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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탱고 지휘소·군산 격납고, 주한미군에 중요”

    “탱고 지휘소·군산 격납고, 주한미군에 중요”

    국경장벽 예산전용 리스트에 오르자 “대북 조기경보·지휘 못할수도” 경고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주한미군의 경기 성남 탱고 지휘소와 전북 군산 공군기지 무인기 격납고 사업을 예산 전용 검토 대상에 포함시킨 가운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27일(현지시간) “두 시설은 분명히 주한미군의 지휘통제 및 지속성을 위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탱고와 군산 무인기 격납고가 남부 국경 장벽보다 덜 중요한가’라는 민주당 루벤 가예고 의원의 질문에 “한국의 2개 시설은 확실히 주한미군에 중요하다”면서도 “내가 (예산) 전용 문제를 판단하기는 부적절하고 이는 국방장관 대행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가예고 의원이 “장벽에 대한 판단은 배제하고 보자. 한국의 두 시설이 최소한 한반도에서 보호와 억지를 강화하기 위해 매우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는가”라고 묻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그렇다”면서 “보호 강화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주로 지휘통제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반도 상황이 부정적으로 변하면 대북 조기경보와 철저한 감시를 제공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탱고 시설 유지에 필요한 예산이 국경장벽 건설비로 전용될 경우 주한미군 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 18일 2019회계연도 국방예산 중 129억 달러(약 14조 6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사업 수백 개를 전용 검토 대상에 선정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 이 목록에 성남 탱고 지휘소(1750만 달러)와 군산 격납고(5300만 달러)가 포함됐다. 미국은 최근 탱고 지휘소를 계속 사용하려면 최소 수백억 원에 달하는 보수·운영 비용을 한국이 분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마약성 진통제 제조사 미 오클라호마주와 3065억원으로 합의

    마약성 진통제 제조사 미 오클라호마주와 3065억원으로 합의

    오피오이드계 진통제인 옥시코돈 제조사인 미국 제약회사 퍼듀 파마가 오피오이드 남용과 중독 문제를 심화시켰다는 혐의를 놓고 수많은 법적 공방을 펼치는 와중에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2억 7000만 달러(약 3065억원)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퍼듀 파마가 오클라호마 털사 오클라호마대학에 중독 연구치료센터를 짓는 데 1억 250만 달러를, 이후 치료에 돕는 약물에 2000만 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750만 달러는 주 내 도시와 카운티의 소송 비용으로 사용된다. 퍼듀 파마와 소유주는 혐의를 인정하고 있지 않으나 이번 합의로 다른 주정부들이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인해 지출되는 막대한 의료비를 제약회사에 청구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오피오이드는 마약성 진통제로 미국 내에서 의사 처방전만 있으면 살 수 있는 합법적인 마약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제약회사에서 모르핀이나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하이드로모르핀, 펜타닐, 트라마돌, 메타돈옥시코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5년 사이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과용해 사망한 이들은 18만 3000명에 이른다. 연간 사망자 규모도 같은 기간 4배 가까이 뛰었다.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심화되자 이를 판매하는 제약회사는 개인은 물론 여러 주정부로부터 잇따라 고소당하고 있다. 퍼듀 파마도 이 중 하나로 현재 1000건이 넘는 소송이 걸려 있으며 이 가운데 35개는 오클라호마를 제외한 다른 주정부로부터 당한 소송이다. 퍼듀 파마는 10여년 전 미 법무부가 기만적인 마케팅을 했다는 혐의로 고소해 6345만 달러의 벌금을 내야 했다. 마이크 헌터 오클라호마주 검사는 “오클라호마에게는 새로운 날”이라면서 “그러나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제조하는) 존슨앤드존과 테바 제약회사 등에 대한 추가 소송을 고려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밝혓다. 막대한 합의금과 배상금 등을 지급해야 할 처지에 놓인 퍼듀 파마는 구조조정 전문가를 고용해 파산 신청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인도 억만장자의 추락, 여배우들과 보석 자랑하다 금융사기범 몰려

    인도 억만장자의 추락, 여배우들과 보석 자랑하다 금융사기범 몰려

    인도의 다이아몬드 중개업자로 경제잡지 포브스가 17억 5000만 달러(약 2조원) 재산을 지닌 것으로 평가한 니라브 모디(48)는 예술 애호가로도 명성이 자자했다. 우리에게 낯설지만 인도 최고의 화가로 손꼽히는 라자 라비 바르마와 바수데오 S 가이톤데의 희귀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었다. 그의 회사 전속 모델로는 여배우 프리얀카 초프라조나스가 있다. 할리우드 여배우 케이트 윈슬렛과 로지 헌팅턴휘틀리, 나오미 왓츠도 이 회사 보석 선전에 동원됐다. 다이아몬드 중개상 집안 출신인 그는 2010년에야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출시해 인도 전역은 물론, 미국 뉴욕과 중국 홍콩 등에도 매장을 거느릴 정도로 빠르게 성장시켰다. 그런데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고급 자택에서 체포돼 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도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다. 이달 초 일간 텔레그래프가 그가 1050만 달러짜리 자택에 숨어 지내고 있다고 보도한 지 며칠 안돼서였다. 체포 며칠 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인도 정부의 추방 요구가 지난해 8월에 처음 접수됐다고 뒤늦게 밝혔다. 그는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국립은행인 펀잡 내셔널 은행(PNB)의 20억 달러(약 2조 2700억원) 규모 금융사기에 연루됐다. 지난해 초 영국으로 달아났고, 당국은 170여점의 예술 작품과 사치품목들을 압류했다. 많은 점포들이 압수수색을 당했고 자산은 동결됐다. 물론 그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으며 29일까지 구금 기간이 연장됐다. 그런데 인도 세무당국이 남부 뭄바이에서 진행한 경매에 모디로부터 압류한 작품 가운데 68점이 팔려 목표로 했던 730만 달러를 웃도는 800만 달러를 환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영국 BBC가 전했다. 이번에 낙찰된 작품 중에는 당대 최고의 구상 화가로 꼽히는 가이톤데의 유화가 370만 달러에 팔리고, 바르마가 1880년에 그린 작품이 230만 달러에 새 주인의 품에 안겼다. 세무 당국은 1차 경매 성공에 고무돼 부동산, 순금, 사치품과 나머지 미술 작품들을 묶어 2차 경매에 나설 계획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현대차, H-온드림 통해 4년 내 사회적기업 150개 육성

