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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세골퍼 노승열 아시아프로투어 우승

    ‘무서운 고교생’ 노승열(17·경기고)이 아시아프로골프 투어 미디어 차이나클래식(총상금 50만달러)에서 우승을 신고했다. 노승열은 19일 중국 광저우 로열오키드국제골프장(파71·6889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2위 테리 필카다리스(호주)와는 1타차.1991년 5월29일생인 노승열은 이로써 지난 2005년 더블A챔피언십에서 만 17세5일의 나이로 정상에 올랐던 치나라트 파둥실(태국)이 보유한 아시아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의 바로 뒤를 잇게 됐다. 우승 상금 7만 9250달러를 받은 노승열은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다.”면서 “앞으로도 경기를 즐기면서 하는 방법, 긴장을 늦추는 노하우를 더 배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노승열은 지난 5월 매경오픈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넘봤지만 황인춘(34·토마토저축은행)과 마지막 날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그쳤다. 노승열은 이날 우승으로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HSBC 챔피언스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최병규기자 cbk1991065@seoul.co.kr
  • [사설] 달러 없어 난리인데 해외 수학여행인가

    경제난 속에서도 일부 중·고교가 해외 수학여행을 강행, 학부모들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올 들어 환율상승으로 수학여행 비용은 지난해 50만원대에서 70만원대로 껑충 뛰어, 공교육비외에 학원비 등 각종 사교육비에 시달리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해외 수학여행 중·고교는 2006년 62개교,2007년 88개교로 늘었다가 올해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줄었지만 여전히 69개교가 갔다 왔거나 준비중이다. 해외 수학여행은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고 추억을 쌓는 유용한 교육수단이지만 긍정적인 면 못지않게 부작용도 심하다. 우선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겪는 소외감, 위화감 등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다. 오죽하면 지난해 수학여행비를 내지 못한 학생이 투신자살까지 했겠는가. 사정이 이런데도 수학여행을 비용에 따라 6개 코스로 세분화한 학교도 있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해외 수학여행은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한 과도한 통제와 언어소통 등의 문제로 인해 학습효과도 크지 않다는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 더욱이 지금은 달러모으기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환사정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가경제와 가계 살림살이를 감안, 일선 학교들이 해외 수학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옳다. 여행지를 해외에서 국내로 돌리거나 알찬 내용의 수련회나 체험현장학습으로 대체, 학부모들의 어려움을 덜어주어야 한다. 가정과 나라의 어려움에 동참, 고통을 분담하는 것도 훌륭한 산교육이다.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요동치는 환율’… 암달러상 르포

    “IMF 때도 이러지 않았는데 무서워서 당분간 문을 닫아야겠다.” 17일 오전 서울 남대문에서 40년간 사설 환전소를 운영해온 김모(78)씨에게 기자가 “2000달러를 팔겠다.”고 접근해 봤다. ●베테랑 암달러상도 환전 손해 김씨는 “달러 당 1260원씩 쳐주겠다.”고 말했다.“어제는 달러 시세가 1310원이었는데 어떻게 하루새 50원이나 차이가 나느냐.”고 물었다. 김씨는 “그럼 1265원에 사겠다.”고 말했다. 자리를 뜨려고 하니 이번에는 “1280원까지 주겠다.”고 했다.5분간의 흥정에 가격이 세번이나 바뀐 것이다. 김씨는 그래도 고민하는 기자에게 “점심 때 오르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손님도 없는데 제발 한 장이라도 팔고 가라.”고 졸랐다. 하지만 오후 2시에 다시 찾아가자 1290원까지 올랐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 기준)은 1334원으로 1373원이었던 16일보다 39원이 내렸다. ●환율 급등락 반복… 예측 불가능 남대문·명동 일대의 베테랑 암달러상들도 ‘널뛰는 환율’에 두 손을 들고 있다. 평소 10여명의 환전상들이 자리를 지키던 남대문시장 골목에는 절반 정도만 나와 손님들과 흥정하고 있었다. 명동의 공인환전소 역시 8곳 가운데 2곳이 최근 문을 닫았다. 문을 닫지 않은 환전소도 오후 7~8시가 되면서 철시했다. 명동의 M환전소 관계자는 “16일에 1만달러를 매입했는데 밤 사이 50원이 떨어져 50만원이나 손해를 봤다.”면서 “정부에서 환율개입을 많이 하니까 비정상적으로 환율이 급락과 급등을 반복해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O환전소 관계자는 “2만달러 이상을 거래하면 정부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요즘 미신고 단속이 심해져 당분간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날의 환시장을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되자, 환전상들은 하루 동안 사들인 달러를 그날그날 원화로 바꾸고 손을 털고 있다. ●달러보다 엔 바꾸려는 손님 선호 명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환전상을 하는 중국인 양모(37·여)씨는 “매일 정리해야 5만원 정도의 수입이라도 얻는다.”면서 “2년 전까지 이 자리에서 붕어빵 장사를 했는데 요즘 같이 전업을 후회하긴 처음”이라고 말했다. 환전상들은 요즘 같은 때에 많은 금액을 환전하려는 손님은 달갑지 않고, 달러보다는 정부의 개입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엔화를 바꾸려는 손님을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오전 10시쯤 주부 김모(55)씨는 500달러를 바꾸러 왔지만 달러 당 1270원을 부르자 곧바로 발길을 돌렸다. 정오쯤 환전상을 찾은 이모(53·여)씨도 “장롱 속 뭉칫돈을 가져 왔는데 달러당 1280원밖에 안돼 그냥 가야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선박 엔진부터 건조까지 한곳서 ‘뚝딱’

