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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인·명물을 찾아서] 나랏빚 갚으려 분투한 선조들 후손의 세계적인 자랑이 되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나랏빚 갚으려 분투한 선조들 후손의 세계적인 자랑이 되다

    대구시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기념공원 내에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1129㎡ 규모의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대구의 자랑인 국채보상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 관심 분야나 의미를 찾는 여행이 늘어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채보상운동은 대한제국이 일본에 진 빚 1300만원을 국민성금으로 갚자는 ‘나라 빚 갚기 운동’을 말한다. 1907년 1월 29일 항일구국지로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의 대구지사원인 대구 광문출판사 김광제 사장과 부사장 서상돈의 발의로 시작됐다. 이들을 중심으로 대구의 유력 인사들이 ‘담배를 끊어 국채를 갚고 주권을 회복하자’며 모금운동에 나섰다. 당시 일제는 군수품을 들여오면서 담배도 함께 도입, 대구 서문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됐으며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일제의 담배 유통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이후 이 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대구시는 서상돈 선생이 살았던 대구 중구 서성로 6-1 고택을 복원하고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를 설립하는 등 국채보상운동 발원지인 대구의 위상을 재정립했다. 대구시는 또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기록물들은 국채보상운동기념관 수장고에 35점을 보관하고 있으며, 안동국학진흥원, 서울 금융사박물관, 독립기념관, 국가기록원, 서울대 규장각 등에도 있다. 개인이 소장 중인 자료도 있다. 이들 기록물 가운데 등재 신청하는 자료는 모두 2472건이다. 이 가운데 국채보상운동 참여를 호소하기 위해 그 과정과 목적 등을 담은 발기문과 취지문이 12건이다. 각 지역 연락문, 보상소 규약, 기부자 명단, 기부 영수증 등 국채보상운동 확산 과정이 담긴 문서는 75건이다. 누가 얼마의 성금을 냈는지를 기록하고 있어 당시 국채보상운동이 전 국민의 관심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었음을 증명한다. 일제가 국채보상운동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주고받은 보고서와 명령서도 121건 있다. 국채보상운동 전개상황이 기록된 언론 기록물은 2264건이다. 기록물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김광제·서상돈 선생이 발표한 ‘국채 1300만원 보상취지’(대한매일신보 1907년 2월)이다. ‘지금 우리의 국채 1300만원은 대한의 존망이 달린 일이라, 지금 국고로는 갚기가 어려운 형편인즉 장차 삼천리강토는 우리나라의 소유도, 우리 국민의 소유도 되지 못할 것이라, (중략) 2000만 동포가 석 달만 담배를 끊어 한 사람이 한 달에 20전씩만 모은다면 거의 1300만원이 될 것이니’라는 글이다. 1907년 3월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경고 아 부인동포’라는 글에는 ‘정운갑 모 서씨 은지환 일불 두 냥쭝, 서병규 처 정씨 은장도 일개 두 냥쭝, 정운하 처 김씨 은지환 일불 한 냥 구동쭝, 서학규 처 정씨 은지환 일불 두 냥쭝…’ 등의 내용이 꼼꼼하게 적혀 있어 여성들이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위해 지난해 5월 8일 추진위원회 발대식과 선포식을 가졌다. 등재추진위를 161명으로 꾸렸다. 또 시민에게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는 취지를 소개하고 결의문을 선포했다. 10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해 지금까지 18만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같은 달 20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세계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국회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8월에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대회와 학회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국립대구박물관에서 국채보상운동 자료전시회를 열었다. 등재 위한 보고회도 9월 개최했다. 이 같은 노력 결과 지난해 11월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목록에 선정됐다. 문화재청이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13건의 기록물을 대상으로 심의한 결과 등재 신청 목록을 결정했다. 문화재청은 최근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유네스코 등재는 내년에 열릴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의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대구시는 등재가 결정될 때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추가로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전국에는 수십만점의 관련 기록물이 있다고 판단하고 최대한 자료를 모을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이 유네스코 등재 결정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록물은 물론 국채보상운동 자체에 대한 연구를 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는 대구이지만 이 운동이 확산돼 당시 전국 230여개 시·군에서 모두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확보된 국채보상운동 기념물 전시회를 전국을 순회하면서 하기로 했다. 오는 9월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대전, 부산 등지에서 전시회를 연다는 일정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 함께 국채보상운동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식민지배를 받은 나라들의 공통적인 현안이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기념물을 영어 등 외국어로 번역해 누구나 접속해 볼 수 있도록 국채보상운동기념관 홈페이지(www.gukchae.com )에 올린다는 전략이다. 책자와 팸플릿 등도 외국어판을 만들기로 했다. 등재 결정을 직접 판단하는 국제자문위원회 심사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심사위원은 14명으로 이들에게 자료를 보내거나 특강 등의 명목으로 국내에 초청한다는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애국심과 외국자본 경계의 뜻을 담은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은 지역을 넘어 국내외 사람들이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대구뿐 아니라 국내 모든 사람들이 함께 힘써 달라”고 말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는 지난해 10월 현재 107개국에서 347건이 등재돼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것은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 승정원일기, 직지심체요절 하권,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조선왕조 의궤, 동의보감, 일성록,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 새마을운동 기록물, 난중일기, 유교책판,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 등 모두 13건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20대 국회 개원] 원구성 등 과제 산적 제때 문 열 수 있을까

