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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호준 시간여행] 원두막이 있던 풍경

    [이호준 시간여행] 원두막이 있던 풍경

    사탕 굴리듯 입안에서 살짝 굴린 뒤 소리 내어 발음하면 그 말이 지닌 본질을 실감나게 전해 주는 단어들이 있다. 예를 들면 ‘사랑’이라는 단어는 달콤하지만 아릿한 맛을 품고 있고, ‘숲’이라는 단어를 발음하면 왠지 쾌적한 느낌이 든다. ‘원두막’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가 그리움 덩어리다. 시골에서 자란 50대 이상의 남성들을 순식간에 고향으로 데려다주는 묘약이기도 하다. 요즘이야 계절을 가리는 것이 무색해졌지만, 더워질수록 수박이나 참외를 많이 먹게 된다. 엊그제는 수박을 앞에 두고 괜스레 쓸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젠 사라지고 없는 원두막이라는 단어가 느닷없이 입안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수박·참외는 지천으로 흔해졌는데 원두막은 보기 어려워졌다. 주로 비닐하우스 같은 곳에서 생산하기 때문이다. 노지(露地) 재배가 없는 건 아니지만 텃밭 농사 수준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원두막을 지을 일도 없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원두막은 농촌 풍경의 랜드마크 같은 역할을 했다. 원두막은 작물의 ‘서리’를 막기 위해 밭 가장자리에 만들어 놓은 망루를 말한다. 서리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떼를 지어 남의 과일·곡식·가축 따위를 훔쳐 먹는 장난’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원두막은 참외·오이·수박·호박 따위를 뜻하는 원두라는 말에서 왔다고 한다. 굵은 기둥 네 개를 세우고 서까래를 얹은 뒤 짚으로 이엉을 엮어 지붕을 덮었다. 지붕 밑으로는 통나무로 틀을 짜고 판자 같은 것을 깔아 누대를 만들었다. 원두막을 세울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동네 악동들 때문이었다. 서리야말로 농촌 아이들에게 가장 스릴 있는 놀이였다. 수박과 참외가 익어 갈 무렵이면 아이들은 둘러앉아 서리를 모의하고는 했다. 그 자리에는 꼭 대장 역할을 하는 아이가 있어서 작전 계획을 짜고 역할 분담을 했다. 발 빠른 아이들은 밭에 들어가 참외나 수박을 따오는 돌격조를 맡고 어리거나 굼뜬 아이들은 망보는 역할을 맡았다. 밭 주인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도 서리가 실패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악동들의 침입을 눈치채고 소리를 지르고 쫓아가 보지만 다람쥐처럼 어둠 속으로 스며드는 아이들을 무슨 재주로 잡을까. 눈 뜨고 당하는 게 당연했다. 원두막이 서리 때문에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각박함을 상징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밭 주인은 동네 아이들이 참외 몇 개 따가는 것쯤은 모른 척 눈감아 주고는 했다. 자신 역시 어릴 적에 남의 밭을 들락거리지 않았던가. 아이들 역시 재미 삼아 서리를 할 뿐 참외나 수박 농사를 망칠 만큼 따가는 일은 없었다. ‘수박에 말뚝 박는다’는 말도 있었지만, 주인이 마을에서 공인된 악질일 때나 당하는 일이었다. 모두가 친척이고 이웃인 시골 동네에서 그런 짓은 용납되지 않았다. 원두막이 꼭 감시초소 역할만 하는 건 아니었다. 동네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다. 들에서 일을 하다 모여 앉아 막걸리 한잔을 나누기도 했고, 소나기가 쏟아지면 잠시 피하는 곳이기도 했다. 길손들이 땀을 들이며 쉬어 가는 곳도 원두막이었다. 그런 원두막이 언제부터인가 하나 둘 사라져 갔다. 서리라는 단어도 시나브로 지워졌다. 하긴 요즘의 각박한 세태로 보면 서리도 도둑질이다. 괜히 오이 하나라도 욕심을 부리면 경찰서 신세를 지기 십상이다. 무엇보다도 농촌에는 어둠을 헤치며 참외나 수박 밭으로 기어들 만한 아이들이 없다. 그러니 누구로부터 무엇을 지키려고 원두막을 지을까. 나이 지긋한 이들이 추억 창고나 뒤적거리며 그리워할 뿐.
  • 北어선 삼척부두에 접안, 주민이 신고… 軍은 몰랐다

