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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보라매(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 과연 비상할 수 있을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보라매(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 과연 비상할 수 있을까?

    지난 7일, 방위사업청이 오랜 기간 소모적 논쟁에 휘말려 왔던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KFX・일명 보라매 사업)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이르면 8월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국내 항공업계는 물론 마니아들의 기대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발표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라는 전투기 독자 개발에 나서는 시발점이자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비용이 들어가는 무기 개발 사업이 될 것이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멀고 먼 한국형 전투기의 꿈 일명 보라매 사업으로 불리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은 지난 2001년 3월 20일,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졸업 축사를 통해 “늦어도 2015년까지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시작됐다. 국민의 정부에 이어 취임한 故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산 전투기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고,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국산 전투기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국방부와 공군, 국방과학연구소는 노후화된 F-5E/F 전투기 대체를 위해 F-16+급의 4.5세대 전투기 독자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었지만, 사업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007년 한국형 전투기 개발이 경제성이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고, 정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보라매 사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국방부와 공군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서의 항공산업 육성은 물론 공군 전력 공백 방지, 후속 군수지원의 편의 등의 근거를 들어 지속적으로 한국형 전투기 개발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등에서는 “공군이나 ADD가 밝힌 예산으로는 개발이 불가능할 뿐더러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가격을 맞추지 못해 수출에 실패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면 막대한 개발비 부담을 정부가 떠안아야 한다”고 경고하며 보라매 사업이 불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2009년 건국대 무기체계연구소가 실시한 연구용역에서 한국형 전투기 개발이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자 여론은 보라매 사업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는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고, 이듬해 7월, 인도네시아가 탐색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KFX 탐색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보라매 사업은 얼마 가지 못해 또 다른 암초에 부딪혔다. 2013년 국방예산안에서 사업예산이 전액 삭감되었고, 정책결정과정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한국국방연구원(KIDA)가 ‘KFX 절대 불가론’을 고수하면서 약 550억원이 투입되어 탐색 개발까지 완료한 보라매 사업이 공중 분해될 위기에 처한 것이었다. 그러나 독자 개발 전투기를 원하는 공군의 강력한 의지에 국민들의 성원이 이어지면서 국회 차원에서 관련 회의와 공개 토론회가 연달아 열리며 KFX 개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2014년 국방예산에 100억 원의 예산이 편성되면서 보라매 사업은 회생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 단발이냐 쌍발이냐? 인도네시아와의 양해각서 체결 직후 대전 국방과학연구소 인근에는 KFX / IFX 공동개발을 위한 탐색개발센터(CRDC : Combined Research & Development Center)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공동으로 수행한 약 2년간의 탐색개발을 거쳐 연구팀은 다양한 형상의 기체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그 결과 미국의 F-22A를 축소시켜 놓은 것과 같은 쌍발형의 세미 스텔스 전투기 독자 개발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지난 2012년 국방과학연구소의 초청으로 CRDC를 방문하여 탐색개발 진행 현황을 참관한 뒤 C-103으로 명명된 한국형 전투기의 형상 설계안을 공개했을 때 그 파장은 엄청났다. 제트 항공기 개발 경력이라고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T-50 훈련기를 개발했던 것이 유일한 나라에서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라는 F-22A와 유사한 스텔스 전투기 형상을 내놓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CRDC 측은 “C103은 국내 개발이 진행 중인 한국형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가 탑재되며, 동체 중앙에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4발 또는 1,000파운드급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 2발과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2발을 장착하는 등 스텔스 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비스텔스 임무를 수행할 경우 동체 외부 11개 하드 포인트에 다양한 무장을 장착해 운용할 수 있다”면서 F-16 이상의 강력한 성능을 갖춘 전투기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ADD는 C-103 3단계 발전 구상을 내놓았다. 블록1에서는 AESA 레이더를 탑재하고, 내부 무장창 대신 반매입식 무장을 탑재하는 세미 스텔스 전투기를 블록2에서는 내부 무장창과 첨단 전자장비를 탑재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스텔스 전투기를 구현하고, 블록3에 가서는 초음속 순항(Super-cruising)과 추력 편항이 가능한 고성능 엔진을 탑재하는 등 5세대 전투기 수준의 고성능 전투기를 완성시킨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DD가 제시한 성능의 전투기는 우리 기술 수준으로 개발도 어렵거니와 개발비와 양산 가격이 상승해 수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면서 FA-50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F-16급 엔진을 탑재하고 제한적인 스텔스 성능을 가진 단발 엔진 기체, 일명 C501 개발이 타당하다며 쌍발 전투기 불가론을 들고 나왔다. KFX 개발이 시작될 경우 이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 개발 완료 이후 직접 생산도 담당해야 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C501 형상을 지지하면서 쌍발과 단발 형상을 놓고 1년 넘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공군과 ADD을 중심으로 한 ‘쌍발 엔진파’는 “쌍발 엔진 기체가 기체에 여유가 있어 확장성 면에서 유리하며, 작전능력 등 전반적인 성능이 크게 우수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과 달리 KIDA나 KAI를 중심으로 한 ‘단발 엔진파’는 “FA-50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단발 엔진 기체가 더 저렴하기 때문에 수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 때문에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T/F를 구성, 2014년 7월에 이르러서야 쌍발 엔진 형상 쪽으로 가닥을 잡고 보라매 사업과 관련된 10년 넘는 논쟁들에 대한 결론을 정리할 수 있었다. 보라매, 비상(飛上)할 수 있을까? 올 가을 방사청이 입찰공고를 내고 올해 안에 업체가 선정되어 체계개발에 착수할 경우 개발 완료 시기는 2022년경으로 보고 있다. 공군은 노후화된 F-5E/F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120대를 생산해 배치할 계획인데, 2020년대 중반이 되면 1980년대 말 도입한 F-16 PB(Peace Bridge) 기체와 1990년대 초부터 도입된 KF-16 기체에 대한 대체 소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KFX는 우리 공군 소요만 2040년까지 최대 240대 가량이 존재한다. 여기에 인도네시아가 50대를 구매할 계획이기 때문에 전투기 독자 개발의 손익분기점인 300대를 간신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기체 양산가 상승 억제와 수출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KFX가 단계별 발전 계획대로 순항하여 쌍발 엔진을 갖춘 스텔스 전투기로 완성될 경우, 가격 경쟁력만 확보된다면 2030년대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2030년대의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스텔스 성능을 갖춘 미들급 전투기는 미국의 F-35와 중국의 J-31, 일본의 F-3 정도밖에 없다. 이 중 단발 엔진 기체인 F-35를 제외하면 쌍발 스텔스 전투기는 J-31과 F-3만 남게 되는데, 기존에 F-16 등 서방제 전투기를 운용하던 국가들은 J-31을 선뜻 선택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대단히 높은 가격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F-3를 도입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F-16급 전투기 대체 시장에서 KFX는 분명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일우 군사통신원 (자주국방네트워크)  
  • [커버스토리-가족관계의 혁명 ‘1인 가구’] 나 혼자 잘 산다

