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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허청직장협 “인사 불공정”35%

    특허청 직원들은 상급기관의 일방적 밀어내기식(낙하산)인사에 따른 일부 관리자의 전문지식 부족을 준(準)사법적 전문행정기관으로서 역할수행과 위상정립의 걸림돌로 지적했다.또 기능과 역할에 맞도록 현행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같은 사실은 특허청 직장협의회가 지난달 말 과장급 이하 6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인사제도=35.2%인 217명이 객관적이고 공평하지 못하다고 답했다.이유는 학연·지연·인맥중시(46명),객관적 인사기준 부재(37명),낙하산 인사(29명) 등을 꼽았다.사무관 인력충원 방안은 일반승진과 공채를 50대 50으로 하자는의견이 30.6%에 달했다.현행 근무성적 평정에 대해서는 76.3%가 평가기준 미비와 특정부서 우대 등을 들어 문제가있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이 선호하는 부서로는 인사우대와 자기능력 개발이 유리한 총무와 특허심판원·심사국이 꼽혔고,민원부서와관리국(특히 발명정책과) 등은 업무과다 등에 따른 기피부서로 나타났다. ◆관리자 평가=관리자의 미흡한점으로는 전문지식과 기술의 부족이 32.5%로 가장 많았고,이어 관리능력부족(24.2%),직무능력부족(14.2%) 등을 지적했다.실무자의 경우 전문성과 예측가능성,조직헌신성 등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의 79.9%는 특허청의 근무여건에 대해 만족했으나낮은 보수(35.8%)와 인사적체(25.2%)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공무원노조=전체 78.02%인 501명이 도입 찬성 및 가입의사를 밝혔고 특히 5급(사무관)에서 강한 지지와 필요성을피력했다.가입 직급범위에 대해서는 5급 이하(74.8%)가 다수를 차지했고,도입시기는 내년 상반기(40.1%)가 많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대한광장] 말을 아끼자

    역대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던 사회 원로들이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회고할 때마다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사실이한 가지 있다.재임기간에 비례해서 대통령의 말이 많아진다는 사실이다.집권 초기에는 다른 사람의 말을 주로 듣는 쪽이다가 후반기로 갈수록 자기 말만 하는 경향이 뚜렷해 진다는 것이다.그런 현상을 보면서 어떤 이는 독재정권의 붕괴를 예감하고 어떤 이는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안타까워한다. 또 어떤 이는 민주적 시스템의 부재를 한탄한다. 그렇다.‘말이 많다.’는 것은 단순히 ‘침묵’의 상대적의미를 뜻하지 않는다.그것은 상호간의 소통이 이루어지지않고 있다는 위험신호다.이런 ‘언로(言路)’의 문제는 우리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발생한다.어쩌면 개인적이고 사소한관계에서 나타나는 위험신호에 둔감하다가 결국 사회적이고치명적인 언로의 문제에 봉착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개인적으로 30대 후반쯤을 넘긴 남자들의 ‘다언(多言)’을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편이다.특별히 남자라고 지칭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일반적으로 여자들의 수다는 말의 양은 많지만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는 형식이다.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남자들의 말은 일방적이고 부적절한 경우가 많아진다.질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남자들의 모임에서 대화를 주도하고 발언기회를 많이 갖는사람은 그 중 사회적 지위가 가장 높거나 최연장자인 경우가 많다.공적인 자리에서나 사적인 자리에서나 이 규칙은 충실하게 지켜진다.심한 경우 노트만 없을 뿐이지 대통령 말씀을 필기하는 예전 국무회의 풍경의 또 다른 모습으로 재연된다. 어느 부서 회식자리,윗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한 팀장은 ‘모두 팀원들 덕분’이라며 지속적인 신뢰를 강조한다.그러다 관운장의 신의를 언급하던 팀장의 얘기는 적벽대전의상세한 묘사로까지 이어진다.이쯤되면 몇몇은 이야기 대열에서 이탈하기 시작하지만 이미 제 흥에 도취된 팀장은 자신과 눈을 맞추고 있는 한 두 명의 시선에 의지해서라도 이야기를 마무리하려 애쓴다.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라고 항변하고 싶은 남자들이 많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심리학자들은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특히 남자들일수록 이런 ‘위협자의 환상‘에빠질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한다.여기서의 권력이란 단순히물리적이고 정치적인 권력만이 아니라 선배와 후배,상사와부하,부모와 자식,갑과 을의 관계에서 우월한 지위에 있는자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권력자는 상대방이 기꺼이 내 말을 들어 주는 것은 나에게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환상을 갖는다고 한다.물론 착각이다.상대방은 그 말이 의미있고 유익해서 열심히 듣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권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있을 뿐인 것이다. 박학다식함을 자부하는 아버지 때문에 걸핏하면 1∼2시간씩 ‘위협자의 환상’에 시달리던 아들이 ‘아버지 얘기가 너무 지루하다.’고 엄마에게 하소연을 했다.그러자 엄마는 느낀 그대로 아버지에게 얘기할 것을 충고했는데 고등학생인아들은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말을 듣고 마음의 상처를 받을 아버지가 안쓰럽기도했고,몹시 불쾌한 표정으로 “너 이제부터 과외비 끝이야!”라고 말할지도 모를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단다.그래서 ‘다언’의 문제는 결국 의사소통의 문제로 귀결된다. 아직도 젊은 연예계 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50대 후반의 어느 대중스타는 그 비결을,후배들과 모인 자리에서 무언가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을 때마다 ‘허벅지를 꼬집어 가며 말을 줄이는 것’이라고 고백한다.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입 밖에 내놓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 해당하는 일이다.성욕이라는 본능이 부적절하게 표출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 의식적인 노력을 하듯 후배나 부하직원들과의 자리에서 한 달에 한 두 번쯤 ‘침묵의 날’이나 ‘과언(寡言)의 날’을 갖길 권한다.하기사 이렇게 주장하고 선동하고 질타하는 말들도 너무 넘쳐나는 세상이기는 하다. ▲정혜신 정신과 의사
  • 직원들도 놀란 신한銀 인사

    신한은행이 영업력과 전문성을 강화한 대폭적인 임원진 교체를 시도해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은행은 28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영업통인 장명기(張明基) 인천국제공항지점장과 윤광림(尹廣林) 중소기업본부 부본부장,그리고 김상대(金相大) 신용관리부장을 신임 부행장으로 각각 선임했다.또 씨티은행 출신인 이대운(李大運) 현대증권 리스크관리 담당이사를 부행장보로 영입했다.국제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임 임원 4명 모두 40∼50대 초반으로 젊다. 가장 의외로 받아들여진 대목은 한동우(韓東禹) 부행장의퇴진.유임을 확신했던 직원들은 적잖이 충격받은 분위기다. ‘젊은 피에 밀렸다.’는 관측과 ‘5월 신한지주회사 자회사 재편때 중용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감사에는 문홍순(文弘淳) 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선임됐다. 주총에서는 카드 관련 부서를 신한카드(가칭)로 분할하는내용도 통과됐다. 안미현기자
  • [50대 국가요직 탐구] (50.끝)특허청 심사1국장

    우리나라에서 브랜드(상표)에 가장 정통한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 특허청 심사1국장만큼 브랜드에 정통한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하루에도 수백건의 브랜드를 놓고 독점권 부여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가 바로 심사1국장이다.상표와 의장분야를 총괄하는 총사령관인 셈이다.회사나 제품의 이름을 특허청에 등록해본 사람의 대부분이 심사1국장을‘브랜드 박사’로 기억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허권과 함께 대표적인 지적재산권으로 꼽히는 상표권과 의장권은 기업인들에게는 더없는 블루칩이다.특허청에 등록된 상표와 의장은 국가가 배타적인 독점권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경쟁무대에서 대표주자 역할을 하게 된다.상표가특허 못지 않은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청 심사1국장은 권리로서 보호받기를 원하는 브랜드와 디자인에 대해 정확하고 신속한 심사를 통해 강력한 상표권과 의장권을 부여하고 있다.지난해에만 7만1,000여건의 브랜드가 상표권으로 등록됐으며 2만3,000여건의 디자인이 의장권을 획득했다. 심사1국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보다 공정하고 신속한심사뿐 아니라 브랜드와 디자인의 범위,요건 그리고 국제표준 등에 관한 상표 및 의장정책을 수립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상표·의장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정확한 판단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하루도 버티기 어렵다는 게 직원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이처럼 상표와 의장의 산파역을 하는 자리인 까닭에 특허청에서도 내로라하는 전문가가 아니면 앉기 힘든 자리로여겨지고 있다. 신창준(申昌俊) 변리사의 경우 심사1국장을 거쳐 특허심판원까지 지낸 대표적인 ‘브랜드 판사’였다.재임기간중색채상표제도를 도입하는 등 상표제도 선진화를 유도한 장본인이었다.아울러 통상 마찰의 불씨였던 모방상표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했다. 연원석(延元錫) 특허심판원장 역시 심사1국장을 거친 ‘상표·의장의 달인’으로 꼽힌다.재임시 상표 보호범위 확대를 위한 입체상표제도와 출원인의 편의를 위한 다류1출원제도 및 국제상품분류제도를 도입,상표·의장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상열(金相烈)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심의관은 심사1국장과 관리국장 등을 거쳐 본부로 되돌아간 케이스다.재임 당시 ‘중소기업 지재권 갖기 운동’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김 심의관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지적재산권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의 틀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국익차원에서도 고부가가치의 브랜드를 발굴,육성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한다. 현재 심사1국장을 맡고 있는 이성재(李成宰) 국장은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기치를 내걸고 상표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재정비,상표에 관한 국제조약인 상표법 조약과 마드리드의정서 가입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자인산업의 발전을 위해 부분의장제도를 도입하고 시스템의장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등 의장제도 종합발전방안 수립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해병대 출신답게 화끈한 성격이며 그만큼 업무추진력도 뛰어나다는 게 직원들의 귀띔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50대 국가요직 탐구] (49)중기청 정책국장

