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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정책 강화, 대규모 채용박람회·계속고용 장려금 등 확대

    ‘일자리’ 정책 강화, 대규모 채용박람회·계속고용 장려금 등 확대

    정부가 ‘쉬었음’ 청년의 취업 지원과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중장년의 일자리 안정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 임금 체불과 일·가정 양립(워라밸), 산업안전 등 기존 정책은 지원을 강화해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일자리 민생 안정과 노동 개혁 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5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고용 불확실성에 따른 일자리 충격을 줄이기 위해 취업 지원을 강화한다. 일자리 예산은 상반기에 70%를 조기 집행하고 1분기 내 직접 일자리 110만개를 제공할 계획이다. 청년 취업 대책으로 과기부·산업부·복지부·중기부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채용 박람회를 3월에 개최하고, 권역·지역별 채용행사를 매월 진행해 청년과 우수 중소기업의 일자리 부조화 해소를 지원한다. 쉬었음 청년에 대한 체계적인 취업 지원을 위해 현재 8개인 청년고용 올케어 플랫폼을 전국 120개 대학으로 확대하고, 청년들의 일 경험 확대를 위해 올해 5만 8000명에게 맞품형 직무 체험을 제공키로 했다. 빈일 자리 업종 취업 청년에게는 2년간 최대 480만원을 지원하고 기술 연수 및 직업훈련을 연계해 근속을 유도한다. 중기부 희망리턴 패키지와 국민취업 지원제도를 연계해 소상공인 특화 취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설·일용직 근로자 취업 지원센터를 현재 2곳에서 7곳으로 확대키로 했다. 중장년이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40~50대를 대상으로 맞춤형 경력(재)설계와 훈련, 직무 경험, 보조금을 패키지로 지원해 재취업을 돕는다. 향후 3년간 15만명을 대상으로 경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훈련을 제공한다. 폴리텍대의 신중년 특화 훈련 등으로 자격취득과 경력 전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산업주도 훈련을 통해 경력 이음을 지원할 계획이다. ‘계속고용’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청년 일자리와 조화되는 방안을 추진하되 자율적인 계속고용 촉진을 위해 계속고용장려금의 요건을 완화해 지원키로 했다. 노후 소득 보장과 임금 체불 예방을 위한 퇴직연금의 단계적 의무화 및 고용보험 적용기준을 시간에서 소득으로 변경, 국세소득 자료와 연계해 사각지대에 있는 약 65만 명의 미가입자 적용을 추진한다.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을 현장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 및 직무 가치와 성과에 기반한 임금체계 개편 방안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마련키로 했다. 고용·노동 관련 서비스 신뢰 제고를 위해 근로감독관 ‘전문가 인증제’를 도입한다. 법무부, 경찰과 협력해 근로감독관 교육의 질을 높이고, 근로감독관 지원 시스템도 개발해 업무 효율성과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민석 고용부 차관은 “고용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민생과 직결된 일자리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노동 약자를 위한 정책 지원과 노동 개혁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지속해 추진하고 산업현장 안전보건 체계 확립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대리 도박 투자하면 400% 수익 보장”…고령층 노후자금 57억 뜯어낸 일당 검거

    “대리 도박 투자하면 400% 수익 보장”…고령층 노후자금 57억 뜯어낸 일당 검거

    인터넷 도박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을 맡기면 최대 400% 수익을 주겠다고 속여 60대 이상 고령층으로부터 57억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총책 40대 A씨, 투자자 모집책 50대 B씨, 70대 C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부산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리고 60대 이상 고령자들을 상대로 해외 도박 사이트에서 파워볼, 바카라 등 게임에 참여해 수익을 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투자를 유도했다. 이들은 “투자금을 맡기면 원금을 보장하고 100~400%의 수익을 내주겠다”라며 피해자들을 현혹했고, 다른 투자자를 소개하면 투자 금액의 3~5%를 소개비로 주겠다며 사기 규모를 키웠다. 이런 방식으로 A씨 일당은 49명으로부터 57억원을 받아 챙겼다. 이들에게 속은 한 60대 여성은 10억원을 잃기도 했다. A씨 일당이 이용한 도박 사이트는 합법적인 복권 사이트를 모방했고, A씨 일당이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것 외에는 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 피해자들은 불법 도박에 돈을 투자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일당은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으로 불법 도박에 참여했다. 그러나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자 뒷순위 투자자에게 받은 돈을 앞순위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주는 폰지사기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계속해서 속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을 생활비, 유흥비 등으로 전부 소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일당은 일정한 수익이 없는 60대 이상 고령자들은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는 말로 쉽게 속일 수 있다고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 금속노조, “무용지물 안전 수칙”…현대제철 당진제철소…‘기획감독’ 촉구

    금속노조, “무용지물 안전 수칙”…현대제철 당진제철소…‘기획감독’ 촉구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최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가스중독으로 50대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노동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전국금속노조는 14일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강1문 부근 LDG 배관 연결부에서 가스누출 정비 작업 이후 혼자 점검하던 노동자 1명이 고농도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재해자가 사고 발생 위치는 LDG배관 연결부로 심하게 노후돼 계속 가스누출이 되던 지점이다. 노조는 “재해자 역시 누출이 반복된 부분을 점검하다 사고를 당했다. 노동자들은 설비 노후화로 당장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고 위험을 회사에 알리며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지만, 현대제철은 25년 4월에야 가스배관 연결부를 교체하겠다는 한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제철은 수많은 작업표준서, 안전작업허가서 등의 안전관리 제도 운용과, 2인 1조 작업, 가스 감지기 착용 등의 수많은 안전 수칙을 시행하지만,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업무 조건과 동떨어져 실질적 위험을 방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0년에서 2022년 사이 49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며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현대제철이 노후화된 시설을 방치하고 노동자들을 아무런 안전대책도 없이 위험 작업으로 내모는 살인 행위를 막기 위해 즉각 작업 중지 명령을 확대하고 기획 감독을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7시42분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있는 50대 근로자 A씨를 동료 직원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 옥재은 서울시의원 “중구 방범용 CCTV 특별조정교부금 6억원 교부 환영”

    옥재은 서울시의원 “중구 방범용 CCTV 특별조정교부금 6억원 교부 환영”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옥재은 의원(국민의힘·중구2)은 지난 7일 서울시로부터 중구 관내 방범 취약지역에 CCTV 추가 설치를 위한 6억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이 확정·교부됐다고 밝히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중구는 구도심의 노후되고 좁은 골목길이 많으며,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이번 6억원의 교부금을 통해 방범 취약지역 130개소에 150대의 CCTV를 설치할 예정이다. 골목길 대비 카메라 대수가 부족한 곳에 보조 카메라를 추가 설치함으로써 CCTV 감시영역을 확대하고 사각지대 해결 및 관제능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옥 의원은 이번 특별조정교부금 교부를 통해 범죄 예방효과 및 범죄 피의자 검거율 향상 등 보다 안전한 생활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며, 중구를 위한 예산이 최대한 확보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충남 서해안 일대 ‘단수’…보령광역상수도 밸브 파손

