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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이용자도 대중교통 환승할인

    인천시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한 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로 갈아타면 요금 일부를 지원하는 ‘자전거 환승할인제’를 시행키로 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 대중교통 수단과의 환승체계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8일 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시민들이 보유한 자전거에 고유번호 칩을 부착하고 지하철역 개찰구와 버스에 이 칩을 인식하는 장치를 설치, 자전거를 이용한 승객이 타면 요금을 100원씩 할인해 주기로 했다. 시는 요금 할인에 필요한 예산을 내년 11억원, 2011년 22억원, 2012년 29억원, 2013년 36억원 등으로 점차 늘릴 방침이다. 시는 인천지하철공사와 협의해 인천지하철역에 자전거가 통과할 수 있는 개찰구를 설치하고 전동차 내부를 개조, 자전거 보관공간을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환승할인제 시행에 앞서 올해 안에 자전거에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등록제를 도입하고, 만14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자전거 보험을 무상으로 가입해 줄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지하철과 버스 내부에서도 접어서 휴대가 가능한 ‘도심형 자전거’를 내년 초부터 대당 20만원대에 보급하기 위해 9월 개발업체를 공모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 초 시판되는 도심형 자전거의 초기 판매분 5만대에 대해서는 50억원가량의 예산을 들여 반값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금융시장 출렁… 코스피 44P 급락

    미국 소비지표 위축 등의 여파로 17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35포인트(2.79%) 떨어진 1547.06으로 장을 마쳐 이달 들어 처음 155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지수도 13.29포인트(2.50%) 떨어진 517.8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2개월째 하락함에 따라 지난주 말 뉴욕 증시가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아시아 증시까지 동반 급락세를 나타내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또 외국인 매수세가 1215억원으로 주춤하는 사이 기관이 올 들어 최대인 7650억원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일 대비 3.10% 떨어진 1만 268.61로 장을 마쳤고 중국 상하이지수는 5.79% 하락한 2870.64를 기록했다. 상하이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며 올 7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주가 급락으로 원·달러 환율은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달러당 17.70원 오른 1256.9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채권 금리는 급락했다. 채권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3% 포인트 내려간 연 4.93%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주가와 환율이 추세적 약세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으로 당분간 조정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새 경제지표 등이 변수로 지목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나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조정 폭이 깊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환율이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1260원선이 뚫리면 상승세가 조금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공기관 임금 가이드라인 유명무실

    공공기관 임금 가이드라인 유명무실

    지난해 공공기관 인건비 총액이 9% 가까이 늘어나면서 15조원 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한석탄공사 등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21곳이 정부의 임금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창의경영 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인건비 지출 총액은 15조 51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8%(1조 2184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07년의 7.9%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작년 공공기관 직원 평균 임금은 3%, 임직원 숫자는 1.4% 늘어난 데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기관별로는 기타 공공기관 193곳이 5조 9918억원으로 9.8%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4개 공기업은 5조 4053억원으로 9.1%, 80개 준정부기관은 3조 6540억원으로 6.7% 증가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작년 임금 인상률 가이드라인이 3%였는데 기타공공기관은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인건비가 1조원을 넘는 개별 기관은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전력 등 두 곳이었다. 기관별 증가율은 농어촌공사 16.4%(2792억원→3250억원), 한국수력원자력 15.0%(5218억원→6002억원) 등의 순으로 높았다. 이들 기관 역시 인력 증가와 성과급 확대 등이 높은 인건비 증가율로 이어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백용호式 개혁 닻 올랐다

    백용호式 개혁 닻 올랐다

    앞으로 대기업은 4년 주기로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 납세자들은 부당한 세무조사로 권리가 침해됐다고 판단되면 세무조사 일시 중지 등 권리 보호를 요청할 수 있다. 신설되는 납세자보호관 등 국세청 핵심 세 자리는 외부에 개방된다. 백용호 국세청장은 14일 서울 수송동 청사에서 6개 지방국세청 청장과 107개 세무서 서장, 해외주재관 등 2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세무관서장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세행정 변화방안’을 발표했다. 일각에서 거론됐던 지방청 폐지나 조사청 신설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쇄신안은 지난달 16일 취임한 백 청장이 한달 간의 잠행(潛行) 끝에 내놓은 첫 작품이다. 청와대와의 교감을 거친 합작품이기도 하다. 그가 외부 출신이라는 점,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이라는 점, 전직 청장들의 잇단 비리 연루로 조직의 위기감이 극에 달해 있다는 점 등에서 국세청 개혁은 일찌감치 예고돼 있었다. 관심사는 ‘어떻게’와 ‘수위’였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백 청장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조직을 완전히 뒤흔드는 수준의 초고강도는 아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의 고백대로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역력하다. 무엇보다 손보기 세무조사를 발붙이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들쭉날쭉한 세무조사의 주기와 원칙부터 정했다. 매출액 5000억원 이상 대기업에 대해서는 4년마다 정기 세무조사를 벌인다. 지금도 통상 5년 주기로 정기조사를 하지만 원칙이 아니어서 앞당겨지거나 늦춰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5000억원 미만 중기업은 신고 성실도를 따져 조사 대상을 정한다. 신고 성실도는 얼마나 정직하게 세금을 신고했는지를 따지는 것으로 등급측정 프로그램이 전산화돼 있다. 매출액 50억원 미만 소기업은 성실도 등급에 따라 조사 대상을 정하되, 하위 등급은 무작위 추출 방식도 병행한다. 납세자 권리보호 요청제도 새로 도입했다. 납세자가 세무당국의 조사권 남용으로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당했다고 생각되면 권리 보호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정치적 배경이나 괘씸죄 등을 적용해 표적 세무조사를 하거나 기업 길들이기 차원의 세무조사를 남용했다가는 낭패볼 수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납세자보호관을 신설했다. 납세자보호관은 권리보호 요청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세무조사를 일시 중단하고 시정을 지시한다. 조사반 교체와 해당 직원 징계도 요구할 수 있다. 지방청과 일선 세무서의 납세보호관도 기관장이 아닌 납세자보호관의 지휘를 받게 된다. 성공 여부는 독립성과 객관성에 달려 있다. 국세청 직원들은 지방청 폐지라는 극약처방이 채택되지 않은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신 본청 국장 자리의 30%를 내놓는 ‘대가’를 치르게 됐다. 권한이 막강해진 납세자보호관과 수뢰 등 내부비리를 추적 감시하는 감사관, 전산정보관리관이 외부인사(공모)로 채워진다. 국세청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 국세청 간부는 “폐쇄적인 과거 풍토에 비춰보면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백 청장은 “만약 우리 스스로 변화가 없다면 국세청은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에 처할 것”이라면서 “지금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 역설했다. 이어 “고위직 관리자들이 신뢰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결자해지(結者解之) 자세로 고위직부터 뼈를 깎는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색깔·폭·재질 제각각 ‘중구난방’ 자전거도로

