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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동북부에 기업연수원·리조트 건립 ‘붐’…자연경관과 전통문화 살아 있어

    영덕과 청송, 상주 등 경북 동·북부권에 기업 연수원과 리조트 조성이 잇따르고 있다. 동·북부권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깨끗한 환경, 우리의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숨 쉬는 곳이다. 13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5월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 자락에 1300여억원을 들여 조성한 ‘삼성전자 영덕 연수원’을 개장한다. 연수원은 부지 8만 9000여㎡에 삼성그룹 임직원의 명상·웰빙·휴양 및 연수를 위한 복합시설을 갖췄다. 인근에 국립 칠보산 자연휴양림과 고래불해수욕장이 자리잡았다. 연간 10만명 정도가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그룹은 오는 6월 청송군 부동면 하의리 일대 부지 5만 5800여㎡에 건립한 대명리조트 운영에 들어간다. 총 70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리조트(지상 8층, 지하 4층)는 콘도 314실과 실내외 스파, 체험농장, 주차장 등을 마련했다. 연간 5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성레저산업㈜는 2019년까지 문경시 문경읍 하초리 문경새재 1관문 인근에 대규모 종합 휴양리조트 ‘일성 문경콘도&리조트’를 건설한다. 올해 가을 착공 예정이다. 총 1454억원을 들여 지하 5층, 지상 16층 규모로 건설되며 370여개의 객실과 워터파크, 사우나 스파, 편의점, 특산품점 등을 갖춘다. 앞서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해 8월 상주시 은척면 무릉리 일원 1만 4000여㎡ 땅에 연수동, 숙소동, 운동장 등을 갖춘 연수원을 준공, 운영에 들어갔다. 연간 이용자가 2만여명에 이른다. 산림조합중앙회 2015년 11월에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 자락에 임업인 종합연수원을 건립해 개원했다. 국비 150억원 등 모두 214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연간 이용객은 5만여명이다. 도내에는 1994년 LG그룹이 울진에 연수원을 건립한 것을 시작으로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에서 지은 크고 작은 연수원 40여개 운영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동북부 지역 특유의 진한 문화적 감성과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기업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기업과 지역의 상생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반갑다! 야구야… 내일 시범경기 개막 관전포인트

    KIA, 최강 두산의 대항마 될까 ‘150억 몸값’ 이대호 기대만발 ‘뉴페이스’ 외국인 최대 변수로 국내 프로야구가 마침내 기지개를 켠다. 2017 KBO리그 시범경기가 14일 막을 올린다. SK-롯데(사직), kt-삼성(대구), 두산-KIA(광주), LG-한화(대전), 넥센-NC전(마산)을 시작으로 26일까지 팀당 12경기씩, 모두 60경기가 펼쳐진다. 지난해까지 시범경기는 팀당 18경기씩 치러졌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 시작일이 2월 1일로 늦춰지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는 바람에 일정을 축소했다. 지금까지 전지훈련 등을 통해 기량을 갈고닦은 10개 구단은 시범 경기를 통해 선발과 불펜 등 마운드 보직을 확정 짓고 타선을 조율하며 루키 등 눈여겨본 선수들의 1군 여부를 가린다. 경기는 오후 1시 시작하고 21~22일 잠실 kt-LG전만 오후 5시 치러진다. 연장전과 연속 경기는 열리지 않는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가장 주목할 팀은 KIA다. KIA는 자유계약선수(FA) 나지완과 양현종을 주저앉힌 데 이어 국내 최고의 왼손 거포 최형우를 4년간 100억원에 영입했다. 그러면서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최강 두산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6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이대호(롯데)를 향한 시선도 뜨거울 전망이다. 4년간 150억원의 ‘초대박’을 터뜨리며 부산에 안착한 그가 다시 국내 무대를 평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직 구장으로 구름 관중을 끌어들일 것으로도 기대된다. 외국인 선수도 주목된다. 절반을 웃도는 16명이 새 얼굴이고 거액의 빅리그 출신이 많아 올 시즌 최대 변수로 떠오를 태세다. 특히 한화의 알렉시 오간도(180만 달러)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 달러), NC 제프 맨쉽(180만 달러), 넥센 션 오설리반(110만 달러) 등이 시선을 끈다. 정규리그는 오는 31일 개막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화장품·식품 이어… 이번엔 한국 술의 세계화

    화장품·식품 이어… 이번엔 한국 술의 세계화

    유통업계가 화장품이나 식음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한국 술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하이트진로는 8일 자사의 소주 제품 ‘오츠(乙)’와 ‘참이슬’이 지난달 말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DFS면세점에 입점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2015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 면세점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등 모두 5개국 공항면세점에 들어가 있다. 도심면세점까지 합치면 세계 8개국에 진출했다. 유통업체 이마트도 10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주류수출입업을 포함시킨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제주소주’를 인수한 뒤 150억원을 출자하며 주류산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아워홈이 운영하는 인천공항 푸드코트 ‘푸드엠파이어’의 매장 ‘치맥헌터’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지난해 6월 소주와 맥주를 섞어 즐기는 기획메뉴 ‘쏘맥세트’를 내놨다. 생맥주(450㏄) 한 잔과 미니어처 소주(80㎖) 한 병으로 구성됐는데,인기몰이에 성공하자 지난해 9월에는 서울 여의도 IFC몰 푸드엠파이어에도 문을 열었다. 중국을 중심으로 ‘치맥’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맥주에 대한 수요도 많아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맥주 수출금액은 지난 2014년 7318만 1000달러(약 838억 1419만원)에서 지난해에는 9086만 4000 달러(약 1040억 6653만원)로 늘었다. 하지만 맥주를 제외한 나머지 술은 여전히 부진하다. 실제로 전체 주류 수출금액은 2015년 3억 5849만 4000달러(약 4107억 6242만원)에서 지난해에는 3억 5273만 9000달러(약 4041억 6834만원)로 오히려 소폭 줄었다. 더구나 사드로 인해 올해 예정됐던 ‘유커(중국인 관광객) 치맥파티’가 잠정중단되는 등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류 정책도 걸림돌로 꼽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음주문화 자체를 고급화해 알릴 필요가 있는데, 알코올 도수가 아닌 가격에 따라 세금이 매겨지는 국내 상황에서는 고가의 재료로 술을 개발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돈 싸들고 찾던 제주, 中투자 위축 불가피

