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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al] 성매매여성 고민 1위는 ‘빚’

    성매매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선불금 등에서 비롯된 빚 문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YWCA 부설 울산성매매피해상담소는 23일 ‘2008년도 상담 분석 및 성매매 피해자 지원현황분석’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766건의 상담 가운데 빚 문제가 619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빚문제를 상담한 성매매여성 대부분은 업주로부터 선불금 명목으로 빚을 지고 일을 시작하고 빚을 갚기 전까지는 업주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성매매(94건), 위협(44건), 진로문제(40건), 질병(48) 등의 상담 내용이 많았다. 상담 여성 나이는 20대(369명),30대(321명),50대 이상(52명),40대(16명),10대(9명) 등의 순이었다. 업소는 유흥주점 등 식품접객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이 682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통형 성매매업소 37명, 인터넷 등 기타 경로 25명, 안마시술소 21명 등이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열린세상] 엄마의 마음을 잡아라/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열린세상] 엄마의 마음을 잡아라/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나는 여러분과 똑같은 ‘하키맘(hockey mom)’이다. 하키맘과 싸움개(pit bull)의 차이는 립스틱을 발랐다는 것뿐이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세라 페일린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그동안 미국을 뜨겁게 달궜던 오바마 열풍은 페일린 광풍 앞에서 잠잠해졌다. 줄곧 앞서가던 오바마는 그녀의 등장 이후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줄곧 오바마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내던 여성 유권자들이 갑자기 변심(?)한 탓일까. ‘다섯 아이의 엄마여서 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많은 여성들에게 그녀가 바로 ‘자기 같은 엄마’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평범한 남편을 둔 그녀는 2남 3녀의 엄마다.19살 장남은 이라크로 가기 위해 입대하고, 고등학생 딸은 임신을 했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막내 아들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미국의 ‘보통’ 엄마들이 겪는 문제를 ‘똑같이’ 겪고 있는 것이다. 미국 선거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파워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미 199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을 응원하는 사커 맘(soccer mom)들이,2004년 대선에서는 안보를 걱정하는 시큐리티 맘(security mom)들이 승패를 좌우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양당은 평범한 주부들인 ‘월마트 맘’을 잡기 위한 전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양당이 이들에게 공을 들이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여론을 이끄는 힘이 점점 여성에게로 옮겨 가는 추세 때문이고, 또 하나는 이들의 투표율이 남자들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페일린은 그런 흐름을 타고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다. 한국 역시 여성 유권자의 파워가 강해지고 있다.1997년 대선에서 여론을 전파시키는 힘은 50대 남자 자영업자들이었다. 동네마다 이들이 갖는 힘은 대단해서 후보들은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전략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2002년 대선에서는 30∼40대 남자 직장인들이었다. 이들이 노무현 바람의 진원지였다. 가장 많이 뉴스를 보는 것도 그들이었고 가족에게 누구를 찍어야 하는지 열정적으로 설명한 것도 그들이었다. 그러면 지금은 어떨까. 2004년 탄핵 이후 새로운 흐름이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의 표심에 갭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남성의 정치적 의견을 따랐던 여성들이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놀라운 사실은 여성에게 높은 지지를 받는 정치인들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가족들이 ‘엄마’의 정치적 선택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여론의 물은 여성에게서 남성으로 흐른다. 특히 30,40대 주부들의 파워는 날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높은 학력을 가진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섭렵하고 이웃 엄마들과 견해를 조율(?)한 뒤 남편과 자식들에게 정치적 선택을 압박한다. 이들이 정치의 중요한 세력으로 떠오르게 된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아파트 공화국도 한몫했다. 좁은 공간에 모여 살면서 엄마들은 수시로 만나 정보를 교환한다. 학교, 할인마트, 스포츠 센터, 교회, 찜질방, 놀이터에서 정보는 빠른 속도로 유통된다. 2010년 지방선거,2012년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기를 원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이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책이나 이슈에 가장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전통적으로 남자들이 관심을 보여 온 정치이슈와는 다른 엄마들의 이슈가 있다. 엄마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정당이나 정치인은 성공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엄마의 마음을 잡아라.30,40대 젊은 엄마의 마음을 잡으면 모두의 마음을 잡은 것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 토·일요일 자살시도 많아

    토요일 밤 10시 이후 시간대에 자살을 가장 많이 시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자살 시도가 절반이 넘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2년간 자살과 관련해 119구급대가 이송한 사람은 2006년 2524명,07년 2294명으로 모두 4818명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요일별로는 토요일 709명(14.7%), 일요일 705명(14.6%), 월요일 704명(14.6%) 순이었다. 쉬는 날과 그 다음 날인 월요일에 자살 시도가 많은 것은 가족, 지인 등과의 다툼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간대별로는 밤 10∼12시(622명,12.9%), 새벽 0∼2시(585명,12.1%), 밤 8∼10시(549명,11.4%)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자살 시도가 26.1%인 1258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대 1204명(25.0%)으로 20∼30대가 절반이 넘었다.40대 1053명(21,9%),50대 547명(11.4%),60대 이상 578명(12.0%) 순으로 나타났다.10대 이하는 178명(3.7%)으로, 서울지역에서 연간 90명 정도의 10대 청소년이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녀별 분포는 여성이 2510명(52.1%)으로 남성 2308명(47.9%)보다 다소 많았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멋있는 영어’ 강박 버려야 말문 트여

