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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목초 생태계 왜곡 우려

    80년대 이후 신설 도로의 절개지 등에 대량으로 심은 수입 목초(牧草)가 인근 들과 산으로 급속히 확산,토착 식물의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10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시 임하면 일대 낙동강 지류와 국도변에 남미산 알팔파와 오차드글라스 등 가축의 사료로 쓰이는 외래종 목초들이 군락을 지어 자라고 있다. 이는 각종 공사장 시공업자들이 절개지의 토사유출 방지 등을 위해 국산 잔디보다 가격이 싸고 성장 속도가 빠른 수입 목초를 대량으로 심어온 탓이다. 오차드글라스는 다년생 화본과(科) 목초로 90∼150㎝ 크기로,알팔파는 콩과(科)의 다년생 목초로 40∼50㎝안팎으로 자란다.이들은 주로 소의 사료로 쓰인다. 시공업자들은 특히 공사기간 단축과 원가 절감 등을 위해 건조한 토양에서도 발아가 잘되고 성장 속도가 빠른 수입 목초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축산농가들이 80년대 이후 수입 목초를 대량으로 재배,사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수입 목초의 씨앗이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과 하천 등지로 크게 번지고 있다.80년대 이후 신설 도로가 많은 안동을 비롯,경북 북부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비슷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대 송종섭(宋鍾碩·45·생물학과)교수는 “외래종 식물의 경우 삽시간에 퍼지는 무서운 번식력을 갖고 있다”며 “외래종 식물이 상대적으로 키가작고 성장력이 약한 토종식물의 생태계를 급속도로 위협하고 있을 뿐 아니라외래 곤충 유입이나 신종 병충해 발생 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
  • 한국출신 女프로복서 고국서 세계타이틀전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 태생의 여자 프로복서가 평생 소원이던 고국을 방문,세계타이틀전을 치른다. 주인공은 현재 IFBA(국제여자복싱협회) 주니어플라이급 세계랭킹 2위 킴 메서(34).킴 메서는 새달 5일 서울 코엑스 특설링에서 타코노 유미(일본)와 공석중인 챔피언자리를 놓고 대결한다.전적은 킴 메서 8승2무1패, 타코노 9승1패. 킴은 150㎝의 단신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경기로 ‘파이어볼(fireball·불덩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킴은 어릴때부터 ‘만능스포츠우먼’으로 통할만큼 운동에 재능을 보였다.중·고교때 발레와 체조선수로 활약했고 대학때는 태권도,킥복싱 등 격투기를 배웠다.이전 킥복싱 선수로 활약하며 3차례나ISKA(국제스포츠 가라데·킥복싱협회)와 WKA(세계킥복싱협회) 세계챔피언에올랐다. 66년 서울생인 킴은 다섯살 때 서울역 근처에서 부모와 헤어졌다.그 뒤 고아원을 통해 미국인 존스부부에게 입양돼 오리건주 실버튼에서 자랐다.킴은이번 타이틀전을 통해 낳아준 부모와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타이틀전이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도 그녀의 이같은 희망이 반영된 결과다. 박준석기자 p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3)亂개발…무너지는 상수원

