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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소환 이후] 盧의 판정승?

    [노무현 소환 이후] 盧의 판정승?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조사가 충분히 됐고,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 “600만달러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무관하다는 부분이 조금 명백해졌으리라 생각한다.”(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노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12시간 이상 소환조사를 받고 1일 새벽 2시11분에 귀가했지만 검찰과 노 전 대통령측은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노 전 대통령측은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판정승했다고 조심스레 점친다. 조사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노 전 대통령의 진술이 서면질의서 답변서와 다르지 않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대질신문도 불발로 끝났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12시간 이상 대검 청사에 머물렀지만 휴식시간(1시간30분)과 신문조사 검토시간(2시간40분)을 제외하면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은 시간은 8시간밖에 안된다. 박 회장에게 2007년 6월 100만달러를 요구했는지, 아들 건호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지난해 2월 송금받은 50 0만달러에 개입했는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횡령한 12억 50 00만원을 재임 때 알았는지 등을 조사하기에는 빠듯한 시간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진술을 최대한 끌어 내려는 전략에도 차질을 빚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이 파악한 사실과 다르게 진술하더라도 검찰은 곧바로 반박하거나 물증을 내밀지 않고 충분히 진술하도록 하려 했다. 부인하면 부인하는 대로 피의자 조서를 우선 받고 그 진술의 허점을 찌르는 증거를 뒤늦게 제시해 기존 진술의 신빙성을 무너뜨린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맞습니다.”“아닙니다.”“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주로 답했다. 진술거부권이나 묵비권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불리한 질문에는 말을 아끼고 방어가 필요한 때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검찰의 마지막 카드였던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까지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막아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검찰에서의 힘겨루기를 최소화하는 대신 싸움터를 법정으로 옮겨 대등한 위치에서 증거를 놓고 다투겠다는 것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 조사를 받을 때 검사와 맞서 반박할수록 피의자는 수렁에 빠진다.”면서 “피의자가 거짓 진술을 한다는 보강 증거를 들이대며 몰아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검찰이 진술과 정황 증거로 기소할 수 있겠지만 노 전 대통령이 600만달러와 직접 관련 있다고 보고 유죄 판단을 하기는 애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세계 최대 꽃 축제 네덜란드 쾨켄호프를 가다

    세계 최대 꽃 축제 네덜란드 쾨켄호프를 가다

    │리세(네덜란드) 글 박건형특파원│모든 것에는 원조가 있다. 햄버거의 본고장이 미국이라면 족발은 한국의 장충동이다. 프랑스가 샹송을 세계에 자랑한다면 이탈리아에는 칸초네가 있다. 마찬가지로 매년 봄이면 전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꽃 축제의 고향은 서유럽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다. 이 나라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나오는 수식어 ‘풍차와 튤립의 나라’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매해 봄마다 축제·전시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20분, 로테르담에서 30분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 리세로 들어가는 좁은 길은 차들로 꽉 막혀 있었다. 꼬리에 꼬리를 문 버스와 자가용 옆으로 자전거를 탄 키다리 네덜란드인들이 손을 흔들며 지나간다. 군데군데 자전거로 아이들이 탄 유모차를 끌고 가는 젊은 엄마들의 모습도 보인다. 자전거의 왕국이라는 수식어가 실감나는 순간이다. 함께 한 가이드가 주변 차량의 번호판을 화제삼아 설명하기 시작한다. “이 앞에 차는 영국에서 온거고요, 그 앞차는 독일이네요. 이 시기면 리세와 암스테르담 근교에 네덜란드차보다 외국차가 더 많습니다. 그만큼 유럽에서도 네덜란드 튤립축제는 명성이 자자합니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네를 지나자 광활한 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푸른색 물결 사이에 새빨간 띠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뒤로 노란색과 하얀색, 주황색이 마치 무지개처럼 이어졌다. 곡식을 키우고 있는 밭이 아니라 출하를 앞두고 있는 튤립밭이 이 일대를 온통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군데군데 유리로 지어진 온실도 모습을 드러냈다. 1980년대 초반 한국에도 도입됐던 유리온실은 추운 한국의 겨울에 맞지 않아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버스에서 내리자 눈보다 코가 먼저 반응하기 시작했다. 테마파크를 연상케 하는 입구 너머에서 풍겨오는 꽃향기가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쾨켄호프. 네덜란드어로는 케우케노프로 불리는 세계 최대의 꽃 축제는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20세기 초반 튤립 구근 하나가 금값을 넘어서던 오랜 시기가 지나고, 튤립이 대량생산되기 시작하면서 네덜란드 화훼농들은 위기감에 휩싸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장주들은 조합을 만들고 리세에서 1949년부터 매년 봄마다 축제를 겸한 전시회를 열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네덜란드는 튤립구근 수출과 로열티로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됐다. 해외에서 생산되는 튤립구근 하나, 장미 한송이당 네덜란드가 거둬들이는 로열티는 1달러 수준.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튤립과 장미의 90% 이상이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품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왜 네덜란드가 유럽 최대의 농업강국인지 짐작할 수 있다. ●올해의 컨셉트는 ‘미국, 뉴-암스테르담과 뉴욕’ 지난 60년간 쾨켄호프를 찾은 관람객은 무려 4400만명에 달한다. 웬만한 마을보다 큰 32㏊(320만㎡)의 부지에 450만 송이의 튤립이 일제히 꽃을 피우고 있는 장관 속에서 꽃향기에 취하면 꽃이 나인지, 내가 꽃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7개로 구분된 정원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튤립의 가짓수는 100여가지. 네덜란드의 튤립 농장에서는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튤립이 만들어진다. 올해는 60주년을 기념해 ‘봄정원(Spring Garden)’으로 이름 붙여진 품종이 특별히 선보였다. 쾨켄호프는 매년 새로운 컨셉트를 갖고 진행된다. 올해의 컨셉트는 ‘미국, 뉴-암스테르담과 뉴욕’으로 지난달 19일부터 5월 21일까지 열린다. 행사의 총괄매니저를 맡고 있는 피에트 더 브라이 조직위원장은 “미국과 네덜란드의 알려지지 않은 오랜 인연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미국을 상징하는 여러 조형물들을 튤립으로 재현하고, 전시장 앞에 뉴욕의 택시를 배치하는 등 관람객들이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1609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선장이던 헨리 허드슨은 지금의 뉴욕 맨해튼 지역에 닻을 내렸다. 이들이 지금 뉴욕을 만든 주역들이다. 뉴욕을 가로지르는 허드슨강의 이름이 허드슨 선장에서 유래됐고 미국인을 상징하는 ‘양키’라는 말도 네덜란드 이름 ‘잔 키스’에서 비롯됐다. 브라이 위원장은 “네덜란드인들은 오늘날 미국을 일군 선조들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60주년을 맞은 뜻깊은 행사에 미국의 뉴욕을 주제로 삼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 안은 곳곳에 자리잡은 분수와 대형 뮤직박스 차량, 아이스크림 가게 등이 수많은 꽃밭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젊은 연인들은 물론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 나이든 부부 등 세대를 막론하고 관람객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기운이 물씬 풍겼다. 형형색색의 튤립들 옆에는 각각의 이름이 쓰인 조그만 간판이 꽂혀 있었다. 한참을 걷자 길 바닥에 미국 LA 할리우드 거리에서 볼 수 있었던 별 모양의 판이 나타났다. 첫 번째 붉은색 튤립에는 ‘로라 부시’라는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커다란 노란색 튤립의 이름은 만화영화 캐릭터인 스펀지밥, 짙은 분홍색 튤립의 이름은 ‘핑크 플로이드’였다. 브라이 위원장은 “‘로라 부시’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내외가 방문했을 때 헌정된 꽃이고, 나머지 꽃들은 품종을 개발한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꽃밭 하나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사진을 찍고 있었다.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자 파란색과 흰색 튤립으로 이뤄진 화단 속에서 자유의 여신상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번 전시회를 위한 5만여 송이의 튤립을 동원한 쾨켄호프 주최측의 야심작이다. 미국에서 온 관광객 켈리 크리머는 연방 사진기 셔터를 누르며 “꽃으로 표현한 자유의 여신상이라니 감동 그 자체”라며 “무리를 해서라도 내년에 꼭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풍차와 운하의 조화 행사장안에 있는 도로의 길이는 15㎞에 달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꽃길이 지루할 때쯤 나무들 사이로 네덜란드의 상징인 거대한 풍차가 등장한다. 풍차 위에는 이미 수많은 관람객들이 올라가 있었다. 풍차에 오르니 행사장 너머로 거대한 튤립밭이 한 눈에 들어온다. 수백만, 아니 수천만 송이는 족히 돼 보였다. 풍차 밑 광장에서는 ‘플랜더스의 개’에서 나온 듯한 전통 의상을 입은 남녀들이 매 시간 전통무용 공연을 펼친다. 풍차 앞으로는 네덜란드의 또다른 상징인 운하가 흐르고 있고 그 위를 관람객들을 태운 보트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행사의 컨셉트에 맞게 이 운하의 이름조차 ‘허드슨’이다. 이외에도 커다란 튤립으로 장식된 꽃마다 퍼레이드와 각종 조형물, 별도로 꾸며진 일본식 정원 등이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매년 여름이 지나면 쾨켄호프는 다음해의 행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화훼상들은 구근을 마련해 조심스레 키우고, 전시회 관계자들은 다음해의 컨셉트를 잡아 나간다. 연말부터 구근을 심기 시작하면 튤립들은 싹을 틔워 3월 중순부터 화려한 꽃을 피운다. 다시 쾨켄호프의 계절이 돌아오는 것이다. 브라이 위원장은 “행사가 열리는 시기는 두달이 조금 넘지만, 쾨켄호프는 1년 내내 움직이고 있는 셈”이라며 “다음해 행사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리베이트 수수 의사 1년 이내의 면허정지

