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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서비스 가입자 100만명 시대… 일등공신은 40대 男

    SK텔레콤이 지난 5월 출시한 모듬 애플리케이션(앱) ‘T서비스’가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나온 SKT의 앱 중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T서비스가 처음이다. 신규 서비스에 민감한 20대가 아니라 오히려 여기에 둔감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인기를 견인한 점이 특이하다. 6일 SKT에 따르면 T서비스는 각종 앱을 모아놓은 일종의 패키지 서비스다. 여기에는 요금 청구서와 멤버십 포인트 안내는 물론 내비게이션 앱인 ‘T맵’, 모바일 동영상 앱인 ‘T프리미엄’ 등 인기 서비스가 모여 있다. 또 데이터 리필·선물하기, 각종 할인정보 등 놓치기 쉬운 혜택을 푸시 메시지 방식으로 안내한다. 특히 T서비스는 SKT의 조사 결과 40대 남성의 T서비스 앱 재사용률이 73.7%에 달할 정도로, 40대의 사용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재사용률은 앱 설치 이후 한 달 안에 이를 다시 이용하는 비율로, 설치된 앱을 실제로 얼마나 사용하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재사용률 2위는 50대 이상 남성(67.14%)으로 나타나, 40~50대 ‘중년 아저씨’들이 T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 남성의 재사용률은 48.36%, 20대 여성은 46.05%에 그쳤다. 10대 남녀의 평균은 37.96%로 청소년들은 이 앱을 설치하고도 3분의2가량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T서비스가 중·장년층에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조작의 단순함 때문인 것으로 SKT는 파악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50대 요양사 80대 치매 노인 폭행

    대구에 있는 한 요양시설에서 50대 여성 요양보호사가 80대 치매 할머니를 폭행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5일 대구 성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달서구 이곡동 한 요양시설에서 요양보호사 정모(55·여)씨가 치매를 앓는 80대 할머니 A씨를 폭행했다. 정씨는 A할머니가 피를 흘리자 걸레로 바닥을 닦다가 재차 폭행했고 이후 수시간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할머니는 폭행 탓에 팔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당했다. 정씨의 폭행 장면은 요양시설 내 폐쇄회로(CC) TV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아챈 피해 할머니 가족은 해당 요양원에 거세게 항의했고 요양보호사 정씨는 해고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피해자 가족이 정씨를 고소해 조만간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커버스토리] 美·日·中 비만과의 전쟁

    [커버스토리] 美·日·中 비만과의 전쟁

    ■美, 사회 문제 인식…국민 전체 계도 오래전부터 비만이 사회문제화한 미국은 국민 개개인이 각자 알아서 자신의 다이어트를 하는 단계를 넘어 유력 인사들이 공권력을 활용해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다이어트를 계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지난 3월 대용량(473㎖ 이상) 탄산음료의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음료협회가 “뉴욕시의 정책은 법의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해 시행은 보류되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 시장은 “비만의 원인인 설탕이 들어가는 탄산음료의 소비를 줄여 의료비를 억제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앞서 그는 뉴욕 식당들이 트랜스 지방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고 칼로리 함량 표기를 의무화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 어린이 비만 문제 연구를 위한 관계부처 합동 테스크포스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이 테스크포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담뱃세 인상으로 담배 소비가 줄어든 사례처럼 단 음식과 음료수에도 높은 세금을 부과하면 판매량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은 아동 비만 퇴치 캠페인인 ‘레츠 무브’ 운동을 시작하는 등 어린이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미셸의 노력으로 학교 급식에서 패스트푸드가 추방되는 추세가 확대되자 일부 학생들이 “급식이 맛없어 못먹겠다”는 불만을 학교 당국에 단체로 제기하기도 했다. 미셸은 또 백악관 텃밭에 직접 유기농 채소를 재배함으로써 미국 내 도심 텃밭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셸은 아동 비만 퇴치 캠페인 홍보를 위해 지난 2월 TV 토크쇼에 출연해 막춤을 추기도 했다. 하버드대 등 미국 유명 대학들은 최근 인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구내식당 재료로 사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농장에서 대학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이 운동에 동참한 대학만 400여개에 이른다. 이 프로그램으로 학교당 평균 16만 달러어치의 지역 먹거리를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캠페인이 성과를 거두자 ‘농장에서 학교로’라는 운동도 시작됐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공급하는 한편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소비태도를 아이들에게 교육하는 것이다. 미국의 다이어트 시장 규모는 6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TV 홈쇼핑 등에서 살빼기 운동기구나 식·약품 판매 광고를 흔히 볼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日, 몸매보다 건강…즐기면서 살 빼 1970년대 붐이 시작된 이후 일본에서 다이어트는 확실한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닛케이소비인사이트가 지난 5월 전국의 20~60대 남녀 1030명에게 인터넷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남성의 54.4%, 여성의 64.5%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남녀 모두 절반 이상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셈이다. 다이어트를 가장 많이 하는 계층은 20대 여성으로, 응답자의 75.8%가 체중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40대 남성의 다이어트 비율이 63.1%라는 점과 50대 여성 응답자의 66%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몸매 관리 때문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일본 사회의 특성을 보여 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다이어트하는 것을 선호할까. 시술, 운동 등 돈이나 시간을 많이 들여 하는 방법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내추럴 다이어트’가 일반적인 트렌드다. 여론조사를 봐도 이런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에 대해 묻자 전체 응답자의 39.2%가 ‘무리하지 않고 지속해서 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건강에 좋은지’, ‘간단히 할 수 있는지’, ‘재미있는지’를 따져 다이어트 방법을 고른다는 응답자들이 뒤를 이었다. 이런 경향 때문에 일본에서는 간편하면서도 기발한 운동 기구들이 유행을 타고 있다. 전자제품 판매업체 빅카메라 관계자는 닛케이소비인사이트에 “근육에 미세하게 전기로 자극을 줌으로써 몸에 감고 있는 것만으로도 복부지방을 태우는 EMS(Electrical Muscle Stimulus)라는 기구의 매출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피트니스 기기 판매기업인 알인코(Alinco) 관계자는 “무리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기구가 최근의 트렌드”라면서 “좁은 장소에도 설치가 가능하고 TV를 보면서 사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 자전거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식음료 시장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돼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과학적 근거를 표기해 정부의 허가를 받은 건강기능식품을 ‘토크호’라고 부르며 따로 분류한다. 최근에는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지방을 태워 준다는 ‘헬시아(Healthier) 커피’를 마시는 것이 유행이다. 일본의 대형 음료업체 기린은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을 함유해 식사할 때 함께 먹으면 지방 흡수를 억제해 준다는 ‘메츠 콜라’를 지난해 4월 출시해 대히트를 치기도 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中, 부작용 걱정에 한방 다이어트 몸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여름 마흔을 훌쩍 넘긴 중화권의 유명 여가수 장후이메이(張惠美)가 한방 다이어트로 10㎏을 넘게 감량하고 복귀했다는 소식이 중국 여성들 사이에 크게 화제가 됐다. 중년 여성의 경우 자칫 다이어트로 탈모, 피부탄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장후이메이는 건강하게 체중 감량에 성공한 경우로 회자되면서 한방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에서는 지방흡입술도 보편화되어 있지만 한방 다이어트가 각광받는 분위기다. 웬만한 대형 병원의 ‘중의(한의)과’나 ‘침구(針灸, 침과 뜸)과’는 다이어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비만 환자들뿐만 아니라 날씬한 각선미를 원하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중국의 다이어트 시장은 2006년 110억 위안에서 2012년 700억 위안(약 1조 2000억원) 규모로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한방 다이어트를 선호하는 것은 양생(養生·보양 혹은 건강 유지)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사고방식과 관련이 있다. 침, 뜸, 경락, 한약, 차 등이 결합된 한방 다이어트는 특정 혈 부위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고 내분비 계통의 순환을 개선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침이나 뜸을 이용한 식욕억제는 부작용이 없고 잉여 수분을 배출하고 신진대사 속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리지만 건강한 살 빼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다이어트의 초점을 일상적인 건강관리에 두는 경우가 많다. 젊은 여성들은 구기자차, 메밀차 등 각종 한방차를 달고 다닌다. 중년 여성들이 아침과 저녁마다 아파트 및 동네 공원에서 떼로 모여 일명 ‘광장춤’을 추는 풍경도 중국의 건강 다이어트 법으로 꼽힌다. TV는 물론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은 빠짐없이 양생 다이어트 소개 코너를 운영한다. 경제력 향상으로 중국 다이어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불량 감량제나 다이어트 업체의 허위 광고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문제도 적지 않다. 심장질환 등을 유발하거나 극단적 설사약을 대거 혼합한 감량제와 관련된 피해 사례가 가끔 언론에 보도된다. 베이징 충원먼(崇文門) 인근 퉁런(同仁)의원 침구과 왕훙(王虹) 부주임은 서울신문에 “비만이나 갱년기 등으로 신체에 이상이 생겨 몸무게가 증가한 게 아니라면 음주와 과식을 삼가고 푸얼 등 발효차를 매일 진하게 우려 마시기만 해도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50대 여성에 성관계 거절당하자 홧김에 불지른 20대男

