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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남북정상회담] 盧대통령 “금단의 선 넘어간다. 장벽은 무너질 것이다”

    [2007 남북정상회담] 盧대통령 “금단의 선 넘어간다. 장벽은 무너질 것이다”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입니다.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우리 민족들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군사분계선을 10m 남짓 남겨두고 승용차에서 내려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에선 “여기서 한마디 하고 넘어가는 거죠.”라며 웃음 짓던 조금 전의 여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역사적 순간’의 감격을 다스리기란 산전수전 다 겪은 노 대통령으로서도 감당하기 버거운 듯했다.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 다녀올 것”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 환송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노 대통령은 몸을 돌려 ‘금단의 선’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평상시 아무런 표지도 없는 군사분계선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도보 월경’을 앞두고 50㎝ 폭의 굵은 노란색으로 표시가 돼 있었다. 노 대통령이 잠시 멈춰 호흡을 가다듬는 듯하더니 성큼 노란 선을 넘어섰다. 노 대통령이 방북을 위해 특별히 착용한 개성공단산 시계의 시침은 정확히 9시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역사적 순간은 CNN 등 외신의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타전됐다. 이날 노 대통령의 도보 월경은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극적으로 전달하는 효과를 발휘했다는 게 정부측 평가다. ●방북길은 한국전 당시 남침·북진로 노 대통령 일행이 군사분계선을 거쳐 평양으로 가기 위해 이용한 경의선 남북연결 도로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과거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침공로이자 유엔군의 북진로이기도 했던 이 길은 지뢰제거 작업 등을 거쳐 2002년 9월에 착공,2003년 10월 개통됐다. 이후 도로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뿐 아니라 각종 민간교류의 물류 통로로 활용되면서, 대립의 상징물에서 화해와 협력의 소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1948년 4월 백범 김구 선생이 단독정부 수립을 저지하기 위해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하면서 38선을 넘을 때도 이 육로를 이용했다. 한편 방북단은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는 것을 기념해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우리측 제2통문 앞에 3.6m 높이의 표지석을 세웠다. 표면에는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2007년 10월2일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이란 문구가 새겨졌다. 김정석 청와대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직접 문구를 지어 친필로 기록했다고 전했다. ●“욕심 안 부리겠지만 몸 사리지도 않을 것” 이날 오전 노 대통령은 출발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위원 및 청와대 수석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대국민 인사를 통해 회담에 임하는 자세와 각오를 밝히는 것으로 역사적인 하루를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푸른 빛 넥타이에 감색 양복을 입고 있었고 표정도 비교적 밝았다. 권 여사는 자주색 정장을 입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역사는 단번에 열 걸음 나아가기가 어렵다. 이번에 한걸음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며 회담에 응하는 소감을 밝힌 뒤 “지금은 한걸음 더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때이고 6자회담 진전을 위해 남북정상회담과 잘 맞춰줘야 하는 때”라며 회담의 배경을 설명했다.10여분 간의 간담회를 마친 노 대통령은 본관 앞에 준비된 연단에 올라 5분간 방북에 앞선 ‘대국민 인사’를 발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도열해 있던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태극기와 봉황 문장 깃발이 달린 전용차에 올라 7시55분쯤 청와대를 나섰다. 이날 노 대통령은 청와대 앞 효자동 길을 지나 시청앞∼서소문∼마포∼강변북로∼자유로 코스로 방북길에 올랐다. ●시민들 차분… 보수단체 반대성명도 서울시민들은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는 노 대통령 일행을 차분한 기대 속에 환송했다. 방북단을 태운 차량 행렬이 도라산 남북 출입사무소(CIQ)로 향하는 연도에는 출근길 시민들이 걸음을 멈추고 손을 흔들며 회담의 성공을 기원했고 가정이나 직장에 있는 시민들도 TV를 통해 출발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아침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중앙청사 앞 인도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방북단을 환송하기 위해 ‘참여정부 평가포럼’ 회원과 시민 등 수백명이 몰렸다. 이들은 오전 7시쯤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 ‘5천만개의 마음이 당신과 함께 갑니다.’라고 적힌 노란색 현수막을 걸고 회원과 시민들에게 한반도기와 색색의 풍선을 나눠주기도 했다. 반면 선진화국민회의 등 보수단체 소속 50여명은 이날 노 대통령 차량 행렬이 통과하는 시간에 맞춰 정부중앙청사 앞 네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북핵폐기 없이 평화 없다’,‘서해북방한계선 그대로 유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성명서를 배포했다. 이들은 “남북정상회담이 국민적 합의와 진정한 화해정신에 입각해 진행되지 않고 정권 차원에서 정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대선에서 유리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이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개성공단産 로만손 시계 착용 눈길 노 대통령이 이날 방북을 위해 특별히 착용했다는 손목시계도 눈길을 끌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국산 로만손 시계로 시중에서 19만 80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산 제품을 일부러 선택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귀띔했다. 방북단은 노 대통령이 착용한 것과 같은 ‘TM7238L’ 모델을 9세트 더 구입해 김정일 위원장 등 북측 회담 관계자들에게 선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회담의 공식수행원 13명 전원은 방북 기간 왼쪽 가슴에 회담을 위해 특별 제작한 휘장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금색 테두리를 두른 무궁화 모양으로 흰색 바탕 위에 왼쪽에 태극기, 오른쪽에는 한반도기를 배치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이세영기자
  •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노화방지 토란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노화방지 토란