    헬스케어타운 공사 일부 중단… 오라관광지구 개발도 불투명 중국이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하면서 중국 자본의 제주 투자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50억원 이상 투자한 주요 외국기업(2016년 12월 기준)은 모두 24개로 15조 6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79%인 19개가 중국·홍콩 국적의 중국계 자본으로 12조 7500여억원에 이른다. 중국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리조트, 호텔, 콘도 분양, 카지노 등 중국인이 선호하는 분야에 중국 자본 투자가 집중돼 있다. 홍콩 자본의 람정제주개발은 오는 10월 제주신화역사공원에서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 1차 개장을 앞뒀으나 차질이 우려된다. 2조원에 달하는 투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중국 녹지그룹이 투자한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지난해 1단계 콘도 분양에 이어 외국계 영리병원 등 2단계 사업 중이지만 공정률 50%에서 일부 공사가 중단됐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측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하락 방지 등을 위해 자금 유출을 제한해 일시적인 문제가 발생했지만 한국 여행 금지 조치로 중국인이 제주에서 사라지면 큰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중국자본이 6조원을 투자, 복합리조트를 개발하겠다며 인허가를 신청한 제주오라관광지구 개발사업도 불투명해졌다. 김의근 제주 국제대 교수(관광경영)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곧 제주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연결돼 제주 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관광시장 다변화를 통한 투자 유치 다변화를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엘시티 비리’ 24명 기소… 정권 실세 연결고리 못 밝혀

    투자이민제 특혜 등 규명 못해 현기환·배덕광 연루 확인 성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사건은 실소유주인 이영복(67) 회장이 다수의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허위용역 발주 등으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사업 편의를 위해 정관계와 금융계 인사 등에게 무차별 로비를 한 사건으로 확인됐다. 부산지검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엘시티 비리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24일 검사 8명으로 수사팀을 꾸린 후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4개월여 만이다. 검찰은 이 기간에 모두 24명을 기소(12명 구속)하고 3명을 기소 중지했다. 하지만, 이 회장과 최순실(61)씨가 함께 가입한 ‘황제계 연루 의혹’과 부산시의 인허가 및 부동산투자이민제 허가 과정, 금융권 부정대출 등은 뚜렷한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엘시티 사업은 해운대 미포 바닷가 앞에 101층 랜드마크타워 등 3동의 초고층 건물을 건축하는 것으로 각종 인허가 특혜 시비와 함께 정관계 로비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7월 동부지청이 수사에 착수했으며, 같은 해 10월 24일 부산지검 특수부로 이관하고 수사팀을 확대 편성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엘시티 사업 편의를 위해 정·관·금융계 로비와 금품 제공을 한 혐의에 대해 집중 수사했다. 그 결과 현기환(58)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로비 대상자들이 줄줄이 붙잡혔다. 현 전 수석은 이 회장 등으로부터 금품과 편의 제공 등 4억 4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50억원을 지인 등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고 세금을 내지 않아 국세청에 통보했다. 3선 해운대구청장 출신인 배덕광(69·부산 해운대을) 자유한국당 의원은 엘시티 사업 편의 대가로 91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 정기룡(60) 전 부산시 경제특보는 4800만원을, 허남식(68) 전 부산시장의 측근인 이모(68)씨는 법인카드와 현금 등으로 각각 3000만원을, 서병수 부산시장의 측근인 김모(65)씨는 2억 2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허 전 시장과 이장호(68) 전 부산은행장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한국 vs 네덜란드…밴덴헐크 ‘천적’ 손아섭, 334억 트리오 몫 대신할까?

    한국 vs 네덜란드…밴덴헐크 ‘천적’ 손아섭, 334억 트리오 몫 대신할까?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전에서 이스라엘에 1-2로 패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같은 조 최강팀으로 꼽히는 네덜란드와 7일 저녁 맞붙는다.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대표팀은 무기력한 타선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특히 김태균(35·한화 이글스),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 최형우(34·KIA 타이거즈)로 이어지는 3~5번 클린업 트리오에게 대회 전부터 팬들의 기대가 컸지만 중심타선 3인방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한국 야구가 자랑하는 이 3명의 FA(자유계약선수) 몸값 합산은 334억원(이대호 150억원·최형우 100억원·김태균 84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WBC 서울라운드 1차전 성적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한국은 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서울라운드 이스라엘과 1차전에서 10회까지 치른 연장 승부 끝에 1-2로 졌다. 3번 지명타자 김태균은 3타수 무안타, 4번 타자 1루수 이대호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형우는 타격감 부진으로 경기에서 아예 빠졌다. 오히려 최형우의 클린업트리오 자리를 꿰찬 손아섭(29·롯데)과 최형우를 대신해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민병헌(6번 타자)은 각각 4타수 2안타의 활약을 펼쳤다. 한국의 7일 상대는 A조 최강인 네덜란드다. 만만치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네덜란드에는 메이저리거가 대거 포진해 있다. 선발 투수는 릭 밴덴헐크(32·소프트뱅크 호크스)다. 밴덴헐크는 2013, 2014년 삼성 라이온즈의 1선발로 활약했다. 2015년 일본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뒤에는 구위를 더 끌어올렸다. 밴덴헐크가 던지는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 140㎞대 슬라이더, 120㎞대 커브는 매우 위협적이다. 한국의 선발 라인업은 전날과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인식 감독은 이스라엘전을 마치고 김태균, 이대호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타선은 그대로 가겠다”고 밝혔다. 김태균, 이대호의 타격감이 살아나 화끈하게 방망이를 휘둘러주기를 야구팬들은 바란다. 하지만 특히 기대되는 선수는 손아섭이다. 손아섭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그는 지난달 말 쿠바·호주와 벌인 3차례의 평가전에서 15타수 7안타(1홈런) 3타점 4득점의 맹활약을 펼쳤고, 이스라엘과 실전에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밴덴헐크를 상대로 한 기록도 뛰어나다. 손아섭은 밴덴헐크가 KBO리그에서 뛴 두 시즌 동안 그를 상대로 타율 0.421(19타수 8안타)을 기록했다. 특히 두 번째 시즌인 2014년에는 8타수 6안타 4볼넷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거뒀다. 안타 6개 중 3개는 2루타다. 한국이 A조 4개국 중 2위 안에 들어 도쿄라운드에 진출하려면 네덜란드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격 사퇴’ 홍라희는 누구? “우리나라 미술계 영향력 1위”