    [커버스토리-가족관계의 혁명 ‘1인 가구’] 나 혼자 잘 산다

    2014년 7월 대한민국. 네 집 건너 한 집은 1인 가구다. 미국의 인류학자 조지 피터 머독이 1949년 ‘핵가족 사회’를 정의한 뒤 불과 반세기 만에 또다시 가족 구조의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대가족과 핵가족에 이어 ‘제3의 가족’으로 불리는 1인 가구(싱글턴)의 시대를 ‘확정된 미래’로 보고 있다. 이 혁명은 인구 고령화와 사별에 따른 독거노인의 증가에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이혼을 금기로 여기지 않고, 결혼을 선택으로 보는 사람들이 1인 가구의 또 다른 줄기를 만들고 있다. 자녀 교육을 위해 21세기 ‘맹모’를 자처하는 기러기 아빠의 1인 가구와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의 1인 가구는 우리 시대의 그늘이기도 하다. ■ 201호 30대 골드미스 조건만 봤다가 이혼하느니… 동거도 괜찮겠죠 가구 디자이너 김소연(38·가명)씨는 이른바 ‘골드미스’다. 독신주의를 고수하지 않지만 딱히 결혼이 필수라는 생각도 없다. 부모님 성화에 못 이겨 간혹 맞선 자리에 나가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효도 차원’이다. “사랑 없이 조건만 보고 결혼하는 게 혼자 사는 것보다 더 불행하다”는 게 김씨의 소신이다. 김씨는 싱글 라이프가 만족스럽다. 엄마와 아내라는 굴레와 책임이 없으니 자유롭다. 출근 전에는 호텔 수영장에 들러 한 시간씩 운동을 한다. 퇴근해서는 벨리댄스를 배우러 다닌다. 김씨 주변에는 그와 비슷한 조건의 골드미스 친구들이 있다. 그중엔 결혼을 했다가 이혼한 ‘돌싱’도 있다. 골드미스 친구들과 여름마다 함께 해외로 휴가를 간다. 주말에는 클럽에 가서 맘껏 스트레스를 푼다. 30대 중반까지만 해도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청첩장을 들고 찾아올 때면 마음 한켠이 휑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집간 친구들이 되레 안쓰럽다. 김씨는 “여자에게 더 많은 노력과 희생을 요구하는 결혼제도에 굳이 나를 끼워 맞출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김씨는 “마음 맞는 남성을 만나면 동거를 해볼 생각은 있다”면서 “같이 살아 보고 괜찮다 싶으면 결혼도 할 수 있겠죠”라고 덧붙였다. 대기업 과장인 한미영(39·가명)씨는 회식 자리가 제일 싫다. ‘마흔이 다 되도록 시집을 안 간 노처녀 한씨’는 회식 때마다 주요 안줏거리다. “왜 시집을 안 갔느냐, 독신주의냐, 눈이 높냐,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느냐”는 질문 공세가 끝나면 술이 취한 부서장이 한씨의 손을 잡고 “한 과장이 젊었을 땐 참 곱고 인기도 많았는데, 지금까지 시집을 못 가서 어쩌나. 내가 올해 안에는 한 과장 꼭 시집보내 주겠다”는 위로 아닌 위로로 마무리한다. 한씨는 “누군들 시집가기 싫어서 안 갔겠느냐”면서 “기회가 없었다”고 항변한다. 야근이 잦은 업무 특성상 ‘집→회사→집’을 반복하다 보니 사람 만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 달 전엔 평소 알고 지내던 거래처 사장이 한씨에게 맞선 자리를 제안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43세 돌싱이었다. “이혼한 게 흠이지만 성품 좋고 능력도 있다”면서 한씨를 설득하는 거래처 사장 얼굴에 냉수라도 끼얹고 싶었지만 웃는 얼굴로 정중히 거절했다. 한씨는 “어느 순간부터는 소개팅 제안이 끊기고, 주변에서 성격이 이상하거나 어딘가 문제가 있어 결혼을 못한 여자로 보더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씨는 주변과 세상의 편견을 극복하고 머지않아 가정을 꾸리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한씨는 “업무에서 얻는 성취감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반쪽짜리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며 “배우자와 서로 의지하고, 자녀를 키우며 보람을 느끼는 것도 인생의 중요한 가치”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202호 40대 돌싱남 밥 챙겨주는 사람 없지만, 오랜만의 내 삶 즐기고파 40대 후반의 자영업자 조모씨는 4년 전 부인과 이혼한 뒤 함께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 혼자 살고 있다. 2명의 직원이 전부인 조씨의 소규모 무역업체 사무실이 오피스텔 바로 근처라 평일에는 집과 사무실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한다. 아침 식사는 건너뛰고 점심에는 직원들과 사무실 근처 맛집을 찾아다닌다. 가급적이면 저녁 약속을 잡아 시간을 보내고 들어가려는 편이지만, 일주일에 이틀 이상은 집에서 혼자 저녁 시간을 보낸다. 조씨는 “집에 일찍 들어가도 밥을 챙겨 주는 사람도 없고 해서 동창이나 회사 직원들과 술 약속을 자주 잡는다”고 말했다. 빨래나 청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오는 가사 도우미가 해 준다. 혼자 살기 시작한 초반에는 스스로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집도, 옷도 엉망이 됐다. 조씨는 “일주일에 한 번 와서 4시간 집안 일을 해 주는데 4만원을 드리면 되니까 소질도 없는 내가 셔츠를 빨고 다리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면서 “이마저도 투자를 안 했으면 사람 살 곳이 못 됐을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조씨는 이혼 직후 홀로 사는 어머니 집으로 들어가 함께 생활했지만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독립했다. 일흔이 넘은 어머니에게 집안 일을 모두 떠넘기는 것 같아 죄송스러웠던 데다 “요새 만나는 처자는 없냐”고 묻는 어머니의 성화를 견디지 못했다. 조씨는 “이혼으로 마음은 편안해졌지만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홀아비’라며 안타깝게 보는 시선을 견디기가 더 힘들다”고 말했다. 홀로 서기를 택한 지 어느덧 7년차가 된 회사원 차모(38)씨는 잘 나가는 ‘골드미스’다. 결혼 생활 1년 만에 남편과 갈라선 차씨는 “결혼이나 이혼에 대한 트라우마는 전혀 없다”면서 “되레 혼자 사는 지금 이 생활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부모님 집 근처 30평대 아파트에서 전세로 혼자 살고 있는 차씨는 평일에는 퇴근 후 친구를 만나거나 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여행을 가거나 취미 생활을 한다. 차씨는 “이런 말을 하면 주변에서 욕할지도 모르지만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남들과 똑같이 살았다면 내 삶이 없었을 것 같다”면서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마음껏 할 수 있고 좋은 옷과 좋은 음식을 누릴 수 있는 지금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이혼이 꼭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차씨는 주변에 이혼을 했다는 사실도 스스럼없이 밝힌다. 그는 “이혼 후 혼자 사는 사람들을 불쌍하게 보는 사람이 더 불쌍하다”면서 “각자 다른 삶의 방식이 있는 것일 뿐 세상의 시선으로 평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101호 70대 홀몸노인 돈 있고 혼자 사니… 자식들도 나한테 잘혀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명자(71·가명) 할머니는 일주일 가운데 수요일이 가장 기다려진다. 주말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직장인도 아니고, 가장 좋아하는 TV 드라마가 수요일에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수요일은 일주일에 딱 한 번, 김 할머니가 딸처럼 여기는 ‘영미네’가 오는 날이다. 영미네는 점심 때쯤 김 할머니의 집을 찾아와 밥도 챙겨 주고 말벗도 해 주는 노인 돌보미 자원봉사자다. 그의 딸 이름이 영미라서 김 할머니는 영미네라고 부른다. 김 할머니는 “노인정도 가끔 나가고 동네 친구들도 있어서 심심하거나 외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딸처럼 살갑게 내 안부를 물어 주는 영미네가 오는 날이 가장 반갑다”고 털어놨다. 지난주에는 영미네가 노인센터를 통해 들어온 기부품을 가져다줬다. 한 대기업이 여름철을 시원하게 보내라고 보내온 물품이라고 했다. 상자 안에는 침대 위에 깔 수 있는 여름용 쿨매트와 모기약, 모시 소재로 된 반바지가 있었다. 김 할머니는 “자식들이 돈 벌고 제 살림 꾸리기 바빠서 자주 못 오는 게 섭섭하긴 하지만 이해도 된다”면서 “대신 이렇게 센터랑 기업에서 챙겨 주니까 감사할 따름”이라며 고마워했다. ‘독거노인’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부정적 시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노인도 있다. 김 할머니와 같은 노인문화센터에 다니는 최연순(69) 할머니는 “내가 혼자 사는 것은 맞지만 나를 독거노인이라고 부르지는 말라”고 당당히 주문한다. 최 할머니는 3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집을 합쳐 함께 살자던 둘째 아들의 제안도 거절했다. 혼자 사는 것이 편한데 아들 내외 집에 들어가 눈치 보며 살기 싫다는 것이 이유였다. 최 할머니는 “아들 부부가 아무리 편하게 해 준다고 해도 남의 집에 얹혀 사는 기분이 들 것 같아 혼자 산다고 했다”면서 “대신 아들과 딸들에게 한 달에 정기적으로 용돈을 꼭 받는다. 키워 준 수고가 있는데 그 정도는 당연하다”며 떳떳해했다. 이 노인문화센터에서 만난 노인들은 “돈이 노후 생활의 질을 결정짓는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금전적으로 풍족하면 홀로 사는 생활이라도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병원을 가거나 노인정에서 나들이를 가더라도 꼭 필요한 것은 돈이다. 노인정에 매일 나가서 시간을 보내는 멤버가 되려면 가끔 점심도 사고 간식이라도 돌려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한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모아 놓은 돈이 많으면 늙어서 ‘실버세대’라는 소리를 듣고, 돈이 없어서 나라의 도움이나 자식들의 도움을 받으면 ‘독거노인’이 되는 것”이라면서 “돈 많은 노인 주변에 친구들이 더 많고 자식도 더 잘 따른다. 씁쓸하지만 그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102호 50대 기러기 아빠 기러기끼리 위로의 한잔… 불 꺼진 집 싫네요 #저녁 7시 30분 5년차 기러기 아빠인 유현석(51·가명)씨는 퇴근 후 회사 근처의 피트니스센터에 왔다. 이곳에서 매일 한 시간씩 운동을 한다. 기러기 생활을 시작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지켜 온 생활 철칙이다. 그는 “애들이랑 부인이 모두 미국으로 건너간 뒤 한 달 동안 폐인처럼 살았어요. 그러다 몸살이 나 회사에 출근도 못 한 채 하루 종일 집에 누워 있는데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옆에서 챙겨 주는 사람이 없으니 스스로 더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3년차 기러기 아빠인 이우성(43·가명)씨는 저녁 술자리가 없는 날엔 퇴근길에 습관처럼 집 앞의 실내포차에 들른다. 어느덧 같은 기러기 아빠 처지인 친구도 생겼다.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를 위로하고 외로움을 달랜다. “불 꺼진 집에 들어갈 때가 가장 힘들다”는 이씨는 항상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는 밤 10시쯤에야 자리를 뜬다. #아침 7시 30분 유씨는 분주하게 출근 준비를 한다. 어제 세탁소에서 찾아온 각이 잘 잡힌 와이셔츠를 입고, 조간신문을 읽으며 ‘단백질 파우더’ 한 잔과 토스트, 사과 한 개를 먹는다. 아내가 항상 끓여 주던 구수한 된장찌개에 따끈한 공기밥이 그립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는 “평생 부엌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데 기러기 생활을 하면서 안 하던 요리에도 도전하게 됐다”며 “방학 때 아이들과 부인이 한국에 오면 가끔 요리를 해 주는데 일취월장하는 요리 실력에 식구들이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이씨는 오늘도 눈곱만 떼고 서둘러 출근한다. 어제 술을 마셨는데 취기가 가시지 않아 알람 소리를 듣지 못했다. 쌓인 빨래 더미를 뒤져 그나마 덜 구겨진 와이셔츠를 팔에 끼워 입고 헝클어진 머리에 물만 묻혔다. #토요일 오후 유씨는 서울 청담동에 있는 악기 학원을 찾았다. 두 달 전부터 드럼을 배우고 있다. 기러기 생활을 시작하며 무료한 주말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기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때로는 금요일 밤에 차를 몰고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행선지는 발길 닿는 데로다. 아이들이 있을 땐 생각할 수 없는 여유다. #미래 어느 날 유씨는 2년 뒤 아이들만 미국에 남겨 둔 채 귀국 계획을 세우고 있는 아내가 조금은 부담스럽다. 기러기 생활이 때론 버겁기는 하지만 아내의 잔소리와 혼자만의 자유를 바꾸는 게 아쉽다. 하지만 이씨는 이제 그만 기러기 생활을 청산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사춘기 큰딸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방학 때 봐도 서로가 서먹해 소외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전문의가 말하는 ‘연령대별 유방암 살피기’

