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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자 70% “난폭운전 피해 경험”…‘도로 위 폭군’ 막으려면

    운전자 70% “난폭운전 피해 경험”…‘도로 위 폭군’ 막으려면

    운전자 10명 중 7명이 난폭운전 차량으로 인한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복운전을 당해 본 운전자도 절반에 달했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도로 위 폭군’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는 추세인 가운데 최근 난폭·보복운전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가 나왔다. ●‘난폭운전 하거나 당하거나?’…폭력으로 물든 도로 13일 학계에 따르면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자동차 운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71.6%가 단발성(1회성) 난폭운전 피해를 입은 적 있다고 답했다. 반복적인 다발성 난폭운전 피해를 입어 본 운전자는 57.1%, 보복운전 피해 경험이 있는 운전자는 47%로 조사됐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발간된 ‘난폭·보복운전 예방을 위한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에 담겼다. 운전자들이 주로 경험한 단발성 난폭운전 행위는 △방향지시등 사용하지 않고 급차로 변경 △신호 위반 △속도 위반 순으로 많았다. 다발성 난폭운전의 경우, 차량 사이로 지그재그 운전을 하면서 급차로 변경하거나 적색신호에 속도를 위반해 통과하는 피해가 잦았다. 보복운전은 △차량 뒤에 바짝 붙어 반복적으로 경적·상향등 사용하는 행위 △고의로 차량 앞에서 갑자기 속도 줄이거나 멈추는 행위 △고함과 욕설 순으로 피해 빈도가 높았다.눈여겨 볼 대목은 운전자들이 폭력적인 운전 행위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단·다발성 난폭운전과 보복운전 사례에서 모두 피해 경험만 있거나 가해 경험만 있는 운전자보다 둘 다 경험해본 운전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난폭·보복운전을 해본 운전자들은 주로 빨리 가기 위해서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보복운전의 동기에 대해서는 △상대 차량이 갑자기 끼어드는 행위(25.5%) △상대 차량이 천천히 가는 행위(18.9%) △뒤에서 경적을 울리거나 상향등을 번쩍이는 행위(13.1%)를 꼽는 응답자들이 많았다. 연구진들은 “특히 보복운전 가해자는 상대적으로 교통법규 준수 인식이 낮았고 일상생활 속에서 문제적 상황을 겪거나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 낮은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보복운전에 ‘살인미수죄’ 적용도…현행법 살펴보니 그렇다면 폭력적인 운전 행위는 어떻게 처벌받고 있을까. 현행 도로교통법은 “난폭운전을 한 사람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난폭운전 행위로는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횡단·유턴·후진 금지 위반, 앞지르기 방해 금지 위반 등 모두 9개 유형이 명시돼 있다.보고서에 따르면 도로교통법 외에도 난폭·보복운전으로 다른 운전자들을 위험에 처하게 해 구체적인 피해를 발생시키면 형법상 상해죄나 재물손괴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등을 적용해 처벌할 수도 있다. 실제로 보복운전을 해 상대방에게 전치 8주 상해를 입힌 운전자에게 살인미수죄가 인정된 사례도 있다. 이모씨는 2015년 앞 차 운전자와 시비가 붙은 상황에서 정지 신호 때 차에서 내려 자신에게 다가오는 상대방을 차로 들이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2심 재판부는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면서 이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다만 연구진은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살인 고의입증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보복운전 행위 금지를 보다 명확하게 규정하고 보복운전으로 인한 상해와 사망에 대해서도 별도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난폭·보복·음주운전이 동시에 발생한 경우나 재범 상황에 대한 추가 규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샌들 한 켤레가 8500만원, 명품 버킨백 잘라 만들었으니

    샌들 한 켤레가 8500만원, 명품 버킨백 잘라 만들었으니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핸드백 라인을 대표하는 ‘버킨백’을 해체해 샌들로 만들어 판매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한 켤레 값이 무려 3만 4000달러(약 3796만원)부터 7만 6000달러(약 8500만원)까지 나가는데 8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 판매를 시작해 가수와 래퍼가 하나씩 사들였다고 CNN 방송과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CNN 제목은 ‘불경하거나 미쳤거나(Irreverent or insane)?’라고 붙여졌다. 명품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뜻에서 불경하다고 한 것 같다. 버킨백이란 이름은 영국과 프랑스에서 활동한 여배우이자 가수 겸 모델인 제인 버킨에서 따왔다. 정가가 4만 유로에서 5만 유로(약 7000만원)에 이른다. 평균해 그렇고, 사실 상한가는 없다. 악어 가죽을 사용한 백은 우리 돈으로 1억원을 넘는다. 2016년 경매에 나온 다이아몬드 박힌 버킨백이 30만 달러에 낙찰된 일이 있었다. 이듬해에는 40만 달러 가까이에 팔렸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유명인사들이 들고 다니며 유명해져 에르메스 매장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이용 실적을 쌓아야만 구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명품이다. 1984년 처음 출시됐는데 케이트 모스와 빅토리아 베컴 등 영국을 대표하는 모델들이 100개씩을 소유, 그 가격만 20만 달러(약 22억 3200만원)를 넘는다는 얘기가 퍼져 유명해졌다. 지금은 돈자랑에 빠지면 서운해 할 미국 래퍼들이 앞다퉈 들고 있다. 아티스트 사위티, 카디비, 드레이크, 시티 걸스, 미크 밀 등이 인스타그램에 백을 걸친 사진을 올리거나 가사에 언급하곤 한다. 워낙 대기줄이 길기로 악명 높은데 자신은 명성 덕에 새치기를 했다고 대놓고 자랑한다. 그런데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디자인집단 MSCHF는 버킨백 4개를 12만 2500달러(약 2510만원)에 구입한 뒤 이것을 잘라 붙여 샌들로 재탄생시켰다. 코르크와 고무 재질로 된 밑창에, 해체된 버킨백의 최고급 가죽과 버클로 윗부분을 만들어 붙였다. 샌들의 이름은 독일 샌들 버켄스톡(Birkenstock)을 빗대 ‘버킨스톡’(Birkinstock)이라고 지었다. 사이즈와 재질에 따라 판매가는 다른데 구매할 수 있는 슬리퍼는 10켤레도 남지 않았다. 리듬앤블루스(R&B) 가수 켈라니, 래퍼 퓨처가 벌써 구입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MSCHF는 버킨스톡스의 제작과 판매가 일종의 현대미술·디자인 실험이라고 했다. 그룹의 일원인 루카스 벤텔은 CNN 인터뷰에서 “고가의 버킨백을 해체하는 행위 자체가 수많은 사람을 경악케 했다”면서 “버킨백은 마치 예술작품과 같아 그것을 해체하는 행위가 두려운 것이고, 우리는 이런 두려움 때문에 매혹됐다”고 말했다. MSCHF는 전에도 기발한 발상의 실험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세 명의 환자에게 청구된 의료비 청구서를 높이 1.8m의 복제 모형으로 제작해 7만 3360달러에 판매했다. 수익금은 세 환자가 병원 빚을 갚는 데 쓰도록 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미술가인 데미언 허스트의 판화 한 점을 3만 달러에 사들여 88개 조각으로 분해한 다음 하나하나 경매에 부쳐 완판하며 이윤을 남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국인 누구도 없었다…5조 통 큰 기부 범수형

