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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수 대법원장, 새 대법관에 안철상·민유숙 첫 임명 제청

    김명수 대법원장, 새 대법관에 안철상·민유숙 첫 임명 제청

    내년 1월 퇴임 예정인 김용덕·박보영 대법관을 이을 차기 대법관으로 안철상(60·사법연수원 15기) 대전지방법원장과 민유숙(52·18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임명 제청됐다. 김명수 대법원장 취임 후 첫 대법관 임명제청이다.김명수 대법원장은 대법관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9명의 후보자 중 안 법원장과 민 고법부장판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법관으로 임명해달라고 28일 제청했다. 김 대법원장은 “후보자 중 사회 정의의 실현 및 국민의 기본권 보장에 대한 의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대한 인식, 국민과 소통하고 봉사하는 자세, 도덕성 등 대법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자질과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능력, 전문적 법률지식 등 뛰어난 능력을 겸비했다고 판단된 인물을 제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남 합천 출신인 안철상 법원장은 건국대 법대를 졸업했다. ‘비서울대’ 정통 법관인 안 법원장 임명제청은 ‘서울대·50대·법관’이라는 남성 대법관의 전형적인 틀을 벗어났다는 의미가 있다. 안 법원장은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한 경험을 토대로 행정소송 저서를 펴낼 정도로 이 분야에 조예가 깊으며, 민사소송·민사집행 분야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사·형사·행정 등 각종 재판업무를 두루 담당하고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도 일해 해박한 법률지식과 뛰어난 실무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훈 대법원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서울 출신인 민유숙 고법 부장은 여성 법관으로서 사법부 역사상 첫 영장전담 판사를 지낸 경력이 있다. 남편은 국민의당 문병호 전 의원이다. 2002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시작으로 2007년까지 5년간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했다. 민사조 및 형사조의 조장을 맡아 여러 사건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는 등 법률 분야 전반에 걸쳐 뛰어난 실무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임명제청은 현직 판사인 법원장과 여성 고위법관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사법부의 안정을 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두 사람 모두 법원행정처 근무 경험은 없다. 안 법원장은 권리구제·제도개선 등을 강조하는 판결을 적극적으로 내리면서도 성향은 중도 내지 중도 보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민 부장판사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여 후보자들의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동의안을 표결한다. 국회에서 가결되면 문 대통령은 이들을 새 대법관으로 임명하며 이 과정은 한 달 안팎이 걸릴 전망이다. 김 대법원장 취임 후 대법관 인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법제도 개혁을 일환으로 대법관 다양화를 공언한 김 대법원장이 이번 인선을 시작으로 대법관 구성의 다변화를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밀수·가짜 화장품 범람

    [그때의 사회면] 밀수·가짜 화장품 범람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 사랑은 대단하다. 우리도 외제 화장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던 때가 있었다. 당시 여성들은 먹는 것은 좀 소홀해도 화장품만은 최고급품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외제 화장품에 대한 여성들의 집착은 광적이었다. 1960년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화장품은 106만 달러어치로 일본의 화장품 수출액의 30%에 이르렀다. 그것도 거의 밀수였다. 외제품 수입이 급증하자 1961년 정부는 국내 산업을 저해하거나 사치성이 있는 특정 외래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19개 종의 ‘특정외래품판매금지법’을 공표했다. 음료수, 과자, 양말, 냉장고, 귀금속, 비누, 칫솔, 단추, 만년필 등 생필품들이 포함됐고 그중에 화장품도 들어 있었다. 이 법은 1982년에야 폐지됐다.특히 외모를 생명처럼 여기는 여배우들은 아무래도 품질이 떨어지는 국산 화장품 쓰기를 꺼렸다. 1961년에는 외제 화장품을 쓴 여배우들이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고 화장품을 밀수입해 배우들에게 판매한 K씨가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 프랑스제 코티분(粉)은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한국의 화장품 회사도 기술제휴로 같은 상품을 팔았지만 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은 가격이 두 배가 넘었다. 미군 PX도 미제 화장품의 출구였다. 1969년 무렵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의 생산액은 21억원 정도였는데 PX에서 흘러나오는 미제 화장품이 11억원어치 정도였다니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가짜 외국 상표를 붙인 가짜 외제 화장품도 1960년대 말에 범람했는데 당시 수사 검사가 시중에 나도는 외제 화장품의 80%가 가짜라고 밝힌 적도 있다. 가짜 화장품은 다 쓴 외제 화장품 용기에 담아 팔았는데 그 바람에 다 쓴 외제 용기도 비싼 값에 팔렸다. 가짜 화장품은 기름과 향료, 밀가루를 섞어 만들었다. 여성들은 나쁜 성분이 섞인 밀가루나 횟가루를 얼굴에 바르고 있었던 것이다. 가짜 화장품의 피해는 지나치게 외제를 탐하거나 허영에 물든 여성들의 책임이었으니 하소연할 데도 없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피부에 종기가 나기도 했다. 밀수품과 위조품을 합치면 국산 화장품과 거의 50대50으로 시장에 유통되고 있었다. 이런 밀수품과 위조품이 버젓이 사고 팔리던 곳이 서울 남대문시장의 ‘도깨비굴(시장)’이었다. 단속을 수시로 해도 밀수·위조품을 근절할 수 없었던 이유는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화장품 수입이 개방된 것은 1983년 국산 화장품의 품질이 어느 정도 높아져 외제와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된 때였다. 국산 화장품이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지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사진은 압수된 가짜 외제 화장품(1972년 3월 17일자 서울신문).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여관서 사람 죽였다” 신고 후 도주 내연남, 숨진 채 발견

