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500만달러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86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노패밀리 수비망’ 정상문 개인비리 카드로 흔든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노패밀리 수비망’ 정상문 개인비리 카드로 흔든다

    의문의 뭉칫돈 ‘600만달러’ 퍼즐을 맞추기 위해 검찰이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다시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의 입을 열 묘수로 일단 개인비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변으로 흘러 들어간 뭉칫돈의 전말을 아는 사람은 3명이다. 600만달러를 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의리의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그리고 ‘집사’ 정 전 비서관이다. 이 가운데 정 전 비서관은 2007년 6월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값는데 썼다는 100만달러와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넘어간 500만달러, 이 두 갈래 돈 흐름에 모두 관여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개인비리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뿐만 아니라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검찰은 이 돈이 정 전 비서관의 직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따져 보고 있다. 앞서 정 전 비서관은 정 전 회장한테서 3만 달러를 받은 것도 검찰이 확인했다. 지난 10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검찰은 “구속영장 재청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왔지만,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인 정 전 비서관을 검찰이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이미 “정치탄압 달게 받겠다.”고 선언한 강 회장에게서 의미있는 진술을 얻어 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이 검찰의 압박에 못 이겨 입을 연다면 ‘박연차 대 정상문·강금원’의 구도는 ‘박연차·정상문 대 강금원’으로 바뀐다. 구속 상태인 강 회장이 입장을 바꿀 여지도 남아 있다. 또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을 개인비리로 포박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이기도 하다. 안살림을 챙기는 총무비서관은 누구보다 청와대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정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의 복심 중 복심이며, 따라서 그에 대한 추가 수사는 베일에 가려진 노 전 대통령 측의 진실을 밝혀 내는 단초가 된다. 실제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에도 침묵을 지키던 노 전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이 검찰에 체포되자 급히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그를 지켜 냈다. 노 전 대통령에게 정 전 비서관은 교체카드 없는 ‘수비의 핵’인 반면 검찰에는 골망을 흔들기 전 반드시 제쳐야 할 대상이라는 뜻이다. 다시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압박카드를 꺼내든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수비망을 뚫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盧비이락?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盧비이락?

    2007년 8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이른바 ‘3자회동’이다. 이 자리에서 세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사업을 논의했다. 대검 중수부는 이 회동을 500만달러의 성격을 규명하는 열쇠로 파악한다. 16일 3자회동 참석자를 모두 대검찰청 11층으로 부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질신문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 회장한테서 송금받은 500만달러가 단순한 투자금인지, 아니면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한 자금인지가 3자회동의 대화 내용에 따라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 즈음 노 전 대통령을 포함한 3자회동 주인공들의 행적이다. 3자회동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은 유난히 고향을 자주 찾았다. 태광실업이 휴켐스를 인수하고,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측에 100만달러를 전달한 시점(2007년6월)에 노 전 대통령은 김해를 방문하거나 후원자들과 골프를 치며 인연들을 챙겼다. 그래서 일각에서 “노 전 대통령이 3자회동을 사전에 알고 있었거나 사후에 보고받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흘러 나온다. 그 해 여름, ‘노무현의 남자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07년 6월30일 태광실업 컨소시엄은 농협과 휴켐스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이 거둔 시세 차익은 259억원인 것으로 알려진다. 박 회장은 250만달러를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뇌물로 건넸다. 청와대가 휴켐스 매각에 도움을 주지 않았느냐는 의혹은 이래서 나온다. 계약 체결 직전인 15일과 16일 노 전 대통령은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지인들을 만난다. 일주일 뒤인 23일에는 제주 제피로스 골프장에서 부부동반으로 골프를 친다. 동행자가 누구인지 공개되지 않았다. 제피로스 골프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창인 정화삼씨 소유로, 정씨는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해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말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와 함께 구속됐다. 골프회동 일주일 뒤인 6월29일 박 회장은 심복인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을 청와대로 보내 정 전 비서관에게 100만달러를 전달한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유독 지인들과의 교류가 잦았다. 4월8일 부산상고 동문모임에 참석했고, 22일 강 회장 부부와 충주 시그너스 CC에서 골프를 친다. 시그너스는 강 회장 소유의 골프장이다. 그 뒤 5월11일에는 진해 해군기지를 방문하면서 또다시 봉하마을 고향땅을 밟았다. 2007년 8월 노 전 대통령 지원을 논의하던 ‘박·정·강’은 16일 대검찰청이 마련한 제2차 ‘3자회동’에서 어떤 입장차이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에 베인 입 건호씨, 500만弗 관련 부인하다 꼬리 내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에 베인 입 건호씨, 500만弗 관련 부인하다 꼬리 내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의 말이 달라지고 있다. 근거자료를 들이미는 검찰에 밀려 말이 꼬이고 있는 것이다. 사촌매제인 연철호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송금받은 500만달러에 대해 그동안 건호씨측의 입장은 한마디로 ‘모르는 일’이었다. 이달 초 검찰과 언론을 통해 건호씨의 500만달러 개입설이 불거지자 “(박 회장 돈을) 10원 한 장 쓴 일이 없다.”며 관련성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에 세 번째 소환된 16일 건호씨측의 입장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변호사는 일부 언론에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을 나왔고 대통령의 아들인 점 등이 투자자 모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연씨가 동업자 수준으로 (건호씨를) 참여시켰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얼굴마담’이라는 의미이지만 결국 건호씨와 연씨의 커넥션을 인정한 발언이다. 