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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포천 방수로 19일 착공

    인천시 계양·부평구, 경기도 부천·김포시, 서울 강서구에 걸쳐 있는 굴포천 유역의 만성적인 수해 방지를 위한 굴포천 방수로 건설공사가 오는 19일 착공된다. 1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5539억원을 들여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에서 서구 경서동까지(14.2㎞) 인공수로를 폭 80m로 굴착, 굴포천 지역의 홍수량을 서해로 방류하는 치수사업을 추진한다. 방수로는 인공습지 등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돼 수로 양측에 폭 5m의 산책로와 공원 6곳이 들어서며, 수로 남측에 길이 13.4㎞의 왕복 4차선 둑 도로와 방수로를 횡단하는 교량 5개가 건설된다. 평상시에는 5㎞ 떨어진 한강에서 초당 2t의 물을 방수로 안으로 공급해 50㎝의 수심을 유지해 방수로 수질을 관리하고, 굴착 토석은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 등 공공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굴포천 방수로 사업은 1992년 사업계획이 확정됐으나 논란을 빚고 있는 경인운하 사업과 맞물려 환경단체 등과 마찰을 빚다 지난달 주민, 환경단체, 건교부, 환경부 등이 폭 80m의 사업계획을 인정하되 경인운하 재검토 논의기간(1년)에는 폭 40m로 건설키로 합의한 바 있다. 건교부는 2003년 폭 20m의 임시 방수로 사업은 마친 상태다. 그동안 굴포천 유역은 대부분이 해발 10m 이하의 저지대로 홍수시 하천수위가 한강보다 낮아 자연배수가 안되는 지형 특성으로 상습적으로 침수피해를 입었으나 이번 사업 추진으로 만성적인 홍수피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게 됐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대공원 “희귀종 레서판다 보러오세요”

    서울대공원이 세계적 희귀종인 레서판다(Lesser Panda)를 새 가족으로 맞이했다.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는 지난달 26일 일본에서 수입한 레서판다 암컷(2살)과 수컷(3살) 한쌍을 3일 오전 공원내 특별전시장에서 처음 공개했다. 붉은판다·애기판다 등으로도 불리는 레서판다는 몸 전체가 붉고 꼬리에 갈색고리무늬가 있어 너구리와 비슷한 생김새를 지닌 판다과 동물이다. 다 자라도 몸길이 60㎝, 꼬리 50㎝, 몸무게 3∼6㎏에 불과하다. 히말라야 남서쪽 산맥과 중국남부 등 해발 2200∼4800m의 산림지대에 주로 분포돼있다. 참나무·대나무 등이 자라는 가파른 산비탈이 주서식지이며 대나무·과일·곤충 등을 즐겨 먹는다. 다른 곰들과는 달리 겨울잠을 자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야생 상태에서의 수명이 평균 8∼10년으로 짧은 편이며 번식률이 낮고 밀렵에 노출돼 있어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50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정도다. 대공원은 앞으로 레서판다의 새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공모할 계획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살인부른 말 한마디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17일 말다툼을 벌이다 부인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김모(80·무직)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5일 오후 7시쯤 의정부시 용현동 J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부인 안모(73)씨와 병원에 다니는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키가 작아 함께 다니기 창피하다.”는 말을 듣고 격분해 둔기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150㎝의 작은 키와 부인이 전직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것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부인과 자주 마찰을 빚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독도石 직접 건져오겠다”

    문화재청이 서울시의 독도 자연석 채취 요청을 불허하자 서울시의회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의회 최재익(대한민국독도향우회 회장) 대변인은 1일 성명을 내고 “문화재청이 독도주변(물속) 돌 채취 요청을 거절한 것은 국민들의 들끓는 독도사랑 외침을 외면한 권한남용”이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명예 독도 이장으로 취임하기도 한 최 의원은 “재심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연석 채취 반출이 허용된 독도 반경 500m밖의 바다에서 독도산 돌을 직접 건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목한 독도의 돌은 너비 150㎝, 높이 1m 가량으로 무게는 800㎏에 이른다. 돌 운반비는 스킨스쿠버와 장비 동원에 1000만원 정도가 든다. 울릉군은 이에 앞서 독도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독도석을 보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지능형로봇 마루 “여자친구 생겼어요”

    인간형 지능로봇 ‘마루’의 여자친구 ‘아라’가 태어났다. 마루와 함께 살면서 일을 나눠 할 줄 아는 파트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로봇센터 유범재 박사팀은 28일 무선으로 지능을 부여받은 아라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라는 지난 1월 태어난 마루의 여성형이다. 마루는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를 통해 인공지능을 부여받은 인간형 로봇이다. 기존 로봇이 독립형이라 일단 만들어지면 지능 향상이 어렵지만 마루와 아라는 무선으로 연결돼 있어 지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또 네트워크를 통해 로봇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통신할 수 있어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서로 도와 해결하거나 하나의 일을 나눠 할 수도 있다. 아라의 체격조건은 키 150㎝, 몸무게 67㎏, 최대 보행속도 시속 0.9㎞ 등 마루와 같다. 마루처럼 전후좌우 대각선 방향으로 걷고 사람과 악수할 때 상대방의 힘을 측정해 적당하게 손을 위아래로 흔들 줄 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3월폭설 대란] 눈무게 얼마나 나가나

    ‘적설량은 헤비급, 피해는 경량급’ 강원도 영동지역에 최대 1m를 넘는 폭설이 내렸지만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아 이 지역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봄눈은 십중팔구 동해상에서 공기를 유입해 보통 습하지만 이번 눈은 건조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기상전문가들은 북쪽에서 진출한 고기압이 워낙 춥고 강하다 보니 공기중에서 물방울들이 꽁꽁언 채 그대로 내려 무게가 그다지 실리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워낙 많은 눈이 내리다 보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비록 주문진에서 5척의 배가 가라 앉고 20여동의 비닐하우스가 망가졌지만 적설량에 비하면 가벼운 피해라는 것이다. 동해안 명물인 소나무도 이번 폭설에는 그다지 피해를 입지 않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1㎡에 1㎝의 눈만 쌓여도 그 무게는 3㎏이나 된다. 길이 20m인 비닐하우스에 50㎝의 눈이 쌓이면 그 무게가 10t 덤프트럭 3대가 올라간 것과 같은 30t이나 돼 금방 무너지게 된다. 주문진 어촌계장 김부영씨는 “1980년대초 2월 봄눈으로 주문진항에서만 50여척의 배가 가라앉거나 부서지고 설해목들이 산마다 허옇게 속살을 드러냈을 때와 비교하면 이번 피해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경칩 폭설’… 영동 雪亂