    “여관서 사람 죽였다” 신고 후 도주 내연남, 숨진 채 발견

    부산 중구에서 일어난 50대 여성 살인 사건의 용의자 A(57)씨가 야산에서 목을 매 숨졌다.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쯤 사하구 감천동의 한 야산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21일 오전 3시쯤 부산 중구의 한 모텔에서 B(62·여)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당시 A씨는 경찰에 전화해 “여관에서 사람을 죽였다”고 신고 한 뒤 달아났다. 경찰은 A씨와 내연 관계에 있던 B씨가 숨지기 직전 다툼이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A씨의 행방을 추적 중이었다.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A씨가 주거지 인근 야산으로 도망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야산을 수색하던 경찰은 이틀 만에 나무에 목을 매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직후 곧바로 산에 올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주변인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어른 고교’/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어른 고교’/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정부가 심각한 저출산에 제동을 걸고자 유례없는 국가 프로젝트를 극비리에 시작했다. ‘제2 의무교육법’을 근거로 만든 ‘어른 고교’다. 성경험이 없는 30~50대 남녀를 공교육 기관인 ‘어른 고교’에 강제로 입학시키는 사업이다. 졸업 자격은 간단하다. ‘어른 고교’에서 영재교육을 받으며 생애 첫 성경험을 증명하면 그날로 졸업할 수 있다. 현재 일본 지상파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 ‘어른 고교’ 얘기다. ‘동정’과 ‘처녀’를 모욕하고 차별한다는 비판이 있지만 밤 11시간대 드라마치곤 3%대의 시청률로 선전하고 있다.저출산 원인으로 만혼(晩婚), 결혼하지 않는 비혼(非婚), 경제적 형편을 고려해 출산을 미루는 사정이 꼽히지만, 이 드라마는 성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한다. 2013년 일본의 콘돔 제조회사인 ‘사가미고무공업’이 20~60대 1만 4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성경험이 없는 20대 남성은 40.6%, 20대 여성은 25.5%였다. 이쯤 되니 ‘어른 고교’란 드라마가 나올 법도 하다. 일본은 1차 베이비붐 시절이던 1949년 269만 6638명의 아기가 태어나 1899년 통계를 잡기 시작한 이후 최대의 출산을 기록했다. 그 후 출산이 줄어들어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의 벽’을 깨고 97만 6979명이 태어나는 데 그쳤다. 2003년 소자화(少子化·저출산의 일본어) 사회대책기본법을 제정하고 특명장관을 두어 저출산을 막으려는 대대적인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지난 22일 ‘무자식 고소득자 증세안’을 냈지만, 탁상행정이 효과를 볼지는 의문이다. 아카가와 마나부 도쿄대 교수(사회학)의 분석에 따르면 ‘부부의 아기 숫자를 늘리는 저출산 대책보다 결혼하는 사람을 늘리는 정책이 9배 효과가 있다’고 한다. 1975년 일본의 결혼은 94만건에 달했으나, 점차 줄어들어 2015년에는 63만건까지 줄었다. 초혼 연령도 75년 남자 26.9세이던 것이 2015년에 30.7세가 됐으며, 여자는 24.4세가 29.0세로 높아졌다. 일본의 20년 후는 독신자가 인구의 50%를 점하고,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40%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저출산 기록은 일본을 앞서는 대한민국이다. 올해 태어나는 신생아가 사상 첫 30만명을 밑돌 것이라 한다. 인구 절벽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일본도 2100년이면 지금 인구(1억 2500만명)의 절반으로 떨어진다. 우리의 올해 예상 출산율은 1.12명이다. 5년 안에 1.4명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일본 목표는 1.8명이다. ‘어른 고교’이든 ‘결혼 고교’이든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이자소득 1억 ’ 가짜 기초수급자

    월급을 현금으로 받으면서 소득이 없다고 속이는 등 재산이 없다고 속여 ‘기초생활보장급여’를 받아 챙긴 이들이 적발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4년여간 복지·보조금 부정신고센터에 접수된 기초생활보장급여 부정수급 신고 건수 216건 중 147건을 수사·감독기관에 이첩·송부했다고 21일 밝혔다. 권익위는 그 결과 부정수급된 12억 5400만원을 환수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전남에 사는 50대 여성 A씨는 2005~2015년 10년간 자신의 소득을 숨기고 재산을 차명으로 관리하면서 기초생활보장급여 7240만원을 부정으로 수급했다. A씨는 사실혼 관계인 남편과 함께 살면서 생계를 부양받았다. 그런데도 기초생활보장급여를 받았으며, 2014년쯤엔 사실혼 파기에 따른 위자료 7900만원도 받았다. 아울러 자신이 소유한 자가용의 명의를 딸과 지인으로 바꿔 기초생활보장급여를 받는 데 차질이 없게 했다. 사채를 하며 돈을 버는 데도 기초생활보장급여를 받은 이도 있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B씨는 2013∼2015년 사채 사무실을 운영해 돈을 빌려주고 총 1억원의 이자를 받았다. 그런데도 이런 사실을 숨기고 기초생활보장급여를 신청해 3540만원을 받아 챙겼다. ? 권익위 관계자는 “이달 30일까지 정부보조금 부정수급 및 사학비리 집중 신고를 받는다”며 “신고자는 법에 따라 신분과 비밀이 철저하게 보장되고 별도 심의를 거쳐 최대 3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日 50대 여성 “생활고에 친자식 4명 콘크리트에 묻었다”…충격의 열도

