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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 1세대 기용,정치안정 모색/북 최광 무력부장 발탁 배경

    ◎김정일,군 장악 자신감 과시 북한이 오진우 사망으로 공석중이던 군부 요직인 인민무력부장에 최광 총참모장(77)을 8일 임명,북한체제의 행로와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그의 새 인민무력부장 보임에 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우선 당창건 50주년 기념일(10일)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이다.또 김정일의 군내 핵심측근인 오극렬 당 작전부장 등이 아닌 이른바 「혁명1세대」에서 김 다음가는 군부 2인자가 발탁된 것도 주목의 대상이다. 이번에 이을설과 함께 원수 칭호를 받은 최는 그동안 인민군내 8명의 차수중의 최선임자였다.인민군내에는 그외에도 인민무력부 부부장 김광진·김봉률,호위총국장 이을설,당중앙군사위원 이두익,당민방위부장 김익현,김일성 군사종합대학 총장 최인덕,당중앙군사위원 겸 사회안전부장 백학림등 7명의 차수가 있다. 그는 또 북한체제에서 극과 극의 부침을 겪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69년까지 총참모장으로 있다가 당시 민족보위상(현인민무력부장)김창봉 사건에 연루돼 돌연 숙청당했다가 80년에야 당중앙위원 겸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재기용된후 88년 다시 총참모장으로 복귀했다. 김일성가와의 오랜 인연이 그의 재등용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그는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1세대 동료로 처 김옥순이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이 사망하자 어린 김정일을 지성으로 돌보기도 했다는 것이다.또 하루 아침에 광산노동자로 전락했음에도 김일성부자의 노선을 찬양하는등 모범적인 「혁명화 교육」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김일성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최광이 인민무력부장에 등용된 것은 권력장악에 어느 정도 자신을 가진 김정일이 혁명1세대를 중용함으로써 정치적 안정을 꾀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이번에 최등에 대한 원수 칭호 부여는 김정일의 대원수 추대를 예고한다고도 볼 수 있다.당총비서,국가주석등 공식 1인자 등극을 앞두고 그의 군장악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번 당창건기념일이나 그 이후에 이같은 시나리오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 김정일에 축전/강택민 중국 주석

    【북경 연합】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자격으로 9일 북한의 김정일에게 축전을 보내 북한 노동당 창건 50주년을 축하했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강주석은 이 축전에서 북한이 김정일을 정점으로 한 노동당의 영도 아래 사회주의 건설을 계속하면서 자주평화통일을 쟁취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보다 새롭고 큰 성취를 이루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강주석은 이어 『중국 공산당은 중국·조선간 전통적 우의를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이같은 우의를 끊임없이 공고히 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 “북한노동당 총비서직 김정일 오늘 취임할듯”/강택민에 사전통보

    ◎북경 소식통 【북경 이타르타스 연합】 북한의 김정일이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50주년을 맞아 당중앙위 총비서로 취임할지 모른다고 북경주재 북한대사관 측근 소식통들이 9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강택민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 6일 북경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기념리셉션에 참석했던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북한측은 강총서기에게 김정일 비서의 총비서 취임을 사전 통보했으며 바로 이런 이유때문에 강총서기가 리셉션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평양당국은 김정일 비서의 총비서 취임을 맞아 보안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이·취임식 전기간중 외국인의 북한입국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같은 이유로 출국조치된 것로 전해졌다.
  • 국제교류재단 발행 계간 「코리아나」 가을호

    ◎「하근찬 문학」 세계에 소개/단편 「수난2대」·「흰종이 수염」2편 수록/선정위 “앞으로 신예작가로 적극 추천” 우리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 앞장서온 계간지 「코리아나」 가을호가 최근 나왔다.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최창윤)이 발행하는 이 잡지는 영어·일어·스페인어·중국어·불어등 다섯가지 언어로 나와 세계 1백70 나라,2만2천 기관에 뿌려진다. 가을호는 특집인 「한국의상의 전통미­한복」과 함께 광주비엔날레,광복50주년기념 음악회 기사를 실었다.또 연재물인 「한국문학기행」에서는 작가 하근찬씨를 다뤘고,「문화지역탐방」에서는 송강 정철이 유배를 산 전남 담양을 소개했다.이 기사 가운데 「한국문학기행」 연재는 한국문학 세계화를 이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코리아나」에 우리 문학 소개란이 등장한 것은 93년 여름호부터.그동안 소설가로는 한말숙(작품은 장마)·황순원(두메)·이청준(눈길)·오정희(별사)·김동리(황토기·동구 앞 길)·서기원(마록열전 가운데 2·3·5편)·강신재(젊은 느티나무·달 오는산으로)씨가 소개됐다.시인으로는 서정주·구상씨의 작품세계와 대표작이 실렸다.소설은 단편 2∼3편이나 중편 하나,시는 5∼7편정도를 한번에 싣는다. 이번 가을호에 실린 하근찬씨의 작품세계 해설은 송희복교수(동국대 국문과)가 맡았고 수록작품 「수난 2대」와「흰 종이수염」 두편은 케빈 오룩교수(경희대 영문과)가 번역했다. 「한국문학기행」의 작가·작품선정은 예술원 문학분과위원회에서 하는데 보통 8∼10명정도를 한꺼번에 뽑아둔다.올 겨울호로 예정된 이문열씨(그 해 겨울)를 비롯,소설가 최인훈·박완서·김승옥·이문구·최윤·김주영·서정인·김원길·윤흥길·황석영씨등이 이미 선정돼 있다. 이처럼 많은 작가를 미리 고르는 까닭은 1∼2년 시간여유를 갖고 번역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또 한국문학 번역가가 많지 않은 점도 이유의 하나로 꼽힌다.그동안 실린 작품은 오룩교수와 존 홀스타인교수(성균관대 영문과)·신현송교수(옥스퍼드대 경제학과)·데이비드 매칸(코넬대 아시아연구소장)씨등 10명이 돌아가며 우리말로 옮겼다. 선정위원회는 앞으로 중견작가만이 아니라 최근 화제작가도 소개해 한국문학의 흐름을 더 분명하게 보여줄 계획이다.
  • 김정일 당분간 「유훈통치」 계속할듯