    지방자치 5년은 난개발 광풍(狂風)이 거세게 분 5년이었다.상수원은 흘러드는 폐수로 신음하게 됐고,93년 개발이 허용된 준농림지역에는 아파트와 러브호텔이 어지럽게 들어섰다.지자체들의 앞을 다투는 개발로 산과 갯벌은 벌레먹은 과일처럼 병들어가고 있다. 2,0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인 팔당호가 마구잡이 개발로 깊은 병이 들고있다. 주변 산들은 뭉텅 잘려 전원주택과 러브호텔들이 자리잡았고 논과 밭은 메워져 크고 작은 카페들과 음식점들이 빼곡히 들어찼다.이들이 무단방류한 오폐수로 상수원과 인근 하천은 자정능력을 잃어버렸다.단속이 선거와 세수입에 영향을 미칠까 눈을 감아버린 자치단체장들의 나태함까지 달갑지 않은 조화를 이루면서 상수원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4일 오후 경기도 광주읍 목현리 경안천.남한강 지류로,상수원과 곧바로 연결돼 팔당호의 대동맥에 비유되고 있는 이 하천은 정화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짙은 갈색의 방류수가 거품을 머금은 채 하류인 상수원으로 흘러들고 있다. 하천바닥은 붉게 변했고 30∼50㎝ 깊이의하천 하류도 바닥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탁해 공장밀집지대로 착각할 정도다. 100여곳이 넘는 이곳 업소들은 대부분 200㎡ 이상의 자가하수처리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호화업소들인데도 처리시설을 찾기가 어렵다.규제면적 이하로허가를 받고 무단 증축됐기 때문이다. 인공 낚시터도 눈에 띈다.상수원 1급대책지역인 이곳에 야산과 논 밭 수천평을 밀어 물을 채운 이색 인공낚시터가 자리잡았다.하수처리시설을 갖추는조건으로 허가가 났다지만 처리시설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광주군에서만 하수처리시설 부족으로 경안천을 따라 하루 2만여t의 하수가 상수원으로 무단방류되고 있다.이곳에서 1㎞ 가량 지나면 곧바로 팔당상수원이다. 오른쪽으로 탁트인 팔당호가 한눈에 보이면서 서서히 음식점들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팔당댐 못미쳐 500여m 떨어진 도로 오른쪽에는 상수원 취수장이 자리잡고있다.낚시와 취식을 금한다는 표지판 바로옆에는 매운탕집이 업소 밖으로 팔당호를 경관삼아 돗자리 등을 깔아놓고 손님을 받고 있다.취수장 코앞으로뻗어있는 하수관에서는 검붉은 하수가 쏟아져 나온다.음식점과 접한 팔당호수변 끝자락은 이들 업소들이 방류하는 하수로 군데군데 검은띠를 형성하고있으며 함부로 버린 라면봉지와 생활쓰레기 등이 떠다닌다. 팔당댐 남쪽지역인 광주군 퇴촌면은 수려한 경관 덕에 별장지로 이름을 날렸으나 최근엔 러브호텔과 호화음식점들이 난립해 전원속 환락가라는 또다른 명성을 얻고 있다.45번 국도 초입인 이곳에는 1개면에 무려 233개소의 음식점과 러브호텔이 자리잡았다. 천진암계곡으로 알려진 퇴촌면 우산천 하류쪽은 검은색의 퇴적층과 기름띠가 엉겨붙어 썩으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하천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하천변에는 작은 공터 하나 남기지 않고 음식점이 들어서 한결같이 하수를 우산천으로 내보내고 있다. 상수원 동편지역인 양평군 강상·강하면은 강변에만 모두 31군데의 러브호텔이 자리잡았고 상수원이 지척임에도 이른 여름부터 강에서는 모터보트와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식수를 기름손으로 젖는 모양새다.스핑크와 피라미드형 음식점도있고 중고 여객기도 카페로 사용된다.강변엔 빈땅이 단 한곳 없다. 강가에 대형 온천도 보인다.이 온천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온천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있었으나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 탓인지 목욕탕으로 갑자기 상호명를 바꾸어 영업을 하고 있다.상수원 인근 강가에 온천허가를 내준 자치단체의 과감성에 혀를 내두르는 주민들도 있다. 팔당 지역은 상수원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임에도 자치단체 태동이후개발이 집중되고 있다.하수관로가 없어 강가에서 음식점들을 올려다 보면 수초사치로 군데군데 하수가 흘러나오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죽어가는 낙동강. 영남지역의 상수원인 낙동강이 인근에 마구 들어서고 있는 대규모 공단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공장 폐수로 인해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다. 대구시 서구 비산7동 대구염색공단.100여 입주업체는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1,500ppm COD(화학적산소요구량) 550∼600ppm의 악성 염색폐수를 매일 8만여t씩 쏟아낸다. 이곳의 염색폐수는 자체 폐수처리장과 대구 달서천환경사업소에서 1,2차 정화과정을 거쳐 BOD 20ppm 이하,COD 20ppm 이하로 오염수치가 낮아져 금호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유입된다. 경북 칠곡군 석적면 구미시환경사업소에도 구미 1·2·3국가산업단지 내 600여 입주업체로부터 하루 30만6,000t규모의 공장폐수 및 생활하수가 흘러든다.환경사업소는 BOD 77.2ppm COD 60.7ppm인 폐수를 정화,BOD 3.9ppm COD 10.4ppm로 낮춰 100m 떨어진 낙동강으로 쏟아낸다. 이곳에서 낙동강 하류 쪽으로 불과 10㎞ 떨어진 곳에 칠곡취수장이 위치해있다.주민들은 겨울 갈수기 구미공단에서 나오는 30만t의 공장폐수가 충분한자정 과정을 거치지 못한채 이곳에 그대로 유입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낙동강 상류인 경북 북부지역에는 공단뿐 아니라 대규모 산업폐기물매립장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낙동강에서 불과 400m 떨어진 경북 안동시 수하동에 97년 2만7,950㎡ 부지에 총 매립량 40만3,800㎥ 규모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섰다. 이곳에는 주로 대부분 독성성분이 많은 합성 고분자화합물과 폐촉매제,오니,폐내화물,폐석면 등이 반입된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성부리 일대에도 매립량 21만4,000여㎥ 규모의 대형폐기물 매립장이 96년 세워져 전국의 각종 산업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낙동강 상류지역 자치단체들이 산업폐기물 처리장을 줄지어 세우는 이유는수억∼수십억원대의 폐기물 처리 수익을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집중 호우나 산사태 등 자연재해로 인해 매립장이 붕괴되거나 침출수가 넘치면 낙동강의 모든 수역이 오염되는 등 돌이킬수 없는 환경재앙을 맞을 것”이라며 불안해 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가뭄까지 겹쳐 낙동강의 수질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이 지난 5월 낙동강 주요 지점의 수질오염도를 조사한결과 고령군 성산면 고령교 지점의 경우 BOD가 6.9ppm(환경기준치 3ppm)으로 지난 4월 6.2ppm 보다 악화됐다.지난해 5월의 3.9ppm에 비해서는 두배 가까이 나빠졌다. 대구지역의 생활하수와 공장폐수가 흘러드는 낙동강지류인 금호강 강창교지점의 오염도도 7.5ppm으로 환경기준치 6ppm를 훨씬 넘어섰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徐旺鎭 환경정의연대 사무처장 인터뷰. “팔당호 수변지역이나 용인지역의 경우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총력을 기울여도 난개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환경정의시민연대 서왕진(徐旺鎭)사무처장은 “부족한 도로,학교 등 공공시설을 확충하고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데도 여전히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수도권지역 난개발의 원인은 93년바뀐 국토이용관리법의 준농림지 규정과 토지공사 등의 공영개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토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준농림지는 ‘보존해야 되지만 개발이가능하다’는 애매한 규정에다 도시계획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난개발의가장 큰 원인이었다”면서 “정부도 문제점을 깨달아 준농림지를 계획구역에 포함시키고 폐지방침을 밝히는 등 개선 방향을 찾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 사무처장은 “현재 정부는 난개발을 막기 위한 개선 방향의 하나로 소규모 용도지정제를 도입할려고하는데 미진한 개선책이 될 것”이라면서 “용도지정제를 폐지하고 유럽방식의 상세계획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상세계획제는 세부적인 계획이 없으면 어떤 개발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심지어 지붕 색깔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해야 한다. 또 그는 “도시기본계획을 세울 때도 공무원에게만 맡기지 말고 시민단체나 전문가 등이 참여해 투명한 계획이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난개발의 다른 원인으로 서 사무처장은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토지공사,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대규모로 택지를 개발하는 공영개발을 지적했다.용인의 경우 민간개발이 250여만평인데 비해 공영개발은 560여만평이나된다는 것이다. 서 사무처장은 “토지 소유권은 사적인 것이지만 개발권리는 공적인 것이라는 인식을 이젠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한소영, 떠오르는 그린여왕

    한소영(27·아뷔송)이 스포츠서울 여자골프투어 LG텔레콤 비 투 비 클래식(총상금 1억5,000만원)에서 시즌 첫승을 거뒀다.2라운드까지 5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린 한소영은 30일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보기 1개로 3언더파를 보태 8언더파 208타로 2위그룹을 2타차로 따돌렸다. 95년 프로데뷔 이후 4년만인 지난해 10월 파라다이스오픈에서 첫 우승을 맛본 한소영은 8개월만에 또한번의 우승을 일구며 국내 여자프로골프의 새로운강자로 부상했다.또 우승상금 2,7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랭킹도 단숨에 3위로 뛰어 올랐다. 한소영 고우순(36) 박현순(28) 등 3명의 공동선두가 함께 출발한 이날 경기는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박현순과 한소영은 3,4번홀에서 버디를 주고 받은뒤 5번홀에서 나란히 보기를 범해 파세이브 행진을 거듭하던 고우순을 미소짓게 했다.이후 박현순은 7번홀 버디로 다시 치고 나갔으나 한소영은8·9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첫 단독선두로 뛰어 올랐다. 둘은 이후 10∼14번홀에서 사이좋게 파를 세이브하며 1,2위를 유지했다.15번홀(파5)에서는 한소영이 잔디깎는 소리에 티샷을 미스,러프로 떨어진 사이박현순이 먼저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선두를 넘봤지만 한소영도 세번째 샷을홀컵 50㎝에 바짝 붙이며 버디를 낚는 뚝심을 과시했다.이후 좁혀질듯 하던둘의 격차는 한타를 유지했고 18번홀에서 박현순이 세컨드샷을 그린 에지에떨궈 승부가 갈라졌다. 박현순은 4년만에 국내대회 우승을 노린 일본파 고우순,한희원(22) 김영(20·신세계)과 함께 6언더파 210타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용인 류길상기자 ukelvin@. *한소영 인터뷰. 8개월만에 통산 2번째 우승을 일군 한소영은 상기된 얼굴로 쉴새 없이 우승소감을 털어놓았다. ■언제 우승을 예감했나.18번홀 파퍼팅 때까지 신경쓰지 못했다.3언더로 막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우승의 원동력은 지난 5월 소속사를 만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파라다이스오픈 우승 이후 자신감이 생긴 것도 큰 힘이 됐다. ■어떤 작전으로 플레이했나. 그린이 느렸다.헤드무게로 가볍게 툭 치는 퍼팅이 주효했던 것 같다. ■고비는. 15번홀에서 잔디깎는 소리에 놀라 티샷이 훅이 났다.그러나 3온작전이 맞아 떨어져 버디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 ■오늘 컨디션은. 어제 18번홀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공동선두를 허용한게오히려 도움이 됐다. 쫓기면서 경기를 하는 것보다 똑같은 입장이 되고 나니마음이 편했다.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의 한소영은 “우승도 해 본 사람이 한다는 걸 실감했다”면서 “앞으로도 다른 사람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내 경기에 충실할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류길상기자
  • 영화 ‘서편제’ 촬영지 전남 완도군 청산도