    색깔·폭·재질 제각각 ‘중구난방’ 자전거도로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자전거를 위한 길내기가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요란하다. 하지만 길내기를 위한 표준화된 지침이나 건설 매뉴얼이 없다. 이러다보니 자전거길 포장 재질과 바닥 색상 등이 제각각이어서 보행자뿐만 아니라 운전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자전거 도로 설계 및 시공의 표준 지침 마련 목소리가 높다. 14일 서울 성내천 자전거도로에서 만난 김영진(54·송파2동)씨는 “잠실선착장에서 성내천으로 향하는 자전거 도로에 들어서자 녹색과 붉은색 자전거길이 나타났다.”며 “순간적으로 어느길로 가야 할지 몰라 마주오던 자전거와 부딪힐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명확히 구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자전거도로를 설계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도로폭과 포장재질, 공사방법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현행 자전거도로 건설 규정에는 ‘통행에 필요한 최소폭 1.1m(경사도에 따라 달라짐)’, ‘시인(視認)성·내구성·마찰계수를 고려한 포장재질 사용’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느슨한 규정에 따라 자치단체마다 자전거도로의 색깔과 포장 재질 등이 각각 다르다. 자전거 마니아 오상묵(42)씨는 “자전거길도 차도처럼 통일된 표준 설계·공사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자전거도로 표준 시방서(설계·제조·시공 등 도면으로 나타낼 수 없는 사항을 문서로 규정한 것)조차 없어 부실공사 우려마저 낳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자전거 도로 건설에 1조 2456억원을 쏟아붓는다. 또 서울시의 경우 올해 250억원이 넘는 예산으로 자전거도로 건설과 부대시설을 조성한다. 서울 25개 자치구 자체 예산까지 합칠 경우 서울 자전거도로에 3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쓸 예정이다. 한만정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회장은 “어떻게 제대로 된 업무 매뉴얼도 없이 몇 천억원의 세금을 쏟아부을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전국을 자전거도로로 연결하는 것보다 업무 매뉴얼을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런 설익은 정책 때문에 대부분의 자치단체는 자전거도로의 바탕색을 각 자치구의 판단에 맡겼다. 바닥에 검정색, 빨간색, 군청색 등 여러가지 색이 쓰이고 있다. 또 도로 바닥재질도 주로 쓰이는 소형 고압블록부터 탄성포장, 우레탄, 아스콘, 콘크리트, 투수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에 대해 한 자치구 관계자는 “대부분 자전거도로 포장재질은 설계 담당직원이 결정을 한다.”면서 “정확한 업무 매뉴얼이 없어 개인적인 취향이나 성향에 따라 포장재질과 색상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나마 서울시의 경우 지난 1월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의해 자전거도로 설계지침은 만들었지만 아직 공사지침 등은 만들지 못했다. 나머지 자치단체는 자전거도로 업무 매뉴얼이 전무하다. 울산시 관계자는 “2010년까지 자전거도로 350㎞를 만들 예정이어서 관련 규정을 찾아보았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며 “행정안전부와 국토해양부에 시설규격과 재질, 색깔 등 표준이 될 지침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강감창 (한나라당·송파4) 서울시의원은 “1년에 몇 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자전거도로에 정확한 시방서조차 없이 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신속히 자전거도로 설계 및 시공 관련 업무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산 범어사 일제 잔재 ‘퇴출’

