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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취 50대 성매매 거절에 홧김 방화…종로 여관 6명 사망

    만취 50대 성매매 거절에 홧김 방화…종로 여관 6명 사망

    만취한 50대 남성이 여관에서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가 숙박을 거절 당하자 홧김에 불을 내 여관에 투숙하던 무고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경찰은 방화 피의자 유모(53)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20일 오전 3시쯤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2층짜리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5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층에서 발생한 불은 1시간 뒤 진화됐으나 건물 1층에 있던 4명이 숨지고 2층에서 1명이 숨지는 등 5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4명 가운데 2명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1명이 21일 오후 끝내 숨져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화재 발생 직후 인근 업소 종업원 등이 함께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지만 빠른 속도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종로 여관 방화사건’ 피의자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이날 오전 3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에 불을 질러 투숙객 5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다치게 한 혐의(현존건조물방화치사)를 받는다. 불을 낸 유씨는 112에 신고해 “내가 불을 질렀다”고 자신의 범행임을 말했고 경찰은 중식당 배달 직원인 유씨를 사건 현장 인근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방화로 인한 참사의 원인은 성매매 거절에 따른 앙심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방화 피의자 유씨는 술을 마신 뒤 여관에 들어가 여관 업주에게 “여자를 불러달라”며 성매수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말다툼을 벌였다. 그뒤 홧김에 인근 주유소에서 2만원 상당의 휘발유 10ℓ를 구입해 여관으로 돌아와 불을 질렀다. 유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성매매 생각이 났고, 그쪽 골목에 여관이 몰려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무작정 그곳으로 가 처음 보이는 여관으로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씨는 범행에 앞서 오전 2시 6분 경찰에 전화를 걸어 “투숙을 거부당했다”고 신고했다. 여관 업주도 2차례 신고해 경찰이 3분 뒤인 오전 2시 9분 현장에 도착했으나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사안을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술에 취해 있었지만 말이 통하는 상태였고, 출동 당시 여관 앞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런 극단적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어 보여 자진 귀가조치로 종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유씨는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온 뒤 여관 문을 열고 들어가 1층 바닥에 뿌리고, 주머니에 있던 비닐 종류 물품에 불을 붙여 던졌다. 유씨가 불을 지른 뒤 스스로 신고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씨에게는 방화나 주취폭력 전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불은 삽시간에 2층 여관의 10여개 방을 집어삼켰다. 주인이 ‘불이야’ 하고 외치는 소리에 인근 업소 종업원들까지 달려들어 소화기 12개를 사용해가며 함께 진화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사건 발생 시각이 오전 3시로 투숙객이 깊이 잠든 한밤중이었고, 범행 도구로 적지 않은 양의 휘발유라는 인화물질이 사용된 데다 건물이 노후한 점 등 여러 요인이 겹쳐 피해가 커졌다. 해당 여관은 연면적 103.34㎡의 지상 2층 규모에 옥상 가건물을 얹은 형태로, 1964년에 사용이 승인돼 지은 지 50년이 훨씬 넘었을 만큼 낡은 것으로 전해졌다. 객실 출입문은 나무로 돼 있었고, 건물 안에는 이불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았지만 불이 났을 때 자동으로 물을 뿌려줄 스프링클러는 건물 용도와 연면적상 설치 대상이 아니어서 구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옥상에 창고 용도의 가건물이 있어 투숙객들이 위쪽으로 대피할 수도 없었다. 경찰은 옥상 건물 설치에 위법성이 있는지도 추후 확인할 계획이다. 해당 건물에 후문이 있기는 했으나 평소 거의 쓰지 않아 투숙객이 찾기 어려웠고, 주변은 담으로 막힌 상태였다. 사실상 유일한 대피로인 입구가 불길에 휩싸인 상황에서 투숙객들의 피신이 한층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경찰 관계자는 “휘발유가 불이 잘 붙고, 유증기 형태로 순식간에 공중으로 번진다”며 “옛날 건물인 데다 좁고 새벽시간대여서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많은 인명피해가 난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종로5가 방화로 인한 화재현장에 다녀왔다”며 “5명의 사망자가 생겼다. 투숙을 거부했다고 휘발유를 뿌려 화재가 나다 보니 투숙객이 피할 틈도 없이 변을 당한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라고 적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이날 현장을 찾아 경찰 관계자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유 없이 보도블록으로 50대 여성 내리친 남성 검거

    이유 없이 보도블록으로 50대 여성 내리친 남성 검거

    지나가던 사람을 아무런 이유 없이 보도블록으로 내리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광주 남부경찰서는 19일 박모(51)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이날 오후 2시 10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거리에서 A(55·여)씨 머리를 보도블록 조각으로 내려쳐 상해를 가한 혐의다. A씨는 박씨가 휘두른 보도블록에 튕기듯 맞아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박씨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현장에서 자신을 제압하려 들자 보도블록을 지나던 자동차에 집어 던진 혐의(재물손괴)도 받고 있다. 당시 박씨는 보도블록 조각 2개와 돌멩이 1개 등을 지니고 있었다. 박씨와 피해자 A씨는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에게서 술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며 “병을 앓았던 이력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정상적인 대화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세청 ‘강남 투기’ 혐의 532명 추가 조사