    ‘멋있는 영어’ 강박 버려야 말문 트여

    “깻잎이 영어로 뭔지 아세요?‘a sesame leaf’예요. 참깨의 잎. 알고 나니까 정말 쉽죠. 외국인과 식당에 갔을때 ‘장어(eel)를 간장(soy sauce)에 찍은 다음 깻잎에 싸서 드세요.’라고 말하려고 했죠. 근데 깻잎을 영어로 모르겠는 거예요. 그때 전자사전에서 찾아본 적이 있거든요.” 이랜드 스포츠사업부의 조원섭(40) 마케팅 실장은 외출할 때 전자사전부터 챙긴다. 어디서든 영어단어가 막히면 전자사전부터 꾹꾹 누른다. 이렇게 외운 단어는 좀처럼 잊어버리지 않는다. ●국내 토종파… 영어통역 달인 스포츠브랜드 버그하우스, 엘레쎄, 뉴 밸런스(NB)의 마케팅을 맡고 있는 조 실장은 이 기업들의 회장들이 방한할 때면 ‘전담마크’를 한다. 전공(서울대 사회복지학과 88학번)도 관련없고, 유학·해외연수도 못 가봤지만 기자회견을 할 때면 영어 순차통역을 맡는다. “1994년 처음 이랜드에 입사해서는 채용·홍보 업무를 맡았죠. 영어를 못했지만 불편하지 않았어요. 쓸 일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99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 이직하면서 영어 관련 업무에 부딪히게 된다. “2000년 봄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처음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했어요. 발표할 내용을 달달 외워서 갔죠. 다행히 예상질문만 나와서 어렵지 않게 넘어갔죠.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끝나고 참석자들하고 편하게 얘기하는데 전혀 대화가 안 되는 거예요.‘너 어디서 왔니?’ 뭐 이런 질문인데도, 입이 안 떨어지는 거예요.” 조 실장은 충격을 받고 어떻게 하면 말하기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영어 관련 책만 토플,GMAT를 비롯,200권을 넘게 산 경험이 있지만 기본 대화도 안 된다는 게 속상했다. ●영어는 소통… 귀부터 뚫어야 “아나운서 출신의 직장 여성 상사가 영어를 아주 잘했는데, 이런 충고를 해주더군요.‘영어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우선 귀부터 뚫어라. 당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의 내용을 하루에 1시간씩 들어라.’당시 스티븐 코비 박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의 영어 테이프가 있었는데, 석 달 동안 하루 1시간씩 빼놓지 않고 들었어요. 다음에 들으면서 그대로 받아쓰기를 했죠.” 그랬더니 신기하게 영화를 보면서 자막이 틀렸다는 것도 알게 될 정도가 됐다. 또 회사에서 영어로 회의를 할 때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나 답답하기만 했는데,“내년에 모금목표는 얼마나 되나요?”라는 등 참석자들의 얘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2002년에 이랜드에 재입사하면서부터는 쓰기 공부에 치중했다.“해외 파트너에게 자주 이메일을 보내야 했는데, 처음에는 한 줄도 못 쓰겠더라고요. 즉답을 해줘야 하는 사안이 많았는데, 답장이 늦어지니 바로 클레임이 들어왔죠. 어쩔 수 없이 짧게 짧게 생각나는 대로 써서 보냈죠.‘소통’만 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문법을 생각하고 ‘멋있는 영어’를 쓰려고 했던 게 문제였어요.”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영어’ 책을 갖다 놓고 6개월 정도 공부했는데, 얼마 안가 책을 안 보고도 쓸 정도가 됐다.2003년부터는 영어 통역도 맡았다. 워크숍에서 망신을 당한 지 꼭 3년 만이었다. “통역을 하지만, 대단한 건 아니에요. 제가 누구보다 잘 아는 내용이고, 브랜드 마케팅 전략 등은 몇 번씩 문서로도 읽었던 거고…. 그래도 혹시나 해서 처음 통역할 때는 외국에서 대학 나온 후배를 옆에 두기는 했죠. 다행히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었어요.” 조 실장은 영어공부를 위해 CNN이나 미국 드라마를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했다. 대신 압축된 영어로 표현된 프레젠테이션 대본을 외우는 등 업무 관련 영어에만 치중했다. ●영작문 되면 연봉 2000만원 더 뛰어 “영어로 소통이 되면 정보 헤게모니가 생기고 유리해지죠. 한번은 알고 있는 헤드헌팅 회사에서 제 경력을 물어본 뒤 영어 작문이 가능하냐고 하더군요. 그때는 작문실력이 좀 약할 때였는데, 그쪽에서 ‘영어작문만 되면 연봉이 2000만원은 더 뛸 것’이라고 하더군요.” 조 실장은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원어민 앞에 서면 위축되는 심리만 없어도 영어 말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라면서 “50대 이후에는 제3세계를 돕는 사회공헌 마케팅에 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 김성수 사진 이언탁기자 sskim@seoul.co.kr
  • 강남 큰손 아줌마 LA 부동산 쇼핑

    강남 큰손 아줌마 LA 부동산 쇼핑

    미국에서도 학군이 좋기로 소문난 LA 다이아몬드 바. 매주 화요일 오후면 20인승 미니버스가 등장한다.‘To Sell(매물)’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 주택 앞에 차량이 서면 명품을 두른 40∼50대 한국 여성 10여명이 내린다. 이들은 월요일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와 주택을 싹쓸이하는 서울 강남의 ‘큰 손 아줌마’라고 현지 교포 전모(50·의사)씨가 18일 전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이은 금융 위기로 미국 부동산 거품붕괴론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LA의 부동산 시장에는 한국 아줌마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큰 손들을 모아 LA로 보내는 일을 하는 강남의 한 부동산컨설팅회사 관계자는 “미국 부동산 값은 바닥이고 더 떨어질 가능성이 없다.”면서 “내년에는 부동산 값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노리고 부동산 업체들이 큰손들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LA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김모(35·여)씨는 “급매물로 나온 집들의 대부분은 전 주인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내놓았기 때문에 금융권 대출프로그램을 이용해 사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현지 교포들이나 미국인들은 집장만을 위해 금융권 대출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반면, 한국에서 온 투자자들은 대출 없이 현금 융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의 ‘쓸어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부동산 업체들은 부동산 쇼핑과 유학 탐방, 골프 일정 등을 포함한 5박6일 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해 큰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2000달러 정도인 ‘부동산 투어’(항공료 별도)를 받고 매매 계약이 이뤄지면 절반을 돌려준다. 이 프로그램은 LA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내국인의 북미지역 부동산 취득은 지난 5월 48건 2400만달러에서 6월에 55건 2700만달러,7월에 83건 4100만달러로 증가했다. 평균 취득 금액도 6월 37만달러에서 7월 46만달러로 24% 늘었다.LA지역 부동산 업체의 조사에서는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전인 2005년 3만 872건이던 한인 부동산 소유가 2008년 3만 3905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원정 부동산 투어에 교포들과 미국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25년째 LA 로렌하이츠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정모(52)씨는 “투기 목적으로 닥치는 대로 사들이는 통에 현지 교민들의 집장만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미국인들도 이런 한국인들을 놓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한몫 벌려는 어글리 코리안’이라고 비꼰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시민 셋 중 한명 1년에 책 한권 안본다

