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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속 며느리상 ‘이대로 좋은가’

    “드라마 속의 며느리들 때문에 짜증이 나요.며느리는 죄다 죄진 사람인가요? 왜 시어머니의 투정을 다 들어주어야만 하나요.” “가족들이 모여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도 며느리는 한 자리에 앉지도 못한채 일만 하더군요.며느리가 가정부입니까?” 안방극장의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며느리들이 지나치게 순종적이고 희생적으로 표현돼 주부들을 비롯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특히 최근 종영된 MBC ‘매일 그대와’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적지 않더니 KBS2 ‘내 사랑 누굴까?’와 ‘사랑은 이런거야’등에도 이같은 며느리상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KBS 주말드라마 ‘내사랑 누굴까?’에서 둘째 며느리 고은(명세빈)은 슈퍼우먼 파출부와 다름없다.버젓하게 직장을 갖고 있는 여성이지만 새벽에 일찍 일어나 대가족인 시댁 식사 준비에,시아버지 도시락까지 싼 뒤 출근한다.퇴근한 뒤에도 온갖 집안일을 도맡아 해야 한다.하다못해 다 큰 도련님 간식으로 라면까지 챙겨야 한다.또 일일드라마 ‘사랑은 이런거야’에서 훈숙(윤해영)은 미혼모라는 사실을 시부모에게 숨기고 결혼했다는 이유로 갖은 수모를 겪는다.무릎까지 꿇고 잘못을 빌지만 시댁 식구들은 ‘더럽다.’는 반응까지 보인다. 최근 종영된 MBC ‘매일 그대와’에서도 두 며느리의 혹독한 시집살이가 심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시누이가 먹을 딸기를 먹었다고 구박 당하기까지 하지만 며느리들은 한결같은 천사표.오히려 “결혼식도 못올리고 산 어머니가 불쌍하다.”면서 결혼식 계획을 추진하는 등 정성을 보인다. 이같은 내용을 담는 드라마의 주요 시청자들은 대부분 50대이상 여성층.시청률 전문조사기관인 TNS미디어에 따르면 ‘사랑은 이런거야’는 전체 여성시청률이 14.8%였지만 50대 이상의 경우에는 34%의 높은 시청률을 보였으며 ‘내사랑 누굴까’의 경우에도 평균 여성시청률 7.7%에 비해 50대 이상 여성시청률은 두배나 되는 15.3%를 기록했다. ‘미디어 열린 세상’의 전상금 대표는 “드라마 속에서 고부갈등 해소와 세대간의 화합을 일방적인 며느리의 희생을 통해 그려나감은 부당하다.”면서 “여성의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진 만큼 안방극장의 며느리상도 그에 걸맞게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자 분석

    6·13 지방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28일 하루동안 모두 9200여명의 후보가 선관위에 등록을 마쳤다.우선 전국에서 16명을 뽑는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올 대선 전초전으로 간주되는 서울 등 수도권 단체장 후보들을 포함,46명이 등록을 마쳐 사실상 출마 예상자 대부분이 출사표를 던졌다.그러나 등록된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 결과 ‘풀뿌리 민주주의’의 튼실한 착근을 위협하는 요소가 한 두가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이번 선거부터 확대된 신상 공개 범위에 포함된 후보들의 ‘전과’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날 등록자 가운데 10명중 1명 꼴로 전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 단적인 사례다. [후보 등록 현황] 전국에서 16명의 후보를 뽑는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46명이 등록을 마쳐 평균 2.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기초단체장 선거(정수 232명)의 경우 682명이등록을 했으며,광역의원 선거(정수 682명,비례대표 포함)는 1395명,기초의원 선거(정수 3485명)에는 7124여명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전과(前科) 논란] 전과기록이 적잖은논란을 불러일으켰다.관련 규정의 개정으로 후보 등록 첫날부터 신상 공개대상에 포함된 ‘금고 이상의 전과’를 분석한 결과 이날등록한 전체 후보자 가운데 12%인 1121명이 최소한 1개 이상의 전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번에 신고가 보류된 벌금형 전과자까지 감안하면 전체적인 전과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에는 673명 중 약 10%인 66명이 전과가 있었다.광역의원후보는 13.5%인 183명이,기초의원 후보는 12.0%인 858명이 전과를 보유하고 있었다.특히 충남 논산시 기초의원에 출마한 모 후보는 무려 14개의 전과가 있었으며,경기도내 모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선 후보 2명도 전과가 8개나되는 것으로 나타나 선관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세금 납부 실적] 이번 선거부터 세무신고 항목에 별도로추가된 ‘종합토지세’의 경우 시·도지사 후보 중 5명이최근 3년간 단 한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또 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 99명과 광역의원 후보 351명,기초의원 후보 1204명도 종토세를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전체 후보 가운데 762명은 최근 3년간 종토세는 물론 소득세와 재산세도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 신고액] 신고한 재산 보유 현황을 보면 기초의원의경우 재산 5000만원 미만이 5772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빚만 있는 후보도 405명이나 됐다.특히 빚이 1억원 이상 되는 후보도 113명이나 됐다.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에도 빚만 있는 후보가 16명이나 됐으며 6명은 빚이 1억원이 넘었다.반면 광역단체장 후보의 경우 평균 재산이 15억여원으로 나타났다. [후보 학력] 시·도지사 후보 46명 가운데 40명이 대졸 이상이었다.또 기초단체장의 경우도 전체 후보등록자 가운데 472명이 대졸 이상이었다.반면 기초의원의 경우 전체의약 60%인 4130명이 고졸 이하였다.국회의원이나 관료출신후보들의 경우 상당수가 과거에 관보나 공보 등을 통해 이미 공개했다는 이유로 이번에 별도로 공개를 하지 않아 인터넷을 통해 이들의 현 재산을 알기는 곤란한 상황이다. [병역 논란] 기초의원 후보 가운데 892명이군복무를 하지 않아 전체의 12.5%가 미필로 나타났다.기초단체장 후보가운데는 105명(15.6%)이,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는 14명(30%)이 군 복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규모가 큰 선거 후보자들의 병역 미필률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취약지 공천 포기 속출] 각 정당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세가 약한 취약지에는 공천을 하지 못했다.특히 민주당은 16명의 광역단체장 중 자민련과의 공조 또는 인물난 등을 이유로 충남·북,대전,울산,대구,경북 등 무려 6곳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다.영남권 기초단체장의 경우 부산·경남 36개 기초단체 가운데 6곳,대구·경북 31곳 가운데 4곳,울산 5곳 중 1곳을 공천하는 데 머물렀다. [여성 후보] 이번 지방선거 지역구에 출마한 여성들의 수는 통틀어 249명이다.시·도지사 후보는 한명도 없다.기초단체장 후보는 5명이며,광역의원 후보는 지역구가 37명,비례대표가 38명이다. 정당별로는 기초단체장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2명의 후보를 냈고 무소속은 1명이었다.이 가운데 이금라(51) 서울시 의원은 민주당 공천으로 강동구청장에 입후보했다.한나라당 김충환 현 강동구청장에 도전장을 낸 이 의원은 서울시 최초의 여성구청장을 노린다. 조승진기자 redtrain@ ■연령·직업 28일 후보등록 첫날 4대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광역단체장 54.6세 ▲기초단체장 55.0세 ▲광역의원 49.4세 ▲기초의원 50.8세 ▲비례대표 광역의원 43.2세로 집계됐다.단체장은 55세,지방의원은 50세가 ‘적령(適齡)’으로 꼽힌 셈이다. 46명이 입후보한 광역단체장의 경우 50대 18명,60대 16명,40대 10명 순이었다.30대도 2명으로 서울시장선거에 나선 민주당 김민석(金民錫·38),사회당 원용수(元容秀·33)후보가 주인공들이다. 경북 봉화군 재산면에서 기초의원 후보로 등록한 배종환(裵鍾煥·76·군의원)씨가 최고령자로 파악됐고,최연소 후보는 배씨보다 51세가 적은 유왕도(柳王道·25·사회체육지도자)씨로 울산시의원에 출마했다. 직업별로는 현역 단체장이나 의원,정당인 등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광역단체장은 46명의 후보 가운데 현역 시장과 도지사가 8명,정치인이 25명에 이른다.기초단체장도 후보 667명 중 현역단체장과 정치인이 357명으로 절반을 넘는다.일반직업 중에는 농·축산업이 38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지방의원 가운데는 현역이나 정치인 수가 줄어들고,일반직업인 비율이 증가했다.1305명의 광역의원 후보 중현역·정치인 비율은 30%대에 머물고,농·축산업,상업,건축업이 332명으로 엇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기초의원 가운데는 6893명의 후보 가운데 농·축산업이 1597명으로 가장 많았고,현역 기초의원(1121명)과 상업(1084명),건설업(422명)이 뒤를 이었다. 진경호기자 jade@
  •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 첫날 이모저모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28일 합법적인 선거운동이개시되자 각 지역 단체장 후보들은 등록과 함께 곧바로 유세장을 파고들었다.이들은 다양한 출정식으로 당선을 기원했으며 재래시장 등 사람 몰리는 곳을 찾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문병권(한나라당) 서울 중랑구청장 후보는 등록을 마치자마자 신내동 원광장애인복지관을 찾아 장애인과 서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대문구청장에 출마한 현동훈(한나라당) 후보는 등록과함께 거리 유세에 나섰고 문석진(민주당) 후보는 필승결의대회를 가진 뒤 모래내 시장으로 달려갔다.무소속으로 등록한 이정규 후보도 남가좌동 가좌시장 등 재래시장을 돌며 유세전을 벌였다. 영등포구의 정진원(민주) 후보는 개소식을 갖고 당산동일대에서 차량유세를 폈고 김용일(한나라당) 후보는 직접등록을 한 뒤 구청 앞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송파구의 이유택(한나라당) 후보는 출정식에 이어 방이동 시장골목으로 달려가 유세를 했다.이용부(민주당) 후보는 선거 사무실 현판식을 갖고 거리 운동에 들어갔다. 은평구의 김영춘(민주당) 후보는 지역의 성당을 돌며 얼굴알리기에 나서 이채를 띠었다. ●민주노동당 의정부시지구당 목영대(39) 위원장과 부인차혜영(39)씨는 이날 의정부 시장과 시의원(자금동) 후보로 나란히 등록해 눈길. 목 후보는 성균관대학교 재학 시절 광주항쟁 진상규명 학내 시위 주도 혐의로 옥고를 치른 뒤 의정부노동상담소장을 지냈고 부인 차 후보는 의정부시보육조례 제정을 위한여성모임 대표,청소년 유해 성인극장 포스터 근절 대책위원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시민운동을 해왔다. 동두천 송내초등학교 동기동창인 목 후보와 차 후보는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국어국문학과를 다니며 학생운동을 함께 했고 졸업 뒤에는 의정부 지역에서 시민운동을함께 했다. ●이날 등록한 충남 15개 시장·군수 후보 가운데 최고령,최연소 후보의 나이 차이가 두 배나 났다. 최고령은 한나라당 후보인 정원영(鄭元永) 현 청양군수로 만 71세다. 반면 최연소는 공주시장 한나라당 후보 이준원(李畯遠)공주대교수가 만37세로 2명의 50대 후보와 맞붙는다. 그러나 후보로 결정되는 진통 과정은 비슷하다.정 후보는 자민련 후보경선을 거부한 뒤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탔고 이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됐지만‘선거활동을 안한다.’ 등의 이유로 공천이 취소됐다 다시 공천받았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는 이날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노동당 인천지역 후보 7명 전원에게 법정 선거기탁금을지원했다. 민노총은 조합원으로부터 1인당 2000원을 모아 조성한 2000여만원 가운데 시의원 후보 3명에게 300만원씩,구의원후보 4명에게 200만원씩을 전달했다. 민노총은 기탁금 지원 외에도 앞으로 포스터·유인물 제작비 등을 지원하는 한편 연맹·단위노조별 순회간담회,자원봉사자 등을 통해 지원활동을 적극 벌이기로 했다. ●경기도노동조합(위원장 김헌정) 소속 남녀 환경미화원조합원 5명이 광역·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태성크린스트리트㈜ 환경미화원 전순영(33·경기도노조포천 분회장)씨가 포천군 제2선거구,파주시설관리공단 환경미화원 해고자 정재철(31·경기도노조 파주 부분회장)씨가 파주시 제1선거구에 각각 민주노동당 공천으로 광역의원 후보에 등록했다. 고양시환경미화원 김주실(35·여)씨가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의정부시 시설관리공단 환경미화원 나천봉(53)씨가의정부시 의정부3동,성남시 환경미화원 문공달(52)씨가 중원구 상대원1동에 각각 기초의회 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전국종합