검찰도 500만달러의 실체에 대해 상당히 접근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500만달러에 대한 입장을 (건호씨가) 변호인들과 정리해 주기로 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의 자료를 반박할 답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건호씨의 진술이 흔들리는 것은 500만달러의 60%인 300만달러가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엘리쉬&파트너스를 통해 국내 벤처기업들로 흘러들어온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다. 엘리쉬&파트너스의 실제 주인인 건호씨가 투자결정을 주도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홍 기획관은 “500만달러에 대해 건호씨가 어느 정도 지배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의적 동기가 개입한 거래’라는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 표현도 통상적인 투자는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장수천사건’에서 이같은 표현을 썼다. 노 전 대통령이 생수회사 장수천을 운영하며 생긴 빚 19억원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이기명 당시 후원회장이 대신 갚아 주려고 ‘위장 땅거래’한 혐의로 기소됐을 때다. 검찰은 강 회장 등을 기소했지만, 법원은 호의적이지만 불법 거래는 아니라며 무죄로 판결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300만弗 일부 국내유입 권기문씨 개입… 건호씨 몫 의혹

    ■ 드러나는 500만弗 향방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500만달러 가운데 일부가 국내로 유입됐고, 그 투자 과정에 권양숙 여사의 동생 기문씨가 관여했다는 정황을 포착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부탁을 받아 투자했다는 박 회장 진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5일 “건호씨가 (증거와) 본인 진술이 배치되는 부분이 있어서 변호사와 의논해 진술서로 낸다고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건호씨가 조사를 받으면서 본인이 엘리쉬&파트너스의 대주주인 이유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점을 주목했다. 사촌매제인 연철호씨와 함께 박 회장한테서 받은 돈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등 사업운영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건호씨와 연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00만달러는 노 전 대통령 퇴임 사흘 전인 지난해 2월22일 박 회장의 홍콩 APC 계좌에서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 연철호씨의 타나도인베스트먼트 계좌로 1차 송금됐다. 이중 300만달러가량이 2차로 건호씨가 대주주인 엘리쉬&파트너스로 이동했다. 검찰은 건호씨와 연씨의 분배 비율이 6대4인 점에 주목, 투자를 건호씨가 주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씨의 200만달러는 대부분 계좌에 남아 있지만, 건호씨의 300만달러는 대부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으로 재투자됐다는 점도 건호씨의 역할이 컸음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건호씨는 이 돈 중 일부를 미국의 P사를 거쳐 정보기술(IT) 업체인 경기 분당의 ㈜오르고스에 투자했다. 500만달러 중 국내로자금 유입이 처음 확인된 셈이다. 게다가 검찰은 건호씨에게 1억원을 투자한 A사의 대표 이모씨를 소개한 기문씨가 오르고스 투자에도 관여했을 것이란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건호씨의 사업에 기문씨가 깊숙히 개입했다면 이는 결국 노 전 대통령을 잇는 ‘징검다리’를 찾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외삼촌인 기문씨가 500만달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날 경우이를 노 전 대통령이나 권 여사가 몰랐을리가 없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자연스럽게 노 전 대통령이 투자에 관여했는지도 수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2007년 박 회장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3자회동’을 가진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검찰은 대전구치소에 수감 중인 강 회장을 16~17일 이틀간 대검으로 불러 직접 조사한다. 검찰은 박 회장이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제공하겠다고 한 500만달러가 연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포괄적 뇌물 혐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박 회장의 경남은행 인수 시도 과정도 조사했다. 2005년 당시 인수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박창식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을 참고인으로 이날 소환했다. 경남은행이 우리은행금융지주에 편입돼 인수에 실패했지만, 청와대의 도움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건호 회사 국내투자 확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엘리쉬&파트너스’를 통해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돈 300만달러 중 일부를 국내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오르고스에 우회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4일 경기 분당에 있는 이 회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투자 내역이 들어 있는 통장과 외환거래 내역 등을 확보했다. 건호씨는 검찰이 엘리쉬&파트너스의 계좌 추적 결과 등 증거자료를 내놓자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하던 기존 입장을 바꿔 “변호사와 사건을 재정리해서 나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지난해 2월 타나도인베스트먼트 계좌로 송금받은 500만달러 중 200만달러는 계좌에 남겨놓고 300만달러는 엘리쉬&파트너스로 넘겨 대부분 외국 기업에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검찰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 강금원(57·구속) 창신섬유 회장을 16일 서울구치소로 이감해 조사하기로 했다. 강 회장에 대한 조사는 노 전 대통령 관련 부분으로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강 회장은 2007년 8월 박 회장,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과 함께 서울 S호텔에서 ‘3자회동’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이 “홍콩에 있는 500만달러를 갖다 쓰라.”고 제의하자 강 회장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 세 사람간의 진술이 엇갈려 3자 대질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노건호 대주주 엘리쉬&파트너스 실체는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인가, 투자회사인가?’ 검찰이 의문의 500만달러 중 300만달러가 흘러들어간 해외 창업투자회사 엘리쉬&파트너스의 지분 상당부분을 노건호씨가 보유한 사실을 확인한 가운데 300만달러의 행방과 이 회사의 실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초기 자본금 수천만원… 수개월뒤 급성장 연철호씨와 건호씨는 홍콩의 투자회사 타나도인베스트먼트와 비슷한 시기에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엘리쉬&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초기 자본금은 수천만원 수준으로 큰 돈이 없었던 건호씨가 어렵지 않게 지분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존재감조차 없었던 이 회사는 몇 개월 뒤 ‘급성장’한다. 