    추석이 코앞에 다가왔다.“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예나 지금이나 추석은 온 국민의 명절이다. 일년 동안 농사일에 매달리며 풍작을 위한 고생을 수확의 기쁨으로 보상받고 조상님께 음식을 올리면서 가족들과의 만남을 만끽하는 한가위이다. ●추석 명절에 한번은 먹는 계절음식 추석에 먹는 계절 별미로는 토란이 있다. 토란국을 먹지 않으면 차례상을 올린 거 같지 않을 정도로 토란은 추석 명절에 한번은 꼭 먹는 계절 음식이다. 토란(土卵)은 토련(土蓮), 우자(芋子), 토지(土芝)라고도 한다.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로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에 분포하며 채소로 널리 재배되고 알 줄기로 번식하며 약간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잎은 뿌리에서 나오고 약 1m 정도로 긴 잎자루도 있으며 달걀 모양의 넓은 타원형이다. 잎몸은 길이 30∼50㎝ 너비 25∼30㎝이고, 겉면에 작은 돌기가 있으며 양면에 털이 없고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으로 밋밋하다. 땅속 부분의 알줄기를 식용하며 모구(母球), 자구(子球), 손구(孫球)가 생기는데 모구는 떫은맛이 강하여 먹지 못하는 것도 있다. 고온성 식물로서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재배하기 어려우나 그 아래 지역에서의 재배는 비교적 쉬우며 종구(種球)를 심는다. 토란의 주성분은 당질, 단백질이지만 다른 감자류에 비해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토란 특유의 미끈거리는 성분은 무틴으로 이것이 체내에서 글루크론산을 만들어 간장이나 신장을 튼튼히 해주고 노화방지에도 좋다. 또한 탄수화물의 체내흡수를 지연시키기 때문에 열량의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으며 토란의 아린 맛은 수산칼륨에 의한 것이다. ●탄수화물 흡수 지연시켜 열량 축적 막아 이 성분은 열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 앉히는 작용을 하므로 특히 타박상, 어깨 결림이 있을 때, 또는 삐었을 때 토란을 갈아서 밀가루에 섞어 환부에 바르면 잘 듣는다. 그리고 독충에 쏘였을 때 토란 줄기를 갈아 즙을 바르면 효과가 좋고, 뱀에 물렸을 때 응급치료로 토란 잎을 비벼서 2∼3개를 겹쳐 붙이면 고통이 멎고 전신에 독이 돌지 않는다. ‘토란´ 하면 ‘알토란’이 생각나는데 알토란은 그야말로 너저분한 털이나 지저분한 것을 다듬어내서 깨끗하게 먹기 좋게 만든 것으로 영양면이나 맛, 모양 면에서 야무진 알짜배기이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온 가족을 토란국에 빠트려 볼까나? 푸드앤 컬처코리아 원장 ◆ 토란요리 이렇게 만들어요 ■ 토란탕 # 재료 및 분량 토란 300g(소금 2큰술, 쌀뜨물 잠길 정도), 달걀 1개, 대파 흰부분 10g, 육수:소고기 양지 200g, 대파뿌리째 1대, 마늘 5알, 다시마 10g, 무 100g, 국간장 1큰술, 물 10컵. # 만드는 방법 1. 토란은 껍질을 벗겨 깨끗이 씻어 소금 1큰술을 넣어 냉수에 담근다. 2. 쌀뜨물에 소금을 넣어 20분 정도 끓여 찬물에 헹구어 소쿠리에 넣는다. 3. 소고기는 찬물에 담그어 핏물을 뺀 후 한번 끓여 버린 후 헹구어 육수의 제재료를 모두 넣어 30분 정도 끓이다가 다시마만 건져 내고 1시간 정도 끓인다. 4. 끓여진 육수를 면 보자기에 깨끗이 바친다. 5. 고기는 건져 결 반대로 썰고 다시마를 송송 썬다. 6. 달걀은 황백 지단으로 부쳐 골패모양으로 썬다. 7. 육수에 토란을 넣어 토란이 먹기 좋을 정도로 익으면 다시 국간장을 넣어 간을 하여 그릇에 담아 낸다. 8. 고기, 다시마, 달걀 지단, 파채를 위에 올려 준다. ■ 토란 표고 버섯전 # 재료 및 분량 토란 300g, 새우살 300g, 두부 50g, 표고버섯 200g, 당근 10g, 대파 10g, 청·홍고추 1개씩, 달걀흰자 3개, 녹말 1큰술, 콩물(검은콩 또는 약콩 1/2컵, 잣 1큰술, 얼음물 2컵, 소금 1작은술). 양념:다진마늘 1큰술, 참기름 1큰술, 백후추 1/4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다진파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부침가루 1큰술. # 만드는 방법 1. 토란의 손질은 토란탕과 같은 방법으로 한다. 단, 푹 무르게 삶아 뜨거울 때 으깨어 준다. 2. 새우살을 곱게 다진다. 3. 표고버섯은 찬물에 충분히 불려 밑둥을 제거한 후 소쿠리에 넣는다. 4. 표고버섯의 밑둥은 단단한 부분을 제거한 후 곱게 다진다. 5. 청·홍고추는 1/2개씩 곱게 다진다. 6. 두부는 으깨어 베보자기에 짜준다. 7. 남은 청홍고추는 곱게 채를 썬다. 당근, 대파도 곱게 채 썬다. 8.1∼6의 재료를 모두 혼합한 후 달걀 흰자와 양념 재료를 넣어 양념한다. 9. 표고버섯 안쪽에 녹말을 약간 묻힌 다음 8의 재료를 꼭꼭 넣어 채 썰어 놓은 7의 재료를 위에 올려 달걀 흰자 옷을 입혀 식용유를 두른 팬에 지져낸다.(약불) 10. 그릇에 담아낸다. 푸드스타일링 김수연·이경민
  •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남 보령 청라지

    폭염에 잦은 비. 때론 감당하기 힘든 집중호우로 갑자기 불어나는 저수량. 올여름은 유난히 낚시하기에 어려운 날씨였다. 이제 더위도 수그러들고, 가을을 맞는 처서가 지나면서 하늘은 파란색을 드러내며 높아만 간다. 한줄기 비가 뿌려대는 오후. 충남 보령시 청라면에 자리한 한적한 계곡지 청라지로 달려갔다. 저수지 물가는 어느새 가을색으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커다란 밤나무에 달린 밤송이는 어른 주먹만한 크기로 영글고, 알알이 여물어 가는 벼이삭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드넓은 저수지에 가득 들어찬 물로 탁 트인 시야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한다. 물색도 하늘색을 닮듯 푸르기만 하다. 청라지는 1960년 준공돼 담수를 시작한 지 47년정도 된 곳으로, 토종붕어와 잉어, 가물치 등이 많다. 몇 년 전 보령댐이 건설된 후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낚시가 허용됐다. 무엇보다 우수한 수질이 자랑.50㎝가 넘는 대형 떡붕어와 향어, 잉어가 잘 낚여 많은 조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충남 광천에서 온 한 조사는 “그동안 내린 비로 수위가 오르며 호조황을 이어가다, 며칠전 배수가 한 두차례 진행되면서 조황도 주춤한 상태”라고 귀띔했다.20㎝정도 떡붕어 10여수를 살림망에 담아 놓은 또 다른 조사는 “낮낚시 보다 밤낚시에 40㎝급의 떡붕어가 낚인다.”며 “가을이 깊어갈수록 조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섬유질 떡밥을 사용한 떡붕어 낚시가 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토종 대물 붕어가 많고, 자생 새우도 많아 대물낚시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에서 청라지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제방을 기준으로 왼쪽은 수심이 깊은 편. 수초가 별로 없다. 오른쪽은 비교적 낮고, 완만한 수심이어서 수초가 잘 발달해 있다. 하지만 어디가 포인트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곳곳에 조사들이 들어차 있고, 조황도 고른 편이다. 청라지는 관리자가 없는 무료터. 대부분의 무료터가 그렇듯 후미진 곳이면 어김없이 쌓여 있는 쓰레기가 눈에 거슬린다. 낚시인이 낚시터를 아끼지 않는다면 누가 저수지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으랴. 청라지 주변에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해 고은식물원, 명대계곡, 성주계곡 등 여러 관광명소들이 있어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광천 대물낚시 (041)641-7764∼5. 김원기 붕어낚시 전문가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대천나들목→대천시내→청라방향→청라지 서해안 고속도로→광천나들목→광천→대천방향→주포→부여방향→청라지
  • [한승원 토굴살이] 또다시 시인과 농부