  • 6·13지방선거 달라진 점/ 정당투표제 첫 도입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종전과 다른 몇가지 새로운 제도가 선을 뵌다. 우선 가장 큰 특징은 선거 사상 처음으로 광역의원 선거에 ‘정당투표제’가 도입된 것. 이에 따라 유권자들은 종전보다 1장 많은 총 5장의 투표용지를 교부받아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은 물론 지지하는 ‘정당’에도 별도의 기표를 하게 된다.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각 정당은 광역의원(비례대표) 추천때 절반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게 되며 순위역시 상위 2명마다 여성 1명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이를 어기면 선관위는 등록을 무효화할 수 있다. 후보자의 신상 공개 대상 범위도 크게 넓어진다. 지금까지는 병역 관련 사항과 3년간의 소득세·재산세 납부 실적만 공개됐으나, 이번부터는 3년간의 종합토지세 납부 실적도 포함된다.유권자들은 중앙선관위 인터넷 홈페이지(www.nec.go.kr)를 통해 이런 자료를 모두 접할 수 있다. 선거공영제의 확대로 선거 운동용 인터넷 홈페이지 관리비용(약 80만∼340만원)과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 비용(선거구내 가구수×1 통화 비용)은 해당 지자체가 보전해준다. 입후보자들의 기탁금은 하향조정된다.광역단체장(시·도지사)과 기초의원(시·군·구의원)의 경우 5000만원과 200만원으로 종전과 같지만 기초단체장은 1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광역의원은 4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각각 낮아졌다. 선거운동기간 중 후보자의 명함 배부는 허용된 반면 어깨띠 이외의 완장과 수기 등의 사용은 금지된다. 공무원과 교직원,일부 금융기관으로 한정돼 있던 투·개표 사무원의 위촉 대상 범위가 늘어나 정부투자기관이나농·수협,지방공사 직원 등도 위촉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중앙선관위측이 이번 선거에 1시간당 1만 3000여장의 투표지를 자동 분류할 수 있는 첨단개표기 650대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단체장선거의 개표가 밤 12시 이전에 끝나는 등 전체적인 개표 완료 시간이 종전보다 2시간 가량 빨라질 전망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초경 늦을수록 관절염 잘걸린다, 서울대병원 역학조사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은 여성에게 많으며 초경이 늦을수록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류머티즘내과 송영욱 교수팀은 최근 “경기도 이천과 충북 괴산지역 주민 983명(남자 498명,여자 485명)을 대상으로 ‘관절염 유병률과 위험인자에 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퇴행성관절염으로 확인된 153명 가운데 여자가 109명으로 전체 환자의 71%를 차지해 44명의 남자보다 3배 가량 많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비교적 늦은 16세 이후에 초경을 경험했거나 비만한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았으며 가족력이나흡연 여부,폐경 시기와 자녀수 등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확인됐다. 연령대별 발병률은 60대가 57명(34%)으로 가장 많았으며이어 50대(41명),70대(32명),40대(19명),30대(2명) 등의순으로 나타나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크게 높아졌다. 유형별로는 무릎 부위에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145명으로 전체 환자의 94.8%를 차지했으며 류머티즘관절염은 14명이었다. 송 교수는 “이번조사에서 여성의 경우 초경이 늦을수록 관절염 발생확률이 높다는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며“꾸준히 치료하면 70% 정도는 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부부싸움 40대 가장 격렬

    119 구조·구급대가 가장 많이 출동할 정도로 부부싸움이 격렬한 세대는 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17일 지난해 부부싸움으로 인한 119 출동건수는 1353건으로 이 가운데 1명이 숨지고 1323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연령대로 보면 40대가 503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30대(434건),50대(186건),20대(172건),60대(58건)의 순이었다.부부싸움으로 인한 부상자는 남자가 199명인 반면 여자는 5배가 넘는 1124명으로 조사됐다. 환자를 유형별로 보면 졸도나 혼절로 인한 쇼크가 남자는 22명,여자는 432명이었고 약물투여는 남자 34명,여자 349명이었다. 구타를 당한 경우는 여자가 360명이었고 남자도 43명이나 됐다. 부부싸움으로 인한 출동 건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외환위기 때인 98년으로 모두 2475건이 발생,30명이 숨지고 2265명이 부상했다. 강남병원 정신과 조경형 교수는 “40대 남성의 경우 직장내에서 중간자 역할로 가장 힘든 시기이고 여성은 자녀 교육이나 남편의 무관심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때”라면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알코올중독 주부 급증 환자 대부분 30·40대

    주부 등 ‘여성 알코올 중독 환자’가 상당수에 이르고 그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 중에는 30,40대 주부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이로 인해 남편이나 자식과의 갈등이 잦아지면서 음주문제가 가정 파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알코올중독 전문치료병원인 광주 다사랑병원(원장 황인복)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입원한 환자 1600명 가운데 여성은 모두 87명으로 5.4%를 차지했다.연령별로 20대가 17명,30대가 18명,40대가 24명,50대가 15명,60∼70대가 13명이다. 올 4월 말 현재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 150명 가운데 여성환자는 21명으로 전체의 14%에 이르고 있다.특히 입원치료경험이 있는 환자 가운데 술을 끊지 못해 다시 입원한 환자도 17명에 달한다. 30∼40대 주부의 알코올 중독은 부부관계 악화는 물론,가정폭력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주부 임모(36·인천 남동구)씨의 경우 사업실패로 인한 우울증과 습관적인 음주로 남편과의 부부 싸움이 잦은데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딸마저 어머니를 무서워하는 등의 가정 분란으로 지난 3월부터 입원,치료중이다. 황 원장은 “여성 알코올 중독 환자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치료를 받지 않고 집안에 머무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며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심층분석 노무현] (1)노풍의 실체와 동인(動因)

    ■노풍의 실체 “노무현씨가 출마한다 했을 때 제 심정은 ‘되면 좋지….그러나 되겠어?’였습니다.그런데 노무현씨가 경선에서 승승장구한다는 기사를 보고 잃어버렸던 소망이 고개를 쳐들었습니다.”(서울의 32세 여성) 지난달 16일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 경선에서 영남 출신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극적으로 1등을 차지하자,그의 홈페이지(www.knowhow.or.kr)에는 ‘감격의 글’들이 쏟아졌다.TV 앞에서,술자리에서 ‘노무현’이 화제로 떠올랐다.언론은 이를 ‘노풍(盧風)’이라 불렀다. 노 후보가 지난 28일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됨에 따라 이제 노풍이 거품이라는 얘기는 더이상 나오기 힘들 게 됐다.그렇다면 노풍의 실체는 무엇일까.참여연대 이태호(李泰浩) 정책실장은 “구태정치에 환멸을 느껴 변화에 목말라하던 국민들이 노무현이란 개혁적 인물의 당선가능성이 발견되자,전폭적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실체’를 요약했다. 인터넷 여론조사회사인 폴앤폴의 조용휴(趙龍休) 사장은근거를 제시했다.그는 “지난 수년간 여론조사에서 이회창(李會昌)·이인제(李仁濟)씨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지만,지지후보가 없다는 정치혐오성 무응답자가 40%이상이나 됐다.”며 “노풍을 계기로 무응답층이 15%대로 줄어든 점을 볼 때 이들이 노풍의 동력이 된 셈”이라고 분석했다.조사장은 “97년 대선 직전 20%대였던 무응답층이 노풍 이전 40%대까지 늘어난 것은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개혁진도에 실망한 수도권 거주 호남 유권자와 30대 화이트칼라가 무당파로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무응답층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여기에 한나라당 이회창 경선후보의 ‘빌라게이트’와 박근혜(朴槿惠) 의원 탈당이 발생했던 2월을 기점으로 영남출신 수도권 거주자들 상당수가 지지후보를 이 후보에서영남 출신의 노 후보와 박근혜 의원쪽으로 바꾼 움직임도일부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이미 포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전제로 종합해 보면,노풍은 지난 2월 이회창 후보에게 실망한 한나라당 지지자중 일부가 노 후보쪽으로 돌아서면서 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이어3월10일 울산경선에서 노 후보가 종합 1위로 부상하자 DJ에 실망해 있던 젊은 무응답층이 대거 가세,13일 TN소프레스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처음으로 누르는 현상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 호남지역의 본류와 영남 일부는 광주 경선이후 본격 노풍에 합류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여론조사상 가장 먼저 노 후보 지지로 돌아선 30대의 ‘역사적 특수성’은 노풍이 거품이 아니라는 근거로 제시된다.