    ◎당 창건 50돌 10월10일 승계 징후 안보여/경제난­식량난 등 심각해 시기지연 추측 『신화를 계속 추구할 것인가,현실을 선택할 것인가』.김일성 사후 김정일을 정점으로 한 북한의 핵심 기득권 세력들이 겪고 있는 고민을 함축한 명제다. 최근 한 공개석상에서 나웅배통일부총리가 지적한 북한지도부의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북한이 체제 개혁과 대내외적 노선 변화의 갈림길에서 진퇴양난의 곤경에 처해 있음을 가리킨다. 북한 노동당 창건 50주년인 오는 10월 10일이면 어떤 쪽이든 이에 대한 북한당국의 선택의 결과가 드러날 전망이다.그 하나가 김정일의 공식적 권력승계가 이뤄질 것인지 여부다. 북한은 김일성이 사망한지 1년3개월이 되도록 국가주석과 당총비서라는 핵심요직을 비워두고 있다.때문에 김정일을 둘러싸고 그동안 「와병설」,「북한내 권력갈등설」,「김일성 유훈 통치설」등 갖가지 추측만 난무해 왔다. 물론 북한의 최근 분위기는 적어도 김정일의 권력장악에는 이상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우선 당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등 그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행사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더욱이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달 22일 사설을 통해 갑자기 그의 영도력을 선전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방송들은 5일 당창건 50주년에 즈음해 김정일이 자신의 정책노선을 정리해 발표한 「노동당은 김일성수령의 당이다」라는 논문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그의 권력승계 공식화를 점칠만한 결정적 단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외국사절에 대한 초청이나 주민들에 대한 특별배급용 선물발주등의 특이동향이 없는 것이다.당총비서 선출은 절차상 3개월전에 당대회의 소집기일과 일정을 공고하도록 돼있으나 아직까지 그런 징후도 없다. 물론 당대회를 치르지 않고 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총비서직을 계승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하지만 자신의 시대를 대내외에 선포해야할 김정일이 도둑질을 하듯이 약식절차를 밟아 승계할 이유는 적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김정일이 「먹는 문제」로 요약되는 경제난등 난국을 헤쳐나갈 수 없는 현상황에서는공식 1인자에 등극하지 않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이 직면한 제반 「현실」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없이 섣불리 공식 수령으로 즉위하는 것은 엄청난 원성의 대상이 되는 일을 자초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해석이다.한마디로 김이 당분간 김일성의 왜곡된 「신화」(카리스마)에 의존하는 이른바 「유훈통치」에 기대는 것이 위험부담이 적다고 판단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 유엔 총회장에 “아리랑” 감동/창설 50돌 경축음악회 성황

    ◎정명훈 등 열연… 평화메시지 울려/갈리 총장·각국대사 “원더풀” 연발 「평화의 전당」 유엔총회장에서 한국 오케스트라의 아리랑 선율이 울려퍼졌다.한국이 배출한 세계적 음악인들이 한국의 평화이미지를 세계인의 가슴속에 심어줬다.유엔창설 50주년과 광복 50주년을 경축하고 한국의 평화의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이 음악회는 7일 저녁 7시(현지시간)부터 2간여동안 유엔총회장에서 대성황속에 열렸다.유엔총회장에서 음악회가 열리기는 유엔 50년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날 음악회에는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각국 유엔대사와 유엔사무국 임직원,평화유지군(PKO),교민대표와 뉴욕거주 문화예술인등 5백여명이 참석했다. 음악회에는 KBS교향악단과 이 교향악단을 지휘하고 피아노를 연주한 정명훈,정명화(첼로),김영욱(바이올린),신영옥(소프라노),김덕수 사물놀이패등 세계 정상급 음악인들이 출연했다.정명훈,김영욱,정명화씨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의 「바이올린,첼로,피아노를 위한 3중 연주곡」과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서곡을 연주했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축사에서 『오늘 저녁의 이 감명깊은 음악회를 50년 전 유엔을 창설하게 한 평화와 화합의 위대한 이상을 상기시키고 우리들의 유엔임무에 새롭게 헌신하도록 하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주장관은 유엔의 한국에 대한 도움에 감사를 표시한뒤 『91년 유엔에 정식가입한 한국은 이제 인류의 번영과 평화의 공동목표를 위해 일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음악회에서 정명훈씨등은 협연이 끝난 뒤 받은 꽃다발을 PKO장병들에게 전해줘 한국의 평화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이날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KBS교향악단과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마당」협연이었는데 동서양의 음의 화합에 특히 각국 유엔대사와 유엔직원들은 탄성을 연발했다.이들은 북,장구,꽹과리,징등 사물이 토해내는 귀청이 떨어질듯 시끄러운 소리 끝에 점점 잔잔해지는 한국적 장단을 처음 대하고 그 오묘함에 「원더풀」을 연발했다. 정규순서가 다 끝났음에도 참석자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자 연단에 다시 등단한 정명훈씨는 답례로 한국의 민속가요 「아리랑」연주를 지휘했다.일부 참석자들은 「아리랑」이 총회장에 구성지게 울려퍼지자 옆자리의 한국인들에게 그 유래를 묻는등 큰 관심을 보였다.
  • 명성황후 1백주기… 재조명 활발