    의사가 제약회사 등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다 적발되면 1년 이내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희귀병치료제의 지정기준이 현재보다 크게 완화됐다.정부는 28일 국무회의를 열고 국민권익위원회와 법제처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보건복지·식품안전 분야 등 126건의 행정규칙 개선을 보고 받았다.권익위는 의료인이 특정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금품, 향응 등을 수수하면 1년 이내의 범위에서 면허자격을 정지할 수 있는 제재 조항을 만들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의약품의 공정경쟁을 해치는 의료인의 리베이트 관행이 적발되어도 처벌근거가 없었으나 앞으로는 1년 이내로 면허가 정지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권익위는 또 희귀병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희귀약품 지정기준을 현재 국내 총 생산실적 10억원 이하, 총 수입실적 100만달러 이하에서 15억원과 150만달러 이하로 각각 50% 완화키로 했다. 현재 주원료로 사용된 경우에만 표시하던 유전자재조합식품(GMO) 표기를 첨가된 모든 식품으로 확대하기로 했다.정부는 또 회의에서 국가 환경종합계획 등의 수립·변경시 공청회를 개최토록 하고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에 대해 위반사실을 공표토록 하는 내용의 환경정책기본법 개정안 등도 심의·의결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115억원 호가 희귀 ‘블루 다이아몬드’

    오는 5월 희귀 블루 다이아몬드가 경매에 나와 캐럿 당 최고 다이아몬드 가격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전보다 조금 더 작은 크기의 이 다이아몬드는 580만 달러(약 78억 원)에서 850만 달러(약 115억 원) 사이에 낙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 해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이 다이아몬드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업체 ‘젬 다이아몬드’사가 세공을 맡았다. 7.03 캐럿의 이 보석은 흠집이 거의 없어 현존하는 다이아몬드 중 ‘가장 완전한 블루 다이아몬드’로 알려져 수집가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무결점의 고품질로 미국보석감정연구소(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GIA)에 의해 다이아몬드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점수를 받아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젬 다이아몬드의 캐시 마린스(Cathy Malins)는 “우리는 지난 해 채굴한 2~300만t의 암석 중 운 좋게도 매우 희귀한 다이아몬드를 찾아냈다.”면서 “이 보석은 전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블루 다이아몬드”라고 전했다. 소더비 경매 관계자 데이비드 베넷(David Bennet)은 “독특한 아름다움과 희소가치가 높은 물건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이 다이아몬드를 욕심내고 있다.”면서 “다이아몬드 경매가의 새 기록이 세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 다이아몬드는 오는 5월 제네바 소더비 경매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에어로스미스 하와이 공연 2년 만에 개최해야