    경칩을 하루 앞둔 4일 강원 영동과 경북 울진·영덕지방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설악산 중청봉에 105㎝ 등 많은 눈이 내려 항공기가 결항되고 산간마을을 잇는 버스 운행이 끊겼다. 또 곳곳에 눈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두절되고 유치원을 포함해 150여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이번 폭설은 5일까지 이어져 많은 곳은 50㎝ 이상 더 내릴 전망이다. 4일 강원·경북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설악산 중청봉 105㎝, 동해 57㎝, 대관령 54.2㎝, 속초 54㎝, 강릉 42㎝, 태백 37.4㎝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또 산간지역은 삽당령 68㎝, 미시령 53㎝, 진고개 44㎝, 구룡령 39㎝, 백봉령 37㎝ 등의 눈이 내렸다. 경북 울진에도 오후 9시 현재 20.3㎝, 울릉도 17㎝, 봉화 1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번 폭설로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고성군 토성면 원암리를 잇는 미시령 구간에 대한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또 강릉시 옥계면 국도 42호선 백봉령 정상 부근에서 눈사태가 발생, 동해∼정선 임계구간의 차량 통행이 한때 두절되기도 했다. 강릉 연곡∼평창 진부를 잇는 국도 6호선 진고개 구간과 강릉 성산∼평창 도암 간 456번 지방도(옛 대관령)구간은 안전장구를 장착한 차량에 한해 운행이 허용되고 있다. 더욱이 폭설과 함께 기온도 대관령이 영하 9.7도를 기록하는 등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교통대란이 초래됐다. 또 산간마을들이 고립되고 폭설로 유치원을 포함한 150여곳의 학교가 긴급 휴교에 들어갔다. 나머지 학교들도 단축수업을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강원 영동지역은 5일 밤까지 돌풍과 함께 10∼30㎝, 많은 곳은 50㎝ 이상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며 “눈 피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원·영동지역 4일 폭설

    4일 강원도·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리겠다. 일부 지역에는 5일까지 50㎝가 넘는 눈이 오겠다. 기상청은 “북쪽에서 내려온 기압골의 영향으로 영동 지역에 큰 눈이 내리겠다.”고 3일 예보했다. 특히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고, 산간 지역에는 우박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영동을 제외한 다른 지역도 한 두 차례 눈 또는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눈이 내린다면 적설량은 1∼3㎝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광주·대전 영하 3도, 부산 영하 1도 등의 분포를 보이겠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도로·철도변 납골묘 허용

    도로·철도변 납골묘 허용

    앞으로는 도로ㆍ철도 변에도 묘지나 납골묘가 들어서게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장사제도개선추진위원회는 11일 이같은 내용의 장사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관련법 개정을 건의했다. 정부는 추진위원회의 안을 토대로 공청회와 토론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하게 된다. 정부에 제출된 추진위원회의 장묘문화 개선 방안에는 현재 묘지와 납골묘가 들어설 수 없는 도로와 철도, 하천 주변에도 설치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추진위 방안에 따르면 묘지와 납골묘가 도로ㆍ철도ㆍ하천으로부터 300m 이상,20가구 이상 인가 밀접지역이나 학교·공중시설 장소로부터 500m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토록 돼 있는 데서 도로와 철도·하천 주변을 설치 제외지역에서 빼기로 했다. 추진위는 또 장사시설의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신도시 개발시 공설 화장장과 납골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호화 납골시설의 억제를 위해 납골묘 1기당 높이를 50㎝, 점유면적도 1.96㎡로 각각 제한하고 시설물로 비석 1개와 상석 1개만 허용토록 했다. 또한 화장 유골을 가루로 만들어 용기 없이 땅에 묻거나 뿌리는 산골(散骨)에 대해서도 공공시설이나 주거지역 인근, 상수원 보호지역 등에서는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특히 무연고 묘나 불법분묘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장 주도로 일제조사를 벌여 안장된 시신과 유골을 의무적으로 화장해 납골하거나 이장토록 했다. 이밖에 ▲기존 묘지공원 내 화장장ㆍ납골시설 설치 허용 ▲기존 공설묘지 재개발시 일정규모 이상의 납골시설 및 산골시설 설치 ▲화장장에 시신 안치실 설치 의무화 ▲민간투자 가능 SOC(사회간접자본) 시설에 공설 장사시설 설치 ▲유골 500구 이상 사설 납골시설 설치ㆍ관리시 재단법인 설립 ▲사설묘지 설치자의 묘지 설치 가능 여부 사전 확인 등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키의 신화/카트린 몽디에 콜·미셀 콜 지음