    ◎추모식·숭모제·뮤지컬·TV 다큐 등 기념행사 다양 오는 8일은 조선조 말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 비극적으로 삶을 마친 명성황후의 1백주기가 되는 날.일본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그 넋을 기려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리는 한편 그동안 부정적으로 평가돼 온 그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일고 있다.명성황후 현창회(회장 민영복)가 5일 추모식을 가진데 이어 한국여성예림회(회장 이온순)는 8일 비극의 현장 경복궁 녹원에서 숭모제를 열고 「독립정신」에 실린 명성황후의 사진을 바탕으로 황후복을 입은 초상화 영정(그림 권오창)을 제작,발표한다.KBS­1TV는 7일 「명성황후 시해의 진실」이라는 특집방송을 하며 뮤지컬 전문 제작사인 「에이콤」은 뮤지컬 「명성황후」를 11월 공연할 예정이다. 역사학자 박성수 교수(정신문화연구원)의 기고문과 뮤지컬·특집방송의 내용을 소개한다. ◎뮤지컬 「명성황후」/일제에 맞서다 참변 당한 국모로 묘사 명성황후(민비)시해 1백주기를 맞아 「국모로서의 민비」에 초점을 맞춘 뮤지컬 한편이 선보인다.소설가 이문열씨의 첫 창작희곡「여우사냥」을 노래위주의 뮤지컬로 꾸민 「명성황후」(11월17∼26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이씨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소설 「사람의 아들」이 연극으로 공연된 적은 있지만 이씨가 본격적으로 쓴 창작희곡이 무대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씨는 4년전부터 뮤지컬 전문 제작사인 「에이콤」(대표 윤호진)과 함께 올해로 1백주년이 되는 민비시해 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 공연을 준비해왔다. 희곡「여우사냥」은 이씨가 지난 94년 문학전문지「세계의 문학」봄호에 2백자 원고지 7백장 분량으로 발표했던 것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광림 교수가 새롭게 각색했다.고종황제의 드센 아내,시아버지 흥선대원군에 맞서는 며느리로서의 민비라는 기존의 도식을 거부하고 민비를 프랑스의 잔 다르크처럼 조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조선의 국모로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작가 이씨는 작중인물인 다이장군의 입을 빌려 『온몸으로 껴안으려 한 조국으로부터/오히려 버림받고/홀로 강한 외적과 맞서다/불꽃속에 사라져 간 조선의 잔 다르크』라고 명성황후를 칭송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윤호진 교수(단국대 연극영화과)는 『이씨의 창작희곡에서 대사부분을 모두 없애고 이를 노래로 처리해 마치 한편의 오페라처럼 만들어 보고 싶다』면서 『외국의 뮤지컬도 음악과 노래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추세인 만큼 우리 뮤지컬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이런 시도는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화씨가 타이틀 롤을 맡았으며 영화 「전태일」을 촬영중인 젊은 연기자 홍경인,뮤지컬 전문배우 김민수,성악가 윤치호씨 등이 출연한다.평일 하오4시·7시30분,토·일 하오3시·6시 공연.3452­9055 ◎K­1TV 다큐 「명성황후 시해의 진실」/사건당시 현장도·증언 통해 진실 추적 1895년 10월 8일 새벽.세계사의 큰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던 조선 왕조의 국모 명성황후가 일본낭인들에 의해 무참히 시해된다. 1백년을 맞는 이날을 기해 KBS­1TV「역사추리」팀은 그동안 일본에 의해 왜곡된 그날의 현장을 재연하고 명성황후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시도한다.「명성황후 시해의 진실」편으로 방송시간은 7일 하오 8시.제작진은 일본정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시해사건의 진실을 당시 영국 공사 실리어가 확보하고 있던 「사건현장도」「경복궁 습격도」,시해당시 「일본군위치도」등을 바탕으로 컴퓨터 그래픽화면으로 생생히 되살린다.이를 통해 여전히 시해책임을 부인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기만성을 폭로한다는 의도다. 특히 제작팀은 이노우에와 이토 히로부미,야마가타등 당시 일본 천황의 직권을 대행하고 있던 수뇌들이 미우라를 조선에 부임시키고 이어 시해전후 활발한 접촉을 벌인 사실을 증언과 자료집을 통해 제시,일본정치권의 치밀하게 의도된 범행임을 제시한다. 또 당시 미국 다이 장군의 자문으로 활약한 러시아의 건축가 사비틴의 시해당일 상황 증언 테이프를 시청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장해랑 PD는 『사비틴 증언의 경우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시청자들이 그동안 일본역사관에 의한 왜곡된 사실에 너무나 익숙해있기 때문에 이를 수정하기 위해 되도록 많은 증언,사진들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설명한다. 이와관련,1895년 명성황후 시해전 일본신문에 게재된 삽화 몇점도 소개된다.일종의 「풍속화」로 고종과 함께 외국공사를 알현하는 명성황후를 여우의 얼굴을 한 꼭두각시로 폄하하거나 아예 기모노차림을 한 일본여자로 묘사한 것들이다. 프로그램 중간에 삽화형식의 드라마와 함께 김자영 아나운서가 명성황후 연극현장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명성황후가 누워 있는 「홍릉」을 찾아 리포트한다. ◎명성황후 1백주기를 맞아/“드센 여자·족벌정치가” 일서 왜곡/한국침략에 방해… 장애물 없애려 살해/박성수 정신문화연구원 도서관장 「중전이 밤중에 적도의 독검에 맞아 시해되었다.세상 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저상일월)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전인 1895년 10월8일 밤 경복궁 구중궁궐 안에서 국모가 일본군에 살해당한다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우리나라 역사상 처음 있는 변란이었다.그러나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1895년은 동학란이 일어나고 청일전쟁이일어난 이듬해로서 지방에는 민란과 콜레라의 병란이 일어나고 중앙에는 일본군이 가득차 마침내 경복궁을 습격하는 변란이 일어나고 말았다. 사변이 일어난지 1세기가 지난 오늘 살인범의 정체가 누구인지 이미 백일하에 들어났다.다름 아닌 서울 남산에 자리잡고 있던 일본 공사관의 주인공들이 범인이었다.일본 공사 미우라(삼포오루)란 자는 살인 전문가였고 하수인인 구마모토파 깡패는 일본 제일의 야쿠자였다. 그러나 아직도 풀리지 않은 것이 있으니 처참하게 살해당한 민비(명성황후로 추존)자신에 대한 우리들의 역사적 평가이다.오랫동안 민비는 시아버지 대원군과 싸워서 정권을 잡은 비정의 며느리요 민씨 일족을 권좌에 앉혀 온갖 부정부패를 자행하게 만든 족벌정치가로서 비난받아 왔다.심지어는 그녀를 청국말년의 여걸 서태후에 비기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혹평 뒤에는 일제 침략자와 이에 뇌동한 친일파들의 모함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그래서 민비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다시 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호칭부터 명성황후로 고치고 경복궁 안 침소 옥호루(현재 경복궁 안 민속박물관 옆)자리에 조난비를 세워 그날의 참사를 잊지 않게 하고 일제 침략의 희생자로서의 민비상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특히 금년은 광복 50주년으로서 그녀의 위상을 다른 누구보다 바로 잡아야 하게 되어 있다. 먼저 생각할 것은 일제가 왜 민비를 죽이려 들었는가 하는 점이다.동학란을 구실로 한국에 파견한 일제는 처음부터 한국 침략의 야욕을 품고 있었다.즉 청일 전쟁을 도발하기 전에 각의에서 한국의 주권을 빼앗기로 결의했다.그러나 전쟁에는 이겼으나 열강의 강한 견제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민비를 죽여 한국에 있어서의 일본 세력을 만회하려 했던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민비가 침략에 장애물이기 때문이었다. 민비는 당초에 강화도 조약을 맺고 개항을 결심했던 인물이고 일본에 대해서 처음에는 우호적이었다.그러나 1894년의 갑신정변 이후 일본의 침략 야욕을 간파한 민비는 반일정책을 쓰기 시작했다.일제 침략을 막기 위해서는 청국과 러시아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었다.민비의 이러한 대외정책을 지지하는 세력을 수구파라 하고 친일세력을 개화파 또는 독립당이라 부르고 있으나 명칭부터가 잘못되었다. 흔히 구한말 국제정세를 요즘의 국제환경에다 비겨 4강+2약 운운하나 당시의 침략세력은 유일하게 일본이었다고 보아야 한다.친일 개화파는 누가 진정한 적국인가를 알지 못하고 급진적인 개혁을 부르짖어 나라안의 정치싸움을 격화시켰고 외적에게 침략의 틈을 보이고 말았다. 민비가 참살당한 뒤 친일 개화당이 다시 정권을 잡고 단발령을 선포하게 되니 나라안은 뜨거운 솥끓듯 달아 올랐다.그러지 않아도 동학란과 청일전쟁으로 국토가 완전히 폐허로 변했는데 설상가상으로 필요없는 개혁을 시도하여 나라를 어지럽히니 이 나라의 망국이 시작되었다고 모두가 개탄하였다.그래서 전국의 선비들이 무기를 들고 있어났으니 을미의병이었다.을미의병은 독립전쟁의 시작이었다. 만일 민비가 죽지 않고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그리고 나서 최근에 나온 「여우사냥」등 소설을 읽어보아야할 것이다.
  • 일 “패전 50돌 집회 12월 개최”/연정 3당수 합의

