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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토론회서 “노후 전동차 전면 교체할 것…중앙정부도 지원해야”

    박원순, 토론회서 “노후 전동차 전면 교체할 것…중앙정부도 지원해야”

    ‘박원순 토론회’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와 관련해 노후 전동차 등을 전면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6.4 지방선거 출마 일정과 관련해서는 후보등록 기간인 15일쯤 나설 뜻을 내비쳤다. 박원순 시장은 8일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시장 1차 시정 TV토론회’에서 2호선 사고에 대해 “노후 전동차가 이번 사고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20년 이상 된 노후 전동차가 전체의 59%에 달하는 상황으로 전면 교체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동차, 관제실 등 여러 시설을 현대화하고 교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안전관리 재원 일부를 중앙 정부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지하철 적자가 1년에 5000억원 정도 되기 때문에 한꺼번에 하기는 어렵다”며 “중앙 정부가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등을) 코레일만큼만이라도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에 대해서는 “인재(人災)가 틀림없고 저의 책임으로 정말 죄송하다”며 “핵심은 자동 제어장치 고장인데 기계라는 것은 언제나 확실하지는 않아 2중, 3중의 방어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하철 사고 같은 일이 (제가 선거 출마에 따른 직무정지로) 시장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아찔했다”며 “앞으로도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법령이 허용하는 마지막 날까지 직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다음주 공식 출마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측 공격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안전예산이 줄었다는 비난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예산이 2012년 2500억원에서 2013년 1000억원 늘었다”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안전, 생태에 쓰였다”고 답했다. 또 그는 “서울시 부채가 취임 때 20조원이었는데 올해 연말이면 7조 정도 줄 것 같다”며 “부채 줄인 것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썼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는 “우리 사회 기본이 무너진 것”이라며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나눌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TV토론을 가진 새누리당 예비후보들과 형평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주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토불이를 세계로] (상) 식품 수출 개척지 상하이를 가다

    [신토불이를 세계로] (상) 식품 수출 개척지 상하이를 가다

    지난해부터 양파, 감자, 배추 등의 가격이 급락했다. 생산성은 향상됐지만 인구정체로 인해 국내 수요는 늘지 않아서다. 자유무역협정(FTA), 쌀 관세화 등 국내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 식품은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국내 농민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수출품목에는 커피, 설탕 등 수입재료로 국내에서 만드는 가공식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사면초가에 몰린 한국산 농식품의 탈출구로 정부가 택한 길은 중국 수출이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신선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고, 세계 최대의 시장이다. 그중에서도 비행기로 2시간 이내에 도달하는 상하이 주변이 첫 개척지다. 우리나라 농식품의 중국 수출 가능성에 대해 3회에 걸쳐 진단한다. “현재 잘 팔리는 김, 우유 외에 향후 두유와 떡볶이가 중국 시장에서 유망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대형마트 따룬파(大潤發)에서 구매담당 매니저를 맡고 있는 조우한촨(鄒漢釧·26)은 지난달 17일 상하이 홍교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농협 수출상담회에 참석해 한국 농식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따룬파는 연매출이 700억 위안(약 11조 6500억원)이며, 상하이를 중심으로 260개의 마트를 갖고 있다. 그는 “현재 매장 전체에서 한국 식품은 수입식품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드라마 한류 등을 계기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중국의 입장에서 한국 농민 조합에서 만든 물건은 아무래도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그는 “우유, 유자차, 김, 장류를 주로 매장에서 팔고 있는데, 가격이 중국제품보다 비싼 만큼 얼마나 꾸준하게 품질을 홍보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수출상담회는 농협에서 국산농식품 수출을 위해 처음으로 연 해외상담회였다. 9개 지역 농협에서 김, 복분자 진액, 유자차, 김치, 우리밀 쿠키, 미숫가루, 우유 등을 전시했다. 인터넷쇼핑몰 페이니우의 시아치엔(夏?·32) 구매담당 매니저는 “바나나 우유 등은 이미 중국 업체의 복제품이 많은데 현미 우유는 맛이 독특하고 아침대용으로 잘 팔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참가자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김은 향이 많고 짠데 광천김은 재료 자체의 식감이 좋다”면서 “김을 스낵으로 먹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견과류를 넣고 만드는 등 신제품 개발도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중국 수출 개척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우선 가격 차이가 크다. 1ℓ 우유가 한국에서 2500원선이지만 중국에서는 7000원선에 팔린다. 거리가 가까워 유통기한 문제는 없지만 안 팔리게 되면 20% 이상 낮은 가격에라도 모두 팔아야 한다. 유통 마진과 세금도 붙는다. 특히 중국은 수입하는 바이어와 지역별로 물건을 유통시키는 대리상이 여러 단계로 있기 때문에, 중국산 제품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비싸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600원 정도인 봉지김은 중국에서는 18위안(약 3000원)에 팔린다. 물론 비싼 대신 국산 농식품은 중국산보다 품질이 좋다. 중국인도 인정한다. 하지만 고가 시장에서 일본산, 유럽산과 경쟁해야 한다. 이날 찾은 상하이 시내 지우광(久光) 백화점 식품매장은 수입산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고급마켓이다. 전체 제품 중 일본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40%, 유럽 및 미국 제품이 40% 정도다. 중국산이 10%, 한국산은 5~10% 정도다. 일본 사과는 1개에 398위안(약 6만 6000원)에 이르는 것도 있다. 판매보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중국인들에게 심어주려는 목적이 크다. 경쟁력이 있는 한국 식품은 라면 정도다. 장쉬진(章旭俊) 식품매장 총괄매니저는 “한국 빵가루도 큰 인기를 끈 적이 있지만 물건이 없어 들여오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꾸준한 공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강력한 통관도 걸림돌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유일하게 수출국이 발급한 위생증명서와 자국의 위생증명서를 동시에 요구한다. 김치는 100g 당 대장균 수 30마리 이하만 수출할 수 있어 현재 수출이 끊긴 상태다. 김치는 발효와 함께 대장균이 발생한다. 신김치는 대장균이 없지만 중국에서 상품가치가 없다. 젓갈 역시 g당 5000마리 이상 일반세균을 함유하고 있으면 통관이 안된다. 홍삼 등은 중국당국에서 수입보건식품허가증서를 받아야 수출이 가능하지만 발급 기간이 너무 길다. 그럼에도 중국은 세계 최대의 시장이다. 정부가 중국에 농식품을 수출하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는 이유다. 중국 인터넷 시장의 성장세는 우리나라 상품의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11월 11일(중국은 쇼핑을 즐기는 쏠로의 날로 기념) 하루 동안 인터넷쇼핑몰 티몰(T-mall)의 매출액은 200억 위안(약 3조 5000억원)에 달했다. 중국 내 식품에 대한 지속적인 사고도 한국식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2008년 화학물질 멜라닌이 들어간 분유가 유통돼 유아 6명이 사망했고 30만명이 이상 증세를 보였다. 금속에 오염된 쌀, 인조 달걀 등의 문제도 이어졌다. 이에 중국은 식품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3월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을 출범시켰다. 한류 역시 수출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지난 3월 29일 열린 김우빈의 팬사인회 입장권 50장을 한 중국 인터넷쇼핑몰에 상품으로 걸고 한국 식품을 판매한 결과, 8일간(3월 20~27일) 한국 식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가 증가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열풍으로 ‘치맥’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맥주 판매량이 지난해 3월보다 201%로 늘었다. 글 사진 상하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세월호 참사] 유씨 일가 횡령·탈세에 ‘4인방’ 가담 정황… 금융거래도 추적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계열사 전직 대표 4인방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아해 이강세·이성환 전 대표와 ㈜세모 박상복 전 대표, ㈜천해지 신재식 전 대표가 그들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유씨 일가의 계열사 전직 대표 4인방이 유씨 일가의 부 축적을 돕고 횡령 및 탈세 등의 비리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해 4명의 역할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유씨의 흥망성쇠 과정은 물론 비자금 조성, 정·관계 로비 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4인방의 혐의가 유사하다고 판단하고 이들의 금융 거래 내용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30일 이강세 전 대표와 이재용 현 대표 등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이들이 회사를 경영하면서 편법으로 회사 자금을 유씨 일가에 유입되도록 함으로써 유씨 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감사보고서를 보면 공시가 시작된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아해가 유씨에게 지급한 상표권 사용료와 자문료만 116억원에 이른다. 유씨가 ‘아해’를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을 하고 매년 수억원씩 사용료를 받는 과정에 전 대표들도 한몫했을 거라는 판단이다. 또 ㈜아해는 유씨 일가의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인 ‘붉은머리오목눈이’ 등이 있지도 않은 자문료를 받을 당시 거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강세 전 대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대표직을 수행했고 아직 소환되지 않은 이성환 전 대표는 1990년대부터 2009년까지 대표직을 맡았다. ㈜세모 박 전 대표와 ㈜천해지 신 전 대표도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두 회사 역시 14년 동안 유씨 일가에 지급한 상표권 사용료와 컨설팅 자문료가 각각 123억원, 101억원 수준이다. 검찰은 이들이 유씨 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이바지하고 분식회계 등 경영상의 잘못을 저질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신 전 대표는 2000년대 중후반 천해지 대표를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세모그룹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삼우트레이딩 시절부터 세모 대표이사를 지내기까지 30년 넘게 유씨와 인연을 맺은 사이로 전해졌다. 아울러 유씨 ‘측근 7인방’ 중 1명인 ㈜다판다 대표 송국빈(62)씨는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변호인과 함께 인천지검 청사에 도착한 송 대표는 취재진을 피해 건물 옆 민원실을 통해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송 대표가 유씨 일가의 수천억원대 횡령 및 배임, 조세 포탈 등의 혐의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유 전 회장이 상품 가치 없는 사진을 계열사에 강매해 5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외국에 체류하면서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유씨 차남 혁기(42)씨와 두 딸인 섬나(48), 상나(46)씨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혁기씨에게 5월 2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한편 유씨 일가 계열사 퇴직자들과 실무진 가운데 일부는 검찰 조사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보복을 우려해 진술을 꺼리거나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조사를 위해 출석하던 일부 참고인들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두려움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는 것으로 보여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검찰은 내부 고발자 등이 원할 경우 가명으로 참고인 진술조서를 받아 왔으며 이들에 대한 보복이 있을 경우 가중 처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부산 더 파크, 개장 서두르다 부실공사 논란