    헐리웃의 유명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가 최근 유방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슴을 절제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많은 사람들은 “그럴 필요까지”라고 말했지만 “가능성을 따지자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런 유방암 위험이 우리나라 여성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OECD 2012년도 건강 자료(Health Data)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환자 증가율이 OECD 국가 중 1위로 나타났다. 국내 환자 증가율은 90.7%로, 2위인 일본(30.6%)보다 무려 세 배나 높다. 선진국형 질병으로 알려진 유방암은 발생 위험인자로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폐경 후 비만, 고지방 고단백식 등이 꼽힌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0%를 넘는다. 연령대에 따른 관심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10~20대= 덩어리 만져지는 섬유선종 주의해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는 섬유선종 발병률이 높은 시기다. 섬유선종은 가장 흔한 유방 양성종양으로, 어느 연령층에서나 발병할 수 있지만 주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에 많이 나타난다. 유방에 구슬 같은 혹이 만져진다면 섬유선종을 의심해봐야 하는데, 이 혹은 경계가 분명하고, 움직임이 잦으며,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둥글거나 몇 개의 작은 덩어리들이 뭉쳐진 듯하며, 고무지우개와 비슷한 단단함이 느껴진다. 암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크기가 크거나 추적관찰시 크기나 모양이 변한다면 조직검사를 거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0~40대= 섬유낭종성 병변 및 유방암 검진이 필요한 시기 이 연령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양성종양은 섬유낭종성 병변이 대표적이다. 섬유낭종성 병변은 질병이라기보다 유방의 퇴화 과정에 나타나는 변화로 알려져 있다. 30대 환자가 가장 많고 이어 40대- 20대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며, 주기적인 유방통을 일으키는 특성을 보인다. 또 30대는 건강한 노후를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30대가 되면 유방조직이 치밀해져 초음파 등의 검사가 어려워지므로 자가진단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자가진단 방법은 간단하다. 매월 생리 후 3~4일 이내에 양팔을 들어 올려 양쪽 유방이 똑같이 따라 올라가는지 확인하고, 양팔을 겨드랑이에 고정시킨 채 상체를 앞으로 숙여 유방의 출렁거림에 문제가 없는지를 체크한다. 30대 후반이라면 2년 간격, 40대라면 1년 간격으로 의사 진찰 및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40~50대= 유방암에 가장 취약한 시기 국내에서 유방암은 4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멍울이 만져지는 것인데, 통증이 없어 초기에는 자가진단으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멍울 외에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겨드랑이에서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유방암의 발병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는 않으나 가족력이 중요하며, 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구피임약의 장기 복용도 중요한 발병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임우성 교수는 “유방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만약 멍울 등의 증상이 느껴지는 암이라면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유방암은 초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라면서 “따라서 유방암은 다른 암과 달리 자가진단이 중요한데, 폐경 전이라면 매월 생리 직후에 자가진단을 통해 이상 징후를 파악해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부모님 위한 반값 공연

    부모님 위한 반값 공연

    중장년층 관객에게 공연 관람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애틋한 가족애를 품은 작품부터 ‘19금’을 표방한 창극까지, 유형은 넓어지고 공연 시간대를 앞당기거나 경로 할인 혜택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중장년층을 공연장으로 이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종연한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목요일 공연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기면서 50대 이상 관객 예매율이 18%로, 저녁 공연보다 7% 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연극 ‘사랑별곡’은 이순재와 송영창, 고두심이 열연하면서 나이 지긋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80대 여인을 주인공으로 정(精)과 한(恨)을 감동과 유쾌한 웃음으로 버무렸다는 호평을 받는 작품이다. 부모와 자식, 노후 생활 등에 중장년층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65세 이상 관객은 35%(1인 2매)를 할인해 주고, 7월 한 달간 매주 화요일에 오후 3시 공연을 신설해 40%를 할인한다. 8월 3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4만 5000~6만원. (02)766-6007. 국립창극단이 야심 차게 내놓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음탕한 여인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옹녀를 열녀로 살려 내고 ‘19금 창극’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판소리를 중심으로 각 지역 민요와 굿, 트로트, 대중가요 등이 뒤섞여 흥을 돋우고 야한 농담을 툭툭 내뱉으며 웃음을 끌어낸다. 65세 이상 관객 본인에 한해 50% 할인받을 수 있다. 6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만~5만원. (02)2280-4116. 연극 ‘배수의 고도’는 삶과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묵직한 작품이다. 60세 이상의 관객은 본인에 한해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3만원. (02)708-5001.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시론] 고령화 시대의 생존 전략/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고령화 시대의 생존 전략/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내년 경기가 어떨 것인가’라는 물음에 민망할 정도로 부정확한 답을 내놓는 경제학자들이 놀라울 정도의 예측력을 보이는 영역이 있다. 바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경제의 방향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직면한 인구구조 변화는 고령화로 집약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7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가 국민 경제에 미치는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생산 능력의 위축이다. 고령화에 따른 노동 인구의 감소로 생산 능력이 위축되는 것인데 이를 상쇄할 정도의 기술 혁신이 없으면 마이너스 성장이 고착화될 수도 있다. 또 노인 인구의 증가는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복지 지출의 확대를 가져와 세 부담의 증가로 귀착된다. 고령화의 진전은 국가 경제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012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1세를 찍었고,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것이다. 평균 수명의 상승은 모두에게 노후 소득 확보라는 피할 수 없는 과제를 던진다. 노후 소비를 위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고 이에 대비해 청장년 시기에 저축을 늘리거나 은퇴 연령을 늦춰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로 후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2012년 65세 이상 인구의 고용률이 35.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7.4%)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물론 건강이 허락된 노인들이 자발적인 의사로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문제는 생존을 위해 노동시장에 내몰리고 있는 노인이 많다는 점이다. 노인 빈곤율이 2010년 47.2%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저축이 부족한 데 원인이 있다. 가계의 25%가량이 은퇴 후 적정한 소비를 위해 필요한 것보다 적은 양의 저축을 하고 있으며, 특히 40, 50대에 그런 가계가 집중돼 있다. 단순 해석하면 가장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40, 50대의 4분의1가량이 60대 이후에도 어쩔 수 없이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밖에 없고, 그나마 저임금과 고용 불안정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빈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저축의 총량 부족에 더해 저축의 구조, 즉 자산 구성에서도 문제점이 존재한다. 우리의 부동산 사랑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가계 자산의 80%를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고 있고, 100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의 45%가 주택 구입을 위해 조달됐다. 자산의 부동산 편중은 가계의 은퇴 후 소득 확보에 심각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고령자가 소득 확보를 위해 일시에 보유 부동산의 처분을 시도한다면 유동성이 높지 않은 부동산 시장의 특징상 과잉 공급으로 시장 기반이 붕괴될 수도 있다. 부동산 시장 붕괴는 아니더라도 향후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저성장이 고착화된 경제 환경을 감안한다면 부동산 가격 하락은 피하기 힘든 현상으로 보인다. 이는 유일한 보유 자산인 주택을 활용해 노후 소득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우울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하고 대책에 대해 얘기해보자. 먼저 지출 구조의 수술을 통해 저축을 늘리는 것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 과도한 사교육비나 통신비 지출 등을 축소해 저축 여력을 높이고 부채를 축소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부동산에 편향된 저축 행태를 지양하고, 금융 자산과 실물 자산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은퇴 후 적어도 20년 정도의 소비에 대처할 수 있는 재무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의 경기 상황도 예측하지 못하는 경제학자가 내놓은 처방이지만 인구구조 변화와 그에 따른 경제 추이 전망에서 경제학자의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믿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 KDI “민간 소비둔화는 불안한 노후 탓”

    민간 소비가 점차 둔화하는 것은 모든 연령층이 불안한 노후 때문에 소비성향을 낮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40대는 높은 사교육비 지출로 노후 준비를 충분히 못하고 있었다.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령별 소비성향의 변화와 거시경제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여년간 전 연령층에서 평균소비성향이 감소했다. 평균소비성향은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예를 들어 평균 소비성향이 0.7이라면 소득 100원당 70원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인구 고령화는 평균소비성향을 높이지만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에도 평균소비성향은 2003년 0.78에서 2013년 0.73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50대 평균소비성향은 0.75에서 0.71로 떨어졌고, 60대는 0.78에서 0.70으로, 70대는 0.94에서 0.76으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20대는 0.75에서 0.74로, 30대는 0.76에서 0.71로, 40대는 0.80에서 0.77로 소폭 떨어졌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고령층의 평균소비성향 하락세가 컸다. 평균소비성향은 연령별로 소득이 낮은 20∼30대에 높았다가 고소득인 40∼50대에 저축 증가로 낮아지고 노년에 다시 높아지는 ‘U’자 형태를 보인다. 반면 우리나라는 40대 가구의 과도한 자녀 교육비 지출로 ‘W’자 형태를 보였다. 40대는 처분가능소득의 약 14%를 교육비로 지출했다. 미국(약 2.1%)보다 6배를 넘는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 지하철 추돌사고] 1~4호선 24%가 노후 차량… 기관사들도 “잦은 이상 느꼈다”

    [서울 지하철 추돌사고] 1~4호선 24%가 노후 차량… 기관사들도 “잦은 이상 느꼈다”

    지난 2일 발생한 서울 지하철 추돌사고도 예고된 인재(人災)였다. 안전불감증과 무분별한 규제완화, 비용절감에 따른 정비인력 축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행히 대형 참사는 면했지만 세월호 참사와 ‘판박이’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운영)는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의 가장 큰 원인인 신호기를 메트로 직원이 추돌 사고 14시간 전인 2일 오전 1시 30분쯤 인지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달 29일 신호기 데이터 수정 시점부터 오류가 있었다고 6일 밝혔다. 2호선은 하루 평균 열차 550대가 운행되고 매일 시민 200여만명이 이용하는 수도권 최다 이용 노선으로 나흘 동안 ‘아찔한 운행’을 했던 셈이다.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점검 부실’이다. 시는 세월호 참사 후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지하철 특별점검을 했지만 신호기는 일상점검 대상이라는 이유로 제외했다. 그러나 일상점검에서도 신호기 오류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 발생 전까지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트로 관계자는 “신호 체계를 변경한 지난달 29일 이후 열차끼리 접근한 상황이 없어서 신호기 오류를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직원이 신호기 오류를 알고도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를 넘은 안전 불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20년 이상 된 노후 전동차도 문제다. 사고를 낸 후속 열차인 2260편은 1990년, 앞 열차인 2258편은 1991년 제작돼 모두 20년 이상 된 차량이다. 실제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전체 1954대 가운데 23.8%인 466대가 20년 이상 된 차량이었고 16~19년은 36.8%(718대)였다. 이들 노후 전동차는 잔고장으로 인한 대형 사고의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사고도 핵심 안전장치인 열차 자동정지장치(ATS·앞뒤 열차가 200m 정도의 안전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지하철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2009년 철도차량 내구연한을 25년으로 정하고 정밀진단을 통과하면 5년씩 최대 15년까지 연장, 운행 연한을 40년까지 늘리는 내용으로 철도안전법을 개정한 것은 사실상 사고 가능성을 제공한 것”이라면서 “전동차가 노후화할수록 고장도 잦다. 기관사들은 크고 작은 이상 신호를 자주 느낀다”고 털어놨다. 3조원이 넘는 막대한 부채를 줄이겠다며 정비인력 감축과 노후차량 정비 등 안전투자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메트로는 노인 무임승차 등으로 지난해 12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부채는 3조 3318억원이다. 2009년(2조 7100억원) 대비 22.9% 증가했다. 개통(1980년) 후 34년간 썼던 2호선의 선로(線路)와 운행 시스템 등은 이미 재투자 단계를 넘었지만, 부채감축을 이유로 미루고 있다. 서울메트로의 안전투자 비용은 올해 829억원으로 연간 수입 예산(1조 8442억원)의 4.4%에 불과하다. 서울메트로 측은 “원가 대비 80%에 불과한 낮은 운임비용과 무임수송 비용 때문에 낡은 시설 개선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하철 안전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미비한 안전장비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58년 개띠’ 재가요양센터 박주현 대표의 도전과 변신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58년 개띠’ 재가요양센터 박주현 대표의 도전과 변신

