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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싼 돌풍’ 비결은 ‘女風’

    극심한 내수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시장에 콤팩트 SUV(스포츠 유틸리티차량) 새 모델 ‘투싼’의 돌풍이 거세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투싼은 계약 첫날인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5847대의 계약고를 올렸다.현대차의 월 생산계획 3500∼4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늦게 계약하는 고객들은 계약 이후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평균 3∼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최근 출시된 차종 중 가장 높은 계약고를 올린 것은 물론 내수호황이던 시기와 비교해도 파격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대형승용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쌍용차의 뉴체어맨도 지난해 10월 출시 이틀간의 계약고가 3078대로 투싼에 못미쳤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투싼의 강세요인으로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꼽고 있다.올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SUV의 강세를 노리고 외관,경제성,안전성을 내세운 결과라는 분석이다.출시시기에 단행된 특소세 인하 덕도 봤다.실제로 투싼은 SUV 특유의 투박함을 줄였고,날렵한 이미지를 살려 ‘SUV=남성차’라는 이미지를 불식시켰다.여성 운전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힙포인트(차에 앉았을 때 땅바닥에서 운전자의 엉덩이까지의 높이)가 717㎜로 기존 SUV보다 낮아 치마를 입은 여성도 쉽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이 결과 투산 계약분 5847대 중 여성 고객이 34.3%나 차지했다. 베이비 싼타페인 투싼은 베스트셀링 카인 싼타페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했으면서도 가격대가 1452만∼2219만원으로 싼타페보다 최저 400만원 싼 점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이다.여기에다 차체 길이(4325㎜)가 싼타페(4500㎜)보다 175㎜ 짧고 기존 SUV와 달리 회전반경이 5.4m에 불과,코너링이 뛰어난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115마력의 2000㏄ 디젤엔진 장착,국내 SUV 중 최고 수준인 연비(14.5km/ℓ)도 갖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의 출시초반 판매실적은 판매·마케팅 담당자들조차 놀라워할 정도dml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제주·강원영동 흐리고 비/‘반쪽 장마’ 계속

    15일 제주와 강원영동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조금 내린다.또 올해는 비가 남쪽 지역에만 집중되는 ‘반쪽 장마’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은 “15일은 불안정한 기층의 영향으로 제주와 강원영동 등 일부 지역에서 흐리고 한때 비가 조금 오고,중부 지역에서는 오후 한때 소나기가 온다.”고 14일 예보했다.아침 최저기온은 17∼21도,낮 최고기온은 23∼29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올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비가 충청 이남 지역에만 몰려 내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13일까지 전국적으로 500㎜ 이상의 강수량을 보인 곳은 ▲경남 373∼597㎜ ▲전북 442∼580㎜ ▲충북 323∼545㎜ 등으로 평년보다 150∼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두걸기자 douzirl@
  • LCD 투자전쟁 불붙었다

    삼성전자가 충남 아산시 탕정 ‘테크노 콤플렉스’에 건설중인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일곱번째 라인의 유리기판 사이즈를 가로 1870㎜,세로 2200㎜의 7세대로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올 연말부터 투자를 시작,2005년초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LG필립스LCD도 지난달 1500㎜×1850㎜ 규격의 6세대 생산라인을 경북 구미지역에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LG필립스LCD는 이미 경기도 파주 지역에 100억달러 정도를 투자,대규모 LCD 단지를 만든다는 청사진도 선보였다. 바야흐로 LCD 업계의 투자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경쟁 돌입 삼성전자가 6세대를 뛰어넘어 7세대로 직행할 것은 이미 지난해말부터 예견돼 왔다.관심은 투자 규모였는데 이번 발표에서도 이 부분은 빠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소한 4조원(33억달러) 이상은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통상적으로 5세대 2조원,6세대 3조원의 투자금액을 고려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삼성전자가 반도체 300㎜ 웨이퍼 전용라인 건설에 3조원을 투입키로 한 것에 비춰보면 이제 LCD투자가 반도체 투자를 웃도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현재 LCD 신규 투자를 준비중인 업체는 LG필립스LCD와 일본의 샤프전자,대만의 치메이 등이다.LG필립스LCD와 샤프는 6세대 라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고,치메이는 내년부터 7세대 라인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LG필립스LCD는 경기 파주에 조성중인 대단지 조성이 내년말 마무리되면 LCD 단지를 분양받아 100억달러 정도를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누가 유리한가 삼성전자가 7세대 직행을 확정한 것은 향후 대형 LCD TV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유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실제 6세대에서는 32인치 LCD TV용 패널을 8장 생산할 수 있는 반면 삼성이 발표한 규격으로는 12장까지 생산할 수 있다.5세대에서는 3장이 한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세대에서는 40인치 8장,46인치도 6장까지 생산할 수 있다.”면서 “현재 900만원대인 40인치 LCD TV가 2년뒤에는 300만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LCD TV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6세대가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30인치대에서 6세대가 7세대보다 투자대비 생산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계 시장 1,2위를 다투는 국내 업체들간 대규모 투자 경쟁은 결국 시장 지배력 확대로 이어져 후발업체의 구조조정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투자가 끝나고 6세대와 7세대에서 본격적으로 LCD 패널이 쏟아져 나오는 내년말과 내후년초에는 진정한 승자가 누군지 드러날 전망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6세대 라인 2005년까지 건설”LG필립스 구본준 사장

    LG필립스LCD 구본준(具本俊) 사장은 9일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업계 선두를 지켜 나가기 위해 가로,세로 규격이 1500㎜×1850㎜인 6세대 생산 라인을 구미 지역에 오는 2005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평판디스플레이 전시회(EDEX 2003)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6세대 라인은 30인치급 초대형 LCD를 8개까지 생산할 수 있는 유리기판을 매월 6만장 이상 투입하게 되며 2005년 1·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의 이같은 언급은 삼성전자가 6세대 라인을 건설할지,7세대로 건너뛸지 고민중인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양사는 현재 세계 TFT-LCD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구 사장은 또 이날 연설에서 한국,일본,타이완 3국의 LCD 생산업체와 장비업체,부품업체를 총망라하는 ‘LCD 협의체’ 설립을 제안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태풍속 마을 지킨 예방행정

