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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원폭 피해 2세대 8.6% 장애…“유전 될까봐 결혼·출산도 포기했다”

    한국인 원폭 피해 2세대 8.6% 장애…“유전 될까봐 결혼·출산도 포기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9.5% 달해 1·2세대 모두 “사회적 차별 경험”“아들 결혼할 때 여자 집에서 내가 원폭(원자폭탄) 맞았다는 걸 알게 된 거라. 그래서 파혼했다. 그다음부터는 원폭 맞았다는 얘기를 안 했고 아들은 다른 여자한테 장가갔다.”(원폭 피해자 1세·80대 남성) “딸은 결혼을 안 한다고 해요. 원폭 피해가 유전될 수 있다고 절대 안 한다고요. 그래서 결혼에 관심도 없어요.”(원폭 피해자 2세·60대 여성) 1945년 히로시마·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노출된 한국인 피해자들의 고통이 대물림되고 있다. 원폭 피해자 1세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녀까지도 피폭의 영향이 유전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결혼을 단념하거나 출산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폭 피해자의 자녀란 이유로 파혼당한 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피해자 1·2세대 모두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인식이 높았다. 이 때문에 피해 사실을 노출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세대 피해자의 23.0%는 장애가 있었고, 36.0%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으며 이들의 월평균 가구 수입은 138만 9000원이었다. 장애와 가난은 2세대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2세대 피해자 8.6%가 장애가 있다고 답했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9.5%였다. 이는 우리나라 35~74세 일반인의 장애인구 비율이 5.9%, 전체 인구 대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율이 3.5%인 것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수치다. 피해자 2세인 70대 남성은 “온몸이 가려워서 병원에 갔더니 ‘상세불명의 피부병’이라고 진단했다”며 “자반증이 온몸에 다 있고, 국민학교 다닐 때부터 다리 피부에 부스럼이 났다”고 토로했다. 원폭 피해 1·2세는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피해자 자녀 등의 피폭 영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피해자 2세인 50대 여성은 “실태 조사라도 잘돼서 우리의 고충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정부에서도 지금까지 무관심했지만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기준 원폭 피해자로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생존자는 2283명이다. 1945년 당시 한국인 원폭 피해자 규모는 7만명으로, 이 중 4만명이 피폭으로 사망했고 생존자 중 2만 3000명이 귀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가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김균미 칼럼] 양성평등 전담 부서의 성공 조건

    [김균미 칼럼] 양성평등 전담 부서의 성공 조건

    “아빠, 꼭 남자가 돈 벌어야 돼? 난 그냥 ‘취가’(취업 대신 장가) 할래” “20대 남성, ‘남성은 강하고 성공해야 한다´ 동의 안 해” “20대 남성 72%, 남자만 군대 가는 징병제는 성차별” 지난 18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개원 36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발표된 ‘변화하는 남성성과 성차별’ 연구보고서를 다룬 언론들의 기사 제목이다. 50대 아버지와는 생판 다른 20대 아들의 생각을 주제목으로 달았다. 연구원이 우려했던 ‘젠더 갈등’을 ‘부각’시킨 제목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연구원은 세미나 당일까지도 연구보고서 전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았다. 행여 특정 항목만 뽑아 남녀, 특히 20대 남녀 갈등과 반페미니즘적 정서를 과도하게 다룰까 부담을 느낀 것 같았다. 지난해 12월부터 20대 남성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하고 올 들어 여성가족부가 제작해 배포한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와 ‘초·중·고 성평등 교수학습 지도안 사례집’을 둘러싸고 잇따라 논란이 일면서 신중해진 여가부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지만,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여러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남녀를 불문하고 성평등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높다. 하지만 성차별과 페미니즘에 대해 물으면 세대별로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여성정책연구원의 남성성에 대한 이번 조사는 저간의 사회 인식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특히 20대 남성의 50.5%가 적대적 성차별 및 반페미니즘 성향을 보였다. 동시에 모든 연령대 중에서 비전통적 남성성이 38.5%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도 20대였다. 상반된 성향을 동시에 갖고 있는 20대 남성에게 우려와 기대를 함께 갖게 되는 이유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도 일반적이지 않은 한국 20대의 성평등 인식에 주목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27개 국가 3만 13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다양성과 성평등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20대의 성평등에 대한 지지도가 50대 이상보다 낮았다. 다른 국가들은 20대의 성평등 지지도가 50대 이상보다 10~22% 포인트 높은데, 특이하게 한국만 9% 포인트 낮다고 지적했다.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한국 20대 남녀에서 젠더 담론이 양극화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 간극을 좁히고, 성평등 공감 수준을 전격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남녀가 관련된 사건·사고가 터지거나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정치권과 언론이 너무나도 쉽게 ‘젠더 갈등’ 프레임을 들고나와 극단으로 몰아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20대 남녀를 표로만 의식해 갈등 프레임으로 접근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경제학자 우석훈이 ‘88만원 세대: 절망의 세대를 쓰는 희망의 경제학’이라는 책을 낸 게 2007년. 10년 넘게 청년 문제의 심각성을 외쳤지만 시큰둥하다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국회와 정부에서 대책 마련에 나선 걸 곱지 않게 보는 배경이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는 과거 10년 보수 정부와 다르다는 걸 말이 아닌 제도로 보여 줄 수 있다. 양성평등 전담 부서의 신설이다. 제대로만 한다면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여가부는 오는 30일 국무회의에 8개 부처에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신설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국무회의에서 통과되면 다음달 7일 7~8명 규모의 전담 부서가 생긴다. 부서 명칭을 놓고 이견을 조정하느라 계획보다 한 달가량 늦어졌다. 여하튼 지난해 전담 부서를 신설한 경찰청과 대검찰청에 이어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법무부에 양성평등 전담 부서가 생긴다. 국방부는 여성가족과를 양성평등과로 확대, 개편한다. 양성평등 전담 부서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부서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담보돼야 한다. 여가부는 4급인 담당관에 외부 전문가를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현재까지 복지부만 개방형 직위로 명시했고 다른 부서들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참에 새로 생긴 과장 자리에 내부 인사를 보내 인사 적체를 해소하겠다는 생각이라면 일찌감치 그 안이한 생각을 접길 바란다. 경험과 사명감을 가진 전문가에게 맡기고 장관은 담당관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각급 회의에서 여가부가 정부의 지지율을 떨어뜨린 부서로 눈총을 받고, ‘성평등’ ‘여성친화적’이라는 단어조차 꺼내기 불편한 분위기는 대통령이 나서 잡아 줘야 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필로폰 탄 맥주 여성에게 몰래먹인 50대 남성 항소심서 징역 2년