박 회장의 홍콩 APC 계좌에 있던 500만달러를 투자받은 타나도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3월 300만달러 안팎의 거금을 엘리쉬&파트너스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4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국내에 ‘엘리쉬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엘리쉬&파트너스가 돈세탁을 위한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냐는 의심을 품었지만, 조사결과 법인 계좌에 돈이 얼마 안 남아 있을 정도로 투자를 많이 한 것으로 밝혀졌다. ●300만弗 美·필리핀 등 리조트 사업 투자 엘리쉬&파트너스는 300만달러를 미국·베트남·필리핀 등지의 리조트 사업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씨 측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관련 자료를 제출했고, 검찰 조사에서 투자 관련 사실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엘리쉬&파트너스가 활발한 투자를 한 ‘진짜 투자회사’인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론 3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 쪽으로 흘러 들어가는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연씨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던 건호씨가 300만달러를 투자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엘리쉬&파트너스의 300만달러 중 일부가 흘러간 회사에 권양숙 여사의 막내동생 기문씨도 투자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500만달러는 호의적인 동기의 투자이며, 모르는 일이었다.”고 밝혔던 것과 달리 노 전 대통령 측이 이를 알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이 엘리쉬&파트너스의 ‘투자처의 투자처’, 또 ‘그 투자처의 투자처’를 추적해 300만달러의 최종 목적지가 어딘지 밝혀낼 때, 엘리쉬&파트너스가 정상적인 투자회사인지,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 사이의 복잡한 ‘가교’인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메르코수르, 이름과 현실의 괴리/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ㆍ중남미 전문가

    [열린세상] 메르코수르, 이름과 현실의 괴리/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ㆍ중남미 전문가

    1991년에 아순시온 조약을 맺었으니 만 18년이 지났다. ‘남미공동시장’(Mercosur)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네 나라가 결성한 경제연합체이다. 본격적인 성년기에 접어든 이 ‘공동시장’은 아직도 불완전하다. 4개국은 재정·환율 정책의 조정을 통해 공동시장을 창설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미숙한 공동시장이며 사실상 자유무역지대에 가깝다. 관세동맹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예외도 많고 한 나라에 환율 위기가 생기면 바로 무역전쟁으로 비화한다. 최근 경제위기에도 아르헨티나는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려 하고 브라질은 반대하는 형국이다. 2008년에 출범한 남미국가연합(우나수르)도 마찬가지이다. 남미의 12개국이 결합한 ‘국가연합’이란 명패에서 우리는 유럽연합과 같은 정치·경제 공동체를 머리에 떠올린다. 하지만 명패는 미래지향적인 목표일 뿐이다. 매년 모여 정상회담을 열어서 이것저것 논의하는 회의체에 불과하다. 먼 미래의 목표는 있지만 이를 수행하는 제도와 규범은 초보적 수준에 불과한 또 하나의 통합기관일 뿐이다. 남미에는 너무 많은 통합체가 있고, 세 달에 한 번씩 대규모 정상회담이 열린다. 하지만 각료회의나 전문가 회의는 거의 열리지 않는다. 메르코수르든 우나수르든 통합이 심화되지 않는 까닭은 단순하다. 메르코수르의 역내 무역고 비중은 15% 수준에 맴돈다. 유럽연합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낮다. 비대칭성도 큰 문제이다. 브라질의 비중이 너무 크다. 브라질의 인구가 1억 9000만명인데, 제2위국 아르헨티나는 4000만명에 불과하다. 680만명의 파라과이, 350만명의 우루과이는 거의 중량감을 느낄 수 없다. 이런 비대칭성 때문에 결국 통합체는 브라질이 구사하는 대외정책의 수단으로 전락한다. 브라질의 수출 시장은 유럽연합, 미국, 아시아, 메르코수르 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러니 브라질은 메르코수르에 몰입하지 않는다. 임기응변의 불완전한 관세동맹을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역내 확장을 도모할 뿐이다. 메르코수르나 우나수르의 의미는 브라질이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한 하나의 포석에 불과하다. 브라질은 미국, 유럽연합, 중국, 인도, 남아공, 다자기구 등에 외교역량을 많이 투입한다. 그러니 남미 연합체의 제도화와 규범 수립에 적극적이지 않다. 브라질의 리더십도 역내에서 제한적이다. 그동안 메르코수르 내부의 비대칭성에 대한 소국들의 성화는 컸다. 비로소 2006년에야 1억달러 규모의 구조적 수렴기금이 조성되었고, 2008년 연말에 2억 2500만달러로 증액되었다. 하지만 소국들의 입장에서는 새발에 피일 뿐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물티라티나’라 불리는 중남미계 다국적기업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내무역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고, 경제통합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방증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도좌파 정부들이 남미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이들의 활동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대중과 국내기업들의 요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중도좌파 정부들은 물티라티나의 기업 활동을 불공정 경쟁이나 불법 행위로 몰아 규제를 한다. 이미 볼리비아가 가스 산업을 국유화하면서 페트로브라스와 불화에 빠졌다. 브라질은 이타이푸 수자원 이용을 둘러싸고 파라과이와 갈등 관계에 놓여 있다. 아르헨티나는 야시레타 강의 수자원 개발을 둘러싸고 파라과이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우루과이와는 펄프제지 회사의 건립을 둘러싸고 험악한 관계를 연출했다. 에콰도르는 브라질 기업 오데브렉트의 불법 활동을 이유로 채무 관계를 무효화했고, 외교관계가 어려움에 처했다. 통합과 연대에 대한 열망이나 담론은 무수하게 쏟아져 나오지만 현실에서는 민족주의 열정이 분출하고 국가이익이 앞선다. 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ㆍ중남미 전문가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그분은 모르는 일” 철벽 보호막… 檢막는 ‘노패밀리’

    ‘킹을 보호하라.’ 검찰의 칼 끝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누고 있지만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씨, 조카사위 연철호씨 등이 노 전 대통령으로 향하는 길목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파죽지세로 보이던 검찰의 수사가 ‘노무현 가족’이라는 철벽 같은 방어막을 만나면서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전직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가 검찰에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노무현 살리기’는 자신들은 죽더라도 훗날을 도모할 수 있는 카드다. 권 여사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100만달러와 3억원을 받아 빚을 갚았지만, 남편은 모르는 일”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연씨도 “박 회장에게서 500만달러를 투자받았지만 개인 사업 자금”이라고 노 전 대통령은 물론 건호씨와의 관련성도 일절 부인했다. 건호씨 역시 “나는 물론 아버지도 500만달러와 상관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박 회장의 여러 진술과는 전혀 딴판이다. 