    한국인 누구도 없었다…5조 통 큰 기부 범수형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입버릇처럼 하던 이야기다. 김 의장이 8일 카카오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주식 부자 5위권 안에 드는 김 의장이 보유한 개인 명의 주식 가치가 약 10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이번에 기부 의사를 밝힌 재산의 절반은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행된다면 전례가 없는 파격 기부다. 이를 두고 최근 김 의장의 두 자녀가 카카오의 2대 주주 회사이자 사실상의 지주회사 격인 케이큐브홀딩스에 근무 중이며 이들에게 거액의 주식을 증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녀에 대한 승계 작업이 시작됐다’는 의혹을 받은 것과 관련 짓는 시각도 있다. 성공한 1세대 스타트업 창업주가 기존 재벌들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그를 오랫동안 곁에서 봐 왔던 사람들은 이 같은 그의 결정을 두고 일관된 행동이라고 말한다. 김 의장은 이미 2016년 이후부터 코로나19나 집중호우 등에 기부한 주식이 135억원에 달한다.그의 기부는 굴곡진 삶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어려웠던 학창 시절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서 지낸 적도 있고, 어머니는 지방에 돈을 벌러 다녀 함께 살아 본 적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2남 3녀 중 유일하게 대학(서울대 산업공학 학·석사)에 간 김 의장은 1997년 삼성SDS에서 퇴사해 500만원짜리 마이너스통장을 보태 PC방 창업부터 시작했다. 1998년 한게임을 차린 뒤 2000년 NHN과 합병해 2004년에는 대표 자리에 올랐지만 2007년쯤 대표직을 버리고 미국으로 떠나 1년여간 은둔했다가 2010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으로 복귀해 지금까지 달려왔다. 지난해 3월 카카오톡 10주년 당시 “카카오의 10년이 좋은 회사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위대한 회사로 이끌겠다”고 했다. 아직 기부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정하지 않았지만 주변에선 그가 교육이나 스타트업 쪽에 역할을 할 것이라 보고 있다. 혈서를 쓰면서 결의를 다져 대학 재수 공부를 했고, 전국 PC방을 상대로 ‘요금정산 프로그램’ 영업을 하면서 어렵게 성장해 온 만큼 후배 개발자나 경영자들이 탄생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임직원 간담회 등을 열어 어떤 방식이 사회문제 해결에 가장 효과적일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도 가질 계획이다. 카카오 사외이사 출신인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이번 결정이 다른 창업자들에게도 귀감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500만원 ‘마통’으로 시작한 김범수…재산 절반인 ‘5조원 이상’ 기부 약속

    500만원 ‘마통’으로 시작한 김범수…재산 절반인 ‘5조원 이상’ 기부 약속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입버릇처럼 하던 이야기다. 김 의장이 8일 카카오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주식 부자 5위권 안에 드는 김 의장이 보유한 개인 명의 주식 가치가 약 10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이번에 기부 의사를 밝힌 재산의 절반은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최근 김 의장의 두 자녀가 카카오의 2대 주주 회사이자 사실상의 지주회사 격인 케이큐브홀딩스에 근무 중이며 이들에게 거액의 주식을 증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녀에 대한 승계 작업이 시작됐다’는 의혹을 받은 것과 관련 짓는 시각도 있다. 성공한 1세대 스타트업 창업주가 기존 재벌들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그를 오랫동안 곁에서 봐 왔던 사람들은 이 같은 그의 결정을 두고 일관된 행동이라고 말한다. 김 의장은 이미 2016년 이후부터 코로나19나 집중호우 등에 기부한 주식이 135억원에 달한다. 교육·게임·스타트업 분야에 ‘큰돈’을 쾌척한 바 있다.그의 기부는 굴곡진 삶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어려웠던 학창 시절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서 지낸 적도 있고, 어머니는 지방에 돈을 벌러 다녀 함께 살아 본 적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2남 3녀 중 유일하게 대학(서울대 산업공학 학·석사)에 간 김 의장은 1997년 삼성SDS에서 퇴사해 500만원짜리 마이너스통장을 보태 PC방 창업부터 시작했다. 1998년 한게임을 차린 뒤 2000년 NHN과 합병해 2004년에는 대표 자리에 올랐지만 2007년쯤 대표직을 버리고 미국으로 떠나 1년여간 은둔했다가 2010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으로 복귀해 지금까지 달려왔다. 지난해 3월 카카오톡 10주년 당시 “카카오의 10년이 좋은 회사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위대한 회사로 이끌겠다”고 했다.아직 기부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정하지 않았지만 주변에선 그가 교육이나 스타트업 쪽에 역할을 할 것이라 보고 있다. 혈서를 쓰면서 결의를 다져 대학 재수 공부를 했고, 전국 PC방을 상대로 ‘요금정산 프로그램’ 영업을 하면서 어렵게 성장해 온 만큼 후배 개발자나 경영자들이 탄생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임직원 간담회 등을 열어 어떤 방식이 사회문제 해결에 가장 효과적일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도 가질 계획이다. 카카오 사외이사 출신인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이번 결정이 다른 창업자들에게도 귀감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회계분식 ·채용비리 의혹’ 하성용 전 KAI 사장 1심 집행유예

    ‘회계분식 ·채용비리 의혹’ 하성용 전 KAI 사장 1심 집행유예

    분식회계와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된 하성용(70)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가 1심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하 전 대표의 여러 혐의 가운데 회계분식이나 사기, 배임, 뇌물공여·수수 등이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받으면서 검찰이 구형한 징역 12년에 못 미치는 판결이 내려졌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는 횡령 및 분식회계 등 혐의로 기소된 하 전 대표의 여러 혐의 중 14명의 지원자를 부당으로 합격시켜 KAI 신입사원 공개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와 회사 자금으로 구입한 1억 8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개인적 용도로 임의 사용해 횡령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개채용 과정에서 내외부인사의 청탁에 따라 일부 지원자의 최종 채용 여부가 변경된다는 사정을 인식하고도 이를 용인했다”면서 “법인 자금으로 구입한 상당한 양의 상품권을 개인적으로 전달받아 사용한 점도 인정된다”고 봤다. 다만 “범죄의 전력이 없는 점, 부당채용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하는 등의 개인적 이익을 취한 바 없는 점, 이 사건으로 이미 1년여 구금생활을 한 점 등을 참작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함께 기소된 전직 KAI 임원 2명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으며 또 다른 전직 KAI 임원은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전·현직 KAI 직원 4명과 공무원은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 전 대표는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 1호 방산비리 척결’을 내건 검찰 수사로 3개월 만에 구속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하 전 대표가 KAI의 항공기 개발 사업과 수출 과정에서 5358억원 규모의 매출과 당기순이익 465억원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회계 분식을 주도했다고 봤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하 전 대표의 회계분식과 사기, 배임 혐의 등에 대해 “일부는 회계 기준에 위반됐다는 점을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고, 일부는 회계기준에 반한다고 해도 피고인들이 회게분식을 공모했음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그 외 업무상 횡령, 뇌물공여 및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해서도 모두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가 없다고 봤다. 하 전 대표는 재판 직후 취재진에게 “재판부가 법리에 따라 잘 판단해 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광성 서울시의원, 2021년 강서구 투자사업 예산 1285억원 확보