    日 50대 여성 “생활고에 친자식 4명 콘크리트에 묻었다”…충격의 열도

    자기가 낳은 아이 4명의 시체를 콘크리트에 파묻었다며 50대 여성이 경찰에 자수해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20일 오전 오사카부 네야가와시에 사는 53세의 여성이 시내의 한 파출소에 찾아와 “아이 4명을 낳았다. 양동이에 넣어 콘크리트를 채워 집에 놓아두고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여성의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벽장 속 골판지 상자에서 콘크리트가 채워진 양동이가 발견됐다. 골판지 상자는 모두 4개였다. 경찰이 사망 시 화상진단기술로 양동이 속의 내용물을 조사한 결과 4개의 양동이 모두에 영아로 보이는 사람의 뼈가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1992년부터 97년 사이에 아이 4명을 낳았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키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계속 고민했지만 상담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2015년 현재의 아파트로 이사 올 때 시체도 함께 옮겨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여성이 시체를 20년 이상 숨겨온 것으로 보고 사산이었는지 아니면 출산 후 영아를 살해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이 여성은 아들과 둘이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영업 창업’ 여성 수 많지만 남성이 더 생존

    5년넘는 사업체 비율 남성 높아 女 병원·男 인테리어 가장 안전 지역별 차이 커 세세한 지원 필요 여성이 남성보다 창업은 많이 하는데 생존율은 남성보다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역별 생존율 차이도 커 창업에 대한 세세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문유경 선임연구위원과 배호중 전문연구위원은 20일 서울 은평구 여성정책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7년 여성과 빅데이터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여성 자영업자의 생존율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200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창업해 신한카드 가맹점으로 가입한 개인사업자 548만 7303명을 분석한 결과다. 개인사업자 중 여성은 313만 5692명, 남성은 235만 1611명이었다. 여성 창업이 남성 창업에 비해 많았지만 5년 1개월 이상 사업을 영위하는 비율은 남성이 높았다. 2002년부터 2011년 12월까지 창업한 개인사업자 중 61개월 이상 영업한 비율은 여성이 27.1%, 남성이 31.5%로 나타났다. 여성은 요식·유흥, 의류·잡화, 미용, 교육·학원 순으로 창업을 많이했다. 남성도 요식·유흥이 가장 많았으나 가정생활·서비스, 음·식료품, 스포츠, 교육·학원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 생존율은 가정생활·서비스 분야(51.6%)가 가장 높았고 자동차(46.6%), 교육·학원(41.7%) 순이었다. 여성은 일반병원의 생존율(48.8%)이, 남성은 인테리어의 생존율(59.9%)이 가장 높았다. 전문지식이 있거나, 자본집약적 업종의 생존율이 높다는 결론이 나온 셈이다. 생존율이 낮은 업종은 여성은 양식업(12.9%), 남성은 유흥주점과 기타 유흥업소(9.6%)였다. 연령대별로는 여성은 40대, 남성은 30대의 창업이 가장 활발했으나 생존율은 모두 50대(여성 31.7%, 남성 37.3%)가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34.5%로 생존율이 가장 높았고, 광주는 25.4%로 가장 낮았다. 서울 생존율은 29%로 조사됐는데 역시 자치구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종로구(35.4%)였으며 성동구와 용산구가 각각 32.3%로 뒤를 이었다. 생존율이 가장 낮은 곳은 강남구(23.9%)와 강동구(27.0%)였다. 다만 모든 지역에서 여성보다 남성의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서울시 7·9급 최종합격자 발표…생활안전 분야 6만여명 필기 응시

    # 서울시 7·9급 최종합격자 발표 2017년도 서울시 지방공무원 7·9급 최종합격자 1582명(7급 104명, 9급 1478명)이 지난 15일 확정됐다. 총 13만 9049명이 지원해 이 중 8만 3661명이 지난 6월 24일 치러진 필기시험에 응시했다. 필기합격자 2457명은 9·10월에 인성검사와 면접시험을 거쳤다. 장애인은 134명(7급 5명, 9급 129명)으로 전체 채용인원의 8.5%, 저소득층은 9급 공채의 8.8%인 130명이 선발됐다. 최종합격자 중 여성은 60.4%(956명)로 전년 대비 2.1% 포인트 상승했다. 최종합격자 연령대는 20대가 1151명(72.7%)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359명(22.7%), 40대 65명(4.1%), 50대 6명(0.4%), 10대 1명(0.1%) 순이었다. 신규 공무원 교육은 2018년 1월 이후 진행될 예정이며 교육 일정은 추후 개별적으로 안내된다. #생활안전 분야 6만여명 필기 응시 2017년도 생활안전 분야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에 10만 6186명(7급 1만 796명, 9급 9만 5390명)이 접수했으나 지난 10월 21일 치러진 필기시험에 실제 응시한 인원은 7·9급 각각 6224명, 6만 1808명으로 접수 인원의 57.7%, 64.8%에 불과했다. 7급 공채 선발인원은 113명으로 행정직 100명, 기술직 13명이다. 9급 공채 선발인원은 316명으로 행정직 305명, 기술직 11명이다. 응시인원 기준 7급 경쟁률은 55.1대1이었으며, 9급 경쟁률은 195.6대1에 육박했다. 오는 28일 발표될 필기시험 합격자는 다음달 12~14일 면접시험을 치른다. 최종합격자는 12월 28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증명된 ‘오십견’…치료받은 82%가 50대 이상

