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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뱅크, 은산분리 장벽에 ‘절반의 성공’

    케이뱅크, 은산분리 장벽에 ‘절반의 성공’

    지난 4월 3일 공식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100일 만에 가입자 수 40만명을 넘겼다. 예금과 대출 모두 6000억원을 돌파했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국제결제은행(BIS)의 기준에 따른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을 맞추려면 증자가 불가피한데, 통칭 ‘은산분리법’에 발목이 잡혀 있다.케이뱅크는 현재 누적 예금은 6500억원, 대출은 6100억원이라고 11일 밝혔다. 출범하면서 예금 5000억원, 대출 4000억원을 올해 목표로 잡았는데 두 달 만에 이를 넘어섰다. 인기 비결은 100% 비대면에 기반한 편리성이다. 24시간 스마트폰으로 쉽게 대출받을 수 있어 30~40대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대표적 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은 은행권 최고 수준인 2.0% 금리가 적용된다. ‘슬림K 중금리 대출’은 신용이 중간 수준인 대출자에게 10% 미만의 대출금리를 받는다.간편한 절차도 장점이다. 기존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주거래 통장을 옮겨 타고 신용카드도 발급해야 하는 등 복잡하지만 케이뱅크에서는 제휴사 제공 코드만 입력하면 된다. 짧은 시간에 이룬 성과가 놀랍지만 갈 길도 멀다. 초기 자본금 2500억원은 벌써 바닥을 보이는데 현행법상 산업자본인 KT가 무턱대고 지분을 늘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현행법에서 산업자본은 은행 주식을 최대 10%만 가질 수 있고,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4% 미만만 소유해야 한다. 산업자본이 금융회사를 소유해 ‘사금고’화하는 것을 막으려는 이른바 은산분리(금산분리) 정책이다. 공정거래법과 은행법, 금융지주회사법을 모두 완화해야 은산분리 완화가 가능하다. 이런 정책 탓에 증자에는 모든 주주가 현재 지분 비율대로 참여하면 되지만 KT와 대구은행, 우리은행 등을 제외하고 다른 주주들은 자금 사정이 그렇게 녹록지 않다. 이 때문에 인터넷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원칙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난 정부부터 제기돼 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3분기 증자를 위해 은산분리 완화와 상관없이 주주사와 의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새 주주를 물색하는 제3자 배정방식의 증자도 고려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강산 관광 중단 피해 보상하라”

    “금강산 관광 중단 피해 보상하라”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청사 앞에서 경실련통일협회와 남북경협비상대책본부 등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산 관광 재개와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10년 전 이날 금강산 여행을 간 박왕자씨가 북측 군사통제구역 근처에서 북한군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단이 돼 중단됐다. 시민단체들은 10년이 흐르는 사이 개성공단 투자기업 49개가 65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봤으며 투자금 손실은 30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속타는 카드사들

    신용카드사들의 ‘곡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충당금, 수수료율 등 각종 정책의 직간접 영향을 받으며 “동네북 신세가 됐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제2금융권 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을 통해 저축은행·상호금융·카드사 등의 고위험 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더 쌓도록 하는 내용의 건전성 강화 방안을 내놨다. 가계부채 대책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카드사는 2분기부터 2개 이상의 카드론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를 고위험 대출로 구분하고 충당금을 30% 추가로 쌓아야 한다. 여기에 금융위는 다음달부터 카드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새 정부의 자영업자 부담 절감 대책의 일환이다. 연매출 2억∼3억원인 가맹점 18만 8000곳이 영세 가맹점으로, 3억∼5억원인 26만 7000곳이 중소 가맹점으로 분류돼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는다. 이 정책으로 카드업계는 연 3500억원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한다. 최근에는 신용카드사가 카드가맹점의 부가세를 대리 징수해 국세청에 납부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카드사가 부가세 대리납부하려면 전산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새 정책으로 카드사 부담이 커지면 부가서비스나 무이자 할부 등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최태원, 中 톈진서 ‘제2의 금맥’ 캔다

    최태원, 中 톈진서 ‘제2의 금맥’ 캔다

    당서기·시장 등과 투자방안 논의… 반도체·바이오 등 새 협력 가능성 중국과의 합작법인인 ‘중한석화’를 통해 지난 2년간 7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SK그룹이 중국에서 ‘제2의 금맥’ 찾기에 나섰다. 10년 전부터 공들여 온 후베이성을 넘어 최근 초거대 도시로 성장 중인 톈진에서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일군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악재 속에 이뤄지는 시도여서 더욱 주목된다.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7일 톈진시 영빈관에서 리훙중 톈진시 당서기와 왕둥펑 톈진시장 등 현지 최고위급 인사 10여명과 만나 투자 및 사업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최 회장은 리 당서기와 2시간 30분에 걸쳐 면담을 갖고 석유화학, 정보통신, 반도체, 친환경에너지, 바이오·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리 당서기가 과거 SK와 맺었던 우호적인 협력 관계가 이곳 톈진에서도 이어지길 기원한다”면서 “SK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서로에게 성장 동력원이 될 수 있는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리 당서기에게 말했다. 리 당서기는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중국 수도권을 대단위로 개발 정비하는 ‘징진지(京津冀) 프로젝트’를 언급한 뒤 “SK가 정보통신과 친환경 에너지, 건설 분야의 노하우를 활용해 명품도시를 구축하는 데 참여해 달라”고 제안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주목할 만한 진전이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과 리 당서기는 양쪽이 합작한 에틸렌 생산기지 중한석화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인연이 있다. 중한석화는 리 당서기가 후베이성 당서기로 재직할 때인 2013년 10월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 시노펙이 35대65의 비율로 설립했다. 보통 석유화학 공장은 가동 후 3~4년이 걸려야 수익을 내지만 중한석화는 첫해부터 흑자를 냈다. 2014년 상업생산에 들어간 이후 이듬해부터 매년 3000억~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최 회장은 이날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중국 난카이대가 개최한 ‘톈진포럼 2017’에 참석, 축사를 통해 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 환경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드론 배송 시대가 활짝 열린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드론 배송 시대가 활짝 열린 중국

