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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 인 서울] 市 새 공무원 45% 경기도민… 서울 거주자는 29%

    올해 서울시 직원 최종합격자 거주지는 서울보다 경기도가 더 많았다. 서울시는 올해 7∼9급 공개경쟁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2016명을 확정해 10일 발표했다. 직급별로는 7급 129명, 8급 103명, 9급 1812명, 연구·지도사 17명이다. 직군별로는 행정직 1345명, 기술직 699명, 연구·지도직 17명이다. 거주지별로는 경기도가 898명으로 서울(584명)보다 많았고, 인천 거주자도 84명이었다. 성별 구성은 남자가 1004명(48.7%), 여자가 1057명(51.3%)으로 여성 합격자가 지난해 66.0%에 비해 14.7% 포인트 감소했다. 시는 운전직 등 기술직 채용 규모가 지난해 160명에서 올해 699명으로 증가하면서 남성 합격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05명(51.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724명(35.1%), 40대 149명(7.2%), 10대 95명(4.6%), 50대 28명(1.4%) 순이었다. 이번 공채에는 필기시험에만 12만 9744명이 지원해 6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시는 필기 점수보다는 봉사정신과 청렴성에 중점을 두기 위해 필기성적과 나이, 학력 등을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하고 면접 전에 인성검사를 했다. 내년 7∼9급 공채시험은 6월 13일에 있을 예정이며 직렬별 채용 인원을 포함한 세부 일정은 내년 2월 공고된다. 사회복지직과 연구·지도직은 조기 충원을 위해 내년 3월 14일 먼저 시험을 치른다. 일정은 이달 중 공고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정부, 여성 인재 10만명 양성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정부, 여성 인재 10만명 양성

    “여직원들만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라서 거부감이 없지 않았는데 막상 받아 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남녀 차이 등을 알게 됐고, 여성의 섬세함 같은 장점을 살리면서 업무와 인간관계 등 조직생활을 잘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돼 만족스럽다.”(이화정 한국공항공사 대리·10월 27~28일 공공기관 맞춤형 찾아가는 여성리더십 과정) “다양성 성격 테스트 등을 통해 나 자신을 알고 동료들과의 갈등을 관리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시야가 넓어지고 여러 기관의 참여자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적극 추천하고 싶다.”(이효숙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과장·11월 3~4일 공공기관 통합형여성리더십 과정) “여성 리더십과 협상, 커뮤니케이션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을 전문가가 강의해 주니 크게 도움이 됐다. 경력과 직급이 비슷한 분들이어서 수료 후 모임을 갖는 등 네크워킹도 계속하고 있다.”(김선숙 라이온브리지코리아 부장·10월 8일~11월 12일 임원역량집중교육 1기)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위탁받아 유능한 여성 인력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여성인재아카데미 교육생들의 소감은 만족 그 자체다. 이 업무를 담당하는 박근영 대리는 30일 “맞춤형 교육은 기관장의 의지에 따라 마지못해 오는 분들이 있고, 여성들만 교육을 받는 데 대해 부정적 시각이 있으나 남성 중심 조직문화에서 필요한 차별화된 교육을 받고는 만족도가 90%를 넘는다”면서 “민간기업이나 중소기업도 입소문을 듣고 온다”고 말했다. 이 역량강화 교육을 올해 온라인 1500명, 오프라인 5500명(6개 권역별 거점 교육기관 1180명 포함) 등 7000여명이 받았다. 조직 내에서 경력개발 지원제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여성중간관리자나 전문직 여성과 시민지도자 등 여성 리더들이 대상이다. 인사부서 등의 추천을 받아 양평원에 신청하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양평원에서 교육할 뿐 아니라 단체로 신청하면 기업의 수요를 반영해 찾아가는 특화교육도 한다. 지난해 제4차 여성인력 패널 조사에서 효율적 업무 수행을 위해 여성 관리자에게 필요한 교육훈련으로 리더십훈련(관리자교육·54.1%), 인간관계 및 의사소통기술(30.0%), 각종 기술교육(5.5%) 등이 꼽혔다. 최문선 여가부 여성인력개발과장은 “중소기업은 교육에 반나절도 시간을 빼기가 힘들다고 하고, 기업의 여성 부장 자체가 드물어서 임원 후보 교육 대상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여성중간관리자들이 리더가 되는 데 보탬이 되는 무료 교육을 더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교육뿐 아니라 사전 역량진단과 네트워크 및 멘토링 등 사후 관리도 연계한다. 자기 개발을 고민하는 후배 여성 멘티가 사회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선배 여성 멘토로부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상담과 조언을 받고 역할 모델로 삼는 멘토링의 혜택도 올해 800여명이 누렸다. 사이버 멘토링은 위민넷 등을 통해 공개와 비공개 모두 가능하며, 오프라인 멘토링은 대표 멘토가 특강하고 실무 멘토가 그룹 멘토링을 하는 권역별 멘토링과 특성화고교 및 여대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멘토링, 여대생 및 취업준비생이 소규모로 참여하는 프로젝트 멘토링 등 다양하다. 여성 리더를 키우는 리더들의 모임인 WIN(Women in Innovation)의 손병옥(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 회장은 “멘티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이 육아인데 이는 끝나지 않는 이야기”라면서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일과 삶의 균형 개념을 바꿔 일과 가정을 50대50으로 나누는 기계적 균형이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시기나 상황에 따라 일 또는 가정에 무게중심을 더 두는 인생 전반에 걸친 일과 삶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손 회장은 차세대 여성 리더들에게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라 포기이며 ‘이 정도면 됐다’는 내 마음의 유리천장은 없는지 돌아보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한다.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따라 여성 인재 10만 양성을 국정과제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인재아카데미 운영과 함께 공공부문의 여성 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범정부적 협력을 꾀하며, 여성 인재의 발굴·양성·추진 작업을 체계화하고 유기적으로 연계하기 위해 여성인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정부위원회 여성 참여율과 4급 공무원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을 현재 각각 29.6%와 10.7%에서 2017년까지 40.0%와 15.0%로 높이기 위해 정부 업무평가에 반영하고 고위공무원 임용 후보자 3배수 범위에 여성 후보자를 포함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독려하고 있다. 257개 공공기관에도 여성관리자 목표제를 도입, 현재 12.7%에서 2017년에는 18.6%로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정부위원회에 여성 후보를 3~5배 추천한 건수는 61건이며 그중 63.9%인 39건이 위촉됐다. 여성 인재 DB는 여성 인력풀이 부족해 여성 위원 위촉에 어려움을 겪는 위원회에 위원을 추천하는 데 활용됨으로써 여성 대표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여성 인재는 올해 1만 5000명을 추가해 10월 말 현재 6만 2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양평원 여성인재 DB 담당 윤광식씨는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기관이 업무협약 등을 통해 인재정보를 대량 넘겨 준다 하더라도 수집 단계에서 외부활용 목적으로 제공한다는 데 동의를 받지 않았다면 새로 동의를 받아야 해 애로가 많다고 말한다. 박난숙 여가부 여성정책과장은 “여성 인재를 양성하고 여성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부문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임희정 한양사이버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성 대표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최고경영진의 의지와 몰입, 여성 목표설정 관리를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여성 네트워크 운영, 여성 멘토링 프로그램 활성화,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시했다. happyhome@seoul.co.kr
  • 중구 지역 특색 고려한 ‘맞춤형 소통’ 터졌다

    중구 지역 특색 고려한 ‘맞춤형 소통’ 터졌다

    “구청에서 남성 그룹 ‘자전거 탄 풍경’의 콘서트를 단돈 3000원에 볼 수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더라고요. 인터넷 예매는 어려워서 엄두도 못 냈는데 문자 덕분에 관람했지요. 허허허.” 27일 50대 권모씨는 이같이 말하며 “다음달 충무아트홀에서 열리는 ‘3천원의 행복! 월요일N콘서트’도 이미 신청했다”고 귀띔했다. 서울 중구가 구민에게 맞춤형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U-행복소통’ 사업이 ‘2014년 대한민국 인터넷 소통대상’ 기초지자체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정보를 제공하고 문자 수신번호 #1110-3396으로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사업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활용에 서툰 중장년층이나 정보 소외계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는 콘텐츠별 사용자들의 활동 내용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구 관계자는 “자치구 중 인구가 적은 반면 고령 인구가 많아 SNS를 통한 소통 활성화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런 지역적 특색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는 앞서 서울시 시민청에서 개최된 ‘2014년 민원이야기 한마당’ 민원행정개선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민원 내용에 따라 직원이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약수동 복지·건강·민원 통합 모델’ 사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 직원이 1인당 30~50명을 맡아 그들의 생활 실태와 욕구를 파악하고 생계 지원, 취업, 건강관리, 문화 프로그램 안내, 생활 민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많이 사용하고 선호하는 채널로 소통의 방법을 다양화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약수동 복지·건강·민원 통합 모델도 다른 동으로 점차 늘려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연차 높아지면 월급 오르는 호봉제… 비정규직 양산 ‘악순환’

    연차 높아지면 월급 오르는 호봉제… 비정규직 양산 ‘악순환’