    ‘전격 사퇴’ 홍라희는 누구? “우리나라 미술계 영향력 1위”

    6일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홍라희 관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관장은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수년간 영향력 1위를 지킨 ‘큰 손’이다. 홍 관장은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장녀로 1967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결혼했다. 자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있다.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홍 관장은 삼성 창업주인 시아버지 고 이병철 전 회장이 해방 이후부터 시작한 미술품 컬렉션을 지켜봐왔으며, 1995년부터 경기 용인의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맡았다. 특히 2004년에는 근현대미술과 고미술을 아우르는 삼성미술관 리움을 용산구 한남동에 개관,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 관장으로서 활약했다. 리움은 마리오 보타와 장 누벨, 렘 콜하스 등 유명 건축가가 지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고, 소장품은 개관당시 이미 1만 5000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세월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홍 관장은 몇차례 논란과 의혹의 중심에 섰다. 대표적인 사건은 2008년 삼성비자금 사건이다. 홍 관장은 2008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폭로로 출범한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비자금을 이용해 수백억원대 고가 미술품을 구입한 의혹을 조사받았다. 당시 ‘행복한 눈물’(90억원 상당) ‘베들레햄의 병원’(100억원 상당) 등 고가 미술품을 서미갤러리 등을 통해 해외 경매시장에서 구입한 경위와 자금 출처, 에버랜드 창고에서 발견된 미술품의 실소유주 및 소장 경위 등을 추궁당했으나 무혐의 처분됐다. 그해 남편 이건희 회장의 그룹 회장 퇴진과 함께 리움 관장직에서 물러난 홍 관장은 2년 9개월만인 2011년 3월 리움 관장으로 복귀했다. 2011년에는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가 홍관장을 상대로 그림값 50억원을 달라는 소송을 냈다가 취하하기도 했다. 홍 관장이 전격 관장직에서 사퇴하게 된 데는 아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두 미술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이기도 하다. 지난달 17일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홍 관장은 주변에 “참담한 심정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공무원들의 사회적 위상 어제와 오늘] 지방 출장 3급 이하는 1박 5만원…해외 출장 3급 이상만 ‘비즈니스’

    [공무원들의 사회적 위상 어제와 오늘] 지방 출장 3급 이하는 1박 5만원…해외 출장 3급 이상만 ‘비즈니스’