    현대차, H-온드림 통해 4년 내 사회적기업 150개 육성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2007년 사재 8500억원을 출연해 정몽구재단을 설립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다”며 사회봉사에 대한 평소 소신을 밝혔다. 재단은 이후 10년간 1389억원을 사회공헌 사업에 집행했으며 직간접 수혜 인원만 54만명에 달한다. 지원은 미래인재 양성 분야에 457억원, 소외계층 지원에 561억원,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251억원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2월 ‘미래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고 그룹 통합 사회공헌 체계 구축과 함께 새로운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세이프 무브(교통안전문화 정착) ▲이지 무브(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그린 무브(환경보전) ▲해피 무브(임직원 자원봉사 활성화) 등 기존 4대 사회공헌 사업에 ‘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드림무브), ‘그룹 특성 활용’(넥스트무브) 등 사회공헌 분야 2가지를 새로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4월 사회적기업 지원을 확대해 2022년까지 총 1600개의 청년 신규 일자리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우선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재단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을 통해 2022년까지 사회적기업 150개 육성 및 청년 신규 고용 1250명 창출에 나선다. 글로벌 재난 재해 피해복구에 앞장서서 인도적 지원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강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에 차량 등을 포함해 총 50만 달러를 지원했다. 앞서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2009년 아이티 대지진, 2010년 칠레 대지진, 2018년 라오스 홍수 등 해외 대규모 재해에 성금 및 생필품 지원은 물론 현지 구호활동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월 발표한 중국사회과학원의 기업공익발전지수 평가에서 중국 내 전체 기업 중 1위에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기업공익발전지수’가 처음 시행된 2014년 이래 외자기업이 중국 국유 기업과 민영기업을 제치고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첫 사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정의선, 명실상부 ‘현대차 대표’로 우뚝

    정의선, 명실상부 ‘현대차 대표’로 우뚝

    정의선 부회장, 현대차 대표이사로 취임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업체로 대전환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22일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해 명실상부한 현대차 대표 자리에 올랐다.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 대표이사직은 유지하지만 정 부회장 중심으로 경영진이 꾸려졌기 때문에 사실상 ‘ES 시대’가 본격 출범한 것이다. 정 부회장이 1999년 자재본부 구매실장으로 현대차에 입사한 지 20년 만이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경영권을 장악한 지 20년 만에 아들인 정 부회장에게 모든 실권을 넘겨주게 됐다.‘정의선의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스마트 모빌리티(이동) 솔루션업체’로의 대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인도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의 기조연설에서 “자동차산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당시 정 부회장은 모빌리티의 3대 전략 방향으로 친환경과 이동의 자유로움, 연결된 이동성 등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수소전기차(FCEV) 개발을 직접 지휘해 2013년 투싼 FCEV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지난해는 FCEV 전용차인 넥쏘를 출시하며 수소차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현재 3%(13만 5000대)에서 2025년에는 16%(103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수소차는 지난해 3000대에서 2030년에는 50만대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또 그동안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상품 기획과 디자인, 섀시 등 기존 사업부터 공유경제, 모빌리티 등 미래 비즈니스까지 국내외 전문가를 영입해왔다. 특히 앨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30여년간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한 전문가로 정 부회장이 지난 2015년 현대차로 영입했고, 지난해에는 외국인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겼다. 또 이달에는 5세대(5G) 이동통신 전문가인 윤경림 전 KT 부사장을 영입해 현대차 전략사업부장을 맡겼다. 앞서 전략사업부를 이끌던 삼성전자 출신인 지영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생긴 공석을 외부에서 채운 것이다. 최근에는 네이버에서도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잇따라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9일 ‘인도의 우버’인 올라에 역대 최대 단일투자 규모인 3억달러(약 3384억원)를 투자하는 등 모빌리티 기업과의 제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남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인 그랩에 2억 7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2021년 국내 자율주행 친환경 로보택시 시범운영을 목표로 글로벌 선도업체와의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2021년 세종시에서 시범운영을 거친 뒤 2022년 싱가포르에서도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애 안 낳는 젊은세대 타박만 해서 될 일인가… 사회부터 변화해야”

    “애 안 낳는 젊은세대 타박만 해서 될 일인가… 사회부터 변화해야”