    충남 서해안 일대 ‘단수’…보령광역상수도 밸브 파손

    충남 보령광역상수도 밸브가 파손되면서 서산시 일부지역이 단수된 데 이어 당진·태안·홍성 등 서해안 일대로 확대되고 있다. 보령광역상수도는 보령댐 물을 홍성·서산·태안·당진 등에 공급하는 관이다. 7일 홍성군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20분쯤 구항면에 있는 보령광역상수도 정수장의 서산계통 홍성가압장 공기밸브가 노후화로 파손됐다. 이 사고로 물이 새면서 서산시 고북·인지면 일대 아파트 3120가구가 단수됐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석유화학공단은 비상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단수는 서산 시내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접 당진에서도 시내 동지역과 고대·석문·정미·대호지면 지역의 수돗물 공급 중단이 시작됐다. 태안군 전역과 홍성군 구항·서부·갈산·은하면도 마찬가지다. 홍성군 결성면 남양 F&B 1, 2 공장도 단수됐다. 단수가 예상되는 지역의 인구는 서산시 18만명 등 모두 26만 8000여명에 이른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인력 15명과 카크레인, 응급복구차량, 양수기 등 장비를 동원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늦으면 이날 오후 3시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군들은 주민들에게 단수 예정 사실을 알리고 대비를 당부하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서산시는 이미 5t·15t 물차 50대를 각 읍·면·동사무소 등 주요 시설에 배치하고 생수 6만 5000병을 배부했다.
  • ‘테이저건 사망사건’ 사용연한 초과장비 사용 ‘도마’

    ‘테이저건 사망사건’ 사용연한 초과장비 사용 ‘도마’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31년 만에 격돌하는 한국시리즈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국정감사’에서도 철저한 ‘암표단속’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2일 광주경찰청 어등홀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시리즈 암표 판매’에 대한 우려와 함께 철저한 암표 단속을 촉구했다. 채 의원은 “야구 암표는 매년 연례적으로 반복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며 “(경찰청의) 집중 단속에도 2차 판매되는 과정에서 티켓 정가의 10배까지 부당 이득을 취해 야구 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무실에서 인터넷 예매를 했는데 1분도 지나지 않아 매진이 되고 잠시 후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가 된다”며 “전문 판매자들이 ‘불법 매크로’를 이용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 단속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박성주 광주경찰청장은 이에 대해 “축제 분위기여야 할 지역이 암표가 횡행해 주민들의 걱정이 많다”며 “초기부터 수사 TF를 꾸려 지역사회에 보도자료를 내는 등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65건 정도 취합해 수사하고 있으며 현장 암표 판매상을 검거하기도 했다”고 밝히고 “한국시리즈 기간 내 온·오프라인 단속을 이어가는 한편 안전 사고 방지와 질서유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광주 북구에서 한 50대 남성이 경찰이 쏜 테이저건(전자충격기)에 맞고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장비 최신화’를 주문했다. 한 의원은 “해당 장비는 2010년 7월에 도입돼 10년째인 지난 2020년 7월 기한이 만료됐다. 3년 9개월을 초과한 장비였다”며 “사망과 장비 노후화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못 했지만 전류를 통해서 인체에 유해를 가하는 테이저건의 특성상 연수가 초과된 제품은 당연히 안전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냐”고 지적했다. 박 청장은 “2025년 초에 90점 추가 계획이 있다”면서 “장비 최신화의 필요성에 대해 본청에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사적제재 유튜버’에 대한 수사 상황과 예방법을 물었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2일 한 승용차 운전자가 트레일러를 받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 그가 ‘음주운전 헌터’라 불리는 유튜버를 피해 달아나다 사고를 낸 사실이 드러났었다. 양 의원은 “해당 유튜버는 이 사고 전에도 구독자들과 사이에 폭행 사고를 일으킨 인물”이라며 “사적제재 유튜버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처벌도 중요하지만 예방을 위한 ‘철저한 음주단속’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사적제재에 대한 사회적 비난 여론이 굉장히 크다”며 “사건 발생 초기부터 철저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수사가 잘 이뤄지고 있다.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단속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마세라티 뺑소니’ 사건의 수사 상황을 물었다. 박성주 청장은 “뺑소니범 당사자와 적극 조력자는 구속 송치했다. 나머지 관련자들의 경제활동 기반에 대한 의문들이 지역 언론에서 계속 제기된 바 있다”며 “현재 이 사건을 형사기동대에서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의원은 “뺑소니범이 ‘사이버 범죄 관련자’로 밝혀졌는데 그가 대포 차량과 대포폰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활용한 사실도 포착됐다”며 “국민의 공분이 컸던 만큼 여러 가지 범죄 전력이라든가 조직적 관련성 등 철저히 수사 마무리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성주 광주경찰청장 22일 오후 광주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22/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 “3주째 수돗물 안 나와”…전력위기에 식수위기까지 겹친 쿠바 [여기는 남미]

    “3주째 수돗물 안 나와”…전력위기에 식수위기까지 겹친 쿠바 [여기는 남미]

    전력이 부족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쿠바에서 수돗물마저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중남미 언론은 “수도꼭지만 돌리면 물이 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쿠바에선 수돗물 공급이 여의치 않아 중세기처럼 매일 물을 긷기 위해 집을 나서는 주민들이 많다”고 최근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수돗물이 끊겨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이 최소 120만 명, 최대 150만 명에 달한다”면서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초유의 수돗물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바의 주민 대부분은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수돗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당장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 외곽에 살고 있는 65세 주민 로렌소 이슬램도 이런 경우다. 그는 물이 떨어질 때마다 친구가 관리하는 건물에서 수돗물을 받아온다. 손수레에 양동이를 싣고 왕복 2km 이상 걸어야 하는 여정이지만 생존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는 “밖에서 물을 길어오지 않으면 (씻지 못하는 건 차치하고) 굶어 죽거나 물을 마시지 못해 죽거나 할 것”이라면서 “힘들지만 생존을 위해선 물을 길어 와야 한다”고 말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선 수돗물이 나오는 곳에 모여 있는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양동이나 물통을 들고 나와 수돗물을 받아가기 위해서다. 한 주민은 “3주 넘게 수돗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여기밖에 없다”고 말했다. 쿠바 정부는 탱크로리를 동원해 수돗물이 끊긴 곳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공급량이 넉넉하지 않아 해결책이 되지 않고 있다. 한 50대 주민은 “동네 전체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우리 동네에는 탱크로리가 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탱크로리를 운전해 물을 공급하는 직원이 몰래 물을 몰래 팔아먹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쿠바의 수돗물 위기는 전력난에서 비롯된 2차 피해다. 전력이 부족해 펌프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집집마다 수돗물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쿠바는 펌프 1200대 이상을 수입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866대는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장비였다. 관계자는 “전력이 부족해 펌프 운영에 어려움이 많아 위기 극복을 위해 정책적으로 태양광 장비로의 대체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남미 언론은 “시설 노후화로 손실이 많은 것도 수돗물 위기의 또 다른 원인”이라면서 “이미 지난 2018년 수도관이 낡아 공급되는 수돗물의 50%가 새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고 보도했다.
  • [열린세상]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할 연금개혁