    증여 추정 배제 기준액 처음 검토 공공임대 차익 신고 누락도 포함 국세청이 강남권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 중 편법 증여로 의심되는 수상한 자금 출처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주택 가격이 급등하는 서울 지역의 아파트 거래를 전수 분석해 탈루 세금을 추징하고 잠재적 부동산 투기 수요를 억제하겠다는 의지다. 국세청은 서울 강남권 등 주택가격 급등 지역의 아파트 양도·취득 과정에서 편법 증여 등 탈세 혐의가 있는 532명에 대해 추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서울신문 1월 12일자 1·3면> 국세청은 국토교통부의 자금조달계획서, 세무신고 내용 등을 연계·분석하고 금융거래정보원(FIU)과 현장 정보 등 과세 인프라를 활용해 조사 대상을 압축했다. 이동신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은 “이번 조사는 지방은 제외하고 강남권 등 서울 가격 급등 지역의 고가 아파트에 집중했다”며 “강남·서초·송파·강동 4구 외에도 양천·광진 등 가격 급등 지역의 거래를 전수 분석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또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주택 취득 자금을 변칙적으로 증여하는 행위가 빈번하다고 보고 현장밀착형 자금 출처 조사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국세청장이 정하는 증여 추정 배제 기준도 주택에 대해서는 1분기 중 기준 금액을 낮춰 조사 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국세청이 경제 규모 등을 고려해 증여 추정 배제 기준 금액을 높인 적은 있지만 낮추는 것을 검토하는 것은 처음이다. ‘증여 추정’은 납세자의 직업·소득 등을 근거로 스스로 재산을 취득한 것으로 보기 어려울 때 증여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과세 여부를 검토하는 제도다. 국세청은 탈세 자금으로 고가의 재건축 아파트를 사거나 부모에게 아파트를 사는 것처럼 하면서 사실상 증여하는 등의 행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팔아 시세 차익을 얻고 세금 신고를 누락한 사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최근 6년간 서울·세종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40억원 상당의 아파트와 상가를 취득한 한 50대 여성은 남편으로부터 투기 자금을 받고 증여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뚜렷한 소득이 없는 한 36세 주부는 최근 3년간 서울 강남구 등에 25억원 상당의 아파트 네 채를 샀다가 국세청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아버지로부터 서울 강남 아파트를 10억원에 산 30대 초반의 신혼부부와 아버지로부터 강남권 아파트를 산 20대도 국세청이 상세한 거래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20대 후반의 한 여성은 어머니로부터 아파트와 금융채무를 함께 증여받아 증여세를 줄인 뒤 나중에 어머니가 채무를 변제하는 편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불투명한 자금으로 강남 아파트 등 여러 건의 부동산을 사고 명의를 신탁해 세금을 탈루한 재건축 조합장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한 기획부동산 업체는 최근 3년간 제주 서귀포 등 개발예정 지역 부동산 수십 필지를 35억원에 사들여 쪼개 판 뒤 세금을 내지 않았다가 조사를 받게 됐다. 국세청은 지난해 8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여 조사 대상 총 843명 중 633명으로부터 1048억원의 탈루 세금을 추징했고, 나머지 210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상권 빅데이터 분석 시대…경기권 최상위 상권으로 입증되는 범계역 일대 주목

    상권 빅데이터 분석 시대…경기권 최상위 상권으로 입증되는 범계역 일대 주목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권 분석이 활발해 지고 있는 가운데 평촌신도시 범계역 인근이 잇따라 경기권 대표상권으로 입증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빅데이터 상권 분석은 일정 기간 동안 한 지역에서 상권 규모, 시간별 인구 유동량, 지역별 소비 등을 기본 데이터로 분석해 완성된다. 일반적으로 카드 사용내역이나 통신사 정보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최근 빅데이터 분석이 활성화되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상권분석자료가 나오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발표된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범계역 인근이 경기권 1,2위 상권으로 입증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상권 분석서비스 ‘지오비전’과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 범계역은 연매출 7,340억원으로 경기도에서 분당 서현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전국 최고 매출 상권에서 16위를 기록했다. 특히 외식업종별 매출 순위에서는 양식 부문에 1위에 올랐다. 작년 경기도가 발표한 2016년 요식업 관련 빅데이터 200억 건 분석에서는 범계역 인근 로데오거리가 한식업종, 치킨·호프, 카페·커피 등 3대 요식업종 전반에 걸쳐 경기도 내 1, 2위를 기록했다. 한식 업종 연령별 세부 분석에서 범계역 로데오거리가 경기도 내 30~40대 매출이 1위였으며, 또한 성별 매출 분석에서도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서 매출 순위 1위로 나타났다. 카페·전문점 업종에서는 20대 이하, 30~40대, 50대 이상에게서 매출 2위로 나타났으며, 여성에게는 1위, 남성에게서는 2위 지역인 것으로 집계됐다. 치킨·호프 상권에서도 연령, 나이에서도 전반적으로 2~4위를 기록했다. 범계역 로데오거리는 한식, 카페·전문점, 치킨·호프 등 다양한 업종에서 다양한 연령층과남 여 성별 모두에서 경기도 내 주요 20개 상권 중 매출 순위 최상위임이 입증된 것이다. 지난 2016년 삼성카드가 발표한 2013년 1~2월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에는 범계역 상권이 전국 28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해를 거듭할 수록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범계역 상권은 500M 가량의 로데오거리를 중심으로 안양시청과 교육청, 우체국, 동안구청, 소방서, 경찰서 등의 관공서와 아파트, 학원 등이 밀접 되어 있다. 때문에 병원, 금융기관, 사무실과 식당, 호프집, 프랜차이즈 카페 등의 다양한 업종이 밀집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범계역 상권이 경기도 최상위권 상권으로 잇따라 입증되는 가운데 1기 신도시 재생과 맞물려 도심 상권 리뉴얼이 시작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주거시설이 부족한 도심 상권지역에 낡은 백화점, 상가 등이 주거시설로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범계역 인근 백화점 부지가 주거, 상업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범계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NC백화점이 철거되고 ‘범계역 힐스테이트 모비우스’가 들어선다. 상가와 오피스텔로 구성된 범계역 힐스테이트 모비우스는 최고 43층 규모로 범계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먹구구식 상권분석에서 빅데이터 분석이 늘면서 상권가치가 객관적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최근 도심 주거수요가 늘면서 상권분석이 주거입지분석으로 동일하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빅데이터를 통한 입지분석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빅데이터 상권 분석 자료에서 경기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범계역 상권 일대가 1기 신도시 재생과 함께 도심 주거 선호 현상에 따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연 관객 30대 여성이 34%… 2년 연속 최다