    부산지법 형사4부(전지환 부장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A(57)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10월 부산 한 호텔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주점 여종업원 B씨와 호텔 객실에 투숙했다. A씨는 B씨가 화장실에 간 사이 필로폰을 맥주에 몰래 타 B씨에게 마시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계속 필로폰을 맥주에 타지 않았다고 주장해 수사기관에서 대질조사를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며 “주거가 불분명하고 휴대전화가 착신 정지된 B씨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수사기관에서 말한 진술을 검증하지 못해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검사는 “원심이 B씨 진술의 증거능력을 부정해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한 잘못이 있다”며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B씨가 수사기관에서부터 일관되게 피해 사실을 진술하는 점,필로폰이 검출된 뒤 A씨에게 ‘오빠가 준 맥주를 마시고 마약 성분이 나왔다 어떻게 하냐’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점 등을 보면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필로폰을 맥주에 몰래 타 마시게 하는 것은 단순 투약보다 죄질이 불량해 엄벌이 필요하다”며 “A씨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으며 동종 전과가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성신여대 ‘묻지마 흉기 난동’ 50대, 심신미약으로 감형

    성신여대 ‘묻지마 흉기 난동’ 50대, 심신미약으로 감형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을 다치게 한 50대 남성이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감형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1단독 김이경 판사는 특수상해·특수폭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모(56)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오늘(24일) 밝혔다. 안씨는 지난달 10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입구역 인근에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성북구청 로비에서 2명에게 허리띠를 휘두르다 이를 말리던 1명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안씨는 지난 2013년 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최근 일정한 주거지 없이 성신여대 인근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다 기초생활수급비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자 관할 자치구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안씨가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였다고 판단해 심신미약에 따른 형량 감경을 적용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징역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으나,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가 피해를 보았고 재범 위험성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부산교육청, 지방공무원 시험 경쟁률 15.7대 1

    부산시교육청은 ‘2019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원서를 접수한 결과 186명 선발에 2928명이 지원해 평균 1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46명 모집에 2842명이 지원한 19.5대 1의 경쟁률보다 다소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보다 신발인원은 28% 증가했지만 지원자 수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직렬별로는 교육행정(일반) 직렬이 155명 선발에 2553명이 지원해 16.5대 1, 사서 직렬이 11명 선발에 173명이 지원해 1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시설(건축) 직렬이 3명 선발에 24명 지원해 8대 1, 시설(일반토목) 직렬이 1명 선발에 7명 지원해 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산 직렬은 1명 선발에 21명이 지원해 21대 1, 공업(일반기계) 직렬은 1명 선발에 16명 지원해 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보건 직렬은 2명 모집에 49명이 접수해 24.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교육행정 직렬 내에서 소외 계층의 공직진출 기회 확대를 위한 장애인 모집은 6대 1, 저소득층 모집은 10.7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보였고,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포함)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력경쟁임용시험 시설(건축) 직렬은 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접수자 성별 비중은 남성이 25.17%(737명), 여성이 74.83%(2,191명)다. 연령대는 20대 이하가 58.27%(1,706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30대 33.88%(992명), 40대 7.38%(216명)을 차지했다. 50대 이상도 0.47%인 14명이 접수했다. 부산교육청은 오는 6월 3일 필기시험 장소를 공고하고, 같은 달 15일 4개 시험장에서 필기시험을 치를 계획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엘비스 프레슬리도 끙끙 앓았던 변비… 3·3·3 요법으로 치유해요