    범어사가 일제 잔재 청산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범어사는 오는 2013년까지 총 200억원을 투입해 범어사의 민족문화 중장기 발전계획인 ‘범어사 종합 정비계획’을 마련,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우선 1단계 사업으로 2013년까지 50억원을 들여 일제 강점기 때 잔재의 청산 작업을 벌인다. 이날부터 사찰안에 있는 일제 잔재의 상징물인 조선총독부 표지석 제거와 보물 제250호인 3층 석탑을 원형대로 복원하고자 난간석 해체 공사에 들어갔다.또 대웅전 앞에 심어져 있는 금송(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나무) 3그루와 편백나무, 삼나무 등도 제거한다. 이와 함께 일본 건축양식을 따른 대웅전과 관음전 전면에 있는 난간대 등도 고유의 우리 불교 건축양식으로 바로잡는다.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찰인 범어사는 한국불교건축의 진수를 담은 대표적인 사찰로서 가람 배치는 전통불교 건축양식인 상·중·하단 3단 구성의 틀과 함께 선교양종(禪敎兩宗) 교리적 측면을 적용한 체용설(體用說)에 기반을 두고 있다.그러나 이런 가람 배치와 문화재는 일제가 민족문화를 말살하려고 크게 훼손하고 왜곡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공무원연금공단 ‘설상가상’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지난해 불합리한 내부규정 탓에 원가보다 300여억원이나 싸게 보유 주식을 매도,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금공단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지연되면서 하루 평균 12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다. ●국회통과 늦어져 하루 12억 손실 행정안전부는 최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대한 감사 결과 연금공단이 지난해 보유한 주식을 원가보다 40%가량 하락한 금액에 매도해 총 33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행안부는 연금공단이 이처럼 큰 손실을 입은 것은 잘못된 내부 규칙 때문이라며 시정조치를 내렸다. 연금공단의 ‘금융자산운용규칙’은 현재 보유 주식의 ‘투자원금대비 수익률’과 ‘업종지수대비 수익률’이 모두 20% 이상 하락할 때만 주식을 매각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규정 때문에 제때 주식을 팔지 못해 손실을 키웠다는 것이다. 행안부는 두 수익률 중 한 가지만 20% 이상 하락해도 주식을 매도할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하면 주가 하락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연금공단에 권고했다. 행안부는 또 이번 감사를 통해 연금공단이 지난 1월 공무원들을 위한 대출사업(공무원연금 대부사업)을 하면서 시중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받았던 사실을 적발했다. 당시 시중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이자율이 급락하는 바람에 6.13%으로 낮아졌지만 연금공단은 6.45%의 이자를 받고 공무원에게 대출을 해줬다는 것이다. ●과도 지급 퇴직금 220억 환수중 연금공단은 또 지난 2004~2008년 비리 등을 저질러 재판을 받고 있는 공무원 360명에게 법에 명시된 것 이상의 퇴직금과 퇴직 수당을 지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공단이 과도하게 지급한 퇴직금 등은 총 220억원으로, 현재 환수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금공단이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한 채 과도하게 해외나 부동산에 투자한 정황도 드러났다.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산운용위원회’는 지난 2007년 말 경기가 불확실한 만큼 850억원 이상을 해외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연금공단에 조언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고 950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이 밖에 연금공단의 자금을 운용하는 직원 29명 중 15명이 금융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전문성이 결여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감사서 총 20건의 지적 사항 적발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연금공단 감사를 통해 총 20건의 지적 사항을 적발, 시정 또는 주의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연금공단은 지난해 11월 국회에 제출한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9개월이 지난 지금도 국회에 계류돼 있어 하루 평균 12억원의 손실을 입는 등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실패해도 면책” 모험연구 예산 도입

    내년에 처음으로 연구 실패를 용인하는 모험연구 사업에 150억원이 쓰인다.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의 패러다임이 기존의 안정적인 성과물 도출 위주에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결과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셈이다. 12일 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일반연구자 지원사업 예산으로 3000억원 정도를 책정하고 이 가운데 5%인 150억원가량을 모험연구 시범사업 예산으로 편성할 방침이다. 이는 ‘평가제도 개선을 통해 연구 실패를 허용하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지난해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의 문제 제기가 계기가 됐다. 연구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분위기가 부족하다 보니 연구자들은 성공이 예상되는 주제만을 다루고, 창의적·도전적 과제는 회피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성과 부풀리기와 표절 등 부정 행위도 나타나 연구 성과의 질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창의적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고위험(high risk high return) 개인 단위 기초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모험연구는 실패를 전제로 지원된 과제인 만큼 결과 평가는 생략하되 연구 방법과 내용, 성공 및 실패 결과, 시사점 등은 공개해 연구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문화의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부 관계자도 “10개의 씨앗을 뿌렸을 때 한두 가지라도 제대로 건질 수 있다면 반도체와 LCD 등과 같은 향후 우리 경제의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련 용역을 진행한 한국과학재단의 ‘국가 R&D 평가 개선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상 사업은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성공했을 때 엄청난 파급 효과가 기대되거나 ▲도전적인 아이디어 ▲특이 연구분야 등이 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300여개 사업에 각각 연 5000여만원의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관계자는 “기초연구 분야 중 기계 소재, 나노 기술, 녹색 연료전지 등을 중심으로 10월까지 대상을 확정할 계획”이라면서 “성과를 보면서 지원 금액과 대상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자에 대한 평가 역시 양적 성과 측정 대신 연구 성과에 대한 질적 평가 위주로 바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CJ 설탕값 8.9% 인상