    선박 엔진부터 건조까지 한곳서 ‘뚝딱’

    |중국 다롄(大連) 최용규기자|지난 9일 찾은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STX다롄 조선해양 생산기지’는 STX의 ‘꿈(월드 베스트)’이 꿈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다롄 공항에서 80㎞쯤 떨어진 창싱다오(長興島)에 도착하자, 웅장한 파노라마가 눈 앞에 펼쳐졌다.550만㎡(166만평)의 터에 들어선 ‘일관(一貫)조선소’는 대부분 골격을 갖췄다.900t급 골리앗 크레인이 장관(壯觀)을 연출했다. 앞으로 3대가 더 설치된다. ●속도가 생명 다롄 생산기지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속도전’ 전략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이 생산기지는 지난해 3월 착공식을 가졌다.1단계 공정이 11월쯤 완료된다.2단계는 2012년까지를 엔진, 단조, 주조, 강재 부문이 모두 완공된다. 이렇게 되면 다롄 생산기지는 연간 선박블록 100만t, 선박용 엔진 250대, 선박 60척의 건조 능력을 갖추게 된다. 12월에는 이 생산기지에서 첫 선박이 진수된다. 현장 사무실에는 ‘하수(進水) D-62일’이라는 팻말이 걸려있었다. 내년 4월엔 1호 선박이 인도될 예정이다. 정광석 STX다롄 조선해양 생산기지 사장은 “이런 기록은 세계 조선 역사상 전례 없는 것”이라며 “속도전을 바탕으로 세계 조선 역사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롄 생산기지는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다. 선박 건조의 모든 공정이 집결돼 있다. 후판 등 기초소재 가공-엔진 조립-선박 블록 제작-선박 건조로 이어지는 일관(一貫)조선소 체계다. ●글로벌 생산기지의 핵심 다롄 생산기지는 STX조선의 첫 해외 조선소다.STX는 다롄 생산기지를 포함한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조선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신성장 전략을 세웠다. 특히 다롄 생산기지의 몫은 크다. 정 사장은 “조선소의 경쟁력은 엔진을 제때 공급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일관 생산체계를 갖춘 다롄 생산기지는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STX 서충일 전무는 “다롄 생산기지 가동을 계기로 ‘월드 베스트’를 향한 STX그룹의 글로벌 혁명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서 전무는 “범용 벌크선 건조에서부터 고부가가치 초대형 유조선, 해양플랜트, 특수선과 오프쇼어, 크루즈선에 이르는 최적의 선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STX는 다롄 생산기지 외에 창싱다오 시내에 1만 8000㎡ 규모의 생활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그 옆에는 1만 5000㎡ 규모의 협력업체 단지가 들어선다. 정 사장은 “다롄 생산기지에 총 15억달러가 투자될 예정이고 현재 60%가량이 투자됐다.”며 “이곳은 STX조선의 생산과 조달센터의 역할을 담당해 진해, 다롄, 유럽을 잇는 물류통합기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ykchoi@seoul.co.kr
  • 기업들 환율 3각파도에 ‘멀미’