    에어로스미스 하와이 공연 2년 만에 개최해야

     ’드림 온’으로 국내 팬의 뇌리에도 깊이 각인된 미국의 록그룹 에어로스미스가 지난 2007년 일방적으로 취소했던 하와이 마우이섬 공연을 다시 무료로 개최하라는 법원의 화해 조정을 받아들였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당시 이 밴드는 마우이섬의 오아후에서 열릴 예정이던 콘서트를 취소하고 호놀룰루 경기장에서 열린 도요타 판매상들을 위한 소규모 공연과 더 많은 관객이 모이는 시카고 공연을 선택해 팬들의 분노를 샀다.티켓을 구매한 팬들은 집단소송을 제기했는데 최근 법원은 8300명의 팬들을 모아놓고 다시 공연을 개최하라고 화해 권고했고 밴드도 이에 동의해 재공연이 성사된 것.  문제는 당시 티켓 구매자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하와이로 여행해야 하는데 이 비용이 나오느냐는 것.  원고들은 여행 경비 등으로 50만~300만달러를 청구했는데 원고측 변호인인 브랜디 파리아는 “당시 공연 티켓을 구입한 이들은 누구나 액수에 관계없이 비용을 지불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당시 티켓을 구매한 이들 가운데 하와이섬을 떠나 있는 이들에겐 공짜 비행기 티켓까지 주어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AP는 이런 팬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파리아는 그룹이 북미 투어를 마친 뒤인 9월이나 10월 중에 잡힐 것으로 내다봤다.  그룹의 대변인인 제이 핸들린은 화해에 이른 데 만족한다고 밝혔다.”밴드의 관심은 음악 뿐인데 이런 식으로 타결돼 하와이 사람들의 마음과 밴드,그들의 음악이 다시 연결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외국인 한국 투자 러시

    외국인 한국 투자 러시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아시아, 특히 한국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지난 22일 다국적 물류기업 DHL 익스프레스의 댄 맥휴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경영자(CEO)가 한 말이다. DHL은 이날 5000만달러를 투자해 인천국제공항에 물류게이트웨이(물류 허브시설)를 열었다. 중국·러시아·괌 등으로 보내질 화물이 잠시 머무는 공간이다. 지난해 DHL이 인천공항에서 처리한 물량만 550만건(10만 6000t)이었다. 이번에 문을 연 DHL 인천공항 게이트웨이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4번째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외국인투자(FDI)는 16억 77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제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났다. 미국 퀄컴사는 국내 기업·대학·연구소와 손잡고 최대 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시스템스는 인천 송도에 R&D 센터를 설립하는 등 향후 5년간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통신 분야 리딩컴퍼니인 두 회사가 대규모 직접 투자를 하기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의 그린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소닉스재팬은 태양광산업에 5억 5000만 달러, 세계 3대 태양광업체인 독일 솔라월드는 전북 전주에 2억 1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이달 초 코트라가 주최한 외국인투자가 상담회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미국·홍콩·독일 등에서 60여명이 참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경부 김병수 투자정책과장은 “지난해에는 자본시장통합법에 앞서 금융업 투자가 주를 이뤘지만, 올해에는 IT·부품소재 등 제조업 분야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DHL 댄 맥휴 사장은 “세계 경제 회복의 시작은 한국이 될 것이며 국제통화기금과 아시아개발은행도 앞으로 한국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정동수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은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에 비하면 투자유치 규모는 아직 작은 편”이라면서 “외국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과감한 세금감면·규제개혁·행정투명성·정책일관성·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네스북 ‘게임부문’엔 어떤 내용이?

    기네스북 ‘게임부문’엔 어떤 내용이?

    공군 프로게임단 ‘공군 ACE’가 기네스북에 올라 화제다. ‘공군 ACE’는 지난 2월 초 영국 런던에서 발간된 2009년판 ‘기네스 세계 기록 게이머편’에 세계 최초의 군대 프로게임팀으로 소개됐다. 이 책자에는 ‘공군 ACE’의 팀명과 함께 지난해 복무를 마친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 등 소속 선수들의 사진과 창단 과정, 지난해 성적 등이 담겼다. 기네스북은 그동안 다양한 게임 분야의 기록들을 소개해왔다. 닌텐도의 비디오게임 ‘슈퍼 마리오 카트 시리즈’는 대표적인 예다. ‘슈퍼 마리오 카트 시리즈’는 지금까지 출시됐던 게임들 중 최고의 게임 50작품을 선정한 기네스북 ‘세계 게임 특집’에서 최고의 가정용 게임으로 꼽혔다. 1992년에 첫선을 보인 ‘슈퍼 마리오 카트 시리즈’는 비디오게임기 ‘슈퍼패미콤’용 8백만장, ‘닌텐도64’용 9백만장, ‘게임큐브’용 7백만장, ‘닌텐도DS’용 1천만장 등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월드사이버게임즈’(WCG)는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게임대회로 등재됐다. WCG는 2007년 전세계 74개국에서 연간 150만명이 참가, 최대 규모를 달성해 기네스협회로부터 가치를 인정 받았다. WCG는 2001년 서울 대회를 시작으로 2004년 이후부터 미국, 싱가포르, 이탈리아,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개최됐다. 게임 ‘툼 레이더’의 여자 주인공 라라 크로포드는 ‘가장 성공한 여성 게임 캐릭터’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툼 레이더’는 영국 에이도스에서 개발한 어드벤처 게임으로 인기에 힘입어 할리우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기네스북에 소개될 당시 게임 ‘툼 레이더’ 시리즈는 10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 받으며, 전세계적으로 2800만장 이상 팔렸다. 사진 = 공군 ACE 홈페이지 캡쳐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이징 마라톤 완지루 월드시리즈 1위 달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2시간6분32초의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케냐의 사무엘 완지루(23)가 2008~09 마라톤 월드시리즈 포인트레이스 남자부에서 가장 높은 40점을 얻었다.AP통신은 보스턴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시리즈 마지막 대회로 열리는 뉴욕마라톤 성적을 합쳐 남녀 1위에게는 특별 상금으로 50만달러가 주어진다고 21일 보도했다. 5대 대회인 보스턴·베를린·런던·시카고·뉴욕 마라톤과 세계육상선수권, 올림픽 성적을 바탕으로 매기는 월드시리즈 포인트에서 데리바 메르가(29·에티오피아)는 30점을 받았다. 각 대회 1위에게는 25점, 2위 15, 3위 10, 4위 5, 5위엔 1점을 준다. 마틴 렐(31·케냐)이 26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베를린마라톤에서 우승한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6·에티오피아·2시간3분59초)는 25점으로 공동 4위.여자부에서는 런던마라톤 챔피언 이리나 미키텐코(37·독일)가 50점으로 1위를 달렸다. 지난해 보스턴마라톤 우승자 디레 투네(24·에티오피아)는 40점으로 2위, 이번 대회 챔피언 살리나 코스게이(32·케냐) 등 3명이 30점으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옥션-K옥션, 홍콩서 나란히 경매