    50대 여성에 성관계 거절당하자 홧김에 불지른 20대男

    50대 여성에게 성관계를 거절당하자 홧김에 식당에 가스폭발 사고를 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9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이모(2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1시 45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식당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옷가지 등을 올려놓고 불을 붙여 폭발사고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의 방화로 폭발사고가 발생해 식당 유리창이 깨지고 주차된 차량이 피해를 보는 등 747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조사결과 이씨는 식당에 종업원으로 취업한 첫날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50대 여종업원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불을 지른 이씨는 식당 계산대에서 현금 3만원과 차 열쇠 3개 등 23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가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성위주 예능판 속 색다른 재미… ‘女風’ 솔솔

    남성위주 예능판 속 색다른 재미… ‘女風’ 솔솔

    남성들로 가득한 TV 예능판에 여성들의 이야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남성들의 극한의 체험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의 틈바구니에서 여성 출연자들을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시도되고 있는 것. 아직까지는 남성 예능의 ‘스핀오프’(번외편) 성격이 대부분이지만 남성 이야기의 재생산이 지속되는 예능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개그맨들이 문명의 이기 없이 살아가는 경험을 하는 KBS ‘인간의 조건’은 최근 김숙, 김신영, 김지민, 신보라, 박소영, 김영희가 출연한 개그우먼 특집을 선보였다. 이들은 5일간 합숙을 하며 휴대전화와 쓰레기 없이 생활하는 체험을 했다. 개그우먼들의 털털하고 유쾌한 모습이 호응을 얻으며 지난 19일 방영분은 시청률 10.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개그맨들이 출연했던 지난 5일 방송분보다 2.1% 포인트 상승했다. KBS는 또 김영옥, 김용림, 김수미, 이효춘 등 네 명의 원로 여배우가 떠나는 여행을 담은 ‘마마도’를 방영 중이다. 원로 여배우들의 거침없는 수다와 입담, 이들의 낭만적인 여행이 중장년층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tvN은 ‘꽃할배’의 여성판인 ‘여배우 특집’(가제)의 출연진과 장소를 확정하고 다음 달 촬영을 앞두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예능계에는 남풍(男風)이 거셌다. MBC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남성 집단 MC 체제가 유행처럼 번졌다. 여기에 관찰·체험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군대, 스포츠, 오지탐험 등 남성들의 체험을 앵글에 담는 프로그램들이 쏟아졌다. 반면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은 KBS ‘여걸식스’, SBS ‘골드미스가 간다’와 ‘영웅호걸’이 반짝 인기를 끌다 막을 내렸고 KBS ‘청춘불패’만이 시즌 2까지 이어졌다. 유일하게 ‘무한도전’의 여성판인 ‘무한걸스’가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에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여성 예능이 부진한 이유로는 주된 시청자층인 여성이 남성의 이야기에 호기심이 많다는 점이 꼽힌다. 하지만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인간의 조건 개그우먼 특집’과 ‘마마도’는 각각 30~40대와 40~50대 여성이 전체 시청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김진환 ‘마마도’ PD는 “보통의 중년 여성들이 꿈꿔 왔지만 하지 못했던 것들의 간접 체험이라는 취지로 시작했다”면서 “직접 텐트를 치고 여행지에서 음식을 만드는 등 동년배 여성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남성과는 다른 여성들의 성격이나 특성도 예능의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한다. 김재훈 ‘무한걸스’ PD는 “도도하고 예쁘기만 했던 여자 연예인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거나 여성 출연자들이 수다를 떨며 자매처럼 어울리는 모습을 담는 건 여성 예능이 줄 수 있는 재미”라고 설명했다. 이들 여성 예능프로그램은 극한의 체험이라는 최근의 예능 트렌드와 차별화할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재훈 PD는 “역할극을 하거나 야구에 도전하는 등 그 자체로는 특별한 게 없지만 여성이 하면 재미있을 것 같은 소재를 많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나영석 ‘여배우 특집’ PD는 “여행이라는 소재는 상대적으로 체력이 부족한 여성도 소화 가능하다”면서 “이전의 할배들과는 다른 여성들만의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눈도 중풍 걸린다… 4년새 27% 늘어