    전북 무주군이 태풍 ‘루사’의 직접영향권에 들었으면서도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무주읍을 관통하는 남대천 제방을 튼튼히 쌓은 예방행정덕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군은 2000년 8월 폭우로 남대천 둑이 유실되는 수해를 입자 똑같은 피해가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해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20억원을 들여 남대천 양안 6.4㎞를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5∼6m이던 둑 높이를 7∼8m로 높이고 너비도 4∼5m에서 10∼12m로 대폭 강화,갑작스러운 수해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특히 남대천을 전북지역 최초의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둑 안쪽을 광산에서 나오는 큰 돌들을 맞물려 쌓았다. 그 덕택에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가면서 500㎜가 넘는 폭우를 뿌렸으나 남대천 제방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남대천 물이 7m 이상 차올랐지만 직경 1∼2m짜리 돌로 쌓은 제방은 끄떡하지 않았다. 만약 둑 높이를 올리지 않았거나 기존 제방을 적당히 응급복구만 했더라면 이번 폭우에 둑이 넘치면서 무너져내려 무주읍 3200가구 1만여 주민들은엄청난 물난리를 겪어야 했다는 게 무주군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녹색공간] ‘노아 홍수’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노아 홍수’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유사종교의 종말론이 아니라 독일의 기상학자 모이프 라티프가 한 말이다.미국의 기상 전문가 로버트 디킨슨(조지아 대학) 교수도 비슷한 말을 했다. 디킨슨 교수는 “화석연료 소비를 현격히 줄이더라도 앞으로 100년간 지구온난화는 지속될 것이며 그로 인해 금세기중 지구 온도가 섭씨 1.4∼4.7도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경제사회국은 요하네스버그,지구정상회의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와 관련있는 기후변화 조짐들이 명백해졌다.”고 지적했다.그 근거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극심한 가뭄과 홍수가 빈발하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현상을 들었다. 이 경고들은 호사가들의 예언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앞에 나타난 현실이다.강릉을 비롯한 전국의 태풍 루사의 피해는 무얼 말하는가.200명이 넘는 인명과 5조원의 재산을 앗아간 태풍 피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천의 직선화가 문제라는 둥 산의 절개각도가 획일적이라는 둥 다양한 지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문제의 곁가지에 불과하다.강릉지방에 8월31일 하루에 내린 897.50㎜의 비는 1904년 기상관측 이래 최대의 강우량이다.8월 말 김해지방의 500㎜, 8월 초 경기도 양평 일대에 내린 평균 273㎜의 호우도 마찬가지다.석달 동안 내릴 비가 일주일 새에 쏟아졌다니 그야말로 천재지변인 것이다. 왜 이런 재앙이 오는가.기상청은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1971년부터 2000년까지 30년 동안 기후변화를 그 이전 30년과 비교할 때 연 평균 기온이 0.1도가량 높아졌고 여름철 열대야 현상이 많아진 것이 그 예다.강수량도 전체 평균은 8㎜가 늘었지만 최다강수량이 갱신된 곳이 24곳이나 되고 시기적으로도 8월에 집중돼 국지성 집중호우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기상이변은 지구적 현상이다.세계기상기구(WMO) 발표에 의하면 올해 전세계 홍수 피해는 80개국에서 사망 3000여명,이재민 1700여만명,재산피해는 물경 300억달러(36조원)에 이른다.과학자들은 이를 태평양 동부 해역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데서 오는 엘니뇨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예측가능한 재해(災害)는 천재(天災)가 아니다.그런데 올 여름 지구촌의 폭우는 게릴라처럼 출몰했다.700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북서부 산시(陜西)성,서부 사막지대의 폭우는 상습 침수지역인 양쯔강 유역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600여명이 사망한 인도의 물난리,100년 만의 폭우로 200억달러의 재산피해를 냈다는 유럽의 경우도 때와 장소,그리고 강우량 면에서 예측불허의 재앙이었다. 기상학자들 발표에 의하면 20세기 100년 동안 지구의 온도가 섭씨 0.7도 높아졌다.과학자들이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에 제출한 보고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양은 2050년이면 산업혁명 이전의 두 배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그렇게 되면 북극과 남극의 얼음 60%가 녹는다는데 남극의 얼음만 다 녹아도 지구의 해수면이 60m 상승한다고 한다. 노아 시대에 40주야로 내린 홍수는 ‘땅에 가득한 인간들의 강포’가 자초한 형벌이었다.그렇다면 오늘의 인류는 어떤가.인간의 탐욕은 자연 질서를 흔들어 놓았다.지구의 평균기온을 높이고 삼림을 벌거숭이로 만들었다. 우리는 지금 그 업보를 받고 있으며 여기서 크게 각성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지구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한 말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 수재민 복구지연에 운다, 동해·삼척등 39개 읍·면 5만여명 나흘째 고립