    [열린세상]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할 연금개혁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국민연금 개혁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1998년 9%가 된 뒤 26년째 같은 수준인 보험료율을 13%로 인상한다. 다만 50대는 매년 1%, 40대는 0.5%, 30대는 0.3%, 20대는 0.25%씩 세대별로 다르게 올린다. 은퇴 후 받는 연금이 퇴직 전 소득 대비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비율인 소득대체율은 2028년까지 40%로 낮출 예정이었으나 현행 42%를 유지하기로 했다. 인구구조 변화, 경제 상황 등과 연계해 연금액 등을 조정하는 자동조정 장치를 도입한다. 이 장치가 도입되면 저출산·고령화가 예상보다 빨라지거나 경제가 나빠지면 받는 연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 예상했던 대로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심하다. 21대 국회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던 보험료율 13% 인상에 관해서는 차등화된 보험료율 인상으로 ‘세대 갈라치기’라며 세대 간 형평성을 저해한다고 논란이다. 노후 기본소득 보장이라는 제도 취지를 강조하는 측에서는 받는 돈이 조금 오르고 자동조정 제도로 경제 상황 등이 나빠지면 연금액이 실질적으로 줄어든다고 비판한다. 노후 기본소득을 든든히 하고 세대 형평성을 강화하는 또 다른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국민연금 지급 개시 연령과 정년 불일치로 발생하는 소득 공백의 심각성을 짚어 보자. 김대중 정부 제1차 연금개혁으로 지급 개시 연령 60세가 2013년부터 1세씩 5년마다 늘어 2033년까지 65세가 되도록 설정돼 있다. 법정 정년 60세까지 일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3년간은 연금을 탈 수 없는 소득 공백이 발생하는 셈이다. 1999년 개혁 당시 30년간의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연금 수급연령 조정을 법 부칙에 담은 것은 고용 정년도 점진적으로 올려 소득 공백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안타깝게도 노사정의 견해차로 아직까지 그 취지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정년 연장을 통해 보험료 납부가 1년 길어질수록 연금 수령액이 늘어나는 부수적인 효과도 고려해 볼 만하다. 둘째, 근로자가 일반적으로 일시금으로 받던 퇴직금을 ‘월별 분할 지급’ 방식의 퇴직연금으로 의무 전환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 사용자가 근로자 보수의 8.3%를 금융기관에 꾸준히 적립해 불리고, 근로자는 퇴직 후 월별로 퇴직연금을 국민연금과 함께 받는다면 지금보다 안정된 노후생활이 가능해질 수 있다. 다만 정년 연장과 퇴직연금 전환은 노사의 견해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정부의 책임 있는 조정자 역할을 통해 속도감 있는 논의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현재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 4.4%를 1% 포인트 이상 높여 5.5%를 달성함으로써 기금 소진 시점을 10년 이상 늦추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수익률을 높여 국민연금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것은 연금개혁 논의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해외 주요 연기금 수준인 30%까지 올린다면 올해 상반기 대체투자 규모의 8배에 달하는 1500조원까지 대체투자액이 늘어나게 된다. 기금운용본부에 경쟁력 있는 우수 운용인력을 확보하고, 해외 사무소 확충을 통해 젊은 운용역이 능력껏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또한 늘어난 대체투자와 해외투자의 국내외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국내 사모펀드의 해외 비즈니스를 육성하고 이들을 글로벌 플레이어 수준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자. 연금개혁은 얼마를 내고 얼마를 받을지를 결정하는 정치적 합의의 과정이다. 연금제도의 역사가 오래돼 노인들이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도국들도 연금개혁은 ‘뜨거운 감자’다. 개혁의 성공을 위해 제도 운영의 투명성과 국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기반으로 국민의 기본 생활과 노후를 보장하면서 연금 재정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중장기적 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을 때다. 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 경기도, 재난취약시설 개선에 67억원 추가 투입

    경기도, 재난취약시설 개선에 67억원 추가 투입

    경기도가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재난 대비책을 강화한다. 도는 재난취약시설 개선에 올 상반기 재난관리기금 557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하반기 67억원을 추가한다고 18일 밝혔다. 지하차도 노후 수·배전반 지상 이전, 지하차도 침수감지 알람장치, 재난 예·경보시설 3개 분야에 걸쳐 15개 시군 내 295곳이 사업 대상이다. 이를 통해 지하차도 배수용량 한계치를 초과하는 빗물로 지하차도 일부가 침수되더라도 전기 시설물이 정상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극한호우에도 배수펌프 작동과 지하차도 통행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이번 사업 목표다. 지난 7월 18일 집중호우 당시 신속한 사전통제로 인명피해를 예방한 평택 세교지하차도의 경우 수·배전반이 지상에 설치돼 침수 초기 대응시간 확보와 신속한 복구가 가능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지하차도 침수감지 알람장치 50대를 추가 설치한다. 알람장치가 울리면 도와 시군 재난안전상황실, 담당 공무원에게 상황을 즉시 전파하는 실시간 상황관리 시스템이다. 재난감시 폐쇄회로(CC)TV 및 자동음성통보시설 등 재난 예·경보시설 221개도 추가 설치해 재난상황실에서 취약지역의 실시간 현장 영상을 확보할 수 있는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춘다. 이번 지원 대상은 상반기에 누락된 지역과 6~8월 호우 때 새롭게 노출된 취약지역에 대해서는 시군 수요조사를 거쳐 확정했으며, 내년 6월 우기 전까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번 확대 사업을 통해 신속한 재난상황 전파와 대응이 가능해지면 도민의 재산 손실과 인명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산사태, 저수지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해 도민 행복과 안전한 경기도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자동조정은 ‘삭감 꼼수’… 연금 총급여 20% 줄어”

    “자동조정은 ‘삭감 꼼수’… 연금 총급여 20% 줄어”