    망막의 미세 혈관이 막혀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망막혈관폐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망막혈관폐쇄란 망막의 혈관이 막히면서 혈액 순환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으로, 막힌 혈관의 범위와 정도에 따라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눈중풍’으로도 불린다. 주요 원인으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꼽힌다. 한국망막학회(회장 허걸)는 2008~2012년 고려대병원, 김안과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5개 병원 망막센터의 망막혈관폐쇄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8년 990명이던 환자 수가 2012년에는 1255명으로 26.8%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8~2012년 망막혈관폐쇄 환자가 42%나 증가했다. 이는 원인 질환으로 꼽히는 고혈압 증가폭 19%나 당뇨 26%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이다. 이에 대해 김중곤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이런 원인 외에 진단율 증가 등 또 다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고혈압·당뇨 환자는 물론 여성 망막혈관폐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환자가 400명(2012년 기준)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233명), 30대(53명)와 80대(49)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여성 환자가 683명으로 남성 환자(572명)보다 많았으며, 5년간 증가율도 더 높게 나타났다. 학회는 환자 수 증가 이유를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고혈압·당뇨 환자가 늘어난 것을 들었다. 허걸 회장은 “망막혈관폐쇄는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수명이 다된 형광등처럼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증상이 반복되면 진료를 받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여성車에 붙은 연락처로 접근 이웃집男, 스토킹에 살해까지

    이웃집 여성에게 호감을 느낀 50대 남성이 차량에 붙여 놓은 연락처를 보고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스토커로 고소당하자 이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이웃집 여성을 살해 한 혐의(살인)로 이모(53)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 50분쯤 인천 부평구 산곡동의 한 주택에서 이웃집 여성 고모(51)씨의 목과 복부 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월 이웃에 살던 고씨에게 호감을 느낀 이씨는 고씨의 차량에 놓인 연락처를 보고 수십 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고씨가 이씨를 스토커로 고소하자 이에 앙심을 품은 이씨는 술을 마신 상태로 흉기를 들고 고씨의 집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이씨는 경찰에서 “마음을 안 받아줘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가장의 눈물 가정의 한숨

    가장의 눈물 가정의 한숨

    전체 비정규직에서 40~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3.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고달픈 생업을 이어 가고 있는 사람들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교육비, 주택자금 등 가장 돈이 많이 드는 중년층이라는 얘기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 조사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 근로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40~50대 비정규직은 261만 1000명으로 전체 594만 6000명의 43.9%를 차지했다. 매년 8월 조사를 기준으로 2011년 43.8%까지 꾸준히 상승하던 비정규직 내 40~50대의 비중은 지난해 43.6%로 잠시 낮아졌다가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령별로 40대의 비정규직 비중이 22.2%(131만 9000명)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1.7%(129만 2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과 30대가 각각 17.9%, 20대는 17.3%였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가 줄고 있는 점이 비정규직 증가의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8월 자영업자는 574만 7000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5만 7000명(1.0%) 줄었다. 박진희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들의 자영업 통로가 막히고 경기 악화로 부수입을 위해 비정규직 시장에 진입하는 여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기업들이 경기변동에 따라 주로 비정규직을 뽑고 있어 비정규직 비중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재호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력 단절 여성, 청년, 고령 일자리 등 정부의 대책은 많지만 정작 질 좋은 일자리의 열쇠는 대기업이 쥐고 있다”면서 “40대 이후 비정규직은 대부분 하청업체로 가고 있는데 사회적 합의를 통해 대기업 정규직의 이익을 나눠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올 8월 전체 임금 근로자는 1824만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2.9%(50만 6000명) 늘었다. 정규직은 4%(47만 2000명), 비정규직은 0.6%(3만 4000명) 증가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황혼이혼/박현갑 논설위원