    제15호 태풍 ‘루사’가 휩쓸고 지나간 전국 수해지역에서 3일 복구작업이 이틀째 계속됐으나 인력,장비 등이 크게 부족하고 작업도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최대 피해가 난 강원도 영동지역을 비롯,전국적으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나 식수와 담요,의약품,분유,옷가지,그릇류 등 생활필수품마저 부족해 수재민들의 고통이 커져만 가고 있다. 이날 전국적으로 10만여명의 인력과 6000여대의 장비가 공공시설 응급복구등에 투입됐으나 수요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도로,철로 복구작업은 우선 급한 지역의 복토작업에 주력하고,그밖에 작업 대부분이 도심지 도로변 흙더미 제거와 쓰레기 청소작업에 집중되고 가옥 침수와 유실 등 정작 피해가 큰 외곽지역에는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동해·삼척·강릉·정선 등 강원도내 7개 시·군 3만 8000여명을 비롯해 경북 김천,전북 무주 등 나흘째 고립된 전국 10개 시·군 39개 읍·면 주민 5만 2000여명은 외부와 단절됐다는 두려움에서 당분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립마을에 생필품을 전하며 유일하게 오가는 헬기도 부족,주민들은 끼니를 때우기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삼척·동해·정선지역의 경우 피해는 강릉에 비해 적지만 도시전체가 외지로 통하는 길이 막히다시피 해 장비 투입조차 안되고 있다.특히 폐허가 된채 도로뿐 아니라 상수도와 전기,통신마저 끊긴 동해시 삼화동지역에는 연결통로를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지만 장비가 부족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500㎜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바람에 고립상태인 전북 무주군 무풍면도 인력과 장비가 없어 복구작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무주군청에는 신속한 복구를 요구하는 주문이 빗발치지만 투입할 인력과 장비는 바닥난 상태다.무풍면에 투입된 인력이 50여명,중장비는 10대도 못된다. 충북 영동군 매곡면에는 군인 등 100여명과 중장비 7대가 투입됐으나 대부분 주택복구에 매달려 유실 또는 붕괴된 도로 6곳과 하천 둑 10곳 등 공공시설 복구는 손도 못대고 있다. 경북지역도 긴급복구해야 할 도로와 교량,하천·수리시설 등공공시설이 2196곳이나 되지만 인원과 장비는 겨우 12%인 267곳에만 투입돼 역부족이다. 전국적으로 장비가 절대 부족하자 일부 장비 대여업자들이 웃돈을 요구,복구작업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지방자치단체는 웃돈을 주고 장비를 동원할 경우 추후 감사에서 지적되고,그만큼 변상해야 하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복구 행정도 아직 체계적이지 못해 피해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뿐아니라 대부분 예비비가 바닥난 상태여서 어디서부터 복구작업을 해야 할지 모르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원된 장비와 인력도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현재 태풍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24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중앙재해대책본부 공식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인명피해는 사망 113명,실종 71명 등 184명이고 재산피해는 1조 6632억원이다.13개 시·군 42만여명이 여전히 상수도 급수가 중단된 상태다. 전국종합·정리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금강산댐 붕괴’ 가능성 있나

    금강산댐 안전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댐일부가 무너져내려 붕괴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부가 평화의 댐 보강공사를 벌이고 화천댐을 비워놓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그러나 정확한 조사도 안된 상태에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댐 증축 계획은 너무 앞서가는 정책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댐 안전 문제 있나] 금강산댐의 이상징후는 지난 1월 갑자기 평화의 댐으로 토사 섞인 물이 들어오면서 시작됐다.장마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물이 불어나자 금강산댐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안전성 여부논란은 지난달 29일 KBS가 미국아이코너스 위성사진을 입수,공개하면서 본격 제기됐다.위성사진에는 댐 윗부분 3곳에움푹 들어간 흔적이 나타났다. 이 댐은 흙과 자갈로 쌓고 물길을 동해쪽으로 돌려 발전하는 유역변경식이어서 수문이 따로 없다.대신 댐 아래에 배수구를 한개 만들어 유사시 물을 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공사중단,재개 과정을 거쳐 높이 105m,저수용량 26억t으로 2000년 준공됐다. 토목전문가들은 “금강산댐 부실이 커질 경우 자칫 장마철 폭우로 인해 댐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만약 댐이 붕괴되면 북한강 상류지역은 큰 물난리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하루 300∼500㎜의 폭우(50년 빈도)가 내려 물이 넘치거나 수압에 견디지 못할 경우 댐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세대 토목공학과 조원철 교수는 “부분 붕괴라도 일찍복구하지 않으면 물이 차고 수압이 높아져 댐 전체 붕괴로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응방안,너무 앞서간다] 건교부는 “정확한 상황파악은힘들지만 당장 붕괴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남북 경협추진위에 이 문제를 상정,합의를 이끌어낸 뒤 공동조사를 해보아야 정확한 원인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여러가지 대응책도 생각하고 있다. 건교부 박동화 차관보는 “댐 붕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며 “그러나 협상결렬에 대비,화천댐을 비워놓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또 현재 높이가 80m인 평화의 댐을 137m로 높여 저수량을 10억t으로 늘리는 방안도생각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앞서 지난달 중순부터는 평화의 댐을 콘크리트로 덧씌우는 1단계 보강공사도 벌이고 있다. 금강산댐은 현재 6억∼7억t의 물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금강산댐에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이 정도의 물은 유효저수량이 각각 5.9억t,6억t인 평화의 댐과 화천댐에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건교부의 입장이다. 한양대 이태식교수는 “댐 증축에 앞서 정확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북측과 수계를 같이하는 모든 댐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온적인 정부 대책] 문제는 금강산댐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조차 없다는 것이다.물길을 돌리는 바람에 갈수기에는 북한강의 물 유입량이 줄어들고 생태계 파괴도 지적되고 있다.북측이 국제법에 어긋나는 수로변경식 댐을 건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남북화해무드를 해친다는 이유를 들어 그동안 이렇다 할 대응을 보이지 않았다. 건교부는 “금강산댐과 관련된 문제는 남북간의 예민한 문제여서 모두 공개할 수 없다.”며 “아이코너스위성사진이공개되기 전 금강산댐의 이상징후를 알고 있었고 관계기관과 대응책을 협의해 왔다.”고 해명했다. 다만 남북경협추진위에서 이 문제를 의제로 올려 실질적인 조사를 기대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평화의 댐 '인생유전' ‘안보댐에서 천덕꾸러기로,안보관광지에서 효자댐으로’ 평화의 댐은 1986년 10월 전두환(全斗煥) 정권이 ‘북한이 비밀리에 짓고 있는 금강산댐이 터지면 서울의 3분의1이물에 잠긴다.’는 수공(水攻)위협설을 발표하면서 건설됐다.이후 유치원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은 앞다퉈 성금을 냈다.모금액이 700억원이 넘을 만큼 전국은 반공의 열기로 휩싸였었다.정부는 1988년 5월27일 국민성금을 포함,1500여억원을 들여 1차 평화의 댐을 완성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정부의 조작설이 흘러나왔고 급기야는 1993년 감사원 감사를 통해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이 과장된것으로 드러났다.감사결과 5공정권은 댐 저수량을 70억t에서 200억t으로 부풀려 위기의식을 부추겼다.북한의 수공위협이 대국민 사기극으로 밝혀지면서 평화의 댐은 한때 관광명소로 부각되기도 했다.그러나 평화의 댐은 최근 금강산댐의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존재의 이유가 조명되고 있다.정권홍보로 과장 이용된 것이 문제였지 안전과 안보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댐으로 재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강충식기자
  • 하루 360도 자전 지구의 ‘첫선’