    이광성 서울시의원, 2021년 강서구 투자사업 예산 1285억원 확보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광성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5,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위원)은 2021년 서울시 강서구 투자사업예산 1285억원과 서울시교육청 강서구 학교시설사업비 예산 286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광성 의원이 확보한 서울시와 교육청예산은 강서구의 친환경 생태 도시 구축, 사회복지시설 기능 보강, 월드컵대교 건설 등 교통 환경 개선, 공공성이 강화된 주거환경 조성,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지원 등 강서구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정주환경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은 물론 계수조정위원으로 활약하면서 이번 강서구 예산 확보에 큰 기여를 했다. 이광성 의원이 확보한 서울시 주요 예산은 사회복지분야에서 장애인복지관 기능보강 2억 9600만원, 어울림플라자 건립 및 운영 15억 2100만원 등 총 8건, 21억 5600만원이다. 환경보전 분야에서 봉제산 근린공원 무장애 둘레길 조성 10억원, 봉제산 근린공원 내 책쉼터 조성 15억 8100만원, 하수관로 종합정비 87억 100만원, 서남 하수처리구역 사각형거 보수보강 157억 4500만원, 한강공원 나들목 증설 및 개선 5억원, 가양어린이집 등 11개소 그린리모델링 추진 10억 200만원 등 총 36건, 356억 8400만원이다. 도로·교통 분야에서 월드컵대교 건설 155억, 서울제물포터널 건설 182억 4000만원, 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 공원화 30억 4000만원, 쓰레기수송로 인계관련 도로정비 10억원 등 총 10건, 404억 4700만원이다. 주택·도시관리 분야에서 공항동 도시재생사업 지원 26억 9800만원, 공공주택 건설(가양동, 방화동, 마곡 등) 100억 1500만원, 마곡산업단지 공공지원센터(M+센터) 건립 253억 2300만원 등 총 10건, 397억 4000만원이다. 도시안전관리 분야에서 빗물펌프장 노후 배수설비 개량 및 시설보강 5억원, 노후 도로조명시설 개량 사업 5억 8600만원 등 총 17건, 48억 5500만원이다. 문화관광진흥 분야에서 서울식물원 일대 문화예술거리 조성 8억원 등 총 5건, 9억 6800만원이다. 산업경쟁력제고와 일반행정 분야에서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지원 17억 600만원,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화곡중앙골목시장 등) 3억 9100만원, 지역사회혁신계획(구단위계획형) 지원 13억 8000만원 등 총 12건, 46억 9000만원이다. 서울시교육청의 관내 학교시설비 예산의 주요 내용은 ▲가양초 본관 외부창호개선 10억 8600만원 ▲백석초 특별교실 환경개선 8000만원 ▲염경초 도서실 리모델링 1억 2000만원 ▲염창초 본관동 교실출입문 개선 1억 1500만원 ▲경서중 교사동 방수공사 1억 4900만원 ▲염경중 안전관리(석면해체 제거작업) 5억 9600만원 ▲세현고 가사실 및 미술실 설치 1억원 등이다. 이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염두해 두고 예산을 편성했다”면서 “함께 노력해준 박상구 의원님, 문장길 의원님, 경만선 의원님, 김용연 의원님, 장상기 의원님 및 강서구청에 감사드리며, 확보된 예산이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살피고, 더 나은 강서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큰손’ MZ 세대… “비싼 집·해외여행 대신 샤넬백”

    ‘큰손’ MZ 세대… “비싼 집·해외여행 대신 샤넬백”

    수입차 15만대 중 4만대는 30대가 구입백화점 “팔 명품 모자라” 즐거운 비명목돈 굳으며 보복·욜로성 소비 증가세귀중품 과시 힙합 ‘플렉스’ 문화도 영향청년층 취업난 가중… ‘소비 양극화’ 심화정부, 재정지원보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대한민국이 ‘명품’에 푹 빠졌다. 주요 소비 품목은 고가의 수입차와 시계, 가방, 의류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이다. ‘MZ 세대’가 큰손으로 부상했다. 1981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7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연합한 20~30대들이다. 해외여행길 차단에 따른 ‘목돈 소비’, 집값 상승에 따른 ‘욜로(YOLO)성 소비’, 남을 따라하는 ‘모방 소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명품 매출이 증가하는 이면에 코로나19가 낳은 ‘부의 양극화’라는 어두운 모습도 공존하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수입차도 명품도 2030이 핵심 소비층 명품의 핵심은 바로 수입차다. 부동산에 이어 제2의 자산이라 불릴 정도로 자금 규모가 크고, 한국 사회에서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수입 승용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27만 4859대)과 점유율(16.7%)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5년 내에 점유율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30대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수입차 개인 판매분 15만 4501대 가운데 4만 9650대(32.14%)를 30대가 산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4만 9617대(32.11%)를 기록해 30대에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이어 50대 3만 672대(19.9%), 60대 1만 2858대(8.3%), 20대 8766대(5.7%), 70대 이상 2877대(1.9%) 등 순이었다. 백화점에서는 명품 매장에 손님이 몰려드는 ‘명품런’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의 경우 새벽 6시부터 줄을 서서 백화점 문이 열리는 10시까지 4시간을 기다려도 재고가 부족해 원하는 제품을 얻기가 쉽지 않다. 4월 결혼을 앞둔 김모(33)씨는 결혼 예물로 명품을 사기 위해 휴가를 내고 매일 ‘백화점 순회’를 했다. 백화점별 명품 매장을 차례대로 방문해 대기표를 뽑은 뒤 계속 매장을 이동하면서 자기 차례가 왔을 때 매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원하는 물건이 없어 일주일을 반복한 끝에 겨우 예물을 마련했다. 뜨거운 명품 구매 열기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현대백화점의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 신장률은 2016년 9.7%, 2017년 12.3%, 2018년 19.1%, 2019년 24.3%에 이어 지난해 28.2%로 매년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 23%, 지난해 21%, 신세계백화점은 2019년 31.0%, 지난해 25.3%를 기록했다. 백화점 명품 구매에서도 ‘2030’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20~30대 명품 매출 비중은 2018년 38.2%, 2019년 41.4%, 지난해 44.9%로 매년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명품 구매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39.8%에 달했다. 백화점 설 선물세트도 한우, 굴비 등 고가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을 앞둔 같은 기간보다 51.3%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물 선물의 허용 가액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됐다”면서 “10만대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집값 오르자 심리적 여유에 씀씀이 커져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 속에서도 2030세대가 명품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보복성 소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여행길이 막혀 목돈이 굳으면서 생긴 금전적인 여유로 평소에 사기 어려웠던 명품에 손을 뻗는 젊은 세대가 많아졌다. 대기업 과장급인 김모(37)씨는 최근 아내에게 5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 김씨는 “매년 휴가 때마다 가족 해외여행비로 500만~600만원 정도를 썼는데 코로나19로 당분간은 갈 수 없게 돼 여행비 아낀 돈으로 명품 백을 샀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의 양극화가 명품 소비를 부추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주택자는 자산 가치가 늘어난 데 따른 심리적 안정감으로 소비를 늘리고, 무주택자는 집 구매를 포기하면서 생긴 여윳돈으로 명품 구매에 지출을 늘린다는 것이다. 대기업 직장인 현모(35)씨는 최근 가방부터 신발, 코트까지 명품 브랜드로 치장하고 다닌다. 현씨는 “2016년에 산 아파트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심리적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씀씀이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중견기업 직원 김태환(33)씨는 7000여만원을 주고 BMW 530i를 질렀다. 서울에 아파트를 하나 장만하려 했으나 집값이 올라 살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하고 평소 사고 싶었던 수입차를 샀다. 김씨는 “연봉은 아직 4000만원대 수준이지만 주택담보대출 갚는 데 월급을 다 쏟아부을 바엔 사고 싶은 것을 사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유튜버·연예인 모방… 샤테크·롤테크 급증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튜버들의 명품 ‘하울’(품평)·‘언박싱’(개봉) 콘텐츠가 2030세대의 명품 소비를 유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명품 브랜드 의상을 입고 나오는 연예인을 따라 명품을 구매하는 팬도 늘었다. 방탄소년단(BTS) 팬인 김모(29)씨는 BTS가 ‘톰 브라운’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고 해당 브랜드 의류 수집에 나섰다. 최근에는 200만원대 니트와 100만원대 신발을 샀다. 대중 매체의 영향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현상은 힙합계에서 유래한 ‘플렉스’ 문화와 관련이 깊다. 플렉스는 본래 ‘몸을 풀다’, ‘구부리다’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MZ 세대 사이에서는 ‘자신의 부나 귀중품을 과시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명품 플렉스’를 즐기는 회사원 이모(31)씨는 “내 능력으로 명품을 구매해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사치’와는 결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명품 재테크’에 뛰어든 젊은 세대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른바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다. 희소성 있는 제품을 사서 쓰다 중고거래로 되파는 것을 뜻한다. 중고가가 오르면 오른 만큼 이득이고, 내리더라도 내린 가격에 명품을 즐긴 것이기에 딱히 손해는 아니라고 인식한다. ●“명품은 꿈도 못 꿔” 생활고 호소도 많아 2030세대의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이면에는 ‘부의 양극화’가 동전의 양면처럼 자리한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금전적 여유가 생긴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아 폐업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도 부지기수다. 월급이 절반 이상 줄어든 항공·여행업계 종사자들은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어려워진 살림살이에 명품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이다. 명품 소비가 늘어난 것을 보여 주는 통계 반대편에는 실업률도 있다. 지난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로, 전체 평균 실업률 4%의 2배가 넘었다. 청년층의 취업문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대기업 채용에서 신입 공개채용 비율은 2018년 67.6%, 2019년 56.4%, 지난해 54.5%로 매년 감소세다. 수시채용을 늘린다곤 하지만, 필요한 영역에서만 인력을 뽑는 사례가 많아 청년층의 취업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주식 등 자산 시장에서 재산이 늘어난 사람들로 인해 명품 소비가 늘어났지만,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로 소득이 줄면서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면서 “정부는 자산이 증가한 사람을 끌어내리지 말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한편 재정지원보다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명품에 푹 빠진 ‘MZ 세대’… 수입차·샤넬백으로 ‘플렉스’