    10여년 전 일본에서 유행처럼 확산하던 ‘황혼이혼’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상사로 확인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3만 쌍이 결혼해 11만 쌍이 이혼했고, 이혼 4쌍 가운데 한쌍(26.4%)은 결혼생활 20년 이상의 이른바 황혼이혼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혼사유는 성격차, 경제문제, 배우자 부정 순이었다. 특히 4년 미만의 ‘신혼이혼’(24.6%)을 앞질러 주목된다. 황혼이혼은 가정의 해체는 물론 고독사, 극단적 자살 등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사회의 위기신호로 인식해야 한다. 민법에 재판상 이혼 사유는 모두 6가지다. 배우자의 부정행위, 배우자가 악의로 다른 일방을 유기한 때,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자기의 직계존속이 배우자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배우자의 생사가 3년 이상 분명하지 아니한 때,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사유가 있을 때 등이다. 생사가 3년 이상 분명하지 아니한 때 말고는 대체로 애매모호하다. 결국 이혼 청구 당시 사회통념이 잣대가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황혼이혼의 일상화는 사회통념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식 때문에 참고 산다”거나 “다 늙어 주책 바가지처럼 이혼해서 뭐 하느냐”는 수동적 인생관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여성 노년층의 인생관이 자식이나 주변의 이목보다는 자신의 노후 행복에 방점을 두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변화에는 늘어난 기대수명과 명예퇴직, 여성의 사회적 지위상승 등 여러 요인이 깔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 끝내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고집하다간 경제력 있는 아내와 충돌하게 되고 결국엔 갈라서게 된다는 것이다. 세대별 이혼사유를 소개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50대는 외출하는 아내 따라나서다 이혼당하고, 60대는 살만 닿아도, 70대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혼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경제위기로 명예퇴직자들이 늘어난 가정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가장 소중한 것을 묻는 조사에서 남편들은 아내, 부인, 마누라, 아기 엄마, 집사람 등 ‘일편단심’이었으나 정작 배우자 인식은 달랐다. 돈, 건강, 딸, 친구, 연속극 등을 꼽았다고 한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함께 살려면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배우자에 대한 물질적 보상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인생반려자로서 존중하는 자세가 관건이다. ‘누구누구의 엄마와 아내’라는 종속개념에서 벗어나 ‘내 인생의 동반자’라는 대등관계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가족 중 20~30대 발병사례 있을 땐 유전적 소인 확인을”

    “가족 중 20~30대 발병사례 있을 땐 유전적 소인 확인을”

    가족 간의 일체감이 질병, 특히 암에 있어서는 심각한 부담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방암도 마찬가지다. 유방암의 위험인자 중에서도 가족력은 대단히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유방암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가족 가운데 여러 명의 유방암이나 난소암 환자가 있다거나, 이런 환자 중 20∼30대에 발병한 사례가 있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장 노동영 교수는 “이런 경우라면 유전적 소인이 크게 작용할 수 있는 개연성을 인정하고, 유방암에 대한 유전적 영향 정도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물론 여성호르몬 노출 정도나 출산 기피에 따른 문제 등 다른 발생 요인이 많지만 특히 유전성은 자신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 치료방법은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하는가. 각 치료방법이 적용되는 임상적 상황도 함께 짚어 달라. -유방암은 기본적으로 수술적인 절제가 필요한 질환이다. 즉, 폐나 간·뼈 등의 장기로 암이 옮겨가는 이른바 전신전이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치료 과정이다. 항암치료는 주로 종양의 크기가 1∼2㎝ 정도이거나 겨드랑이 림프절에 전이되어 있을 때 시행한다. 하지만 유방암의 유형이 유순한 암종일 경우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다 환자의 나이와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수술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또 암의 종류에 따라 항암치료와 함께 표적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방사선치료는 전절제 대신 유방의 원형을 지키는 유방보존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대부분 시행하게 되고, 전절제를 한 경우라도 병기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방사선치료가 필요하다. 유방암 치료방법 중에는 다른 암과 달리 항호르몬치료라는 게 있는데, 이는 유방암세포가 여성호르몬에 대한 수용체를 발현하는 종류, 즉 암세포가 보다 적극적으로 여성호르몬을 받아들여 암의 진행이나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보통은 5년, 상황에 따라 10년 정도 경구용 항호르몬제를 투여하는 치료다. →유방암 치료 패턴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최근의 흐름을 더해 설명해 달라. -유방암에 관한 연구는 다른 고형암에 비해 상당히 앞서 있으며,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각종 바이오마커와 수많은 신약이 새로 개발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연구에 참여해 기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들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암유전체 기술을 도입해 종양에서 중요한 유전적 변이를 발굴, 이를 타깃으로 하는 다양한 치료법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런 트렌드는 앞으로 지속되어 흔히 말하는 맞춤형 치료(tailored therapy)도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생각된다. →유방암의 수술적 치료와 관련한 변화 추이와 치료 효과 측면의 차이도 함께 짚어달라. -역사적으로 보면 무조건 많이, 포괄적으로 절제하는 것이 좋다는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유방보존술에 방사선치료를 더하는 치료가 이전의 전절제술과 비교해 생존율이 낮지 않다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제시되었고, 이에 따라 유방보존술의 시행 빈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환자의 삶의 질이 중요해지면서 유방보존술과 성형술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당연히 이런 치료술을 적용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표 참조> →각 치료 방법의 성적과 예후를 병기별로 구분해 설명해 달라. -전반적으로는 각종 표적치료제의 개발에 따라 전체적인 생존율과 병기별 생존율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 등록 자료를 이용한 연구 결과를 보면, 1993∼2002년 사이 국내 유방암(여성)의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1기 96.4%(95.8∼97.0%), 2기 89.7%(89.0∼90.4%), 3기 65.8%(63.7∼67.8%), 4기 30.7%(26.4∼35.0%) 등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매우 우수한 치료 성적으로, 세계적으로도 이를 뛰어넘는 성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유방암 발생연령이 낮아지고 있는데, 특히 주목되는 요인이 있나. -사실 암은 노인의 병인데 최근 들어 국내에서 젊은 여성 유방암 환자가 늘어 눈길을 끈다.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50대 이하 유방암 환자가 50%를 차지할 만큼 젊은 환자가 많다. 이유는 많지만 가장 주목할 요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생활 및 생활습관에 따른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 노출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따라서 특히 20∼30대에 발병하는 유방암이라면 가족력 등을 고려해 유전성 유방암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볼 것을 권한다. →이런 유방암과 관련해 정책적 문제는 없는가. -유방암의 경우 다양한 표적치료제와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식약청과 심평원의 문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아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가령, 1㎝ 이상으로, ‘HER2’ 유전자 증폭을 보이는 유방암의 경우 허셉틴이라는 약제가 유의하게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있고, 이에 따라 다른 나라에서는 수술 전 항암요법을 시행할 때 허셉틴 치료에 대해 보험을 적용해주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수술 후 치료에만 제한적으로 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또 각종 검사 및 치료약물의 적응증과 보험기준을 정할 때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아 불필요한 보험재정 낭비를 줄이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정작 필요한 곳에 제대로 재정을 투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美법원, 40년전 여중생 성추행 교사에 사실상 종신형