    ◎아주국 초청 평화확대 계기로 【도쿄 연합】 일본 연정의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사회당위원장)와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자민당총재,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사키가케 대표는 4일 당수회담을 갖고 전후 50주년을 기념하는 집회를 오는 12월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이 집회를 패전일인 8월15일 갖자고 제의했던 무라야마 총리는 회담에서 올해안에 행사를 갖고 국민이 냉정하게 전후 50년을 뒤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자민·사키가케 당수에게 연내 개최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에따라 일본 정부는 당초 8월15일 열려던 계획을 백지화한뒤 새로 집회안을 만들어 연립 3당회의에 회부하기로 했다. 정부대변인인 노사카 고켄(야판호현)관방장관은 이와 관련해 『아시아 모든 국가의 대표를 초청해 음악연주와 강연회등을 통해 평화·우호·연대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남북 민간 교류협 12명 방북 신청

    남북민간교류협의회 김승균 이사장 등 소속회원 12명이 민간차원의 방북을 추진중인 것으로 4일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 7월12일 북한조선문학 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 백인준 위원장의 명의로 8월15일 광복50주년을 맞아 방북해 달라는 북측의 초청장을 받고 당시 정치적인 영향을 고려,방북을 유보했다가 지난달 6일 통일원에 방북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 도자기 축제 내일 개막/여의도서 10일까지… 60개업체 참가