    北어선 삼척부두에 접안, 주민이 신고… 軍은 몰랐다

    北 소형목선 침투땐 포착 불가능 상황 “경계태세 허점·해명 안이” 비판 고조 北 4명 중 2명 귀환… 2명은 귀순 의사지난 15일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 삼척 앞바다까지 떠내려온 북한 어선이 알고 보니 삼척항 방파제 인근 부두에 거의 접안한 상태에서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삼척항 내 주민들의 112 신고로 군 당국이 인지했고, 일부 주민들은 이들과 대화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어민들이 조업을 마치고 잡은 고기를 방파제에서 손질하던 중 북한 어선을 발견했다”며 “112에 먼저 신고했고 곧이어 경찰차가 와서 선원들을 차에 태워 떠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당시 군인들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며 “나중에 군인 몇 명이 현장을 잠깐 지나가는 모습만 봤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선원들과 주민 간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선박을 향해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북한에서 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에 우리 주민은 “북한 말투를 쓰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선원 중 일부가 육지로 내려와 우리 어민에게 북한 말씨로 “북에서 왔으니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도 했다. 이날 군 당국도 해경으로부터 ‘삼척항 방파제 인근에서 북한 어선이 발견됐다’는 상황을 전달받았다고 확인했다. 앞서 전날 군 당국은 북한 어선의 남하를 인지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해안 레이더 특성상 목선 형태 소형 배는 인식하기 어려운 데다 당시 파고가 1.5~2.0m로 높아 파악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먼 해상이 아닌 방파제에 떠내려올 때까지 군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경계 태세 허점은 물론 해명마저 안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군 당국은 현장에 병력이나 감시 카메라가 없었고, 소형 목선이라 해안 감시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아 방파제 앞 포착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대로라면 북한 군이 소형 목선을 타고 침투 시 포착이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합참이 당초 브리핑에서 ‘방파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 역시 책임 축소 의혹이 나온다. 군 당국은 “삼척항 인근도 방파제 인근에 포함되는 개념”이라고 해명했다. 어선에 타고 있던 4명 중 30대와 50대 남성 2명은 이날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2명은 귀순 의사를 밝혀 남한에 남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본인들 자유 의사에 따라 인도주의 원칙으로 처리한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여수앞 바다 제주행 여객선에서 50대 남성 뛰어내려 수색중

    경남 통영해경은 18일 전남 여수 소리도 남동방 17㎞(11마일) 해상에서 이날 오전 0시 9분쯤 여객선을 타고 가던 A(57)씨가 바다로 뛰어내렸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영 해경은 이날 오전 0시 30분쯤 신고를 받고 해당 여객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전날 오후 7시 부산에서 출발해 제주도로 가던 9997t급 여객선 A호에 탑승한 A씨가 배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현장에는 해경경비정 5척을 비롯해 해군 선박과 어업지도선 등 모두 7척의 선박이 동원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도미니카공화국 방문한 美 관광객 잇단 의문사…벌써 9명째

    도미니카공화국 방문한 美 관광객 잇단 의문사…벌써 9명째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한 50대 미국인 남성이 머물던 리조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NN과 NBC 등 복수의 언론은 13일(현지시간) 뉴저지 출신 조셉 앨런(55)이 도미니카공화국 소수아의 ‘테라 린다 리조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조셉의 여동생 제이미 리드는 “전날 밤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다 몸에 이상을 느낀 오빠가 방으로 돌아간 뒤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최근 1년간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했다 목숨을 잃은 미국인 관광객은 9명으로 늘었다. 불과 사흘 전인 10일에도 푼타 카나에 위치한 엑설런스리조트에서 레일라 콕스(53)라는 미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호텔 측은 자국의 법의학감정서를 인용해 그녀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밝혔다. 그러나 콕스의 아들 윌 콕스는 최근의 미국인 관광객 사망 사건에 비추어 특별한 사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윌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만약 도미니카공화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있었다면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은 어머니의 시신을 최대한 빨리 미국으로 송환해 독극물 검사를 진행하고 싶어 하지만 수천 달러의 비용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현지에서의 검사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윌이 독극물 검사를 진행하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1년간 사망한 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호텔 객실 내 미니 바를 이용한 후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푼타 카나의 ‘바히아 프린시페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미국인 이베트 모니크 스포츠(51) 역시 객실 내 미니바에서 술을 마신 뒤 사망했다. 지난해 7월에는 메릴랜드 출신 데이비드 해리슨(45)가 푼타 카나 ‘하드락호텔앤리조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그가 심장마비와 폐부종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공식적인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드락호텔앤리조트에서는 올해도 미국인 투숙객이 사망했다. 지난 4월 10일 이 호텔에 묵은 캘리포니아 출신 로버트 벨 윌리스(67)는 객실 내 위스키를 마신 뒤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나흘 만에 사망했다. CNN은 지난 8일 하드락호텔앤리조트에 묵은 미국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 40명 중 7명도 원인 모를 복통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4월 말에는 미국 TV프로그램 ‘샤크 탱크’ 출연자인 바버라 코코란의 남동생 존 코코란(60)이 도미니카공화국의 한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바버라는 남동생이 평소 건강했다면서 그의 사망에 의문을 제기했다. 5월에는 같은 날 같은 호텔에 체크인한 미국인 3명이 5일 간격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25일 남편과 함께 9주년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 5성급 호텔 ‘바히아 프린시페 호텔’에 숙박한 미란다 샤업 베르너(41)는 호텔 방 안 미니 바에서 술 몇 병과 탄산음료를 마신 뒤 사망했다. 도미니카공화국 법무장관실은 예비 부검보고서를 인용해 그녀의 사망원인이 심장마비와 폐부종, 호흡부전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이 호텔에 체크인한 에드워드 나다니엘 홈스(63)와 신시아 데이(49) 역시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두 사람 모두 췌장 등 장기 내부에 출혈이 있었으며 에드워드는 급성 간경변과 심장 이상, 신시아는 뇌 이상을 동반하고 있었다.현지언론은 잇단 미국인 관광객 의문사와 객실 내 비치된 술 사이에 깊은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는 대부분 건강한 성인이었으며 호텔 객실 내 미니 바에서 술을 마신 뒤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다. 뉴욕 맨해튼 존제이칼리지의 로렌스 코빌린스키 법의학교수는 “메스꺼움이나 구토, 설사 등 사망자 대부분이 보인 증상은 메탄올이나 살충제 중독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망자들의 행적이나 증상을 종합해 볼 때 객실 내 미니바의 음료수나 술에 화학물질이 첨가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조사에 착수한 FBI 역시 같은 의문을 품고 사망자의 시신에서 혈액 샘플을 채취해 본국으로 가져가 분석할 계획이다. 미 사법당국도 관광객들이 죽기 전 마신 음료의 공급책을 조사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삼척항 표류 북한 선원 2명 판문점 통해 송환…2명은 귀순