    재가요양센터 ‘시니어스힐링’을 창업한 박주현 대표는 1958년에 태어난 ‘58개띠’다. 만 쉰여섯 살의 적지 않은 나이다. 동년배는 대부분 퇴직해 현역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그녀는 여전히 현장에서 뛰고 있다. ‘58개띠’란 말에는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이 내포돼 있다. 베이비붐 세대인 그들은 경쟁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왔다. 삶에도 굴곡이 많았다. 콩나물 교실, 서울 집중, 평준화로 중·고교 입시 개편 등 격변기를 보낸 세대들이다. 그녀 역시 경쟁과 변화 속에서 도전과 변신을 거듭하며 개척자적 삶을 살아왔다. 병원과 의학연구소 근무-IT(정보기술) 관련 벤처기업 근무-대학교 겸임교수-창업 등 쉽지 않은 길을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걸어왔다. 2008년 봄 어머니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치매가 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가족들이 나간 뒤 집에 혼자 계시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아 요양원에 모시기로 했다. 10여곳을 돌아다니며 살핀 끝에 서울 양천구에서 마음에 드는 요양원을 찾았다. 요양원 원장의 얼굴에서 마음으로 보살피겠다는 것이 느껴졌고 집에서도 20분 거리여서 좋았다. 어머니를 뵈러 요양원에 갈 때마다 다른 어르신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어르신들의 마음을 알게 됐다. 어머니는 그해 12월 83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지만 이를 계기로 요양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었고 은퇴하면 노인요양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그녀는 비교적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병환으로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렵게 자랐다. 살림 외에는 다른 일을 해보지 않은 어머니가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과외를 하며 대학을 마쳤다. 이런 경험은 그에게 여자도 전문직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 임상병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병원 및 의학연구소 등에서 18년간 일했다. 특유의 부지런함과 성실성으로 남자들과의 경쟁에서 최고 책임자 자리까지 올랐다. 의학 연구소에 첨단 의료장비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변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대부분의 장비가 컴퓨터로 작동됐기 때문이다. 컴퓨터 세대가 아닌 그녀는 전산학과에 학사 편입했다. 77학번이 95학번 학생들 속에서 ‘왕언니’, ‘왕누님’으로 불리며 함께 공부했다. 성적이 좋아 장학금도 받았고 지금도 동기들과 모임을 계속하고 있을 정도로 친하게 지낸다. 욕심이 생겨 대학원 컴퓨터 공학과로 진학했다. 지도교수가 설립한 IT관련 교내 벤처기업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졸업 후에는 최고경영자(CEO)로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대학 강의도 해보고 싶어 2001년 겸임교수 공채에 응시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아 지금까지 대학에서 14년째 컴퓨터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IT업계 연구소장 등 10년이 넘게 이 분야에 종사했지만 항상 불안했다. 가뜩이나 정년이 짧은 IT분야에 40대 늦은 나이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50대 중반을 넘어서니 다른 사람에 의해 선택되는 삶을 살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결심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은퇴하면 노인관련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미리 취득해 둔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더욱 소중하게 보였다. 어머니를 모시며 배운 경험들, 직장 경력을 통해 얻게 된 기본적인 의학상식과 컴퓨터운영 능력, 대인관계 능력, 사회복지사 자격증 등은 ‘시니어스힐링 재가요양센터’를 창업하는 데 요긴한 자산이었다. “창업을 준비하면서도 망설였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나태해지고 두려워하는 내가 적이었습니다.” 소상공인진흥원의 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됐고 그때 받은 지원금은 창업을 시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13년 4월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59에 ‘시니어스힐링 재가요양센터’ 문패를 걸었다. ‘시니어스힐링’은 고령이나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의 집으로 찾아가 방문요양, 방문목욕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홈케어 회사다. 재가요양센터는 일정 규모의 사무실과 요건만 갖추면 창업이 가능하다. 어르신에 대한 돌봄계획을 작성하고 그에 적합한 요양보호사를 선별해 파견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사회복지사인 그녀가 직접 고객과 상담하고 요양보호사를 관리한다. 그녀는 사업 초기 홍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소책자나 명함을 나눠 주면서 회사를 알려야 하는데 성격이 뻔뻔하지 못해 그러지 못했다. 어느 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모시는 딸이 상담하러 왔다. 아직 요양등급을 받지 못해 등급신청 업무를 도와주고 방문요양 서비스를 해드렸다. 어르신댁 근처의 요양보호사들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안성맞춤의 요양보호사를 추천할 수 있었다. 그는 어르신을 돌보면서 오히려 내가 힐링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자연적 보호자와 요양보호사 간에 신뢰가 형성되고 이러한 사실이 주위로 알려지면서 조금씩 연결이 되고 있다. 그녀는 어르신댁과 요양보호사는 서로 코드가 잘 맞아야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르신의 건강상태와 요구 사항에 대해 충분히 상담을 하고 어르신의 성향을 세밀하게 분석해서 거기에 맞는 요양보호사를 선별한다. 요양보호사의 성격, 성별, 나이, 종교, 출퇴근거리, 잘할 수 있는 일과 하기 어려운 일 등을 고려, 짝을 지어줘야 고객과 요양보호사 모두가 만족한다. 일은 서툴고 잘못해도 좋은 성품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요양보호사도 있고 하는 일은 단조롭고 쉬운데 비위가 약해 업무를 처리하기 곤란한 경우도 있다. 이런저런 것들을 잘 살펴서 조합을 잘하는 게 그녀가 하는 일이다. 그녀는 50대 중반의 요양보호사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들 세대는 부모를 모셔봤거나 병 수발을 해본 세대이기에 어르신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업도 마찬가지겠지만 복지사업은 원칙을 지켜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작은 신뢰가 쌓여서 큰 신뢰가 형성되는 것이기에 작은 일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덕분에 창업 7~8개월 만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는 요즘 기분이 좋다. 보호자로부터 수시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식사 대접이라도 하고 싶다는 가족들의 전화도 종종 받는다. “좋은 분 보내줘서 고마워요.” “대신 알아봐 줘서 고마워요.” 50대 중반에 새로 시작한 사업이지만 오지랖 넓고 안타까운 상황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녀의 성품과 적성에 딱 맞다. “정년으로 은퇴하는 나이에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주변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으며 일을 하니 얼마나 보람 있고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명퇴 또는 정년퇴직하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등산이나 다니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 세대는 아직 더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단 움직이다 보면 다른 방향이 보이고 더 좋은 길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녀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에는 이것 저것 배우면서 다음을 준비해 왔다. 도움을 받기보다 누군가를 도와주거나 스스로 일어서는 삶을 살아왔다. 지금도 일주일에 두 번 대학 강의를 나가며 ‘시니어스힐링’을 운영하고 있다. 경제적인 여유를 위해 여러 일을 하는 것은 아니고 일이 주어졌을 때 열심히 하고 싶기 때문이다. “검소해서 열심히 살다 보면 풍요로워질 것이고 풍요로워지면 제 주변에 복지가 형성되겠지요. 그렇다고 많이 모아놓은 것은 아닙니다. 물질적으로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노력한 만큼은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큰일을 해서가 아니라 작은 보람이 저를 행복하게 해서 만족을 느낍니다.” 그녀는 “100세 시대에 50대는 더 활동을 해야 즐겁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들은 웰빙(well-being)과 더불어 웰다잉(well-dying)이 포함된 준비를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니어들은 무조건 일만 할게 아니라 일의 양을 조금 줄여서 나머지 시간은 취미생활을 하며 여유롭게 지내야 계속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tslim@seoul.co.kr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마칩니다. 그동안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일찍 찾아온 베이비부머 은퇴, 노후대책으로 수익형부동산 관심