    명품에 푹 빠진 ‘MZ 세대’… 수입차·샤넬백으로 ‘플렉스’

    대한민국이 ‘명품’에 푹 빠졌다. 주요 소비 품목은 고가의 수입차와 시계, 가방, 의류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이다. ‘MZ 세대’가 큰손으로 부상했다. 1981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7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연합한 20~30대들이다. 해외여행길 차단에 따른 ‘목돈 소비’, 집값 상승에 따른 ‘욜로(YOLO)성 소비’, 남을 따라하는 ‘모방 소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명품 매출이 증가하는 이면에 코로나19가 낳은 ‘부의 양극화’라는 어두운 모습도 공존하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입차 판매 역대 최다… ‘큰손’은 30대 명품의 핵심은 바로 수입차다. 부동산에 이어 제2의 자산이라 불릴 정도로 자금 규모가 크고, 한국 사회에서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수입 승용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27만 4859대)과 점유율(16.7%)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5년 내에 점유율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신차효과와 충분한 물량 확보, 개별소비세 인하 등을 성장 원인으로 꼽았다. 수입차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바로 30대였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수입차 개인 판매분 15만 4501대 가운데 4만 9650대(32.14%)를 30대가 산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4만 9617대(32.11%)를 기록해 30대에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이어 50대 3만 672대(19.9%), 60대 1만 2858대(8.3%), 20대 8766대(5.7%), 70대 이상 2877대(1.9%) 등 순이었다. ●백화점 명품 판매 급증… 2030이 핵심 소비층 백화점에서는 명품 매장에 손님이 몰려드는 ‘명품런’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의 경우 새벽 6시부터 줄을 서서 백화점 문이 열리는 10시까지 4시간을 기다려도 재고가 부족해 원하는 제품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득템’하려고 매일 새벽마다 백화점을 찾아 명품런을 감행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4월 결혼을 앞둔 김모(33)씨는 결혼 예물로 명품을 사기 위해 휴가를 내고 매일 ‘백화점 순회’를 했다. 백화점별 명품 매장을 차례대로 방문해 대기표를 뽑은 뒤 계속 매장을 이동하면서 자기 차례가 왔을 때 매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원하는 물건이 없어 일주일을 반복한 끝에 겨우 예물을 마련했다. 뜨거운 백화점 명품 구매 열기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현대백화점의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 신장률은 2016년 9.7%, 2017년 12.3%, 2018년 19.1%, 2019년 24.3%에 이어 지난해 28.2%로 매년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 23%, 지난해 21%, 신세계백화점은 2019년 31.0%, 지난해 25.3%를 기록했다. 백화점 명품 매출에서도 ‘2030 고객’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20~30대 명품 매출 비중은 2018년 38.2%, 2019년 41.4%, 지난해 44.9%로 매년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명품 구매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39.8%에 달했다.●해외여행비로 명품 질러… 치솟는 집값도 한몫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 속에서도 2030세대가 명품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보복성 소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여행길이 막혀 목돈이 굳으면서 생긴 금전적인 여유로 평소에 사기 어려웠던 명품에 손을 뻗는 젊은 세대가 많아졌다. 대기업 과장급인 김모(37)씨는 최근 아내에게 5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 김씨는 “매년 휴가 때마다 가족 해외여행비로 500만~600만원 정도를 썼는데 코로나19로 당분간은 갈 수 없게 돼 여행비 아낀 돈으로 명품 백을 샀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의 양극화가 명품 소비를 부추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주택자는 자산 가치가 늘어난 데 따른 심리적 안정감으로 소비를 늘리고, 무주택자는 집 구매를 포기하면서 생긴 여윳돈으로 명품 구매에 지출을 늘린다는 것이다. 대기업 직장인 현모(35)씨는 최근 명품에 푹 빠졌다. 가방부터 신발, 코트까지 명품 브랜드로 치장하고 다닌다. 현씨는 “2016년에 산 아파트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심리적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씀씀이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중견기업 직원 김태환(33)씨는 7000여만원을 주고 BMW 530i를 질렀다. 서울에 아파트를 하나 장만하려 했으나 살 엄두가 나지 않아 과감하게 포기하고 평소 사고 싶었던 수입차를 샀다. 김씨는 “연봉은 아직 4000만원대 수준이지만 주택담보대출 갚는 데 월급을 다 쏟아부을 바엔 사고 싶은 것 사고 만족감을 채우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튜버와 연예인 모방… ‘플렉스’ 문화 영향도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튜버들의 명품 ‘하울’(품평)·‘언박싱’(개봉) 콘텐츠가 2030세대의 명품 소비를 유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명품 브랜드 의상을 입고 나오는 연예인을 따라 명품을 구매하는 팬도 늘었다. 방탄소년단(BTS) 팬인 김모(29)씨는 BTS가 ‘톰 브라운’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고 해당 브랜드 의류 수집에 나섰다. 최근에는 200만원대 니트와 100만원대 신발을 샀다. 대중 매체의 영향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현상은 힙합계에서 유래한 ‘플렉스’ 문화와 관련이 깊다. 플렉스는 본래 ‘몸을 풀다’, ‘구부리다’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MZ 세대 사이에서는 ‘자신의 부나 귀중품을 과시하다’라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 ‘명품 플렉스’를 즐기는 회사원 이모(31)씨는 “내 능력으로 명품을 구매해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사치’와는 결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명품 재테크’에 뛰어든 젊은 세대도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이른바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다. 희소성 있는 제품을 사서 쓰다 중고거래로 되파는 것을 뜻한다. 중고가가 오르면 오른 만큼 이득이고, 내리더라도 내린 가격에 명품을 즐긴 것이기에 딱히 손해는 아니라고 인식한다. ●코로나19 속 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 2030세대의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이면에는 ‘부의 양극화’가 동전의 양면처럼 자리한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금전적 여유가 생긴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아 폐업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도 부지기수다. 월급이 절반 이상 줄어든 항공·여행업계 종사자들은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어려워진 살림살이에 명품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이다. 명품 소비가 늘어난 것을 보여 주는 통계 반대편에는 실업률도 있다. 지난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로, 전체 평균 실업률 4%의 2배가 넘었다. 청년층의 취업문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대기업 채용에서 신입 공개채용 비율은 2018년 67.6%, 2019년 56.4%, 지난해 54.5%로 매년 감소세다. 수시채용을 늘린다곤 하지만, 필요한 영역에서만 인력을 뽑는 사례가 많아 청년층의 취업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주식 등 자산 시장에서 재산이 늘어난 사람들로 인해 명품 소비가 늘어났지만,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로 소득이 줄면서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면서 “정부는 자산이 증가한 사람을 끌어내리지 말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한편 재정지원보다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신동근 “짜장면만 먹겠다는 나경원, ‘허가네’ 짬뽕 슬쩍”