    엘비스 프레슬리도 끙끙 앓았던 변비… 3·3·3 요법으로 치유해요

    운동량 부족·스트레스·육류 식단 영향 복부 팽만 등 호소 만성변비 환자 급증 배변 주기 주 3회 미만일 때 변비 의심 대장·발암물질 접촉 대장암 생길 수도 석 달 이상 이어지면 병원 진료 받아야 섬유소·충분한 물 섭취가 치료의 기본 콩·버섯 자주 먹어 장내 노폐물 없애야‘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치의였던 조지 니콜폴로스 박사는 그가 심장마비가 아닌 만성변비 때문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사망 직전까지 심각한 변비로 고생했으며 사망 후 부검을 한 결과 대장의 지름이 5~6인치, 길이는 8~9피트로 일반인보다 두 배 이상 확장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니콜폴로스 박사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자신의 병을 매우 부끄러워해 절대로 밝히길 원하지 않았다”면서 “죽기 직전 변비 때문에 몸무게가 늘기도 했지만 끝까지 치료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인에 대한 의견은 지금도 분분하지만 변비로 죽음에 이르는 일은 드물더라도 변비가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장의 활동이 둔화돼 노폐물이 장에 오래 머물면 독성물질이 나와 혈액으로 스며든다. 독성물질은 혈액을 따라 온 몸으로 퍼져 세포 조직에 쌓이고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세포 기능이 떨어져 만성피로와 혈액순환장애가 올 수 있으며, 급성 질환에 잘 노출되고 치유력이 떨어져 퇴행성 질환과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배변 주기가 주 3회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변이 딱딱하고 덩어리져 있어 배변하는 데 힘을 많이 줘야 하거나 배변 후에도 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들고, 배변 출구가 막혀 있는 느낌이 들 때 변비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만성변비로,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변비에 더해 복부 팽만감이나 불편감, 복통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피로감, 식욕감퇴, 무력감 등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부족해진 운동량, 스트레스 증가,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 인해 이런 만성변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6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변비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55만 3254명에서 2015년 61만 5752명으로 5년간 11.3% 증가했다. 2015년을 기준으로 70대 이상(17만명, 27.6%) 환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9세 이하(15만 9000명, 25.8%), 50대(6만 9000명,11.3%) 순이었다. 특히 70대 이상과 9세 이하는 전체 진료환자의 53.4%를 차지했다. 20대와 30대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각각 3.9배 많았다. 그러나 이는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의 통계로 실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환자가 변비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변비약으로 자가 치료를 하기 때문이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 운동학회 변비연구회가 국내 변비 환자 625명의 증상 인식과 치료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분명히 변비 증상이지만 변비가 아니다’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00명이 과도한 힘주기(64.0%), 392명이 잔변감(62.7%), 363명이 적은 배변 횟수(58.1%), 359명이 딱딱한 변(57.4%)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지만 이를 변비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훨씬 낮았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159명(25.4%)만이 과도한 힘주기가 변비 증상이라고 답했으며, 딱딱한 변을 변비 증상으로 꼽은 환자는 170명(27.2%)에 그쳤다. 적은 배변 횟수를 꼽은 사람도 216명으로 3명 중 1명꼴이어서 흔히 겪는 변비의 징후를 일시적 증상 정도로 여기는 환자가 대부분이었다. 설사도 변비의 또 다른 형태다. 변이 나가지 못하고 장에 오래 있으면 우리 몸은 노폐물을 제거하려고 마지막 수단으로 변을 액체로 만들어 내보낸다. 그래서 변비 환자 중에는 설사와 변비를 반복하는 이들이 많다. 이럴 때 설사를 멈추게 하겠다며 약을 먹으면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오히려 몸에 해롭다. 배변량이 많아도 배변 횟수가 주 3회 미만이거나 주기가 불규칙하다면 대장의 운동력이 약해져 생기는 ‘이완성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이완성 변비는 변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부피가 작고 단단한 변이 만들어지지만 흔히 생각하는 변비와 달리 변을 보지 않아도 고통스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팽팽해지고 속이 더부룩하며, 아랫배 쪽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증상이 소화불량과 비슷해 변비로 의심하지 않고 넘어가기 쉽다. 만성변비는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고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변비가 악화돼 대장암이 되지는 않지만, 대장암이 진행되면 심각한 변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21일 “변비 그 자체가 대장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대장암의 발생 기전을 보면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고 소화, 대사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발암물질이 나오게 된다. 발암물질이 대장을 통과하면서 대장 점막에 여러 상호작용을 일으켜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과 발암물질이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대장암이 생길 확률은 더 높아진다”며 “변비는 장 안에 변이 오래 머무를 수밖에 없어서 이런 발암물질이 변 안에 있을 때 대장암이 좀더 잘 생길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덧붙였다. 평소 본인이 대장암인 줄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변비와 복통이 심해져 응급실에 갔다가 대장암으로 인한 장폐색 진단을 받는 일도 적지 않다. 배가 빵빵한 상태로 변비, 설사가 지속되고 복통까지 심하다면 대장에 생긴 암이 장을 막아 배변이 안 되는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변비가 있으면 대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고 배가 더부룩하며 이유 없는 복통에 시달리게 된다. 또 배변 때 무리한 힘을 주다 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대장암과 증상이 유사하다. 다만 변비 때문에 치질이 생기거나 항문이 파열돼 출혈이 생겼을 땐 피가 쭉쭉 뿜어져 나온다. 반대로 대장암 환자에서 보이는 출혈은 대개 변 주변에 혈이 묻어난다든지, 변을 보고 나서 몇 방울 뚝뚝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변비 치료의 기본은 섬유소와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시중 변비약의 90%는 장에 자극을 줘 억지로 연동운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어서 장의 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에 쌓인 노폐물을 그때그때 제거하려면 콩과 버섯류에 많이 든 불용성 식이섬유를 자주 먹는 게 좋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물에 녹지 않아 몸에 들어가면 수분을 흡수해 부풀어 오른다. 크게 팽창한 식이섬유는 장을 자극해 연동운동을 일으키고 배변을 원활하게 하며 수은·카드뮴 등 유해 금속이나 발암물질을 흡착해 대변과 함께 나온다. 식이섬유로 대변이 커지면 죽은 장내 세포의 세균, 음식물 찌꺼기도 같이 배출된다. 장 내 세균의 교체도 활발해져 장이 건강해진다. 변이 딱딱하고 동글동글하다는 것은 변이 장에 오래 체류해 유해균이 늘어난 데다 장의 세포가 제대로 교체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선진 경희의료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배변 시간은 3분 이내, 대장운동이 가장 활발한 아침 식사 후 30분 이내로 정하고 지키는 것이 좋다”면서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하면 장 운동이 활발해져 변비와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걷기와 달리기,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이나 요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진주 방화·흉기 난동 사건’ 치료비 문제로 협상에 난항