    [한승원 토굴살이] 또다시 시인과 농부

    추사 김정희 선생은 벗 권돈인이 금강산에 간다고 하자, 그 산을 속속들이 보기 위해 높은 봉우리까지 올라가려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금강산은 그림처럼 완상하는 것만으로도 넉넉하게 좋은 산이라면서 도연명의 독서법을 예로 들었다. 도연명은 노예처럼 책을 읽지 않고 완상하듯 즐기면서 읽었다는 것. 토굴 풋 늙은이 시인은 4년 전부터 600평의 차밭을 가꾸어 온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뿌리지 않고 잡풀만 깎아주면서 가꾼 차를 마시겠다는 생각, 땀 흘려 가꾼 차나무에서 한 잎 두 잎 따서 덖어 말리는 고달픔과 보람을 모르고 어떻게 진짜 차의 맛과 향기를 알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 그러한 차 마시기는 하나의 도(道) 닦기라는 생각으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여름의 아침 일찍이 예초기를 짊어지고 차밭으로 간다. 덥다고 냉방 속에서만 살아서는 안 된다. 가끔 운동을 해서 살갗의 땀구멍을 여닫게 해주어야 한다. 키 50㎝쯤의 세 살배기 차나무들은 웃자라버린 잡초들 속에서 보이지 않는다. 봄에 한 차례 잡풀을 깎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그새 자라서 차나무들을 덮어버린 것이다. 시인이 “게으른 주인을 만나 너희들 힘들지?”하고 차나무들에게 미안해하자, 차나무들은 달관한 듯 대답한다.“우리 살아가는 것은 어차피 상생의 싸움이지 않습니까?” 아하, 그렇구나, 시인은 어린 차나무에게서 한 수 배운다. 이해 봄에는 이 밭에서 작설차 세 통 반을 땄다. 내년 봄에는 아마 예닐곱 통쯤을 딸 것이고 그 다음 해에는 열 몇 통쯤을 딸 것이다. 차나무를 덮고 있는 풀들은 육손이덩굴, 우슬(쇠무릎지기), 어린 솜대나무, 실망초, 산씀바귀, 달맞이꽃 풀, 쑥대, 모시풀, 도토리나무, 바랭이풀, 닭의장풀들이다. 차나무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잡풀들만을 깎는다. 잡풀들은 애초에 시인의 예초기에 베일 각오를 하고 사는 놈들이다. 그들은 예초기에 베일지라도 재빨리 절망을 접고 다시 헌걸차게 자란다. 요즘 농어촌에는 늙은이들만 산다. 그들 대부분은 잡초를 매거나 깎으려 하지 않고 제초제를 뿌려 없앤다. 그들은 “약으로 잡풀을 지져버린다.”고 말한다. 시인은 제초제가 무섭다. 베트남전쟁에서 미군들이 베트콩 숨어 있는 원시림 제거를 위해 사용한 제초제로 인하여 그 전쟁에 용병으로 참여했던 이 땅 남자들 일부는 사지마비, 생식불능, 무력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 땅에는 제초제가 일반화되어 있고, 그것을 조금도 겁내지 않는다. 미국 농촌에서는 제초제에 잘 적응하는 새 품종의 농작물을 만들기 위하여 유전자 조작을 한다. 그 농산품이 이 땅으로 밀려들어온다. 시인은 제초제를 쓰지 않고 예초기를 사용한다. 예초기 운전을 할 때는 장화를 신고 긴 소매 옷을 입고, 보안경을 끼고 그 위에 얼굴 가리는 철망 투구를 써야 한다. 굶주린 풀모기들은 “시인의 피 맛 좀 봅시다.”하며 귀와 목과 손목으로 덤벼든다. 그래 맛보아라. 어차피 삶은 상생의 싸움이다. 세 이랑을 깎았을 뿐인데 온몸이 땀에 젖는다. 땀이 눈을 쓰라리게 한다. 나머지를 다음 날 이어 깎기로 하고 토굴로 내려가 멱을 감는다. 소설 쓰기, 시 쓰기, 칼럼 쓰기, 풀 깎기 따위를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하되, 즐기면서 한다. 노동을 즐기지 않고, 밥 때문에 어찌할 수 없이 하거나, 싫으면서도 의무적으로 하는 것은 노예의 짓이다. 노예는 얼굴을 늘 찡그리며 살기 마련이고, 자기의 일에 대하여 턱없이 많은 보상을 요구한다. 그 일을 반드시 그렇게 하라는 천명과 그 일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리 속에서, 자기의 일을 즐기는 사람의 밥은 신성한 것이고, 그는 최소한의 보상만으로도 만족한다. 소설가 한승원
  • 백내장·노안 ‘렌즈 삽입술’로 OK

    백내장·노안 ‘렌즈 삽입술’로 OK

    인공수정체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 노인질환인 백내장은 물론 노안까지 렌즈 하나로 해결하는 데 이르렀다. 더 이상 눈 때문에 답답한 노년을 보내지 않아도 되게 된 것이다. ●백내장·노안 동시에 치료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되는 눈의 수정체가 굳고, 혼탁해져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백내장은 50대의 60%,65세를 넘긴 노인 대부분이 경험하는 대표적 노인 질환이다. 이런 백내장을 치료하기 위해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넣어 시야를 맑게 했으나 이 경우 지금까지는 수술 후에 노안을 개선하기 위한 렌즈를 따로 사용해야 했다. 또 백내장과 노안 시술을 따로 해야 해 번거로울 뿐 아니라 시력 개선 정도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40대 들어 빠르게 진행되는 노안의 경우 대부분 노화의 일부로 여겨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백내장 수술 후에 노안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안구의 모양근이 약해져 수정체를 적절하게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인 ‘레스토렌즈’ 삽입술이 최근 국내에서도 시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치료법은 낡은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곳에 아크릴레이트 재질의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하는 것. 레스토렌즈는 원거리에 초점을 맞춘 기존 인공수정체와 달리 근·원거리를 모두 볼 수 있도록 렌즈 중심부에 0.1㎛의 동심원을 넣어 눈으로 들어온 빛이 회절하면서 근·원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한다. 수술 시간이 5∼10분으로 짧고 기능이 반영구적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레스토렌즈 삽입술은 정교한 과정이어서 숙련된 전문의의 시술이 필수적이다. 또 수술로 근·원거리 시력은 좋아지지만 25∼50㎝ 정도의 중간거리 시력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으며, 수술 후 야간 빛번짐과 눈부심, 빛의 밝기를 구분하는 대비 감도의 감소 때문에 눈이 침침해질 수 있어 야간운전을 자주 하는 사람은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레스토렌즈 삽입술 이런 점만 감안하면 레스토렌즈 삽입술의 효과는 뛰어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서울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팀이 최근 6개월 동안 레스토렌즈 삽입술로 치료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115안 중 109안이 수술 결과에 만족한다고 답해 95%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고된 연구 결과도 한쪽 눈에 레스토렌즈 삽입술을 받은 환자의 94%가 다른 쪽 눈도 레스토렌즈 시술을 받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원장은 “기존의 노안수술은 효과가 제한적이었으나 레스토렌즈 삽입술은 노안 및 백내장 때문에 겪는 심각한 불편을 한번에 해소하는 획기적인 시력개선 치료”라고 말했다. ●인공수정체의 발달 1949년에 개발된 폴리메틸메타 크릴레이트(PM MA)는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으나 경성 재질이라 파손 위험이 있고, 수술 시 절개창이 커야 하며, 후발성 백내장 등의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았다. 뒤이어 나온 실리콘렌즈는 연성으로 접을 수 있어 절개 부위가 작았으나 후발성 백내장 발생률이 높으며, 실리콘 오일이 렌즈에 침착되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친수성 아크릴렌즈 역시 수술 후 백내장 발생률이 예상보다 높으며, 시간이 지나면 렌즈에 석회질이 침착된다고 보고됐다. 이에 비해 소수성 아크릴렌즈는 수술 후 안구 내 안정성이 뛰어나고, 굴절률이 커서 두께가 얇아졌으나 근거리용 안경이 따로 필요했으며, 이후 청색광 차단렌즈, 비구면렌즈를 거쳐 레스토렌즈로 진화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강원도 홍천 굴운지