    중국에 드론(무인 항공기) 배달 시대가 활짝 열렸다. 중국 인민해방군 당국이 드론 굴기를 ‘측면 지원’하는 차원에서 상업용 드론 운항을 허가해준 덕분이다.중국 최초로 상업용 드론 운항을 허가받은 택배업체 순펑쑤윈(順豊速運·SF Express)이 동남부 지역에서 드론 배송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 등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중국의 페덱스’라고 불리는 순펑쑤윈은 지난달 29일 항공기의 운항 공간인 공역(空域·airspace)의 운항을 승인받자마자 공역에서 드론을 통한 물품 배송에 성공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달 30일 선전증시에서 순펑쑤윈의 주가는 5% 수직 상승하며 시가총액을 16억 달러(약 1조 8500억원)나 불렸다. 추쉐젠(儲雪儉) 상하이대 교수는 “공역은 군 당국이 엄격하게 관리하는 만큼 순펑쑤윈의 상업용 드론 운항 면허 취득은 걸음마 단계인 드론 배달에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택배 천국’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정보통신(IT) 기술의 발전으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인터넷쇼핑을 통한 배송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까닭이다.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택배 건수는 전년보다 51.7%나 급증한 313억 5000만 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택배시장 매출액도 전년보다 44.6%나 늘어난 4005억 위안(약 68조원)에 이른다. 6년 연속 50% 안팎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급증하는 배송 물량을 잡기 위해 전자상거래 업체와 택배업체들은 출혈경쟁을 벌이는 등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전자상거래 업체와 택배업체들의 최대 고민은 유통 비용의 축소다. 재고 관리와 물류 비용을 전반적으로 절감해야 소비자들을 계속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드론과 로봇 등을 이용한 첨단 배송이 본격화하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중국 2위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京東·JIngDong)닷컴류창둥(劉强東) 회장은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골 지역 등에 드론 배송을 적용하면 물류 비용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드론 배송 시장은 순펑쑤윈과 징둥닷컴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 회사는 오지가 많은 농촌 지역 서비스를 위한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형이 험하고 인프라가 열악해 육로 배송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탓이다. 순펑쑤윈은 장시(江西)성 간저우(?州)의 난캉(南康)구에서 드론 배송을 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함께 면허를 신청해 군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간저우는 면적의 76%가 산림이며, 83%는 산악 지대다. 순펑쑤윈이 보유한 드론은 5∼25㎏의 물건을 싣고 15∼100㎞ 거리를 배송할 수 있다.  징둥닷컴도 상업용 드론 시범 배송에 나섰지만 아직 군 당국에서 운항 승인을 받지 못했다. 배송을 위해 드론을 날릴 때마다 군 관제 부서에 비행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 외곽 지역을 비롯해 산악 지대가 많은 쓰촨(四川)성과 장쑤(江蘇)성, 산시(陝西)성에서 60개 드론 항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5~30㎏의 짐을 싣고 최대시속 100㎞로 비행할 수 있는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징둥닷컴은 1t 이상의 무거운 화물을 배달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 드론을 개발해 우선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북부 산시성에 배치하는 한편 이 지역에 1억 5000만 달러(약 1735억원)를 투자해 물류사업부도 구축하기로 했다.  중국 드론 배송의 활성화는 드론 기술의 경쟁력 덕분이다. 중국의 드론 생산 규모는 세계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80%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중국 상업용 드론 시장은 연평균 50%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36억 위안(약 6125억원)에 이르며, 올해 57억 위안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세계 1위의 상업용 드론 제조사인 다장창신(大疆創新·DJI)이다. 2006년 설립 당시 5명으로 출발한 DJI는 ‘드론의 메카’로 불리는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우수한 인프라, 대규모 내수시장, 정부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DJI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65%나 급증하며 100억 위안을 돌파했다. 2011년에서 2015년 기간의 매출액은 무려 100배나 폭증했다. 현재 세계 100여개국에 드론을 수출하고 있으며 글로벌 상업용 드론 시장의 52%를 점유하고 있다,  DJI는 지난해 3월 장애물 감지 능력 등을 업그레이드한 ‘팬텀 4’를 1399달러에 출시했다. 이를 업그레이드한 팬텀 4 프로를 11월에 내놓고, 기존 팬텀 4의 가격은 200달러 깎았다. 가장 저렴한 팬텀 3 기본형은 2015년 8월 출시 당시 799달러에서 현재 3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DJI의 저가 공세로 세계 3위의 프랑스 패럿이 지난 1월 직원 840명을 3분의 1 수준인 290명으로 대폭 줄였다. 미 드론 제조사 3D로보틱스도 지난해 9월에 직원 150명을 구조조정하면서 더이상 하드웨어 개발과 생산을 하지 않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중국이 세계 드론 시장을 제패한 것은 가격 경쟁력 때문만은 아니다. KOTRA 등에 따르면 DJI는 플라이트 컨트롤러와 드론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카메라를 일정한 기울기로 유지시키는 짐벌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드론 제작 기술의 대부분을 자체 개발했다. DJI의 민간용 드론 영역에서 공개된 특허출원 건수는 172건에 이른다. 드론 비행은 물론 영상처리, 센서, 진동제어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도 진행 중이다. 덕분에 DJI는 지난 3월 기준으로 세계 186개 유니콘(Unicorn·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신생기업) 가운데 당당히 14위에 올랐다.  세계 최초로 사람을 태우는 유인 드론을 개발한 곳도 중국 기업 이항(億航·Ehang)이다. 2014년 광둥성 광저우(廣州)에서 창업한 이항은 첫 제품으로 2014년 스마트폰으로 출발·도착지를 지정하면 자동으로 운항하는 드론 고스트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폰 조종의 고질적인 문제인 불안전한 연결을 자체 개발한 신호증폭기인 G-box로 해결해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또 지난해 1월 세계 최로로 저공 중·단거리 자율조정 유인 항공기인 이항 184를 공개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는 조만간 이항 184를 통해 사람을 태우고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를 시범 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항 184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은 이항이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제작했다. 최대 100kg까지 실을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160km에 이른다, 한번에 최대 30분 비행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드론 기술력은 쉽게 확인된다.  DJI와 이항 외에도 경찰용 드론 제작 전문 업체인 이뎬커지(一電科技·AEE), 물류와 농업 드론 개발에 주력하는 지페이커지(極飛科技·XAIRCRAFT), 중대형 드론과 치안 감시 드론 제작에 중점을 둔 링두(零度·Zero)드론, 전자비행제어 등 드론 6대 핵심기술을 확보한 이와터(易瓦特), 농업 식물보호 드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진쥔(金駿), 등 광둥성 선전에 300여곳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는 1200여곳의 드론 기업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간당 64억, 1인당 2억… 연간 영업익 국방예산 넘을 듯