    중앙부처 50대 공무원 A씨는 친구들로부터 ‘부럽다’와 ‘힘들겠다’는 이야기를 동시에 듣는다. 대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를 둔 그는 ‘명퇴’(명예퇴직)를 당한 친구들로부터는 “60세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는 게 복 받은 거다. 연금이 있어 든든하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A씨는 사무관 시절에 아이들을 데리고 2년간 국외 연수를 다녀온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회사로부터 대학 학자금을 지원받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만 하다. A씨는 “공무원연금공단에서 무이자로 학자금을 대출받았지만 퇴직과 동시에 갚아야 할 빚”이라면서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이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쓰고 교육비와 체력단련비를 지원받는 것도 부럽지만 가장 부러울 때는 대학 학자금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라고 말했다.공무원 10명 중 6명은 민간기업과 비교해 공무원 후생복지제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명 중 5명 이상은 보수가 민간기업보다 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5일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8~10월 공무원 2070명(국가공무원 1430명, 지방공무원 730명)을 대상으로 한 ‘공직생활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9%가 공무원 후생복지제도가 민간기업과 비교할 때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답했다. 29.2%는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11.8%만이 만족스럽다는 응답을 했다.#“선택형 복지 실제 필요한 항목” 31% ‘선택형 복지제도 혜택이 실제 필요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30.8%가 ‘그렇다’, 49.5%가 ‘보통’, 19.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연차 휴가에 대해 공무원들의 31.8%만이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고, 39.8%는 보통, 28.5%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업무 수행에 필요한 경우 적절한 교육훈련(능력발전) 기회를 받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가 33.1%로 ‘그렇다’ 27.8%보다 높았다.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자기개발을 꾸준히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32.4%, ‘그렇지 않다’가 22.9%였다. 공무원은 공무원인재개발법에 따라 직급별로 교육을 받게 돼 있다. 직급별 교육은 7·9급 신규자 기본교육, 신임관리자과정(5급), 5급 승진자과정, 과장후보자과정(4급), 신임과장과정 및 고공단후보자과정(과장급), 국정과제세미나(국장급) 등이 있으며, 국내외 위탁교육이 있다. 1~2년간 해외 대학에서 공부를 할 수 있어 인기가 있는 국외장기훈련은 지난해 321명이 선발됐다.#월급과 복리후생 때문에 공무원 떠나 공무원들이 공직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임금이다. 내가 받는 보수가 유사업무를 수행하는 민간기업 직원과 비교할 때 적정한 수준이냐는 질문에는 54.4%가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공무원 임금은 민간(상시 근로자 100인 이상 중견기업의 사무관리직 보수)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공무원 보수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공무원 보수 민간임금 접근율은 지난해 83.4%다. 지난해 공무원들의 평균 연봉은 5892만원이다. 이는 성과연봉, 성과상여금, 상여금, 직무성과급, 시간외 근무수당, 야간근무수당, 휴일근무수당, 연가보상비 등을 모두 합한 액수다. 평균 재직기간이 15.7년, 평균 자녀 수가 2명인 만큼 외벌이 공무원의 경우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 2만 7340달러(약 316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중앙부처 공무원 B씨는 대기업 과장으로 이직하면서 연봉이 4200만원에서 바로 7500만원으로 뛰었다. 지금은 1억원을 훌쩍 넘는다. 매달 나눠주던 티 안 나는 공무원 성과급 대신 실적을 낸 데 따른 화끈한 인센티브도 쏟아졌다. 아프면 회사에서 연간 10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해주고, 대학생까지 자녀 학자금을 보전해줬다. 회사 소속 콘도와 호텔 무료 숙박권도 나왔다. 그는 “다만 적자생존 시대에 오직 한 사람(기업 회장)을 위해 사는 삶은 공무원 때보다 만족도가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부처 공무원 출신 대기업 임원 C씨는 2012년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대기업으로 옮겼다.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현재 4대 그룹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20여년의 시간을 공직에 몸담다가 과장을 달기 직전 공무원 옷을 벗어던진 그는 아직 공무원이라면 과장급 연봉 8000만~9000만원을 받겠지만 지금은 두 배인 1억 7000만~1억 8000만원을 받는다. 그는 “급여 차이도 크지만 복리후생이 공무원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좋은 편”이라며 “체력단련비 300만원, 연간 교육비 500만원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고 한도 1000만원의 법인카드도 필요에 따라 예산을 정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대학 등록금 무이자 혜택 그나마 위안” 그러나 대학생 자녀를 둔 공무원들에게 가장 큰 부담은 학자금이다. 고등학교 자녀까지는 학자금을 주지만 대학생부터는 공무원연금공단에 대출을 받아야 한다.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공무원들에게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데 지난해 15만 9616명이 5050억원을 대출받았다. 4년제 이상 대학은 졸업 후 2년 거치 4년 원금 균분 상환이다. #공무원 셋째 육아휴직 경력으로 인정 공무원 복지제도 가운데 육아휴직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에 속했다. 공무원 38.2%가 육아휴직제도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반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응답은 16.2%, 보통이라는 응답은 45.6%를 차지했다. 공무원들은 3년간 육아 휴직을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셋째 자녀에 대해서만 육아휴직기간 모두를 경력으로 인정하고 첫째, 둘째 자녀를 위한 육아휴직은 최초 1년만 경력으로 인정했다. 올해부터는 둘째 자녀 양육을 위한 육아휴직기간도 전체를 경력으로 인정된다. 최근 2년째 육아휴직 중인 서울 한 자치구의 30대 여성 공무원 D씨는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이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보았는데 공무원의 가장 큰 장점은 은 육아휴직제도가 비교적 잘돼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부터 둘째도 전체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만큼 둘째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은 매년 복리 후생비 예산 범위 내에서 건강관리, 자기계발, 여가활동 등에 쓸 수 잇는 복지포인트(맞춤형 복지)을 지급받는다. 국가공무원의 경우 근무연수와 부양가족 수에 따라 평균 60만원가량의 복지포인트를 받는다. 공무원 출장 여비도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수준이다. 공무원들의 여비 규정에 따르면 국내 출장의 경우 3급 이하(과장급)는 1박당 서울 7만원, 광역시 6만원, 그외 지역은 5만원 이내에서 써야 한다. 여기에 일비 2만원, 식비 2만원이 별도로 지급된다. 국외 출장의 경우 장관급 이상은 1등석, 차관~국장급(3급 이상) 비즈니스석, 과장급(4급) 이하는 일반석을 이용하도록 돼 있다. 숙박비의 경우 4~5급은 미국 달러 기준으로 81~176달러, 6급 이하는 77~155달러가 지급된다. #“공무원 복지가 행정 서비스의 질과 연결” 한국행정연구원 조일형 박사는 “최근 공직사회에 가정친화적 근무제도, 스마트워크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노력이 나타나고 있지만 공무원 이직 의향 동기를 보면 보수 및 보상, 후생복지 등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공무원의 삶의 질은 행정서비스의 품질과 연관되는 만큼 공무원의 건강 및 복지, 그리고 역량개발, 일·가정 양립 정책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특검 vs 삼성 ‘뇌물공여’ 사활 건 법정공방