    증명된 ‘오십견’…치료받은 82%가 50대 이상

    지난해 일명 ‘오십견’으로 치료받은 사람들 가운데 82%는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은 ‘50세의 어깨’를 뜻하는 용어로 ‘동결견’이라 불리며, 정확한 진단명은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이다. 어깨관절에 통증이 오고 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질환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 19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오십견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74만 1690명이었다. 2011년(74만 6011명) 대비 0.6% 감소한 수치다. 남성은 2011년 28만 3185명에서 지난해 29만 6867명으로 4.8% 늘었고, 여성은 2011년 46만 2826명에서 지난해 44만 4823명으로 3.9%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23만 4473명(31.6%)으로 가장 많았다. 60대가 19만 3898명(26.1%), 70대 이상이 17만 8411명(24.1%) 순이었다. 이어 40대 10만 4090명(14.0%), 30대 2만 2040명(3.0%), 20대 7297명(1.0%), 10대 1432명(0.2%) 등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8006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7454명, 50대 5692명이었다. 전하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오십견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오십견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통증과 관절운동 범위가 좁아져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오십견 수술 뒤 통증을 줄이고 관절운동 범위를 회복하려면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십견으로 수술받은 환자는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에는 1만 1333명으로 2011년(6205명)보다 82.6% 증가했다. 2012년 8301명, 2013년 9475명, 2014년 1만 306명, 2015년 1만 833명이었다. 지난해 오십견 진료비는 1207억원으로 2011년(1029억원) 이후 꾸준히 늘어 연평균 3.2%씩 증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손 안 ‘금침’ 빽빽…한국 50대女 엑스레이, 국제학술지 실려

    손 안 ‘금침’ 빽빽…한국 50대女 엑스레이, 국제학술지 실려

    유명 학술지 웹사이트에 공개된 엑스레이 사진 한 장이 여러 외신에 소개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자의 두 손을 보여주는 사진에는 실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몇십 개씩 박혀 있다. 금으로 된 바늘, 이른바 ‘금침’(金鍼)이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이날 ‘뉴잉글랜드의학회지’(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웹사이트에 있는 ‘임상의학 이미지’(IMAGES IN CLINICAL MEDICINE) 부문에 위와 같은 희소 임상 사례가 실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특히 수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의 박경수 교수(류마티스내과 과장)와 주영빈 교수(임상조교수)가 보고한 국내 사례로, 지금까지 4만 8000회가 넘는 열람 횟수를 기록하며 이번 주 두 번째로 많이 본 게시물로 기록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자는 58세 여성으로, 엑스레이 사진은 2014년 4월 촬영한 것이다. 환자는 18세 때부터 손발 관절이 아프기 시작해 10년 전 48세 때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진단받았다. 특히 이 환자는 진단을 받기 전까지 이부프로펜(진통제)으로 버티고 통증을 줄이려고 금침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침 치료는 동양 의학 중에서도 전통적인 침술로 얇은 순금을 1㎝ 미만의 길이로 나눠 살균 처리한 뒤 통증 부위에 주입하는 방식인데, 그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경수 교수는 “환자는 증세가 가벼웠던 초기에 항류머티즘성 약물을 사용한 적절한 치료를 받는 대신 침구 같은 전통의학에 의존했다”면서 “관절이 이렇게까지 변형한 원인은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관련이 있는 혈액 속 특정 단백질 상승 등 다른 위험 인자를 안고 있던 것과도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NEJM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의학잡지로, 학회지 영향력과 권위도를 평가하는 인용지수에서 72.4를 기록하고 있는 부동의 세계 최고 학술지다. NEJM 인용지수는 최고의 과학저널로 알려진 네이처(40.1)나 사이언스(37.2)보다 높은 수준이다. 사진=NEJ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직무·상명하복 스트레스 겹치면 우울증 위험 최대 12배

    직무·상명하복 스트레스 겹치면 우울증 위험 최대 12배

    스트레스 증가·자살 생각 비례 男 ‘극단적 선택 ’ 위험 女 2.4배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쓴 가운데 직장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일반 직장인과 비교해 우울증 위험이 최대 12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국적으로 19만명이 넘는 직장인이 참여한 최대 규모 연구다. 15일 신영철 기업정신건강연구소장 등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이 분석한 ‘직무스트레스 영역의 중복과 우울 및 자살사고 사이의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직무스트레스가 겹치면 우울증 위험이 최대 12배, 자살 생각 등 극단적 생각을 할 위험은 4.1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는 2014년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만 19~65세 직장인 19만 4226명이 참여했다. 연구 대상자 중 절반이 넘는 65.8%가 남성이었다. 연구팀은 우선 우울증 및 자살 생각 위험을 높이는 직무스트레스 요인을 7가지로 추정했다. 직무 요구, 직무 자율, 관계 갈등, 직무 불안정, 조직 체계, 보상 부적절, 직장 문화 등이다. 이 가운데 직무 요구, 직무 불안정, 직장 문화 등 3가지가 실제로 우울증 위험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직무 요구와 상명하복으로 대표되는 수직적 직장 문화가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5.7%인 1만 1099명이 검진을 받은 뒤 1년 이내에 극단적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3가지 직무스트레스 요인이 1가지씩 늘 때마다 우울증 위험은 급증했다. 1개일 때는 2.4배, 2개는 5.9배, 3개는 12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 생각을 할 위험은 1개일 때 1.7배, 2개 2.7배, 3개는 4.1배로 높아졌다. 우울증 유병률은 직무스트레스 요인이 0개인 집단이 2.0%, 1개 4.6%, 2개 9.2%, 3개 15.5%였다. 극단적 생각 발생률도 0개 3.4%, 1개 5.3%, 2개 7.7%, 3개 10.3%로 스트레스 요인이 늘어날수록 점차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25.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OECD 국가 1위 수준이다. 특히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이 여성보다 2.4배 높다. 30대 사망 원인 1위이며, 40대와 50대에서는 2위다. 정부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성인 자살률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뿐만 아니라 직무스트레스 자체도 극단적 선택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올 서울시 7·9급 공채?여성 합격자 10명 중 6명로 강세