    석 달 매출, 2위 한전 年매출 맞먹어…부산시 올해 예산의 1.4배 수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영업이익의 기록적인 성과는 다른 수치들과 비교할 때 더욱 분명해진다. 매출 60조원은 지난해 국내 매출 2위 기업이었던 한국전력의 전체 규모(60조 3000억원)와 맞먹는다. 또 영업이익 14조원은 지난해 한화생명(14조 2500억원), 중소기업은행(13조 9500억원)의 전체 매출과 비슷하다. 지방자치단체 살림 규모로 3위권인 부산시의 올해 예산(약 10조원)의 1.4배이며, 제주(4조 4500억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올해 예산이 이보다 많은 곳은 서울시(29조 8000억원)와 경기도(19조 6000억원)밖에 없다. 14조원이라는 숫자는 우리나라 올해 예산인 400조 7000억여원을 분기별로 나눴을 때 8분의1이 넘는 막대한 수준이다. 연말까지 전체 영업이익이 최대 50조원까지 갈 수도 있다는 업계의 전망이 현실화되면 우리나라 올해 국방예산(40조 3000억여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북한의 한 해 국내총생산(GDP)인 46조원(미 중앙정보국 2015년 추산)도 압도하게 된다. 2분기 영업이익을 일수로 나눠 보면 하루 1538억원꼴이다. 시간당 64억여원씩을 벌어들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전 세계 임직원이 약 30만명이므로, 이들이 1인당 석달 간 벌어들인 돈은 4670만원 정도가 된다. 연간으로 단순 계산하면 거의 2억원에 가까운 돈을 한 사람이 벌이들인 셈이 된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45%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삼성전자 영업익 14兆… 애플도 인텔도 제쳤다

    삼성전자 영업익 14兆… 애플도 인텔도 제쳤다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하루 평균 6593억원어치를 팔아 1538억원을 번 셈이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에서 처음으로 미국 애플을 제치고 정보기술(IT) 기업 글로벌 1위에 올랐다.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17년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4조원으로 앞선 1분기(9조 9000억원)보다 41.4% 증가했고, 매출은 60조원으로 1분기(50조 5500억원)보다 18.7% 늘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2.0%, 매출은 17.8% 뛰었다. 영업이익률(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3.3%로 역대 최고였다. 100원어치를 팔아 23.3원의 이익을 얻었다는 것으로, 삼성전자가 20%의 벽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2분기 영업이익 14조원은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105억 5000만 달러·약 12조 1000억원)나 미국 IT 경제를 이끄는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영업이익 추정 합계(111억 5000만 달러·약 12조 8000억원)를 웃도는 것이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7조~8조원,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IT 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대로 추정된다. 특히 반도체 부문 매출은 17조원으로 인텔(144억 달러·약 16조 6000억원)도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도체 부문에서 호황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고, 휴대전화 부문에서 시장의 기대보다 선전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청기와 얹은 국기원… ‘시대극 단골’ 허바허바 사진관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청기와 얹은 국기원… ‘시대극 단골’ 허바허바 사진관

    투어 참가자들이 찾은 첫 번째 서울미래유산인 ‘태권도의 메카’ 국기원은 강남구가 생기기도 전인 1972년 대한태권도협회 중앙도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했다. 청기와를 지붕에 얹고, 태권도 팔괘 품새를 형상하는 8개의 둥근 기둥을 건물 전면에 배치했다. 강남의 랜드마크였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테헤란로에 국기원의 청기와 지붕만 보였지만 지금은 강남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신세가 됐으니 격세지감이다.‘국기’(國技)라는 용어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창설한 최홍희 총재가 처음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는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다 캐나다 망명길에 올랐다. 박 전 대통령은 ‘국기 태권도’라는 휘호를 내렸는데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에 가입한 모든 도장에 걸려 있다고 한다. 진품은 국기원 연수원장실에 보관돼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고, 200개가 넘는 나라에서 1억명이 즐기는 한류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좁고 낡은 시설은 국기원을 찾는 전 세계 태권도인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준다. 국기원과 정부, 서울시, 강남구가 지난해부터 국기원 명소화 사업을 추진 하고 있으나, 500억원에 이르는 재원 조달 문제로 난항 중이다. 두 번째 서울미래유산인 허바허바사진관은 1959년에 개업해 58년간 영업을 이어 오고 있다. 을지로2가에서 개업했고, 1985년 지금의 자리에 강남점을 열었지만, 을지로점이 2011년 폐업해 강남점이 본점이다. 1960년대부터 시대를 재현하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한다. 허바허바라는 상호는 ‘빨리빨리’를 뜻하는 영어에서 왔다고 하는데, 진주만을 뜻하는 ‘펄 하버’에서 왔다고도 한다. 한창 때에는 서울 시내에만 5개의 지점을 개설할 만큼 명성을 누렸다. ‘허바허바 사장’이라는 초창기 상호가 이색적이다. 1970~80년대까지 사진의 현상과 인화, 확대는 ‘DP점’에서 맡았는데 촬영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를 ‘사진관’이라 했고, 일반 사진관보다는 좀더 큰 규모의 스튜디오나 전문성을 가진 사진관은 ‘사장’(寫場)이라는 말을 썼기 때문에 생긴 상호라고 한다. 박정아·이지현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전국 초등학생 277만명 내년부터 독감 무료 접종

