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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축 중국경제” 주름살 깊어졌다/대공보서 「89년도 통계」분석

    ◎원화 대폭 절하로 1인당 GNP 40불 감소/국영기업 2만곳 조업중단… 무역적자는 줄어 지난해 중국경제는 중앙통제식의 무리한 긴축정책과 「6ㆍ4 천안문사건」및 이에따른 서방세계의 경제제재조치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공보가 밝힌 중국국가 통계국의 공식발표자료에 따르면 89년 GNP(국민총생산)는 모두 1조5천6백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ㆍ9%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88년도 성장치 11ㆍ2%의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물렀다. 또 인플레에 따른 중국 원화의 대폭적인 평가절하로 달러표시 GNP총액은 오히려 줄었으며 1인당 GNP도 평가절하와 인구증가 등의 요인으로 전년보다 40달러 감소한 3백달러선에 그쳤다. 중국은 지난 연말 달러에 대해 21ㆍ2%,각종 외국통화에 대해선 평균 26ㆍ7%의 평가절하를 단행했었다. 한편 중국당국도 이날 자료에서 표본조사결과 조사대상 도시및 읍면주민의 35%가 인플레와 실업의 영향으로 실질소득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 지난해 화폐발행액 (순증기준)을 88년의 3분의1수준인 2백11억원으로 줄인데다 1만8천건에 달하는 건설공사를 중지하고 공업생산에 필요한 고정자산투자도 20% 감축하는 등 긴축정책을 강햄함으로써 산업활동에 큰 주름살이 가도록 했다. 물론 이는 지난 79년이후의 개방ㆍ개혁으로 연평균 9%를 웃돌게된 고도성장에서 파생됐던 인플레 심화의 부작용을 치유하고 서방국가들의 차관동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소비자물가는 연평균 17ㆍ8%로 전년도의 18ㆍ5%에 비해 별로 낮아지질 않았고 주요 생필품값은 30%이상 뛴 것으로 알려지고 잇다. 긴축의 충격으로 2만개의 국영기업이 조업을 중단했고 1천6백만개의 개인기업이 도산함으로써 공업생산증가율은 88년 20ㆍ7%에서 8ㆍ3%로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당국은 이처럼 투자생산의 감축으로 전체실업률이 88년 21%에서 2ㆍ7%로 늘어났고 실업인구가 4백만명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의 3∼4배가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공업생산의 현격한 감소현상과는 달리 농업부문에서는 4억t의 양곡생산을 기록,비교적호조를 나타냈다. 이밖에 무역부문은 총수요억제시책으로 수입이 전년비 7%증가에 그친 5백91억달러,수출실적은 10ㆍ5% 늘어난 5백25억달러를 보임에 따라 무역수지적자가 전년에 비해 11억달러 줄어든 66억달러를 기록했다. 88년 수출입 증가율은 각각 20ㆍ6%,27ㆍ9%였다. 관광분야에선 6ㆍ4사건으로 전년보다 23% 감소한 2천4백50만명의 외국인이 다녀갔으며 관광수지흑자는 88년 22억2천만달러에 배해 19ㆍ6% 적은 18억1천만달러를 나타냈다.
  • 「신사고」 앞세워 동서데탕트시대“견인”/고르바초프 집권5년의 평가