    ‘진주 방화·흉기 난동 사건’ 치료비 문제로 협상에 난항

    경남 진주 방화 살인사건 희생자 유족과 관계기관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참사로 숨진 희생자 5명의 유족 대표인 이창영 씨는 오늘(20일) “부상자 완치까지 치료비 전액을 지원해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협상에 성과가 없다”며 “희생자 5명의 장례를 일단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오늘 오후 경찰과 법무부 산하 범죄피해자지원센터, 경남도, 진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협상을 벌였으나 치료비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행 범죄피해자 보호법에 따르면 피해자 1인에게 치료비는 연간 1500만원, 총 500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게 돼 있다. 최용훈 창원지검 진주지청장은 좀처럼 협상이 되지 않자 오날 오후 유족 측을 직접 만나 관련 법을 설명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 “국가 재난에 준하는 참사인 만큼 법적인 지원 범위를 넘어설 수 있는 중상자 치료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앞서 유족 측이 발인을 미루며 요구했던 국가기관의 진정 어린 사과에 대해서는 “부족하지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간을 끌거나 늦출 이유가 없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지고 사과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7일 진주시 한 아파트에서 안인득(42)은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후 집 밖으로 나온 주민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7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1명, 50대 여성 1명, 10대 여학생 2명 등 주민 5명이 숨졌다. 현재 4명이 중상, 2명이 경상을 입어 입원 치료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7세가 낸 사망 사고에 들끓는 고령자 운전 제한 목소리

    87세가 낸 사망 사고에 들끓는 고령자 운전 제한 목소리

    고령 운전자들의 자동차 사고가 다시 일본 열도를 들끓게 하고 있다. 이번에는 대낮에 차를 몰던 80대 노인이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보행자들을 치어 2명이 죽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나면서 촉발됐다. 19일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도쿄 도시마 구의 인구 이동이 많은 히가시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두 곳의 횡단보도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사고를 낸 승용차 운전자는 87세 남성이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사고를 낸 고령 노인이 인지 능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황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를 낸 차량은 이날 낮 12시25분쯤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행인 1명을 들이 받은 뒤 멈추지 않고 그대로 70m가량 질주해 두 번째 횡단보도에 있는 쓰레기 수거차에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길을 건너던 행인들이 부상을 입었다. 경시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총 10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 가운데 자전거에 타고 있던 모녀로 보이는 30대 여성과 3세 가량의 여자 아이는 사망했다. 일본에서 65세 이상의 고령 운전자들에 의한 자동차 사망사고는 해마다 450건 이상 발생한다. 인지 능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빚어지는 사고라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교차로에 서 있거나, 보행로를 걸어가던 이들을 들이 덮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월 신주쿠 번화가에서 일어난 79세 노인이 7명을 크게 다치게 한 사건도 같은 경우이다. 이번 사건도 평소 통행이 많은 역 근처 교차로에서 일어나 피해가 컸다. 이런 연유로 고령자들의 자동차 사고는 사고 빈도에 비해 사망자 발생의 비율도 높다. 길을 걸어가고 있는 어린이나 부녀자들을 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정부와 교통 당국은 75세 이상의 면허증 갱신 시 치매 진단 의무화, 고령자의 면허증 반납 유도를 위한 택시권 등 인센티브 지급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해 오고 있지만, 여전히 고령자에 의한 자동차 사고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남아있다. 농촌 인구가 줄고, 농촌 거주 노인들이 인적이 드문 곳에서 흩어져 사는 경우도 많아, 이 경우, 생활을 위해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한 이유도 있다. 도시의 경우도, 핵가족화로 쇼핑과 생활을 고령자 혼자서 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위험성을 알고는 있지만 운전면허증을 쉽게 반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령자의 운전 사고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일본이 치매 진단을 의무화하는 등 노인의 운전 자격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해 나가고, 붐비는 시간대에는 운전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계도하고 있지만 문제가 쉽사리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사고도 많은 이들의 붐비는 점심 시간대에 벌어져서 사상자가 많았다. 쓰레기 수거차의 운전자는 “갑자기 오른쪽에서 차가 부딪쳤다”며 “갑작스러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쓰레기 수거차는 충돌 충격으로 파손됐으며 옆으로 쓰러졌다. 사고 차량은 쓰레기 수거차에 부딪힌 충격으로 겨우 멈춰섰으며 크게 찌그러지는 등 파손됐다. 사고를 목격한 한 30대 남성은 “(첫 번째 사고 지점인)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자전거 1대가 달려온 승용차에 치었다”면서 “이 차량은 그대로 달려 다음 교차로에서 쓰레기 수거차에 충돌해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사람들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를 낸 승용차의 속도가 무척 붙어있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사고 지점인 횡단보도에서 신호 대기하던 한 50대 트럭 운전수는 “조수석에 앉아있던 동료와 이야기를 하던 중 쿵 하는 큰 소리가 나서 봤더니 쓰레기 차가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횡단보도에는 두 동강 난 자전거가 있었고, 고령의 여성 및 샐러리맨 남성 등이 도로상에 누워 있었다”라고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 트럭 조수석에 타고 있던 55세 남성은 “쓰레기 차가 옆으로 쓰러진 것을 볼 때 승용차가 상당한 속도로 들이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승용차 운전자는 고령 남성으로, 사고 직후는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상태여서, 구조대가 도착해 인도로 끌고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본에서는 고령 운전자들의 운전을 지금보다 더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어, 또 새로운 규제 장치가 생길지 주목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밭에서 불탄 채 발견된 실종 남성…“부검 결과 동맥경화 증상”