    내년부터 전국 초등학생은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5일 “단체 생활을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독감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내년부터 10~11월에 전국 초등학생 277만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노인 약 760만명과 만 6세 미만 영유아 210만명 등에 대해 독감 예방백신을 무료로 접종해주고 있다. 매년 1800억원가량의 예산이 영유아와 노인 독감 무료 접종에 쓰이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초등학생 무료 접종 예산 670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초등학생을 포함해 무료 예방접종 예산은 내년에 2500억원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정기획위는 고위험군 임신부와 단체 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유아와 유치원생 등에도 단계적으로 무료 접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방공기업 부채비율 11년 만에 50%대

    413개 전체 지방공기업의 부채 규모가 4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부채 비율이 11년 만에 50%대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자치부는 지방공기업에 대한 2016년 결산 결과 총부채 규모는 68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 1000억원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총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7.3% 포인트 낮아진 57.9%로, 50%대로 내려간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지방공기업의 당기순손실은 전년보다 6500억원 감소한 258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수도 분야에서 1조 2352억원, 도시철도 쪽에서 8420억원의 적자가 각각 발생했다. 반면 도시개발공사는 분양 호조, 부채 감축에 힘입어 2015년보다 5508억원(72.6%) 증가한 1조 3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행자부는 경기도시공사의 동탄, 다산 신도시의 공급 호조에 따라 분양이익이 증가했다고 흑자 배경을 설명했다. 도시철도공사 분야의 부채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5조 9000억원으로, 전년도에 8420억원의 경영 손실을 봤다. 낮은 운송요금, 무임승차 손실 등에 따른 것으로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액은 2012년 3721억원에서 지난해 4760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상황이다. 상수도 총부채는 7996억원으로 금융부채 차입금 상환에 따라 전년보다 795억원 감소했다. 하수도 부채는 6조 3000억원으로 하수시설 신설·확대 등으로 전년보다 2093억원 늘었다. 다만 지자체가 하수관 정비 등 재정지원 규모를 늘리면서 적자 규모는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홍콩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중국 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홍콩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중국 기업들

     ‘중국이 홍콩증시를 쥐락펴락한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지 20년이 지나면서 홍콩증시가 중국 기업들의 투자전략에 따라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에 힘입어 대량의 실탄을 확보한 대륙의 투자자들이 홍콩증시로 몰려들어 장세를 움직이는’ 큰손으로 등장했다고 월스트리저널(WSJ) 등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上海)와 선전(深圳) 중국 2대 주식시장의 급성장에도 홍콩 주식시장은 여전히 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홍콩증시가 해외 투자자들의 대륙 투자 창구 역할을 담당하기보다 오히려 중국 대륙에서 들어오는 투자자금의 위세에 눌려 맥을 잃어버린 형국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홍콩증시는 ‘글로벌 포식자’로 등장한 중국 기업들이 ‘장세를 조종’해 대량의 실탄을 확보하는 자금조달 창구로 철저히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반환 당시인 1997년 홍콩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20%를 밑돌았으나 20년이 지난 2017년 현재 60%를 돌파했다. 앞으로 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증시 상장)가 활발해지면서 이 같은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홍콩증시 IPO 부문에서 물량 기준으로 92%라는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투자금이 홍콩증시를 통해 본토 증시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대륙에서 홍콩으로 나오는 이른바 남향(南向)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홍콩증시의 중요한 자금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WSJ은 “중국이 영국으로부터 주권을 반환받았을 때 홍콩증시는 해외 투자자들이 폐쇄적인 중국 본토를 공략하는 통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며 “하지만 20여년 뒤 홍콩을 뒤덮은 중국 대륙의 영향력이 해외 투자자들의 대중국 영향력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증시 시가총액은 지난달 23일 기준 28조 3000억 위안(약 4781조 5000억 원)에 이른다. 1997년보다 무려 8배나 폭증했다. 하루 평균 거래액도 1997년(155억 위안)보다 5배 가까이 증가한 752억 위안이다. 중국의 파워는 홍콩증시의 시가총액 비중을 통해 쉽게 확인된다. 1997년 당시에는 홍콩의 재벌이나 HSBC홀딩스처럼 식민지 전통을 배경으로 성장한 홍콩 기업들이 득세했다. 당시 10대 기업은 HSBC 홀딩스(24.8%)를 비롯해 홍콩텔레콤(9.20%), 허치슨 왐포아(9.13%), 항성(恒生)은행(6.98%), 순훙카이(新鴻基地産, 6.26%), 청쿵(長江)실업(5.66%), 중뎬(中電)홀딩스(5.19%), 중신타이푸(中信泰富, 3.18%), 헝치디산(恒基地産, 3.07%), 홍콩일렉트릭(현 電能實業, 2.89%) 등이다. 중국 기업은 단 1개도 없었다. 그러나 2017년 현재 이들 10대 기업 중 홍콩기업은 4개로 쪼그라들었다. HSBC홀딩스(10.02%)만 온전히 살아남았고, 허치슨 왐포와는 청쿵 홀딩스와 합병한 덕분에 CK허치슨(長江和記實業, 3.27%)으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홍콩 AIA그룹(7.93%)과 홍콩거래소 2.72%)는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약진했다. 중국 기업은 시가총액 10대 기업에 6개 업체나 등재됐다. 중국 정보기술(IT) 공룡인 텅쉰(騰訊)홀딩스(11.98%)를 비롯해 중국건설은행(8.30%), 중국이동통신(6.32%), 중국공상(工商)은행(4.58%), 중국은행(3.69%), 핑안(平安)보험(3.10%)이 그들이다. 중국 기업이 홍콩증시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주권이 반환되기 전인 1993년이다. 그해 7월 15일 중국 기업 최초로 홍콩증시 상장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주인공은 중국을 대표하는 맥주업체 ‘칭다오(靑島)맥주’다. 이후 중국 기업들의 홍콩행은 급물살을 탔다. 중국석유화공(Sinopec, 中國石化)그룹의 상하이석화(上海石化)와 이정(儀征)화학섬유 등 9곳의 중국 기업들이 첫번째 티켓을 거머쥐면서 탄력을 붙였다. 1997년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반환되자 중국 기업들은 본격적으로 홍콩증시 상장에 나섰다. 첫번째 주자는 국유기업인 중국 3대 이동통신 회사 중 하나인 중국이동통신(China mobile, 中國移動)그룹. 중국이동은 그해 10월 23일 IPO를 통해 323억 6300만 홍콩달러(약 4조 7500억원)로 대박을 터뜨리며 홍콩증시에 안착했다. 홍콩증시를 역외자본 흡수의 창구로 제대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우두(首都)공항과 중국석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PetroChina, 中國石油), 중국해양총공사(Cnooc, 中國海油)에 이어 중국연합인터넷통신(China Unicom, 中國聯通)그룹이 입성하는 등 중국 거대 국유기업들이 잇따라 홍콩행에 몸을 실었다.  중국 민영기업들은 2001년부터 홍콩행에 가세했다. 저장(浙江)유리가 선두주자로 나섰고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로 성장한 비야디(比亞迪, BYD)가 가속도를 붙였다. 비야디의 등장은 투자자의 새로운 형태, 새로운 분야의 중국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 ‘비야디 현상’ 연구 열풍까지 일으켰다. 이 덕분에 소규모 민영기업과 스타트업(신생기업)들도 대거 홍콩증시의 문을 두드렸다. 텅쉰 홀딩스가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텅쉰이 중국 3대 IT 공룡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게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상장 첫날인 2004년 6월 16일만 하더라도 시장의 철저한 냉대를 받았다. 텅쉰 주주 대부분이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에 나서는 바람에 주가는 걷잡을 수 없이 곤두박질쳐 주당 4.2 홍콩달러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눈물을 삼킨 것이다. 하지만 텅쉰의 주가는 현재 280 홍콩달러를 오르내리며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이처럼 홍콩증시에 몰려드는 것은 공모 물량의 상당 부분을 사들이는 ‘코너스톤 투자자들’(Cornerstone investors) 덕분이다. 코너스톤 투자자는 IPO에 앞서 공모 물량 일부를 상당기간 되팔지 않기로 약속하고 확보하는 기관투자자를 뜻한다. 국유은행인 중국우정저축은행(PSBC, 郵儲銀行)은 지난해 9월 첫 IPO를 통해 74억 달러(8조 5000억원)를 끌어 모았다. 이 물량 가운데 80%는 코너스톤 투자자인 6개 국유기업들로부터 사전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너스톤 투자자의 존재는 기업들의 IPO를 쉽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홍콩 주식시장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폴 그룬왈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주식시장은 중국 대륙 투자자들의 안마당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4년 11월 시행된 홍콩과 상하이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滬港通)’, 2016년 12월 시작된 홍콩과 선전증시의 교차거래인 ‘선강퉁(深港通)’은 홍콩증시의 거래 패턴에 변화를 초래했다. 글로벌 증권사인 제퍼리스에 따르면 후강퉁을 통한 6월의 순매수액은 홍콩증시 거래량의 10% 가까이에 이른다. 중국 대륙 투자자들의 비중이 후강퉁이 시행된 지 2년반 만에 이같은 수준까지 확대된 것이다. 때문에 일부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대륙 투자자들이 주가를 조작하는 ‘작전세력’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국유기업을 포함한 중국 대기업들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창(廠·공장) 정비가 뭔가요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창(廠·공장) 정비가 뭔가요

