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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 환상” 美 저널리스트 워킹푸어 체험기

    일의 시작은 단순했다. 생물학 박사이자 저널리스트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잡지 편집장과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논의하다가 빈곤이라는 화두에 이르렀다. ‘워킹푸어(working poor)들은 시간당 6~7달러를 받으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에 다다랐고 에런라이크는 분명 ‘누군가’ 옛날식으로 체험 취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가 생각한 ‘누군가’는 의욕에 찬 신참기자였으나, 편집장은 에런라이크를 지목했다. 고민 끝에 그는 ‘사회적 지위’에 대한 책임감으로 굉장히 복잡한 3년을 선택했다. ‘노동의 배신’(최희봉 옮김, 부키 펴냄)은 그 3년의 기록이다. 계획을 시작한 1998년 여름, 저자는 나름의 원칙을 정했다. 자신의 능력에 의존해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무조건 임금이 많은 곳을 찾는 것이다. 자신의 신분을 꾸미지 않는 것도 있다. 원칙은 무너졌다. 첫 일자리를 찾을 때부터 저자는 ‘고학력자’가 아니라 ‘넘치는 노동력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직장을 떠나면서 신분을 밝혀봤자 동료들은 “그럼 다음 주 저녁 근무에 안 나오는 거야?”라고 반응한다. 첫 직장은 플로리다 키웨스트에 있는 호텔 식당이었다. 팁을 받는다는 이유로 시급은 2.43달러였다. 쓸고, 닦고, 치우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오후 2시부터 8시간 넘게 일해도, 집세 600달러와 식료품·기름값 400달러를 대기가 벅차다. 청소용역회사에서는 육체노동이 더 세졌다. 수많은 창이 달린 대저택을 청소하면서 부와 삶의 불균형을 뼈저리게 느꼈다. 온몸을 뒤덮는 가려움증을 겪어도 쉴 수 없다. 일자리를 잃을 수 있어서다. 마지막 일자리인 대형 할인점도 마찬가지였다. 절약이나 저축은 환상이다. 부엌 있는 집을 구하기 어려운 탓에 패스트푸드에 돈을 쓸 수밖에 없고, 아파도 참거나 값싼 진통제나 술에 의존한다. 그러다가 큰 병이 생기면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비가 더 들어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책이 처음 나온 2001년, 빈곤의 삶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책은 150만부가 팔렸고 예일대 등 600여개 대학의 필독서가 되면서 현실을 바꾸는 기폭제가 됐다. 조금씩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지금은 시간당 7.25달러로 올라섰다. 그러나 저자는 더 높은 최저임금, 보편적 의료 혜택 등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본다. “10년이 지난 지금, 바람은 더 간소한 동시에 더 성취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제하면서 인식 확장과 행동 변화를 요구한다. 공공주택 문을 닫으면서 노숙을 범법행위로 규정하고, 은행 대출을 유도해 빚더미에 앉히면서 채무불이행자로 낙인찍는 현실은 곤란하다. 적어도 아주 기본적인 원칙, “사람들이 넘어졌을 때 그들을 발로 차지는 않겠다고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빈곤층의 현실이 한국과 닮아 있다는 점에서, 또 저자의 제안이 추상적이지만 오히려 더 근본적이라는 점에서 책의 가치가 빛난다. 1만 4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검찰, 광주시 추진 한미합작사업 사기의혹 수사 착수

    광주시가 추진 중인 3D(입체영상)변환 한·미합작사업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8일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신호철)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한·미 합작법인 갬코(GAMCO)를 상대로 한 감사결과 자료를 넘겨받아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감사원은 이 사업과 관련,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과 미국 K2사가 합작해 설립한 ‘갬코’가 650만 달러를 사기당해 회수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광주시에 관계자 고발과 구상권 청구 등을 통보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K2사와 재협약을 체결하면서 이미 송금한 650만 달러를 선행투자금 명목으로 처리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기 의혹’을 일축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강운태 시장 美 K2社 사기 사건 책임져야”

    ‘국제 사기 논란’을 빚고 있는 광주시의 한·미합작투자법인(갬코)의 영상물 3D변환 기술 도입과 관련한 난맥상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광주시는 지난해 1~7월 파트너사인 미국 K2사에 650만 달러(약 72억원)를 송금한 지 2개월 후인 9월 이를 모두 반환토록 요구하는 내용증명까지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시가 ‘사기’를 당한 것을 인정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시는 그러나 같은 해 12월 면책계약을 통해 K2사에 면죄부를 주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참여자치21과 광주시의회 홍인화 의원은 이와 관련, 7일 기자회견을 갖고 “강운태 시장은 650만 달러 사기사건 의혹의 진상을 공개하고 손실금 변상과 함께 정치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이에 대해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술력을 테스트하고 있는 만큼 이달 말까지 기다려 보는 게 좋겠다.”며 “검증이 안 되면 올 초 감사원의 지적대로 관련자 문책과 책임 추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인화 의원은 “시와 갬코가 650만 달러 사기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위험부담이 큰 사업에 46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시 “美 K2社는 기술력 갖췄다”

    광주시가 한·미 합작법인인 갬코(GAMCO)와 미국 측 파트너사인 K2AM을 통해 영화의 3차원(3D) 변환 시스템을 이달 말까지 들여오기로 했으나 2개월가량 늦춰진 8월 말로 연기되는 등 문화산업 투자유치와 기술검증 분야의 핵심 사안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시는 최근 이 사업과 관련,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현지 실사단을 보내 최근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650만 달러 송금 잘못 ▲합작사의 3D변환 원천기술 확보 여부 등을 살핀 결과 해당 회사는 기술력을 갖췄고, 이달 말까지 현지 기술력 검증을 거쳐 늦어도 8월 말쯤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4일 밝혔다. 또 마케팅 파트너사인 ‘프리스 필름’, ‘벙갈로’ 등과 영화 150편(3000만 달러)의 3D 변환 물량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의 현지 테스트를 거쳐 기술력이 확인되면 광주 컴퓨터 형성이미지(CGI)센터에 100대의 관련 장비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대가로 460만 달러를 K2사에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현지 조사단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산하 투자법인인 GCIC와 광주 CGI센터에 입주한 3D 변환업체인 EMIG 관계자 등이 참여해 기술 검증에 나서면서 미국 측 회사의 기술력 검증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 감사원은 관계자 징계와 사법처리를 요구해 놓은 상태다. 광주시 노희용 문화관광체육정책실장은 “그동안 K2 측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오해가 빚어졌다.”며 “이달 중 모든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성폭행범 누명 억울한 옥살이 5년 美 20대 청년 “하루 100$씩 물어내라”