    맞벌이하며 두 명의 아이를 키우는 처지에서 보면 저출산은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경제·사회적 압력에 대한 개인과 가족의 합리적인 대응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뜻 누구에게 아이를 키우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이를 가질 것을 권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저출산은 극복해야 할 과제인가. 아니면 사회가 저출산 현상에 적응해야 하는가. 저출산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아이를 낳지 않는 젊은 세대를 타박하며 사회적 압력을 더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일자리 등 인간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주지 못하는 사회가 저출산을 걱정할 자격이 있을까. 저출산과 관련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차분한 검토가 우선되어야 한다.●한국, 세계 최저 출산율 0.98명 기록 2018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8명을 기록하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5개국 가운데 합계출산율 0명대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1971년 100만명이 넘는 신생아가 태어났으나, 2018년에는 32만 7000명에 그쳤다. 50년도 안 되어 3분의1 토막이 난 셈이다. 2020년대 중반부터는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적어지면서 인구 자연 감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1] 출산율 하락의 원인은 가임여성의 감소, 출산연령 상향, 혼인 감소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 출산 연령인 만 30~34세 여성 인구는 2017년 16만 9000명에서 2018년 15만 6000명으로 5% 감소하였다. 여기에 평균 출산연령은 32.8세로 2017년에 비해 0.2세 높아졌으며, 혼인건수는 2012년 이후 매해 감소하고 있다. 20~49세 여성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9%는 독신이다. 2000년 29.6%이던 여성 독신자 비율은 2016년 49%로 높아진 것이다. 최근에는 결혼 적령기 남성의 결혼 감소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남성 결혼 적령기로 분류되는 만 30~34세 남성의 결혼건수는 2017년에 2016년에 비해 10.3% 감소하였다. 출산율이 높아질 어떠한 희망도 보이지 않는 것이 2019년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그림 2] 정부는 2006년부터 저출산 대책을 수립 시행하면서 지금까지 150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문재인 정부도 저출산 대책 명목으로 집행된 예산이 60조원이다. 출생아 한 명당 투입된 예산은 2006년 465만원에서 2018년에는 6669만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그렇지만 저출산 기조가 바뀌기는커녕 더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합계출산율 2명은 돼야 현재 인구 유지 가능 합계출산율 2명은 현재의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간주된다. 우리나라에서 합계출산율 2명선이 무너진 것은 언제일까? 1970년 4.53명을 기록하였던 합계출산율은 13년 후인 1983년 2.06명을 기록하며 급속히 낮아졌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 시기부터 인구관리정책이 시행되어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1983년 7월 29일 인구시계가 4000만명을 넘어서자 신문들은 ‘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인구폭탄’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전두환 대통령은 40명의 가족계획 유공 의사를 초청해 인구정책을 거국적으로 추진할 것을 강조하였으며, 가족계획협회는 인구 증가 억제를 위해 2자녀 영세민을 대상으로 임신중절을 확대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였다. 출산 억제에 초점을 맞춘 인구정책은 그 이후에도 한참 유지되다가 1996년에야 산아제한정책이 폐지되었다. 정책의 관성이 현실의 판단을 불가능하게 한 것이다. 권위주의 정부의 정책 집행력을 감안할 때 만약 1980년대 중반 인구정책을 전환했다면 다른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21세기를 맞이한 2001년과 2002년 우리 사회는 다시 급격한 출생아 감소라는 충격을 경험하였다. 2001년 마이너스 14.35%의 가장 큰 출생아 감소와 더불어 연간 신생아 60만명 선이 무너졌다. 2002년에는 출생률 마이너스 12.76%의 감소와 더불어 출생아 수가 40만명대가 되었다. 1983년과는 달리 당시 참여정부는 2005년 저출산고령화기본법 제정, 2006년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였으나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 이후 20015년까지 43만~45만명을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출생아 수는 2016년 40만명을 턱걸이한 후 결국 2017년 35만 7000명, 2018년 32만 6000명을 기록하면서 2000년대 초반과 유사한 급속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출생아 수의 감소는 지속적인 흐름이 아니라 계단형으로 급격하게 추락하기 때문에 미리 대응하는 것이 힘들다.[그림 3] ●비혼 관계의 출산 꺼리는 문화적 배경도 한 몫 저출산의 원인에 대해서는 육아시설 부족, 양육비용 부담 등 보육환경이 문제라는 인식이 보편적이다. 육아와 관련된 제도를 정비하고, 출산 및 양육과 관련한 더 많은 복지제도가 시행된다면 저출산 추세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폴란드의 경우 자국 내 합계출산율은 1.4명 수준인데 비해 복지수준이 양호한 영국이나 독일에 거주하는 폴란드인들은 2.1명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의 국민은 출산·양육 및 복지제도가 우리나라보다 더 잘 갖춰진 나라에 가더라도 여전히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미국에서 여성 1000명당 신생아 수를 인종별로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의 경우 1.597명으로 평균 1.765명보다 낮음은 물론 백인, 히스패닉 등 모든 인종을 통틀어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였다. 캐나다에서도 이민 1세대와 이민 2세대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인들의 출산율은 0.79~0.87명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결과의 원인에는 비혼 관계의 출산을 극도로 꺼리는 문화적 배경이 있다. OECD 평균 혼외출산율은 39.9%를 기록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1.9%에 불과하다. 프랑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은 혼외출산율이 50%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러한 높은 혼외출산율이 안정적인 출생률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 한국의 사회·문화적 환경을 고려해봤을 때 이러한 높은 혼외출생률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단순한 출산 및 양육환경의 개선을 통해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겠다는 목표는 가까운 미래에 달성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마카오 등 동아시아 국가들 모두 ‘골머리’ 시야를 넓혀 우리 주변의 동아시아 국가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저출산으로 고민하고 있다. 인구밀도가 높은 마카오(0.95명), 싱가포르(0.83명), 대만(1.12명)이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1.6명) 역시 계속 낮아지는 출산율로 고민하고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많은 인구에 기반한 저렴한 인건비, 높은 인구밀도를 통한 효율성의 극대화를 통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과 과도한 교육열로 극심한 경쟁과 스트레스를 유발하였다. 이러한 경쟁에서 낙오한 다수가 발생하였으며, 결국 이는 경제적 양극화, 그리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의지를 상실하게 해 저출산을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청년들에 대한 일자리 공급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이 세대들은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경쟁에 출전하는 대신 경기장을 떠나기로 암묵적으로 합의한 것이다. [그림 4] 노동자가 파업을 통해 사용자에게 자신의 요구와 의지를 받아들여 줄 것을 요구하는 것처럼, 동아시아의 청년세대들 역시 ‘출산과 결혼 파업’을 통해 기존 체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저출산은 우리 사회를 무너뜨릴 시한폭탄 같은 존재로 간주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서 저성장, 저소비, 저고용이 가속화되면서 경제활력이 감소하고, 군 병력이 부족해지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사회보장체계가 붕괴할 것이라는 공포스러운 전망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연 그럴까? 한국 경제는 세계적으로 높은 대외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84%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높은 대외의존도는 반대로 국내 소비에 기반한 내수의존도가 낮은 효과를 거둔다. 인구의 감소가 발생해도 경제적 위축은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상 크지 않으며, 대외교역의 비중 확대 등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 국민연금도 피라미드형 인구구조와 제조업 위주의 완전고용을 전제로 한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상황을 기본으로 간주한 복지체제로서 인구 및 고용형태의 변화를 감안해 보았을 때 지속 가능성은 높지 않다. 후속세대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는 복지체계를 마련한다면 저출산은 결코 복지사회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다. 다소 냉소적일 수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 한국사회의 청년 실업, 임금 불평등, 주택가격 상승, 환경오염 등의 문제는 인구감소로 해결될 수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발전은 일차적으로 인간을 노동에서 배제하는 쪽으로 흘러가며, 이후 새로운 직업과 시장을 만들어내면서 새로운 고용이 필요한 흐름을 보여온 것이 산업혁명 이후 기술진보의 일관된 흐름이다. AI와 로봇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담당하고 있던 노동의 영역을 급속히 대처한다. 독일 아디다스의 스피드팩토리는 기존 인력의 60분의1 수준인 10명으로 연간 50만 켤레의 신발을 생산한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800개 직업의 2000개 작업 가운데 45%(2조 달러 규모)는 자동화가 가능한 것으로 분류된다. 가까운 미래에 일자리의 감소된다는 의미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모두 AI와 로봇기술의 발전에 힘쓰며 동시에 인간의 일자리 보호를 고민한다. 일자리 감소보다 더 빠른 출생의 감소는 오히려 기술발전 탓에 발생할 갈등을 최소화해 더 빠른 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저출산은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미래의 부담을 덜어주는 긍정적 요소라 할 수 있다. ●결혼 제도에 기대지 않아도 평등한 삶 살도록 북유럽 등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산업국가의 공통점은 사람을 귀중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지금의 저출산 흐름은 내가 겪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을 다음 세대에 넘겨주지 않으려는 집단적 인식의 결과이다. 단순히 어린이집이 더 많아지고, 학교에서 더 늦게 아이들을 봐준다고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울 만한 사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삶을 살 수 있고, 타의에 의해 경쟁에 내몰리지 않으며, 결혼이라는 제도에 기대지 않아도 평등하게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남을 밟고 올라서지 않아도 존중받으며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이다.
  • 사우디 ‘여의도공원 60배’ 세계 최대 공원 만든다

    초대형 스포츠 대로·미술관·녹지도 조성 사우디아라비아가 229억 달러(약 26조원)을 쏟아부어 사막 한가운데에 서울 여의도공원의 60배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고 나무 750만 그루를 심는다. 초대형 규모의 체육 공간과 미술관도 만든다. 이는 모두 최근 권력 박탈설 등에 휩싸였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핵심 개혁 사업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왕세자의 기반이 여전히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가 현재 공군 기지로 쓰는 옛 리야드공항 터에 13.4㎢에 이르는 ‘살만 공원’을 만든다고 전했다. 공원에는 호텔, 극장, 박물관, 영화관, 체력 단련시설, 골프장 등이 들어선다. 수도 리야드에 나무 수백만 그루를 심는 ‘그린 리야드’ 사업도 병행한다. 사업이 끝나면 리야드의 녹지 비율은 현재 1.5%에서 9%로 높아지고, 1인당 녹지 넓이는 현재 1.7㎡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의 3배인 28㎡로 넓어진다. 사우디 정부는 스포츠 대로도 조성한다. 수도 리야드와 인근 주변을 가로지르는 135㎞ 길이의 자전거 전용 트랙을 건설하고 승마장, 육상 트랙을 만든다. 또 미술관 ‘리야드 아트’를 지어 10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매년 10여개의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업은 올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SPA는 “4개 사업으로 7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비전 2030’의 핵심 기조인 ‘삶의 질 향상’이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는 빈살만 왕세자는 최근 재정·경제 관련 분야 실권 일부를 박탈당하는 등 입지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AFP통신은 “이날 발표는 빈살만 왕세자를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지지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수뢰 혐의로 美로 도피한 페루 前대통령 만취로 체포