서울대 최인철(崔仁哲·심리학) 교수는 “노풍은 앞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현상”이라고 전제한뒤 “노 후보의주 지지층은 80년대 대학을 다니며 사회 변혁을 이뤄낸 ‘역사적 경험’을 가진 집단”이라면서 “이들이 IMF 외환위기라는 큰 위기를 겪으며 우리 사회 특유의 연고·혈연주의와 공정한 규칙의 결여 상황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깨달았고,이러한 자각이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을 낳았다.”고 진단했다. 이는 노풍이 단순한 정치적 현상을 넘어 사회적 현상이라는 해석으로까지 확대된다.숙명여대 정외교과 이남영(李南永) 교수는 “노풍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퇴행적이고 수구적인 한국정치 지형의 공백을 메워 나가는 과정”이라며 “박정희 시대와 이의 반(反)명제인 3김 정치의 종식을 뜻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상지대 정외과서동만(徐東晩)교수도 “보·혁대립을 근간으로 한 냉전의식이 본격 해체되는 조짐으로 느껴진다.”고 진단했다. 경희대 사회과학부 임성호(林成浩) 교수는 “노풍은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참다참다 못해 일거에 분출한 것”이라고 진단했고,서울시립대 이건(李健·사회학) 교수는 “노풍은 노무현이라는 정치 상품이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와 ‘선택적 친화력’을 가지며 생성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연 전영우기자 carlos@ ■탈권위적 스타일 지난해 ‘노무현(盧武鉉) 캠프’에 합류한 50대의 한 참모는 노 후보가 주재하는 공식회의 석상에서 30대 젊은 참모들의 버릇없는(?)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감히 ‘보스’인 노 후보 앞에서 버젓이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피워대는 게 아닌가.그런데 더욱 놀란 것은 노후보의 반응이다.이 참모가 “자세들이 그래서 되겠느냐.”고 힐책하자,오히려 노 고문은 “괜찮습니다.이런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렸다는 것이다. 물론 젊은 참모들 중에는 10년 이상 노 후보와 고락을 같이해온 ‘동지’들도 끼여있긴 하지만,근본적으로 노 후보는 50대 후반의 나이에 자연스레 배어드는 ‘권위’와는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게 측근들의 평가다. 실제 노 후보는 자기 방으로 참모를 부르기보다는 지나가다가 불쑥 들러 지시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한 측근은 “화장실에서 노 후보와 나란히 소변을 보다가 지시를 받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얼마전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기자들 앞에서 노 후보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러시면 안됩니다.이제 야당후보도 아닌데 자신있게 나가야죠…”라고 ‘충고’하듯말해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측근들은 노 후보가 밑에서 합리적인 근거를 대면서 설명하면 선뜻 자기주장을 접고 건의를 받아들인다고 말한다.염동연(廉東淵) 사무총장은 “전에 다른 조직에서 일할때는 위에서 이런저런 간섭이 많아 힘들었는데,지금은 노후보가 실무자에게 철저히 맡기는 스타일이라 오히려 더책임이 무겁고 부담이 간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도 노 후보는 자신이 얘기를 많이 하기보다는 우선 참모들의 얘기를 돌아가며 전부 듣고 의견을 피력하는스타일로 알려진다. 측근들은 노 후보를 가리켜 ‘자유주의자’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격식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노 후보의 이같은 특성 때문에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인제(李仁濟·54) 전 고문이 2살 더 어리지만,노 후보가 인터넷세대에 훨씬 더 어필하는 것이라고 노 후보측은 주장했다.예컨대 올 신정연휴때 이 전 고문은 자택을 개방해 대대적으로 하례객을 맞았지만,노 후보는 “구식이다.”며 개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지지자들이 본 노후보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실제로 지지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밝히는 그의 매력은 ‘서민적’이란 점이다.또 젊고 개혁적인 점을 드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정치가 맑고 깨끗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 호남지역 지지자들은 노 후보를 민주당의 새로운 ‘대안론’으로 바라봤으며 반면 영남지역 지지자들은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부산출신 대통령 배출하는 것이지 소속정당이 뭐 대수냐는 투였다. 전직 초등학교 교장인 신종덕(66·광주)씨는 “본인이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기 때문에 서민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좌(左)편향이라는 이념 문제 역시 선거가 과열되면서 다소 부풀려진 것이지,실제로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김영상(44·경기도 고양시 일산)씨는 “노 후보는 낡고 후진적인 정치의 틀을 깨트릴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생각한다.그와 일부 언론 사이에 형성된 팽팽한 긴장관계 역시 다소 우려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쉽게타협하지 않는 자세는 대단한 뚝심이라고 생각한다.”고밝혔다. 미술학원 강사 한모(35·여·경기도 부천시)씨는 “가장의식이깨어있고 개혁적인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타 후보를 거칠게 자극하지 않는 모습도 이채로웠다”고 말했다.전주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이의영(55)씨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이름을 내걸고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수 있는 사람이 노 후보 말고 없지 않으냐.”고 정치 현실을 지적하며 “같은 법조인 출신이면서도 엘리트형인 이회창·이인제 후보와는 달리 소탈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음모론과 노풍 함수 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국민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음모론’의 요체는 “여권핵심이 전국 순회경선에 조직적으로 개입,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당선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음모론이 최초로 거론된 것은 3월16일 광주경선에서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노무현 후보가 당시까지만해도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인제(李仁濟)후보를 누른 직후였다. 당초엔 일부 언론이 ‘보이지 않는 손’이 민주경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선에서 음모론을 제기했다.그 후 이인제 후보가 3월21일 강원지역의 후보자 합동TV토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경선이 움직인다는 취지로 음모론을 공론화됐다. 특히 이 후보가 그 다음날 여권실세 P,L,K씨 등 3명을 지목,이들을 중심으로 노 후보측이 인위적으로 노풍(盧風)을 일으키려는 음모를 진행중이라고 주장하며 음모론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당시 총재와의 양자대결 지지도에서 앞서는 여론조사를 문항까지 조작,무차별적으로 실시했다는 것이 그 골자였다.민주당 일각,특히 이인제 전 고문을 지지했던 일부 인사들이 아직까지도 음모론을 거두지 않고 있다.그러나 1개월이상 음모론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지만 노풍을 꺾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노 후보진영 및 민주당측의 주장이다.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풍이 주춤거리는 것은 김대통령의 세아들 비리 의혹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인제 전 고문측 일각에서조차 “노풍이 음모론에 의한것이기보다는 노무현 후보진영의 첨단전자매체를 이용한과학적 선거전과함께 기성 정치권의 획기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여론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발생했다.”고 분석할 정도다. 이춘규기자 taein@
  • [탈북 긴급점검] (중)탈북자, 그 평가 및 위상은

    중국 전역에 탈북자가 없는 곳이 없다.심지어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몽골·미얀마·베트남·라오스까지 퍼져있다는 것이 탈북자 구호단체 관계자들의 말이다. 정확한 통계수치는 없지만 96년 북한에 대규모 홍수피해가 난 직후 시작된 탈북자들의 행렬은 97∼98년에 30여만명으로 정점을 이룬 뒤 현재는 10만∼20만명이 중국 등지를 떠도는 것으로 추산된다.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탈북자를 색출,송환하고 있는 데다 식량원조 덕분에 북한의 식량배급체계가 어느 정도 복구된 것도 탈북자가 준 이유다. [누구인가] 탈북자들의 계층과 직업은 다양하다.식량난이가장 심각했던 96∼97년에는 함경도 출신의 광부나 노동자들이 주류였다.헤이룽장(黑龍江)·지린(吉林)·랴오닝(遼寧)성 등 중국 동북3성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은 친척집에기숙하면서 농사나 집안일을 도우며 양식을 얻었다. 98년부터는 탈북자의 출신지가 평안도와 황해도·강원도등 북한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노동당원·군인·의사·교수등 지식인 계층이 합류했다. 식량사정이 다소 나아진 99년부터는 단순 식량구입이 아닌 직업·장사 목적이나 가족을찾기 위해 탈북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탈북자들이 중국에 ‘장기체류’하고 있음을 뜻한다. 여성 탈북자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사단법인 좋은벗들이98∼99년 동북3성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탈북자의 75%가여성이다. 이는 직장과 조직생활에 얽매인 남성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여성이 식량을 구하러 나섰기 때문이다.주부가 끼니를 책임진다는 관습과 여성의 생존이 남성보다쉽다는 것도 한 원인이다. [어떻게 지내나] 중국에 체류하는 탈북자는 대부분 동북3성에 몰려있다.이중 남자들은 숙식을 해결해 주는 조건으로 무보수,또는 중국인 노임의 절반밖에 안되는 저임금에노동력을 착취당하며 살고 있다.주로 산간 오지의 양몰이나 벌목장 인부 등 ‘3D’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중국 공안에 잡혀갈까봐 불안에 떨고 있는 형편이다. 여성들은 초기에 주로 조선족 노총각의 결혼 상대로 소개됐다.그러나 숫자가 늘면서 일시적인 동거상대나 중국인홀아비의 재혼 상대가 되는 사례가 많아졌다.그렇지만 정식 결혼이 아니라 중국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여성들이대부분이다. 실제로 한 탈북 여성은 브로커가 중국돈 3000위안(한화약 50만원)을 받고 중국인에게 팔아넘긴 뒤 몇달 후 그 친구에게 5000위안,다시 또 다른 사람에게 1만위안에 팔려다니기도 했다.