    ◎새로운 「자결원칙」 제시,동구 대변혁 “촉발”/강력한 대통령제 신설,개혁 가속화의 기틀 다져/“발등의 불”경제난ㆍ민족분규등 현안 “첩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겸 최고회의의장이 11일로 집권 5주년을 맞았다. 고르바초프는 그동안 사고의 대전환을 통한 대담한 개혁정책 추진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역사적 업적을 남겼으면서도 소연방내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민족주의 물결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경제난 때문에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고르바초프는 12ㆍ13일 열리는 인민대표대회에서 비상대권 등 막강한 권한을 지닌 소련 최초의 서방식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취임 5주년 기념일인 11일에는 리투아니아공화국 최고회의가 독립국가를 선포하기 위한 표결을 준비하는 등 그에대한 도전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같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는 개혁정책과 신사고외교를 성공리에 추진,소련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었을 뿐아니라 끝없는 군비경쟁으로만 치닫던 냉전체제에 종지부를찍으며 국제적인 데탕트 기류를 몰고 온 장본인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대담하게 개혁 추진 지난 85년 체르넨코 서기장 사후 그의 뒤를 이어 권좌에 오른 고르바초프는 지난 88년말 유엔총회연설에서 일방적인 국방비삭감과 50만명의 소련군 감축을 선언,세계의 군비경쟁에 결정적 브레이크를 걸었다. 또 소련의 동구개입을 뜻하는 브레즈네프독트린을 폐기하고 이른바 시내트러독트린(프랭크 시내트러의 히트곡「My Way」처럼 각국이 제갈길을 찾아가라는 의미)이라 불리는 새로운 자결원칙을 제시,지난해 동구의 민주화변혁을 가능케 했다. 고르바초프의 신사고가 없었다면 베를린장벽의 제거와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몰락도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와함께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을 철수시키는등 지역분쟁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ㆍ재편)와 글라스노스트(개방ㆍ정보공개)를 세계적인 유행어로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평화의 위협자에서 수호자로,동구제국의 지배자에서 해방자로,혁명수출국에서 분쟁중재국으로 소련의 역할전환을 이룩해낸 것이다. 시사주간 타임지는 고르바초프를 지난 87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플라톤의 정치의 도를 터득한 사람』이라고 극찬하면서 「80년대의 인물」로 선정했다. 지난달 미CNN방송이 고르바초프의 서기장직 사임설을 보도하자 뉴욕ㆍ도쿄등 자본주의 사회의 주요 증권시장에서 주가폭락을 초래했을 정도로 그는 이미 전세계의 기대와 희망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군비경쟁에 쐐기 국내에서도 국제무대에서 만큼 가시적인 효과를 얻어내지는 못했으나 나름대로 소련의 정치체제를 뒤흔드는 일련의 개혁정책을 성공리에 추진하고 있다. 볼셰비키혁명이후 70년이 넘도록 유지돼온 공산당 권력독점을 포기,고질적인 관료제를 타파하고 정치적 다원주의의 물꼬를 텄다. 강력한 대통령직을 신설,개혁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기틀도 마련했다. 인민대표대회의 권한을 강화,자유로운 토론의 장으로 변모시켰는가 하면 각급 선거를 복수후보경쟁에 의한 비밀투표로 실시토록 했다. 정치범 석방,언론ㆍ종교ㆍ출입국 자유화 등의 민주화 조치도 취했다. 경제적으로도 관료적인 중앙집중식 계획경제의 비능률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의 독립채산제를 채택하고 협동조합기업(코페라티브)설립과 합작을 통한 외국자본의 유입을 허용하는등 시장경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했다. 그러나 침체의 늪에 빠져든 소련 경제를 소생시키지는 못했다. 생산수단 사유화및 임금노동과 토지의 개인영구임대 및 상속을 허용하는등 보다 실질적인 조치들이 곧 입법화될 예정이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물자부족등 피부에 와닿는 경제혼란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과 급진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팽배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정보의 공개와 언론자유에 힘입어 소수민족공화국들의 민족적 자각과 그에 따른 분리독립요구가 높아져 연방해체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다. 이같은 페레스트로이카와 신사고에 대해 고르바초프는 관료체제를 타파하고 「인간의 얼굴을 가진 민주적 사회주의」로의 발전을 위한 제2의 혁명이며 「보편적 인간 가치」를 위한 자본주의 국가와의 협력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지역 분쟁해결 앞장 일부 서방전분가들이 지적하는 「공산주의에 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마르크스­레닌주의의 포기」「자본주의로의 전환」이 아니라 인간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의미의 사회주의의 재생이라는 주장이다. 개정된 공산당 강령은 레닌주의를 전적으로 받아들여도 안되지만 완전히 무시해서도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생산수단의 국유 또는 사회소유에 반하는 사적소유와 인간노동의 착취행위로 금지돼왔던 임금노동을 허용하는 문제들을 놓고 한바탕 논쟁이 벌어졌던 것처럼 아직도 사회주의적 「사회정의」와 「경제적 효율성」이라는 상반된 개념중 어느 것을 취할 것인지 완전한 의견의 일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소련과 동구의 변혁이 일방적이 아닌 상호영향을 주고받는 것처럼 소련내의 개혁도 집권층과 국민들간의 상관관계속에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에측불허인 것이다. 그러나 소련의 개혁작업이 어떤 동기에 의해 추진됐건간에 전임자들도 똑같이 느꼈던 문제를 고르바초프만이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일단 그의 대담한 실천력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고 볼 수 있다. 고르바초프는 이제 대통령으로서 집권2기를 맞으며 앞으로 4년의 임기동안 실각의 우려를 덮어둔채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게 된다. ○부분적 시장경제로 개혁을 가속화시켜 국민들로부터 계속 지지를 받게될지 아니면 일부의 우려처럼 독재자로 변신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적어도 오는 94년의 2대 대통령은 국민들의 직접비밀투표에 의해 선출된다는 점에서 스탈린식 강권통치로의 회귀는 불가능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자유의 맛을 느낀 소련국민들도 두번다시 과거행 타임머신에 동승하기를 거부할 것이다. 강제이주 이전 거주지인 크림반도로 돌아가겠다는 타타르족등의 단순한 요구로부터 발트해연안 3국의 즉각 분리독립요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민족문제들이 고르바초프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 또 루블화의 태환성 부여,가격ㆍ금융제도의 개선,완전자유시장의 도입등 근본부터 흔들어 놓아야 할 경제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 세기의 영웅 고르바초프가 70년동안 타율성과 의욕상실증에 찌들대로 찌든 국민들을 다독거려 이같은 난제들을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것인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취임5돌 고르바초프 공과 ■외교 정책 ▲동구 각국에 대한 불간섭정책을 선언함으로써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등 동유럽에 엄청난 변혁이 일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핵전쟁 발발 가능성의 공포와 유럽 및 중국에 대한 소련의 선제공격 우려를 현저히 불식. ▲국방비를 삭감하고 병력 50만명과 탱크 1만대 감축을 일방적으로 선언 ▲중부유럽 주둔 병력의 철수를 미국과 잠정적으로 합의 ▲미국과 중거리핵미사일 폐기를 합의한데 이어 오는 90년까지 장거리 핵미사일도 절반으로 삭감한다는 목표를 협상중. ▲아프가니스탄에서 병력 11만5천명을 철수. ▲앙골라ㆍ나미비아ㆍ캄보디아ㆍ니카라과 등 분쟁국에 대해 협상을 종용 ■민주화 ▲지난 89년 경선제를 도입하고 공산당의 권력독점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지도부를 설득,동의얻어냄. ▲강력한 대통령제 도입을 제안. ▲언론ㆍ집회ㆍ종교의 자유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법으로 보장하겠다고 약속. ▲정치범 수백명을 석방하고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에 대한 탄압을 종식 ■경제정책 ▲일반시민들의 일상생활과 생화수준 개선을 위한 노력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 ▲당지도부가 공장의 개인소유제도를 받아들이게 하는데 성공 ▲개인이 토지를 임대차하는 것은 물론 이 권리를 상속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으나 개인의 토지소유는 거부. ▲합작을 통한 외국자본의 유입을 대폭 완화. ▲90년도 적자가 1천5백억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함으로써 재정적자를 처음으로 공개. ■국내정책 ▲발트해연안 3개 공화국의 독립요구 운동을 묵인.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등 일부 공화국에서 민족분규가 발생해 진압군 수십만명을 파견. ▲관료들의 부정 근절 실패,폭력범죄도 계속 증가. ▲환경보호주의자들의 주장을 인정하면서도 환경개선에는 아직 별다른 업적을 남기지 못했음. ▲주택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성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았음.
  • 차모로 니카라과 대통령 당선의 의의와 앞날