    수뢰 혐의로 美로 도피한 페루 前대통령 만취로 체포

    뇌물 수수 혐의로 수배를 받자 미국으로 도피한 알레한드로 톨레도(72) 전 페루 대통령이 공공장소에서 만취한 혐의로 체포돼 하룻 밤을 감옥에서 보낸 뒤 석방됐다. 18일(현지시간) RPP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톨레도 전 대통령은 17일 밤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멘로파크의 한 식당에서 만취해 행패를 부린 뒤 체포됐다가 이날 오전 석방됐다. 경찰은 “톨레도 전 대통령이 하룻밤을 유치장에서 보낸 뒤 벌금 없이 풀려났다”면서 “이는 공공장소서 만취로 체포된 이들에게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러면서 “톨레도 전 대통령을 놓고 페루에서 제기된 법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페루에서 혐의가 존재한다는 이유 만으로 미국에서 용의자를 체포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페루 대통령을 지닌 톨레도는 재임 당시 브라질 북부와 페루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 고속도로 건설 사업 입찰을 따내기 위해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가 준 2000만 달러(약 230억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련 회의 참석차 부인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 뒤 부패 스캔들이 터져 사법당국의 포위망이 좁혀지자 잠적한 뒤 캘리포니아 지역에 거주했다. 페루 정부는 미 정부에 톨레도를 구금하거나 추방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미국은 여전히 페루 정부의 신병 인도 요청을 검토하는 중이다. 페루 정부는 톨레도의 체포를 유도하고자 3만 달러(약 345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인터폴에도 그의 체포를 위한 적색경보 발령을 요청하기도 했다. 페루 대법원은 지난해 3월 톨레도에 대한 정부의 신병 인도 요청을 승인했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오데브레시는 2016년 미 법무부와 협의 과정에서 남미 전역에서 페루의 29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8억 달러의 거액 뇌물을 살포한 혐의를 인정했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도 지난해 야당 의원들이 그의 개인변호사가 오데브레시와 비밀리에 관련을 맺고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한 뒤에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파워볼 잭팟 6000억원 넘었다…美 복권, 이월에 관심 폭증

    파워볼 잭팟 6000억원 넘었다…美 복권, 이월에 관심 폭증

    미국 복권 파워볼의 ‘잭팟’ 당첨금이 또다시 5억 달러를 돌파해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파워볼 복권은 지난 16일 추점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5억5000만달러(약 6223억8000만원)로 치솟았다. 이는 파워볼 사상 8번째 큰 액수로 고급 스포츠카인 페라리 2143대나 유럽 등에 있는 오래된 성 423채를 살 수 있는 거액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참고로 파워볼의 역대 최고 당첨금은 2016년 1월 나온 15억8600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추첨에서 1등이 나오면 행운의 당첨자는 이런 거액을 30년간 연금식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세금으로 25%(외국인의 경우 30%)를 제하고 받겠지만 말이다. 만일 당첨자가 일시불을 선택해 막대한 세금을 뗀다고 해도 수령 당첨금은 3억3500만달러(약 3792억8700만원)가 된다. 물론 파워볼에 당첨될 확률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파워볼은 1~69 가운데 5개와 1~26 가운데 1개 등 총 6개의 숫자를 맞혀야 1등 당첨자가 된다. 이를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2억9220만1338분의 1 확률이다. 일반적으로 한 해 동안 벼락 맞을 확률을 50만분의 1이라고 보는데 파워볼 1등에 당첨되는 것은 이런 확률의 벼락을 584차례나 맞게 된다는 얘기다. 한국의 로또(814만분의 1)나 연금복권(315만분의 1)에 당첨되는 일도 벼락 맞기보다 어렵다. 그런데도 천문학적인 액수의 복권에 당첨되는 사람은 있다. 얼마 전 한 익명의 여성은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의 메가밀리언 복권에 당첨된 것으로 밝혀졌다. 파워볼과 함께 미국의 양대 복권 중 하나인 메가밀리언 측은 이 여성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 덕분에 당첨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연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여성은 지난해 10월 메가밀리언을 사기 위해 가게 앞에 길게 줄을 서 있었는 데 한 고객이 먼저 사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여성은 얼마 전 변호인을 통해 당첨금 일부를 여러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네티즌의 찬사를 받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노숙인 고객도 받는 낮은 문턱…조합원 52만명 모여 만든 자산 262억달러

    노숙인 고객도 받는 낮은 문턱…조합원 52만명 모여 만든 자산 262억달러

    폐쇄적 구조 아닌 누구나 가입 가능 저소득자 대출·지역발전 상품 ‘두각’캐나다의 최대 신협 밴시티는 노숙인이 많은 밴쿠버 동쪽 지역에 ‘비둘기공원 지점’을 운영한다. 이곳은 정부가 만든 은행도 손실만 보고는 문을 닫은 지역이다. “당신의 예금을 이로운 자본이 되게 하고, 이로운 곳에 쓰여지도록 하겠다”는 구호에 딱 들어맞는 이 지점은 소외된 자를 위한 금융의 가장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이곳에서 밴시티신협은 대출은 취급하지 않고 한 달 수수료 5달러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계좌와 정기예금 상품만을 제공한다. 캐나다 일반은행 고객들이 거래당 0.5~2달러가량 수수료를 내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상품이다. 밴시티에 따르면 현재 5000명의 주민들이 비둘기공원점을 이용하고, 그중 1500명가량은 노숙인으로 추정된다. 밴시티는 조합원 52만 5506명, 지점수 59곳, 자산규모 262억 달러(약 29조 7000억원)로 ‘신협 강국’인 캐나다에서도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 신협의 평균 조합원 수는 1만명 안팎이다. 밴시티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밴시티가 조합원만을 위한 폐쇄적인 신협이 아닌 지역사회의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한 데에는 ‘사회적 금융’이 큰 몫을 차지한다. 14일 동작신협 주세운 과장은 “신협이 규모가 커지면 관계형 금융을 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담보대출 위주로 운영하면서 은행과 차이 없는 금융기관으로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밴시티는 사회적기업에 대출해주거나 친환경빌딩에 우대 대출을 하는 등 윤리경영을 하면서 신협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찾으려고 한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금융을 끊임없이 고민하기 때문에 조합원의 충성도가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1946년 만들어진 밴시티신협은 도시에 사는 금융소외 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금융기관으로 출발했다. 특히 직장이나 인종, 종교단체 등을 중심으로 조직되던 신협과 달리 누구나 조합원이 될 수 있는 조합으로 설립됐다. 재산이나 담보가 아닌 신뢰와 관계를 기초로 대출해주는 신협의 기본 구조상 폐쇄적인 구조로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구정옥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시 은행도 평범한 직장인에게 쉽게 대출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밴시티로 사람이 몰리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때부터 밴시티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금융상품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1961년 남성의 동의 없이도 여성에게 처음으로 대출을 했고, 밴쿠버의 저소득층 지역에서 처음으로 부동산담보대출을 취급했다. 1967년 시작한 일일금리예금 ‘플랜 24’도 큰 호응을 얻으며 캐나다 내 소매금융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캐나다 시중은행에서도 하루만 예치해도 이자가 붙은 상품은 거의 없었다. 이들 모두 2011년 밴시티가 주창한 ‘착한금융’의 모태 격이다. 현재 밴시티는 저소득자를 위한 대출과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대출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저소득자를 위한 ‘직업 되찾기 융자’는 최대 7500달러 한도로 전직 의사 등 전문직 신규 이민자들이 국내에서 동일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빌려준다. 예체능 분야 졸업생들이 전공을 살려 창업할 수 있도록 기자재 구입 비용을 대출해 주기도 한다. 2014년부터 시작된 서민 소액대출인 ‘페어&패스트’(Fair & Fast) 대출은 캐나다 직장인들이 이용하던 단기 고금리 무담보대출 ‘페이데이론’의 대체재로 뜬 상품이다. 페이데이론이 2주 안에 갚지 못할 경우 연 600%로 금리가 급격히 높아지는데 반해, 이 대출은 100~2500달러를 2달에 걸쳐 갚을 수 있고 연이율은 19%다. 밴시티는 2017년 9180만 달러 순이익을 냈지만 그중 30%인 2750만 달러는 다시 조합원 배당, 지역단체 지원에 활용했다. 이현배 주민신협 상임이사는 “밴시티의 핵심 키워드는 ‘열린 공동유대’”라면서 “국내에서도 공동유대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동유대란 신협법에 규정된 영업범위로 지역조합은 원칙적으로 같은 시·군·구로 한정돼 있고 금융위원회 승인이 있어야만 인접 행정구역으로 영업을 확대할 수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미국판 스카이캐슬’… 입시 코디, 수년간 뒷돈 283억원 챙겼다

