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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시, 성추문 고은 시인 ‘흔적’ 모두 지운다

    수원시, 성추문 고은 시인 ‘흔적’ 모두 지운다

    경기 수원시가 후배 문인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은 시인의 ‘흔적 지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안성에 사는 고은 시인을 ‘삼고초려’ 끝에 수원 광교산 자락에 주택을 마련해 이주시키면서까지 극진한 대접을 해오다 최근 불거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가해자로 고은 시인이 지목되자 그와 관련된 정책과 시설물을 없애고 나선 것이다. 8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일 오전 지동 벽화골목 담벽에 고은 시인이 쓴 ’지동에 오면‘이라는 시(詩) 를 지웠다. 벽화골목은 2013년 10월 고은 시인을 포함해 수원에 거주하는 시인 임병호·김우영씨, 아동문학가 윤수천씨, 시조시인 유선·정수자씨 등 30여명이 모여 자작시를 직접 골목길 담벽에 쓰며 붙여진 이름이다.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지동이 아름답고 밝은 마을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당시 고은 시인은 지동 제일교회 노을빛 전망대와 갤러리, 벽화골목을 둘러보고 현장에서 직접 창작한 시 ’지동에 오면‘을 골목길 벽면에 자필로 썼다. 시는 앞서 지난달 28일 권선구 권선동 올림픽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옆에 설치돼 있던 고은 시인의 추모 시비(가로 50㎝·세로 70㎝)를 철거했다. 이 추모 시비는 고은 시인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쓴 시(‘꽃봉오리채’)를 새긴 것이다. 수원지역 시민·사회·종교단체로 구성된 건립추진위원회(현 수원평화나비)가 시민성금으로 소녀상을 만들어 2014년 5월 제막하기에 앞서 고은 시인에게 요청하자 고은 시인이 추모시를 써 헌납했다. 그러나 최근 고은 시인의 성추문이 불거지면서 수원지역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철거여론이 커졌고, 결국 수원평화나비가 성추행 논란에 선 시인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수원시에 철거를 요청했다. 수원평화나비와 수원시는 시민 의견을 모아 고은 시인의 추모비 자리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한 다른 시설물을 설치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고은 시인의 추모비를 철거하던 당일 팔달구 장안동 일대 시유지 6000㎡에 추진하던 ‘고은문학관’ 건립사업의 철회도 발표했다.또 올해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추진할 예정이었던 각종 문학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수원시는 앞선 지난달 18일 고은 시인이 5년 가까이 거주해온 수원시 장안구 상광교동 광교산 자락의 주거 및 창작공간(문화향수의 집)을 떠나 새로운 거처로 옮기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은 시인이 2013년 10월 수원 지동 벽화마을에 방문해 지동 주민에게 헌정하면서 친필로 벽화에 쓴 시(‘지동에 오면’)도 지워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성추문 사태 이후 지동주민들이 고은 시인이 쓴 시를 벽화에서 지워달라는 요구해왔다”면서 “오늘 오후 수원지역 문학작가와 주민들이 벽화에 쓴 시를 지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뿐 아니라 수원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구단 케이티 위즈도 고은 시인의 흔적을 지우기로 했다. 케이티 위즈는 고은 시인이 지난해 9월 27일 경기도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면서 헌정한 창작시로 만든 캐치프레이즈를 폐기했다. ‘허공이 소리친다 온몸으로 가자’라고 외치는 짧은 시다. kt는 지난 1월 이 시를 2018시즌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으나 고은 시인에 관한 미투 폭로가 나오자 이달 초 폐기를 결정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수원시, 성추문 고은 시인 ‘흔적’ 모두 지운다

    수원시, 성추문 고은 시인 ‘흔적’ 모두 지운다

    경기 수원시가 후배 문인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은 시인의 ‘흔적 지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안성에 사는 고은 시인을 ‘삼고초려’ 끝에 수원 광교산 자락에 주택을 마련해 이주시키면서까지 극진한 대접을 해오다 최근 불거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가해자로 고은 시인이 지목되자 그와 관련된 정책과 시설물을 없애고 나선 것이다. 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8일 권선구 권선동 올림픽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옆에 설치돼 있던 고은 시인의 추모 시비(가로 50㎝·세로 70㎝)를 철거했다. 이 추모 시비는 고은 시인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쓴 시(‘꽃봉오리채’)를 새긴 것이다. 수원지역 시민·사회·종교단체로 구성된 건립추진위원회(현 수원평화나비)가 시민성금으로 소녀상을 만들어 2014년 5월 제막하기에 앞서 고은 시인에게 요청하자 고은 시인이 추모시를 써 헌납했다. 그러나 최근 고은 시인의 성추문이 불거지면서 수원지역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철거여론이 커졌고, 결국 수원평화나비가 성추행 논란에 선 시인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수원시에 철거를 요청했다. 수원평화나비 관계자는 “고은 시인이 문학적으로 훌륭한 분이어서 추모시를 헌납했을 때는 무척 기뻤고, 감사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그런 사실(성추행 의혹)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런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설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평화나비와 수원시는 시민 의견을 모아 고은 시인의 추모비 자리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한 다른 시설물을 설치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고은 시인의 추모비를 철거하던 당일 팔달구 장안동 일대 시유지 6000㎡에 추진하던 ‘고은문학관’ 건립사업의 철회도 발표했다.또 올해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추진할 예정이었던 각종 문학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수원시는 앞선 지난달 18일 고은 시인이 5년 가까이 거주해온 수원시 장안구 상광교동 광교산 자락의 주거 및 창작공간(문화향수의 집)을 떠나 새로운 거처로 옮기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은 시인이 2013년 10월 수원 지동 벽화마을에 방문해 지동 주민에게 헌정하면서 친필로 벽화에 쓴 시(‘지동에 오면’)도 지워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성추문 사태 이후 지동주민들이 고은 시인이 쓴 시를 벽화에서 지워달라는 요구해왔다”면서 “오늘 오후 수원지역 문학작가와 주민들이 벽화에 쓴 시를 지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뿐 아니라 수원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구단 케이티 위즈도 고은 시인의 흔적을 지우기로 했다. 케이티 위즈는 고은 시인이 지난해 9월 27일 경기도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면서 헌정한 창작시로 만든 캐치프레이즈를 폐기했다. ‘허공이 소리친다 온몸으로 가자’라고 외치는 짧은 시다. kt는 지난 1월 이 시를 2018시즌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으나 고은 시인에 관한 미투 폭로가 나오자 이달 초 폐기를 결정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사춘기 온 아홉 살…치료하면 10cm 큰다