    ◎「선거혁명」으로 민주화장정 시작/미 외교 승리… 중미 좌익세력 큰타격/산디니스타 지지 군 향배가 변수로/새정부,경제난 타개 못할땐 도전 받을듯 25일 실시된 니카라과대통령선거에서 전국야당연합(UNO)의 비올레타 바리오스 데 차모로후보와 미국이 승리를 거두었다. 패배자는 지난 10여년동안 좌익 산디니스타정부를 이끌어 온 다니엘 오르테가후보와 중미의 좌익전체주의. 오르테가는 불과 선거 하루전만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를 훨씬 웃도는 큰 폭의 우세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패배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선거결과가 나온 뒤 정치관측통들은 차모로후보가 낙승을 거둘 만큼 산디니스타정권의 존립기반이 취약해져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산디니스타정권은 10여년동안 농지개혁ㆍ문맹퇴치ㆍ보건수준향상등에 적지않은 성과를 남겼지만 다른 한편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콘트라반군과의 내전과 그로인한 경제난으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경제난과 내전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는 산디니스타정권의 주장보다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야당측 주장을 선택한 것이다. 또한 차모로후보 승리의 뒤에는 미국의 지원이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키 어렵다. 미국은 인구 3백50만에 불과한 니카라과선거에 5백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차모로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극우로부터 극좌에 이르기까지 무려 13개정파가 모인 UNO와 정치적 경험이 일천한 차모로후보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선거캠페인을 벌일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의 지원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구성된 유엔,미주기구,카터 전 미대통령이 중심이된 국제선거감시단 등의 선거감시활동도 산디니스타정권의 선거부정을 봉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미국은 국내외의 거센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레이건 전대통령이 85년2월 『현 니카라과정부가 물러나지 않거나 반혁명세력에 항복하지 않는 한 미국의 정책목표는 니카라과의 현정부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이나 부시대통령이 니카라과를 「가든 파티장의 스컹크」라고 비유한데서 보듯이일관되게 산디니스타정권 제거를 목표로 삼아 왔다. 미국이 지난해 12월 파나마를 무력침공,친미정권을 세운 것이나 니카라과에서 반군군사지원과 야당선거지원을 통해 친미정권을 세운것은 「미국의 뒷마당」중미에서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반미정권을 용납할 수 없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읽게 해 준다. 1926년 농민군을 이끌고 미해병대를 물리친 아우구스트 세자르산디노(산디니스타라는 명칭은 산이노를 기념키 위해 붙여진 것)를 1934년 암살한 소모사를 지원하면서 미국은 46년간의 우익독재정권을 지원해 준 대가로 미국의 이익을 보호받아 왔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미국과 미국의 지원을 받은 차모로가 승리함으로써 미국의 대중미 지배력은 일층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농촌을 중심으로 하는 민중혁명노선을 추구해 온 중남미지역 좌익혁명세력은 정치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이다. 이들의 민중혁명노선이나 「선거를 통한 혁명」(칠레와 니카라과)노선이 모두 결정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모로정권이맞닥뜨려야 할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경제난. 비록 내전과 미국의 경제제재조치 때문이라고는 해도 산디니스타정권은 1인당 GNP 7백70달러(87년),실업률 25%,인플레 1천7백%,외채 57억달러(89년)의 피폐된 경제를 유산으로 남겨 놓았다. 오는 4월25일 출범할 차모로정권으로서는 미국으로부터의 경제지원과 미국으로 빠져나간 전문인력의 재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차모로정권은 콘트라와의 휴전,야당이 된 산디니스타와의 정쟁등 정치적ㆍ군사적 갈등을 풀어나가야 하고 13개 정파의 연합체인 UNO의 허약체질도 차모로의 정치적 약점이다. 콘트라반군의 경우 미국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기 때문에 휴전이 어려워 보이지는 않지만 반군의 귀환,정착문제는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이다. 산디니스타와의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정권인수과정에서 공식명칭이 「산디니스타민중군」인 니카라과정부군의 충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산디니스타에 의해 장악돼 있는 노동조합등 사회제세력과의 마찰을 어떻게 처리해 나갈 것인가,최대 단일야당이 될 산디니스타로부터의 정치적 도전을 효율적으로 막아낼 것인가 등등 풀기에 쉽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군이 선거를 통해 들어서는 정권에 제동을 걸기도 쉽지 않겠지만 차모로가 군을 장악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차모로정권이 빠른 시일내에 가시적인 경제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변화를 바란 국민과 군,산디니스타로부터의 도전은 거세어질 것이고 그럴수록 미국에 대한 차모로의 의존도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니카라과 최근 10년 일지 ▲1979년 7월17일=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아나스타시오 소모사 장군의 독재정권 전복. ▲7월19일=오르테가와 차모로를 포함,5인으로 구성된 국가재건평의회 마나과에 도착. 다당정부 구성. ▲1980년 4월19일=차모르 여사와 알폰소 로벨로,산디니스타정권 비난하며 평의회 위원직 사임. ▲1981년 3월4일=온건파들이 평의회에서 제거되고 오르테가가 부각. ▲4월1일=미정부,니카라과정부가 살바도르 반군을 지원한다며 경제원조 중단. 미국은 뒤이어 산디니스타를 반대하는 콘트라 반군에 대한 지원을 공언. ▲1984년 11월4일=오르테가,집권당 산디니스타와 함께 총선에서 승리. ▲1985년 5월1일=미,니카라과가 중미지역에서 침략을 자행했다는 이유로 대니카라과 전면 금수 조치 단행. ▲1986년 8월13일=미상원,콘트라반군에 대한 1억달러의 원조를 가결함으로써 오르테가 정권과 「사실상의 전쟁선언」감행 ▲1986년 후반∼1987년 초반=온두라스에 본거지를 둔 콘트라반군의 니카라과 침공 격화. ▲1987년 8월7일=중미 5개국 정상,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제의한 협상에 의한 무력분쟁 종결과 외국원조 중단에 의한 니카라과 평화안에 서명. ▲1989년 2월14일=오르테가대통령,중미정상회담에서 90년 2월25일까지 총선을 실시키로 하는 등의 니카라과 민주화조치를 발표.참가국들은 인접국들내 콘트라반군 기지들의 해체에 동의.
  • 미ㆍ가 연구소장 소 아르바토프,소 잡지 기고

    ◎“소,군비 과다지출 계속땐 후진국 전락”/현재 국방비는 「안보 적정선」 초과/병기개발 치우쳐 서방과의 경제격차 심화/군조직등 관련법,데탕트 걸맞게 정비해야 소련의 미국문제 전문가로 미국ㆍ캐나다 연구소 소장인 게오르그 아르바토프는 소련의 군사지도자들이 미국의 방위비 지출내용을 왜곡,소련으로 하여금 과도한 군사력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노브스티 통신을 번역하여 25일 소개한 아르바토프의 기고문 내용이다. ▷신정치적 사고◁ 새로운 정치적 사고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의 주요 요소이자 외교정책의 새로운 개념이기도 하다. 이는 또 군부의 역할과 군사력 사용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필자는 기왕에 우리가 옹호해왔던 정치나 전쟁에서의 군사력 이용에 대해 말하려는 것은 아니나 소련은 너무 자주 제국주의적 야심에서 나온 정책을 추구해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지금 스탈린이 1939년 히틀러와 맺은 비밀협정이나 1968년 체코에서 소련과 그동맹국들이 군사력을 사용한 것,그리고 1979년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보낸 결정을 비난함으로써 그것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정치적 태도와 개념에 대한 검토는 전쟁위험의 감소와 군사적 독트린 및 전략에 대한 재고를 이끌어내게 유도한다. 새로운 정책은 그같은 거대한 군사력이나 거대한 군비의 지출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군사력의 과잉은 결코 안전의 요소가 될 수 없다. 이는 어느 한쪽이 다른쪽에 대한 평가를 할때 군사적 능력만 갖고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군사력은 합당할만큼 충분하면 되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필요치 않다. 이는 한쪽이 자신을 방어하기에 충분하면 되지 다른 쪽을 자극하는 것이어서도 안된다. 어느 한쪽이 상대방을 공격하고 제압하기에 충분한 군사력을 유지해서는 안되며 상대방에게 위협을 주거나 자기편의 정치인들이 무모한 행동을 취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도 안된다. ▷열악한 경제사정◁ 빚을 지고 있을 때나 꼭 필요한 물건을 살 돈이 없을때 수입의 범위안에서 필요한 지출을 포기하면서 살아가는 일반 가정주부들의 방식대로 처신해야 한다. 필자는 한 나라도 가정주부와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빠른 시일내에 자금회전이 되지 않는 거대한 자본투자나 거대한 관료조직의 유지,아무도 사기를 원하지 않는 겉만 번지르르한 상품이나 또는 과도한 군비에 대한 지출과 같은 모든 사치와 낭비는 포기해야 한다. 필자는 오늘날 우리의 군비지출이 안보 요구와 적정선을 초과하는 것이라 확신한다. ▷과도한 군국주의◁ 경제 과학 심지어 교육과 같은 많은 분야에서 사회주의 사회를 위한 군국주의가 만연돼 있다. 이는 넓게 보면 군국주의가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스탈린주의의 자연스런 결과이다. 이와 동시에 이는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너무나 많은 자유를 가진 고위장성과 무기제조 관련 인사들이 스탈린 사후 시대에 추구했던 정책의 결과이기도 하다. 전국방장관 브레즈네프와 우스티노프 안드레이 그레츠코 같은 군사령관들이 요즘들어 비효과적인 것으로 판명난 그같은 전쟁기구들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같은 거대한 전쟁기구를 만들어얻은 이익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먼저 70년대에 데탕트 정책에도 불구,우리는 우리에게 대항하는 전 세계를 겁주는데 성공했다. (놀랍게도 우리의 공식자료에 따르면 소련은 소련을 제외한 전 세계가 보유한 것보다 많은 6만4천대의 탱크를 갖고 있음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착취당했으며 경제와 재정이 흔들리고,끝내는 사회적 긴장마저 야기시켰으며 생활수준마저 떨어지게 했다. 이에따라 서방공업국과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또 미국의 제국주의를 비난하면서 우리는 미국의 군수산업체로 하여금 냉전을 15년 또는 그 이상 지속되도록 했으며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군축과 비군사적 논의 자체를 지연시켰다. 이같은 모든 사실은 우리가 개방을 시작해야 하고 병력 군사정책 및 방위비 지출에 대처,가능한한 빨리 정직하게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의 과감한 개혁은 역시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아는 바를 되풀이하면, 85년이래 미군의 병력은 꾸준히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미국도 소련과 마찬가지로 더욱 빠른 속도로 병력을 감축해야 하겠지만.) 미국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방위비는 1989년 불변가격으로 85년 3천2백55억달러였던 것이 86년엔 3천1백19억달러,87년엔 3천18억달러,88년엔 2천9백28억달러,89년엔 2천9백8억달러로 줄어 지난 5년 사이에 금액으로 3백50억달러,비율로는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병력의 감축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50만명을 감축하더라도 미국병력보다도 1백50만명이 많다. (오브치니코프 장군은 미국병력에 비해 소련측이 46만명이 많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차제에 우리를 더욱 위협하는 것이 외국의 간섭인지 아니면 점증하는 국제난국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같은 사태가 계속되면 우리는 종국에 가서는 후진국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무슨 법에 의거해 이 나라의 군사력을 거느리고 누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병력을 조직하는 것을 결정하며,또 누가 이에 필요한 자금을 관장하고 지출하는가를 결정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필자는이 모든 질문을 소연방최고회의 구성 및 기능에 관한 문제와 함께 우리들의 의회에 가능한한 빨리 상정,논의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제2차 인민대표대회에서 군사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지만 필자는 이 논의를 최고소비에트회의에서 계속되도록 해 결국엔 법의 채택과 정치적 및 예산결정으로 이끌어 가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군의 이익이자 국가의 이익이 될 것이며 나아가 경제나 방위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 환율제 어떻게 달라지나/일문일답