    미국에서 성폭행범으로 몰려 억울하게 5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20대 청년이 주 정부를 상대로 옥살이 하루에 100달러씩을 물어내라는 소송을 내기로 했다. 28일 (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브라이언 뱅크스(26)는 10년 전 이미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USC에서 장학생 제의를 받을 만큼 촉망받는 고교 풋볼 선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같은 학교 여학생 워니타 깁슨이 뱅크스가 자신을 납치해 성폭행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뱅크스의 삶은 엉망이 됐다. 깁슨의 주장을 반박할 증거를 찾지 못한 변호사는 결백을 주장하다 유죄 평결을 받으면 징역 41년형을 선고받게 되지만 유죄를 인정하면 징역 5년형에 그칠 것이라고 조언했고, 결국 유죄 인정을 선택한 뱅크스는 5년 동안 교도소에 갇혔다. 그는 출소한 뒤에도 전자발찌를 5년 동안 차고 다녀야 했으며, 취직도 할 수 없었다. 반면 깁슨은 ‘교내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도록 주의 의무를 게을리했다.’는 이유로 교육청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15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아냈다. 그런데 뱅크스는 어느 날 페이스북에서 깁슨으로부터 ‘친구 신청’을 받았다. 깁슨은 “지난 일은 지난 일”이라고 쪽지를 보냈다. 깁슨은 뱅크스를 만나 성폭행당했다는 신고가 거짓이었다고 고백했다. 뱅크스는 깁슨의 이 발언을 몰래 녹음했다. 뱅크스는 재심을 청구했고 검찰은 뱅크스가 녹음한 깁슨의 고백을 증거로 인정, 지난 24일 뱅크스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깁슨은 150만 달러를 탕진하고 어렵게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깁슨을 무고 혐의로 수사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위키피디아 창업 경험 쏟아놓겠다”

    “위키피디아 창업 경험 쏟아놓겠다”

    개방형 인터넷 백과사전이자 웹2.0 시대 집단 지성의 상징이 된 ‘위키피디아’를 창설한 지미 웨일스(46)가 한국을 찾는다.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웨일스가 29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리는 ‘2012 대한민국 학생 창업 페스티벌’에서 특별연사로 나서 ‘꿈을 좇는 창업 이야기’라는 주제로 경험을 소개하고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앨라배마 출신인 웨일스는 대학에서 금융학을 전공한 선물 옵션 트레이더였다. 2001년 1월 15일 50만 달러를 투자해 위키피디아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허황된 성공을 꿈꾸는 망상가로 여겼다. ‘위키’는 인터넷 사용자 누구나 읽기와 쓰기가 가능한 웹사이트를 통칭하는 말로, 하와이어로 ‘빨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 실제로 위키피디아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카테고리를 만들고 자신의 지식을 올리고 편집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전문가들은 위키피디아를 자유와 방종의 구분이 모호해져 결국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정보 쓰레기더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 위키피디아는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백과사전으로 군림해 온 브리태니커를 최고의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사용자는 매월 4억 5000만명에 이르고 사용 언어는 270여개, 제공 항목은 1700만개를 훌쩍 넘는다. 이용자와 제공 항목이 늘어나면서 초창기 문제시되던 신뢰성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 오류는 잦은 노출로 훨씬 빨리 수정되기 때문이다. 위키피디아는 수익 모델이 없는 창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기부금과 자원봉사만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기부자는 전 세계적으로 50만명에 이른다. 웨일스는 2004년 비영리단체인 위키미디어재단을 세워 이사회를 만든 뒤 2006년부터 석좌회장을 맡고 있다. 행사를 기획한 벤처기업협회 측은 “협업과 개개인의 창조력, 나눔이라는 위키피디아의 정신을 전 세계에 퍼뜨리는 전도사인 웨일스의 강연이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큰 감명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트랜스포머 촬영중 사고당한 단역배우 217억원 보상

    트랜스포머 촬영중 사고당한 단역배우 217억원 보상

    최근 KBS 드라마의 보조출연자를 태운 버스 교통사고로 박모씨(49)가 사망해 유족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영화촬영 중 교통사고로 뇌손상을 입은 단역 배우가 우리돈 217억원을 보상받게 됐다. 시카고 소재 일리노이 쿡카운티 법원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단역 배우인 가브리엘라 세딜로(26)의 가족들과 영화 ‘트랜스포머3’의 제작사인 파라마운트 픽처스간의 1850만 달러의 보상금 합의 내용을 인정했다. 세딜로는 지난 2010년 9월 영화 ‘트랜스포머3’의 촬영중 자동차 질주 장면을 촬영하다 사고를 당했다. 세딜로는 헬기를 통해 즉각 인근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영구적인 뇌손상을 입었다. 사고 이후 세딜로의 가족들은 “영화사 측이 의료비 지불을 약속했으나 회피하기에만 급급했다.” 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소송을 제기했다. 세딜로의 변호인 측은 “당시 제작사 측이 단역 배우들에게 촬영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면서 “시딜로는 제대로 훈련받은 스턴트우먼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촬영팀은 안전 사고에 대비한 준비도 소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원으로 영화배우를 꿈꾸던 세딜로는 이 사고로 두부 상단 3분의 1 가량을 크게 다쳤으며 현재 재활센터에서 치료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구시·경기도, 뉴욕서 섬유 공동 마케팅

    대구시와 경기도가 손을 잡고 미국 섬유시장 개척에 나섰다. 대구시는 미국 패션산업의 중심지로 꼽히는 뉴욕 맨해튼 1407번가 가먼트 거리에 경기도와 공동으로 섬유마케팅센터를 23일 개소했다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예창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 손상모 한국 섬유 마케팅센터 이사장, 류종우 대구시 섬유패션과장, 곽우천 뉴욕 한인의류협회장, 김영목 뉴욕총영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섬유마케팅 센터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10월 13일 대구에서 맺은 ‘대구시와 경기도 섬유마케팅 공동 추진협약’의 후속 조치로 추진된 것이다. 당시 두 단체장은 국내 섬유제품이 이탈리아, 일본, 미국과는 품질 경쟁에서, 중국과 동남아와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상생을 위해 공동으로 수출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193㎡의 섬유마케팅 센터에는 2명의 전문 인력 등 3명이 근무한다. 섬유 기업들의 수출입 상담과 계약서 감수, 통·번역 등의 무역컨설팅과 현지 바이어 신용조사, 재미 한인의류협회 회원의 지역 투자 유치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생산자와 구매자 간 직거래를 통해 10~15%의 유통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뉴욕 섬유마케팅센터 인근에는 450개 섬유업체가 입주, 바이어 접근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대구시의 경우 직물 분야에서 고감성 하이테크 섬유에, 경기도는 니트 등 편물 분야에 각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두 지역은 이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섬유마케팅센터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는 2006년, 경기도는 지난해 개소했다. 대구 LA 섬유마케팅 센터는 지난해 35개 미국회사와 480건의 수출 상담을 했고, 이 중 12개사와 87건, 250만 달러의 계약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30개 미국회사와 441건 상담에 144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대구와 경기도는 이번 뉴욕 섬유마케팅 센터 개설로 미국시장의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신속한 제품개발과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LA에 이은 뉴욕의 섬유마케팅 센터 개설로 국내 섬유제품의 미주지역 진출 활성화는 물론 두 지자체 간 상생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외시장 공동 개척의 성공적인 모델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쏟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기획]최고경영자=⑨진로(眞露)그룹 장학엽(張學燁)씨