    ‘롱다리신드롬’은 현대에만 유효할까. 영화와 광고속 행복의 주인공은 왜 대부분 훤칠한 외모를 갖고 있을까. 현대가 이미지의 시대여서 그런지 큰 키의 효용가치는 갈수록 커지는 것 같다. 비단 현재만 그런 것은 아니다.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는 자신보다 키가 큰 아버지나 할아버지와 동반할 때면 항상 말이나 차를 타고 다녔고, 키가 작았던 프랑스 소설가 피에르 로티는 굽이 높은 신발만 신고 다녔다. 키란 인간에게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왜 작은 키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큰 키에 대한 이같은 열망을 분석하려면 단순한 현대미학적 이유를 넘어 수천년 전의 신화와 전설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키의 신화’(카트린 몽디에 콜·미셀 콜 지음, 이옥주 옮김, 궁리 펴냄)는 그리스와 스칸디나비아, 동서양의 갖가지 신화와 전설 속에 등장하는 거인과 난쟁이들을 소재로 인간이 만들어낸 키에 대한 환상을 넘겨다 본다. 또 첨단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유전자 조작으로 키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을 경우 생겨날 도덕적, 철학적 문제들을 짚어본다. 1718년 앙리옹이라는 금석학자는 나름의 수학법칙을 응용해 창세기부터 인간의 키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아담은 약 40m, 이브가 38m였다는 결론을 내고, 두 사람의 실수 이후 구세주가 도래할 때까지 인간의 키가 끊임없이 줄어들었다는 것. 노아는 33m였고, 헤라클레스는 3.33m, 줄리어스 시저는 1.62m 식으로 내려갔고, 다행히 예수의 탄생으로 하락세가 멈추었다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난쟁이와 거인의 실존은 인간의 잠재적 상상력을 통해서 인증되었다. 호메로스는 오랜 세월 신화와 현실이 뒤섞인 신념들을 뿌리내리게 한 이야기들의 근원을 제공한다. 이중 가장 유명한 것은 피그미에 관한 것으로 호메로스가 ‘일리아드’에서 언급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키가 50㎝ 정도 되는 피그미들은 자고새가 끄는 마차에 올라타 자신들의 곡식을 가져가려고 하는 학들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도록 운명지어져 있고, 여자들은 세살에 임신하고 열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 신화속 인물 중엔 키가 75㎝ 정도 되는 트리스피탐인과 미르미돈도 있는데, 이들 난쟁이들도 피그미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초라하고 운명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반대로 거인, 거대화는 곧 신격화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들은 키는 몸무게와 달리 생물학적 운명이지만, 유전공학 발달로 이같은 운명을 벗어날 날도 머지않았다고 확신한다. 그렇게 될 경우 과연 인류라는 존재를 일정한 수치에, 어떤 하나의 신체적 평균에 의존시키는 것이 바람직할까. 만일 그렇다면 보편화된 규격화로 인간의 세계가 오히려 왜곡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물론 키에 대한 인식도 그때는 지금과 많이 달라질지 모른다.1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람얼굴 ‘人面魚’ 청주서 발견

    최근 인터넷에서 논쟁을 빚고 있는 사람 얼굴을 닮은 ‘인면어(人面魚)’가 충북 청주에서 실제로 발견됐다. 청주시 상당구 A씨 집안에 있는 2평 정도의 연못에 머리가 사람 얼굴과 비슷한 잉어 2마리가 살고 있다. 길이 80㎝, 몸통 둘레 50㎝에 이르는 잉어는 앞면 가운데에 뼈가 튀어나와 사람 코와 비슷하고, 실제 코는 양쪽으로 크게 붙어 사람의 눈을 연상케 한다. 눈은 사람의 귀 같다. 이 물고기는 A씨가 이 연못에서 기르던 잉어와 향어(일명 이스라엘 잉어)가 1986년 수정해 낳은 것으로 성어가 되면서 점차 이같은 모습으로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인면어 진위 논쟁이 벌어지면서 A씨 집을 방문했던 이들을 통해 알려졌으나 A씨는 이 물고기가 수난을 당할 것을 우려, 공개를 꺼리고 있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실 홍영표 박사는 “향어도 잉어와 같은 종이어서 교잡이 가능하지만 사람의 얼굴을 닮은 개체변이가 생긴 건 드문 일”이라면서 “이들은 자신을 닮은 새끼를 낳을 수도, 원래 잉어 모습을 닮은 새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면어 논쟁은 지난해 일본의 한 주간 스포츠신문이 미국에서 잡힌 물고기를 ‘인면어’라고 소개하면서 인터넷 상에서 진위 논쟁이 계속돼 왔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동파 우려 곳곳 계량기 싸매

    동파 우려 곳곳 계량기 싸매

    올해 들어 두번째 휴일인 9일은 서울 영하 10.3도를 비롯해 전국이 강추위 속에 꽁꽁 얼어붙었다. 포항 영하 7.4도, 광주 영하 6.9도 부산 영하 6.8도 등 중·남부지역도 혹독한 한파에 시달렸다. 하지만 제철을 맞은 전국 유명 스키장과 관광지에는 스키어들과 나들이객이 몰려 겨울의 정취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대관령이 영하 16.8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강원도 평창의 보광휘닉스파크 스키장에 7500명을 비롯, 평창 용평리조트와 횡성 성우리조트에도 각각 6000여명과 5000여명이 몰리는 등 이날 하루 3만여명의 스키어가 강원도내 6개 스키장을 찾았다.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에서도 토·일요일 이틀 동안 1만 6000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설원을 누볐다. 전북 무주리조트도 14개의 슬로프를 열어놓고 2만여명의 스키어를 맞았다. 아침 최저기온이 제주 1.7도, 서귀포 1.4도를 기록한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상의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영하권에 머문 산간지역에는 한때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라산에 최고 25㎝의 눈이 쌓여 3만 9000여명의 관광객들이 남국의 이색 정취를 맛봤다. 관광객들은 한라산 어리목, 영실, 성판악휴게소와 눈이 쌓인 지역을 찾아 눈썰매를 타기도 했다.4개 등반코스는 누적 적설량이 50㎝를 넘어 하루종일 등반이 통제됐다. 강원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전북 정읍의 내장산 겨울축제 등에서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각종 이벤트를 즐기며 단란하게 하루를 보냈다. 워낙 추운 탓인지 도심지역은 평소 일요일 보다 한가한 모습이었다. 대신 주택가 음식점에는 배달주문이 몰려들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서정렬(36)씨는 “배달원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주문이 쏟아졌다.”고 흐뭇해하면서 “특히 집에서 나오기 싫은지 슈퍼마켓 등에서 다른 물건을 함께 사다 달라고 부탁하는 주문도 2∼3차례 받았다.”고 전했다. 관악구 신림동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강영희(33)씨도 “짬뽕 등 얼큰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전체적인 주문량도 5%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조한 날씨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화재 등 사고도 잇따랐다.9일 오전 3시 17분쯤 서울 종로구 관수동 재래식 상가 밀집지역의 4층짜리 목조 상가건물에서 불이 나 건물 3채를 태워 85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이 나자 119 소방대원들이 즉각 출동했으나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다 2시간 30분만에 불을 껐다. 이밖에 여의도, 송파, 강서 등의 가정집과 상가, 교회 등 서울지역 6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춥고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쳐 작은 불도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면서 “전열기구 등 전기제품을 철저히 관리하는 등 화재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 4시쯤 호남선 서대전∼대전 조차장 사이 상행선에서 전차선로가 단전돼 이 구간을 운행하던 KTX고속열차 2대와 무궁화열차 2대 등 4대의 열차가 20분∼1시간 20분 가량 운행이 지연됐다. 이날 사고는 추위로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하 5도 이하의 날씨가 이틀만 계속되어도 수도관 등의 동파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수도 계량기는 헌옷으로 감싸는 등 보온에 신경서 써 줄 것을 각 가정에 당부했다. 서울 홍희경기자·전국 saloo@seoul.co.kr
  • 얼굴·소리로 주인인식 로봇 국내서 첫 개발