    CJ 설탕값 8.9% 인상

    CJ제일제당이 오는 17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8.9% 올린다고 12일 밝혔다. 공장도 가격 기준으로 정백당 1㎏은 1019원에서 1109원으로, 15㎏은 1만 3035원에서 1만 4196원으로 비싸진다. 삼양사 등 경쟁사들도 곧 설탕값을 올릴 계획이다. <서울신문 8월10일자 1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들어 원당(糖) 국제시세가 80% 이상 급등하면서 2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원가부담이 크게 가중됐다.”면서 “원가인상 요인 가운데 일부만을 반영해 최소한의 가격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뉴욕선물거래소 기준 원당 선물 시세는 1파운드당 21.25센트로 1981년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환차손 등을 이유로 설탕 출고가를 15.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가 닷새 만에 계획을 취소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고통분담을 하는 차원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정부의 생활필수품 가격 동결 정책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짐작됐다. 설탕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뒤 물가 관리품목으로 선정한 ‘MB물가’ 품목에 들어 있다. 그동안 설탕값이 동결되면서 식품회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실을 쌓아 온 것으로 파악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3분기 250억원, 4분기에 623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13억원의 순이익을 얻는 데 그쳤다. 삼양사도 원당 가격 급등으로 인해 1분기 동안 150억원의 손실을 봤다. 한편 밀가루 가격 인하와 관련, CJ제일제당은 “밀가루 가격은 환율 및 국제 밀가격이 적용되는 9월 중순쯤에 설탕 인상폭과 유사한 수준으로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건보료 체납액 결손처리 6배 급증

    지난해 건강보험료 체납액 3880억원이 결손처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년 보험료체납액은 2007년 579억원보다 6배 많은 금액으로 지난해 건보재정 당기 흑자 1조 4172억원의 27%에 해당한다.  결손처리는 일정한 사유로 인해 징수할 수 없다고 인정될 경우에 보험료 납부의무를 소멸시키는 것을 말한다. 연도별결손처리액은 ▲2004년 653억원 ▲2005년 3970억원 ▲2006년 974억원 ▲2007년 579억원 ▲2008년 3880억원 ▲2009년 상반기 250억원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대출 미끼 대포통장 가로채 中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겨

    서울 구로경찰서는 10일 소액 대출을 미끼로 수천개의 대포통장을 받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긴 조모(37)씨 등 7명을 구속했다. 조씨 등은 생활정보지에 소액 대출 광고를 낸 후 이를 보고 찾아온 서민들에게 통장을 만들도록 시키는 방법으로 2007년 1월부터 최근까지 1300여명으로부터 통장과 현금카드 5000여개씩을 받아 챙겼다. 이들은 대포통장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개당 10만~16만원에 넘겨 5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조직은 이 대포통장을 이용해 보이스피싱 사기행각을 벌였으며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액만 1억 7500만원에 이른다. 경찰은 입출금 내역이 구체적으로 밝혀지면 피해 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대포통장 한개당 보통 500만원 정도를 챙긴다는 점을 고려할 때 피해금액은 최소 15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지방시대] 평택에서의 전쟁과 평화/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방시대] 평택에서의 전쟁과 평화/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 평택 쌍용자동차 파업사태가 77일만에 사측 추산 3000여억원의 상처를 남기고 지난 6일 전격적으로 타결됐다. 평택 파업사태로 사측은 차량생산차질(1459대)에 따른 손실이 3160억원, 평택지역 경제는 1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경찰도 작전 및 경비 비용으로 30억원쯤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상하이차 철수를 시작으로 기업회생 절차 개시 신청, 사측의 2646명 감축을 골자로 한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노조의 파업돌입, 사측의 평택공장 직장폐쇄, 노사의 대화시도 및 결렬로 이어지는 드라마를 많은 극민들은 하루하루 초조하게 지켜봤다. 하물며 평택시민들의 심정이야 오죽했을까? #2. 얼마전 용산참사를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기에 그 심정은 더욱 처절하고 안타까웠을 것이다. 경찰이 용산 재개발지역 주민들을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6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한 용산참사는 경찰 특공대원들이 기중기를 이용해 컨테이너 박스를 철거민들이 농성 중인 건물 옥상으로 끌어올려 진압작전을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들이 대량으로 준비한 시너에 불이 옮겨 붙어 철거민과 경찰 등 6명이 사망하고, 경찰 20여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아직까지 용산참사를 둘러싼 진위가 가려지지 않고 갈등의 골은 깊이 패어 있다. 헬리콥터가 출동하고 전운이 감도는 전쟁영화 같은 장면들은 결국 처참한 비극으로 끝났다. 한국사회에 민주화가 도래해 공고화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믿던 많은 이들에게 용산참사 등이 보여준 깊은 갈등과 적대감은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우려케 하고 있다. #3. 한동안 대학이 전장(戰場)이 된 때가 있었다. 1989년 5월 대학 입시부정 사건에 항의하는 부산 동의대생들과 이를 진압하던 전의경 사이에서 7명의 사망자를 비롯, 엄청난 인명 피해를 냈다. 동의대 사태는 학생 시위사상 최악의 사건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996년 한총련 주최의 통일대축전을 원천봉쇄하려는 경찰측과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간의 엄청난 폭력사태의 과정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헬리콥터가 뜨고, 옥상 난간에 복면을 한 사람들의 초췌한 모습과 휑한 두 눈. 어찌 이런 장면이 한민족을 자부하는 우리에게 반복되는 비극이 되었는지, 그것도 그렇게 열망하던 민주주의의 시대에 말이다. #4. 국가는 추상(抽象)이고, 지역은 현실이고 구체다.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의 민초들이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영위할 때 비로소 한국이라는 추상명사는 내용을 갖게 되는 것이다. 국가발전을 위해 몸바치겠다는 정치인 무리를 그리 신뢰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백림사건으로 더 익숙한 윤이상은 결국 조국의 땅을 다시 밟지 못하고 머나먼 이국에서 눈을 감았다. 한국정부의 사과를 요구한 그에게 한국(당시 김영삼 정부)은 끝끝내 사과하지 않았고, 일본에서 연주회를 마친 윤이상은 조국을 향해 삼배한 후 이제 자신의 조국은 독일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갔다. 위대한 작곡가의 방랑과 한 많은 일생은 이렇게 끝났다. 1980년 광주는 여전히 민족의 비극으로 남아 있다. 부인 이수자씨는 윤이상이 텔레비전 뉴스를 뚫어지듯 보며 매일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윤이상은 1987년 2개월에 걸쳐 ‘광주여 영원히’를 작곡했다. 윤이상은 조국의 처참한 비극을 잊지 못해 우리 민족의 가슴에 영원히 안겨주는 곡을 쓰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분단의 비극에 이념의 대치까지 극에 달한 이 시점에서 광주의 비극이, 용산의 참사가, 평택사태가 더는 반복되지 않고 상호존중과 신뢰의 덕목으로 아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롯데칠성 ‘칸타타’