    野 “정부 개혁안, 구체적 방안 없어”OECD 24개국서 자동조정장치?해당 나라는 보험료율 20% 육박중장년 보험료 인상, 기업도 부담세대별 차등도 엄격한 검증 예고정부가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첫 ‘국민연금 단일 개혁안’을 제시하면서 공은 관련 법률을 개정할 국회로 넘어왔다. 하지만 보험료율·소득대체율 인상폭과 협의기구 구성은 물론 정부가 개혁안에 새로 넣은 자동조정장치, 세대별 보험료 차등 인상 방안 등에 대해 여야 간 입장 차가 커 향후 논의에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각각 논의를 주도할 박수영 의원과 남인순 의원에게 쟁점과 해법을 물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정부의 국민연금 개혁안에 대해 “자동조정장치 도입은 연금 삭감을 위한 꼼수로, (이를 도입하면 현재보다) 연금 총급여액이 20% 가까이 삭감된다”고 비판했다. 남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당이 정부 개혁안을 토대로) 합의하자고 하면 쉽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본식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하면 평균 소득자의 총연금 수령액이 17% 감소한다는 국민연금연구원의 보고서를 고려할 때 이를 수용하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또 남 의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24개국이 자동조정장치를 운영하고 있다는 정부의 설명에 대해 “(해당국들은) 이미 보험료율이 20%에 육박해 더 올릴 여지가 없고, 급여액이 충분해 깎더라도 노후에 큰 부담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정부가 청년의 불만을 고려해 세대 간 보험료율 인상 속도를 달리 정한 데 대해서도 “부모 세대의 노후 불안은 청년 세대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회보험이나 조세는 다 경제적 능력에 따라 부담하는 게 원칙”이라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정부안에 따라 20대 가입자는 매년 0.25% 포인트씩, 50대는 1% 포인트씩 오르면 보험료의 절반을 부담하는 회사들이 중장년 세대 고용을 피할 수 있고 부모 세대의 고용 불안은 이들을 부양하는 청년 세대에도 부정적이라는 주장이다. 남 의원은 청년 형평성을 위해 군대 복무를 보험료 납입 기간으로 인정하는 ‘군복무 크레디트’를 정부안(18개월)보다 늘리자고 제안했다. 이 외 향후 논의는 정부·여당이 구조개혁안을 구체화하느냐에 달렸다고 봤다. 남 의원은 “지난 국회에서 22대 국회로 연금개혁을 넘긴 명분이 구조개혁을 함께하자는 것이었는데 (이번 정부 개혁안에는) 구체적 방안은 없다”며 “국가 과제를 졸속으로 만들어 국회에 떠넘기는 식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수개혁은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에서 하되 (구조개혁안은) 국회의장 산하에 일명 연금제도개선위원회를 둬 전문가들과 공론화 과정을 거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당의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구성’ 주장을 일축했다.
  • 내년 50세 보험료 月 3만원 더 낼 때, 30세는 月 6600원 더 낸다

    내년 50세 보험료 月 3만원 더 낼 때, 30세는 月 6600원 더 낸다

    보험료율 13% 도달까지 차등 적용그간 덜 낸 50대 4년간 1%P씩 인상20대, 16년간 0.25%P씩 천천히 올려세대간 형평성 고려한 정책이지만저소득 중장년층엔 경감 대책 필요전례 없는 방안에 국회서 진통 예상 정부 연금개혁안을 토대로 여야가 합의안을 도출해 국민연금법을 개정하면 월 300만원을 버는 직장인 A씨(1975년생)는 내년에 50세가 되면 보험료가 월 27만원에서 매년 3만원씩 올라 2028년에는 월 39만원을 내야 한다. 연간 36만원의 부담이 더해진다. 직장인 가입자라면 사업주가 절반을 부담해 개인의 실부담액은 줄어든다. 월소득 200만원인 직장인 B씨(1995년생)는 30세가 되는 내년부터 월 보험료가 18만 6600원으로 전년보다 6600원 오른다. 회사가 절반을 부담해 실부담액은 3300원이 된다. 당장은 나이 든 세대의 인상폭이 커 억울할 수 있지만 노후소득 보장 면에선 이점이 있다. A씨가 은퇴 직전까지 월 300만원의 소득을 받았다면 소득대체율 50.6%를 적용받아 약 150만원을 연금으로 받는다. 월소득이 일정하다는 가정하에 B씨는 소득대체율 42.6%를 적용받아 월 85만 2000원을 받는다. 정부는 4일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폭을 세대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세대별 차등화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고, 공론화위원회나 연금특위 논의에서 의제로 채택되지 않았던 부분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세대가 부담을 조금 더 공정히 나눠 갖기 위해 (차등 인상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안에서 보험료율은 현재 9%에서 13%로 오른다. 내년에 50대인 가입자는 해마다 1.0% 포인트, 40대는 0.5% 포인트, 30대는 0.33% 포인트, 20대는 0.25% 포인트씩 인상된다. 올해 관련 법안이 통과된다면 50대는 2028년, 40대는 2032년, 30대는 2036년, 20대는 2040년에 보험료율 13%에 도달하고, 이후 계속 13%를 내야 한다. 가입 도중에 세대가 변하더라도 인상 속도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예컨대 제도 도입 시점에 20대였던 가입자가 30세가 되더라도 기존 20대의 스케줄(매년 0.25% 포인트 인상)을 적용받는다. 아직 가입하지 않은 경우에도 가입 당시 연령대의 보험료율 인상 스케줄을 따른다. 현재 2010년생이 2030년(21세)에 가입하면 2030년의 20대 보험료율인 10.5%가 적용된다. 형평성을 위해 도입한다지만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지적도 있다. 청년층이라고 전부 소득이 적거나 중장년이라고 모두 여유로운 건 아니기 때문이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은 “우리나라 국민연금 현실에서 나온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두루누리 사회보험 등 저소득 중장년층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방안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보험료율 인상 속도 차등은 처음 시도하는 것인 만큼 국회에서 충분히 의견 수렴을 거쳐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국민연금 개혁, 설득과 타협 속도 내야