    ●20대 국회 공식 개원일은 새달 7일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20대 국회의 공식 개원일은 국회법과 휴일을 감안하면 다음달 7일이다. 여야는 상임위원장·국회의장 배분을 놓고 진통을 거듭했지만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사태까지 휘몰아치며 ‘늑장 개원’의 우려는 한층 더 커졌다. 앞서 여야는 20대 국회에서 협치를 다짐했지만 이미 이런 기류에는 찬물이 끼얹어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식 제창 무산, 국회법 개정안 거부 사태 등 연이은 악재로 원 구성 협상마저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법 개정안 놓고 여야 첨예 대립20대 국회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야권은 20대에서 재의결하겠다는 방침인 반면 여당은 19대에서 사실상 폐기됐다고 맞서고 있다. ‘자동폐기냐 재의결이냐’ 여부는 국회사무처의 유권해석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나, 국회법 개정안 변수는 원 구성 협상에까지 불똥을 튀겼다. 그동안 여야는 운영위, 법사위, 예결위, 기재위 등 주요 상임위와 의장단 몫 배분에서 기싸움을 해왔다. 현재 여야는 18개 상임위 수를 유지한다는 원칙에만 합의했을 뿐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9일 통화에서 “도저히 여당이 양보할 수 없는 상임위를 모두 달라고 야당이 요구하고 있다”면서 “의장단 배분도 더 얘기를 해야 하는 관계로 30일 중 야당 수석부대표들과 접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늑장 개원 우려에 대해 “당내 국회의장 후보 5명의 교통정리만 되면, 주요 상임위원장 협상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정상 개원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늑장 개원 땐 세비 반납 여부 주목 원 구성이 지연됐을 때의 세비 반납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총선 직후 국민의당은 “원 구성 협상이 늦어진 기간만큼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공언했다.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세비 반납 여론에 동의한다”고 밝혔지만 새누리당은 사실상 부정적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청문회법’ 거부권 때문에 협치 포기해선 안 돼

    국회 상임위원회가 소관 현안에 대해 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한 국회법 개정안(상시 청문회법)에 대해 정부가 27일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재의 요구안을 의결했다. 아프리카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전자결재로 이를 재가했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지난해 6월 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변경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에 이어 두 번째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상시 청문회법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입법부가 행정부에 대해 새로운 통제 수단을 신설하는 것으로서 권력 분립 및 견제와 균형이라는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업무가 청문회 대상이 될 수 있어 행정부의 업무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거부권 행사는 상시 청문회법 시행으로 예상되는 부작용만 너무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청문회 개최는 정부 정책과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한 국회의 고유권한이다. 이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국회의 기본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청와대와 여당은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에 대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았다. 여소야대 국회는 청와대와 국회, 여당과 야당의 협치를 바라는 민의의 결과물인 것이다. 거부권 행사는 이런 민의와 거리가 있다. 얼마 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에 이어 협치를 어렵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당장 야당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여당과 청와대의 반응이 졸렬하고 유치하다”고 날을 세웠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청와대 회동 뒤 보였던 협치 가능성이 계속 찢겨 나가고 있다”고 격하게 반응했다. 더민주는 19대 국회의 사실상 마지막 날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입법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본회의 개최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했다는 시각에서다. 19대 국회 종료와 함께 상시 청문회법의 자동 폐기 여부에 대해선 여야의 시각이 엇갈린다. 우·박 원내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상시 청문회법을 재의결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에서 의결한 법안을 20대 국회에서 재의결하는 것은 법리에 맞지 않다”며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국회 사무처는 “어떤 결정도 내린 바 없다”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결국 여야는 20대 국회 시작과 함께 상시 청문회법 자동 폐기와 재의결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 문제로 시급한 민생 현안 처리에 발이 묶이는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역대 최악이라는 19대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에서마저 여야가 약속했던 협치는커녕 다투는 모습부터 보인다면 국민 불신만 커질 것이다. 다행히 우 원내대표는 상시 청문회법 문제가 원 구성 협상 등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신속한 원 구성과 함께 국회가 민생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청문회법 하나 때문에 국민이 명령한 협치를 포기할 수는 없다.
  • 상시 청문회법에 깨진 ‘협치’