    원달러 환율은 물론 원엔 환율과 원위안 환율까지 동반 고공행진하고 있어 기업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9일 재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상승 타격에서 한발짝 비켜나 있던 전자업계는 원엔환율이 치솟자 분주해졌다.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소재를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해 쓰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일본 부품 구매비용 상승 삼성전자측은 “원엔환율이 100엔에 1000원대에서 1300원대로 뜀에 따라 일본 원자재 구매비용 측면만 단순히 놓고 보면 30%가량 부담이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소니 등 일본제품과 경쟁하는 품목이 많아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삼성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원자재 구매비용 상승분을 어느 정도 상쇄해준다는 설명이다. 엔화 결제비중도 전체의 5%여서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측은 “그렇더라도 엔화로 들어오는 수출대금을 일본 원자재 대금지불 때 엔화로 결제, 자연스러운 환매칭을 시도하고 일본 의존도가 높은 부품은 구매선을 다각화하는 등 대응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엔화가치 상승으로 휴대전화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 일부 부품의 수입단가가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위안화 강세와 관련해서는 “중국에 13개 생산법인이 있지만 수출입물량을 대부분 달러로 결제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하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엔화 강세에 따른 일본차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 약화에 내심 기대를 걸면서도 일본 자동차부품 수입단가 상승에 신경쓰고 있다. ●외국산 휴대전화도 高달러 불똥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이동통신업체들의 외산(外産) 단말기 도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단말기 수입단가가 올라 출시 대수를 줄이거나 내년 이후로 연기하는 움직임이다. 지난 6월 SK텔레콤이 출시한 HTC 터치듀얼의 시판가는 50만원선이다. 이는 원화환율이 달러당 1000원 안팎이던 그 무렵 환율을 적용한 가격이다. 달러당 1500원에 육박하는 지금 환율을 적용하면 가격을 70만원대로 올려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출시물량은 계약이 거의 마무리돼 영향이 없지만 앞으로 내놓을 제품은 환율 상승분을 섣불리 반영하기도 어려워 업체마다 물량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 제조사에 공급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노키아에 공급가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같은 고환율이 지속되면 외산 단말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윤호 장관“불요불급 수입 자제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수출입동향 점검회의를 갖고 “일부 품목의 수입 급증으로 무역수지 관리에 상당한 부담이 생겼다.”며 “불요불급한 수입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원유, 가스, 석유제품, 석탄, 철강 5대 품목의 수입은 올들어 9월까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8.5%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들 품목의 수입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인재의 용광로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인재의 용광로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아일랜드는 대대적인 외국 자본 유치로 20년 만에 유럽의 경제강자로 떠오른 대표적인 나라다. 외국인에 대해 차별없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주면 글로벌 인재들의 능력과 자본을 사회 발전의 밑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손꼽는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주거단지와 전세계 화교 자본을 이끄는 차이나타운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사회적 개방성 확대 전략을 살펴봤다. |홍콩 박홍환특파원|중국의 건국기념일(국경절)인 지난 1일 오후,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20여분이 지나자 고급 리조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주택단지가 나타났다. 홍콩에서 공기와 경치가 가장 좋다는 란타우섬의 동쪽 연안에 자리잡은 ‘디스커버리 베이’(愉景灣). 뒤로는 커다란 산이 병풍처럼 막아서 있고, 앞에는 탁트인 바다가 펼쳐진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입지다. 산기슭에 세워진 30여층의 고층 아파트군이 잇따라 보이더니 해변가에는 단독 호화빌라가 죽 늘어서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선버스와 작업용 차량 외에는 지나다니는 택시나 자가용이 없다. 골프카트만 오갈 뿐 주차장에도 차량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주민 2만여명 중 절반이 30개국서 온 외국인 버스 종점인 광장에 내려서자 더욱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파란 눈의 백인부터 갈색 피부의 동양인, 아프리카 어디 쯤에서 온 듯한 흑인까지 마치 인종전시장을 연상시키듯 온갖 사람들이 오간다. 편한 차림새로 장바구니를 들거나 아이들 또는 애완견들과 동행한 것을 보면 주민들인 듯싶다. 관리사무소 직원의 설명으로는 전체 주민 2만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3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이라고 한다. 우리 동포도 100여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150여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 홍콩 어디서든 외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이곳은 유난히 밀도가 높은 편이다. 주택 가격도 홍콩섬의 중심지인 센트럴(中環) 주변지역 못잖게 비싸다. 평당 3000만∼4000만원대를 호가한다. 차량 소유가 금지돼 있어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무슨 이유로 홍콩, 아니 디스커버리 베이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터를 잡게 되었을까. 이곳 주민들의 상당수는 센트럴 지역으로 출근한다.20∼30분 간격으로 하루종일 운행하는 페리를 이용하면 30분안에 센트럴 부두에 닿고, 넉넉하게 1시간이면 사무실 책상에 앉을 수 있다. AIG홍콩법인에 근무한다는 영국인 제임스 콘라드(45)는 “자연친화적이고, 모든 생활방편이 갖춰져 있는 데다 인종차별도 없고, 훌륭한 국제학교까지 있어 불편이 없다.”고 이곳 생활에 만족해했다. 법률자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미국인 홀리 사이먼(53)도 “비록 차가 없지만 홍콩 어디든 1시간이면 갈 수 있다.”면서 “현지근무 경험을 토대로 5년 전 아예 홍콩에 정착했고, 이곳을 주거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베이는 홍콩으로 돌아오는 외국인들의 ‘이상향’이 된 듯했다. 1997년 홍콩의 중국반환을 전후해 불안한 마음에 떠났던 외국인들이 잇따라 돌아오고 있다. 반환 이후 오히려 중국과의 거래에서 오는 혜택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특히 2004년 중국 정부가 홍콩·마카오와 맺은 경제협력강화약정(CEPA·Closer Economic Partnership Arrangement)은 촉진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콩이나 마카오 기업의 ‘본토’에 대한 수출 및 용역제공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줌으로써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을 유리하게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외국기업이라도 유령회사만 아니면 혜택이 주어진다. 집 또는 채권을 사거나 기업을 세우는 데 650만홍콩달러(약 10억원)만 투자하면 취업이나 자녀진학 등을 보장하는 투자이민제도도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캐나다나 호주 등과는 달리 거주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10억원 투자하면 취업 등 보장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노르웨이, 스위스, 독일, 한국 등 세계 각국의 국제학교 60여개가 운영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국제학교에서는 영어와 푸퉁화(표준 중국어)의 이중언어 교육이 이뤄진다. 게다가 홍콩 정부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협약을 맺어 우리 돈 50만원 정도면 가정부 등 ‘헬퍼’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등 여성 고급인력이 홀가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오랫동안 외국인들과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인종편견도 전세계인들의 홍콩행 발걸음을 재촉한다.‘외국인 100만명 시대’이지만 투자자나 고급인력이 아닌 3D업종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가 상당수인 우리 현실과 비교해볼 만한 대목이다. 홍콩 아이리걸캐피털 대표 안연재(44)씨는 “홍콩은 모든 게 경제원리로 결정되는 데다 시스템이 투명하고, 언어까지 통하니 사업하기 최적의 입지를 갖춘 셈”이라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을 선택하게 하는 매력, 다시 말해 시스템이나 마인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콩총영사관의 조원형 공보관도 “외국인 입장에서 불편없이 살 수 있는 것이 홍콩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stinger@seoul.co.kr ■ 한국사회 개방성 높이려면 - 단일민족 ‘텃세문화’ 벗어나야 국내 체류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단일민족’임을 내세워 여전히 외국인에게 유·무형의 차별을 가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지난해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가 ‘한국 사회도 다인종적 성격을 인정하고 사회·문화·교육 분야에서 이에 걸맞은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21세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우수 외국인 인력의 국내 정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텃세문화’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국내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 대학 총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로버트 러플린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2004년 취임 뒤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2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던 것도 세계화의 거센 조류에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배타성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세계를 무대로 뛰는 국내 글로벌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 임원을 10명 이상 고용한 곳이 전무하다. 명목상 1∼2명 일하거나 아예 한국인 만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어렵게 유치한 외국인들마저 자녀교육, 언어불편 등 인프라부족을 이유로 계약만료와 동시에 한국을 떠나는 사례가 태반이다.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은 “한국 사회가 아직은 외국인 인재들에게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액 연봉에 대한 정서적 반감, 국적법을 비롯한 갖가지 규제로 인해 외국인 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에미레이트 항공 성공비법 - 다문화 직원들 함께 숙식 차별 없는 기업문화 지향 두바이로 가는 에미레이트항공 비행기에서 만난 한국인 여승무원 A씨는 자신이 일하는 항공사 자랑에 여념이 없다.“항공사 직원이 대부분 외국인이다보니 오히려 인종차별이 없다.”면서 “윗사람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하고 쉴 수 있는 것도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국인 승무원 B씨는 “이 항공사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직원들로 ‘인종의 용광로’를 방불케 한다.”면서 “우리가 두바이 정도로 개방적이었더라면 벌써 세계 최고 국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드는 ‘인재 허브’ 두바이에 자리잡은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인종융합 정책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이 항공사는 서울 인구의 10분의 1에 불과한 100만명 남짓의 도시국가 두바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 61개국 101개 도시에 취항하며 승객수 2120만명, 매출 108억달러(2007∼2008 회계년도 기준)를 달성해 세계 10위권 항공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순익률 세계 항공업계 3위의 ‘알짜경영’으로도 유명하다. 에미레이트 항공사가 인구 기반이 취약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전 세계 출신 직원을 차별없이 대하는 융합정책 덕분이었다. 현재 1만여 직원의 대부분은 두바이 출신이 아닌 10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이다. 한국인도 620여명(2008년 10월 기준)으로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숫자를 차지한다.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직원간 ‘팀워크’를 무엇보다 중시한다.100여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한데 섞어 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어울려 지내도록 하며, 업무 수행 과정에서는 인종차별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다. 때문에 이곳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덕목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오픈 마인드’(open mind)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사 홍보담당 정경륜 대리는 “매년 20% 넘게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큰 문제 없이 회사가 운영돼온 것은 직원들간 유연함을 강조하는 평등지향적 문화 덕분”이라며 “한국 여성들이 에미레이트 항공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도 바로 이런 회사의 정책에 부합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고급주택·요트 매물 속출… 월街 몰락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스트리트가 금융위기로 된서리를 맞으면서 돈을 물쓰듯 했던 소비 문화도 안녕을 고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화려한 파티, 고급 요트와 주택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쏟아부으며 부를 과시하던 월가(街)의 전성시대는 끝났다고 전했다. 지난 20년 동안 월가에서 부자의 개념은 완전히 달라졌다. 젊은 트레이더들은 닷컴 붐 속에 하룻밤에 백만장자로 변신했다. 쉽게 빌린 돈으로 각종 별난 파생상품에 투자해 벼락부자가 될 수도 있었다. 당연히 씀씀이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1982년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의 거부’ 400명에 들려면 현재 달러 가치로 1억 5900만달러(약 2000억원)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최소한 13억달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리먼 브러더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해고된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월가에 찬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NYT는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여겨진 파티는 이제 끝났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파장(罷場)이 부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요트시장이다. 요트중개인 조너선 베켓은 “호화요트는 금융위기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분야”라면서 “지난 8년 동안 요트를 팔려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최근 1000만달러∼1억 5000만달러 사이의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저택 시장에도 고가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의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조지프 그레고리는 회사가 파산호보신청을 하기 직전인 지난 여름 침실이 8개 딸린 해안가 저택을 3250만달러에 내놨다. 중개인들은 “한달 1만 1500달러선에 거래되던 고급주택의 월세가 8000달러까지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 주택시장이 한파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을 팔려는 가격과 매수희망가 사이의 간격이 커졌기 때문이다. 월가 금융회사 직원의 실직과 보너스 삭감으로 스튜디오 같은 소형 아파트 시장도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비싼 파티장을 대여하던 파티 문화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이벤트 주선업체 사장인 조지프 토드는 “한 고객이 결혼파티 장소로 8만∼10만달러가 드는 곳을 예약했다가 지금은 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알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급 스트립 클럽 역시 손님이 없어 파리를 날리긴 마찬가지다. 기부활동을 하는 재단이 타격을 면치 못하는 것은 금융위기 시대의 또다른 그늘이다. 재단이 보유한 자산이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AIG 주식 1550만주를 보유한 스타파운데이션의 자산은 2006년말 대비 3분의 1인 10억달러가 증발했다. 리먼브러더스 재단도 상황은 비슷하다. ‘월 스트리트-미국의 꿈의 궁전’의 저자인 스티브 프레이저는 “자유 시장에 심취했던 시대가 종말을 고하기 시작했다.”면서 “1929년 대공황,1987년 블랙 먼데이 때와 같은 충격의 분위기가 월가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구제금융안 통과 이후] 달러부족·내수위축 심화 우려