    ◎「환율조작국」 이미지 벗게 시장기능 도입/전날 은행간 거래가격ㆍ양 가중평균 계산/엔화등은 종전대로… 일반환전 변동없어 정부가 시장평균환율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무엇보다 환율의 시장가격기능을 살리고자 하는데 있다. 나아가 지금까지 운용해 온 복수통화바스켓 방식으로 인해 받아온 환율조작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외환시장 활성화를 통해 외환 자유화와 자본시장개방에 대비코자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환율은 외환수급 사정과는 무관하게 미국ㆍ일본ㆍ영국ㆍ서독ㆍ프랑스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통화시세와 물가상승률등을 감안한 정책변수에 의해 「밀실」에서 결정돼 온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환율조작의 의혹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국제금융시장의 점진적인 통합추세속에 언제까지 그같은 방식으로 환율을 결정할 수만 없게 됐고 외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환율의 시장가격 기능을 살려야 할 필요성이 점고돼 왔다. 정부는 그러나 완전한 자유변동환율제도의 이행을 불가피한 것으로 보면서도 자유변동환율제도의 급격한 제도 이행이 가져올 충격과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과도기적 단계로 시장평균환율제를 도입하고 환율의 하루 변동폭을 일정 범위로 제한했다. 또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급변하거나 매물부족 사태등 비상상황이 벌어질 때 한은이 「큰손」으로 개입하여 환율시세가 안정될 수 있도록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까지 만들어 놓았다. 아울러 지난 1일부터 10일동안 재무부ㆍ한은ㆍ금융결제원ㆍ외국환은행 관계자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장평균환율제의 모의연습까지 마친 상태이다.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하는 시장평균환율제가 앞으로 환율의 안정적 운용에 얼마나 기여하게 될 지 주목된다. 새로운 환율제도는 어떤 것인지 문답으로 알아본다. ­매일매일의 환율은 어떨게 결정되나. ▲현재는 한은이 복수통화바스켓 방식으로 매일 아침 그날의 환율을 정해 고시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전날 은행들이 다른 은행들과 사고 판 환율과 거래량을 가중평균하여 환율이 결정되며 이 환율을 기준으로 상하0.4%이내에서 그날의 환거래가 이루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A은행과 B은행이 6백90원에 1백만달러를,C은행과 D은행이 6백93원에 50만달러를 거래했다면 690×⅔+693×⅓=691원이 다음날의 시장평균환율이 된다. ­대미달러화이외의 기타 통화에 대한 환율은 어떻게 되는가. ▲기타 통화에 대한 환율은 현재와 같이 국제 외환시장에서 형성된 미달러화의 기타 통화의 환율을 적용해서 결정한다. 예컨대 시장평균환율이 6백88원이고 1달러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1백45엔이 되었다면 1백엔당 원화환율은 688÷145×100=474.48원이 된다. ▲기본적으로 외환 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대미환율이 결정되므로 수출이 호조를 보여 외환 공급이 많으면 외환 시세가 내려가 절상될 것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수출이 부진할 경우 절하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루의 변동폭을 설정하고 한은의 시장개입을 터 놓았기 때문에 환율의 급변동은 없을것 같다. ­기업이 수출대금을 받거나 수입대금을 지급할 때의 환율은 어떻게 결정되나. ▲은행이 기업과 전신환을 사고 팔때 시장 평균환율의 ±0.4%(달러화이외 통화는 0.8%)범위에서 협의하여 결정한다. ­일반 국민이 해외여행경비등을 은행에서 환전할 때는 어떻게 되는가. ▲외화 현찰이나 여행자수표를 은행에서 매입하는 절차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지금까지는 한은이 결정,고시한 집중기준율에 일정한 수수료(현찰의 경우 통상 1.5%)를 더한 환율을 적용해 왔으나 앞으로는 시장평균환율을 기준으로 하여 수수료를 더하게 된다는 점만이 다르다. ­시장평균환율제를 도입하면 환율조작국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는가. ▲꼭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외환 시장에서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환율이 결정됨에 따라 비난의 소지가 전보다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 파산 미 보험사 어음/한국 외환은도 보유/1천50만불 상당

    뉴욕 굴지의 투자증권회사인 드렉셀 버넘 렘버트사가 지난 13일 뉴욕 연방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냄에 따라 한국외환은행등 채권자의 자금회수가 문제되고 있다. 드렉셀 버넘 렘버트사의 채권자는 주로 일본회사들로 이들의 채권액이 22개사에 3억4천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한국금융기관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외환은행이 드렉셀사가 발행한 1천50만달러의 무담보상업어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소,한국에 첫 석유수출/일지 보도/시베리아산 중유 11만배럴

    【도쿄 연합】 소련은 시베리아산 저유황 중유 11만배럴(1백80만달러 상당)을 한국에 처음 수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5일 밝혔다. 심각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동맹국인 동유럽 사회주의국가들보다 서방측에 오히려 더많은 석유를 수출하고 있는 소련은 최근 호남정유를 통해 한국에 원유를 팔았는데 소련산 중유는 국제시세보다 배럴당 1달러가 더 싸 한국의 수입량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영사관계만을 맺고 있는 두나라간의 경제교류가 에너지 공급에까지 발전하게 된 데 주목하면서 한국 상공부의 잠정집계에 의하면 작년 1월부터 11월말까지 소련의 대한수출액은 전년보다 2.2배가 증가한 3억5천9백82만달러,수입은 전년에 비해 5.5배가 늘어난 1억4천1백50만달러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 “내려야”­“못내린다” 에너지값 조정공방/「물가대책」설전 이모저모