    ◎염가 판매… 남북 비교전 등 행사 다양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95 도자기 축제」가 6일부터 10일 간 여의도 안보전시장에서 열린다.도자기 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시와 문화체육부·통산부 등이 후원하는 이번 축제에는 국내외 도자기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남북도자기 비교전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도자기조합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도예문화의 부흥」으로 정하고 도자기 제조과정을 현장에서 재현하며 사물놀이를 비롯한 전통문화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특히 광복 50주년을 맞아 10대 도예작가 작품을 전시,남북간 문화적 교류도 모색한다.또 중국 당·송·원·명·청대의 도예문화재도 일반에 공개하며 이태리의 전통 공예품도 전시한다. 중국도자기관과 전승도자기관,생활도자기관 등 5개 전시장이 있으며 한국도자기 등 국내 60여개 업체가 참가,전승도자기와 생활도자기·도자완구·위생도기 등을 염가 판매한다.개장시간은 상오 10시부터 하오 8시이며 여의도 광장 옆 전시장에 1천평 규모의 주차장이 별도로 마련된다.
  • 무르익는 가을 무용공연 풍성/중견무용인들 다양한 작품 발표

    ◎8∼9일 현대밀물·김복희 현대무용단/15일엔 이 아테르발레토 발레단 내한 현대 밀물무용단(대표 이숙재)은 오는 8∼9일 하오 7시30분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글날 기념 작품「한글기행」을 공연한다.한글의 자주성,과학성,실용성 등을 우리 민족의 기상속에서 확인하는 내용으로 이숙재 한양대교수가 안무를 맡았다.밀물무용단은 지난 91년에는「홀소리 닿소리」,92년「한솔이어라」,94년「신용비어천가」등 한글을 소재로 한 작품을 꾸준히 공연해왔다. 또한 이탈리아 아테르발레토 발레단이 내한,오는 15일 하오 7시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서울 발레 시어터와 합동공연을 갖는다.이 발레단은 79년 설립된 이래 저명한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아마디오 아마데오가 안무를 맡고있다.91년 「센트로 레지오날레 델라 단자」라는 이름으로 재창단됐고 단원들의 높은 평균 기량과 베를리오즈,차이코프스키,멘델스존,델리베스와 칼리의 작품에 대한 정확한 해석으로 이름높다.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조지 발란신 안무의 「아폴로」「알게 뭐냐」를 비롯해 엘빈 엘리안무의 「야수」「탈출」,아마디오 아마데오안무의 「목신의 오후」「카르멘」등 소품을 보여준다. 국내 첫 민간 직업 발레단으로 올해 창단돼 아테르발레토를 초청한 서울 발레시어터는 제임스 전이 안무한 「세 순간」「도시의 불빛」등을 공연한다. 한편 김복희 현대 무용단은 8∼9일 광주 문예회관에서 광주 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초청으로 「꿈,탐욕이 그리는 그림」을 공연한다.이광수의 소설 「꿈」을 안무한 이 작품은 인간사의 본능적 요소와 해탈을 다룬 불교적 소재의 무용이다.오는 11월에 태국의 왕 즉위 50주년기념 페스티벌에서 공연될 예정이기도 하다. 중견 무용인 「김현자의 춤」 공연도 오는 7∼8일 하오 7시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생춤」이라는 자신의 독특한 스타일을 「샘」과 「묵」이라는 두 작품으로 선보인다.94년 10월 뉴욕의 엔솔리지 필름 아카이브에서 초연했던 작품이다.
  • “남북화해 공존 번영을”/이 총리,개천절 4327돌 경축사

    제4327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3일 상오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이홍구 국무총리·황낙주 국회의장·윤관 대법원장등 3부 요인과 사회 각계 주요인사,단군관련단체 인사,시민과 학생등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이총리는 경축사에서 『광복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개천절을 맞으면서 다짐해야 할 것은 우리 겨레가 단군성조의 한핏줄 자손이며 따라서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총리는 『남북의 동포 모두가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통일조국을 건설하는 것이야말로 완전한 광복,진정한 광복을 이루는 길』이라면서 『남북간에 가로놓인 불신과 반목의 벽을 허물고 온 겨레가 하나되어 살아가는 민족공동체를 건설해 이를 후대에 물려주는 일은 우리 세대에게 부여된 역사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축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이원순 국사편찬 위원장의 개국기원 소개,이규도 이화여대 교수와 서울·부천 시립합창단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합창,이총리의 경축사,개천절노래 합창의 순으로 진행됐다.
  • 불의 「인재뱅크」 국립 행정학교/박정현 파리 특파원(오늘의 눈)