    상시 청문회법에 깨진 ‘협치’

    정부 “국회가 행정부 통제 위헌” 野 “20대서 재의결” 강력 반발 與 “법안 자동 폐기” 정국 급랭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해외 순방 중임에도 ‘상시 청문회법’(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야당이 일제히 반발하며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된다.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정이 동시에 외친 협치(協治)도 당분간 ‘헛구호’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재의 요구 이유로 ▲헌법에 근거가 없는 새로운 통제 수단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국정조사제도 부실화 초래 ▲행정부의 업무 차질 및 기업의 과중한 부담 우려 등을 제시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지난해 6월 25일 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재의요구안은 에티오피아를 국빈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이 전자결재를 통해 재가한 뒤 이날 오후 국회에 공식 접수됐다. 재의요구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법률로 확정된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임기 종료(5월 29일) 때까지 재의결하지 못할 경우 자동 폐기된다는 입장이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에서 재의결을 추진하겠다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지난 13일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무르익는 듯했던 협치 분위기는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이 빚어진 데 이어 상시 청문회법을 둘러싼 갈등까지 표면화되면서 ‘된서리’를 맞게 됐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협치가 과연 잘 이뤄질 것인가 좀 걱정”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여야가 앞세우는 정책 과제들도 대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여당은 20대 국회 ‘1호 발의 법안’으로 노동개혁 관련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특별법, 사이버테러방지법 등을 꼽고 있다. 이는 야당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19대 국회 처리가 무산된 법안들이다. 반대로 야당은 법인세율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여당은 경제에 대한 악영향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20대 국회 초반부터 여야 간 극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국회선진화법 딜레마 풀 곳은 법 만든 국회뿐

    헌법재판소는 어제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일부 조항이 국회의원의 표결·심의권을 침해했다며 새누리당 의원 19명이 국회의장 등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각하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2014년 12월 정의화 국회의장이 북한인권법안 직권상정을 거부하자 국회선진화법 위헌 소송을 준비하면서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했다. 이번 각하 결정은 일반적으로 청구행위가 부적법한 것이어서 내용에 대한 판단 없이 종료하는 법률 행위다. 국회 선진화법 관련 문제는 국회 스스로 해결할 문제지 헌재의 처분에 맡길 성격이 아니라는 의미다. 헌재는 이러한 결정을 내리면서 “의사 절차에 대한 국회의 권한을 존중해야 하고, 표결 실시 거부행위가 청구인들의 표결권을 침해하거나 침해할 위험성이 없다”고 결정했다. 선진화법 자체가 다수결의 원리나 의회민주주의에 반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선진화법은 2012년 5월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돼 19대 국회부터 시행된 것으로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쟁점법안의 경우 국회의원 재적 5분의3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하도록 한 것이다. 다수당의 일방적인 독주를 막고 날치기 통과 등의 악순환을 끊었지만, 야당의 반대로 인한 입법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는 문제점도 노출해 19대 국회가 식물국회로 전락하는 주요한 원인이 된 것도 사실이다. 헌재의 이번 판결로 국회 선진화법의 현행 유지로 가닥을 잡았지만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법안의 위헌 여부를 묻는 자체가 창피한 노릇이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실천한다는 국회가 법안 통과 절차를 규정한 국회법을 둘러싼 갈등을 외부 기관에서 해결해 달라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나 다름없다. 4·13 총선 결과로 형성된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 선진화법을 둘러싼 논쟁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여야 3당 체제에서 누구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방적인 독주는 불가능해졌고 소통과 협치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선진화법 현행 유지가 결정되자 여야는 즉각 “협치의 정신을 살려 양보하고 타협하는 성숙한 의회 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고 입을 모았지만 최근 파행으로 막을 내린 5·18 기념식이나 상시 청문회법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 상황을 보게 되면 우려가 앞선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최적의 공통분모를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정치의 묘미다. 19대 국회가 여야의 대치와 파행으로 얼룩진 것은 국회 선진화법 때문이 아니라 ‘균형과 견제’라는 민주주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선 이후 소통과 협치를 하겠다고 대통령은 물론 여야 수뇌부들조차 합창을 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실천에 옮겨지지 않고 있다. 최악의 상황인 남북관계, 민생문제, 노동개혁, 기업구조조정 등은 소통과 협치가 없이는 해결될 수 없는 현안이다.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이 심기일전하여 19대 국회와 차별화된 희망의 정치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새누리당은 집권당으로서 위상을 되찾고 국회 권력을 장악한 야권도 책임감을 갖고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 박원순 서울시장, “유엔결의안 존중한다면 반기문 총장 정부직 안돼”