    ‘미국판 스카이캐슬’… 입시 코디, 수년간 뒷돈 283억원 챙겼다

    유명배우·CEO 학부모 등 50명 연루 예일대 등 명문대학 7곳에 부정입학 대입시험 감독관·코치 감독 등 매수 성적 바꿔치기에 운동경력 위조까지 브로커 소유 비영리재단서 뇌물세탁지난 8년간 2500만 달러(약 283억원)에 달하는 뒷돈을 받고 미국 부유층 자녀를 명문대에 부정 입학시킨 입시 브로커의 행각이 드러나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조지타운, 예일, 스탠퍼드,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등 유명 대학 7곳과 유명 TV 스타,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등이 연루됐다.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성공시켜 부를 대물림하려는 미 상류층 부모의 엇나간 욕망이 불러온 전대미문의 입시 비리로 평가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메사추세츠주 연방지방검찰청이 공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33명, 대학 코치 10명, 대입시험 관리자 4명, 입시 브로커 3명 등 50명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검찰은 이들을 사기공모·공무집행 방해·탈세 등 12개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해지는 중범죄다. 다만 검찰은 이번 사건을 입시 브로커를 통한 학부모와 대학 코치·대입시험 관리자 간 공모로 보고 부정 입학한 학생과 대학 측은 입건하지 않았다. 미국 사상 최대 규모 입시 비리의 중심엔 입시 브로커 윌리엄 싱어(58)가 있다. 그는 대입 컨설팅 회사 ‘엣지 칼리지 앤드 커리어 네트워크’와 비영리재단 ‘키월드와이드’를 운영하는 입시 컨설턴트지만 미 대학수학능력시험(SAT)·학력고사(ACT) 감독관과 대학 코치·종목 감독 등을 매수해 성적을 위조하고 운동 경력이 전무한 학생을 체육특기생으로 조작한 대가로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학부모들로부터 모두 2500만 달러를 챙겼다. 부정 입학을 위해 시험지 유출과 살인까지 저지르는 국내 드라마 ‘스카이캐슬’ 입시코디 김주영과 닮았다. 싱어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유죄 확정 시 최대 징역 65년형과 벌금 125만 달러 등이 선고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싱어가 소유한 비영리재단은 학부모가 건넨 뇌물을 세탁하는 통로였다. 세탁된 돈은 스탠퍼드·조지타운 등 대학 측 공모자에게 건네졌다. 예일대에 축구 특기자로 합격한 여학생의 부모는 120만 달러(약 13억 6000만원)의 뇌물을 건넸으며 이 중 40만 달러가 대학 축구팀에 전해졌다. 비리가 집중된 전공 종목은 배구, 수구, 요트 등이라고 NYT는 전했다. 한 학부모가 제공한 최대 뇌물액은 650만 달러였다. 싱어의 조언에 따라 학습장애가 있는 것으로 위장한 학생은 사전에 매수된 감독관이 있는 특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고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합격했다. 감독관의 성적 바꿔치기 덕분이었다. 그 대가로 부모는 7만 5000달러를 냈다. 심지어 싱어는 다른 사람을 내세운 대리 시험을 치게 하기도 했다. 성적 바꿔치기나 대리 시험은 한 건당 1만 5000~7만 5000달러에 거래됐다.싱어에게 자녀의 부정입학을 의뢰한 학부모 가운데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펠리시티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에 나온 배우 로리 러프린 등 TV 스타·할리우드 배우도 포함됐다. 러프린은 두 딸을 USC 조정팀에 넣어주는 대가로 찬조금으로 가장한 사례금 50만 달러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CEO 더글라스 호지 등 기업 CEO들도 다수 있었으며 변호사, 의사, 교수 등 직군이 대부분이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체육특기생이 美 명문대 ‘부정’ 통로, 축구 담 쌓은 딸도 버젓이