    [기획]최고경영자=⑨진로(眞露)그룹 장학엽(張學燁)씨

     맨손으로 월남한 지 23년.「진로(眞露)」는 23년만에 연간 1백억원어치가 팔리는 대기업으로 자라났다.「진로(眞露)그룹」의 경영주 장학엽(張學燁·71)씨는 이제 학교를 세워 내일의 인재를 키우는 것만이 남은 소망이라고 말한다. 20살 교사생활 인상 깊어…20년 전부터 장학회 운영  72년 매상액이 소주「진로(眞露)」만 1백억원. 73년 목표가 무려 1백50억원이다. 앞으로 줄곧 매해 50%씩의 성장을 가늠한다는 초「스피드」성장 계획. 그래서 74년 목표를 자그마치 2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계획대로 무난히 이루어질 줄로 알고 있읍(습)니다. 68년부터 기획·관리제도를 도입해서 철저히 실행해 왔는데 아직 목표 달성을 못한 적은 한번도 없었읍(습)니다 』  말이 1백억원이지 1백억원어치의 소주라면 보통 어마어마한 것이 아니다.1백억원어치의「진로(眞露)」는 40개들이 상자로 5백30만상자. 병수로 따지자면 2억1천2백만병이 된다. 어쨌든 71년에 계산해 본 바론 그 해에 팔린 소줏병을 늘어 놓으면 경부고속도로를 21차례 오갈 수 있을 정도였다고.  이밖에 포도주 판매액이 72년에 10억원. 인삼주는 7년에 5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예정.그러나「진로(眞露)」의 경우「예정」이란 단어는 곧「꼭 그렇게 되는 것」으로 믿어도 좋다. 아직까지 목표 달성에 미달된 적이 한번도 없었다니까.  현재「진로(眞露)그룹」에는 크게 잡아 5개 자회사가 있다. 으뜸은 역시「진로주조」.그 다음「서광(西光)산업」이 연간 4백만$(달러)어치의 봉제 가공품을 수출하고 있고「효성병유리」는「진로」에서 쓰이는 각종 병을 자가 생산. 「도원관광」이 7월 준공 예정으로 부산 용두산에 부산「타워」를 건설 중이다. 72년에 인가를 얻은「우천(友泉)학원」은 74년 3월에 문을 열어 중·고교 입학생을 받을 예정.  『본래 꿈이 젊은이들을 가르쳐 보는 것이었어요. 20년 전부터 장학회를 운영해 오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꿈은 교육자였지요. 아직도 내 추억 중엔 나이 스무살 때 황해도에서의 국민(초등)학교 선생 시절이 가장 인상깊게 남아 있읍(습)니다』  오늘의「진로」가 있기까지에는 크게 잡아 3차례의 어려운 고비가 있었다. 그 첫번째가 6·25로 인한 월남. 맨손으로 피난지 부산에 떨어져 오직 성실과 근면으로 뛰었다. 54년에 현재「진로」가 자리잡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으로 이사. 지금은 3천명 종업원이지만 그때 종업원은 고작 1백명. 지금은 소주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60~70%를 오르내리는 입장이지만 그때는 사정이 달랐다. 더구나 자기 지본은 적고 남에게 빈 돈이 많았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커 더욱 고생이 많았다. 어려운 고비 3차례 겪고…거센 반발 속에 기반 굳혀  이 고비를 넘기는데 소비한 햇수가 4년. 4년만에 웬만한 빚은 다 갚고 새 출발을 할 수가 있었다. 마지막 고비는 10년 후인 65년에 닥쳤다. 당시 정부 양곡관리법에 따라 순곡소주를 없애고 고구마에서 주정을 뽑아내는 새 소주를 만들어 팔아야 했다. 이와 함께 타 업체와의 경쟁이 극심해져 광고선전비·접대비 지출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외상 판매의 비중이 격증, 67년에는 회사의 존폐가 우려될 정도로 극심했다.  『이때부터 외상을 없애고 현금거래제도로 뜯어 고쳤습니다. 반발이 컸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어요. 덕분에 오늘의「진로」로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마련되었지요』  68년부터「진로」는 종래의 경영 방식에서 탈피, 생산 판매를 모두 치밀한 계획하에 집행하는 기획·관리실 위주의 경영으로 탈바꿈 했다.이에 따라 다달이 경영분석·결산을 하여 경영 합리화에 박차를 가했다. 덕분에 68년 이후 5년 동안에 거든 성장율(률)이 5백%, 해마다 두곱으로 회사가 커온 셈이다. 65년에 비하자면 10배의 성장율(률)을 기록하였을 정도.  『72년 이익율(률)이 11%입니다. 만족할만한 성과였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이제「진로」의 과제라면 세계 무대로의 진출이 남아 있지요. 국제 경쟁력 강화로「세계의 진로」가 되는 것이 당면 과제이지요』  만족할 만한 “이익율(률) 11%”…지금은 한창 새로운 술 연구  현재「진로」는 새 품종 개발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 중. 생활 수준이 점점 높아져만 가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을 새로운 술을 멀지 않은 장래에 선보일 예정이다.  『장(張) 사장의 성격은 한마디로 과묵 실천형이죠. 또 지독한 구두쇠이기도 하셔요. 예전에는「와이샤쓰」한벌에「칼라」만 떼었다 붙였다 하며 헐도록 두고 두고 입으실 정도였어요. 이건 자랑이 아니라 창피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저희 회사 건물부터가 아주 낡고 사무실이 비좁은 것도 이 때문이지요』  부사장이자 장(張) 사장의 동생이기도 한 장학형(張學炯)씨의 말. 아닌 게 아니라「진로」의 신길동 사무실은 여간 흐름하지가 않다. 신길동 공장을 신축하던 54년 당시 종업원 1백명으로 출발할 때의 건물을 모체로 종업원 3천명을 헤아리게 된 오늘까지 그 공장에 덧붙여 하나씩 늘려 왔기에 때문에 이런 현상은 거의 불가피했다고.  그러나 이젠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올해안에 신길동 공장을 재배치, 사무실용 6층「빌딩」을 새로 짓고 공장 건물도 대량 생산 체제로 크게 바꿀 예정이다.  『아시다시피「진로」의「마스코트」는 두꺼비입니다. 51년 부산에서 다시 출발할 때부터 두꺼비로 했는데 아마 두꺼비가 우리「진로」를 여러모로 돌보아 준 모양입니다. 두꺼비 덕을 단단히 보았다고 할까요?』  「진로」는 아직 비공개법인. 현재 주주의 입장에서 주식 공개를 연구 중이라고 했다. 총자산 36억원에 비해 이익율(률)이 높기 때문에 주식 공개시 성공은 자신있다고.  3남 2녀를 둔 진로(眞露)「그룹」의「리더」장학엽(張學燁) 사장은 무취미가 취미.「골프」와 거리가 멀고 오직 바둑을 조금 두는 정도. 앞으로는 74년에 문을 열「우천(友泉)학원」을 돌보는 일이나 재미를 붙여 보겠다고 했다.  <수(秀)>  ◇ 장학엽(張學燁)씨의 약력◇  1923.3 진남포 공립상공학교 상과 졸업   3 황해도 곡산공립보통학교 교원  1927.4 평남 용강군에서 진천(眞泉)양조장 경영(상품명 진로(眞露))  1950.11 월남  1951.3 부산에서 구포(龜浦)양조 합자회사 경영  1954.1 서광주조(西光酒造) 사장  1959 「진로(眞露) 장학회」  1966 「진로주조(眞露酒造)」  1970 「대한교련」에서 교육 독자ㅣㄱ상 수상  1971 은탑산업훈장 수상 [선데이서울 73년 3월 11일 제6권 10호 통권 제230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5) 교양·학습 만화를 말한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5) 교양·학습 만화를 말한다