    서울시민 셋 중 한명 1년에 책 한권 안본다

    서울시민의 6%만이 여가 시간에 주로 독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민의 36.1%는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의 뉴스 웹진 ‘e-서울통계(13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 달간 15세 이상의 주민 4만 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가 시간에 독서를 하는 사람이 불과 6%,TV와 DVD 시청이 31.3%, 인터넷과 게임 등 14% 등으로 나타났다. 또 1년간 책을 한 권 이상 읽은 사람이 63.9%, 그렇지 않은 사람이 36.1%로 조사됐다. 이같은 독서율은 2006년 조사 때(62.6%)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별로도 남성 64.4%, 여성 63.4%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연령대별로는 1년 동안 한 권 이상의 책을 읽는 비율이 10대 85.8%,20대 85.0%,30대 77.4%,40대 64.5%,50대 51.3%,60세 이상 28.7%로 나타나 나이가 들수록 책을 멀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0대 청소년(15∼19세)들도 25.1%가 1년간 교양서적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30대 이하에서는 여성이,50대 이상에서는 남성이 상대적으로 교양서적을 더 가까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시민 셋 중 한명 1년에 책 한권 안본다

    서울시민 셋 중 한명 1년에 책 한권 안본다

    서울시민의 6%만이 여가 시간에 주로 독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민의 36.1%는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의 뉴스 웹진 ‘e-서울통계(13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 달간 15세 이상의 주민 4만 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가 시간에 독서를 하는 사람이 불과 6%,TV와 DVD 시청이 31.3%, 인터넷과 게임 등 14% 등으로 나타났다. 또 1년간 책을 한 권 이상 읽은 사람이 63.9%, 그렇지 않은 사람이 36.1%로 조사됐다. 이같은 독서율은 2006년 조사 때(62.6%)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별로도 남성 64.4%, 여성 63.4%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연령대별로는 1년 동안 한 권 이상의 책을 읽는 비율이 10대 85.8%,20대 85.0%,30대 77.4%,40대 64.5%,50대 51.3%,60세 이상 28.7%로 나타나 나이가 들수록 책을 멀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0대 청소년(15∼19세)들도 25.1%가 1년간 교양서적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30대 이하에서는 여성이,50대 이상에서는 남성이 상대적으로 교양서적을 더 가까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광장] 몽골과의 국가연합?/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몽골과의 국가연합?/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대한민국과 몽골의 국가연합, 황당하게 들렸다. 한편으로 양국 학계에서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궁금했다. 휴가 일정을 조정해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이 지난주초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최한 한·몽골 교류 세미나에 동참한 이유이기도 하다. 몽골의 칭기즈칸 공항에 내리니 모든 게 정겨웠다. 둥근 얼굴, 가늘고 찢어진 눈. 수십년 전 한국 토종의 시골 아저씨, 아주머니가 떠올랐다. 몽골반점으로 대표되는 한국과 몽골의 인종·언어적 공통점은 익히 들은 바 있다. 그래도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이런 정도로 정치·외교적인 국가연합을 하자는 주장이 나올 수 있나. 주제발표에 나선 생비렉 몽골 국립대 교수는 작은 키에 전형적인 몽골 여성이었다. 그의 지적은 날카로웠다. 두나라 국민들이 느끼는 친근감은 피상적일 뿐이라고 했다. 고대사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연대를 논하기엔 역사연구가 서론단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양국간 다른 점 13가지를 꼽은 한국 학자의 연구를 소개했다. 한국은 가족관계를 중시하고, 몽골은 인간관계를 우선시한다. 한쪽은 종교가 복잡하고, 한쪽은 단순하다. 선진국 문턱에 이른 나라와 겨우 개발도상국으로 향하는 나라 등. 국제결혼 건에서는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워졌다. 몽골은 영리 목적의 중매결혼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50대 한국 남성이 몽골의 젊은 처녀와 혼인을 원한다는 신문광고가 수시로 나온다고 했다. 그럼에도 생비렉 교수의 결론은 위안이 되었다. 수교한 지 15년 만에 한국과 몽골의 협력관계 발전은 괄목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몽골 국민들은 중국의 통치 아래 있는 내몽골과의 통합에 큰 관심이 없다고 했다. 한국의 기술·자본과 몽골의 지하자원이 결합하는 협력의 미래가 오히려 밝다는 것이다. 국가연합론이 나오는 배경을 역사보다는 실용적 관점에서 풀이했다. 베이징올림픽 후 혐한류(嫌韓流)가 부쩍 화제에 오른다. 반한감정 확산을 막으려고 중국내 한국인들이 ‘겸따마다(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기)’ 운동을 시작했다. 혐한류는 중국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남아 지역과 무역업을 하는 이가 걱정했다.“과거에는 일본에 대해 이익만 챙기고, 주는 게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몇년 전부터는 한국이 그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 차별대우를 받고 돌아간 동남아 근로자를 중심으로 반한단체가 만들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우리가 비슷하게 대하는 데도 몽골은 아직 한국에 우호적이다. 정부와 국민 모두 그렇다. 탈북자가 중국 영내에서 잡히면 끝장이지만 몽골 국경을 넘으면 자유의 몸이다. 돌아오는 비행기안, 한·몽골 국가연합론이 나오는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혐한류 극복 모델을 몽골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양국간 유대감을 강화할 소재를 계속 발굴해야 한다. 한국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도움을 준다는 인식을 주도록 민·관이 노력하자. 자원확보·식량기지, 이런 말은 뒤로 돌리는 편이 낫겠다. 그렇게 하다 보면 급변하는 국제사회에서 두나라 관계가 어디까지 나아갈지 모를 일이다. 중국의 견제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그런 어려움을 넘어서 작품을 만드는 게 국제정치의 묘미다. 칭기즈칸이 누빈 초원을 한민족과 몽골족이 하나가 되어 누빌 날이 오지 말란 법도 없다. 국가연합론은 여러 단계가 있다. 외교당국이 조심스럽게 타진해 보길 바란다.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mhlee@seoul.co.kr
  • 전북 가구주의 24%가 여성