    탱크나 장갑차, 잠수함 등 군사장비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쌉니다. “군사기밀”을 내세워 당국이 외부에 정확한 가격을 공개하기 꺼리지만 국산 탱크 한 대 가격은 약 80억원에 이릅니다. 슈퍼카를 수십 대 살 수 있는 금액입니다. 국산 중형 잠수함은 약 500억원, 한국의 주력 전투기 KF16 가격은 약 360억원입니다.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한 것들인데, 이런 고가의 장비들이 고장 나면 큰일나겠죠.●현대로템 1207억 정비 계약 이런 배경에서 고가의 군사장비는 일정 기간이 지났을 때 ‘창(廠·공장) 정비’라는 것을 합니다. 창정비란 기존에 도입된 군사장비를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분해-점검-수리’ 과정을 거쳐 처음 배치됐을 때와 같은 성능을 내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창정비는 말 그대로 공장에 입고된 상태에서 이뤄지는 최상위 단계의 정비입니다. 포신부터 무한궤도까지 모든 부품을 하나하나 분해해 검사한 후 재조립하는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길게는 한 대에 4개월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낡았거나 이상 징후가 있는 부품은 모두 새것으로 갈아 끼웁니다. 그사이 기술이 발달해 신형 부품이 나왔으면 업그레이드합니다. 이 때문에 창정비를 마친 제품은 새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선 정비를 마친 제품들을 해외로 수출하는 일도 있으니까요. 방위사업체 입장에서 보면 창정비 분야는 거대한 애프터서비스 시장입니다. 무기를 팔아서 돈을 벌고 또 관리를 대가로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으니까요. 이 또한 전체 시장 규모가 ‘군사기밀’입니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공정이 까다롭고 복잡해 차라리 제품을 새로 만드는 게 더 쉽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면서 “해당 무기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야 하기 때문에 창정비는 주로 해당 무기를 만든 제조업체나 극히 신뢰할 만한 업체가 담당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록히드 “美로 가져와야 고쳐” 갑질도 현대로템(전차), 한화테크윈(자주포), 대우조선해양(잠수함), KAI(항공기) 등이 대표적인 국내 창정비 회사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현대로템은 방위사업청과 1207억원 규모의 K1·K1A1 전차 창정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애프터서비스 시장에서도 콧대를 높이는 쪽이 있습니다. 국내에 주력 전투기 KF16을 판 미국 록히드마틴인데요, 이들은 ‘기술 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창정비를 받고 싶으면 물건을 미국으로 보내라”고 요구합니다. 일각에선 글로벌 방산사의 지나친 갑질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진웅섭 “카드사, 수수료보다 새 먹거리 찾아야”

    진웅섭 “카드사, 수수료보다 새 먹거리 찾아야”