    교양·학습 만화는 웹툰과 함께 2000년대 들어 국내 만화시장을 주도한 쌍두마차다. 특히 초등학생을 겨냥한 어린이 학습 만화가 맹활약을 했다. 누적 판매 1000만부를 넘긴 ‘대박’이 잇따라 등장하며 전체 오프라인 출판 만화 시장의 절반 이상을 담당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교양·학습 만화는 만화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뮤지컬,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과 온라인 게임으로까지 변신하고 있다. 요즘에는 성인층을 겨냥한 인문 교양 만화의 출간이 늘어나며 독자층을 넓히고 있다. 교양·학습 만화는 수출 전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우리 만화를 대표할 특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지만 과다 경쟁으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주 타깃층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등 미래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매출액 2341억원… 잡지·단행본의 2.5배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콘텐츠 산업통계’에 따르면 일반 출판사들이 내놓는 어린이·학습 만화의 2010년 매출액은 2341억원에 달한다. 만화 전문 출판사 매출액(잡지·단행본 등 927억원)의 2.5배에 이르는 규모다. 온라인 만화 제작 유통업과 만화 임대업 및 도소매업을 포함한 만화 산업 전체 매출(741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6%에 달한다. 만화 산업 분야 대부분의 매출이 감소세에 있지만 어린이·학습 만화는 2008년 2057억원, 2009년 2242억원, 2010년 2341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오프라인 출판 만화 제작 비중을 살펴보면 어린이·학습 만화가 70.2%로 가장 크다. 그 뒤를 만화 단행본(28.3%), 만화 잡지(1.1%)가 잇고 있다. 만화산업의 중심이 과거 단행본에서 이제는 어린이·학습 만화로 완전히 옮겨 온 것이다. 어린이·학습 만화가 급성장을 거둔 것은 만화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식 변화와 맞물려 소비자들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기획력, 오락성과 정보 전달력의 적절한 조화가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번 성공한 어린이·학습 만화는 다른 소재와 분야를 활용한 시리즈로도 제작이 가능해 수많은 출판사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며 과열 현상을 빚기도 했다. 현재는 전반적으로 만화산업이 정체되면서 어린이·학습 만화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안정화되는 단계로 업계는 보고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 누적 2025쇄 1400만부 판매 이렇듯 출판 만화 시장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교양·학습 만화의 국내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1970년대 영업 사원들에 의해 방문 판매되던 금성사, 계몽사 등의 만화 전집류를 그 출발점으로 본다. 세계사, 한국사, 위인전, 과학 등을 만화로 쉽게 풀어낸 것들이었다. 본격적으로 교양·학습 만화의 존재감을 알린 것은 서울신문이 선정한 ‘한국 만화 명작 100선’에도 포함된 이원복(66·덕성여대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다. 1981년 어린이 신문을 통해 연재를 시작한 이 만화는 1987년에 처음 단행본으로 선보였다. 현재까지 나온 14권의 누적 판매 부수가 2025쇄 1400만부에 달하는 교양·학습 만화의 대표다. 교양·학습 만화 시장이 팽창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다. 그 출발점은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였다. 당시 그리스·로마 유물 전시회가 잇따르고 이윤기(1947~2010)의 권위 있는 번역본이 나오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새삼 주목받은 덕을 톡톡히 봤다. ‘먼나라 이웃나라’가 정보 전달 위주의 내레이션 형식을 취했다면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오락 만화의 서사 문법을 적극 받아들여 보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또 순정 만화체로 그려 여학생으로까지 독자층을 넓혔다. 작가와 출판사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저작권 소송에 휘말리며 더 유명해진 이 작품은 20권으로 완결됐고 지금까지 2000만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뒤를 이어 극한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 전략을 모티브로 코믹 만화 장르를 이식한 ‘살아남기’ 시리즈와 중국 고전 ‘서유기’에서 따온 모험물 형식의 학습 만화 ‘마법천자문’ 시리즈, 게임을 만화로 옮긴 ‘코믹 메이플 스토리’ 시리즈 등 누적 판매부수 1000만부를 넘어서는 작품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 특히 오락성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오히려 정보 전달력을 강화하며 홈쇼핑·인터넷 등을 통한 전집 판매 전략을 구사한 ‘와이?’(Why?) 시리즈는 지난해 누적 판매 부수 4000만부를 돌파하는 등 우리 국내 출판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쓰고 있는 중이다. 엄청난 성공이 거듭되자 만화계 내부에서 서자(庶子) 취급을 받던 어린이 학습 만화에 대한 시선과 평가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제도권에 진입하지 못한 만화가들이 이 시장에서 주로 활동했으나 이두호, 이현세 등의 대가들도 진입하는 시장이 됐다. 최근 들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나 ‘미학 오디세이’ 등 성인층을 겨냥한 인문 교양 만화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교양 학습 만화가 진화하는 사례지만 아직 탄탄한 기반을 갖추지는 못한 상태다. ●만화 수출액 815만 달러… 1년 새 두 배 그간의 추이만 놓고 보면 교양 학습 만화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 같지만 업계는 그렇지 않다고 분석한다. 어린이 만화시장의 독자층이 절대적으로 줄고 있다는 것이다. 2001년 450만명이었던 초등학생이 2006년에 390만명, 올해 290만명으로 줄었고 2030년에는 230만명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이 게임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진 것도 학습 만화에는 어두운 그림자다. 만화계는 해외 수출과 전자책 시장에서 가능성과 희망을 찾고 있다. 어린이 학습 만화는 이미 수출 시장에서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국내 만화 수출액은 2009년 420만 9000달러에서 2010년 815만 3000달러로 1년 새 거의 2배가 됐다. ‘살아남기’와 ‘와이’ 시리즈의 약진이 큰 역할을 했다. 29개국에 수출된 ‘살아남기’ 시리즈의 경우 국내와 해외 판매량이 각각 1000만부씩으로 엇비슷하다. 2014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초중고 전 과정으로 확대될 예정인 디지털 교과서도 정체된 어린이 학습 만화 시장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블릿PC 등 디지털 디바이스가 학생들에게 보급되면 이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시장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정부 차원에서 샘플링 번역 등에 대한 지원이 있다면 어린이 학습 만화의 수출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다. 한편으로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엄청난 비용이 드는데 순수 창작 만화와 비교할 때 정책적인 배려가 아쉽다.”(어린이 학습 만화 기획자 홍재철)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자고 일어나니 수영장에 렉서스 ‘잠수’ 황당 사고