    30대 여성 ‘욜로’(YOLO)족이 지난해 국내 공연계 최고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국내 최대 티켓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가 지난해 공연 장르 티켓 구매자 164만 822명을 분석한 결과다. 17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여성 구매자는 71%로 남성 26%를 크게 앞섰고, 2016년보다 성비 격차(여성 69%, 남성 31%)도 더 커졌다. 특히 30대 여성은 34.3%로, 2016년 처음으로 20대 여성을 앞선 후 2년 연속 가장 강력한 관객층으로 부상했다. 여성 관객 중 10대는 10.6%, 20대 33.7%, 40대 16.3%, 50대 4.3%, 60대 이상 0.7%였다. 장르별로는 연극과 콘서트는 20대가 각각 44%, 40%로 가장 많았고, 뮤지컬은 30대 관객이 48%로 절반에 육박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국내 공연 장르에서 ‘여초 현상’은 매년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르별 성장률의 경우 클래식·오페라가 전년 대비 67.9%, 무용·전통예술이 39.3%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고, 연극 3.8%, 콘서트가 1% 증가세를 보였다. 유일하게 뮤지컬만 2016년보다 0.2% 줄어 하향세를 보였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자치광장] 기적은 생각이 아닌 행동이 만든다/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자치광장] 기적은 생각이 아닌 행동이 만든다/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지난해 12월 회의 참석차 구청을 방문한 50대 주민이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회의 준비를 위해 자리에 앉자마자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며 순식간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당황한 것도 잠시, 박차고 일어난 주민 2명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응급처치는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고, 구급차에 실려 가기까지 10여분은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생애 가장 긴 시간으로 느껴졌다. 다행히 그분은 서서히 의식이 돌아왔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며칠 후 건강하게 퇴원한 그분에게서 감사인사 전화를 받았을 때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른다.특별한 경우였을까.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발생하는 심정지 사고는 3만건에 이른다고 한다. 하루 100명 가까운 사람이 심정지로 쓰러지고 있을 만큼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그럼에도 일반인에 의해 이뤄지는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3.1%에 불과하다. 미국(40%), 일본(36%)에 비해 3분의1 수준이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현저히 낮은 이유는 선뜻 행동에 나설 만큼 습관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인 4분 안에 신속한 응급처치가 취해진다면 89.6%까지 생존율이 높아진다고 하지만 그 시간 안에 119 구급대가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누구라도 망설임 없이 즉시 응급처치에 나서야 한다. 양천구는 2016년 생활안전체험교육관을 개관해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화재진압, 연기피난 등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대처 교육을 하고 있다. 주부, 초등학생, 새내기 공무원 및 어린이집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교육을 받고 있다.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호신술 교육도 신설하고 직장인들을 위한 평일야간·주말 교육도 진행된다. 현재 2만명이 넘게 교육을 받았고 그중 두 번 이상 반복 교육을 받은 사람도 400명에 달한다. 안전은 생각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 대처 자세를 습관화해 위기상황 발생 때 주저 없이 나서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만 할 것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안전사고 대처 훈련을 의무화해 학교와 공공기관을 비롯한 일반기업에도 교육시설 및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기적은 생각이 아닌 행동이 만든다. 1초 앞선 행동이 나와 내 가족, 이웃의 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적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 살해 뒤 재산 빼돌린 아내 징역 25년

    내연남과 짜고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50대 여성에게 법원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형사11부(황영수 부장판사)는 12일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6)씨와 내연남 B(55)씨에게 각각 징역 25년을 판결했다. B씨에게는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앞서 검찰은 두 사람에게 각각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11월 7일 오후 9시쯤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에서 남편 C(당시 52세)씨에게 수면제를 탄 밥을 먹여 잠들게 했다. 이후 A씨는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B씨를 불러 끈으로 남편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다음날 함께 대구 달성군의 인적이 드문 공터로 시신을 옮겨 미리 파 놓은 구덩이에 암매장했다. 아내 A씨는 남편의 시신을 유기한 이후 위임장을 위조해 인감증명서 등 서류를 발급받은 뒤 김씨 소유 동산, 부동산 등 재산 수천만원을 자기 소유로 빼돌렸다. 또 A씨는 범행 후 B씨에게 2500만원을 대여금 형태로 건넸고 B씨는 C씨가 숨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일정 기간 각종 공과금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대신 내는 치밀함을 보였다. 완전범죄로 끝날 것 같았던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5월 대구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이 “한 남성의 행방이 수년째 묘연하다”는 풍문을 듣고 사실 확인에 나서면서 들통났다. 경찰은 숨진 C씨의 주변인에 대한 탐문수사 중 남편이 숨진 뒤 아내가 위임장 등을 위조해 남편의 재산을 모두 명의 이전한 점 등을 수상히 여기고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A씨와 C씨는 약 10년간 사실혼 관계에 있다가 2013년 4월 혼인신고를 했으며, 이후 A씨가 경제적 문제 등으로 남편과 갈등을 빚던 중 인터넷 채팅으로 B씨와 만나 내연관계를 맺고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자료, 피고인들 법정 진술 등으로 볼 때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다만 범행 무렵 뚜렷한 살해 동기가 없는 점 등은 의문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내연남은 먼저 살해를 제안하고 범행수단을 마련해 직접 잠이 든 C씨를 살해한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신동빈의 남자’ 황각규, 뉴 롯데 닻 올렸다