    270여만개에 이르는 중소기업은 항상 중소기업청 정책국장에게 안테나를 맞추고 있다. 우선은 연간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의 지원방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중소기업 구조조정이나 단체수의계약제 품목 결정 등의 방향타를 정책국장이 쥐고 있는 탓도 있다. 그렇다고 정책국장 자리가 마냥 권한만 행사하는 곳은 아니다.대기업의 하도급 횡포 실사 등 현장에서 발로 뛰어야할일도 많다.특히 정책국장이 42명의 직원으로 270여만개 중소기업을 효율적으로 담당하기 위해서는 현장파악은 필수적이다. 또한 산업자원부,재정경제부,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유관 부처 및 기관과의 정책조율은 정책국장의 성과를 측정하는 척도다.이런 이유로 중기청사가 지난98년 대전으로 이전하면서도 정책국만은 과천에 남게 됐다. 중기청은 중소기업국 등 당시 통상산업부에 산재해 있던 중소기업 업무를 일원화하기 위해 96년 2월 신설됐다.그 뒤 2년동안 중기청 지원총괄국장이 지금의 정책국장 역할을 해왔지만 ‘반쪽’국장에 불과했다.중기청 개청 이후에도 산자부에 중소기업정책관이 남아 정책조율 기능을 해왔기 때문이다.그러다 업무의 집중화를 위해 98년 3월 중소기업정책관과 지원총괄국장을 통합,정책국장 직제를 만들었다.현 정책국장은 정책총괄과,기업진흥과,소기업과,조사평가과 등 4개 과를 두고 있다. 초대 지원총괄국장은 장지종(張志鍾·51)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사무국장.행시 14회 출신의 장 국장은 공무원에 투신한이후 12년동안 중소기업분야에서 근무한 그야말로 ‘중소기업통’이다.장 국장은 99년 1월에는 두번째로 통합 정책국장을 역임했다.이같은 공과로 KTNET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신동오(辛東午·54) 중기청 차장의 후임으로 특별한 경쟁없이 내정됐다는 후문이다. 2대 지원총괄국장은 김광식(金光植·59) 한국화학시험연구소 원장.행시 11회로 행정학 석사인 김 원장은 97년 11월부터 98년 3월까지 비록 짧은 기간 정책국장을 맡았지만 중소기업에 한파가 몰아쳤던 IMF 시기에 세계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려와 신용보증기금을 확충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초대 통합 정책국장은 허범도(許範道·51·행시17회)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이 맡았다.허 청장은 지금도 하루에 1개 회사 방문을 실천하고 있을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반영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허 청장은 한시(漢詩)에도 능해 한시 모음집을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현 안영기(安榮起·54) 국장은 행시 17회로 경제학 석사학위를 딴 통상전문가로 분류됐었다.그러나 중기청으로 옮긴뒤에는 부산·울산지방청장,경영지원국장 등 중기청내 주요보직을 섭렵할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안 국장의 최대역점 사업은 단체수의계약제도 개선과 100억원대의 자금이필요한 여성기업지원센터 건립이다.또한 현재 3,000여개에불과한 세계적인 중소기업을 8,000여개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경영혁신사업(inno-biz)’을 중점적으로 펴고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50대 국가요직 탐구] (48) 병무청 징모국장

    군(軍)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인적 자원’을 발굴,공급해야 한다.이 업무를 맡은 부서가 병무청 징모국이다.대한민국 남성은 누구나 18세가 되면 징모국을 통해 ‘남성됨의 통과의례’를 거친다.국방의무의 첫번째 관문인 징병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징모국장을 비롯,모든 직원들은 군을 유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 이렇듯 징모국의 핵심 업무는 매년 4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징병검사.이를 통해 현역병·상근 예비역·전경등 30만명을 해마다 선발,공급한다.징병검사에는 전문의를포함,11개 징병검사반에 모두 260여명이 투입된다.최근 노령인구 급증에 비해 청소년 수가 줄어 안정적인 병역자원 확보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이에 따라 각종 특례제도를 완화,또는 축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국민들은 ‘병역비리’ 하면 ‘징병검사’를 떠올릴 만큼 징병검사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당연히 징모국도 병역비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정치권이나유명 연예인·운동선수,사회지도층 인사의 자제들이 연루된이른바 ‘병풍(兵風)’은 대부분 징병검사와 관련된 비리들이다. 이같은 징모국의 부정적 이미지가 최근 제도개선 등의 노력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징모국은 지속적인 제도개선과 함께 군복무 3년이 사회와 단절되지 않도록 징병제의 근본적인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일종의 모병제 개념을 가미하겠다는뜻이다.각 군에서 모집하는 인적자원을 병무청에서 통괄해개인의 적성에 맞게 군복무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복안이다.이와 함께 전방에서 고생하는 병사들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징모국장은 2급 이사관이 맡고 있다.모두 16명이 이 자리를 거쳤지만 청장까지 이른 사람은 한 명도 없다.또한 징병검사와 관련,숱한 비리가 빚어졌지만 징모국장이 연루된 사건은 한 건도 없었다는 게 병무청 관계자들의 말이다. 윤규혁 현 징모국장은 육사 29기의 군출신으로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이다.징병검사 부조리를 없애기 위해 징병검사과정을 완전 전산화했으며 징병검사 전담의사제를 도입했다. 또 내년부터 중앙신체검사소를 신설,면제자에 대한 2심제를통해 징병검사의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5대 국장을 지낸 고 김영호 병무청 차장은 병무청 출신 첫차장이다.이전에는 주로 예비역 장성(준장)이 차장에 임명됐다. 그는 75년부터 80년까지 5년 동안 국장을 맡아 징모국의 기틀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어 4대와 8대 국장을지낸 오동렬,6대 장재준,7대 이선희,11대 신용욱,12대 한성남,14대 김두성 국장이 잇따라 차장으로 승진했다. 10대 신완수 국장은 서울청장을 끝으로 명예퇴직한 뒤 여수공업대 학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첫 행정고시(16회) 출신 징모국장인 김두성 전 병무청 차장은 한국병역정책 연구소장으로 왕성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50대 국가요직 탐구] (47)국방부 조달본부장