    그 섬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남도 들녘을 지치도록 달린 끝에 완도항에서 60리 뱃길,멀리 푸른 한 점으로 떠오른 청산도가 다가온다.섬 전체를 두른 푸른 기운이 따사롭다.비경이나절경보다는 그저 사람을 오롯이 받아주는 넉넉함이나 갯내음에 실려오는 사람냄새의 그윽함이 눈에 찬다. 높이 300m에 불과한 대봉산과 매봉산은 바닷길을 헤쳐온 이들을 보듬어 안고그 산아래 돌을 쌓아 바람을 막은 계단식 논밭이 정감을 두드린다. 섬 전체가 여행객의 시간개념을 과거로 돌린다.배에서 조금 지체했더니 섬사람들은 모두 길을 재촉해 사라진 뒤.한적한 도청리 포구를 빠져나와 오르막길을 오르니 격랑을 일순 잠재운 도락포의 고요한 해면에 잇닿아있는 구들장논밭이 눈에 들어온다.논에선 쟁기질하는 우공들의 ‘음메’ 소리가 높고 김매는 할머니들의 ‘이바구’도 정겹다.푸른 하늘을 허리에 인 할머니의 도리깨질도 힘차고 저 아래 깎아지른 듯한 황톳길을 힘들게 올라오는 할머니들의바구니에는 막 따낸 굴의 갯내음이 물씬하다. 낯선 길손에게 할머니들은 ‘뉘집 아들인가’ 관심을 보이고 “이 촌구석에뭐 볼게 있다고 먼 걸음을 했소이” 하며 나무라는 체 한다. 해송이 드리운 아래쪽에는 논이 있고 여기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한참 멀다. 이웃마을에서 노래를 팔고 돌아온 유봉(김명곤)과 의붓딸 송화(오정해),의붓아들 동호(김규철)가 함께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덩실춤으로 내려오던 토담길.영화 ‘서편제’를 이곳에서 찍었다. 길을 되짚어 나와 고개를 넘으면 당리마을.바람을 막고 돌아앉은 마을 한가운데 ‘서편제’에 나왔던 초가집이 약간 빛바랜 얼굴로 서있다.살림 냄새는사라진 지 오래인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 마을 골목길은 사람사는 정내로 가득하다.대문을 달지 않아 골목으로 착각한 길손들은 집안으로 쑥 들어가기 일쑤이다.어두컴컴한 집안 구석에선 흑염소 3∼4마리가 자기 존재를 알린다.무턱대고 들어간 길손에게 “사흘에 한번밖에 물이 안 나오지라” 하면서도 굳이 물을 싸가라고 떠다민다. 다시 당리에서 북동쪽으로 3㎞.마침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한 낙조가 도락포에 드리운다.그저 붉은 빛의 일몰이 아니다.오렌지 빛,푸른 빛이 배어있는온갖 색들의 잔치. 일몰의 아름다움에 취해 운전자는 핸들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이 섬에서 가장 많이 찾는다는 지리해수욕장 민박집 뒤 갯바위 동산에 선 나그네들의 탄성이 극성스럽다.그악하다.그네들 가슴엔 불이 붙었다. 밤이 내린 지리해수욕장의 1㎞ 백사장도 일품이다.모래는 설탕가루처럼 곱게날리면서도 자동차가 달릴 수 있을 만큼 견고하기도 하다. 이곳 해송은 동해안의 그것보다 많이 구부러져 있으면서도 키가 크다.낮엔 상큼한 바닷바람과어우러져 그늘을 만들었을 해송 위로 달님이 얼굴을 내민다. 해송 뒤편 논에선 개구리가 합창을 시작한다.코러스는 파도가 넣어준다.‘쏴’하는 소리 사이로 ‘개골개골’. 부드러운 모래밭에 누워 노래를 부른다.‘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아이는 혼자 남아 잠이 듭니다.바다가 불러주는…’다음날 섬 일주.북동쪽의 비포장 4㎞ 비포장을 포함해 16.5㎞ 남짓.그러나차를 타지 말고 걸을 것을 권한다.걷다 보면 산딸기·비듬이 지천이고 지칠때쯤이면 차가 멈춰선다.함께 타고 가자고.이 섬의 갈대는 키가 작고 보송보송한 잔털이 유난히 푸짐해 나그네를 유혹한다.지리와 도청리 양지바른 곳에있는 초분(草墳)도 나그네를 멈추게 한다. 50㎝ 높이로 돌을 쌓은 위에 죽은자를 넣은 널을 얹고 짚으로 덮어둔 뒤 3년이 지나 뼈만 남으면 묻는다. 섬에 산재(散在)해 있는 고인돌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섬의 북동쪽 진산리엔 이곳 사람들이 갯돌이라 부르는 자갈밭이 600m 정도펼쳐져 있다.파도에 쓸려 나가며 돌들이 내는 ‘사갈사갈’ 소리가 제법 만세소리를 연상케 한다. 원래 청산도는 보리밭과 갯바위 낚시로 유명하다.4·5월 한창 이삭이 팬 보리를 구경하는 재미와 75㎝짜리 감성돔을 낚는 기쁨도 있지만 이제 막 모내기에 한창인 6월의 청산도를 돌아보는 것도 괜찮다.특히 어린이를 함께 데려간다면 물질문명에 눈이 가린 그네들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다.나그네들은 섬을 떠나며 고개를 끄덕인다.선산(仙山)도 또는 선원(仙源)도라 불렸던 섬의 옛이름이 떠올라서이다. 글·사진 청산도 임병선기자 bsnim@. ◆가는 길 완도는 광주에서 해남보다 강진쪽으로 가는 편이 빠르다.강진에서18번 국도를 타고 가다 813번 지방도로로 접어든다.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완도행 고속버스 첫차는 오전 7시45분,막차 오후 5시30분,하루 4회운행하며 6시간 걸린다. 완도항(0633-554-3294)에서 청산도행 카페리는 하루 4차례(오전 8:20,11:20,오후 2:30,5:40)이고 청산도에서 나오는 배편도 4차례(오전 6:30,9:50,오후1:00,4:10).어른 왕복 1만1,050원,승용차 도선은 왕복 4만원. 지프 택시(552-8519)를 이용하면 3만원에 섬을 일주할 수 있다. ◆잠잘 곳과 먹거리 지리해수욕장 서쪽 끝에 외롭게 지내는 박달진 할머니(76)의 민박집(552-8891)이 좋다.1m 높이의 돌담 너머로 바다를 오롯이 보며잠자리에 들수 있고 넓은 마당도 있다.근처에 빈집도 상당수 있다. 낚시터로 유명한 권덕리에도 민박집이 많고 선상 낚시도 알선한다.도청항에는 칠성장(552-8507),경일장(554­8517),청운장(552-9988) 등이 있다. 도청리에 자연식당(552-8863)과 경일식당(552-8517) 등이 매운탕,회덮밥,생선회를 내놓는다.그러나 다른 마을과 해수욕장에는 음식점이 없다.
  • 남북 화해시대/ 양승현기자 訪北記