    지구와 같은 속도로 하루 한차례 자전하는 지구의가 나왔다. (주)드림피아는 황금 지구의 ‘드림피아’를 개발,시판에 나섰다.제27회 스위스 국제발명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제품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자전 지구의란 인증을 받았다. 동력은 건전지이며 지구와 똑같은 속도로 360도 돌아 세계 전역의 현지 시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지구의 전체를 황금으로 도배했다.지구의를 받치는 좌대는 붉은 참나무 원목을 사용했다.30여개 부품이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됐다.건전지 교체는 연간 1회.인터넷(www.map7.com)으로 동영상이 제공된다.직경 500㎜,너비 600㎜,높이 1,300㎜,무게 35㎏으로 국내에 나온 지구의 중에서 가장크다.판매가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385만원. (주)드림피아 임광태 상무는 “기업체 사장실이나 임원실,호텔로비 등의 특수 용도로 개발된 제품”이라며 “VIP등에 대한 선물용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리고 말했다.(02)679-1562. 박건승기자
  • 일산 14만가구 16~18일 단수

    일산 신도시의 수도물 공급이 오는 16일 오전 8시부터 18일 오전 8시까지 이틀간 전면 중단,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고양시는 지난 5일 가양대교∼상암동 월드컵 경기장간 진입도로 공사에 따라 이 구간 지하에 매설된 직경 1,500㎜대형 수도관 이설작업이 진행되는 이틀동안 일산구 전체 14만여가구(43만8,000여명)에 공급되는 수돗물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는 단수에 대비,아파트의 대형 저수조를 모두 채우고 단독주택에선 단수 직전 가수요를 예상해 단수 3∼4일전 충분한 물을 비축토록 당부했다. 또 목욕탕 등 물대량 사용업소들 지하수를 급수토록 했다. 시는 이번 단수와 관련 급수상황실(문의 031-961-2612∼9)을 운영한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올 지역별 장마 분석

    올해 장마기간 동안 서울에 여느해보다 무려 2.3배나 되는 비가 내렸고 장마기간도 8∼9일이나 길었다.그러나 지역에 따라 강수량 편차가 매우 커 오히려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은 곳도 있었다. 기상청은 21일 “올 장마기간 동안 서울에 평년 강수량의 233%인 852.1㎜의 비가 내렸고 이는 1년 강수량의 70%에해당한다”고 밝혔다.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지방에는 700∼800㎜로 평년의 2배,호남지방에는 500㎜ 안팎으로 평년의 1.5배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렸다.그러나 충청과 강원 영서,영남,제주지방의강수량은 오히려 여느해보다 적었다. 7월29일∼8월1일 철원 394.2㎜,강화 346.5㎜,동두천 335. 1㎜,서울 321㎜,7월14∼16일 서울 310.1㎜,6월24일 경남남해 303㎜ 등 300㎜ 이상의 엄청난 비가 내린 곳도 많았다. 기상청은 “올해 중부지방에 장마전선이 오래 머물며 많은 비가 내렸고,남부지방은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다”면서 “더위는 처서(處暑)인 23일을 고비로 한풀 꺾였다가9월 초순에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임진강유역 홍수경보

    지난 29일부터 중부지방에 최고 5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려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의 일부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이지역의 저지대 도로와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지역에서는 비 피해가 잇따랐다. 한강홍수통제소는 31일 밤 11시를 기해 임진강 유역에 홍수경보를 내렸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와 파평면 율곡리 10가구 37명의 주민은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등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삼가1리와 황지리 등 일부 저지대 주민들도 가구별로 근처 고지대 마을로 긴급대피했다.또 한탄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상류 저지대인 강원도 동송읍 이길리68가구 241명,갈말읍 정연리 36가구 14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적성면 비룡대교(높이 18m)의 수위는 이날 밤 11시 현재 11.43m로 홍수경계수위인 9.5m를 넘어 홍수위험수위인 11.5m에 근접했다.연천군 군남면 부근의 수위도 8.94m로 경계수위인 7.5m를 훨씬 넘어섰다. 파주시 관계자는 “홍수경보는 내려졌으나 임진강의 범람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대피령은 내리지않았다”면서 “그러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말했다. 한강 잠수교도 수위가 6.4m까지 올라 이날 오후부터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전면금지됐다. 기상청은 이날 “제8호 태풍 ‘도라지’가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에서 열대성저기압으로 약화,소멸됐으나 비구름이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1일에도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면서 “장마전선이 2일까지 많은 비를 뿌린 뒤 북상,비가 그칠 것”이라고 예보했다.1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지방 30∼100㎜(많은 곳 150㎜ 이상),충청·강원 영동지방 20∼80㎜(〃 120㎜ 이상) 등이다. 29일부터 31일 밤 11시까지의 강수량은 강원도 철원군 정연리 574.5㎜를 비롯,연천군 대광리 549.5㎜,김포시 양곡리 417㎜,강화도 280.5㎜,서울 272.8㎜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2일까지 중부지방에는 시간당 30∼50㎜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파주·연천 한만교 전영우 류길상기자 mghann@
  • [Drive & Shopping] 국도46호선 (3)마석 가구단지