산간 오지나 향락업소에 넘겨지고,인신매매를당해 윤락녀로 전락하는 여성들도 많다. 탈북여성 매춘을전문으로 한 전문조직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 주변 장백현 고지대에서 수십개의 마을을 이루고생활하는 탈북자도 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작용] 탈북자들이 늘면서 부작용도 심각한 상태다.우선새로운 ‘이산가족’이 생겨났다. 지난달 북한에서 탈출한유태준(劉泰俊)씨가 대표적인 예다. 청소년 문제도 심각하다.‘꽃제비’로 불리는 이들은 제때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영양실조와 정신적 피폐 등으로 범죄자나 조직폭력배로 전락하기도 한다.단순절도에서 밀수·인신매매·살인 등의 중죄를 짓는 청소년도 허다한 실정이다. 구호단체인 ‘피난처’ 이호택(42) 실장은 “중국 정부가탈북자들의 신분을 보장하고, 북한도 소환된 탈북자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자칫 탈북자는동북아 전체의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준규 전영우 윤창수기자 hihi@ ■국내입국자 분석. 19일 현재까지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모두 2156명이다. 올들어 이미 166명이 들어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겨울에 들어오는 탈북자는 드물었으나 이제는 계절에관계없이 꾸준히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입국하는 탈북자의 숫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94년부터.93년까지 10명 이하이던 입국 탈북자 수가 94년 52명으로 늘더니 99년 148명,2000년 312명,지난해에는 무려 583명이나됐다. 이런 현상은 탈북자의 절대 숫자가 많아졌음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다.오히려 탈북 유형이 초기의 우발적인 ‘기아모면형’에서 ‘이주·이민,기획탈북형’으로 바뀌었음을뜻한다.탈북자들을 돕는 국내외 민간단체와 ‘이주브로커’들이 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는 2000년과 지난해 가족단위의 탈북자가 전체의 40%를넘는 데서도 확인된다. 95년 이후 가족단위 탈북자는 전체의 32∼69%를 차지한다.이 결과 지난해의 경우 여성 탈북자는 289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이르렀다.19세 미만 청소년과 50대 이상 고령층도 각각 23%와 11.1%나 됐다. 최근에는 가족중 한 명이 먼저 들어온 뒤 정부로부터 받은 정착금과 주거지원금 등을 이용해 나머지 가족을 데려오는 사례도 많다. 최근에는 국내 입국전 중국에서 1∼2년씩 거주했던 탈북자들이 많다.노동자나 농민으로 일하며 돈을 모은 뒤 남한으로 오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위성방송과 남한 사람들을 접하면서 남한체제를새롭게 인식하고 남한행을 결행했다는 탈북자들도 많다.중국에서 ‘자본주의의 맛’을 본 뒤 북한으로 되돌아가지않고 남한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이다. 출신지역은 지난해의 경우 함경도가 전체의 79.4%에 이를만큼 압도적으로 많다. 18일 서울에 온 탈북자 25명도 모두 함경도 출신이다.이는 두만강이 평안북도의 압록강보다수량이 적어 건너기에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탈북 전 직업은 노동자가 전체의 절반 정도이나,점차 관리직이나 전문직,예술·체육분야 종사자가 늘고 있다.북한의 체제유지 기반인 ‘조선노동당원’도 상당수에 이른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與경선 돈선거 의혹”

    제주·울산에서 치러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일부후보들이 선거인단에 돈을 뿌리거나 돈을 주고 비당원을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박원순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송두환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표 등 저명 인사 18명으로 구성된 ‘대선감시 시민옴부즈만’은 11일 참여연대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후보자들의돈 살포 의혹을 폭로했다. 이들은 관련자들의 증언과 현장을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상영했다. 시민옴부즈만은 “10일 울산 경선장 근처 식당에서 이인제 후보의 선거운동원인 손모(여)씨가 선거인단 등 30여명에게 점심을 제공했다.”면서 “식대 26만 5000원을 이 후보의 울산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직 국회의원의 운전기사가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시민옴부즈만은 “점심 향응을 받은 선거인단 중 일부는선거 직전 손씨로부터 ‘1번은 이인제를 찍고,2번은 유종근을 찍고,나머지는 마음대로 찍어라.’는 부탁을 받았다. ”고 덧붙였다.옴부즈만이 공개한 영상물에서는 식사를대접받은 50대 여성이 “1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는 진술이 담겨 있었다. 시민옴부즈만은 지난 9일 열린 제주 지역 경선과 관련해“모 대학 컴퓨터 동아리 소속 학생 30여명이 김중권 후보측으로부터 2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고 밝혔다.시민옴부즈만은 돈을 받기로 하고 현장에 나왔던 한 여대생의 증언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했다. 시민옴부즈만은 또 “9일 경선장에서 모 대학 소속 버스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중년여성 10여명이 탄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 대학에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옴부즈만측은 “제주와 울산에서 확인된 불법 선거운동을 민주당 선관위에 고발할 방침”이라면서 후보들이 약속대로 지난 2주 동안의 선거자금 회계장부와 증빙서류 일체를12일까지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임영숙 칼럼] 실직자들이 출마한다면

    수도권 신도시에 사는 ㄱ씨는 요즘 지방선거 출마 준비에한창이다.국제통화기금(IMF) 체제가 시작되기 전 대기업 사장이었던 그는 오랜 실직생활 끝에 시의회 의원으로 새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등산이나 조기체조 등 지역주민 활동에 참여하면서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게 시 행정에 대한 주민 불만사항 등을 수집하며 얼굴 알리기 작업을 하고 있다.역시 IMF 실직자인 ㅂ씨는 서울에서 구청장에 출마할 계획이다.20여년 전 고향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경험을 되살려,사무실을 마련하고 공천을 받고자 하는 정당의 대의원들을 파악해접촉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지구당 위원장이나 중앙당의실세가 후보를 ‘낙점’하던 예전에는 언감생심이었으나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제도가 도입된 이번 선거는 도전해 볼만 하다고 그는 생각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역시 조기퇴직한 언론계의 한선배는 이렇게 말했다.“지금 자신의 능력을 썩히고 있는 고급 인적자원이 어느 때보다 많다.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그들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지방자치에 새바람이 불 것이다.지방의원의 경우 무보수 명예직이라지만각종 수당 등으로 사실상 보수가 지급되고 있지 않은가.” 지방자치에 대한 이런 접근은 너무 순진한 것일 수도 있다. 정치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정치적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도 정치권 진입장벽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선거비용 조달도 만만치 않고,득표활동을 위한 인원동원은 정치를 모르는 일반 시민들로서는 엄두를 내기도 힘든 일이다. 법정선거비용이 기초의회의원 1940여만원,광역의회의원 2950여만원,시·도지사 8580여만원(1998년 지방선거 평균)이라지만 실제로는 그 몇 배 또는 몇십 배가 드는 것이 현실이다. 또 정당공천이 배제된 기초의회 의원후보도 사실상 ‘내천’ 형식의 정당공천을 받고 있고,단체장에 대한 이른바 상향식 공천도 요식 행위에 그치거나 오히려 더 많은 선거 비용이드는 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벌써부터 지적되고 있다. 그렇더라도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새 바람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특히 지방의회선거에 ㄱ씨 같은 사람들이많이 도전하기를 바란다.전문성을 지닌 다양한 인사들이 지방의회로유입된다면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 관심이 높아지고 바람직한 지방자치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들이 지방정치에서 힘을 길러 중앙정치무대로 옮겨 갈 수도 있을 것이고 남은 생애를 봉사하는 자세로 지역발전에 헌신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여성 주의회 의원의 70%,남성의원의 60%가 50대 이후에 지방자치에 진출하고 있다. 1991년 기초·광역의회가 구성돼 지방자치가 부활되고 1995년 단체장 선출 등 지방동시선거를 통해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개막됐으나 아직도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낮다.주민의 무관심과 참여 부족은 지방의회 운영의 가장 큰 문제점이기도 하다.지방의원의 주민대표성에도 문제가 있다. 현재 기초의회의원의 약 절반이 농업·상업·건설업 등 자영업자 출신이다. 지방의회가 의원 구성 측면에서 사회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는 것이다. 의원의 자질과 전문성 부족도 지적되는 문제다. 지방자치에 정치꾼이나 특정 직업군만이 아니라 일반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높여야 한다는 측면에서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환경운동연합이 100여명의 ‘녹색후보’를내고 기초의회 선거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가 하면 여러 시민단체들이 후보 검증작업 등 새로운 형태의 지방선거 참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여성계가 여성후보 발굴을위해 정치교실을 열듯,시민단체들도 평범한 시민들을 위한지방선거 후보교육을 마련해 볼만 하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 학교’라고 한다.지방자치 발전을위해서는 지방자치제도의 개선과 자치단체의 권한 확대도 이루어져야 하지만 주민참여 확대와 의식의 변화가 시급한 과제다. 올해 6월 지방선거가 정치에 대한 우리 국민의 냉소적 태도를 변화시켜 풀뿌리 민주주의가 확실히 뿌리내리고,가지를 뻗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임영숙/ 공공정책연구소장 ysi@
  • [씨줄날줄] 겨울 연가