    [메디컬 인사이드] 사춘기 온 아홉 살…치료하면 10cm 큰다

    육류 과다·환경 호르몬 등 원인 여아 방치땐 키 150㎝ 그쳐 4학년 이전 초경 시작하면 의심 몸과 마음의 발달이 다른 아이보다 현저하게 빠른 것을 ‘조숙하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성장이 지나치게 빨라 어린 나이에 가슴이 발달하거나 생리가 시작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성조숙증’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 진료 인원은 2007년 9809명에 불과했지만 10년 뒤인 2016년 8만 6352명으로 9배가 됐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환자는 남자아이가 9.2%, 여자아이가 90.8%였습니다. 5~9세 여아가 6만명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여아는 가슴이 발달하면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육안으로 보기에도 확연한 변화가 관찰되기 때문에 발견이 쉽기 때문입니다. 반면 남자아이는 고환이 커지는 등의 외적인 증상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10세 이후에 뒤늦게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성장이 조금 빠른 것인데 왜 문제일까.’ 부모들은 이렇게 반문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키입니다. 성조숙증이 있으면 어릴 때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훨씬 크기 때문에 오히려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조숙증 여아를 방치하면 만 12세쯤엔 성장이 거의 멈추고 만 18세쯤에는 평균 키가 150㎝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때 또래 평균 키는 160㎝입니다. 김진섭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조숙증을 치료하지 않았을 때 여아에게 발생하는 최종 키의 손실은 10㎝ 전후로 알려져 있다”며 “반대로 치료하면 예측 최종 키보다 3~10㎝ 정도 더 커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가 늦을수록 더 성장할 여지는 줄어들게 됩니다. ●이른 초경·가슴 발달 주의 깊게 살펴야 그래서 아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김기은 강남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여자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 이전에 가슴 몽우리가 발달한다면 검사를 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난소에서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면 가슴 몽우리가 생기고 자궁이 커지면서 초경을 하게 된다”며 “따라서 초등학교 4학년 이전에 초경이 시작되는 경우도 성조숙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남자아이는 고환이 커지고 음모와 음경이 발달하면서 변성기가 찾아오는 특징을 보입니다. 그렇지만 확인하기 쉽지 않습니다. 주로 머리 기름이나 어른 냄새, 음모, 겨드랑이 털 등 사춘기 징후가 너무 빨리 찾아올 때 어렵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는 주로 전문의가 키, 몸무게, 성 성숙도를 평가한 뒤 ‘왼손 엑스레이 검사’로 골 성숙도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진행합니다. 또 혈액을 이용해 성호르몬을 포함한 내분비 호르몬을 분석하고 성선자극호르몬(GnRH) 자극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김진섭 교수는 “뇌질환이 의심되면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며 “확실한 진단이 나오지 않으면 여아는 만 9세 이전, 남아는 만 10세 이전까지 3~6개월 간격으로 재검사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원인입니다. 사실 성조숙증의 90%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최근 환자가 급증한 것은 키에 대한 부모들 관심이 높아져 빨리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무시할 수 없는 다른 중요한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 문우진 김포대 보건행정학과 교수와 권호장 단국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한국산학기술학회지에 ‘성조숙증 여아와 정상 발달 여아의 심리사회적 행동특성 비교’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성조숙증 아동 104명과 일반 아동 208명을 비교 조사한 결과 성조숙증 아동은 고기류 섭취 횟수와 외식 빈도, 수강 학원 수가 많고 TV 시청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긴 특징이 있었습니다.●영양 불균형·심한 학업 스트레스 영향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성조숙증은 단순히 하나의 원인으로 생기는 질병이 아닙니다. 특히 영양 불균형과 비만, 스트레스, 환경호르몬이 성호르몬 분비를 교란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문 교수는 “과거 20년 전과 지금 아동들을 분석해 보면 가장 큰 차이는 식생활 패턴과 환경 변화”라며 “무엇보다 육류와 인스턴트 식품 섭취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학업량이 늘어나면서 운동량은 반대로 줄어 비만이 늘었다”며 “또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예전보다 높아져 성조숙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성조숙증 치료와 관련해 궁금증을 문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장 흔한 질문은 ‘주사제 부작용’입니다. 성조숙증에 사용하는 이른바 ‘사춘기 지연제’가 불임을 유발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주로 치료를 마치면 수개월 안에 사춘기를 회복하고 1~2년 사이에 생리를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김진섭 교수는 “초기에 얼굴이 붉어지거나 머리가 아픈 경우가 있지만 일시적 증상이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뼈 나이가 너무 빠르지 않다면 만 11세, 150㎝ 정도까지는 치료를 계속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춘기 지연제는 만능약이 아닙니다. 정상적인 아이의 사춘기를 늦춘다고 성인 키가 더 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우유나 계란을 먹으면 초경을 일찍 한다고 믿는 분들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사실이 아닙니다. 김기은 교수는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 단 음식, 탄산음료를 줄이고 콩, 채소, 과일, 해조류 같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하루 세끼를 꼭꼭 씹으며 천천히 먹고 운동으로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순천 S모 아파트 자치회장의 갑질 행태

    순천 S모 아파트 자치회장의 갑질 행태

    아파트 자치회장이 보수업체에 금품을 받은데 이어 추가 금액 요구를 거부당하자 공사를 방해하는 등 행패를 부려 말썽을 빚고 있다. 전남 순천시 조례동 S모 아파트는 지난해 11월부터 1억 5500만원을 들여 옥상과 지하주차장 누수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순천 소재 J회사가 공개입찰을 통해 시공 중이다. 현재 355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한창 작업이 진행중인 이 아파트에 갑자기 주차장 벽이 빨간색 라카칠로 도배됐다. 지하 2층 벽과 기둥에 온통 공사를 보완하라는 빨간 글씨가 써져있다. 글자 하나는 거의 50㎝크기로 150여개가 표시됐다. 마치 재개발 현장 같은 모습이다. 이 아파트 자치회장 A씨가 한 행동들이다. J회사 이모(67) 사장은 “지난해 8월 2640만원의 아파트 보수공사를 받는 조건으로 자치회장에게 400만원을 주고, 지난해 10월 100만원을 더 줬다”며 “지난달 중순 102동 후면 추가공사를 체결해준다고 하면서 동대표 회식비로 50만원을 받아갔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금 하고 있는 지하주차장 누수보수 공사와 관련해 A씨가 또 금품을 요구해 500만원을 주겠다고 하자 700만원을 달라고 했다”며 “돈이 없다고 거절하자 이렇게 주차장 벽을 흉칙스럽게 빨간 라카칠을 하는 등 공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공사비에서 부가가치세를 뺀 5%를 주라고 했다”면서 “항의를 하자 A씨는 ‘내 물건 나 마음대로 하는데 뭔 상관이냐’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고 황당해했다. 라카는 유성페인트여서 물로 지워지지 않는다. 흔적이 남아 자국을 없애기 위해 수성페인트로 2~3번 칠한 후 다시 페인트를 발라야 돼 그만큼 공사비가 높아진다. 결국 애꿎은 입주자들의 관리비만 낭비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A씨는 “공사 점검을 하면서 빨간색 표시를 해놓은 것으로 금품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공사 감독비를 받기로 구두 약속을 했는데 줘도 되고 안줘도 된다”고 해명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전동칫솔 2분 넘기면 안 되는 이유