    부산 더 파크, 개장 서두르다 부실공사 논란

    ‘부산 더 파크’ 지난달 25일 문을 연 부산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더 파크’(The Park)의 맹수 우리를 비롯해 일부 시설물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부실공사 논란을 빚고 있다. 동물원 개장 직후 부산시가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운영사인 삼정테마파크·더 파크 등에 부실개장과 관련한 문제점을 적은 ‘더 파크 관련 동향사항’이란 공문을 보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이 공문에서 시설안전문제 등 동물원의 총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선 시범운영 없이 어린이 놀이시설을 개장한 것을 비롯해 추락 위험이 있는 에스컬레이트, 늑대 우리 뒤편 낭떠러지 안전시설 미흡, 줄타기 그물망 부실, 사파리 내 식탁과 의자 등 편의시설의 비탈길 설치 등 시설안전문제를 거론했다. 동물적응기간(통상 2개월)을 거치지 않은 사실을 비롯해 의사와 간호사 없이 간호조무사만 배치한 응급의료 시스템 부실, 동물관리 책임자 공석, 소방차 진입로 협소, 동물원 입구 주차장의 안전펜스 부실과 도우미 부족도 함께 지적했다. 더 파크의 안전사고 우려는 개장 전에 동물원 전문가들도 지적한 사항이다. 지난달 14일 서울대공원, 광주동물원의 사육장, 동물복지팀장 등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더 파크 워킹 사파리 내 동물 우리, 방사장, 관람로 등에 대한 현장점검에서 관람객 안전사고와 동물 탈출 우려 등 일부 동물 우리와 방사장의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안전점검을 겸한 현장점검은 개장을 앞두고 전문가로부터 관람객 안전과 동물 보호 관련 자문을 얻고자 마련됐는데 전문가들은 호랑이 우리, 사자 우리, 곰 우리 등 맹수 우리의 대형 유리 관람창의 부실 문제를 먼저 지적했다. 서울대공원 등 동물원 대부분이 관람객 안전을 위해 맹수 우리에 삼중접합 유리창을 설치하고, 유리와 유리 사이에 만일에 대비한 지지대를 넣어 파손을 방지하고 있는데 더 파크는 이중 접합 유리로만 시공했다는 것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맹수 우리 쇠창살 안전문제, 점프력이 뛰어난 흑표범의 탈출 위험, 왕다람쥐 등 소동물 방사장의 나무 오름 방지 장치 미설치로 인한 탈출 위험, 이중문이 아닌 수달사의 단일문 시공에 따른 탈출 위험 등도 지적했다. 개장 이틀 전 11만 명의 주부 회원을 보유한 모 인터넷 카페 운영진의 현장방문에서도 영유아를 위한 키즈랜드인 로프 어드벤처 경사로 안전시설 미비, 맞이 광장의 에스컬레이트 낙상 위험, 늑대 우리와 곰 우리 사이 관람로 경사로 안전시설 미비, 키즈랜드 놀이시설 조립 불량 등이 지적됐지만 일부는 아직 보완되지 않고 있다. 더 파크의 섣부른 개장으로 개장식 도중 승강기가 고장 나 8명이 10여 분간 갇히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안전사고가 우려됐던 맞이 광장의 에스컬레이터는 개장 후 잦은 고장으로 관람객의 원성을 사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2일 전문가 현장점검 결과 보고서를 통보받고 현장에 관련 공무원들을 보내 안전사고 우려 등 문제점을 확인하고도 개장을 사실상 묵인했다. 부산진구청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서도 개장 하루 전 준공검사를 내줘 세월호 참사에도 안전 불감증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부산시는 개장 전 “안전문제와 관련 동물원 개장 연기를 시행·시공사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고, 개장 뒤에야 비로소 ‘안전문제와 관련한 동향사항’이라며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공문을 보내 부실개장 논란을 묵인 내지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 파크는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장기간 방치되다가 부산시가 공사에 필요한 500억원에 대한 보증을 서고, 삼정기업이 외상 공사를 자원하면서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해운 대표이사 취임 “흑자 전환 때까지 연봉 안 받을 것”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해운 대표이사 취임 “흑자 전환 때까지 연봉 안 받을 것”