    ‘신동빈의 남자’ 황각규, 뉴 롯데 닻 올렸다

    선우영 그룹 첫 여성 CEO 선임 차세대 CEO 후보군 육성 초점 신규 임원 50대 등 100여명 발탁이변은 없었다. 10일 단행된 롯데그룹 사장단 인사 얘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황각규(63)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여성 최고경영자(CEO)도 처음 배출했다. 신 회장이 내세운 ‘뉴 롯데 만들기’가 본궤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롯데는 10일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 유통·식품·서비스·금융 등 28개 주력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11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인사를 통해 100명이 넘는 신규 임원이 발탁될 전망이다. 여성 임원도 3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신(辛)의 남자’로 불리는 황 신임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회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며 롯데의 새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1995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규 사업, 인수합병(M&A) 등 그룹의 실질적인 핵심 현안을 도맡아와 지난해 부회장 승진이 유력했으나 오너 일가가 ‘형제의 난’과 ‘탄핵 재판’ 등에 연루되면서 불발됐다. “늦어졌을 뿐 예정된 순서”라는 반응이 그룹 안에서 나오는 이유다. 이봉철(60)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출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현수(62)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와 이홍열(61)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민명기(57) 롯데제과 건과영업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가 됐다. 기존 김용수(60) 롯데제과 사장은 롯데중앙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완신(58)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와 박송완(60)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는 자리를 지키며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롯데도 ‘50대로의 세대교체’가 눈에 띈다. 지난해 신설된 4개 BU(경영조직) 체제를 공고히 하는 한편 신규 임원 발탁을 통해 조직 안정과 차세대 CEO 후보군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선우영(52)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상무)은 롯데 롭스(LOHB’s) 대표로 내정됐다.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초의 여성 CEO다. “2020년까지 반드시 여성 CEO를 배출하겠다”던 신 회장의 공언이 2년 앞당겨 현실화된 셈이다. 선 신임 대표는 롯데하이마트에서 생활가전 상품관리, 온라인부문 업무 등을 담당하며 옴니채널 사업 성장을 끌어냈다. 김현옥(49) 롯데지주 준법경영팀장은 전무로, 전혜진(47)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인터넷담당 임원과 김혜영 미래전략연구소 디지털혁신2TF팀장은 상무보로 각각 승진했다. 새로 선임됐거나 승진한 여성 임원만도 12명이다. 롯데지알에스 신임 대표이사에는 남익우(56) 롯데지주 가치경영1팀장이, 롯데닷컴은 김경호(51) EC영업본부장이, 롯데알미늄은 조현철(57) 롯데알미늄 경영지원부문장이 각각 대표이사로 승진 내정됐다. 호텔롯데의 러시아사업장인 롯데루스의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태홍(51) 롯데스카이힐CC 총괄부문장이 내정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카카오뱅크, 출범 165일만에 고객 500만명 돌파

    카카오뱅크, 출범 165일만에 고객 500만명 돌파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5개월 반 만에 500만명의 신규고객을 유치했다.카카오뱅크는 출범 165일째인 지난 7일 오후 3시 계좌개설 고객 수가 500만명을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연령대별 비중은 30대가 34.9%로 가장 컸고, 20대(28.9%), 40대(24.0%) 순이었다. 모바일 금융 소외 계층으로 여겨지는 50대 이상도 11.9%를 차지했다. 남녀별 연령대 비중을 보면 여성은 20대 비중이 36.6%로 30대보다 1.7%포인트(p) 더 높은 데 비해 남성은 30대가 35.7%로 20대(23.6%)보다 많이 높았다.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는 전체 계좌개설 고객 중 74.6%인 373만명이 신청했다. 이 같은 신청 건수는 2016년 금융권 체크카드 누적 순증 규모인 470만장의 80%에 달했다. 이달 7일 기준 수신(예·적금) 규모는 5조1천900억원, 여신(대출)은 잔액기준으로 4조 7600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류를 제출하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전월세 보증금대출’을 1분기 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보통 심각한 문제 아닌 생산인구 감소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이미 지난해부터 줄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20년간 감소 추세는 더 빨라져 노동시장에 대한 충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활동을 하는 사람이 계속 줄어든다니 보통 심각하지 않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어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는 향후 20년간 연령대별로 11.5~33.5% 감소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감소폭(0.1%)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15~19세가 25.5% 급감하는 데 이어 20대(-33.5%), 30대(-29.0%), 40대(-18.8%), 50대(-11.9%)가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든다. 반면 60~64세 인구는 23.5% 많아진다.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3763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엔 3702만명으로 감소했다. 심각한 저출산 추세로 볼 때 앞으론 줄어들 일만 남은 듯싶다. 이대로 가면 젊은층이 크게 줄면서 고령층이 사회와 경제를 지탱해야 하는 일이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 총 인구 대비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지난해 73.1%에서 2037년 58.3%로 낮아질 전망이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노동력 부족과 내수 부진,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내수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기업들은 노동력 감소뿐만 아니라 소비층인 고객들이 뚝뚝 떨어져 나가는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인구 감소의 주원인은 저출산이다.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한 답을 찾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다. 돈만 쏟아붓는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까지 200조원이 투입된 저출산 정책이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출산과 육아 지원 중심의 과거 저출산 정책에서 사람 중심의,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저출산 문제의 핵심은 청년의 ‘미래 불확실성’을 줄여 주는 것이라고 본다. 결혼을 미루고 출산을 포기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특히 여성들이 가정과 일을 균형 있게 병행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안착시켜야 한다. 증가하는 고령 인력 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도 시급하다.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정년 중심의 고용구조를 벗어나야 한다. 임금피크제와 직무급제, 직책정년제 등 고령자들을 생산활동에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 50대 역술인 “기 불어넣어 주겠다”며 20대 여성 성추행

    50대 역술인 “기 불어넣어 주겠다”며 20대 여성 성추행

    50대 역술인이 과거 대학입시 상담을 해 주며 알게 된 20대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인천지법 형사 3단독 이동기 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역술인 A(53)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20일 오후 8시 30분쯤 경기도의 한 식당에서 과거 대학입시 상담을 해주며 알게 된 B(20·여)씨와 저녁 식사를 한 뒤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집까지 데려다준다며 승용차에 B씨를 태운 뒤 “결혼하기 전까지 나랑 연애나 하자. 기를 불어넣어 주겠다”며 손을 붙잡고 강제로 입맞춤했다. A씨는 경기도에서 사주와 관상 등을 봐주는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판사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줬음에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엄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면서도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사우나 외벽 절반 이상 타고 통유리 군데군데 깨져