    국방부 조달본부는 먹거리부터 미사일·탱크·전투기에 이르기까지 군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물품을 구매한다.국방부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다. 조달본부의 업무량은 1개 부처의 업무로서는 상상을 초월한다.이는 조달청 업무와의 비교에서 잘 드러난다.조달청은 연간 17조1,000억원의 예산으로 1만2,000개 상용품을 2만8,000개 업체로부터 조달한다.반면 조달본부는 7조5,000억원의 예산으로 11만2,000여개 군용품(올해부터 조달청으로 넘긴 책·걸상 등 부처의 상용품 3,165개 품목 제외)을 1만2,000개업체로부터 구매한다. 예산 규모는 작지만 취급 품목은 조달청보다 많다.최근 가격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전투기(F-X)사업의 구매계약도 조달본부의 몫이다. 그러나 조달본부의 대외적 이미지는 그렇게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93년 포탄사기사건,94년 율곡비리 등 군수품 획득을 둘러싼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런 이미지는 최근 많이 개선됐다.조달정보관리체계(디파미스·DPAMIS)를 도입한 뒤 입찰공고 등 조달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고,대금을 자동이체시켜 군수담당자와 업자간 대면을 원천적으로봉쇄하고 있다.때문에 조달본부 주변의 풍경도 변했다.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조달본부 주변에 (업자들이 타고온)고급승용차들이 즐비했지만 최근에는 구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방 살림을 책임진 조달본부장(중장 또는 소장)에게는 높은 전문성과 청렴성이 요구된다.야전을 중시하는 군의 특성상 대장 진급자를 1명밖에 배출하지 못했지만 차관이나 병무청장 등으로 영전되는 경우가 많다. 성유경(成裕慶·소장·육사 27기) 현 본부장은 조달분야 전문가로 원칙주의자로 통한다.성 본부장은 전자상거래를 확대,업무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전임인 16대 본부장을 지낸 최동진(崔東鎭·육사 25기) 국방부 획득실장은 획득분야 전문가다.재직시 중소기업 수주를 확대하고,조달정보 통합 데이터베이스(DB)시스템을 구축했다.15대 권영효(權永孝·육사 23기) 국방부 차관은 처음으로 계약실명제를 도입해 계약내용을 인터넷에 공개했다.이들 외에도 유명 인사들이 이 자리를 거쳤다.11대 이준(李俊·육사 19기) 전 1군 사령관은 조달본부장을 거쳐 대장으로 승진한 유일한 인물이다.3대 안종훈(安宗勳·공병 3기)본부장은 ‘조달의 아버지’로 불린다.처음으로 공무원 아파트를 건설하는 등 직원들의 후생복지에 힘썼다. 6대 곽노철(郭魯轍·육사 11기) 본부장은 조달행정 서식표준을 제정하는 등 조달행정을 일대 개혁했다.8대 장홍열(張洪烈·육사 14기) 본부장은 육사 동기인 이춘구(李春九) 전 신한국당 대표와 더불어 ‘면도날’로 불릴 만큼 사심없는 업무처리로 유명했다.12대 이수익(李洙翼) 전 본부장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포탄사기사건으로 취임 5개월여만에 물러나 최단명 본부장이라는 기록을 남겼다.당시 권영해(權寧海) 전 국방장관도 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강동형기자 yunbin@
  • [50대 국가요직 탐구] (43)서울경찰청 경비부장

    경찰청 정보국장이 ‘전통의 요직’이라면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은 ‘신흥 요직’이라 할 수 있다. 경무관급인 서울청 경비부장은 수도 서울에서 발생하는 모든 집회 및 행사의 치안과 경비를 책임지는 자리다.청와대와 서울을 방문하는 외빈의 경호 업무를 지원하는 임무도맡고 있다.때문에 정확한 판단과 적절한 조치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자리로 경찰 안팎에서 인식하고 있다.한 경찰 고위 간부는 “사회 안정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가로 따지자면 경비부장이야말로 요직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청 경비부장이 지휘하는 인력은 전·의경 1만5,000명과 시내 31개 경찰서 기동대 직원 3,900여명 등 2만여명에이른다.테러 진압 등의 임무를 맡는 경찰특공대도 산하에두고 있다. 경비부장은 각 경찰서 및 직할부대의 병력 동원과 배치를매일 아침 서울경찰청장에게 보고한다.작은 집회는 대부분관할 경찰서장 소관이지만 서울 시내 중요 집회는 경비부장이 직접 상황을 챙긴다.이런 집회가 올들어서만 4,300여건이나 된다. 직접 현장에 나가 지휘해야 하는 대통령·영부인 경호가올들어 290회,국빈 경호가 300여회나 됐다.영부인은 경호를 맡으면서 직접 대면하는 일이 많은 ‘가까운 사이’다. 경호·경비 책임자들은 경찰기동복 차림을 하고 늘 출동대기 상태로 근무하는 등 하루도 마음 편하게 다리 뻗고 쉴 수 없다. 시위 현장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소극적이다간 진압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지기 쉽고 인천 대우자동차 사태 때와 같은 과잉 조치는 경찰총수는 물론 정권에까지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91년 치안본부 서울시경찰국이 서울경찰청으로 개편되기전 ‘2부장’은 경비부장의 전신이다.직제 개편 이후에는 10명이 경비부장을 역임했다.치안감으로 승진,일선 지방청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 절반이나 된다. 역대 10명의 경비부장 가운데 초대 부장인 김세옥(金世鈺)씨는 서울경찰청장을 거쳐 경찰총수인 경찰청장에 올랐다.99년 퇴임한 뒤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을 맡아 3년째 재임중이다.구종태(具鍾泰)씨는 대구청장을 끝으로 물러나 대경대학 교수로 있다.김동호(金東浩)씨는 교통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계급 정년에 걸려 승진을 못하고 옷을 벗었다. 김종언(金鍾彦)전 부장은 전임자가 대우차 노조에 대한 과격 진압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인천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성낙식(成樂式·경남청장)전 부장은 99년 4월 서울지하철 노조가 서울대에서 농성을 벌일 때 경찰헬기를 동원한 ‘공중선풍기’ 작전을 처음 도입,대규모 시위대를 해산시킨 경력이 있다. 금동준(琴東俊·경기청장)전 부장은 ASEM 회의 경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을 인정받았다. 경남 김해 출신의 현 김기영(金寄榮)부장은 ROTC 해병대장교 출신.‘호랑이’라는 별명과 함께 완벽주의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96년 경찰청 정보3과장 시절 한총련의 연세대 점거 사태 때부터 경비 분야에서 주로 일해 왔다. 조현석기자 hyun68@
  • [50대 국가요직 탐구] (41)식약청 의약품안전국장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은 인간의 삶을 건강하게 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그만큼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한 제품들의 시판허가를 최종결정하는 정부 기관의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바로 그 총책임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의약품안전국장이다.10여년전만 해도 대중광고의 90%이상을 의약품 및 식품이 차지할 정도였다. 의약품안전국장은 현재도 보건복지부와 그 산하기관에서요직중의 요직으로 꼽힌다.각국 정부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생명공학 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자리이기도 하다.안전하고 우수한 의약품 공급을 통한 국민 건강증진과 제약산업의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막중한책임이 있다. 따라서 각종 규제개혁 및 민원사무처리공개 등을 통한 투명성 확보와 공정하고 사심없는 일처리,이해 당사자간의조정은 물론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생명공학에 대한 이해능력이 요구된다.무엇보다도 의약품에 대한 전문성이 필수적이다.이는 역대 의약품안전국장이 대부분 약사(藥師)인동시에 약학박사 또는 이학박사이며,국장 휘하 과장 등 부하직원 또한 대부분이 약사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통해서도 쉽게 엿볼 수 있다. 워낙 업무가 방대한데다 인허가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보니 불명예 퇴진하는 경우도 있다. 장영수(張永守) 전 의약품안전국장은 국민의 정부 들어식약청이 독립외청으로 발족될 때 초대 국장이라는 부담때문에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98년 사회문제가 됐던 백신 부작용 발생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으나 무난히 처리해 냈다.현재는 ‘글리벡’ 등 희귀질환 치료에 필요한 의약품 공급을 담당하는 한국희귀의약품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그 뒤를 이은 김연판(金鍊判) 전 국장은 식약청 발족 직전 의약품안전국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보건복지부 약정국장을 역임했다.전문성과 함께 리더십과 포용력을 겸비,의약품안전국을 안정적 발전의 토대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부임했다.그러나 99년초 발생한 수뢰 사건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하는 오점을 남겼다. 약사 출신인 최수영(崔修榮) 현 국장은 약정 업무외에 주(駐)EC 대표부 주재관,복지부장관 자문관,보건산업담당관,보험관리과장을 역임하면서 업무수행 능력과 추진력,국제감각 등을 검증받았다.지난해 7월 의약품안전국장 자리가개방형으로 바뀌면서 적임자는 최국장뿐이라는 얘기까지나돌았다. 최국장은 그동안 짧은 기간에 많은 개혁을 이뤄냈다는 평이다. 우선 국내 임상시험 수준을 한단계 높여 선플라,밀리칸,이지에프 등 신약이 국내 업계에서 개발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우리나라가 미국·EU·일본과 같은 신약개발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또 생명공학 산업의 육성을 위해 유전자치료제,세포치료제의 안전관리제도를 마련,세계두번째로 생명공학 제품인 연골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최근 건강보험재정 절감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의약품 약효 동등성 확보도 제약업계 및 의·약계의 협조를 이끌어내 무리없이 추진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CLEAN 3D] 대구 섬유업체 르포