    서울옥션-K옥션, 홍콩서 나란히 경매

    국내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이 다음달 15일 홍콩 현지에서 나란히 경매에 나선다. 이번 경매는 한국뿐만 아니라 타이완,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의 미술작가와 작품을 소개한다. 동양적 시선으로 진행되는 미술품 경매 방식이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홍콩 현지에서 경매를 실시하고, K옥션도 지난해 11월 마카오 경매 이후 두번째로 아시아경매에 나선다. 이는 ‘제대로 하겠어?’ 또는 ‘2회 경매가 있기는 하겠어?’ 하는 세계 미술 시장의 의혹을 벗어나,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인 소더비나 크리스티와 차별성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먼저 아시아 최고의 미술품 경매회사를 지향하는 서울옥션은 데미안 허스트와 산유 등 스타작가를 중심으로 100억원 규모의 작품을 경매에 부친다. 하이라이트는 추정가 20억원인 데미안 허스트(44)의 작품 ‘고요(tranquility)’. 박제된 나비를 캔버스에 붙인 231.6×323㎝ 크기의 작품이다. 이 작품에 붙어 있는 희귀 나비들이 많아 통관에 어려움을 겪었다. ‘타이완의 박수근’인 산유(1901∼1966년)의 꽃 그림(추정가 14억원)도 출품됐다. 일본의 야요이 구사마, 나라 요시토모, 한국의 이우환·홍경택·이환권, 인도네시아의 아가페투스, 중국의 링젠, 콜롬비아의 페르난도 보테로 등의 작품도 경매에 부쳐진다. 경매는 다음달 15일 오후 2시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다. K옥션은 이번 경매에서 5000달러(650만원) 안팎의 중저가 작품을 중심으로 7억원 규모의 작품을 경매에 부친다. K옥션은 타이완의 킹슬리, 일본의 신와아트, 싱가포르의 라라사티 등 각 나라의 주요 경매회사와 연합한 것이 특징이다. 백남준 배병우 전광영 이환권 홍경택 등 국내 컨템포러리 작가들과 앤디 워홀, 톰 웨슬만, 장 피에르 레이노 등 해외 유명 컨템포러리 작가들의 작품 40여점이 경매된다. K옥션 김순응 대표는 “미술품 가격이 30~40% 하락한 상태에서 미래의 블루칩 작가들을 중심으로 경매에 들어간다.”면서 “미술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효율적인 헤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경매는 다음달 15일 오후 5시 홍콩 콘라드호텔에서 열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통2社 엇갈린 해외행보

    ‘나가고 들어오고.’ 이동통신사들의 해외사업 운명이 엇갈렸다. SK텔레콤은 중국에서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나서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KTF는 말레이시아 이동통신시장에서 철수를 추진한다.SK텔레콤은 20일 중국에서 온라인 패션 전문 쇼핑몰인 ‘첸쉰닷컴(www.qianxun.com)’을 공식 오픈하고 중국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첸쉰닷컴’은 한국·미국·유럽 지역의 다양한 의류 및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패션 중심의 구매대행 전문 쇼핑몰이다. SK텔레콤은 의류뿐 아니라 화장품 등 패션 관련 상품은 물론 여행 등 다양한 부가 상품으로 올해 1억위안(약 19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중국에서 이동통신과 인터넷 사업은 물론 차량용 내비게이션 등 텔레매틱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반면 KTF는 최근 이사회에서 말레이시아 3세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U모바일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KTF는 보유 중인 지분(16.5%)을 최초 투자금액 1억달러(약 1337억원)와 중립 기관에서 산정할 액수 중 높은 금액으로 매각한다.KTF는 2007년 12월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U모바일에 1억달러씩 투자해 각각 16.5%의 지분을 보유했다. KTF는 최고경영자(CE 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파견해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U모바일의 사업이 부진하자 지분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4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U모바일의 가입자는 50만명 선으로 KTF는 지난해 200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盧 “몰랐다” 진실일까

    부부와 아들은 떳떳하다고 했다. 사람들은 그 말을 믿었다. 그러나 검찰은 잇따라 그들의 진술을 뒤집는 증거를 찾아내고 있다. “박연차 회장의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던 노건호씨의 말과 “박 회장에게서 돈을 빌려 빚을 갚았다.”던 권양숙 여사의 말이 결국엔 거짓말로 드러났다. 이제 주목되는 것은 “박 회장의 돈을 받은 것을 몰랐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나는지 여부다. 거짓말을 한다고 사법처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재임 기간 청렴성과 도덕성을 유독 강조하던 전직 대통령의 거짓말은 그 자신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한다. 미국에 체류 중이던 건호씨가 검찰에서 처음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12일이었다. 그때만 해도 건호씨는 “연철호씨와 함께 박 회장을 만나러 베트남에 간 적은 있지만 돈은 받지 않았다.”며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14일 2차 조사에서 건호씨는 500만달러 가운데 250만달러를 엘리쉬&파트너스사에 투자했으며, 본인이 이 회사의 대주주라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다 16일 조사부터는 검찰이 엘리쉬&파트너스사가 국내 2개 회사에 투자했고, 한 곳은 건호씨가 실질적 소유주고 다른 하나는 외삼촌인 권기문씨와 관련된 회사라는 증거를 갖고 계속 추궁하자 본인이 500만달러에 대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고 인정했다. 권 여사는 정상문 전 비서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던 지난 9일 영장전담판사에게 팩스를 보내 “자신이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해 3억원을 빌려왔고, 이 돈으로 빚을 갚았다.”고 주장했다. 11일 부산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도 이 진술을 고수했다. 그러나 19일 그 3억원이 권 여사가 아니라 정 전 비서관의 차명계좌에 들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권 여사의 거짓말도 덩달아 드러나게 됐다. 마지막으로 지켜볼 것은 노 전 대통령의 진술이다. 지난 7일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 밝힌 입장은 “박 회장이 정 전 비서관에게 건넨 돈은 저의 집(권 여사를 지칭)에서 받아 빚을 갚았다.”면서 “퇴임 직후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이 프레임이 정 전 비서관과 권 여사와의 ‘말맞추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노 전 대통령 주장의 신빙성에 메울 수 없는 금이 간 상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구청 지원사격에 서초 中企 ‘펄펄’