    올해 서울시 7~9급 공무원 공개경쟁 시험 최종 합격자 1582명이 발표됐다. 여성 합격자의 비율은 60.4%로 강세를 보였다. 10명 중 6명 꼴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6월 24일 치러진 필기시험 합격자 245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6~30일 면접을 실시한 결과 직급별로 7급 104명, 9급 1478명이 최종 합격했다. 직군별로 보면 행정직 1285명, 기술직 297명이다. 여성 합격자는 956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72.7%에 해당하는 1151명으로 가장 많았다. 30대 359명(22.7%), 40대 65명(4.1%), 50대 6명(0.4%), 10대 1명(0.1%)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9급 최연소 합격자는 일반행정 직군 19세, 최고령 합격자는 일반전기 시간선택제 53세였다. 7급 최연소 합격자는 일반기계 22세, 최고령은 방재안전 44세다. 사회적 약자를 일반 응시생과 별도로 모집한 결과 장애인은 전체 채용 인원의 8.5%인 134명이 합격했다. 저소득층은 9급 공개경쟁시험 인원의 8.2%인 130명이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시 관계자는 “장애인 3.2%, 저소득층 1% 등 법정의무 채용비율을 훨씬 웃도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경력단절 방지와 일자리 공유를 위해 모집하는 시간선택제 공무원은 88명이 뽑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도시 삶 싫어 섬으로 떠난 여성, 9개 직업 갖게 된 사연

    도시 삶 싫어 섬으로 떠난 여성, 9개 직업 갖게 된 사연

    복잡한 도시 생활을 그만두고 작은 섬으로 떠난 여성이 현재 무려 9개의 직업을 소유한 능력자가 됐다. 그 많은 일들을 할 젊은 사람이 그녀밖에 없기 때문이다. 13일(현재)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에서의 일상을 버리고 인구 밀도가 적은 오크니제도 노스 로날드세이(North Ronaldsay) 섬으로 이주한 사라 무어(26)의 사연을 공개했다. 섬에서의 삶이 더 조용할수는 있어도 결코 느리지는 않다고 말하는 무어. 그녀는 본래 에든버러의 유명 의류 가게 점원으로 일했다. 바쁜 생활은 여유가 없었고 소매업은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았다. 도시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외롭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부모님과 휴가차 다녀갔던 이 섬만은 달랐다. 섬에 올 때마다 항상 집에 돌아온 것 같은 편한 기분이 들었다. 조용한 삶을 원했던 무어는 섬에 빈집이 나오자마자 무작정 거처를 옮기기로 결심했다. 집을 떠나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무어는 “처음엔 23년 동안 살던 집에서 나와 혼자가 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고심하진 않았다. 예전에 내가 아는 이웃은 옆집 사람이 전부였는데 여기선 모두들 안다. 연세가 있는 분들과 많은 시간을 지내다보니 이제 사람에게 말할 때 나는 더이상 나이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곳에서의 삶이 쉽지는 않다. 부유해질 수 있는 곳도 아니다. 그렇지만 난 좋다. 로날드세이에서의 삶은 마치 다른 세상 같다”라고 설명했다. 무어가 정착한 노스 로날드세이는 평균 연령 65세, 단 45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그녀는 이곳에서 다양한 일을 자진해서 도맡아한다. 양치기부터 소방관, 간병인, 항공교통 관제사, 공항 수하물 처리원, 우편배달원, 의회 서기, 채굴기 운전기사, 투어 가이드까지 그녀가 가진 직업만 9가지다. 그녀는 “나는 변화를 좋아하고 내가 현재 맡은 직업들이 바로 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일들이다. 서로 다른 일들이 비슷하지 않아 때론 힘들지만 공항에서 일할 때가 가장 좋다. 다른 3명의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더 사교적으로 일할 수 있어서다”라며 최다 직업을 보유한 소감을 전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에든버러가 전혀 그립지 않다는 그녀는 이 곳에서의 자신의 삶을 바꾸지 않을 생각이다. 단 걱정거리가 있다면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부족하다는 점과 인구가 적은 섬에서 로맨스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무어는 “일부 섬 주민들이 은퇴할 나이임에도 그럴 수 없다. 육체적 노동을 하는 분들이 50대다. 주민들은 내가 이곳에서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고 살길 바란다”며 섬 주민들이 가진 어려움을 언급했다. 사진=페이스북(Sarah Moore)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단속 피하자” 불법체류여성 유인·살해한 50대 구속…성폭행 정황

    “단속 피하자” 불법체류여성 유인·살해한 50대 구속…성폭행 정황

    단속을 피하자며 직장 동료인 불법체류자 신분의 여성을 유인해 살해한 5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피해자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12일 살인 혐의로 김모(5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일 안성의 한 제조업체에서 함께 일하던 A(28·여)씨를 경북 영양의 한 야산으로 데리고 가 돌로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업체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일하던 A씨에게 “불법체류자 단속이 나온다고 하니까 다른 곳으로 가자”며 유인해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범행 현장까지 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시신을 버려둔 채 안성으로 돌아갔다가 범행 사실을 전해 들은 가족의 권유로 지난 4일 자수했다. A씨의 시신은 다음날 발견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같이 놀러 가려고 했는데 A씨가 빨리 돌아가자고 해서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김씨가 A씨를 성폭행하려다가 A씨가 반항하자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액 반응 결과는 아직 안 나왔지만 여러 정황상 성폭행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서 50대 여성 숨진 채 발견…경찰, 동거남 행방 추적