    ‘겨울 연가’라는 TV 드라마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젊은 연인들이 앞 다투어 남녀 주인공 흉내 내기에 나서며‘최지우식 단발머리’와 ‘배용준식 바람머리’라는 새로운 헤어 스타일을 탄생시켰다고 한다.남녀 주인공의 데이트촬영지였던 강원도 춘천 남이섬과 용평스키장은 젊은 연인들의 순례 명소가 되었다는 것이다.남자 주인공 탤런트 배용준씨의 꽉배기 목도리며 여자 주인공 최지우씨의 몇 개의별로 만든 ‘폴라리스’목걸이는 젊은이들에겐 빼놓을 수없는 액세서리가 되었다고 한다. ‘겨울 연가’는 돌풍을 몰고 올만한 특별한 ‘무엇’이없다는 점에서 더욱 세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20대 여성이 약혼이라는 사회적 제약을 뛰어 넘어 여고 시절 첫 사랑의 영상(映像)을 좇아 간다는 평범한 멜로물이다.그런데도‘뭬야’라는 유행어와 함께 안방의 사극 열풍을 주도했던‘여인천하’를 쉽게 압도했다.시청자 층도 30대를 비롯해20대,40대 그리고 50대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국민 드라마’로 손색이 없다. 사람들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영상이 ‘겨울 연가’ 신드롬을 이끈다고 입을 모은다.곧게 뻗은 포플러나무들이 질서 정연한 숲을 이룬 남이섬 자체가 여고 시절의 맑고깨끗한 첫사랑의 형상이라는 것이다.유난히 새하얀 용평 일대의 백설이 약혼이라는 사회적 제약을 넘어 빠져들 만한사랑의 순수성을 은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 사랑의 순수성을 대사나 사건 전개가 아니라 영상으로 표현해 감흥을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사극이나 시대극에 대한 반발 심리가 ‘겨울연가’ 신드롬을 가져왔다는 분석도 있다.권모 술수도 서슴지 않는 권력 지향적 행태가 안방의 저항감을 불러 왔다는것이다.복선을 깔아 상대를 궁지에 몰아 넣는 발상이 드라마이지만 혐오스럽다는 얘기다.상황 설정이 다소 작위적이더라도 자기 감정에 충실하게 살아 가는 이야기가 오히려진한 감동을 주는 세태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겨울 연가’ 신드롬은 첫 사랑의 순수성과 아름다운 영상 그리고 진솔한 스토리가 엮어 낸 새로운 사회 정서일 것이다.충격 요법으로 상대를 충동질하거나,복선을 깔아 상대를궁지에 몰아 넣기는 이제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목청을 높여 상대를 설득하려 하기보다 진솔한 언행으로 감동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새로운 가치 창출의 징후일 수도 있다.‘겨울 연가’가 오래오래 메아리쳤으면 좋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박지원씨 정책특보 기용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9일 교육부총리에 이상주(李相周) 청와대 비서실장을 임명하는 등 장관(급) 9명을 교체했다. 또 청와대 비서실도 개편,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을비서실장에 임명하고 수석비서관 8명 중 6명을 바꿨다.신설된 대통령 정책특보(장관급)에는 박지원(朴智元) 전 정책기획수석이 기용됐다. 이날 개각에서 통일부장관에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차관,법무부장관에 송정호(宋正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기획예산처장관에 장승우(張丞玗) 금융통화위원이 기용됐다. 김 대통령은 민주당적을 가진 정치인 출신 장관들을 모두교체,과기부장관에 채영복(蔡永福)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보건복지부장관에 이태복(李泰馥) 복지노동수석,노동부장관에 방용석(方鏞錫) 가스안전공사 사장,산자부장관에 신국환(辛國煥) 전 산자부장관,중소기업특별위원장에 한준호(韓埈皓)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진념(陳稔) 경제부총리,신건(辛建) 국정원장,한승수(韓昇洙) 외교부장관 등은 유임됐다. 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 김진표(金振杓) 재경부차관,정무수석에 조순용(趙淳容) KBS보도국 주간,경제수석에 한덕수(韓悳洙) 정책기획수석,복지노동수석에 김상남(金相男) 전 노동부차관이 임명됐다. 특히 청와대 대변인인 공보수석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박선숙(朴仙淑) 공보기획비서관이 승진,임명됐다.외교안보수석에는 임성준(任晟準) 외교부 차관보가 내정됐다. 이상주 실장은 “국정의 안정을 기하기 위해 총리와 경제팀을 유임시키고 전문성과 함께 지역을 안배했으며 새 내각에50대 신진인사를 대거 기용하는 한편 선거중립을 위해 정당출신 현역 의원들을 당에 복귀시켰다.”고 개각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청와대 비서실도 4대 과제와 4대 행사를 좀 더체계적으로 추진하고 대통령을 더욱 잘 보좌하기 위해 진용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정부는 내각 및 청와대 개편이 이뤄짐에 따라 금명간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주부 괴롭히는 ‘마음의 병’ 우울증

    24개월 된 아기의 엄마인 30대 J씨. 그녀는 출산 후 갑자기 신경질적으로 변한 자신의 성격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어떨 땐 기분이 너무 좋았다가 다른 때는 조그마한 일에도괜스레 신경질적이 되기도 한다. 특히 안좋은 소식을 접했다거나 누가 조금이라도 듣기 싫은 소리를 하면 화가 치밀어 어쩔 줄을 몰라한다.그러다 고래 고래 고함을 지르거나 옆에 휴지통이 있을 경우 집어 던져 버리면 조금 기분이 가라앉는 것 같다. 결혼 전이나 출산 전 낙천적이란 말을 듣던 그녀는 양육과시댁의 경제적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우울증이 심해지자 남편과 동생이 그녀에게 권유해 정신과를 찾게 됐다. 52세의 주부 A씨. 지난 해 5월 남편이 승진해 해외 지사로 파견 발령을 받아나갔다. 아들은 올 초 미국 유학을 떠났고 큰딸은 결혼해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그녀는 아침에 일어나면기운이 없고 이유없이 울음이 나고 TV에서 환자가 나오면자신도 병에 걸려 죽게 될 것 같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세가 나타났고시간이 지날수록 여기저기 몸이 아프고 소화도 되지 않았다.자신이 아무에게도 필요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생각과 남편과 자식들이 보기에 부끄러운 사람이라는 느낌에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누워있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괴로운 마음에살고 싶지 않아 수면제를 모아 두었으나 이를 본 동생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다. ‘마음의 병’ 우울증이 특히 30∼50대 주부들을 괴롭히고있다. 이민수 고대 안암병원 우울증센터 소장은 “슬프거나 울적한 느낌이 기분상의 문제를 넘어서 신체와 사고의 여러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쳐 개인 활동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상태를 우울증이라고 한다.”면서 “여성의 경우 주요 우울 장애의 유병율이 남성보다 1.5∼2.5배 높다.”고말했다. [원인] 이 소장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남성에 비해 여전히 열등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좌절감·실망감이나 자식들이 성장하고 독립해감에 따라 느끼게 되는 공허감 등이 우울증의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또 중년기로 접어들면서변화하는 호르몬 분비 등도 우울증을 일으키는 한 요인이다. 이만홍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40,50대중년 주부들에게서 발생하는 우울증은 배우자와의 사별,자녀 분가,경제적 손실,실직,폐경 등 유발 인자가 뚜렷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가족중 우울증이 있는 경우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쌍생아연구,가계 연구,입양아 연구 등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우울증 가족력이 있으면 보통 사람에 비해 발병율이 5∼15배 높다. 인격적 측면에서는 자존심이 낮고 대인관계에서 의존적인사람에게서 우울증이 많다. 대사 장애나 내분비 장애,심혈관계 질환,종양 등 신체 질환에 걸려 있는 경우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으며 질환이 심각할수록 우울증 빈도가 높아진다.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이전같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치료] 신촌세브란스병원의 이 교수는 “우울증 치료법 가운데 가장 좋은 방법은 약물 치료”라고 강조했다.그는 “치료제를 고를 때는 환자 본인에게 가장 알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담당 의사와 상의할 때 혹시우울증 치료를 받은 가족,친척이 있다면 효과가 좋았던 약을 의사에게 알려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우울제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복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었다. 우울증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 외에 우울증을 일으킨 내적 갈등이나 주변 상황에서의 문제들을 발견하고 해결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신과 의사와의 면담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을 정신치료라고 한다. 이 교수는 “정신치료 과정에서 환자는 자신의 힘든 점을말하고 공감을 받게 되며 심리적인 갈등을 해결하거나 자신에 대해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치료를 통한 심리적 안정,사고방식의 전환,대인관계에 대한 이해 등이 우울증을 호전시킨다는 것이었다. 우울증 환자는 자신의 생활태도에 변화를 줘 운동량을 늘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 흥겨운 음악을 자주 듣고 여행 등 취미활동을 늘려보는것도 괜찮다.자신을 잘 이해하는 사람과 허심탄회한 대화를많이나누는 것도 좋다. 유상덕기자 youni@ ■스트레스 제때 풀고 대인관계 활발히. 적극적인 사고 방식과 자신감있는 생활 태도로 지속적인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을 쌓아두지 말고적절히 표현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때그때마다 해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대 안암병원의 이 소장은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세우는 등 자기자신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자신에게 과도한 책임감을 지우지 않는 것이예방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그는 “다른 사람과 자주어울리고 즐겁고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하거나 남을 위해일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 집중취재/ 공공근로자 ‘복지사각’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실업자를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마련이 시급하다.이들은 대부분 40∼50대 중장년인 데다 사실상 재취업이 어려운 저학력·저소득 계층이 주를 이룬다.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이들의 공공근로 기간을 늘리거나 민간위탁사업을 활성화하는 등의 고용대책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2만여명에 이른 공공근로자의 실태와 대안을 짚어본다. [실태] 박길봉씨(50·서울 노원구 상계4동)는 지난 97년말외환위기와 함께 일자리(제본업)를 잃었다.여러 곳을 알아보지만 나이가 많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 안정적인 취업은불가능한 처지다.미혼인 박씨는 80세 노모를 부양하면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건강마저 악화돼 건설일용직도 자주 나가기 어렵다.