    신동근 “짜장면만 먹겠다는 나경원, ‘허가네’ 짬뽕 슬쩍”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신 최고위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 예비후보를 향해 “짜장면(강성보수)만 먹겠다더니 슬쩍 짬뽕 국물을 들이키고 있다”며 “그런데 짬뽕 국물 맛이 ‘허가네 반점’의 맛과 비슷하다는 소문이 있나 보다. 부동산 공약 발표 자리에서 이 공약을 버무려냈다니 좀 잡스럽다”고 비꼬았다. 앞서 나 후보는 지난 5일 “결혼하면 4500만원, 아이를 낳으면 추가로 4500만원을 지원하고, 대출이자를 3년간 100% 대납하는 등 서울에서 독립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으면 총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고 파격 제안했다. 이에 국민의힘 후보경선에 나선 오신환 후보는 6일 “저출산 대책도 좋지만 앞뒤가 맞는, 현실성 있는 주장을 해야 한다”며 “대충 계산해도 5조원이 족히 소요될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셈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 황당한 공약을 했다”며 나 후보를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든 허경영 대표는 “결혼하면 결혼수당 1억원을 주고 주택자금 2억원도 무이자로 지원하겠다”며 특유의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나 후보는 “제 공약을 주제로 활발하게 토론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공세부터 펴는 것은 무책임한 모습이다”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청년 50%, 신혼부부 50%를 기준으로 잡으면, 1년차 연간 대출이자액 지원 규모 1200억 원으로 매년 1만호씩 증가하면 3년차에 3600억 원이다”며 “1년에 3600억 원은 서울시 전체 예산의 100분 1도 안 되는 돈으로 이 정도 도움조차 주지 못한다면 과연 우리가 떳떳할 수 있는가”라고 설명했다. 또 나 후보는 “현금성 보조금 지원이 아닌 대출이자 지원임을 다시 한 번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임기 2기에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해드리고 주거복지의 나이팅게일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절도 피의자에게 돈 빌린 경찰관 집행유예

    절도 피의자에게 돈 빌린 경찰관 집행유예

    절도 사건을 내사 종결하고 피의자에게 돈을 빌린 경찰관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광주고법 형사1부(김태호 황의동 김진환 고법 판사)는 수뢰후부정처사 혐의로 기소된 경찰관 A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5만원과 추징금 3만 4931원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목포경찰서에서 근무하며 절도 사건 피의자인 B씨에게 500만원을 빌린 뒤 정당한 이유 없이 사건을 내사 종결 처리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2018년 1월 신안에서 발생한 차량 내 지갑 절도 사건 피의자로 B씨를 특정했다. 그러나 B씨가 “장난치려고 가져간 것”이라고 주장하자 A씨는 “합의서를 받아오면 종결해 주겠다”면서 500만원만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2018년 2월 B씨로부터 돈을 송금받은 뒤 혐의 없음을 이유로 내사 종결 처리하고 같은 해 2018년 4월 원금을 상환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한 경우 입건 후 송치 의견을 정해 검찰에 관련 기록을 보내야 하는 ‘경찰 내사 처리규칙’을 위반했다. B씨를 입건 전 단계인 내사 단계로 되돌린 것이다. 또, B씨와 피해자가 친척이라는 허위 사실을 기재하고 절도의 고의가 없었다는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다. 재판부는 “경찰공무원이 사건 피의자에게 수차례 요구해 500만원을 무이자로 빌리고 사건을 부정하게 처리해 죄질이 나쁘다”며 “다만 뇌물로 얻은 금융 이익이 소액이고 부정처사의 내용도 중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광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희한한 주장”…이재명, ‘지역화폐 효과없다’는 조세연에 반발