    조양호(65) 한진그룹 회장이 29일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조 회장의 제수(弟嫂)인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이날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최 회장은 타계한 남편인 조수호 전 회장을 대신해 한진해운을 맡은 지 8년여 만에 시숙인 조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게 됐다. 한진해운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조 회장을 새로운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 한진해운까지 육해공 수송·물류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게 됐다. 그는 한진해운이 흑자를 낼 때까지 회장직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조 회장과 석태수 사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조 회장은 취임사에서 “현재 진행 중인 경영정상화 노력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한진그룹 계열사의 일원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 명실공히 초일류 해운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한진그룹의 인적·물적 자원을 회사에 최대한 지원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진그룹의 전통에 따라 한진해운 직원들에 대한 신분 보장은 물론 성과에 따른 기회를 보장하겠다”며 “맡은 위치에서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13일 이사회에서 한진해운홀딩스에서 분할되는 해운지주 사업부문과 상표권관리 사업부문을 합병하기로 하고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에서 물러난 최 회장은 6월 1일부로 인적 분할하는 한진해운홀딩스의 기존 법인을 맡는다. 최 회장이 맡는 기존 법인은 여의도 사옥과 정보기술회사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 한진에스엠, 3자 물류회사 HJLK로 구성된다. 이들 4개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000억원 규모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이날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선임된 석 사장의 업무 파악이 끝난 지금이 자리를 떠날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한진해운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조 회장과의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조 전 회장이 2006년 지병으로 별세한 이후 부인인 최 회장이 맡아 왔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2011년 -8239억원, 2012년 -6380억원, 2013년 -6802억원 등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부채비율만 연결기준 지난해 말 1462.53%로 2011년 452.91%에 비해 3배 넘게 뛰었다. 이처럼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에서 2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경영권을 조 회장 쪽에 넘기는 절차를 밟아 왔다. 앞으로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4000억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함께 성장하는 기업] LG, 경쟁입찰… 중소기업과 동반상생

    [함께 성장하는 기업] LG, 경쟁입찰… 중소기업과 동반상생

    LG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중소기업 키우기’로 동반상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특히 지난해부터 시스템통합(SI), 광고, 건설 등 3개 분야에서 연간 4000억원 규모의 계열사 간 거래를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거나 경쟁입찰로 전환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29일 “그동안 이들 3개 분야 계열사 간 거래 물량에 대해 중소기업이 경쟁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실천해 왔다”면서 “이번에 그 대상 규모를 확대하여 구체적으로 실행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I 분야는 LG계열사들이 발주할 사업 가운데 23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중소기업 등에 개방한다. 이중 50%는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고 50%는 경쟁입찰을 실시한다. 광고 분야에서는 LG 계열사가 발주할 광고금액 가운데 1000억원을, 건설 분야에서는 LG 계열사들이 발주할 건설용역 가운데 보안이 필요한 생산시설과 연구소 등을 제외한 700억원 규모를 개방한다. LG는 지난해 1차 협력회사 중심의 2500억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3400억원 규모로 확대한 데 이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4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2·3차 협력회사 자금지원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추가 조성했다. 한편 LG는 IBK기업은행과 2·3차 협력회사의 무료 에너지 컨설팅도 시작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함께 성장하는 기업] LG화학, 저소득층 자녀 화학캠프… 젊은 꿈 키워요

    LG화학의 기업 슬로건은 ‘솔루션 파트너’(Solution Partner)다. 고객을 넘어 사회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의 손을 잡아 주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이기도 한다.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는 2005년 시작된 전국 사업장 인근 저소득층 가정 자녀를 위한 사회공헌 캠프다. 지금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5000여명의 청소년이 이 캠프에 참가했다. 올해도 ‘희망 가득한 교실 만들기’, ‘희망 가득한 도서관 만들기’, ‘희망 가득한 뮤지컬 홀리데이’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 희망 가득한 교실 만들기는 매년 2곳의 종합사회복지관을 선정해 복지관 내 방과 후 교실 및 대안교실의 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업이다. ‘희망 가득한 도서관 만들기’는 매년 3억여원을 들여 2~3개 지역의 초·중학교에 도서관을 지어 기증한다. 지난해 말까지 총 20개의 도서관을 기증했고 올해는 베트남 호찌민시 나베현까지 외연을 넓혔다. 중소협력회사와의 상생도 풀고 있는 숙제다. 자금 확보가 어려운 중소협력회사에 대해 LG상생펀드와 LG패밀리론 등을 통해 매년 평균 500억원 이상의 저금리 대출을 지원한다. 현금 결제는 기본, 지급기한도 기존 60일에서 7일 이내로 줄였다. 중소협력회사가 직접 해외에 제품을 수출할 때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풀어 주는 일에도 먼저 나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産銀, 동부특수강·동부제철 당진항만 인수키로… 동부그룹 구조조정 탄력