    얼굴·소리로 주인인식 로봇 국내서 첫 개발

    두 발로 걷는 능력과 얼굴및 음성 등을 인식하는 지능까지 갖춘 인간형 로봇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로봇연구센터 유범재 박사팀은 네트워크 방식으로 얼굴 등을 인식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Humanoid) ‘NBH-1’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신체와 같은 구조로 인간을 대신하거나 인간과 협력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진 로봇이다. 지난 2000년 일본 혼다사가 개발한 ‘아시모’(ASIMO)와 지난해 12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교수팀이 공개한 ‘휴보’(Hubo)는 두 발로 걸을 수 있지만, 지능에는 한계가 있었다. 유 박사는 “NBH-1은 영상과 음성 등의 데이터를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의 서버로 보내면 서버는 그 의미를 분석, 휴머노이드가 영상을 인식하거나 동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다시 전송하는 방식”이라면서 “로봇의 뇌 역할을 하는 서버가 외부에 있어 기존 로봇들이 갖고 있던 지능 향상과 무게 증가 등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NBH-1은 키 150㎝, 몸무게 67㎏으로 전후좌우와 대각선 방향으로 보행이 가능하다. 최대 보행속도 시속 0.9㎞이다. 게다가 얼굴과 음성, 동작, 물체 등을 인식할 수 있다. 예컨대 악수할 때 상대방의 힘을 측정, 그에 상응하는 팔 동작을 형성해 자연스러운 동작을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강점 중 하나인 무선 네트워크망을 활용할 경우 서버만 갖춰진다면 하나의 프로그램을 여러 로봇이 공유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시 보호수 6그루 지정

    키 13m, 둘레가 최대 250㎝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180살짜리 살구나무가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28일 은평구 응암1동 54의 2 주택가의 살구나무 등 100년 넘은 나무 5종 6그루를 보호수로 지정·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살구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다. 서울시 박인재 조경과장은 “살구나무의 직경은 보통 20∼30㎝가량 되는데 이번 살구나무는 80㎝로 보통 나무의 3배에 이르는 등 나무가 크고 우수한 종이어서 보호수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경술국치 뒤 출세욕에 눈멀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괴롭히며 자리를 보전한 것으로 알려진 법조계의 고위직 인사였던 김모씨가 스스로 저지른 민족반역에 대해 이 살구나무 아래서 고뇌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또 경복궁 증축시 징목(徵木)으로 지정됐다가 주민들이 흥선대원군에게 간청해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성동구 성수1가 208의 300살짜리 느티나무도 보호수로 지정됐다. 이밖에 나무 속에 큰 뱀이 살고 있다는 구로구 가리봉2동 13의 25 500살짜리 측백나무, 성북구 장위동 223의 33 200년 된 향나무, 마포구 대흥동 51 용강초등학교내 150년 된 비술나무 2그루도 보호수의 영예(?)를 안았다. 시는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에 대해서는 따로 관리자를 두며 시비나 구비로 유지관리비를 지원한다. 보호수 지정 때에는 수령을 감안하는 것은 물론 자태가 아름다운 나무를 풍치목으로, 고사(故事)나 전설을 지닌 나무를 명목(名木)으로 이름을 매긴다. 박성권 조경관리팀장은 “보호수를 꺾거나 훼손하면 삼림법 117조에 따라 10년 이하의 처벌을 받는다.”면서 오래될수록 멋을 더하는 나무 보호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주박물관 유물관리 ‘구멍’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던 유물이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문화재 보관 및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경주박물관은 이같은 사실의 외부 노출을 우려,2개월여 동안 내부 단속과 함께 은폐해 온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경주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경주박물관이 지난 10월 말 전체 소장유물에 대한 실사작업 과정에서 박물관 부지내 경주문화재연구소 앞 잔디밭에 전시됐던 석인상(石人像) 1점이 없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도난당한 석인상(높이 50㎝, 폭 10㎝ 가량)은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양반 가문의 무덤 앞에 세워져 있던 일종의 호석(護石)이다. 그러나 경주박물관은 2002년 5월 소장유물 실사를 한 뒤 2년 5개월만에 이번 실사를 하기까지 석인상이 언제 도난됐는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경주박물관은 최근 경찰에 도난시기를 막연하게 ‘2002년 5월에서 2004년 10월 어간’으로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주박물관측은 유물 도난 사실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 하면서도 내부 단속과 함께 이같은 사실을 공개치 않아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경주박물관 관계자는 “도난당한 유물은 국보나 보물급 문화재는 아니며 민예품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 야마모토 M&S파인테크 사장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 야마모토 M&S파인테크 사장