가족 못지않게 노 전 대통령의 우군들도 노무현 구하기에 동참한 듯하다. ㈜봉화를 만들고 70억원을 투자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오랜 후원자답게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이라며 노무현 패밀리와 관계 없다고 커넥션을 부인하고 있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공범’이라고 자신있게 밝히던 검찰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물론 이런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승부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이다. 그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검찰 수사를 반박하는 글을 올리는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증거를 대라.”는 노 전 대통령의 역공에 검찰은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600만달러와 노 전 대통령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14일 재소환된 건호씨와 연씨 등은 여전히 100만달러와 500만달러의 연결선상에 노 전 대통령이 있다는 것에 대해 “노(NO)”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을 내주 소환할 방침이다. 돈을 줬다는 박 회장의 진술과 정황 증거만으로도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노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한 뒤다. 먼저 검찰이 확실한 증거를 내놓지 못한다면 구속영장이 발부되겠느냐는 점이다.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은 소명부족이란 이유로 영장이 기각당하는 쓴맛을 봤다. 더욱이 재판과정에서 무죄가 나온다면 검찰로서는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 현재 검찰이 꺼낼 수 있는 사법처리 카드는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증여세 포탈 정도다.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권 여사가 달러를 받아 쓰고, 연씨와 건호씨가 투자를 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서다. 외국환거래법은 내국인이 외국 거주자나 법인에 투자하거나 이들과 돈거래를 할 때 이를 사전에 정부에 신고하도록 하고 세법은 다른 사람의 권리나 재산을 무상으로 받은 사람은 세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결국 노 전 대통령 가족들이 희생을 무기로 ‘노무현 살리기’에 성공한다면 ‘잔인한 4월’은 검찰의 몫이 된다. 한편 법무법인 로고스와 함께 박 회장의 재판과 검찰 수사에 대응해 왔던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도 14일 법원과 검찰에 각각 사임서를 제출하고 사건 변호를 그만뒀다. 김앤장 관계자는 “소속 변호사인 박정규 전 민정수석이 구속돼 박 회장 사건을 계속 맡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판단에 따라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檢 “盧 전대통령 내주 소환”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음주 중에 소환키로 방침을 정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14일 “내주 초가 될지 중반이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주에 노 전 대통령을 소환키로 했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 대한 검찰의 이상기류도 감지돼 귀추가 주목된다. 박 회장 진술과 정황증거만으로는 유죄입증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대검 중수부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박 회장 구명로비에 나선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이달 중에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상당부분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송금받은 500만달러 중 3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지난해 12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창업투자사 ‘엘리쉬&파트너스’로 흘러 들어간 사실을 밝혀내고 건호씨와 500만달러의 관련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건호씨와 연씨를 불러 두 개의 창업투자회사를 조세회피지역에 잇따라 설립한 이유와 건호씨가 500만달러 투자나 운영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건호씨는 검찰 조사에서 회사의 지분을 보유했지만 지난해 5월 정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홍 기획관은 “(건호씨 지분이 정리됐다고) 검찰이 확인한 적 없다.”고 말해 건호씨를 여전히 회사 운영자로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또 권양숙 여사의 막내동생인 권기문(55) 전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장을 이날 오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선박 해상검색에 北 “선전포고로 간주” 서울시내 파출소 6년만에 부활 재산세 목동 48만원 ↓ 김주하도 마이크 놓는다 곰 vs 여우 성공하는 직장인은? 이동관 靑대변인 “내가 마담 팼다고?” 여자 ‘폴 포츠’ 스타탄생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500만달러 투자·운영자? 100만달러 수혜자?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에 대해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는 이유는 건호씨 500만달러의 투자·운영자이자, 100만달러의 수혜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퍼즐이 풀리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4일 “건호씨에게 조사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엘리쉬&파트너스가 진짜 회사?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2007년 2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500만달러를 송금 받은 업체는 ‘타나도인베스트먼트’다. 여기까지는 건호씨와 일단 상관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타나도가 300만달러를 보낸 곳, 즉 2차 투자업체가 건호씨의 ‘엘리쉬&파트너스’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을 다니며 투자사업에 관심이 많던 건호씨가 2007년 12월, 연씨와 함께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투자업체다. 건호씨는 지난해 5월 LG 전자로 복귀하면서 지분을 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검찰은 “(그렇게) 확인된 적 없다.”고 맞받아친다. 건호씨가 여전히 이 회사와 최소 300만달러의 투자·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말이다. 검찰은 엘리쉬&파트너스가 500만달러를 투자받은 ‘진짜 회사’라고 의심하고 있다. ●‘盧 몫’ 500만달러 종착지 건호씨는 500만달러를 투자받은 과정에도 힘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07년 12월 건호씨는 연씨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해 박 회장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연씨가 박 회장에게 해외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건호씨와 연씨는 다시 박 회장을 베트남에서 만났고 곧이어 500만달러가 송금됐다. 투자를 주선한 사람이 노 전 대통령의 집사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라는 점도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는 정황 증거로 검찰은 보고 있다. 연씨의 순수 사업자금이라면 장인이자, 박 회장의 오랜 친구인 노건평씨가 징검다리 역할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100만달러 유학비용 가능성 검찰은 2007년 6월 박 회장이 건넨 100만달러가 건호씨의 유학비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방문길에 미국 시애틀에 1박2일(24시간) 머물렀다. 