    고급승용차가 엉뚱한 방향으로 질주, 담을 들이받고 수영장에 잠수(?)한 황당한 사고가 최근 미국에서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13일 오전 캘리포니아 남부 라푸엔테라는 곳에서 발생했다. 길을 달리던 2006년식 렉서스가 멀쩡한 남의 집을 향해 돌진하다 벽을 깨고 수영장에 풍덩 빠져버렸다. 모데스토 카브랄이라는 이름의 40세 운전자는 조수석 유리창을 통해 차에서 탈출, 겨우 목숨을 건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자가 가벼운 상처만 난 채 자동차에서 탈출했다.”고 전했다. 남자는 보석금 1만 달러(약 1150만원)를 내고 풀려났지만 음주운전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황당한 피해를 입은 주택의 주인은 “담밖에 길을 찾기 어려운 교차로가 있어 자동차가 담을 들이받는 일이 가끔 있었지만 이번처럼 완전히 벽을 깨고 수영장에 차가 빠진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새우의 스트레스·파리 유충 성생활 등 ‘황당한 연구’

    새우의 스트레스·파리 유충 성생활 등 ‘황당한 연구’

    건강한 새우와 그렇지 않은 새우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어떤 실험을 해야 할까. 외부 환경과 스트레스는 새우의 체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어부나 음식점 주인들은 색깔만 보면 쓸모있는 새우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지만, 과학자들 중에는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해 5월, 미국 일리노이 찰스턴대 연구진은 ‘궁극의 실험’에 도전했다. 바로 새우를 위한 초소형 트레드밀(러닝머신)을 만들어 실제로 새우를 그 위에서 뛰게 한 것이다. 새우는 산소 공급량에 따라 뛰는 능력과 속도에서 차이를 보였고, 음악에도 다르게 반응했다. 실험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낳았고, 새로운 논란을 불렀다. 새우용 트레드밀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이 무려 50만 달러(약 5억 6600만원)였고, 모두 미국 정부의 예산이었다는 점 때문이었다. 과학자들의 연구 대상은 일반인들의 시각에서 보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허황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정부 예산을 과학에 투자하는 미국에서도 ‘예산 낭비’에 대한 비판과 이를 막기 위해 새로운 기준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기니피그의 고막 연구 등이 낳은 것들 최근 미 하원은 과학자들이 흔히 ‘과학적인 돌파구를 찾는 데 영감을 주는’ 그런 연구들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연구는 ‘개의 소변에 대한 연구’, ‘기니피그의 고막에 대한 연구’, ‘아메리카파리 유충의 성생활’ 등이다. 논란은 미국 의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톰 코번 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이 지난해 ‘새우 트레드밀’을 비롯해 정부기금의 지원을 받는 일부 연구의 예산을 삭감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삭감된 예산 중에는 흡연자들에게 직접 깎은 발톱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청구한 연구과제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하원에서 연구기금 지원법안 개정을 주도하고 있는 짐 쿠퍼 테네시 하원의원은 허황되게 보이는 모든 연구가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쿠퍼 의원은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개의 소변에 대한 연방기금 지원은 쓸모없는 연구의 대명사로 조롱받았지만, 결국 사람의 신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이는 당뇨병 환자 치료의 핵심적인 열쇠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기니피그의 고막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유아들에게 발생하는 초기 청각 상실의 치료법을 찾아냈고, 성적으로 흥분한 아메리카파리 유충 연구는 소에게 치명적인 기생충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연구로 이어졌다. 쿠퍼 의원실의 조사에 따르면 아메리카파리 유충 연구에 투입된 예산 25만 달러(약 2억 8300만원)는 터무니없이 많아 보이지만, 이를 통해 얻어진 낙농산업의 이익은 200억 달러(약 22조 64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단순한 예산낭비’와 ‘과학의 획기적인 돌파구’의 경계를 어디로 규정할 것이냐는 예산을 배정하는 의원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다. 실제로 미국 의회는 1975년부터 가장 낭비적인 정부의 지출에 대해 ‘금 양털상’(골든 플리스상)을 수여하고 있다. 그러나 쿠퍼를 비롯해 올해 연구개발 예산의 새로운 기준 찾기에 나선 의원들은 골든 플리스상의 시각과 자신들의 시각은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쿠퍼 의원은 “한번쯤 특이하거나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더라도 의미있는 방법으로 사회에 유익함을 주는 중요한 발견을 한 사람이 분명히 있다.”면서 올해부터 ‘황금거위상’(골든 구스상)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쓸모없어 보이는 연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가능성을 차단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과학투자는 실패도 소득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정치권이 벌이는 끊임없는 시소게임이기도 하다. 한쪽 정당이 기초과학 투자를 대폭 늘리면, 반대편 정당은 기본적으로 이에 대해 반대하고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990년대 미국립보건원(NIH)의 예산이 두배로 급증하는 과정을 주도했다. NIH 기관 한곳의 1년 예산은 한화로 30조원이 넘고, 이는 한국정부의 전체 연구개발(R&D) 예산보다 두배나 많다. NIH에 대한 투자 확대는 암이나 파킨슨병 같은 각종 질병, 공중보건 등의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가져왔지만 직접적인 치료제 개발 등 획기적인 성과보다는 쥐나 돼지 같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기초적인 연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간 NIH는 예산삭감의 첫 번째 후보로 주목받고 있고, 새롭게 지급되는 연구비도 실제로 줄어들고 있다. 투자 축소에 대한 과학계의 반발도 거세다. 대표적인 논리는 기초과학은 ‘위험도가 높은 선불투자’라는 것이다. 로버트 돌드 일리노이 하원의원은 “뱀의 독을 말에게 주입하는 실험이 얼마나 이상하게 여겨지는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만, 이 때문에 최초의 해독제가 개발됐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건졌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연구투자 축소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과학에 투자할 때 연구의 실패가 그 과정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면서 “성공이 보장돼 있는 과학프로젝트는 있을 수 없으며, 단 하나의 성공적인 돌파구를 얻는 것이 1000가지 이상의 실패를 반박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플레이어스챔피언십] “PGA 8승했지만 이런 대접 처음”