    일찍 찾아온 베이비부머 은퇴, 노후대책으로 수익형부동산 관심

    1955~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시기가 경제침체로 인한 기업의 구조조정, 명예퇴직 등 경제와 사회 전반의 분위기와 맞물려 빠르게 찾아오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우리나라 1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평균 퇴직연령은 53세로, 유럽의 평균인 61.8세보다 약 9년이나 일찍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이 노후생활의 1차 생계수단인 ‘국민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은퇴 후 10여 년을 기다려야 한다. 평균 10여 년의 소득이 없는 ‘소득절벽’ 시기가 발생하는 셈이다. 여기에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은퇴를 목전에 둔 베이비부머들은 노후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살펴보면 가구주 4명중 1명이 은퇴 이후 노후를 위해 부동산 투자에 나서겠다고 조사됐을 정도로 베이비부머들의 노후대책으로 부동산 투자가 각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익형부동산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오피스텔로 40~50대의 베이비부머들이 몰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에 분양 중인 ‘당산역 효성해링턴 타워’ 오피스텔의 계약자들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약 52%가 50대, 27%가 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레지던스로 운영 예정인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의 경우도 50대 이상에서 계약자의 43%가 나왔고 40대도 31%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수익형부동산 투자 행렬에 베이비부머들의 합류가 예상됨에 따라, 차별화되고 특화된 상품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입지와 가격, 상품 특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하면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이 가능해 수익형부동산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크팰리스 범어’ 범어네거리 황금입지에 랜드마크급 외관, 규모 갖춰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18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대구 수성구 범어동 177-3번지 외 2필지에 짓는 ‘마크팰리스 범어’의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23일 당첨자 추첨 및 발표, 24일~25일 양일간 계약이 진행된다. ’마크팰리스 범어’는 지난 18일과 21일 진행된 청약접수 결과, 약 4.2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였고, 도심형 12형의 경우 21.8대 1의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였다. ’마크팰리스 범어’는 범어네거리 입지의 초역세권 단지로, 지하 6층~지상 36층, 1개 동, 전용면적 기준 29㎡~46㎡의 오피스텔 730실과 26㎡~42㎡ 도시형생활주택 160세대 등 총 890세대로 구성된다. ’마크팰리스 범어’가 들어서는 범어동 범어네거리 일대는 대구 내에서도 최고 주거 선호 지역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주상복합아파트와 상업지구, 법조타운, 증권가, 방송국, 공영기관이 밀집돼 있으며 시민체육공원과 범어공원 등 친환경 녹지공간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은 물론 향후 시세차익까지 노려 볼 수 있다. 교통 및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지하철 2호선인 범어역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주변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며 동대구로, 달구벌대로 교차하는 교통의 중심에 입지해 있다. 또한 약 2km거리에 KTX 동대구역과 대구도시철도, 고속버스, 시외버스, 지하철 등이 한곳에서 연결되는 교통복합시설인 ‘동대구역 복합 환승센터’와 초대형 도심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인 등 풍부한 개발호재를 갖췄다. 이 단지는 전세대 복층구조 설계로 건물 높이가 약 160m에 달해 탁 트인 시야는 물론 쾌적하고 개방감 높은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단지 4층에는 조깅트랙을 갖춘 커뮤니티가 조성되고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는 등 입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마련된다. 분양가는 3.3㎡당 700만원 중후반대(오피스텔 기준)부터이며, 계약금 10%,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견본주택은 대구 수성구 황금동 844번지(황금동 과학고 맞은편)에 위치하며 준공은 2017년 6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오늘은 공원 장기판 대신 책 보러 왔지”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오늘은 공원 장기판 대신 책 보러 왔지”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노후를 보내는 게 시니어들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진학, 취업 준비 등을 하는 학생들의 전유물이었던 도서관에 시니어들이 몰리고 있다. 퇴직 또는 은퇴 이후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답답해하던 시니어들이 도서관을 찾아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이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나름대로 독서나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자기 계발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 702 해공공원. 봄 햇살을 받으며 주민들이 벚꽃이 핀 공원 길을 산책하고 있다. 공원 한편에는 한 무리의 노인들이 바둑과 장기를 두고 있다. 같은 시간 공원 초입에 마련된 강동구립해공도서관에서는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2층 종합자료실과 3층 열람실에서 젊은이들 속에 끼여 책을 보고 있다. 돋보기를 옆에 놓고 책의 내용을 베끼는가 하면 심각한 얼굴로 ‘미국사 산책’을 보는 사람도 있다. 3분의1가량은 50대 이상으로 보인다. 특히 2층 종합자료실 밖에 마련된 신문 열람대는 모두 시니어들 차지다. 올해 82세라는 할아버지는 한자 공부를 하러 도서관에 온다. 그는 “한자 2급 시험에 합격한 뒤 몇 차례 1급 시험에 도전했으나 3200자의 동음이의어, 고사성어 등을 익히기가 쉽지 않아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며 “경로당이나 노인정에 가지 않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죽겠다”고 말했다. 천호2동에 사는 조왕래(63)씨는 독서 습관을 붙이기 위해 ‘독서 마라톤’에 출전했다. 7개월 동안 4만 2195쪽의 책을 읽기로 도서관과 약속한 것이다. 전철을 타거나 외출을 할 때 작은 가방에 두 권의 책을 넣고 다녀 두달 동안 1만 5600쪽을 읽었다. 오금공원 안에 있는 송파도서관에서도 시니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2, 3층 열람실에 가면 10명 중 3~4명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다. 서울도서관은 옛 서울시 청사에 마련돼 분위기가 고풍스럽다. 아침 9시에 문을 열면 60대들이 달려와 1층 열람실 책상을 차지하고 책을 보거나 일본어를 공부한다. 2시간 예약제로 운영되는 2층 디지털자료실도 인기가 높다. 이른 시간인데도 34대의 컴퓨터 가운데 10대에 노인들이 앉아 있다. 자료를 찾거나 이어폰을 끼고 화면을 주시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고전 영화나 드라마를 빌려 보는 시니어들이 많다”고 말했다. 도봉구 창동에 사는 이모(64)씨는 오전에는 몸을 단련하고 오후에는 지(知)를 연마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집 근처 도봉산이나 수락산에 오른 뒤 점심을 먹고 서울도서관으로 와 책을 보다 저녁 8시쯤 돌아간다. 그는 2007년 퇴직한 뒤 처음에는 회사 동료들을 만나 술을 마시고 등산도 하며 소일했다. 그러나 비슷한 이야기가 되풀이되는 것에 싫증 나 도서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노원, 동대문, 아현 도서관 등 강북 지역 도서관을 다니다 서울도서관이 개관하면서 이곳으로 옮겼다. 책을 읽다 지루하면 밖으로 나가 덕수궁, 서울광장, 청계천 등을 거닐며 바람을 쐬기도 한다. 그는 “학창 시절 입시와 점수에 쫓겨 보지 못한 철학, 교양서적을 보고 대학 때 전공인 법과 관련된 책도 뒤적인다”면서 “독서를 하면 몰입하게 돼 잡다한 생각이 사라져 좋다”고 말했다. 휴관일에는 정독도서관에 갈 정도로 도서관 마니아가 된 그는 “주말에는 엄마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로 인해 소란스러운데 조금 질서가 잡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서울도서관의 경우 2012년 개관 이후 올 2월 말까지 6만 5625명이 도서대출증을 발급받았는데 이 가운데 50대와 60대는 9219명으로 14%에 이른다. 이들이 대출해 간 도서는 8만 8688권으로 전체(52만 8214권)의 16.8%를 차지한다. 분야별로는 문학이 3만 551권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예술(1만 5470권), 사회과학(1만 570권), 역사(8423권), 기술과학(6938권) 등의 순이었다. 대출 빈도가 높은 도서는 ‘서울의 황혼’(김성종 추리소설), ‘정복자 1, 2’(이원호 장편소설), 최인호의 ‘인연’, ‘혼불’(최명희 대하소설) 등의 순이었다. DVD는 ‘측천무후’ ‘나폴레옹의 연인’ ‘카운테스’ ‘다마모에’ ‘도가니’ 순이었다. 송파도서관의 경우 올 2월까지 4만 9304권의 도서가 대출됐는데 50~60대가 7503권을 빌려가 1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50대와 60대의 대학 진학률이 15~30%였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많은 시니어들이 도서관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니어들의 도서관 행렬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우선 돈이 들지 않아 누구나 아무런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이 시니어들의 노후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도서관은 대부분 공원 등 전망이 좋은 곳에 있어 독서와 산책을 하면서 건강을 다지기에도 적격이다. 특히 최근 건립된 도서관은 DVD, 위성TV 등의 첨단 시설을 갖춘 데다 좌석 배치도 원형으로 하는 등 자유롭게 해 만족도가 높다. 도서관의 활용률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시니어들의 도서관 이용은 아직까지 초보적인 수준이다. 독서 등을 통해 내실 있게 이용하기보다 시간을 때우러 나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경기 일산서구 주엽동에 사는 오모(70)씨는 매일 아침 대화도서관으로 출근한다. 그는 “집에 있기 적적한 데다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에 나가기도 애매한 나이여서 도서관으로 간다”며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오래 다니다 보니 좀 지루한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도서관이 시니어들의 생활 공간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선 더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공공도서관은 2009년 703개에서 지난해 863개로 크게 늘었다. 도서관의 필요성에 눈을 떠 해마다 40~50개씩 건립했기 때문이다. 작은 도서관 건립도 활발하다. 서울 관악구는 국회 도서관장 출신의 유종필 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관내 도서관이 5개에서 43개로 8.6배 늘었다. 동별로 있는 새마을금고를 리모델링해 작은 도서관으로 전환하고 지하철역에서도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도록 유비쿼터스 도서관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유 구청장은 “어른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 자존감과 품위가 높아지고 자식 등 젊은 세대로부터 존경을 받게 될 것”이라며 “도서관 이용이 활성화되면 경로당을 중심으로 한 노년층의 여가문화가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도서관이 시니어들의 사랑방이 되기 위해선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김경집 전 가톨릭대 교수는 “어르신들이 탑골공원에서 바둑, 장기를 두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안 좋고 나이 든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한다”면서 “상징적으로 서울 시내 한복판에 시니어 전용 도서관을 건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노년층이 도서관에서 책을 보면 젊은이들이 시니어들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갖게 되고 노후문화에도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는 “공공도서관에 시니어들을 위한 전담 사서를 배치해 독서를 체계적으로 지도하면 독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독서 모임, 토론방 등의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인생이모작센터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봉중씨도 시니어 도서관 건립을 제안한다. 그는 최근 이모작센터가 내는 월간지 ‘50+서울’에서 “어린이 인구는 정체 또는 감소하는 데 반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시니어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시니어도서관 건립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강남구 역삼동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가 보면 자리가 텅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나마 얼마 안 되는 열람인은 대부분 시니어라고 했다. 시니어도서관에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 건강 관리, 취미 등 시니어들이 관심 갖는 책을 집중 배치하고 인문학이나 노후 설계, 자연 건강요법 등의 강좌를 마련하면 자연스레 사랑방 기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아버지, 어머니가 도서관에 가면 아들, 며느리들이 기쁜 마음으로 용돈을 주고 손자, 손녀들도 책을 가까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tslim@seoul.co.kr
  • ‘제주센트럴시티호텔’ 분양형 호텔 투자시 3가지 체크하라!