    産銀, 동부특수강·동부제철 당진항만 인수키로… 동부그룹 구조조정 탄력

    수개월째 지지부진했던 동부그룹 구조조정이 탄력받기 시작했다. 동부그룹이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백기를 들고 자산매각 방식을 맡기면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동부특수강과 동부제철 당진항만을 인수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동부그룹은 지난 25일 산업은행 사모펀드(PE)부가 펀드를 조성해 동부특수강과 당진항만 지분 100%를 각각 1100억원과 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산업은행은 다음 달 중 투자자 모집을 완료하고 사모투자펀드(PEF)를 설립한 뒤 금융감독원에 펀드 설립을 등록하는 절차를 거쳐 오는 6월 중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구조조정에 머뭇대던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동부그룹이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을 개별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핵심 자산 매각 방식을 전적으로 위임하겠다는 각서를 보내면서부터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비슷하게 구조조정 작업을 하고 있는 현대그룹은 뭔가 하겠다는 모습을 조금씩 보여줬지만 동부그룹은 자구계획안을 냈는데도 몇 달째 한 게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동부그룹이 항복 선언을 하자 채권단의 지원도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산업은행은 지난 25일 신용위원회를 열어 동부제철에 1260억원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이후 동부제철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에 필요한 921억원이 곧바로 집행돼 동부제철은 한숨 돌리게 됐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30억원대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을 담보로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는 포스코가 유력하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는 상태다. 지난 24일 포스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오승철 상무는 “동부그룹 자산의 가격과 가치가 괜찮아도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인수 가능성은 상당히 작다”고 말했다. 앞서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대규모 자구계획안을 내놓은 바 있다. 동부그룹은 핵심 자산인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등을 매각해 3조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조 3500억원의 차입금을 2015년 9000억원 이하로 줄이고 현재 269%인 부채비율을 2015년까지 140%로 떨어뜨린다는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아 위태로운 계열사들도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은 533.4%, 동부하이텍은 432.0% 등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부그룹 제조업 계열사들이 큰 문제인데 신속하게 자산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언제 다시 구조조정에 빨간불이 켜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설국열차’ ‘별그대’ ‘뽀로로’ 뒤에 IBK기업은행 있었다

    ‘설국열차’ ‘별그대’ ‘뽀로로’ 뒤에 IBK기업은행 있었다

    영화 ‘설국열차’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공통점은? 장르도 다르고 내용도 다른 이 문화 콘텐츠들 사이에는 IBK기업은행의 금융지원이 있다. 지난 2월 막을 내린 인기 TV드라마 별그대의 주인공 천송이는 갑자기 끊긴 일감에 수입이 줄자 한 은행을 찾아가 대출 상담을 받는다. 신용등급과 대출 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천송이와 은행원 뒤에는 기업은행의 광고 포스터가 붙어 있다. 간접광고(PPL) 계약을 맺지 않고서도 기업은행 입장에서는 투자와 동시에 톡톡한 광고 효과를 누리는 ‘윈윈’을 한 셈이다. 47.3%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해를 품은 달’(47%), ‘신사의 품격’(30.1%) 등 이름만 들으면 기억나는 인기 드라마들도 모두 기업은행의 제작지원을 받았다. 27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한 대출과 투자 규모는 모두 5417억원(3040건)에 이른다. 2011년부터 3년간 해마다 1500억원씩 모두 4500억원을 문화 콘텐츠 산업에 지원하겠다던 당초 계획을 훌쩍 넘긴 실적이다. 기업은행은 2012년 1월 국내 은행 가운데 최초로 문화 콘텐츠 산업을 전담하는 부서를 새로 만들었다. 지난해 7월에는 문화콘텐츠 금융부로 담당 부서를 확대 개편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계화, 해외 이전 등으로 고용이 정체된 제조업과 달리 문화 콘텐츠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창출 효과도 큰 만큼 전략적인 금융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문화콘텐츠 금융부의 투자 안목은 리스크가 큰 문화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기업은행이 투자하면 이른바 ‘대박 작품’이 된다는 속설이 돌 정도다. 기업은행이 투자한 문화 콘텐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영화 ‘연가시’로 투자 원금을 제외하고도 4억 5000만원의 수익을 남겼다. 75%의 높은 수익률이다. 영화 ‘베를린’도 29%의 투자수익률을 올려 2억 9000만원의 수익을 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 수익률은 2.2%다. 은행권 최초의 여성 수장인 권선주 행장의 취임 이후 영화, 공연,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 산업 지원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2016년까지 문화 콘텐츠 산업 분야 기업에 6950억원을 대출하고 550억원의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기획부터 제작, 마케팅 단계까지 순차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실질적인 지원을 한다는 것이 목표다. 투자 대상에 대한 가치 평가가 힘들고 리스크가 큰 문화 콘텐츠 산업 분야의 특성을 반영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콘텐츠 평가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자금을 공급할 때 해당 기업의 재무상황과는 별도로 콘텐츠의 특성과 장르별 속성을 고려해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문체부와 함께 문화콘텐츠 강소기업 99곳을 선발해 대출·투자 및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했다. 권 행장은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은 자원이 부족하지만 창의적인 인적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에 최적의 산업”이라면서 “이를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민간투자 활성화와 제1금융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2016년까지 75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의 문화 콘텐츠 산업 지원은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과 경쟁력 있는 문화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에 대한 지식재산(IP) 금융 활성화와도 맞닿아 있다. 특허나 상표, 디자인 등 지식재산권을 팔아 투자를 유치하거나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식인 IP금융을 활성화해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보유한 강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이달부터 해당 기업이 가진 특허권 등을 담보로 최대 10억원까지 자금을 빌려주는 지식재산권 담보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특허청과 공동으로 IP전문펀드를 결성해 우수 기술 및 지식재산 보유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문화 콘텐츠 산업 육성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은 기업은행은 앞으로 창조금융 활성화와 지원 확대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권 행장 역시 취임식 때부터 “기업은행을 중소기업 금융시장을 넘어 창조금융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창조금융 지원 규모를 의욕적으로 산정하고 있다”고 말해 창조금융 견인을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기술평가 역량을 강화하고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기업의 기술 및 특허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술평가 업무프로세스를 전산화했다. 이 프로세스를 통해 영업점들이 거래하는 기업에 대한 기술평가를 의뢰하면 본점 IB지원부 내 기술평가팀에서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고 있다. 영업점장 전결 초과 대출이나 투자에 대해서는 기술평가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했고 일반 대출을 심사할 때도 기술평가 결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술평가 업무프로세스 전산화를 통해 신용등급은 낮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기술평가 역량 강화와 지식재산권 금융 활성화, 그리고 문화 콘텐츠 산업 지원을 통해 창의적인 중소기업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세월호 침몰-檢 유병언일가 정조준] 은행권, 청해진해운 등 10개 계열사에 1528억 ‘수상한 대출’

    [세월호 침몰-檢 유병언일가 정조준] 은행권, 청해진해운 등 10개 계열사에 1528억 ‘수상한 대출’