    |도쿄 이춘규특파원|‘벽걸이형 텔레비전’이라고도 불리는 7세대 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용 초대형 평면유리기판을 연마하고, 연마기를 개발·제조하는 일본 M&S파인테크㈜ 야마모토 세쓰오(56) 사장은 특이한 경력의 강소기업인으로 꼽힌다. M&S파인테크사는 종업원이 겨우 18명이고 연간 매출 10억엔 규모의 중소기업에 속하지만 세계 최초로 유리의 양면 연마기를 개발, 특허를 취득하는 등 초대형 유리연마 분야에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다. 7세대 PDP완제품은 물론 가로 1m30㎝, 세로 1m50㎝의 초대형 유리기판도 생산 가능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PDP는 물론 초박형 액정표시장치인 LCD 제품 등 다양한 액정화면에 접목시킬 수 있다. 이런 초대형유리연마 기술은 일본내에서도 2개 업체만이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1998년 설립된 이 회사는 한국기업과 50대 50의 비율로 삼성전자와 가까운 경기도 평택에 1500만달러(약 150억원)를 투자, 초대형평면유리를 연마, 생산키로 지난달 계약했다. 첨단기술의 해외유출에 대한 일본의 우려도 많았으나, 수요처인 삼성전자 부근에 투자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야마모토 사장은 “일본 정부에서 매우 중요한 기술이니 해외에 유출하지 않게 하고 싶다고 했다.”고 소개하면서 “하지만 주요 시장이 해외여서 해외투자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과 타이완이 주요 시장이다. 물론 일본내에서도 도시바세라믹스나 일본판초자 등 대기업에 초대형 유리연마기를 판매하는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평가받고 있는 상태다. 초대형 유리연마기는 고가여서 중량 45t인 중형이 1억 4000만엔(약 14억원)이고,60t의 대형은 2억 8000만엔이다. 초대형 유리연마기술은 인공위성이나 레이더용 유리에도 필수적인 것으로, 군사전용도 가능하다고 야마모토 사장은 덧붙였다. 그래서 해외유출 시에는 일본 정부에 보고해야 되고, 북한이나 이란 등에 기술유출은 못한다. 이 정도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그의 이력사항은 특이하다. 작고한 부친이 물리학, 조부가 영문학 교수로 집안이 공부하는 분위기였지만, 하고 싶은 그림공부를 위해 고교졸업 후 대학이 아닌 3년제 미술학교를 나왔다. 특히 중학 3학년 때 망원경을 통해서 맨 눈으로 볼 수 없던 우주의 신비를 접하고는 스스로 유리를 연마, 망원경을 만들어 경이로운 세계를 맛본 뒤 유리연마에도 뜻을 계속 가졌다. 미술학교 졸업 후에는 광고회사에서 디자이너로 7년간 근무했다. 그런데 물리학자인 부친이 경영하던 특수유리 제조회사에 화재가 발생한 뒤 유리디자이너가 필요해졌고 유리연마, 디자인에 소질이 있는 자신을 불러들여 ‘유리연마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부친의 회사는 병원이나 이발소 등의 각종 장식유리 등에 디자인을 해주는 회사였다. 야마모토 사장은 “차츰 유리연마에 대한 기술이 늘었고, 유명세도 탔다. 그래서 한국후지제록스가 창립될 때는 유리의 연마와 절단 기술을 지도한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그렇게 유리연마 기술을 갈고 닦는 동안 벽걸이형 텔레비전 등 초대형 유리연마기술 수요가 늘어나면서 1998년에는 독자로 초대형 유리연마와 연마기 제조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사무기용 거울이나 천체 망원경도 개발, 판매한다. 그는 “구면과 비구면에는 모두 공식이 있지만 평면에 대해서는 아무도 공식화하지 못했다.”면서 “아무도 평면에 대해 이론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평면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면에 심취하다 보니 유리연마에 심취했고, 그 심취상태에 있을 때 초대형 평면유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기업을 창업해 시장개척에 나섰다는 얘기다. 학자 집안 출신이지만 ‘너무나 공부하는 분위기가 싫고, 필요가 없어’ 대학에 가지 않았다는 그는 최근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사건을 예로 들면서 단순히 ‘간판’을 따기 위한 대학 진학에 우려를 표시했다. 자신의 회사도 3분의2가 고졸이다. 명문대 출신은 한 사람도 없지만 각자 혼자서 세계시장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 하고, 기술력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영어구사는 필수적일 정도로 내실은 있다고 자부했다. taein@seoul.co.kr
  • [이사람] 충남대와 통합추진 신방웅 충북대 총장