    ◎기획원 순익많은 전기ㆍ도시가스료 인하 마땅/동자부 큰돈드는 배관망 확충자금 필요한데… 전기ㆍ도시가스ㆍ석탄등 에너지요금 조정문제를 놓고 경제기획원과 동력자원부가 상당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지난 1일 조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주재한 물가대책회의에서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전기료와 도시가스요금의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동자부는 다음날 곧바로 『단순한 전기ㆍ도시가스값의 인하는 물가안정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에너지값의 인하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설령 전기요금이나 도시가스가격을 인하한다해도 소폭에 그쳐 경기부양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최근 에너지 소비동향에 대한 분석결과,수요급증에 따른 발전소건설 및 가스배관망 확충 등이 시급하며 이에 따른 엄청난 설비투자가 예상돼 인상은 결국 국민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것이 동자부의 논리다. ▷전기요금◁ 전기료인하 주장은 지난 86년 국제원유가격의 인하 이후 줄곧 제기된 문제로 전기요금의 징수주체인 한전의 지난해 경상순이익이 4천3백60억원으로 추정되면서 가속화됐다. 경제기획원은 이처럼 한전의 순이익이 최근 몇년간 적게는 2천억원,많게는 9천억원에 이르고 있는 점을 근거로 『내릴 수 있지 않느냐』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전기제품의 생필품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이들 전기제품을 호화품으로 분류해 비싼요금을 받는 현 요금체계는 생활습관의 변화를 무시한 것으로 국민에게 물가안정에 대한 기대심리를 심어주자면 요금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자부나 한전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경기활성화의 측면에서는 경제기획원의 대책을 고려해 볼만 하지만 장기 에너지 수급동향을 감안할때 「단견」 이라는 주장이다. 우선 물가관리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 7%를 내린 것을 비롯,최근 4년동안 6차례에 걸쳐 21.6%를 인하했으나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첫번째 인하불가의 근거로 삼고 있다. 동자부의 한 관계자는 『10% 미만의 인하를 해봤자 한가정에 돌아가는 혜택은 고작 1천∼2천원 선』이라면서 『해마다 전기소비량이 1백50만㎾씩 늘어 오는 2000년까지는 38개의 발전소를 더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가스◁ 이봉서 동자부장관은 『공급물량의 확대에 따른 도시가스회사들의 영업실적이 호전돼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오는 3월중 도시가스회사들의 실제 영업실적이 나오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도 도매가격의 인하는 아니며 다만 서울지역의 소매가격일 뿐 이라는 동자부 실무자들의 얘기이다. 국제원유가가 배럴당 18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인하요인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서울지역의 경우 배관망이 확충돼 소비가 24%정도 증가하면서 판매수익이 크게 늘어 소매가격만 인하요인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동자부의 가스관계자들은 『영업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큰 폭의 인하는 어려울 것이다』면서 시설투자비용의 증가에 따른 부담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탄◁ 또 하나 동자부를 곤욕스럽게 만드는 문제가 연탄값이다. 국내 최대탄광업체인 대한석탄공사는최근 업무보고에서 올해 광원들의 임금인상폭은 6.5%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같은 경영악화로 인해 발생하는 적자폭은 1백1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산재보험료 99억원,학자금 38억원,심부전력등 시추보조비용 9억원등 1백46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고도 적자를 내고 있으니 어느모로 보나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교통체증도 연탄값의 인상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자부 관계자는 『원활한 연탄수급을 위해 현재 한장에 12원75전 하는 연탄공장에서 판매소간 배달요금을 인상해달라는 압력을 업체로부터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올리긴 올려야 겠는데 기획원의 물가안정대책과 맞물려 잘될지 모르겠다』는 동자부의 얘기처럼 연탄값을 둘러싼 기획원과 동자부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휘발유◁ 국제유가가 올라도 국내석유류 가격은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동자부는 휘발유값만은 국제유가와 연동제를 택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자부 석유관계자는 『지난 86년 유가인하로 휘발유값이 절반이상 인하돼 조정이 불가피 하다』면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상 오르면 휘발유값 만이라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자부는 휘발유값에 대해서만은 기획원도 이같은 현실을 감안,긍정적이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 소에 스웨터 첫 수출/한일합섬,50만달러

    한일합섬이 최근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소련에 스웨터를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의류부문의 대소수출 전망을 밝게해주고 있다. 한일그룹에 따르면 한일합섬은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소련에서 열린 모스크바 소비재박람회를 통해 50만달러 규모의 스웨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소련에 대한 스웨터수출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지금까지 국내 4백여개의 스웨터업체들이 지난해 이후 일본지역으로부터의 수출자율규제조치와 미국으로부터의 반덤핑제조,그리고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경쟁력 약화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출에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극동전략 구도에 중대변화/주한 미공군기지 축소의 파장/이기택