    [메디컬 인사이드] 전동칫솔 2분 넘기면 안 되는 이유

    구강 건강을 위한 올바른 칫솔법 “하루 3번 이상 칫솔질” 44% 불과 양치 용액·치실은 칫솔질 이후에 우리 주변에는 충치(치아우식증)나 잇몸 질환에 시달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충치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2012년 537만 3551명에서 2016년 569만 6246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치주질환자도 같은 기간 865만명에서 1425만명으로 급증했습니다. 2016년 감기환자(1972만명)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충치와 잇몸 질환 예방의 기본은 ‘칫솔질’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은 칫솔질을 제대로 하고 있을까요. 26일 최혜숙 경동대 치위생학과 교수가 만 7세 이상 4871명의 칫솔질 습관을 분석한 결과 하루 세 번 이상 이를 닦는 사람은 44%로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유디치과가 1~13세 어린이를 자녀로 둔 부모 6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어린이 구강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부모의 59%가 아이가 칫솔질 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1~2분이라고 답했습니다. ●탄산음료 섭취 뒤 칫솔질 주의 칫솔질을 할 때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경계부 위쪽입니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작은 틈이 있는데 이 틈으로 들어간 음식물과 플라크(치태)가 잇몸 질환을 일으킵니다. 어린이 중에 가볍게 좌우로 비비는 방식으로 이를 닦는 아이들이 많은데 부모가 올바른 방법을 교육해야 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칫솔질은 ‘회전법’입니다. 최성호 연세대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칫솔을 45도 기울여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대고 손목을 회전하면서 조그마한 원을 그리듯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닦는 방법”이라며 “치아 1개당 5~7회 정도 동작을 반복하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칫솔질에도 요령이 있습니다. 정종혁 경희대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닦기 어려운 치아는 안쪽을 먼저 닦고 바깥쪽을 나중에 닦는 것이 좋다”며 “또 칫솔모가 치아 사이에 들어가도록 천천히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이런 칫솔질은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충분한 시간 동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초콜릿 등 당도가 높은 과자류를 먹었을 때는 바로 칫솔질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를 먹었을 때는 물로 입안을 헹군 뒤 20분 정도 지난 다음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 성분이 치약의 마모제 성분에 더해져 치아 마모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잇몸 질환이 있다면 ‘바스법’이 효과적입니다. 칫솔모의 1~2줄을 치아와 잇몸 사이에 끼운 뒤 10초 정도 칫솔을 앞뒤로 짧게 움직여 주는 방식입니다. 바스법을 한 다음 회전법으로 다시 치아 표면을 닦아 주면 됩니다. 칫솔이 잇몸 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잇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가급적 부드럽게 닦는 것이 중요합니다. 칫솔 교체는 칫솔모 모양을 보고 판단하면 됩니다. 최 교수는 “칫솔모 상단 3분의1에서 모가 바깥으로 휘어지면 치태가 제거되지 않고 잇몸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칫솔을 교체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치아와 치아 사이에 생긴 플라크는 일반적인 칫솔질로는 완벽하게 제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때는 나일론과 명주 등으로 만드는 ‘치실’을 사용해야 합니다. 치실을 50㎝ 정도로 자른 다음 양손 가운뎃손가락으로 감은 뒤 엄지나 검지 끝으로 당긴 다음 치아 사이에 조심스럽게 넣어 구두를 닦듯이 움직이면 됩니다. 치아 사이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치실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치실을 사용해도 치아 사이가 벌어질 위험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까만색만으로 충치 판단해선 안 돼 양치용액만 사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최 교수는 “치주질환 예방과 입 냄새를 없애는 기능이 있지만 어떤 약제를 사용하든 반드시 칫솔질이나 치실을 먼저 한 뒤에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물을 분사하는 힘을 이용해 치아면에 부착된 플라크를 제거하는 ‘워터픽’도 칫솔질이나 치실을 사용한 뒤에 보조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동칫솔 사용 시간은 가급적 2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치아 마모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목에 힘을 빼고 강하게 누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아이의 칫솔질을 도와줄 때 주의해야 합니다. 앞니 안쪽은 수직으로 세워 닦으면 됩니다.보통 충치가 생기면 통증이 심할 것이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김미선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뜨거운 것을 먹을 때도 통증을 호소하면 충치가 매우 깊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초기 충치는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색깔 변화가 없다고 해서 충치가 없다고 안심해서도 안 됩니다. 김 교수는 “‘까맣다’는 정보만으로 충치를 판단할 수 없다. 오히려 초기 충치는 하얀색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도 최소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성호르몬 변화는 잇몸 질환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정 교수는 “성인과 달리 청소년은 치조골 흡수가 일어나는 치주염보다는 치조골 소실이 없는 치은염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치은염은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적절한 칫솔질로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만 급진성 치주염은 진행 속도가 빨라 20~30대에도 치아를 뽑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 필수”라고 덧붙였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월호, 땅 위 오른 지 316일 만에… 처음 움직였다

    세월호, 땅 위 오른 지 316일 만에… 처음 움직였다

    시속 1㎞로 ‘90도 회전’ 성공 해상 크레인으로 8400t급 세워 최하층 기관 구역ㆍ우현 등 수색 “예상보다 빠른 5월 중 끝날 수도”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선체 직립을 앞두고 수평 방향으로 이동하는 작업이 21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전남 목포신항에 육상 거치가 완료된 지 316일 만에 첫 이동이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4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선체 이동을 마쳤다고 밝혔다. 세월호 선체 하부를 받치고 있던 모듈 트랜스포터(MT) 364축을 이용해 선체를 최고 50㎝까지 띄운 뒤 90도 각도로 이동시켰다. 길이 148m의 선체를 여러 번 조금씩 움직이는 방법으로, 시속 1~1.2㎞ 속도로 이뤄졌다. 선체 직립을 위한 사전 작업은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세월호 선체는 부두와 수평 방향으로 60m 거리를 유지하게 됐다.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세월호 선체 직립에 활용될 1만t급 크레인의 붐대 각도가 61도를 유지하고 거리가 60m를 유지할 때 가장 힘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세월호가 놓였던 자리에 이동식 소형 펜스를 설치하고 옷가지 등 선체에서 나온 유류품도 수거했다.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부사장은 “세월호를 돌리는 3단계 작업 중 1단계를 마쳐 30% 성공을 거뒀다”며 “선체 보강과 직립을 위한 준비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당초 계획했던 5월 말보다 더 빨리 공정을 단축할 수도 있다”며 “선체가 정상이 아니어서 보강작업과 고박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선체를 주저앉히는 게 아니라 틀을 짜서 서서히 굴리는 방식으로 손상 가지 않게 직립할 예정”이라며 “선체가 생각보다 약하지만 보강작업을 충실히 해 현재 모습을 최대한 손상하지 않고 안전하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목포신항 철제부두를 찾은 유가족 40여명은 먼발치서 강한 바람을 맞으며 묵묵히 작업 과정을 지켜봤다. 유가족들은 세월호가 바로 서면 그동안 접근이 불가능했던 최하층인 기관구역 조사가 이뤄져 미수습자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양 당시 규정상 잠겨 있어야 할 세월호 기관구역 격실들 대부분의 문이 열려 있었고 이곳에서 인골이 발견되기도 했다.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예상치와 근접한 약 8400t이다. 1만t급 해상 크레인을 투입해 바로 세우게 된다. 지난해 4월 세월호를 인양해 육상에 거치할 때도 사용된 장비다. 유압장치가 달려 있어 높낮이를 제어하거나 좌우로 움직임을 바꿀 수도 있다. 여러 대를 결합하면 지네처럼 함께 움직이며 수천t의 구조물도 들어 올려 옮길 수 있다. 유경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를 바로 세우기 위한 첫 공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다행”이라며 “그동안 접근할 수 없었던 구역에 대한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조사가 마무리될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참사 원인을 규명할 주요 단서가 대부분 우현에 있는데 그동안 들어갈 수 없었다”며 “증거 보존을 위해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평창 완전 정복] 평균 시속 140㎞… ‘썰매 3형제’ 중 가장 빨라