    [美구제금융안 통과 이후] 달러부족·내수위축 심화 우려

    국내로 들어오는 돈은 줄고 나가는 자금은 늘어나면서 올해 직접투자수지의 유출초과가 사상 최대 규모인 1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국내 달러부족 사태를 부채질하는 것은 물론 한국 경제의 투자부문에 타격을 주면서 내수를 위축시키고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직접투자수지 유출초과액은 96억 611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52억 300만달러에 비해 거의 2배로 뛰었다. 유출 초과액은 1∼8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직접투자 수지는 1∼8월 기준으로 ▲2002년 -5억 7390만달러 ▲03년 -6억 130만달러 ▲04년 20억 2380만달러 ▲05년 9억 4350만달러 ▲06년 -19억 3970만달러 등이었다. 수치에서 마이너스는 유출 초과를, 플러스는 유입 초과를 뜻한다. 직접투자수지가 악화된 것은 내국인들의 해외직접투자에서 유출초과가 확대됐기 때문. 작년 같은 기간의 68억 8720만달러보다 40.7% 늘어난 96억 872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한국 직접투자도 28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 순유입액은 같은 기간 261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6억 8420만달러에 비해 1.5%에 그쳤다. 이는 1980년 수치인 126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올해 들어 회수하고 있다는 뜻이다. 직접투자는 배당이나 자본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증권투자와 달리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지분을 10% 이상 인수하거나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말한다.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수지에서 유출초과액이 많다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국내로 회수하는 금액은 많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해외투자 확대는 정부의 정책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2005∼2006년에 수급조절 차원에서 해외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규제완화에 적극 나섰다. 외화유동성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부메랑’을 맞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 수지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다는 점이다. 외국 기업은 한국에 투자를 늘리지 않고 있는데 국내 기업만 해외진출을 가속화, 국내 경제의 현안인 달러 유동성 부족뿐 아니라 성장잠재력 확충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에 적극적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은 국내의 투자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면서 “단기적인 유동성 대책보다는 투자환경 개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키코 가입 中企 ‘패닉상태’

    키코 가입 中企 ‘패닉상태’

    환회피 상품인 키코 가입 중소기업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서면서 중소기업들의 키코 관련 손실액이 2조 2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은행들이 키코 가입 중소기업들의 흑자 부도를 막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당분간 환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키코 관련업체 증시에서도 ‘폭탄´ 30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키코 피해에 따른 중소기업의 대량 부도 사태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민주당 환헤지피해대책위원회 소속 송영길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키코 상품에 가입한 22개 기업이 약 2000억원을 미결제해 당장 도산할 처지에 처해 있다.”면서 정부의 조속한 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송 의원 등은 “원·달러 환율 1219원을 기준으로 하면 키코 가입 기업의 총 손실액이 2조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들 기업들은 매월 납부금을 정산해야 하기 때문에 9,10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키코상품의 중도해지, 외화대출 및 보증을 통한 지원 등 피해사례별 맞춤형 지원을 기업, 은행, 정부, 국회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코 관련 업체들은 증시에서도 ‘폭탄’을 맞고 있다. 이날 헤스본, 코맥스, 심텍 등 중소기업은 -5%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에스에이엠티와 코맥스, 성진지오텍, 엠텍비젼은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키코 가입 중소기업 102개사를 대상으로 부채상환계수를 이용해 부도위험을 측정한 결과 환율이 1000원일 때 부도위험에 놓인 기업의 비율이 59.8%이지만 1100원이면 62.7%,1200원 때는 68.6%로 올랐다. 이미 키코에 가입한 70%의 중소기업이 키코 손실로 문을 닫을 위험에 처했다는 뜻이다. ●은행 ‘키코업체 부도 막아라’ 키코 업체의 부도를 막기 위한 은행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키코 가입 기업이 부도가 나면 관련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주거래 관계에 있는 제조업체 K사에 대해 운전자금 7억원을 지원하고 다른 채권은행들을 설득해 경영 정상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K사는 작년 말 기업은행과 150만달러 규모 키코 계약을 맺은 뒤 다른 여러 은행에서 120만유로와 300만달러 규모 키코 계약을 체결했다가 막대한 평가손실을 입었다. 기업은행은 K사 외에도 우량한 기업이지만 키코 손실 때문에 일시적 자금난에 빠진 몇개 기업에 대해 대출 만기 연장, 신규 대출 등의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키코 거래를 많이 했던 신한은행도 올 상반기부터 유동성 위기에 빠진 우량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키코 거래와 관련해 달러를 매입해 결제하려는 은행에 환율을 우대해주고 있으며 기존 대출에 대해서는 금리 감면 혜택 등을 해주고 있다. 키코 손실이 큰 영세 기업들에 재무 리스크 관리 전문가를 보내서 컨설팅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30년간 가스 공급원 확보… 北거부땐 해상수송