    밭에서 불탄 채 발견된 실종 남성…“부검 결과 동맥경화 증상”

    경기도 파주시에서 실종 신고된 50대 남성이 집 근처 밭에서 불에 타 숨진 채로 발견됐다. 17일 파주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따르면 파주시에 사는 A(56)씨가 지난 12일 이후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실종신고가 지난 15일 접수됐다. 경찰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지난 16일 오전 10시 30분쯤 A씨 집에서 약 50m 떨어진 밭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전신 2~3도 화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시신의 부패가 진행 중이었다. 시신이 쓰러져 있던 주위에서는 밭이 소각된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망 당시 심장동맥경화가 진행됐다는 내용의 소견을 구두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실종 당일이던 지난 12일 밭에서 불이 나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 등으로 토대로 A씨가 소각 작업을 하다가 쓰러진 뒤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찰은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봄철 농촌에서 논밭 소각 작업이 자주 이뤄지기 때문에 화재 신고가 따로 접수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CCTV가 없어 가족 등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진주 아파트서 40대 주민, 방화에 흉기난동까지…12살 여아 등 5명 사망

    진주 아파트서 40대 주민, 방화에 흉기난동까지…12살 여아 등 5명 사망

    40대 남성이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오늘(17일) 오전 4시 30분쯤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에 사는 A(42)씨가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다. 그는 방화 직후 2층으로 내려가 대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온 주민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7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1명, 50대 여성 1명, 19세 여학생 1명, 12세 여자 어린이 등 주민 5명이 숨졌다. 사망자 외 3명이 중상, 2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8명이 화재로 발생한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 집에서 시작된 불은 소방당국에 의해 20여분 만에 꺼졌다. 집 내부가 불타고 복도도 그을렸으나 다른 집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당시 112에는 “흉기로 사람을 찌른다”,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는 등 신고가 잇따랐다. A씨는 경찰과 대치 끝에 오전 4시 50분쯤 현장에서 검거됐다. 그는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는 현재 무직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임금체불’을 범행동기로 꼽은 그의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다. 이 밖에 A씨의 경력과 정신병력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팀을 구성해 현장 감식을 하고,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트럼프의 도넘은 ‘무슬림 여 의원 때리기’에 일침 가한 민주당 일인자

    트럼프의 도넘은 ‘무슬림 여 의원 때리기’에 일침 가한 민주당 일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슬림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 하원에 입성한 일한 오마르 민주당 의원의 연설 모습과 9·11 테러 장면이 교차하도록 편집한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자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강력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대통령은 9·11의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정치적 싸움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은 누군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을 부채질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9·11 테러는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4대의 민간 항공기를 납치해 뉴욕의 110층 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펜타곤)을 공격한 자살테러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으로 90여개국 국적의 3500명이 희생됐다.6000만 명에 육박하는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마르 의원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에서 연설하는 모습과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상황을 악의적으로 교차 편집한 43초 짜리 영상과 함께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하며 반(反)이슬람 정서를 부추겼다. 해당 영상의 조회 수는 이틀 만에 800만회를 넘어섰다. 이에 오마르 의원은 13일 “아무리 부패하고, 서툴고, 악랄하더라도 미국에 대한 나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나는 침묵하기 위해 의회에 출마한 것이 아니다. 의회에 명확한 도덕적 가치를 세우고, 용기를 회복시킬 때가 왔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지키기 위해 나섰다”는 트윗을 올리며 맞섰다. 소말리아 출신인 오마르 의원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무슬림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연방하원에 입성해 주목을 받았으나 미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유대인 단체를 비난했다가 거센 역풍 속에 사과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50대 남성으로부터 총격 협박을 받기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성형수술비 마련 위해 딸에게 ‘슈가대디’와 잠자리 권한 엄마 논란