    롯데칠성 ‘칸타타’

    출시 5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 돌파 기록을 세웠던 롯데칠성의 프리미엄 원두커피 ‘칸타타’가 지난 3월 2년만에 매출 700억원을 올렸다. 2007년 4월 20~30대 남성들을 겨냥해 출시된 칸타타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호응을 얻으며 매달 23%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출시 초기 20억원 수준이던 월 매출액은 지난해 6월 이후 30억원을 웃돌기 시작했고, 같은해 10월에는 50억원이 넘는 월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700억원을 175㎖ 캔으로 환산하면 1억 5000만캔 정도가 된다. 국민 한 사람당 3.5캔을 마셨다는 계산이 나온다. 롯데칠성은 9일 “칸타타는 남성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그루밍 가이 트렌드에 주목해 개발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루밍 가이란 자신의 외모·취미활동·개발 등 자신을 가꾸는 데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20~50대 남성을 말하는데, 감성적인 만족도가 높다면 비싸더라도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그룹이다. 고급스러운 느낌도 칸타타의 성공을 이끌었다. 세계 유명산지의 고급 아라비카종 원두를 블렌딩했고, 배전한 뒤 3일 이내에 분쇄해 추출한 원두만을 정통 드립방식으로 직접 내렸다. 커피를 즐기는 층이 다양해지는 쪽으로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도 이어져 왔다. 2007년 11월 900㎖ 용량의 칸타타 어셉틱 페트가 나온 데 이어 부드러우면서 진한 커피 맛의 컵커피 제품도 나왔다.
  • 대기업 월급통장 CMA로 바뀌나

    대기업 월급통장 CMA로 바뀌나

    대기업 임직원들의 알짜 월급통장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뭉텅이로 빠져나갈 조짐이다.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그룹측에 임직원들의 월급통장을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400조원 규모의 월급통장을 차지하려는 은행과 증권사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과 현대중공업그룹 소속 하이투자증권 등은 그룹측에 임직원들의 월급통장으로 CMA를 추가 개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정거래법 범위내 그룹차원 검토”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CMA에 지급결제 서비스가 도입돼 은행 계좌와 비교할 때 불리한 점이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을 위반하지 않는 수준에서 그룹 차원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한화그룹)과 HMC투자증권(현대자동차그룹), SK증권(SK그룹) 등은 개별 계열사를 상대로 각개 전투를 벌이고 있다. 한화증권의 경우 그룹 본사 등에 직원들을 상주시켜 CMA에 대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HMC투자증권은 계열사 중심으로 지점망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계열사는 이미 임직원들의 월급통장을 은행계좌에서 CMA로 전환키로 확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지주 소속 증권사와 달리 은행·증권 등의 업무를 한데 묶는 복합상품 출시에 한계가 있다.”면서 “CMA 자체로는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다른 투자상품으로 연결되면 수익 증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십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그룹이 소속 증권사에 대한 밀어주기에 나설 경우 기존 은행 중심의 월급통장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예컨대 삼성은 임직원 수만 18만명, 매월 급여액만 1조원에 육박한다. 대기업들 영향권에 있는 하청업체까지 감안하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겨갈 수 있다. 올 들어 CMA 계좌 수와 잔액은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795만개, 30조 7150억원 수준이던 CMA 계좌 수와 잔액은 지난달 말 각각 900만개, 40조원을 돌파했다. 계좌 수는 매일 1만개 이상씩 증가하고, 잔액 역시 6월 말 기준 전체 예금은행 수시 입출식 예금잔액 282조원의 7분의1 수준에 이른다. 은행들은 겉으로는 무덤덤한 반응이지만, 속으로는 촉각을 곤두세운다. 2007년 ‘하루만 맡겨도 5%’란 광고를 앞세운 증권사의 공세로 CMA 잔액이 14조원 증가하는 사이, 은행권 단기수신은 24조원 감소한 뼈아픈 기억 때문이다. ●은행 “금리 유리… 대량이탈 없을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이나 금리에서 혜택을 더 많이 누리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월급통장을 CMA로 갈아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급여일이 돌아오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돼야 움직임을 보다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월급통장을 둘러싼 은행과 증권사간 과열 경쟁 조짐이 일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업종간 칸막이를 없애 금융업계 전반의 발전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월 자본시장법이 시행됐고, 지난 4일부터 CMA에 지급결제 서비스도 도입됐다.”면서 “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업종간 힘겨루기나 제식구 감싸기와 같은 부작용부터 나타날 조짐”이라고 꼬집었다. 장세훈 최재헌기자 shjang@seoul.co.kr
  • 토양오염 ‘아스팔트콘크리트’ 재활용 실태