    삼척항 표류 북한 선원 2명 판문점 통해 송환…2명은 귀순

    강원도 삼척항 인근에서 지난 15일 표류하다가 구조된 북한 어선 선원 4명 중 2명이 18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귀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우리 측은 오늘 오전 10시에 판문점을 통해 귀환 의사를 밝힌 선원 2명을 북측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귀환한 선원 2명은 30대와 5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선원 2명은 귀순 의사를 밝혀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고 우리 측에 남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라 2명은 귀순, 2명은 귀환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선원 4명이 탄 북한 어선 1척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표류하다가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쯤 삼척항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남쪽 어선에 발견됐다. 군과 해경 등 관계당국 합동신문조는 선박에 탄 선원들을 대상으로 표류 경위 등을 조사해 왔다. 합동심문 과정에서 일부가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전날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 선박 및 선원 발견 사실과 송환 계획을 북측에 통보했다. 이때 일부만 송환한다는 계획을 북측에도 알린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당일 오후 늦게 호응해 왔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선원 중 일부가 귀순한 데 대해 북한이 특별한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 이 당국자는 “오가는 이야기를 일일이 말씀드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측이 나머지 2명도 송환하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면서 “본인 자유 의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 관계 소강 국면에서 북측이 향후 추가적인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경우에 따라 2명 귀순에 대해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과거 해상에서 구조된 북한 주민 중 일부가 귀순하면 공개적으로 남측을 비난한 적도 있었지만, 별다른 반응 없이 넘어간 적도 있었다. 지난 2015년 7월 동해 상에서 우리 해경에 구조된 선원 5명 중 3명이 귀순하자 북한은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내고 남측이 이들을 ‘강제 억류했다’고 비난하며 전원 송환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구조된 북한 선원 5명 중 1명이 귀순 의사를 밝혀 4명만 돌아갔을 때에는 공개적으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이번에 귀순한 선원들은 하나원 입소 등 일반적으로 탈북민들이 거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한편 정부가 이번에 귀환 선원 2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한 것은 판문점 채널이 통상 인도주의 사안에 대한 창구로 사용되는 적십자 채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는 표류해 온 선박을 선장의 동의 하에 폐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하고픈 노인…“고용률 등 65세이상 경제활동참가율 역대 최고”

    일하고픈 노인…“고용률 등 65세이상 경제활동참가율 역대 최고”

    일하거나 구직활동을 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의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나라 노인들이 일에서 완전히 은퇴하는 시기는 72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지만 OECD국가들과 비교해 임시직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65세 이상 노인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이런 상황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육체노동 은퇴연령인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35.2%로, 1999년 6월 통계집계 기준을 변경한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경제활동참가율(취업자+실업자/인구)은 전체 인구 가운데 수입을 목적으로 일을 한 ‘취업자’와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의 비율을 말한다. 지난달 65세 이상 인구 765만 3000명 중 취업자는 263만 1000명, 실업자는 6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20만명, 2만명 늘었다. 65세 이상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월 기준으로 2001년 31.9%에서 시작해서 2003년 30.2%까지 떨어졌다가 2012년 이후 꾸준히 33%대에서 머물렀으나 올해 35%를 처음 넘어섰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역대 최고를 찍은 배경에는 고용률과 실업률의 동반 상승이 있다. 65세 이상 고용률은 34.4%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뛰었다. 해당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9년 1월 이후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65세 이상 실업률도 2.3%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해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실업통계를 조사한 1999년 6월 이후 5월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노인 인구의 구직의사는 실업자 증가세에서도 감지된다. 지난달 전체 실업자가 114만 5000명으로, 1999년 6월 통계집계 기준 변경 이후 5월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한 것도 고령층 실업자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만 4000명 늘었는데 연령별로는 15∼19세 4000명, 20∼29세 2만명, 30∼39세는 1000명이 각각 감소했고 40대와 50대는 보합세였지만, 60∼64세는 2만 8000명, 65세 이상은 2만 1000명 각각 늘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육체적으로는 65세로 은퇴연령이 됐지만,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라며 “은퇴연령에 다다랐지만, 노동시장에 남아 퇴출이 안 되거나 구직자 또는 잠재구직자 등으로 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노인이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은퇴하는 연령은 남성은 72세, 여성은 72.2세(2016년 기준)로 OECD 35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이후 2위는 멕시코(남성 71.6세, 여성 67.5세), 3위는 칠레(남성 71세, 여성 67.2세), 4위는 일본(남성 70.2세, 여성 68.8세)이 각각 차지했다. OECD 평균은 남성이 65.1세, 여성은 63.6세다. 다만, 우리나라의 고령자는 다른 OECD 회원국보다 임시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55∼64세 노동자 중 임시직 비중은 30.3%(2017년 기준)로 비교 대상 32개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의 생산연령인구(15∼64세) 노동자 중 임시직 비중은 18.3%였다 OECD 회원국 평균으로는 55∼64세 노동자 중 7.9%만 임시직에 종사한다. 15∼64세 노동자 중 임시직 비중은 11.1%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늘어난 고령층 취업자(60세 이상 35만4천명) 중 3분의 1가량인 10만명은 임시직인 재정 일자리에서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밖에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나 자영업이 포진해있는 도매업이나 제조업 쪽에 고령층의 취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딸 학교 찾아가 교사 흉기로 위협한 50대 검거