    프랑스의 「출세코스」인 국립행정학교(ENA)가 오는 9일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2차대전의 전흔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45년 상처투성이 프랑스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만들어내기 위해 당시 드골장군이 만들었다.길지 않은 역사지만 프랑스에서 가장 분명한 출세코스이다. 졸업생 5천3백27명 가운데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등 2명의 대통령이 이학교 출신이다.알렝 쥐페 총리와 미셸 로카르,로랑 파비우스 전 총리에다 에르베 드 샤레트외무장관,자크 투봉 법무장관 등 내로라 하는 정부인사들도 동문이다. 전직 장관은 수십명에 달하고 사회당의 대통령후보였던 리오넬 조스팽과 필립세겡 하원의장등을 배출해 냈다.공무원사회의 고위직은 물론이고 국영기업과 사기업의 간부직은 이학교 동문들이 장악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ENA는 프랑스의 특수대학인 그랑제콜 가운데서도 그랑제콜로 꼽힌다.신분상승에서 미국의 하버드나 영국의 옥스퍼드에 비할바가 아니다.졸업만 하고 나면 고위공직에 진출해 「현대판 귀족」이 될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학교에 입학만 해도 한달에 8천프랑(1백2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프랑스 젊은이들의 최저임금인 4천3백프랑의 2배에 가까운 액수다.조건은 10년동안 공무원직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특혜가 많은 만큼 입학은 당연히 하늘의 별따기다.대학입학자격을 갖춘뒤 2년이상 별도의 어려운 시험준비를 해야 하고 입학뒤에는 27개월동안 엄격한 공무원준비 과정을 거친다.2개 이상 외국어는 필수다. 프랑스의 교육제도는 겉으로 평준화돼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지만 이같은 차별속의 평준화다.문제점 투성이의 늙은 대륙 프랑스를 이끄는 힘은 이런 독특한 교육제도에서 나오고 있는 듯하다.
  • 미­중 24일 정상회담/양국 「강택민 실무 방문」 합의

    【워싱턴·북경 로이터 AFP 연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4일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이 2일 밝혔다. 매커리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은 오는 24일 뉴욕에서 유엔창설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강주석을 초청,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양국 정상회담 개최사실을 확인하고 중국측이 당초 희망하던 국빈방문보다 격이 낮은 실무방문으로 한다는데도 일단 동의했다고 밝혔다.
  • 미 “카스트로에 비자 발급”/WP지 보도

    ◎유엔창설 50주 기념식 참석/행동반경 40㎞이내로 제한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에게 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창설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데 필요한 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지가 3일 미국 정부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관리들은 그러나 카스트로 대통령에게 비자를 발급하는 것이 대쿠바정책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공화당의 보브 돌 상원 원내총무를 비롯한 의회내의 반카스트로주의자들은 카스트로가 미국의 대쿠바 경제제재조치를 종식시키기 위한 로비를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그에게 비자를 발급해 주지 말 것을 정부측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미국정부는 정부및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이 주최하는 어떤 행사에도 카스트로를 초대하지 않을 방침이며 그의 행동반경을 맨해튼으로부터 40㎞이내 지역으로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 러에 한국학대학 개교/어학·역사·경제과 3백명 모집

    ◎명문 연해주 극동대에 설립 광복 50주년을 맞아 항일운동의 본산지였던 러시아 연해주에 한국학 대학이 문을 열었다.그동안 해외에서 한국학과의 신설은 줄을 이었지만 단과대학의 개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학설립은 1만여명의 러시아 한인들이 거주하는 이곳에 대학을 세워 조국의 뿌리를 모르는 한인 신세대에게 한국의 얼을 심고,러시아 젊은이들에겐 한국문화를 알린다는 취지다. 고려학술문화재단(설립자 장치혁 고합그룹 회장)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시에 있는 러시아 국립극동대학교에 정규 단과대학인 한국학대학을 건립,2일 개교식을 가졌다.이날 개교식에는 장회장을 비롯,강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김학준 단국대 이사장 등 한국측 인사 80여명과 나즈드라텐코 연해주 지사,쿠릴로프 극동대 총장 등 러시아측 인사 2백여명이 참석했다. 고합그룹이 약 1백50만달러를 투자해 지상 5층,연건평 1천평 규모로 준공한 이 대학은 한국어학과와 한국 역사학과,한국 경제학과 등 5년제 과정의 3개학과에 총 3백명 규모의 정원을 모집한다.한국학 학사 및 박사 학위자를 배출하고 3년제 어학과정을 통해 한국어 통역사도 양성한다. 러시아에서 1백여년의 역사를 가진 명문대학으로 꼽히고 있는 극동대학교는 지난 78년 조선어과를 개설했으나 재정빈곤으로 그동안 명목만을 유지해 왔었다.
  • “「민족의 뿌리」 고대사 바로 알자” 단군·고조선 관련서 출간붐