노모 명의로 된 10평 남짓의 연립주택이 있어기초생활보장대상자도 될 수 없다.공공근로 말고는 달리 뾰족한 대안이 없다. 지난 98년초 실직 이후 숲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을 하는 하복남씨(52·서울 노원구).그동안 기술교육도 받고,영림사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도 했지만 숲가꾸기 사업이 한시적이어서 초조해한다.주부 최봉희씨(40)는 3년전 남편이 실직후 가출해 초등 4년생 아들과 살고 있다.마땅히 의지할 친척도 없어 녹지가꾸기 공공근로일로 3년째 생계를 유지하고있다.식당일과 같은 임시·일용직은 하루 12시간 근무라 어린 아들을 돌봐야 하는 최씨에겐 마땅치 않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는 총 42만6,367명.이중 73%가 40∼65세의 고령층이다.이들의 공공근로 참여 비중은 98년 이후 70%선을 유지하고 있다.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성이 차지한다. 또 61.9%가 중졸 이하 저학력층으로 공공근로사업 참여자의 대부분이 고연령·저학력·저기능의 1년 이상 장기실업자로 나타났다.1년간 4단계로 나뉘는 공공근로는 4단계 연속참여가 불가능해 3개월은 건설일용직 시장에 나가거나 완전 실업상태로 있어야 한다.이들은 사실상 재취업이 어려운취약계층이다. 정부는 매년 실업률이 떨어지는 만큼 공공근로 규모를 줄여야 한다며 올해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26% 감소한 3,500억원으로 책정했다.고용인원도 절반이상 준 17만5,000명선으로 잡고 있다. [일자리 부족] 노동시장에서 이 취약계층을 고용할 수 있는일자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말현재 일용건설직과 3D 기능직을 제외한 상용 단순노무 관련부족인원은 4,398명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공공근로 신청자는 64만명에 달했다.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관계자는 “단순노무직 공공근로자중 40세 이상 고연령층의 재취업률은 20%에도 못미치는 데다 이들이 구하는새로운 일자리란 게 일용건설직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이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중소기업 3D업종에 취업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취약계층을 3D업종에 취업시킬 것을 고려했으나 실사결과 업체들이 안전사고를 우려,고용을 기피하고있다”고 밝혔다.경기가 좋아져도 취약계층의 취업 사정이풀리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실업극복운동본부가 최근 인천·경남지역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등 5,0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50% 이상이 정부의 고용안정대책중 공공근로가 가장 도움이 됐다고 꼽았다.공공근로 시행부서의 실무자 62%도 공공근로사업이 안정적으로 전환,제도화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노동연구원 강병구(姜秉玖)박사는 “공공근로자들은 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나 노동능력이 있어 자칫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머물 수 있다”면서 “정부가 공공근로사업을 한시적 미봉책으로 규정해 축소운영을 계획하기보다 이 취약계층의 생계를 책임지는 노동시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어느 공공근로자의 하소연. “나이는 많은데 일자리는 없고….그저 막막할 따름입니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김선국씨(58)는 매일 아침이면 동작구청을 찾는다.공원청소·제설 등 일용 공공근로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다.그나마 이 일도 다음달 28일이면 끝난다. 그 이후엔 어떻게 생계를 꾸릴지 갈피조차 잡히지 않는다. “구직센터는 나가 봐야 허탕만 치고 돌아옵니다.나이 많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 사람들을 원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죠.” 지난해 1월 공공근로에 참여하기 전까지양씨는 건축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했다.나이가 많지만 지금도 보수가 조금나은 건축일용직이 나오면 그쪽으로 나갈 작정이다.특정인으로 한정되는 정규 공공근로사업에 등록하지 않는 것도 이때문이다. 양씨는 IMF 경제위기 전까지만 해도 방충망 등 각종 잡화를 수출입하는 작은 중소 무역업체에서 일했다.외국인 바이어를 만나 가격도 흥정하는 등 나름대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야간 중학교를 겨우 나온 학력이지만 일을 하면서 학원도 꾸준히 다니는 등 영어도 곧잘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위기와 함께 환차손으로 회사가 문을 닫자 공사판 일용근로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가뜩이나 일감이줄어드는 요즘 같은 겨울철에 양씨는 아예 일도 할 수 없는처지가 된다. “그나마 공공근로사업 덕택에 하루 일당 5만원 정도를 꼬박 받으며 살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양씨의 벌이로 서울에서 두 식구 살기는 여의치 않다.그래서 부인도 간간이 파출부 일을 나간다.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살얼음판 신세다. 자녀들도 IMF때 일자리를 잃어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며친구집에 나가 살고 있다고 한숨 짓는다. 양씨는 “3월이 돼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공사판에도 일거리가 좀 생기지 않겠느냐”며 짙은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주현진기자. ■전문가 제언/ “근로기간 배이상 늘려야”. 실업자에게 한시적 일자리를 제공해 생계보전을 돕고,근로의욕과 취업을 유도하는 게 공공근로의 주된 목적이다.예산낭비라는 일각의 비난도 있지만 공공근로 사업은 지난 98년5월부터 시행돼 지금까지 65만여명이 참여했다. 공공근로는 IMF 경제위기로 인한 대량실업을 부분적으로흡수하면서 부족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한다. 실업률이 3%대로 떨어졌지만 올해도 일부 지자체를제외한 전국에서 시행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40∼65세 고연령,초등졸 이하의 저학력·저기능의 장기실업자라는 특징을 갖는다.경제상황이 좋아지더라도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인 것이다. 이 때문에 공공근로사업은 이들에게 ‘한시적인’ 보호대책을 넘어 주된 생계수단으로 발전해야 한다. 우선 공공근로를 중장년 장기실업자를 위한 고용대책으로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근로 기간을 현재 3개월에서 최소 6개월∼1년 단위로 연장해 기타 고용서비스와 연계해야 한다. 예컨대 민간위탁사업을 통해 개발된 대표적 공공근로사업을 연장,참가자들이 노하우를 축적해 창업도 가능토록 해야한다. 간병인 사업,저소득층 집수리 사업,사랑의 도시락 배달사업,자원재활용사업(폐컴퓨터·헌옷·가전제품 등) 등이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공공근로사업은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공공근로사업 참가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구조조정 과정에서 심화된 부의 양극화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신양 자활센터 연구원. ■선진국 사례. 프랑스·벨기에·독일·영국·스웨덴 등 유럽 선진국은 공공근로사업을 ‘공공근로+α(사회복지)’의 형태인 ‘협동조합 제도’로 운용하고 있다. 인건비만 주는 우리나라의 단기간 공공근로보다 발전한 것이다. 협동조합에는 노숙자,구직자,실업수당을 받지 못하는 장기실업자,저학력·저기능의 한계계층,노동시장에서 배제된 이들을 일정비율 이상(보통 80%) 포함시켜야 한다. 조합에는 기본 취약계층인 신체·정신·청각장애인,정신치료기관에서 치료 중이거나 알코올·환각제 소비후 약물치료과정에 있는 자, 수감자,이민자,정치 망명자들도 참여할 수있다. 선진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취약계층을 전통적 부적격자(불구자·고아 등),사회보장정책의 혜택을 입지 못하는 자(수감자,알코올 중독자 등),저학력·저기능의 한계계층까지로본다. 조합의 운영은 공공기관,비영리 단체,지자체 등이 맡는다. 이들은 정부·민간으로부터 사업을 따내 일자리를 창출하고근로자에게는 단체협약권과 고용보험의 혜택을 준다. 조합은 또 창업지원,직업훈련,사회·심리적 상담 등 다른복지프로그램도 함께 근로자에게 제공한다. 프랑스의 경우 조합원에게 일정기간(최대한 2년) 법정 최저임금 수준이나 업종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준다.평균자활기간은 9개월이며,이 기간 노동법의 적용을 받는다. 독일은 조합원의 90%는 12∼18개월간,나머지 10%는 무기한으로 고용계약을 체결한다.평균 고용계약 기간은 1년이다. 주현진기자 jhj@
  • 새해맞이 여론조사/ 경제 전망

    우리 국민들은 올해 경제상황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10명 중 8명 이상이 올해 살림살이가 최소한 지난해보다는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절반 정도는 경기가 올해 안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지난해말부터 각종 거시경제 지표가 좋게 바뀐 영향이 커 보인다. 또 당장의 가시효과(경기부양)보다는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춰 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이런 생각들은 젊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그리고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두드러진다. ‘2002년 가계생활이 2001년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보는가’라는 물음에 35.0%는 ‘(지난해보다 더)나아질 것’이라고 했다.‘약간 나아진다’는 32.2%,‘매우 나아진다’는 2.8%였다. 반대로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3.5%(약간 11.5%, 매우 2.0%)였다.가장 많은 50.9%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대한매일이 지난해,새해를 맞아 똑같은 내용으로 했던 설문조사와 크게 상반되는 결과다.지난해에는 가장 많은47.8%의 응답자가가계생활이 전년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었다.‘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3.9%에 불과했다. 새해 전망이 1년새 확연히 달라진 것은 지난 연말부터 본격화된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경제지표 호전과 환율 안정·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여성(31.1%)보다는 남성(39%)에게서 더 많이 나왔다.또 20대 41.8%,30대 35.3%,40대 32.7%,50대 26.3% 등 젊을수록,전문대 이상 38.2%,고졸 이하 34.1%,중졸 이하 27.5% 등 학력이 높을수록 낙관적인 생각이 강했다.직업별로 학생과 판매서비스업자,사무관리직 종사자들은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지만 농림·축산·어업 종사자들은 조사대상 가운데 가장 비관적이었다.42.2%가 새해생활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쌀값 폭락,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뉴라운드) 출범,일본 등 주변국의 배타적 어업정책 등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국내외 산업환경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소득규모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월 소득 100만원 이하인사람들은 ‘나아진다’와 ‘나빠진다’가 각각 25.4%와 26. 