    부산서 50대 여성 숨진 채 발견…경찰, 동거남 행방 추적

    부산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0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2분쯤 해운대구 반송동 4층 건물 1층에 사는 A(55)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안방에 누운 채로 숨져 있었으며, 목 부위에 각각 길이 10㎝, 15㎝, 18㎝의 상처가 있었다. 시신 옆에는 부러진 문구용 칼날이 떨어져 있었다. A씨 휴대전화는 화장실 변기 속에서 발견됐다. 집주인은 “세입자가 며칠 전부터 보이지 않고 연락도 안 됐으며 건물 입구에서 냄새가 난다고 해 가봤더니 A씨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은 없지만 자살로 단정하기에는 미심쩍은 단서가 많아 타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우선 경찰은 지난 6일 휴대전화를 정지시킨 후 행방이 묘연한 A씨의 동거남을 추적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산서 5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경찰 동거남 행방 추적

    부산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 32분쯤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4층 건물 1층에 사는 A(55)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집주인은 “세입자가 며칠 전부터 보이지 않고 연락도 안 됐으며 건물 입구에서 냄새가 난다고 해 가봤더니 A 씨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안방에 누운 채로 숨져 있었으며 목 부위 여러군데에 상처가 있었다. 시신 옆에는 부러진 문구용 칼날이 떨어져 있었다. A 씨 휴대전화는 화장실 변기 속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은 없지만 자살로 단정하기에는 미심쩍은 단서가 많아 타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일 휴대전화를 정지시킨 후 잠적한 A 씨의 동거남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의붓손녀 성폭행해 아이 둘 낳게 한 50대…2심서 징역 25년

    의붓손녀 성폭행해 아이 둘 낳게 한 50대…2심서 징역 25년

    10대인 의붓 손녀를 수년간 성폭행하고 아이를 두 명이나 출산하게 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8부(강승준 부장판사)는 1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친족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53)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성폭력 프로그램 16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는 피해자가 만11세부터 16세에 이를 때까지 지속적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를 가했다”며 “피해자를 보호하고 양육할 책임을 도외시하고 자신의 성적 요구를 채우려 한 반인륜적 범죄”라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피해자는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아이를 출산했고 이로부터 불과 1개월도 안 된 상태에서 또 다른 아이를 임신했다”며 “피해자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못 이겨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비참한 처지에 놓였다”고 질타했다. A씨의 범행을 질타하던 재판부는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던 중 피해자가 겪은 고통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 재판장은 “피해자는 A씨가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되길 바란다며 엄벌을 탄원하면서도 보복을 당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며 “엄청난 고통을 겪은 피해자는 사회 관심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홀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이어 “이 사건 범행은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선뜻 믿기지 않아 두 번, 세 번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어떤 말과 위로로도 피해회복이 안 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법원은 A씨가 범행을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형량을 높인 주된 근거로 삼았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임신을 수상하게 여긴 친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평소 A씨로부터 ‘범행을 알리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당한 피해자가 차마 성폭행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허구의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통해 출산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이 사건에서도 합의한 채로 성관계를 했고 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진심으로 반성하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A씨는 2002년부터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온 여성의 손녀 B(17)양이 초등학생일 때부터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6년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양은 15세 중학생이던 2015년 임신을 하게 됐고, 그해 9월 집에서 아들을 낳았다. 첫째를 낳은 지 10개월 만인 2016년 7월 B양은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美 도피’ 이인규, 버지니아주 체류 확인

    [단독] ‘美 도피’ 이인규, 버지니아주 체류 확인

    1만 달러 이상 거액 소지한 듯 “곧 동남아 등 제3국으로 갈 듯”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부장은 이른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보도 조장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이 전 부장은 지난 8월 25일 대한항공 KE093편으로 인천공항에서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으로 입국했다. 당시 이 전 부장은 부인으로 추정되는 50대 후반 여성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비행기를 탔던 이모(47)씨는 “이 전 부장은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쓰지 않고 평범한 캐주얼 차림이었다”면서 “주위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은 1만 달러 이상의 거액의 도피자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 중 신용카드나 해외 계좌 개설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장은 덜레스공항에서 1차 입국 심사를 받고 별도의 공간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에 거액의 달러 신고를 했다. 또 페어팩스에서 이 전 부장을 봤다는 현지 주민도 있다. 김모(56)씨는 “이 전 부장을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자주 봐서 분명히 기억한다”면서 “그가 지난달 페어팩스의 한인 상점에서 쇼핑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이 페어팩스를 도피처로 삼은 것은 3년 동안 지낸 적이 있는 익숙한 곳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전 부장은 1997~1999년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의 법무협력관으로 근무하면서 대사관에서 가깝고 한인들이 많이 사는 페어팩스 인근에 거주했다. 그는 대사관에 파견 근무하면서 1999년 조지워싱턴대 객원연구원으로 있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쌓기도 했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이 전 부장이 이스타(ESTA·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면 조만간 동남아 등 제3국으로 거처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스타 비자의 유효기간은 90일로, 비자 만료 예상 기간인 오는 23일 이전에 미국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부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를 조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해당 기사가 나간 뒤 열흘 만에 서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글픈 노년’

    ‘서글픈 노년’