    체육특기생이 美 명문대 ‘부정’ 통로, 축구 담 쌓은 딸도 버젓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보스턴 연방검찰이 적발한 명문대 부정 입학 스캔들은 여러 모로 충격적이다. 우선 연예계와 경영계 등 부유층 학부모 33명이 검찰에 기소됐다. 게중에는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해 낯익은 펠리시티 허프먼(57) 등 부유층 학부모 33명이 자녀들을 명문대에 입학시키려고 부정행위(커닝)를 모의하는가 하면 운동 경력이 전혀 없거나 부족한 자녀를 추천하도록 운동부 코치 9명을 매수하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입시 컨설턴트 ‘김주영 쌤’에 해당하는 캘리포니아주 대입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가 세운 알선 회사 ‘엣지 칼리지 앤 커리어’가 꾸민 대로 조지타운, 스탠퍼드, 캘리포니아주립대 LA 캠퍼스(UCLA), 서던 캘리포니아(USC), 텍사스, 웨이크포레스트, 예일 등 이른바 명문대에 자녀를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시키기 위해 부정과 불법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이 문제의 회사에 건넨 돈은 2500만 달러(약 283억원)에 이른다. 대학 운동부 코치 등은 모두 9명이다. 예일의 전 여자축구 코치 루돌프 루디 메레디스, USC의 체육 수석부국장 도나 헤이넬과 여자축구 코치를 지낸 알리 코스로샤힌, 여자수구 코치 조반 발비치, 웨이크포레스트 배구 코치 윌리엄 퍼거슨, 스탠퍼드 요트 코치 존 반데모어, 텍사스 남자 테니스 코치 마이클 센터, UCLA 남자 축구 코치 호르헤 살체도, 조지타운 남녀 테니스 코치를 모두 지낸 고디 에른스트 등이다. 메레디스 코치는 한 번도 축구를 해보지 않은 학생을 축구부에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40만 달러를 받았는데 학생의 학부모는 싱어에게 120만 달러를 건네 싱어는 무려 80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학부모들은 적게는 수천 달러에서 많게는 650만 달러까지 갖다 바쳤다. 이 회사는 부모들에게 허위로 장애 판정을 받으면 입학 시험을 더 오랜 시간 치를 수 있다고 꼬드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들은 또 자신들이 미리 커닝 작전을 짠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가족 결혼식을 핑계로 대기도 했으며 시험 감독관들이 부정행위를 눈감아 주도록 뇌물을 먹이기도 했다. 이 회사를 일하는 이들은 대리 시험을 치르기도 하고, 답을 미리 알려주거나, 답안지를 고쳐서 제출하게 하는 등의 부정을 저질렀다. 심지어 너무 점수가 높게 나와 의심을 사지 않도록 적당히 오답을 내도록 사전에 교육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경력이 없는 학생이 체육 특기생으로 추천서를 받을 수 있도록 사진을 다른 학생의 사진으로 포토샵 처리하는 세밀함까지 뽐냈다.두 딸을 이런 식으로 부정 입학시키는 데 동의하고 뇌물로 전달하라고 1만 5000 달러를 건넨 미드 ‘위기의 주부들’로 낯익은 펠리시티 허프먼은 이날 LA에서 구금되는 등 13명의 학부모 신병이 확보됐다. 두 딸을 축구 선수로 둔갑시켜 USC에 입학시킨 시트콤 ‘풀하우스’의 로리 러플린 등은 기소됐다. 또 뉴욕에 있는 로펌의 공동대표인 고든 캐플런 변호사, LA의 부티크 마케팅업체 대표 제인 버킹엄, 뉴욕 소재 포장업체 대표 그레고리 애벗 등 내로라하는 경영계 거물들이 기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녀 명문대 보내려고 부정도 서슴치 않은 ‘미국판 스카이캐슬’

    자녀 명문대 보내려고 부정도 서슴치 않은 ‘미국판 스카이캐슬’

    예일, 스탠퍼드, 조지타운, 웨이크 포레스트, UCLA, 서던 캘리포니아(USC), 텍사스 대학 등 미국의 명문대학에 자녀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입학시험에서 부정행위(커닝)를 미리 계획하고, 체육 특기생이 아닌데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게 코치 등에게 뇌물을 먹인 미국판 ‘스카이 캐슬’이 적발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했던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을 비롯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부유층 학부모 33명과 대학 코치, ‘김주영 선생’처럼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 회사 대표와 직원 등 13명, 모두 46명을 무더기 기소한 것으로 12일(현지시간) 미공개 법원 기록들에 의해 확인됐다. 특히 허프먼은 큰딸의 커닝 작전을 위해 1만 5000 달러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작은딸을 위해서도 같은 짓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에 따르면 허프먼은 FB1 수사에 협조해 몸에 도청 장치를 지닌 증인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배우인 남편 윌리엄 머시와 함께 만나 커닝 모의 내용을 듣고 동의한 것이 녹음됐다. 머시는 기소되지 않았다.시트콤 ‘풀하우스’에 출연한 로리 러플린 역시 남편 모시모 지아눌리와 함께 USC 조정 팀에 두 딸을 넣어주도록 코치들에게 뇌물 50만 달러를 먹이는 데 동의했다. 두 딸 모두 현재 USC 재학 중이다. 보스턴 연방검찰은 ‘엣지 칼리지 앤 커리어 네트워크’란 회사를 세워 이런 음모를 알선하고 지휘한 윌리엄 릭 싱어(58)를 기소했는데 12일 보스턴 연방법원 재판에 출두해 협잡과 돈세탁, 사법방해 등 혐의를 유죄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6월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65년형의 실형과 함께 100만 달러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예일 대학의 여자축구 감독은 한 번도 축구를 해보지 않은 학생을 축구부에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40만 달러를 받았는데 학생의 학부모는 싱어에게 120만 달러를 건네 싱어는 무려 70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학부모들은 엣지에 적게는 수천 달러에서 많게는 650만 달러를 갖다 바쳐 싱어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500만 달러를 벌어 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부모들에게 허위로 장애 판정을 받으면 입학 시험을 더 오랜 시간 치를 수 있다고 꼬드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들은 또 자신들이 미리 커닝 작전을 짠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가족 결혼식을 핑계로 대기도 했으며 시험 감독관들이 부정행위를 눈감아 주도록 뇌물을 먹이기도 했다. 이 회사를 일하는 이들은 대리 시험을 치르기도 하고, 답을 미리 알려주거나, 답안지를 고쳐서 제출하게 하는 등의 부정을 저질렀다. 심지어 너무 점수가 높게 나와 의심을 사지 않도록 적당히 오답을 내도록 사전에 교육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경력이 없는 학생이 체육 특기생으로 추천서를 받을 수 있도록 사진을 다른 학생의 사진으로 포토샵 처리하는 세밀함까지 뽐냈다. 해당 대학들은 일제히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분노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으며 일부는 미국의 대학 시스템이 이미 돈많은 백인들을 선호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아니냐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대학에 기부금을 내고 자녀의 입학 허가를 받는 편법이 만연돼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논란의 머스크, 테슬라 CEO에서 물러나나

    논란의 머스크, 테슬라 CEO에서 물러나나

    ‘논란’을 몰고 다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CEO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테슬라 2대 주주인 영국 글로벌 투자회사 베일리 기퍼드의 대표 제임스 앤더슨이 ‘머스크가 꼭 테슬라 CEO일 필요는 없다’며 퇴진론에 불씨를 당겼다. 앤더슨은 5일(현지시간) 증시 전문지 배런스에 “우리는 머스크가 (회사 내에서) 다른 역할을 갖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가 CEO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일리 기퍼드는 테슬라 지분 7.7%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사로, 보유 지분 가치는 38억 달러(약 4조 3000억원)에 이른다. 19.7%의 지분을 보유한 머스크 CEO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의 이 같은 발언으로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앤더슨의 발언은 최근 머스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티격태격하는 상황에서 그의 거취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이다. CNBC는 이날 앤더슨의 발언을 놓고 “그간 머스크를 지원사격 해오던 2대 주주가 SEC의 ‘머스크 축출 시나리오’ 마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SEC와 머스크는 지난해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머스크가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을 게시해 미 증시를 발칵 뒤집어 놓으면서 SEC가 증권사기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SEC의 고소는 머스크가 벌금을 내고 독립적 이사회 감시를 받는 조건을 받아들이며 일단락됐지만, SEC는 독립적인 사외이사들에게 머스크 트윗을 감시하라고 주문했다. SEC는 또 최근 머스크가 ‘테슬라는 2011년 자동차 0대를 만들었지만, 2019년에는 50만대 가량 만들 것’이라고 밝힌 트윗에 대해 “투자자들을 부정확한 정보로 오도했다”면서 “법정모독죄에 해당한다”고 압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B급대회에 뜬 ‘퀸’ 박성현… ‘헬기 의전’ 나선 마닐라