    ‘제주센트럴시티호텔’ 분양형 호텔 투자시 3가지 체크하라!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이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분양형 호텔이 차세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분양형 호텔이란 사업 착공과 함께 일반 투자자를 모아 호텔 객실을 아파트처럼 분양하는 호텔을 말한다. 분양형 호텔은 호텔을 직접 운영 관리하거나 다른 임대상품처럼 임차인을 구할 필요도 없는데다 객실별로 등기 분양받거나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일정 기간 확정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제주도 지역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숙박업소 부족난은 심화되고 있어 제주 지역 분양형 호텔이 높은 객실 가동률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이에 분양형 호텔 투자 시 꼭 고려해야 할 세 가지 포인트를 짚어본다. 분양형 호텔이 서울과 인천, 대구, 부산 등에도 공급되고 있지만 역시 가장 활발하게 분양되고 있는 지역은 제주도다. 제주도 호텔 객실가동률은 2008년 62%에서 2009년 68%, 2012년 76%에 이를 정도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시 연동과 탑동 지역 호텔은 80%를 넘나든다. 특히 연동 일대는 신제주라 불리며 서귀포ㆍ구제주와 확실히 구분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주의 강남’이라 불린다. 연동은 제주공항이 10분 거리에 위치했으며 크고 작은 호텔 20여 곳이 모여 있는 제주 호텔 1번지다. 연동 소재 호텔은 1980년대에 건축된 노후 호텔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분양에 나서는 ‘센트럴시티호텔’은 2015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17층 이상의 호텔이다. 호텔협회 호텔운영현황에 따르면 연동 일대 20개 호텔의 2012년 평균 객실가동률은 80.5%를 기록, 제주시 전체 평균(77.2%)을 웃돌았다. 한국관광공사가 국내외 여행사 400여 곳과 개별 여행객 4000여명을 대상으로 ‘숙박예약실패’(2012년)’를 조사한 결과 제주의 경우 70%가 숙박시설 부족으로 예약에 실패했다고 대답했다. 분양형 호텔은 장기간 은행금리가 3%대에도 못 미치는 현실에서 고수익이 일정기간 보장되고 있다. 현재 제주 지역에서면 주요 분양형 호텔이 5곳에 이른다.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과 제주 엠스테이 호텔, JK 라마다 앙코르 제주호텔,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 코업시티호텔 제주비티가 그 주인공들. 대부분이 확정수익보장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일부 호텔의 경우 보장 기간이 1~2년으로 짧아 이후의 수익률은 투자자 몫으로 남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서는 호텔 운영사가 어디인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분양형 호텔은 객실 매출에 따른 수익을 지급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호텔 운영사의 능력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이 제주시 연동에 분양하는 ‘제주센트럴시티호텔’은 직접 운영하기 보다 30년 역사의 특1급 호텔인 제주 그랜드호텔에 위탁 운영을 맡겼다. 제주 그랜드호텔은 지난 1981년 문을 열고 총 512개의 객실과 카지노·연회장·사우나 및 휘트니스 시설을 갖춘 제주 내 최고급 호텔이다. 분양형 호텔에 투자할 경우 등기 방식이 지분등기인지 구분등기인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지분등기는 등기부에 구체적인 객실번호가 명시되지 않고 ‘200분의 1’과 같이 전체 호텔의 일부 지분으로 표기되기 때문에 추후 재산권 행사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반면 구분 등기는 투자자가 객실 소유권을 아파트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한 분양 관계자는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의 계약자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분당 지역이 60% 이상이고 연령대로는 50대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분양형 호텔은 노후 대비 임대사업용 수요가 높아 수익 안전성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분양문의는 전화(02-552-0880)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이비부머 관심 쏠린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 명품 입지 주목

    베이비부머 관심 쏠린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 명품 입지 주목

    베이비부머 은퇴준비 1순위는 역시 ‘부동산’ 베이비부머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의 비율이 무려 74%, 이 중에서도 거주주택 이외의 부동산이 전체의 36%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베이비부머가 은퇴 전, 부지런히 모은 돈으로 부동산을 구매해 은퇴 이후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토지와 수익형 상품 등의 투자를 통해 노후 자금을 마련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012년 발표한 ‘가구주 연령계층별 자산 및 부채 현황’에 따르면 50~59세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율은 74.6%, 60세 이상은 75.1%로 집계됐다. 이처럼 베이비부머의 보유자산 중 부동산 비율이 높은 이유로는 수도권의 집값 침체가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극심한 전세난으로 인한 주거 불안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자산을 부동산에 쏟아 부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중에서도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의 연령대별 보유 비율은 무려 50대가 39.2%, 60대 이상이 36.3%로 임대나 수익형 부동산, 토지 등에 투자하는 베이비부머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수익형 상품 중 가장 호조세를 보이는 분야는 바로 분양형 호텔이다. 호텔을 직접 운영·관리 할 필요가 없고 다른 임대상품처럼 임차인을 구할 필요도 없어 매력적이다. 또한 객실별로 등기 분양을 받을 수 있어 안심되며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나 연 수익률 확정 보장을 내건 호텔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투자 시 부담이 덜하고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분양형 호텔의 분양이 이뤄지는 곳은 제주도다. 제주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숙박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 업계관계자는 “수익형 부동산의 강자인 오피스텔이 공급과잉으로 인해 수익률이 점차 하락하자 분양형 호텔에 베이비부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특히 제주도의 경우에는 객실 가동률이 뛰어나 연 9%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부동산신탁이 제주시 건입동 일대에 공급하는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1층, 전용면적 25~57㎡로 총 327실 규모이다. ㈜미래자산개발이 상반기에 단지 바로 옆에 공급하는 2차 물량까지 합치면 제주도 내 최대규모인 약 700실로 조성된다. 최대규모인 만큼 지역 내 랜드마크 호텔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가 자리 잡은 탑동지역은 제주도 내에서도 호텔 1번지로 불릴 만큼 특급호텔 밀집지역이다. 차량 이용 시 제주국제여객선터미널이 5분대, 제주국제공항이 10분대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용두암, 제주민속박물관 등 여러 관광지도 인접해 있다. 또한 동문시장, 회센터거리, 흑돼지 거리, 이마트 등이 인접해 있어 쇼핑과 먹거리가 혼합된 문화와 특색도 접할 수도 있다. 탑동지역은 호텔가동률이 90%에 육박하는 등 제주도 내에서도 높은 호텔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관광객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객실 가동률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호텔은 사업지와 바다가 연접해 있고 인근에 한라산이 자리하고 있다. 전체 객실의 72%가 바다를 바라볼 수 있으며 그 외 객실에서는 한라산 조망이 가능하다. 호텔 바로 앞에는 해변 산책로(1.2km)가 있으며 제주도 각종 축제가 열리는 탑동광장도 호텔 바로 앞에 조성돼 있다. 분양가는 1억 5000만원대(부가세 별도)부터 시작한다. 특히 1년간 실투자금 대비 연 11%(담보대출 이자 연 5% 적용 시) 또는 분양가의 8%의 수익률을 위탁운영사인 ㈜미래자산개발에서 보장해 투자에 따른 안정성까지 확보 투자자들로부터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 PM 및 운영자문사로는 스텐포드, 이비스, 노보텔 등 유명 호텔 PM 운영 자문 노하우를 겸비한 ㈜의종이 맡았다. 모델하우스는 강남역 7번 출구 바로 앞에 개관돼 있으며 오는 2015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분양문의: 02-583-43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베이비부머 파산 속출… 안전망이 시급하다

    은퇴 이후 자영업에 뛰어든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파산이 속출하고 있다. 어제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만기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가 정지된 자영업자가 296명으로 집계됐다. 만 50~59세 자영업자가 141명으로 47.6%를 차지했다. 부도 자영업자 가운데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44.0%, 2012년 47.0%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베이비부머의 노후생활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들어 줄고 있지만, 유독 50세 이상 자영업자는 월평균 3만명씩 늘고 있고, 베이비부머 자영업자의 대출 비중이 전체 자영업자의 37.3%로 가장 높다고 한다. 창업으로 제2의 인생을 꿈꾸던 베이비부머 상당수가 부채와 파탄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셈이다. 베이비부머의 잇따른 파산은 통계가 주는 충격 그 이상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상당수 베이비부머는 부양할 어른이 있는 동시에 지원해야 할 자녀도 있다. 때문에 베이비부머의 추락은 곧 가계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연결되며, 가계빚 1000조원 시대의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중산층 붕괴의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 정책 대안이나 지원 방안이 제때 마련되지 않는다면 박근혜 정부의 ‘중산층 70% 복원’ 공약도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인구 고령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는 경제성장 여부에도 영향을 미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최근 경고한 바 있다. 베이비부머의 노후 불안은 일자리와 먹거리를 둘러싼 젊은층과의 세대 갈등을 심화시켜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이비부머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우선 이들의 경제현장 노하우와 역동성을 선순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지원책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영세하고 열악한 음식숙박업이나 도소매업 등 과당 경쟁 업종에 쏠리지 않도록 기술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로 이들을 유도하고 퇴직 후 재취업이나 전직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미 빚더미에 앉은 이들에게는 가능하다면 장기분할상환이나 만기 연장 등의 지원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정년연장 제도의 착근과 퇴직자를 위한 공공부문 일자리의 지속적 창출 등 다양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정치권은 일정 부분 증세를 통한 사회적 일자리 마련도 고려하기 바란다. 우리 사회의 경제성장을 이끈 베이비부머의 생계·노후 관리는 지속성장의 기반인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 “한국인 은퇴준비지수 60점 미달… ‘주의’ 단계”

    “한국인 은퇴준비지수 60점 미달… ‘주의’ 단계”

    한국인의 은퇴 준비가 60점(만점 100점)도 안 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최근 서울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782가구를 상대로 은퇴 준비 정도를 조사해 ‘은퇴준비지수’를 산출한 결과 56.7점이었다고 6일 밝혔다. 은퇴연구소는 2012년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와 함께 처음 은퇴준비지수를 개발했다. 이번엔 평가영역을 기존 7개에서 재무와 건강, 활동, 관계 등 4개 영역으로 통합했다. 은퇴준비지수는 점수에 따라 0∼50점 미만 ‘위험’, 50∼70점 미만 ‘주의’, 70∼100점은 ‘양호’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별로 보면 ‘주의’에 해당하는 가구가 전체 62%(1109가구)를 차지했으며, ‘양호’ 가구 27%(481가구), ‘위험’에 해당하는 가구가 11%(192가구)였다. 이는 대도시에 사는 10가구 중 3가구만이 그럭저럭 노후 준비를 해왔다는 얘기다. 영역별 준비 상태는 ▲관계 63.0점 ▲건강 58.1점 ▲활동 54.3점 ▲재무 51.4점으로 4개 영역에서 모두 ‘주의’ 등급이었다. 가장 취약한 재무 영역에서는 응답가구 50.5%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가입률이 40%에 불과해 노후를 대비한 경제적인 준비가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연금 가입률도 60%에 그쳤다. 활동 영역에서는 응답 가구의 38.7%가 ‘위험’ 수준이었다. 이들은 일주일 평균 여가 시간이 5~6시간이었고, 한 달에 1회 이상 즐기는 여가 활동이 없거나 1개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연령이 낮을수록 은퇴 준비 수준도 낮았다. 결혼과 출산 등으로 바쁜 시기를 보내는 30대는 은퇴 준비 ‘위험’ 등급이 35.5%로 조사돼 연령대(20대 이상)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은퇴를 앞둔 50대 베이비붐 세대의 위험 등급은 20.4%로 가장 낮았다. 배우자 없이 홀로 은퇴 준비를 하고 있는 독신계층은 ‘위험’에 해당하는 비율이 37.3%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23.2%)에 비해 노후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혜진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퇴준비지수로 보면 한국인의 은퇴 준비는 매우 부족해 은퇴 후 행복한 삶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연아 선배’ 전설의 女피겨 선수들, 현재 모습은?