    특검 vs 삼성 ‘뇌물공여’ 사활 건 법정공방

    특검, 433억 대가성 입증에 총력 삼성 “최씨 지원, 강요에 의한 것” 특검법 따라 3개월 내 1심 선고 탄핵심판·대통령 대면조사 변수국내 재계 1위 대기업 총수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오는 9일 시작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뇌물공여와 횡령 등 5가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번 재판은 ‘세기의 재판’으로 불릴 만큼 국내외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 측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삼성 임원들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9일로 잡았다. 법원은 이 부회장 등 특검팀의 기소사건을 ‘적시처리 중요사건’으로 지정하고 빠르게 심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검법에 따르면 1심 선고는 기소일로부터 3개월 안에 이뤄져야 한다. 1심에서 집행유예나 무죄 등 선고가 내려지면 이 부회장은 곧바로 석방된다. 하지만 선고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 지역 한 부장검사는 “이 부회장의 경우 관련 쟁점이 워낙 많아 법원 심리가 연장되면서 1심 선고가 3개월을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속 기소 피고인의 구속기간은 2개월이고, 두 차례 연장이 가능해 이 부회장의 최대 구속 기간은 6개월이다. 수도권 지역 한 부장판사는 “최순실씨 재판과 증인이나 자료 등에 있어서 상당 부분 겹치는 터라 양측 재판부가 자료 교환 등을 하거나 아예 사건이 병합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법원 관계자는 “특검 기소 내용에 더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나 ‘뇌물 수수자’인 박 대통령 대면조사 등도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받게 될 형량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경영 승계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433억원의 뇌물을 박 대통령과 최씨 등에게 줬고, 이를 통해 8549억원의 재산상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산국외도피액은 80억원 정도다. 형법상 뇌물공여 형량은 최대 징역 5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가벼운 편이다. 하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는다. 도피재산이 50억원이 넘으면 이 또한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이 적용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따라 손실을 본 주주들의 민사소송도 ‘지뢰’가 될 수 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형사소송의 경우 대가성을 입증하는 게 중요하지만 민사소송은 보상 문제가 걸려 있어 재산상 이득액 등 규모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뇌물죄 등과 관련해 “미르·K스포츠재단이나 최씨 개인회사 등에 대한 지원은 강요받거나 속아서 낸 것”이라면서 “삼성 합병 역시 특혜는 없고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각 주식 수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등과의 협의는 민관 조율이 필요했던 사안”이라며 “이를 모두 불법으로 몬다면 기업 활동 대부분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3低 시대 투자처 ‘미술금융’ 눈이 번쩍 뜨였다

    3低 시대 투자처 ‘미술금융’ 눈이 번쩍 뜨였다

    지난해 11월 27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 노란색 전면점화 작품이 등장하자 참가자들의 눈이 커졌다. 여기저기서 손이 올라왔다. 점, 선, 면 그리고 노란 색감으로만 표현된 이 작품이 63억 3000만원에 낙찰되는 순간,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제20회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국내 최고가로 낙찰된 김환기의 추상화 ‘12-V-70 #172’이다. 이 작품은 ‘환기 블루’로 불리는 그의 대표적인 색감인 파란색이 아닌 노란색을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으로 평가된다.큰손들은 잠재된 가치를 알아보고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최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이 국내 미술시장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와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부동산이나 주식이 아닌 새로운 투자처 발굴이 필요해진 데다 최근 국내 작가들의 작품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0여년 전 ‘반짝’ 했다 사라진 아트펀드가 최근 부활했다. 3일 한국미술시장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9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이 설립된 이래 20년도 안 돼 거래금액은 3억원(1998년)에서 지난해 168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거래 작품 수도 87점에서 1만 2863점으로 늘어났다. 국내에는 11개의 미술품 경매회사가 있다.●국내 현대 미술품 시장 작년 636억… 세계 11위 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도 국내 거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프랑스 미술시장 분석 전문회사인 아트프라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1년간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현대작품(1945년 이후 출생 작가)의 거래는 5600만 달러(약 636억원) 규모로 세계 11위다. 전년보다 거래 금액이 51%나 늘어났는데 이는 세계 500위에 포함된 7명의 한국 작가들과 서구 작가들로부터 나온 결과라고 아트프라이스는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미술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금융시장 환경이 불안한 가운데 미술품이 대안 투자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저성장, 저금리, 저소비 등의 특징을 보이는 뉴노멀 시대에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금융자산에 대한 위험 대비 수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금융권의 수요가 높다”면서 “미술품은 부동산, 주식 등 기존 투자자산들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 효과가 있고, 최근 미술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새로운 투자처로서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슈퍼리치가 증가하고 추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주요한 배경이다. 특히 2014년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이우환의 ‘점으로부터’가 216만 5000달러(약 23억 7000만원)에 낙찰되며 한국 추상화에 대한 인기가 본격화됐다. 최윤석 서울옥션 미술품경매팀 상무는 “미술품은 유일무이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상승한다”면서 “특히 김환기를 비롯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최근 국제시장에서 합당한 가격적 대우를 받기 시작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미술품은 유일무이… 시간 흐를수록 가치 상승 미술품은 동일한 작품이 없다는 점에서 다른 비슷한 것으로 대체가 불가능하고 무한한 잠재적 가치를 지닌다는 점도 특징이다. 1992년 처음 공개됐을 때 언론으로부터 ‘1억원짜리 피시앤드칩스’라고 조롱받았던 데미언 허스트의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은 2004년 미국 수집가에게 1200만 달러에 팔린 이후 영국의 대표작으로 꼽히게 됐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품은 2015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로 1억 7937만 달러(약 1968억원)이다. 하지만 이 같은 미술품을 직접 사고파는 거래는 위험 부담이 크고 거래 단위도 커 평범한 개인투자자들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나온 것이 아트펀드인데 최근 미술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국내 더블유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우리은행 등 판매사 4곳을 통해 350억원 규모의 ‘W아트전문투자형사모펀드1호’를 설정했다. 서울옥션에서 매수 작품을 1.5배수로 추천하면 운용사에서 별도 자문단 의견을 거쳐 최종 매수 작품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펀드는 피카소, 김환기 등 국내외 대표화가 작품 30여점을 매입할 계획이다.●10여년 전엔 18개 아트펀드 수익률 -55% 2000년대 중반 18개의 아트펀드가 나왔으나 -55%라는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사라진 실패 사례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미술품 평가와 투자 운용에 대한 구분이 명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금융연구원과 미술금융 활성화 방안에 대해 연구한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트펀드는 어느 정도 금융자산을 소유하고 있지만 개별 미술품에 투자할 정도의 규모가 아닌 개인 투자자들이나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는 기관투자가들에게 매력적”이라며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미술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이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기 실패한 국내 아트펀드들은 미술시장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고, 금융 지식이 부족한 화랑이 펀드에 깊이 관여하면서 운용의 효율성을 떨어뜨렸다”면서 “특정 화랑이 아닌 다양한 미술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된 전문가집단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트뱅킹·자문 서비스로 미술품 담보대출 개발을 자산가들을 위한 아트뱅킹이나 미술품 자문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도 있다. 예컨대 미국의 씨티은행은 1979년 씨티미술자문서비스를 만들어 최초로 미술품을 담보로 하는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당시 고액자산가들은 미술품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었고, 고객들이 미술시장에서 이를 거래하는 데 전문적인 조언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씨티은행은 자체적으로 숙련된 미술 전문가를 고용해 고객들에게 미술품 취득에서부터 판매와 소장품 관리에 대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이치뱅크 역시 1979년부터 근대미술품 수집을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선도적인 기업 예술품 수집가로 평가받고 있다. 미술전문가와 화랑, 경매회사 등과 협업해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을 대상으로 미술 자문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들을 위한 미술카페를 설치하거나 잡지도 발행하며 미술작품에 대한 관심과 홍보를 병행한다. 최원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미술품은 장기 투자 상품이어서 국내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아트펀드를 조성하기엔 어려운 부분도 있다”면서 “다만 신인작가들을 중심으로 미국처럼 작품 등록을 제도화해 미술품 담보대출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PB나 자산관리 업계를 중심으로 마케팅 차별화를 위한 미술시장 활용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술금융이 활성화되면 미술품 위작 시비 등 거래 과정도 훨씬 투명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이 많아지면 정보가 많아지고 지속적인 관심이 위작에 대한 감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미술 시장이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독점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불투명한 것”이라며 “펀드 등 금융 상품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이 많아지고 미술품 시장이 활성화되면 거래가 투명해지고 위작 논란도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현장 행정] 청사 안에 대중목욕탕이! 맞춤형 복지, 주민들 웃다