    ◎해ㆍ공군력 중심 팀스피리트전략 흔들려/북의 군사력 증강ㆍ소 기지화 정책과 모순 미국방장관 체니의 새로운 기지폐쇄정책을 보면서 유럽의 데탕트가 성큼 극동으로도 확산되어오고 있다는 느낌과 충격을 감출 수 없다. 더욱이나 체니국방의 국방예산 속에는 남한을 포함하는 한반도의 안전보장에 군사 전략상으로나 정치 심리적으로 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우선 1970년 이래 미국의 대한군사정책은 군사전략상 핵심을 이루고 있었던 「지상군의 감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하면서 「해ㆍ공군」으로 「남한을 지킨다」는 전략 논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역으로 주한 미공군기지의 「재조정」이라는 형식으로 남한내에 수십년 동안 미공군이 주둔하던 대구ㆍ광주ㆍ수원기지를 사실상 「폐쇄」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의 입장에서는 미공군의 기본구조와 골격은 유지하면서 보조기지나 지원기지들을 정리한다는 구실은 있다고 본다. 기본적인 공군의 화력에는 변화가 없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작년 미의회는 주한 미공군기지에 대한 설비예산 8천5백50만달러를 전면 삭감,80만달러만을 지출 허용함으로써 대폭 삭감했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닉슨 독트린 이래 견지해온 남한으로부터의 미철군정책의 대안으로서 「해ㆍ공군으로 지킬 것」이라는 「팀스피리트」의 전략적 발상이 하루아침에 근본적으로 문제되고 있다는 임박성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고 본다. 남북한의 군사균형과 전쟁억지력은 첫째,전술핵을 포함하는 미 지상군과 둘째,남북한간의 공군력의 균형에서 공군의 제어가 그 요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는 한반도의 안전과 전쟁억지력의 기본이었다. 이제 미국은 남북한간의 공군력의 균형에까지 감축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한국전쟁 당시를 포함하여 한반도의 군사력 균형은 기본적으로 공군과 해군의 균형을 갖고서 북한의 「전략적 압도」를 상쇄하여온 것이다. 특히 84년 김일성의 소련방문 이래 소련은 북한의 공군력을 대폭 강화시켜 주었다. 소련의 대북한 공군력의 강화는 미그23과 미그29를 포함하는 5∼6년 동안의 대폭적인 것이었다. 특히 소련은 84년 김일성의 모스크바 방문에 뒤이은 김정일­카피차간의 단독군사협상 이래 공군 장비의 지원과 함께 북한영공에 대한 비행을 허용받았으며 북의 공군기지 북창 황주 등을 마음대로 기착하도록 허용되고 있는 것이다. 소련의 TU16/Badger와 TU95/Bear가 북한의 영공을 비행하면서 북한의 공군력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또한 소련에 의한 북한의 「핵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제 미국이 이와는 대조적으로 남한으로부터 공군력의 「조정」과 「정리」라는 이름 아래 공군력의 감축을 진행한다면 이는 확실히 미국의 대한군사전략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닉슨독트린 이래의 지상군은 감축하되 한국군이 인적인 상쇄를 하더라도 「해ㆍ공군으로 지킨다」는 한미간의 군사전략의 본질적인 변화를 말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간 군사관계의 군사적이며 정치적 또는 심리적인 상호협상 형식이 문제된다고 본다. 확실히 이번 주한 미공군의 기지폐쇄라는 문제는 한미간의 「충분한 협의」 후에 나온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한미간의 충분한 협의가 있어야 우리는 「대비」와 「대안」을 갖고서 한미군사 동맹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70년대말 철군을 전제하면서 한미간의 연합사(CFC)를 창설하였던 것이다. 연합사가 유명무실한 것이 된다. 특히 미소간의 새로운 데탕트라는 위험한 군사게임 속에서 최첨단에 위치한 남한의 미군기지를 조정한다는 것은 남북한의 군사균형을 파괴할 뿐 아니라 한반도의 전쟁억지력에 동요를 주는 일이 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조정해야 할 군사지역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유럽문제 이후 극동문제가 미소간에 제기될 때에도 남북한의 군사문제는 최후적인 군사협상이 될 수밖에 없는 군사적인 조건을 띠고 있다는 것은 기적이 없는 이상 군사적인 상식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미국은 소련과의 한반도군사협상에서 두가지 기본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본다. 첫째로는 동유럽에서의 소련의 재래식 군사력의 우세를 나토가 인정하여 왔다면 극동에서 남북한간의 군사균형에 필수적인 조건인 남한에서의 미군의 주둔을 인정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동유럽의 재래식 소련 군사력과는 달리 주한미군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인 우세가 아니라 「균형」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점을 소련은 알아야 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84년 김정일­카피차간의 단독군사협상이래 군사 장비의 지원,해ㆍ공군기지의 사용 북한영내에서의 소련의 군사활동,핵기술의 지원 등에서 기인하는 대북한 정책에 눈에 보이는 수정이 가해져야 한다는 전제라고 본다. 현실적으로 고르바초프의 정책인 외몽고로부터의 소련 기갑사단의 철수,아프가니스탄 철수 등을 감안한다면 소련의 한반도 군사정책은 거의 남한을 깔보고 있으며 또 우리가 깔보이고 있어온 것이 사실이다. 한편 남한만이 아니라 북한에 있어서도 주한미군의 본질적인 기지정책의 변화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1970년초 닉슨독트린 당시 주한미군을 철수한다고 할 때에 북한의 허담은 미국의회에 「미지상군의 단계적 철수」 협의를 전제한 대미협상을 호소한 바 있었다는 데서 알 수 있다. 주한미군의 본질적인 철수는 남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는 북한 「안전체계」의 전면적인 재편성이 필요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북한은 또하나의 새로운 북경에서의 대미협상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군사체계와 안전체계를 한반도의 군사균형과 평화를 위주로 하는 군사 재편성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본다. 역으로 북한은 새로이 형성되는 국제환경에서 기인하는 주한미군의 철수에 대처하기 위해 북한을 보다 군사 요새화하기 시작한지 오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북진을 하지도 않고 시키지도 않을 미군이라는 한반도의 군사적인 안정요인인 「유엔체제」는 북한의 안정체계에 있어 수십년간의 안전한 「방파제」였다는 것을 김일성 스스로가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체니의 기지폐쇄정책은 현실적인 재조정이나 정리를 위해서는 「시간」과 역시 「예산」이 필요하므로 얼마간의 시간적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시간적인 유예 속에서 미소간의 충분한 협의가 있어야 하리라 보며 동시에 특히 북한에 새로운긴장완화에 적응할 수 있는 군사정책으로 전환할 시간적 여유가 주어져야 하리라 본다. 어떤 의미에서는 84년 이래의 북한의 군사력 강화도 실제에 있어서는 미군 철수에 대비하는 군사정책이었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유럽지역등과는 달리 미군의 감축이나 기지의 폐쇄라는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며 이는 한반도만이 아니라 극동전반에 걸친 군사적 안정과 정치적 안정에 걸치는 문제라고 본다. 또 이는 미국과 소련에 있어서도 긴요한 문제라고 본다. 특히 주역인 미국이 오랫동안 현명하게 한미군사동맹을 통해 반세기에 걸쳐 쌓아 이제 결실을 맺으려는 이 지역의 안전보장이라는 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리려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끝으로 오늘의 시간단위로 변하는 새로운 국제환경에서 우리 정부나 국민도 최근 몇년간의 무감각에서 벗어나 안전보장정책에 보다 깊고 분석적인 눈을 갖고서 돌아볼 때가 되었다고 본다. 이는 우리 민족의 운명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 칠레 동광개발 참여/럭키금성ㆍ영사 합작

    ㈜럭키금성상사가 칠레의 로스 페람브레스(Los pelambres) 동광산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동력자원부는 럭키금성상사가 영국의 금융회사인 미드랜드뱅크와 합작으로 칠레동광산개발을 20일 신청해옴에 따라 이를 허가할 방침이다. 이번 개발에는 럭키금성상사가 지분의 40%인 3천1백만달러를 투자하게 되며 오는 92년부터 연간 5만t가량의 동광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이같은 물량은 연간 국내소비량 50만t의 10%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로스 페람브레스 동광산은 매장량이 수억t에 달하는 대규모 광산으로 경제성이 매우 높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 미국인 25%가 마약복용 경험/배리시장 체포 계기로 본 실태

    ◎세계 생산 60% 소비… 거래액 연 1천억불/밀매조직도 3백개,중남미가 주공급원 수도 워싱턴에서 현직 민선시장이 마약상습복용혐의로 현장체포된 것은 미국사회에서 마약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와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메리온 배리 시장이 체포된 18일에도 워싱턴 시내에서는 총에 맞고 칼에 찔리는 등 2명의 여인이 살해됐다. 이로써 62만명이 살고 있는 워싱턴에서는 새해들어 18일동안 하루에 2명꼴로 모두 33명이 살해돼 인구비례 살인율이 가장 높은 「살인도시」임을 과시했다. 뉴욕시의 경우 88년 한햇동안 발생한 마약범죄 건수가 총 9만8백64건으로 87년에 비해 9.4%나 증가했으며 특히 20세 미만 청소년의 마약범죄가 2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마약을 한번이라도 사용한 경험이 있는 미국인은 전체인구 2억4천5백만명의 25%인 5천만명이며 상습복용하는 중독자수만도 마리화나 1천8백20만명,코카인 5백80만명,헤로인 50만명 등 총 2천5백만명에 이른다.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각종 마약의 60%가 미국에서 소비돼 연간거래액이 1천억달러나 되며 각종 살인사건의 60% 이상이 마약과 관련된 것이다. 전국적으로 3백여개의 마약밀매조직이 활약하고 있고 플라스틱 봉지에 담긴 50달러짜리에서 부터 담배처럼 피울 수 있는 2∼3달러짜리 크랙코카인에 이르기까지 접근이 손쉬운 형태로 팔리고 있다. 지난주에는 효과가 강력하고 제조가 손쉬운 「아이스」라는 새로운 마약의 제조공장이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근교에서 발견돼 급속한 마약확산을 예고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 72년 닉슨 대통령의 반마약전쟁선포 이후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일성으로 대마약전면전을 선언할 정도로 사회최대의 공적을 퇴치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마약의 주공급원인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중남미 3개국의 마약거래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이들 국가정부에 무기를 무상지원하고 마약재배 대신 건전한 생산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상품최우선 수입특혜를 주는 등 군사ㆍ경제적 정열을 쏟아붓고 있으나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마약복용 인구는 79년 1천5백만명,82년 2천2백만명,85년 3천1백만명 등으로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미국이 마약퇴치를 주장하는 사람이면 판사 장관 경찰국장 국회의원 가릴 것 없이 수백명씩 저격당하는 콜롬비아처럼 마약의 천국이 될 날도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배리 시장사건은 마약에 오염되고 있는 미국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 중앙기상대 최정부예보관(90년대를연다/새희망을 가꾸는 사람들:7)