    B급대회에 뜬 ‘퀸’ 박성현… ‘헬기 의전’ 나선 마닐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출전 두 대회 만에 우승을 신고하고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되찾은 박성현(25)에게 필리핀은 자신의 ‘골프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그는 주니어시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필리핀에서 겨울 훈련으로 샷을 다듬었다. 스스로가 “내 골프의 절반은 필리핀에서 익힌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6일부터 사흘 동안 마닐라 인근 라구나의 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필리핀여자프로골프투어(LPGT)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위해 지난 4일 마닐라를 다시 찾은 박성현은 “마지막으로 필리핀을 찾은 건 2012년이었는데, 7년 만에 니노이아키노공항에 다시 내리고 보니 그때와 똑같다. 마치 고향을 다시 찾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성현이 나서는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은 LPGT 최고 상금이 걸린 대회지만 총상금이 10만 달러(약 1억 1250만원)에 불과하다. 우승 상금도 1만 7500달러(약 1968만원)밖에 안 된다. 지난주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단번에 22만 5000달러(약 2억 5308만원)의 거금을 챙긴 박성현으로서는 싱거운 대회가 될 수도 있다.상금으로만 치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부 투어 수준이지만 대회에 선뜻 나서기로 한 이유는 한 달 전 여자골프 사상 최고 금액으로 자신의 메인 스폰서가 돼 준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에 대한 감사 차원이었다. 그런데 정작 감사는 이 리조트가 해야 할 판이다. 지난달부터 박성현의 출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온 대회조직위는 박성현이 후원 계약 한 달도 안 돼 HSBC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자 입이 귀 밑에 걸렸다. 블룸베리 리조트는 숙소인 솔레어 호텔까지 롤스로이스 승용차로, 차로 50분이 걸리는 대회장까지 헬리콥터를 제공하는 등 최고의 대우를 제공했다. 한 수 아래의 필리핀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될 박성현은 그러나 몸을 낮췄다. 그는 “오늘 연습라운드로 코스를 돌아보니 6500야드 전장이 실감 나더라. 맞바람 맞는 파4홀마저도 길게 세팅을 해 놨다”면서 “더욱이 잘 치는 선수 몇몇도 눈에 띄어 부담을 떨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박성현은 6일 낮 12시 40분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마닐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필리핀 여자골프투어가 신난 이유는

    필리핀 여자골프투어가 신난 이유는

    솔레어, 후원 계약 한 달도 안돼 HSBC 대회 우승컵에 반색롤스로이스 자동차에다 헬리콥터까지 제공 ··· VVVIP 대접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출전 두 대회 만에 우승을 신고하고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되찾은 박성현(25)이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샷을 다듬고 있다. 6일부터 사흘 동안 마닐라 인근 라구나의 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필리핀여자프로골프투어(LPGT)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위해서다. 이 대회는 LPGT 최고 상금이 걸린 대회지만 총상금이 10만 달러(약 1억 1250만원)에 불과하다. 우승 상금도 1만 7500달러(약 1968만원) 밖에 안 된다. 지난주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단번에 22만 5000달러(약 2억 5308만원)의 거금을 챙긴 박성현이 상금으로만 치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부 투어 수준의 대회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이 대회는 한 달 전 박성현의 메인 스폰서로 나서 여자골프 역대 최고의 후원금에 사인한 필리핀의 블룸베리 리조트 앤드 호텔이 개최한다. 대회 코스도 이 리조트 소유다. 후원사에 대해 감사의 차원에서 잡은 일정이다. 그런데 정작 감사는 이 리조트가 해야 할 판이다. 지난달부터 박성현의 출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온 대회조직위는 박성현이 후원 계약 한 달도 안돼 HSBC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자 입이 귀 밑에 걸렸다. 블룸베리 리조트는 숙소인 솔레어 호텔까지 롤스로이스 승용차로, 차로 50분이 걸리는 대회장까지는 헬리콥터를 제공하는 등 최고의 대우를 제공했다.박성현은 대회 개막 하루 전인 5일 블룸베리 측과 정식 후원 계약 조인식도 가졌다.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이미 조인식을 치렀지만 이 리조트의 소유주이자 필리핀 3위 부호 엔리케 라손 회장이 직접 모자를 씌워주고 싶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박성현은 이날 발표된 여자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포인트 6.74점을 얻어 6.54점에 그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10월 29일자 랭킹에서 쭈타누깐에 물려주고 2위로 밀려난 뒤 4개월여 만이다. 마닐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고래 토사물이 5억?…태국서 ‘용연향 추정 덩어리’ 발견

    고래 토사물이 5억?…태국서 ‘용연향 추정 덩어리’ 발견

    흔히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용연향이 최근 태국에서 발견된 모양이다. 아직 전문가의 연구가 수행된 것은 아니지만 ‘억 소리’ 날만큼 비싼 향수 원료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벌써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카오소드 등 현지언론은 태국 남부 사무이섬 아오카키에서 한 남성이 고래 토사물인 용연향일 가능성이 큰 노란색 덩어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용연향은 수컷 향유고래가 대왕오징어 등을 먹고 소화하지 못한 것을 정기적으로 게워낸 것으로, 처음에는 대변 같은 악취를 풍기지만, 바다 위를 수십 년간 떠다니며 햇빛에 의해 형태와 성분이 변해 달콤하고 사향 같은 냄새를 풍기는 토사물이다.화제의 주인공은 해변에서 바를 운영하는 부뇨스 탈라-우파라(44). 그는 지난해 6월 해변을 산책하던 중에 이를 발견했지만, 자택 뒷마당에 놔둔 채 잊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용연향이라는 물질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지난달 부뇨스집을 방문한 한 친구 덕분이었다. 친구는 마당에 있던 노란색 덩어리를 보고 그에게 향수 제조업체들이 많이 찾는 용연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를 본 다른 친구들이나 가족들도 그에게 용연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부뇨스에 따르면, 그가 발견한 노란색 덩어리는 측정 결과 길이 약 50㎝, 무게 약 10㎏이다. 이에 대해 그는 “양초가 녹은 듯 왁스 같은 질감을 갖고 있지만, 양초보다 부드럽다. 라이터로 일부분을 태워보려고 했으나 기름으로 변하더니 다시 딱딱해졌다”면서 “이런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내게 행운의 복권이 될 수도 있다”면서 “판매한 뒤 하루빨리 은퇴해서 그 돈으로 먹고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식에 태국 송클라주(州)에 있는 중앙만수산연구개발센터의 연구원들과 네덜란드의 전문가들은 부뇨스가 발견한 덩어리가 용연향이 맞는지 연구하고 싶다고 자원했다.또 현지 저명한 해양생물학자인 톤 탐롱나와사왓 박사(카셋삿대 수산대학 부학장 겸 해양과학부 조교수)도 공개된 이미지를 보고 고래 토사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톤 박사는 “용연향의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돼 왔다. 만일 연구로 이 덩어리가 용연향으로 확인되면 그는 이를 판매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뇨스는 자신이 소유한 덩어리가 용연향으로 확인되면 그 가치는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4월 영국 랭커셔에서 발견된 1.57㎏짜리 용연향은 5만 파운드(약 7500만원)에 거래됐으며 같은해 11월 오만에서 어부 3명이 함께 찾은 80㎏짜리 용연향은 300만 달러(약 33억7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럼프, 자기 휴양시설 행차에 혈세 716억원 ‘펑펑’