    30년간 가스 공급원 확보… 北거부땐 해상수송

    한국과 러시아 정상이 29일 합의한 대로 천연가스 도입 방안이 실현되면 시베리아 천연가스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게 된다. 중동과 동남아에 의존했던 수입원을 넓혔다는 점도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는 상당한 가스물량을 안정적으로 대줄 ‘장기 공급원’을 확보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북한을 경유한 ‘육상 직수입’이 성사되면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사는 물론 남북 경협사에도 큰 획을 긋게 된다. 하지만 비슷한 구상을 내걸었던 이르쿠츠크사업이 불발된 사례에서 보듯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물론 정부는 민간이 주도했던 이르쿠츠크사업과는 차원이 다르고, 한국·러시아·북한 그 어느 나라도 손해볼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성공 가능성을 장담한다.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 의미는 첫째는 풍부한 시베리아 천연가스 확보이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30년간 총 900억달러어치(연간 750만t)의 가스를 들여올 예정이다.750만t이면 축구장 2배 크기의 선박 125척(1척당 약 6만t)이 운송할 물량이다.2015년 기준 우리나라 총 예상소비량(3350만t)의 약 20%이기도 하다. 양국 정부가 7개월의 줄다리기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둘째 국내 기업의 러시아 동부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사업 타당성이 확인되면 러시아 국영회사인 가즈프롬과 공동으로 극동지역 석유화학단지 및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를 건설, 공동 운영할 방침이다. 국내 건설사와 석유화학 회사들의 진출 기회가 열렸다는 의미다. 유화단지 건설공사는 90억달러 규모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북한을 경유한 가스 도입 방안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북한을 관통, 남한으로 가져온다는 구상이다. ●블라디보스토크~北~한국 잇는 배관망 추진 러시아 정부가 먼저 우리측에 제안했다. 일단 한국과 러시아간에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가 책임지고 북한을 설득하겠다고 한다. 아직 북측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북한에 파이프라인이 놓이면 연간 1억달러 이상(러시아·우크라이나간 배관통과요율 적용)의 배관 통과료 수입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북측의 수용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북측의 폐쇄성이 변수다.30억달러로 추산되는 배관 공사비와 공사 주체, 인력 등은 북한정부의 ‘OK사인’ 뒤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 방안이 성사되면 우리나라는 LNG 위주에서 최초로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도입에 성공, 공급방식을 이원화하게 된다. 국경을 넘는 첫 에너지망도 구축하게 된다. 국민들의 혜택도 예상된다. 배관망이 3000㎞ 이하인 근거리에서는 PNG가 LNG보다 더 싸다. 블라디보스토크∼북한∼한국을 잇는 배관망은 약 700㎞로 추산된다. 가스요금 인하가 가능한 대목이다. ●과거 무산사례… 낙관은 일러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은 “설사 북한이 거부하더라도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도입 합의는 유효하다.”면서 “이 경우 선박을 이용해 LNG 등의 형태로 들여오게 된다.”고 밝혔다. 2000년대 초반 이르쿠츠크 코빅타 가스전에서 PNG 도입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것과 관련, 이 차관은 “당시에는 러시아 페트롤리움이라는 민간회사가 주도해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극동지역 개발(러시아)과 천연가스 안정적 확보(한국)라는 두 나라간 이해관계에 기반한 정상 합의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0년간 모은 돈, 개미·쥐에게 ‘도둑맞은’ 사연

    10년간 모은 돈, 개미·쥐에게 ‘도둑맞은’ 사연

    타이완의 한 주부가 10년 동안 모아온 돈을 쥐와 개미에게 ‘도둑맞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타이완 타이베이(臺北)현에 사는 한 주부는 지난 10년간 노력해서 모은 돈을 은행에 저축하지 않고 집 안 구석에 위치한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 이 주부가 10년간 모아둔 돈은 40만 타이완 달러(약 1450만원). 이 주부는 도둑이 들 것을 우려해 방이 아닌 창고에 돈을 보관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 돈들이 흰개미와 쥐에게 모두 ‘먹힌’ 사실을 알고는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원래 돼지우리였던 곳을 창고로 개조한 이 주부는 “지난 10년간 도둑이 든 적이 있었지만 어떤 도둑도 돼지우리를 뒤지려 하지 않았다.”며 “놀랍게도 쥐와 돼지에게 도둑을 맞았다.”며 황당해 했다. 돈을 4묶음으로 나눠 헝겊 주머니로 한 번 더 감싼 뒤 창고 곳곳에 보관했지만 오래전부터 번식해온 개미와 돼지가 이를 먹이로 알고 갉아 먹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주부는 “10년 동안 어렵게 모은 돈을 이렇게 잃게 돼 매우 속상하다.”며 “남은 것은 지폐 몇 장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조각들을 은행에 보내 쓸 수 있는 돈만이라도 회수할 생각”이라며 “돈을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앞으로는 돈은 집안이 아닌 은행에 모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TVBS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시 ‘맨유’ 광고주 된다

    서울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프로축구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통해 ‘하이 서울’ 홍보에 나선다. 서울시는 내년 5월까지 계속되는 2008∼2009 시즌에 박지성 선수가 소속된 맨유의 스폰서십 광고주로 참여하기로 하고, 최근 250만달러(27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 설치된 100m 규모의 전광판을 이용해 경기마다 90초간 서울시 홍보영상을 내보낼 수 있다. ‘Visit Korea,Discover Seoul(한국을 방문하고, 서울을 발견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서울시의 슬로건인 ‘Hi Seoul,Soul of Asia(하이 서울, 아시아의 혼)’ 로고를 담은 영상이 방영된다. 또 언론 인터뷰 배경막과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 서울시 로고인 ‘하이 서울’을 노출시킬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스폰서는 후원의 개념이 아니라 홍보 차원으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현재 세계 220개 채널을 통해 1억∼4억명의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맨유를 후원하면 서울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맨유의 스폰서 기업은 나이키, 버드와이저,AIG, 금호타이어 등이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뉴욕 한인 청과상의 성공과 영향력 해부