    ◎「족집게 예보」로 기상 선진국 대열에/농업ㆍ레저등 늘어나는 수요 부응/첨단장비 도입,적중률 85%로 세계는 최근 이상난동 가뭄 홍수 등 잇단 기상이변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태풍이나 집중호우 이상난동 이상한파 등으로 몇년째 피해를 겪고 있다. 따라서 기상변화의 신속한 예보 및 기상추이에 관한 각종 정보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갈수록 늘고 있다. 91년 기상청으로의 승격을 추진하면서 기상업무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앙기상대로서는 그만큼 90년대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기상분야의 얼굴이라할 예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정부예보관(49)은 『과학적 자료에 의한 선진수준의 기상정보제공』을 다짐하며 기상인생의 보람을 되새기고 있다. 지난65년 서울 문리대 기상학과를 나온 흔치않은 정통기상인으로 졸업과 함께 공군기상장교로 임관해 기상실무에 투신했던 최예보관은 제대후 중앙기상대로 옮겨 이 분야에서만 25년째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최예보관이 기상대에 발을 들여놓은 지난79년만 해도 인공위성수신장비같은 과학장비는 꿈도 못꾸며 주로 풍향계 백엽상 등 기초장비에 기상예보를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몇년동안 산업기술과 레저문화가 급속히 발달하면서 기상정보의 수요가 엄청나게 폭주했고 이에 대응한 시설보완이 필연적 과제가 되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기상대는 특히 88년 여름수해를 계기로 국민들의 여론에 힘입어 기상업무 현대화 계획을 추진,지난해부터 외자 1천7백50만달러(한화 1백19억원)를 들여 최신기상장비 55종 6백32점을 도입,설치하고 있다. 이 장비들의 도입 설치가 완료되는 91년에는 기상예보적중률이 지금의 80%안팎에서 85%로 향상되게 된다. 지난해 6월말엔 세계에서 12번째로 기상위성수신장비를 가동시켜 미국의 극궤도위성 노아 10.11 및 일본 정지위성 GMS로부터 하루 13종69장의 천연색구름사진 등 정확한 자료를 받아오고 있고 지름 4백㎞의 범위안에서 강수강도를 알 수 있는 레이다를 서울 제주를 비롯해 부산 강릉에도 설치,여름철 집중호우를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퍼스널컴퓨터로는 며칠씩 걸리는계산을 단 몇분만에 해치우는 슈퍼컴퓨터가 기상예보에 활용되면 나의 25년 기상인생은 더욱 바쁘고 알차게 될것』이라고 최예보관은 활짝 웃었다. 『깨끗한 하늘을 살펴보며 살겠다』는 기상학도의 순박했던 소망이 90년대에 들어 드디어 꽃을 피우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기상업무에 애로가 적지않다. 9명씩으로 짜인 3개팀이 일근과 야근,휴식을 3교대로 해야하는 격무에 시달리면서 하루4번 발표되는 예보를 위해 1백20종의 각종 정보자료를 일일이 점검해야 한다. 『모든 기상관련정보의 최종 판단은 예보관이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보관의 오판은 곧 엄청난 기상재난과 직결되는 만큼 기상인력의 확충도 그 어느분야 못지않게 시급하다』고 최예보관은 고충을 털어놓았다. 『지난 여름 지리산에서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텐트를 치고 놀던 대학생이 실종됐다는 소리를 듣고 예보관으로서 깊은 자책감이 들었다』는 그는 『태풍 셀마의 피해때도 기상요원으로서의 죄책감은 지울 수 없었다』고 가슴아파하기도 했다.
  • 신용장내도액 급증/올들어 작년 동기비 41%나

    ◎16일 현재 18억불… 수출회복 기대 올들어 수출증가율이 계속 부진한 가운데 수입은 크게 늘고 있으나 수출신용장(L/C)내도액이 급증,수출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7일 상공부가 잠정집계한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이달들어 16일까지 통관기준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0% 늘어난 14억4천2백90만달러,수입은 18.4% 늘어난 24억1천9백50만달러를 기록,수출이 수입보다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출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수출신용장 내도액은 18억8백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억8천3백20만달러에 비해 41.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출신용장 내도액은 통상 2,3개월이 지난 다음에야 수출실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게속될 경우 2ㆍ4분기부터는 수출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수출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지난해 2ㆍ4분기부터는 수출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수출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지난해 4ㆍ4분기에 신용장내도액증가율이 4.1%밖에 되지않아 지난해의 수출부진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이 상승추세를 보임에 따라 업계에서 수입을 앞당기는 바람에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학교급식용 쌀 절반값에 공급/김 농림수산

    ◎대상교 늘리고 빵 대신 떡으로 제공/올 가공식품용 155만섬 소비 추정/「양조용」은 방출가로 판매 【광주=임정용기자】 정부는 쌀소비를 늘리고 가격안정을 위해 올해부터 국민학교 급식용으로 정부미공급을 늘리고 공급가격도 방출가의 50% 수준으로 내리기로 했다. 김식 농림수산부장관은 13일 광주 전남 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올해 정부미급식 대상 국민학교도 지난해의 7백1개교에서 7백65개교로 늘려 전체 국민학생의 6.1% 정도가 급식혜택을 받도록 하겠으며 학교급식도 빵 대신 쌀밥이나 쌀떡 등으로 대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또 약ㆍ탁주등 양주용 쌀은 방출가격으로,쌀과자ㆍ라면등 가공식품용 쌀은 현행대로 방출가격보다 10% 낮은 수준에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가공용으로 소비되는 쌀은 지난해의 52만5천섬에서 올해 1백55만5천섬으로 2배가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올해 통일벼의 수매량을 파종기 이전에 예시하겠다고 강조하고 현재 수매예시물량은 4백만ㆍ4백50만ㆍ5백만섬의 3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히고 소비자의 양질미 선호경향에 맞추어 일반미의 생산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시중쌀값이 수매가격에 비해 가마당 1만원씩 내려가 농민들에게 타격이 크다고 지적하고 산지쌀값이 회복될 때까지 정부보유 일반미와 통일계 쌀의 방출을 계속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가공식품용 쌀 소비목표는 ▲라면 25만섬 ▲막걸리등 주류 88만5천섬 ▲과자ㆍ빵등 기타 가공식품 42만섬등 모두 1백55만5천섬이며 이같은 목표가 이루어지면 그만큼 쌀을 수입밀가루 대신 사용하게 돼 3천3백4만여 달러가 절약될 수 있다.
  • 질높은 관광(사설)