    [평창 완전 정복] 평균 시속 140㎞… ‘썰매 3형제’ 중 가장 빨라

    프랑스어로 ‘썰매’를 뜻하는 루지는 평균 시속 약 140㎞로 달린다. 때문에 1000분의1초까지 측정해 순위를 가린다.선수들의 아찔한 질주는 관중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봅슬레이, 스켈레톤을 포함한 ‘썰매 3형제’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썰매를 잡고 뛰다가 탑승하는 봅슬레이와 스켈레톤과는 달리 루지는 썰매에 탄 채로 주행을 시작한다. 선수들은 출발선 양옆에 설치된 봉을 쥐고 반동을 줘 탄력을 받아 힘차게 출발한다. 장갑에 달린 스파이크를 이용해 속도를 붙인 후 썰매에 눕는다. 선수들은 주행하는 동안 썰매에 달린 ‘쿠펜’을 다리 사이에 걸치고 방향을 조정한다. 썰매에 누운 선수들은 발을 전방으로 뻗고, 얼굴을 하늘로 향한 자세를 취한다. 세 종목 중 가장 공기 저항을 덜 받는 자세로 가속이 상대적으로 쉽게 붙는다. 커브를 통과할 때의 중력은 최대 G7(지구중력의 7배)에 달한다. 루지는 4개 세부종목(남녀 싱글, 더블, 팀 릴레이)으로 나뉜다. 싱글 경기에서 선수들은 이틀 동안 네 차례 주행을 펼친다. 총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하루에 두 차례 주행하는 더블 경기에선 선수 2명이 썰매에 포개어 탑승한다. 한 명은 중심을 잡고 다른 한 명은 방향을 조정한다. 둘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팀 릴레이는 여자 싱글, 남자 싱글, 더블 순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앞 주자가 결승선 터치패드를 치면 후발 주자가 출발하는 방식이다. 한 주자라도 터치패드를 치지 못하면 그 팀은 실격 처리된다. 루지 트랙은 일반적으로 길이 1000~1500m, 표고차 110~130m, 평균 경사도 11~13%이며, 13~16개의 커브가 경사면에 들어선다. 커브는 레프트·라이트·헤어핀·S자로 이뤄진다. 트랙 벽은 썰매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50㎝ 이상의 높이로 세운다. 올림픽을 치를 평창 슬라이딩센터는 남자의 경우 길이 1344.08m, 표고차 117.12m, 평균 경사도 9.69%다. 커브는 16개 구간으로 구성됐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만큼 사고 소식도 이따금 들린다. 2010 밴쿠버올림픽 땐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조지아)가 훈련 중 트랙을 이탈하며 기둥에 충돌해 숨졌다. 따라서 선수들에겐 담력도 필수다. 평창올림픽에서도 ‘독일 천하’가 점쳐진다. 밴쿠버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역대 최연소로 금메달을 목에 건 펠릭스 로흐(29)는 남자 싱글 3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최근 라트비아에서 열린 2017∼18 국제루지연맹(FIL) 13차 월드컵에서 남자 싱글 1위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여자 싱글에서도 나탈리 가이센베르거(30)의 독주가 유력하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씨줄날줄] 심수관과 화병/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심수관과 화병/황성기 논설위원