    “금리인상 대비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 카드사 “영업 활성화 위해 규제완화를” 문재인 정부의 공약 사항이었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여신금융협회장과 8개 신용카드사 대표들을 만났다. 감독당국과 업계의 ‘첫 만남’은 업계 안팎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진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신한·삼성·KB국민 등 8개 카드 전업사 CEO 및 김덕수 여신협회장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진 원장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 상승이 가시화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수익성 둔화 등 카드업계의 경영 환경과 전망이 밝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를 보다 강화하고, 카드업계의 고비용 구조 개선과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카드업계는 오는 8월부터 영세·중소가맹점 기준 완화에 따른 우대 수수료 적용 대상 확대로 연간 3500억원 안팎의 수익 감소를 우려했다. 내년 카드 수수료율 조정을 앞두고 전반적인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도 고민한다. 이런 카드사들에 ‘수익성 개선은 새 먹거리 창출로 충당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금감원은 카드사 대표들이 영업 활성화 차원의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고 전했다. ▲부가서비스 의무유지 기간(3년) ▲1년 이상 미사용 신용카드 자동해지 약관 ▲해지 요청 고객의 포인트 혜택 제시 등 리텐션 행위 불가 규정에 대한 완화다. 진 원장도 규제의 틀과 방식을 바꾸는 데 공감하면서 “카드업계가 금융 소비자의 권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스스로 감독자의 시각으로 공동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진웅섭 원장 ”수익성 개선은 새 먹거리 창출로” 카드사 사장들 “규제완화 해달라” 오찬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감독당국과 카드사 첫 오찬 (4장)

    진웅섭 원장 ”수익성 개선은 새 먹거리 창출로” 카드사 사장들 “규제완화 해달라” 오찬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감독당국과 카드사 첫 오찬 (4장)

    문재인 정부의 공약 사항이었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여신금융협회장과 8개 신용카드사 대표들을 만났다. 감독당국과 업계의 ‘첫 만남’은 업계 안팎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진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신한·삼성·KB국민 등 8개 카드 전업사 CEO 및 김덕수 여신협회장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진 원장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 상승이 가시화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수익성 둔화 등 카드업계의 경영 환경과 전망이 밝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를 보다 강화하고, 카드업계의 고비용 구조 개선과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카드업계는 오는 8월부터 영세·중소가맹점 기준 완화에 따른 우대 수수료 적용 대상 확대로 연간 3500억원 안팎의 수익 감소를 우려했다. 내년 카드 수수료율 조정을 앞두고 전반적인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도 고민한다. 이런 카드사들에 ‘수익성 개선은 새 먹거리 창출로 충당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금감원은 카드사 대표들이 영업 활성화 차원의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고 전했다. ?부가서비스 의무유지 기간(3년) ?1년 이상 미사용 신용카드 자동해지 약관 ?해지 요청 고객의 포인트 혜택 제시 등 리텐션 행위 불가 규정에 대한 완화다. 진 원장도 규제의 틀과 방식을 바꾸는 데 공감하면서 “카드업계가 금융 소비자의 권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스스로 감독자의 시각으로 공동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율의 전반적인 인하 등은 공약을 통해 이미 ‘방향’이 제시돼 당국과 카드업계 실무선에서 구체안을 마련 중”이라면서 “(금융위원장 등)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윤곽이 점차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청량한 맛 ‘대중앞으로’

    청량한 맛 ‘대중앞으로’

    2007년 10월 출시한 ‘트레비’는 이탈리아 로마의 명물인 트레비 분수에서 이름을 딴 제품으로 트레비 분수의 물줄기처럼 시원하고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100% 천연 과일 향에 트랜스지방제로, 칼로리제로, 당류제로인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탄산수다.지난 2012년 11월에 기존 ‘트레비 라임’ 1종에서 천연 레몬 향을 넣은 ‘트레비 레몬’, 순수한 탄산수의 ‘트레비 플레인’ 등을 추가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천연 자몽 향을 넣어 상큼함을 더한 ‘트레비 자몽’을 선보이며 총 4종으로 재구성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트레비 브랜드를 앞세워 다양한 맛에 패키지 다변화(280㎖ 병, 355㎖ 캔, 300·500·1200㎖ 페트 등 총 5종)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트레비 레몬, 트레비 라임, 트레비 자몽은 천연 과일 향의 은은함이 더해져 상큼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트레비 플레인은 순수한 스파클링 워터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어울린다. 트레비는 지난해 약 5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매달 30억~50억원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차이나머니’ 일본 기술 쇼핑… 화웨이, 日 현지에 첫 생산공장 짓는다

    日과 격차 준 인건비 급등도 한몫…日생산기지 둔 中기업 늘어날 듯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일본에서 현지 생산에 나선다. 중국 기업이 일본 현지 공장을 신설해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화웨이는 올해 안에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후나바시에 있는 세계적 기계장비업체인 DMG모리 정밀기계 공장부지에 생산설비를 들여와 라우터 등 네트워크 장비 양산에 들어간다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29일 보도했다. 이를 위한 초기 투자액은 50억엔(약 507억 8100만원) 정도로 추정되며,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1억 3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며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5200억 위안(약 87조 3500억원)에 이르는 중국 대표 기업이다. 현재 일본 내에서는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 등 통신장비가 소프트뱅크 등 거대 통신업체들의 수요에 힘입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일본의 기술이나 인재 확보가 쉬운 도쿄에서 가까운 곳에 공장을 지어 일본 등 선진국에서 수주를 늘리겠다는 게 화웨이의 전략이다. 화웨이가 일본의 고급 기술과 인력을 생산에 활용하고 일본 시장에 공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생산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기술력도 뛰어나지만 두 나라 간 인건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중국 기업의 일본 생산에 일조한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인건비가 아직 중국보다 비싸지만 중국 인건비가 최근 급등세를 보여 양국의 차이가 급격히 줄어드는 만큼 일본 생산을 선택하는 중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기업의 일본 진출은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일본 기업들이 장기 불황으로 파산하며 중국 기업이 인수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2009년 일본 가전제품 유통업체 라옥스가 중국 가전제품 전문 유통 대기업 쑤닝(蘇寧)전기에 넘어갔고, 유명 골프클럽 제조업체 혼마골프가 2010년 중국 대형 유통기업인 머라이언 홀딩스에 매각됐다. 같은 해 일본 3위의 의류 업체 레나운도 중국 최대 섬유업체 산둥루이(山東如意)그룹에 팔렸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기업들이 일본에 연구개발(R&D) 거점을 설치하는 움직임도 확산됐다. 지난해 중국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업체인 창청(長城)자동차가 일본에 전기차 및 자율주행자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중국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ZTE(中興)도 사물인터넷(IoT) 연구소를 도쿄 내에 운영 중이다. 이미 R&D 거점을 확보하고 있던 화웨이는 한 발 더 나아가 생산 거점까지 마련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사청문회] 김영록 “올 추석 전 청탁금지법 완화… 금액기준 높일 것”