    박원순 서울시장, “유엔결의안 존중한다면 반기문 총장 정부직 안돼”

    ‘서울시장직’을 강조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 정책이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대권 후보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하고 있다. 박 시장은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권 후보 중 하나인 반 총장 대선 출마에 대해 “유엔 결의문을 존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여론이 반 총장에 대해 우호적이면 (대선에) 나올 수 있다는 말이냐’는 사회자의 재질문에 그는 “아니다. 유엔 결의문이 있는 이유는 유엔사무총장 또는 유엔 간부가 특정 국가의 공직자가 되면 유엔에서 얻은 고급 정보를 활용하거나 악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의안이 존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반대의사를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박 시장은 “국회가 국정을 감시·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려면, 상설적 청문회를 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국회 정상화다. 국회에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좀 제대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토론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의 747공약(7% 성장률, 1인당 4만달러, 7대 경제대국)도 허구로 드러났고 창조경제도 이제 성장동력을 잃었다”면서 “경제 격차와 불평등을 없애는 ‘대동경제’로 가야 한다”며 ‘대동경제론’을 주장했다. 한달도 안돼 영호남을 모두 방문하는 광폭 행보도 화제다. 박 시장은 다음 주에 고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이 있는 봉하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둔 지난 13일 광주를 찾은 그는 전남대 강연에서 “뒤로 숨지 않겠다.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행동하겠다”고 밝혀 대선 출마 선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초기 우주 모습 간직…가장 희미한 은하 발견

    초기 우주 모습 간직…가장 희미한 은하 발견

    초기 우주 모습을 간직한 역대 가장 희미한 은하가 발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UC데이비스)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의 교수들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하와이 W.M.켁 천문대에 있는 천체망원경을 사용해 130억 년 전에 존재했던 가장 희미한 은하를 발견했다고 ‘천체물리학저널 레터’(ApJL) 최신호(5월18일자)에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의 공동저자 토마소 트로이 UCLA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이번 발견으로 ‘우주 암흑기’로 알려진 기간이 어떻게 끝났는지 천문학계의 가장 큰 수수께끼 중 하나를 푸는데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중력렌즈’ 효과를 사용해 빅뱅(대폭발) 직후 탄생한 희미한 이 은하를 찾아낼 수 있었다. 중력렌즈 효과는 100년 전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에서 예언한 것으로, 빛이 렌즈에 의해 굴절하는 것처럼 중력에 의해 굴절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은하는 MACS2129.4-0741로 알려진 한 은하단 뒤에 숨어 있었다. 은하단은 이번 은하의 이미지를 3개나 만들 수 있을 만큼 거대하다. 빅뱅 이론에 따르면, 초기 우주는 확장하면서 차가워졌다. 트로이 교수는 이런 현상이 일어남으로써 양성자들이 전자들을 붙잡아 경수소를 형성했고 초기 우주는 방사선을 안 보이게 만들어 ‘우주 암흑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로부터 몇 억 년이 지난 어느 시기에 최초의 별들이 탄생했고 이 별들은 수소를 이온화할 수 있는 자외선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면서 “결국, 충분한 별들이 생겼을 때 이 별들은 은하계 사이의 모든 수소를 이온화할 수 있었고 이제 우리가 보는 초기 우주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의 재이온화’로 불리는 이 과정은 약 130억 년 전 일어났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과정이 일어날 만큼 별들이 충분히 많았는지 아니면 우주의 가스가 초질량 블랙홀들에 흡수될 때 발생하는 더 특이한 빛에 의한 것인지를 지금까지 알아내지 못했었다. 이에 대해 트로이 교수는 “현재, 가장 가능성이 큰 추측은 다른 희미한 은하들 역시 그 안에 있는 별들을 중력렌즈 증폭 없이 망원경들로 보면 너무 희미하다는 것”이라면서 “이 연구는 그런 은하들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중력렌즈 효과를 활용한 것으로 수수께끼를 풀기위한 중요한 단계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브라닥/허블 우주망원경/W.M.켁 천문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승민·김부겸 대구 시민의 자랑…광주시장과 영·호남 협치 나설 것”

    “유승민·김부겸 대구 시민의 자랑…광주시장과 영·호남 협치 나설 것”