    맑고 깨끗한 물로 유명한 강원도 홍천의 굴운지는 대물 붕어 낚시터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7만평의 계곡형 저수지. 두 갈래의 물줄기로 나뉘어져 있다. 1990년대 초 배스가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잡히는 씨알은 30㎝급. 간간이 50㎝ 이상의 빅배스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현재 입어료는 없다. 많은 강수량으로 현재 만수위에 육박하는 저수량을 보이고 있어 포인트는 단연 양쪽 상류가 으뜸으로 꼽힌다. 저수지 상류에 항상 새물이 유입되고 있어, 배스들이 수온이 조금이라도 낮아지고 공기 유입이 풍부한 곳을 찾기 때문이다. 아침은 물론, 한낮에도 바람이 불지 않는 상황이라면 톱워터(Top Water) 루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러 가지 톱워터 루어 중에서도 펜슬베이트나 버징 글럽 등 요란하지 않은 루어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얕은 곳에 머물러 있는 배스를 너무 자극하지 않아야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버즈베이트나 포퍼 같은 시끄러운 루어를 사용하면 자칫 배스가 놀라 도망가 버리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주 조용하거나 잔잔한 상황, 또는 수면에 베이트 피시들이 노니는 모습이 눈에 띌 때는 배스의 경계심을 줄이는데 효과적인 루어를 선택해야 한다. 첨벙거리는 ‘포핑’ 액션보다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워킹 더 독’ 액션을 연출해 줄 수 있는 톱워터류의 루어가 유리하다. 무엇보다 톱워터의 비결은 역시 루어의 적절한 교체다. 같은 루어에 같은 액션으로 세 번 이상 사용했는데도 입질이 없다면, 우선 액션을 바꾸고, 그래도 입질이 없으면 루어를 교체한다. 톱워터에 입질이 없을 경우, 두번째 단계로 노 싱커 웜을 천천히 가라앉혀 수면을 의식하고 있는 배스를 유혹한다. 액션을 주는 게 아니라, 웜이 자유낙하하며 바닥에 닿을 때까지가 승부처. 바닥까지 닿았는데도 입질이 없다면, 감아들이고 다시 캐스팅한다. 별도의 액션 없이 꾸준히 캐스팅과 감아들이기를 반복하는 것이 낙하 중심의 낚시다. 베이트피시를 쫓아 얕은 지역에 모인 배스를 느린 낙하 기법으로 유혹하는 것. 부단하게 루어를 교환하는 것처럼, 포인트도 꾸준하게 이동해야 한다. 단 한번이라도 입질이 있었다면 계속 노려볼 필요가 있지만, 루어에 전혀 반응이 없는 포인트에서 계속 머무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 연안을 따라 이동하면서 포인트에 맞는 적절한 루어를 활용하는 것만이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 홍보이사
  • 포천 140㎜ 집중호우…오늘까지 최대 100㎜ 더 내릴듯

    경기 포천에 3일 최고 140㎜의 비가 내려 피해가 잇따랐다. 4일에도 40∼1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여 피해가 예상된다. 3일 오후 7시40분쯤 포천시 신북면 심곡리 깊이울유원지 계곡에서 정모(61)씨 등 45명의 행락객이 호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구조됐다. 이 지역에는 시간당 56㎜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수심이 50㎝에 불과하던 계곡물(너비 20m)이 1.2m까지 불어났다. 이에 앞서 오후 5시45분쯤에는 같은 지역에서 행락객 오모(42)씨 등 12명이 고립됐다 1시간10분만에 구조됐다. 포천에는 이날 오후 5시45분쯤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신북면 가채리 주택 1곳이 물에 잠겨 일가족 5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38) 영등포 ‘세기를 위한 기념비’

    [거리 미술관 속으로] (38) 영등포 ‘세기를 위한 기념비’

    커다란 아치 위에 보드를 탄 사내가 올라가 있다. 쭉 뻗은 두 팔과 바람에 날리는 옷자락에 활기가 느껴지지지만 아슬아슬하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설치된 ‘세기를 위한 기념비’(2001·1220×400×150㎝)란 조형물 속에는 희망을 찾고자 하는 직장인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현실적인 제목을 붙여보라면 ‘도전하라, 샐러리맨’, 또는 ‘브라보, 이 과장’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투박한 농민의 팔뚝, 스트레스에 절어 어깨를 축 늘어뜨린 샐러리맨 등 사실적인 작품을 추구해온 민중조각가 구본주(1967∼2003)씨의 작품이다. 가나아트갤러리 김준형 팀장은 “당시 구 작가는 힘이 있고 선이 굵은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면서 “온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대형할인점이라는 성격에 맞춰 가장에게 희망을 주는 의미에서 이 작품을 만든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인레스 스틸의 무지개 모양 아치는 현대인의 희망을, 보드를 타는 샐러리맨은 희망을 좇는 평범한 가장을 의미한다. 구 작가는 1993년 MBC한국구상조각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배 대리의 여백’, 모란미술작가상(1995)을 받은 해의 작품인 ‘이 대리의 백일몽’,1997년에 참가한 ‘우리시대의 초상:아버지전’(성곡미술관),1999년에 제작한 ‘눈칫밥 삼십년’ 등에서 보듯 줄곧 샐러리맨의 초상에 관심을 보였다. 물론 국립현대미술관 ‘민중미술 15년전’, 예술의 전당 ‘동학 100주년 기념전’, 광주시립문화회관 ‘제1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5월 정신전’, 성곡미술관 ‘현장 2001:건너간다’ 등의 활동 속에는 민중에 대한 애착도 담겨 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지 않았다면 그는 노동자에게 위안을 주는 풍성한 작품 활동을 해왔을 지도 모른다. 그의 작품을 이제 경기도 포천의 작업실과 일부 갤러리, 이미 설치된 환경조형물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쉽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로봇이 ‘해운대 누리마루’ 안내

    부산의 대표적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해운대구 동백섬 안 누리마루하우스에 오는 10월 첨단 안내로봇이 등장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부산시는 17일 10월말 개관 예정인 누리마루하우스 안 ‘APEC기념관’에 첨단 기능의 로봇 한 대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U-시티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KT컨소시엄과 협의하고 있다. 안내로봇은 키 150㎝로, 바퀴로 움직이며 홍보관을 찾는 방문객에게 인사를 건네고 악수를 청하며 누리마루하우스와 APEC 회의의 각종 정보와 부산 전역 관광정보를 터치 스크린과 음성으로 제공한다. 또 방문객의 기념사진을 찍어 즉석에서 인화하거나 이메일로 전송하는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부산시는 관람객들이 로봇의 터치 스크린을 이용해 고속철도(KTX)와 비행기 운행 시간을 알아볼 수 있고 전자지도를 이용해 부산시내 목적지까지 이동경로도 확인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여름 휴가철 캠핑카 이용 가이드] “렌털공제보험 가입 꼭 확인을”