    연차가 높아지면 월급도 올라가는 연공서열식 호봉제는 정규직 보호의 상징이다. 인건비가 올라간 만큼 40대 이상의 정규직 근로자는 구조조정 대상자 명단의 맨 앞줄에 오르기도 한다.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정리해고가 어려운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 인력을 대거 뽑는다.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가 중장년 근로자의 퇴직을 앞당기고 젊은 층의 안정된 일자리를 줄이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가 정규직 임금체계를 손질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6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20~30년 차 근로자는 신입 직원보다 임금을 2.83배 더 많이 받는다. 스웨덴(1.13배)과 영국(1.5배), 독일(1.88배) 등 노동시장 개혁에 성공한 주요 선진국들과 격차가 상당하다. 한국만큼이나 연공서열을 챙기는 일본도 2.55배에 그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도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가 되레 은퇴 연령을 앞당기고 퇴직자들의 노후 생활도 위협하는 셈이다. 한국 남성들이 일에서 실제로 벗어나는 은퇴 연령은 평균 71.2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멕시코(73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법정 퇴직 연령(60세)과 실제 은퇴 연령 간 11년 이상 차이가 난다. 현실에서는 40~50대 퇴직자들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은 20년 이상 자영업과 비정규직을 전전한다는 얘기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 연령을 기준으로 월급을 낮추는 대신 정년을 보장해 주는 ‘임금피크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9월 ‘장년고용 종합대책’에서 임금피크제 도입 기업에 지원하는 1인당 보조금을 연간 840만원에서 108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지지부진하다. 법에서 정년을 보장하고 있는데 임금을 깎는 것은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가만히 있어도 월급이 오르는 호봉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성과 연계된 ‘직무급제’ 등으로 정규직 임금체계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2016년 60세 정년제 시행을 앞두고 노사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임금체계로 개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학 교수는 “문제는 40대 후반만 되면 근로자의 생산성보다 월급이 높아질 정도로 호봉에 따른 임금 상승 폭이 너무 빠르다”면서 “단순히 월급을 깎기보다는 임금 상승 폭과 속도를 줄이고, 나이와 직급 중심의 임금체계를 직무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람을 짐승처럼… 장애인 쇠사슬로 묶고 개집에 가둔 목사님

    사람을 짐승처럼… 장애인 쇠사슬로 묶고 개집에 가둔 목사님

    K(62·목사)씨는 길이 60㎝가량의 대나무 회초리로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의 발바닥을 수시로 때렸다. 아무리 저항해도 체벌을 피할 도리는 없었다. 다른 장애인들에게 저항하는 장애인의 다리를 붙잡게 하거나 배에 올라타 발을 붙잡도록 한 뒤 매질은 계속됐다. 지적장애 2급인 A(17)군은 K씨에게 하루에만 300여 차례 맞았다고 주장했다. K씨는 장애인들을 개집에 가두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직원들이 퇴근한 저녁 시간을 이용해 10대 지적장애인 4명을 개와 함께 여러 차례 가뒀다. 2m 길이의 쇠사슬로 지적장애인을 묶어 두기도 했다. ‘시설 밖으로 나간다’거나 ‘손가락을 빤다’는 게 그들을 감금한 이유다. 일부 지적장애인은 쇠사슬에 묶인 채 밥을 먹거나 잠을 자야 했다. 전남 신안군의 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H복지원과 정신장애인을 위한 J사회복귀시설에서 장애인을 상습 체벌·폭행하고 개집에 감금하거나 쇠사슬로 묶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가 자행된 사실이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해당 시설의 원장인 K씨의 감금·폭행·강박 및 보조금 유용 행위를 확인하고 장애인차별금지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인권위는 또 관할 감독기관에 해당 시설 폐쇄는 물론 인권침해 사실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담당 공무원의 징계를 권고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H복지원과 J사회복귀시설에 머물고 있는 장애인 30여명 중 10대 청소년 5명 등 지적장애인 10명이 K씨에게 지속적인 가혹 행위를 당했다. 장애인들은 K씨와 법인 소유의 마늘, 콩, 양파 밭에 강제 동원돼 무보수로 농사일을 했다. 또 지적장애 3급인 50대 여성에게 자신의 사촌동생인 장애인 남성과 방을 함께 쓰도록 하면서 용변 처리 등 수발을 들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J사회복귀시설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장애인들의 재활 및 복귀를 돕는 어떤 프로그램도 실시하지 않았다. K씨는 장애인들이 받아야 할 각종 급여도 빼돌렸다. 2011년부터 지난 8월까지 입소한 장애인들에게 들어온 장애연금, 장애수당, 생계비, 주거급여 등을 몰래 인출해 약 5억 4900만원을 시설비 등으로 전용했다. 관할 지자체에서 받은 보조금 2억 3000여만원 중 일부를 사적으로 쓴 정황도 포착됐다. 또 시설 내부에 남녀 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화장실에는 대변기 사이에 칸막이가 없어 용변 보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도록 했다. 한편 K씨는 지자체에 의해 신안군 염전 노예 사건 피해자의 성년후견인(성년인 사람이 질병, 장애 등 이유로 신상 문제와 재산 관리 등을 할 수 없을 때 그를 대신해 사무를 처리하는 법률적 권한을 가진 사람)으로 임명돼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는 후견인 지정·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보건복지부와 전남도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
  • [단독] ‘신종 쪼개기’에 위험한 통장 속 내돈

    [단독] ‘신종 쪼개기’에 위험한 통장 속 내돈

    # 50대 중반의 가장 김모씨는 최근 서울중앙지검 금융범죄수사팀 검사를 사칭하는 사기꾼의 전화를 받았다. “당신 명의로 대포통장이 발급됐으니, 인터넷에 접속해 본인 확인을 하라”는 말에 금융정보를 입력한 김씨는 몇 분 뒤 상황을 눈치채고 경찰서와 금융회사에 서둘러 연락했다. 그러나 전세보증금으로 모아둔 A은행 계좌의 4900만원이 이미 사라진 뒤였다. 김씨 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은 12개 은행, 17개 계좌로 200만~600만원씩 잘게 쪼개져 전액 인출됐다. 김씨가 확인해 보니 금융사에 ‘비상상황’임을 알린 뒤부터 지급정지가 내려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23분이나 됐다. 얼마 전 신문 사회면을 장식했던 피해 사례다. 이렇듯 ‘신종 쪼개기 인출 사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쪼개기 인출’은 자동입출금기의 일일 인출 한도 600만원에 걸려 고액을 찾을 수 없자 여러 계좌로 소액씩 나눠 빼가는 방식이다. 이를 막기 위해 금융 당국이 ‘금융사기 계좌 신속 정지 시스템’(가칭)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사 이기주의와 당국의 미흡한 일처리 등에 막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러 계좌로 피해액이 분산될 경우 맨 처음 사기 신고를 받은 은행 직원이 일일이 (돈이 송금된) 다른 은행 계좌를 찾아 전화로 지급정지를 요청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최초 신고 접수에서부터 지급정지까지 수십분 걸릴 수밖에 없어 범죄자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부서 직원이 통화 중이거나 잠시 자리라도 비운 상태면 처리 시간은 더 지연된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전화 대신 금융결제망을 통해 전산으로 실시간 지급정지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바꾸려 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의 소극적인 태도로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전산 개발에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급정지가 늦어져서 돈이 다 빠져나간 상태라면 막상 신고를 해도 구제받을 길이 없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긴 하다”면서도 “수익성을 추구하는 금융사 입장에서는 일부 피해 사례 때문에 전산까지 꼭 개발해야 하느냐는 생각도 있다”고 털어놨다. 다른 속사정도 있다. 전산 개발에만 두 달 넘게 걸리는데 기술금융, 은행 혁신성 평가, 모범규준 등 금융 당국에서 내려오는 ‘숙제’가 너무 많아 여력이 없다는 항변이다. 새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시중은행, 저축은행, 캐피탈사를 비롯해 은행연합회 등 관련 기관까지 전부 협의를 해야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상태다. 금융사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금융 당국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런 와중에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피싱 사기’(금융기관 등에서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알아내 악용하는 수법)는 2012년 2만 2351건, 2013년 2만 6123건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도 6월 기준 벌써 1만 3330건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신세계그룹] 백화점·대형마트·프리미엄 아웃렛 국내 첫선 ‘유통사관학교’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신세계그룹] 백화점·대형마트·프리미엄 아웃렛 국내 첫선 ‘유통사관학교’