    [인사청문회] 김영록 “올 추석 전 청탁금지법 완화… 금액기준 높일 것”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에서 국내 농산물 제외도 검토”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28일 올해 추석 전에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완화를 위해 선물이나 식사 등 금액 기준을 높이는 방안을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청탁금지법에 대해 “농민들에게 대단히 부담이 되는 현실”이라면서 “법을 개정하든 기준 금액(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을 상향 조정하든 조치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농축수산 업계는 선물의 가액 한도를 높이거나 농축수산물을 적용 대상에서 빼달라고 주장해왔다. 김 후보자는 “국내 농산물을 제외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면서도 “여의치 않으면 가격 조정, 허용 기준, 단가를 조정해야 하며 가액 조정에 한정하면 추석 전에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탁금지법의 직격탄을 맞아 불황을 겪고 있는 화훼시장에 대해서는 “한국 난(蘭) 시장 육성을 위해 국제 난 엑스포를 개최해야 하고 관련 단체와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생산조정제 도입과 관련, “쌀 공급 과잉을 해결할 유일한 방안”이라면서 “올해 1500억원 규모의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요구한 상태로 내년부터 반드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6시 17분까지 8시간 남짓 진행되면서 새 정부 들어 국무위원 후보자 가운데 가장 빨리 마쳤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다섯 번째 현역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번에도 ‘의원 불패’ 기록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김영란법 금액기준 완화 노력”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김영란법 금액기준 완화 노력”

    “해수부와 공동 대응”…밥쌀 수입,감축 시사“닭고기 유통단계별 가격 공시”…“쌀 목표가 상향·생산조정제 시행”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완화를 위해 금액 기준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김 후보자는 2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올해 추석 전에 김영란법 가액 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향이 없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양수산부와 협조해 빠른 논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가액 조정에 한정하면 추석 전에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김영란법의 금액 기준은 음식 등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이다. 농축수산 업계에서는 선물의 가액 한도를 높이거나 농축수산물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주장해왔다. 김 후보자는 “국내 농산물 제외도 좋은 방안”이라면서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여의치 않으면 가격 조정, 허용 기준, 단가를 조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영란법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화훼시장에 대해 “한국 난 시장 육성을 위해 국제 난 엑스포를 개최해야 하고 관련 단체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농업 분야 최대 현안인 쌀값 문제 해결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쌀 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조정제 시행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내년에 우선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쌀 목표가격을 인상하고 반드시 생산조정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기획재정부에 1500억원의 생산조정제 예산안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정권 농식품부의 예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공약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쌀 생산조정제와 목표가격 인상, 전국 농업회의소 설치 등이 반드시 이행되도록 대통령에게 직언해 농민들의 뜻을 관철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밥쌀용 쌀 수입 문제에 대해서는 수입량 감축 방침을 시사했다. 김 후보자는 “밥쌀 수입은 농민들이 공분하는 문제”라며 “수입은 결국 정부가 결정해야 하므로 농식품부가 주도권을 갖고 농민 주장을 적극적으로 정부 내에서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농업계가 중단을 요구한 쌀 우선지급금 환수 사태에 대해서는 “대통령 관심 사항인 만큼 농민 입장에서 해결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우선지급금은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공공비축미나 시장 격리곡을 쌀 농가에서 매입할 때 현장에서 미리 지급하는 돈이다.이 제도가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우선지급금보다 최종 매입가가 더 높게 확정돼 정부가 농민에게 모자란 만큼을 더 지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산지 쌀값이 21년 만에 13만원(80㎏) 아래로 주저앉으면서 매입 가격이 예년보다 낮게 결정됐고, 사상 처음으로 농민들이 미리 받은 돈의 일부를 토해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 후보자는 최근 논란이 된 치킨가격 문제의 대안으로 “생산·유통단계마다 가격 공시를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통단계별 ‘원가’ 공개로 가격 안정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산란계의 생산기반 회복 등 비상수단을 강구해 추석 전까지 계란값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봉준호 감독 “상영관 적어도 ‘옥자’는 큰 화면으로 보세요”

    봉준호 감독 “상영관 적어도 ‘옥자’는 큰 화면으로 보세요”