    [사설] 국민연금 개혁, 설득과 타협 속도 내야

    정부가 27년 만에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2%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국민연금 개혁안을 어제 내놨다. 핵심은 세대별 인상 속도를 차등화하고 인구·경제 여건에 따라 연금 수급액을 자동 조정하는 ‘자동안정장치’를 도입하는 것이다. 노후 소득 강화보다는 재정안정성 유지에 방점이 찍혔다. 대신 부족한 노후자금을 메우기 위해 퇴직연금 도입을 큰 사업장부터 의무화하고, 개인연금 가입 확대를 유도한다. 2026년부터 기초연금도 월 40만원으로 인상한다. 하지만 소득대체율 42%는 지난해 국회 연금개혁특위에서 시민평가단의 다수가 찬성했던 50% 상향 조정안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가 청년층의 부양 부담과 제도에 대한 불신을 줄이기 위해 세대별 차등 인상 제도를 담은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내년을 기준으로 50대는 매년 1.0% 포인트, 40대는 0.5% 포인트, 30대는 0.33% 포인트, 20대는 0.25% 포인트씩 보험료를 올리는 식이다. 청년층일수록 가장 오래 납부하고 늦게 받아야 하는 상황을 고려했다. 다만 차등 인상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고, 같은 연령대라도 경제 사정이 저마다 다르다는 점에서 세대별 차등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50대와 60대는 부모와 자식을 함께 부양해야 하는 ‘샌드위치세대’로서 부담이 클 수도 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들을 보다 세밀하게 검토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하는 까닭이다. 연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자동안정장치도 노후 소득 보장성을 악화시킨다. 물론 출산율이 현저히 낮아지고 연금 수급자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노인빈곤율이 40%에 육박하는 한국적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보장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국민연금 의무가입 기간도 59세에서 64세로 5년 연장하는 방안을 내놨다.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한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것이지만, 이 역시 저임금 노동시장에 내몰린 측면이 없지 않다. 반드시 정년연장 논의와 함께 논의돼야 할 문제다. 이제 연금개혁의 성패는 국회로 넘어갔다. 정부는 어제 내놓은 소득대체율과 자동안정장치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설득 노력으로 국민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 국회, 특히 야당의 자세도 중요하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진정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기 바란다. 신속한 입법안 마련에도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더 나은 연금개혁을 위해

    [열린세상]더 나은 연금개혁을 위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연금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약 905만명 가운데 연금을 하나라도 받고 있는 비율은 90.5%이다. 월평균 연금액은 65만원으로 2021년보다 5만원 증가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을 포함해 노인이 받는 연금액을 모두 합쳐도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개인 노후 최소생활비 124만원과는 차이가 크다. 2022년 기준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38.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받는 연금으로는 생활이 어려우니 노인들의 약 29%인 259만명은 65세 이후에도 일을 하고 있다. 한편 청년층의 취업 시기도 점점 늦어지고 단시간 근로를 선호해 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국민도 많다. 30대 83만명, 40대 113만명, 50대 126만명이 어떤 연금에도 가입하지 않은 상태로 사각지대에 있다. 낮은 연금액과 일하는 노인을 통해 현재 노인의 생활이 녹록지 않은 현실을 알 수 있지만, 청년 세대 또한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로 미래에 연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크다. 2022년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4.4명이었으나, 2070년에는 101명으로 예상돼 50년 후에는 생산가능인구 1명이 1명 이상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금제도는 급여의 적정성, 재정의 지속 가능성, 대상의 보편성 차원에서 일부분으로 전체인 것처럼 말하는 군맹무상(群盲撫象)의 코끼리와 같다. 어떤 측면을 바라보고 강조하느냐에 따라 개혁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는 다르다. 노후 기본 생활을 든든히 하는 데 방점을 두는 현재세대와 연금을 안정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미래세대의 갈등 때문에 연금개혁에 대한 정치적 합의는 쉽지 않다. 연금제도를 시작한 지 100년이 넘는 유럽 주요국들도 정권의 명운을 걸고 최고의 정치적 난제인 연금개혁을 위해 진통을 겪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07년 참여정부는 소득대체율을 60%에서 40%로 점진적으로 낮추면서 보험료율을 12.9%로 올리고, 낮아진 연금액을 보충하기 위해 기초노령연금제도를 도입하려 했으나 결국 국민연금법은 부결됐다. 당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법 개정이 입에 쓰기 때문에 약사발(보험료율 인상)은 엎고 사탕(기초노령연금)만 먹었다”고 정치권을 비판하면서 사표를 제출했다. 그 이후 비난 여론이 들끓자 보험료는 9%를 유지하고, 소득대체율은 단계적으로 낮추도록 연금법이 개정되며 제2차 연금개혁이 마무리됐다. 윤석열 정부는 세대 간 형평성 제고, 지속 가능성 확보 등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 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고 한다. 모든 세대가 희망을 갖는 더 나은 연금개혁을 위해 고려할 점들이 있다. 첫째, 연금제도는 대다수 노인의 기본 생활을 보장할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한다. 연금제도가 도입된 지 40년이 되지 못해 연금액이 높지 못하지만, 현재의 연금액으로는 노인의 기본 생활이 쉽지 않다. 국민연금제도를 기본으로 기초연금 및 퇴직연금과 노인 일자리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정책으로 노인들의 기본 생활을 튼튼히 하자. 둘째, 미래세대가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으며 기본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세대 간 형평성을 고려하자. 21대 국회의 ‘국민연금제도 개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가 제안하고 여야가 거의 합의에 이르렀던 보험료율 13%와 소득대체율 44%를 논의의 출발점으로 제안해 본다. 22대 국회가 곧 발표될 정부안을 참고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갈등 조정자로서 세대 상생의 연금개혁을 완수하길 기대한다. 끝으로 안정적이고 투명한 기금 운용은 연금제도가 신뢰받는 제도로 자리매김하는 필수조건이다. 10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높이기 위한 과감한 인프라 확충과 함께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적인 기대수익률 제고 노력도 필요하다. 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 尹 연금개혁안 발표 앞두고 與 개혁안 모색 토론회