    *싸고 튼튼한 가구 찾는 실속파라면 '마석 가구단지'. 마석가구단지는 16곳에 이르는 판매장 가운데 10곳이 직영공장을 운영,시중가에 비해 15∼30% 싼값에 가구를 구입할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특히 신혼부부들을 위한 혼수세트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전국 어디나 배달해주고 제품에 문제가 있을 때 신청하면 늦어도 2∼3일 안에 해결해 준다. [장롱] 10자를 기준으로 원목장롱은 70만∼150만원선.12자고급품은 300만원짜리도 있다. 싱크대에 주로 쓰는 특수 가공 PVC(강화플래스틱)재질로된 것은 50만원선으로 저렴하다. [침대] 어린이용 싱글침대는 7만원짜리도 있으나 퀸사이즈기준으로 30만∼40만원선.물소가죽으로 된 고급품은 300만∼400만원에 이르는 것도 있다. [책상] 폭 600㎜,길이 1,500㎜짜리 초·중등생용과 폭 900㎜,길이 1,800㎜ 짜리 대학생용 책상은 원목재질의 경우 50만∼60만원선.싱크대 재질의 경우 25만∼30만원에 구입할수 있다. [소파] 레자(인조가죽)로 된 것은 40만∼80만원,물소가죽은10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화장대·장식장] 화장대와 장식장은 10만원선의 저렴한 것에서부터 60만원선의 고가품도 있다.두께 5㎜의 유리를 기본으로 깔아준다. [혼수세트] 10자짜리 장롱과 화장대·거실장·침대(퀸사이즈) 등 4가지를 묶어 세트로 구입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구입할 수 있다. PVC를 특수 가공한 재질로 만든 제품의 경우 세트 전체가120만원선인 초저가 제품도 나와 있다.원목 재질의 경우도최고 35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이곳 매장 중 직영공장을 가진 곳은 아씨방·이태리모던가구·숲속가구백화점·귀인방·성일가구·김윤식가구콜렉션·이노센트가구·목림가구·동대문침대·에스엔아이가구로남양주시 녹천리와 수동면 등에 공장이 있다. 이밖의 업소는 유명 메이커 체인점으로 대도시 가구 체인점과 동등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목림가구 주인 김종현씨(50)는 “공장 직영 매장의 경우유명 메이커에 비해 덜 화려해 보이지만 견고한데다 저렴한가격으로 실속있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자랑했다. 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학생 책걸상 ‘롱다리형’으로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학생들의 체형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한국산업규격을 개정,학생용 책상과 의자 크기를 확대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 600×400㎜인 책상 크기를 650×450㎜, 700×500㎜ 두 종류로넓히고 이에 맞춰 의자 크기도 조정했다.특히 책상다리와 의자 사이간격을 110㎜에서 220㎜로 확대,학생들이 의자를 뒤로 빼지 않고도다리를 뺄 수 있도록 했다. 표준원은 또 책상 및 의자 높이를 신장 크기에 따라 7종으로 구분하고 목재류의 유해 안전기준인 포름알데히드 발산량을 ℓ당 5㎎ 이하로 기준치를 설정했다.기술표준원측은 “의식주 개선으로 학생들의체형이 커졌음에도 과밀학급문제로 73년 제정된 규격을 지금까지 사용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인구증가율 감소로 과밀학급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됨에 따라 책상 및 의자 크기를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함혜리기자 lotus@
  • 집중취재 黃砂/ 모래먼지 매년 500만톤 한반도 뒤덮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口蹄疫)이 황사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주장이 제기되면서 황사가 새롭게 주목을 끌고 있다.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구제역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에 포함됐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같은 의심은 구제역이 경기도 파주·화성,충남 홍성·보령 등 모두 중국과 인접한 서해안 지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3국의 환경 현안으로 대두된 황사를 분석한다. *발생원인과 그 영향. 아시아지역의 황사는 황하(黃河) 중류의 황토지대,중국 북부와 몽골의 고비사막,중앙아시아의 타클라마칸사막 등에서 발생한다.우리나라에 날아 오는황사는 대부분 황하 중류 또는 중국 북부 고비사막이 발원지다.이들 지역은연 평균 강수량이 300∼500㎜에 불과한 매우 건조한 지역으로 하루 수 백t의 황사를 발생시키기도 한다.우리나라에 날아 오는 황사는 많을 때는 연간 500만t이나 된다.타클라마칸사막은 한반도에서 5,000㎞ 이상 떨어져 있어 영향이적은 편이지만,때때로 만주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한반도에 심각한 피해를끼친다. 황사는 대개 3∼5월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1,500∼2,000㎞ 가량 이동한다. 황사는 중국 대륙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을 휩쓴 뒤 제트기류를 타고 하와이,알래스카 북부,미국의 태평양 연안까지 날아가기도 한다.중위도 편서풍대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봄만 되면 황사가 찾아온다.역사적으로 보면 신라 자비왕 21년(478년)과 효소왕 8년(700년),조선 현종 3년(1663년)에 노란 비와붉은 눈이 왔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관측되는 황사는 지름 1∼10㎛ 정도.지름 1㎛ 짜리는수 년 동안,10㎛ 짜리는 수 시간∼수 일 가량 공중에 떠다닌다.주요 성분은석영,장석,운모,고령토,알루미늄·철 등 금속류다.황사가 발생하면 대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의 농도는 부유분진 환경기준(300㎍/㎥)을 넘어선다.최고1,105㎍/㎥까지 관측된 적도 있다.황사는 또 복사열을 흡수해 지표면을 냉각시킨다.농작물과 활엽수의 기공을 막아 광합성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생육에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기관지염·천식 등 호흡기 질환,안질,알레르기등의 질병도 일으킨다.고도의 청정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반도체 장비 등 정밀기계는 물론,심할 경우 항공기 엔진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황사는 무엇보다 중국 동부 연안의 공업지대를 통과하면서 산성비의 원인이되는 각종 대기 오염물질을 운반해 온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구제역 바이러스가 황사에 실려 왔을 수 있다는 지적은 황사의 이같은 운반 기능에 주목한 것이다.이 때문에 농림부는 올 들어 가장 심한 황사가 발생했던지난 7일 소·돼지 등이 황사를 뒤집어쓰지 않도록 축산농가에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 중국 정부의 대책. 중국은 올 들어 사막지대인 서북부지역에 대대적인 조림사업을 하는 내용의‘전국 생태환경 건설계획’을 발표하는 등 토양 유실과 황사 방지를 위한대책을 내놓았다.