    ‘쓱쓱 싹싹,철컥 철컥 철컥…’ 한 순간도 쉴새없이 기계소리가 마구 귓전을 때린다.50여평 공장 안에는 10여대의 제직기가 토해내는 소음만 가득할 뿐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공장 벽에는 ‘귀마개 착용’이라는 빨간색 글씨가 선명하다. 영세 섬유업체가 밀집한 대구시 달서구 장기동의 K섬유공장.쏟아지는 기계음 속에서 10여명의 근로자가 작업복도 입지 않은 채 분주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폴리에스테르를 이용해 차광막을 생산하는 공장 안에는 낡은 제직기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방글라데시에서 온 산업연수생 만란씨(24)가 기계를 지키고 있었다. 4개월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만란씨는 “하루종일 기계 소음에 시달리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귀마개를 하지만 저녁만 되면 귀가 멍멍하고 머리도 아프다”며 소음성난청 증세를 호소했다. 제직공장의 소음 정도는 대략 100∼110㏈(소음노출 기준치 90㏈).귀마개를 하면 20㏈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게 공장측 설명이다. 황모 사장(43)은 “영세업체는 조립식 가건물에다 작업장이 좁아 직기소음이 더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며 “소음을 줄이기 위해 직기 가동속도를 줄이면 생산성이 떨어져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이 공장의 근로자는 모두가50대 아니면 60대의 장년층. 제직기만 30년을 만졌다는 이모씨(53)는 “직기 소음으로이젠 귓구멍에 못이 박혀버렸다”며 “젊은 사람들은 한달도 못버티고 도망가 버린다”고 말했다. K섬유공장과 나란히 붙어 있는 D봉제공장은 마치 먼지 생산공장 같았다.이불 안감과 커튼을 만드는 이곳에서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한 채 먼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반지하 공장과 맞대고 있는 도로변 창문에 먼지때가 덕지덕지묻은 환풍기 2대만이 힘겹게 돌아갈 뿐 사방을 둘러봐도 시원스런 환기구는 보이지 않았다.정모씨(48·여)는 “아침에 출근해 퇴근할 무렵이면 눈썹에 하얀 먼지 서리가 내린다”며 “한겨울에도 문을 열어놓고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금산리 왜관지방산업단지내 O섬유공장도 사정은 마찬가지.회사 간부는 다짜고짜 “직원들 인건비 대기도 빠듯한데 작업환경 개선은꿈도 못꾼다”고 잘라말했다. 불황으로 일감이 부족한데다 선뜻 일하겠다는 인력도 제때 구하지 못해 56대의 기계중 26대만 가동되고 있었다.이곳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조모씨(28·여)는 “소음과 냄새로 고통을 겪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스크나 귀마개도 착용이 불편해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시 망정동 갑을공업단지내 A섬유공장.공장 입구부터 직기 소음과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작업장내 20여명의 근로자는 보호장구인 마스크와 귀마개를 전혀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그래도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은 일하기가 좀 낫다는 것이다.종업원 최모씨(29·여)는“여름에는 제직과정에서 실을 안 끊어지게 하기 위해 작업장내 습도를 80% 정도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고통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대구산업안전기술지도원 이명철 보건지원부장은 “섬유업체는 직기의 소음과 제직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고온다습한 작업환경이 문제”라며 “대부분의 업체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장기 불황으로 환경개선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칠곡 한찬규·영천 김상화·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전문가 대책 제언- 청력 보호기구 착용 시급. 섬유업종은 한때 우리산업의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국제경쟁력 약화 및 인력난의 이중고로 산업재해 예방활동에 대한 투자가 미흡한 대표적 직종이다. 중국·동남아 국가의 제직 및 염색기술의 발전으로 국제경쟁력이 약화된 사업장에서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근로형태를 12시간 2교대 근무체제 또는 일용직 채용 등 변형근로조직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이 때문에 근로자들의 누적 피로·미숙련으로 인한 산업재해 발생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이러한 섬유산업은 전국적으로 1만8,900여개 사업장에 35만4,700여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대구지역의 경우 4,293개 사업장에서 7만7,395명의 근로자가 종사,대구가 섬유산업 도시임을 알 수 있다. 섬유 사업장의 주요 유해·위험요인은 제직 및 연사공정등에서 발생하는 강렬한 소음과 제직 준비공정,염색 및 가공공정에서 발생하는 협착,이상온도 접촉을 통한 화상,화재·폭발,감전이 있다. 이들 업종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발생현황을 보면 올 8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약 1,800명의 재해자 및 약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재해율은 타 업종에 비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나 재해자 수,사망자 수가 많아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는재해다발 업종으로 분류하여 전국의 섬유업종에 대해 특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섬유업종에서의 유해·위험요인을 제거하기 위한방안으로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의 대책이 요구된다. 먼저 소음성 난청 등 청력손실의 예방을 위한 보호구의 지급과 착용이다.생산과정 중에 소음을 근원적으로 예방하는것이 재해를 근원적으로 막는 길이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있으므로 사업주는 귀마개 등 관련 보호구를 반드시 지급하고,근로자는 이를 철저히 착용하고 작업에 임해야 한다. 둘째는 정련기,정경기,원심탈수기 등의 작업공정상 필요한 고온,고열 등의 작업을 할 때에는 반드시 정해진 안전수칙의 준수는 물론 개발된 안전장치를 부착하여 사용하여야 한다.산업안전공단에서는 이러한 시설에 대해 안전장치를 부착하고자 하는 경우 시설자금을 융자 또는 보조해주고 있다. 셋째,섬유산업의 경우 산업의 특성상 물을 많이 사용하는경우가 있어 이로 인한 감전 재해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정련 및 세척 등의 작업을 할 때에는 전기기계·기구에 대한접지를 하는 것은 물론 누전 차단기를 설치하여 안전한 작업을 하는 등 근로자 안전확보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김교열 산업안전공단 대구지도원장. ●알림/대한매일은 다음 ‘클린 3D’코너에서 경기 부천지역 가구공장들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개선대책을 알아볼 계획입니다.
  • [50대 국가요직 탐구] (39)관세청 통관지원국장

    수출입 물동량 연간 3,327억달러,해외여행객 연간 1,873만명,관세수입 연간 25조원(국세의 26%). 글로벌 시대를 맞아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곳이 관세청통관지원국이다.비행기나 배를 통해 한국에 들고나는 사람과 물건에 대해 종합적인 관리를 하는 곳이다.이곳을 직·간접적으로 거치지 않고서는 정상적으로 외국에서 물건을들여올 수가 없다.때문에 통관지원국장은 ‘경제관문의 사령탑’이나 마찬가지다. 통관관련 법규도 만든다.통관기획과·수출통관과·특수통관과 등 3개 과가 있으며 서울·인천·인천공항·부산·대구·광주 등 6개의 본부세관과 공항·항만·공단 등지의 22개 세관을 관리하고 있다.다른 나라와 무역마찰이 일어났을 때는 관련부처와 함께 직접 대외협상에 나서기도 한다. 외국에서 광우병이나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국내 피해를막기위해 더욱 바빠지는 곳도 이곳이다. 통관관련 조직의 부서장은 70년 재무부에서 관세청으로독립하기 전부터도 관세행정의 핵심 요직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조직 명칭에 ‘통관’이라는 말이 직접 사용된것은 89년부터였다.이전까지는 세무관리국으로 불렸으나 국내 세무행정과 혼동될 우려가 있고,88년 서울올림픽 이후수출입 물동량과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통관관리국’으로 개칭됐다.94년에 ‘통관국’으로 불리다가 지난해 무역업계 및 여행자에 대한 서비스(지원)행정을 강조하기 위해 ‘통관지원국’으로 다시 바뀌었다. 89년 초대 통관관리국장을 지낸 최규범(崔奎範·60)씨와2대 양승만(梁承滿·60)씨는 모두 온화한 성품의 ‘선비형’으로 조직내 인화(人和)를 중히 여겼다.최 전 국장은 89년부터 93년까지 만 4년간 재임하면서 보세화물 반출입 시스템 개발 등 초기 통관국의 기틀을 다졌다. 통관국으로 바뀐 뒤에는 이수웅(李秀雄·57)씨와 나경렬(羅景烈·53)씨가 재임했다.이들은 전임자들과 크게 대비되는 스타일이었다.추진력이 돋보였던 이 전 국장은 ‘독일병정’으로 통했다.많은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자교환방식(EDI)수출입 통관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그의 최대 업적으로 꼽힌다.수출입업을 면허제에서 신고제로 바꾼것도 이전 국장 시절이다. 나 전 국장은 부하직원들에 대한 ‘스파르타’식 조련으로 유명했다.그에게 칭찬받으면 어디서고 엘리트 소리를듣는다는 말까지 돌았을 정도.통관절차와 세액심사 업무를분리, 심사기능을 강화하면서 통관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국가적인 물류비 절감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박상태(朴相泰·50)씨는 지난해 1월 통관지원국으로 바뀐뒤의 첫 국장.우리나라의 관문이 인천국제공항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관세업무의 대이동 작업을 지휘했다.학구파로통하는 그는 관세업무의 합리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서류없는 수입신고제 확대,수출 자동통관제 활성화,도착지 보세운송제 및 종합보세구역제 도입 등이 그의 작품이다. 최대욱(崔大旭·53)현 국장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수출입 업계에 대한 지원책을 만드느라 고심중이다.‘부드러운 완벽주의자’라고 직원들은 말한다. 김태균 windsea@
  • [50대 국가요직 탐구] (37)공정위 독점국장