    “여야 ‘대권 후보’인 유승민·김부겸 당선자 등 큰 정치 지도자들이 두 분이나 있다는 것은 대구의 자랑이고, 그 시절 시장을 하는 저의 행복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9일 대구시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저 역시 대구시장으로서 역할을 끝내면 대구 시민들이 얼마나 불행합니까. 대구를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만든 발판 위에 대한민국 최고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어야 대구 시민이 행복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다부지게 ‘성공한 대구시장 재선 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권 시장은 “20대 국회도 글렀다”는 혹독한 평가를 한 뒤 “새누리당이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받고도 하나도 바뀌지 않은 걸 보면 공천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한국 정치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전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가했던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정치적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대학 다닐 때 늘 부르던 노래로 민주화 투쟁을 거치면서 민주주의 상징 곡으로 자연스럽게 불렀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자기끼리 싸우지만, 윤장현 광주 시장님과 6월 국회 개원하기 전에 광주·대구 정치인들이 연석회의 한번 해서 영호남이 공동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달빛동맹’을 정치동맹으로 발전시키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도 못 하는 연정을 대구·광주 지역에서 먼저 하는 것인가. -연정이라기보다는 협치다. 대통령중심제하에서 연정은 어렵다. 권력 분점이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연정은 사적이고 한시적이다. 협력 정치의 틀을 만들고 이것이 연정으로 제도화된다면 연정으로 가는 것이다. 지금 거론되는 연정은 정치적 구호로 그치기 쉽다. 그런 면에서 연정은 우리 정치 제도와 풍토에서는 맞지 않는다. →‘친박 탓에 대구의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대구 시민들이 많이 바뀌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와 이번 4·13 선거에서도 확인됐다. 일당 독점체제가 깨졌고, 새누리당 공천받으면 무조건 된다는 등식도 깨졌다. 낡은 관념과 민심을 우습게 보는 정치를 하면 혼난다. 정치도 중앙에 지방이 종속돼 중앙정치가 갈등과 진영의 논리로 가는데 지방은 이에 벗어나는 민심을 가져 달라고 요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정당이 바뀌어야 한다. 몇 사람의 소수가 밀실에서 마음대로 주무르는 공천 시스템은 안 바뀌었다. 현재 공천 시스템으로 새사람을 수혈해도 국민을 위한 자유로운 의정 활동을 못 한다. 그런 점에서 20대 국회도 글렀다. 새누리당이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받고도 지금 하나도 바뀌지 않은 걸 보면 물갈이를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어떻게 정당을 지배하나. -공천 시스템을 바꾸면 된다. 1900년대 초반 미국 정치가 우리와 비슷했다. 그런데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해 바뀌었다. 정당 보스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 눈치를 본다. 공천 시스템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는 없다. ‘친박’이니 ‘진박’이니 하며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진풍경이 없게 된다. 국회의원이 너무 개인 출세지향적인 것도 문제다. 친박, 친이, 친노, 비노 등은 자기 공천을 도와준 사람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해관계를 반영하는데, 그들이 힘 빠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배신의 정치’를 한다. →여의도연구소에서 정치를 시작했나. -정치를 하려고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대학 시절 왜 이 땅에 사는 게 자랑스럽고 행복하지 못한지 생각해 보니 그 원인이 분단이었다. 그래서 통일운동을 했고 석·박사 학위 논문도 통일로 썼다. 첫 직장인 통일부에서 당시 이홍구 전 총리를 장관으로 모셨다. 통일시대를 열어 갈 지도자라고 생각했다. 이 전 총리가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도와달라고 했다. 6년 7개월 다니던 통일부 공무원을 그만두고 나왔다. 1997년 대학에서 강의했다. 1999년에 대선에서 낙선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도와달라고 해서 여의도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한나라당에 갔다. →18대 국회의원을 마치고 2014년부터 대구시장이 됐다. -통일을 주도할 대한민국은 두 가지가 바뀌어야 한다. 행정과 교육이다. 그래서 국회의원 4년 내내 별로 인기가 없는 국회교육과학위원회에서 일을 했다. 4년 하고 나면 대한민국 교육도 바뀌고 정치도 바뀔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바뀌었다. 이번엔 새누리당을 바꾸려고 ‘미래연대’, ‘민본21’을 만들어 활동했다. 역시 안 바뀌더라. 새누리당의 본산은 대구·경북(TK)이다. TK를 안 바꾸면 새누리당을 못 바꾼다고 봤기 때문에 국회의원 마칠 때인 2011년 말 대구에서 정치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시장이 돼서 ‘분권’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민주화 이후의 한국은 ‘통일’과 ‘분권’이란 양대 축으로 가야 한다. →같은 여의도연구소 출신인 유승민 의원과 친하지 않나. -유승민 선배는 아주 브라이트하고 자기주장도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 반면 나는 조금 찐득찐득한 사람이다. 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웠지만, 대구시민은 유 의원을 ‘대구가 키운 정치인으로 지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 큰 장점은 배워야 한다. →야권의 ‘잠룡’인 김부겸 의원과의 관계는 어떤가. -김부겸 선배랑은 ‘미래연대’를 같이했다. 군포에서 편하게 4선 의원이 될 수 있는데 대구에 내려와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는 대의를 세워 성공했으니 용기가 대단하다. 대구 내려간다고 할 때 사실 나는 말렸다. 다만 민주당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김부겸 정치’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다. →대구에 아무리 인재가 많다고 해도 국민이 TK(대구·경북) 대통령을 두 번, 세 번씩 시켜 주겠나. -나는 경쟁의 무풍지대인 대구에 2014년 ‘경쟁의 씨앗’을 뿌렸다. 대한민국 최고 도시를 만들고 대한민국 최고의 지도자 반열로 올라가는 꿈을 같이 꿔야 대구시민이 행복하지 않겠나. ‘성공한 대구’를 못 하면 대권 행보는 하지 않는다. 대권을 꿈꾸는 많은 지도자가 대구에 많아야 대구시민도 행복하다. →‘친박’이라 국책사업을 많이 따왔다고 한다. 오세훈 전 시장 계보인가. -줄 안 서고 정치해서 2008년에 ‘친이’의 좌장인 이재오 선배가 날 날리려고 해 공천이 날아갈 뻔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때 정무부시장(2006~7년)을 했고, 서울 노원을 국회의원 할 때 오 전 시장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받아 의리를 지키려고 한다.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부산과 갈등이 있다. -앞으로 지방을 세계화·국제화해야 한다. 또 항공물류시대다. 신공항은 대구의 미래이자 영남권 1300만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지난해 1월 신공항 입지와 규모 문제는 외부 전문기관에 일임하고 그 용역 결과에 승복하자고 했는데, 총선 탓에 부산이 그 약속을 위반했다. 부산 가덕도에 공항이 생기면 인천공항 가는 것보다 더 멀다. 경남 밀양공항은 부산에서 30㎞, 대구에서 70㎞ 떨어져 있는데, 밀양공항은 대구공항이라고 음해한다. 다행히 대구 사람이 통이 커서 영남권에서 골고루 접근할 공항이면 어디라도 좋다고 생각한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대구보다 서울이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서울 등 수도권은 국립 문화시설이 너무 많다. 근현대사에서 대한민국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주류는 대구다. 현진건, 이상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많은 문인이 일제강점기부터 대구에서 활동을 했다. 6·25 전쟁 때는 전선문학이란 게 대구에서 생겨나 대한민국 문학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또 고속도로가 대전은 5개, 대구는 6개 지나간다. 사통팔달한 지리적 여건도 대구다. 지역 균형발전 등을 감안하면 국립한국문학관은 대구로 오는 게 맞다. →성공한 대구는 어떤 모습인가. -전통적으로 강세인 고도화된 섬유산업에 미래형 자동차산업을 챙기고, 물산업과 친환경 에너지 보급 1위 도시답게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가하고 358년 전통의 약령시에 기반을 둔 의료산업·의료관광을 강화하며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대구(大邱)는 글자 그대로 큰 언덕인데, 세계 속의 큰 언덕이 되도록 하겠다. 정리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친박 의원실 6층, 비박은 7층… MB 배출 312호엔 조응천