    은행권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을 포함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관계 계열사 10곳에 대출한 금액은 지난해 기준 모두 1500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은 25일부터 청해진해운을 포함한 계열사 대출 비중이 높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경남은행, 우리은행에 대해 특별 검사에 착수한다. 또 유 전 회장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모신용협동조합(세모신협)도 들여다보기로 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원아이홀딩스와 문진미디어, 다판다, 천해지 등 유 전 회장의 관계 계열사 10곳이 은행으로부터 빌린 금액은 총 1528억 6778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비중이 각각 33.3%, 24.5%로 전체 1, 2위를 차지했다. 대출액으로는 산업은행이 508억 8734만원, 기업은행이 374억 5000만원이었다. 경남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306억 9364만원, 289억 8296만원을 대출해 줬다. 이들 은행 4곳이 전체 대출액의 96.9%를 차지했다. 계열사별로는 천해지가 742억 36만원으로 은행권 대출이 가장 많았다. 이어 청해진해운(206억 1060만원)과 세모(157억 5668만원), 문진미디어(154억 5000만원) 등이 뒤따랐다. 금감원은 금융권 대출에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세모신협을 포함,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경남은행, 우리은행 등에 대해 특별 검사를 진행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은행 4곳의 불법 대출 여부와 대출 채권에 대한 리스크 관리 적정성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협중앙회는 금감원 특검에 앞서 세모신협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해 부실 대출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신협이 소규모 조합원으로 이뤄졌고 경영 관리가 대체로 미흡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종교인 조합은 헌금을 약정하고 부당 대출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게 금융 당국의 판단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신협중앙회가 일차적으로 세모신협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면서 “신협중앙회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금감원도 특별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모신협은 1994년 설립돼 1998년부터 활동한 신용조합이다. 자산 규모는 75억원, 조합원 수는 659명이다. 세모우리사주조합으로 출발한 만큼 계열사 직원 상당수가 출자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모든 연안 여객선사의 대출에 부실 여부가 있었는지를 파악하는 긴급 점검에도 나선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세월호를 운영한 청해진해운부터 시작해 국내 모든 연안 여객선사의 부실과 편법 대출 여부를 들여다볼 것”이라며 “조사 결과는 수사 당국으로 이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JB금융지주 광주은행 인수 속도 붙을듯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 인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JB금융지주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최근 조세소위를 열어 우리금융지주 계열 지방은행 매각 시 양도소득세를 감면해 주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도 조특법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 계열 지방은행 매각 시 6500억원의 세금 면제 방안을 담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 인수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JB금융지주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우리금융지주의 인적 분할이 끝나는 다음 달 주식매매계약을 맺고 자회사 편입에 대한 예비인가 및 본인가를 거쳐 오는 8월쯤 거래 종료에 들어간다. 또 9월까지 최종 대금을 납부하면 올 10월쯤 JB금융지주 산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각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은행으로서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위기의 동국제강 2165억 유상증자

    위기의 동국제강 2165억 유상증자

    자금 부족과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동국제강이 대규모 유상증자로 위기 탈출에 나섰다. 기업의 자금 조달 방식 가운데 최후의 수단으로 꼽히는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은 상황이 어려움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으로, 기존 소액 투자자들에게 예기치 못한 피해를 줬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동국제강은 기존 발행 주식 6182만주의 43.7%인 2700만주를 신주 발행한다고 23일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2165억원 규모다. 유상증자 물량을 기존 주주들에게 우선 배정하고 실권주가 나오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도 공모하는 방식이다. 신주 예정 발행가는 8020원이며 할인율은 25%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 달 19일이며 신주는 오는 7월 15일 상장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재무구조의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동국제강의 부채 비율(별도 기준)은 189.25%에서 167.78%로 낮아진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올해 9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2500억원 외에는 대규모 자금 수요가 없고 이 또한 자체 보유 현금(등가물 포함 1조 2000억원)으로 상환할 수 있을 정도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유상증자는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동국제강이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한다는 것이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는 것이다.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기업 자금 조달의 가장 마지막 방법으로 꼽히는 유상증자를 했다는 것 자체가 기업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기존 발행 주식의 20~30% 정도를 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44% 가까운 신주를 발행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기존 소액 투자자들로서는 발행 주식만큼 주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손해를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동국제강의 주가는 1만 155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950원 오른 상태다. 동국제강의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동국제강의 주력 사업인 후판(조선·해양플랜트 철강재) 생산은 조선업계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동국제강의 순이익은 2011년 65억원이었으나 2012년 2351억원, 2013년에는 1184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주채무계열 42개 대기업에 포함돼 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대출, 회사채 발행, 마지막이 유상증자인데 동국제강이 그만큼 자금 조달이 어려웠다는 것”이라면서 “동국제강의 재무구조는 좋지 않은 편인 데다 후판 사업 전망도 밝지 않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그만큼 기업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産銀, 현대상선 2000억 지원

    산업은행이 현대증권의 신속한 매각을 위해 현대상선에 2000억원을 대출해 줬다고 23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현대증권의 신속한 매각과 유동성 공급을 위해 현대상선에 2000억원의 자산담보대출을 지원하고,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의 일부인 14.9%를 신탁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18일 현대증권 매각을 위한 매각자문계약을 현대그룹과 체결했다. 이날 투자자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발송했으며,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주력회사인 현대상선의 유동성 부족 해소를 위해 지난해 12월 3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현대상선의 금융자회사인 현대증권,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인 현대증권 지분은 현대상선 보유 지분(25.9%) 등 모두 36% 정도다. 여기에는 현대증권이 100% 보유한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도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현대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로 2500억원을 확보한 것을 비롯해 컨테이너 매각(563억원), 신한금융지주·KB금융지주·현대오일뱅크 주식 매각(1565억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1803억원) 등의 자구계획을 추진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m@seoul.co.kr
  • 메가스터디, M&A 시장에 나온다

    국내 1위의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메가스터디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손주은 대표와 2대 주주가 보유 지분(총 32.56%)과 함께 경영권까지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22일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추진설과 관련한 조회 공시 요구에 “최대주주와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는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해 보유 주식의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메가스터디 지분 19.83%(125만 7057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와 특수관계인을 합한 지분은 23.35%이며, 2대 주주인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는 9.2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시장에서는 사교육 시장이 침체이지만 메가스터디를 매력적인 매물로 보고 있다. 온라인 교육시장 1위 업체인 데다 보유 현금이 1000억원을 웃돌고, 대입 수능을 강화하려는 교육업체에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신애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학습지나 성인 교육에 강점이 있는 교육업체에는 좋은 매물이 될 수 있고, 보유 현금도 풍부해 사모투자펀드(PEF)도 관심을 가질 만한 매물”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한 매각 가격이 M&A의 성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의 시가총액(4500억원대)과 보유 현금(1000억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매각가는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사교육 시장의 침체로 해마다 줄어드는 실적을 감안하면 이보다는 낮아야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분석된다. 메가스터디의 영업이익은 2012년 592억원, 지난해 502억원을 기록했다. 메가스터디는 M&A 기대감에 주가가 소폭 올랐다. 이날 종가는 7만 2000원으로 전일 대비 1.12%(800원) 상승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우리금융 민영화 속도낼 듯