    벅차오르는 설레임과 흥분,약간의 긴장감으로 뒤범벅이 된 첫 방북.특별수행원과 기자들을 태운 아시아나 항공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한 것은 정확히 13일 오전 10시20분.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와 공식수행원 일행보다남과 북을 잇는 ‘하늘길’을 9분 먼저 열었다. ◆순안공항 첫 취재의 행운/ 공항에 도착하자 수행원과 기자들이 항공기에서내릴 순서가 미리 정해져 있었다.‘취재가 빡빡하겠구나’는 생각이 언뜻 머리를 스쳤다. 가까스로 10인승인 작은 버스를 타고 환영행사장에 도착하니 김대통령의 전용기도 이미 안착해 있었다.그때서야 공항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조화(꽃술)를 손에 든 한복 차림의 수만 환영 인파들,인민군 육·해·공군 의장대…. 바로 그 때였다.평양시민들의 떠나갈 듯한 함성과 함께 손에 든 조화가 세차게 흔들리면서 공항은 갑자기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아주 순식간이었다. 아직 김대통령이 탑승해 있던 전용기 앞문은 채 열리지 않은 상태였다.‘어,뭐지?’ 공항 입구 저편에서,한 150m 정도 됐을까,갈색 인민복차림에 퍼머머리를한 낯익은 사람의 뒷짐을 지고 카펫 위를 걸어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었다.환영인파의 ‘결사옹위,김정일’ ‘만세’ 소리에 느릿한 박수로 화답하는 여유를 보였다.이를 보자 평양 시민들은 발을동동 구르며 열광하기 시작했다. ◆예상깬 파격 의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이 순간을 놓쳐서는 안된다는생각으로 수첩에 적기 바빴다.혹시나 했지만,정부관계자 누구도 확인해 주지않았기 때문에 솔직히 그 때까지 출영 사실을 알지 못했다.‘기자로서 정말행운이구나’는 벅찬 감회도 스치고 지나갔다. 그가 카펫 중앙에 서서 주위를 두리번거렸으나 누구도 곁에 다가가지 않았다.통상적인 공항 환영행사 때에 흔히 볼 수 있는 의전에 관해 조언하는 이조차 없었다.그는 유일한 중심이었고,그가 결심하고,판단하고,행동하는 그모든 것이 곧 의전이고 격식이며,관행이 되는 듯 했다.김위원장 스스로 표현했듯이 그는 ‘오랜 은둔생활’을 파격(破格)의 방식으로 청산하고 한국기자에게 처음으로 불과 1m50㎝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김대중’ 연호는 없어/ 일부 언론에서 환영인파들이 ‘김대중’을 연호했던 것처럼 보도했으나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좀처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응시했다.그는 조금의 거침도,약간의 막힘도 없이 행동했다.시민들이 외쳐댄 ‘결사옹위’가 독특한 억양으로 ‘김대중’을 연호하는 것으로 착각을 일으켰을 뿐이다. 2박3일 평양 체류기간 내내 기자를 안내한 리윤철씨(38)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제가 담당하는 기자선생이 장군님을 처음 취재하고,악수까지 나눴다고 전해지면서 제가 우리 안내원들 사이에 으뜸이 됐습니다”고 했다.김위원장은 북측에 이러한 카리스마의 지도자다. 김위원장은 뒤에 우리측 인사에게 “내가 공항환영 행사에 나가는 것을 김용순비서가 말렸는데 나갔다.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주변에서 ‘빨간불’을켠다.내가 새 총으로 이 빨간불을 모두 깨트리면서 나갔다”고 말했다.기자의 첫 느낌은 ‘어릴 때부터 받은 지도자 수업이라는 게 정말로 무섭구나’였다. ◆초조한 기다림/ 14일 오후 목란관 만찬은 서울에서 궁중음식 재료를 공수,요리사 20명과 그릇만을 북측의 도움을 받아 김대통령이 초청한 자리였다.공식,특별 수행원들이 모두 와 있었다.이 때에도 오후 3시에 시작된 단독정상회담이 무려 3시간50분 동안 계속됐기 때문에 김위원장이 나올지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대기실에서 기다린 지 10여분이 지난 오후 7시 외교부 의전담당자가 “김위원장이 오실 것같다”면서 “두 분이 나란히 여러분을 앞을 지나가시면 박수로 환영해달라”고 요청했다.7시5분 입구가 떠들썩해지면서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이 나란히 걸어 들어왔다.예상을 깨고 김위원장은 일렬로 기다리던 우리측 수행원들을 보자 차례로 악수를 청했다.“회담이 잘됐구나”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김정일위원장과 처음으로 악수/ 재빨리 특별수행원 사이로 끼어들었다.“대한매일 양승현기잡니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힘찬목소리로 “반갑습네다”며 악수했다.기자가 서있는 것에 대해 조금도 의아해하지 않았다.취재현장에서 기자로는 처음으로 그와 악수를 나누는 행운을얻은 것이다. 그의 손은 작은 편이었으나 손마디가 굵고 탄력이 느껴졌다.그는 만찬장도압도했다.‘동방예의지국’이라는 한계를 설정해 놓고서는 자기식의 자유로움과 격의없음을 거침없이 표현했다.앞테이블에 앉은 양복 차림의 박재경장군 등 군장성들을 헤드테이블로 불러내 김대통령에게 직접 술을 따르게 하고,남측 특별수행원들이 권하는 술잔을 “여러 차례 마셨습니다”면서도 ‘원샷’이었다.옆자리의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고은(高銀) 시인의 ‘대동강 앞에서’라는 즉석 시낭송도 그가 빚어낸 작품이었다. [양승현 정치팀
  • 동국대 교정 불상 훼손

    동국대 교정에 세워진 대형 불상에 붉은색 십자가가 그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오전 5시쯤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교내 본관 앞 2m60㎝ 높이의 대형석가모니 청동 입상 앞 부분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가로 50㎝,세로 80㎝ 크기의 십자가가 그려져 있는 것을 순찰중이던 수위 이병길씨(50)가 발견했다. 청동 입상 아래 제단에는 ‘오직 예수’라는 낙서도 쓰여 있었다. 동국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학교 본관과정각원에 폐쇄회로 TV를 설치했다. 지난 64년 세워진 이 불상은 내외빈이나신도들의 참배 대상이었으며 동국대의 대표적 상징물로 여겨졌다. 경찰은 특정 종교 광신도나 정신병자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김경운기자
  • 포철 1,300년전 철제기술 복원 도전