    올해로 관광객 3백만명 시대가 되리라고 한다. 지난해에 2백70만명을 넘어섰고,88년에는 2백50만명을 이룩했었다. 88년은 올림픽 특수가 있었던 해였으므로 89년에는 그보다 기울줄 알았는데 착실히 증가한 것이다. 그 추세대로 하면 올해 3백만명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숫적으로는 이렇게 증가추세를 보이지만 그 분포를 보면 썩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 관광객의 절반정도(1백37만)가 일본인이고 증가율(22.7%)도 가장 많다. 30여만명인 미국 관광객이 2위지만 증가율(26.8%)은 대만쪽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리고 최근 활발해진 해외교포(32만)의 귀국나들이도 급증하여 관광객수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 분포만으로 보면 우리의 관광정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다는 심증을 주지 못한다. 골프나 사냥 기생관광 따위,비용차익이나 부도덕 유람을 즐기려는 관광이 주종을 이루는 것이나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리조트나 레저도 중요한 관광자원일 수 있으므로 그것을 다 부정적으로 볼 까닭은 없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관광지가 되도록 개발되지않는다면 수입되는 외화보다 더 많은 대가를 타락이나 황폐화로 치르게 될 수도 있다. 미국이나 유럽등 눈이 높은 사람들은 관광의 입맛이 대단히 높다.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키면서 우아한 여행을 할 수 있고 안목에 합당한 쇼핑이 가능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고대문명이나 신기한 자원이 있으면 티베트 오지가 되든 아프리카 사파리가 되든 찾아간다. 꼭 보고 싶은 것,꼭 사고 싶은 것이 있어야 하는데 「보고 싶은 것」은 국제교양의 수준에 합당할 만큼 세련되거나,고유하거나,새로워야 한다. 「사고 싶은 것」 또한 그런 수준의 교양인의 취미에 만족을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가공이 안된 생소재를 1차산품 상태에서 싸구려로 파는 걸로는 안된다.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과 포장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있었던 주동경 한국관광업사협의회의 월례회에서 있었던 의견은 관광정책을 위해 좋은 단서를 줄 것 같다. 거기에 의하면 앞으로는 항공에 의한 관광객보다는 여객선 관광객 유치를 더욱 개발하도록 권하고 있다. 관광객 수준이 더 높고달러사용액이 더 많기 때문이다. 단체관광객의 식비에 부수요원의 비용을 바가지 씌운다거나,사전조사 불충분으로 기껏 찾아간 도요지가 휴업상태가 되는 따위의 준비부족,서비스 부족이 되는 일도 관광기피의 빌미가 된다. 특히 항공관광에서 호화여객선 관광유치로 전환하자면 거기에 따르는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관광업계에서는 금년 3월과 5월에 1천명 이상의 관광객을 태운 호화여객선 퀸 엘리자베스호를 유치해 놓고 있다. 그러나 입항할 항구 때문에 걱정중인 모양이다. 부산은 화물선 때문에 곤란하니 마산으로 입항토록 하라는 것이 당국의 말이지만 그렇게 되면 경주까지의 거리가 멀다. 관광현장과의 연계가 체계적으로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울산으로 입항하는 문제가 검토중이라지만 서울 말고는 변변히 쇼핑을 할 수 없는 문제도 따른다. 특히 전통문화 기능을 관광의 부가가치로 개발하는 것은 아직도 초보단계에 있는 것이 우리다. 3백만 관광객이 나라규모에 비해 결코 큰 것이 아니므로 잠재적 개발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정책이 앞서 이끌지 않으면 안된다.
  • 외국관광객 지난해 270만명 입국/사상 최고… 일본인이 절반

    ◎한국관광공사/올해엔 3백만명 돌파 예상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처음으로 2백50만명을 넘어 88년의 2백34만4백62명보다 38만7천5백92명이 늘어난 2백72만8천54명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인 관광객이 1백37만9천5백23명으로 전체의 50.6%를 차지했고 미국인은 31만7천1백33명(11.6%),해외교포 32만7백58명(11.8%),대만인 15만6천5백31명(5.7%),유럽인 17만2천86명(6.3%) 등이었다. 한국관광공사는 11일 이같은 지난해 관광동향보고를 발표하고 『이 추세대로 나가면 우리나라는 올해 사상처음으로 3백만명이 넘는 외래 관광객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광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관광수입은 88년의 32억6천5백여만달러보다 8.9%가 늘어난 35억5천6백44만여달러 였다. 이는 관광객 한사람이 1천3백4달러를 쓴 셈이다. □89년도 국가별 관광객수 관광객수 증가율(%) 계 2,728,854 16.6 일 본 1,375,523 22.7 미 국 317,133 8.7 대 만 156,531 26.8 구 주 172,886 6.4 교 포 320,758 11.1 기 타 322,823 29.7
  • 북경정정 위기감 고조/대학생들,현지도층 공개적 비난

    ◎정부선 군에 소요 즉각진압 명령/주은래 기일 앞두고 초긴장 【홍콩=우홍제 특파원】 중국이 당면하고 있는 경제적인 난제들은 루마니아사태의 충격과 함께 소요발생의 가장 직접적인 동인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은 개방 개혁의 부작용인 인플레를 잡기 위해 강력한 긴축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물가는 계속 연율20% 이상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긴축에 따른 사영 및 국영기업의 폐쇄ㆍ조업단축 현상으로 근로자들은 심한 생계난을 겪고 있다. 최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에 따르면 지난해 7월이후 중국내 30개 도시에서 50만명의 근로자들이 생계대책을 호소하는 합법적인 시위를 벌일 수 있도록 당국에 요청했을 정도로 중국의 경제적 어려움은 매우 심각하다. 중국의 대학생들도 6ㆍ4 천안문 사건으로 민주화운동이 좌절됨에 따라 불만이 누적된데다 경제사정이 악화되면서 취업전망이 불투명하게된 상황에서 루마니아 정변이 발생하자 노골적으로 동요의 기색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현재 4백30억달러에이르는 외채를 안고 있으며 올해 갚아야 할 원리금만도 70억달러나 된다. 또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공채를 발행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진 국내채무도 8백억원(2백40억달러ㆍ한화 16조원)이나 된다. 따라서 중국 당국은 전량수출조건의 외국인투자를 유치,외채상환의 재원을 마련하려 힘쓰고 있으나 6ㆍ4사건으로 성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게다가 동구의 경제개방 속도가 중국보다 훨씬 빨라짐에 따라 서방세계 기업들은 중국에서 점차 손을 떼고 동구로 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특히 루마니아사태때 군인과 시민들이 TVㆍ라디오방송국을 점령,차우셰스쿠정권붕괴의 결정적 역할을 한 점을 중시해서 북경에 2개 탱크여단을 투입시켜 방송국들을 지키게 하고 있다. 또 북경과 심양군구소속의 8개군단과 주요도시 무장경찰ㆍ공안원들에게 경계령을 내려 휴가를 취소하고 소요발생시 즉각 진압토록 만반의 사전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얼마전 북경시 공안국건물앞에서 수십명의 근로자들이 생계보장을 요구하는 연좌시위를 벌이다 강제해산됐고 대학생들은 차우셰스쿠처형을 환영하며 공개적으로 현중국지도층을 비난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당국은 특히 이달8일 주은래의 기일이나 4월15일 호요방추모일을 맞아 소요가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민주개혁지향의 지도자들로 중국국민들이 추앙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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