    공정거래위원회 독점국장 자리는 재벌개혁의 첨병(尖兵)이다.30대 재벌을 지정·관리하면서 부당내부거래·불공정거래 행위를 저지른 기업을 찾아내 과징금을 매긴다.계열사와 부당한 거래로 이득을 챙긴 재벌총수와 그 가족들을찾아내 과징금을 물리기도 한다. 까닭에 독점국장은 재벌들에게 두려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재벌 뿐 아니라 공기업도 요즘들어 독점국장의 공정거래 감시망에 들어있다. 계열사에 대한 출자총액이 순(純)자산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출자총액 제한제도 독점국장 몫이다.재벌들로부터 몇 차례 건의를 받아들여 정부 부처 내에서 완화방안을논의 중이지만 그만큼 출자총액 제한제가 재벌들에게는껄끄러운 규제였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출자총액 제한제완화를 놓고 최근 빚어졌던 재경부-공정위간 갈등은 공정위가 재벌개혁의 마지막 ‘보루’임을 보여주는 사례다.경제를 살리려면 출자총액 제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재경·산업자원부 등에 맞서 공정위,특히 독점국장은 출자총액제한제를 지키기 위해 고독한 싸움을 벌여왔다. 독점국장 출신 가운데 장관급 자리에 오른 이로는 이남기(李南基)공정위원장과 안병엽(安炳燁)전 정보통신부장관이있다. 다른 사람들도 아직 현역에서 뛰고 있거나 재계로진출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광신(高光愼)초대 독점관리국장(독점국장의 전 직위)은 93년 10월 공정위 총괄정책국 직원들의 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숨져 당시 공정위 직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남기 위원장은 공정거래 강의를 활발하게 할 정도로 공정거래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강희복(姜熙復)전 조폐공사 사장은 92년라면·맥주·휘발유·냉장고·승용차 등 무려 144개 품목에서 352개 사업자를 독과점 사업자로 지정해 재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정재룡(鄭在龍)씨는 93년 정부투자기관 등 공공사업자를시장지배적 사업자(독과점업체)로 지정해 처음으로 공공분야를 규제의 틀에 집어넣었다.안병엽씨는 팀 플레이를 중시하는 외유내강형 국장으로 후배들은 기억하고 있다. 독점국장의 막강한 권한은 96년 전무후무한 뇌물수수 사건에 휘말리면서 전기를 맞았다.이종화(李鍾和)씨는 신문용지 제조판매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한솔제지로부터 3,000여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어 독점국장을 맡은 서동원(徐東源)씨는 한솔·세풍 등 가격담합을 했던 신문용지 공급업체에 219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과징금을 물렸다.외환위기 직전부터 독점국장을맡았던 조학국(趙學國)씨는 외환위기 직후 재벌정책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금융기관을 통해 재벌들이 계열사를간접지원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계좌추적권(금융거래정보요구권)을 도입했다.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인수합병을 최종 인정한 것도 그였다. 강대형(姜大衡)씨는 현대와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분리로 지난 한해 동안 골치를 앓았고,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결합을 시장점유율 50% 이하로 낮춘다는 조건아래 승인했다.오성환(吳晟煥)국장은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처음 부당내부거래 조사의 칼을 빼들었다.하이닉스반도체 계열분리를 승인해줬고 엄청난 수수료 폭리로 막대한 이익을 얻으면서도 신규사업자의 시장진입을 막아온 신용카드업계에80억원의 과징금을 물리기도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50대 국가요직 탐구] (36)여성부 여성정책실장

    정부가 여성정책을 주요 현안으로 인식한 역사는 고작 10여년이다.여성정책 담당은 지난 88년 정무 제2장관실 정무실장으로 시작,여성특별위원회 사무처장에서 여성부 여성정책실장으로 잦은 변화를 겪으면서도 짧은 기간에 우리 여성정책을 눈에 띄게 바꾸어 놓았다. 노태우 대통령 정부는 여성정책을 고유의 정책 분야로 인정하고,기존 정무제2장관실을 여성정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별도의 기구로 지정했다.그동안 부녀·복지 테두리에 묶여있던 여성정책을 정부조직 체계에 도입한 것부터가 커다란도약으로 평가됐다. 이후 98년 김대중 대통령 정부가 출범하면서 여성특위가 설치됐다.정무제2장관실과 여성특위·여성부는 눈에 띄는 차이가 보인다. 정무실장 시절에는 여성정책을 남성들이 주도했다면 여성특위 이후에는 여성들이 실·처장 자리를 독점하고 있다.남녀직원 비율도 정무실장 때 7대3 정도이던 것이 3대7,4대6 수준으로 역전되고 고위직이 대부분 여성으로 채워졌다.여성관련 정책을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다는 면에서 좋은 점수를얻고 있지만대부분이 교수,민간단체 출신으로 관(官)에 몸담고 있던 전임자들보다는 행정력이나 추진력 점수는 낮은편이다. 초대 정무실장은 정진용(鄭鎭龍)현 국회 정무위 수석전문위원이다.정 실장은 5년 이상을 정무실장으로 역임하면서 무(無)의 상태나 마찬가지였던 여성정책 분야에서 유(有)를 창조해낸 주인공이다.정부위원회에 여성 참여율을 확대시킨 것이나 경찰대·세무대·철도대·농협대 등 특수목적대에 여학생 입학의 문을 연 것(90∼91년),6개 국책은행에서 실시하고 있던 남녀구분 봉급체계를 폐지한 것(90년) 모두가 그가 주축이 돼 이룬 것이다. 특히 당시 김기춘(金淇春)법무장관,이정규(李廷奎)조정관(3대 정무실장)과 성폭력특별법을 제정하고,법적으로 남녀차별을 규정해 문제가 됐던 민법을 개정하는 등 여성의 권익 신장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이정규 전 실장은 정 전실장 재임 당시부터 여성정책을 함께 만들어낸 정무장관실의 산증인이다.오랜 기간을 정 전실장과 호흡을 맞췄지만 업무 처리에 있어서는 다른 색깔을 냈다.정 전실장이 선이 굵고숲을 보는 스타일이라면 이 전실장은 세밀하고 적극적이라 추진력이 돋보인다. 95년 제4차 베이징 세계여성대회를 계기로 그해 12월 여성발전기본법을 제정하고 여성정책기본계획의 틀을 마련하는등 여성정책의 행정·재정적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조우철(趙禹喆)실장은 여성정책기본계획을 체계화하고,보육·노인 문제를 포괄한 여성정책의 범주를 규정했다.97년 제1차 여성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전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해야 할 여성정책의 목록을 작성,여성정책의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여성특위 사무처장을 역임한 차명희(車明姬)남녀차별개선위원이나 김경애(金慶愛)동덕여대 교수는 위원장을 묵묵히 보좌하면서 여성정책 추진의 숨은 공신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장성자(張誠子)여성부 여성정책실장에 대해서는 보는 이에 따라 의견이 엇갈린다.여성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능력을 발휘할 만한 기회가 없었던 탓도 있다.여성정책에 대한 참신성이나 열정은 높이 살 만하지만 행정력이나 추진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 최여경기자 kid@
  • [CLEAN 3D] 인천 서부공단 주물공장 현장