    포항제철이 1,200∼1,300년 전의 철제기술 복원에 도전한다.포철은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공동으로 충남 계룡산 갑사(甲寺)에 있는 철로 만든 당간(幢竿)의 복원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당간은 절 앞에 세우는 깃대로 부처의 공덕을 찬양하고 사악한 것을 내쫓는다는 뜻의 ‘당’(幢)이라고 쓴 기를 달기 위한 것이다.보물 제 256호인 갑사 당간은 통일신라 중기(800∼900년)에 세워진 것으로 국내에 남아 있는 두개의 철제 당간중 하나다. 이 당간은 원래 직경 50㎝,높이 60㎝짜리 철통 33개를 마디모양으로 이어만들어 높이가 20m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되나 고종 30년(1893년)에 벼락으로 일부가 소실돼 현재는 24마디에 15m만 남아있다.그러나 녹이 심하게 슬고마디의 이음새에 균열이 생기는 등 훼손이 심한 상태다. 포철은 연말까지 이 당간이 어떤 재질로 어떻게 만들어졌는 지,앞으로 수명은 어느 정도일 지 등을 파악해 훼손부분 복원 및 보전방법을 찾아낼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 안양천 물고기 수백마리 떼죽음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안양천에서 붕어·잉어 등 물고기 수백마리가떼죽음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안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5시20분쯤 안양천에서 20∼50㎝ 길이의 잉어와 붕어 등 물고기 수백마리가떼죽음을 당해 물위로 떠오르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상당수의 물고기가 안양천변에 설치된 시 하수종말처리장 주변에서발견된 점으로 미뤄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처리되지 폐수를 내보내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5년 완공된 이 하수종말처리장의 하루 처리용량은 26만8,000t이지만유입되는 하수량은 33만t이어서 6만여t의 하수가 정화처리되지 않은채 배출돼 안양천 오염을 가중시켜오고 있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
  • 물체극 ‘레이디 맥베스’ 출연 이영란

    흙,모래,밀가루 등을 오브제로 활용해 독특한 무대를 만들어온 물체극 배우이영란.그녀는 요즘 새로운 작업에 푹 빠져있다.20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80-1300)에서 막오르는 연극 ‘레이디맥베스’(한태숙 각색·연출)에서선보일 얼음 물체극이 그것.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맥베스부인에 초점을 맞춰재구성한 ‘레이디맥베스’는 연극, 물체극,구음과 타악기로 구성된 음악이삼위일체를 이루는 파격적 형식의 공연이다. 97년,99년 두번의 공연에서 진흙과 밀가루반죽으로 몽환적인 극 분위기를 잘살려냈던 그는 이번 무대에서 얼음을 새 오브제로 끌어들였다.“권력에 눈이멀어 살인을 저지르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레이디맥베스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데 딱 맞아떨어지는 소재”라는게 그의 설명. 무대 한켠에 놓인 얼음덩어리는 극이 진행되면서 레이디맥베스가 살해한 던컨왕의 형체로 변해 주인공을 괴롭힌다.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선 인간의 죄의식과 욕망이 무너져내리듯 얼음이 물로 변하면서 인간 본래의 순수한 모습을표현하게 된다. 웬만한 남자들도 하기힘든 얼음조각을 극중에서 실연하기위해 그녀는 두달째 신라호텔 연희아트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폭 1m,높이 1m50㎝의 얼음덩어리를 5분안에 던컨왕의 시신으로 조각하는 일은 전문가들도 쉽지않은일.하지만 늘 새로운 소재를 아쉬워하는 그에겐 또다른 오브제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준 얼음조각 작업이 그저 즐겁기만 하다.이런 그의 열성에 함께 공연하는 배우 서주희(레이디맥베스)와 정동환(맥베스)은 연신 혀를 내두른다고. 90년대초부터 ‘인형놀이’‘동맥’‘내게서 멀어지는 것은 작다’등 일련의물체극을 선보여온 그는 “단순한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배우가 아닌 제3의 화자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예술가로서의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요즘들어 ‘밑천’이 달리는 것같아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문예진흥기금 대상자로 선정돼 7월쯤 파리로 재충전하러 갈 꿈에 부풀어있다.물체극에서 빛과 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참에 무대미술과 조명을 공부해볼 생각이란다.벌써 그의 유학이후 작업이 기다려진다. 이순녀기자
  • 검찰·린다 김측 표정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서 숨어지내온 재미교포 무기로비스트 린다 김(47·한국명 김귀옥)의 모습이 5일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린다 김의 집 2층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으나 커튼이 드리워져안을 전혀 볼 수 없었다.3개의 창문 가운데 맨 오른쪽 창문만 50㎝ 정도 열려 있었다. 오후 8시 15분쯤 열린 오른쪽 창문을 통해 린다 김이 휴대전화를 들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방을 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약 1분 뒤 김씨가 심각한표정으로 통화를 계속하며 방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담장밖에서 잠복하고 있던 카메라 렌즈안에 린다 김의 모습이 들어왔다. 아이보리색 반팔 웃옷을 입은 김씨는 마치 외출에 나설 사람처럼 옅은 화장에 머리도 드라이어로 곱게 단장한 모습이었다.전화기를 들고 있는 오른손손톱에는 특유의 흰색 메니큐어 자국이 분명했다.그러나 그동안 마음 고생이심했던 듯 얼굴은 다소 핼쓱했다.김씨의 모습은 약 3초 뒤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때 누군가가 담배를 피우는 듯 연기가 창문 아래서 모락모락 피어 올랐고 5∼6분 뒤김씨가 다시 일어나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며 방 밖으로 나가는장면이 보였다.이 때 린다 김이 나타난 것을 눈치챈 사진기자들이 뛰어와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그러자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여자 조카가 다가와 손가락으로 창밖을 가리켰다.조카는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몸을 낮춰 창문 아래로 접근,창문을 닫은뒤 커튼으로 창을 완전히 가렸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재미교포 린다 김의 백두사업과 관련한 로비 의혹은관련자의 연애편지 공개로 공인(公人)들의 윤리 문제만 부각시켰을 뿐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재수사 불가 입장을 밝힌 검찰은 휴일인 5일에는 출근조차 하지 않았다.서울지검 김재기(金在琪) 1차장은 전화 통화를 통해 ‘다음주 초 린다 김에 대한 재수사 여부를 결정,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이미 수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는데 발표는 무슨 발표…”라고 말했다. 모 언론이 다음주 초 백두사업과 관련한 또다른 의혹을 제기한다는 소문에대해서도 “아마 더이상 쓸게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한편 린다 김은 이날 자택에서 사흘째 출입을 삼간 채 은신했다.대지 138평에 건평 75평인 이 집은 린다 김이 97년 12월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오후 2시쯤에는 린다 김의 둘째 여동생 김귀현씨(43)가 찾았다. ◆미국에 있는 린다 김의 개인변호사 김지영씨(49)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에는 린다 김이 백두사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재판이 열리면 린다 김이 법정에서 사실관계를명백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송한수 전영우기자 joo@
  • 印尼 한국대사관 피습