    서초구가 중소기업들의 ‘해외마케팅 사업’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경기침체로 판로가 막힌 지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구는 이를 위해 관내 10개 중소기업을 선정,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 ‘2009 베트남 하노이 엑스포’ 참가비 등을 지원했다. 행사경비 전액과 항공료, 체재비 절반을 구에서 부담하고 구청의 담당 공무원이 직접 인솔에 나섰다. 20일 구에 따르면 이번 엑스포 참가 업체들은 유기농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기능성 청바지, 모바일 멀티미디어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총 118건 3250만달러의 계약상담이 이뤄졌다. 개별 방문 문의도 모두 1370여건에 달했다. 전시물품은 바이어, 관람객들의 구매 성화로 아예 동이 나버렸다. 참가업체 중 유기농 화장품을 주로 생산하는 ‘승일M&D’는 전시회 다음날 연간 300만달러 규모의 가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보건국의 승인이 나는 대로 곧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네일 아트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페리가코퍼레이션’은 이달 말에 베트남 바이어가 직접 방한해 계약사항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구는 이번 하노이엑스포의 성공적 참여를 계기로 올 하반기엔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하는 중남미 지역에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할 구상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서초구를 기업하기 좋은 자치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 정대근카드 빼들었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 정대근카드 빼들었다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묘수로 정대근(구속) 전 농협 회장을 뽑아들었다. 정 전 회장은 박연차(구속) 태광실업 회장처럼 정·관계 인사들에게 돈을 뿌려 ‘정대근 리스트’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정 전 회장이 2006년 9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3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의 환갑 선물로 전달한 사실을 검찰이 밝혀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7일 “노 전 대통령 측과 정 전 비서관에게 적용될 수 있는 뇌물 범죄”라고 말했다. 결전을 앞둔 검찰이 ‘주포’ 박 회장뿐만 아니라 ‘조커’까지 꺼내 든 것이다. 사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가족에게 건넨 100만달러와 5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직접 증거를 찾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뇌물을 주고받는 데 물증을 남기는 사람은 없어서다. 그래서 법원이 뇌물죄를 판단할 때는 진술을 믿을 수 있나를 따진다. 때문에 이번 수사의 성패도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부탁을 받았다.”는 박 회장의 진술을 지켜내고, “사전에 알았다.”는 노 전 대통령의 자백을 이끌어 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뿌리째 흔드는 노 전 대통령에 맞서자 검찰은 당황했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이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증거”라고 공격했다. 검찰은 유사한 뇌물 공여자인 정 전 회장을 새로운 카드로 내세웠다. 앞서 검찰은 박 회장에게 휴켐스 매각 대가로 250만달러를 받았다는 정 전 회장의 자백을 받아내면서 ‘수사 협조’를 약속받았다. 박 회장의 불법자금을 받은 민주당 이광재 의원, 정 전 비서관의 추가 금품수수도 이런 협조를 통해서 드러났다. 정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건넨 돈은 액수만으로 따지면 박 회장에 비해 턱없이 적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비슷한 형태로 불법자금이 건네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노 전 대통령의 신뢰성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검찰은 판단한다. 게다가 세종증권 인수, 휴켐스 매각 과정에서 정 전 회장이 받은 뇌물 100억원의 용처가 절반도 밝혀지지 않았다. ‘정대근 리스트’가 노 전 대통령을 옥죄는 ‘히든카드’로 떠오른 셈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盧비이락?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盧비이락?

    2007년 8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이른바 ‘3자회동’이다. 이 자리에서 세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사업을 논의했다. 대검 중수부는 이 회동을 500만달러의 성격을 규명하는 열쇠로 파악한다. 16일 3자회동 참석자를 모두 대검찰청 11층으로 부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질신문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 회장한테서 송금받은 500만달러가 단순한 투자금인지, 아니면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한 자금인지가 3자회동의 대화 내용에 따라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 즈음 노 전 대통령을 포함한 3자회동 주인공들의 행적이다. 3자회동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은 유난히 고향을 자주 찾았다. 태광실업이 휴켐스를 인수하고,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측에 100만달러를 전달한 시점(2007년6월)에 노 전 대통령은 김해를 방문하거나 후원자들과 골프를 치며 인연들을 챙겼다. 그래서 일각에서 “노 전 대통령이 3자회동을 사전에 알고 있었거나 사후에 보고받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흘러 나온다. 그 해 여름, ‘노무현의 남자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07년 6월30일 태광실업 컨소시엄은 농협과 휴켐스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이 거둔 시세 차익은 259억원인 것으로 알려진다. 박 회장은 250만달러를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뇌물로 건넸다. 청와대가 휴켐스 매각에 도움을 주지 않았느냐는 의혹은 이래서 나온다. 계약 체결 직전인 15일과 16일 노 전 대통령은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지인들을 만난다. 일주일 뒤인 23일에는 제주 제피로스 골프장에서 부부동반으로 골프를 친다. 동행자가 누구인지 공개되지 않았다. 제피로스 골프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창인 정화삼씨 소유로, 정씨는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해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말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와 함께 구속됐다. 골프회동 일주일 뒤인 6월29일 박 회장은 심복인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을 청와대로 보내 정 전 비서관에게 100만달러를 전달한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유독 지인들과의 교류가 잦았다. 4월8일 부산상고 동문모임에 참석했고, 22일 강 회장 부부와 충주 시그너스 CC에서 골프를 친다. 시그너스는 강 회장 소유의 골프장이다. 그 뒤 5월11일에는 진해 해군기지를 방문하면서 또다시 봉하마을 고향땅을 밟았다. 2007년 8월 노 전 대통령 지원을 논의하던 ‘박·정·강’은 16일 대검찰청이 마련한 제2차 ‘3자회동’에서 어떤 입장차이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국민이 낸 세금으로 ‘공짜점심’ 먹는 미국판 봉이 김선달 판친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공짜점심’ 먹는 미국판 봉이 김선달 판친다