    ***1,500도 쇳물...흐르던 땀도 말라. 숨이 막혀왔다.시뻘건 쇳물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용광로의 열기와 작업장의 먼지가 뒤엉켜 눈과 코를 압박했다.작업장에 들어선 지 겨우 1∼2분이 지났지만 숨쉬기조차 힘들었다.결국 10분을 못버티고 작업장을 뛰쳐 나와야 했다. 지난 25일 오후 2시,인천 서부공단 내 H주물공장.100여평규모의 어두컴컴한 작업장엔 20여명의 근로자들이 기름때전 작업복 차림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귀청을 때리는 소음은 대화를 불가능하게 했고 공장 바닥에는 까만 모래(鑄物砂)가 수북이 쌓여 있어 작은 바람에도 흙먼지가 자욱히 일어났다.환기시설이 전무한 상태에서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는 슬레이트 지붕이 통풍구 역할을대신했다. 주물공장에서 30년 이상 일해 온 이모씨(64·상무)는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든 상황에서 작업환경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클린 3D사업을 통해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감추지않았다. 이른바 ‘더럽고, 위험하고, 힘들다’는 3D업종 중에서도주물공장은 최악의 작업환경 때문에 젊은 인력이 외면하는대표적인 작업장이다. 도금·금속 등 다른 영세 제조업체엔 그나마 병역특례자나 산업연수생 명목으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주물공장은 이들마저 외면하는 작업장이다. 근로자가 29명인 H주물공장은 55세 이상 근로자가 절반에가까운 13명이나 된다. 최고령자는 67세로 그나마 편하다는 사상공정(주조된 제품의 표면을 다듬는 일)을 맡고 있다. 이 공장의 경우 지난해 여름 어렵사리 3명의 동남아 근로자들을 구했지만 이들은 열악한 작업환경에 질려 그날 밤‘줄행랑’을 치고 말았다.정모씨(65)는 “여름에 용광로앞에서 일을 하다보면 땀이 흐르기도 전에 열 때문에 말라버린다”며 “한 달에 100여만원 받고 일할 젊은 사람들은별로 없을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작업 현장을 잠시만 지켜봐도 왜 젊은 사람들이 외면하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공장 구석에 있는 대형 용광로에서 고철이 다 녹았다는신호음이 울리자 50대 직원 3명이 용광로쪽으로 뛰어갔다. 한 명이 손잡이를 돌려 대형 용광로를 기울이는 사이 다른직원은 천장에 매달린 중형 용광로를 움직여 쇳물을 받아냈다. 천장과 쇠사슬로 연결된 중형 용광로가 작업자의 조작에따라 위태롭게 흔들리면서 움직이자 다른 직원이 쇳물통을담은 손수레를 끌고 와 쇳물을 다시 담았다. 수프 같이 걸쭉해진 시뻘건 쇳물이 용광로에서 미끄러져 나와 손수레에담기는 순간, ‘파바박’ 불꽃이 사방으로 튀며 연기가 피어 올랐다. 취재진은 겁이 나서 얼른 몸을 피했지만 정작 눈앞에서쇳물을 붓는 작업자들은 마스크도 없이 맨살을 드러낸 채태연히 ‘빈 담배’를 물고 있었다.얇은 반팔 면티셔츠에바지를 입고 있는 이들을 보호하는건 닳아빠진 목장갑과무릎 보호대가 고작이다.지난해 3건의 산재 사고가 발생한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작업반장을 겸하고 있는 김선회씨(63)는 “30년 전이나지금이나 주물공장 작업방식과 환경은 달라진 게 하나도없다”고 말했다.11년전 서울 구로동에서 일할 때는 석탄으로 용광로를 달궜는데 지금은 전기로 바뀌었을 뿐이다. 작업 공정이 개선된다른 주물 공장들도 안전 환경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3년전 ‘용해-조형-탈사 과정’ 등의 공정을 자동화한 D금속(인천 서부공단 소재)은 업무의 효율을 높여 위험 요소가 다소 줄었지만 분진(먼지)과 용광로고열에 따른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황종옥 생산부장(46)은 “용광로가 자동으로 이동돼 위험요인은 많이 줄었지만 주물공장의 특성상 먼지와 소음은어쩔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공장 내부는 스펀지로 만든청력보호기를 착용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소음이심했지만 상당수 작업자들은 보호기를 빼고 일을 하고 있었다. 송지태 노동부 산업안전국장은 “산재 발생의 60% 이상이 50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 사업장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산재율을 낮추고 인력난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특별취재반. ■주물업계 폐암발생률 10배. 주물업계는 영세성과 인력난 때문에 작업환경에 대한 투자와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대표적 ‘안전 사각’ 직종이다. 종사자의 평균연령이 50세 전후로 기타 제조업종에 비해10년 이상 고령화 추세에 있다.다른 업종보다 산재율이 높고 근로자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1,000여개 사업장에 1만5,000여명의 근로자가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영세업체도 많다. 주물공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분진(먼지)이고,그 다음으로 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질소 산화물의 유해물질 순이다. 최근 3년간 근로자 건강진단 결과 및 인천지역 의료보험수진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주물업종의 경우 비주물업종 근로자에 비해 폐암 발생 가능성이 평균 10배(최소 3.9배에서 25.5배)나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안연순 책임연구원(보건학 박사)은 “주물업 종사자는 주물사 등에 함유된 유리규산,석면,다핵방향족탄화수소 등 발암성 물질에 노출돼 있다”며 “주물업에서 노출될 수 있는 100여가지 이상의 물질이 근로자들의 호흡기,심혈관계,비뇨생식기에 영향을 미쳐 급·만성건강장해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우리나라 주물업 남성 종사자의 직접표준화사망률은 10만명당 788.7명으로 비주물업 종사자의 312명에 비해 2.52배나 높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oilman@
  • [50대 국가요직 탐구] (34)기획예산처 예산실장

    기획예산처 예산실 직원들은 보통 곳간지기로 불린다.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파수꾼이라고도 한다.나라 살림을 규모있게 꾸려야 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정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112조5,8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은 100명의 예산실 직원들이 100일간 밤낮없이 검토·분석한 뒤 나온 작품이다.이러한 예산을 실질적으로 편성하는 예산실장은 1급이지만 파워는 웬만한 장관급 이상이라 ‘장관급 실장’으로도 불린다. 어느 쪽에 대한 지원에 역점을 두느냐에 따라 전체 국정운용의 틀이 바뀌므로 예산(예산실)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다.특히 70년대까지의 개발경제 시대에는 대단했다.하지만시간이 갈수록 영향력은 떨어지는 게 불가피하다.민간부문의 비중이 높아지는 데다 과거에는 예산실이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산업정책을 짰지만 갈수록 각 부처의 목소리가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이 정부내에서 ‘말발’이선 것도 기획원장관과 재경원장관이 부총리라는 점보다는예산권(예산실)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올해 1월 재경부장관이 부총리급으로 승격됐지만 ‘끗발’이 옛 부총리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주요인도 예산권이 없기 때문이다.현 정부 들어 예산실은 옛 재경원에서 분리돼 예산처로 넘어갔다. 예산실장의 파워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에피소드.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 시절의 일이다.문희갑(文熹甲·현 대구시장) 예산실장은 당시 경제부총리로부터 서울대의 요구대로예산을 반영하도록 ‘지시’받았다.그러자 문 실장은 즉각전 대통령에게 부총리의 부당한 지시를 알렸다.전 전대통령은 부총리에게 “예산에 간섭하려면 당장 그만두라”고 호통쳤다고 한다. 이석채(李錫采)예산실장 때의 일.전북 무주 동계올림픽을앞두고 당시 황인성(黃寅性)국무총리는 무주 진입도로에 대한 국고지원을 부총리를 통해 요청했다.하지만 이 실장은“국고로 지원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면서 물러서지않았다.화가 난 부총리가 “너 누구 부하냐”고 이 실장에게 핏대를 냈지만 효과는 없었다. 역대 예산실장중 문희갑씨와 이석채씨는 튀는 성격과 강한 소신으로 유명하다.또 대표적인 실세형 예산실장으로 불리기도 했다.그래서 이같은 사례는 이례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른 예산실장들의 파워도 만만치 않았다. 영향력이 막강하다 보니 1급이지만 장관(경제부총리)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게 예산실장 자리다.대통령의 ‘낙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그래서 97년말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캐나다 순방으로 정신없던 때 임창열(林昌烈)부총리 겸 재경원장관이 당시 김정국(金正國)예산실장과 안병우(安炳禹)1차관보를 전격적으로 맞바꾼 게 ‘사건’으로꼽힌다.임 부총리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김정국 예산실장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말이 당시 재경원 내에서 흘러나왔다. 예산실장이 요직이라 경제수석·장관 등으로 계속 중용된것도 당연했다.출세의 코스였던 셈이다.옛 기획원 출신이라면 한번쯤 해보고 싶던 자리가 예산실장이다.역대 예산실장 중 문희갑·이진설(李鎭卨)·이석채씨는 경제수석을,조경식(曺京植)·이진설·강현욱(姜賢旭)·이석채씨는 장관을지냈다.안병우씨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예산실장을 하면 최소한차관(급)은 보장됐지만 김정국씨는 유일하게 차관(급) 이상으로 승진하지 못한 불운의 예산실장으로 남아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데스크 시각] 공무원 봉급인상의 허실