    尹 연금개혁안 발표 앞두고 與 개혁안 모색 토론회

    與, ‘국민연금 구조적 문제’ 주제 토론회국민의힘, 구조·모수 개혁 동시 필요 주장윤 대통령, 국정 브리핑서 얼개 공개 예정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중 국정브리핑을 열고 국민연금 개혁 정부안 얼개를 밝힐 예정인 가운데, 여당은 연금 개혁 관련 토론회를 열고 구조·모수 개혁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세대 간 형평성’과 ‘연금 지속 가능성’ 확보에 중점을 두는 정부안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수영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국민연금의 구조적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박 의원은 환영사에서 “국민연금 개혁 방안에만 집중하면 21대 국회 때 실패한 전철을 또 밟게 된다”면서 “기초·국민·퇴직 연금 3축 체계를 논의하고 그다음엔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까지 포괄하는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연금 개혁의 3가지 목표로 미래 세대에 대한 지속가능성 문제, 노후소득보장 문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이 가장 높은 문제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을 꼽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서면 축사에서 “국민연금 개혁은 정쟁의 도구나 정치적 공세를 위한 소재가 되어선 결코 안된다”면서 “여야는 모든 의도와 셈법을 내려놓고 초당적으로 합심하는 가운데 백년지대계의 ‘근본적 처방’을 마련하도록 책임있는 자세로 논의의 장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의 연금특위는 현재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 소득 보장을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초연금 인상안과 퇴직연금 개편안 등을 포함하는 구조개혁을 함께 하자는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설명할 연금 개혁 내용도 지난 21대 국회에서 논의했던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조정하는 ‘모수 개혁’ 방향보다는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자체 개혁에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토론회에서는 연금 개혁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연금보험료 인상 ▲목적세 신설 ▲세대 간 공평성 확보 등이 제안됐다. 발제자로 나선 김태일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의 재정 수지를 약간 좋게 하는 경우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지금의 인구구조에서 완전한 지속가능성 확보를 뒤로 미룰수록 미래 세대의 부담은 증가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연금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당 규모의 기금적립금을 유지하고, 낸 것과 운용수익의 합이 받는 것과 같은 구조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40% 소득대체율에서 15% 정도의 보험료율이 필요하다. 이 수준의 보험료율 상향이 어렵다면 목적세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OECD 국가의 다층연금체계 시스템을 소개하면서 “향후 국민연금의 지급연령 인상 및 소득대체율 인하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양재진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보험료 수입 한계를 이유로 연금보험료의 인상 및 동결, 지급연령의 인상, 소득대체율의 인하 등을 제안했다. 양 교수는 “국민연금의 낮아진 연금액을 보완하기 위해선 ‘퇴직연금’을 네덜란드, 스위스, 스웨덴처럼 준공적연금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기초연금은 저소득 노인 대상으로 타게팅을 강화해 기초소득보장연금으로 개편하고 중간계층 이상은 국민·퇴직연금으로, 저소득층 노인은 기초·국민연금으로 노후소득을 보장받는 방안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고 투입은 국민연금이 아닌 기초연금에 하고 적립형 연금의 이점은 퇴직연금에서 찾자”고도 했다. 종합 토론에선 양준모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연금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부과방식’에서 ‘완전 적립식’으로 전환할 것을 강조했다. 양 교수는 “현재의 연금제도가 세대 간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소득대체율을 도출하고 세대 간 공평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용하 전 국민연금연구원 원장은 정부가 검토하는 연령별 보험료율 차등 인상 방안에 대해 “결국 보험료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50대 장년층은 다 해고하라는 것이다. 기업들이 부담을 안고 가겠나”라고 지적했다. 목적세 신설과 관련해선 보험료율 인상에 더한 부담 가중으로 인한 국민연금 가입 기피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퇴직·기초연금 개편은 전 국민 국민연금 가입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여당과 정부가 발을 맞춰 연금 개혁에 대한 공론화에 나서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 일부에서는 국민연금에 기초·퇴직 연금을 추가해 노후 소득을 보장하는 방안에 반대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하는 입장은 퇴직금이 국민·기초 연금과 다른 성격을 가지며, 연금으로 강제해 퇴직금 일시 수령 등의 선택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 개혁을 위해서는 국민 공감대 형성과 여야 합의가 필요하지만 여야의 입장 차 조율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모수·구조 개혁을 동시에 추진할 것을 주장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모수개혁 우선 추진을 주장한다. 윤 대통령의 국민연금 개혁안 발표 계획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국가 책임 강화방안과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반드시 담겨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에어매트의 배신” 뒤집힌 것 ‘이례적’…의문점 셋

    “에어매트의 배신” 뒤집힌 것 ‘이례적’…의문점 셋

    7명이 숨지는 등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당시 투숙객 2명이 인명 구조를 위해 설치된 에어매트(공기안전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사망하면서 구조 실패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시 현장 목격자들이 찍은 사진에는 ‘119부천소방서’라는 글씨가 거꾸로 된 채 뒤집힌 에어매트의 모습이 담겼다. 이 때문에 애초 처음부터 에어매트를 거꾸로 설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1. 에어매트, 거꾸로 설치?24일 소방당국 설명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화재 신고는 5분 뒤인 오후 7시 39분쯤 접수됐으며, 소방 선착대는 신고 접수 4분 뒤인 7시 43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이 때 7층 객실 창문에서 한 남성이 큰 소리로 “살려주세요”라고 외쳤고, 소방 대원들은 곧바로 호텔 외부 1층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남성은 같이 있던 여성을 먼저 에어매트로 뛰어내리게 했다. 그러나 여성이 떨어진 지점은 매트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였고, 반동에 의해 매트가 일자로 크게 들리면서 뒤집혔다. 이런 상황에서 소방 대원들이 여성을 구조할 겨를도 없이 2~3초 뒤 남성이 뛰어내렸고, 남성은 매트가 없는 바닥으로 그대로 떨어졌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전문가들은 그간의 사례를 봤을 때 이번과 같이 에어매트가 뒤집히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낙하하는 과정에서 자세가 부정확해 부상을 당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번처럼 에어매트 자체가 뒤집혀진 경우는 사실 흔한 상황은 아니다”며 “이례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일반적으로 뛰어내리는 충격에도 잘 뒤집혀지지 않는 것이 에어매트”라며 “이렇게 뒤집혀지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2. 설치상 오류? 노후된 에어매트 탓?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에어매트 설치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을 찾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저도 영상을 봤지만 매트가 뒤집히던데, 설치상의 오류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소방 당국은 “에어매트는 정상적으로 설치됐다”는 입장이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에어매트는) ‘10층 이상용’으로 정상 설치했다”며 “창문도 작았고 중앙 부분으로 낙하해야 가장 안전해 그렇게 하도록 매뉴얼이 돼 있는데, (첫 번째 뛰어내린 분은) 모서리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장에 설치된 에어매트는 가로 7.5m, 세로 4.5m, 높이 3m 규모다. 10층 높이에서도 뛰어내릴 수 있도록 제작된 것으로, 공기가 주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게만 126㎏에 이른다. 조 본부장은 다만 “(에어매트를 설치한) 주차장 바닥이 약간 경사가 있었다”며 “경사가 있고 모서리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에어매트가) 뒤집히는 현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문가 자문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후화 된 에어매트가 사고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나왔다. ‘소방장비 분류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에어매트의 적정 사용 가능 기간은 7년인데 해당 에어매트는 18년 전인 2006년 지급됐다. #3. 에어매트, 사람이 잡고 있어야 할까?에어매트를 잡고 있는 소방 대원이 없어 매트가 뒤집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장관이 “(에어매트를) 잡고 있거나 그러지 않느냐”고 묻자 조 본부장은 “당시 인원이 부족해 일부 사람은 있었는데 딱 잡아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자칫 소방 대원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공 교수는 “제대로 설치된 에어매트가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굳이 소방관들이 모서리를 잡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낙하하는 사람과 부딪힐 경우 소방관의 안전도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어매트에 떨어지면 목숨을 구할 수 있으리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전문가들은 사용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에어매트는 피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피치 못하게 사용되는 기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법에서 정하고 있는 피난 기구라는 것은 정상적인 대피가 불가능할 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완벽하게 안전을 보장해준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정말 위급한 순간에 마지막으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층 화재 시에는 정상적인 피난 계단이나 피난용 승강기를 우선 이용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에어매트나 완강기를 사용하는 게 맞다”며 “이조차도 어려우면 수건에 물을 묻혀 코와 입을 막은 뒤 창가에 있는 게 안전하다”고 전했다. 공 교수 역시 “에어매트는 아주 안전한 기구가 아니라서 어느 정도 부상을 고려해야 한다. 제대로 뛰어내린다고 하더라도 부상이 있을 수 있다”면서 “에어매트 사용법에 대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한 번도 알려준 적이 없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방청은 그간 에어매트와 관련한 ‘통합 매뉴얼’이 없었다는 지적에 따라 뒤늦게 에어매트 설치·훈련 등의 내용을 담은 소방청 차원의 통합 매뉴얼을 조만간 만들 계획이다. 한편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총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7명은 모두 내국인으로 ▲20대 남성 1명·여성 2명 ▲30대 남성 2명 ▲40대 여성 1명 ▲50대 남성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는 12명 중 10명은 현재 퇴원했고 2명만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소득 절벽·집 한 채’ 은퇴 부부… “부족한 돈, 주택연금 활용을”