    전북 지역에서 가족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주의 24%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전북통계사무소가 밝힌 ‘통계로 본 전북 여성의 삶의 변화’에 따르면 도내 여성 가구주는 2000년 13만 2000명이었으나 올해는 15만 2000명으로 전체의 24.3%를 차지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2000년 47.8%에서 2007년 50.3%로 높아졌다. 여성 취업자의 연령별 분포도는 40대가 26.0%로 가장 많고 60대 20.8%,50대 19.7%,30대 18.6%,20대 14.4% 순이다. 연간 출생 아이는 2000년 2만 4934명에서 2007년 1만 7111명으로 31.4% 감소했다. 여자 아이 100명당 남자 아이를 나타내는 출생 성비는 108.1명에서 106.9명으로 낮아졌다. 출생 성비는 첫째 아이 107.7명, 둘째 106.5명, 셋째 104.3명 등으로 조사됐다. 평균 초혼 연령은 2000년 25.7세에서 27.7세로 높아졌으며 이혼 연령은 38.7세, 재혼 연령은 39.1세였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성병 왜 고개 숙일 줄 모르는가?

    성병 왜 고개 숙일 줄 모르는가?

    인간의 역사는 ‘성병’과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녀간 사랑의 행위가 사라지지 않는 한 성병을 지구상에서 몰아내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2004년 성매매 특별법 제정 이후 성병 감염자 수는 증가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다. 그러나 성병은 언제나 그랬듯이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폭탄’처럼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매독, 꾸준한 증가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표적인 성병인 ‘매독’ 감염자 보고 건수는 2001년 252건에서 지난해 1415건으로 6년새 6배 가까이 증가했다.‘성기단순포진’도 2001년 629건에서 지난해는 1726건으로 늘었다. 성기사마귀의 일종인 ‘첨규콘딜롬’은 2001년 281건에서 지난해 946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클라미디아감염증’도 2001년 354건에서 지난해 3196건으로 9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임질’과 ‘비임균성 요도염’ 환자는 감소 추세에 있다. 임질 보고 건수는 2001년 1만 8392건에서 지난해 3115건으로 6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비임균성 요도염도 2001년 8002건에서 지난해 2088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임질은 여전히 클라미디아감염증과 함께 보고건수가 가장 많은 성병 가운데 하나다. ●문란한 성생활 원인 최근 매독 등의 성병이 확산되는 원인을 꼬집어 설명하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자유분방한 성생활과 수직감염 등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독에 걸려도 초기에는 통증이 없고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환자가 많다. 이들이 다수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지면 병이 주변으로 급속히 확산된다. 첨규콘딜롬은 사마귀를 떼어내도 재발할 위험이 높다. 좁쌀 크기만 한 물집이 특징인 성기단순포진은 치료제를 사용하면 5일 이내에 증상이 대부분 사라지지만 재발하기 쉽다. 바이러스가 원인인 단순포진을 박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사회적 낙인’이 무섭다 매독이 무서운 이유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항체가 혈액에 반영구적으로 남아 완치하더라도 혈청반응검사에서 매독 양성판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독을 완치하고도 건강검진을 통과하지 못해 취업에 실패하는 환자도 있다. 매독 환자였다는 ‘주홍글씨’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다. 또 매독은 에이즈 같은 치명적인 질환과 같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관련 학계에서는 에이즈 환자의 30∼50%가 매독 환자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민걸 교수는 “탈모,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면서 “매독도 초기에 치료하면 의외로 항체가 사라지면서 완치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중노년층 감염도 관심 가져야 항생제 개발 기술의 발달로 성병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임질 및 비임균성 요도염 환자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그런데 왜 매독, 단순포진과 같은 병만 줄어들지 않을까? 답은 연령별 감염자 통계 자료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된 여성 매독 환자는 20대가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이들은 대부분 정기적으로 성병검진을 받는 직업여성으로 추정된다. 반면 남성은 50대가 26%,40대가 22%,20대와 30대는 각각 24%로 중노년층과 청년층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성기단순포진도 40대 이상이 50%를 차지해 20∼30대 청년층과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청년층뿐만 아니라 중노년층 남성에게도 집중적인 성병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매독, 임질 등 성병을 효과적으로 막는 ‘콘돔’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노인에게는 성매매 여성을 뜻하는 속칭 ‘박카스 아줌마’와의 무분별한 성관계가 성병을 확산시킨다는 점을 분명히 주지시켜야 한다.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최형기 교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성병 예방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전체적으로는 성병 감염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면서 “중노년층에게도 건전한 성생활, 콘돔 등의 효과적인 예방법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의 풍경] 서울 여성 고민거리 살펴보니…