    대낮에 딸의 초등학교에 찾아가 교사들을 흉기로 위협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고성경찰서는 14일 오전 11시 30분쯤 고성군 한 초등학교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교사들을 위협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A(51)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적장애 3급인 딸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는다는 생각에 담임교사에 항의하려고 학교를 찾아갔다. 당시 A씨는 만취한 상태였으며 집에서 흉기를 들고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학교에서 딸의 담임교사를 만나지 못하자 학교 복도에서 다른 교사들에게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교사들은 “따님은 따돌림을 당하지 않고 있다. 학교생활도 잘하고 있다”며 A씨를 다독였다. 이에 A씨는 흉기를 내려놨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딸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학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며 “따돌림이 실제로 있었는지 엄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성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손도끼 난동·나체 활보… 어린이집·초교 앞, 대책 없이 당했다

    손주 약 주러 온 할머니 중상 등 3명 다쳐 등하원 시간 아니라 아이들 피해는없어 신대방역 인근 중년男 나체 흉기 난동 사물 변별 능력 떨어져 조사 불가 상태 서울의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인근에서 흉기를 든 남성이 난동을 부리거나 나체로 활보하는 사건이 잇달아 벌어져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흉기에 맞아 중상을 입기도 했다. 13일 오전 10시 20분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는 A(47)씨가 흉기를 휘두르다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A씨는 현장에서 손도끼 2개를 휘둘러 원아 할머니와 어린이집 교사, 근처 문화센터 강사 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3명 모두 머리를 다쳤고, 손주에게 약을 전달하고 나오는 길에 A씨와 맞닥뜨린 원아 할머니는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개원한 이 어린이집은 교회 건물 1층에 위치한 국공립어린이집으로 0세부터 만 3세 아이들 약 60명이 다닌다. 같은 건물 1층을 나눠 쓰고 있는 문화센터와는 출입구가 맞닿아 있다. 교회 관계자는 “어린이집은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금하고 있는데, 바로 옆 문화센터는 출입 제한 시스템이 없다”면서 “남성이 문화센터까지 들어가 난동을 피우고, 유치원 입구에 있던 원아 할머니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난동 시점이 등하원 시간대가 아니어서 아이들이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구 관계자는 “간식을 먹고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에 사건이 일어나 아이들은 상황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안다”면서 “사건 이후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어린이집에서 안내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A씨는 교회 관계자의 친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형은 경찰 조사에서 “동생이 돈을 빌려 달라고 했는데 거절했더니 찾아왔다. 나를 만나러 오는 길에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A씨는 범행 직후 상왕십리 쪽으로 도망가는 형을 쫓아가다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체포됐다.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4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서울 관악구 신대방역 인근에서는 흉기를 소지한 채 나체로 거리를 활보하던 B씨가 공연음란·경범죄처벌법 위반(흉기 은닉휴대) 혐의로 체포됐다. 범행 현장 인근에는 초등학교가 있으며, 당시 등교 시간이었다. 경찰은 ‘남성이 나체로 칼을 들고 다닌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5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B씨는 사물 변별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경찰 조사가 불가능한 상태다. 경찰은 B씨를 응급 입원 조치하고 신원을 파악해 주변인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에서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40대 여성과 이 여성의 초등학생 아들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로 C(40)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C씨가 과거 조현병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응급 입원 조치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어린이집·초등학교 앞 잇단 흉기난동 ‘공포’…나체 활보도

    어린이집·초등학교 앞 잇단 흉기난동 ‘공포’…나체 활보도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으로 3명이 다쳤다.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초등학교 인근에서 나체로 활보하다 체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성동구 어린이집 입구에서 흉기를 휘두른 A(47)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성동구 하왕십리동 어린이집 앞에서 손도끼를 휘둘러 한 원아의 할머니와 어린이집 교사, 근처 문화센터 강사 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3명은 모두 머리를 다쳤다. 피해자 중 할머니는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형은 경찰에 “동생이 금전 문제로 자신을 찾아오는 길에 홧김에 흉기를 휘두른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형은 해당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교회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전과와 정신병력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8시 30분에는 서울 관악구 신대방역 인근에서는 흉기를 소지한 채 나체 상태로 거리를 활보한 50대 남성 B씨가 공연음란·경범죄처벌법 위반(흉기 은닉휴대) 혐의로 체포됐다. B씨가 범행한 신대방역 인근에는 초등학교가 있으며 당시는 초등학생들의 등교 시간이었다. 놀란 주민은 ‘남성이 나체 상태로 칼을 들고 다닌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B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5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B씨는 사물 변별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어 경찰 조사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경찰은 B씨를 병원에 응급입원 조치하고, 주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에서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40대 여성과 여성의 초등학생 아들을 흉기로 위협(특수협박)한 혐의로 C(40)씨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은 C씨가 과거 조현병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응급입원 조치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체로 흉기 들고 등교시간대 신대방역 배회한 남성 응급입원 조치