    내년도 공무원 봉급이 총액 대비 6.7% 오르는 것에 대해시중에는 두가지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지금까지 박봉에시달렸던 공직자들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이해된다는 목소리와 함께,다른 한편에선 고통분담에 앞장서야 할 공직자들이 자기 잇속만 차린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여기서 우리는 공무원 봉급이 많다,적다를 따지기 전에공무원 봉급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점을 살펴야 한다. 정부가 지난해 공무원 봉급을 인상하면서 발표한 데이터가 있다.그 데이터에는 지난 99년 기준으로 공무원봉급은4대그룹을 제외한 중견기업의 91.6%에 이른다고 돼 있다. 이를 기준으로 2004년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그러나 올해의 데이터는 4대그룹을 포함해 88.4%수준이라고 했다. 또 중앙인사위원회는 내년도 인상률 기준을 지난 6월까지임금협상을 마친 중견기업과 비교했다고 밝혔다.올 상반기 임금 협상을 마친 기업들은 그나마 괜찮은 업체들이다. 며칠전 국내 최대 재벌기업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가 열렸다.장장 5시간 동안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내년도생존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여기서 논의된 세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결론은간단했다.내년도 경기는 지금보다 더 나쁠 것이라는 것이었다.그 예로 오일쇼크나 IMF때는 한 시장이 잘못되면 다른 시장이 살아있어 그나마 버틸 수 있었지만 지금은 미주시장을 비롯해 아시아,중동,유럽 등 총체적으로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었다는 진단이다. 국내 최대 재벌도 이럴진대 공무원들은 장밋빛 전망에 따라 내년도 봉급 인상안을 내놓은 느낌이다.민간기업의 봉급 인상률이 5%를 넘어서면 지급하는 예비비 2,000억원까지 챙기는 ‘꼼수’마저 두었다. 공무원들은 툭하면 민간기업의 퇴직금과 50대 이상 직원봉급을 비교한다.최근 민간기업에서 50대 이상 가운데 ‘살아남은’ 수치가 얼마나 되나.민간기업에선 50대 이상이1% 남짓밖에 안된다는 통계도 있다. 얼마전 한국경제연구원에서 공무원 봉급이 민간기업의 90%에 육박하면 복지는 비슷하다는 통계를 내놓았다.왜 비슷한가에 대한 논리는 간단했다.정년과 노후를 보장받기 때문이다. 일부 공무원들은 자기들도 구조조정을 겪었다고 외친다. 구조조정된 공무원들의 실상은 어떤가.검침원이나 단속요원 등 기능직이나 일용직 공무원들이 상당수다.하는 일이없어져 어쩔 수 없이 정리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급수를불문하고 공채된 공무원 가운데 진정으로 구조조정된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이런 상태에서 일부 공무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물론 일리가 있다. 하지만 공직자들이 노조를 만들면 해임권은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국민이 고용했으니까 해임권도 국민이 당연히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내년도 양대 선거를 봐야 공무원 봉급 대폭 인상의 숨은 뜻을 알 수 있다는 인식을 일부에서 갖고 있는 것이다. 홍성추 행정뉴스팀 부장급 sch8@
  • [50대 국가요직 탐구] (31)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문화산업국은 요즘 한창 ‘뜨는’ 국이다.문화가 ‘돈’이 된다는 논리에 힘입어 지난 94년 5월 신설됐다. 문화관광부 전신인 문화체육부의 예술국 문화산업기획과·출판진흥과·영화진흥과·영상음반과 등 4개과를 하나로 묶어 출범했다. 현재는 문화산업의 비중이 그때보다 훨씬 커져 ‘과’가 2개 더 늘었고 기존 ‘과’의 명칭도 다 바뀌었다.문화산업정책과·출판신문과·방송광고과·영상진흥과·게임음반과·문화콘텐츠진흥과 등 6개과로 돼 있다. 주요 업무는 영화 게임 음반 출판 애니메이션 방송 등의기반시설을 확충해 문화산업을 21세기 국가 기간사업으로키우는 일이다. 초대 정문교 국장과 2대 하진규 국장 시절까지는 ‘문화산업’의 개념을 정리하고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등 문화상품 개발에 주력했다.정 국장은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P)을 만들었고 하 국장은 만화 육성방안에 힘썼다.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정 국장은 좋고 나쁨이 분명한 성격이라는평이다.문화재관리국장의 경험을 살려 ‘문화재행정과 정책’(지식산업사)을 펴내기도했다.하 국장은 추진력과 보스기질이 있다는 평을 들었다. 산업국은 98년 큰 전환기를 맞는다.김대중 정권이 폐지한공보처의 주요 업무들이 문화산업국으로 넘어오면서 방송과 신문 등 2개국 규모의 업무가 추가됐다.이때부터 산업국은 문화부내 주요 포스트로 떠올랐다. 6개과로 커진 ‘공룡 문화산업국’의 초대 수장은 오지철현 기획관리실장.“오지철 국장이 산업국의 틀을 다졌다”는 말이 나올 만큼 오늘날 산업국의 틀을 갖추는데는 오 국장의 역할이 컸다는 게 중평이다.98년 부처 통폐합 때 ‘야전 침대’를 갖다 놓을 정도로 일에 몰두해 코피를 쏟은 일화는 유명하다.정치권의 이권 다툼과 방송사의 자사 이기주의로 갈팡질팡하던 통합방송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균형감각을 갖고 대처했다는 평을 듣는다. 오 국장에 대해선 누구나 “성실하고 섬세하다”고 말한다.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주는 편이어서 정작 본인은늘 피곤한 타입.하지만 추진력이 떨어지는 게 ‘옥에 티’라는 평가도 따라다닌다. 오 국장 체제까지가 아날로그 시대였다면 임병수 국장 시절부터 이른바 ‘디지털’시대로 접어든다. 임 국장은 게임지원센터·문화산업지원센터(문화콘텐츠진흥원의 전신) 등을 만들고 문화산업진흥기금도 신설,정비작업에 나섰다.지난해 7월 언론사 사장단의 북한 방문 때 자료 준비하느라 애썼고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 관련법안 문제로도 고생을 했다.선이 굵고 추진력이 강한 반면세부 분야에 취약한 타입이라는 시각이 많다. 현 유진룡 국장은 ‘콘텐츠’와 싸우고 있다.디지털시대를 채울 알맹이를 찾느라 씨름하고 있다.정확한 개념 규정을비롯,관련 법 정비 등 일거리가 산더미다. 입바른 소리를 잘해 상관에겐 부담스러운 부하지만 부하직원들에겐 인기있는 상관 스타일.서기관 시절엔 사무관들과스터디팀을 꾸릴 정도로 학구적이었다.당시 결과를 모아 93년 ‘예술경제란 무엇인가’(신구미디어)란 책을 펴냈다.능력있고 합리적인데다 추진력까지 갖춰 “함께 일하고 싶다”는 부하직원들이 많다. 현안은 산하 기관인 문화콘텐츠진흥원을 본격 가동해 디지털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예술·경제·기술의 흐름을 동시에 따라잡는 작업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50대 국가요직 탐구] (30)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장

    지난해 행시 43회 일반행정직 합격자 84명 중 상위 10위권에 든 4명이 문화부를 지원했다.행시성적이 뛰어난 사람이문화부를 선택한 지는 이미 여러해 됐다.‘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아 문화관광부의 인기가 공직사회에서 한껏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문화정책국은 ‘인기 짱’인 문화관광부에서도 ‘알짜’다. 2실6국 중 가장 선임부서이다.실제로 공무원의 ‘왕별’인 1급 실장인 기획관리실장과 종무실장 등에 오른 사람 중 문화정책국장을 지내지 않은 사람은 없다.문화정책국장은 ‘진급의 십자로’인 셈이다. 이런 문화정책국은 문화 발전을 위한 기본 정책과 언어 저작권 도서관 및 박물관 등에 대한 정책을 세우는 일을 한다. 문화정책과·국어정책과·도서관박물관과·저작권과 등 4개과가 업무를 맡고 있다. 문화정책국의 탄생은 한국 문화정책의 현주소를 반영한다. 정책국은 문화부가 독립 부서로 태어난 지난 90년 1월 생겼다.문화공보부 시절엔 주로 정책개발보다는 공보활동 중심의 정권 홍보에 무게를 실었다.물론 이종인 전 문화발전연구소 소장과 같은 ‘문화 애정파’들이 정책개발을 위해 헌신적노력을 기울였지만 체계적 활동은 미비했다고 볼 수 있다. 김치곤 초대 국장이 90년 1월5일 부임해 11개월 동안 국을정비한 뒤 현재의 이돈종 국장까지 10대째 이르고 있다.이중 신현웅·김순규 국장 등이 차관까지 진급했다. 2대 국장인 신현웅 전 문화부 차관은 문화부내 여러 부서를 거쳐 ‘문화부통’으로 통한다.업무를 추진할 때 무리하지않는 타입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다만 92년 재임 당시문예진흥기금 운영을 놓고 홍역을 치른 바 있다.조직 중심의 사고보다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진무 국장은 너무 꼼꼼해 부하직원들이 무척 힘들었다고한다.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와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상을 추진했다.반면 김용문 국장은 애주가로 너그럽고 호탕한 스타일이어서 직원들이 좋아했다고 한다.95년 3월 외규장각 도서반환 협상에 실무자로 참여했다가 ‘상호 대여’결과가 나오자 학계 등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또 정기영 국장은 문화재 분야에 해박해 복잡한 문화재정책의 줄기를 세우는 데 기여했다. 30여년 동안 문화행정 외길을 걸은 김순규 국장은 ‘문화복지 전도사’로 불린다.96년 1월 국장에 부임한 지 한달만에‘문화복지’개념을 확정하고 그 개념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문화 복지 기본 구상’기획에 참여하고 ‘문화의 집’건립에 나서는 등 문화복지 정책에서 굵은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문화부 업무에 밝은데다 주관이 강해 직원들의기획안에 손을 많이 대기로 유명했다.기획관리실장 때 ‘입장권 통합 전산망’관련 특혜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미국 근무시절 미국변호사 자격을 딴 박문석 국장은 등단까지 한 ‘늦깎이 시인’이다.지난 98년 제1회 공무원문예대전에서 시부문 동상으로 입상한 여세를 몰아 지난해 ‘오늘의문학’ 신인작품상을 받아 정식 등단했다.국장시절 일본 대중문화 개방방침을 확정,발표했다.표지판이나 공문서 등에‘한자병용 방안’을 발표해 한글학계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현 이돈종 국장은 합리적이면서도 소신이 분명한 편이라는평가를 듣는다.업무를 밀어붙이는 힘이 세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라고 한다. 올 문화정책국의 현안은 문화시설 기반을 다지는 데 있다. 올해를 ‘지방문화의 해’로 지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이를 위해 박물관·도서관·문화원 등의 지원에 신경을쏟고 있다.하지만 극장 등 공연관람료에 의무부과하던 문예진흥기금 모금이 올해 말 폐지돼 재원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문화부내 비중이 산업·레저로 옮겨가면서 상대적으로위상이 낮아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종수기자 vielee@
  • [50대 국가요직 탐구] (25) 해양부 해양정책국장