    1991년 7월31일 전미철도여객수송공사(앰트랙)의 플로리다발 뉴욕행 실버스타호가 탈선해 8명이 숨지고, 77명이 다쳤다. 탈선의 이유는 선로변경장치 고장이다. 대부분 합의로 보상금을 받았지만, 한 유족은 사고의 진실을 알기 위해 소송을 냈다. 그 결과 선로 관리를 맡고 있는 민영철도업체 CSX가 안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안전 점검이나 유지·보수와 관련한 비용 24억달러를 아껴 수익을 높였던 것이다.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철도 민영화가 방아쇠였다. 시민에게 부상이나 죽음의 위험을 전가하며 높은 수익과 주가를 올린 CSX 경영진의 지갑은 두툼해졌다. 당시 CSX의 책임자였던 존 스노는 훗날 아들 부시 대통령 시절 재무부장관으로 발탁됐다. 연방 대법원은 사고가 난 지 10년 만에 CSX에게 징벌적 배상금을 포함한 5000만달러 지급을 확정했다. 회사 순자산의 1%에 달하는 금액이다. CSX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정의가 실현됐을까. 아니다. CSX는 이 돈을 공기업인 앰트렉으로부터 받아냈다. 세금으로 배상금을 떼운 셈이다.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은 ‘프리런치’(옥당 펴냄)를 통해 신자유주의로 인해 고성장을 이룩했다고 치장된 미국 경제의 허상을 낱낱이 고발했다. 저자는 예산 삭감으로 국세청 탈세 조사 인력이 줄어든 틈을 타 자행된 미국 기업의 탈세를 고발해 2001년 퓰리처상을 탄 뉴욕타임스의 금융 담당 기자다. 책 제목인 ‘공짜 점심’은 정부의 개입 여부에 관계없이, 경제적 혜택을 누리는 자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황당한 상황을 뜻한다. 저자가 바라보는 현재 미국의 소득 분배 상황은 캐나다나 유럽,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이 아니라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와 닮았다. 1980년대 이래 미국 경제는 실질적인 규모 면에서 두 배 이상 성장했고, 건국 이래 축적된 부의 절반 이상이 최근 25년 동안 창출됐지만 하위 90%에 해당하는 미국인의 연간 소득은 30년 전에 견줘 줄어들었다. 줄여 말하면 경제 성장으로 파이는 엄청나게 커졌지만 그 파이는 대부분 부유한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앞서 미국이 취했던 중산층 강화정책이 최근 25년 동안 부유층과 권력층에 유리하게, 편파적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저자는 미국 정부가 철저하게 부자들의 종으로 전락했다고 단언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공짜 점심을 먹고 배를 두드리며 이빨을 쑤시는 미국판 봉이 김선달이 수두룩하고, 또 미국은 공평한 룰에 의해 경쟁을 하는 사회로 포장돼 있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아담 스미스가 땅을 치고, 울고 갈 불공정 경쟁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정부보조금의 현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회사는 정부로부터 수억달러에 달하는 대출금을 28년 이상 무이자로 지원받았다. 뉴욕 양키즈의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를 비롯한 프로야구, 프로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등 미국 4대 스포츠 구단주들도 구단 운영으로 흑자를 내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엄청난 보조금에 힘입어 부를 늘리고 있다. 젊은이들의 선망인 패리스 힐튼은 그의 할아버지가 빈곤층 어린이들에게 가야할 돈을 정부 덕택에 가로챘기 때문에 문란하게 놀 수 있는 지갑을 가질 수 있었다. 아들 부시 대통령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그를 ‘우리 시대 최고의 영업사원’으로 평가한다. 조세 회피용 투자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이나 다름없던 부시는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를 인수하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받은 2억 250만 달러의 보조금을 통해 부를 쌓았고, 주지사를 거쳐 대통령까지 올랐다. 공기업의 민영화도 ‘공짜 점심’의 파생상품이다. 저렴한 값에 전기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작한 전기의 민영화는 외려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는다. 수지에 맞지 않는다고 발전회사들이 전기를 공급하지 않아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정부기관으로 출발한 대표적인 학자금 대출회사 샐리매는 민영화된 뒤 정부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고리대출을 해 학생들의 등골을 빨아먹는다. 덕분에 이 회사의 사장은 프로야구단 인수를 추진하는 재력가가 됐다. 의료보장을 공공서비스가 아니라 이익을 내는 사업으로 보는 미국 정부의 정책은 2006년 전세계 유아사망률에서 쿠바보다 높은 36위에 미국을 올려놓았다. 그럼에도 의료 서비스 질이 뛰어난 비영리 의료기관보다 영리 의료기관에 보조금이 몰리고 있다. 무상지원과 세제 혜택 등의 형태로 수많은 예산이 부유한 사람과 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동안 교육이나 복지, 환경 등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한국은 부유층 감세 정책이나 공기업 민영화 등 미국식 선진화, 신자유주의 방식을 따라가려 하고 있다. 반면 오바마의 미국은 그들이 걸어왔던 신자유주의에서 다소 벗어나려는 조짐을 보인다. 이쯤해서 한국 사회는 저자의 경고에 귀를 귀울여 볼 만하다. 취약계층의 요구에 대응하지 않는 사회는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민들의 정신과 재능을 소모하면서 내부로부터 약해지고, 소수의 부자들에게 부를 나눠주는 사회는 결국 붕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만 19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분증을 제시해 주세요’…‘동안 베컴? 굴욕 베컴?’