    나체로 흉기 들고 등교시간대 신대방역 배회한 남성 응급입원 조치

    나체 상태로 흉기를 들고 등교시간대 길거리를 배회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돼 응급입원 조치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남성 A씨를 공연음란·경범죄처벌법 위반(흉기 은닉휴대) 혐의로 체포했다가 응급입원 조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나이 미상의 A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관악구 신대방역 인근에서 흉기를 든 채 나체 상태로 길거리를 배회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돌아다닌 신대방역 인근에는 초등학교가 있으며, 범행 당시는 초등학생들의 등교 시간이었다. ‘남성이 나체로 흉기를 들고 다닌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현재 A씨는 자신의 인적사항에 대한 진술을 일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물을 변별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등 현재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응급입원 시켰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50대 초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비노동자들 “여대생 성범죄 공포, 이젠 이해돼”

    경비노동자들 “여대생 성범죄 공포, 이젠 이해돼”

    성범죄 두려움 공감대 형성 기회 마련 노동자 “디지털 성범죄 심각성 깨달아” 학교·용역업체 상황별 가이드라인 없어 공공운수노조, 성평등 요구안 제시키로“학생들이 느끼는 공포가 어떤 공포인지 ‘이해와 공감’이 필요합니다.” 숙명여대 교정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단체 ‘만년설’의 장태린(22)씨는 “대학 내 성범죄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서로 존중하고 이해해야 연대도 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1일 용산구 숙명여대에서는 각 대학 경비노동자들과 학생 40여명이 참여한 ‘평등하고 안전한 대학 만들기’ 간담회가 열렸다. 대학 내 성범죄를 주제로 노동자와 학생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건 처음이다. 최근 대학에서 각종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는데 보통 50~60대인 경비 노동자가 여학생들의 감수성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범죄에 대응 못 하는 사례가 있다고 보고 노조가 숙명여대 총학생회에 제안해 자리가 만들어졌다. 발제자로 나선 류한승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조직부장은 두 가지 사례를 들며 경비노동자들에게 ‘디지털 성범죄’를 설명했다. 2017년 5월 슈퍼카 동호회 회원들이 축제 중인 덕성여대를 찾아 여대생들의 얼굴을 찍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여성비하 및 성희롱성 댓글 300여개가 달린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 20대 남성은 동덕여대 강의실과 복도 등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과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두 범죄 모두 영상 장비나 온라인을 기반으로 범행이 이뤄졌다. 하지만 학교나 용역업체는 경비노동자들에게 변화된 상황에 맞는 직무교육을 하지 않았다. 숙명여대에서도 2017년 4월 술에 취한 동국대 남학생이 들어와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도주한 사건이 있었다. 장씨는 “이 사건 이후로 학내 남성들에 대한 학생들의 공포심이 고조됐다”면서 “올해 3월 마약을 소지한 50대 남성이 학생회관 여자화장실에 침입한 사건까지 발생해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안전사고에 학생들 사이에서 경비노동자들의 근무태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50~60대 남성 경비노동자들이 별 뜻 없이 내뱉는 말에 학생들의 기분이 크게 상하기도 한다. 이에 ‘만년설’은 지난해 7월 ‘경비노동자 인권 가이드라인’을 100부 만들어 노동자들에게 배포했다. 여성·성소수자, 나이 권력, 장애에 대한 10페이지 분량의 책자로 상대방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고 2차 가해에 해당할 수 있는 표현을 담았다. 예컨대 “피해자가 예뻐서 당한 거야”라거나 “남자애 앞길 막지 말고 학생이 참아” 등이다. 연세대 경비노동자 형성환(66)씨는 “디지털 성범죄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됐고 공감도 된다”면서 “이런 교육 자리가 확대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지부는 올해 말 학교와 용역업체에 직무교육과 업무 가이드라인 마련을 담은 성평등 요구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아시아 버뮤다 삼각지대’서 표류…11일 만에 기적 생환한 남자

    ‘아시아 버뮤다 삼각지대’서 표류…11일 만에 기적 생환한 남자

    ‘아시아의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표류하던 남성이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중국 인민망은 푸젠성(福建省) 푸저우시의 핑탄(平潭)현 해역에서 표류하던 50대 남성이 11일 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0일, 낚시를 하기 위해 바다로 나간 니옌 싱후아(念星華, 52)는 짙은 안개를 만났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휴대전화 배터리는 나갔고 연료마저 바닥났다. 36년간 어부 생활을 한 그는 소변과 낚시 미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니옌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혹시라도 지나가는 배가 있으면 바로 구조신호를 보내려고 잠도 거의 자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표류 11일만인 지난달 21일 인근을 지나던 화물선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그가 사망했다고 생각하고 장례식을 준비하던 가족들은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온 그를 보고 뛸 듯이 기뻐했다. 표류 13일 만에 가족과 재회한 니옌도 가족과 얼싸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니옌이 구조된 핑탄해역은 ‘아시아의 버뮤다 삼각지대’에 속하는 타이완해협과 맞닿아 있다. 타이완해협은 한류와 난류가 흘러 예로부터 선박의 항행이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 태풍 발생지와 인접해 폭풍도 잦다. 중국 당국은 핑탄해역의 다리 건설을 법으로 금지하기도 했다. 특히 대만의 하와이로 불리는 펑후제도(澎湖諸島) 인근 해상에서는 수십 년간 의문의 사고가 잇따랐다. 홍콩 문회보 등에 따르면 펑후 해역에서는 1967년부터 최소 12차례의 크고 작은 비행기 사고가 발생했으며 최소 300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1986년 2월 26일에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출발해 펑후 지역으로 향하던 중화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3명이 전원 사망했다. 1988년 대만 공군 F-16 전투기도 훈련 도중 실종됐다. 2002년 5월에는 홍콩에서 출발해 펑후 상공을 날던 중화항공 여객기가 공중분해 돼 탑승자 225명이 숨졌다. 이 사고는 대만 역사상 최대의 항공 참사로 기록됐다. 2014년 48명의 희생자를 낸 대만 여객기 사고 역시 펑후 해역에서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이곳에서 실종된 화물선 및 여객선도 85척에 달한다. 한편 표류 11일 만에 구조된 니옌은 건강에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인근 해상에서 어업을 하는 선주와 낚시꾼들에게 안전 의식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또 관련 부처의 관리에 따라 안전법규와 각종 규제를 엄격히 준수하고 일기예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날씨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낚시용품 가게 주인 흉기 피살…피의자도 인근서 숨진 채 발견