    [여름 휴가철 캠핑카 이용 가이드] “렌털공제보험 가입 꼭 확인을”

    여름휴가를 앞두고 캠핑카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동과 숙식을 차 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 휴가지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데다 날씨나 교통사정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등 장점 때문에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캠핑카에 대한 정보들을 추려봤다. 전국적으로 캠핑카 대여업체는 20여곳에 이른다. 캠핑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업체 수나 업체별 보유차량의 수도 급증세에 있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현대캠핑카의 경우 2003년 사업 첫 해 10명이던 회원이 지금은 약 300명에 이른다. 업체들의 차량 보유대수도 해마다 50%가량씩 늘고 있다. 오는 7월 말∼8월 초의 극성수기는 90% 이상 예약이 완료된 상태. 그 외의 기간도 60∼70%의 예약률을 보인다. 현대캠핑카 이석영 과장은 “오랫동안 외국영화에서만 볼수 있었던 캠핑카를 국내에서도 접할 수 있게 돼 이용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올 여름 캠핑카를 이용할 생각이 있다면 서둘러 대여업체를 알아봐야지 자칫 차량 확보를 못하거나 본인이 원하지 않는 사양의 차를 빌리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28)씨는 “호텔이나 펜션은 비싸면서 사람들도 많아 불편하고 다양한 여행코스를 잡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올 여름에는 여자친구와 캠핑카로 이동하면서 전국을 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영지·옥탑방 등 다양한 분위기 연출 캠핑카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호텔·콘도·민박과 야영의 중간 형태인 셈이다. 캠핑카 내부에는 침대·소파·화장실은 물론이고 싱크대·전자레인지·냉장고·에어컨·TV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옷장·신발장 등 수납공간도 있다. 공간은 2∼3평 수준이지만 거실 겸용 주방 등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해 실용적으로 배치했기 때문에 실제 느낌은 이보다는 넉넉하게 느껴진다. 침대에는 성인 3∼4명이 잘 수 있다. 식당 테이블을 걷고 소파를 펼치면 2명 정도가 잘 수 있는 공간이 추가로 확보된다. 차종에 따라 선루프처럼 천장의 창이 열려 밤하늘을 보거나 운전석쪽을 제외한 3면의 창이 모두 열려 야영지에서와 같은 기분을 낼 수도 있다. 일부 차종은 ‘벙크베드’(차 천장을 개조해서 복층 느낌이 나도록 설계된 침대)형이어서 이색적인 옥탑방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 ●시설에 따라 10만원 가량 가격차 캠핑카 대여비는 차종과 대여시기·회원인지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회원대여가 아닌 일반대여로 7인승 캠핑카를 빌릴 경우 성수기 기준으로 하루 20만∼31만원 정도가 든다.2박3일간 고급사양으로 빌릴 경우 90만원가량이 들기 때문에 경제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성수기에는 평일이나 주말이나 가격이 같다.4가지 캠핑카를 운영하고 있는 애니캠핑카의 경우 가장 비싼 차는 다른 차들보다 길이는 50㎝, 높이는 20㎝, 너비는 10㎝가 더 크다. 냉장고·침대·소파·화장실 등 내부 시설이나 집기도 더 크고 고급형으로 구성돼 있다. 추가비용을 들이면 6인용 코펠이나 바비큐 그릴 등도 빌릴 수 있다. 트럭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연료는 경유·LPG를 쓰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크고 무거운 차체… 관리·운전 주의 캠핑카는 렌터카인 만큼 자기 차를 몰 때보다 주의할 점이 더 많다. 대인·대물보험에는 가입돼 있지만 자차보험에는 들어 있지 않아 사고가 나면 수리비용을 모두 물어 주어야 한다. 일부 업체는 렌털공제보험 등에 가입해 있어 사고가 났을 때 일정부분 소비자의 부담이 줄어들므로 업체를 고를 때 참고해야 한다. 차의 손상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마찰이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업체로부터 차를 넘겨받을 때 외형과 작동상태 등을 꼼꼼히 확인해 두는 게 좋다. 운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에 몰던 차보다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캠핑카는 높이가 최고 3.3m에 이르고 길이는 5.6∼5.9m, 너비는 평균 2m다. 침대·소파·냉장고 등 내부 시설과 많은 탑승자로 차의 무게도 많이 나간다. 따라서 과속은 절대 피해야 한다. 시속 80㎞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석의 갯바위 통신] 여수권 돌돔 낚시

    횟집 수족관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세로방향으로 일곱개의 줄무늬가 선명하게 보이는 어종이 바로 돌돔이다. 혹자는 ‘줄돔’이라고도 하는데, 정확한 표현은 ‘돌돔’이다. 낚시인들이 돌돔을 부를 때 ‘갯바위의 폭군’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돌돔을 낚았을 때 무지막지하게 암초 속으로 파고들어 가는 손맛을 한마디로 대변하는 표현이다. 손맛이 좋은 만큼 쫄깃한 회맛 또한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다. 남녘에서 장마와 함께 불어오는 따뜻한 남풍 덕에 바닷물 수온이 점차 오르기 시작하는 때다. 이렇게 올라가는 수온과 때를 맞춰 여름철 바다낚시 대상어종이라 할 수 있는 돌돔들이 깊은 남쪽바다 밑에서 서서히 갯바위로 올라오고 있다. 날씨는 종잡을 수 없는 장마철이지만, 돌돔낚시만큼은 가장 활발한 시기가 요즘인 것이다. 장마철에는 장마전선이 잠시 물러나 잠깐 해가 비치는 하루이틀 사이에 출조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해 모든 출조준비를 하고 있다가 비가 그치고 바다의 파도 상황이 괜찮다 싶으면 무조건 출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돌돔낚시 시즌 초반에는 낚이는 씨알도 50㎝가 넘는 대물급들이 대부분인 데다, 마릿수도 연중 최고이기 때문이다. 이런 매력적인 돌돔낚시를 하려면 장비 또한 튼튼한 것으로 준비해야 한다. 낚싯대는 허리힘이 아주 튼튼한 돌돔 전용대를 써야 한다. 돌돔은 초기 입질시 은신처인 암초 속으로 파고들어 가려는 힘이 아주 대단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3호나 5호 정도의 두꺼운 낚싯대도 허리힘이 약하기 때문에 돌돔의 순간적인 파워를 당해내지 못한다. 그래서 장비 장만에 다소 부담이 가더라도 반드시 돌돔 전용 5.3m 낚싯대를 준비해야 한다. 릴에는 장구통 릴과 스피닝 릴 두 종류가 있다. 장구통 릴은 기어비가 적어 릴링할 때 힘은 좋지만, 원줄을 다시 되감을 때 다소 느리다. 반면, 돌돔 전용 스피닝 릴은 덩치가 크고 무게도 더 무겁지만, 기어비가 높아 입질이 없을 때 원줄 회수가 용이하다. 돌돔 전문꾼들은 돌돔의 저항을 초기에 제압하기 위해 힘이 좋은 장구통 릴을 선호하는 편이다. 밑채비로는 50호 정도의 봉돌을 사용하는 원투 채비를 주로 한다. 미끼는 장마철이면 특히 자주 사용하는 참갯지렁이나 갯고둥을 주로 쓴다. 뜨거운 여름철로 들어설 때부터는 성게를 많이 사용한다. 이제 포인트 분석을 해보자. 돌돔은 힘이 좋은 어종이라 조류가 세찬 곳이 아니면 머물지를 않는다. 수중여와 암초지대가 주 서식지다. 포인트에서 조류가 너무 세차게 흐르면 조류가 살짝 죽는 시간에, 조류가 세차지 않다면 다시 살아나는 시점에 낚시를 집중하는 것이 요령이다. 전날과 비교해서 수온이 낮거나 지나치게 높으면 깊은 곳을, 엇비슷한 수온이 나오면 얕은 곳을 노리는 게 좋다. 포인트를 정하고 난 다음 돌돔의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가지고 간 미끼를 아끼지 말고 집중해서 낚시를 해야 한다. 돌돔의 입질은 30분∼1시간 정도 집중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장마철에 더욱 빛을 발하고, 화끈한 파이팅이 있는 돌돔낚시가 남해안 거문도 본섬, 배치바위 등에서 연일 대박 행진 중이다. 여수권 돌돔낚시 문의는 (061)644-9023.
  • “온실가스 방치땐 2100년 年58조 피해”