    ◎「고조선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민족신화와 건국영웅들」·「배달의 얼은 저리도 흐르는데」 등 사학·민속학·철학 등 다양한 시각서 접근 21세기를 눈앞에 둔 우리 사회에 「성조」단군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올해는 광복 50주년을 맞아 근현대사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해진 것과 아울러 민족의 뿌리인 고대사 바로알기에 관심이 집중됐다.이에 따라 아직 그 실체와 성격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단군·고조선을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한 책들이 쏟아졌다.여기에는 사학·고고학·민속학·철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두루 참여했다. 단국대 사학과 윤내현 교수는 「고조선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민음사 펴냄)에서 단군을 『고조선을 다스린 통치자에 대한 칭호로 중국의 천자에 해당하는 우리말』이라고 풀이하고 『고조선에는 적어도 수십명의 단군이 대를 이어 2천3백여년동안 나라를 다스렸다』고 보았다.또 단군이 통치한 고조선은 서기전 25세기 무렵에 등장해 한반도 전역과 만리장성 너머 북중국,만주,연해주 일부를 다스린 큰나라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윤교수가 지난해 말 낸 방대한 분량의 연구서 「고조선 연구」(일지사)를 일반독자도 읽기 쉽게 요약한 것으로,간행물윤리위원회으로부터 고교생·대학생용 우수도서로 뽑혔다. 이에 견줘 안동대 민속학과 임재해 교수의 「민족신화와 건국영웅들」(천재교육)에서 단군은 철저하게 신화적 해석의 대상이 된다.단군의 실존여부를 따지기보다는 지금껏 우리 사회에 살아 숨쉬는 「단군신화」의 의미를 중요시하는 것이다.임교수는 단군을 「신인 환웅과 동물인 웅녀 사이에 태어난,동물이면서 신이기도 한 존재」로 분석했다.곧 단군의 탄생은 인간의 등장인 셈이다.결국 단군신화는 겨레의 천지창조 이야기로서 꺼지지 않는 생명력을 갖는다고 이해했다. 앞선 책들이 정통 학계에서 나온 반면 「한국 고대 지성사 산책」(박현 지음,백산서당)과 「배달의 얼은 저리도 흐르는데」(박한규,대웅출판사)는 재야의 연구자들이 낸 책들로 우리 문화전통에 새로운 해석을 내린 점에서 눈길을 끈다.「…지성사 산책」은 민족 지성의 발달이라는 분석틀 속에서 단군을 민족 최초의 지성인,「큰 선비」로 자리매김했다.「환단고기」「규원사화」 등 학계에서 아직 공인받지 못한 사서들을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 「배달의 얼…」에서 지은이는 고대 아시아를 지배한 것은 샤머니즘이며 단군은 최고의 샤먼,곧 「교황」을 뜻한다고 주장한다.따라서 우리 문화의 본질이 「단군샤머니즘」에 있다는 시각에서 한국 고대사를 재해석하고 있다. 이밖에 「단군과 단군조선」(이형구 엮음,살림터)은 북한이 단군릉을 발굴한 뒤 발표한 그쪽 학계의 논문을 집대성했다.지난 93년 10월 북한이 평양 단군릉을 발굴,단군 유체를 발견했다는 발표에 대해 한국 고고학계는 그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만큼 북한쪽 주장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단군과 고조선을 다룬 이 책들은 한결같이 단군이 민족의 뿌리임을 내세우고 있다.그리고 그 뿌리를 알고 튼튼하게 가꾸는 것이 미래를 여는 지름길임을 역설한다.윤내현교수는 『21세기에는 선진국으로서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겠다고 하지만 자신에 대해서도 바로 알지 못하면서 인류를 바른길로 이끌 능력이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선진국이 되기 위한 준비는 고조선에 대한 바른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남북회담 한반도서 재개 추진/정부 방침

    ◎이달중 쌀 추가지원 공식채널 통해 논의/이석채 대표 “4차회담 열기로 합의” 남북한은 30일 북경 제3차 남북회담이 사실상 결렬됨에 따라 오는 10월 중순 이후 한반도내에서 남북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을 절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일 이와 관련,『우리측은 3차 북경회담에서 남북간의 협력과 지원을 위한 회담은 반드시 제3국이 아닌 한반도 내에서,공식 당국간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이에 대해 북측은 일단 평양으로 돌아가 최고위층과 협의해 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또 『우리측은 차기 남북회담 장소로 서울,평양 또는 판문점등의 택일을 북측에 요구했다』면서 『당면한 수해복구 등으로 회담에 대한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는 쪽은 북한이므로 오는 10일 북한노동당 창건 50주년 기념일 이후 긍정적 반응을 보내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쌀추가지원등은 우성호 선원들의 송환이 이뤄진 이후에 남북 경제공동위등 보다 공식적인채널을 통해 남북경협 차원에서 논의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웅배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빠르면 2일중 기자간담회등을 통해 향후 남북회담의 방식과 우성호 선원송환등 남북간 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쌀추가지원을 가장 크게 희망했다』면서 『그러나 우리측은 북경회담보다는 공식적인 당국간 대좌로 회담의 성격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제3차 남북당국자회담에 우리측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귀국한 이석채 재경원차관은 1일 김포공항에서 『남북한은 양측이 장소와 시기를 협의해서 제4차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차관은 4차회담 전망과 관련,『북한측이 회담장소를 결정,통보해 오면 시기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대표들이 과제로 삼고 가져간다고 했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북경 회담 결렬이후 남북대화 전망