    낚시용품 가게 주인 흉기 피살…피의자도 인근서 숨진 채 발견

    부산에서 50대 남성이 금전적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70대 낚시용품 가게 주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2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 37분쯤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낚시용품 가게 주인 A(77) 씨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손님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오후 4시 30분쯤 사건 현장 주변에서 비명이 들렸고, 10여분 후쯤 한 남성이 낚시용품 가게에서 급하게 나오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해 용의자를 추적하다가 오후 6시 28분쯤 사건 현장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야산에서 숨져 있는 B(59)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B씨가 사건이 벌어진 낚시용품 가게에 전날 오후 4시 25분쯤 들어갔다가 18분 후 가게를 빠져나오는 장면이 CCTV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B씨가 범행내용 등을 담은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B씨가 이전에 폭행사건으로 합의금을 받을게 있는데 이날 합의금에 대해 이야기하다 다툼이 일어나 범행을 저지른것을 보고 있다.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만 적혀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시신을 부검하고 범행도구에 사용된 흉기와 B씨의 상의 혈흔을 감식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017년 자살률 전년보다 감소…노인 자살률 여전히 OECD 1위

    2017년 자살률 전년보다 감소…노인 자살률 여전히 OECD 1위

    ‘은퇴 시기’ 55세 이상 자살률 외국 비해 높아“농촌 농약보관함 보급사업으로 충동자살 예방” 2017년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 2463명으로 자살자가 가장 많았던 2011년에 비해 2442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자를 성별·연령·지역별로 보면 남성, 50대, 충남에 많았다. 시기별로는 5월에 가장 많았고, 1월에 가장 적었다. 자살 시도로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 3명 중 1명은 과거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시도가 있었고, 3명 중 1명 이상은 ‘도움을 얻으려 한 것이지 정말 죽으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공개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 2463명으로, 2016년 1만 3092명보다 629명(4.8%)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017년 24.3명으로 2016년 25.6명에 비해 1.3명(5.1%) 감소했다. 자살자 수가 가장 많았고 자살률이 제일 높았던 2011년(1만 5906명, 31.7명)보다는 3443명 줄었다. 남성의 자살률(34.9명)이 여성(13.8명)보다 2.5배 높았고, 전체 자살 사망자 가운데 남성(8922명)은 71.6%, 여성(3541명)은 28.4%로 7대3 비율을 보였다. 자살 사망자는 50대(2568명)에서 가장 많았다. 자살률은 대체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할 때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감소했다. 특히 60대 자살률(2016년 34.6명→2017년 30.2명)이 두드러지게 낮아졌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2011년부터 맹독성 농약의 생산과 판매가 중단되고, 농촌 지역에서 농약보관함 설치 사업이 진행되면서 고령층의 충동적인 자살이 일정 부분 예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55세 이하의 자살률은 외국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지만,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55세 이상의 자살률이 높아 전체 자살률이 높은 상태”라면서 “향후 국내 자살률 추이는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붐 세대의 자살률에 달렸다”고 말했다. 자살 동기는 연령대별로 달랐다.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50세는 경제적 어려움, 51~60세는 정신적 어려움, 61세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직업별로 보면 학생·가사·무직(53.8%)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서비스 종사자 및 판매 종사자(10.5%), 미상 및 군인(사병 제외, 6.9%) 순이었다. 지역별 자살자 수는 경기(2898명), 서울(2067명), 부산(907명) 순이었고,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충남(26.2명), 전북(23.7명), 충북(23.2명) 순으로 높았다. 월별 자살자 수는 봄철(3~5월)에 증가하고 겨울철(11~2월)에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2017년에도 5월이 1158명(9.8%)으로 가장 많았고, 1월이 923명(7.4%)으로 가장 적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간 자살률을 비교하면, 우리나라(2016년 기준 25.8명)는 리투아니아(2016년 기준, 26.7명)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특히 노인(65세 이상) 자살률(58.6명)은 OECD(평균 18.8명)에서 가장 높았다. 청소년(10~24세) 자살률(7.6명)은 OECD(평균 6.1명) 중 11번째였다. 장영진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2017년 자살률은 2016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여러 부처가 함께 수립한 ‘자살예방국가행동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의 ‘2016~2018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 자료를 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시도로 응급실에 간 사람 10명 중 3명은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고, 10명 중 5명은 음주 상태였다. 3년간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 3만 8193명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34.9%, 향후 자살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7673명 중 47.1%는 1개월 이내에 자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자살시도 동기는 정신과적 증상(31.0%)이 가장 많았고, 대인 관계(21.0%), 말다툼 등(12.5%), 경제적 문제(9.6%), 신체적 질병(6.7%) 순이었다. 시도자의 절반 이상(52.0%)이 음주 상태였고, 자살시도자 대부분(87.7%)이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했으며, 절반 이상(50.8%)이 자살시도 때 도움을 요청했다. 자살 시도의 진정성을 확인한 결과,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는 응답(37.3%)이 ‘정말 죽으려고 했으며,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는 응답(34.8%)보다 많았다. 응급실로 들어온 자살시도자에게 응급치료, 상담, 심리치료를 제공한 후 전화·방문 사례관리까지 제공하는 사후관리사업의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자살 위험도가 ‘상(上)’인 사례자가 1회 접촉 시 14.1%(1543명)에서 4회 접촉 시 5.7%(626명)로 줄어드는 등 자살 위험도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 이밖에 자살 생각 및 계획, 알코올 사용 문제, 식사 및 수면 문제, 우울감 영역에서도 호전되는 효과가 있었다. 복지부는 이 사업을 수행하는 병원을 지난해 52개에서 올해 63개로 확대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귀가 여성 앞에 바지 내린 ‘바바리맨’, 안심이 앱에 검거