    “희한한 주장”…이재명, ‘지역화폐 효과없다’는 조세연에 반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자신의 핵심 정책인 지역화폐에 대해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을 향해 “희한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반격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골목상권 황폐화와 매출 양극화를 막기 위해 일부 매출이나마 골목상권에 흘러가도록 지역화폐 사용 시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세연 “가장 피해 큰 숙박·여행업에 지역화폐 안 쓰여” 이날 한국경제학회가 주최한 ‘경제학 공동학술연구대회’에서 국책연구기관인 조세연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카드형 지역화폐 결제액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피해가 큰 업종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소상공인이 몰려 있는 33개 업종을 추려낸 결과 1조 3017억 6500만원이 소비됐는데, 절반 정도가 일반휴게음식업과 유통업(슈퍼마켓 등)에 사용되고, 숙박업(12억 2600만원)과 여행업(1억 5000만원) 소비 비중은 각각 0.1%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강창희 교수 “지역화폐, 고용유발 효과 없어” 강창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도 통계청 전국사업체조사를 토대로 지역화폐의 고용 유발 효과를 계산해보니 지역화폐 발행이 고용을 유발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지역별 취업자 수 추이를 지역화폐 발행 전과 후를 비교한 결과다. 지역화폐 주 소비 대상인 소매업과 음식·주점업을 따로 떼어 봐도 뚜렷한 고용 변화가 안 보였다고 했다. 강 교수는 “소상공인 매출액에는 영향을 미칠지 몰라도 고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역화폐 목적은 고용 아닌 매출 양극화 감소” 이에 이재명 지사는 “지역화폐의 목적은 매출 양극화를 막는 것이지 고용 증가와 여행 숙박업 매출을 늘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동네 음식점, 치킨점, 호프집, 정육점, 어물전, 야채가게, 반찬가게, 떡집 등 대다수 소상공인의 매출이 느는 건 효과가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또 “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보다 백화점 등 대형유통점에서 못 쓰고 동네 소상공인에게만 쓸 수 있는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것이 골목상권의 중소상공인 매출 증가에 도움 된다는 건 연구는 고사하고 간단한 통계만 봐도 알 수 있는 초보 상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분 만드느라 아까운 연구 역량을 소모하지 말고, 차라리 그냥 쉽게 ‘유통 대기업에 갈 매출이 동네 소상공인에게 가는 것이 싫다’고 하는 게 낫겠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이재명 지사는 지역화폐 무용론을 제기한 조세연을 상대로 여러 차례 반발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조세연이 ‘지역화폐가 역효과를 낸다’는 연구보고서를 내자 이재명 지사는 “얼빠진 국책연구기관”이라며 “국책연구기관이 특정 집단의 이익을 옹호하고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라면 이는 보호해야 할 학자도 연구도 아니며, 청산해야 할 적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온정의 손길 눈길…덕분에 풍성한 설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온정의 손길 눈길…덕분에 풍성한 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각지에서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성북구 석관동 주민센터는 지난 1일 ‘설맞이 사랑의 성품 나눔 전달식’을 진행했다. 석관동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주관하는 행사였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수혜자 참석 없이 기탁자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전달식에는 석관동통장협의회 쌀 300㎏, 석관동주민자치회 복지분과위원회 쌀 1000㎏, 신생중앙교회, 석광교회, 청명교회, 석관중앙교회에서 각각 쌀 250㎏, 150㎏, 300㎏, 1000㎏를 전달했다. 석관동 탑마트에서 라면 100박스, 진로식자재마트 임직원 일동이 라면 100박스를 후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도 온누리상품권 500매(500만원)를 전달했다. 후원품은 지역 내 홀몸노인, 저소득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장애 가정 등 총 600여 세대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석관동은 어려운 이웃이 가장 많은 동네지만 따뜻한 후원자들이 많아서 안심이 된다”면서 “이웃사랑 실천에 참여해준 모든 후원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도봉구어린이집연합회(국공립어린이집, 민간어린이집, 가정어린이집)는 지난 1일 도봉구에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 2000여만원을 전달했다. 해당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도봉구 전용계좌로 입금된 후 지역 곳곳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사용될 예정이다.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어린이집 교직원들의 업무량이 증가하는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도, 올해도 지역의 따뜻한 나눔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대상 기업의 후원으로 취약계층 1412가구에 전달할 청정원 선물꾸러미를 마련했다. 동대문구는 2012년부터 대상의 후원으로 매년 설에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식료품을 담은 꾸러미를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카놀라유, 참기름, 구운 소금, 현미식초, 올리고당, 햄, 장조림 등이 담긴 2만 7000원 상당 청정원 선물꾸러미 1412개(환가액 3812만원 상당)를 동대문구 전 직원 1357명과 민간결연자가 결연 가구에 직접 방문해 전달할 예정이다.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 상인들도 나눔에 나섰다. 시장 친목단체인 나눔상록회가 설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쌀 1000㎏을 동대문구청에 전달했다. 나눔상록회는 2013년부터 매년 명절에 동대문구에 쌀을 기부하고 있으며, 이번 설까지 모두 1만 7000㎏의 쌀을 기부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나경원 “서울서 결혼·출산하면 1억 1700만원” 파격 제안

    나경원 “서울서 결혼·출산하면 1억 1700만원” 파격 제안

    “공시가, 실거래가 70%로 동결”“고가주택 기준 12억원으로 상향”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5일 “서울에서 독립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으면 총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고 파격 제안을 했다. 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부동산 대책 기자회견을 열어 “실현 가능한 공약, 시민이 중심이 되는, 속도 있는 부동산 대책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결혼하면 4500만원, 아이를 낳으면 추가로 4500만원을 지원하고, 여기에 대출이자를 3년간 100% 대납해 총 1억원 넘는 혜택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뤄주겠다는 구상이다. 나 후보는 또 부동산 공시가격을 실거래가의 70%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90%로 높이겠다는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든 것이다. 나 후보는 고가주택 기준을 현재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높이고,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의 재산세를 절반으로 감면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장기 보유자에게 종합부동산세를 감면하고,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을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축소하겠다고 했다. 이어 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지역 맞춤형 개발을 통한 강남북 격차 해소, 10년간 70만호 추가 공급 등의 앞서 제시한 공약도 다시 소개했다. 한편 오세훈 후보는 이날 부동산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공개된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을 충분히 검토한 후 의견을 밝히겠다며 일정을 취소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하남시 계약심사 통해 5억 8600만원 예산 절감

    경기 하남시는 지난해 계약심사를 통해 5억 86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5일 밝혔다. 계약심사는 효율적인 재정 운영을 위해 시와 산하기관이 발주하는 공사·용역·물품구매 등 각종 사업의 원가산정과 공법적용, 설계변경 적정성을 검토하는 제도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 35건과 용역 47건, 물품구매 22건 등 104건 456억원 규모 사업에 대한 심사를 했다. 서하남로 누수복구 공사는 주철관 부설 시 인력부설을 기계부설로 변경해 터파기 기계와 인력 작업비율을 조정하는 등 공사비 5억 400만원을 4억 2900만원으로 7500만원 줄였다. 시청사 사무공간 개선공사도 창호·타일공 인력 품 조정과 자재단가 변경을 통해 7200만원을 아끼는 등 전체 사업비의 1.29%인 5억 8600만원을 절감했다. 심사 건수는 매년 늘고 있지만 예산 절감비율은 제도 도입 첫해인 2011년 3.46%에서 지난해 1.29%까지 낮아졌다. 시는 지속적인 교육과 자문 등으로 직원들의 설계서 작성 역량이 높아진 결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업부서의 정확한 설계서 작성을 유도하고 예산낭비 요인을 제거해 재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나체영상 1개당 1억” 아역배우 출신 승마선수 논란(종합)

    “나체영상 1개당 1억” 아역배우 출신 승마선수 논란(종합)