    [자카르타 연합]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외교관계 수립 후 처음으로시위대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5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반식민·반제국주의단체 소속의 시위대 30여명이4일 대사관저로 몰려와 교포 기업인 김모씨가 현지인들을 학대했다고 주장,즉각적 추방을 요구하면서 3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대사관저 앞에서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좌절되자 갑자기 담장 위로 올라가 김씨 추방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가로 50㎝,세로 40㎝ 크기의 철판에 ‘대한민국 대사관’이라고 쓰인 현판을 뜯어낸 뒤 발로 짓밟았다. 이들은 이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며 접근하는 대사관 직원들을 향해 잉크를 뿌리고 물병을 던지며 난동을 부리다가 오후 3시쯤 경찰 10여명이 출동하자 자진 해산했다. 한국이 66년8월 인도네시아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대사관저 앞에서 한국인 업체의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평화적 시위는 수차례 있었으나 기물을 파손하고 관저 난입을 시도한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사관측은 5일 인도네시아 외교부와 경찰청,자카르타시 지방경찰청에 항의서한을 발송하고 “시위대가 대사관 기물을 파손한 행위는 국가에 대한 모독행위”라면서 관련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 [시베리아 대탐방](19)세계최대의 담수호 바이칼호

    [이르쿠츠크 특별취재반] 취재팀은 지난해 11월 29일 세계 최대의 담수호인바이칼의 생태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바이칼 생물학 연구소’를 방문했다.발렌틴 드루커 바이칼 생물학 연구소 부소장은 “한국 학자와 요즘 합동연구를 하고 있다”며 취재팀을 반겼다.드루커 부소장은 “안태석 강원대교수가 최근 두번이나 이 연구소를 다녀갔고 올해 여름에는 두달 동안 이곳에 머물렀다”며 “바이칼 호수의 물을 한국으로 가져가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그의 소개를 들으면서 호수에 뭐가 있다고 연구소까지 차렸을까 하는 궁금증은 싹 가셨다. 바이칼호수에 서식하는 2,500여종의 동식물 가운데 80%가 오직 이 호수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생물이었기 때문이다.드루커 부소장은 “희귀 동식물 보호 및 연구가 연구소의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바이칼 호수의 희귀생물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동물성 플랑크톤류인 ‘바이칼 에피슈라’다.바이칼 에피슈라는 호수 물을 정수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정수 시스템에 응용할 수 있는 생물인 것이다.이 연구소가 강원대 안교수와합동연구를 하고 있다는 아이템도 바로 이것이었다. 역시 바이칼에만 서식하는 ‘골로미얀카’란 물고기도 흥미롭다.500∼1,000m의 깊은 물에 사는 이 물고기는 몸의 70%가 지방이며,알이 아니라 새끼를낳는다. 바이칼 생물학 연구소의 또다른 과제는 생태계 보존 및 수질오염 방지다.최근 러시아 두마(의회)에서 통과된 ‘바이칼 보호법’도 이 연구소가 입안했다.바이칼의 수질은 세계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깨끗하다. 그러나 바이칼 호수 인근의 슬루지얀카와 바이칼스크에 공장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최근 수질 오염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드루커 부소장은 “현재 호수의 전체 길이 1,000㎞ 가운데 30∼70㎞ 정도가 오염지역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물고기가 죽을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염지역의 경우,물고기 크기가 다른 지역보다 크고 정수 기능이있는 에피슈라의 수도 훨씬 많은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는 바이칼 호수의 수질을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한편,오염 방지대책을 수립,주정부에 건의하고 있다.지금까지 가장 큰 성과는 펄프공장의 폐수를 바이칼 호수로 흘려보내는 대신 정화해서 재사용토록 한 것이다. 앞으로는 오염발생이 가장 많은 셀룰로스 생산공정을 없앤 신(新)공정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드루커 부소장은 “캐나다가 이런 종이생산 공정을 채택하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는 바이칼 생수를 채취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생수 채취는 수심 400∼800m에서 이뤄진다.바이칼 호수의 깊이가 1000∼1,500m인 점을 감안하면중간 정도다. 이 물은 관을 통해 그대로 공장으로 들어가 별다른 과정없이병에 넣는다.드루커 부소장은 “바이칼 호수의 윗물이 아래로 내려가는데 약14년이 걸린다”며 “이 기간중 물이 정화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이칼 호수의 생수공장은 단 1개뿐이다.시베리아 지역을 다니다 보면바이칼 호수 물이라고 선전하는 생수가 상당히 많은데 이는 대개 부유물이많은 수심 200m 얕은 물을 채취한 것이다.바이칼 생물학 연구소의 철저한 관리하에 생산된 것은 오직 ‘바이칼’ 생수뿐이다.현재 중국,일본,한국에서바이칼 생수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연구소도 앞으로 생수공장을 몇개더 허가할 계획이다. 드루커 부소장은 “바이칼 호수의 수질은 에비앙으로 유명한 스위스 레만호수보다 더 좋다”고 자랑했다. 바이칼 생물학 연구소는 지난 91년부터 국제 바이칼 연구소(Baical International Ecology Research)를 설립,부속 연구기관으로 두고 있다. 매년 세계에서 100여명의 학자들이 모여들어 바이칼 호수에 대해 공동연구하고 있다.드루커 부소장은 “미국,영국,벨기에,스위스,일본 등이 국제 바이칼 연구소에 가입돼 있다”며 “지난번 강원대 안교수에게 한국도 가입했으면 한다는 희망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oosing@. *바이칼의 명물…‘오물’훈제구이. 이르쿠츠크 시내에서 바이칼 호수로 가는 길은 완전히 빙판이었다.러시아인들의 운전솜씨도 한국사람 못지 않아서 시속 80∼100㎞의 속도로 비탈진 언덕길을 쏜살같이 내달렸다. 1시간 30분 가량 달린 끝에 도착한 바이칼 호수에서 가장 먼저 눈에들어온것은 바이칼 호텔이었다.외국인 전용 국영호텔 체인인 ‘인투리스트’의 바이칼 지점이다.바이칼호텔은 러시아의 다른 호텔과는 달리,아담한 저층으로예쁘다는 느낌을 줬다.세계적 관광지인 바이칼 호수의 경관을 해치지 않기위한 세심하게 배려한 것 같다.이 호텔에서 바라본 바이칼 호수는 차라리 바다로 표현하는 편이 나을 듯했다. 바이칼 호수가에는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특별한 시설이 있는 것은아니고 언뜻 보기에는 그냥 주차장이다.전망대에는 10여명 정도의 생선 훈제구이 장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에 사는 가장 깨끗한 물고기’란 선전문구가 붙어 있었다.그런데 정작 굽는 생선의 이름은청정과는 거리가 먼 ‘오물’이었다.오물은 바이칼에만 사는 물고기로 정어리나 꽁치와 비슷하게 생겼다. 오물 굽는 통은 우리나라의 군고구마 굽는 드럼통과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오물을 구울 때는 아무 나무나 쓰지 않고 반드시 ‘올카(참나무)’를 쓴다. 오물 장사 아르촘씨는 “다른 나무들은 연기에 진이 섞여나와훈제 때 생선이 더러워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 구워진 오물은 손으로 김이 펄펄나는 살을 뜯어 먹는다.아주 담백해서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오물 장사들은 구이만 팔지 않고 말려서 팔기도한다.오물의 배를 갈라 군데군데 이쑤시개를 걸어놓고 말린다.반건조 오물은이르쿠츠크 사람들이 보드카와 곁들여 즐겨 먹는 안주다. 50㎝ 길이의 ‘시그’도 구워 파는데 꼭 잉어같이 생겼다.하루에 한두마리밖에 안잡히는데다 값이 110루블(한화 5,000원)로 오물의 5배라 서민들은 맛을 보기 어렵다. * 시베리아의 ‘이상한 교통문화’. [블라디보스토크 특별취재반] 취재팀은 극동 및 동부 시베리아를 다니면서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러시아는 우리와 같은 차량 우측통행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그런데 차량의 핸들 위치가 대부분 우리와는 반대인 오른쪽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궁금증은 곧 해소됐다.일본 중고차가 엄청나게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일본 신차라면 수출지역의 특성을 감안,처음부터 핸들 위치를 왼쪽으로바꿔 생산됐겠지만 중고차이다 보니까오른쪽 핸들 그대로 들어온 것이다. 오수권 현대종합상사 블라디보스토크 지점장은 “우측통행 도로에서 우측 핸들 차량끼리 서로 마주 보고 달려올 경우,운전석간 거리가 멀어 밤이나 안개낀 날에 충돌사고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그래서 러시아 정부에서도 오른쪽 핸들 차량 통행을 법으로 금지시키려 했으나 워낙 일본 중고차가 많은데다 현재도 수입이 많이 되고 있어 유예기간을 계속 연장시키고 있다.유예기간이 종료되면 좌측 핸들인 한국 중고차가러시아에서의 점유율을 올릴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는 유예기간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 중고차의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우선 일본차는 우리 중고차보다 주행거리가 짧다.일본 사람들이 우리보다 덜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한다는 이야기다.또 도로사정이 우리보다 좋아 차의 보존상태도 좋다.또 일본차는 홋카이도의 혹한도 견디도록 제작돼 혹한인 러시아에서 우리 차보다적합하다.아울러 좌측 핸들 차량이라서 해외 중고차시장이 도처에 널려 있는우리의 입장과는 달리,일본의 우측핸들 중고차 해외시장은 아주 제한적이어서 러시아 지역을 뚫는데 우리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다는 측면도 있다. 버스의 경우 대우,아시아 등 우리 버스가 러시아에 많이 진출해있다.버스대중 교통망의 경우,일본보다 우리가 한수 위이기 때문이다.또 버스의 경우우측핸들이면 도로 한복판에 승객이 승·하차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 러시아가 생활수준에 비해 자가용 승용차 보유대수가 비교적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우리의 대(對)러시아 중고차 수출 노력도 보다 강화돼야 할 필요가있다.
  • 쭉정이 보리 수확포기 ‘타는 農心’