    1층 주차장 차량 15대 뼈대만 남아 화재 당시 여자사우나에 관리자 없어 건물주인은 민간 사다리차 타고 탈출 충북 제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이튿날인 22일 새카맣게 그을린 채 앙상한 뼈대를 드러낸 건물은 전날 사고의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 줬다.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지상 1층 주차장에는 전소된 차량 15대가 흉물스럽게 덩그러니 놓여 있고, 사망자 20명이 나온 2층은 창이 깨지고 외벽 절반 이상이 타 있어 한눈에도 피해가 가장 컸음을 알 수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전날의 악몽을 떨치지 못한 채 화재 현장 근처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위로했다. 연면적 3813.59㎡의 9층 복합건물이지만 1층으로 내려오는 출입구는 단 하나뿐이었다. 사우나 내부 쪽의 통유리는 고열에도 그대로 남아 탈출과 구조작업 모두 쉽지 않았을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이 스포츠센터 회원인 40대 여성 A씨는 “매일 사우나를 이용하는데 리모델링 후 통유리 선팅이 짙어져 밖에 비나 눈이 오는지 알 수 없었다”며 “불이나 연기가 나는지 알아채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로처럼 복잡한 사우나 내부와 작동이 잘 안 되는 출입문도 탈출을 어렵게 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20년 넘게 하소동에 살았다는 50대 여성은 “평소 자동문 버튼이 잘 작동하지 않았다. 버튼 옆에 ‘위쪽 동그라미를 꾹 눌러야만 열린다’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곤 했다”고 전했다. 특히 여자 사우나에는 화재 당시 관리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우나 내 매점이 지난 1일부터 사라졌고 세신 아주머니도 마침 자리를 비웠다. 남자 사우나에서처럼 불이 났다고 알려줄 사람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건물 한편의 화물용 승강기 통로는 1층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유독가스를 건물 꼭대기까지 퍼뜨린 주범이 됐다. 특히 2·4·5층은 다른 층과 달리 승강기 통로와 건물 내부가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분리돼 있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날이 밝자 피해 상황을 살피려는 인근 주민들이 하나둘씩 화재 현장 근처로 모였다.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은 이제 막 도착한 지인을 얼싸안으며 “무사해서 고맙다”고 말하다가도 사망자 명단에 나온 주변 사람들을 하나둘 입에 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충북 전역은 충격에 빠져 이날 예정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는 물론 상당수 행사가 중단됐다. 한편 경찰은 건물주인 이모(54)씨를 상대로 이번 화재에 대한 과실 여부를 따지기 위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지난 8월 경매를 통해 이 건물 전체를 인수한 이씨는 두 달 동안 리모델링을 거쳐 사우나와 헬스장 운영을 재개했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23일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씨를 상대로 건물의 불법 용도 변경 여부, 스프링클러 작동 관련 등 과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건물에 있던 이씨는 7층 발코니로 대피했다가 구조 지원에 나선 민간 사다리차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명목상 이 건물 소방안전관리인인 이씨는 법률에 따라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제천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폭음하는 20~30대… 절반 이상 ‘폭탄주’

    여성 음주량 WHO 기준치의 2배 우리나라 20~30대 절반 이상은 폭탄주를 마시고 다른 연령대에 비해 폭음하는 비율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저위험 음주 기준을 넘길 정도로 음주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월 25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전국 만 15세 이상 국민 중 음주 경험이 있는 2000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21일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지난 6개월 동안 음주를 1번이라도 경험한 비율은 91.4%로 지난해(90.6%)와 비슷했다. 주류는 주로 맥주(94.0%), 소주(79.8%), 탁주(38.6%)를 마셨다.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50㎖) 6.1잔, 맥주(200㎖) 4.8잔, 위스키(30㎖) 4.5잔, 과실주(100㎖) 3.1잔, 탁주(200㎖) 2.9잔이었다. ‘고위험 음주 경험률’은 57.3%로 지난해(58.3%)보다 조금 낮아졌다. 고위험 음주는 과음, 만취, 폭음 등 건강에 해가 되는 음주 수준으로 소주 기준으로 남자 8.8잔, 여자 5.9잔 이상 마실 때 해당한다. 고위험 음주 경험률은 30대(66.3%), 20대(63.5%)가 비교적 높았고 다음은 40대(59.4%), 50대(52.6%), 60대(48.5%)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30대 경험률만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3.9% 포인트 상승했다. 폭탄주 음주율은 학생 위주인 20대(55.7%)가 가장 높았다. 30대도 54.5%였다. 40~60대는 45.6~46.5%로 비교적 낮았다. 폭탄주 종류는 93.7%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이른바 ‘소맥’이었다. 폭탄주를 마시는 이유는 ‘술자리 분위기가 좋아져서’(23.1%), ‘기존 주류보다 맛있어서’(21.9%), ‘회식·행사에서 함께 마시기 때문에’(19.3%),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15.3%), ‘빨리 취해서’(7.7%)라는 응답이 많았다. 여성 음주량은 위험 수준이었다. 여성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 4.7잔, 맥주 4.1잔, 과실주 2.9잔, 탁주 2.1잔으로 WHO 저위험 기준인 2.9잔, 2.8잔, 1.8잔, 2.1잔을 모두 넘었다. 반면 남성 음주량은 WHO 기준보다 낮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제천 화재 “아내가 갇혀 있어요” 절규…김부겸 장관 현장급파