    [현장 행정] 청사 안에 대중목욕탕이! 맞춤형 복지, 주민들 웃다

    “주민들의 숙원이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좋은 청사가 우리 동네에 들어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2일 서울 성동구 사근동 공공복합청사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들어서자 주민들은 구청장의 손을 잡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지역민 숙원 해결… 랜드마크로 사근동 공공복합청사는 1년 7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지하 2층, 지상 3층(대지 1595㎡, 연면적 3701㎡) 규모에 행정·문화·복지·건강 등 주민 생활에 꼭 필요한 요소들이 모두 들어섰다. 지하 2층 대중목욕탕과 헬스장, 지하 1층 어린이집과 어린이도서관, 지상 1층 동 주민센터, 2층 노인복지센터, 3층 노인 요양시설인 데이케어센터가 배치됐다. 성동구 관계자는 “청사는 사용자 편의를 고려해 설계됐다. 한 건물에 어린이, 청소년, 주부, 어르신 등 전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다 갖춰진 게 특징”이라며 “복지 수요 충족뿐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 공간으로도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주민은 “기존 청사는 낡고 좁아 주민 모임공간으로 활용하기가 불편했는데, 새 청사에선 주민 모임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안에 대중목욕탕을 만든 건 ‘아마도’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된 목욕탕은 146.1㎡ 규모다. 6.61㎡(2평) 크기의 사우나 시설도 갖췄다. 사근동엔 대중목욕탕이 한 곳도 없어 불편을 겪은 주민들로선 큰 선물이다. 한 70대 노인은 “집 근처에 목욕탕이 생겨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전국 첫 위탁개발… 재정난 극복 공공복합청사는 전국 최초로 위탁개발 방식을 통해 건축됐다. 성동구는 1978년 세워진 기존 청사가 오래되고 낡아 신청사 건립이 시급했지만, 재정난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정 구청장은 전대미문의 ‘위탁개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7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청사 건립을 위탁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전체 사업비 90억원 중 50억원을 조달하고, 성동구는 수익시설 임대를 통해 20년간 분할 상환하는 조건이었다. 성동구는 대규모 재정투입 없이 필요시설을 적기에 마련해 전국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사근동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공공복합청사 신축이 수년간의 노력 끝에 드디어 개청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사근동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의암호~삼악산 케이블카 춘천 명물로”

    “의암호~삼악산 케이블카 춘천 명물로”

    “깨끗한 호수와 산, 계곡을 끼고 서울과 불과 1시간 거리에 있는 춘천을 국내 최대 체류형 관광단지로 만들겠습니다.”최동용(66) 강원 춘천시장은 1일 의암호와 삼악산을 중심으로 수도권 관광객들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명품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의암호 스카이워크를 개장해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2~3년 내에 삼악산 로프웨이와 레고랜드 등 의암호, 삼악산을 잇는 대단위 관광단지를 완공해 춘천을 국내 최대 호수권 명품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최 시장은 “지난해 7월 의암호에 개장한 스카이워크는 주변에 소양강처녀상과 소양2교 등 볼거리와 어우러져 지금까지 60만명이 찾았다”면서 “이들 가운데 83%가 수도권 등 외지인들이고 여행사를 통해 오는 외국인들도 하루 20~180명으로 꾸준히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삼악산 로프웨이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 시장은 “민간자본 550억원이 들어가는 의암호~삼악산(3.6㎞)을 잇는 국내 최장 케이블카 건설사업이 지난달 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격화됐다”면서 “2019년 상반기까지 완공해 8~10인승 곤돌라 42개를 운행하며 일부는 여수 해상케이블처럼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 호수와 삼악산의 아름다움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 춘천의 명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내에 야간관광이 가능하도록 호수변에 조명을 설치하고 호수 내 섬들과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 춘천 도심을 연결하는 친환경 크루즈선도 운행될 예정이다”면서 “특히 2019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강원도가 추진하는 중도 레고랜드는 춘천이 수도권 배후 관광도시로 자리잡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춘천을 오가는 도로 여건 개선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최 시장은 “서울~춘천고속도로가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됐다”면서 “정부에서는 수도권 관광객들의 접근이 쉽도록 현재의 국도를 자동차전용도로로 확장하는 사업을 서둘러 서울~춘천 간 도로의 숨통을 터주는 일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물거품 된 경북 독도도서관