    2개월 넘게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민들이 잇따라 보리밭을 갈아 엎고 있어영농자금 상환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봄 가뭄과 이상저온 등으로 수확을포기하고 이모작을 앞당기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전남 나주시와 해남·화순·장흥군과 전북 군산지역의 농민들에 따르면 지금쯤 보리 키가 50㎝이상 돼야 하나 10∼20㎝ 안팎에서 이삭이 올라와보리알이 여물지 않고 쭉정이만 남아있어 수확을 포기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들 지역 곳곳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으로 오는 5월 중순쯤 이모작이 본격화되면 전체 보리밭 50∼70%가량이 적정기 이앙을 위해갈아 엎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주시 동강면 장동리 용동마을 이장 김영일(金英溢·46)씨는 지난 24일 눈물을 머금고 보리밭 3,000평을 갈아 엎었다.지난해 보리 매상으로 500만원을벌었다는 김씨는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 없어 트랙터로 밀어버렸다”고말했다.현재 동강면에서 갈아 엎은 것으로 확인된 면적은 10여농가의 3만여평이다. 화순군 이양면 금능리 이장 이재호(李在浩·62)씨도 400여평을 경운기로 갈아 치웠다.“물을 댈 수 있는 지역은 수확이 가능하지만 물빠짐이 좋은 사질토 밭들은 수확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전북 군산시 대야면 일대의 농민들도 최근 1년 벼농사를 위해 정성스럽게가꾼 보리 수확을 포기했다. 대야면 광교리 박영철(朴榮喆·33))씨는 “지난해 11월 인건비 등 800여만원을 들여 파종한 2만4,000여평의 보리밭을 트랙터로 갈아 버렸다”고 한숨을 지었다. 또 같은 면 죽산리 이상수(李相洙·47)씨도 “20여년 동안 보리농사를 지어왔으나 올해처럼 흉작을 경험하기는 처음”이라며 “보리 매상으로 영농자금을 갚으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관계자는 “이미 보리생장이 멈춰 수확 여부조차 불투명한데도 당국이 농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며 “오는 5월초 가뭄대책을 호소하는 농민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중랑천 물고기 수만마리 떼죽음

    서울 중랑천에 물고기 10만여마리가 몰려들어 이 가운데 수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낮 12시50분쯤 잉어, 붕어, 메기 등 10만여마리가 서울 성동구 행당동용비교 부근부터 성동구 송정동 중랑하수처리장 부근까지 약 2㎞ 구간에 몰려들었다.특히 성동구 사근동 한양대 앞 성동교∼살곶이다리 사이 500m 구간에는 50㎝ 이상되는 커다란 물고기 수만마리가 몰려 물가로 밀려 올라올 정도였다. 이 가운데 성동구 송정동 중랑하수처리장 부근에서는 물고기 수만마리가 배를 허옇게 뒤집은 채 떼죽음을 당했다. 신고를 받은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오후 1시 30분쯤부터 약 4시간 동안 헬기 2대와 1t 화물차 11대,물탱크차 1대,구조차량 7대 등 28대와 소방관 등 142명을 동원,수조에 잉어 등을 담아 한강 본류로 실어날랐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철재(李哲宰·29)간사는 “오전 7시 30분쯤 중랑하수처리장 배출구에서 하얀 거품을 품은 물이 많이 나왔다는 지역 주민의 증언이있다”면서 “아주 심각한 상황으로 원인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전문가들은 “잉어가 산란 시기에 서식처를 일시적으로 옮기는 경우는있으나 이런 대형 참사는 처음”이라면서 “폐수업체가 비가 오는 틈을 이용해 폐수를 몰래 배출했거나,수온의 급격한 변화로 물고기들이 생존을 위해대거 이동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택동 전영우기자 ywchun@
  •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카운트다운 전광판 설치

    서울시는 9일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전광판을 오는 18일까지 시청 새서울봉사센터와 각 자치구 시민봉사실 등 45곳에 설치하기로했다고 밝혔다.폭 50㎝,높이 20㎝,두께 7㎝로 제작되는 전광판은 실내 벽면에 설치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서울 영문표기 로고 이미지와 각종 홍보물에 응용할 기본이미지,차량스티커·배지·홍보탑 등에 응용할 응용디자인 등 ‘월드컵 홍보디자인 시스템’을 개발,공개했다. 김재순기자
  • 美동부 폭설·동유럽 한파 비상