    [서울의 풍경] 서울 여성 고민거리 살펴보니…

    ‘20대는 취업에 매여,30대는 육아가 걱정,60대는 앞으로 어떻게 살까라는 노후 고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 시기에 당면한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다. 서울에 사는 여성을 휘감는 가장 큰 골칫거리도 이와 같다. 서울시가 15일 내놓은 ‘e-서울통계’ 웹진 12호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중 20대 후반∼30대는 ‘육아 문제’를, 이외의 연령층은 ‘일자리 창출’을,‘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우선 해결할 문제로 꼽았다. 이 조사는 서울시가 2만 표본가구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4만 8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한달 동안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0.46%포인트. ●39.5% “일자리 창출” 요구 여성의 39.5%는 행복하려면 서울시가 우선으로 ‘일자리 창출’을,34.1%는 ‘육아 문제 해결’을 하라고 요구했다. 출산 연령층(20대 후반∼30대)은 육아 문제 해결을 최우선 시책으로 꼽고 그 다음이 일자리 창출이다. 반면 20대 초반과 40세 이상 여성은 일자리 창출, 육아 문제 해결 순으로 응답했다. 의외로 취업교육, 여성 편의시설 확대, 도시안전 강화 등은 미미했다.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여성을 연령별로 따지면 25∼29세가 전체의 15.7%로 가장 많았다가 30∼34세에서 11.4%로 뚝 떨어진 뒤 12.3%(35∼39세),13.1%(40∼44세),13.3%(45∼49세) 순으로 조금씩 늘었다. 남성 취업자가 25∼29세 12.1%부터 1%p 안팎으로 꾸준히 늘어나다 40세 이후 감소하는 점과 대비된다. 남성과 여성의 취업 분포도에 차이가 나는 것은 30대 초반 여성이 출산과 양육 문제로 직장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라는 게 서울시의 분석이다. ●유아는 줄고, 노인은 늘고 지난해 합계출산율(15∼49세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출생아 수)을 보면 서울은 1.06명으로, 매년 감소하다 2005년 0.92명에서 2006년 0.97명으로 2년 연속 소폭 증가했다. 그래도 전국(1.26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체 서울 인구(2007년 기준)는 1019만 2710명으로,10년 전보다 14만 3424명이 줄었다.4세 이하는 44만 1701명으로 10년 전보다 무려 25만여명이 감소했다.70세 이상 연령층은 48만 1759명으로 18만여명이 늘어 고령화가 뚜렷하다. 그러나 30∼50대 여성은 70% 이상이 노후생활에 대비하고 있지만,60세 이상 여성은 절반도 안 되는 40.2%만이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노년층의 노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육아문제 해결은 선결과제며, 여의치 않으면 고급 인력이 취업을 포기한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굿모닝 닥터] 무서운 항문 협착증

    10여년 전 어느 날,50대 중반의 여성이 10대 후반의 딸과 함께 진료실로 찾아왔다. 그들은 병원 입원비와 수술 고통이 걱정돼 함께 무면허 의사에게 항문 주사를 맞았다고 했다. 그 후로 변 보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나중에는 모녀 모두 조그만 꼬챙이로 변을 파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모녀의 눈에는 후회의 눈물이 고여 있었다. 아마 변 보는 것이 힘들어 식사까지 하지 않는 딸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환자를 살펴보니 ‘부식제 주사’의 부작용으로 항문이 대부분 막힌 항문 협착증으로 진단됐다. 항문을 넓혀주는 수술을 받으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주자 어머니가 수술비용을 물었다. 당시만 해도 의료보험이 지금과 같이 전국민에게 해당되지 않아 경제적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웃으며 비용문제는 걱정하지 말고 모녀가 같이 수술을 받으라고 권했다. 두 환자는 나중에 쾌변의 즐거움을 안고 퇴원했다. 항문협착은 주로 항문 수술이나 치질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부식제 주사의 합병증으로 생긴다. 항문이 찢어져 통증을 많이 느끼는 환자는 항문이 항상 수축돼 있어 협착증이 생기기 쉽다. 항문이 좁아져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협착을 ‘기질적 협착증’이라고 한다. 이런 환자는 좁아진 항문보다 큰 물질을 배설할 수 없다. 항문을 벌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좁히는 증상은 ‘기능적 협착증’이라고 한다. 신경이 예민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항문의 경련으로 인한 기능적 협착증에 시달릴 위험이 높다. 기질적 협착증은 수술을 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협착증에 칼을 들이대는 것은 아니다. 기능적 협착증 환자는 ‘생체되먹임 훈련’(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반복적인 훈련으로 완화시키는 방법)과 같은 물리치료만 꾸준히 받으면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이종균 송도병원 이사장
  • [女談餘談] 금강산 사건과 새터민 아이들

    금강산에서 50대 여성 관광객이 북한 초병이 쏜 총에 맞아 피살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한달이 됐다. 새 정부 들어 대화가 단절된 남북 당국은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며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대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북 관계가 좋았던 지난 정부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면 어렵지 않게 풀렸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다른 한 쪽에서는 새 정부가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원칙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렇게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남북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대북 정책은 여전히 안개속에 있다. 북한도 대화에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최근 대북 정책의 공식 명칭을 ‘상생과 공영’으로 정했다. 진정한 상생과 공영을 추구한다면 금강산 사건으로 인해 남북 관계 냉각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민족끼리’를 외쳐온 북한도 우리측의 대화와 진상조사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남북이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할 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얼룩진 금강산이 1998년 관광 개시 이후 자리매김한 ‘평화의 상징’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지난달 새터민(탈북자)들의 정착지원기관인 경기도 안성 하나원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만난 새터민들은 삶의 희망을 찾아서인지 활기차 보였다. 특히 새터민 어린이들은 하나원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삼죽초등학교에서 생활·언어·교과 등 적응교육을 받고 있었다. 모란반과 도라지반, 해당화반에서 만난 15명의 새터민 학생들은 색연필로 태극기를 그리고 애국가를 부르면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분주했다. 삼죽초교가 지난 2000년부터 배출한 새터민 학생은 모두 600여명. 현재 수업을 듣는 15명과, 정착지의 일반 학교로 전학간 학생들은 남북이 하나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할 ‘통일 꿈나무’들이다. 이들이 금강산 사건으로 충격을 받거나 불안해하지 않기를, 훗날 통일이 된 뒤 금강산을 다시 찾아갈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chaplin7@seoul.co.kr
  • 해운대 해수욕장 24시