    “국내에서 찍은 네 작품이 운 좋게도 모두 디렉터스 컷이었어요. 데뷔 때도 힘 있는 프로듀서를 만나 원하는 형태로 만들 수 있어 행운이었죠. 처음 벽에 부딪힌 건 ‘설국열차’ 때였어요. 북미 배급을 맡은 곳 대표님이 ‘가위손’으로 유명했죠. 1년 가까이 밀고 당기다가 다행히 디렉터스 컷, 소규모 개봉으로 결론 났지요. ‘옥자’는 500억원이 넘는 프로젝트라 한국이나 아시아, 유럽에서 감당할 규모는 아니었고, 미국 회사를 노크할 수밖에 없었는데 대부분 몇 장면을 없애거나 바꾸자고 하더라고요. 시나리오 한 줄도 바꿀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은 넷플릭스가 유일했습니다.”왜 작은 화면, 온라인 스트리밍이 기본인 넷플릭스였을까, 궁금했다. 자신의 구상 그대로 ‘옥자’를 완성하는 외길이었다는, 봉준호(48) 감독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말도 많고 화제도 많았던 ‘옥자’가 개봉박두다. 29일 오전 0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격 공개되고 같은 날 일부 극장에도 걸린다. 개봉을 이틀 앞두고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봉 감독은 ‘옥자’가 어서 빨리 과거의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칸에 가기 전부터 지금까지 인터뷰만 100여 차례 하고 있어서인지 재개봉 느낌입니다. 배급 방식이나 영화의 본질 등 외적으로 화제가 집중됐고, 내용 노출은 상대적으로 덜 된 점은 좋은 것 같아요. 모든 감독들이 비슷한데 다음 영화 생각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개봉을 앞두고 여전히 심적으로 불안하고 떨리고 그렇습니다.”‘옥자’는 산골 소녀 미자가 식구나 다름없는 슈퍼 돼지 옥자를 구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동화 같은 판타지에 담긴 메시지는 다소 무겁다. “인류가 동물이랑 같이 살아온 지 오래됐는데 우리 편의에 의해 가족으로서의 동물과 음식으로서의 동물을 구분 짓고 있죠. ‘옥자’는 이런 것을 불편하게 합쳐 놓은 작품이에요. 그렇다고 육식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동물을 존중하며 자연의 흐름 속에 이뤄지는 육식은 상관없다고 봐요. 대량 생산으로 이윤을 얻으려고 동물들을 고통에 빠뜨리는 공장식 축산이 문제지요.” 전작들에 견줘 ‘깨알 재미’가 줄었다는 평도 있다. “워낙 무대 스케일이 넓기 때문에 연극으로 치면 소극장이 아닌 대극장용이라 그런 측면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자세히 보시면 변희봉 선생님의 자질구레한 행동들이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논의하는 미 행정부를 풍자한 장면 등 숨겨진 깨알이 적지는 않아요. 하하하.” 작은 화면으로 볼 때와 큰 화면으로 볼 때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게 봉 감독의 설명. “아빠 엄마 무덤 앞에서 할아버지와 싸운 뒤 집으로 달려가는 미자를 잡은 롱샷 장면이 있어요. 미자가 점처럼 나오는데 스마트폰이나 PC로는 제대로 볼 수 없죠.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이런 장면을 많이 찍어야겠다고 촬영 감독인 다리우스 콘지와 농담을 나누기도 했어요. 집에서 보실 때 당연히 큰 화면이 좋고요, 극장도 4k(초고화질) 스크린이면 최고죠. 지구상 어디선가 대형 화면으로 꾸준히 상영하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초청하겠다는 영화제가 많거든요.” 한국 대표 감독이라는 소리에 불과 여섯 편만 찍었을 뿐이라며 큰 덩치를 한껏 웅크린다. “뉴욕에서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님을 만났는데, 그분 나이가 일흔다섯 정도일 거예요. ‘택시 드라이버’ 40주년 모임을 했다고 하니 연세가 얼마나 많으시겠어요. 그런데 다음 작품 이야기를,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로버트) 드 니로의 동작까지 직접 재현하며 열정적으로 해 주는 거예요.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죠. 저도 그 나이 때까지 영화를 찍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옥자’는 전국 83개 극장, 107개 스크린에서 개봉한다.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 빼고는 가장 작은 규모다. 어쩌면 멀티플렉스 등장 이전의 극장가 풍경을 되살릴지도 모른다. ‘서편제’, ‘장군의 아들’을 보려고 인산인해를 이루던 그 모습 말이다. “보조 출연자라도 풀어야 할까 봐요. 하하하. ‘살인의 추억’ 때만 해도 서울극장 2층 커피숍에 모여서 줄을 선 관객들을 내려다보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것보다는, 예를 들어 어느 시골의 한 50대 여성 관객이 버스터미널에서 시간이 남아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옥자’를 보고는 ‘재미있네, 그 동물 귀엽네’ 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있으면 정말 짜릿할 것 같아요. 영화 자체의 순수한 재미를 느끼는 그런 분들이 어딘가엔 있겠죠? 하하하.”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EU, 구글 반독과점 위반… 3조 950억원 ‘벌금 폭탄’

    EU, 구글 반독과점 위반… 3조 950억원 ‘벌금 폭탄’

    미국 기업에 대규모 과징금 폭탄 공세를 이어 가고 있는 유럽연합(EU)이 이번에는 최대 정보기술(IT) 업체인 ‘구글’을 정조준했다. EU 반독점 규제당국은 구글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24억 2000만 유로(약 3조 950억원)의 ‘벌금 폭탄’을 부과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EU 당국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구글이 쇼핑 비교 서비스인 자회사 제품에 불법적인 혜택을 줌으로써 검색엔진으로서의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고 밝혔다. EU 당국이 구글을 비롯해 스타벅스, 애플 등 미국의 거대 기업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U 반독점 당국은 2010년부터 구글이 온라인 검색 지배력을 이용해 경쟁자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사의 쇼핑과 여행, 지역 검색 같은 서비스에 혜택을 줬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를 해 왔다. 이번에 확정된 과징금 24억 2000만 유로는 2009년 EU가 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에 부과한 10억 6000만 유로(약 1조 3500억원)의 2배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불공정거래 혐의로 부과된 과징금액 사상 최대 규모다. EU 당국은 구글을 대상으로 애드센스 광고 서비스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자사 애플리케이션 선탑재 등의 문제 등 불공정거래 행위 2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구글은 벌금 납부뿐만 아니라 앞으로 검색 서비스에서 어떻게 쇼핑 서비스를 구축해야 할지도 제시해야 한다. 구글은 이 해결안을 EU와 합의한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하면 지연한 날부터 벌금의 5%인 일일평균 체결액을 내야 한다. 최근 EU는 미국 기업을 겨냥한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EU는 지난해 8월 아일랜드 정부에 애플로부터 130억 유로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해 7월에는 미국 트럭 제조사들에 가격 담합 혐의로 30억 유로(약 3조 2000억원)의 벌금 처분을 내렸다. 지난달에는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며 1억 100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EU는 현재 스타벅스, 애플, 아마존, 맥도날드 등 미국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EU의 행동이 향후 미국과 EU 간 무역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마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의 이러한 결정이 미국 기업들의 성난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구글은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에 제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켄트 워커 구글 선임 부사장은 이날 “우리는 오늘 발표된 (EU의) 결정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EU의 결정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며 법원에 제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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