    ‘소득 절벽·집 한 채’ 은퇴 부부… “부족한 돈, 주택연금 활용을”

    은행들 전국 25곳 상담 특화 점포최대 비중 의료비 ‘종신형 상품’ 대비큰 집 처분해 작은 평수 신축으로대출은 ‘40년 주담대’로 갈아타고절세 계좌 ISA·IRP 적극 이용해야 대한민국 인구 중 가장 두터운 인구층(32.1%)을 형성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됐다. ‘어쩌다 은퇴’를 맞는 60·70년대생들의 한숨은 깊다. 아끼고 저축하며 산다고 자부했지만 남은 건 작은 부동산뿐. 적지 않은 은퇴자들은 재난에 가까운 소득 절벽을 견뎌야 한다. 최근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은퇴하는 베이비부머 모시기에 바쁘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전국에 25개의 은퇴·퇴직연금 상담 특화 점포를 열었다. 서울신문은 신한은행 연금라운지에서 19일 은퇴를 앞둔 50대 직장인의 대표 사례를 뽑아 상담을 받았다.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4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기준으로 평균치(대학생 자녀를 둔 50대 기혼자로 총자산 10억 329만원)와 엇비슷한 사례자 2명을 뽑았다. 사례자 A씨는 평균보다 한 단계 낮은 구간, B씨는 평균 구간에 해당한다. #1. 서울 노원구에 사는 A(55)씨는 은퇴를 앞두고 고민이 많다. 어렵사리 마련한 시가 7억원의 구축 아파트가 있지만 대출을 갚느라 통장 잔고엔 5000만원 정도 남았다. 정년을 채운다 해도 1억원 정도인 퇴직금에 의지해 노부부가 30년 이상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막막하다. #2.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B(54)씨는 거주하고 있는 30평대 아파트(시가 8억원) 외에 2억원가량의 금융자산이 있다. 다만 퇴직 후 소득 절벽에 대한 대안이 없다. 만기가 20년 남은 주택담보대출도 대학생 아들의 향후 결혼 자금도 고민거리다. A씨의 가장 큰 고민은 월 150만원 수준인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전민지 노원 연금라운지 팀장은 ▲부족한 연금을 메꿀 방법을 찾고 ▲세금과 비용은 줄이고 ▲의료비와 자녀 결혼 등 미래 이벤트를 고려해 노후를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우선 부족한 연금은 소유 주택이 있는 만큼 주택연금을 추천했다. 다수의 50대가 부동산에 자산이 묶여 있는데 이를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택연금을 꼽았다. 또 노후에 발생할 비용 중 가장 큰 부분인 의료비를 대비해서 연금상품 중 하나를 종신형 수령으로 준비하라고 권했다. 반면 50대 평균에 속하는 B씨의 경우 “일단 집을 줄이고 여유자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분명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상의민 일산 연금라운지 팀장은 가장 먼저 큰 집을 처분해 부부가 살 작은 평수의 신축 아파트로 옮길 것을 권했다. 상 팀장은 “은퇴 후 부부 둘만 살기에 30평대 아파트는 실용적이지 못하다”면서 “작은 평수의 신축으로 옮기는 것이 빠르게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B씨는 부부 퇴직금 5억 5000만원을 받으면 3억원의 대출을 일시 상환할까 고민했지만 상 팀장은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라고 조언했다. 저금리 시대엔 이자 부담이 적은 만큼 대출 만기를 늘리고 일단 퇴직금은 그대로 지키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A씨와 B씨가 공통으로 받은 처방전은 ‘절세 계좌’ 마련이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연간 2000만원까지 납입하고 이자·배당 소득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개인형퇴직연금계좌(IRP)는 최대 900만원까지 세제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ISA나 IRP로는 국내 상장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도 가입할 수 있다. 현시점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과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나스닥100 또는 S&P500 등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 출근길 시민 가슴 ‘철렁’…하늘서 떨어진 100㎏ 쇳덩어리 정체는

    출근길 시민 가슴 ‘철렁’…하늘서 떨어진 100㎏ 쇳덩어리 정체는

    광주의 한 버스정류장 앞 도로에 무게 100㎏짜리 쇳덩이가 하늘에서 떨어져 출근길 시민들이 깜짝 놀라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45분쯤 광주 남구 방림동 한 버스정류장 앞 도로에 굉음과 함께 갈고리 모양의 50㎝ 크기 쇳덩어리가 난데없이 떨어졌다. 쇳덩어리는 인도 옆 차도 한 가운데에 깊이 5㎝의 구덩이를 남겼고 차도는 희뿌연 흙먼지로 뒤덮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펼쳐진 광경에 시민과 인근 상인들은 깜짝 놀라 뒷걸음치거나 놀란 듯 주저 앉았다. 코앞에서 수직 낙하한 쇳덩어리를 맞닥뜨린 승용차는 얼어붙은 듯 도로 한복판에서 멈춘 채 꼼짝 못하기도 했다. 사고 직전 버스정류장에는 대여섯명의 시민이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50대 여성 A씨가 날아온 도로 파편에 어깨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아찔한 순간을 목격한 뒤 과호흡을 증상을 보인 시민 3명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치료를 받은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와 소방 당국은 해당 쇳덩어리가 인근 공사 현장에 설치된 크레인에서 떨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공사 현장에서는 인부들이 크레인 해체 작업을 하던 중이었는데, 약 50m 높이 크레인에 매달린 연결 고리가 노후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상 대책 회의를 연 남구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애들 다 키웠으니 헤어지자”…日 ‘황혼 이혼’ 역대 최고