    “온실가스 방치땐 2100년 年58조 피해”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인간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자원을 무절제하게 개발하면서 ‘환경재앙’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환경 위기는 생태계 파괴와 더불어 인간의 생존마저 위협한다. 한반도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재앙에서 자유스럽지 못하다.5일은 유엔이 정한 제35회 ‘세계 환경의 날’이다. 인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환경 문제를 곰곰이 되새겨 볼 때다. ●국가 성장동력 지구온난화에 발목잡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3일 지구 온난화에 대비를 게을리하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모든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아무런 대책도 실행하지 않고 방치하면 2100년 한반도 기온은 3도 올라가고 이로 인해 연간 58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2000∼2100년 누적 피해는 921조원으로 추정했다. 기후변화 정책분석 모델(PAGE·Policy Analysis of Greenhouse Effect)을 이용,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기후변화의 피해 비용을 분석한 결과다. 국가 성장 동력이 지구온난화에 발목 잡혀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피해액은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분석했다. 먼저 많은 나라들이 높은 인구 증가율을 유지한 채 연료 사용량을 줄이지 않고 온실 가스 감축을 게을리할 경우(A) 연간 피해액은 58조원(최소 2조원, 최대 32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료 사용을 줄이고 인구 증가율을 낮추면서 대기오염물질 감축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면(B) 피해액은 35조원으로 낮아진다. 모든 나라가 교토의정서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따르고 2012년 이후 같은 배출량 수준을 유지한다면(C) 피해액은 20조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얼마나 펼치느냐에 따라 피해액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채여라 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온실가스 배출량, 이산화황 배출량, 온실가스 감축 정책의 정도, 경제 성장, 인구 성장 등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국내외 기후변화 영향에 관한 선행 연구 결과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민감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기상이변 등에 대비한 수자원관리계획 수립, 재난방지 시스템 구축 정책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온 상승으로 인한 농작물 생태 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경작법 개발, 고온 경보 시스템 도입도 제안했다. ●환경재앙…인류 생존에 심각한 위협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난 4월 지구온난화로 인해 2020년대(지구 평균기온 1도 상승)에는 말라리아와 같은 열대성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만연하고, 최대 17억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미리 주의를 주었다.2080년대(3도 이상 상승)는 해수면이 약 24㎝ 상승하고, 해안가의 30% 이상이 잠기고 세계 인구의 20% 이상이 홍수로 위협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2100년쯤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최대 6.4도, 해수면은 59㎝ 높아져 엄청난 환경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로 생태계 교란도 예상된다. 기온이 평균 1도 상승하면 양서류가 멸종하고 산호의 백화현상이 나타나는 등 생물 종의 다양성에 심각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았다. 기온이 2∼3도 높아지면 생물 종 가운데 20∼30%가 멸종위기에 처하고 3도 상승하면 생물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도 나왔다. 또 영양 부족과 과다출혈, 심장 관련 질병이 늘어나고 홍수·가뭄으로 인한 사망도 크게 증가한다. 몇몇 추운 지역을 빼고는 지구상 인구는 전염성 질병에 시달려야 한다는 얘기다. 이대로라면 한반도도 피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온이 6도 상승할 경우 기존 산림생물이 대부분 말라 죽거나 고립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존 생물이 멸종위기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금세기 말에는 해수면이 50㎝ 이상 올라가 바닷가 상당부분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 고온현상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서울에서만 2033년 322명에서 2051년에는 640명으로 증가하는 등 환경 재앙이 우려된다. 2081∼2090년 전국 평균 벼 수확량이 14.9% 줄어들어 식량 위기가 불 보듯 뻔하고 태풍 발생 빈도가 높아져 경제적 피해 또한 해마다 늘어날 전망이다. 이기명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 추진과 실천,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자발적인 에너지절약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Local] 서귀포 어장 30곳 관광객에 개방