공식일정은 1시간가량의 동포간담회와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비공식 일정이었다. 검찰은 이 때 ‘제3자’를 통해 건호씨에게 100만달러가 전달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7~28일 태광실업 131명의 명의를 빌려 10억원을 급하게 환전할 만큼 달러가 필요했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건호씨는 500만달러의 ‘얼굴보증’?… 증거 찾는 檢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건호씨는 500만달러의 ‘얼굴보증’?… 증거 찾는 檢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투자’ 명목으로 홍콩 APC계좌에서 타나도인베스트먼트의 계좌로 보낸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는 증거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연씨와의 돈거래 정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 대목이 밝혀지지 않으면 노 전 대통령과 500만달러의 연관성은 갈수록 찾기 어려워진다. ●연씨와 건호씨간에 무슨 일이… 검찰은 14일 두번째 소환된 건호씨를 상대로 2007년 12월 연씨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하기 전과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도 이 때문이다. 건호씨는 “성공한 사업가인 박 회장을 만나러 갔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500만달러의 ‘인적 담보’ 격으로 건호씨를 ‘얼굴보증’으로 내밀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씨 측은 이에 대해 “500만달러 투자 계약서와 관련 자료를 제출한 자리에서 박 회장이 ‘우리 사이에 이런 것까지 필요하냐.’면서 서명하지 않았을 뿐, 합법적인 투자였다.”면서 검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시작 후 연씨와 건호씨의 통화내역을 확보했고, 연씨 측이 체포 전 해명자료를 급조 혹은 위조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에 착수했다. ●확실한 건 ‘증거’ 건호씨와 연씨 간에 어떤 정황이 포착되더라도 이들간의 돈거래가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것이었다는 직접적인 단서를 찾아야 한다.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 사이에 500만달러에 대한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의 재산적 이득이 아니라면 포괄적 뇌물 혐의의 적용은 어렵다. 즉, 노 전 대통령에게 단 1달러라도 건너간 사실을 검찰이 밝혀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검찰은 연씨가 박 회장한테서 받은 500만달러를 종잣돈으로 해서 세운 타나도인베스트먼트가 버진 아일랜드 회사 엘리쉬&파트너스에 300만달러를 투자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타나도인베스트먼트가 자본금의 60%를 투자할 당시 엘리쉬&파트너스의 대주주는 건호씨였기 때문이다. 검찰은 박 회장의 돈이 엘리쉬&파트너스 같은 피투자회사들을 통해 건호씨를 거쳐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입금전표나 피투자회사의 지분 보유 상황 등의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연씨에게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투자계획서 등의 자료를 넘겨 받았고, 검찰이 확보한 이 회사 관련 자료와 비교·분석 중이다. 또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 이른바 돈세탁을 위한 ‘페이퍼 컴퍼니’가 아닌지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연씨가 회사 경비로 사용했다는 70만달러의 실제 사용처도 밝혀내야 할 대목이다. 500만달러 가운데 일부가 노 전 대통령에게 갔다는 사실만 밝혀진다면, 그 시기가 퇴임 전인지 후인지와는 무관하게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 혐의를 무리 없이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휴켐스 저가인수·베트남 발전소 수주 지원했나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휴켐스 저가인수·베트남 발전소 수주 지원했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나온 600만달러가 본인 몫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부인 권양숙 여사가 스스럼없이 100만달러와 3억원을 요청하고, 박 회장이 이를 건넸다는 것은 그가 아무리 ‘통큰 후원자’라고 해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때문에 검찰은 600만달러가 박 회장에 대한 특혜의 대가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돈의 최종 사용처와 박 회장이 참여정부 때 성공한 사업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2007년 6월 권 여사에게 건넨 100만달러는 아들 건호씨의 유학 생활 자금으로, 2008년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에게 투자한 500만달러 가운데 300만달러가 건호씨가 대주주로 있는 투자자문회사로 흘러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이 돈을 사용했다는 정황은 아직까지 확보된 바 없다. 그래서 검찰은 봉하마을 사저 신축 비용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6년 12월 사저 신축에 12억 955만원이 들고, 이 가운데 절반인 6억여원은 은행에서 대출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퇴임 당시 재산신고에서도 이를 위해 금융기관 2곳에서 4억 6700만원을 대출받았다고 기재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차용증을 쓰고 박 회장에게서 빌린 15억원도 사저 건축비용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한나라당 쪽에서 “봉하마을을 꾸미는 데 1000억원이 들었다.”는 주장이 나와 ‘노방궁’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뒤의 활동에 욕심을 내 사저신축비용 등으로 이 돈을 받아챙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사저에 유독 애정을 쏟았다면 박 회장이 주력한 사업은 베트남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일이었다. 발전소 건설 경험이 전무한 박 회장은 2006년 태광실업 계열사인 태광비나와 휴켐스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30억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따냈다. 이에 사업 수주 과정에서 청와대 차원의 지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회장은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지금도 오는 6월 화력발전소 사업과 관련해 베트남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때 동행해야 한다고 걱정할 정도로 이 사업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6월 태광실업의 계열사인 정산개발이 경남 진해의 옛 동방유량 공장부지를 사들인 직후 고도제한이 완화돼 1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긴 일이나 세종증권 주식 매각 차익으로 259억원을 챙긴 것 역시 특혜 의혹의 한 부분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500만弗의 진실, 3자회동에 있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500만弗의 진실, 3자회동에 있다