9%로 비슷했지만 ‘200만원대’와 ‘300만원 이상’은 긍정과 부정이 각각 39.0%와 9.5%,40.5%와 10.3%였다. ‘경기가 언제쯤 회복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올해’(47.9%)와 ‘내년 이후’(47.5%)가 엇비슷하게 나왔다. 올해 안에 경기가 회복된다고 답한 479명 가운데서는 3·4분기를 꼽은 사람이 198명으로 가장 많았다.4·4분기,2·4분기,1·4분기 순이었다.연내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광주·호남(56.7%)과 서울(55.6%) 충청(49.6%)에서 많이 나왔으며 2003년 이후라는 응답은 강원(63.6%) 대구·경북(61%)이 다른 곳보다 10%포인트 이상 비중이 높았다. 직업별로 자영업자와 사무관리직·생산기술직 종사자들이연내 경기회복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다. 반면 올해 가계생활 전망에 대해 가장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던 농림·축산·어업 종사자들은 이 문항에서도 가장 많은 53.0%가 내년 이후라고 답해 비슷한 기조를 유지했다. ‘구조조정과 경기부양 중 어디에 경제정책의 역점을 두어야 하나’라는 질문에는 55.4%가 ‘경기회복이 늦어지더라도 확실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적극적인 경기부양이 우선’이라는 응답은 42.5%였다. 기업·금융 구조조정의 직접 영향에서 비껴나 있는 자영업자,농림·축산·어업 종사자들은 구조조정에 더 많은 무게를 실었다.반면 주부와 샐러리맨(사무관리직·생산기술직)들에게서는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답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나왔다. 자신이나 남편에게 닥칠 수 있는 명예퇴직 등 고용불안에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남성은 61.8%가 구조조정 우선론을 편 반면 여성은 49. 2%만이 구조조정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주부들의 가장 실직에 대한 우려는 물론이고,여성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돼 있는 국내 노동시장의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여당의 지지기반인 광주·호남지역 응답자들은 65%가 구조조정에 무게를 뒀다.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온구조조정에 대한 지지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반면야당 성향이 강한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에서는 경기부양이 55.1%, 50.0%로 구조조정보다 더 많이 나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여성정치시대 본격 개막/ “절반의 자리 당당하게 찾자”

    본격적인 여성정치시대가 열린다. 6월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열리는 올해는 이땅의 여성들이처음으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게된 1948년과 지자체 선거가 처음 실시된 1991년 이래 가장 큰 의미를 갖는 해로 기록될 것이다. 현재 각 정당은 경쟁적으로 여성의 정치참여를 확대하는 정치관계법 개정안을 마련했고 여야가 오랜 만에 입을 모아 지방자치제에서 여성후보 2,002명에 도전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여성의 정치참여가 여성운동의 핵심의제로 부각된지 10여년만에 드디어 한국정치계가 여성을 부르고 있다. [여성정치인 얼마나 늘어날까] 새해 첫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이는 정치관계법 개정안은 광역의회 비례대표후보 공천시 50% 여성할당제를 의무화하고,국회의원·광역의회 선출직 후보 공천시 30% 여성할당제를 도입하는 내용을담고있다.지역구 30%의 경우 강제 규정으로 하자는 한나라당과 임의조항으로 위헌소지를 없애자는 민주당안이 맞서 있지만 별로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법안대로 확정된다면 광역의회 비례대표가 현재 27명에서50%로 상향조정돼 37명으로 10명 정도 늘어난다.지역구 30%할당제로 공천받게 될 여성이 전원당선될 경우 그 숫자는 현재 14명에서 185명으로 대폭 증가한다. 그렇게 된다면 전체 광역의회 의원 690명 가운데 여성은 222명으로 30%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3,490명 기초의원 중 1.6%에 지나지 않는 여성의원은 올 선거에서 2,002명의 여성후보가 나선다면 당선 가능성은 상상을 초월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여성계를 고무시키고있다. [왜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해야하나] 학자들은 소수가 다수에 맞서 자신의 의사를 펼칠 수 있는 최소한의 비율을 30%로본다.30%이상의 여성이 정치에 참여해야 비로소 남성 중심사회의 비리가 없어질 뿐아니라 여성정책이 마련되는 등 양성평등사회의 장점이 되살아난다는 것이다.선진외국에선 이같은 이론이 실제로 증명되고 있다. 여성의원이 많은 나라일수록 ‘맑은 나라’라는 인식은 지난해 3월 세계은행(IBRD)의 보고에서도 나타나 있다.부정없는 나라로 꼽히는 핀란드,덴마크,스웨덴 등은 의회와 지방의회에서 모두여성이 40%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더욱이 남성의원과 달리 여성의원들은 개인적 발전이나정치인으로서의 경력 등보다는 ‘지역사회봉사’를 위해 출마하고 있음이 국내외 동일하게 나오고 있다. 더욱이 민생정치가 정치의 본질이요,핵심과제라고 한다면여성의 정치참여는 여성 개개인의 권익신장 차원에서뿐 아니라 국가발전전략의 하나로 여겨지게된 것이다. 여성의 정치참여는 소수로서 상대적 불리함을 받아온 여성들의 갈망이기도 하지만 정의로운 사회,신뢰하는 사회가 되지않고는 우리 사회발전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문제의식과도맞 닿아 있다. [한국여성의 지위는 아직도 후진국?] 유엔개발계획(UNDP)에의하면 전세계 174개국 중 여성의 교육·재산·평균수명을기준으로 산정하는 여성개발지수(GDI)는 한국이 30위다.그러나 여성의 전문직 종사율·여성의원수·소득수준을 기초로산출하는 여성권한지수(GEM)는 78위에 불과하다.교육받은 여성들이 정작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 수치를 통해 드러난다.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은 “제도적 개선없이 지금대로의 증가 속도에만 맡겨둔다면 500년 후에도 남녀평등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고 전제,▲정치를 중요한 직업의하나로 선택할 수 있는 여성 ▲여성후보를 배출할 수 있는인력양성 ▲여성후보에게 한 표를 던질 수 있는 유권자의 의식변화 ▲그리고 50.8%나 되는 여성유권자들의 파워를 인식하며 유기적인 관계를 갖는 것 등이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현실의 장벽’ 적극 참여로 극복. “우리는 리더다!” “우리는 내일의 여성정치가다!” 여대생들의 투명하고 자신에 넘친 함성이 새해 아침을 열었다. 꿈은 드높지만 마땅한 직장 구하기조차 녹록치 않은 현실을 접하면서 점차 자신감을 잃어간다는 대학생활.그러나 이들은 이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여성부에서 전국 여자대학생 대표를 위해 최근 주최한 2박3일간의 ‘여대생정치훈련캠프’에 참가한 여대생 50명의 얼굴은 내일의 리더라는 자부심에 반짝였다. 충남 천안의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여대생캠프는한국여성개발원과 세종리더십개발원이 함께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처음 시도됐다.강좌는 리더십 훈련,정치리더의 비전 만들기 등 8개 실무적인 내용으로 구성됐다.참가자들이 가장큰 관심을 가진 것은 ‘여성정책실습-50대50 법안 터부토론’이었다.지난해 프랑스에서 실시된 남녀동수법안은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여성의 권한지수가 저조했던 프랑스의 지방의회 여성의원의 숫자를 하루아침에 48%로 끌어올리는데 성공을 가져온,일명 ‘50대50 법안’에 대해 찬반 양측으로 팽팽하게 나눠 토론이 진행됐다. 이들의 토론 중 특이한 점은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자신이 맡은 역할에 따라 논리를 펼쳐가야하는 형식이라는 점.제비뽑기로 선정된 찬·반 토론자를 중심으로 발언할 논거와자료를 제공해 주는 보조자,심판관과 배심원단,방청객 등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토론을 해나갔다.‘특혜,차별,평등,능력’등 터부단어로 지정된 단어를 사용하면 벌칙이 주어진다. “평등을 위한 투쟁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다”“의식의 변화가 남녀평등을 보장하는 것이아니다”“정치적 행위만이 역사를 앞당길 수 있다” 적극적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찬성의견팀은 프랑스 정치가의 발언을 인용하며 여성인력의 사회 활용화는 평등이란 가치에 앞서 경제적인 이득으로 먼저 이해돼야한다며 발언을 마쳤다. 이에 맞서 반대팀의 의견발표가 이어졌다.논리를 더하기 위해 작전타임을 활용하며 자료를 보완했다.“정치인을 성으로 구분하지 말라”“역량있는 여성정치인은 여성할당제의 소산이 아니다”는 지적이 팽팽하게 맞섰다. 오후부터 시작된 토론은 저녁식사후까지 이어졌다.결국 10명 배심원 중 5명이 찬성,2명이 반대,3명이 기권을 표해 결론을 ‘유보’함으로 앞으로 토론의 여지를 남겨뒀다. ‘인간’정치인을 원했으나 현실정치에서 여성의 비중이 남아프리카만도 못함을 알게되면서 ‘여성정치’에 눈떴다는참석자 배은혜양(명지대 정외과 3년)은 “지식이 너무 얕고논거의 틀이 확립되지않아 스스로 훈련을 많이 해야겠다는생각을 했다”고 토론의 성과를 정리했다.또 개인적으로는정치에 관심갖는 여성이 극소수인현실에서 이렇게 관심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지역복지에 관심이 많다는 김한경양(충남대 사회복지학과 3)은 “정치라면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이라고 잘못 알고있는여성들에게 이런 정치교육이 앞으로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본선보다 더 힘든 ‘공천따기'. [공천이 문제다] 친여성정책을 경쟁적으로 앞세우고 있지만정작 정당내 분위기가 ‘민주적이지 않다’는 것은 분명 여성정치참여의 걸림돌이다.남성위주의 지구당 구성은 물론 공천심사위원회에서도 여성이 철저하게 배제되고 있어 여성의정치참여는 쉽지않다.여성의 정당참여는 평당원이 대부분으로 선거나 행사시에 동원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여성이 힘을 갖기 위해서 정당내 여성의 지위향상이 급선무다. [의식이 문제다] 여성은 여성을 안 뽑는다?여성을 찍으면 괜히 사표된다?정치불신임은 남성과 여성의 구별이 없지만 여성이 입후보해도 잘 선출되지않는다는 것은 편협한 선입관에 지나지않음이 증명되고 있다. [교육이 없다]여성을 위한 정치교육은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그중 지난해 10월,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위해 ‘여성후보자과정 개설’을 한 것은 확실히 달라진 여성의 정치참여 위상을 보여주는 예다. 지난 10월부터 2박3일간씩 4차례에 걸쳐 진행된 중앙선관위 연수에는 30명씩 총 120명이 참석했다. [자금도 없다]여성의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여성후보들의 자금부족’을 40%이상의 의원들이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돈이 난무하는 선거현장에서 자금부족은 여성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임에 분명하다.그러나 정치풍토가 깨끗해져야 한다는 당위성의 대안은 여성의 정치참여 뿐이다.