    제주 서귀포시는 28일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마을어장 30곳을 관광객들에게 ‘체험어장’으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개방구역은 각 마을 어촌계와 협의를 거쳐 선정된 3∼10㏊씩 모두 404㏊로, 간조 때 수심 50㎝까지 접근해 각종 수산물을 자유롭게 채취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마을어장 개방을 통해 관광객들에 청정 제주의 어촌 생활과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한몫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체험어장 운영 결과를 분석한 뒤 우수어촌계를 선정, 수산자원조성사업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 ‘전기봉·80억 요구’ 법정공방 예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이 또 다른 ‘진실 게임’에 돌입했다. 경찰은 김 회장이 직접 납치 및 감금을 지시하고 전기충격기 등 흉기를 사용했다는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에 나섰지만, 한화 측은 이를 부인하면서 오히려 피해자들이 ‘80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피해자들과 김 회장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으로 향후 보강 수사 과정은 물론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어떤 혐의가 인정되느냐에 따라 처벌 수위가 크게 달라진다.●80억원 합의설 진위는? 김 회장 측이 ‘합의금 80억원’에 대한 카드를 새롭게 꺼낸 것은 피해자들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해 여론을 바꿔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회장 변호인 측은 “대개는 몇백, 몇천만원이면 (합의가) 되는 것인데 오죽하면 안 됐겠냐. 수사기관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인은 80억원이라는 액수를 제시한 인물에 대해 “북창동 S클럽 조모 사장보다 윗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수사담당자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 회장 측과 피해자들 모두 합의금에 대해 거론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경찰 관계자는 13일 “80억원 요구설이 나온 뒤 피해자들에게 확인했지만 전혀 모른다고 하더라. 경찰 조사 때는 한화 측도 얘기가 없었다.”면서 “변호사들이 물타기 용으로 흔히 쓰는 수법이 아닌가 싶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희곤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만약 사실이라면) 80억원을 요구할 때 정확한 정황이나 행위에 합당한 요구였는지 등을 조사해봐야 한다. 문제가 되면 (협박 등) 여러 가지로 조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전기충격기 휘둘렀다” vs “안 했다” 지난 12일 발부된 김 회장 구속영장에 따르면 김 회장은 3월8일 오후 10시쯤 청계산 빌라 신축공사장에서 피해자들의 무릎을 꿇게 한 상태에서 조모씨와 김모씨의 머리와 목에 전기봉으로 각 1회씩 전기 충격을 가했다. 또 “네가 내 아들을 때렸냐.”며 주먹과 발로 조씨를 수차례 때리고 150㎝ 길이의 쇠파이프로 등을 1회 때렸으며, 김씨와 정모씨, 다른 조모씨 등의 얼굴을 주먹과 발로 10회 이상 폭행했다. 김 회장이 앞서 이들을 청담동 G가라오케에서 청계산으로 데려갈 것을 직접 지시하고 아들에게 폭행을 지시하는 등 범행을 총지휘한 구체적 정황도 영장에 포함돼 있다.영장에는 또 김 회장이 아들의 피해 사실을 보고받은 뒤 직접 보복하기로 마음먹고 한화그룹 김모 부속실장과 진모 경호과장을 통해 범서방파 출신 오모씨와 G가라오케 사장인 장모씨,D토건 김모 사장 등과 범행계획 및 역할분담을 모의했다고 적시돼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지난 11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경호원을 동원해 종업원들을 청계산으로 끌고가 폭행한 혐의는 인정했으나 쇠파이프 및 전기충격기로 폭행한 혐의와 조직폭력배 동원에 대해서는 부인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산호 쓰레기 뒤범벅

    영산강 하류에 둑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영산호가 쓰레기로 뒤범벅이 되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으나 정부는 뒷짐이다. 1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영산호는 주민들이 고기를 잡기 위해 쳐놓은 삼각망 등 폐그물과 광주와 나주 등 육지쪽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상류쪽인 영암천·삼포천·남창천 등 주요 유입하천도 육상 쓰레기 등으로 넘쳐나고 있다. 전남도의 자체조사로는 영산호 하류와 유입하천에 쓰레기 2000여t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바닷물 흐름이 막힌 영산호 하류는 강 바닥이 해마다 50㎝가량 높아지면서 악취가 심한 편이다. 하류쪽 평균 수심은 3∼20m로 낮아졌다. 그러나 국가 하천인 영산호는 농림부, 건설교통부, 환경부 등 관련 3개 부처에서 책임미루기로 사실상 방치된 실정이다. 그래서 전남도가 3년 전부터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으나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다. 농업용 담수호가 된 영산호는 ‘수질환경보전법’으로는 수면관리자가 농림부이다. 또 국가 하천은 건설교통부가 관리한다. 환경부는 수면관리자가 자신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책임 미루기 속에서 도는 쓰레기 처리에 나섰으나 예산부족으로 역부족이다. 그래서 고민도 크다. 냄새나는 퇴적층을 준설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야 한다. 배수갑문을 열고 바닷물을 들고 나게 하려 해도 농업용수라 농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도는 7일부터 영산호에 57t급 환경정화선을 띄우고 ‘영산강사랑운동본부’와 함께 18일까지 쓰레기 100여t을 치우고 있다. 이렇게 지난해까지 500여t을 건져 올렸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꽃게 금어기’ 한달 앞당겨진다

    전북 서해안의 수온 상승으로 어장 형성 시기에 변화가 오고 있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수산자원보호령으로 1970년대부터 실시된 전북 서해안 연근해의 꽃게 금어기가 7∼8월에서 6∼7월로 한 달가량 앞당겨진다. 지금까지 꽃게는 어자원 보호를 위해 산란기인 7∼8월에 조업이 금지됐으나 최근 수온이 높아지면서 산란기가 빨라지자 올해부터 금어기가 한 달 빨라졌다. 또 주꾸미와 조피볼락 어장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진 2월 중순부터 형성됐다. 군산수협의 올 2월 주꾸미 위판량은 평년(0.3t)보다 10배 이상 많은 4.2t을 기록했다. 조피볼락도 횟감용으로 인기가 높은 대물급(40∼50㎝)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지난해 가을에는 도내 연근해에 어장이 형성되지 않았던 난류성 어류인 갈치가 고군산군도에서 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양식장은 수온 상승으로 갯병이 돌아 파장 시기가 5월에서 3∼4월로 앞당겨졌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조기 어장 형성과 일부 어종의 출현 등이 이상 고수온 현상에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달 인천에서 전남까지 서해안 52곳을 조사한 결과 모든 해역에서 평년에 비해 1도 안팎의 수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피해자 “김회장이 쇠파이프로 폭행”

    피해자 “김회장이 쇠파이프로 폭행”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김 회장이 청계산 공사장에서 직접 쇠파이프로 폭행했다는 피해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증거 확보에 사활을 건 경찰은 이날 김 회장의 가회동 자택과 장교동 한화 본사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날 오후 귀국한 김 회장의 둘째 아들(22)을 소환해 오후 11시5분부터 1일 새벽까지 조사했다. 경찰은 보강조사 결과에 따라 이르면 1일 김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장희곤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30일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피해자 조모씨가 ‘청계산 공사장에서 김 회장이 150㎝ 길이의 쇠파이프로 등을 때리고 주먹과 발로 폭행해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진술하는 등 피해자들이 일관되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6명 중 5명은 김 회장에게,1명은 아들에게 직접 맞았다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에서야 김 회장 등의 휴대전화 발신 추적을 위한 영장을 발부받고,S클럽의 폐쇄회로(CC) TV 화면 확보에 실패하는 등 ‘뒷북 수사’로 빈축을 샀다. 김 회장의 소환조사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휴대전화 발신 추적 결과와 청담동, 청계산, 북창동 등 3곳에 모두 있었던 둘째 아들 친구의 증언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80년쯤 한반도 현존 산림생물 멸종”

    “2080년쯤 한반도 현존 산림생물 멸종”

    한반도에도 머지않아 지구 온난화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환경부는 6일 ‘기후변화에 의한 한반도 영향 예측 사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2020년 기온이 2000년 대비 평균 1.2도 오르고 강수량은 1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2050년에는 기온 3도 상승, 강수량은 17% 증가하고 2080년에는 기온 5도 상승, 비는 17% 더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뮬레이션은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4차평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환경부는 기온 상승으로 국민건강 위협, 식량 생산 감소, 빈번한 홍수, 생물다양성 감소와 같은 불행한 변고를 예고했다. 여름철 이상 고온현상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 수는 2002년(29명) 대비 2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에서만 2033년 322명,2046년 477명,2051년에는 640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비브리오균과 같은 미생물이 증식하고 해산물을 통한 질병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2081∼2090년 전국 평균 벼 수확량이 14.9% 줄어들어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 추세대로 기온이 올라가면 해수면은 연간 평균 0.1∼0.6㎝(제주도·남해안은 0.5㎝)씩 상승하고 금세기 말에는 50㎝ 이상 상승해 연안지역 대부분이 바다에 잠길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 발생 빈도도 높아 경제적 피해 또한 해마다 늘어날 전망이다.2000년 대비 금강 유역 홍수 피해액은 2040년에 1.6배,2080년에는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평균 기온이 6도 상승할 경우 한반도 산림은 기존 생물이 대부분 말라죽거나 고립돼 멸종위기에 이르고 열대성 생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2도 상승 때 기후대는 위도상 150∼550㎞, 고도는 150∼550m가량 올라간다. 환경부는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후변화적응 대책협의회’를 구성,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책은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시스템 개발에 목표를 두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나·무·베·는 식목일?