    조선 도공 후예로 일본 가고시마를 본거지 삼아 도자기를 굽는 15대 심수관(沈壽官·57)이 요새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있는 것이 높이 1m, 폭 50㎝짜리 대형 화병이다. 이 화병은 증조부인 12대 심수관이 100년도 훨씬 전에 만들었던 화병이 모델이다. 1년 전 가고시마의 ‘시마즈흥업’이란 회사로부터 12대 심수관이 제작한 화병과 똑같이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12대가 만든 화병 원작은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미술관인 국립 에르미타주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12대 심수관의 예술성이 함축된 화병은 러시아의 황태자 니콜라이 2세(재위 1894~1917)가 1891년 4월 나가사키항을 통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메이지 일왕을 대신해 그를 영접했던 사쓰마(薩摩) 번주(藩主) 시마즈 다다요시가 증정한 작품이다. 가고시마 일대를 지배했던 시마즈 다다요시는 니콜라이 2세에게 선사할 화병 제작을 유럽까지 이름을 날리던 자기 명인 12대에게 맡긴다. 에르미타주에 선대의 화병이 소장돼 있다는 사실을 15대 심수관이 안 것은 10년 전. 심수관 가문의 책, 문서를 보관하는 수장고를 정리하던 중 12대에 관한 기록을 접한다. 나흘 뒤 도쿄에 있는 방송국에서 “러시아 미술관에 있는 화병을 발견했는데, 심수관 작품인지 확인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사진을 보내왔다. 기묘한 우연이었다. 가고시마시와 시마즈 가문은 메이지 유신 150주년인 올해 대대적인 행사를 치른다. 15대 제작 중인 화병도 ‘가고시마 자랑’의 하나다. 완성되면 시마즈 가문의 전통 가옥에 전시될 예정. 오는 4월 작품 인도가 목표인 화병의 공정률은 50% 정도다. 심수관은 “지금까지 화병의 형태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색을 입히는 일이 남았다”고 한다. 3명이 팀을 이룬 화병 제작에는 심수관 도요(陶窯)에서 10년 이상 제자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조정희(39)씨도 참가하고 있다. 심수관가는 1598년 정유재란 때 남원에서 가고시마로 끌려간 청송 심씨 가문의 도공 심당길과 그 후손들이 420년 동안 도자의 맥을 잇고 있는 도예 명가다. 14대를 주인공으로 한 ‘고향을 어찌 잊으리’에서 작가 시바 료타로는 “12대가 1867년 파리박람회에 이어 1873년 오스트리아 박람회에 큰 화병을 출품함으로써 이미 유럽에서 명성을 날렸던 사쓰마 자기의 평판을 더욱 높였다”고 썼다. 15대 심수관은 “한눈에 봐도 초일류인 선대의 작품과 똑같이 만들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며 사랑받을 수 있도록 심혈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기억해야 할 ‘고통의 공간’/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억해야 할 ‘고통의 공간’/박건승 논설위원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은 것은 고스란히 영화 ‘1987’ 덕분이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란 의문에 답을 줬다는 바로 그 영화다. 얼마 전 일요일에 ‘1987’ 조조 영화를 보러 갔다가 내친김에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까지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지만 그날은 실패했다. 이른바 ‘빨간날’은 개방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처 몰랐던 탓이다. 남영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우측으로 돌면 검은 벽돌 건물이 보인다. 지금은 경찰청 인권센터로 바뀐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다. 수많은 민주 인사와 학생, 그리고 ‘조작 간첩’들이 온갖 고문을 당면서도 이 땅의 민주주의를 갈망했던 역사 현장이다. 평일 오후에 찾은 그곳은 짐작한 바대로 살풍경했다. 특유의 을씨년스러움은 고문의 끔찍함과 자연스레 연결 짓게 한다. 이 건물이 대표적 현대건축가인 김수근이 설계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유신 독재 시절인 1976년에 지어져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썼지만 한동안 ‘해양연구소’라는 간판을 달고 용도를 위장하기도 했다. 건물 5층 취조실로 가는 피해자라면 누구나 녹슨 나선형 철제 계단을 거쳐야 한다. ‘지옥’으로 가는 계단이다. 쳐다만 봐도 현기증이 난다. 한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비좁은 계단이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눈이 가려진 피해자는 자신이 끌려온 방향이나 끌려 올라간 층수를 기억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선형 계단에는 대략 3m 간격으로 있어야 할 계단참이 없다. 자신의 현 위치가 몇 층인지 알 도리가 없다. 공간 지각력의 상실과 그로 인한 공포는 극에 달했을 것이다. 고문실로 가는 길도 이럴진대 정작 고문실은 어떠했을까. ‘탁 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야만의 공간 509호실. 스물셋의 젊디젊은 청년 박종철군의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을 꺾지 못했던 곳이기도 하다. 좁은 취조실 안쪽엔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욕조와 취조받던 철제 책상·의자가 그대로다. 서울대 언어학과 84학번 기(旗)와 영정 사진이 말없이 자리를 지킨다. 조사실의 조명은 외부에서 조절해 낮과 밤의 경계를 잃어버리게 했다. 마주 보는 문들을 서로 엇갈리게 배치해 맞은편에서 같이 문을 열어도 마주칠 수 없다. 보통 취조실에는 비명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방음 시설이 필요하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곳은 흡음재 대신 목재 타공판을 사용했다. 비명만 울려 퍼지도록 해서 공포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이보다 더 치밀한 ‘악의 공간’이 있을까. 경찰청 인권센터에서는 표지판조차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전문 학예사도 없다. 50여m 밖 대로변에 보일 듯 말 듯한 50㎝짜리 안내판이 나무판에 덜렁 매달려 있는 게 고작이다. 고 김근태 의원이 고문기술자 이근안에게 전기고문을 당했던 5층 끝자리 515호실은 흔적을 완전히 지워 버렸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고문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한 그였지만 설명문 하나 붙어 있지 않다. 오고 싶으면 오고, 말고 싶으면 말라는 식인 거 같다. 2005년 허준영 당시 경찰청장이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에게 내놓겠다”고 선언한 뒤에도 이곳은 경찰청이 관리·운영한다. 전체 7개 층 가운데 4개 층은 현직 경찰들이 업무 공간으로 쓴다. 지구대 하나 제 발로 찾기를 꺼리는 소시민들로서는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경찰이 과거사에 대한 뼈저린 반성의 의지를 보여 준다는 차원에서도 그 문은 활짝 열려야 한다. 건축가 김명식은 ‘건축은 어떻게 아픔을 기억하는가?’라는 책에서 ‘기억을 지속시켜 주는 것은 공간뿐’이라고 적었다. ‘지나간 일과 사건, 추억, 모습은 시간에 묶여 있는 것이기에 되살릴 수 없다. 시간이 되돌아오지 않듯이. 하지만 공간은 지속적인 기억의 가능성을 준다. 공간 한가운데 생생히 붙잡아 둔 기억은 바로 그 공간에 의해 그곳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는 것은 ‘사회적 고통과 기억의 공간’, 즉 고통이 내재된 과거 속으로 들어가 ‘아픔의 비’를 함께 맞으려는 뜻에서일 게다. 슬픔이 기억되지 못하는 공간은 비극이다. 아픔을 기억하지 않으려는 사회는 야만이다. ksp@seoul.co.kr
  • 칼바람에 눈폭탄… 제주서 車 15대 연쇄 추돌

    칼바람에 눈폭탄… 제주서 車 15대 연쇄 추돌

    내일 더 추워져 서울 영하 15도제주와 울산, 평창 등에 폭설과 한파가 덮쳐 바닷길이 막히고 산간 도로 운행이 통제됐다. 강추위와 폭설은 11~12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제주 산간에 대설경보가 발효됐고 해안에도 눈이 내려 오후 7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12일 오전까지 제주 산지에 10∼30㎝, 많은 곳은 50㎝가 넘는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큰 눈 탓에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중산간 도로는 눈이 쌓이거나 노면이 얼어붙어 차량 운행이 일부 통제됐다. 또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캐슬렉스 골프장 앞 평화로에서는 서귀포 방면으로 가던 차 15대가 연쇄 추돌하기도 했다. 남부 앞바다를 제외한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 풍랑경보, 남부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이날 여객선 운항은 모두 통제됐다. 풍랑경보 속 이날 오전 서귀포시 남동쪽 127㎞ 해상에서 서귀포 선적 연승어선 P호(29t)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지만 다행히 승선원 9명은 인근 다른 어선에 구조됐다. 또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울산도 영하의 기온 속에 울주군 상북면을 비롯해 일부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교통이 통제됐다. 또 강원 영서 지역은 한파주의보 속에 평창 면온이 4㎝의 적설량을 보이는 등 눈이 쌓였다. 11~12일에도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최강 한파’가 몰아닥친다. 기상청은 “11일은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맑겠지만 찬 공기가 한반도로 계속 밀려들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10일 예보했다. 11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9도~영상 1도로 낮아 춥겠다. 12일에는 더 추워져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9일부터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발령된 전남과 전북 일부 지역, 제주 지역은 12일 오전까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준희양 친부 시신 유기 후 인면수심 이상행동