    토양오염 ‘아스팔트콘크리트’ 재활용 실태

    천연골재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폐아스콘(아스팔트콘크리트)의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재활용이 활성화돼 있지만 우리는 건설 공사장에서 대부분 성·복토용으로 사용된다. 이로 인해 토양오염은 물론, 값비싼 원유 자원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연간 발생되는 폐아스콘은 810만t이지만 재생아스콘으로 재활용되는 것은 1.8%에 그친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연간 795만t의 폐아스콘이 성·복토용으로 단순매립돼 토양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땅에 매립할 경우 아연과 납·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다량 발생, 토양오염으로 인한 동·식물의 생육에도 지장을 준다. 폐아스콘의 재활용 촉진 방법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논의가 돼 왔다. 도로포장 등에 쓰인 아스팔트는 수명을 다해 걷어낼 경우 100% 재생해 쓸 수 있다. 품질면에서도 차이가 없지만 사용을 꺼린다. 그동안 중간 운반업자들이 허술한 시설을 만들어 저질 제품을 생산·보급했기 때문이다. ●재활용땐 자원절약·온실가스 저감효과 폐아스콘을 재생 아스콘 생산재로 활용하면 자원절약은 물론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폐아스콘 15%를 재생 아스콘용으로 재활용하면, 연간 300억원가량의 예산을 줄일 수 있고, 10만t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또 50%를 재활용하면 연간 977억원의 예산절감 효과와 34만 5000t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환경부가 조사한 ‘외국의 재생 아스콘 사용현황’에 따르면 일본은 아스콘 총 사용량의 73%를 재생 아스콘으로 대체하고 있다. 네덜란드 65%, 독일 60%, 덴마크 53%, 스웨덴은 50%를 재생된 아스콘으로 사용한다. 이에 비해 우리는 재활용률이 1.8%에 불과하다. 최근들어 정부가 부진한 재생 아스콘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관련 업체들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재생아스콘 제조업체는 7월 말 현재 70여개 업체로 늘었다. 업체들은 시설과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절반 가까운 시설은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 등이 기초시설만 갖추고 열악한 환경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따라서 품질개선을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건설업체 대표는 “공용주차 시설에 저품질 재생아스콘을 썼다가 함몰, 균열 현상이 나타나 재공사를 하느라 번거로움을 겪었다.”면서 “저질제품이 발붙일 수 없도록 품질인증 제도 등이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겉도는 품질인증제…지자체는 자체 규정대로 구매 재생 아스콘의 품질에 대해서는 정부(기술표준원)가 마련한 우수재활용 제품(GR규격) 인증제도가 있다. 그런데도 공공기관이나 시공업체에서는 자체적으로 만든 기준에 의해 재생 아스콘을 구매하고 있어 저질 제품에 대한 시비가 자주 불거지는 상황이다. 재생아스콘협회 이창원 부회장은 “제품의 질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품 인증기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인증제품(GR)인 ‘재활용 가열 아스팔트 혼합물’ 표준제품을 사용하도록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폐아스콘을 고부가 가치 자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제도 보완에 나섰다.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각종 규제안도 마련했다. 환경부 최종원 폐자원관리과장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공공기관과 사회기반시설사업(SOC) 시행자가 공사를 할 경우, 재생 아스콘 사용이 의무화된다.”면서 “폐아스콘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올 하반기부터는 발생단계부터 다른 건설폐기물과 분리하여 배출·수집·운반·보관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2020년까지 폐아스콘 50% 재사용” 정부가 아스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2011년까지 폐아스콘 재생률을 13%, 2020년까지는 선진국 수준인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또한 환경부와 조달청은 최근 16개 광역자치단체 등 20개 공공기관과 재생 아스콘 사용 촉진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 역시 훈령을 통해 신규 건설공사시 예산절감 차원에서 재생 아스콘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총 사용량의 10%로 제한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너무 짜다.”고 불만이다. 인천시는 관내 재생 아스콘 생산업체와 협약을 체결,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폐아스콘은 생산업체가 수거해 재생 제품으로 공급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세계도시축전에 대비한 남동로 재포장 공사에 전량 재생 아스콘을 사용했다.”면서 “공사기간 단축은 물론 1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공공기관의 재생 아스콘 의무사용 제도가 활성화되면 연간 25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와 10만t의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구덩이를 메우는 데 사용되던 폐아스콘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것은 다행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이민형 재생아스콘협회장 “일반 아스콘과 품질차이 없어… ‘재생 = 저질’ 고정관념 버려야” “전량 수입되는 원유 부산물인 아스콘은 100% 재생이 가능하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이에 대한 재활용 정책을 펴게 된 점은 다행으로 생각한다.” 한국재생아스콘협회 이민형(54) 회장은 대부분 버려지던 폐아스콘을 자원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에 대한 소감부터 피력했다. 하지만 아직도 재생 아스콘의 품질에 대해 의문을 갖는 데는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도로포장 후 3년이 경과된 일반 아스콘과 재생 아스콘에 대해 공인전문시험기관에서 품질시험을 해본 결과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재생 제품은 질이 떨어진다는 고정 관념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열악한 시설의 동종 업체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있지만 정부가 마련한 인증제도가 있는 만큼 공인된 것만 사용하도록 하면 이 문제는 자연히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우수재활용 제품 인증을 받은 18개 회사들이 소속돼 있다. 회원사들은 제품의 품질 개선을 위한 시설투자나 기술 보완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폐아스콘의 재활용 정책은 마련됐지만 정부의 감시기능은 미흡하다며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도 요구했다. 이 회장은 “수요자와 공급자, 연구기관, 학자 등이 참여하는 감시기구 설립을 제안하고 싶다.”면서 “생산업체의 시설 등을 사전에 점검하면 저질 아스콘은 사라지고, 기술력과 행정지원도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협회에서는 저렴하면서도 질좋은 재생 아스콘 생산·공급을 위한 기술개발과 원활한 원료수급이 되도록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연말 예산 몰아쓰기 여전