    미국 법원이 40여년 전 여중생들을 성추행했던 교사에 대해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법원은 지난 18일(현지시간) 40여년 전 자신이 가르치던 여중생 5명을 성추행한 전직 교사 크리스토퍼 클로먼(74)에게 징역 43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클로먼이 고령의 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종신형에 해당한다.  클로먼은 1960년대 후반 당시 명문 중학교 ‘포토맥 스쿨’의 1학년 학생이던 앤 설리번(현재 50대 중반)을 자신의 집 수영장으로 부른 뒤 물속에서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그의 집 지하실에서 로라 질(당시 14세)이라는 학생을 성추행하기도 했다.  설리번은 어린 나이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40여년간 그 일을 마음 속 깊이 묻고 살았다. 그런데 2011년 중학생 아들의 학교인 ‘워싱턴 성공회 학교’를 방문했다가 복도에서 이 학교 대체교사로 재직 중인 클로먼과 우연히 마주쳤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은 설리번은 고민 끝에 학교에 자신이 40여년 전 당한 사건을 제보했고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설리번은 “아들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이 정확히 내가 성추행을 당했던 바로 그 나이”라면서 자신이 용기를 낸 이유를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질은 “40여년 전 그 일로 여성으로부터의 자존감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클로먼은 선고 전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 그는 “내가 저지른 일이기 때문에 벌을 달게 받겠다”면서 “(피해자들이) 이제 그만 상처를 치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50대女가 “몸에 좋은 것”이라며 준 음료수, 알고보니…

    부산에서 50대로 보이는 여성이 처음 보는 노인에게 독극물로 추정되는 물질을 마시게 해 의식을 잃게 한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2시쯤 부산 수영구 A(69·여)씨의 집에서 임씨가 구토를 하고 쓰러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 B(68·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50대로 보이는 여성이 건넨 페트병에 든 음료를 마신 뒤 실신했다. A씨는 다행히 근처 병원에서 위세척하고 의식을 회복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처음 보는 여자가 찾아와 (가정이 있는) 둘째 아들과 함께 살게 해달라고 해 안된다고 했는데 그 여자가 ‘몸에 좋은 것’이라며 준 음료수를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페트병에 든 물질이 독극물인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키 150㎝가량인 문제의 여성을 쫓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11일 내연녀 문제로 말다툼 끝에 가출한 A씨의 둘째 아들(39)이 이번 사건과 관련됐는지 확인하려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월 실업률 2.7% 사상 최저

    9월 실업률 2.7% 사상 최저

    지난달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과 장년·노년층을 경제활동인구로 만들어 일자리를 갖도록 하는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부가 정책목표인 고용률 70%에 도달하려면 청년층 취업을 높이는 큰 숙제가 남아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2.7%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낮다. 미국(7.3%), 일본(4.1%), 독일(5.0%), 프랑스(10.9%)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에 참여한 인구 중 실업자의 비율이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실업률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지만 실업에 대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중요 지표”라면서 “실업률의 최저 수준 기록은 비경제활동이었던 여성과 노인층을 취업하도록 유도한 정부 정책의 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9월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의 비율)의 경우 여성이 49.8%로 지난해 9월에 비해 0.7% 포인트 증가한 반면 남성은 0.1%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령대별로 50대 고용률이 1.1% 포인트로 가장 많이 높아졌고, 60세 이상이 0.7% 포인트 늘어 뒤를 이었다. 정부는 여성과 장년·노년층의 취업을 위해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9월 전체 고용률은 60.4%로 지난해 9월보다 0.4% 포인트 늘었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의 기준으로 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은 65%로 지난해 9월보다 0.5% 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 62.7%에서 빠르게 올라 6월과 7월 65.1%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멈추었다. 청년 고용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고용률 70% 달성은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7%로 지난해 9월 실업률(6.7%)보다 1% 포인트 올랐다. 20대 고용률은 57.3%로 지난해 9월보다 0.3% 포인트 떨어졌다. 연령대별로 볼 때 유일하게 감소세다. 그나마 20대 취업자가 지난해 9월보다 3만 2000명 늘어 1년 5개월 만에 반전한 게 위안이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546만 6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46만 3000명 증가했다. 증가 인원은 지난해 9월(68만 5000명) 이후 1년 만에 가장 많았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년만에 잡힌 50대 ‘발바리’ 10차례 성폭행… 부산서 검거

    부산 동래경찰서는 15일 전국을 돌아다니며 주택에 침입, 여성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강도강간)로 이모(54)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22일 새벽 4시 50분쯤 경북 포항의 한 주택에 들어가 유치원생 딸과 함께 잠을 자고 있던 A(34)씨를 성폭행하는 등 2011년부터 최근까지 2년여간 부산·서울·경기·대구 등을 돌며 10여 차례에 걸쳐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지난달 13일 오전 2시 40분쯤 부산의 한 빌라 2층 창문으로 침입해 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고 자고 있던 임신부 B(31)씨를 흉기로 위협해 다치게 하는 등 모두 5회에 걸쳐 강도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이씨는 지인의 가게 개업을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대구에서 부산에 내려와 범행을 저지르다 붙잡혔다. 경찰은 이씨를 추궁한 끝에 전국에서 발생한 미제사건 14건의 범인이라는 점도 밝혀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몸짱 욕심에 점심마다 헬스장 찾는 40대 김 부장님 사무실 가는 길… ‘미스 엘리’와 먼저 헤어지시죠