    1997년 4월 삼성그룹으로부터 공식 분리될 때까지만 해도 신세계그룹은 공기업을 제외한 재계순위 33위, 총자산 2조 7000억원, 총매출 1조 8000억원에 불과했다. 16년이 지난 지난해 기준으로 신세계그룹은 재계순위 13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총자산은 12배 가까이 오른 25조 2000억원, 총매출은 22배 오른 23조 4000억원을 기록한 유통 명가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또 유통업계에서 최초라는 각종 기록을 세운 곳도 신세계였다. 우리나라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프리미엄 아웃렛을 가장 처음 선보인 신세계그룹에 자타공인 ‘유통사관학교’라는 말을 붙일 정도다. 그 중심에 대한민국 1등 할인점을 표방하는 이마트가 있다. 신세계그룹의 매출 65%가량을 차지하는 이마트는 그룹의 중심이다. 신세계그룹은 1993년 11월 국내 최초의 할인점인 창동점을 열었다. 종업원 27명으로 출발한 이마트의 첫해 매출은 450억원이었다. 콩나물 자라듯 쑥쑥 자란 이마트는 올해 기준 운영하는 매장만 전국 150여개에 직접 고용인원이 2만 8000명으로 20년 만에 1000배 이상 늘었다. 총매출은 창립 초기의 330배에 달하는 15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신세계그룹이 꿈꾸는 미래의 신세계는 준비된 경영자로 불리는 정용진(46)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달려 있다. 정 부회장은 2세 경영인으로 입지를 일찌감치 다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는 서울대 서양사학과에 재학하던 중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27세였던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대우이사로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돌입하게 된다. 11년간 경영수업을 받던 정 부회장은 200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회장에 오르며 경영일선에 본격적으로 들어선다. 현재 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로 크게 2개 부문으로 나눠진 것은 정 부회장의 ‘신의 한 수’라고 평가받는다. 분할 전만 하더라도 값비싼 고급상품이나 명품을 다루는 백화점과 저렴한 가격에 생활밀착형 상품을 대량 취급하는 대형마트를 함께 운영하다 보니 경영 효율성이 떨어졌다. 또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조직 간 성향과 특성, 서로 지향하는 방향이 달라 조직이 쉽게 융합할 수 없었다. 분할된 신세계그룹은 다른 총수 일가가 거미줄 같은 복잡한 순환출자로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과는 달리 지배구조가 단순한 편이다. 총수 일가가 지주회사 격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을 확보하고 신세계와 이마트는 계열사들에 대한 출자로 최대주주의 역할을 맡는 형태로 돼 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PL(자체 브랜드 상품)상품과 해외소싱 상품에 대해 매주 상품 컨벤션을 통해 직접 평가하는 등 이마트 상품 품질에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년 5~6차례 해외 주요 박람회를 직접 방문해 선진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신제품 도입 전략 및 상품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과거 수많은 팔로어들이 있었던 파워 트위터리안답게 격의 없이 직원들과 잘 어울려 그룹 안팎에서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탈한 성격 덕분에 정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조직 문화가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평가받는다. 또 대외노출이 많아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 만큼 매장을 방문할 때 고객들이 사진을 함께 찍자는 제의를 해도 그때마다 흔쾌히 사진을 같이 찍기도 한다. 정 부회장은 젊은 경영인 가운데 보기 드문 다둥이(2남2녀) 아빠답게 희망장난감도서관, 공동육아나눔터, 아동 치료 지원 등 아동과 청소년에 관심을 많이 기울인다. 또 미국에서 공부 중인 장남, 장녀와 가끔 국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플루트 연주자의 남편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 높고 피아노 연주도 수준급이다. 네티즌들이 외국에서 인기가 높거나 유행하는 식음료 등을 소개하며 ‘정용진 부회장님, 언제 들여올 거예요’라는 글을 올릴 정도로 평소 정 부회장은 해외 인기 상품을 발 빠르게 한국에 들여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스타벅스커피가 있다. 정 부회장 주도로 신세계그룹과 미국 스타벅스가 50대50으로 출자해 설립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999년 이화여대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점포 수만 700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명희 회장의 딸이자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42) ㈜신세계 부사장은 전공인 그래픽디자인 분야를 살려 그룹 경영에 나서고 있다. 정 부사장은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를 졸업한 뒤 1996년 조선호텔 마케팅담당 상무보로 입사했다. 조선호텔 근무 시절에는 방 열쇠, 메모지, 우산 등 고객들이 자주 쓰는 호텔 소품 디자인에서 인테리어 작업, 객실 리노베이션까지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2009년부터 신세계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2012년에는 SSG청담점 개점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2011년 강남점에 이어 2013년 부산 센텀시티점, 지난 10월 본점에 남성전용 명품관 유치를 주도한 이도 정 부사장이었다. 정 부회장이 생각하는 신세계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은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온라인몰이다. 신세계그룹의 교외형 복합쇼핑몰은 경기 하남시에서 짓고 있는 하남 유니온스퀘어가 있고 고양시 삼송동, 인천 청라국제도시, 안성시에서도 앞으로 4~5년 내 착공, 완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전국 광역시 인근 10여곳에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터넷에 관심이 많은 정 부회장답게 지난해 4월 신세계페이먼츠를 출범해 온라인 결제시장에 진출했고 올해 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통합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SSG닷컴을 출범시켰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전국에 최신식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늘려 갈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남대문시장서 들어본 한국 정치 현주소] “空約 50년…서민경제 압사!”

    [남대문시장서 들어본 한국 정치 현주소] “空約 50년…서민경제 압사!”

    박근혜 대통령은 여기서 산 브로치를 달고 대선을 뛰다 대통령이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여기서 만두를 먹으며 경제를 말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따뜻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박정희·전두환·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 중 누구도 이곳을 그냥 지나치진 못했다. 선거 때면 정치인들의 구두소리가 요란한 ‘핫플레이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다. 연말을 앞두고 지난 20일 찾은 남대문시장은 김장 행사가 한창이었다. 상인들과 새마을금고 직원,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이 함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김치 5t을 담그는 시끌벅적한 자리였다. 여기서 비닐옷에 고무장갑으로 무장하고 절인 배추에 양념을 치대던 한 50대 상인은 ‘최근 시장에 정치인들이 좀 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얼굴에서 웃음기를 싹 지웠다. “기자 양반은 알면서 묻는 거요 모르고 묻는 거요? 볼일 끝난 사람들이 뭐한다고 옵니까. 와도 반길 사람 하나도 없어요.” 올해로 개시(開市) 600주년을 맞은 남대문시장은 하루 40만명이 오가는 유서 깊은 서민 경제의 중심지다. 그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여야 정치인들은 선거 때면 빼놓지 않고 이곳에 들른다. 하지만 지난 6·4지방선거 이후 5개월여 동안 정치인들의 악수 공세는 뚝 끊겼다. 상인들은 “새삼스럽지도 않고 정치인은 관심도 없다”며 덤덤해했다. 하지만 각종 ‘정치 현안’ 얘기를 꺼내자 상당수 상인들은 표정이 달라졌다. 이들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불만, 무능에 대한 질타를 ‘폭주’ 수준으로 쏟아냈다. ●“우리 세금으로 공무원 배만 불려… ” 남대문시장에서 만난 상인과 장을 보러 온 시민 등 52명에게 ‘가장 처리가 시급한 정치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여기에 답한 39명 중 18명은 ‘공무원연금 개혁’이라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연내 처리’를 밀어붙이는 가운데 공무원 단체는 극렬히 반대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이곳 사람들은 개혁에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특히 상인들은 공무원연금에 대해 ‘적개심’ 수준의 불만을 드러냈다. 카메라 수리점에서 일하는 이경승(40·여)씨는 “공부한 사람들이 다들 공무원하려는 게 결국 노후에 연금받고 살라고 그러는 것”이라며 “공무원도 소수 일하는 사람만 일하고 나머지는 다 논다. 우리 세금으로 공무원들 배만 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선(45·여·경기 남양주시)씨는 “박봉, 박봉 하는데 공무원들은 지들만 박봉인 줄 아는 모양”이라며 “다들 박봉인데 공무원연금도 국민연금과 수준을 맞추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많은 응답이 나온 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7명)였다.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와 새정치민주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 등 여야가 추진 중인 혁신 작업이 언론에서 자주 다뤄진 만큼 상인·시민들은 상당한 관심을 표했다. 특권 내려놓기가 시급하다고 답한 상인·시민들은 특히 거의 전부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0년간 시계 장사를 했다는 한 70대 상인은 “장사꾼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일해도 일당을 벌까 말까 한데 국회의원은 하는 일보다 너무 많이 받는다”며 “노동해야 돈 버는 거다. 돈 벌려면 일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석을 따지든지 법안 수를 따지든지 일한 만큼 합당한 보수를 받게 하고 안 하면 안 한 만큼 월급도 디시(DC·디스카운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인들 중에는 “순 도둑놈들이다. 전부 다 내놔야 한다”고 막연한 분노를 터뜨리는 경우까지 있었다. ●“이 말 저 말 필요없고 공약만 지켜라” 상인·시민들은 구체적인 현안 대신 소박하게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 달라’, ‘경제를 살려 달라’는 바람을 전하는 경우도 많았다. 30년 경력의 인삼 판매상 조혁복(63)씨는 “이거다 저거다 말할 거 없이 내세운 공약이나 잘 지키면 된다”고 일축했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 중인 무상복지 논쟁은 대부분 ‘잘 모르겠다’며 답을 피했다. 다만 의견을 제시한 17명 중에는 ‘선별적 복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13명으로 ‘보편적 복지를 해야 한다’고 답한 4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남대문시장은 선거를 주기로 정치인들이 밀물·썰물처럼 드나들다 보니 상인 중에는 정치인들이 ‘서민 이미지’를 껴입는 데 시장이 이용만 당한다는 자괴감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제뜻대로 오가는 정치인이 아니라 정작 이곳 사람들이 ‘환영’하는 정치인은 누굴까. 이 질문에 답한 36명 중 가장 많은 10명이 뽑은 인물은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 주로 ‘시민들과 소통을 잘할 것 같다’, ‘서민의 삶을 잘 이해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박 시장을 불러놓고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 문제를 따지고 싶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고가도로가 폐쇄되면 상권이 타격을 받고 노점상 철거의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마침 이 문제로 이날 서울시청까지 갔다 왔다는 한 노점상은 “여기 공원을 만들면 우리는 당장 어디로 가란 건지 어떻게 장사를 하란 건지 박 시장에게 속 시원한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시장 사람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애증 교차 뒤를 이어서는 7명이 박 대통령을 언급했다. ‘실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경기를 잘 살릴 것 같다’는 이유로 6·4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왔다 낙선한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을 뽑는 경우도 4명이 있었다. 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강조했던 상인 2명은 “혁신 작업에 공감이 간다”며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을 뽑았다. 지난 9월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한 상인이 ‘정치인들은 명절 때만 시장에 온다’고 하자 “그럼 시도 때도 없이 와야 하느냐”고 날을 세웠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뽑은 건 1명이었다. 대신 김 대표는 ‘남대문에 오지 말았으면 하는 정치인’을 묻는 질문에는 2명에게 호명됐다. 남대문시장에 오지 말았으면 하는 정치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건 박 대통령(5명)이었다. ‘서민을 모른다’, ‘소통이 안 된다’는 걸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나머지 상인·시민들은 특정 정치인을 꼽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누가 다녀가도 바뀌는 건 없다는 회의감 때문이다. 50년을 넘게 이곳에서 땅콩을 팔며 정치인들을 봐 왔다는 80대 상인의 말이 이곳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압축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대통령? 시장? 다음 대통령 후보? 다 소용없어. 진짜 남대문시장에 왔으면 하는 정치인은 약속을 잘 지키는 정치인, 그거 하나뿐이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커버스토리] 대기업 ★되기 하늘의 ★따기