    검찰이 주목하는 ‘베트남 3자회동’ 참석자가 14일 한꺼번에 검찰에 출석한다. 500만달러 거래의 주인공인 박연차-노건호-연철호가 그들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건넨 500만달러와, 박-노-연의 3자회동에 대해 참석자들의 진술은 엇갈린다. 검찰과 박 회장은 500만달러 투자를 의논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건호씨와 연씨는 성공한 기업가를 배우는 자리였다고 맞선다. 대질신문이 필요한 이유다. 3자 대질로, 3자 회동의 진실과 500만달러의 실제 주인이 밝혀질지 두고볼 일이다. 건호씨와 연씨는 2007년 12월 베트남 태광실업 공장을 방문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으며 창업에 관심이 갖고 있던 건호씨가 “세팅해” 사촌매제인 연씨와 함께 박 회장을 찾아간 것이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해외 창업투자회사 공동으로 설립하려는데 ‘종잣돈’을 투자해달라고 요청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1월 연씨는 조세회피지역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주소지를 둔 창투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그리고 다음달 건호씨와 연씨는 베트남을 다시 찾았고, 500만달러는 노 전 대통령의 퇴임을 사흘 앞둔 2007년 2월22일 연씨 홍콩 계좌로 송금됐다. 박 회장은 “‘2007년 8월 3자회동에서 ’대통령의 몫이라 했던 500만달러를 보낸 것”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2007년 8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박 회장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서울 장충동 S호텔에서 만났다. 세 사람은 퇴임을 앞둔 대통령을 위해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50억원씩 내자.”는 강 회장의 제안에 박 회장은 “홍콩 계좌에 있는 500만달러를 가져 가라.”고 응수했다. 강 회장은 ‘검은 돈’은 안 된다며 거절했다지만, 박 회장은 그 때 밝힌 500만달러를 후에 연씨에게 송금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이 이 3자회동을 보고해 그 시점에 500만달러의 존재를 노 전 대통령이 알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박연차와 오늘 3자 대질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13일 박 회장이 지난해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투자한 500만달러의 성격을 밝히기 위한 물증확보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출두하는 14일 박 회장과 연씨 등 3자 대질 신문을 통해 연씨가 박 회장에게서 거액의 투자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경위와 그 과정에서 건호씨의 역할,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영향력 행사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 건호씨를 소환하려 했으나 피곤함을 호소해 관련자료만 제출받고 14일 재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연씨를 다시 불러 박 회장의 500만달러 투자와 관련한 자료와, 연씨가 세운 타나도인베스트먼트(해외 창업투자회사)의 투자계약서 등을 제출받아 분석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박 회장이 타나도인베스트먼트의 유일한 투자자이며, 이 회사가 투자한 버진 아일랜드의 E사의 지분 가운데 상당 부분을 건호씨가 소유한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연씨와 건호씨를 1~2차례 더 조사한 뒤 이번 주 중 노 전대통령에게 100만달러, 또는 500만달러를 포함한 600만달러에 대한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은 박 회장-연씨-건호씨 3자 간의 돈거래 대목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시기를 당초보다 다소 늦추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참고인인 권 여사와 건호씨의 신분이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또 권양숙(62) 여사가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받았다고 밝힌 3억원과 100만달러의 성격을 달리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2007년 시애틀 총영사를 지냈던 권모씨와, 건호씨의 경호를 담당했던 이모 경무관을 불러 조사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광장] 법불아귀를 보고 싶다/황진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법불아귀를 보고 싶다/황진선 논설위원

    요즘 검찰이 되새겨야 할 법언(法諺)은 한비자의 법불아귀(法不阿貴)가 아닌가 한다. 법이 귀하고 높은 사람에게 아첨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상이다. 현재 국민정서법으로 보면 노 전 대통령은 구속감이다. 그는 5년 내내 깨끗함과 도덕성을 자랑했다. 그의 어록을 살펴보자. “이권이나 청탁에 개입하면 패가망신시키겠다.”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 “성공한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부동산 문제 말고는 꿀릴 게 없다.” 한데 지금 노 전 대통령 자신이 반칙과 특권의 중심에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봉하대군’ 건평씨의 비리는 차치하자. 현재 노 전 대통령 가족이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돈은 148억원+α이다. 검찰은 그중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권양숙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100만달러+3억원과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준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너간 뇌물로 보고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부끄럽고 구차하지만 아내가 한 일이고 나는 몰랐다. 몰랐던 것은 몰랐던 것이고 중요한 것은 증거”라고 항변하며 법정투쟁을 벌일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몰랐다는 것은 믿기 어렵고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는 게 일반인의 시선이다. 분명한 것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을 보고 그런 거액을 건넸을 것이라는 점이다. 시중에선 법률가 노무현씨가 싫다는 말까지 나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85억원은 떳떳한 돈일까. 70억원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농촌환경 개선사업을 돕기 위해 만든 (주)봉화에 투자한 것이고, 15억원은 봉하마을 사저 공사를 위해 박 회장에게 차용증을 써주고 빌린 돈이라고 한다. 하지만 과연 강 회장이 아무런 사심없이 70억원을 투자했을까. 박회장은 15억원을 돌려받을 생각이 있었을까.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처신을 가장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대통령이다. 그럼에도 노 전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돈을 받은 것은 자두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매서는 안 된다는 경구를 무시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노 전 대통령측은 현 정권의 보이지 않는 손이 검찰권의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 정서는 그보다는 노 전 대통령 가족의 검은 돈의 거래가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에 더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봐야 한다. 흔히 정치권의 거물인사를 사법처리하는 것은 정권이 바뀌는 등 기반이 취약해졌을 때만 가능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검찰의 제1의 덕목은 공정성이다. 지난 시절 국민이 검찰을 불신했던 이유는 검찰권을 공정하게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정권의 입맛에 따라 사건을 처리한다고 의심한 것이다. 현재 야당에서는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는 약하고 죽은 권력에만 칼을 휘두른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연차 회장의 로비 대상에는 현 정권의 실세들과 검찰의 고위인사들도 포함돼 있지만 수사 의지가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검찰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논란을 부를 수 있다. 법불아귀는 노 전 대통령만이 대상은 아니다. 검찰은 죽은 권력이든 살아있는 권력이든 거악(巨惡)이 편안하게 발을 뻗고 잠을 자지 못하게 해야 한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검찰과 노측 반격카드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검찰과 노측 반격카드