    투잡 희망자 52%는 50대 이상 최근 2년 사이 4.5% 정도 증가 20~30 女·40대 이상 男 많아 임금이나 시간 등 노동조건이 맞지 않아 두 번째 직장을 희망하는 ‘투잡족’ 가운데 절반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노동 시간, 낮은 임금 등에 내몰린 고령층은 미래 불확실성으로 인해 또 다른 일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5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투잡 희망자 51만 6000명 가운데 52.0%(26만 8000명)는 50대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차지하는 비중은 40대 23.3%, 30대 13.3%, 20대 10.6% 순이었다. 투잡 희망자는 실제로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두 번째 일자리를 원하는 근로자를 말한다. 투잡 희망자는 2015년 49만 4000명(9월 기준)에서 지난해 50만 2000명, 올해 51만 6000명까지 늘어났다. 최근 2년 새 4.5% 정도 증가한 셈이다. 20대에서는 여성(4만 4000명)이 남성(1만 1000명)보가 4배 정도 많았고, 30대에서도 여성(3만 7000명)이 남성(3만 1000명)보다 많았다. 반면 40대 이후의 투잡 희망자는 여성보다 남성의 비율이 높았다. 남성의 경우 40대(6만 2000명), 50대(7만 7000명), 60대 이상(9만 2000명)만 해도 전체 투잡 희망자의 44.8%를 차지했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투잡을 원하는 인원도 늘어났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투잡 희망자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업종은 건설업이 12만 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 서비스업(7만 5000명), 숙박·음식점업(6만1000명) 순이었다. 이정아 부연구위원은 “50대 일자리의 불안정성이 투잡 희망자 규모가 늘어난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업종별로는 건설업 일자리 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어느 구청장의 장애인 체험기] 손 안 닿는 손잡이…식당 문조차 열 수 없었다