    [커버스토리] 대기업 ★되기 하늘의 ★따기

    “회사가 원하는 임원이란 구름 위를 기어오르는 자가 아닌 두 발을 굳게 땅에 딛고서도 별을 볼 수 있는 거인(巨人)이었다.” 회사 생활을 바둑판의 한 수로 풀어낸 만화 ‘미생’의 윤태호 작가는 임원을 거인으로 묘사한다. 그는 이 작품으로 임원의 품격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을 괴롭혀 물의를 빚었던 ‘라면 상무’나 직원의 공을 가로채고 책임을 전가하는 임원도 있다. 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탁월한 리더십으로 부하 직원들을 이끄는 존경받는 거인도 적지 않다. 임원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대기업의 ‘별’로 불리는 임원들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현재 대기업 임원들은 81학번 이후 세대가 많다. 가장 큰 특징은 베이비붐 세대의 선배 임원들이 대리 직급부터 관리자의 역할을 했다면 이들 현역 임원은 관리보다 실무 경험이 훨씬 더 많다는 점이다. 한 통신사 마케팅 전략 부문 상무 A씨는 “과거에 비해 임원 대부분이 실무자화됐다”며 “속도감 있는 경영이 중요하다 보니 임원도 적극적으로 실무에 관여한다. 회의도 과거에 비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A씨는 회의 때마다 직접 태블릿PC를 가져가 회의 내용을 기록한다. 그는 “과거에 결재나 받고 하는 임원의 모습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변화는 기업의 경영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다. 조직이 변화하다 보니 자연스레 임원의 성격도 달라졌다는 말이다. 우리 경제가 급성장했던 1980~1990년대만 해도 신입 사원이 부장으로 승진하는 시간이나 부장이 임원 자리에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하지만 조직의 유연성이 강조되면서 과가 팀제로 바뀌는 등 실무 경험이 강조되고 사회 전반의 학력 수준이 높아지고 글로벌 감각을 갖춘 인재가 급격하게 늘면서 경쟁도 과거보다 치열해졌다. 실제 최근 3년 전과 비교해도 부장과 임원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신입 사원이 부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평균 17.9년, 임원 자리에 오르는 데는 추가로 4.2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조사와 비교해서는 부장과 임원까지 걸리는 시간이 각각 0.6년, 0.9년 늘었다. 신입 사원으로 시작해 첫 별인 상무 자리까지 가려면 약 22년 1개월의 직장 생활을 견뎌야 하는 셈이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처럼 오너 자녀로 27세에 임원 자리에 오른 이도 적지 않지만 대부분의 임원은 50대 초·중반이 많다.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임원 7628명의 평균 나이는 52.2세였다. 사장은 187명 평균 나이 58.6세, 부사장은 456명 55.9세, 전무는 973명 54.6세, 상무는 4990명 51.2세였다. 다만 기업별로 차이가 있는데 임원 평균 나이가 가장 적은 회사는 미래에셋으로 47세였다. 눈에 띄는 건 상무에서 전무, 전무에서 부사장,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한 단계씩 오르는 일이 첫 별에 진입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점이다. 상무에서 전무가 되려면 약 5대1의 경쟁을 거쳐야 한다. 전무의 절반은 부사장이 되지 못하고 떨어져 나간다. 부사장 역시 사장이 되려면 약 3대1의 경쟁을 거쳐야 한다. 여성 임원은 눈에 띄게 적다. 30대 그룹에 존재하는 여성 임원은 131명으로 전체 7628명 가운데 1.7%에 불과했다. 임원은 보통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 계약직이기도 하다. 연말연시 인사철이 다가오면 임원들이 예민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조사의 홍보 전무 B씨는 “임원이 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많아진 게 사실이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성취감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밖에 나가면 임원이 곧 성공의 공식처럼 받아들여진다는 얘기인데 그는 “임원을 달고 나서부터 친척들과 친구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경제적인 풍요로움도 무시하지 못한다. B씨의 월급은 부장에서 상무로 진급했을 때 2배 이상이 늘었고, 상무에서 전무로 진급할 때 2배 더 올랐다. 방과 접견실이 따로 생겼고 자동차와 전문 비서도 나왔다. 직급에 따라 대우도 확 달라진다. 기업마다 대동소이한데 일단 상무에게는 그랜저나 소나타 하이브리드, K7 등 3000㏄ 수준의 차가 나온다. 전무부터는 제네시스나 K9이, 부사장에겐 에쿠스 등 3800㏄ 수준의 차가 지급된다. 기름값은 물론이고 부문별로 다르지만 대외 업무가 많은 전무 이상 임원에게는 기사도 따라붙는다. 상무는 전문 비서를 두지 않는 곳이 많아졌지만 전무부터는 개인 비서가 따라붙는다. 이 밖에도 해외 출장 시 비즈니스석을 타는 것은 물론 부부 동반 VIP 건강진단권, 골프 회원권 등이 주어진다. 다만 삼성은 상무, 전무급 임원에게는 따로 방을 제공하지 않고 직원들보다 높은 가림막을 세워 주고 있다. 연봉 외에 중장기 성과급도 지급된다. 특히 삼성은 임원들에게 장기 성과급을 제공하는데 연봉과 성과급을 제외하고 별도의 인센티브를 3년에 나눠서 지급하고 있다. 화려하지만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 유통업계 전략 담당 임원 C씨는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어렵다”며 “인사나 승진, 포상 등 직원들을 챙겨 줘야 하는데 생각만큼 못 챙겨 줄 때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무님, 사장님, 대표님 눈치를 보는 건 일반 직원들이랑 똑같다. 우리는 계약직”이라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학사모 쓴 부처 앞… 간절한 두 손