    우리금융지주 계열 지방은행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6500억원대의 세금을 면제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위를 통과했다. 경남·광주은행의 분할매각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 일정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는 22일 조세소위원회를 열고 조특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기재위는 23일로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조특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당초 지난 3월 두 지방은행을 매각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 2월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트위터 논란으로 기재위가 파행을 겪으며 일정에 차질을 빚어왔다. 조특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경남·광주은행의 우리금융 분할기일을 기점으로 매각에 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인수협상대상자인 BS금융과 JB금융은 지난달 각 지방은행에 대한 실사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이르면 다음 달 말까지 우리금융과 BS금융·JB금융 간 본계약이 체결되면 BS금융과 JB금융은 금융위원회에 지방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에 대해 승인받고 오는 9~10월쯤 인수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직 기재위 전체회의와 본회의가 남긴 했지만 그동안 차질을 빚었던 조세소위를 통과하면서 큰 산을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35년 금융계에 몸담아 왔는데… 내년 3월 임기까지 최선 다할 것”

    “35년 금융계에 몸담아 왔는데… 내년 3월 임기까지 최선 다할 것”

    금융 당국에서 중징계를 받은 김종준(58) 하나은행장이 내년 3월까지인 임기를 마치기로 결정했다. 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으로 있던 2011년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했다가 60여억원의 손해를 봤다. 당국이 투자과정의 문제점 등을 들어 지난 17일 ‘문책적 경고’를 결정하자 일각에서는 임기와 관계없이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행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35년 금융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거취를 결정하기까지 고민 많이 했겠다. -꼭 그렇진 않다. 문책적 경고라는 게 뭔가. 연임을 못 한다는 거지 당장 그만두라는 의미는 아니지 않는가.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35년을 금융에 몸담았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으니 남은 시간도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조직을 위해 물러나야 하나’ 그런 생각도 했을 것 같은데. -조직을 위해서라도 마무리를 제대로 해줘야 하는 것 아니겠나. (은행을 둘러싼) 안팎 여건이 안 좋다. 이런 상황에서 행장 공백상태가 되면 조직이 더 흔들릴 수 있다. →당시 투자에 대해 후회 없나. -그때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한창이었다. 미래저축은행의 경영개선계획이나 자구노력 등을 감안할 때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우리도 15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놓은 상태여서 (투자 위험을) 감당할 수 있다고 봤다. 금융 당국도 같은 생각이었다. 살아날 수 있다고 봤으니 미래저축은행에 대한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한 것 아니겠나. →하지만 손실이 컸다. -결과적으로 손해를 많이 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의 의사결정 타당성을 따져야지 결과를 문제 삼으면 위험이 따르는 투자는 결코 못한다. →금융 당국은 이사회 사후 결재 등을 문제 삼았는데. -하나캐피탈은 하나금융이 51%, 코오롱이 49% 지분을 갖고 있는 구조다. 이사회 하루 전날 코오롱 측에 충분히 설명했다. 그랬더니 찬성한다며 서면결의로 대체하자고 해 서면결의하고 다음 날 서명받았다. 서면결의해도 의사록은 (이사회를) 한 듯이 적는다. 관행이지만 이 부분은 잘못을 인정한다. 하지만 의사록 조작이니 사후 결재라느니 하며 중대 과실로 몰고 가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 →억울하겠다. -2011년에는 우리(하나캐피탈)와 금융 당국의 생각이 같았으나 지금은 다른 걸 어쩌겠나. →일각에서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희생양’이라는 시각도 있다(김 전 회장은 대표적인 이명박 정권 인사다). -그건 내가 답할 입장이 못된다. 알아서 생각하라. 분명한 것은 김 전 회장은 당시 투자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임기 완료는 금융 당국과의 사전 교감 아래 나온 결정으로 보이는데. -나를 (행장으로) 임명한 게 당국이 아닌데 교감해야 하나. →임기 마친 뒤 계획은. -(문책경고로 3~5년 안에는 금융권 재취업이 어려우니) 또 다른 삶을 살게 되지 않겠나. 새로운 삶은 언제나 즐겁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초긴축 경영 7개월새 323억 절감… 1등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