인민일보는 올 1월7일자 해외판에서 중국 정부의 계획을 1면에 보도하는 등 국민들의 관심을 일깨우는데 앞장서고 있다. 중국 국가임업국은 앞으로 10년 동안 1,000억 위안(元)을 들여 양자강 및황하 중·상류에 인접한 13개 성(省) 700개 지역(200만㎢)의 천연림을 보호해 토사 유실을 막기로 했다. 또 지면 경사도가 25도 이상인 20만㏊의 농지를 산림 및 초지로 전환하고,산림자원의 3분의 1이 집중된 내몽골 자치구 등에서 벌채를 금지해 2005년까지산림 면적을 지금의 2배로 늘리기로 했다.▲삼강(동강·화북·서북) 지역보안림 조성 ▲양자강 상류 보안림 조성 ▲연안 녹화 프로젝트 ▲평원 녹화프로젝트 ▲태행산 녹화 프로젝트 ▲사막지대 영림 프로젝트 ▲추하 및 태호유역 보안림 조성 ▲황하 중류 보안림 조성 ▲주강 유역 보안림 조성 ▲요하 유역 보안림 조성 등 국토 면적의 73.5%에 이르는 700만㎢의 취약지구를대상으로 하는 ‘10대 임업생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국토자원부는 지난 99년 농경지 40만㏊의 경작을 금지시키고,내몽골 자치구·귀주성·협서성·사천성 등 서북부 지역의 농경지 35만㏊를 영림지로바꾸었다.청해성은 올해부터 2004년까지 황하와 양자강 수원(水源)지역의 농경지에 나무를심기로 했다.사천성도 지난해 9월 산림 채벌 금지령을 내려천연림 463억㏊를 보호하는 동시에,2010년까지 183만㏊에 나무를 심고 897만㏊의 산지를 개간해 364㏊의 산림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중국·일본 3국 환경부장관은 지난 달 26∼27일 베이징에서 열린 회의에서 중국 서부지역의 사막화와 황사 방지를 위해 공동 조림사업을추진한다는데 합의했다. 이를 위해 올해 1,000그루의 측백나무를 심기로 했다.3국 환경부장관은 또산성비 및 황사 등 장거리 이동 대기 오염물질에 대한 공동 조사 및 연구를실시하기로 했다.황사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문호영기자. *대기오염 분쟁 해결 사례. 황사처럼 국경을 넘어 장거리를 이동하는 대기 오염물질은 국가간 갈등을불러일으키기도 한다.피해 국가들은 대체로 오염물질 배출국에 대해 강제성을 띤 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형태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따라서 한국과 일본이 중국 정부에 대해 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것도 황사 방지를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장거리 월경성 대기 오염에 관한협약/ 60년대 스웨덴 호수의 산성도 상승원인 중 상당 부분이 다른 나라에서 유입된 아황산가스 때문이라는 분석이나온 뒤 스웨덴과 핀란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 하여금 실태를 조사하도록 했다.OECD는 오염물질이 국경을 넘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이에 관한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럽경제위원회(ECE)는 72년 스위스에서 환경회의를 열었으며,79년 제네바에서 35개 나라가 ‘월경성 대기 오염에 관한 협약(CTAP)’에 서명했다. 80년 산성비에 의한 삼림 황폐화 및 문화재 부식 등 피해사례가 보고되자,83년 열린 CTAP 제1차 당사국회의에서 서독·프랑스·이탈리아 등은 스웨덴이제안한 아황산가스 배출량 30% 감축안에 지지를 표명했다.91년 질소산화물삭감에 관한 소피아의정서에는 그동안 대기 오염물질 이동에 관한 협약에 서명하기를 꺼리던 미국도 동참했다.같은해 11월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월경성용매의 규제에 관한 의정서에는 21개 나라가 서명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산성비 분쟁/ 70년대 이후 캐나다 동부와미국 동북부의산성비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졌다.캐나다는 산성비의 50%가 미국 동북부 공업지대에서 날아온 아황산가스에 기인한 것이라며 미국에대책 마련을 요구했다.캐나다는 특히 산림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매우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다.두 나라는 공동 연구를 실시한 뒤 80년 산성 물질 침전 문제에 대한 의향각서를 체결했다.또 91년 3월 아황산가스 등 산성비를 유발하는 물질의 대폭 삭감을 권고하는 내용의 대기협정을 맺었다. ■미국과 캐나다 제련소 간의 아황산가스 피해 분쟁 / 20세기 초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 트레일에 있는 제련소에서 발생된 아황산가스 등 오염물질로미국의 워싱턴주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27년 미국은 캐나다에 손해 배상을요구했고,캐나다는 41년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소련과 핀란드의 산성비 협정/ 핀란드는 소련과 인접한 국경지대의 산성도가 높아지자, 소련에 아황산가스 배출 억제를 요구했다.그결과 87년 핀란드 전역과 핀란드에 인접한 소련 영토에서 아황산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는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미국과 멕시코의 환경협정/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의 동(銅)제련소에서 배출된 대기 오염물질이 미국으로 이동하자,미국과 멕시코는 74년 심포지엄을개최했다. 그 뒤 83년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지역의 환경 보호 및 향상을위한 협조 협정’을 체결했다.87년에는 두 나라 국경지역의 대기 오염을 규제하기 위한 의정서가 협정의 부속서로 채택됐다. 문호영기자. *역기능과 순기능. 봄의 불청객 황사는 호흡기 및 안과 질환을 유발하고 식물의 기공을 막아광합성을 방해,생육을 저해한다.그러나 황사는 토양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등효자노릇도 한다. 황사 속에는 알칼리성 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어 산성비를 중화시킨다.우리나라에 내리는 산성비가 함유한 산성 물질의 양은 강(强)산성비가 내리는 북미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수소이온농도(pH)는 북미 지역보다 약(弱)하다. 황사 중의 석회성분이 산성비를 중화시키기 때문이다. 매년 한반도에 쌓이는 200만∼500만t의 황사에 포함된 석회성분은 대략 10%. 북미 지역이 토양과 호수의 산성화를 막기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엄청난양의 석회를 뿌리는 데 반해,우리나라는 공짜로 20만∼50만t의 석회를 골고루 뿌리는 셈이다.이같은 양은 pH4.7의 산성비 1,300㎜를 중화시킬 수 있다. 연세대 화학과 이동수 교수는 “최근 5년간 서울에 내린 비의 평균 산도가 pH4.9인 점을 감안할 때 한반도에 유입되는 황사만으로도 전국 호수의 산성화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사에는 식물 생장을 돕는 마그네슘과 칼륨 성분도 많이 들어 있다.천연비료가 되는 셈이다.지난해 3월 말 서울에서 포집한 부유분진을 분석한 결과,마그네슘과 칼슘 성분이 1㎥당 0.25㎍과 3.13㎍으로 조사됐다.황사는 또 해양 플랑크톤에 무기염류를 공급함으로써 바다의 생산력을 높이기도 한다. 문호영기자
  • ‘제트기류’가 최악 상황 막았다