    몸짱 욕심에 점심마다 헬스장 찾는 40대 김 부장님 사무실 가는 길… ‘미스 엘리’와 먼저 헤어지시죠

    가을로 접어들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생각 없이 시작하다가는 부상하거나 중간에 포기하기 쉽다. 따라서 운동 종목이나 강도, 시간 등을 정할 때는 의욕보다 자신의 나이와 체력을 감안해야 한다. 활동력이 왕성한 젊은 층은 부상을 조심해야 하며, 뼈와 근력이 약해진 중장년층은 심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성장기인 10대는 줄넘기·농구·달리기 등 체중이 실리고, 심폐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이 좋다. ■청소년은 성장판 자극해야 10대는 골격과 근육, 체력의 기초가 잡히는 시기다. 대개 성인은 일주일에 세번, 하루 30분 운동을 권장하지만 성장기인 10대는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운동 종목은 체중이 실려 뼈를 강화하고 성장판에 자극을 주는 줄넘기·농구·축구나 심폐지구력을 키워주는 수영·달리기 등이 바람직하다. 오래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므로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필요하다. 허리 근육이 튼튼하면 척추 부담이 줄어 허리 통증도 예방할 수 있다. ■젊은 남성은 운동 부상 주의해야 활동성이 강한 20~30대 젊은 남성은 특히 부상을 경계해야 한다. 가벼운 충격도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면 만성적인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고, 척추나 관절의 퇴행도 빨리 온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운동 강도와 시간은 체력의 70% 정도가 적당하다. 특히 중량을 이용하는 역기 등을 무리하게 들면 허리디스크가 파열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운동 중에 부상했다면 일주일 이상 쉬어줘야 하며,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20대 여성은 다이어트와 운동 부족 등으로 체력이 약한 데다 하이힐을 신어 허리와 무릎, 발목 통증에 취약한 만큼 가벼운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장년층은 심부근육 운동을 40~50대는 비만과 과음·흡연 등으로 만성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또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에도 취약하다. 운동이 절실한 연령대인 만큼 바쁘더라도 짬짬이 운동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가까운 거리를 걷거나 계단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습관만으로도 상당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은 걷기·등산·자전거 등 가벼운 유산소운동이 적당하다. 근력운동은 겉근육보다 척추 심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전문의들은 “이 연령대는 눈에 보이는 겉근육보다 척추 옆 심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40대 이후에는 여성 대부분이 골다공증이나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갖고 있다. 골다공증은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상태에서는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올 수 있으므로 낙상 등도 주의해야 한다. ■노년층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노년층은 걷기·수영·스트레칭 등 척추나 관절에 부담이 없는 운동을 조금씩, 꾸준히 해야 한다. 이 연령대는 척추관협착증 등 퇴행성 질환을 갖기 쉽지만 통증이 나타나도 참고 넘어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 등은 초기에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 ‘급강하’ 욕심낸 스카이다이버 관객과 충돌 후 사망…

    ‘급강하’ 욕심낸 스카이다이버 관객과 충돌 후 사망…

    베테랑 스카이다이버가 더욱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려고 욕심을 내다 관객과 충돌 후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각) 전했다. 미국 미시간주(州)에 거주하는 경력 15년 차의 베테랑 스카이다이버 케네스 버넥(34)은 지난 12일 예전과 마찬가지로 스카이다이버 시범을 보이려고 동료들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다. 하지만 그는 예정된 고도 4,300미터에 비행기가 도달하기도 전인 1,500미터 상공에서 뛰어내렸다. 동료들은 그가 위험도가 높은 이른바 ‘급강하(swooping)’ 욕심을 내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버넥은 결국 땅바닥에 닿기 전에 낙하산을 펼 수가 없었으며 이를 지켜보던 50대 여성과 충돌한 후 사망하고 말았다. 이 충돌 사고로 크게 다친 여성은 병원으로 급히 후송되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 사고를 접한 동료들은 “버넥은 1,800회가 넘는 스카이다이버를 실행한 베테랑”이었다며 “너무 위험한 욕심이 화근을 불렸다”고 말했다. 버넥은 자신의 낙하 경험과 기술을 여러 사람들에게 교육하는 등 스카이다이버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어 이번 사고의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현지 경찰은 낙하산 등 장비 불량 유무 등도 함께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급강하 낙하를 시도하다 사망한 버넥 (페이스북)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도개철교에 매달린 여성 아찔 상황 연출,결과는?

    도개철교에 매달린 여성 아찔 상황 연출,결과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폐암예방을 위한 걷기대회에 참가한 여성이 도개교(배가 지나가도록 들어올려지는 다리)에 20여분동안 매달리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한 50대 여성이 플로리다 포트 로데일스 뉴리버를 가로지르는 철길용 도개교를 건너다가 다리가 올라가는 바람에 20여분간 매달리는 아찔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55세의 이 여성이 왜 이 철길을 건너려고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철길은 보행자도로와 가까이 붙어 있지만, 이번 폐암예방 5K 걷기대회의 코스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인 필립 글레이즈부르크씨는 지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다리는 들어올려지기 전 시끄러운 신호음을 낸다”면서 “플로리다 탤러해시가 관리하지만 다리 관리인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는 앞을 향한채 다리에 바짝 매달려 위로 올려지고 있었다. 마치 예수가 다리를 벌리고 매달린 것 처럼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녀가 수직으로 매달린 사진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구경꾼들은 그녀가 공중에 매달려서도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될 때까지 20여분간 매우 침착했다고 전했다. 임창용 기자 sdragon@seoul.co.kr
  • [커버스토리] 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정책으로 본 노년층 우대의 ‘허와 실’