    학사모 쓴 부처 앞… 간절한 두 손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늘 붐비는 장소가 있다. 팔공산 갓바위다.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는 입소문으로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의 참배가 줄을 잇고 있는 곳이다. 매년 수능이 다가오면 전국에서 찾아온 학부모들로 갓바위 앞 공간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다. 수능을 일주일 앞둔 지난 6일 갓바위를 취재하기 위해 대구공항을 지나 팔공산 순환도로로 진입했다. 팔공산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어서인지 도로에는 평일인데도 차량이 꽤 많았다. 팔공산 단풍축제가 열린 지난 주말에는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갓바위를 찾는 데는 3개 등산길이 있다. 대구 도심에서 가까운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관암사를 거쳐 오르는 길과 팔공산 동쪽의 약사암 길, 갓바위 관리를 맡고 있는 북쪽의 선본사 길 등이다. 선본사와 약사암에서는 30분 정도 걸리지만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오르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더구나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갓바위까지는 약 2.1㎞. 가파른 경사의 돌계단으로 이뤄져 오르기도 만만찮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시가 지난해 5억 8000만원을 들여 관암사~갓바위 0.9㎞ 구간을 정비했다. 높다는 지적을 받아 온 돌계단은 보행에 편하도록 낮추고, 계단 폭은 넓혔다. 겨울철 차갑고 미관상 효과가 없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등산로 계단 난간은 목재 난간으로 새로 설치했다. 오르는 길이 평이하고 시간도 적게 걸리는 선본사 등산길로 가기로 했다. 경산 와촌에서 선본사 등산길로 접어들자 갓바위에 더 가까운 1, 2주차장은 이미 차량으로 꽉 차 있었다. 3주차장에 주차하고 갓바위로 출발했다. 지난주까지 완연한 가을 날씨였던 날씨가 해발이 높아서인지, 수능 시샘 한파 때문이지 꽤 쌀쌀했다. 버스 통행 길을 따라 10분쯤 올라가자 관음휴게소가 나왔다. 이곳에서 갓바위까지는 20여분이면 충분하다. 올라가는 길 곳곳에서 좌판이 눈에 띄었다. 수능일이 다가오면서 좌판 풍경도 달라졌다. 더덕이나 산나물, 과일을 팔던 좌판에 ‘갓바위 합격엿‘이 등장했다. 엿 1개가 5000원으로 만만찮은 가격이었지만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많이 사고 있었다. 수험생 부모이거나 친지 중에 수험생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일부는 갓바위에서 자녀의 합격을 염원하며 엿을 붙인다고도 한다. 오르는 중에 난간을 잡고 힘들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를 만났다. 대구 수성구에서 왔다며 자신을 김씨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3개월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가 불편하단다. “아내 몰래 혼자 왔다. 같이 가자고 하면 분명히 말릴 게 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고 3 아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갓바위에서 불공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씨를 뒤로하고 선본사를 거쳐 갓바위가 있는 해발 850m 정상에 도달했다. 갓바위 부처로 알려진 4m 높이의 관봉석조여래좌상이 눈에 들어왔다. 갓바위 부처님 바로 앞 260여㎡의 널찍한 공간은 절을 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의 기도와 염불은 그칠 줄 모른다. 대부분 손에 염주를 꼭 쥐고 기도문이나 불경을 앞에 놓고 있었다. 일부 학부모 앞에는 교복을 입은 앳된 모습의 자녀 사진도 보였다. ‘도대체 자식이 뭐기에’라는 탄식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평일에는 4000~5000명, 주말엔 1만 5000~2만명 정도가 갓바위를 찾고 있다. 이같이 수능을 앞두고 갓바위를 찾는 발길이 이어진 것은 30여년 전부터다. 한 가지 소원 성취라는 갓바위 부처의 영험함은 물론이고 머리 위 판석이 꼭 학사모처럼 보인다고 해서 수험생 학부모가 많이 찾고 있는 것이다. 경북 칠곡에서 왔다는 학부모(48)는 ”딸이 수능을 잘 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게 해 달라고 기원했다”며 연이어 절을 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다른 학부모(51)는 “아들의 수능을 앞두고 정성껏 기도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12년 동안 공부한 아들이 실력을 다 발휘하고 돌아오길 빌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왔다는 학부모 전현숙(50·여)씨는 “우리 아이가 가장 원하는 곳에 갔으면 해서 이곳에 왔다. 차분히 기도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갓바위에는 한 달 전부터 매일 찾아와 기도를 하는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 100일 전부터 빠짐없이 찾아와 자식의 수능 대박을 비는 사람도 있었다. 다리가 불편한 김씨도 선본사에서 준비해 둔 매트리스 위에 앉아 자식의 수능 행운을 빌었다. 김씨는 “어렵게 올라온 만큼 오래오래 기도를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갓바위 부처 앞에는 학부모들이 밝힌 촛불 수백개가 줄지어 빛을 냈고 기도와 절뿐 아니라 주위 석벽에 소원을 담아 동전을 박아 두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동전이 떨어지지 않도록 꼭 붙여 놓고 자리를 떴다. 갓바위 부처 옆에 기도 소원지를 접수하는 곳에도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40대 후반의 남성도 자식이 수능을 잘 볼 수 있도록 기원하는 문구를 적은 기도문을 접수했다. 기도문을 접수하는 50대 중반의 종무소 여직원은 하루 수십명이 기도문을 낸다고 했다. 기도문은 ‘수능을 잘 치게 해 달라’, ‘대학에 꼭 합격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며 자식이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지원하는 학부모는 구체적으로 대학명을 명시한다고 한다. 접수된 기도문을 보고 스님이 직접 기도를 해 준다고 종무소 여직원이 귀띔했다. 선본사 종무소 관계자는 “수능을 앞두고 평소보다 2~3배 많은 인파가 찾고 있다”며 갓바위의 분위기를 전했다. 밤과 새벽에 갓바위에 올라와 기도를 하는 사람만도 200~300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자식이 단순히 원하는 대학에 붙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게 아니다. 좀 더 큰 인물이 되게 해 달라고 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물 431호인 갓바위 부처는 팔공산의 남쪽 봉우리 관봉 정상에 있다. 불상 머리에는 두께 15㎝, 지름 180㎝의 판석이 올려져 있어 마치 갓을 쓴 듯한 모습이라 갓바위라고 불린다. 선본사 기록에 의하면 신라 선덕여왕 7년(638년)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것이다. 산 정상에 있는 암봉을 그대로 다듬어 불상과 좌대가 한 덩어리가 되도록 했다는 것. 갓은 만들 당시의 것이 아닌 걸로 추정된다. 불상과 석질은 같지만 조각술이나 전체 균형 등으로 미뤄 부처상 위에 판석을 올리는 양식이 유명했던 고려시대의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영험이 있는 다른 부처상과 마찬가지로 왼손 바닥에 작은 약호를 받쳐 둔 약사여래불이다. 그래서 갓바위 부처 주변에는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오후 5시. 3시간여 동안 정상에 머물던 김씨가 산에서 내려가면서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기도를 하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골프존] ‘골프도 인생도 18홀 72타’ 김영찬 회장 성공 스토리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골프존] ‘골프도 인생도 18홀 72타’ 김영찬 회장 성공 스토리