    해운대 해수욕장 24시

    국내 최대의 피서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하얀 모래와 파도가 함께하는 이곳은 이맘때면 피서객이 쉼없이 몰려드는 곳이다. 절정의 피서철인 8월 한달의 해운대해수욕장은 어떤 모습을 갖고 있을까. 땡볕의 인파 열기와 모래알의 뜨거움, 그리고 해질 녘이면 와닿는 낙조 등…. 해운대해수욕장의 낮과 밤의 풍경은 또 다른 얼굴을 내민다. 한여름 해운대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바다의 낭만이다. 한철 대박을 꿈꾸는 상인들, 젊음을 뽐내려는 남녀들, 때를 놓칠 리 없다. 난장 같지만 매력이 있는 피서지다. 도심의 폭염을 뒤로 하고 ‘100만명의 방문객이 찾았다’는 8월초 해운대를 찾아 그 속살을 들춰봤다. ●새벽4시 미화원 49명이 백사장 청소 해운대의 하루는 동이 트기 직전인 새벽 4시 시작된다. 환경미화원이 먼저 기지개를 켠다. 모두 49명이다. 밤새 백사장에 묻혀 반쯤 얼굴을 내민 컵라면 용기, 담배꽁초, 플라스틱 맥주병이 수거의 대상이다. 하루를 즐긴 해운대 바닷가의 뒤태는 이처럼 모든 것이 어지러이 나뒹군다. 비치클리너 차량도 백사장을 고르고 쓰레기를 치우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하루 수거량은 1t 차량 8대분인이다. 시민 의식이 실종된 현장이기도 하다. 이 작업이 끝날 때쯤이면 ‘원반의 불기둥’이 저만치 바다밑을 박차고 솟구친다. 아직 백사장 곳곳엔 밤새 질펀한 술판을 벌인 피서객과 청소년들이 웅크린 채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올 들어 처음으로 100만 인파가 운집한 지난 2일 해운대해수욕장의 아침은 이같이 시작됐다. 동녘이 훤해진 아침 6시. 백사장은 이미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로 북적댄다. 조깅파와 산책인 등으로 활기를 서서히 찾아간다. 인근 호텔·모텔에서, 찜질방 등에서 나온 피서객들이다. 이곳에는 11개 호텔과 100여개의 모텔 등 숙박시설이 있다. 해운대 근처 숙박시설은 요즘 부르는 게 값이다. 일종의 바가지다. 한 특급호텔의 경우 주중엔 바닷가쪽 2인 객실은 33만 8000원, 안쪽은 27만 8300원이다. 금요일 4만원, 토요일은 5만원 추가된다. 모텔의 작은방은 8만∼10만원이다. 값싼 찜질방에서 자는 이들도 많다. 이 시간대면 식당도 분주해진다. 해운대 시장통에서 20여년 식당을 했다는 50대 여주인은 “주말에는 아침 식사 손님이 낮 손님보다 많을 때가 가끔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낮12시부터 차량 몰려 시골장터 방불 오전 8시쯤이면 해운대는 휴식을 취한다. 잠깐이다. 낮 손님을 받을 채비를 해야 한다. 어느새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해변을 가득 덮는다. 일대 장관이다. 해가 머리 위에 다다른 낮 12시쯤 백사장은 더 바빠졌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피서 차량으로 도로는 마비돼 주차장으로 변한다.‘혼돈’이다.‘시골장터’ 분위기다. 하지만 질서는 그런대로 지켜진다. 햇살에 달궈진 백사장에는 모래만큼이나 물놀이 인파로 빼곡히 들어찬다. 이날 해운대 백사장을 찾은 인파는 100여만명으로 잡혔다. 파라솔은 하루평균 5000∼6000여개가 세워진다. 지난 2일 기네스북 등록 때는 7397개가 설치됐다. 파라솔 1개 대여료는 5000원이다.2일 해운대에서는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 백사장에 7397개의 파라솔이 설치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해운대구청은 대여용으로 1만2000개를 만들었다. 한개당 3만원의 돈이 들어갔다. 이때쯤 샤워장도 바빠진다. 샤워장은 사람이 몰리는 낮 시간대엔 5분 이상 못 쓴다. 사용료는 1000원이다. 간이샤워장은 1분 500원이다. 물품보관소는 3000원을 받는다. 모유수유실도 있다. 피서객들의 얼굴은 짠 물을 뒤집어써도 함박웃음이다. 물살을 가르는 바나나보트와 제트스키는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풀린다. 모래찜질하는 아저씨·아줌마, 비키니 차림의 여성, 곁눈질하는 청년, 물놀이가 마냥 즐겁기만 한 아이들…. 즐기는 타입은 다양하다. 외국인의 모습도 눈에 많이 들어온다. 상인들은 이마의 땀을 닦아도 즐겁다. 파라솔 대여 상인은 “경기침체 영향인지 예년보다 장사가 잘 안됐는데 오늘(2일)은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아 매출이 크게 올랐다.”며 기뻐했다. 집에서 먹을거리를 챙겨온 피서객도 눈에 띈다. 김영한(52·부산 사하구 신평동)씨는 “집에서 도시락과 과일, 음료수, 돗자리 등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새벽에도 러시아워처럼 곳곳이 북적 어둠이 찾아들면 해수욕장은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한다. 휴식기를 취한 해수욕장은 밤의 열기 속으로 빠져든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몸을 맡긴 피서객들은 한낮의 열기에 복수라도 하듯 밤을 한껏 즐긴다. 백사장 곳곳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한다. 가족, 친구, 연인, 대학 동아리 등 다양하다. 음식, 맥주, 음료수 등을 마시며 밤을 즐기려는 무리들이다.2일 밤은 전날 밤 ‘바다축제’ 개막 행사 덕분에 평소보다 배가 많은 20여만명의 인파가 찾았다. 서울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회사원 김모(25)씨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왔는데 아직 건수(?)를 못 올렸다.”며 연방 지나가는 여성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인근 호텔과 술집의 가라오케 등에는 바깥 못지않은 질펀한 놀이가 이어진다. 날이 바뀐 3일 새벽 1시의 밤 분위기도 전날 밤과 비슷하다. 글로리콘도와 부산바다경찰서가 있는 호안도로변 건널목에는 오가는 사람으로 러시아워를 방불케 한다. 초저녁 같은 들뜬 분위기다. 한편에서는 10대들의 소란스러움으로 여름 밤바다의 정취를 느끼기 힘들 정도다. 습기를 머금은 무더위, 술, 젊음이 어우러지다 보니 갖가지 충돌도 발생한다. 해운대바다 경찰서 관계자는 “술에 취해 싸움을 하다 연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한여름 해운대의 백사장은 이처럼 낭만과 젊음, 열망과 환희뿐 아니라 무질서와 추태도 따뜻하게 감싸고 어루만졌다. 흠을 감춰주고 새로운 것을 잉태하게 했다. 숱한 피서 인파를 받고 보내는 해운대해수욕장은 추억이 아쉽지 않을 만큼의 큰 가슴을 지닌 채 여름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었다. 부산 글 김정한 · 사진 왕상관기자 jhkim@seoul.co.kr
  • 산업재산권 ‘우먼파워’