    친박 의원실 6층, 비박은 7층… MB 배출 312호엔 조응천

    서청원 옆방엔 원유철·박덕흠 낙점 김무성 좌우로 이군현·강석호 전입 더민주 김종인·우상호 4층에 집결 안철수, 5·18 기념 518호 계속 거주 박지원, 6·15 상징 615호에 남아 “선수(選數)대로 가야지 별 수 있나. 선수를 빨리 쌓는 수밖에….”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의 한 당선자가 방 배정을 받고 농담 섞인 불평을 했다. 초선인 데다 나이까지 50대 초반이라 방 배정 우선순위에서 뒤로 한참 밀린 데 따른 것이다. 더민주 원내 관계자는 “방 배정 원칙의 첫째는 선수, 둘째는 나이”라고 밝혔다. 20대 국회 개원을 1주일 앞두고 국회가 중진 위주로 방 배정을 끝냈다. 특히 당별로 의원실 배치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새누리당은 계파별로 층수를 달리했고, 더민주는 한 층에 대표·원내대표 ‘투톱’이 함께하게 됐다.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서청원(8선) 의원이 628호에서 601호로 이사했다. 바로 오른쪽 옆방인 648호에는 원유철(5선) 전 원내대표가 자리잡았고 604호는 친박계 박덕흠 의원이 쓰게 됐다. 반면 7층에는 김무성계가 포진한 모양새다. 김 전 대표가 706호를 쓰고 좌측 방(704호)과 우측 방(707호)에 각각 김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군현, 강석호 의원이 들어왔다. 더민주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모두 4층에서 활동하게 됐다. 국회의장 후보들은 로열층(6~8층)에 대부분 몰렸다. 원내 1당으로 올라서며 5명의 후보가 난립 중인 더민주는 정세균 의원(718호), 박병석 의원(804호), 이석현 의원(813호) 및 원혜영 의원(816호)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다만 문희상 의원은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썼던 454호를 계속 쓰기로 결정했다. 정치적 의미가 담긴 방들도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쓰고 있는 방이 대표적인 예다. 안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기시키는 518호를, 박 원내대표는 6·15남북공동선언의 의미를 담은 615호를 희망해 배정받았다. 대통령이 썼던 방도 ‘명당’으로 통한다. 632호를 쓰고 있는 더민주 안민석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더 좋은 방을 희망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했던 620호를 새로 배정받았다고 한다. 현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의 주인공인 같은 당 조응천 당선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썼던 312호에 입주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썼던 638호엔 김승희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배정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홀대에도 간 安·환대 받은 文… 봉하 ‘추모의 정치학’