    ‘김연아 선배’ 전설의 女피겨 선수들, 현재 모습은?

    소치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제는 세계적인 스타가 된 김연아의 금메달 획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이 김연아에 앞서 금메달을 목에 건 ‘레전드 스케이터’들의 과거와 현재를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페기 플레밍(Peggy Fleming). 올해 66세인 플레밍은 1968년 그르노블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 금메달리스트다. 그녀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3차례나 우승을 거머쥐며 미국 피겨계의 가장 핫 한 스타로 기록돼 있다. 빙상을 떠난 뒤 그녀는 ABC스포츠 채널의 해설가로도 수년간 활동하다 유방암에 걸려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유방암을 극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타나 환호를 받기도 했다. 현재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이제는 손자·손녀의 할머니로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도로시 해밀(Dorothy Hamill). 1976년 안스부르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해밀은 1956년 생으로, 역대 기량 및 평가가 현재의 김연아 선수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의 플레밍을 잇는 후계자로도 알려져 있으며, 파워와 스피드, 우아함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올어라운드 스케이터로 평가받는다. 현재 50대 중반인 그녀는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으며, 그녀 역시 한때 유방암과 싸워야 했다. 최근에는 미국판 ‘댄싱위드더스타’에 출연해 변치 않은 솜씨를 자랑한 바 있다. ▲카타리나 비트(Katarina Witt), 독일 출신의 비트는 1984년, 1988년 올림픽에서 2차례 우승하며 전설이 된 선수다. 김연아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비트 이후 26년만에 올림픽 연패에 성공하게 된다. 빙상을 떠난 뒤에는 돋보이는 외모로 영화계까지 진출했으며, 40대 후반인 현재 자서전을 쓰며 본인 이름을 건 재단 설립에 열중하고 있다. ▲크리스티 야마구치(Kristi Yamaguchi). 1971년생인 야마구치는 1992년 동계올림픽에서 동양계선수로는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2년 선수생활을 은퇴한 뒤 재단을 설립해 꿈나무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역시 ‘댄싱위드더스타’에 출연해 변함없는 몸매와 운동신경을 자랑했다. 한때 동계올림픽 전담기자로 변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낸시 캐리건(Nancy Kerrigan). 1969년생의 미국 출신인 캐리건은 일명 ‘낸시 캐리건 습격 사건’으로도 유명세를 탄 바 있다. 당시 라이벌이었던 토냐 하딩과 신경전 속에서도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는 보스턴에서 세 아이의 엄마로 지내고 있으며 곧 있을 소치올림픽에서 해설가로 나설 예정이다. ▲옥사나 바울(Oksana Baiul). 1977년 생으로 우크라이나 출신인 그녀는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낸시 캐리건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반위의 백조’라고 불릴 만큼 예술과 실력을 겸비한 그녀는 2006년 국내에서 열린 아이스쇼에 참석해 변치 않은 솜씨를 펼치기도 했다. ▲타라 리핀스키(Tara Lipinski). 1982년 미국에서 태어난 리핀스키는 1998년 나가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당시 역대 여자싱글에서 최연소(만 15세)로 금메달을 획득해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연아를 극찬하는 발언으로 국내에서도 관심을 받았으며, 현재 NBC스포츠 피겨스케이팅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미셸 콴(Michelle Kwan). 1980년 미국 출신의 미셸 콴은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가진 선수다. 2008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아이스쇼 및 해설가로 활동 중이다. 미셸 콴은 김연아가 ‘존경하는 선수’라고 밝혀 국내에서도 유명해졌으며, 2009년에는 김연아와 아이스 쇼 공연에 함께 서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50대 교수직 버리고 새 삶 찾은 인문학자 김경집 씨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50대 교수직 버리고 새 삶 찾은 인문학자 김경집 씨

    “그래도 힘이 있을 때 말을 갈아타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모든 것을 다 누린 뒤 새롭게 변신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김경집(55) 전 가톨릭대 인간학교육원 교수는 충남 서산 해미면 일락골길 15 아담아파트 4층에 산다. 집 앞에 성벽으로 둘러쳐진 해미읍성이 있으니 월스트리트에 사는 셈이다. 뉴욕 월가의 사람들처럼 돈은 많지 않지만 마음만은 부자다. 2013년 1월 이곳으로 내려왔으니 어언 1년이 된다. 26㎡(8평) 원룸에는 책이 가득하고 책상과 의자, 식기 등 가재도구는 단출하다.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0만원, 관리비는 5만원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해미읍성을 끼고 도는 둘레길 아라뫼길을 산책한다. 한 시간 남짓 걸린다. 집으로 돌아와 아침을 챙겨 먹고 책을 읽거나 원고를 쓴다. 점심과 저녁을 먹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산책 뒤 독서와 집필이다. 밤 12시쯤 잠자리에 든다. 가끔 개심사로 넘어가는 뒷길을 거닐기도 한다. 산책을 할 때에는 반드시 수첩을 챙긴다. 머리에 떠오르는 이런저런 생각을 적기 위해서다. 그가 해미에 둥지를 튼 것은 25년은 배우고 25년은 가르치고 25년은 글을 쓰면서 살겠다고 마음먹은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던 30대 초반 막연하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까맣게 잊고 있다가 40대 중·후반 다시 떠올랐다. 미국의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도 30대 때 5년 동안 오두막에서 책만 읽지 않았던가. “선배 교수들을 보니 정년 퇴직하고 나면 금방 늙더군요. 60~70 인생이면 모르겠는데 요즘은 수명이 주책없이 길어져 100세까지 사는 세상 아닙니까. 긴 노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너지가 남아 있을 때 전환점을 모색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12년 2월 가르치던 대학에 사표를 냈다. 인도인들은 전통적으로 삶을 4단계로 나눈다. 베다 등의 고전을 배우는 범행기(梵行期), 집에서 머무는 가주기(家住期), 산에서 지내는 임서기(林棲期),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는 유행기(遊行期)이다. 범행기가 사회에서 활용할 지식을 습득하는 기간이라면 가주기는 배운 지식으로 가정을 꾸리고 사회생활을 하는 시간이다. 임서기는 집을 나와 숲속에서 명상을 하며 자아를 찾는 시기이며 유행기는 세상을 주유하며 깨달은 것을 전파하는 시기이다. 이에 대입하면 대학에서 인간학과 영성을 가르쳐 온 인문학자 김경집은 임서기를 살고 있는 셈이다. 그에겐 40대가 없었다. 아내가 위암에 걸려 7~8년 투병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병수발에 두 아들 뒤치다꺼리에 경황이 없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다. 아파트가 외환위기로 반토막이 났다. 이마저도 치료비를 대느라 전세로 살게 됐다. 한창때 개인적 삶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이다. 아내는 다행히 병에서 회복됐다. “빚을 내 아내 치료비를 마련하고 간호를 할 때에는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니 이것도 살 만한 인생이구나, 나름대로 괜찮은 삶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내 할 일은 다했다’,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위안이 들었다. “평탄하고 순탄한 삶을 살았으면 대학교수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버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닥까지 내려가 봤으니 더 이상 두려움이나 겁이 나지 않았습니다.” 2011년 가족들에게 이젠 나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털어놓았다. 큰아들은 ‘아버지 원하는 대로 하세요’라고 했고, 둘째 아들은 ‘대학은 마쳐야 하지 않나요’라고 했다. 아내는 흔쾌히는 아니었지만 ‘원하면 하라’고 ‘암묵적’ 동의를 했다. ‘설마 그렇게 할까’라는 미심쩍은 생각과 함께 병수발을 들어준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때마침 대학시절 영문학도로서의 문학에 대한 열망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어디로 갈까 궁리하다 해미가 떠올랐다. 힘들 때 해미를 가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기 때문이다. 대학에 다닐 때 온화한 미소가 일품인 마애석불을 보러 간 기억도 났다. 나머지는 일사천리였다. 해미에 아파트를 구하고 책을 옮겼다. “책 읽고 원고 쓰는 것은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해미에 오니 생산성이 높아졌습니다. 강의나 채점 등 방해받거나 간섭받는 일이 적어졌기 때문입니다. 벌써 책을 세 권이나 냈습니다. 집중력도 높아졌습니다.” 그는 해미생활에 대만족이다. “제 연배의 동료들은 이제 하나 둘 현업을 떠나고 있습니다. 남들이 그만둘 때 저는 새로운 분야에서 힘차게 시동을 걸고 있으니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힘이 부치기 시작하는 50대 중반이지만 해미에 온 뒤 세상을 보는 안목과 폭은 오히려 넓어진 느낌입니다.” 크게 불편한 것은 없다. 40대 때의 경험으로 아침 저녁 등 끼니를 때우는 것은 혼자서도 거뜬히 해결한다. 그러나 얼마 전 급체로 5분 거리의 병원을 진땀을 흘리며 30분 동안 가야 했을 때는 조금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 ‘이러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함께 비상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산책을 하면서 명상을 해서인지 번쩍이는 생각도 많다. 해미에서 할 일이 20~30가지는 된다. 해미읍성의 솔밭숲에서 달빛을 밟으며 시낭송회를 열면 환상적일 것 같다. 해미읍성에선 민속놀이만 하고 있는데 관악기 축제도 해봄 직하다. 대학에 있을 때 한 음대생이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해 학교를 다니다 돈이 떨어지면 휴학을 하는 등 힘들게 공부하는 것을 봤다. 재주 있는 학생들을 불러 기업의 협찬을 받아 연주회를 개최하면 문화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고 어려운 음대생들의 부담도 덜어 줄 수 있다. 또 음대생들이 재능을 기부하면 이 곳 학생들은 큰돈 들이지 않고도 악기를 배울 수 있다. 베네수엘라의 청소년 교화를 위한 음악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 방식이 떠오른다.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구스타브 두다멜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됐다. 불모지인 해미에 문화의 씨앗을 뿌리고 대중 인문학을 전파하겠다는 그의 꿈이 영글고 있는 것이다. 해미생활은 예상보다 빨리 연착륙하고 있다. 책을 쓰고 인문학 강의도 다닌다. 처음에는 수입이 교수시절의 5분의1로 줄었으나 지금은 절반 정도로 좁혀졌다. 올해 말이 되면 3분의2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5년 정도 걸려야 안정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속도가 빠르다. 해미로 오면서 가훈을 바꿨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는 역지사지(易地思之)에서 각자도생(各者圖生)으로 정했다. 이제 아빠의 인생을 살 테니 자식들도 자신들의 삶을 살라고 한 것이다. 혹시 책이 잘 팔려 인세를 많이 받으면 모르겠지만 물려줄 것도 없다고 했다. 물질적 도움은 줄 수 없지만 아이들이 세상을 살다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밑돌이나 발판은 될 수 있다. 평소 인문학 강의를 하면서 주부들에게 직업이 없어도 명함을 만들라고 권했다. 명함은 자존감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교수직에서 은퇴한 뒤 명함을 만들지 못했다. 이름 뒤에 들어갈 마땅한 직책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내려놓았다고 생각한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이름과 함께 작업실·이메일 주소, 휴대전화번호를 적은 명함을 만들었다. 평소 갖고 싶었던 당호(堂號)도 지었다. 나무처럼 살고 싶어 수연재(樹然齊)라고 했다. 명함 뒤에는 ‘뜻은 높게 생각은 깊게 영혼은 맑게 삶은 소박하게’라는 글이 적혀 있다. 처음에는 해미에서 10일, 서울에서 20일을 지냈다. 여름이 되자 해미와 서울이 절반씩 균형을 이루다 가을이 되자 해미 20일, 서울 10일로 역전됐다. 아들이 한두 번 다녀가고 친구들도 찾아온다. 생활은 자연스레 구조조정이 된다. 강연, 취재, 출판사 업무 등은 서울에 머물 때로 몰고 서울에 없을 때에는 경조사도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한다. 친구 모임 등도 서울에 있을 때로 조정한다. 그러다 보니 만남의 밀도도 훨씬 높아진다. 해미에는 아직 친구가 없다. 도서관 사서, 교육공동체 회원과 이를 후원하는 의사들과 교분이 있는 정도다. 시간이 지나면 주민들과의 만남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stslim@seoul.co.kr
  • 치질의 원인이 변비?