    물거품 된 경북 독도도서관

    경북도의회가 추진했던 ‘독도도서관’ 건립 사업이 1년 만에 사실상 무산돼 예산 낭비 및 졸속 추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1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독도 영토 수호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지난해 초 예산 2000만원을 들여 독도도서관 건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는 등 사업 추진에 나섰다. 국내외에 산재한 독도 관련 자료를 한곳에 모으고 연구를 촉진하겠다는 취지다. 독립적인 독도 전문도서관이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 하지만 최근 독도도서관 건립 사업은 물거품으로 변했다. 경북도의회와 경북도가 사업 추진 협의 과정에서 독도도서관 건립을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내년 말 준공 예정인 경북도립도서관(조감도)에 독도사료관을 두기로 했다. 건립 예산과 운영비 확보 등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도의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도립도서관은 안동·예천 신도청소재지 일대 부지 9500㎡에 총 350억원을 들여 연면적 8707㎡(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지며, 독도사료관(연면적 286㎡)은 지하 1층에 마련될 예정이다. 독도 관련 단체 등은 “경북도의회가 명분과 의욕만 앞세워 무리하게 일을 벌였다가 졸속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독도사료관이라도 제대로 운영할지 두고 볼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2005년에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2월 22일)로 지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하는 일본 시마네현은 2007년부터 ‘다케시마 자료실’을 운영한다. ‘다케시마’ 홍보 및 연구활동을 총괄하는 핵심시설로 알려졌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작년 국민연금 운용수익 4.75%…순자산 558조, 1년새 45조 늘어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이 4.75%의 운용수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8일 국민연금기운운용위원회에 보고된 ‘2016년도 결산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연기금 순자산은 558조 2991억원으로, 전년보다 9.0%(45조 9750억원) 증가했다. 순자산 증가분은 보험료 수입에서 급여를 지급한 뒤 적립된 21조 9677억원에 운용수익 24조 73억원을 더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운용수익률은 전년 수익률보다 0.18% 높아진 4.75%로 잠정 집계됐다. 부문별 수익률은 해외대체투자가 12.34%로 가장 높았고 해외주식(10.13%), 국내대체투자(5.74%), 국내주식(5.64%), 해외채권(4.01%) 등의 순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000개 기업에 250억 지원 ‘서울창업허브’ 뜬다

    서울시가 오는 5월 서울창업허브를 개관하고 기업 가치 1조원 규모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유니콘 기업’의 탄생을 이끈다. 서울시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스타트업 허브도시 2단계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국내 최대 규모의 벤처 창업 컨트롤타워인 ‘서울창업허브’ 개관이다. 서울창업허브는 마포구 공덕동 산업인력공단 건물 2개동을 리모델링해 만든다. 서울 곳곳에 위치한 24개의 창업보육센터를 총괄하고, 각 센터는 물론 중앙정부 및 민간 창업기관 등에 흩어진 창업 정책과 정보를 종합한다. 24개 서울 창업보육센터는 기관별로 특성화 기능을 강화해 시너지를 낸다. 개포디지털혁신파크 내 창업센터는 민간연계 정보통신기술(ICT) 창업집중 지원, 서울글로벌창업센터는 외국인 창업 지원,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농업과 기술융합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추는 식이다. 시는 특히 올해 250억원을 투자해 창업기업 1000개를 지원한다. 예비기업 545개, 초기기업 395개, 성장창업기업 60개 등 총 1000개 창업기업을 선정하고, 유망 창업기업에는 연간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집중 투자한다. 창업교육과 공간 제공 등 ‘간접’ 지원에 중점을 뒀던 이전과 달리 처음으로 직접 투자를 통해 유망 기업들이 성공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SK, 하이닉스·텔레콤 CEO에 150억대 스톡옵션

    SK그룹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계열사별 ‘책임경영’ 강화 방침에 따른 조치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게 총 29만 88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23일 종가(5만 200원) 기준으로 총 150억원어치에 달한다. 스톡옵션은 일정 규모의 자사 주식을 액면가 또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다. 통상적으로 구매한 뒤 행사할 경우 큰 차익을 남길 수 있어 임직원 등의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부여한다. SK하이닉스는 관련 공시에서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 일치를 통한 기업가치 성장 극대화를 위해 경영진 대상 스톡옵션을 도입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와 보상을 직접 연계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23일 이사회를 열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에게 스톡옵션 6만 6504주를 부여하기로 의결했다. 23일 종가( 23만 1000원) 기준으로 154억원어치다. SK텔레콤이 CEO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2002년 이후 15년 만이다. SK㈜ 등 일부 계열사도 이사회를 열어 CEO에게 스톡옵션을 주는 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10억 이상 기부금 공개… 재계 ‘투명 경영’ 확산