    홀대에도 간 安·환대 받은 文… 봉하 ‘추모의 정치학’

    文 “친노라는 말로 그분을 현실정치로 끌어들이지 말라” 안희정 말없이 조용히 다녀가손학규·박원순은 불참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 대고….”(2015년 5월 23일 노건호씨 추도사) 지난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은 분노로 얼룩졌다. ‘상주’ 노건호씨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공개 비판했고 비노(비노무현) 정치인들은 야유와 물세례를 받았다. 꼭 1년이 흐른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7주기 추도식에서 주최 측은 ‘김대중과 노무현은 하나’임을 시종 강조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핵심은 단합과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노건호씨는 아예 정치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추도식 후에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도부가 동시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면담했다. 야권 화합을 다지겠다는 취지였다. 5·18민주화운동과 더불어 추도식 이상 정치적 함의를 지니는 이날 행사에서 잠룡들의 행보도 엇갈렸다. ‘노무현의 친구’로 불렸던 문재인 전 대표는 “총선에서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소중한 희망을 키워 가려면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뜻을 따르는 분들이 손을 잡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친노’라는 말로 그분을 현실정치에 끌어들이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펜투수론’으로 문 전 대표와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노무현의 적자(嫡子)’ 안희정 충남지사는 기자들이 따라붙자 “아 오늘은…”이라며 말을 아꼈다. 화합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향한 ‘냉기’도 여전했다. 노무현재단 측은 과격 대응 자제를 당부했고, 현장에는 ‘친노(친노무현) 일동’ 이름으로 ‘안철수 대표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도 걸렸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안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을 향해 “대권 욕심에 눈이 멀었다” “호남에 가서 아부나 하라”고 고함을 질렀다. “개XX” 같은 욕설도 나왔다. 정계복귀 ‘군불때기’에 한창인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 박원순 서울시장은 불참했다. 손 전 고문 측은 “정치복귀 행보가 빨라진다는 식의 반응이 나올 텐데 굳이 그럴 필요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광주 방문을 놓고 ‘대선행보 시동’ 운운하는 상황에서 ‘오버’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2005년 열린우리당 입당을 권유했던 인연을 소개했다. 정 원내대표는 “생각을 같이했든 달리 했든, 큰 역사이고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해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제 무릎에 앉으라” 5·18 기념식서 성희롱 규탄…해당 관계자 “진의 왜곡”

    “제 무릎에 앉으라” 5·18 기념식서 성희롱 규탄…해당 관계자 “진의 왜곡”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은 23일 국가보훈처 간부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규탄하며 후속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로 지목된 보훈처 간부는 진의가 왜곡됐으며 성희롱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월어머니집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보훈처 관계자가 4·3항쟁 대표자의 좌석배치를 요구하는 노영숙 관장에게 “자리가 없는데 제 무릎에라도 앉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노 관장이 “상식 없는 발언을 하느냐”고 따졌고, 광주시 인권담당관이 이를 지켜보고 항의했다면서 “추도식 현장에서 큰소리를 내는 일이 민망해 추가 대응은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남성이 여성을 무릎 위에 앉힌다는 것은 다분히 성희롱 표현”이라면서 “보훈처가 직원 기본 소양교육에 소홀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지목된 광주지방보훈청 A 과장은 진의가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A과장은 “행사 시작이 임박한 시점에서 노 관장에게 ‘자리를 찾아보겠습니다. 안 되면 저희 무릎이라도 내어드려야죠’라고 말했다”면서 “노 관장이 언짢아하셔서 바로 사과했다”고 말했다. A과장은 “기념식 내내 서서 일하는 처지에서 제 의자가 따로 있지 않아 말 그대로 누군가를 무릎에 앉힐 수 없었고, 자리를 정성껏 빨리 찾아보겠다는 뜻이었을 뿐 성희롱은 의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듣는 처지에서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22일 노 관장을 찾아가서 다시 사과했다”고 말했다. 광주지방보훈청도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교육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진상 파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월어머니집은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과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보훈처가 어떤 조처를 하는지 지켜본 뒤 향후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영진 대구시장 “‘잠룡’ 유승민 김부겸은 대구시민의 자랑, 시장하는 나도 행복하다”