    [워싱턴 모스크바 AFP AP DPA 연합] 미국 동부와 동유럽에 폭설과 한파가몰아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메인주에 이르는 미 동부지역에서는 25일 폭설에다 강풍까지 겹쳐 학교·정부기관 기업등이 거의 모두 문을 닫았다. 대규모 정전사태에다 도로는 끊겼으며 공항들도 폐쇄됐다.동유럽에서는 영하 30도를 밑도는 혹한이 기승을 부리면서 수십명이 또다시 사망했다.이번겨울 들어 지금까지 동사자만 수백명에 이른다. ◆워싱턴 일대는 이날 25만여명에 이르는 연방정부 직원들이 지난 96년 이후처음으로 폭설때문에 휴무에 들어갔다. 상원 예산위원회가 이날 오전 10시에 하려던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인준에 대한 청문회도 취소됐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아메리카은행은 워싱턴과 볼티모어 지역,버지니아주의 8개 도시의 지점을 폐쇄했다.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새 사장으로 영입한프로농구팀 워싱턴 위저즈의 홈 경기도 열리지 못했다. ◆눈이 새벽에 갑작스레 쏟아지면서 하루 650편의 국내·국제선 항공기가 운행하는 로널드 레이건 공항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요 공항들은 거의 모두 폐쇄됐다.뉴욕,보스턴,리치먼드 등의 공항도 상당수가 문을 닫아 항공기가 제대로 뜨지 못했다. ◆최고 50㎝의 눈이 내린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는 교통사고로 4명이 숨지고24만여명이 정전으로 암흑속에 있다.애틀랜타와 앨라배마 북동부 지역 역시지난 주말부터 계속된 눈폭풍으로 각각 7만 가구와 1만2,0000가구가 정전상태다. ◆당초 가벼운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던 미 국립기상대는 대설경보를 부랴부랴 내렸으며 워싱턴 일원에는 이날 오전까지 20∼35㎝의 눈이 쌓였다.뉴욕도 30㎝가 넘는 강설량을 기록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지방에서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엄습한 한파가 더욱 기세를 높이면서 지난 주말 모스크바에서 9명이 숨졌다.이에따라 올 겨울들어 러시아에서만 모두 143명이 한파로 목숨을 잃었다. ◆폴란드에서도 영하 30도를 밑도는 강추위 때문에 이번 겨울들어 주민 123명이 동사했고 루마니아에서는 사흘 전부터 폭풍우가 몰아쳐 지금까지 모두7명이 사망했다. 동부 브란체아 지역은 완전 고립됐으며 61개 도시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유고 연방도 25일 수도인 베오그라드의 일부 지역에서 정전 사태를 빚었다.
  • [외언내언] ‘쪽방’

    ‘쪽’이란 단어는 물건의 쪼개진 한 부분을 일컫는다.그래서‘쪽’은 작고 불완전하다는 의미로 쓰이며 작은 바가지가‘쪽박’이고,대문에 딸린 문이‘쪽문’이다.‘쪽방’도 예외가 아니어서 1평 내외 작은 거주공간을 가리킨다.주거환경이 넓어지는 추세이나 현재 서울에만 길이 150㎝,폭 50㎝,높이 100㎝ 정도의 쪽방 3,800여개가 저소득층 생활 터전으로 애용되고 있다고 한다. 쪽방 이용자는 주로 주거가 마땅치 않은 독신 또는 타향살이 일용근로자들이며 몇천원으로 하룻밤 안식처를 마련한다는 이점이 있다.노숙자와는 달리식당,행상,건설현장 종사자이며 30·40대가 대부분이다.수입이 일정치 않은고달픈 생활을 하지만 땀의 의미를 아는 우리의 이웃이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이다. 이들은 인력시장 진출이 용이한 서울 회현동·영등포·동자동·창신동에 밀집되어 있으며 이용자는 하루 평균 2,556명.이밖에 여인숙·만화방·사우나탕 이용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추정되며,이들은 생활형편이 악화될 경우 노숙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사회 취약계층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의 직접 희생자인 이들은 근로의욕은 높으나 아직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이 시대의 성실한 소외계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국의 원룸,독일의 아인첼치머,일본의 캡슐룸 이용자가 사회적으로 안정된봉급자들이라면 우리나라 쪽방은 하루살이에 급급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TV 등 문화·휴식시설이 전혀 없는 데다 화장실·세면장을 공동 사용하기 때문에 원하는 때에 이용할 수가 없다.밤 이슬을 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가 서글프다. 지난 성탄절 불우이웃돕기 TV프로에 방영된 쪽방 생활자 한이슬양의 어려운 생활을 담은 영상물은 많은 시청자에게 감명을 주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도 당시‘옥중서신’등의 인세와 강연료 4,654만원을 성금으로 전달하며“지금까지는 경제회복에 돈을 썼으나 이제는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 돈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정부가 3일 쪽방 밀집지역에 간이화장실과 샤워시설,상담실 등을 설치하는등 복지서비스를 지원키로 한 것은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IMF위기는 넘겼다고 하나 쪽방 생활자가 적지않은 한 위기가 완전히 극복되었다고 볼 수가 없다.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생산적 복지정책은 쪽방 생활자 같은 성실한 일용근로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지표(指標)가 되어야 하겠다.이들의 홀로서기에 앞장서고 있는 성공회‘노숙자 다시서기 지원센터’(02­777­5217)의 활동이흐뭇하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 ‘쪽방’ 에 복지 시설 지원

    서울시내에 몸만 누일 수 있는 이른바 ‘쪽방’에 3,000여명 가량이 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3일 서울시 ‘노숙자 다시 서기 지원센터’의 자료를 인용,발표한 ‘쪽방 거주자 실태’에 따르면 단신 생활자용 유료 숙박시설인 쪽방이 양동,돈의동,영등포,창동 등에 3,000여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쪽방은 사람이 쪼그려 잠을 잘수 있는 길이 1m50㎝,폭 50㎝,높이 1m의 공간으로 하루 숙박료는 6,000∼7,000원,월세는 10만∼15만원선이다.노숙자와는 달리 행상,식당,건설 일용직 등 정기적인 소득이 있는 30·50대 취약계층이 주로 머물고 있다.여성 인구는 5% 미만으로 추정된다.이용자 중 50%는 고정적으로 쪽방을 이용하고 있으며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 52%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생활형편이 악화되면 이들이 노숙자로 전락할 수 있다고 보고 해당 지역 구청과 협의해 쪽방 지역에 간이화장실과 간이목욕시설 등을 설치하고,안전사고에 대비해 소화기 등을 지원하는 한편 전기 및 방화 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또 쪽방 지역에 상담소를 설치해 취업정보와 사회복지서비스,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한편 긴급구호가 필요할 경우 적합한 요양기관을 안내하고 취식이 어려운 거주자는 무료급식 단체와 연계해줄 예정이다. 임태순기자 stslim@
  • 단독주택 음식쓰레기 자체 처리

    내년부터 마당을 가진 단독주택 가구들은 구청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발효제로 음식물쓰레기를 자체 처리,정원용 퇴비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2일 이같은 내용의 단독주택 음식물쓰레기 자체처리사업을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중 시범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시범적으로 25개 구청별로 단독주택 1,000가구씩 모두2만5,000가구를 선정,‘한삶농장’에서 개발한 발효제를 무상 공급할 방침이다.해당 가구는 마당에 넓이 1평,깊이 50㎝의 웅덩이를 파 음식물쓰레기와발효제,흙을 섞어 묻은 뒤 1∼5일 정도 지나면 정원용 퇴비 등으로 사용할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시범사업후 내년 하반기중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사업의 확대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서울시 관계자는 “강북구가 자체적으로 올해 1,2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실시한 결과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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