    해양정책국장은 한창 일이 많을 때는 하루에 3∼4건씩 회의에 참석할 정도로 바쁘다. 바다와 관련된 업무중에서 워낙 다양한 분야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부는 지난 96년 8월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이 통합돼출범했다. 그러면서 해운항만청의 고유업무는 해운물류국·항만국으로,수산청의 업무는 어업자원국,수산정책국,국제협력관실등으로 넘어갔다. 이외에 바다환경에 관한 분야 등 과거에 다루지 않았던생소한 분야는 대부분 해양정책국이 맡고 있다. 출범 초기에는 1급인 해양정책실장 밑에 국장급 심의관까지 있었지만 국민의 정부 들어 조직개편을 하면서 해양정책국장으로 격하됐다. 반면 새로 맡는 일이 자꾸 생겨 업무량은 많아졌다.대표적인 업무는 해양자원 개발과 해양환경 보전정책을 꼽을수 있다. 심해저에서 니켈·망간 등 전략금속의 덩어리인 망간단괴를 개발하는 업무에서부터 조력·조류에서 전기를 얻는 해양에너지 개발,다양한 해양생물자원으로부터 항암제 등 신물질을 개발하는 일을 맡고있다.남극개발에 대비한 극지자원 조사,이어도해양과학기지 건설 등 최첨단 과학기술 분야도 포함된다. 갈수록 중요해지는 바다환경 보전을 위해 해양수질 및 갯펄 보존,유전자변형생물체(LMO)등에 대한 대처방안도 여기서 나온다. 내년말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중국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2010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도 해양정책국에서 총괄한다. 올 봄에 사업재개가 결정된 새만금간척지 개발과 관련해서는 방조제 바깥쪽의 환경오염을 막는 일,담수화 포기로결론이 난 시화호의 수질보전 등도 주요업무에 속한다.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되는 공유수면 매립계획,해상왕 장보고재조명 사업까지 들어간다. 최근에는 바다를 이용한 벤처기업육성과 해양생명공학을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해양수산 업무의 장기비전마련은 기본 업무이다.지난해 5월 발표한 Ocean Korea21(OK21)이 대표적이다.여기에는 2010년까지 세계 5위의 해양강국으로 부상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담고 있다. 따라서 해양정책국장은 기획력은 물론 과학·환경분야 등 다방면에 걸쳐 상당한 지식을 구비해야 한다. 역사가 짧아 역대국장은 4명에 불과하다.초대 이정환씨는 농촌경제연구원과 대통령비서실에 근무하다가 해양정책실장을 맡았다.과학기술부·환경부·건설교통부 등 여러부처에 흩어져 있던 바다와 관련된 업무를 이관받아 신설부서로의 틀을 다졌다는 평가다. 특히 9개 부처 51개 법률에 의해 선점식으로 개발되던 연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연안계획과를 신설했다. 부산해양수산청장을 거친 후 해양정책국장을 마지막으로공직을 떠난 김광수씨는 해병대 장교 출신다운 통솔력으로다양한 부처로부터 흡수된 직원들의 화합에 기여했다. 이갑숙씨는 현재 부산해양청장을 맡고 있다.그는 OK21 계획의 토대를 마련하고 연안관리법을 제정해 연안통합관리계획의 기본틀을 마련했다. 이용우 국장은 개방직으로 첫 해양정책국장을 맡았다.산적한 현안이 많은데도 꼼꼼하게 업무를 잘 챙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50대 국가요직 탐구] (22)교육부 대학지원국장

    대학지원국은 교육인적자원부의 핵심 부서로 통한다.국가의 고등교육정책 방향을 결정할 뿐 아니라 대학과 관련된모든 업무를 총괄한다. 대학 입시는 물론,대학 법인의 설립 및 해산,재정지원,학생 정원 조정,교수 인사제도 등이 고유 업무다.국립대 및지방대 육성방안,‘두뇌한국(BK)21’의 성공적인 정착,기초학문 육성 등과 같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추진하는 대형사업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 때문에 대학지원국장은 191개 대학과의 싸움터에 나서는 ‘선봉장’으로 불린다.수시로 대학 총장 등을 만나 대학정책을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시·도 교육청을 거쳐야하는 초·중·고교 정책과는 달리 곧장 대학과 연결되는 탓에 반응도 즉각적이어서 상당한 논리적 무장도 요구된다. 대학지원국장은 또 국립대 병원 이사 등 외부 직함만 50여개나 된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96년 고등교육실 때만해도 실장(1급)아래 6개과에 80여명의 직원이 있었다.현재 대학지원국은대학행정지원과·학술학사지원과·대학재정과 등 3개과에전체 직원도 43명에 불과하다.자율화로 많는 업무가 대학으로 넘어갔지만 챙겨야 할 일은 예전과 다를 바 없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단행되는 행정개편과 구조조정에 휘말려 실(室)과 국(局)을 오갔다.81년 교육정책실,86년 대학정책실,94년 대학교육지원국,96년 고등교육실,98년 학술연구지원국,99년 고등교육지원국,올해에는 대학지원국으로 바뀌었다. 실이든 국이든 대학국장은 능력이나 배경에 있어 다른 실장과 국장을 압도한다.교수들을 상대하는 만큼 모두 박사학위 소지자들이다. 과거 정권에서는 ‘TK(대구·경북) 또는 ‘PK(부산·경남)’출신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가끔 충청·서울 출신도 기용됐다. 현 정부 들어서는 지금의 서남수 국장(서울)에 이르기까지 정상환(경북·민주당 정책연구실장),김용현(전남),김영식(경남·대전 부교육감),구관서(충북·홍익대 교수),이종서씨(충남·서울대 사무국장) 등 이른바 특정지역 편중현상은사라졌다. 하지만 대학국장의 재임기간은 너무 짧다.정책의 혼선이잦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현 정부 들어 6명의 장관이 교체된 것처럼 대학국장도 6명이나 바뀌었다.정상환·김영식 전 국장만 1년을 넘겼을 뿐나머지는 평균 6개월을 넘기지 못했다.김영삼 정부에서도 8명의 대학국장이 교체됐다.교수와 실장을 겸임했던 장오현(동국대),이태수(서울대),이성호씨(연세대)를 뺀 5명의 공무원 출신은 평균 7개월 재직했을 뿐이다.특히 신진기 국장은 1개월만에 자리를 옮겼다. 한 전임 국장은 “고등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요직이지만 장관과 ‘뜻’이 맞지 않으면 일하기가 어려운 자리”라는 말로 대신했다.대학 등 외부와의 알력도 만만찮다. 역대 국장중 김영식 전 국장은 ‘대학통’으로 불린다.대학행정지원과장,대학교육정책관,대학국장에 이르기까지 5년 동안 대학 실무을 전담했다.업무 장악력과 추진력,친화력이 강한 김 전 국장은 뒤늦게 ‘BK 21’을 도맡았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서남수 국장도 김 전 국장처럼 비슷한 길을 밟은 ‘대학국 맨’이다.대학학무과장 때에는 수능시험,현재는 2002학년도 대입 등 대입 제도의 골간이 바뀔 때마다 첫 시행을 책임지고 있다.논리적이고 소신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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