    뉴욕 한인 청과상의 성공과 영향력 해부

    |글 사진 뉴욕 이순녀기자|재미 한인 사회학자 민병갑 뉴욕 퀸스대 교수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 이민 연구 전문가이다. 특히 사회학적·인종학적 분석틀에 머물지 않고 이민자들의 사업활동에 초점을 맞춰 경제학적 시각을 접목한 그의 연구방법론은 학계에서 이미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가 최근 펴낸 ‘경제적 생존을 위한 인종적 연대-뉴욕시의 한인 청과상’은 뉴욕 한인 사회의 중추인 청과상이 어떠한 배경 속에 뿌리를 내렸고, 그 과정에 인종적인 유대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해 주목된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5일 메트로면 톱기사로 책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사회과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러셀세이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1년간 이 책을 집필한 민 교수를 20일(현지시간) 뉴욕 플러싱의 퀸스대 교수 연구실에서 만났다. ●사업활동에 초점… 경제학적 시각 접목 ▶청과상에 특별히 주목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1960년 400명에 불과했던 뉴욕의 한국인 수는 1965년 이민규제가 완화되면서 2000년까지 17만 5000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이중 자영업자 비율은 24%로, 그리스와 이스라엘에 이어 세번째로 높습니다. 원인으로는 언어 장벽과 고국에서의 자본 조달, 가족간의 유대,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근면성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한인 청과상은 60년대 후반 이래 가발과 의류 하청업에 이어 한국 이민자들의 소규모 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큽니다. 한때 2500곳에 달했다가 지금은 1700곳으로 줄었지만 한인청과상협회는 엄청난 단결력과 로비로 한인 사회는 물론 현지 정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한인 청과상이 유독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 배경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분석하셨는데요. -1970년대부터 한인들은 브루클린, 자메이카, 퀸스, 브롱스 등 소수 인종 밀집 지역에서 은퇴한 백인 사업주로부터 가게를 사들이거나 건물을 임대해 청과상을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백인과 타 인종들로부터 멸시와 차별, 부당한 대우에 시달렸습니다. 백인 도매상들이 같은 물건인데도 한인 청과상에게 값을 더 부른다거나 상한 과일을 교환해주지 않는가 하면 주차장 할당을 차별하고, 걸핏하면 주차 위반 딱지를 떼기 일쑤였습니다. 한인 청과상들은 이에 맞서기 위해 74년 청과상협회를 설립하고,80년 미국 최대 농수산물시장인 헌츠포인트마켓안에 서비스센터를 개설해 공동 대응에 적극 나선 것입니다. 한국인의 단결심을 흔히 민족성으로 치부하는데, 이처럼 외부의 위협에 대항해 경제적 생존을 이루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이런 위협이 감소하면서 단결력도 많이 약화된 것이 현실입니다. ▶한인과 흑인 갈등의 원인과 소멸에 대해서도 새로운 분석을 내놓으셨습니다. -한인 청과상이 세력을 넓히는 과정에서 흑인 고객이나 라틴계 종업원들과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았습니다.81년부터 95년 사이 흑·인 고객들이 열다섯차례의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인종 편견과 언어장벽, 좀도둑질, 높은 실업률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최근 한흑 갈등이 거의 사라진 것은 한인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자영업자가 줄었고, 흑인 고객 위주에서 히스패닉계와 인도·중국계 등 인종 다변화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이민자들의 사업활동과 인종적 유대감 사이의 역학 관계에 관심이 많으신데 나라마다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다음 책의 주제가 바로 그런 내용입니다. 한국과 인도, 중국 이민자들의 소규모 자영업이 어떤 경로를 통해 뉴욕에 뿌리를 내렸고, 또 이런 사업활동들이 각각의 커뮤니티를 결속시키는지 아니면 오히려 방해하는지를 연구할 계획입니다. 일례로 중국은 잡화상과 식당업 위주인데 차이나타운처럼 한 마을 안에서 같은 민족끼리 경쟁을 하다보니 분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의점과 주유소 사업 중심인 인도 이민 사회 역시 종교와 지역적으로 워낙 분리돼 있어서 내부 갈등이 일어나는 사례가 잦습니다. 요컨대 외부 위협이 큰 한국은 경제적 생존을 위해 인종적 단결이 잘 되는 반면, 중국과 인도는 경제적 이유로 인해 인종적 유대감이 훼손되는 것으로 볼 수 있지요. ●한인 2세들 이중문화 장점 살릴 노력 필요 ▶한인 2세들이 주류 사회에 빠르게 편입되면서 민족 정체성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다른 민족에 비해 한인 2세들의 모국어 사용 비율이 높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인종 차별이 줄어들면서 이들이 미국 사회에 빨리 동화되는 건 잘된 일이지만 한인사회의 결속력이 느슨해지는 점은 아쉬운 일입니다. 이중문화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인터뷰를 한 날은 마침 뉴욕 한인청과상협회가 주최하는 최대 한인 축제인 ‘한가위 민속행사’가 플러싱에서 열린 날이었다. 협회는 매년 50만달러를 들여 전통결혼식 등 각종 문화행사와 한국 음식 시식회, 특산물 전시판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민 교수는 “청과상협회가 지난 30년간 자원봉사와 기부금 지원 등 한인 사회에 기여한 바는 무척 크다.”면서 “하지만 최근엔 일회성 행사에 치우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coral@seoul.co.kr
  • “지금이 적기” 분유업계 中시장 역공