    [커버스토리] 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정책으로 본 노년층 우대의 ‘허와 실’

    “선거 때마다 노인복지 공약만 넘쳐난다. 결국 재원은 젊은 층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 아닌가.”(서울지역 사립대 재학 중인 20대 A씨) “청년층을 위한 공약도 많다. 노인복지 정책은 젊은 사람들이 언젠가 누릴 혜택이다.”(퇴직 후 커피숍을 운영 중인 60대 B씨)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선거 공약이나 정부 정책을 둘러싼 세대 간 입장차도 뚜렷해지고 있다. 세대를 막론하고 삶은 퍽퍽해지는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나랏돈은 정해져 있으니 ‘2030세대’와 ‘5060세대’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초연금을 포함한 복지 정책과 정년 연장 등의 고용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차는 그야말로 첨예하다. 세대 갈등이 사회 분열의 새 뇌관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표심에 민감한 정치권도 눈치만 살피고 있다. ‘정부 정책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큰 쪽은 청년층이다.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에 진입한 이후 노인 우대정책이 점점 노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세대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지난해 18대 대선에서 각 후보들은 중·장년 세대와 고령층의 마음을 뺏기 위한 공약을 여럿 앞세웠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모든 노인에게 20만원의 기초연금 지급 ▲공공 노인 일자리의 참여수당을 현재(20만원)의 2배로 단계적 인상 ▲4대 중증질환(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성질환)의 진료비 전액 국가 부담 ▲노인 어금니 임플란트 비용의 건강보험 적용 등을 내세웠다. 문재인 통합민주당(현 민주당) 후보도 ▲기초 노령연금 2배 인상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권자를 2017년까지 전체 노인의 10%까지 확대 ▲노인 치매병원 확충 ▲노인 틀니(임플란트 포함) 지원 대상을 현행 75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 등을 내놓았다. 노인복지 공약은 많은 예산이 드는 사업으로, 일자리 창출 중심인 청년 공약보다 유권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광재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두 후보의 공약별 예산을 분석해 보니 박 후보는 어르신 지원과 보육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에 많은 재원을 편성했고, 문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 차상위계층 공약에 예산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실버 세대’와 ‘여성’을 핵심 공략층으로 삼았는데 이 전략이 성공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박 후보는 ‘5060세대’로부터 몰표를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8대 대선 당시 50대 투표율은 82.0%로 가장 높았고, 60대가 80.9%로 뒤따랐다. 기표소에 들어선 50대 가운데 62.5%(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기준), 60대 이상 가운데 72.3%가 박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반면 문 후보는 50~60세 이상을 뺀 모든 연령층에서 박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었지만 5060세대의 응집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어르신들이 이 가난한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드는 데 고생을 많이 했고,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가 사회적으로 보답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18대 대선의 학습 효과로 향후 공직 선거에서는 5060세대를 향한 정치권의 구애가 한층 뜨거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1일 “정책 공약은 기본적으로 모든 계급과 계층을 겨냥해 마련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아무래도 50대 이상 세대에 더 초점을 맞출 듯하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국민이 빠른 속도로 늙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에서 ‘실버 파워’는 갈수록 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유권자 수는 1997년 27%에서 2010년 38%로 치솟았고 2020년 46%, 2030년에는 5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처럼 국내에 거대한 노인 이권단체가 등장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AARP는 전직 대통령 등 3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리고 100명이 넘는 로비스트를 고용해 행정부와 의회 등에 입김을 불어넣는다. 저소득 노인에게 무료 의료혜택을 주는 ‘메디 케어제’(노인의료보험)가 AARP의 압박으로 탄생한 대표적 제도다. 정치권은 “세대 갈등의 양상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까닭에 정책 마련 때 고민이 깊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예전에는 부모 세대가 사회·문화적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녀를 짓누르려 하면 자식 세대가 반항하는 구도로 갈등한 반면, 지금은 일자리와 복지 등 생존과 직결된 문제를 놓고 이권 다툼 양상으로 다툰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은 “요즘 세대 갈등은 기회와 자원을 둘러싼 싸움”이라면서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과거보다 커져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면서 갈등이 심각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책이나 공약을 특정 세대만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예컨대 반값 등록금은 20대를 위한 정책도 아니고, 기초연금은 노인만의 정책으로 볼 수 없다”면서 “등록금 인하는 부모인 5060세대에게 좋고, 기초연금제도는 언젠가 노인이 될 젊은 세대에게도 득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도 “노년층 일자리가 늘어나면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오해하지만 노인을 필요로 하는 직종과 청년을 원하는 직종은 크게 겹치지 않는다”면서 “정당이나 정부는 연금, 일자리 정책 등 특정 세대에만 도움이 될 것 같은 정책이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음을 홍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용술 ‘청년연합 36.5’ 대표는 “노년층 공약 때문에 청년층이 소외받는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청년을 위한 공약이 지켜지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 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출범해 기대했지만 역할이 없다”고 꼬집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김민석기자 shiho@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창조경제 포털의 오픈과 ‘후츠파 정신’

    [정기홍의 시시콜콜] 창조경제 포털의 오픈과 ‘후츠파 정신’