    노무현 전 대통령 한 사람만 남았다.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받은 100만달러(2007년 6월)와 조카사위 연철호(지난해 2월)씨가 받은 5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 ‘뇌물’로 보는 검찰은, 마지막 소환자를 위한 압박카드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600만달러와의 연관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서자 검찰은 사용처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 2007년 시애틀 방문때 부부 행적 추적 ‘패밀리 각본’ 뒤집는다 ●檢 압박카드 2007년 시애틀 총영사였던 권모씨를 불러 조사한 것 역시 권 여사가 받아서 빚을 갚는 데 썼다고 주장하는 100만달러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노 전 대통령 부부가 100만달러를 받은 직후 미국을 방문해 권씨를 통해 이를 건호씨에게 전달했다고 보고, 당시 행적 재구성을 통해 혐의를 구체화하려는 것이다. 앞서 건호씨가 투자한 미국 벤처회사의 대표 호모씨를 불러 조사한 것 역시 건호씨의 투자금이 600만달러 가운데 일부라는 의혹을 입증, 이 돈과의 연결고리를 노 전 대통령까지 이어가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권양숙 사법처리’ 역시 검찰이 만지작거리고 있는 압박 카드다. 검찰은 13일 권 여사가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고, 추가 소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나중에”라고 답했다. 노 전 대통령의 태도에 따라 검찰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검찰은 권 여사를 언제라도 기소할 수 있는 패를 거머쥐었다. 바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다. 권 여사는 검찰 조사에서 100만달러를 받아 썼다고 자백했다. 쓰임새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달러가 필요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금융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직원 130여명의 명의를 빌려 10억원을 이틀 만에 100만달러로 환전한 것 역시 불법 행위다. 외국환거래법은 내국인이 외국 거주자나 법인에 투자하거나 이들과 돈거래를 할 때 이를 사전에 정부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나흘간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연씨, 권 여사, 건호씨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조사했다. 전격적이고 이례적인 방식이었다. 이는 입맞추기를 차단해 ‘노무현 패밀리(가족)’의 진술에서 모순점을 찾아 내려는 또 다른 압박 카드였던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6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는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100만달러를 준비했고,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이 500만달러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는 것이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갚지 못한 빚이 있어 아내가 100만달러와 3억원을 받았고, 최근에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500만달러는 연씨가 받은 순수한 사업자금으로 퇴임 직후에 가족에게서 들었다고 했다. 정 전 비서관이나 연씨, 권 여사, 건호씨의 진술은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사소하더라도 엇갈리거나 상식에 맞지 않는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허점을 밝혀 낼 계획이다. 검찰은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 간, 박 회장과 권 여사 간 통화내역을 추적하는 등 박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할 ‘물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朴 특별한 사정’ 부각… 檢과 밀약설 공세 朴진술 신빙성 뒤흔든다 ●盧 반격태세 이젠 반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격의 화살이 검찰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모든 의혹의 발화점인 박 회장의 입을 압박함으로써 검찰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나오는 박 회장의 진술이 예외없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는 점에 노 전 대통령은 상당한 의구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특정 언론에서 담당검사나 알 수 있는 박 회장의 진술이 연일 대서특필되고,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진술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무슨 ‘특별한 사정’” 때문에 나온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특별한 사정’을 밝혀내 자신을 향하는 박 회장 진술의 ‘신빙성’의 뿌리를 흔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새벽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구속영장 기각 전까지 검찰은 박 회장의 진술을 ‘신빙성 100%’의 금과옥조처럼 여겼다. 박 회장의 진술은 불법자금을 받은 사실을 부인했던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구속했고, 정대근 전 농협회장의 입에서 “이 의원에게 돈을 줬다.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자백을 이끌어 내는 개가를 올렸다. ‘술술 분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검찰에 협조적이었다. 물론 검찰 관계자는 “피할 수 없는 물증을 제시하면”이라는 전제 하에 “박 회장이 세세한 정황까지 기억해서 이야기한다.”고 말해 왔다. 일각에서 제기될지 모를 ‘플리바게닝(사전형량조정제도)’ 의혹을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이 같은 의혹을 노 전 대통령이 제기하고 나섰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검찰과 박 회장의 ‘보이지 않는 약속’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실제 노 전 대통령 측은 대검 중수부 수사팀이 수사대상인 태광실업의 차량을 이용하고, 태광실업 별관에 있는 베트남 총영사관 사무실을 사용하는 등의 ‘플리바게닝’을 의심할 만한 정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회장이 항소심에서 풀려나는 것을 조건으로 검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술술 부는 박 회장이 검찰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박 회장의 오버가 노 전 대통령에겐 반전의 기회로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한나라당 한 중진은 “노 전 대통령은 검찰에 명확한 물증을 요구하는 전략으로 난관을 일단 헤쳐 나간 뒤 후일 정치적 재기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정치적인 영역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못 느끼며, 수사는 사법적인 영역”이라면서 “‘박 회장 진술이 맞기는 맞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수사팀에는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성규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유학 ‘이중생활’…건호씨는 500만달러 수혜자?