    [이사람] 충남대와 통합추진 신방웅 충북대 총장

    충북대는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대학의 하나이다.‘지방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에 따른 475억원 등 올 한해에만 1795억원의 국책 연구비를 따냈다. 이 대학이 역점을 두고 있는 IT(정보통신)·BT(생명공학)·NT(나노공학)분야에서는 더 이상 연구비를 걱정하지 않는다. 충남대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더욱 의미있는 일이다. 오히려 외부에서 통합 대학을 ‘국립한국대학교’로 이름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신행정타운’에 자리잡을 통합대학을 서울대와 쌍벽을 이루는 수준으로 키워야 지역균형발전이 완성된다는 논리다. 충북대의 약진을 주도하는 사람이 신방웅(申芳雄·63) 총장이다.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에 있는 이 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신 총장은 그러나 “대학의 위기라고들 하지 않느냐.”면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고자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책 연구비 1795억 따내 충북대는 1951년 도립 청주초급농과대학으로 문을 열었다. 캠퍼스의 숲속으로 난 오솔길이 유난히 운치있는 것도 임업시험장이었다는 터의 전력(前歷)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신 총장은 그러나 조촐한 개교의 역사를 더듬고 있는 기자에게 “우리 학교의 시설과 기자재는 이미 미국의 주립대학 수준”이라고 단언해 정신이 들게 했다. 나아가 “최근 채용되고 있는 젊은 교수들은 뛰어난 실력파”라면서 “교수의 수준은 이미 수도권과 평준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학생이라고 했다. 충청북도의 인구는 150만명 남짓. 서울이라면 구 두세개를 합친 것에 불과하다. 신 총장이 충남대와의 통합을 제안한 것도 학생 공급의 바탕부터 취약한 상황에서 중앙으로만 향하는 지역의 인재를 잡아야 미래가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는 충남대와 통합하면 학생수를 합쳐진 정원의 최대 절반까지 줄일 생각이다. 대전과 충·남북의 인재를 정예화하고,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던 수재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면 ‘지역 문화와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일류대학’이라는 이상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토대를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장의 어려움은 통합 이후 신분의 불안을 우려하는 일부 중복학과 교수와 교직원 등의 반대. 신 총장은 “사람이 해서 안되는 일이 있겠느냐.”면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알리고,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드는 일을 후손에 맡기면 그만큼 발전이 늦어진다는 점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은 독야청청 소나무 아닌 지역사회의 구성 요소” 그는 2002년 4월 취임한 직선 총장이다. 강사 시절인 1969년 이후 35년동안 충북대에 몸담았다지만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고, 한양대를 졸업한 그가 상당한 표 차이로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던 배경이 궁금해진다. 그는 대학을 홀로 청청해야 하는 소나무가 아닌 지역사회의 한 구성인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총장으로는 드물게 공대 출신이다.1970년 충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충북대에 토목공학과가 생겼고, 그는 이듬해 전임강사가 됐다. 충북대에 자리잡자마자 청주 사직동에 분수를 만드는 일이 맡겨졌다. 그는 일주일동안 여관방에서 설계에 몰두했다.10마력짜리 모터를 쓰면 물이 노즐에서 150㎝가 뿜어져 나오도록 설계했지만 도청에 있는 20마력짜리 모터로도 30㎝밖에 오르지 않았다. 도청의 모터가 너무 낮은 곳에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분수대가 완공되자 물은 시원스럽게 솟구쳐 올랐다. 그는 이 일로 “이론은 틀림없다.”는 확신을 다시 한번 가졌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어이구,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교수 생활이 끝날 뻔 했구나.”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웃었다. 그는 이후에도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일이라면 앞장서 달려갔다. 그의 전공분야는 공공 인프라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던 지역사회에서는 쓸모가 많았다. 사회에 대한 대학의 봉사는 곧 대학에 대한 사회의 지원으로 이어졌고, 그 중심에는 신 총장이 있었다. 학교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그는 “총장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앞질러 가면 획기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많은 연구비를 따낸 것도 교수들을 독려하고, 경쟁시켜 질높은 연구계획서를 내놓도록 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에 ‘지방대학’을 나서는 졸업생들은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신 총장은 수긍하면서도 얼마전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얘기를 들려주었다. 삼성전자에는 모두 290명의 충북대 출신이 있으며, 올해 신입사원 공채에서만 48명의 충북대 출신을 뽑았다는 설명이었다. 신 총장은 “나도 몰랐다.”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신 총장은 요즘도 충북대에 해마다 100명 이상씩 입학시키는 지역 고교에는 직접 찾아가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원하는 전공을 포기하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하향지원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면서 “충북대에서도 전공에 충실하면 하고 싶은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설득한다. ●“세계 100위권 경쟁력 갖춘 대학 만들것 ” 신 총장의 꿈은 물론 통합을 성사시켜 ‘세계 100위권의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만드는 것. 통합 대학이 대전·충청권의 거점대학으로 자리잡는다면, 수도권, 광주·전라권, 대구·경북권, 부산·경남권 등 다른 권역에도 경쟁력을 창출하는 대학 통합의 필요성을 절감케하는 자극제가 된다는 것이다. 신 총장에게 청주는 ‘제2의 고향’이다. 그는 금강과 대청댐, 소백산맥으로 둘러싸인 청주가 자연조건이 뛰어나고 첨단산업의 인프라도 구축되고 있는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도시’라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환경이 좋은 곳에서 인재도 나는 법, 이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제대로 키우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는 것이다. 청주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철새 알고 보면 재미도 가득