    ◎「당국간 대좌」 북 결국 수용할듯/지원 일변도 지양,인권문제 등 단호­남측/다급한 식량난… 조속대화 응할 기미­북측 지난달 27일부터 북경에서 이뤄진 3일간의 짧은 남북간 만남은 가시적인 결실 없이 쌍방간에 아쉬움만 남긴 채 끝났다. 그러나 이번 북경회담은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되풀이해온 남북대화 50년사라는 긴 여정 속의 한 정거장이 됐다는 지적이다.북한측이 차기회담에 대해 강한 미련을 보였기 때문이다. 회담이 결렬된 데 대한 아쉬움의 농도는 아무래도 북측이 더 진한 듯하다.이번 회담에서도 북측은 전례 없이 수세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후문이다.당면한 식량난과 수재복구를 위해 우리측의 지원이 그만큼 절실한 것이다. 반면 우리측은 이번 북경회담에서 종전보다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이를테면 「선우성호 송환­후쌀추가지원 논의」라는 방침을 통보한 점이 그것이다. 또 수해지원도 북한당국의 보다 공식적인 요구가 선행되어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북측대표인 전금철이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고문이라는 당국성격이 모호한 모자를 계속 쓰고,그것도 제3국인 북경에서 진행하는 회담에는 더 이상 연연하지 않겠다는 초강경메시지였다. 새 정부 전반기의 대북정책이 지속적 유화제스처로 남북대화의 끈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정상회담등의 개최를 통해 획기적인 관계개선을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문민정부 후반기의 대북정책은 강온 양면전략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는 공로명외무장관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문제를 공식거론한 데서 알 수 있다. 이번에 우리측이 한반도내에서 열리는 보다 당국자성격이 선명한 회담을 통해서만 정부차원의 수해지원이나 쌀추가지원을 논의할 수 있다는 방침을 통보한 사실도 마찬가지 맥락이다.이는 우리측의 대북지원 일변도정책이 인공기 강제게양,삼선비너스호 억류사건등이 상징하듯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론에 기초한다. 때문에 앞으로의 대북정책은 동서독교류협력모델이 원용될 소지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과거 서독측은 동독에 대한 경제지원등에는 인색치 않으면서 인권문제등엔 단호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이같은 강경방침으로 남북관계는 단기적으로는 경색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북한당국도 우리측과 다시 얼굴을 맞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수년간 누적된 경제난에다 엄청난 수재까지 겪고 있는 북한이 달리 기댈 언덕이 없다는 엄연한 현실이 이를 뒷받침한다.북측이 전세계를 상대로 구호를 요청했음에도 국제사회의 지원은 극히 미미한 형편인 탓이다. 때문에 북한도 결국엔 보다 공식적인 남북간 대좌에 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남북회담의 재개시점은 북한의 노동당창당 50주년(10일)기념행사가 끝나는 10월 중순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석채 대표 귀국 인터뷰/“북서 장소 결정하면 회담 재개”/북측 구체적 수해지원 요구액 제시 북경에서 열린 제3차 남북당국자회담에 우리측 대표로 참석한 이석채 재경원차관이 1일 귀국했다. 이차관은 이날 하오 김포공항에 도착,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대표들이 귀국해서 회담장소를 결정,통보해오는대로 양측이 시기를 협의해 회담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차관과의 일문일답. ­지난달 30일과 달라진 상황은 무엇인가. ▲30일에는 4차회담재개에 대해 아무 합의 없이 회담을 마쳤으나 오늘 새벽 양측 대표들이 만나 양측이 장소와 시기를 협의해서 회담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4차회담의 장소와 시기는. ▲우리측은 회담장소는 반드시 한반도가 돼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이에 대해 북한측은 과제로 삼고 가져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북한측이 장소를 먼저 결정해서 통보해오면 시기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차관이 북한대표인 전금철고문을 직접 만났나. ▲내부문제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 ­북한측이 이번 회담에서 수해지원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액수를 제시했나. ▲구체적인 지원량을 내놓았으나 얼마인지 액수는 밝힐 수 없다. ­4차회담에 대한 전망은. ▲북한측이 회담장소에 대해 과제로 가져간다고 했으니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김정일 카리스마 보완” 시간벌기/권력승계 왜 자꾸 늦어지나

    ◎지난달 전방 시찰… 건강이상설 일축/이미 당정군 장악,충성운동 추진중 북한 김정일이 오는 10월10일 당창건 50주년 기념식에서도 권력승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최근 북한 관련당국의 판단은 북한 내부사정을 모두 종합검토한 끝에 내려진 것이다. 1일 당국에 따르면 김정일이 국가주석에 취임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김일성 이후 북한을 이끌어가기 위한 새로운 정책방향을 제시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당대회를 개최,북한 권력핵심인 당중앙위원을 선출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당규약 21조에서 당대회를 열기 직전 3개월 전에 대회개최공고를 내도록 돼 있다.김일성을 다시 국가주석으로 선출하기 위해 지난 80년10월10일 열린 제6차당대회의 경우 대회개최에 적어도 6개월이상 시일이 소요됐다.김정일을 국가주석에 선출하는 7차당대회도 같은 기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올 10월10일 김정일이 국가주석에 「등극」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7월이전부터 어떤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아무 움직임이 없다는 점은 북한 내부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나타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북한으로서 김정일의 권력승계를 별로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분석에서 비롯된다. 김정일은 이미 당·정·군의 모든 권력을 장악,실질적인 통치를 수행하고 있다.김정일은 북한권력의 중추인 조선노동당 서열 1위이자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의 유일한 상무위원이며 정책입안을 담당하는 비서국 서열 1위이며 군통수기관인 당중앙군사위원회 서열 1위및 국방위원회위원장으로 국가안전보위부를 직접 관장,최광이 대리근무하고 있는 인민무력부를 장악하고 있다.김정일이 차지하고 있는 이 자리는 모두 김일성이 갖고 있던 것이다. 따라서 당국은 김정일은 자신이 전면에 등장했을 때 부족한 카리스마를 보완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보는 중요한 이유는 김정일의 건강악화 내지는 공중기피증등이 근거가 없고 최근에 이를 일축하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는 데 근거하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 9월13일 장시간 지프를 타고 조선인민군 31사단 전방초소를 시찰,아군 초소를 살펴보는등 건강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30∼40여명으로 구성된 서기부라는 조직을 신설,당·정·군의 충성서약운동등 김정일 카리스마강화작업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북한의 경제난이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분석 역시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는 게 관련당국의 생각이다. 즉 북한의 현 1인당 국민소득이 9백32달러지만 세계에는 이보다 훨씬 낮은 국민소득을 보이는 국가가 많다는 점에서 경제력으로 김정일의 위치 이상여부를 점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김정일의 국가주석 취임여부는 북한 내부에서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하며 권력승계가 늦어지는 것은 김정일의 카리스마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당국의 잠정적인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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