    제천 화재 “아내가 갇혀 있어요” 절규…김부겸 장관 현장급파

    21일 오후 3시 53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현재까지 20명이 숨졌다.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헬기를 동원해 옥상으로 대피한 사람들 구조에 나섰으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미처 피하지 못해 참변을 당했다. 건물 안에 있던 한 남성은 다행히 건물 창문으로 빠져나와 외벽에 매달려 있다가 구조됐다. 또 다른 한 남성은 119 소방대가 설치한 에어 매트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 건물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한 남성은 “아내가 2층 사우나에 갇혀 있다”며 소방대원들에게 “어서 구해달라”고 울부짖었다. 이 건물 2∼3층에는 목욕탕, 4∼7층에는 헬스클럽, 8층에는 음식점이 있어 인명 피해가 컸다. 이 건물 1층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은 삽시간에 번지면서 건물을 집어삼켰다. 건물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 불로 2층 목욕탕에 있던 50대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 목욕탕에 있던 15명도 사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소방당국이 헬기로 옥상으로 대피한 사람들 구조에 나섰으나 심한 연기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길이 잡히자 구조대원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해 갇혀 있던 사람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이후 제천 사고 현장으로 급히 이동해 현장에서 사고수습 등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부겸 장관을 중심으로 신속한 화재진압과 구조를 통해 인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화재진압 중인 소방관의 안전에도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이미 사망한 분들은 빨리 신원을 파악해 가족들에게 신속히 소식을 전달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혼밥/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혼밥/이순녀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 둘째날 베이징의 한 서민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 것을 두고 ‘혼밥’ 논란이 일었지만 사실 정확히 따지자면 혼밥은 아니다.혼밥은 말 그대로 나 홀로 먹는 밥이기 때문이다. 김정숙 여사와 노영민 주중 대사가 바로 옆에 앉아 식사를 함께했으니 혼밥이라고 할 수 없다. 국빈 방문임에도 3박4일 동안 중국 측 인사가 참석하는 공식 식사가 두 차례에 불과한 사실을 꼬집어 홀대론을 부각하고자 혼밥 용어를 가져다 쓴 것인데 방중 성과가 묻힐 정도로 파급력이 컸으니 꽤 성공한 프레임이다. 외교에서 공식 오·만찬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어떤 이유에서건 식사 횟수가 부족했던 점은 안타까우나 혼밥이란 신조어까지 써 가며 폄훼할 일인가는 되짚어 볼 일이다. 기실 ‘대통령의 혼밥’ 원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그는 혼밥의 정의(定義)를 충실히 따랐다. 40년 지기 최순실이 청와대에 그렇게 자주 찾아갔어도 식사는 혼자 따로 했고,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식사만은 홀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전직 조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혼자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 분으로 지방 출장이 있어도 식사는 대체로 혼자 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혼밥 논란’과 박 전 대통령의 ‘혼밥 비화’에는 기본적으로 혼밥에 대한 편견, 가령 외톨이나 불통 같은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다. 그러나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실용성과 개인을 우선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혼밥은 이제 궁상이 아닌 ‘쿨’한 트렌드로 자리 잡는 추세다. 혼밥 전문 식당까지 성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그제 발표한 ‘2017년 외식소비행태’ 보고서를 보면 이런 현상은 더욱 확연하다. 올해 월평균 외식 횟수는 14.8회로 작년에 비해 0.2회 줄었지만 나 홀로 외식 횟수는 작년보다 0.4회 늘어난 4.1회였다.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외식은 줄어든 반면 혼밥은 증가한 것이다. 1인 가구의 비중이 2000년 15.5%에서 지난해 27.7%로 늘어나고, 혼밥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영향이라고 한다. 성별과 연령에 따른 혼밥 횟수의 차이도 재밌다. 남성(5.2회)이 여성(2.9회)보다 혼자 외식을 하는 횟수가 두 배 가까이 많았다. 20대(6.3회), 30대(4.6회), 40대(3.5회), 50대(3회) 등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던 혼밥 횟수는 은퇴 시점인 60대가 되면 3.2회로 다시 늘었다. 누구든 혼밥에 익숙해져야 할 시대에 이미 접어든 것이다. 물론 ‘대통령의 혼밥’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얘기지만. coral@seoul.co.kr
  • 30대 여성 팔 잡고 딸 얼굴 만진 50대 실형

    처음 본 30대 여성의 팔을 잡고 딸의 얼굴을 만진 5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형사2부는 초면인 30대 여성과 그의 딸을 추행한 혐의(강제추행 등)로 기소된 A(53)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A씨에게는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사회봉사 160시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7월 22일 오후 9시 55분쯤 전주의 한 병원 편의점에서 딸을 휠체어에 태우고 들어오던 B(37·여)씨의 팔을 갑자기 잡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B씨가 손을 뿌리치며 거부하자 B씨의 딸과 옆에 있던 어린이 등 유아 2명의 얼굴과 발을 만진 혐의도 받았다. A씨는 피해자들의 신체를 만진 사실은 인정했으나 추행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음주 운전 죄로 재판을 받던 중에 이런 짓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B씨를 추행한 뒤 제지당하자 옆에 있던 아이들을 추행해 그 죄질이 가볍지 않다”라며 “범행의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추행 정도가 비교적 가벼운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15년째…연탄보다 뜨거운 온정

    충북에서 가장 추운 제천 지역이 15년째 이어지는 얼굴 없는 연탄천사의 사랑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18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청 사회복지과에 50대 여성이 찾아와 흰색 봉투를 전달하고 급하게 돌아갔다. 시청 직원들이 커피라도 한 잔 대접하면서 얘기를 듣고 싶었지만 그는 “심부름을 왔다”는 말만 남긴 채 서둘러 사라졌다. 봉투 안에는 ‘오늘도 많이 춥네요. 연탄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 부탁드립니다’라는 짧은 메모와 함께 2만장의 연탄 보관증(1300만원 상당)이 들어 있었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은 기부천사의 꾸준한 선행으로 2003년 12월부터 시작된 시청의 연례행사가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30대 여성이 시청을 찾아와 연탄보관증(1만 8500장)이 담긴 봉투를 전달하고 갔다. 시청 직원들은 봉투를 가져오는 사람은 다르지만 해마다 2만장 내외의 일정한 연탄을 기부하고 있는 데다 연탄 전달 시기와 방식, 메모지에 적힌 글씨체가 같아 한 명이 15년째 연탄을 기부하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우정근 시 희망복지팀 주무관은 “이 기부천사가 그동안 시청에 기탁한 연탄을 모두 합하면 30만장에 가깝다”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지긋지긋한 ‘오십견’ 자주자주 스트레칭을