    특허와 실용신안·상표·디자인 등 산업재산권 분야에도 ‘여풍’이 일고 있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원된 산업재산권 11만 8615건 가운데 여성 출원 건수는 1만 9668건이다. 여성 출원 비율이 16.6%로 2003년(12.8%)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권리별로는 상표가 4만 7067건 중 여성 출원이 9594건으로 20.4%를 차지했다. 이어 디자인(18.1%), 특허(11.8%), 실용신안(11.4%) 순이다. 지역별 여성 출원인은 서울(38.6%)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68.0%를 차지해 비수도권지역과 양극화를 보였다. 다만 수도권 집중도는 2003년(70.4%)보다 완화돼 발명에 대한 저변 확산을 반영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5.8%로 가장 높았다. 이는 40대 여성의 높은 경제활동 참가율(65.8%)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 이어 50대 이상(24.9%),30대(23.0%),20대 이하(16.3%) 등의 순이다.2003년과 비교해 40대와 50대 이상 비율(76%)은 감소한 반면 20대 이하는 2003년 785명(5.7%)에서 3209명으로 급증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확대되고 있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 능력이 산재권 분야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특히 상표와 디자인 출원에는 섬세한 미적 감각을 지난 여성이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박왕자씨, 100m내 서 있거나 걷던 중 사망…北초병 ‘관광객’ 알면서도 총격”

    “박왕자씨, 100m내 서 있거나 걷던 중 사망…北초병 ‘관광객’ 알면서도 총격”

    1일 정부합동조사단이 발표한 금강산 피격사건 모의실험 결과는 지금까지 현대아산 등을 통해 흘러나온 북측의 사건 경위 설명과는 사뭇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모의실험은 피격 지역과 비슷한 곳에서, 피해자와 비슷한 체형의 50대 여성을 내세워 실시한 ‘아날로그형’ 실험이어서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결국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현지조사가 불가피한데, 그런 점에서 ‘공’은 북측으로 넘어간 셈이다. 이번 모의실험 결과 중 기존의 북측 설명과 차이나는 부분은 크게 둘로 나뉜다. 우선 고 박왕자씨 피격 당시 상황이다. 북측은 “정지 명령을 무시한 채 도망가자 사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실험 결과 박씨는 서 있거나 천천히 걷고 있던 중 사격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실험에서는 또 박씨가 100m 이내의 근접사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합조단측은 북측 주장대로 박씨가 도망 중이었다면 피격거리는 더 좁혀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당시 북측 초병이 박씨를 식별할 수 있었느냐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이 된다. 실제 이번 실험에서는 그 정도 거리에서 육안으로도 남녀 식별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총기연구실장은 “조준을 한 병사가 조준관을 통해 박씨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실험을 통해 북측 초병은 박씨가 ‘여성 관광객’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셈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지자체장이 성폭행 혐의 피소

    부산의 한 기초자치단체장(구청장·군수)이 5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로 고소돼 파문이 예상된다. 부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간호조무사인 A(56·여)씨가 지난달 중순 모 자치단체장 집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고소장에서 이 자치단체장이 집으로 자신을 불러 영양제를 맞다가 성관계를 요구했으며, 이를 거부하자 강제로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치단체장 측은 “있을 수 없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남자라서 힘든 캐디 세계

    캐디(caddie)란 골프장에서 클럽을 메거나 싣고 다니면서 골프를 치는 사람을 따라다니며 조언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극히 사전적인 용어로 표현했지만 맞는 말이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캐디는 가끔 보면 사전적 용어는 퇴색하고 단순 시중자로 전락되기 일쑤다. 때로는 캐디를 희화화하거나 성적 대상으로 폄훼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여성 캐디들이 그 대상이 되지만 최근 들어 여성골퍼가 늘어나면서 남성 캐디들 역시 여성 캐디 못지않게 애환이 많아졌다. A골프장에 근무했던 K씨(34)는 일반 직장에 다니다가 캐디라는 직업에 매료돼 골프장에 취직했다고 한다.5시간의 근무로 월 200만원 이상을 벌 수 있어 첨엔 즐거웠단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애환이 너무 많아 결국 포기해야만 했다. 남자 캐디가 여자 캐디보다 수적으로 적다보니 골프장 내 근무 여건이 여자보다 좋지 못했다. 대부분의 기업에선 여성들이 성차별을 경험하는데 골프장에서는 역으로 남자 캐디들이 성차별을 느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가끔 여성 손님들의 짓궂은 농담과 술 한 잔 하자는 제의도 곤혹스러운 일이다. 기분 나쁘게 거절하면 불량캐디로 항의를 받거나 오히려 캐디가 손님을 희롱했다고 몰아세우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 명의 골퍼에게 조금 더 신경 써주다가는 나머지 동반자들로부터 싸늘한 눈총을 한 몸에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다. 업종이 서비스업이다보니 남자 캐디 대부분은 삼십 중반을 넘어서까지 할 수 없는 것이 관례여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캐디를 하려면 키가 커도 안 된다. 손님들에게 위화감을 준다는 이유다. 또 볼을 잘 볼 수 없고 건방져보인다는 이유로 안경을 써도 안 된다는 까다로운 외모 규제까지 따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녀 캐디가 함께 근무하다 사귀거나 헤어지면 그 원인이 남자에게 돌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예 A골프장에서는 사내 연애금지까지 시키고 있으며 들통날 경우 남자캐디의 사직 사례가 더 많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남자캐디 이직률은 여자 캐디보다 높고 근무 기간도 평균 2년이 못되고 있다. 자연히 골프장에서는 남자 캐디보단 여자 캐디를 선호하게 된다.E골프장 같은 경우 처음엔 100% 남자 캐디를 쓰다가 지금은 여자, 남자 캐디 비율이 50대50으로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남자 캐디 성비율이 10%가 안 되지만 최근 들어 연습생이 아닌 순수 캐디를 해보겠다고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반 직장과는 달리 유독 남자가 골프캐디로서 살아가는 애환은 많은 것 같다. 어쨌든 그런 가운데에도 계속 지원이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하면 남자 캐디를 위한 근무 조건과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오늘의 눈] 심평원장과 전재희 장관 내정자/오상도 미래생활부 기자