    [어느 구청장의 장애인 체험기] 손 안 닿는 손잡이…식당 문조차 열 수 없었다

    “장애인의 아픔을 이해합니다.”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내뱉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겪어보지 않은 자가 이해할 수 있을까.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 제대로 된 장애인 정책을 펼 수 있을까. 서울신문은 평소 장애인 정책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진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에게 “직접 휠체어를 타고 거리로 나가 장애인의 삶을 잠시나마 살아보지 않겠느냐”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그리 길지 않은 고심 끝에 김 구청장은 제안을 덜컥 받아들였다. 정치인들이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사진 촬영용으로 잠깐 휠체어에 앉아 보는 경우는 많았지만, 실제 장애인의 삶을 체험한 것은 김 구청장이 처음이다. 체험은 지난달 26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진행됐다. 김 구청장은 양천장애체험관에서 휠체어 작동법을 배운 뒤 밖으로 나갔다. 난생처음 두 다리 대신 휠체어로 횡단보도를 건넜고 버스를 오르내렸으며 빵가게와 식당, 마트 등 일상 생활 공간을 두루 출입했다. 취재진은 체험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먼발치서 사진 촬영을 하며 시종 동행했다. 3시간에 걸친 체험이 끝난 뒤 김 구청장으로부터 들은 생생한 체험담을 김 구청장의 수기(手記) 형식으로 싣는다.●평소엔 몰랐던 작은 경사가 급경사로 느껴져 두려움. 휠체어를 타고 거리로 나오니 잘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섰다. 익숙하지 않은 휠체어를 몰려니 긴장되고 떨렸다. 휠체어 바퀴의 한기가 손에 생경하게 전해졌다. 150m 정도 떨어진 빵가게(유명 프랜차이즈)로 향했다. 걸을 땐 전혀 느끼지 못했던 완만한 경사가 급경사로 느껴졌다. 분명히 앞으로 밀었는데 휠체어는 자꾸 오른쪽으로만 갔다. 중심을 잡고 직진하는 게 쉽지 않았다. 보도도 울퉁불퉁했다. 충격이 고스란히 몸으로 전해졌다.겨우 횡단보도에 다다랐고, 파란불이 켜졌다. 신호가 바뀔까 봐 다급해졌다. 바퀴를 힘차게 굴렸지만 뜻대로 나아가지 않았다. 인도와 차도의 연결 지점에 높이 5㎝도 안 되는 아주 작은 턱이 있었는데, 엄청난 높이의 담처럼 다가왔다. 온 힘을 다해 가까스로 넘었더니 이번엔 휠체어가 자꾸만 옆으로 갔다. 평소 자각하지 못했던 미세한 경사가 큰 장애가 된다는 데 놀랐다. 차들이 횡단보도로 다가올 때마다 깜짝 놀라며 멈칫거렸다. ●겨우 들어 간 식당에선 시선에 쫓겨 나와 간신히 횡단보도를 건넜다. 빵가게가 코앞이었다. 다섯 걸음이면 충분한 거리가 멀고도 험했다. 가게 문까지 경사가 가팔랐다. 올라가는데도 계속 뒤로 굴러가는 것만 같아 겁이 났다. 양팔로 있는 힘을 다해 휠체어를 밀어 겨우 문 앞에 도착했다. 울고 싶어졌다. 여닫이문인 데다 문 손잡이도 너무 높게 붙어 있었다. 왼손으로 휠체어가 뒤로 굴러가지 않게 앞으로 힘껏 밀고, 오른손으로는 문 손잡이를 잡고 문을 밀었다. 꿈쩍도 하지 않았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가게 안에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문 앞에서 한참을 낑낑댔다. 마침 가게로 들어가려던 30대 남성이 보기가 딱했던지 도움을 줬다. 그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가게 안에선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공간이 협소해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빵 진열대 사이가 너무 좁아 휠체어로 방향을 전환해 가며 지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뒤에 선 손님들이 나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거나 옆 통로로 비켜서 돌아갔다. 종업원이나 손님들이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쪽 선반에 놓여 있는 빵들은 집어 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빵이 보여야 점원에게든 손님에게든 부탁할 수 있는데, 보이지를 않으니 고를 수조차 없었다. 하릴없이 아래 선반에 놓인 단팥빵, 슈크림빵 등을 샀다. 식당도 마찬가지로 선택의 폭이 좁았다. 불고기가 먹고 싶었지만 그 식당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가 없었고, 출입문은 계단으로 이어졌다. 먹고 싶은 곳을 골라서 가는 게 아니라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을 찾아야 했다. 먹는 것 하나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다는 현실에 좌절했다.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출입문까지 경사로가 조성된 식당을 발견했다. 미닫이문이 열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 쏠렸다. 못 올 데를 왔나 싶어 당황스러웠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먹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여기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식탁 간격이 좁아 휠체어가 다닐 수 없었다. 혼자서 4인용 식탁을 다 차지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식탁과 휠체어 높이도 맞지 않았다. 식탁 의자보다 휠체어가 낮아 밥을 먹는 것도 힘들 것 같았다. 휠체어가 통로를 막아 다른 사람들이 식당을 이용하는 데 폐를 끼치는 듯했다. 식당 주인과 종업원들이 내가 나가줬으면 하는 시선으로 쏘아보는 듯해 불편했다. 결국 주문을 하지 못하고 쫓기듯 식당을 나왔다. ●버스 타기는 하늘의 별 따기 식당을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울퉁불퉁한 인도를 피해 자전거 도로로 가봤다. 너무나 매끄러웠다. 휠체어를 타고 가기엔 더없이 편했지만 속도가 빨라 제어하는 게 힘들었다. 큰 사고가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휠체어를 타고 20분 정도 가니 정류장이 보였다. 목적지인 대형마트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지만 탈 수 없었다. 장애인용 버스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난감해하는 나를 본 50대 여성이 장애인들은 일반버스가 아니라 저상버스를 타야 한다고 알려줬다. 장애인들이 탈 수 있는 버스가 한정돼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부끄러웠고 슬픔이 밀려왔다.여러 대의 일반버스를 보내며 15분쯤 기다리니 목적지로 가는 저상버스가 왔다. 하지만 멀찌감치 정차한 버스 앞문으로 휠체어를 끌고 달려가 기사에게 탑승을 도와달라고 하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그만 버스는 떠나버렸다. 어쩔 수 없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동행한 구청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10분가량 기다린 뒤에야 저상버스가 왔고 직원이 기사에게 말을 해줘 탑승을 시도할 수 있었다. 버스 뒷문에서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철제 경사판이 내려왔다. 다른 승객들은 줄줄이 앞문으로 버스에 올랐다. 경사판이 내려오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듯해 승객들의 시선이 의식됐다. 다들 ‘저 사람 도대체 언제 타나’ 하는 식으로 쳐다보는 것 같아 무서워졌다. 경사판이 내려왔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오를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직원 도움을 받아 버스에 올랐다. 버스 내 휠체어를 세우는 장애인 구역으로 갔다. 의자를 올려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려 했지만 의자가 접히지를 않았다. 고장이 나 있었다. 울분이 솟구쳤다. 장애인 정책과 실제 현장이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다. 속절없이 버스 앞문 쪽 통로를 차지하고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데는 휠체어를 세울 공간이 없었다.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 승객들은 내 휠체어 옆의 비좁은 공간을 힘겹게 빠져나가 뒤쪽으로 이동해야 했다. 5개 정류장을 지나 목적지에 다다랐다. 다시 버스 뒷문에서 경사판이 펼쳐졌다. 경사판을 타고 내려오면서 버스노선도가 그려진 승강장 벽에 부딪힐 뻔했다. 경사판 끝 지점과 승하차장 벽이 너무 가까웠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이나 사람들이 많을 땐 절대 버스를 탈 수 없을 것 같았다. ●카트도 못 쓰는 대형마트, 살 게 없다 정류장에서 15분 거리의 대형마트까지 다시 휠체어를 밀고 가려니 팔에 힘이 빠져 힘들었다. 겨우 마트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공간이 넓어 이동하는 건 한결 수월했지만 물건을 제대로 구입할 순 없었다. 카트를 이용할 수 없어 작은 바구니를 무릎에 올려놓고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물건의 무게를 고스란히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세제, 주스같이 무거운 상품은 집어 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유, 견과류, 껌 등 가벼운 것들만 골라 바구니에 담았다. 반찬거리를 사고 싶었지만 야채·식품 코너엔 사람들이 많아 가지를 못했다. 인파를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었고, 사람들이 ‘여긴 왜 와서 방해하느냐’는 시선을 보낼 것 같아 두려웠다.판매대가 휠체어 앉은키보다 위쪽에 있어 물건을 집는 것도 불가능했다. 장애인들이 마트에서 혼자 장을 보는 건 사실상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마트에 갔을 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보지 못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대형마트가 이 정도인데 공간이 협소한 동네 마트나 슈퍼 같은 곳은 도저히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지 못할 것 같았다. 바구니에 담겨 있는 것들을 계산대에 올렸다. 바코드 계산이 끝난 상품들을 봉투에 담는데 팔이 잘 닿지 않아 시간이 걸렸다. 뒷사람에게 폐가 될까 봐 최대한 서두르는 바람에 또다시 등줄기에 땀이 났다. ●세상은 장애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밖으로 나오니 해가 완전히 저물어 어두워져 있었다. 온몸이 쑤셔 왔다. 손바닥에 굳은살이 배려는 듯 화끈거렸다. 체험을 끝내고 휠체어에서 일어섰더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왠지 모르게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휠체어에 앉아 세상을 보니 모든 게 불편했다. 세상은 장애가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었다. 내가 평소 무심코 던진 시선 하나가 장애인들에게 어떻게 꽂히는지를 알게 됐다. 직접 체험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깨닫지 못했을 것들이다. 그동안 “장애인과 더불어 살자”는 말을 너무 쉽게 하며 살았다. 부끄러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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