    “은퇴 후 소일거리 삼아 만든 회사가 정말 이렇게 커질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겁도 나더군요. 골프존의 성공은 평범한 직원들이 모여 함께 이룬 성과입니다. 우린 여전히 작은 회사일 뿐이고 그 앞에 저 역시 극히 평범한 사람 중 하나일 뿐입니다.” 김영찬(68) 골프존 회장은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 양 과대 포장되는 것을 극히 꺼린다. 성공한 사람들이 흔히 자신을 더 높이려 치밀한 계산에서 흘리는 미사여구(레토릭)가 아닌 듯하다. 적어도 김 회장을 만나본 느낌은 그랬다. 수천억원의 자산을 가진 신흥기업 회장이지만 그의 인상은 좀 촌스러우면서도 푸근한 동네 아저씨다. 골프존은 지난해 3652억원이라는 연매출을 기록한 국내 1위 실내 스크린골프 회사다. 2000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2년간 매출이 0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기적 같은 성장을 이어간 셈이다. 회사가 창업했을 때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직후였고 2008년 금융위기까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골프존이 이룬 성장은 말 그대로 ‘홀인원’에 가깝다. 김 회장은 1993년 47세의 나이로 삼성전자의 시스템사업부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을 때 앞으로 먹고살 것을 걱정했다. 큰 욕심은 없었다. 단지 자식에게 손 안 벌리고 살려면 건강할 때 좀 더 일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주변에서는 “퇴직금으로 식당 같은 것을 하는 게 어떠냐”고 권했지만 오히려 더 자신이 없었다. 하찮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잘 아는 분야가 아니어서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음성사서함(VMS)서비스 회사인 ‘영밴’이다. 지금의 자동응답시스템(ARS)과 비슷한 사업이었다. 평생 직장에서 해온 업무가 통신 분야였기에 낯설지도 않았다. 은퇴사업으로 수입은 나쁘지 않았지만 우후죽순으로 경쟁자들이 생기면서 수익성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당장 먹고사는 것에 안주하다가는 곧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직감했다. 그는 다시 새 사업 아이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했다. 그때 떠오른 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골프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사업이었다. 그는 은퇴하기 3년 전인 1990년 삼성전자 부장 시절 처음 골프를 배웠다. 돈을 아끼려 당시 미국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동료에게 이른바 ‘US 스펙’ 골프채를 구입했다. 골프는 재미있었지만 어려웠다. 연습장과 실제 골프장은 전혀 다르기에 비싼 돈을 주고 필드에 나가면 공이 잘 맞지 않았다. 그를 포함한 모든 아마추어 골퍼들의 고민에 새 사업의 힌트가 있었다. 문득 머릿속에서 “일반 연습장과 실제 골프장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만한 연습기계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 아이템이 골프시뮬레이터다. 당시에도 일류 연습장이나 고급 호텔 피트니스센터 등에는 골프 시뮬레이터가 있었다. 하지만 대당 가격이 1억원을 넘을 정도로 고가인 데다 잔고장도 많고 오류도 커 인기는 낮았다. 기계 가격을 낮추고 정확도를 키우면 사업이 될 듯해 2000년 5월 8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작은 사무실을 낸 것이 지금 골프존의 시초다. 그를 포함한 직원 수는 5명. 처음부터 대박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당시 전국에는 골프연습장이 3000여곳 정도였는데 이곳에서 1~2대 정도씩 연습기계를 사주면 4000~5000대 정도는 팔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 달에 40~50대 정도를 만들어 팔면 직원 월급과 사무실 운영비를 생각해도 꾸준히 10년간은 먹고살 수 있겠다는 게 김 회장의 계산이었다. 하지만 쉬운 것은 없었다. 사무실을 차려 놓기는 했지만 2년간 매출은 0원이었다. 직원 월급이 나가는 날이 돌아오면 종잣돈이 줄어만 갔다. 기술 연구도 쉽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3차원(3D) 소프트웨어 벤처 기업 대표와 연이 닿았다. 명문대 출신인 그 사람은 유창한 화술로 “아무 걱정 하지 말라”며 미소 지었다. 사기였다. 6개월 동안 거금을 투자했지만 약속했던 화면은 구현되지 않았고 대표는 잠적했다. 김 회장은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다. 이때 뼈저리게 느낀 것이 핵심 기술은 반드시 자기 힘으로 일궈야 한다는 점이었다. 벤처기업일수록 기술에서 뒤지면 일어날 방법이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은 게 문제였다. 이때부터 골프존은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와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사업이 안정을 찾게 된 골프존은 이후 전체 매출의 5~10%를 R&D에 투자했다. 덕분에 골프존이 현재 보유한 국내외 특허권은 161건, 현재 출원 중 건수도 150여건이 넘는다. 그렇게 1년 반 동안 고생한 끝에 2002년 첫 제품을 출시했다. 경기 안산의 한 연습장에서 첫 제품을 테스트했다. 당시 반응은 뜨거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기술적인 문제가 많았던 초기 버전이기도 하다. 첫해 10억원의 매출은 이듬해 20억원, 다시 1년 후 30억원으로 커졌다. 가장 순탄하고 마음 편한 시기였다. 김 회장은 2005년을 골프존의 변화의 시기로 꼽는다. 위기가 닥쳐서가 아니라 기대 이상으로 회사가 커지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당시는 골프방이라는 이름으로 동네마다 스크린골프장이 들어서던 때였다. 그 무렵 강원 강릉에서 한 스크린골프장 사업주를 만난 것을 김 회장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일행과 저녁을 먹으며 만난 사업주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업이 잘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로 스크린골프장에 투자해 사업을 준비 중이었어요. 솔직히 저 혼자 편히 잘 살아 보겠다고 시작한 사업이 어떤 가정의 전 재산을 좌지우지하는 일로 변해 버린 겁니다. 아찔하더군요. 뒤를 돌아보니 우리 회사 직원도 50명으로 늘어난 상황이었고요.” 이 회장은 더 이상 주먹구구로 사업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느꼈다. 잘못하면 남의 인생과 가정을 망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렵기까지 했다. 사업을 하는 의미부터 사업의 영역과 경영철학, 기업이념, 비전과 인재상까지 회사의 대표자로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야 했다. 조직을 재정비할 수 있는 고급 인재들도 뽑아 회사도 재정비했다. 결과적으로 매출은 창업 6년 만인 2006년 100억원을 넘었고, 다시 2년 뒤인 2008년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1년 골프존의 상장과 함께 김 회장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늦은 나이에 맨손으로 회사를 키운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 치켜세워졌다. 하지만 상장 후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는 의외였다. “이제 회사를 비싼 값에 팔고 평생 쉬면서 인생 즐길 수 있겠네”라는 이야기가 적지 않았다. 주변에서 사업 하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김 회장은 주변의 이런 반응이 너무나 아쉬웠다. ‘다들 기업가 정신이 이처럼 부족한가’라는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때마다 김 회장은 “저는 이제 18홀 중 첫 번째 홀의 티샷을 막 했을 뿐”이라고 답하곤 했다. 최근 김 회장은 골프존을 지주사로 전환하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내년 3월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는 평가에 따라 해외 진출과 함께 골프존의 전문성을 더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스크린골프 이외에 유통과 게임, 오프라인 골프장, 골프 레슨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면 지주사 체계가 더 맞는다는 계산이다. 이런 경영 판단 덕분인지 골프존 매출은 매년 30% 이상 늘고 있다. 김 회장의 휴대전화 뒤 번호는 1872다. 일흔을 코앞에 둔 나이지만 골프도 인생도 18홀을 72타로 마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밝히는 숫자이기도 하다. 현재 핸디캡은 12(84타). 물론 라이브 베스트 스코어는 75타지만 조만간 안정적인 싱글을 치겠다는 목표도 분명하다. 여전히 라운딩을 돌 때면 18홀을 3홀씩 6개로 나눠 꼼꼼히 분석하는 습관이 있다. 홀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실수가 있을 때는 메꾸겠다는 전략이다. 돈을 많이 번 현재가 행복하냐는 질문에 그는 “행복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돈 때문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좋아하는 골프가 일이니 사업상 평일에도 공을 칠 때가 많습니다. 친구들도 부러워하죠. 게다가 직원 평균 나이가 젊은 직장이다 보니 젊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건강도 좋아요”라며 활짝 웃는다. 김 회장은 이어 “현재 우리 회사는 전반 3번 홀쯤에 와 있다고 봅니다. 좋은 스코어와 행복한 라운딩을 위해선 앞으로도 더 도전적인 샷들을 해야 합니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공무원연금법, 새누리당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찬성 비율이…공무원 여의도 집회 열려

    공무원연금법, 새누리당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찬성 비율이…공무원 여의도 집회 열려

    ‘공무원연금법’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공무원 여의도 집회’ 공무원연금법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에 대해 찬성하는 여론이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반대하는 공무원 여의도 집회가 열린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과 관련해 정부 여당의 추진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65세로 지급시기를 늦추고 하후상박식 지급안 등을 담은 새누리당 공무원 연금법 개정안에 대해 과반수가 찬성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는 지난 28~29일 전국 성인남녀 1113명을 대상으로 새누리당 공무원 연금법 개정안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53.8%가 ‘여당 개정안에 찬성’, 25.6%가 ‘더 논의와 검토를 거쳐야 한다’, 15.6%가 ‘여당 개정안 반대’라고 응답했다. ‘잘 모름’은 5.0%였다. ’여당안 찬성’ 응답은 60대 이상(62.6%)과 50대(62.3%), 자영업(66.8%)과 생산·판매·서비스직(56.0%), ‘더 논의와 검토 필요’는 30대(37.6%)와 40대(31.8%), ‘여당안 반대’는 20대(21.8%)와 40대(17.4%), 사무·관리직(26.4%)과 학생(21.5%)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조사를 진행한 모노리서치의 이재환 선임연구원은 “이전 조사에서도 공무원 연금 개혁 긍정 여론이 부정 여론보다 대체로 높았던 상황에서 이번에 나온 여당안에 대한 찬반 의견 역시 찬성 의견이 높았지만 더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유보적 입장도 25% 가량 나온 것은 주목해야 할 지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의 유효 표본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113명이며 일반전화 RDD방식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에 기반한 비례할당 후 무작위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 인구 구성비에 기초한 가중치기법을 적용했다. 응답률은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3%p이다. 한편 11월 첫날인 1일 50여개 공무원단체가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 서울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공무원연금 투쟁 협의체인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광장에서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100만 공무원·교원 총궐기 대회’를 개최한다. 대회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50여개 단체에서 약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법, 새누리당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찬성 비율이…공무원 여의도 집회 10만명 참가

    공무원연금법, 새누리당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찬성 비율이…공무원 여의도 집회 10만명 참가

    ‘공무원연금법’ ‘공무원연금개혁안 내용’ ‘공무원 여의도 집회’ 공무원연금법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에 대해 찬성하는 여론이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반대하는 공무원 여의도 집회가 열린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과 관련해 정부 여당의 추진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65세로 지급시기를 늦추고 하후상박식 지급안 등을 담은 새누리당 공무원 연금법 개정안에 대해 과반수가 찬성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는 지난 28~29일 전국 성인남녀 1113명을 대상으로 새누리당 공무원 연금법 개정안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53.8%가 ‘여당 개정안에 찬성’, 25.6%가 ‘더 논의와 검토를 거쳐야 한다’, 15.6%가 ‘여당 개정안 반대’라고 응답했다. ‘잘 모름’은 5.0%였다. ’여당안 찬성’ 응답은 60대 이상(62.6%)과 50대(62.3%), 자영업(66.8%)과 생산·판매·서비스직(56.0%), ‘더 논의와 검토 필요’는 30대(37.6%)와 40대(31.8%), ‘여당안 반대’는 20대(21.8%)와 40대(17.4%), 사무·관리직(26.4%)과 학생(21.5%)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조사를 진행한 모노리서치의 이재환 선임연구원은 “이전 조사에서도 공무원 연금 개혁 긍정 여론이 부정 여론보다 대체로 높았던 상황에서 이번에 나온 여당안에 대한 찬반 의견 역시 찬성 의견이 높았지만 더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유보적 입장도 25% 가량 나온 것은 주목해야 할 지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의 유효 표본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113명이며 일반전화 RDD방식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에 기반한 비례할당 후 무작위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 인구 구성비에 기초한 가중치기법을 적용했다. 응답률은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3%p이다. 한편 11월 첫날인 1일 50여개 공무원단체가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 서울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공무원연금 투쟁 협의체인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광장에서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100만 공무원·교원 총궐기 대회’를 개최한다. 대회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50여개 단체에서 약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투본은 “새누리당이 당사자와의 논의 절차 없이 공무원연금 개악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공적연금으로서 기능을 잃은 개악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대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난자 냉동 시술비도 줄게” 애플·페북 女 인재 붙들기