    정부 부처들이 예산을 제대로 쓰지 않다가 연말에 몰아쓰는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국회 예산정책처로부터 제출받은 2008 회계연도 결산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6일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41개 정부 부처의 예산 전용액은 모두 8431억원으로, 이 가운데 연말인 11∼12월에 집행한 전용액은 4262억원이나 됐다. 연말에 예산을 몰아쓰는 행태는 해당 사업의 불용액을 최소화시켜 다음해 예산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의도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가장 많은 예산 전용액을 남긴 부처는 교육과학기술부로, 1542억원에 달했다. 방위사업청이 1359억원으로 두번째였다. 이어 국방부(867억원), 보건복지가족부(825억원), 국가보훈처(788억원), 경찰청(650억원), 지식경제부(414억원), 외교통상부(410억원), 중소기업청(298억원), 국세청(275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전용액 가운데 87%인 1346억원이 연말에 집중됐다. 방위사업청은 73%인 995억원, 국방부는 80%인 698억원, 경찰청은 44%인 285억원이 연말에 몰렸다. 보고서는 통일부와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노동부, 대통령실, 검찰청, 금융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위원회 등 12개 부처는 결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올해 예산 심의에서 연말에 예산을 전용하는 행정부의 잘못된 관행을 엄격히 따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블루오션’ 마리나 개발… 지자체 뜨거운 경쟁

    ‘블루오션’ 마리나 개발… 지자체 뜨거운 경쟁

    바다를 낀 지자체들이 최근 해양레저 수요 증가에 따라 마리나항 개발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해양레저산업 선점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5일 국토해양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해양레저 활성화 및 마리나항의 체계적인 개발을 지원할 ‘마리나항만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마리나법)’이 오는 12월10일부터 시행된다. 마리나법은 요트와 레저보트, 마리나선박 계류시설, 호텔, 리조트 등 종합해양레저시설의 체계적인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었다. 특히 국토부는 마리나법 시행에 맞춰 수립할 ‘마리나항 개발 기본계획’에 국가 주도의 ‘공공 마리나항 개발사업’을 포함시켜 개발사업 및 마리나산업단지 조성 비용의 일부와 방파제, 도로 등 기반시설 설치비용을 국비로 지원할 예정이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0년 요트, 보트 등 해양레저기구 수요 추정치 1만 461척을 토대로 거점형 8곳과 레포츠형 28곳, 리조트형 5곳 등 총 41곳을 선정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발한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는 마리나항 개발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후보지역으로 이날 현재 120곳이나 국토부에 신청해 놓고 있다. 대부분 지자체는 자체 타당성 용역조사 결과를 국토부에 보고하거나 민간 사업자 선정, 실시설계 착수 등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울산은 울주군 진하항(사업비 250억원)과 동구 일산항(250억원), 북구 당사항(100억원) 등 3곳을 후보지로 신청했고, 현재 마리나항 개발사업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부산은 현재 수영만요트경기장을 운영 중이고, 북항마리나도 사업자 선정을 완료했다. 경남의 경우 운영 중인 충무마리나를 비롯해 진해 명동마리나 등 5곳에 대한 실시설계를 착수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각 지자체가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시행 초기인 내년에는 3~4곳이 선정돼 시범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현재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만큼 정부가 권역별 안배를 통해 적정하게 배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과열 경쟁으로 인접한 지역의 중복개발과 지역별 해양레저 수요 부풀리기, 연구용역 및 실시설계 착수 등에 따른 예산 낭비 등의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다. 이 사업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 국비 지원이 없으면 정상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마리나항이 난립하면 경쟁력을 잃은 항의 사업 중도포기 사태도 우려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마리나항 개발사업은 정책시행 초기인 만큼 과잉 개발되지 않도록 권역별 안배 등을 통해 적절히 조절할 계획”이라며 “공공 마리나 개발 대상은 시장성과 접근성, 자연조건 등 26개 항목의 평가를 통해 우선순위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승용차 통행시간 70%단축 ‘교통혁명’

    승용차 통행시간 70%단축 ‘교통혁명’