    전 여자친구, 협박받았다며 경찰 고소 국가대표 출신의 승마선수 A씨가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몰래 찍은 사진과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고소를 받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씨가 아역배우 출신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아이들을 가르쳐선 안 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5일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B씨는 옛 연인 A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고소장에서 A씨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나체가 담긴 사진과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1억 4000만원이 넘는 돈을 빌려갔지만 돌려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B씨의 법률대리인은 “A씨는 동의없이 찍은 사진과 영상으로 1개당 1억원을 달라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B씨 측이 공개한 문자메시지를 보면 A씨는 사진과 영상을 언급하며 당장 집에서 나오라고 하고, B씨가 그만해줄 것을 부탁하자 “그럼 내가 기다린 값으로 500만원 보내라”며 금품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만나주지 않는 B씨의 집에 찾아가 경적을 울리며 소란을 피우고, 급기야 촬영물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내겠다는 협박도 했다고 B씨 측은 전했다. 이같은 협박에 B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사진과 영상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은 있지만 장난이었다. B씨를 찾아간 것은 다시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서였다”는 취지로 SBS에 해명했다. 과거 아역배우로 활동해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얼굴을 알린 A씨는 승마선수로 활동하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세 차례 출전하기도 했다. 현재 경기도의 한 승마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코로나19 백신이 우리를 구해 줄 수 없다면/김미경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코로나19 백신이 우리를 구해 줄 수 없다면/김미경 정책뉴스부장

    코로나19가 우리를 괴롭힌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매일 마스크를 쓰니 갑갑하고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나기 어려워 답답하다. 코로나 블루(우울)와 레드(분노)가 언제부터인가 일상을 지배하는 듯하다.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코로나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호소했다. 집에서의 혼술로 인한 ‘확찐자’ 스트레스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가족 모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층간소음 분쟁도 늘었다고 한다. 병원 대기 시간이 길어져 힘들고 지하철·커피숍 등에서 괜히 시비를 걸거나 곱지 않은 말이 오가기도 한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것뿐 아니라 ‘마음’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만 ‘K방역’ 성과만 자랑하다가 병상 부족에 뭇매를 맞고 이미 예견됐던 3차 대유행에 전전긍긍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만 매달리고 있는 방역 당국에게서 ‘심리방역’ 대책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때마침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이 발표되면서 백신이 ‘게임 체인저’니 ‘게임 클로저’니 기대가 크다. 백신이 우리를 구할 수 있을까. 백신이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겪고 있는 우울과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백신은 원래 완벽하지 않다. 매년 맞는 독감 백신 효과는 60%, 대상포진 백신 효과는 51% 수준이라고 한다. “임상 효과 60~90%대”라며 속전속결로 만들어진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하는 이유다. 백신 효과는 특히 변이 바이러스 등에 따라 더 지켜봐야 한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 한 우리는 바이러스 및 백신과 함께 살아야 한다. 코로나21, 22가 독감처럼 해마다 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 복지단체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다. 그는 방역키트와 도시락 등을 만들어 양로원·노숙자쉼터 등 취약계층에게 보내고 있다. 선교단체에서 일하는 후배는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마련해 국내외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만났다가 힘이 나는 이야기를 들었다. “방역물품을 받고는 ‘살려줘서 고맙다’고 하는 사람들을 접하니 코로나 블루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필리핀 어린이도 다시 힘을 얻어 회복됐다고 한다. 누구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다들 힘든데도 적십자회비와 후원회비가 지난달 말 기준 전년 대비 각각 5.1%, 10.6% 늘었다”며 “우리 국민이 가진 ‘함께 나누고 베푸는 유전자’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코로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탑’도 최근 100도를 훌쩍 넘어 114.5도까지 올랐고 지난해 총모금액은 8462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고 한다. 정부는 ‘설맞이 기부 참여 캠페인’을 하면서 올해 기부금의 세액공제율을 한시 상향하겠다고 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가진 게 충분치 않으나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는 따듯한 마음이 기부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 방법도 더 고민했으면 한다. 모두가 힘든 코로나19 시대, 코로나 우울과 분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베풀고 배려하는 삶에서 찾을 수 있다. 돌아보면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더 많기에 우울해하거나 화를 내기 전에 ‘베풀고 돕는 유전자’를 가동시켜 보자. 나보다 더 힘든 소외계층에 손을 내밀어 보자. 남을 도우면 나도 힘을 더 얻을 수 있다. 최근 돼지저금통을 깨서 100만원을 기부한 전주 할아버지 가족, 뇌경색 후 술·담배를 줄여 무료급식소에 200만원을 후원한 천안 자영업자, 복지센터에 1500만원을 건넨 부산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처럼 말이다. chaplin7@seoul.co.kr
  • [피플인 월드] 축출 위기 처한 ‘여자 트럼프’

    [피플인 월드] 축출 위기 처한 ‘여자 트럼프’

    각종 음모론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라고 불리는 공화당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47) 하원의원 때문에 미국 의회가 시끄럽다. 민주당의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는 3일(현지시간) 그린 의원이 배정된 예산위원회와 교육·노동위원회에서 그를 배제하기 위한 표결을 4일 진행하겠다고 성명을 냈다. 민주당이 그린 의원의 배제를 공론화한 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 선거’를 공개 지지하던 그가 지난달에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게 직접적 이유다. 하지만 초선인 그는 지난해 조지아주 선거 운동 때부터 극우단체 큐어넌을 지지했던 과거 발언들이 공개되며 비판을 받아 왔다. 2018년 17명이 숨진 플로리다 고교의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민주당이 총기 규제 여론을 자극하려고 벌인 자작극”이라고 했고, 2019년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축출하자며 “머리에 총을 쏘는 게 빠르다”고 주장한 페이스북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적기도 했다. 하지만 그린 의원은 위축되지 않은 모습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믿을 수 없게도” 정치후원금 17만 5000달러(약 1억 9500만원)가 모였다며 “민주당 폭도들로부터 내 의석을 지키기 위해 기부한 모든 애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썼다. 공화당 대다수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영향력이 여전히 세고,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에 대응하려면 의원 한 명이 아쉽다는 것을 이유로 침묵하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잇다…일상을 괴롭힌 장벽을 잊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잇다…일상을 괴롭힌 장벽을 잊다