    성형수술비 마련 위해 딸에게 ‘슈가대디’와 잠자리 권한 엄마 논란

    성형수술비 마련을 위해 딸에게 ‘슈가대디’와의 성관계를 권한 어머니가 영국 사회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민영방송국 ITV에 출연한 조지나 클라크(41)는 딸인 케일라 모리스(23)가 18살이 됐을 때 슈가대디와의 만남을 권했다고 밝혔다. ‘슈가대디’는 일종의 스폰서로 어린 여성들과 데이트를 즐기며 대가를 지불하는 중년 남성을 말한다. 비싼 등록금과 주거비로 슈가대디를 찾는 여대생이 늘고 있긴 하지만 어머니가 딸에게, 그것도 성형수술비를 위해 슈가대디를 추천했다는 사실에 파문이 일고 있다.조지나는 이날 방송에서 “딸인 카일라 역시 성형수술에 빠져 있었다”면서 “10대 시절 대부분을 성형수술 준비에 썼다. 딸이 처음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성형수술을 거듭하던 조지나는 딸이 18세가 됐을 때 수술비 마련을 위해 슈가대디와의 데이트를 추천했다. 조지나는 방송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술비를 대주는 딸이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했다”며 “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심지어 “딸이 성형이나 화장품 비용 마련을 위해 슈가대디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이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면서 “케일라가 처음 50대의 슈가대디를 데려왔을 때 데이트 코치도 자청했다”고 밝혔다.조지나의 기행에 충격을 받은 프로그램 진행자는 “어떤 엄마가 딸에게 슈가대디와의 성관계를, 그것도 성형수술비 마련을 위해 허락하느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대답을 회피하던 조지나는 끈질긴 질문 공세에 마지못해 “올바른 방법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6년 전 처음 성형수술을 한 조지나의 딸 케일라는 한때 엄마처럼 성형중독에 빠졌지만 이제는 수술에 반대하고 있다. 케일라는 “카다시안 자매 같은 유명인사와 SNS가 성형수술을 부추긴다”면서 “어머니 조지나 역시 그 영향으로 더 큰 가슴, 더 포동포동한 입술에 집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돈은 있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성형수술에 쉽게 빠져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다는 케일라는 수술을 그만하라고 어머니 조지나를 설득 중이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조지나는 방송에서 아직도 자신의 입술 크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설] ‘주식부자’ 헌재 후보자, 사회통합할 수 있겠나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어제 국회에서 열렸다.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이은애, 이선애 재판관과 함께 헌재 사상 처음으로 전체 재판관 9명 중 3명이 여성인 시대가 열린다. 이 후보자는 지명됐을 당시 강원 출신에 지방대를 나온 ‘40대 여성 법관’이라는 점에서 ‘서오남’(서울대ㆍ50대ㆍ남성)으로 굳어진 헌재 구성에 변화를 가져올 인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주식 보유 과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후보자와 법관 출신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의 전 재산 42억 6000만원 가운데 83%인 35억 4887만원이 주식이다. 특히 이 후보자 부부가 17억원어치를 보유한 이테크건설은 이 후보자가 맡은 재판과 연관된 기업이다. 이 때문에 인사청문회는 ‘주식 청문회’로 진행되는 듯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 투자는 불법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가 될 일은 아니다. 이 후보자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시절인 지난해 10월 맡은 재판은 이테크건설의 하도급 업체 과실로 생긴 정전 피해에 대해 보험회사가 하도급 업체의 배상을 요구하며 제기한 구상권 소송이었다. 이 후보자는 보험사 청구를 기각하며 하도급 업체의 손을 들어 줬다. 당시 이 후보자 부부는 이테크건설 주식 13억원어치를 보유 중이었고, 이 중 6억원어치는 이 회사가 대규모 계약 체결을 알리는 공시 직전에 매수한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해당 주식을 팔지도, 재판 회피 신청도 하지 않았다. 판결 이후에는 이 회사 주식 7000주를 추가 매입, 17억원어치를 보유 중이다. 이 후보자는 “재산 문제를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다”고 해명했다. 소송 과정에서 회사 내부 정보를 알 수 없었고, 남편이 매입한 6억어치 주식도 공시 사실을 미리 알고 산 게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이 해명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테크건설은 이 후보자 남편이 2017년 4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처리한 특허분쟁 기업인 OCI의 계열사다. 이 후보자가 거듭 남편이 종목과 수량을 선정하고 자신은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하니 “별거 부부냐”, “차라리 헌법재판관이 아닌 주식 투자 전문가로 나서는 게 낫지 않나”라는 힐난이 쏟아진다. 헌재 재판관은 국가의 모든 공권력 행사가 헌법을 지키는지,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닌지 여부를 특정 계층의 이해관계나 이념적 편향성 없이 판단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고 사회를 통합해야 한다. 재판을 이용한 주식 투자 의혹을 받는다는 사실은 사회통합과 거리가 먼 일이라 안타깝다. 주식 투자 과정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
  • ‘경제 허리’ 3040 쪼그라든 일자리

    ‘경제 허리’ 3040 쪼그라든 일자리

    지난달 취업자수가 25만명 늘어나면서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경제의 허리’인 30~40대와 제조업의 고용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3월 취업자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680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명 늘었다. 지난해 2월 10만 4000명으로 급감했던 취업자수 증가는 1년간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 2월 26만 3000명으로 20만명대로 올라섰다. 실업자는 119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명(4.8%)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0.2% 포인트 오르면서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3월 기준 가장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2%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12개월 연속 감소 부진 취업자수 증가에는 재정의 역할이 컸다. 산업별로 보면 재정 투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17만 2000명 늘었다. 반면 제조업은 10만 8000명이 줄어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30·40대 취업자도 1년 새 25만명 줄어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34만 6000명, 50대에서 11만 1000명, 20대가 5만 2000명씩 늘었지만, 경제의 허리인 30대(-8만 2000명)와 40대(-16만 8000명)에선 취업자가 25만명 줄었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의 취업자수 감소가 컸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정부 재정사업이 이뤄진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등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면서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 취업자가 줄고 있어 좋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소매업도 지난해 1월부터 취업자수가 감소세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박영선·김연철 임명 강행 찬반 팽팽…찬성 45.8%, 반대 43.3% [리얼미터]

    박영선·김연철 임명 강행 찬반 팽팽…찬성 45.8%, 반대 43.3% [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의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을 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과 관계없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데 대해 ‘장관의 인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45.8%였다. ‘국회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으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43.3%로, 찬반 양론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0.9%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찬성 82.6% vs 반대 7.6%)과 정의당 지지층(82.4% vs 15.5%), 진보층(76.6% vs 15.9%)에서는 찬성이 10명 중 8명 전후로 크게 우세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찬성 4.9% vs 반대 88.2%)과 바른미래당 지지층(12.6% vs 83.6%), 보수층(22.7% vs 70.5%)에서는 반대가 압도적이었다. 중도층(찬성 48.1% vs 반대 43.9%)에서는 찬성이 다소 우세했고, 무당층(24.7% vs 49.4%)에서는 반대가 우세했다. 찬성 여론은 광주·전라(찬성 66.5% vs 반대 19.5%)와 서울(48.7% vs 41.9%), 40대(68.5% vs 25.4%)와 30대(54.1% vs 40.7%), 20대(40.0% vs 34.7%), 여성(48.0% vs 36.2%)에서 많았다. 반대 여론은 대구·경북(찬성 43.3% vs 반대 51.5%)과 경기·인천(41.5% vs 48.3%), 60대 이상(34.9% vs 56.4%)과 50대(35.4% vs 53.6%), 남성(43.4% vs 50.6%)에서 많았다. 부산·울산·경남(찬성 47.0% vs 반대 46.4%)과 대전·세종·충청(37.2% vs 35.5%)에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했다. 이번 집계는 무선 전화면접(20%), 무선(6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 보정은 2019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무슬림 오마르 의원, 트럼프 지지자에게 살해 협박받아