    치질의 원인이 변비?

    만성 변비와 치질에 시달리는 50대 주부 이모씨는 평소 변의를 느껴 화장실에 갈 때마다 밑이 묵직하고 꽉 막혀 기본 30분 이상 변을 보고 치질도 심해져 일상생활까지 고통스러워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정밀검사 결과 일반 변비가 아닌 직장류에 의한 변비로 진단되었다. 직장류는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생긴 근육의 손상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직장의 앞부분이 크게 부풀어 변의 방향이 직장의 앞부분으로 쏠려 변을 보기 힘들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골반내 장기에 생긴 질환들을 노후의 과정이나 일반적인 변비라고 생각하여 무시하다가 변이 나오는 과정에서 혈관 울혈 및 조직에 상처를 내 치질(치핵, 치열, 치루 등)이 생기고 나서야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골반 내 장기들의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 증상으로는 가스나 변이 새는 변실금, 변을 보고 난 후에 잔변감, 아래쪽 허리와 골반의 통증 등이 있다. 서울송도병원 이종균 박사는 “직장류는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생긴 근육의 손상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일반적인 변비 증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변비의 증상이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 직장류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증상이 없더라도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였다면 평소에 요도와 항문 괄약근에 힘을 붙여주는 케겔운동 등으로 예방해야 하고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초기에 치료해야 대부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협진이 가능한 전문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33년간 대장·항문 질환 치료의 한 길을 걸어온 서울송도병원은 2011년 보건복지부 지정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2012년 12월과 2014년 1월에 ‘EBS명의 3.0’ 프로그램에 이종균 박사가 출연하여 치질과 배변장애(변실금, 직장류, 항문통증 등)의 올바른 이해와 치료법을 제시하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60세 이상 개인연금 가입률 5.7%… 노후대비 OECD 권고율 절반수준

    60세 이상 고령자의 개인연금 가입률이 5.7%에 불과해 연금을 이용한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험개발원이 15일 내놓은 ‘2012년 개인연금 가입 현황’에 따르면 개인연금 가입자는 모두 800만명(15.7%)으로, 이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자의 가입률은 5.7%에 그쳤다. 보험개발원 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는 공적 연금과 사적 연금을 합한 노후 연금이 과거 소득의 70∼80%를 대체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못 미친다”면서 “지난해 OECD 국가의 평균 공적연금 소득대체율은 54.4%였다”고 밝혔다. 한국의 공적연금 소득대체율은 40년 가입 기준으로 39.6%이며, 국민연금의 평균 가입기간이 27년인 점에 비춰 실질적인 소득대체율은 25.8∼30.7%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적연금 가입자의 소득대체율도 21.2%로 OECD 등 국제기구 권고 비율인 40.0%의 절반 수준이었다. 개인연금 가입률을 연령대로 보면 40대가 28.0%로 가장 높았고 30대(25.3%)와 50대(22.9%), 20대(12.8%), 60대(9.7%), 10대 미만(3.4%) 순이었다. 10대 미만은 부모들이 자녀의 장래를 위해 미리 개인연금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의 개인연금 가입률은 15.9%로 남성(15.6%)보다 0.3% 포인트 앞섰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새해 첫 로또 1등 당첨자, 14억원 받아 어디에?

    새해 첫 로또 1등 당첨자, 14억원 받아 어디에?

    “세금빼고 968,366,194원이 제 통장에 들어왔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한 가장이 새해가 밝자마자 10억원에 달하는 돈을 일시불로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에게 연초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4일 토요일 저녁 매주 어김없이 찾아오는 로또 추첨시간. 로또 579회 당첨번호가 결정되는 시간이었다. ‘5, 7, 20, 22, 37, 42, 보너스 39’. 순간 남자의 휴대폰이 쉼없이 울렸다. 방금 전 TV화면에서 보였던 6개의 번호와 일치한 추천번호를 보냈던 로또복권 정보업체에서 당첨사실을 알리고 확인하는 전화였다. 하지만, 남자는 인지하지 못하고 평소와 다름없는 사흘을 보냈다. 이 남자의 이름은 박찬섭(가명). 사흘이 지나고 자신이 당첨번호의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박 씨는 곧바로 당첨금을 확인했다. 1등 당첨금 13억 9600만원. ‘만세’ 삼창이 저절로 나왔다. 사실 박 씨는 로또를 꾸준히 구매하는 애호가다. 그래서 1년 전부터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실제 1등 당첨자가 나온 로또복권 정보업체 유료회원으로 가입했다. 수많은 1등 당첨자들의 후기를 읽기만 했지, 진짜 그 주인공이 될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직접 해당업체 사이트에 당첨 후기를 올린 박 씨는 “50대를 훌쩍 넘은 나이로 당첨금으로 노후 준비나 해야겠다” 면서 “로또 당첨의 행운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기뻐했다. 한편 해당 업체측은 로또 당첨번호의 패턴을 분석해 회원들에게 당첨조합 번호를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제공하고 있으며, 새해 첫 1등을 배출한 것을 포함해 현재까지 1등 당첨자 25명을 배출, ‘온라인 로또 명당’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어떤 준비들을 하고 계신지요/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어떤 준비들을 하고 계신지요/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갑오년이 밝았습니다. 120년 전의 갑오년을 기억하며 걱정들이 봇물 터지듯합니다. 필자 역시 걱정이 앞섭니다. 1년간의 논의에도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기초연금, 별다른 개혁 움직임이 없는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불발에 그친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이 마음에 걸립니다. ‘걱정도 팔자야’라는 반응도 적지 않으나 국내외 동향을 보노라면 우려가 커집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가네코’ 부장 말을 들어보죠. 노인 빈곤율이 높은 한국과 달리 일본 노인의 삶 만족도는 높답니다. 고도 성장기에 축적한 자산 외에 후한 연금 때문이라네요. 반면에 젊은 층 삶의 만족도는 낮답니다. 예전처럼 취업하기 쉽지 않고 고용은 보장되지 않으면서 월급이 노인 연금보다도 적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다 보니 결혼을 피하고 급기야 직장까지 포기해 부모 연금으로 살아가는 젊은이가 늘어간답니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 50대 자식이 80대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도 있다 하네요. 부모 연금이 충분하니 같이 살 만해서랍니다. 부모가 사망하면 연금이 끊길 터인데 연금이 없는 자식이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라네요. 장수 국가 일본이 겪는 고령사회 후유증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일본도 연금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갑니다. 10년 전 경제?인구 변화에 연금액이 자동으로 연동하도록 개혁했기 때문이죠. 소위 말하는 자동안전장치를 도입한 겁니다.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도 자동안전장치를 도입했지요. 일본은 내년부터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동일한 제도로 개편합니다. 연금 일원화가 빠른 속도로 퍼지는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는 공무원연금에도 자동안전장치를 도입했습니다. ‘90년대 초 65세 이상 노인 93%에게 전액 기초연금을 지급했던 핀란드는 10년 만에 수급 대상을 반으로 줄였습니다. 현재 노인 절반이 기초연금을 받고 있으나 전액 기초연금 수급자는 8%에 불과합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고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금의 연금제도가 지속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2017년 연금개혁에 정치권이 합의했다 합니다. 참 부러운 대목입니다. 2년 전 헬싱키에서 만났던 노학자는 ‘문제가 드러나기까지 장시간이 걸리는 연금’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하더군요. 북유럽은 시민의식이 강한 반면 남유럽은 그런 것 같지 않다고 하네요. 자기책임을 다한 뒤 국가에 요구하는 것이 북유럽 국가들 모습인데 남유럽 국가는 그런 것 같지 않다면서요. 철저한 시민의식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연금이 국가 재앙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인 것 같습니다. 필자와 자주 연락하는 핀란드연금센터 이즈모 매니저의 말도 마음에 걸립니다. “인구구조와 사회변화 추이를 고려할 때 한국 연금제도가 지속 불가능해 보이는데 한국에서 어떤 논의가 진행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1년 반 전 캔버라에서 열띤 논쟁 끝에 들었던 호주 관료 말도 귓가를 맴돕니다. 잘 운영된다던 호주 기초연금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실토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적당한 수준의 연금을 주면서도 지속 가능한 제도는 없다 하더군요. 2014년 638만명인 65세 이상 인구가 2040년 1650만명, 2050년에는 1799만명으로 급증합니다. 2040년과 2050년이 너무 멀다고요. 2040년은 26년, 2050년은 36년 남았습니다. 2060년은 국민연금 기금이 소진되는 해입니다. 도입 후 54년이 지난 공무원연금은 개혁 필요성만 제기할 뿐 제대로 개혁을 못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흘러가는 것이 세월입니다. 지금 우리 세대 위주로 노후소득보장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요. 제도를 책임질 후세대 목소리는 누가 대변하나요. 제대로 대변하지 않으면 세대 갈등이 불가피합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그런 징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이러한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잘 준비하고 있는지요. 갑오년 새해 우리 모두에게 한 번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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