    ‘오십견’은 50세가 되면 어깨가 쑤시고 아프면서 움직일 수 없게 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오십견으로 진료받은 환자 74만 1690명 가운데 실제 50대는 23만 4473명(31.6%)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움직임을 반복하는 주부나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해 40대 환자도 10만 4090명(14.0%)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염증 반복되면 굳어져 통증 유발 오십견의 올바른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 ‘동결견’이다. 특별한 외상이나 병변이 없는데도 통증과 함께 어깨가 굳어 마음대로 팔을 들거나 움직일 수 없는 증상을 말한다. 아픈 어깨 쪽으로 누워 잠을 잘 수도 없고 머리를 감거나 빗는 가벼운 동작을 할 때도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어깨의 관절을 둘러싼 피막인 ‘관절낭’이 노화되면 염증이 생기고 염증 부위가 엉겨붙는 증상 때문에 통증이 심해진다. 염증이 반복되다 섬유성 변화가 생겨 굳어지고 굳은 관절 자체가 다시 통증을 일으키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윤준식 고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오십견은 40~60대 여성, 당뇨병·갑상선 질환자, 어깨 관절에 다른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자주 발생한다”며 “통증과 혈관 근육의 경련이 나타나고 이후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결국에는 관절이 굳어져 전혀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약물·운동 치료 병행해야 치료법은 운동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뉘며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운동치료 중 어깨 결림과 통증이 느껴질 때는 우선 어깨운동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해 증상이 완화된 뒤에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소염제, 스테로이드제제,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초음파 검사를 이용해 의료진이 어깨의 염증 부분을 직접 관찰하면서 통증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주사할 수 있게 돼 치료 성공률도 높아졌다. 꾸준한 스트레칭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한 자세로 오래 일하거나 무리한 동작으로 어깨를 많이 사용할 때 오십견이 생기기 쉬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4개 근육인 회전근개 파열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반드시 원인을 파악하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양팔을 뻗어 위로 올릴 때 통증으로 팔을 올리기 힘들면 오십견으로 판단한다. 통증이 있어도 팔이 귀에 닿는다면 오십견보다는 회전근개 이상으로 볼 수 있다. 윤 교수는 “자가진단으로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역경기 다시 활기… 568명 이재민 “한 달째 텐트 생활 우울증”

    지역경기 다시 활기… 568명 이재민 “한 달째 텐트 생활 우울증”

    흥해체육관 등 대피소 4곳 이재민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기약없어“대피소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기분이 우울해지고 성격이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겨울 칼바람이 살을 에는 듯 차가웠던 12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에서 만난 50대 초반의 주부 조모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선뜻 말을 붙이는 게 미안할 만큼 피곤과 스트레스에 절어 있는 얼굴이었다. 지난달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지축을 뒤흔든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포항은 추위 때문에 더 쓸쓸해 보였다. 이재민 396명이 생활하고 있는 흥해체육관은 한산했다. 가장과 젊은이, 학생, 아이들은 일터나 학교, 유치원 등으로 가고 없었고 노인과 주부 여남은 명만 눈에 띄었다. 침실 역할을 하는 각자의 좁은 텐트에 누워 있거나 체육관 관중석에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포항시, 내주부터 지원금 지급 이재민 남모(71·흥해읍)씨는 “추위로 밖에 나가기가 힘들어 감옥 같은 대피소에서 지내자니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50대 여성 이재민은 “여기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화병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피소에는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놀이방(오전 8시~오후 9시 운영)은 있지만 어른을 위한 편의시설은 없다. 이 체육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황모씨는 “이재민들이 서로 신경이 예민해지다 보니 사소한 일로 언쟁을 벌이기도 하고, 시에서 이재민들이 궁금해하는 문제들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아 많이 답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추위는 피할 수 있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 체육관엔 대형 온풍기 4대가 설치돼 돌아가고 있었고 텐트 바닥에는 온열 매트가 깔렸다. 체육관 내 화장실(남녀 각 6칸)과 세면장(남녀 각 1칸)은 이재민 전용 공간으로 바뀌었지만, 아침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체육관 한구석에서는 의료지원반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 이재민은 지진으로 집이 부분 파손돼 복구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정부가 피해 가구별로 지원하는 재난지원금은 전파 900만원, 반파 450만원, 소파 100만원인데, 이 돈으로는 피해를 복구하기는 부족하다는 게 이재민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금액마저도 아직 정부 예산이 내려오지 않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은 정부가 이번 주말쯤 예산을 내려보낼 계획이어서 다음주면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현재까지 340억원을 넘은 국민 성금으로 전파 및 반파 피해 가구별로 500만원(세입자 250만원)과 250만원(125만원)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흥해체육관을 포함해 현재 포항시엔 4곳의 대피소에서 모두 568명이 피난살이를 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너무 커 아예 철거를 해야 하는 주택의 이재민 524명(218가구)은 정부가 제공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민임대주택, 다가구주택, 전세임대 등에 임시로 이미 입주했다. 그중 128가구는 흥해읍 대성아파트 주민들이다. 시는 이날까지 이재민들을 위한 이동형 조립식 주택 12채를 추가 설치하고 빠르면 13일부터 입주시킬 계획이다. ●“또 지진 날라” 경로당에 사는 노인들 지진으로 철거 결정이 내려졌을 만큼 피해가 컸던 대성아파트를 가봤더니 흉물스러웠던 한 달 전 모습 그대로였다. 건물이 기울어진 E동의 중간 벽에는 금세라도 아파트가 두 쪽이 날 것처럼 큰 균열이 위아래로 나 있었다. 철제 베란다 난간이 구부러지고, 아파트 현관문은 아예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아파트 출입은 붕괴 위험으로 여전히 통제되고 있었다. 이 아파트의 철거 시기는 불투명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사유시설인 건물 철거를 위해서는 근저당권을 설정한 은행, 해당 주민과의 협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면서 “모두 쉽지 않은 문제여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앙지였던 흥해읍 망천리 181가구, 300여명의 주민도 심각한 지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조준길(70) 이장은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라 지진에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두통과 어지럼증, 이명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다”고 했다. 이런 불안감 탓에 혼자 사는 70~80대 여성 노인 8명은 경로당에서 숙식을 함께하고 있다. 경로당에서 만난 노인들은 “집에서 혼자 산다는 게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지역 경기는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한 달 전 손님이 뚝 끊겨 을씨년스러웠던 죽도시장에 가보니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허창호(47) 죽도시장연합회장은 “손님이 지진 전의 80%까지 회복된 것 같다”고 했고,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44)씨는 “지진으로 한 달 가까이 장사를 못 해 손해가 컸지만, 다행히 지난 주말부터 손님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 직후 무더기 예약 취소 사태를 겪은 포항크루즈는 지난 9일과 10일 각각 310명, 390명이 찾아 지진 직후에 비해 3배 정도 관광객이 늘었다. 물론 지진 전 휴일 평균 1300명에는 아직 못 미친다. 지진으로 파손됐던 도로, 다리 등 공공시설물은 전부 복구가 완료됐다. 포항시는 이번 지진 피해액을 546억원으로 최종 집계했고 복구비는 총 1440억원으로 잡았다. 글 사진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여성암 중 유방암만 늘어나는 까닭은