    중국과 한반도 상공에서 빠른 속도로 부는 ‘제트기류’가 최악의 사태를막았다. 제7호 태풍 올가(OLGA)는 당초 최고 500㎜이상의 폭우를 더 쏟아붓고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돼 전국이 극심한 물난리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다행히 4일 중국으로 빠져나간 올가는 초당 20∼30m의 강풍을 몰고왔지만 예상보다는 적은 비를 뿌리고 가 피해가 크지 않았다.태풍이 빠른 속도로 북상,한반도에 머문 시간이 짧았기 때문이다. 태풍의 북상속도가 빨라진 것은 한반도 북부에 정체해 있던 제트기류의 덕이다.제트기류가 U자형으로 흐르면서 북상중인 태풍을 위쪽에서 강하게 잡아당기는 바람에 태풍의 중심과 비구름대도 빠른속도로 한반도를 통과했다. 예년과 달리 한반도 동쪽에 걸려있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는 태풍을 내륙 중심으로 더 들어오지 못하게 밀어낸 점도 태풍이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지 않고 직진하게 만들어 피해가 줄었다. 이지운기자 jj@
  • 곳곳 하천범람 10만명 대피

    2일까지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에 사흘째 내린 집중호우로 16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주택 및 농경지침수에 따른 재산피해도 수백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3일에는 제7호 태풍 ‘올가’가 한반도의 중심을 관통하며 최고 500㎜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피해는 더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특히 서울의 중랑천이 위험수위를 초과해 범람 위기를 맞으면서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한강홍수통제소가 오후 5시를 기해 홍수주의보를 발령,저지대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이번 호우로 2일 오후 3시 현재 주택 6,580채와 농경지 1만7,977㏊가 침수되고 이재민은 총 4,477가구 1만4,258명이 발생했다고 중앙재해대책본부는 밝혔다. 2일 오전 10시30분쯤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삼일계곡에서 산사태가 발생,이곳 방갈로에 있던 김동호씨(51·인천시 남구 관교동) 부부 등 피서객 10명이 매몰,실종됐다. 오전 7시50분쯤 인천 중구 남북동 용유도 야산에서도 산사태가 발생,10t 이상의 흙더미가 한식집‘공항가든’ 가건물을 덮쳐 잠을 자던 허윤경양(16)등 3명이 매몰,실종됐다. 또 동두천시 신천,고양시 벽제천,남양주시 왕숙천,화천댐 상류지역,철원군서면 와수리 남대천 일대 등이 범람하거나 범람 위기를 맞으면서 주민 10만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연천·동두천·포천·파주지역은 1일에 이어 단전·단수사태가 계속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중부지방에 쏟아진 강수량은 오후 4시 현재 ▲파주 807.5㎜ ▲연천 730mm ▲철원 728.4mm ▲포천 697mm ▲동두천 693.8mm ▲강화 543mm ▲인천 439.1mm ▲서울 431.2mm ▲춘천 426.9mm ▲인제 424.5mm ▲속초 315.3mm 등이다. 특별취재반
  • 「중부 물난리」폭우 얼마나 더 내릴까

    제7호 태풍 올가가 한반도를 강타하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태풍이 이미 중부지방에 막대한 타격을 입힌 비구름대와 합쳐지면 세력은더 커진다.피해지역도 서해안과 남부지방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될전망이다.피해는 짧게 잡아도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서히 남동진하고 있던 비구름층은 현재 소멸하지 않고 중부지방에 정체돼있지만 세력은 약화되지 않고 있다. 이 상태에서 비구름층이 태풍과 겹치면 태풍이 주변의 기압을 다 바꿔버려비구름층과 태풍의 구분이 없어진다.대신 더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비를 뿌리게 되며 피해지역은 전국으로 확산된다. 특히 지금까지 비 피해가 없던 충청·전라 등 서남해안 지방에 태풍이 관통하면서 집중호우를 쏟아부을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3일까지 전국에 100∼300㎜,많은 곳은 최고 50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이미 70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린 철원·동두천·연천·포천 지역 가운데는 강우량 1,000㎜를 넘는 곳도 생길수 있다. 철원은 2일 오후 2시 현재 721.5㎜의 강우량을 기록,3일간 강우량으로는 전국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올가가 한반도에 어느 정도의 피해를 줄지는 70∼90년대 한반도를 관통했던경로가 유사한 태풍의 피해사례를 통해 예측해볼 수 있다. 73년 8월16∼18일 내륙을 강타했던 태풍 아이리스는 최저중심기압이 972hPa,최대풍속이 초당 25m로 234㎜의 비를 뿌렸다.2명이 사망·실종됐고 90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85년 8월13일 한반도를 강습한 태풍 리는 980hPa,초속 22m의 강도로 26명이사망·실종됐다. 최근에는 94년 태풍 브렌단이 992hPa,초속 23m의 강도로 한반도에 상륙,최고 135㎜의 비를 뿌리고 사망·실종 28명에 70억4,000만원의 피해를 냈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장기예보과장은 “올가의 영향으로 최소한 4일까지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는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기존의 비구름대와 합쳐지는 특이한 형태라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할 수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중부 물난리 15명 사망-실종