    나·무·베·는 식목일?

    “식목일인데도 나무 심을 엄두를 못 냅니다.” ‘천연자연림의 보고’ 국립수목원으로부터 직선거리 1.5㎞에서 잣나무 재선충병이 발견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 피해목 벌채와 파쇄 등 방제작업에 인력이 총동원되면서 5일 식목일 나무심기를 미뤘다. ●피해 입은 나무 2350그루 벌목 남양주 진접읍 부평리 기술연구소 잣나무 시험림에선 식목일 하루 전인 4일에도 오전 8시부터 방제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난달 23일 재선충이 발견된 후 27∼30일까지 나흘동안 피해목 주변 5㏊의 아름드리 잣나무 2350그루가 밑동부터 무참히 잘려졌다. 잘려진 잣나무는 대부분 수령 70년으로 키는 20∼25m, 몸통 둘레도 40∼50㎝에 달한다. 현재는 잘려진 나무를 운반, 대형 파쇄기에 넣어 길이 1.5㎝로 잘게 부수는 파쇄작업이 진행중이다. 앞 범퍼에 철제 와이어를 장착한 수십년된 바퀴 10개의 구형 산림작업용 GMC 트럭이 파쇄기로 나무를 운반한다. 파쇄기 옆엔 잘게 잘려진 잣나무들이 작은 동산을 이루고 있다. 입업연구관 배상원(53) 박사는 “재선충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 애벌레 크기가 2.5㎝ 정도여서 그보다 잘게 부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쇄된 나무들은 합판용 원료로 재활용된다. 배 박사는 이날까지 열흘 동안 집에 못 가고 기술원 관사에서 지냈다.28명의 동료 직원과 삼림과학원·산림인력개발원 등에서 파견나온 40여명의 직원 대부분도 관사나 인근 숙박업소에서 머물고 있다. 산림생산기술연구소는 잣나무 예찰·방제작업에 현재까지 연인원 900여명을 동원했다. 벌채작업 등이 그나마 빠르게 이어진 것은 국립수목원을 포함한 광릉숲의 생태적 가치와 국립수목원의 안위가 국민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고려됐기 때문. 산림생산기술연구소의 잣나무 군락은 대부분 인공조림지인 반면, 국립수목원 잣나무는 천연림이다. 수목원도 1차 예찰을 마치고 현재 시료를 분석중이나 미감염을 자신할 수는 없는 상태다. ●산림생산기술연, 나무 지키기 비상 북방수염하늘소의 우화기인 5월 초 이전인 이달 중순이면 파쇄와 현장정리가 대충 끝나지만, 앞으로도 나무의 잔가지와 잎 등을 소각처리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소방서의 협조로 현장에 공간을 마련해 불태울 계획이다. 또 잣나무 밑동과 뿌리를 고사시키기 위한 약품처리 과정을 추가로 진행해야 한다. 매년 3월20일쯤부터 4월 초까지 시험림 조림을 했던 연구소는 지난해에 6.5㏊에 소나무·잣나무·상수리나무·물푸레나무 등을 심었다. 그러나 올해엔 소나무·잣나무는 포기, 전나무·느타나무·백합나무 등을 심을 예정이다. 5㏊의 재선충 방제에만도 이처럼 어수선하고 힘든 상황에 재선충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면 어떻게 감당할까. 배 박사는 “끔찍해 생각하기도 싫다.”고만 말했다.“비상시기이니 최선을 다해 예찰하고 방제에 매달릴 뿐”이라는 것이다. 글 사진 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냉이 추천요리 2가지

    냉이 추천요리 2가지

    산에 들에 봄의 생기가 마구마구 피어납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끼리 냉이캐러 가보면 어떨까요. 그런 다음 집에서 요리를 함께 만들면 기쁨과 행복이 10배가 아닐까요. 봄철을 맞아 냉이 요리를 두가지를 추천해 봅니다. 도움말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냉이는 나생이·나숭게라고도 한다. 들이나 밭에서 자란다. 전체에 털이 있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를 친다. 높이는 10∼50㎝이다. 뿌리잎은 뭉쳐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깃꼴로 갈라지지만 끝부분이 넓다. 어린 순·잎은 뿌리와 더불어 이른 봄을 장식하는 나물이다. 냉이국은 뿌리도 함께 넣어야 참다운 맛이 난다. 또한 데워서 우려낸 것을 잘게 썰어 나물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齊寀)라 하여 약재로 쓰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풀로 쓴다. 말린 것은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 약효는 지라(비장)를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비위허약·당뇨병·소변불리·토혈·코피·월경과다·산후출혈·안질 등에 처방한다. ●냉이국밥 재료 밥 4공기, 냉이 300g, 얼갈이배추 250g, 콩나물 150g,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육수:양지머리 200g, 물 8컵, 대파 1대(100g) 양념:된장 1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국간장 1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2큰술. 만드는 방법 1. 냄비에 물을 붓고 양지머리와 대파를 넣어 1시간 정도 끓여 면보에 걸러 육수를 만든다. 2. 삶아진 양지머리는 한 입 크기로 썬다. 3. 냉이와 얼갈이배추는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꼭 짠다. 4. 데친 냉이와 얼갈이배추는 양념 재료를 넣고 버무린다. 5. 냄비에 육수를 붓고 끓으면 양념에 버무린 냉이와 얼갈이배추를 넣고 좀 더 끓인다. 6. 콩나물과 양지머리를 넣고 콩나물이 익으면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간한다. 7. 밥과 함께 그릇에 담아낸다. ●냉이콩가루샐러드 재료 냉이 300g, 달래 50g, 오이 1/2개(75g), 파랑 피망 1/4개(25g), 붉은 피망 1/4개(25g), 날치알 1큰술, 소금 약간, 식용유 약간 양념장: 된장 2작은술, 콩가루 1/4컵,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양파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만드는 방법 1. 냉이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다. 2. 달래는 5cm 길이로 자르고 오이는 반 갈라 어슷 썬다. 3. 파랑 피망, 붉은 피망은 다진다. 4.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날치알과 다진 피망을 살짝 볶는다. 5. 재료를 모두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6. 볼에 준비한 냉이와 달래, 오이를 담고 양념장을 넣어 버무린다. 7. 그릇에 버무린 채소를 담고 볶은 날치알과 피망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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