    “초긴축 경영 7개월새 323억 절감… 1등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

    제주가 국제 종합관광중심지로 우뚝 떠올랐다. 투자유치가 잇따르고 관광객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체계적인 관광지 개발을 선도하는 동시에 외국 투자를 끌어와 제주도를 관광 중심의 국제자유도시로 만드는 중앙정부 차원의 공공기관이라고 보면 된다. 김한욱 이사장은 제주도 기획실장과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장을 지낸 제주 토박이 공무원 출신이다. JDC 탄생의 산파역을 맡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20일 김 이사장을 만나 국제자유도시 개발 방안과 주요 사업 추진 현황을 들어봤다. 대담 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JDC 설립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 -1997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시절이다. 제주도의 미래 발전방향을 한참 고민하던 중이었다. 홍콩이 중국으로 돌아가던 때였다. 중국이 1국가 1체제로 가면 제주도가 홍콩보다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찾아왔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게 업무보고가 있었다. 도지사와 고민한 끝에 제주도의 미래 발전방안을 보고했다. 일반 현황을 포함, 7쪽 분량의 보고였는데 농업·감귤과 관광 중심의 발전방안을 한두 쪽 넣었다. 이를 본 대통령이 무릎을 치면서 구체적으로 만들어 보고하라고 지시하더라. 제주 개발방안에 대한 20쪽짜리 자료를 만들어 보고했다. 전국적으로 자유도시 개발이 유행이었다. 그런데 제주도는 다른 지역과 포커스를 달리했다. 예를 들어 인천 송도는 물류·금융 중심이고 제주는 관광 중심으로 포커스를 맞췄다. 국가전략 차원에서 상호 경쟁이 아닌 보완으로 가는 방안이었다. 이를 이끌고 가는 기관은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아닌 제3기관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이 기관이 토지를 수용하고 기업을 유치해 제주도를 관광중심지로 발전시키자는 안이었다. 이게 JDC 탄생의 시초였다. →막상 JDC 이사장에 부임해 보니 어떻던가. -나름 실적도 많았다. 힘든 상황에서 국제자유도시개발의 기반을 잘 다졌다. 그런데 2012년 말 임명장을 받고 속을 들여다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부채가 6705억원이나 됐다. 물론 이 중 절반이 JDC가 지급 보증한 영어학교 설립·운영에 들어간 빚이었다. 부채비율도 176%나 됐다. 도저히 상환능력이 없어 보였다. 첫 번째 올라온 결재가 200억원 차입문건이었다. 막막했다. 결재를 거부하고 되돌려 보낸 뒤 예산서를 꼼꼼히 뒤졌다. 답이 나왔다. 첫째, 긴축운영만 해도 추가 차입은 막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에는 민자를 유치하고 사업을 활발하게 일으켜 보유 중이던 땅을 팔면 빚 갚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을 텐데. -지난해 초긴축운영을 했다. 결과는 7개월 동안 무려 323억원을 절감했다. 또 신화역사공원에 외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부지를 1360억원에 매각했다. 영어학교 아파트 부지와 첨단산업단지 아파트 부지도 적절한 가격에 매각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934억원의 순경영이익을 냈다. 이를 바탕으로 부채 500억원을 갚았다. 올해 부채상환 예정액이 400억원, 내년에 갚기로 했던 1000억원을 올 상반기까지 모두 갚을 계획이다. 부채비율이 121%로 떨어진다. 이제 경영에 자신이 생겼다. 직원들도 1등 공기업을 만들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투자유치 실적에만 매달리다 보면 자칫 국부를 헐값에 넘기는 경우도 있다. -우리 자본으로 개발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여력이 없을 때는 건전 자본을 끌어들여 상생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투자자들의 요구를 받아 주는 대신 우리의 요구도 붙이고 다음에는 우리가 얻는 것이다. 제주도의 기반 산업은 농업·관광 등이다. 투자유치는 제주도민의 요구를 반영해 줄 수 있는 기업을 우선해 골랐다. 제주도민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생산품을 사주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천혜의 제주 자연을 해치는 기업이나 단기이익을 좇는 자본은 받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신화역사공원의 경우 3억 달러 외자유치와 별도로 땅값 1360억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또 투자 기업에는 두 가지를 약속받았다. 첫째, 시설이 들어서면 이 지역 주민을 고용해 주는 것이고 둘째는 지역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사주는 조건이다. →외자유치 성공 요인은 어디에 있나.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자들은 땅값이 싸다고만 덤벼드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조건은 뛰어난 의료시설이 있는지,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학교시설은 충분한지, 대규모 쇼핑·레저단지 등은 갖추고 있는지를 먼저 따진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는 경쟁력이 있고, 아직 부족하다면 인프라를 깔아 주면 된다. 앞으로도 그들이 원하는 조건을 충분히 갖춰야 민자유치를 성공할 수 있다. 투자자는 개발이익을 얻는 게 생리다. 제주도가 결코 투자유치에 유리하지만은 않았다. 우리보다 더 좋은 조건을 내세우는 국가도 많다. 하지만 앉아서 감 떨어질 때를 기다리다가는 투자자를 잃고 만다. 결국은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투자자를 찾아다니며 제주 부동산의 이용가치를 설명하고, 인허가 문제나 향후 이용계획 등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센티브를 약속하고 부족한 부분은 설득도 하고, 그들이 원하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기로 약속한 결과다. →지역개발은 어떤 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제주도는 땅을 싸게 판 것도 아니다. 모두 제값을 받았다. 흔히 개발 하면 관광, 제조업만 생각한다. 그동안 1차산업은 누구도 건들지 않았다. JDC는 대동공업을 유치했다. 이 회사는 제주도에 농업연구시설, 농산물 시험재배시설, 귀농촌 조성, 농촌테마단지 조성사업을 벌인다. 1차산업 유치도 메리트가 크다. JDC가 추진하는 개발사업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 ‘위딩사업(예비사회적기업)’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물을 주는 방식이다. 단순히 농촌 주택 개조비용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민박사업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마을회관 건립과 같은 생색내기 사업은 안 한다. 대신 생산한 농산물을 팔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에 필요한 시설을 지어 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개발에 따른 지역주민 반발은 없는가. -왜 없겠는가. 하지만 이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려면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우선 하향식 개발은 지역주민이 배제돼 반발을 불러온다. 시설 유치는 좋지만 주민의 직접 이익이 적을 때도 반발한다. 환경문제도 반대 이유 중 하나다. 그래서 JDC가 유치하는 단지지구에는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우선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사달라는 것이다. 둘째, 운영이 안정권에 들어가면 아침 두 시간만 로비를 내달라고 했다. 일정 공간에 지역 주민이 생산한 상품 샘플을 전시하고 관광객들에게 쿠폰을 팔고, 관광객들이 도착할 때쯤 집으로 배달해 주는 시스템이다. 그래야만 지역 주민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항공우주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경영에 어려움은 없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국내 이 분야 유일의 박물관이다. 1150억원을 투자한 사업이다. 하지만 정부 예산은 한 푼도 안 들어갔다. 공사가 운영해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다. 직원이 45명 필요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추가 인원을 뽑지 않았다. JDC 직원이 267명인데 각 팀에서 25명을 차출했다. 경영 경비를 줄여 입장료를 낮춘 것이다. 돈벌이는 아니지만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 입장료를 2만 3000원에서 1만 7000원 정도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 인구가 증가하고 부동산시장도 활발하다. -JDC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인한 경제효과라고 본다. JDC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현상들이다. 인구 유입률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세종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영어교육도시 주변에는 빈 집이 없을 정도다. 오랜 골칫거리였던 미분양 주택도 모두 팔렸다.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많다고 들었다. -3차 산업에 편중된 제주의 산업구조에서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산업으로 개편을 주도하는 데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다음, 이스트소프트, 온코퍼레이션, 모뉴엘 등 정보통신·생물화학 등 첨단 업체 101개가 들어왔다. 1100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지원시설 입주율은 67.6%, 산업용지는 100% 분양됐다. 생산 공정에서 특정 대기·수질 등 유해물질 배출로 주위 환경과 인근 업체 조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업종은 입주를 제한하고 있다. 실제 중국, 일본의 몇몇 유수기업이 입주를 희망했으나 자연훼손이 염려돼 허가해 주지 않았다. →JDC는 어떤 도시건설을 지향하고 있는지. -제주도의 지역·역사·인문 특성과 청정한 환경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관광·휴양도시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원활한 투자유치 환경을 조성하고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제주만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보존, 활용해 홍콩, 싱가포르와 차별화된 명품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할 것이다. chani@seoul.co.kr ■김한욱 이사장은 ▲1948년 제주 ▲오현고·한국방송통신대·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 ▲제주도 공보관·기획관리실장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장 ▲제주도 행정부지사
  • [증시 전망대] 기술주 거품 논란·원高 악재 털어낼까

    [증시 전망대] 기술주 거품 논란·원高 악재 털어낼까

    다음 주 발표될 국내외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기술주의 거품 논란과 수출주의 원고(高) 악재를 털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미국의 나스닥이 급락하면서 기술주의 조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 증시도 큰 폭의 출렁거림으로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인 애플이 오는 23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주당순이익(EPS)을 14.50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전분기(8.26달러)보다 75.5% 급증한 것이다. 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주의 상징인 페이스북(EPS 예상치 0.24달러)과 인터넷주의 강자 아마존(0.23달러)은 전분기 대비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다음 주 발표될 기술주의 실적이 향후 나스닥의 방향성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기술주의 대표주인 네이버는 이날 75만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1.76% 상승했다. 나스닥 급락의 충격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수출주의 방향타를 제시할 현대·기아차 등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다음 주부터 발표된다. 오는 24일 발표되는 현대차의 실적 전망치는 우호적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을 2조원 안팎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 8690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 2분기에는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신차 효과(LF 쏘나타)와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영업이익률이 10%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기아차(25일 실적 발표)의 1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은 7500억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SK하이닉스(24일)도 견고한 실적이 예측됐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23일)는 1분기 비수기 효과와 TV 연구개발비로 영업이익이 6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15개월 만에 LCD TV 패널 가격 반등으로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불붙은 ‘침대전쟁’ 양강구도 흔들