    10억 이상 기부금 공개… 재계 ‘투명 경영’ 확산

    삼성전자가 10억원 이상의 모든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에 대해 이사회 의결을 거치기로 했다. SK그룹도 10억원 이상 후원금에 대해 이사회 의결을 의무화하기로 하면서 주요 그룹의 투명성 강화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외부 기부와 관련, 정관에 이사회 의결 사항으로 명시한 기업은 많지 않았다. 명시했더라도 금액이 크거나 경영상 중요한 안건만 이사회 의결을 거친다는 애매한 규정을 적시해 놓았다.삼성전자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기부를 포함한 후원, 협찬 등 후원금과 사회봉사활동, 산학 지원 등 사회공헌기금 중 10억원 이상 금액에 대해서는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의무화했다. 후원금 및 기금의 집행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그간 삼성전자는 외부 단체나 기관의 요청에 따른 후원금 중 500억원이 넘는 금액(특수관계인은 30억~50억원)에 대해선 사내이사로 구성된 경영위원회에서 심의·의결했다. 또 자기자본의 0.5%(약 6800억원) 이상, 그리고 특수관계인은 50억원 이상에 대해서만 이사회 의결을 거쳤다. 사실상 이사회 의결 없이 외부 후원이 진행돼 온 셈이다. 삼성전자에 앞서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도 각각 지난 22일과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기부, 후원, 출연금에 대한 의결 기준을 명확히 했다. 과거 외부 기부는 경영상 중요한 안건만 이사회에 부의하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10억원 이상으로 금액 기준을 명시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SK이노베이션 이사회 등 주요 계열사도 같은 규정을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기업들이 기부금 관련 투명성 강화에 나서자 다른 기업들도 대세를 따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를 비롯해 포스코, KT 등 일부 기업은 이미 일정 금액(포스코·KT는 10억원) 이상의 기부금에 대해 이사회 의결을 받도록 했지만 LG, 롯데쇼핑, 현대중공업, ㈜한화 등 대부분의 기업은 경영진 전결로 처리해 왔다. LG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준법경영 정책을 관장할 컴플라이언스위원회에서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는 현재로선 기존 방식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자금 출연 규모에 따라 대표이사 위임 사항과 이사회 의결 사항(40억원 이상 추정)으로 나눈다. 포스코는 1억원이 넘는 금액(10억원 미만)에 대해서도 이사회 산하 기구인 재정및운영위원회에서 안건으로 다루는 만큼 “기존 규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대신증권, 명동으로 금의환향… 제2창업 스타트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대신증권, 명동으로 금의환향… 제2창업 스타트

    ‘자산총계 1239억원에서 19조 5941억원으로 158배 성장, 자기자본 299억원에서 1조 7550억원으로 59배 확대.’1985년 서울 명동에서 여의도로 옮긴 대신증권은 32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12월 명동에 새로 지은 ‘대신파이낸스센터’에 입주해 32년 만에 ‘금의환향’한 대신증권은 이곳에서 ‘제2의 창업’을 이룬다는 각오다. 대신증권은 1962년 삼락증권으로 시작해 1975년 창업주인 고(故) 양재봉 명예회장이 중보증권을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양 명예회장은 증권업이 성장기를 맞고, 회사의 면모를 새롭게 해 창업의 각오로 임하자는 신념으로 사명을 대신증권으로 변경했다. ‘큰 대(大) 믿을 신(信)’이다. 명동 한복판의 국립극장(현재 명동예술극장) 자리를 인수해 사옥으로 사용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대신증권은 1980년대 자본시장 육성책에 따른 증권 관계기관의 여의도 이전 계획에 따라 ‘여의도 시대’를 맞았다. 증시 활황과 더불어 대형증권사로 성장했다. 대신개발금융·대신전산센터·대신투자자문·대신생명보험을 잇달아 설립해 1990년 대신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올해 대신증권은 ‘차별적인 고객가치 제공’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금융그룹으로의 성공적인 안착을 시도한다.
  • [교육 플러스]

    스승 존경 문화 조성 사업 협약 체결 교육부는 23일 서울 중구 어린이재단빌딩 11층 대회의실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스승 존경 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내 마음의 선생님’ 대국민 공모사업과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등 사업 추진에 공동 협력한다. 다음달부터는 사제지간 감동 사례를 대국민 공모로 발굴하고, 국민 온라인 투표를 거쳐 선정하는 ‘내 마음의 선생님’ 사업을 통해 스승 존경 문화 조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높일 예정이다. ‘KB스타비 아동 놀이치료’ 6월까지 사단법인 열린의사회와 KB국민은행이 ‘KB스타비(飛) 놀이치료’를 6월 말까지 진행한다. 전문 심리상담사들이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집단 심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개별 상담이 필요한 아동에게는 치료비도 지원한다. 4개월 동안 강원 양양, 광주, 경북 문경 등 전국 지역아동센터 20개 기관에서 진행된다. 놀이치료는 KB국민은행이 추진하는 연 50억원 규모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KB스타비(飛) 꿈틔움 프로젝트’ 16개 사업 가운데 하나다. 숭실대, 마포삼열 목사 자료집 발간 숭실대 가치와윤리연구소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선교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포삼열(馬布三悅, Samuel Austin Moffet) 목사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모은 ‘마포삼열’ 자료집 1·2권을 최근 발간했다. 1권은 1868년부터 1894년까지, 2권은 1895년부터 1990년까지 마포삼열 목사의 편지, 보고서, 언론 기사를 연대순으로 구성했다. 마포삼열 목사는 1890년 26세의 나이로 미국북장로회 선교사로 내한해 1936년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평양을 중심으로 1000여개의 교회와 300여개의 학교를 세웠다.
  • 외국인, 작년 한국서 14조 긁었다

    외국인, 작년 한국서 14조 긁었다

    중국인 61% 차지… ‘큰손’ 입증 외국인들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카드로 긁은 돈이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중국인들의 씀씀이가 압도적으로 크지만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인들의 지출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신한카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조사한 ‘2016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지출액 분석’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은 13조 7400억원으로 전년보다 31.9% 증가했다. 2012년만 해도 6조 3350억원 수준이었지만 4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중국인 지출액이 총 8조 3232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지출액의 60.6%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지출 비중이 6% 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인(17.7→13.8%)과 미국인(9.9→9.4%) 지출 비중은 각각 감소했다. 동남아 관광객의 씀씀이가 급증한 것도 눈에 띈다. 베트남인들의 지난해 신용카드 지출액은 전년보다 63.8%나 증가했다. 인도네시아(41.4%), 태국(38.4%) 등도 크게 늘었다. 업종별로는 쇼핑의 비중이 52.6%로 가장 높았고 숙박(22.2%), 요식(9.1%), 교통(3.9%) 순이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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