    무슬림 오마르 의원, 트럼프 지지자에게 살해 협박받아

    트럼프 “그녀는 이스라엘 싫어해” 조롱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50대 남성이 무슬림 여성인 일한 오마르(38) 민주당 하원의원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오마르 의원은) 이스라엘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비아냥거려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공화당 유대연맹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주최한 집회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이스라엘을 고립시킬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는 한편 무슬림 여성으로서 최초로 연방 하원에 입성한 오마르 의원을 언급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그는 “오마르 의원에게도 특별히 감사한다”고 운을 뗀 뒤 “아 깜빡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 미안하다”고 조롱하며 유대계 관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오마르 의원은 지난 2월 미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계 단체를 비판했다가 ‘반(反)유대주의적’이라며 거센 역풍을 받았다. 오마르 의원은 “친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비판과 반유대주의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사과했다. 하지만 그가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지난달 트럼프 지지자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자 파장은 더 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5일 뉴욕주 출신 패트릭 칼리네오 주니어(55)를 체포했다. 칼리네오는 지난달 21일 오마르 의원의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당신은 왜 오마르를 위해 일하고 있는가. 그녀(오마르 의원)는 테러리스트”라며 “내가 그녀의 머리에 총을 쏘겠다”고 협박했다. 칼리네오는 수사과정에서 “나는 애국자이고 트럼프 대통령을 사랑한다”면서 “우리 정부 내 급진 무슬림을 증오한다”고 말했다. 칼리네오는 최고 10년형 및 25만 달러(약 2억 8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강원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 드러나…주택 401채 소실

    강원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 드러나…주택 401채 소실

    강원도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4일 발생한 산불로 주택 총 401채가 불에 탔다고 오늘(7일) 밝혔다. 이 밖에도 임야 530㏊, 창고 77채, 관광세트장 158동, 축산시설 925개, 농업시설 34개, 건물 100동, 공공시설 68곳, 농업기계 241대, 차량 15대 등이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지난 5일 속초시에서 5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은 것 외에 없다. 현재 이재민 722명은 21개 임시 거주 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는 인근 공공기관 연수 시설에 이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화재로 망가진 통신을 복구하는 작업도 서둘러 이뤄졌다. 현재 기지국 복구(95%)가 거의 완료됐고, 인터넷 회선 복구(93%)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부는 산림청, 소방청, 경찰청, 군부대, 지자체 등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산불 뒷수습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1만 4482명이 투입됐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6시30분 기준으로 소방 및 군 진화 인력과 장비는 전원 철수했다. 지난 6일 0시 강원도 현장에서 업무를 시작한 진영 행안부 장관은 오늘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진 장관은 “이재민이 원하는 주거 지원 유형 수요를 확인하고 조립주택 설치 등을 위한 용지 확보, 기반시설 설치, 인허가 처리 등 행정 절차는 최대한 단축하라”고 지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등산로 입구서 낙엽 태우고 도망간 50대…징역 1년 선고

    등산로 입구서 낙엽 태우고 도망간 50대…징역 1년 선고

    건조한 가을철 등산로에서 낙엽에 불을 붙인 5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는 일반 물건 방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5)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연합뉴스가 6일 전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관악구의 한 야산 등산로 입구 주변에서 낙엽을 모아 신문지와 함께 라이터로 불을 붙여 태웠다. 이를 목격한 행인이 위험하다며 불을 끄라고 했지만 A씨는 이를 무시했다. 그러다 행인이 112에 신고하자 현장에서 도망쳤다. 하지만 행인이 A씨를 쫓아갔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에게 A씨를 지목하면서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러나 A씨는 수사와 재판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과 같은 방화 범죄는 자칫하면 불길이 주변 수목과 인근 주택 등에 옮겨붙어 무고한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하고 중대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이를 목격한 신고자로부터 불을 끄라고 요구받았는데도 그대로 도망가는 등 범행 직후의 정황도 좋지 않다. 그런데도 수사기관 조사나 법원 출정을 거부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주변으로 불이 번지기 전에 진화됐고, 불에 탄 물건도 경제적 가치가 거의 없는 것이어서 실제 피해가 경미한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이 운영하는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산불은 총 4316건이 발생했다. 이 중 입산자의 실화에 의한 산불이 36.1%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후 4시 고성산불 완진,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중