    고준희(5)양 시신을 유기한 친부가 딸을 야산에 암매장한 직후에 장난감 자랑을 하는가 하면 가족여행까지 다녀오는 인면수심의 이상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친부 고모(36)씨는 준희양 시신을 유기한 지난 4월 27일 이후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건담 사진을 올렸다. 암매장 다음 날인 4월 28일 고씨의 인스타그램에는 집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건담 사진과 함께 “따블오건담 세븐소드 기본체 완성! 하루 정도 쉬었다가 무장드가야지 ㅎㅎ”란 글을 올렸다. 범행 이틀 뒤에는 “암튼 요놈…다른 무장보다 살짜쿵 기대돼서 이놈을 제일 먼저 작업해봤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ㅋㅋ”라고 적었다. 경찰이 확보한 고씨 휴대전화에서도 조립식 장난감을 자주 검색한 기록이 발견됐다. 로봇 모형은 고씨 자택에서도 발견됐다. 경찰은 고씨가 사는 아파트 복도에 설치된 장난감 진열장에는 고씨가 직접 만든 로봇 모형 10개가 세워져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형은 종이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상당 시간 공들여 제작한 것으로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고씨와 내연녀 이씨, 이씨 친아들, 김씨 등 4명은 28일부터 1박 2일간 경남 하동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 통신 기록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로봇 모형 자랑과 가족여행은 딸이 숨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친부의 행동으로 보기에는 비상식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 집 안에서 건담 등 장난감 모형만 수십 개가 발견됐다. 몇몇 장난감은 50㎝가 넘을 정도로 컸다”며 “딸을 유기하고도 가족 여행을 떠난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여행 가방]

    [여행 가방]

    ●서울스카이, 나폴레옹 ‘이각모’ 전시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내년 1월 19일까지 120층 스카이테라스에서 나폴레옹이 생전에 착용했던 이각모(바이콘)를 전시한다. 50㎝ 정도 크기의 검은색 이각 군모는 나폴레옹이 200여년 전 이탈리아 마렝고 평원에서 오스트리아 멜라스 장군이 이끈 7만 군대를 상대로 대승을 거둘 당시 착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나폴레옹 이각모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2014년 모나코 왕실로부터 약 26억원에 낙찰받은 것이다.●에버랜드 새해 1만발 불꽃쇼 에버랜드는 오는 31일 밤 11시 40분부터 약 30분간 스페셜 카운트다운 불꽃쇼를 선보인다.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은 1만여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특별 공연도 선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의 ‘아듀 2017 윈터 딜라이트 콘서트’가 이날 오후 9시 30분부터 그랜드 스테이지 실내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올드랭사인(석별의 정) 등 연말 분위기와 어울리는 10여곡이 피아노, 록밴드 등의 이색 컬래버레이션 공연으로 펼쳐진다. 관람은 무료지만 현장에서 선착순 예매해야 한다. ●호텔엔조이, 일·출몰 명소 숙소 기획전 종합 숙박전문 예약사이트인 호텔엔조이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전국 해돋이, 해넘이 명소 추천 숙소 기획전을 벌인다. 자체 예약 데이터분석을 통해 선정된 해넘이 명소와 해돋이 선호 지역의 숙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일출몰 명소로는 정동진을 품은 강릉 등 강원 지역이 선호도 55.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인천과 부산, 제주 등이 뒤를 이었다. 각 지역의 숙소와 가격 정보는 홈페이지(www.hotelnjo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내년 1월 31일까지 신규 가입 시 애플리케이션(앱) 전용 2만원 할인쿠폰 제공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규 가입 시 최초 5000원 할인쿠폰을 발급한 후 매주 5000원 할인쿠폰을 3회 추가 지급한다.
  • “제천 화재 당시 가스 배출 ‘배연창’, 누군가 일부러 껐다”

    “제천 화재 당시 가스 배출 ‘배연창’, 누군가 일부러 껐다”

    29명의 사망자와 36명의 부상자를 초래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발생 당시 스프링클러에 이어 배연창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새롭게 전해졌다. 배연창은 화재감지기와 연결돼서 불이 나면 자동으로 열려 연기를 배출하는 시설이다.27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지난 21일 화재가 발생한 스포츠센터 ‘노블 휘트니스 스타’ 건물에는 4층부터 7층까지 모두 7개의 배연창이 설치돼 있다고 한다. 5층에 1개가 있고, 나머지 층에는 2개씩 있다는 것이 JTBC의 설명이다. 가로 40∼50㎝, 세로 70∼80㎝ 크기의 이 배연창은 화재 감지기가 불이 난 걸 감지하면 자동으로 열리고, 이 창문으로 유독 가스 등이 빠져나가도록 설계돼 있다. 그런데 화재 당시 6층과 7층 배연창 스위치를 누군가 일부러 꺼놓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현행 규정상 배연창에는 잠금장치를 설치하면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 7층 배연창에 불법으로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었다고 한다. 소방합동조사단 관계자는 “스위치를 켜도 작동이 안 되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고 JTBC는 전했다. 이 때문에 건물 고층부로 올라온 연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밑으로 역류했을 가능성이 높다. 즉 건물 2층에서 많은 희생자가 연기에 질식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최초 발화 지점인 필로티 구조(하중을 견디는 기둥만 설치된 개방형 구조) 1층의 스프링클러는 화재 발생 당시 작동하지 않았다. 그런데 스프링클러가 고장난 것이 아니라 배관에서 물이 새자 누군가가 일부러 알람 밸브를 잠가 놓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은 건물 주인 이모(53)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체포했고, 법원은 경찰의 신청으로 검찰이 청구한 이씨의 구속영장을 이날 발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계개편 급물살] 두 동강 난 국민의당… 20명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

    “투표율 3분의1 미달 땐 공표 차단” 安측 “당무위 안건 투표 권리 있다” 반대파 당원 “각목 준비” SNS 논란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파 국민의당 의원들이 통합 여부와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전 당원 투표를 금지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 39명 중 반수를 넘는 20명 의원이 소송에 참여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과 당원 모임인 ‘나쁜투표거부운동본부’는 25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당직실에 전 당원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전 당원 투표를 해서는 안 되고 만약 하더라도 투표율이 3분의1에 미달할 경우 결과를 공표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반대파 측 대리인인 홍훈희 변호사는 “당헌·당규상 당무위원회가 독자적으로 소집할 수 있는 전 당원 투표는 없다”면서 “당원의 요구 없이 당무위원회가 독자적으로 의결해 회부한 이번 투표는 당헌상 근거가 없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소송에는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 의원들뿐 아니라 ‘중재파’ 박주선, 황주홍 의원까지도 참여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투표가 중단되거나 투표 결과가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 첫 심리는 26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그러나 안 대표 측은 가처분 신청에 거세게 반발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당헌에 따르면 당무위가 의결해 회부한 안건에 모든 당원이 투표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법원이 직접 투표가 시작되기 직전인 26일이라도 결론을 낼 수도 있다. 법원이 정당의 활동을 저지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당 안팎에서는 “투표 거부를 위해 폭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취지의 글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국민의당 지키기 행동당원’을 자처한 통합 반대파 측의 한 당원이 “하이바(헬멧), 배낭에 넣을 수 있는 50㎝ 각목을 준비하고 가죽장갑을 착용하라. 국민의당 정치 원로님들의 명령이 떨어지면 행동에 임할 자세를 갖추라”는 내용의 글을 모바일 메신저에 올린 것을 전하며 “이런 구태가 아직도 있냐. 조치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전남 해남서 90대 노인 실종 “추운 날씨…제보 절실”