    서울시가 5일 만성적인 도심 교통난 해결을 위해 획기적인 대심도(大深度) 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까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서울에는 승용차 통행시간이 지금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드는 ‘교통 혁명’을 맞게 되지만 사업 실현을 가로막는 난제 역시 한둘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서울 도심의 평균 통행속도는 1996년 시속 16.4㎞에서 2002년 16.3㎞, 2005년 14.0㎞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심도 도로가 완공되면 교통체증이 심한 러시아워에도 30분 안팎이면 서울 전역을 다닐 수 있게 된다. 평소 자가용으로 39분이 걸리던 양재~광화문 구간은 13분으로 줄어들고 1시간이 넘게 소요되던 잠실~상암, 청량리~김포공항 구간 또한 각각 25분, 34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지금은 시청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데 1시간20분이 걸리지만 대심도 도로를 이용하면 42분이면 충분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대심도 도로는 승합차 이하 소형차만 다닐 수 있는 복층 구조로 설계된다. 지하도로와 연계해 대형 주차장을 통해 지상 대중교통과 편리한 환승이 가능하다. 고속 엘리베이터도 설치된다.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는 “대심도 도로가 본래의 기능을 다하려면 시가 사고발생 때 교통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긴급상황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운영 및 관리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가 지하에 도로망을 구축하려는 이유는 더 이상 지상에는 도로를 만들 만한 용지가 남아 있지 않아서다. 때문에 도로 건설에 필요한 총 11조 2000억원의 재원 마련이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019년까지 예상사업비 9조 2827억원 가운데 동부간선도로(남북3축) 지하화사업(3250억원 소요 예상)은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나머지 도로들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해결하기로 했다. 2004년 개통한 우면산터널 등의 사례를 들며 민자유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가 추진 중인 여러 사업들과 맞물려 있어 중복투자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강남순환도로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7개 경전철 노선과 5개 민자도로 건립 계획도 갖고 있다. 경기도도 서울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대심도 급행열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고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지하 공간에서 어떻게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조한선 책임연구원은 “지하터널이 지상도로보다 위험한 것은 자명한 만큼 해외의 사례들을 참고해 방재 등에 관한 안전기준을 최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안되는 줄 알면서 왜?

    “북한에서 월드컵 경기가 치러질 수 있겠어요?”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5일 이렇게 말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사진전에 참석한 그는 2022년 월드컵 본선 유치 계획서에 담긴 남북한 공동 개최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계획서를 제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개최 요건에 정부 승인이 명시돼 있어서 절차를 밟기 위한 것이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제전인 월드컵 유치도 쉽잖은 마당인 데다 남북 공동개최는 처음부터 성사 가능성을 낮게 봤기 때문에 언론들의 관심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조 회장은 계획서에 “월드컵 개최로 남북한 평화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상징적으로 담았다.”고 했다. 계획서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재도약의 새로운 기틀 마련, 국민통합을 통한 국가적 시너지 증대, 경제 활성화를 통한 선진국 진입 계기 마련과 함께 남북 공동개최 추진으로 세계평화를 지향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02년 일본과의 공동개최에서 1650억원의 수익을 냈으며, 단독 개최는 한층 높은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도 보탰다. 특히 “최근 남북간 정치·군사적 대립이 격화됨에 따라 이를 완화하고 평화적 무드를 조성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유치가 확정되면 개·폐막식, 또는 몇 경기를 북한에서 개최함으로써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는 물론 국제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조 회장의 이날 발언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점을 던졌다. 월드컵을 유치한다 치더라도 10여년 뒤 일이다. 이 시점에, 그것도 남북한이 경색됐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도 의아하다. 북한의 능력을 무시한 발언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킬 우려마저 따른다. 더군다나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봤다.”고 말하는 것은 공동개최 무산에 대비한 명분쌓기로 비쳐진다.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진지한 자세가 요구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삼성 임원 사망보험금은?

    고액 연봉과 성과급을 받는 삼성그룹 임원이 교통사고로 숨졌다면 사망보험금은 얼마나 될까.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삼성전자 부사장 A씨의 유족이 가해차량측 보험사인 교보악사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유족측은 배상금으로 50억원 정도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임원으로 고액 연봉을 받았고 60세 정년까지는 5년 정도 더 근무할 수 있었는데다 매년 고액의 성과급이 지급돼 왔다는 점을 감안했다. 삼성의 경우 퇴직한 임원들에게 1~3년 동안 자문역 등의 이름으로 현역 때와 다를 바 없는 대우를 보장하고 있는 점도 유족측이 신청한 배상금 액수에 작용했다. 반론도 있다. 정년을 기준으로 더 일할 수 있는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직원과 달리 임원은 정년이 없는데다 사실상 언제든 그만둘 수 있는 계약직이다. 이 때문에 사고가 없었더라면 얼마만큼의 소득을 더 벌어들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법원이 판단할지 보험업계는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교통사고 뒤 하반신 마비의 아픔을 겪었던 가수 강원래씨의 경우 한류 바람을 타고 활발하게 해외활동을 벌여왔다는 점을 들어 보험사를 상대로 83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낸 적이 있다. 이를 두고 격렬한 춤이 동반되는 댄스 가수의 정년과 연봉을 어떻게 계산할 것인지 관심을 끌기도 했다. 교보악사측은 “보험급 지급을 위해 한차례 유족측과 접촉했으나 유족측이 곧바로 소송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법적 절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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