    특별취재반 지난 달 31일부터 1일까지 서울과 경기 동북부·강원 등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사망 9명(군인 5명 포함),실종 6명(군인 1명 포함) 등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비피해가 잇따랐다. 비는 2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저지대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의 비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집중호우로 1일 오후 3시 현재 경기지역에서는 주택 1,719채가 침수돼 5,9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농경지 5,610㏊가 침수되거나 유실됐고닭 2만마리가 폐사했다. 강원지방에서는 이재민 1,750명이 발생했으며,농경지 2,345㏊가 침수됐다. 5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진 경기 연천,포천,파주, 동두천과 강원 철원 등동북부 지역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곳곳에서 도로가 유실되고 대부분 지역의 전기 및 전화가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2시45분쯤 화천군 화천읍 동촌2리 황천근씨(60) 집 뒷산이 폭우로 무너져내리면서 황씨의 집을 덮쳐 이 곳에 묶고 있던 낚시꾼 6명이 매몰돼 김보현씨(61·서울시 성동구 광장동)등 3명이 숨지고 강성중씨(60) 등 2명이 실종됐다.연천군 전곡읍에서는 박봉운씨(70)가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새벽 연천군 연천읍 한탄강 관광호텔 투숙객 94명은 2층까지차오른 물을 피해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오전 8시20분쯤 모두 구조됐다. 31일부터 쏟아진 강수량은 1일 오후 3시 현재 ▲연천 537.5㎜ ▲철원 487.7㎜ ▲동두천 429.3㎜ ▲강화 339㎜ ▲인제 223.5㎜ ▲춘천 221.7㎜ ▲인천 217㎜ ▲서울 203.5㎜ ▲속초 178㎜ 등이다. 한편 이날 새벽부터 내린 호우로 강화군 화도면 상방리 가능포들과 내가면고촌2리,부평구 삼산동 일대의 농경지 1,100여㏊도 물에 잠겼다.
  • “설마했는데…” 물바다에 망연자실/충북 보은·경북 상주 폭우현장

    ◎보은­지붕만 남긴채 잠겨 하늘보며 원망.도로·논밭 흔적없는 황토물만 넘실/상주­철도 침수·전기-전화 끊겨 완전 고립.“낙동강 넘친다” 고지대로 맨몸 대피 “원망스런 물,물,물….” 게릴라성 폭우가 갑자기 쏟아진 충북 보은일대와 경북 상주지역은 온통 흙탕물 뿐이었다. 시가지 전체가 물에 잠긴 두 지역 주민들은 서울과 경기지역을 휩쓸었던 수마의 상처를 떠올리며 하늘이 원망스러운듯 치를 떨었다. 외부로 통하는 곳곳의 도로는 물에 잠겨 고립됐으며 수확을 앞둔 농경지는 대부분 물에 잠겨 시름을 더했다. ▷보은◁ 각 면소재지의 농경지는 대부분 황토바다로 변해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고 수한면 율산·광촌·호평리 농가들은 지붕만 남긴 채 물에 잠겼다. 농경지 곳곳에서는 농작물의 피해를 막아보려고 물빼기 작업에 나선 농민들의 모습이 간혹 눈에 띄었으나 손을 써볼 겨를이 없어 한숨만 짓고 뻥 뚫린 하늘만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보은으로 통하는 상당수의 도로도 인근 하천 등지에서 범람한 물에 잠겨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고일부 도로구간은 낙석과 토사유출로 흉칙하게 변했다. 보은읍을 가로지르는 보청천은 살인적으로 불어나는 빗물로 금방이라도 범람할 기세를 보여 주민 1만8,000여명이 고지대로 긴급대피해 시가지는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대피했던 주민들은 대부분 물이 빠지면서 귀가,복구에 나섰으나 일부는 마을회관 등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다. 군청 지하실에 대피중인 이평리 吳금순씨(47)는 “군청에서 컵 라면을 주었으나 따뜻한 물이 없어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주◁ 최고 5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상주지역은 도로와 철로가 두절되고 전화와 전기마저 끊어져 외부와 완전히 고립됐다. 김천∼상주 3번 국도와 상주∼보은 252번 국도 등 주요 도로가 침수 또는 유실돼 두절됐고 경북선 상주∼함창구간 등 철로 20곳이 침수되거나 매몰됐다. 낙동강 상류지점인 함창읍과 낙동·중동면 3개 지역은 낙동강 범람에 대비해 긴급 대피령을 내려 주민들은 가재도구 하나 챙기지 못하고 서둘러 대피하는 등 최악의 물난리에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들이었다. 12일 하오 1시 낙동강 상류(상주시 낙동면) 지역의 수위가 위험수위인 9m에 육박한 8.15m를 기록하자 상주시는 전 공무원을 동원,이 지역 주민들을 인근 고지대 등으로 대피시켰다. 폭우로 통신이 완전 두절되자 상주시 재해대책본부는 휴대폰을 이용해 각 읍·면에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을 지시하는 등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은척면과 모서면 등 10개지역은 저지대 가옥 600여 가구가 침수돼 2,000여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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