    트럼프, 자기 휴양시설 행차에 혈세 716억원 ‘펑펑’

    취임 이후 19차례 찾아 51일 숙박 본인 소유시설이지만 사용료 지불 ‘공직자 이해 상충’ 문제 거센 논란‘못 말리는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틈만 나면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로 휴가를 떠나고 주말에는 골프를 즐긴다. ‘세계에서 가장 바쁘다’는 미 대통령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 달에 평균 두 번 이상 골프장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말 나들이 비용은 얼마일까.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 번의 나들이 비용이 35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용기인 에어포스원과 수십명의 경호인력, 그리고 첨단 보안장비 등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세금이 쓰이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2년여 동안 자신의 리조트인 마라라고를 찾은 것이 무려 19차례, 숙박 일로는 51일이라고 전했다. 궁금한 것은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행차 비용은 얼마일까 하는 것이다. 미 대통령의 이동과 방문 자체가 극비보안 사항이라 그에 따른 ‘비용’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또 국방부와 국토안보부, 비밀경찰 등 여러 관련 부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예산을 집행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의회감시단체 정부책임사무소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2~3월 마라라고 리조트를 4번 찾은 비용이 1400만 달러(약 156억원)라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국 한 번 행차에 340만 달러(약 35억 8000만원)의 비용이 든 셈이다. 비용을 집행한 부서는 국방부가 850만 달러, 국토안보부가 500만 달러가량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마라라고 리조트의 방값 등으로 낸 금액도 6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근거로 취임 이후 19번 플로리다 행차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발생한 비용은 무려 64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소유인 마라라고에 낸 돈도 37만 달러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엄청난 비용뿐 아니라 ‘공직자 이해 상충’ 논란도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말 행차는 대부분이 자신의 호텔이나 골프장 등에 집중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유이지만 국가는 그 시설을 사용하는 비용을 내야 한다. 마라라고 리조트는 각종 정상회담과 대통령 후원의 밤 행사 등으로 매출이 급증했으며 화려한 명성도 덤으로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사실 대통령의 행차 비용은 정확하게 추산할 수 없다”면서 “숨어 있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비용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대학 “교수가 학생 성과 훔쳐”…전직교수 상대로 ‘거액 소송’

    美대학 “교수가 학생 성과 훔쳐”…전직교수 상대로 ‘거액 소송’

    미국 미주리대 캔자스시티(UMKC)의 전직 교수가 한 대학원생의 연구 성과를 빼내 기업 측에 매각했다는 주장이 대학 측에 제기됐다. 미국 CNN은 3일(현지시간) UMKC 측의 성명을 인용해 아심 미트라 전 교수가 재임 중 대학원생의 연구 성과를 150만 달러(약 17억 원)에 제약회사에 팔았으며, 앞으로 최대 1000만 달러(약 112조4000억 원)의 특허권 사용료(로열티) 수입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트라 전 교수는 나노 기술로 눈에 약물을 전달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개괄적으로 기술한 특허를 내기 위해 업체들과 비밀리에 협력했다고 대학 측은 주장한다. 또한 이 기술을 사용한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대학 측은 덧붙였다. 고소장에는 미트라 전 교수 외에도 교수 재임 시절 같은 연구실에서 근무한 교수의 아내와 협력 상대 제약회사 2곳의 이름도 올랐다. 대학 측은 특허법상의 발명자는 원래 이 대학에서 대학원생으로 있으며 2010년 연구 성과를 보고한 남성 키쇼레 콜카르라고 주장한다. 해당 학교의 규정에 따르면, 재직 중인 교직원과 학생에 의한 발명 권리는 대학 측에 귀속된다. 상업적인 이익이 발생한 경우 발명자 본인이 3분의 1, 대학이 3분의 2를 받게 돼 있다. 반면 미트라 전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신약 기술은 자신의 개인 컨설턴트 사업을 통해 제약회사와 공동으로 고안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학생의 연구는 눈의 부위 중에서도 신약의 효능과 관계없는 조직에 관한 내용으로 특허 절차가 끝난 뒤 보고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소송에 연관한 대학원생 출신 남성은 현재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한 제약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CNN은 이 남성에 대해서도 인터뷰를 요구한 상황이다. 사진=CNN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럼프의 자랑 ‘국경장벽’ 시제품, 알고보니 불량품

    트럼프의 자랑 ‘국경장벽’ 시제품, 알고보니 불량품

    새 장벽으로 교체 위해 8개 모두 철거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설치한 시제품들이 27일(현지시간) 철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설치된 국경장벽의 시제품 8개가 모두 철거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장벽 시제품들은 2017년 10월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멕시코 티후아나를 분리하는 기존의 장벽에서 한발짝 떨어진 곳에 설치됐다. 미 관세국경보호국(CBP)은 16개월 전 공개입찰 때 시제품의 제작 조건을 내걸었다. 조건은 ▲사람들이 도저히 넘어갈 수 없을 정도의 충분한 높이여야 하고 ▲산악용 훅(걸이) 등 전문 등산장비를 동원해도 쉽게 오를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하며 ▲지하로도 6피트(약 1.8m) 정도 파고 들어가 지반에 단단히 붙어 있어야 하고 ▲대형 해머나 산소용접기를 동원해도 적어도 1시간 이상 부서지지 않아야 하며 ▲미국 쪽에서 바라봤을 때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고 미학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입찰 조건에 따라 제작된 시제품의 높이는 8개 모두 30피트 이상이며 가격은 각각 30만∼50만 달러(약 3억 3600만∼5억 6000만원)다. 시제품 중 4개는 강화 콘크리트로 만들어졌고 다른 4개는 강철판으로 제작됐다. 미학적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1개는 푸른색과 흰색으로 칠한 장식을 달았고 다른 제품들은 사막과 어울리는 회색, 황갈색, 갈색으로 칠했다. 시제품들은 그러나 성능 실험 결과 중대한 결함이 발견됐다. 특히 8개 중 6개는 배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를 크게 변경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주 1억 100만 달러의 장벽 설치 계약을 따낸 텍사스주 갤버스턴에 기반을 둔 건설업체 SLSCO는 태평양 해안에서부터 국경을 따라 세워진 12마일(약 19㎞) 길이의 기존 장벽을 새 장벽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용도를 다한 시제품은 해체에 들어간 것이다. AP는 “작업을 시작한 지 2시간도 되지 않아 시제품 7개가 부서졌다. 대형 유압식 파쇄기가 여러번 벽을 내리치자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졌고 철제 기둥도 해체됐다”며 작업 현장 모습을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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