    ‘탱크’ 최경주(42·SK텔레콤)가 ‘골프황제’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았다. 10일 밤 막을 올린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 상금 950만 달러) 개막을 앞두고서였다. 최경주는 지난 9일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7220야드) 클럽하우스에서 미프로골프(PGA) 투어 관계자,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우승 기념 동판을 2층에 마련된 ‘챔피언의 벽’에 걸었다. 이 자리에는 최경주의 미국인 팬클럽 ‘초이스 보이스’(Choi’s Bois)가 초청받아 감격의 순간을 함께 했다. 이 대회는 디펜딩 챔피언에 각별한 예우를 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골프장 정문에는 최경주의 얼굴과 지난해 우승 스코어가 새겨진 현판이 걸렸고, 기자들의 출입증에도 최경주의 샷 모습이 배경 그림으로 실렸다. 최경주는 “지금까지 PGA투어에서 8승이나 수확했지만 이렇게 극진한 대우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지난주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한 ‘오렌지 골퍼’ 리키 파울러(24)가 타이거 우즈(37)와 함께 티오프, 대회 최고의 흥행카드임을 증명했다. 파울러는 10일 밤 9시 39분 10번홀에서 우즈, 헌터 메이헌(30상 미국)과 함께 2주 연속 우승을 위한 대회 첫 티샷을 날렸다. 2라운드에서도 셋은 동반플레이에 나설 예정. 특히 메이헌과 파울러는 힙합밴드인 ‘골프 보이즈’의 멤버로 절친한 관계라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우즈가 둘의 틈바구니에서 얼마나 기량을 회복할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탱크’ 최경주 타이틀 방어전

    ‘탱크’ 최경주(42)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연패에 나선다. 10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TPC소그래스 골프장 스타디움코스(파72·7215야드). 미 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세계 골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어마어마한 상금과 쟁쟁한 출전 선수들 때문이다. 4대 메이저대회가 부럽지 않아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이유다. 총상금 950만 달러(약 108억 3000만원), 우승 상금만 171만 달러(약 19억 5000만원)다. 우승자의 페덱스컵 포인트도 메이저 대회와 같은 600점. 우승자는 또 5년 동안 PGA 투어 시드를 부여받고 마스터스·브리티시오픈·US오픈 3년 출전권까지 챙긴다. 세계 랭커들이 눈독을 들이는 건 당연하다. 출전 선수는 모두 144명. 특히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최경주에게 눈길이 쏠린다.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해 PGA 투어 통산 8승째를 거둔 최경주는 이후 다소 주춤한 상태다. 올 시즌 10차례 PGA 투어 대회 가운데 첫 대회인 현대토너먼트에서 공동 5위(15언더파)에 오른 것을 빼곤 성적이 중위권 이하를 맴돌았다. 20위권 한 차례, 30위권 5차례, 40위권 한 차례에 컷 탈락도 두 차례나 경험했다. 최경주는 올해 우승을 노렸던 마스터스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메이저 우승에 대한 갈증이 심한 나머지 너무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되돌아보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연패를 통해 메이저 우승의 갈증을 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둘째 형’ 양용은(40·KB국민은행)을 비롯해 배상문(26·캘러웨이),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케빈 나(29)와 올해 마야코바클래식 챔피언인 존 허(22), 올 시즌 공동 5위에 두 차례 든 찰리 위(40·테일러메이드) 등 ‘재미교포 트리오’도 출사표를 던졌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마스터스 이후 한 달여 만에 샷대결을 벌인다. 마스터스에서 둘은 나란히 5오버파 공동 40위의 부진한 성적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매킬로이와 세계 랭킹 1, 2위를 다투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남아공의 베테랑 어니 엘스도 우승 경쟁에 합류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현대인 불안을 대신 ‘절규’한 값 1355억원