    철새 알고 보면 재미도 가득

    ‘푸드덕∼, 푸드덕∼, 쉭∼, 쉭∼’ 날이 저물자 금강하구 모래톱에서 쉬고 있던 가창오리떼가 시커멓게 하늘을 뒤덮었다. 강 가운데 머물던 가창오리떼가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며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한 것이다. 희미한 노을을 배경으로 치솟은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와∼’. 짧은 탄성과 함께 주변에 잠시 적막감이 흘렀다. 가족들과 함께 철새 탐조에 나선 탐조객들은 자신들의 위세를 과시하듯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경이로운 ‘군무’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하루에 한번 먹이를 찾아 떠나며 펼친 가창오리떼의 군무는 수분 남짓 짧은 순간에 아쉬움을 남긴 채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철새탐조는 초·중학생 자녀를 둔 사람들에게 가족 여행으로 제격. 올겨울에는 한번쯤 철새들의 경이로운 ‘반란’을 보러 떠나자! ●철새들의 경이로운 ‘반란’ 승용차를 타고 서울을 떠나 2시간 30분여만에 도착한 곳은 충남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 금강철새탐조대.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IC를 빠져나와 금강하구둑에 이르렀다. 망원경이 설치된 3층 탐조대와 생태전시체험관을 둘러 본 뒤 곧바로 탐조대에서 운행하는 ‘철새탐조 투어버스’(평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1시,3시)에 올랐다. 가격은 어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버스에는 ‘푸른서천리추진협의회’(041-965-2310)에서 나온 철새 전문가가 함께 탑승, 철새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철새탐조투어 전문가이드 신경순씨는 “새를 향해 손짓을 하면 새가 총을 쏘려는 것으로 오인해 날아간다.”며 간단한 주의사항을 말해준 뒤 철새 자랑이 시작된다. 신씨는 “시베리아에서 날아 온 40여종 70여만마리의 철새가 금강에서 겨울을 보낸다.”면서 “특히 전세계 가창오리 35만마리의 97% 이상, 전세계 검은무리 물떼새(천연기념물 326호) 1만마리의 95%를 이 곳에서 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신씨에 따르면 금강 하구에는 관측 포인트마다 다른 철새가 관측된다. 금강 하굿둑 아래 바닷물에는 큰기러기, 쇠기러기, 고방오리 등이, 민물지역인 금강하굿둑 위에는 붉은부리갈매기, 댕기물떼새, 괭이갈매기, 모래톱이 형성된 금강대교 인근에서는 개리, 큰고니, 물총새, 종다리 등을 볼 수 있다. 가창오리는 와초리에서 볼수 있으며, 검은머리물떼새는 장항앞바다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작은섬 유부도에서 관측된다. 탐조버스는 망월리 제1관측소와 금강대교, 신성리 갈대밭을 거쳐 일몰이 다가오자 가창오리떼의 군무를 보기 위해 와초리에 도착했다.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펼치는 군무는 철새탐조의 하이라이트.“와∼. 마치 거대한 비행선이 인간을 향해 몰려오는 것 같다.”며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서천군 금강철새 탐조투어는 내년 2월28일까지 100일간 진행된다. ●편리한 탐조시설, 초보자도 OK 다음날 아침 금강대교를 건너 전북 군산으로 넘어왔다. 먼저 금강 하굿둑 옆에 새로 지은 국내 최대 시설의 철새 조망대를 방문했다. 철새조망대(성인 2000원, 어린이 500원)는 망원경을 설치한 대형 탐조대(9층·11층)와 한바퀴 도는데 2시간가량 소요되는 회전식 조망식당, 영상관, 전시실 등이 마련돼 있다. 탐조대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유치원 등에서 온 단체 관람객이 성황을 이뤘다. 유치원생 아들, 남편과 함께 서울에서 온 주부 김미선(35)씨는 “아이들에게 생태 교육을 시켜주고 도시생활에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정말로 오기 잘했다.”면서 “철새가 시베리아로 떠나기전에 다시한번 꼭 찾아 올 생각”이라고 극찬했다. 1∼5일 군산 금강철새조망대와 금강하구 일대에서는 ‘군산세계철새관광 페스티벌’이 열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철새 탐조를 할 수 있다. 또 국제철새심포지엄과 학술대회,6대주 희귀조류 박제 전시회, 북한 조류 사진전 등이 열린다. 군산철새관광 페스티벌조직위원회 (063) 450-6275. 충남 서산의 천수만은 간척사업으로 생긴 농경지와 간월호, 부남호 등 대규모의 인공 담수호로 이뤄진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다.10월 중순부터 가창오리와 노랑부리 저어새, 큰고니 등 300여종 40만마리의 철새가 천수만을 찾는다. 내년 1월31일까지 천수만 겨울 철새학교가 열리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한시간 간격으로 간월호 주변을 돌며 철새를 관찰하는 탐조버스가 운행된다(어른 5000원). 천수만 철새기행전 위원회 (041) 669-7744.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는 청둥오리, 큰기러기를 비롯해 재두루미나, 고니 등 20여종의 철새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찾아온다. 주남·동판·산남저수지 등 3개의 저수지가 연결돼 넓이가 180만평에 이른다. 창원시청 관광진흥과 (055) 280-2043. 전남 남해안의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있는 순천만은 남해안 개펄 가운데 자연생태가 잘 보전된 곳으로 개펄과 50만평에 이르는 갈대밭 주변에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등 두루미류를 비롯한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난다.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 749-3328.탐조는 새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선 탐조 옷차림은 가급적 눈에 잘 띄는 붉은색과 흰색 계통의 옷을 피하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갈색 복장을 택하는 것이 좋다. 또 야외에서 관찰을 해야 하는 만큼 매서운 바람을 막아낼 두껍고 가벼운 옷이 최상이다. 새는 후각에 예민하므로 냄새가 많이 나는 화장품이나 향수는 삼가야 한다. 특히 탐조에 앞서 조류 도감을 통해 탐조 지역의 특징, 주요 조류에 대해서는 미리 공부해 가는 것이 좋다. 망원경으로 철새를 보고 수시로 조류도감을 펴 종류와 특징을 확인해야 한다. 망원경을 이용해 가족이 돌아가며 관찰한 뒤 이름을 알아내고 메모장에 적는 것도 좋다. 디지털 카메라와 소형 녹음기를 준비한다면 금상첨화. 틈틈이 안내원의 철새 이야기를 녹음하고 사진으로 찍어 더 실감나는 기록을 만들 수 있다. ■ 눈 요기 맛 요기 끌리네 ‘철새와 함께 볼거리, 먹을거리도 즐기고‘ 철새 탐조에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주변 볼거리와 먹을거리다. 새는 환경에 민감한 동물로 새가 많은 곳은 깨끗한 자연 환경과 함께 먹거리가 풍부하다. ●볼거리 충남 서천의 마량 동백나무 숲은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는 애절한 전설과 함께 5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85그루(천연기념물 169호)가 있다. 금강하구 인근인 충남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은 폭 200m, 길이 1㎞이상 펼쳐진 면적이 6만여평에 이르는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의 하나로 영화 JSA(공동경비구역)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천군 문화관광과 (041) 950-4224. 또 금강대교 건너편 전북 군산에는 서해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월명산과 1∼2시간 안에 닿는 고군산 군도에는 선유도해수욕장과 섬이 있고 섬을 연결하는 하이킹 코스가 아름답다. 전북 군산에서 부안에 이르는 웅대한 규모의 새만금 방조제도 둘러보면 좋다. 군산시청 문화관광과 (063) 450-4554. 한편 차를 타고 30분가량 달리면 인근인 전북 익산에서 우리나라 최대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을 볼 수 있으며, 국내 최대의 보석박물관이 있다. 보석박물관에는 10만여점의 진귀한 세계 각국의 보석이 전시돼 있으며, 구입도 가능하다. 미륵사지 관광안내소(063-836-7804), 보석박물관 관광안내소 (063-850-4988) ●먹을거리 충남 서천군 서산회관(041-951-7677)의 갯벌에서 갓 잡은 주꾸미를 불판에 데쳐먹는 것과 알이 토실한 5월 꽃게와 된장이 어우러진 군산 하굿둑 꽃게장(063-453-6670)은 철새 탐조 여행의 맛을 더해 준다. ■ 알고 보‘새’요 새라고 다 똑같은 새가 아니다. 새는 크기와 형태, 부리, 꼬리, 날개 모양이 모두 다르다. 탐조에 앞서 새의 특성과 모습을 미리 익히면 큰 도움이 된다. ●가창오리 기러기목 오리과로 몸길이는 약 40㎝, 날개 길이는 약 21㎝. 먹이는 풀씨, 낟알, 수서곤충으로 시베리아 동부에서 번식하고 한국·중국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세계적인 희귀조로서 ‘멸종위기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수록되어 전세계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검은머리물떼새 천연기념물 326호. 몸길이 약 45㎝, 날개길이 23∼28㎝이다. 하구나 해안 간석지에 살면서 조개·갯지렁이·지렁이·게 따위를 잡아 먹는다. 몸 빛깔은 윗면을 비롯하여 이마와 목이 검정색이고 부리와 다리는 붉은색이다. 아랫면은 흰색이다. ●큰고니 천연기념물 201호. 몸 전체의 깃은 흰색이고 다리는 검은색이며, 부리의 뒷부분만 노랑색이다. 몸길이는 약 1.5m, 펼친 날개의 길이 약 2.4m이다. ●큰기러기 몸길이 76∼89㎝이다. 낮동안에는 한쪽 다리로 서 있거나, 배를 땅에 대고 머리를 뒤로 돌려 등깃에 파묻는다. 일반 기러기보다 짙은 갈색을 띠며 부리는 검정색이나 끝 가까이에 등황색 띠가 있다. 다리는 오렌지색이다. ●청머리오리 몸길이 약 43㎝이다. 수컷은 얼굴이 녹색이고 이마와 정수리에 댕기 모양으로 길게 갈색 줄이 나 있다. ●개리 천연기념물 325호. 기러기류 중 대형종으로 머리와 목 부분은 앞쪽과 뒤쪽의 색갈차이가 뚜렷해 다른 기러기류보다 밝게 보인다. 날개길이 41∼48㎝, 꽁지길이 11∼17㎝이다. ●발구지 흔하지 않은 겨울철새로 오리류의 무리에 섞여 월동한다. 둥지는 물가 초습지의 풀숲이나 숲속 땅위에서 풀을 이용해 만든다. ●넓적부리 몸길이 약 50㎝, 날개길이 약 23㎝이다. 윗부리와 아랫부리 사이에 있는 은 판으로 물을 여과시키면서 수중의 플랑크톤을 걸러먹는다. 이마와 정수리 및 턱밑은 검은 갈색이며 뒷목의 깃털은 약간 길고 아랫부분에 흰색 띠가 있다. 글 서천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쓸개즙 반달곰’에 속죄의 수술