    박연차 회장이 연철호씨에게 건넨 500만달러의 실체를 풀 열쇠로 떠오른 노건호씨가 유학 중 벤처회사에 거액을 투자하고, 고급 주택에 살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그동안 스스로 밝혀온 ‘가난한 유학생’의 생활과는 거리가 먼 행적이라 노씨가 500만달러의 직·간접적 수혜자라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노씨는 2006년 9월 LG전자를 휴직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MBA)에 입학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수업을 마치고 LG전자에 복직했다. 올해 1월에는 LG전자 미국 현지 법인 과장 발령을 받아 샌디에이고에서 근무 중이다. 노씨는 대학원 2년차이던 지난해 4월쯤부터 샌디에이고에 발령날 때쯤까지 학교 기숙사에서 나와 실리콘 밸리의 고급 주택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가 렌트한 집은 스탠퍼드대에서 승용차로 10∼15분 거리에 있는 마운틴 뷰 지역의 고급주택 단지에 있는 2층 주택으로 월세는 당시 3600달러(당시 환율 기준 36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 월세는 차치하고라도 스탠퍼드대 MBA 과정은 1년 수업료가 5만달러 정도 된다. 현재 환율로는 6700여만원 정도다. 수업에 필요한 활동비와 생활비까지 포함하면 1년에 8만달러(1억 7000여만원) 정도는 기본적으로 소요된다는 것이 유학생들의 전언이다. 이는 노씨가 밝힌 한국 집 전세비 등을 빼서 마련했다는 유학경비 2억원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노씨는 유학 전 LG전자를 무급으로 휴직해 정기적으로 받는 급여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노씨는 지난 2007년 스탠퍼드대 MBA 동기가 인터넷 벤처기업을 세울 때 수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이 시점은 박 회장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쪽에 100만달러를 건넨 직후다. 이에 연씨가 박 회장에게서 투자 명목으로 받은 500만달러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청와대로 건너간 100만달러 가운데 일부가 노씨 몫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검찰은 연씨가 박 회장에게 투자를 부탁하는 과정에 노씨가 베트남까지 동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을 해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문재인 “권여사 3억+100만달러 받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2006년 8월 현금 3억원과 2007년 6월 100만달러 받았다고 변호를 맡고 있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2일 밝혔다. 문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이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할 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실확인 진술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권 여사가 11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돼 부산지검에서 조사받을 때 동석했던 문 변호사는 “이번 일에 대한 자책감과 걱정 때문에 권 여사의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권 여사는 검찰의 배려로 중간중간 몇 번 휴식을 취하며 조사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3억원과 100만달러에 대한 차용증이나 영수증 등 증거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100만달러를 정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물음에는 “권 여사가 받은 것이라 밝혔는데 왜 자꾸 노 전 대통령이 부탁해서 받은 것처럼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사촌매제 연철호씨가 500만달러를 투자받은 것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문 변호사는 “건호씨가 연씨와 함께 박 회장을 만났는지는 몰라도 (500만달러 투자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못박았다. 500만달러는 노 전 대통령은 물론 건호씨와도 상관없는 ‘순수 사업 투자’라는 것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베일 속의 600만弗… 종착지는 아버지냐 아들이냐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베일 속의 600만弗… 종착지는 아버지냐 아들이냐

    ‘500만달러’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현재까지는 순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12일 풀려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는 500만달러의 실제 주인이 노 전 대통령이란 점에 대해 극구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이 “연씨가 방어적으로 진술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연씨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대질도 아직 이르다고 판단할 만큼 수사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연철호-박연차 대질 계획없어 박 회장이 지난해 2월 홍콩 계좌로 연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에 대해 검찰이 밝혀야 할 대목은 크게 세 가지다. 송금할 때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관련됐는지, 연씨가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투자사인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가 건호씨인지, 500만달러의 실제 주인이 노 전 대통령인지 등이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세 번째 글을 싣고 검찰의 수사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도 500만달러 부분을 아예 거론하지 않았다. 이 돈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한 고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초의 주장대로 퇴임 후 박 회장이 연씨에게 투자한 사업자금에 불과하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100만달러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은 “몰랐다.”고 못박았다. 아내가 한 일이라고 거듭 밝히면서 박 회장의 검찰 진술이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 “박 회장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무슨 특별한 사정을 밝혀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참 쉽지 않은 일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점에 따라서는 박 회장이 검찰과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을 했고, 이를 노 전 대통령이 밝혀내겠다고 ‘선전포고’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날 검찰에 소환된 건호씨는 전날 귀국 당시 500만달러에 대해 “검찰에서 말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입을 다물었다. 검찰은 지금까지 박 회장의 진술 이외에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 몫이라는 걸 입증하는 다른 진술이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건호씨나 연씨를 통해 500만달러의 주인이 누구인지 가려내야 한다. ●‘朴회장 단순투자’도 반박해야 검찰은 건호씨와 연씨가 지난해 2월 베트남을 함께 방문해 박 회장을 만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의 단순한 투자라 보지 않고 500만달러를 건넸다고 해도 건호씨의 입을 통해 이를 확인하지 못한다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영장기각과 같은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 박 회장의 진술 외에는 물증이 없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말이다. 2007년 6월 박 회장이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한 현금 100만달러와 관련해 검찰은 건호씨가 그 시점에 부모에게 뭉칫돈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캐물었으나 신통한 대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권 여사도 검찰 조사에서 누구한테 빌렸는지 어떻게 갚았는지 등 사용처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 ‘패밀리(가족)’와 검찰의 수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노 전 대통령 더이상 책임 회피 말아야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의 비리에 대한 수사가 최종 단계를 향해 치닫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그제 권양숙 여사를 부산지검으로 불러 박연차 태광실업회장으로부터 100만달러를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 조사했다. 어제는 아들 건호씨를 대검으로 불러 연철호씨가 박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받는 과정에 개입했는지와 그 돈을 공유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이 모자를 동시에 참고인으로 불러 수사한 것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속전속결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어제 100만달러 이외에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던 3억원도 권 여사가 받았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도 지난 7일 홈페이지에서 “저의 집에서 부탁해 그 돈을 사용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권 여사가 그런 거액을 받았는데도 몰랐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고, 자신의 책임을 면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검찰도 일반인의 시각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더욱이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100만달러를 요구했으며, 측근을 시켜 청와대에 들어가 전달케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지난 주말 민간조사기관이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여론조사를 한 결과 52.7%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대해 ‘정당한 법집행’이라고 답할 만큼 국민의 법감정은 나쁘다. 전직 대통령의 부인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순자 여사 이후 두번째다. 노 전 대통령은 국민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 아울러 가족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비리에 대해 법적·도덕적으로 무한 책임을 질 각오를 해야 한다고 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