    ‘신분증을 제시해 주세요’…‘동안 베컴? 굴욕 베컴?’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AC밀란)이 미국에서 있었던 기분 좋으면서도 굴욕적이었던 일화를 털어놨다. 베컴은 미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한 신간 서적 ‘The Beckham experience’(7월 발매 예정)에서 미국프로축구(MLS) LA갤럭시에 진출한 2007년 미국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베컴은 LA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면서 와인을 부탁했고 점원은 그에게 조심스레 다가와 무언가를 요구했다. 세계 최고 축구스타인 베컴은 점원이 자신의 사인을 요구하는 줄 알았지만 그 점원의 무표정한 한 마디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점원이 꺼낸 말은 베컴으로서는 놀라웠다. 점원은 “미국 법은 21세 이하 미성년자에게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면서 베컴에게 “신분증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베컴은 신분증을 제시한 뒤에야 와인을 주문할 수 있었다. 650만 달러(한화 약 1백억 원)의 연봉을 받아 MLS 평균 연봉 14만 7945 달러(한화 약 2억 2천만 원)의 43배에 이르는 수익을 올리는 베컴은 잉글랜드 축구계 갑부 리스트에서도 총 자산은 1억 2,500만 파운드(한화 약 2천 6백억 원)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명실상부한 초특급 축구스타다. 한편 이 책에는 빅토리아와의 결혼 생활,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와의 관계 등도 소개할 예정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메르코수르, 이름과 현실의 괴리/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ㆍ중남미 전문가

    [열린세상] 메르코수르, 이름과 현실의 괴리/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ㆍ중남미 전문가

    1991년에 아순시온 조약을 맺었으니 만 18년이 지났다. ‘남미공동시장’(Mercosur)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네 나라가 결성한 경제연합체이다. 본격적인 성년기에 접어든 이 ‘공동시장’은 아직도 불완전하다. 4개국은 재정·환율 정책의 조정을 통해 공동시장을 창설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미숙한 공동시장이며 사실상 자유무역지대에 가깝다. 관세동맹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예외도 많고 한 나라에 환율 위기가 생기면 바로 무역전쟁으로 비화한다. 최근 경제위기에도 아르헨티나는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려 하고 브라질은 반대하는 형국이다. 2008년에 출범한 남미국가연합(우나수르)도 마찬가지이다. 남미의 12개국이 결합한 ‘국가연합’이란 명패에서 우리는 유럽연합과 같은 정치·경제 공동체를 머리에 떠올린다. 하지만 명패는 미래지향적인 목표일 뿐이다. 매년 모여 정상회담을 열어서 이것저것 논의하는 회의체에 불과하다. 먼 미래의 목표는 있지만 이를 수행하는 제도와 규범은 초보적 수준에 불과한 또 하나의 통합기관일 뿐이다. 남미에는 너무 많은 통합체가 있고, 세 달에 한 번씩 대규모 정상회담이 열린다. 하지만 각료회의나 전문가 회의는 거의 열리지 않는다. 메르코수르든 우나수르든 통합이 심화되지 않는 까닭은 단순하다. 메르코수르의 역내 무역고 비중은 15% 수준에 맴돈다. 유럽연합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낮다. 비대칭성도 큰 문제이다. 브라질의 비중이 너무 크다. 브라질의 인구가 1억 9000만명인데, 제2위국 아르헨티나는 4000만명에 불과하다. 680만명의 파라과이, 350만명의 우루과이는 거의 중량감을 느낄 수 없다. 이런 비대칭성 때문에 결국 통합체는 브라질이 구사하는 대외정책의 수단으로 전락한다. 브라질의 수출 시장은 유럽연합, 미국, 아시아, 메르코수르 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러니 브라질은 메르코수르에 몰입하지 않는다. 임기응변의 불완전한 관세동맹을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역내 확장을 도모할 뿐이다. 메르코수르나 우나수르의 의미는 브라질이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한 하나의 포석에 불과하다. 브라질은 미국, 유럽연합, 중국, 인도, 남아공, 다자기구 등에 외교역량을 많이 투입한다. 그러니 남미 연합체의 제도화와 규범 수립에 적극적이지 않다. 브라질의 리더십도 역내에서 제한적이다. 그동안 메르코수르 내부의 비대칭성에 대한 소국들의 성화는 컸다. 비로소 2006년에야 1억달러 규모의 구조적 수렴기금이 조성되었고, 2008년 연말에 2억 2500만달러로 증액되었다. 하지만 소국들의 입장에서는 새발에 피일 뿐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물티라티나’라 불리는 중남미계 다국적기업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내무역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고, 경제통합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방증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도좌파 정부들이 남미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이들의 활동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대중과 국내기업들의 요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중도좌파 정부들은 물티라티나의 기업 활동을 불공정 경쟁이나 불법 행위로 몰아 규제를 한다. 이미 볼리비아가 가스 산업을 국유화하면서 페트로브라스와 불화에 빠졌다. 브라질은 이타이푸 수자원 이용을 둘러싸고 파라과이와 갈등 관계에 놓여 있다. 아르헨티나는 야시레타 강의 수자원 개발을 둘러싸고 파라과이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우루과이와는 펄프제지 회사의 건립을 둘러싸고 험악한 관계를 연출했다. 에콰도르는 브라질 기업 오데브렉트의 불법 활동을 이유로 채무 관계를 무효화했고, 외교관계가 어려움에 처했다. 통합과 연대에 대한 열망이나 담론은 무수하게 쏟아져 나오지만 현실에서는 민족주의 열정이 분출하고 국가이익이 앞선다. 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ㆍ중남미 전문가
  • 美 ‘쿠바 햇볕정책’