    건설회사 그만두고 약자 위한 숙소 지어장애·비장애인 함께 머물 수 있게 설계휠체어 문턱 없애 한달살기도 문제 없어“이 공간에선 자유롭게 삶 누릴 수 있길”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는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누구나 사람답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휠체어를 가로막는 모든 문턱을 없애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탈 수 있는 ‘휠체어 그네’를 놓은 여행자 숙소 ‘삼달다방’이다. 이곳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문화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한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잇는 곳, 삼달다방은 다양한 삶을 품는 문화공간이라고 이상엽(55)씨는 소개했다. 이씨는 2015년 건설회사를 그만두고 배우자와 제주로 내려와 전 재산을 털어 삼달다방을 만들었다. 직접 흙짐을 지고 자재를 나르고 미장을 했다. 그는 4일 인터뷰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소수자가 함께 건강한 사회를 꿈꾸고, 그런 사회적 가치가 담긴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삼달다방에는 무지개집(게스트하우스), 문화동(문화공간), 이음집(한 달살이방) 3개 동이 있다. 이 중 이음집은 제주 한 달살이를 꿈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공익활동가 전용 숙소다. 장애인 시설을 나와 백년가약을 맺고 제주 신혼여행에 나선 이상우·최영은 부부가 이음동의 첫 손님이었다. 이음동이 있었기에 거동이 불편한 부부가 마음 편히 제주에 머물며 여행이란 일생일대의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이음동 건축의 신호탄은 이씨의 친구 이규식씨가 쏘아 올렸다. “장애가 있는 이규식씨는 탈시설한 사람이었고 장애인 권리와 인권향상에 몸을 던져온 이였어요. 어느 날 그가 대뜸 계좌번호를 불러 달라고 하더군요. 며칠 뒤 집 마련을 위해 모은 청약통장을 해지했다며 삼달다방 계좌로 송금해 줬어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제주에서 좀 길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보내준 돈은 500만원. 건물 하나를 올리기에는 부족했지만 진한 소망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한다. 이씨는 ‘대출의 힘’을 빌려 공사를 시작했다. 건물 이름 ‘이음’은 시설에서 지역사회로 장애인을 잇는 탈시설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이씨는 예술활동을 원하는 장애인들이 그림을 그리고 기타도 칠 수 있도록 컨테이너를 가져다가 또 하나의 문화공간 만들기를 구상하고 있다. 지금도 삼달다방에서는 소수자를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하고 있다.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비장애인, 노인, 임신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요. 통합이란 특별한 게 아니라 일상과 삶의 공간에서 장벽을 없애 가는 과정이에요.” 이씨는 “장애인이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제주를 평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장애인용 콜택시를 증차하고 저상버스를 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달다방의 장애인 손님용 리프트 승합차 한 대로 누비기에 제주는 너무 넓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잇다, 일상을 괴롭힌 장벽을 잊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잇다, 일상을 괴롭힌 장벽을 잊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는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누구나 사람답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휠체어를 가로막는 모든 문턱을 없애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탈 수 있는 ‘휠체어 그네’를 놓은 여행자 숙소 ‘삼달다방’이다. 이곳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문화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한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잇는 곳, 삼달다방은 다양한 삶을 품는 문화공간이라고 이상엽(55)씨는 소개했다. 이씨는 2015년 건설회사를 그만두고 배우자와 제주로 내려와 전 재산을 털어 삼달다방을 만들었다. 직접 흙짐을 지고 자재를 나르고 미장을 했다. 그는 4일 인터뷰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소수자가 함께 건강한 사회를 꿈꾸고, 그런 사회적 가치가 담긴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삼달다방에는 무지개집(게스트하우스), 문화동(문화공간), 이음집(한 달살이방) 3개 동이 있다. 이 중 이음집은 제주 한 달살이를 꿈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공익활동가 전용 숙소다. 장애인 시설을 나와 백년가약을 맺고 제주 신혼여행에 나선 이상우·최영은 부부가 이음동의 첫 손님이었다. 이음동이 있었기에 거동이 불편한 부부가 마음 편히 제주에 머물며 여행이란 일생일대의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이음동 건축의 신호탄은 이씨의 친구 이규식씨가 쏘아 올렸다. “장애가 있는 이규식씨는 탈시설한 사람이었고 장애인 권리와 인권향상에 몸을 던져온 이였어요. 어느 날 그가 대뜸 계좌번호를 불러 달라고 하더군요. 며칠 뒤 집 마련을 위해 모은 청약통장을 해지했다며 삼달다방 계좌로 송금해 줬어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제주에서 좀 길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보내준 돈은 500만원. 건물 하나를 올리기에는 부족했지만 진한 소망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한다. 이씨는 ‘대출의 힘’을 빌려 공사를 시작했다. 건물 이름 ‘이음’은 시설에서 지역사회로 장애인을 잇는 탈시설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이씨는 예술활동을 원하는 장애인들이 그림을 그리고 기타도 칠 수 있도록 컨테이너를 가져다가 또 하나의 문화공간 만들기를 구상하고 있다. 지금도 삼달다방에서는 소수자를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하고 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삼달다방에 머무는 시간만이라도 자유롭게 삶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해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비장애인, 노인, 임신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요. 통합이란 특별한 게 아니라 일상과 삶의 공간에서 장벽을 없애 가는 과정이에요.” 삼달다방을 찾은 비장애인들은 이씨에게 “장애인과 일상을 함께한다는 게 특별한 게 아니었네요. 그저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네요”라고 소감을 말한다고 한다. 이씨는 “장애인이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제주를 평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장애인용 콜택시를 증차하고 저상버스를 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달다방의 장애인 손님용 리프트 승합차 한 대로 누비기에 제주는 너무 넓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명품 구매대행에 속은 그들, 9억 날렸다

    [단독] 명품 구매대행에 속은 그들, 9억 날렸다

    박모(35)씨는 지난해 12월 해외 명품 구매대행 블로그 ‘아모르’를 통해 에르메스 가방과 샤넬 지갑 등 500만원 상당의 명품 구매를 의뢰했다. 시중가보다 40만~50만원 정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말에 거액을 입금했다. 블로그에는 운영자 A씨의 사업자등록증이 게시돼 있었고 긍정적인 후기글도 많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달 가까이 지나도록 주문한 상품은 깜깜무소식이었다. 운영자 A씨는 코로나19와 크리스마스 연휴가 겹쳐 해외에서 물건 확보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박씨는 지난 2일 경찰서를 찾아 A씨를 고소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사기라는 것을 알았다”며 “큰 금액을 제대로 돌려받을 수 없을까 봐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구매대행을 통해 명품을 사는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명품 구매대행 사기 범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구매대행 업체 아모르의 경우 대금을 입금하고 물건도, 환불도 받지 못한 피해자가 300여명에 이른다. 피해액은 약 9억원으로 추산된다. 1인당 평균 피해 금액은 약 300만원이다. 복수의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사건의 당사자인 A씨는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판매 상품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남기는 B씨의 행동을 멈추기 위해 지난 4년간 매월 1000만원가량을 송금했다는 것이다. 이 돈은 피해자들이 명품 주문을 의뢰한 돈이었다. A씨는 B씨에게 돈을 줘야 했기 때문에 명품을 구매할 여력이 없었다면서도 블로그에 에르메스, 샤넬, 구찌, 몽클레르 등 고가 브랜드 상품을 업데이트하고 구매 의뢰를 받으며 대금을 가로챘다. 반면 B씨는 갈취와 협박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건 내막을 자세히 몰랐고 돈은 A씨한테 정당한 월급을 받은 것”이라며 “오히려 개인정보가 노출돼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매자들이 낸 돈의 행방과 변제 책임 등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로선 민감한 사항들이라 추후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피해자들은 애만 태운다. 지난 1일 A씨를 경찰에 고소한 피해자 김모(32)씨는 “혹시라도 돈을 받을 수 없을까 봐 아무런 대응도 못 하고 아직도 기다리기만 하는 피해자가 많다”고 전했다. 경찰은 피해 사례를 모으는 중이라고 밝혔다. 전국 각지에서 11건이 접수돼 대전 서부경찰서가 사건을 종합하고 있다. 지금까지 신고된 피해액은 약 3000만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빨리 사건을 관할 경찰서인 평택경찰서로 이송할 계획”이라며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건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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