    전남 해남서 90대 노인 실종 “추운 날씨…제보 절실”

    전남 해남의 농촌 마을에서 홀로 사는 90대 노인이 수일째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22일 해남경찰서에 따르면 해남군 황산면 송호리 주민 김덕례(90·여)씨는 지난 18일 오후 7시 인근 마을에 사는 딸과 전화 통화한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홀몸노인인 김씨는 지팡이 두 개에 의지해 걸음을 옮길 만큼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 150㎝가량에 마른 체형이다. 평소 외출할 때 머리카락에 비녀를 꽂는다. 전북 전주시에 거주하는 아들이 19일 오후 2시 김씨 집을 찾아와 3시간 가까이 주변을 둘러봤으나 모친을 찾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신고 접수 당일부터 인원 110여명, 장비 15대가량을 투입해 야산 등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소형무인기(드론) 3대도 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서 김 할머니 건강 상태가 걱정된다. 목격자 제보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김씨를 최근에 봤다면 국번 없이 112나 해남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061-530-1339)으로 제보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플라스틱 쓰레기, 3D프린터를 만나다

    [고든 정의 TECH+] 플라스틱 쓰레기, 3D프린터를 만나다

    플라스틱은 인류의 가장 유용한 발명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플라스틱 제품이 없는 현대 문명은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는 수많은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볍고 단단하며 쉽게 가공할 수 있고 저렴한 플라스틱은 사실 한 가지 문제만 제외하면 완벽한 발명품입니다. 쉽게 재활용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금속 제품은 녹여서 쉽게 다른 금속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플라스틱은 녹으면 성질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플라스틱 쓰레기는 분리수거를 하더라도 일부만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소각하거나 매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플라스틱 쓰레기가 강과 하수구를 타고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미세 플라스틱 같은 더 복잡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재활용과 관계없이 반드시 분리수거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분리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더 효과적으로 재활용할 방법도 필요합니다. 과학자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유용한 물건을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개발했는데, 최근에는 3D 프린터를 활용한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로테르담에 위치한 디자인연구소인 뉴 로우(New Raw)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이용해서 벤치 같은 공공 목적의 제품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도시를 출력하라’(Print Your City!)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작은 알갱이로 갈아서 접착제와 함께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것입니다. 테스트용으로 만든 xxx 벤치는 80x150㎝ 크기인데 두 사람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앉을 수 있게 디자인했습니다. 이 벤치는 다소 실용적이지 않은 모습이긴 하지만,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이전에는 만들기 어려운 독특한 제품도 쉽게 출력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무게는 50㎏인데, 벤치가 설치된 암스테르담의 경우 주민 한 명당 연간 23㎏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든다는 점을 생각할 때 원료는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실용화를 위해서는 내구성이나 환경 안전성에서 문제가 없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합니다. 한편 아디다스는 3D 프린팅 운동화를 개발하면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수거한 쓰레기를 분말로 만든 후 다시 3D프린터로 출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출력한 운동화는 소비자의 발 모양에 따라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에 꼭 맞는 신발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3D 프린터 운동화는 가격이 비싼 편이라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전통적인 3D 프린터 출력 소재 대비 내구성이 얼마나 좋은지도 검증해야 합니다. 우리가 플라스틱 없이 문명 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반드시 써야 하는 물건이라면 한 번 사용하고 아깝게 버리는 것보다 반복해서 재사용할 수 있다면 더 유용할 뿐 아니라 환경에도 안전하고 고갈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3D 프린터 기술의 접목은 플라스틱 재활용에 혁신을 불러올지도 모릅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가 많이 남아있지만,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큰 만큼 앞으로 많은 진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美하늘서 떨어지는 ‘파이어볼’ 포착…정체는 ‘유성’

    美하늘서 떨어지는 ‘파이어볼’ 포착…정체는 ‘유성’

    최근 미국 서부지역 밤하늘에 파랗게 빛을 발하는 '파이어볼'(Fireball)이 떨어져 화제에 올랐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14일 저녁 피닉스시 등 여러 지역의 하늘에서 빛을 발하는 불덩이가 목격돼 소동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건물에 설치된 CCTV와 차량 블랙박스에 촬영된 파이어볼은 환한 빛을 발하며 아래로 떨어지다 순식간에 섬광과 함께 폭발하며 사라진다. 이에 수백 여통의 신고전화가 관계 당국에 폭주했고 트위터 등 SNS에는 '외계인의 침공'이라는 호들갑도 넘쳐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동의 주인공은 바로 유성이다. 사실 유성은 날마다 지구를 찾아오는 손님으로, 우주를 떠돌다가 지구 중력에 끌려들어와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면서 밝은 빛을 발한다. 이번에 미국 서부 지역에 떨어진 유성은 모두 4개로 애리조나 주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네바다와 유타 등지에서 목격됐다. 애리조나 주립대 천문학자인 로렌스 가비는 "물체의 낙하속도 등 여러 특징을 봤을 때 유성이 확실하다"면서 "밝은 빛을 발해 많은 시민들이 목격했지만 사실 지름 150㎝의 작은 유성"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0년째 연탄배달부가 된 공무원들