    2015년 11월. 애플 연구원인 27세의 린다 해밀턴이 브리핑을 앞두고 새로 출시될 아이폰 7 자료를 훑어본다. 다음주에는 삼성의 갤럭시 S6의 현지 반응을 살피러 한국에 간다. 너무 바빠 결혼 생각도 없다. 하지만 잦은 야근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 탓에 불임이라도 될까 걱정스럽다. 결국 린다는 만일을 대비해 사내 ‘난자 냉동 프로그램’ 신청서를 쓴다. 필요하다면 회사를 통해 불임 치료나 입양도 알아볼 생각이다. 가상의 사례지만 가상의 이야기는 아니다. 실리콘밸리의 두 ‘IT 거인’ 애플과 페이스북이 여직원들을 위해 내놓은 파격 지원책이다. 한참 일 잘하는 젊은 여성이 나중에라도 아기를 가질 수 있도록 난자 냉동 시술과 보관비용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지원 금액은 최대 2만 달러(약 2130만원)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애플은 14일(현지시간)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애플의 여직원들이 언제라도 자녀를 양육하는 것과 같은, 그들 삶의 최고의 일을 할 수 있게끔 혜택을 부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입양·불임 치료도 돕기로 했다. 페이스북도 최근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지원책의 취지는 일과 가정의 병행이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특히 남성이 대다수인 실리콘밸리에서 점차 자리 잡아가는 여성 인재가 ‘출산과 일’이라는 두 가지 선택을 놓고 고민하지 않도록 가족계획을 잠시 미룰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포브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칼럼니스트 엠마 로젠블룸은 “생물학적 시계에 좌우되지 않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만일 25세에 난자를 저장해놓는다면, 35세에 그녀는 거대한 일을 할 수도 있다. 아기를 가질 수 없을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꿈도, 아기도 지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직원 혜택 강화를 내세우지만, 기업 역시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인력 누수 없이 결국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이기 때문이다. 우려도 나온다. 가정보다 경력 중심·일 중심의 사회 풍조와 지나친 경쟁 문화를 야기할수 있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효율성 문제도 있다. 정작 40, 50대에 냉동 난자를 수정시키려고 해도 얼마나 성공할지 아직 미지수다. 더욱이 출산을 미루는 것보다 아기를 낳고서도 일할 수 있는 양육환경 조성이 더 근본적 문제인데다, 생체 시계에 따른 자연스러운 신의 섭리를 거스른다는 윤리적 문제도 거론된다. 켈리 쉬한 기술산업 전문여성기관 대표는 “아기를 언제 가질지, 경력을 어떻게 쌓을지 등을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사고와 소신”이라면서 “고용주가 선택을 강요할 수 없는 영역의 문제”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또 치킨집… 사장님은 50대

    ‘50대 치킨집 사장님’이 늘고 있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창업이 지난 한 해에만 14만건 넘게 증가하면서 사업체 수도 1년 전보다 8만개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 등 영세 사업체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어 은퇴한 50대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사업체 수는 367만 9000개로 1년 전보다 2.1%(7만 6000개)가 늘었다. 대표자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012년 125만 6000명에서 지난해 139만 9000명으로 14만 3000명이나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의 경우 30대는 18.1%나 감소했다. 60대 이상은 4.4%, 40대는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기 침체에 따라 자영업의 몰락이 가속화되는데도 ‘묻지 마 창업’을 선택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체 중 50대가 대표자인 비율은 전체의 38.0%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2013년 한 해에만 3.1% 포인트 늘었다. 반면 ▲30대 15.0%→12.0% ▲40대 31.4%→31.1% ▲20대 2.1%→1.8% 등으로 각각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지난해 증가 사업체 중 도소매 업종 비중이 24.2%로 가장 높았다. 제조업(16.9%), 숙박·음식점업(16.3%) 등이 뒤를 이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직원이 ‘5~99명’인 사업체 수 증가율이 5.4%로 가장 컸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늘의 눈] 참여와 들러리/김동현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참여와 들러리/김동현 사회2부 기자

    박원순 시장의 집무실에서 차를 마실 기회가 있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박 시장 재임 기간 서울시가 펴낸 책들이었다. 책의 제목을 찬찬히 살펴보다 몇 가지 단어가 반복해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을공동체, 생활, 참여, 커뮤니티, 소통…. 박 시장 1기 때 강조됐던 이 말들이 갖고 있는 무게는 지금도 그대로다. 서울시 기자실에 붙어 있는 직제표를 살펴봐도 시장 박원순 위에 ‘시민’이라는 단어가 박혀 있다. 직제표를 보고 있으면 정말 서울시가 사람 중심, 시민 참여 행정을 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직원들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사람 중심 행정, 시민 참여 행정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는 셈이다. 발단은 송파에 건설 중인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허가 문제였다. 서울시는 추석을 앞두고 제2롯데월드의 임시개장 허가 여부를 사전 개방행사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니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속을 뜯어보면 시민은 ‘들러리’에 불과했다. 제2롯데월드 사전 개방행사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건물 내부를 둘러보기 전 20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롯데 측이 마련한 동영상을 보게 된다. 영상에는 제2롯데월드 건설에 참여했던 기술자들이 나와 건축 기법의 우수성을 설명하기에 바쁘다. 심지어 한 외국인 기술자는 “비행기와 충돌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력의 상징인 펜타곤도 9·11 테러 당시 비행기가 충돌해 184명이 사망했다. 결국 롯데 측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 펜타곤보다 튼튼한 123층짜리 빌딩이 우리나라에 세워지는 것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건물 내부투어다. 화려하게 장식된 내부를 걷다 보면 확실히 눈은 호강을 하게 된다. 건물을 둘러본 시민들은 “안전성에 대해선 모르겠고 어떤 브랜드가 입점을 하는가에 대해선 확실하게 알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들러리”라는 말이 50대 초반의 남성에서 툭 튀어나왔다. 시는 아니라고 하지만 적지 않은 시민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추석 연휴 뒤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자 시는 ‘전문가들의 안전 점검’에 비중을 더 높이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시민 참여는 분명 훌륭한 문제 해결법이다. 하지만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 들면 오히려 독이 된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데 시민들이 불안해 한다면 시가 나서서 설명해야지 기업한테 홍보를 하라고 하면 안 된다. 시가 결정할 것을 시민에게 미루면 그것은 참여가 아닌 직무유기다. moses@seoul.co.kr
  • 기업과 서초구 어르신 돌보는 두지붕 한가족

    기업과 서초구 어르신 돌보는 두지붕 한가족

    서초구가 ‘효행(孝行)도시’로 탈바꿈하는 일에 시동을 걸었다. 늘어나는 고령인구에 따라 복지 시스템을 바꾸고 부족한 재원도 지역 기업·단체 등과 협력하기로 하는 등 ‘노인이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서초구는 방배동 어르신행복e음센터를 거점으로 LG전자와 참포도나무병원, 서초경제인협의회 등과 지역 홀몸노인 돕기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다양하고 빠르게 증가하는 어르신의 복지 수요를 지자체의 능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 기업 등을 복지행정에 끌어들인 것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한정된 예산으로 어려운 어르신을 돕는 것엔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해 노인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서초형 어르신 복지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이 먼저 지역 경로당과 홀몸노인 등을 찾았다.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위한 첫걸음이다. 구는 폭염 대비 실태조사 결과 노인돌봄서비스 대상자 532명 중 50명의 노인이 가장 기본적 냉방용품인 선풍기조차 보유하지 못한 것을 알게 됐다. 크진 않지만 갑자기 지원할 예산이 없었다. 그래서 LG전자를 설득했다. 몇 차례에 걸친 상담과 설득 끝에 LG전자가 서초구 홀몸노인을 위해 선풍기 50대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어르신 안전을 위해 벽걸이형 선풍기도 지원하고 설치까지 도맡았다. 김상인 LG전자 직원은 “서초구에도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어렵게 홀로 사는 어르신이 계신지 몰랐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말벗과 청소 등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또 몸이 불편하신 독거어르신에게 무료 의료시술 지원을 약속한 병원도 있다. 고질병인 허리질환을 앓는 최모(75·방배1동) 할아버지는 아들이 행방불명된 후 기초수급자 결정이 지연되면서 일상생활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척추전문병원인 참포도나무병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구는 앞으로 여러 의료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어르신들이 안과, 한방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 서초경제인협의회의 요구르트 배달 지원도 모범 사례로 꼽힌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노인들이 요구르트로 건강을 챙기고 배달원들의 관심과 돌봄을 동시에 받을 수 있게 됐다. 조 구청장은 “100세 시대, 누구나 행복한 노년을 보낼 권리가 있다”면서 “우리 사회를 위해 청춘을 바친 어르신들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정책적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중년 女등산객 노리고 18억 뜯어낸 60대 ‘제비’

    등산로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중견기업인을 사칭해 거액의 돈을 받아 챙긴 60대 남성이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조호경)는 서울 수락산, 도봉산 등지에서 만난 중·장년 여성들로부터 18억여원을 가로챈 한모(60)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무고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한씨는 2005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주로 등산로에서 만난 40~50대 여성들을 ‘먹잇감’으로 삼았다. 승용차 트렁크에 실린 고급 등산용품을 보여주고 “선물하겠다”며 환심을 사기도 했다. 거짓말도 잘 먹혔다. ‘직원 4000명의 중견기업을 운영한다’거나 ‘200평대의 강남 고급 아파트에 산다’며 거짓 재력을 과시했다. 그런 거짓말에 걸려든 여성 8명은 “돈을 빌려주면 이자와 용돈을 주겠다”, “노래방·커피 전문점을 차려 주겠다”는 한씨의 말에 속아 수천만~수억원씩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사실도 치밀하게 은폐했다. 일부 피해자에게 돈을 받은 뒤 “사업자금을 세탁해야 한다”며 다른 피해자들의 계좌로 재입금한 후 이를 현금으로 받아 챙겼다. 피해 여성들이 고소하자 현금으로 받은 돈은 철저하게 부인하고, 일부 피해자들로부터 가짜 사실확인서를 받아 검찰에 제출해 한 차례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5억원에 이르는 돈을 건넨 피해자들은 현재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유부녀인 피해자들은 ‘남자에 빠져’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커버스토리] 법과 밥 사이…‘개점휴업’ 변호사