    美 ‘쿠바 햇볕정책’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에도 손을 내밀었다. 미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쿠바에 가족을 둔 미국인들에게 현지여행과 송금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통신회사들의 쿠바진출이 허용되는 등 반세기 가까이 계속됐던 미국의 대쿠바 적대정책에 변화가 시작됐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 국무부와 재무부, 상무부에 쿠바계 미국인의 가족 방문과 송금이 가능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는 쿠바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3년마다 2주만 쿠바 방문이 가능했고 1인당 연간 1200달러(약 170만원)만 송금이 허용됐던 부시 행정부 시절의 제한을 푸는 것이다. 쿠바로 수출할 수 있는 품목도 식량, 의약품에서 의류, 식물 종자 등으로 확대된다. 수혜자는 150만여명의 쿠바계 미국인들이다. 송금이 자유로워지면서 쿠바 경제에도 부분적으로나마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장애물은 남아 있다. 일반인들의 쿠바 방문은 여전히 제한되고 수출입 금지 등 경제제재가 완전히 풀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쿠바 정부로서는 국경을 넘어 현금이 들어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미 기업의 통신서비스 진출까지 허용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영상이나 인터넷을 통해 서방의 이데올로기가 국경 안으로 넘어올 우려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은 쿠바가 자신들의 변화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놔야만 금수 해제도 풀 수 있다며 공을 쿠바로 넘긴 상태다. 하지만 쿠바는 아직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쿠바가 필요한 것은 동정심이 아닌 경제제재 해제 ”라고 전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브루킹스 연구소 카를로스 파스쿠알 부소장도 “(무역제재를 해제하지 않는다면) 급격한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의 쿠바에 대한 ‘스마트 외교’ 바람이 북한 쪽으로 불 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서 직접 대화상대로 이란과 북한, 쿠바를 거론했던 만큼 미국 외교 행보는 북한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북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인한 국제사회의 공분(公憤)이 가라앉은 다음에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정상문·강금원·박연차 대질 검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5)씨에게 건넨 5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50억여원)와 관련된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 자료를 다음 주에 홍콩 당국으로부터 넘겨받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APC 계좌 흐름을 분석해 500만달러의 종착지를 확인한 뒤 박 회장과 연씨를 불러 돈의 성격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500만달러에 대해 박 회장은 김해 봉하마을 화포천 개발 종잣돈이라고 밝힌 반면, 연씨는 해외 투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을 소환해 박 회장과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 전 비서관과 강 회장은 2007년 8월 서울의 S호텔에서 박 회장을 만나 노 전 대통령에게 500만달러를 보내는 이유와 전달 방법 등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소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박관용·김원기 전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두 전직 국회의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정황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박 전 의장은 2002∼2004년 16대 국회 후반기에, 김 전 의장은 2004∼2006년 17대 국회 전반기에 각각 국회의장을 지냈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이날 구속기소했다. 박 전 수석은 지난 2004년 12월 중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할 때 박 회장으로부터 롯데백화점 상품권 1억원(50만원권 200장)어치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新귀거래사] 이재욱 노키아티엠씨 명예회장

    [新귀거래사] 이재욱 노키아티엠씨 명예회장

    ‘신화를 창조한 최고경영자(CEO).’ 휴대전화 제조회사 노키아티엠씨의 이재욱(68) 명예회장에 대한 기업인들의 평가다. 그는 적자에 허덕이던 노키아티엠씨의 경영을 맡아 18년만에 100배 넘게 회사를 키우는 수완을 발휘했다. 노키아티엠씨는 핀란드 노키아 본사가 100% 출자한 한국법인으로, 생산 제품은 전량 수출한다. 1986년 그의 취임 당시 200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수출은 그에게 병마가 들이닥친 2000년 3조 7000억원으로 늘었다. 국내의 외국계 기업 가운데 매출액 1위를 10년 넘게 지키고 있다. ●인후암 수술뒤 자청해 04년 은퇴 이 명예회장은 2000년 갑자기 닥친 인후암으로 24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뒤 2004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세계의 정보기술(IT)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상황에서 CEO의 건강 상태가 회사에 치명적 손실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농사를 지으며 건강을 되찾겠다고 마음먹고 경남 마산시 진북면 영학리 학동마을에 정착했다. 뒤쪽으로는 서북산(738.5m)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바로 앞에는 넓은 학동 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조용한 농촌 마을이다. 2003년 농가를 헐고 2층 붉은 벽돌집을 지었다. 집 위에는 항상 태극기와 핀란드 국기가 나란히 게양돼 있다. 오늘의 그를 있게 한 국가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라고 했다. 이 명예회장은 직접 트랙터를 몰며 5년째 농사에 빠져 지낸다. 그러는 사이 대한민국 농업이 나아갈 길을 제시할 정도의 해박한 ‘농업전도사’로 변했다.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에 농부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농업은 어릴적 꿈이었다. 그는 “농대를 가려 했으나 집안이 어려워 빨리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공대로 진학했다.”며 “나이 60이 넘으면 농사짓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남는쌀 식품 만들고 밀수입 줄여야 농사일로 건강이 회복되면서 이 전 회장은 한국 농업의 실상을 기업인의 시각으로 분석하게 됐다. 그는 “우리나라 쌀 농사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높은 생산원가를 낮추어 경쟁력을 높이고, 남아도는 쌀을 소비하는 2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에서 한해 생산하는 쌀은 450만t으로, 이 가운데 350만t을 소비하고 100만t은 남아돌지만 해마다 200만t의 밀을 식용으로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먹는 쌀은 자포니카로 밥과 떡밖에 해먹을 수 없는 쌀”이라며 “남는 100만t의 쌀은 국수·빵 등 가공식품으로 만들 수 있는 인디카 쌀로 바꿔 밀 수입을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그는 생산원가를 낮추는 농법으로 자신이 개발한 이른바 ‘지장농법(地藏農法)’을 제안했다. 땅을 갈지 않고 초여름과 가을에 벼와 보리·밀을 파종한 뒤 잡초가 생길 때만 물을 대고 비료와 제초제를 1회만 주는 농사방식이다. 지난해 경남 고성군 거류면 일대 13.3㏊의 논에 지장농법으로 벼와 보리 농사를 지어 지장농법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의 집 주변 들판에는 지장농법으로 손수 파종한 보리가 파릇파릇 자라고 있다. 보리밭에 선 그는 한국 농업의 갈 길을 거듭 강조했다. “대안을 제시하고 시연까지 해보였으니 이제부터는 정부가 나서야 할 차례입니다.” 이 명예회장은 정부에 적극적인 농업정책을 주문했다. 암 세포가 전이된 혀의 일부까지 수술한 탓에 발음이 또렷하지는 않지만 강한 열정이 묻어났다. 글 사진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이재욱 노키아 명예회장 걸어온 길 -1941년 10월28일생 -1965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1967년 대한광학 입사 -1986년 티엠씨 대표이사 -1992년 1억달러 수출의 탑 수상 -1998년 노키아티엠씨로 상호변경, 대표이사 회장 -2001년 금탑산업훈장 수상 -2002년 핀란드정부 훈장 수상 -2004년 노키아티엠씨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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