    현대인 불안을 대신 ‘절규’한 값 1355억원

    ‘치유의 화가’인 노르웨이 표현주의 예술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대표작 ‘절규’(1895년)가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불안과 고독을 가득 품고도 마음껏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현대인들 대신 ‘절규’한 대가다. ‘절규’는 2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 1990만 달러(약 1355억원)에 낙찰됐다. 7명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전화 입찰자가 12분 만에 그림의 새 주인으로 낙찰됐다. 2010년 5월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던 파블로 피카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의 가격(1억 650만 달러)을 뛰어넘었다. 판매작은 절규의 주요 네 가지 버전 중 유일하게 민간인이 소장한 작품으로 파스텔로 그렸다. 최종 낙찰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카타르 왕족이 작품에 관심을 보였다는 설이 있다. 뭉크는 생전에 늘 불안했다. 순탄치 않은 삶 탓이다. 끊임없이 죽음과 마주쳤다.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9년 뒤 사랑하는 누나도 결핵으로 잃었다. 어린 누이는 정신질환에 시달렸고 남동생마저 젊은 날 죽었다. 뭉크는 “공포·슬픔·죽음의 천사가 태어날 때부터 내 옆에 있었다.”고 회상하곤 했다. 뭉크는 작품에 두려움을 끊임없이 표출했다. 아버지까지 숨진 뒤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빠졌던 그는 내면의 불안과 공포, 질투, 성적 욕망 따위를 화폭에 옮겼다. ‘절규’가 대표적이다. 핏빛 노을을 등지고 몸과 얼굴이 ‘S’자로 비틀어진 한 인물이 입을 크게 열고 소리친다. 지옥을 배경으로 그린 자화상이나 여성을 흡혈귀로 묘사한 회화 등 작품 대부분에 공포가 드리워져 있다. 미술·심리 전문가들은 뭉크의 작품 활동은 자기 치유의 과정이었다고 설명한다.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삶과 비교하면 치료 효과가 분명해진다. 분당 차병원 임상미술치료클리닉 김선현 교수는 “뭉크와 고흐는 같은 정신 질환을 앓았다.”면서도 “(심리적 불안·공포 등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뭉크는 81세까지 작품활동을 이어갔지만 (외부와의 교류에 소극적이었던) 고흐는 37세 때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불행했던 뭉크, 자기 치유 위해 작품활동 현대인들이 ‘절규’에 열광하는 이유도 작품에서 얻는 치유의 효과 때문일지 모른다. 많은 대중이 뭉크가 느낀 상실의 아픔에 공감한다. ‘절규’에서 공포에 찬 주인공을 뒤쫓듯 묘사된 사람들은 나를 괴롭히는 직장 상사이거나 연인일 수 있고, 취업·결혼 등 억압적인 상황일 수도 있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사람들은 함성 을 지르는 군중 속에 섞였을 때 쾌감을 만끽한다. ‘절규’를 볼 때의 느낌도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매 수익금으로 뭉크박물관·미술관 세우기로 ‘절규’는 작품이 겪은 온갖 수난 때문에 더 유명해졌다. 뭉크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던 노르웨이 사업가 토마스 올슨은 2차 대전이 발발해 독일군이 자국을 점령하자 나치 정권으로부터 미술품을 지키기 위해 소장하고 있던 ‘절규’ 등 뭉크의 작품을 이웃의 헛간에 숨기고 영국으로 탈출하기도 했다. 또 ‘절규’ 연작 가운데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소장 작품은 1994년 도난당했다가 몇 개월 뒤에, 뭉크미술관 소장 작품은 2004년 도난당했다가 2년 뒤 각각 되찾았다. 아버지로부터 작품을 물려받은 소장자 페테르 올센은 경매 수익금으로 노르웨이에 새 뭉크 박물관과 미술관, 호텔 등을 건립하는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北·中 1분기 교역 13억弗 사상최대… 작년보다 40%↑

    핵실험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한 가운데 올해 1분기 북한과 중국 간 교역액이 13억 68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일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 통계를 인용한 이 방송에 따르면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억 7200만 달러보다 40% 늘어난 것이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이 5억 6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억 200만 달러보다 40% 증가했고, 수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억 7100만 달러보다 40% 늘어난 8억 달러에 달했다. 이로써 북한의 올 1분기 대중 무역적자가 2억 3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1억 7000만 달러보다 6200만 달러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북·중 간의 교역이 계속 증가한 것은 북한의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그만큼 심화됐음을 보여 준다. 한국무역협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최대 수출품은 석탄으로 지난해보다 106%나 증가한 3억 18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출액의 56%를 차지했다. 이어 철광석(4900만 달러), 비합금 선철(1500만 달러), 남성용 합성섬유 재킷(1250만 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수입품은 원유가 전체의 28%인 1억 64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t 이상 화물차(3100만 달러), 콩기름(1850만 달러), 섬유(1200만 달러), 밀가루(1100만 달러) 순이었다. 올해 1분기 한국과 중국의 교역액은 603억 달러로 북·중 교역액의 44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동차나 철도, 전세기 등을 이용한 중국인의 북한 관광이 노동절인 1일 전후로 속속 재개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하얼빈시는 지난달 28일 하얼빈∼평양 직항 전세기를 이용한 북한 관광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자체 인터넷을 통해 알리면서 같은 달 27일 전세기 운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중단된 북한 나선 지역 자동차 관광도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8쌍둥이 낳은 엄마 ‘옥토맘’ 결국 개인 파산

    지난 2009년 8쌍둥이를 출산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나디아 슐먼(36)이 결국 개인 파산을 신청했다. 미국에서 ‘옥토맘’(Octomom)으로 불리는 미혼모 슐먼은 이미 6명의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또다시 체외수정으로 8쌍둥이를 출산, 총 14명의 자식을 가져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그러나 이같은 유명세는 곧 논란으로 번졌다. 그녀가 정부보조금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무직 상태였던 것. 당시 여론은 “무책임 하다.” , “아이들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갖은 비난에 시달렸다. ABC방송 등 미국 언론은 “최근 슐먼이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개인파산을 신청했다.” 면서 “총 자산이 5만 달러 이하인 반면 채무는 50만-1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슐만은 그간 양육비를 번다는 이유로 성인 비디오와 누드 화보도 촬영했으며 복싱이벤트에 나서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최근에는 지저분 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아동 학대 혐의까지 받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이같이 번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했으나 제대로 관리를 못해 극심한 생활고를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뉴스팀
  • 광주시, 부실합작 법인에 70억원 날렸다