  • 새해맞이 여론조사/ 월드컵 축구

    우리나라 국민 81.2%는 2002월드컵축구대회 개최가 경제회복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56%는 한국이 월드컵 본선 16강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매일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대상자 1,000명 가운데 월드컵 개최가 국내 경기에 ‘매우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0.1%인 201명, ‘대체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61.1%인 611명으로 모두 81.2%가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반면 ‘별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7%인 170명,‘전혀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0.9%인 9명으로 나타나부정적인 견해는 비교적 적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84.8%가 월드컵 개최가 경제에 긍정적인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반면 같은 반응을 보인 여성은 77.8%로 남성보다 약간 적었다. 또 권역별로 긍정적견해를 살펴보면 영남지역 거주자의 86.8%, 수도권 80.8%,호남 79.2%,충청 74.7%,강원 72.7% 등의 순으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반드시’가 16.3%,‘아마도’가 39.7%로 나타났다. 반대로 ‘어렵다’는 35.1%였고 ‘불가능’이라는 반응도6.3%로 나타났다.성별로 나누면 16강 가능성을 희망적으로내다본 의견은 여성이 58.1%로 남성의 53.9%보다 높았다. 연령층별로는 50대가 63.5%,20대 58.6%,60대 이상 55.2%순으로 차이를 보였다.그러나 20대 연령층 가운데에는 부정적인 의견도 41%로 비교적 많아 30대의 46.3%와 40대의45.3%와 비슷했다. 이는 축구경기에 비교적 무관심한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무응답이 2.4∼9.6%로 높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한수기자 onekor@
  • 집중취재/ 중장년 실업 실태

    일자리는 많아도 받아주는 곳은 없다.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중장년 실업자가 급증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눈높이를 낮추기도 어렵지만 낮춘다고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어서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중장년층 실업자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중소기업 적응 안돼] 경기도 시화공단에서 계란판을 찍는종업원 40인 규모의 펄프몰드 중소 제조업체인 P사.지난해초 제지업계 선두주자인 U사에서 전무급 임원을 지내다 명퇴한 A씨(57)를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소개받았다.대기업의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실업보조금 지급기간(6개월)이 끝난 뒤에도 고용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P사 사장 Y모씨는 “기술이란 게 기술자간에 마음과 호흡이 맞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들어온 사람은 나름대로콧대가 세고 기존에 있는 사람들은 반발해 신기술은커녕 조직의 효율성만 떨어뜨렸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좀 지나면 융화가 되려니 기다렸지만 1년동안 토닥거리다 결국 A씨는 회사를떠났다.이후 정부 보조금이 나오는 실업자들은 단순노무직으로 1명 정도만 고용해 쓰고 있다. [바다에서 바늘 건지기] D보험사에 근무하다 지난해 말 명예퇴직한 신모씨(44·서울 구로구).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을 잃고 일자리를 찾아 백방으로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모두반송돼 왔다.한결같이 ‘나이가 많다’는 게 주된 이유다. 늦은 나이에 결혼, 초등학교 5학년 딸과 2학년 아들을 둔가장으로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으로 하루하루가견디기 힘들었다. 1년여 방황끝에 현재 판촉용 선물에 이름을 새겨 납품하는일을 하고 있다.보험 설계사들이 개인 판촉을 위해 쓰는 각종 생활용품에 연락처와 이름을 새겨주는 일이다. L그룹사에 근무하다 지난 98년 퇴직한 윤모씨(43)도 중년실업자로 생활하다 최근 학원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윤씨는 취직을 해보려고 여러 곳을 기웃거렸으나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했다.다행히 아내가 직장에 다니고 있어 급박한 상황은 면했지만 집안의 가장으로서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그는 “이제 취직은 어려워 포기했다.”면서 “퇴직금과비축해 놓은 돈으로 영어영재학원 체인점을 낼 준비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사무실 임대료,교사영입,인테리어 비용 등 5억여원을 들여모험을 시작하는 것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재취업자 이직률 60%] 노동부에 따르면 고용안정센터,지방자치단체 등을 3개월마다 방문해 정부에 재취업 의사를 밝히는 6개월이상 실직 40∼50대 중장년 인력은 지난 11월 현재 1만6,000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고졸이하 학력으로 단순노무직을 원하고 있다. 이들을 고용하려는 업체는 구인표,사업자등록증,고용·산업재해보험 및 국민연금·의료보험 가입여부만 확인되면 고용안정센터에서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고 지원금도 받는다.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재취업하는 사람들의 3개월미만 이직률이 60%를 넘는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고용업체에 막상 가보면 컨테이너 박스에서근무하는 등 작업환경이 대부분 열악해 재취업자들이 오래머물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진상 주현진기자 jhj@. ■전문가 제언/ 적정한 임금체계 구축 시급. 한번 퇴출되면 사실상 재취업이 불가능한 40∼50대 중장년실업자의 양산을 막으려면 임금의 유연성, 사회 인프라 구축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동연구원 강순희(康淳熙)박사는 “식당 등 자영업이 과잉상태에 달한 만큼 창업을 위한 자금지원 등의 대안보다근본적 예방조치가 더 중요하다”면서 “중장년층은 연차가높아 노하우는 많지만 일의 수행능력 면에서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적정한 임금체계가 새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금과 승진체계는 연차가 아닌 능력위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전반의 인식변화도 따라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국대 김태기(金兌基·경제학) 교수는 “현재 직업훈련및 개발 프로그램이 IT 등 정보통신 관련분야에 편중돼 있다”면서 “직업과 연계될 수 있는 다양한 틈새 직업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중장년 실업자는 “물가가 너무 비싸 막연히 눈높이만낮춰선 생활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면서 “자녀의 학자금등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숭실대 조준모 교수는 “인적자본을 잘 활용하려면 임금의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있는 만큼 40∼50대 중장년 실업자들은 과거의 임금 프리미엄을 보고 직업을 찾을 수 없음을 인식,어떤 일이든 맡아장기실업자로 전락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직업훈련이 취업으로 바로 연계되려면 정부가 지원금을 기업에 줘 기업이 직업훈련을 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여러 업체가 연계해 직업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中企상무 명퇴자 苦言. ”눈높이를 낮추기보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바닥부터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여성회관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박동진(朴東鎭·46)씨.그는 새로 시작하려면 과거에 대한 모든 미련과 아쉬움을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위치였다.서울고와 서울대 농대를졸업한 그는 건실한 중소기업C통상의 상무로 재직했다. 월수입 350만원정도로 서울 송파구의 31평형 아파트에서 아내·아들과 단란한 생활을 꾸렸다.3년간 해외주재원 경험도 있고 외국 출장도 많이 다녔던중산층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경제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명예퇴직을 했다. 지난 98년초 경험을 살려 원자재수입 무역업을 시작했으나뜻대로 풀리지 않았다.당시 환율이 달러당 2,000원까지 급등해 수억여원의 환차손을 입고 뜻을 접었다.이후 재취업을위해 수십 곳의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면접을 봤다. 눈높이를 낮춰 영세업체에도 지원을 했지만 번번이 헛걸음이었다. 40대 중반의 나이로 재취업을 하는 건 꿈도 꿀 수 없었다는 아픔만 얻었다.“무엇보다 마음을 추스르기가 어려웠습니다.서울에 계속 있으면 옛 생각 때문에 마음만 혼란스럽고 용기도 나지 않아 어디든 떠나기로 했죠.” 박씨는 고민끝에 99년 5월말 제주도 서귀포로 갔다. 땅을빌려 귤농사를 해 볼 계획이었으나 귤값이 내리 하향세를면치 못해 여의치 않았다. 결국 같은 해 7월 서귀포 관광지에서 영어 안내도우미 공공근로를 시작했다.한달 수입은 40만원에 그쳤다. “처음에는 너무 창피하고 곤혹스러웠습니다.과거의 학력,경력,나이,환경 등이 스스로에게 과연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상당기간 회의를 가져다 주더군요.때론 서울에서 놀러온사람을 만나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왜 서울에서 내려와 저런 일을 할까 이상하게 여기는 주변의 눈길도 편치 않았습니다.” 박씨는 그래도 묵묵히 일했다. 통역일을 하는 만큼 영어공부도 꾸준히 했다.올 2월초에는서귀포 여성회관 영어강사 모집에 응시해 5대 1의 경쟁을뚫고 합격했다.주 5일간 100여명 정도를 가르친다.보람도있고 월수도 140만원으로 늘었다. 그는 앞으로 서울에는 올라가지 않을 생각이다.제주도에서식당 등 자영업을 시작해 아예 뿌리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역 고교동창회에도 나갔다. 박씨는 “많이 걷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차를 타는 대신걸어다니다 보니 살이 10㎏이나 빠지더군요.잡념도 잊고 건강해졌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주현진기자 jhj@.
  • [김상웅 칼럼]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성탄의 아침입니다.2천1번째이고 21세기 첫 성탄일입니다. 국교를 인정하지 않는 우리나라가 부처님 탄생일과 함께 예수님 탄생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이를 기리는 것은 두 종교가 비록 외래종교이지만 토착된 국민종교로서 우리 정신문화의 중심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교와 불교·도교가 오랫동안 지배해온 이땅에 천주교가들어온 지 200여년이 지나고 개신교의 선교가 100여년이 넘었는데 기독교의 강성함은 천주교 300만명,개신교 900만명의 신도가 이를 입증합니다.불교 1,400만명과 비슷하지만 연령대가 기독교는 20∼40대,불교는 50대에 강세라니 기독교의창성함을 보여줍니다.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종교를갖고 있습니다.3대종교뿐만 아니라 유교 21만,원불교 8만7천,천도교 2만8천,대종교 8천명 등 분포가 다양합니다.이처럼다종교국가이면서 종교간의 대립과 충돌이 없이 ‘평화공존’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축복입니다.지역·이념·계층간에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처지에서 종교간의 갈등까지 일어난다면 나라의 운명이 어찌될지 끔찍하지요.그런 의미에서 종교인들은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기독교의 모든 실천과 이론의 근거와 규범은 십자가로 상징됩니다.십자가는 예수님 당시의 사회에서 숭배와 영광의 상징이 아니라 저주와 불명예의 대상이었습니다.도망친 노예나 로마제국을 반대하는 반역자들을 처벌하는 처형기구였습니다.마땅히 십자가에 매달리신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인들은 그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지요. 현대적인 교회는 모든 시설을 잘 갖추고 교육을 많이 받은지식인들이 신자들입니다.그러나 헛되이 돕니다.돛을 폈지만 바람 한점 없습니다.우물과 수도관은 있지만 물 한방울 흘러나오지 않습니다.심오한 성서의 해설과 설교는 있어도 사회정의를 세우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습니다.교회에서 하나님은 침묵합니다.이것은 칼 바르트의 진단입니다. 기독교는 십자가를 금빛으로 도금하여 제단위에 세워놓고골고다에서 일어난 사건을 종교적 의식으로서 현재화시켰습니다.이리하여 십자가는 그 사회의 숭배를 받게 되었으나 현실적으로 이 십자가의 뒤를 따르는 일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위르겐 몰트만의 지적입니다. 한국 현실을 돌아봅시다.너무나 반기독교적인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 않습니까.청와대수석 출신의 법무차관·국회의원·검찰·국정원·언론계 간부들의 각종 비리게이트는 부패사회의 단면입니다.이들 중 상당수가 기독교인들이라지요. 러브호텔·성폭력·청소년원조교제·주부탈선·묻지마관광등 성도덕 타락은 극에 이르고 20대 여성의 10%가 접대부랍니다.영아수출·교통사고사망률·술소비량·여성흡연율은 세계 최고의 기록이고 노인학대·이혼율·결손가족·부모있는고아 등 과거 동방예의지국의 후손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가정윤리의 타락상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런 현상은 정치의잘못일까요,교육의 잘못일까요,종교의 잘못일까요. 나인홀드 니버의 지적대로 개인은 도덕적인데 사회가 비도덕적이기 때문일까요,그 반대현상일까요. 기독교의 할 일이 많습니다.우리사회의 도덕성회복을 비롯하여 반부패운동과 남북화해운동으로 십자가의 의미를 넓혀야 합니다.외국으로 건너가는 우리의어린 핏줄들,신부·목사·장로들이 한 명씩 맡아 기르면 안될까요.구약의 이스라엘이야기는 반쯤 줄이고 반부패·지역화합의 설교,굶주리는북녘동포에 남아도는 쌀 보내는 것을 ‘퍼주기’라고 매도하는 타락한 신문·정치인들을 비판하는 설교를 하면 안될까요. 루터는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안에 참된 신학과 하느님인식이 있다”고 했지요. 그리스도를 참으로 숭배하는 길은 십자가의 고난에 동참하는 길입니다.금빛으로 도금한 십자가가 아닌 예수님이 매달리신 십자가 말입니다.“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마태복음 4장13절)김삼웅/ 주필 kim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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