    [커버스토리] 법과 밥 사이…‘개점휴업’ 변호사

    경기 수원시에서 활동 중인 변호사 A(35)씨는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각종 인터넷 카페와 소비자 불만 사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공공기관 채용 정보 사이트도 즐겨찾기 목록에 들어 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잠도 제대로 못 잔다.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유명 법대를 나왔다. 사법시험도 통과했다. 2009년 선배와 함께 사무실을 차렸을 때까지만 해도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 같았는데 현실은 냉혹했다. 처음 개업한 곳은 ‘대한민국 법조 1번지’로 통하는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새내기 변호사의 생존 전략은 ‘발품’과 ‘얼굴도장’이었다. 고시 공부로 소홀했던 과 모임은 물론 고교 동창회, 중학교 동창회까지 수소문해 찾아다녔다. 하지만 친인척, 지인의 법률 상담 정도만 있을 뿐 정식으로 사건을 맡기는 의뢰인은 거의 없었다. 소득은 없는데 월세 150만원(전체 300만원을 선배와 양분)은 꾸준히 빠져나갔다. 대출받은 임대보증금 5000만원을 갚는 길도 아득했다. 결국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무실을 닫았다. A 변호사는 “사건은 대형 로펌이나 유명 변호사들에게 집중되고 돈 안 되는 서류 제출 대행 정도만 가끔 들어오는 실정이라 공공기관이나 기업에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변호사업계는 불황 수준이 아니라 이미 사양길에 들어섰다”고 토로했다. ●일반 민사사건 수임료 500만원→300만원으로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따르면 전국 변호사의 74%가 몰린 서울은 변호사 1명이 한 달에 사건을 2건 맡기도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2.7건 수준이던 ‘변호사 1인당 월평균 본안 사건 경유 건수’는 2012년 2.3건, 지난해 2.0건까지 떨어졌다. 한 달에 단 1건의 사건도 맡지 못하면서 개인 사무실을 닫고 중소 로펌으로 옮기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개인 사무실은 임대료와 사무장 및 직원 월급, 영업 비용 등 고정 지출이 있어 수익을 남기려면 한 달에 최소 2000만원 이상은 벌어야 한다. 강남 지역에 사무실을 둔 강모(43) 변호사는 “서울에서 영업을 하려면 한 달에 최소 4건은 맡아야 하는데 그건 꿈같은 이야기”라면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 민사사건은 수임료가 500만원대였는데 이미 300만원 선도 무너졌다”고 말했다. 시장은 침체됐는데 변호사는 폭증해 한 달에 2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변호사 3725명 가운데 연간 수입이 2400만원(소득세 면세 한도) 이하라고 신고한 변호사는 640명으로 17.2%에 달했다. 2009년 14.4%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은 변호사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1인 평균 사건 수임 건수가 많아 보이지만 수임료가 서울보다 낮은 경우가 많고, 지역의 유명 로펌이나 변호사에게 사건이 몰려 상당수 변호사들은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설을 앞둔 지난 1월 26일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50대 변호사가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1990년대 후반 수원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이 변호사는 수년 전부터 수임 사건 감소로 생활고를 겪어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전남 여수에서도 40대 변호사가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변호사도 늘고 있다. 대검찰청이 지난해 말 발간한 ‘2013 범죄분석’에 따르면 2012년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변호사는 모두 544명으로, 이 중 사기·횡령 등의 재산 범죄로 기소된 사람은 238명에 이른다. 재산 범죄로 기소된 변호사는 2008년 84명, 2010년 123명 등으로 증가세에 있다. 지난 28일에는 행정고시와 법원 행시, 사법시험까지 합격해 ‘고시 3관왕’으로 승승장구하던 변호사가 8억원대 횡령·사기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앞서 2월에는 수감자에게 가석방을 미끼로 1억원을 빌려 달라고 요구한 변호사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그는 수감자에게 “아는 판검사가 많으니 가석방을 도와주겠다”며 1억원을 요구해 실제로 8000만원을 빌렸다. 하지만 신용대출 등으로 빚이 많아 돈을 갚을 능력도, 의지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변회를 비롯한 전국 변호사회의 회비 미납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월 회비 5만원을 받는 서울변회는 올해 1월 기준으로 누적 미납 회비가 3억원을 넘어섰다. 서울의 중견 H로펌 소속의 한 변호사는 “동기 변호사 중 지방에서 활동 중인 개인 변호사는 최근 두 달 동안 사건을 1건도 수임하지 못해 이전에 벌어 놓은 돈을 빼서 직원 월급과 사무실 운영비를 마련했다”면서 “과거에는 관심 없었던 국선 변호 사건에 많이 지원해 이를 주 수입원으로 살아가는 변호사도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5급 변호사’는 옛말… 7급 변호사까지 등장 변호사 공급 과잉에 따른 위상 추락은 지방자치단체와 일반 기업의 대우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5급(사무관) 변호사’는 옛말이 됐다. 6급(주무관) 채용이 일반화된 가운데 급기야 변호사를 7급으로 채용한 지방자치단체까지 생겼다. 초임 검사와 판사가 여전히 3급(부이사관) 대우를 받는 것에 견주면 변호사들의 한숨만 늘어갈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충북도교육청은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법률 상담 변호사’(6급)를 공개 모집했다. 1명 모집에 17명이 원서를 냈다. 로스쿨 출신은 물론 사법시험 합격자들도 포함됐다. 지난해 일반 임기제 변호사(6급) 채용 공고를 낸 경기 수원시와 광명시는 각각 39대1, 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시는 변호사를 일반직 7급으로 채용하겠다고 공고를 내 로스쿨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해당 자리에는 2명이 응시해 로스쿨 출신 1명이 채용됐다. 부산시는 올해도 변호사 2명을 행정직 7급으로 채용하려 했으나 내부 검토 과정에서 변호사와 로스쿨 등의 반발을 우려해 6급 계약직 채용으로 계획을 바꿨다. 부산의 한 로스쿨에 재학 중인 박모(25·여)씨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에 대한 대우가 매우 좋지 않다는 것도 이미 널리 알려졌다”면서 “명문대 로스쿨 출신이 아니라면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해도 취업 자체가 어렵다는 위기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로스쿨을 나오면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보다 그저 직업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국가공인자격증을 따는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푸념했다. 기업의 변호사 수요도 많지 않아 신규 변호사들의 일반 기업 취직도 바늘구멍이다. 대부분의 대기업에는 사내 변호사가 이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우도 예전만 못하다. 급여는 일반 직원보다 조금 많지만 직급은 과거 과장급에서 대리급으로 떨어졌다. 기업 법무팀으로 입사했더라도 관련 업무보다는 영업 및 관리 부서에 배치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진녕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은 “기존 변호사조차 사무실을 운영하기 어려운 마당에 연수원 신규 수료자와 로스쿨 졸업생들의 열악한 상황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젊은 변호사들의 생계 보장 차원에서라도 연간 법조인 배출 인원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대명리조트 회원권으로 가을, 겨울여행을 미리 준비하세요!

    대명리조트 회원권으로 가을, 겨울여행을 미리 준비하세요!

    국내 최고의 리조트 체인인 대명리조트는 신규회원으로 입회하는 회원에게 일시불 할인혜택과 함께 객실료 할인 및 부대시설 무료이용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회원이 되면 전국 12곳의 리조트와 호텔은 물론 8개의 제휴 리조트까지 회원가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객실료는 회원가를 기준으로 패밀리형, 스위트형이 5~10만원대 초반으로 기명회원의 경우 최대 4년간 회원가의 5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름성수기 펜션숙박료가 보통 20~30만원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검증된 숙박시설에 부대시설 혜택은 물론 전국의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으로 과거와 달리 개인회원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대명리조트 회원권은 4인용 객실을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형과 5인 이상 숙박이 가능한 스위트형 회원권, 그리고, 소노펠리체로 알려진 대형 고급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노블리안 회원권이 있다. 입회금이 2~4천만원대인 패밀리/스위트형은 생각보다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입회가 가능하며 만기 시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30~50대 여행을 좋아하는 매니아층에 인기가 높은 편이다. 특히, 오션월드, 스키월드 등 여름, 겨울에 인기 있는 국내 최대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 비발디파크를 비롯하여 바닷가에 인접한 쏠비치, 변산, 거제, 제주리조트 등은 사계절 인기가 있어 회원이 아니면 성수기 이용이 쉽지만은 않다고 한다. 대명리조트는 지속적인 투자개발로 10년 이상 국내 1위의 리조트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삼척, 남해, 진도에 신규리조트를 준비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리조트의 지속적인 리모델링을 통하여 쾌적한 시설과 청결한 객실제공은 물론 친절한 직원교육을 통하여 방문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올 여름 휴가지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시설과 서비스로 불쾌했던 경험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하여 대명리조트 회원이 되어 가을과 겨울여행을 미리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명리조트 회원권 가격에 대한 자세한 상담 및 신청은 홈페이지 또는 대표번호 02-2186-5591 (모바일클릭시 바로연결)로 문의하면 된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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