    “애들 다 키웠으니 헤어지자”…日 ‘황혼 이혼’ 역대 최고

    일본에서 결혼생활 20년이 넘은 중·장년층 부부의 ‘황혼 이혼’이 빠르게 늘고 있다. 황혼 이혼 증가는 가정의 해체뿐 아니라 고독사, 자살 그리고 노인 빈곤 등 사회·경제적 문제와도 직접 연관되는 만큼 사회적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에서 전체 이혼은 줄어들고 있지만 황혼 이혼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황혼 이혼은 20년 이상 함께 살던 50대 이상 부부가 자녀를 성장시킨 이후 헤어지는 이혼 유형이다. 통상 50대 이후를 인생의 황혼기라고 하는 데서 유래했다.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2022년 황혼 이혼은 3만 8991건으로 전체 이혼의 23.5%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만든 1947년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황혼이혼은 최근 20년 가까이 4만건 안팎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2022년 이혼 건수는 총 17만 9099건으로, 정점이었던 2002년 28만 9836건보다 38.2% 줄었다. 결혼 기간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1만 2894건)를 제외하면 전체 이혼 건수는 16만 6205건이었다. 결혼 기간별로 보면 5년 미만 부부의 이혼이 5만 2606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5년 미만 부부의 이혼은 숫자와 비율 모두 신규 혼인 자체가 줄어들면서 매년 감소 추세다. 아사히는 “고령화로 부부의 노후가 길어지면서 인생을 재설계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연금 분할 제도로 영향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연금 분할제도란 연금에 가입하지 않았어도 가사와 육아로 혼인기간 동안 기여한 점을 인정해 일정 수준의 노후 소득을 보장해주는 제도로 일본을 비롯해 한국, 영국, 독일 등이 시행 중이다. 이혼 상담가인 오카노 아쓰코 일본가족문제상담연맹이사장은 “평균 수명 증가에 따라 아이가 독립한 이후 부부끼리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성격이 맞지 않는 문제 등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부부 관계를 리셋(재시작)하려는 사례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 신인류였던 X세대 ‘가장 불안한 중장년’

    신인류였던 X세대 ‘가장 불안한 중장년’

    이른바 ‘X세대’(1975~1984년생)에 속한 만 45~47세가 중장년(45~64세) 중에서도 사회적 불안을 가장 많이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녀와 부모에 대한 돌봄 부담을 지고 있는 데다 노후 준비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18.1%에 달했다. 힙합 문화에 빠져 찢어진 청바지를 입던 ‘신인류’가 이제는 중년의 문턱에 들어서 ‘선배 베이비붐 세대’보다 무거운 삶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중년의 이중과업 부담과 사회불안 인식’ 보고서에 나타난 X세대는 건강 문제, 심리 불안, 가족돌봄·노후준비 부담 등으로 ‘불안한 중년’의 모습이었다. 해당 연구는 2022년 조사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이뤄졌다. 당시 1975~1977년생이 만 45~47세였다. 연구원은 중장년(45~64세) 세대를 ‘1차 베이비붐’(59~64세), ‘2차 베이비붐’(48~58세), ‘X세대’(45~47세)로 구분하고 357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상용직 비율은 X세대가 62.6%로, 2차 베이비붐(50.7%), 1차 베이비붐(32.6%)세대보다 높았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귀속 지위를 뜻하는 ‘20세 이전 소득계층이 상(上)이었다’는 응답은 1차 베이비붐(12.7%), 2차 베이비붐(10.1%), X세대(5.9%) 순이었다. 20세 이후 축적한 자산 수준을 의미하는 ‘본인 소득 계층’이 ‘상’이라는 응답도 1차 베이비붐(12.0%), 2차 베이비붐(10.3%), X세대(6.7%)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경제성장에 따른 불평등 확대로 인해 40~50대가 60대보다 자신을 더 ‘하층’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X세대는 중년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행복하지 않았다. 이들은 ‘건강 상태가 좋다’는 응답이 29.1%로 2차 베이비붐(29.9%), 1차 베이비붐(33.4%) 세대보다 낮았다. 심리 불안도는 4점 만점에 1.97점으로 2차 베이비붐(1.90점), 1차 베이비붐(1.80점) 세대보다 높았다. 돌봄 부담도 없고 노후 준비도 했다는 X세대는 32.3%에 그쳤다. 1차 베이비붐 세대는 49.6%였다. 반면 돌봄 부담도 있고 노후 준비도 안 했다는 응답은 X세대가 18.1%로, 1차 베이비붐(9.6%) 세대의 두 배에 가까웠다. 연구원은 “자녀의 경제적 자립이 늦어지고, 고령화로 연로한 부모까지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중년의 이중 과업을 지원할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40대 중반인데 기술 배울까요” “ISA·IRP, 어떻게 다른가요”…평일 저녁 ‘은퇴강연’에 몰린 4050

    “40대 중반인데 기술 배울까요” “ISA·IRP, 어떻게 다른가요”…평일 저녁 ‘은퇴강연’에 몰린 4050

    “40대 중반인데 노후에도 할 수 있는 새 기술을 배워야 할까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지난 20일 오후 7시 서울 도봉구 창동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열린 국민은행의 ‘당신의 골든라이프, 노후 준비 콘서트 시즌3’ 강연이 끝나자 참가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평일 저녁인데도 퇴직을 앞둔 50대부터 남보다 빠른 은퇴를 준비하려는 40대까지 500명 이상이 온·오프라인으로 강연에 참여했다. 은퇴 준비 강연에 4050세대가 몰리는 것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서 인생 2막 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관심은 퇴직연금 운용 노하우부터 은퇴 뒤 재취업 분야까지 다양했다. 참가자들은 현재 자산을 잘 굴리는 것만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하긴 어렵다고 생각했다. 중장년층 일자리 지원 사업 강연을 듣던 40대 참가자는 “최근 권고사직을 받았는데 같은 직군으로 이직할지 지금이라도 새로운 기술을 배울지 고민된다”고 했다. 황윤주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운영본부장은 “상대적으로 젊은 40대는 가장 돈을 많이 벌어야 할 시기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 기술 같은 새로운 직무 훈련에 시간과 자원을 얼마나 투자할 수 있는지도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 관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세금 문제였다. 이날 강연 만족도 조사에 응답한 507명 중 265명(52.3%·복수 응답)이 절세·상속·증여 등 세금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이어 주식·채권 등 금융투자 47.1%(239명), 부동산 41.8%(212명) 순이었다. 50대 초반의 참가자는 “퇴직 이후 개인 사업자가 되면서 IRP를 해지했는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신영숙 KB골든라이프센터장은 “IRP는 사업 소득이 4500만원 이하인 경우 16.5%까지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고 만기 때 과세를 분리할 수 있어 1800만원까지 입금하는 게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강연을 들은 이윤정(45)씨는 “3년 전 유방암으로 경력 단절 뒤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재취업이 가능한 다양한 기술직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면서 “연금 수익률이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도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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