    국내 분유 업계 쌍두마차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중국 독(毒)분유 사건을 계기로 중국 시장 공략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비싼 분유로 인식돼 그동안 중국 소비자들의 눈 밖에 있던 한국산 분유가 멜라민 분유 사건을 계기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서울신문 19일자 21면 참조) 남양유업은 10월부터 베이징, 상하이, 톈진, 칭다오 등 중국 10대 도시 큰 병원에 남양분유 홍보영상물을 방영하고 홍보책자를 비치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는 TV와 신문, 옥외 등 각종 매체를 활용해 광고전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 분유가 세계 어느나라 제품보다 품질기준이 까다롭다는 점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남양유업 최경철 홍보실장은 “싼 분유를 찾던 중국 소비자들이 멜라민 분유 파동을 겪으면서 고품질의 한국 제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지금이 중국 시장을 파고들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분유 업체는 중국 시장을 포기하다시피 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전체 분유 수출액 100억원 중 대(對)중국 수출액은 20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베트남은 50억원으로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멜라민 분유 사건이 터지기 전 중국에서 일주일에 5000깡통(800g짜리) 정도 팔리던 남양유업의 분유가 지난주에는 1만 6000깡통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수요가 없었던 랴오닝성 지역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최 실장은 “중국 내에는 60∼70개의 분유 회사가 난립하고 있으나 이번 멜라민 분유 사태를 계기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값보다는 품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돌아선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칭다오에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의 분유 수출량도 평소 주당 3000깡통에서 분유 파동 이후 4000깡통으로 15%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 목표도 120만달러에서 150만∼2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박경배 홍보팀장은 “중국에서 현재 문제가 된 분유 제품을 전량 리콜함에 따라 중국 현지 대형마트의 분유 코너가 텅텅 비어 있다.”며 “매일유업 제품 매대 확장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특히 중국 유통 업계에 매일유업 분유를 제대로 공급해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85년 양키스타디움’ 역사속으로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가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서 7-3 승리를 확정짓자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마치 챔피언십이라도 거머쥔 것 같았다.20세기 미국 프로스포츠의 성지(聖地)였던 양키스타디움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홈경기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꺾었기 때문이다.1923년 4월 뉴욕시 브롱크스에 세워진 양키스의 홈구장인 양키스타디움이 22일 이 경기를 끝으로 해체작업에 들어간다. 바로 옆에 2006년부터 13억달러(1조 4700억원)를 들여 짓는 뉴양키스디움에서 내년부터 경기가 열리게 된다. 당시 284일에 걸쳐 세워진 이 건물의 공사비는 250만달러(약 28억원)에 불과했지만 85년 6개월 동안 미국 프로야구의 영광과 뒤안길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베이브 루스의 홈런과 함께 화려하게 개장한 양키스타디움에서 양키스는 6580회 홈경기를 열어 4133승17무2430패를 기록했다.11번은 노히트노런 게임이었고, 그 가운데 세 번은 메이저리그 사상 17차례밖에 없었던 퍼펙트게임이었다. 또 월드시리즈에서 26번이나 우승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세계 각국 “그린카 키워라”

    세계 각국 “그린카 키워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그린카를 향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해 각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친환경차를 육성하고 있다. 코트라가 22일 각국의 움직임을 정리해 발표한 ‘그린 리포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개인이나 법인이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할 때 세금을 깎아주거나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구매를 유도한다. 연간 주행거리가 6000㎞ 이상인 개인이나 법인은 최대 50만엔(약 530만원)까지 보조금을 받는다.22만엔의 법인세와 6만엔의 취득세를 공제해주고, 취득세를 2.2% 줄여준다. 캐나다는 친환경 자동차 구매를 장려하는 ‘에코 오토 프로그램’을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총 예산 규모가 45억캐나다달러(약 4조 8700억원)에 이른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캐나다 정부는 하이브리드 또는 가변연료(FFV) 차량을 구입할 때 연비에 따라 1000∼2000캐나다달러를 환불해준다. 연비가 높은 도요타 프리우스와 혼다 시빅, 포드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 모델을 사면 2000캐나다달러를 돌려받는다. 도요타 캠리와 닛산 알티마 구입시에는 1500캐나다달러를 받는다. 오스트리아에서는 하이브리드, 액화가스, 메탄가스 등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살 때 500유로의 정부 지원금을 받는다.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당 180g이 넘는 자동차에는 1g당 25유로의 추가 부담을 매기는 정책도 함께 펴고 있다. 스웨덴과 이스라엘도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세금을 줄여주며 그린카 구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전기차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한 이스라엘 정부는 전기차용 배터리 충전소 인프라 확충에 앞장서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의 적극적인 행보에 다임러와 도요타, 르노-닛산 등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 등의 협력 파트너로 이스라엘 정부를 선택했다. 주유소 대신 충전소에서 연료를 채우는 전혀 다른 형태인 미래자동차의 시험장(테스트베드)으로 이스라엘이 최적지라는 판단 때문이다. 자국 완성차 업체가 없는 이스라엘이 그린카의 메카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셈이다. 중국도 그린카 개발·지원 행렬에 동참할 기세다. 중국 정부는 올해 연말에 인센티브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세금 감면과 연료전지 자동차 생산 계획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국이 그린카 시장 선점을 위해 내달리는 가운데 한국도 최근 지원책을 발표했다. 행정안전부는 내년 7월부터 하이브리드카의 취득세를 40만원까지, 등록세는 100만원까지 면제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2조 4000억원을 그린카 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수습되나] 폴슨 美 재무 2억 8600만弗 날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월스트리트의 혼란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헨리 폴슨(62) 미 재무장관이 금융시장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인 미국의 TV에서도 후보들의 움직임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폴슨의 일거수일투족은 집중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공적자금을 과감하게 투입하는 내용의 금융구제법안을 마련한 폴슨 재무장관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넘어간 상황에서 모건스탠리와 함께 월가(街)의 ‘마지막 빅2’로 꼽히는 골드만삭스의 회장 출신이다. 금융위기의 꼬인 매듭을 풀어가고 있는 장본인이지만 금융위기에 따른 최대 피해자의 한 사람이다. 그가 가진 골드만삭스의 주식가치는 금융위기 이전 8억 950만달러어치에서 5억 2350억달러로 무려 2억 8600만달러(3146억원)어치나 줄었다. 폴슨 재무장관의 금융위기 해법은 미 재무부 안에서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폴슨팀’에서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폴슨팀에는 4명의 골드만삭스 출신이 포진하고 있다. 금융기관 전문가 댄 제스터와 기업구조조정 전문가 스티브 샤프런은 폴슨의 왼팔과 오른팔로 통한다. 여기에 패니매·프레디맥 사태 해결을 진두지휘한 켄 윌슨과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확산되던 지난해 투입한 닐 캐시커리 국제담당차관보가 있다. 사실상 이들이 구상한 금융위기의 해법이 폴슨 재무장관의 결정을 거쳐 정책으로 최종 확정되고 있는 것이다. 폴슨 재무장관은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금융구제안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는 “미국 국민에게 부담을 지우도록 하는 것은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다른 방안들보다는 낫다.”고 강조했다. kmkim@seoul.co.kr
  • [기고] 도시 마케팅을 강화할 때다/한상필 한양대 광고홍보학부 교수