    광주시가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한다며 한·미 합작법인을 설립해 투자하는 과정에서 일 처리 잘못으로 650만 달러를 날리는 등 사실상 ‘사기’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합작법인 형사고발 조치 또 자본과 기술력 등이 검증되지도 않고, 실체가 불분명한 미국 K2사의 말만 믿고 투자 양해각서(MOU)을 교환하고서 2년 가까이 질질 끌려다니다가 최근엔 각종 비용·배상금 등을 면제하는 면책 약정에 서명하는 등 투자유치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줬다. 감사원은 1일 이런 책임을 물어 광주시에 주의 조치하고,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과 한·미 합작법인 갬코(GAMCO) 대표이사 김모씨에 대해 배임 혐의로 형사 고발하고 손해배상도 청구하도록 통보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시의 합작투자 법인 설립과 투자유치, 투자금 운용과 갬코에 대한 지도·감독 소홀 등 모든 과정이 ‘부실덩어리’였다. 시가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유치에 나선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시는 당시 한국의 한 문화관련 업체의 소개로 미국 3D컨버팅 업체인 K2Eon사와 MOU를 교환하고 이듬해 1월 양측이 “1억 달러를 출자해 합작법인인 갬코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 회사가 3D와 항공우주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발표했다. 시는 당시 이 회사가 제공하는 영화 3D 컨버팅 물량 2500시간(영화 1200편 6억 7000만 달러 규모)을 수주하고, 최근 개관한 광주CGI센터를 할리우드 영화의 포스트 프로덕션으로 활용키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3D컨버팅 기술과 마케팅을 맡고, 시는 4500만 달러를 대기로 했으나 투자 자금 확보에 실패했다. 시는 예산 100억원을 출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산하에 GCIC를 발족했다. ●市 “계약성과 없을 땐 법적대응할 것” GCIC는 출자금 가운데 71억원을 갬코에 투자했다. GCIC와 갬코는 K2사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1~7월 ▲법률자문·출장비 100만 달러 ▲영화 후반 작업 등 400만 달러 ▲영화배우 알 파치노 초청 이벤트 경비 50만 달러 ▲3D 워크스테이션 100대분 100만 달러 등 총 650만 달러를 송금했다. 송금도 갬코 측이 제품 납품 이후 인출할 수 있도록 규정한 ‘에스크로 계좌’를 사용하지 않고, 회사가 지정한 계좌로 했다. K2사가 장비와 3D 변환 시스템 납품을 미루자 지난해 12월 그동안 투자한 650만 달러에 460만 달러를 더해 총 1110만 달러를 들여 3D변환 장비와 시스템 100대를 다음 달까지 들여오기로 재협약했다. 이 과정에서 면책 약정에도 서명했다. 1억 달러 투자유치, 6억 7000만 달러 3D 변환 물량 수주, 할리우드 영화 포스트 프로덕션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한 대형 문화산업 육성 프로젝트가 3D 변환 장비 100대 구입으로 축소된 순간이었다. 시는 이에 대해 “현재 K2사가 6월 현지 테스트를 거쳐 3D 변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워크스테이션을 선적하기로 했다.”며 “올 상반기 중 계약 이행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K2사와 GCIC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한솔오픈 테니스, 상금 50만弗로 레벨업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로 지난해까지 8차례 치러진 총상금 22만 달러의 한솔코리아오픈이 올해 코리아오픈으로 이름을 바꾸고 상금도 50만 달러로 높인다. 대회를 주관하는 JS매니지먼트(대표 이진수)는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클럽에서 피터 존스턴(호주) WTA 아시아·태평양 총괄운영 디렉터가 참가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었다. 이진수 대표는 “코리아오픈을 오는 9월 17~23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연다.”며 “상금 총액을 50만 달러로 올려 한 차원 높은 대회로 변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지난 8년 동안 한솔오픈을 치르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회를 격상시켜 인터내셔널급대회 가운데 최고 상금의 대회로 만들 것”이라며 “이 대회는 향후 코리아오픈이 프리미어급대회로 가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회 소유권(오너십)은 여전히 한솔 측에 있다고 덧붙였다. WTA 투어대회는 크게 참가 선수와 상금 규모에 따라 프리미어급(종전 T1~2급)과 인터내셔널급(T3~4급) 대회로 나뉘는데, 현재 프리미어급대회 가운데 가장 상금이 적은 대회가 60만 달러 규모다. 지난해까지 32명이 참가하는 대회였지만 차츰 몸을 불려 96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발전했으며, 상금도 꾸준히 올려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차이나오픈(총상금 500만 달러)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겠다는 설명. 총상금 50만 달러를 포함한 대회 경비는 스포츠토토 출연금 등 국민체육진흥공단을 비롯한 공기업들의 펀드 조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 대회를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열린세상] 납세정보의 공공성과 개인비밀 보호/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

    [열린세상] 납세정보의 공공성과 개인비밀 보호/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

    #1 윌리엄스 대학 바키자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2008년 미국의 상위 1% 소득 계층의 평균 가구소득은 120만 달러이며, 이들 전체 소득은 모든 계층 소득의 23.5%를 차지한다. 또 직종별로는 최고경영자가 30%를 넘었지만, 금융인들의 비중이 높아져 1979년 8%에서 2005년 14%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법조인 (8%)보다 높다(2012년 1월, 이코노미스트). #2 하버드 대학 체티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좋은 평가를 받는 선생님들로부터 교육받은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여 높은 소득을 올리며, 불량청소년이 될 가능성도 작다. 이 연구에 바탕을 두고 시카고, 뉴욕,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 이미 많은 지역에서 교사와 학교의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미셸 리가 교육감으로 있는 워싱턴에서는 이번 여름에 나쁜 평가를 받은 교사 25명이 해고됐다(2010년 8월 뉴욕타임스). 이 두 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모두 납세 자료를 활용한 연구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첫번째 사례의 경우에는 명백하지만, 두 번째의 경우에도 1989년부터 2009년까지 21년 동안 250만명의 과세 자료가 활용되었다. 개인정보 보호가 우리보다 미흡하다면 서러워(?)할 바로 미국에서 말이다. 체티 교수는 미 과세당국과의 계약 아래 조세정책 연구를 위한 패널 개발을 위해 자료은행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이를 기초로 작년에 미국의 근로장려세제의 영향에 대한 매우 정교한 분석을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떠한가. 작년 소위 ‘점령’(Occupy) 시리즈를 통해 1대99 담론이 제기되면서, 우리나라의 상위소득 1%에 대한 자료 요청을 심심치 않게 받았지만 이에 부응할 수 없었다. 명색이 조세 전문연구기관이라는 생각에서 들어온 부탁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얼굴이 화끈거렸다. 연구원 입장에서는 한번 체면 구기면 그만이겠지만, 정책의 효율성은 또 어떤가? 잘못 설계된 정책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결국 국민이 아닌가? 우리 국세기본법은 과세자료의 비밀유지에 대해 매우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과세 목적 이외의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최근 통계 목적으로 통계청이 요청하는 경우에 한해 예외가 인정되었다. 그나마 이 정도의 문호가 열린 것도 오랜 기간에 걸친 문제 제기의 결과라고 한다. 과세자료를 이용한 정책연구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지만, 과세당국의 비밀 유지 장벽은 높기만 하다. 과세 자료가 없다고 정책 연구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정책분석에 목표에 맞추어 표본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표본 수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으니 그 효용성이 과세자료에 크게 떨어진다. 필자가 속한 연구원도 7000가구의 패널 조사를 매년 실시하여 정책 분석에 활용하고 있지만, 어떤 연구에서는 표본 수 부족을 실감할 때가 많다. 이런 정도의 표본 수를 유지하는데도 매년 십수억원을 지출해야 하다보니 표본 수를 마냥 늘릴 수도 없다. 결국 우리는 매우 유용하고 정확한 자료은행을 바로 곁에 두고서도 힘들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것도 지불하지 않아도 좋을 비용까지 지불하면서 말이다. 과세 자료의 보다 적극적인 공개는 과세 목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역설적이지만, 카드 활성화 시책 등 과세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인해 세원 포착을 위해 과세당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종래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가 많은 종합소득세의 경우 지난 10년간 신고인원 수가 3배로 늘었으며, 특히 기장신고자는 4배로 늘었다. 이제는 넓고 공평한 과세를 위해서는 오히려 면세나 감면의 영역을 보다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시기가 되었다. 그런데 이는 과세 당국의 힘만으로 불가능하다. 보다 투명한 분석을 통해 어느 계층에 얼마나 많은 세금 감면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실태분석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세제 개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 더욱이 지금은 복지에 대한 국민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원 마련이 절실한 시기가 아닌가? 증세를 논하기 이전에 그동안의 각종 감면제도에 대한 보다 철저한 효과분석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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