    그릇된 보신문화로 인해 수년째 쓸개즙을 빼앗긴 반달가슴곰의 몸속에 부착된 고무호스 등 쓸개즙 채취장비 제거수술이 18일 오후 실시됐다. 강원대 수의학과 우흥명 외과교수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수의대 의료진은 이날 오후 1시쯤 대학내 동물병원 수술실에서 반달가슴곰의 담낭 내에 꽂혀 있는 쓸개즙 채집관 제거 수술에 들어가 4시간가량의 대수술이 진행됐다. 수술과정에서 반달곰의 담낭 내에 50㎝ 길이의 고무호스 이외에도 지름 3㎝, 길이 4㎝ 크기의 깔때기 모양의 금속형(스테인리스 재질) 채집관이 삽입돼 있었다. 쓸개즙 불법 채취업자들은 이를 통해 정기적으로 반달곰의 쓸개즙을 채취, 팔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 교수는 “일단 담낭 내에 2년 남짓 삽입된 금속형 채취관 제거 수술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이같은 수술이 국내에 보고된 바가 없고, 채취 후 곰의 생체에 미치는 임상사례 연구도 없어 수술 후 경과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내인생의 등대] 김우중 동작구청장

    [내인생의 등대] 김우중 동작구청장

    어린시절의 스승은 나이가 들어도 평생의 스승으로 가슴속에 남는다. 김우중(62) 서울 동작구청장은 평생의 스승을 두분 모시고 있다. 김 청장은 먼저 고향인 충남 홍성군 갈산면 신안리 신촌부락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던 개구쟁이 시절의 선친과 얽힌 얘기를 들려줬다. “‘국민학교’ 5학년 때 늘 잊지말라며 좌우명을 일러 주셨어요. 선공후사(先公後私). 다른 이들의 일을 앞세우고, 내 일은 나중에 생각하라….” 김 구청장은 이야기 소재가 입맛이 당기는지 충청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실천하고 있다는 자신감은 없네유. 의미도 아직 잘 모르겄고∼. 그냥 탐욕하지 말고 깨끗하게 살라는 거쥬. 남들 생각을 해가며….” 선친은 우체국 직원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우편물 배달도 했단다.‘선공후사’라면 공무원을 떠올리지만 그런 것만은 아니다. 바로 몸에 밴 절약정신이다. 초·중·고교를 고향에서 다니는 동안 단 한번도 학부모 모임에서 교사들과 식사하는 일이 없었다.“굳이 돈 주고 사먹을 이유가 없다.”는 게 선친이 밝힌 이유다. 꼭 집으로 돌아와 끼니를 때웠다고 한다. 또 다른 ‘등대’는 모교 갈산중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이시혁 교사였다고 되뇌었다. 그는 중2 때인 56년 어느 날 호랑이 선생님으로 소문난 이 선생님을 상대로 지나친 장난을 치다 혼이 난다. 수업시간에 맞춰 출입문 위에다 물통을 얹어놓았고,40∼50㎝짜리 쇠막대를 지니고 다니던 ‘호랑이 선생님’은 손바닥을 때리는 벌을 내렸다. 진짜 사건은 다음날 벌어졌다. 선생님이 예고도 없이 가정방문을 한 것이다. 그런데 “꼼짝없이 죽었다. 유급일까, 정학일까.” 생각하며 문틈으로 엿들은 대화는 뜻밖이었다.‘물통 장난’ 얘기는 쏙 빠졌으니 말이다. “리더십이 뛰어나 졸병 노릇할 아이는 아닙니다. 잘 가르치겠습니다.” 순간 선생님이 하늘처럼 보였다. 영어 공부를 죽도록(?) 하게 됐다. 김 구청장이 노인, 청소년 정책에 특히 매달리는 데는 반세기 전 기억이 뒷받침됐다. 어르신을 받들고, 어린이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스승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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