    [기고] 도시 마케팅을 강화할 때다/한상필 한양대 광고홍보학부 교수

    미디어의 발달로 지구촌이라는 개념이 형성된 지금, 세계는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로서, 국가 대 국가의 경쟁을 넘어서 세계 도시간의 경쟁으로 글로벌 경쟁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프랑스 하면 파리, 미국은 뉴욕으로 기억되는 것처럼, 어느 도시가 사람과 자본, 기술을 더 많이 끌어들이고 있는가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결정되는 것이다. 즉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볼 때,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 마케팅이 최근 마케팅의 주요한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최근 우리나라 도시들 사이에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도시 마케팅은 1970년대 뉴욕이 실시한 ‘아이 러브 뉴욕(I love NY)’ 캠페인이 그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경제 불황 및 범죄 성행 등으로 경제적 위기에 봉착한 뉴욕시는 도시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캠페인에 돌입하여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도시 마케팅이란 도시의 문화나 경제적 생산물 즉 도시의 유무형의 자산을 기반으로 도시의 구성원들이 협력하여 타깃이 선호하는 이미지 등을 개발하고 외부에 알리고 마케팅함으로써 도시 전체 자산가치를 높이는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 도시 브랜드의 이미지가 좋아지면 투자유인 효과가 증대되고 관광의 촉진을 유인한다. 특히 경제효과가 눈에 보이는 관광객 유치는 세계 도시들을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의 터로 내모는 주요한 요인이다. 예를 들어 관광객 1인이 우리나라에 사용하는 비용은 약 1300달러(150만원), 이중 순수익은 약 50만원에 달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다. 어디 이뿐인가. 관광객 26명 당 1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니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효과가 다른 산업에 견줄 바가 아니다. 서울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도시들이 도시 PR 광고를 내보내고,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대표축제를 개발하여 알리며, 유명 스포츠대회나 스포츠팀을 후원하는 등 도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인 것이다. 특히 스포츠 마케팅은 최근 들어 기업이나 국가, 도시들로부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인한 한국 기업의 대외적인 기업이미지 상승과 국가 브랜드 홍보로 약 29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었다고 추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영국 축구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폰서십을 진행하면서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 증가를 이루었다. 또한 스페인의 마드리드 같은 도시는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의 스폰서로서, 높은 도시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2008년도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해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을 통해 도시 브랜드를 알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말레이시아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이미 검증된 방안을 통해 실시하는 만큼 내심 기대가 된다. 그러나 기업의 상품 마케팅과는 달리 도시 마케팅은 마케팅을 실시하였다고 하여도 도시브랜드 인지도 상승이나 관광객 또는 투자 유치 증대 등 당장의 가시적인 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국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한 학자로서 서울시의 해외 마케팅 사업이 꾸준하게 이루어져 이미 투입한 비용이 소리없이 묻히지 않기를 바란다. 한상필 한양대 광고홍보학부 교수
  • 김태환 “석유公 유가예측 실패로 1000억 손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예측 실패 때문에 1000억원가량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17일 석유공사 결산자료를 분석한 결과, 석유공사가 유가 하락을 기대하고 제때 비축유 구입을 하지 않아 이 같은 대형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000억원 손실의 근거로 석유공사가 계약 당시 유가를 배럴당 69달러로 책정했지만 가격 하락을 예상, 즉시 구입하지 않아 100달러에 육박하는 현 유가를 기준으로 30달러 이상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석유공사가 비축유 확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초 유럽산 원유 350만t 구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환율 하락 전망을 이유로 구매가격 및 시기 등을 명기하지 않았고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현재까지 해당 원유를 들여오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유가는 예산보다 비싼 80달러 후반이었고 당시 모든 관계기관에서 유가하락을 전망했다.”면서 “가격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구입계약을 체결하면서 돈을 지불해야 되는 물량 인도는 나중에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미국 땅에 영원한 한국문화 상징물을…”

    “미국 땅에 영원한 한국문화 상징물을…”

    “웬만한 유럽국가는 물론 일본과 중국, 심지어 한국보다 훨씬 못사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아르메니아도 ‘문화실’을 두고 있습니다. 더 이상 주저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대학도시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 한 복판에 한국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실이 마련된다. 현지 교민들이 피츠버그대 본관 ‘배움의 전당(Cathedral of Learning)’에 ‘한국 문화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건립기금 50만弗… 교민들 기부 행렬 추진위원장을 맡은 이관일(63) 박사는 최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교민들이 그러하듯, 먹고 사는 문제에 바빠 고국에 대한 애정을 마음속에만 담아 두고 살았다.”면서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난해 의사를 그만둔 뒤 문화실 건립에 뜻있는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곧바로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그는 지난해 7월 피츠버그대 김홍구 교수 등 지역사회 한인 유지들과 함께 대학측에 공문을 보내고 총장을 면담하는 등의 노력 끝에 한국 문화실을 배정받는 데 성공했다. 피츠버그대 ‘배움의 전당’ 내 강의실들은 1900년대 초반부터 각국 문화를 상징하는 기념실로 꾸며지기 시작했다. 비용은 각국 교민들이 댔고, 내부 설계와 공사에는 기부자들의 의견이 모두 반영됐다. 현재까지 26개 국가의 문화실이 꾸며졌고 한국을 포함해 덴마크, 핀란드, 라틴 아메리카, 필리핀, 스위스 등 9개 전시실의 건립이 진행 중이다. 피츠버그대측 관계자는 “대학 강의실에 각국 문화실을 마련한 것은 피츠버그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화실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2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피츠버그 한인회 전용식 회장은 “50만달러의 기금을 모아 대학측에 전달하면 대학이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기로 했다.”면서 “2000여명에 불과한 피츠버그 교민들만으로는 50만달러를 모으기에 힘이 벅차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워드·최경주 동참… 2010년 개관 목표 피츠버그 한 복판에 한국문화실 건립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는 물론 인근 도시 교민들의 기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기금 마련을 위한 음악회나 바자회도 여러차례 열렸다. 교민회측은 한인 식당과 식료품점 등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해외교류재단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미식축구 선수 하인스 워드와 골프선수 최경주 등 한인 운동선수들과도 접촉해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 추진위측은 전시실 개관 시기를 2010년 광복절로 잡고 있다. 이 박사는 “그리스 전시실(1940년 개관)은 그리스 정부가 본토에서 직접 대리석을 보내줘 건립됐고, 일본 전시실(1999년 개관)은 본국에서 건축전문가 3명이 직접 건너와 장식 하나하나까지 만들어줬다.”면서 “‘영원한 한국 문화’의 상징물을 만든다는 각오로 문화실 건립에 한국인들의 힘을 최대한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피츠버그(미국)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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