    불붙은 ‘침대전쟁’ 양강구도 흔들

    5000억원 규모의 침대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침대를 가구와 패키지로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대형 가구업체들이 잇따라 침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과점하고 있던 침대 시장에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가구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는 17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리바트하우징 전시장에서 자체 브랜드 ‘엔슬립 매트리스’를 공개하며 침대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가구업체로는 한샘과 까사미아에 이어 세 번째다. 그동안 회사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된 매트리스나 미국 스프링에어사의 매트리스를 주로 수입해 판매해 왔다. 이날 공개한 신제품은 머리, 어깨, 등, 엉덩이, 허벅지, 다리, 발 등 몸의 곡선에 따라 매트리스 스프링 높이를 달리해 압력을 분산해 주는 ‘멀티 레벨 슬립센스 7존 스프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스프링에어사와 공동 개발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기존 포켓형 스프링 매트리스 제품보다 약 16% 높은 체압 분산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국내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략 무기는 가격과 유통망이다. 회사는 경쟁사의 비슷한 사양의 매트리스보다 가격을 5~10%가량 낮췄고 현대백화점이라는 강력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가구업체들이 너도나도 침대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구의 경우 붙박이장 등이 보편화돼 구입 비율이 떨어지는 반면 침대는 소득 수준 향상 맞물려 교체 주기가 짧아지면서 구매 주기가 빨라진 데다 영업이익률이 40%에 달해 시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잘 자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가구업체들에는 기회다. 엄익수 현대리바트 상무는 이날 행사에서 “국민 소득 수준 상승과 함께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명 브랜드만을 보고 제품을 고르기보다는 기능과 효과를 따져 구매하는 가치 소비 패턴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매출 목표액을 200억원, 3년 내에는 5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1633억원, 2위인 시몬스는 1019억원 수준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눈앞에 기린·코뿔소… 지프차서 먹이 주고 만져보고

    눈앞에 기린·코뿔소… 지프차서 먹이 주고 만져보고

    에버랜드에 새 명물이 탄생했다. 에버랜드는 지난 15일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 밸리’ 개장 1주년을 맞아 ‘스페셜 투어’를 선보였다. 이 ‘특별한’ 투어의 핵심은 네덜란드에서 특수제작한 소형 수륙양용차다. 운전기사를 제외하고 딱 6명만 이 차를 타고 동물들의 거주공간을 거침없이 돌아다닌다. 그래서 ‘스페셜’이다. 지난해 문을 연 로스트 밸리는 에버랜드가 500억원을 들여 만든 국내 최초 생태형 사파리다. 동물들의 생활공간을 야생과 흡사하게 조성한 게 특징이다. 사파리 안에 너른 초원은 물론 강까지 만들었다. 30개 종 300여 마리 동물들이 여기서 생활한다. 개장 초기에 견줘 사파리 식구들도 늘었다. 2세를 무려 18마리나 순산한 ‘다산 기린’ 장순이를 비롯해, 바위너구리와 포큐파인, 홍학 등이 자체번식을 거듭했다. 그 결과 로스트 밸리는 총 9종 33마리 동물들의 고향이 됐다. 사파리 투어는 대형 수륙양용차를 타고 한다. 뭍과 물을 번갈아 달린다. 이런 생경한 프로그램 덕에 입소문도 빠르게 번졌다. 에버랜드는 로스트 밸리 개장 1년 동안 210만명이 수륙양용차를 타고 사파리 투어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에버랜드의 그 유명한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가 세운 개장 1년 이용객 180만명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올해는 특수 제작한 소형 수륙양용차를 전격 도입했다. ‘스페셜 투어’ 차량은 길이 5.6m, 폭 1.9m, 높이 2.1m의 지프형 차다. 무게 3.2t으로 경유를 연료로 쓴다. 하지만 소음은 휘발유 차량보다 적고 진동 또한 경유차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 차량 하부엔 워터 제트엔진도 달았다. 관람객은 6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가족, 친구 모둠 등이 이용하기 딱 좋다. 차량의 천장과 창문은 모두 개방돼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 관람할 수도 있다. 아이 투 아이(Eye to Eye), 그러니까 더 생생하게 동물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차량 가격은 3억원 정도. 에버랜드는 모두 3대를 들여 왔다. ‘스페셜 투어’는 동물원의 전문사육사가 직접 차량을 운전하면서 개별 동물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형 차량이다 보니 동물들과 접근성 또한 기존 수륙양용차보다 한결 좋아졌다. 기린이나 낙타, 코뿔소 등의 초식동물이 좋아하는 당근 등을 관람객들이 직접 줄 수도 있고 ‘좋아’, ‘안녕’ 등 7개 단어를 구사하는 아시아 코끼리 ‘코식이’의 음성도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다. 아울러 대형 수륙양용차 투어(13분)에 견줘 투어 시간도 2배(30분) 이상 늘었다. 다만 대형 수륙양용차 투어는 자유이용권으로 탑승할 수 있지만 스페셜투어는 별도 비용이 있다. 차량 한 대 탑승비용은 평일 홈페이지(www.everland.com)사전 예약 시 18만원, 주말 20만원이다. 전체 판매분량의 60%는 홈페이지에서 판다. 현장에선 나머지 40%의 판매분을 살 수 있다. 입구부터 스페셜 투어 차량 탑승구까지 대기동선에는 ‘기다림마저 즐겁다’를 테마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볼거리가 조성된다. 우선 20일부터 ‘로스트 밸리 얼라이브’를 선보인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초대형 화면 속에 등장한 가상의 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등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파리 내 동물들의 움직임 또한 UHD TV(초고선명TV)로 실시간 상영된다. 이른바 ‘UHD Zoo(동물원)’다. 육지거북과 포큐파인 등 10개 종 130여 마리 동물들도 전시된다. 이런 작고 앙증맞은 동물들의 유희를 지켜보자면 지루할 틈이 없다. ‘생생체험교실’도 확대 운영된다. 가족들이 함께 동물에 대해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여름에는 로스트 밸리를 밤에 걸어서 돌아보는 ‘나이트 사파리 도보체험’도 선보일 예정이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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