    귀가 여성 앞에 바지 내린 ‘바바리맨’, 안심이 앱에 검거

    귀가를 하고 있던 여성 앞에서 바지를 내려 신체 중요 부위를 노출한 이른바 ‘바바리맨’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안심이’ 앱을 통한 긴급 신고로 10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0시 16분 안심이 앱 은평구 관제센터로 30대 여성의 긴급 신고가 접수됐다. 은평구 한 교회 주차장 앞길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바지를 벗어 귀가 중이던 신고자에게 신체 중요 부위를 노출했다는 내용이었다. 50대 초반의 이 남성은 범행 후 통일로를 따라 연신내 방향으로 달아났다. 이 여성은 안심이 앱을 연 뒤 간신히 ‘신고’ 버튼을 눌렀으나 공포에 질려 미처 센터로 전화를 하지는 못했다. 이에 당시 근무 중이던 노현석 관제요원이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피해 내용을 파악했다. 노 요원은 남성이 도주하는 장면을 CCTV로 확인한 후 현장에서 가까운 순찰차에 출동을 요청했다. 가해 남성은 결국 신고 10분 만에 연신내 방향 주유소와 불광 제2치안센터 중간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10월 안심이 앱이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된 후 첫 번째 현행범 검거였다. 센터 측은 피해자가 가해 남성과 얼굴을 마주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검거 경찰관에게 전달해 가해자를 피해 여성과 분리한 뒤 불광지구대로 이송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현행범 검거에 기여한 노 요원에게 시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2017년 5월 첫 선을 보인 안심이 앱은 서울 전역에 설치된 CCTV 약 4만대와 자치구 통합관제센터를 연계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구조 지원까지 한다. 이용자가 앱을 실행한 뒤 신고 버튼을 누르거나 휴대전화를 흔들기만 해도 관제센터로 신고가 접수된다. 4월 말 기준 2만 4957명이 내려받아 긴급신고 5102회, 귀가 모니터링 7210회 등 총 1만 3233회 이용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상사의 괴롭힘 못 참겠다”… 日 직장인 ‘비밀 녹음’ 바람

    “상사의 괴롭힘 못 참겠다”… 日 직장인 ‘비밀 녹음’ 바람

    법원서도 “녹음 이유 해고 무효” 판결 일부 기업선 채용 시 ‘녹음 금지’ 갈등 내년 4월부터 ‘갑질 차단 대책’ 의무화 일본 미에현의 한 정(町·기초행정단위) 사무소에서 근무하던 30대 여성은 지난 3월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결국 휴직까지 하게 됐다”며 정 사무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소송전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 사무소 측이 여성의 피해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고 화해를 선택해 50만엔(약 540만원)을 주고 상황을 끝냈다. 이유는 여성이 평소에 몰래 녹음해 두었던 가해 직원의 음성 때문이었다. 원고 측은 “실제 음성이 없이 단지 피해를 봤다는 진술만 있었더라면 ‘부하 직원에 대한 일반적인 지도편달’이었다고 상사 측에서 반박했을 것이고 법정다툼도 길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둘러싼 민사소송이 급증하면서 만일에 대비해 관련 음성을 몰래 녹음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도쿄의 한 의료서비스 회사에 다니는 50대 여성은 “매일 사장의 욕설에 시달리다 남성 동료와 상의한 결과 녹음을 해두는 게 좋겠다고 결론 내렸다. 지금은 사장이 부르면 반드시 품속에 소형 녹음기를 틀어 놓고 간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 기업들은 부정적이다. 직원과 근로계약을 하면서 ‘허가 없이 사내 촬영 및 녹음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명시하는 회사까지 생겨났다. 곳곳에서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은행은 “사내 비밀녹음을 했다”는 이유로 40대 여성 직원을 해고했다. 그러나 도쿄고등법원은 “비밀녹음은 은행의 행동규범에는 위배되지만 당사자의 사정을 감안할 때 해고의 사유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해고 무효 판결을 내렸다. 다른 한편에서는 사원들의 녹음을 허용하는 편이 기업에 더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재판까지 갈 경우 ‘녹음을 할 수 있는 사내 환경’이라는 것 자체가 사측이 괴롭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근거로 인정돼 책임이 감경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전통적인 일본의 고용 관행을 생각하면 사원들의 비밀녹음은 섬뜩한 행위로 인식될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상사와 부하 간의 신뢰가 옅어지면서 미국식 계약 관계로 바뀌고 있는 상태”라면서 “기업은 직장 내 녹음을 양성화하고 괴롭힘을 막는 조치를 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노동당국이 2017년 기준 직장인들의 퇴직 사유를 분석한 결과 상사 갑질, 동료 간 따돌림 등 ‘괴롭힘’이 약 7만 2000건으로 2위인 ‘일신상의 이유’의 1.8배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지난달 29일 직장 내 괴롭힘을 막기 위한 ‘여성활약·괴롭힘규제법’이라는 이름의 법률이 제정됐다. 대기업은 내년 4월부터, 중소기업은 2022년부터 상사의 횡포와 갑질, 동료 간 따돌림 등을 막기 위한 대책 수립이 의무화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대낮 인천 카페서 친형 흉기로 살해 뒤 도망친 50대 체포