    오후 4시 고성산불 완진,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중

    지난 4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5일 오후 4시 완전히 진화됐다. 정부는 잔불 정리와 뒷불을 감시하고 있다. 강릉과 동해로 번진 산불은 70%, 인제는 8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속초시 주민인 50대 남성이 1명 사망했고 부상자 11명 중 10명은 귀가했다. 행정안전부와 강원도현장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임야 약 525ha, 주택 135채, 창고 7채, 비닐하우스 9동, 부속건물 20여동, 오토캠핑리조트 46동, 동해휴게소 1동, 컨테이너 1동, 건물 98동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시 대피했던 4011명 중 3719명은 복귀했다. 3개 통신사 기지국 96국소가 피해를 입었고 인터넷 1351회선이 산불로 장애를 겪었다. 현재 기지국 60국소(62.5%)는 복구가 완료됐고 인터넷 772회선(57.1%)이 정상화됐다. 정부 인원은 총 1만 7721명이 투입됐다. 고성과 속초에 1만 671명, 강릉에 6148명, 인제에 902명이 진화와 지원 작업에 동원됐다. 헬기 57대, 소방차 212대, 진화차 77대가 투입됐다. 구호세트 1850개와 구호키트 1300개 등이 지원됐고 재해구호협회에서 이날부터 계좌와 ARS를 통해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르포] “주유소 화재 막으려 육탄전...소방차 기다리며 뜬눈으로 밤새”

    [르포] “주유소 화재 막으려 육탄전...소방차 기다리며 뜬눈으로 밤새”

    주유소 등 위험시설…각개전투식 대응발화점 추정 전신주 주변은 검게 그을려고성·속초 시민들, “생계수단 불타 막막”“육탄전하듯 주유소를 지켰어요. 소화기 15대로 직접 주변 불을 잡았죠.” 5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50대 남성 직원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고 전했다. 지난 밤 산불 여파로 불똥이 날아와 주유소가 불타거나 폭발할까봐 걱정됐기 때문이다. 불길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잠시 대피했던 그는 금세 돌아와 주유소를 지켰다. 그는 “소방차가 지나가는 길목에 주유소가 있는데 전화해도 단 한 대도 안오더라”면서 “오늘 새벽 3시30분에야 공무원이 전화해 ‘주유소 괜찮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정부와 소방당국의 노력이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규모를 그나마 적게 막았지만, 인력·장비 부족 탓에 현장에서는 답답함을 느꼈다는 하소연이 나왔다. ●“물 뿌려가며 2차 확산 막아”…발화지점 인근 창고 속 화약은 긴급 이송 고성 산불의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미시령의 한 전시주 건너편의 주유소 직원들도 혹시나 불길이 옮겨붙을까 걱정 속에 밤을 샜다.주유소 직원인 50대 박모씨는 “현장이 얼마나 긴박하고 무서웠는지 모른다”면서 몸서리쳤다. 이어 “주유소 사방이 불에 타고 우리 주유소 뒷 방화벽까지 불길이 밀려와 직원들이 물 뿌려가면서 지켰다”고 덧붙였다. 전신주의 개폐기 인근은 잔디가 새까맣게 탄 채로 폴리스라인이 쳐 있었다. 아크(전기불꽃)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개폐기 주변은 검게 그을려 있었다.발화지점에서 7㎞ 떨어진 곳에는 고려 노벨의 화약창고가 있었다. 당시 화약창고 안에는 뇌관 2990발, 폭약 4984㎏, 도폭선 299m가 보관 중이었다. 산불은 발생한 지 50여분 만에 화약창고 400m 지점까지 확산했다. 이대로라면 산불이 화약창고를 집어삼켜 대형참사가 우려됐다. 이에 속초경찰서 생활질서계는 화약류 관리 보안책임자와 1톤 화물차 3대 등을 투입, 화약창고에 보관 중인 화약류를 1시간여 만에 모두 옮겼다. 화약류 이송 작전이 마무리된 직후 산불은 고려 노벨 화약창고를 집어삼켰다. 경찰은 “자칫 화약류 이송이 조금만 더 늦었다면 다량의 화약 폭발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막대한 산불 피해가 발생한 와중에 그나마 대형참사를 막아내 다행”이라고 말했다. ●“보상 절차 한참 걸릴텐데 뭐 먹고 사나” 이날 고성군에서 만난 이재민들은 다 타버린 집을 떠나 인근 복지회관이나 초등학교에서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다. 잔불 진화작업이 진행 중인 인흥3리 부녀회장 이모(47)씨는 아버지와 복지회관에 머물며 마을 어르신들을 돌봤다. 정부 관계자가 밥과 국을 전달하며 “반찬은 없다”고 머쓱해하자 이씨는 “집이 다 타서 살 곳이 없어져버렸는데 밥 반찬이 뭐가 중요하겠냐”고 대꾸했다. 멍하니 타버린 집이나 가게를 둘러보는 시민들도 많았다. 편의점주 강상혁(50)씨는 까맣게 타버린 물건과 진열대, 가게 밖을 허망한 눈길로 바라만 봤다. 강씨는 “내 실수로 불이 났거나 우리 가게에서 난 불이라면 억울하지라도 않겠다”면서 “이렇게 싹 타버리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상을 받는다고 해도 절차가 한참이 걸릴텐데 당장 먹고 살 일이 걱정”이라며 막막해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클릭) 고성군 곳곳에는 완전히 타버린 주택이나 창고가 많이 보였다. 모조리 불타 시커먼 재가 된 현장엔 ‘산불 조심’이라고 씌인 붉은 깃발이 머쓱하게 휘날렸다. 봄을 맞아 활짝 핀 벚꽃 무리도 큰불 앞에 아름다움이 바랬다. 나무 밑동과 잔디는 검게 그을렸고, 도로에는 재가 나부끼고 있다. 소방당국은 고성군의 잔불 진화 작업이 오후 6시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기웅 동해안산불방지센터 소장은 “오전 10시 기준 대피소에 167명이 남았고 3918명이 귀가하거나 외출했다”면서 “집이 불타서 돌아갈 수 없는 이재민들이 저녁에 다시 대피소로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고성군 산불 현장에는 전문진화대·공무원·소방·의무소방·군부대·경찰 등 1만 671명이 투입되어 진화 및 이재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성·속초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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