    10년째 연탄배달부가 된 공무원들

    “어이, 거기 조심해. 깨지지 않게.” “자자, 얼마 안 남았어. 조금만 더 힘냅시다.”지난달 28일 오전 9시,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달동네에 훈훈한 온기가 퍼졌다. ‘서울시 나눔과봉사단’ 회원과 가족 60여명이 모여, 복지 사각지대 독거노인 다섯 가구에 연탄을 배달했다. 이곳은 저소득층 밀집지역으로 서울에서 연탄을 때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집들이 산꼭대기에 있는 데다 골목도 비좁고 계단이 많아 차나 손수레로 연탄을 옮기지 못했다. 골목 입구에 차에서 내려놓은 연탄을 50㎝ 간격으로 길게 줄을 지어, 손에서 손으로 옮겼다. 제법 쌀쌀한 날씨인데도 이마엔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봉사단 자문위원인 하재호 양천구 홍보정책과장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회원들에게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독려했다. 가구당 200장씩 1000장을 옮기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났다. 하 과장은 “동장을 통해 주민등록상 가족이 있어 법적 지원이 안 되는 독거노인들을 파악해 연탄을 지원하게 됐다”며 “그저 나누는 게 좋아 모여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나누는 데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했다. 나눔과봉사단은 2008년 서울시 공무원 50~60명으로 꾸려졌다.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이들의 나눔 활동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울시를 비롯해 자치구·소방서 공무원까지 동참, 현재 회원은 270명에 달한다. 하 과장은 “매번 봉사활동 때면 회원들의 자녀들도 함께 온다”며 “말 그대로 ‘가족과 함께하는 봉사단’이 됐다”고 했다. 서울시에서 연평균 2100만원을 동아리 활동 지원금으로 받는다. 이 지원금으로 매달 서울역 노숙인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제공하고 4월엔 남대문·동대문 쪽방촌 독거노인들에게 김장 김치를 전달한다. 겨울엔 저소득층에 연탄을 배달하고 여름엔 독거노인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한다. 인도 등 해외 봉사도 한다. 지원 대상은 동장과 동주민센터 담당자에게 자문을 얻어 선정한다. 봉사단 이형식 회장은 “봉사는 남을 위한 게 아니라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길”이라며 “연탄·도시락·김치 배달을 나가면 어르신들께서 ‘찾아와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할 때 코끝이 찡해진다”고 했다. 글 사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식품 속 과학] 나라꽃 무궁화의 위상/김진백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육종연구실장

    [식품 속 과학] 나라꽃 무궁화의 위상/김진백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육종연구실장

    ‘무궁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 꽃,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 가사처럼 무궁화 꽃은 국내에서 7월부터 10월까지 100여일간 계속해서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이다. 더운 여름 기간에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무궁화의 생태적인 특징은 어찌 보면 힘겹게 살아왔던 우리 민족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다. 어릴 적 기억에는 동네 어디서든 무궁화를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흔히 볼 수 없는 사라져 가는 나라꽃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국내 연구진은 무궁화 품종을 다변화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100종 이상의 품종을 개발, 등록했다. 특히 방사선을 이용한 돌연변이 육종기술은 백설, 선녀, 대광, 꼬마, 창해, 다솜 등 다양한 신품종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기술은 식물 종자나 묘목에 방사선을 조사해 유전자나 염색체 돌연변이를 유발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후대에서 우수한 형질을 갖는 돌연변이체를 선발, 유전적인 고정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특정형질을 개량한 신품종을 개발해 낼 수 있다. 방사선 조사를 통해 다양한 특징이 있는 변이자원을 대량으로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관심이 높은 육종기술이기도 하다. 이 기술을 이용한 신품종 중 ‘꼬마’ 무궁화는 아파트 베란다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 분재로 키울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꼬마는 5~6년생의 키가 50㎝ 정도에 불과하다. 기존의 무궁화가 정원수나 가로수로 애용되어 왔지만 그 비율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가정을 통해 무궁화 보급과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신품종이다. 무궁화에는 진딧물이 많아 심고 가꾸기 힘들며, 피고 진 꽃송이가 주변을 지저분하게 만든다는 오해가 깊다. 그러나 자연상태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 벌레가 생기지 않는 나무는 없으며, 피었던 꽃이 지는 것은 당연하다. 일제강점기에 무궁화가 대한민국의 민족성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무수히 베어져 많은 품종이 사라졌음에도, 전 세계 400여종의 무궁화 가운데 200여종의 무궁화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에 더해 현 세대의 취향에 맞는 꽃모양이나 꽃색깔 등의 형질을 개선한 무궁화 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육종연구를 좀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면 잃어버린 나라꽃 무궁화의 위상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현대인의 마음속에 아날로그 감성으로 기억되어야 할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일편단심’, ‘끈기’ 등 무궁화의 꽃말은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힘과 위안을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 ‘LPGA 티켓’ 움켜쥔 신데렐라 고진영

    ‘LPGA 티켓’ 움켜쥔 신데렐라 고진영

    박성현·전인지와 3파전 연출 박, 퍼팅 난조에 2위로 밀려나 “LPGA 진출, 신중하게 결정”‘코알라’ 고진영(22)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3년 안시현(33), 2005년 이지영(32), 2006년 홍진주(34), 2015년 백규정(22)에 이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다섯 번째 ‘신데렐라’ 탄생이다.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준우승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고진영은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LPGA 투어 9번 도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올렸다. 챔피언조로 출발한 고진영과 박성현(24), 전인지(23)의 3파전은 잘 짜인 한 편의 드라마였다. 동기부여도 확실했다. 박성현이 우승할 경우 데뷔 시즌에 세계 랭킹 1위 등극뿐 아니라 상금왕 외에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를 수 있다. 올해 준우승만 다섯 차례 기록해 첫 승이 간절한 전인지도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역대 최다인 3만 1000명이 넘는 갤러리가 이날 이들의 ‘빅매치’를 즐겼다.기선을 제압한 쪽은 박성현이었다.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그는 2번홀 버디에 이어 4·5번홀 연속 버디로 고진영을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가장 어려운 6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 실수로 벙커에 빠진 데 이어 두 번째 벙커샷도 짧아 위기를 맞았지만 환상적인 어프로치샷으로 파 세이브했다. 하지만 7번홀(파5)에서 과감한 5번 아이언샷으로 2온에 성공했음에도 스리 퍼트로 파에 그친 게 아쉬었다. 압도했던 초반 분위기가 넘어가는 계기였다. 그는 “7번홀에서 이글 퍼팅이 들어갔다면 (후반) 경기 내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아쉬운 홀이었다”고 말했다. 긴장한 탓인지 2·3번홀 연속 보기를 범했던 고진영은 7번홀에서 5m 오르막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반등에 성공했다. 이어 정교한 아이언샷에 힘입어 8·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주춤하던 박성현을 제치고 선두로 복귀했다. 11번홀에서 50㎝ 버디 퍼팅을 놓쳐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성현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2번홀에서 바로 버디를 잡아내 ‘나홀로 질주’를 시작했다. ‘시소 승부’는 14번홀에서 끝났다. 고진영이 1.5m 파 퍼팅에 성공한 반면 박성현은 50㎝ 파 퍼팅을 놓쳐 2타 차로 벌어졌다. 짧은 파4홀인 15번홀(275야드)에서 박성현이 드라이버 티샷으로 승부수를 띄워 1온에 성공, 버디를 잡았지만 고진영도 버디로 응수했다. 16번홀에서 박성현이 두 번째 보기를 기록한 사이 고진영은 2m 파 퍼팅을 홀컵에 떨어뜨려 우승을 찜했다. 고진영은 “LPGA 투어 직행은 부모님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성현이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단독 2위, 전인지가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3위에 올랐다. 2타를 줄인 유소연(27)은 공동 8위(10언더파 278타)로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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