    [오늘의 눈] 심평원장과 전재희 장관 내정자/오상도 미래생활부 기자

    지난 24일 서울 서초동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작달비가 퍼붓는 가운데 50대 여성 노조위원장이 9층 외벽에서 한 가닥 밧줄에 매달린 채 6시간 동안 고공시위를 벌였다. 장종호 신임 원장의 퇴진을 외치기 위해서다. 이번 사태는 지난 6월17일 정부가 장종호 전 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을 심평원장에 임명하면서부터 예고됐다. 병원 소유주로 또 서울시 의사회 법제이사로 의료공급자 이익을 대변했다는 노조의 지적에 이어 건보료·국민연금 체납,1회용 주사기·붕대 재사용에 따른 검찰의 구속수사 전력, 세금 체납 등이 속속 드러났다. 본지 단독보도<7월18일자 10면>처럼 건보급여 실사를 맡은 심평원장으로 근무하면서도 열흘간이나 건보료와 연금을 체납했다. 체납액은 노조가 이를 문제 삼은 당일 완납됐다. 빈번한 체납기록도 드러나 ‘상습적’이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전 같으면 청와대로부터 득달같이 문책이 내려왔겠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왜일까.“의료용품 재사용은 관례”라는 장 원장의 해명이 타당해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강·부·자’논란 뒤 산하 공공기관장 임명을 둘러싸고 정부와 민노총이 심평원에서 첫 격돌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밀리면 끝’이란 생각에 노조의 줄기찬 퇴진 요구에도 정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법은 없을까.‘열쇠’는 전재희 복지부장관 내정자(국회의원)가 쥐고 있다. 여성 최초의 행시 패스, 민·관선 시장 등 화려한 타이틀 외에도 그는 원칙론자로 유명하다. 여당에서 민간의료보험 활성화를 논할 때도 득달같이 “건보 당연지정제 완화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냈다.2006년 유시민 전 장관 인사청문회에선 “일본 관방장관도 연금 미납 때문에 사임했다.”고 추궁해 “죄송하다.”는 사과를 받아냈다. 조만간 전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산하공단 기관장의 거취에 대해 ‘원칙에 충실한 답변’이 나와야 할 것이다. 오상도 미래생활부 기자 sdoh@seoul.co.kr
  • “박씨 5시15분께 사망”… 의도적 총격 심증

    “박씨 5시15분께 사망”… 의도적 총격 심증

    25일 정부합동조사단의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 중간조사결과 발표는 사건의 진상을 결정적으로 규명해주지 못했다. 그러나 새로 드러난 몇가지 민감한 정황들은 총격이 우발적이라기보다는 의도적이었다는 쪽으로 심증을 더욱 기울게 하고 있다. 우선 통제선 펜스와 박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과의 거리다. 북한은 사건 직후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을 통해 이 거리가 300m라고 했었다. 그러나 사건 당일 관광객들이 촬영한 사진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정밀 분석한 결과 이 거리는 200m로 추정된다고 합조단은 밝혔다. 합조단의 분석이 사실이라면 박씨가 통제구역 안으로 깊숙이 들어온 것처럼 꾸미기 위해 북측이 거짓말을 했다는 추론이 가능하고, 이는 다시 박씨가 통제선을 넘은 지 얼마 안돼 조준 사격당했다는 적극적 추측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시 총격 대상을 구별할 수 있을 만큼 날이 밝았다는 정황도 차츰 짙어지고 있다. 합조단은 관광객들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박씨 사망시간은 ‘5시16분 이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5시16분에 찍힌 사진에 북한군인 두어명이 시신을 들여다 보고 있는 장면이 잡혔다는 것이다. 총성 직후 북한군인들이 숲속에서 뛰쳐나왔다는 목격자들의 종전 진술을 감안하면 이미 동이 훤하게 튼 새벽 5시15분을 전후해 총격이 가해졌을 공산이 커지는 대목이다. 이는 북한군인이 박씨를 불순분자로 보고 당황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쏜 게 아니라 관광객인 줄 뻔히 알면서도 조준사격했다는 추론으로 연결될 수 있기에 중요하다. 합조단은 한술 더 떠 북측 주장대로 총격 시간이 4시55분∼5시 사이라 하더라도 행인의 식별이 가능할 만큼 날이 밝았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종전 신중했던 태도와 비교해 보면, 이 부분 만큼은 상당히 심증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것은 우발성 여부를 가려줄 결정적 단서 중 하나인 총성의 횟수가 확인이 안된 것이다. 총성이 2발이 확실하다면,2발을 쏴서 2발 모두 명중시킨 것이기 때문에 의도적 조준사격일 가능성이 높은데,3발 또는 4발, 심지어는 5발 이상 들었다는 목격자들이 새로 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숙소의 폐쇄회로(CC)TV 판독 결과 박씨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12분가량 빨리 호텔을 나간 것으로 확인된 사실은, 별 의미는 없어 보인다. 시간이 약간 늘어났다고 해서 50대 중년여성인 박씨가 북측 주장대로 통제구역 깊숙이 들어와 그 긴 거리(3.3㎞)를 이동했다고 보기는 여전히 무리인 데다 박씨가 호텔 앞 해변에 머물다가 통제선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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