    창업아이디어 제안 플랫폼인 ‘창조경제타운’ 포털사이트가 오픈된 지 오늘로 꼭 10일째다. 8일까지 제안된 창업 아이디어가 1200여건에 이르는 등 순항을 하면서 일단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고 있다. 가입 회원이 1만명에 이르고, 하루에 8000명이 이곳을 들른다고 한다. 멘토를 자청한 1000여명의 전문가 움직임도 활발하다. 창조경제의 개념 논쟁으로 곤혹스럽던 정부로선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동안 예비 창업자와 중소벤처기업들이 변변한 창업정책을 얼마나 목말라 했는가 싶기도 하다. 알려진 대로 창조경제타운은 개인의 아이디어가 창업에서부터 제품화에 이르기까지 전반의 도움을 받는 포털용 프로그램이다. 개념상으로 보면 실패할 이유가 없고 실패해서도 안 되는 정책이다. 이 포털은 정책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해 관심에서 멀어져 흐지부지된 기존의 정책 사이트와 구별된다. 외국의 기업사례를 벤치마킹했다는 일각의 지적도 제안이 샘물처럼 솟고 ‘창업 광장’의 역할을 다한다면 대수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운영 초기여서인지 부족한 게 더러 눈에 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자료에 따르면, 이 포털에 창업아이디어를 낸 수치를 보면 40대가 32%(3일 기준)인 반면, 주된 타깃인 20대와 여성 참여는 12%대에 머물렀다. 20~50대 가운데 가장 적게 참여했다. 30대의 참여율(26.3%)도 그저 그런 정도다. 청년실업을 줄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부 등 여성의 일자리를 만들어 ‘고용률 70%’를 이룬다는 창조경제 정책의 지향점과 다소 배치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2000년대 초 벤처 붐 때의 창업 열기가 식은 것일까. 청년 창업의 인프라를 살펴 보면 그 결과는 의외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18개의 창업거점대학이 있고 대학 창업동아리의 수도 1833개나 된다. 대학생 예비창업자도 2만 2463명에 이른다. 전년보다 50%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도전정신으로 주목을 받는 ‘후츠파’(chutzpah)에 못지않은 열기다. 젊은이의 참여가 적은 이유는 포털의 오픈 사실이 대학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데 있다고 짐작된다. 중복된 정책도 영향을 많이 준 듯하다. 중기청 등 기관과 기업에서 유사한 사례를 도입했거나 도입 중이다. 우리의 산업사회는 머지않아 첨단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1인기업시대’가 곳곳에서 자리하게 된다. 젊은 대학생과 여성발(發) 창업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설계도면만 있으면 개인이 맞춤 제품을 만드는 ‘3D프린터’가 3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자로 불리며 미래시장을 예약하고 있다. 핀란드의 경제를 이끌던 노키아는 무너졌지만 중소·중견기업이 그 자리를 이어받아 경제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창조경제 포털이 중소벤처기업의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후츠파’와 같은 도전적인 젊은이가 적극 참여해야만 할 것이다. hong@seoul.co.kr
  • [책꽂이]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밥 앤들먼 지음, 공경희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6년 만에 돌아온 ‘마시멜로 이야기’의 결정판. 저자들은 “어제보다 행복한 오늘을 보내라”고 조언한다. 성공의 비밀은 뛰어난 재능이나 노력이 아니라 만족을 재촉하지 않는 능력임을 알려 준다. 가족·사랑 등을 조화롭게 끌어가는 능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248쪽. 1만 4000원. 차이나 3.0(유럽외교관계협의회 지음, 중앙일보중국연구소 옮김, 청림 펴냄) 중국과 유럽의 석학 18명이 내다본 중국과 세계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 1949년 이후 마오쩌둥 집권기를 차이나 1.0 시대로, 1979년 덩샤오핑 집권부터 세계금융 위기까지를 차이나 2.0 시대로 각각 규정한다.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은 이전 시대와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발전할지를 예측한다. 252쪽. 1만 6000원. 우리는 왜 먹고, 사랑하고, 가족을 이루는가?(미셸 레이몽 지음, 이희정 옮김, 계단 펴냄) 인간의 생존, 번식, 유대에 관한 가이드북. 결혼의 정치학과 여성의 폐경까지 우리 행동을 결정하는 진화의 원리를 밝힌다. 청소년기의 반항은 과연 호르몬 때문일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정말 있는 것일까 등 흥미진진한 질문을 던진다. 260쪽. 1만 3500원.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저자의 시각으로 훑은 ‘쿨’한 미국사 파노라마. “인류 역사에서 미국과 같은 ‘초초강대국’은 없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미국을 제대로 알아야 친미·반미의 이분법적 논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동차가 성 문화를 어떻게 바꿨고, 왜 오바마 대통령이 혼혈이 아닌 흑인인지를 논리적으로 풀어 본다. 352쪽. 1만 6000원. 세종처럼 읽고 다산처럼 써라(다이애나 홍 지음, 유아이북스 펴냄) 대한민국 1호 독서 디자이너가 밝히는 최고의 자기계발법. “읽으면서 성장하고, 쓰면 이뤄진다”고 주장하는 책. ‘독서대왕’ 세종은 무작정 읽었고, 반복해서 읽었고, 가슴으로 읽었으며, 읽은 책을 토론하며 신하들과 소통했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은 40, 50대를 변방에서 보냈는데, 불행했던 그 시간이 학계엔 축복이었다고 주장한다. 248쪽. 1만 4000원.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대니얼 데닛 지음, 유자화 옮김, 옥당 펴냄) 뇌는 어떻게 정신과 육체를 연결하느냐는 문제를 풀어 간다. 우리의 몸이 정신과 육체라는 두 가지 실체로 나뉘어 있음을 주장한 데카르트의 ‘이원론’이 맞는지 추적한다. 전통적인 이론을 반박하고 다중원고 모형이란 이론을 펼쳐 보인다. 652쪽. 3만원. 외로울 땐 카메라를 들어라(백승휴 지음, 끌리는책 펴냄) ‘포토테라피스트’를 자처하는 저자가 마음으로 찍은 사진을 통해 치유와 희망을 노래한다. 25년간 인물사진을 찍어 온 저자는 “사진은 자신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이며, 사람의 내면까지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198쪽. 1만 3000원. 사장은 왜 밤에 잠 못 드는가(니콜 립킨 지음, 이선경 옮김, 더숲 펴냄) 경영 심리학자가 풀어낸 현장 리더들의 가장 골치 아픈 문제 해결법. 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오랫동안 기업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얻은 실제 사례들을 소개한다. 리더들이 부딪치는 가장 까다로운 문제, 즉 사람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언한다. 332쪽. 1만 5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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