    [메디컬 인사이드] 여성암 중 유방암만 늘어나는 까닭은

    젊은 환자 증가…47%가 폐경 전 국내 55~59세, 美 70~74세 최다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크게 늘어난 암입니다. 11일 한국유방암학회가 최근 발간한 ‘유방암 백서 2017’을 보면 2008년과 비교해 2012년에는 세계 유방암 발생률이 20.0% 증가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 환자 발생률이 특별히 높지는 않습니다. 2012년 기준 국내 인구 10만명당 유방암 발생률은 52.1명으로 34개국 중 27위였습니다.하지만 문제는 증가율입니다. 중앙암등록본부 통계를 보면 1999년 6025명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는데 2014년에는 2만 1484명으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 국가와 비교하면 아직 발생률은 낮지만 증가세는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른 암과 비교해도 유독 유방암의 증가세가 두드러집니다. 유방암학회가 2011~2014년 여성 암 발생률에 대한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잉진료 논란을 빚은 갑상선암이 연평균 11.7% 감소한 것을 비롯해 대장암(-6.5%), 간암(-6.0%), 위암(-5.4%), 폐암(-0.5%) 등 주요암 대부분이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유방암은 유일하게 4.5% 증가했습니다.●서구화된 식생활 반드시 개선해야 학회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비만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모유 수유 감소,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도 다른 원인으로 꼽힙니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 위주 식생활과 과음, 비만은 본인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사회 구조와 취업난으로 인한 늦은 결혼, 보육 문제 등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는 개인이 바꾸기 어렵습니다. 유독 여성암 중에서 유방암만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민혁 순천향대서울병원 유방센터장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노출이 유방암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으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반대로 출산을 많이 할수록, 첫 임신연령이 빠를수록, 모유 수유를 할 경우 등에는 유방암 위험이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은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여성에 비해 폐경 전 유방암 위험이 1.3배, 폐경 후 1.8배 높아졌다”면서 “그나마 본인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생활습관 개선인데 어떻게 보면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는 40대에 환자가 급격히 증가해 50대까지 늘어나다가 이후에는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서구권은 연령이 늘면 발병 위험도 함께 높아집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55~59세, 미국은 70~74세에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서구권은 폐경 전에 유방암을 앓을 확률이 낮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폐경 전 유방암 발생률이 46.5%나 됩니다. 40세 이전에 유방암을 경험하는 환자도 11.0%나 됩니다. 과거보다는 폐경 후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젊은 여성 환자가 많습니다.따라서 유방암학회 등의 학계 전문가들은 만 40세부터 유방촬영 등의 병원 검진을 받도록 권하고 있지만 실제 검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63.0%에 그칩니다. 만 40세 이상 여성이 2년마다 받는 유방촬영은 무료이지만 통증을 우려해 기피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센터장은 “무료 암검진이 아니더라도 10% 정도의 본인부담금만 내면 유방촬영을 할 수 있지만 아직 많은 여성이 검진을 기피한다”면서 “자가검진보다는 정기적인 유방검진이 유방암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기 때문에 검진 혜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권유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 유방 조직이 치밀한 젊은 여성은 초음파 검사를 따로 권하기도 합니다. 의술의 발달로 유방을 모두 잘라내는 ‘유방전절제술’ 비율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2001~2012년 유방암등록사업에 등록된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분석했더니 수술 뒤 5년 생존율은 91.2%에 이르렀습니다. 생존율이 높아진 만큼 수술 이후의 삶과 환자의 만족도를 고려해 ‘유방부분절제술’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방부분절제술 비율은 2000년 27.9%에 그쳤지만 2015년에는 62.1%로 높아졌습니다.암 재발 위험을 낮추려면 수술 뒤에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조영업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장은 “편식을 피하고 매일 다양한 음식과 과일, 채소를 충분히 먹어야 한다”면서 “여러 음식 가운데 곡류를 충분히 섭취해 탄수화물과 비타민, 전해질, 섬유소를 보충하는 대신 지방과 설탕, 소금, 알코올, 훈제요리, 소금에 절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유방 절제나 변형으로 당사자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가족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조 센터장은 “같은 처지의 환우 모임에 가입해 정보와 위로감을 나누고 상담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더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술 뒤 팔이 붓는 ‘림프부종’ 관리를 유방암을 치료한 뒤에는 ‘림프부종’ 문제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맥 주위의 림프관과 림프절이 손상돼 팔의 림프액이 심장으로 들어가지 않아 팔이 붓는 현상입니다. 수술 환자 5명 중 1명꼴로 림프부종을 경험합니다. 조 센터장은 “수술받은 쪽 팔을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하고 수술한 쪽의 팔이나 손에 무거운 느낌이나 부종 같은 변화가 있으면 주치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수술 후 첫 3년은 3~6개월마다, 이후 2년간은 6~12개월마다 검진을 받아 재발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5년이 지난 뒤에는 매년 정기검진을 받으면 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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