    대낮 인천 카페서 친형 흉기로 살해 뒤 도망친 50대 체포

    인천의 한 카페에서 대낮에 친형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난 50대 남성이 범행 10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51)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이날 낮 12시 6분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카페에서 친형인 B(59)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뒤 도주, 경기 부천 상동의 한 숙박업소에 머물다가 인근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A씨는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 친형인 B씨가 있던 카페에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친형을 흉기로 찔렀다”고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 6분쯤 해당 카페의 주인이 “한 손님이 5분가량 대화를 나누고 있던 다른 손님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중상을 입은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조만간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범행 동기 등을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장소 인근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이동 경로 등을 추적해 검거했다”면서 “정확한 사건 경위는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천 카페서 50대 남성 찌르고 달아난 용의자는 친동생

    인천 카페서 50대 남성 찌르고 달아난 용의자는 친동생

    인천 한 카페에서 대낮에 5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난 용의자는 이 남성의 친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계양경찰서는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와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50대 남성을 살해한 용의자의 신원을 A(50)씨로 특정해 추적하고 있다. A씨는 이날 낮 12시 6분 인천시 계양구 한 카페에서 친형인 B(59)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B씨는 중상을 입고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카페 주인은 경찰에서 “B씨와 5분가량 대화를 나누고 있던 용의자가 갑자기 그를 흉기로 찌르고 도망쳤다”라고 진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묻지마 폭행’ 조울증 환자 2심서 집행유예로 풀려나

    영등포서 보도블록 들고 행인들 폭행 “출소 땐 치료 후 사회에 복귀 다짐 약속” 지나가던 행인에게 달려들어 이유 없이 보도블록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등 ‘묻지마 폭행’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조울증 환자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석방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주유비를 내라는 직원을 폭행하고, 인근 공원에 있는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발로 차 파손했다. 이어 마주 오던 70대 남성 행인의 눈 부위를 주먹으로 때리고, 택시를 타고는 아무런 이유 없이 보도블록으로 택시기사를 위협했다. 급기야 택시에서 내린 A씨는 50대 남성 행인의 머리를 보도블록으로 내리쳤고 이 남성은 이마 뼈가 골절됐다. 이 모든 범행은 불과 15분 안에 벌어졌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심신미약 상태를 인정해 감형 사유에 반영하고도 실형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A씨가 당시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인해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 있었다”면서도 “이 범행은 이른바 ‘묻지마 폭행’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고 일부 피해자는 중상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A씨에게 동종 전력을 포함해 11회의 범죄 전력이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A씨가 정신질환 증세로 범행을 저지른 점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너무 무겁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범행은 A씨가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가 잠시 이뤄지지 못한 시기에 이뤄진 것”이라며 “A씨의 가족들이 선처를 바라면서 A씨가 출소하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하도록 할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면서도 A씨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번에는 사람이 죽지 않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언제 이런 일이 또 발생할지 모른다”면서 “약을 먹지 않으면 본인도 죽이고 가족도 죽인다는 마음을 갖고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남원 50대 피살 사건’ 용의자 60대 동거녀 영장

    전북 남원 50대 남성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동거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6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3일 새벽 남원시 한 원룸에서 한 달 동안 동거한 B(51)씨의 우측 가슴을 한 차례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뒤 원룸을 빠져나가 인근 여인숙에 숨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그로부터 열흘 뒤인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원룸에서 악취가 진동하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입주민이 원룸 관리인을 통해 신고했다. 경찰은 B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A씨가 신고도 하지 않고 도주한 점으로 미루어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다. 그러나 A씨는 “술을 마시고 들어왔는데 B씨가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이불을 덮어주고 나왔다. 나는 살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은 B씨 시신 위에 덮여 있던 이불에 다량의 혈액이 묻은 점을 증거로 들었다. B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 방바닥에 피가 고여야 하는데, 사건 현장에서는 바닥보다 이불에서 더 많은 혈액이 발견됐다. “B씨가 쓰러져 있었고 이불로 덮어줬다”는 A씨 진술대로라면 많은 혈액이 이불에 묻을 이유가 없으며, A씨가 잠든 B씨를 흉기로 찌르는 동시에 이불로 덮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경찰은 또 A씨가 사건 전후 상황은 또렷하게 기억하면서도 정작 사건 발생 시간대에 대한 진술은 회피한 점 등을 수상하게 여겼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 남아 있는 여러 증거를 분석하고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한 결과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며 “A씨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추가로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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