    권영진 대구시장 “‘잠룡’ 유승민 김부겸은 대구시민의 자랑, 시장하는 나도 행복하다”

    “여야 ‘대권 후보’인 유승민·김부겸 당선자 등 큰 정치 지도자들이 두 분이나 있다는 것은 대구의 자랑이고, 그 시절 시장을 하는 저는 행복합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9일 대구시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저 역시 대구시장으로서 역할을 끝내면 대구 시민들이 얼마나 불행합니까. 대구를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만든 발판 위에 대한민국 최고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어야 대구 시민이 행복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다부지게 ‘성공한 대구시장 재선 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권 시장은 “20대 국회도 글렀다”는 혹독한 평가를 한 뒤 “새누리당이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받고도 하나도 바뀌지 않은 걸 보면 공천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한국 정치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전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가했던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정치적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대학 다닐 때 늘 부르던 노래로 민주화 투쟁을 거치면서 민주주의 상징 곡으로 자연스럽게 불렀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자기끼리 싸우지만, 윤장현 광주 시장님과 9월에 국회 개원하기 전에 광주·대구 정치인들이 연석회의 한번 해서 영호남이 공동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달빛동맹’을 정치동맹으로 발전시키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정부도 못 하는 연정을 대구·광주 지역에서 먼저 하는 것인가. -연정이라기보다는 협치다. 대통령중심제하에서 연정은 어렵다. 권력 분점이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연정은 사적이고 한시적이다. 협력 정치의 틀을 만들고 이것이 연정으로 제도화된다면 연정으로 가는 것이다. 지금 거론되는 연정은 정치적 구호로 그치기 쉽다. 그런 면에서 연정은 우리 정치 제도와 풍토에서는 맞지 않는다. Q: ‘친박 탓에 대구의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대구 시민들이 많이 바뀌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와 이번 4·13 선거에서도 확인됐다. 일당 독점체제가 깨졌고, 새누리당 공천받으면 무조건 된다는 등식도 깨졌다. 낡은 관념과 민심을 우습게 보는 정치를 하면 혼난다. 정치도 중앙에 지방이 종속돼 중앙정치가 갈등과 진영의 논리로 가는데 지방은 이에 벗어나는 민심을 가져 달라고 요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정당이 바뀌어야 한다. 몇 사람의 소수가 밀실에서 마음대로 주무르는 공천 시스템은 안 바뀌었다. 현재 공천 시스템으로 새사람을 수혈해도 국민을 위한 자유로운 의정 활동을 못 한다. 그런 점에서 20대 국회도 글렀다. 새누리당이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받고도 지금 하나도 바뀌지 않은 걸 보면 물갈이를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Q: 국민이 어떻게 정당을 지배하나. -공천 시스템을 바꾸면 된다. 1900년대 초반 미국 정치가 우리와 비슷했다. 그런데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해 바뀌었다. 정당 보스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 눈치를 본다. 공천 시스템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는 없다. ‘친박’이니 ‘진박’이니 하며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진풍경이 없게 된다. 국회의원이 너무 개인 출세지향적인 것도 문제다. 친박, 친이, 친노, 비노 등은 자기 공천을 도와준 사람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해관계를 반영하는데, 그들이 힘 빠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배신의 정치‘를 한다. Q: 여의도연구소에서 정치를 시작했나. -정치를 하려고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대학 시절 왜 이 땅에 사는 게 자랑스럽고 행복하지 못한지 생각해 보니 그 원인이 분단이었다. 그래서 통일운동을 했고 석·박사 학위 논문도 통일로 썼다. 첫 직장인 통일부에서 당시 이홍구 전 총리를 장관으로 모셨다. 통일시대를 열어 갈 지도자라고 생각했다. 이 전 총리가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도와달라고 했다. 6년 7개월 다니던 통일부 공무원을 그만두고 나왔다. 1997년 대학에서 강의했다. 1999년에 대선에서 낙선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도와달라고 해서 여의도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한나라당에 갔다. Q: 18대 국회의원을 마치고 2014년부터 대구시장이 됐다. -통일을 주도할 대한민국은 두 가지가 바뀌어야 한다. 행정과 교육이다. 그래서 국회의원 4년 내내 별로 인기가 없는 국회교육과학위원회에서 일을 했다. 4년 하고 나면 대한민국 교육도 바뀌고 정치도 바뀔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바뀌었다. 이번엔 새누리당을 바꾸려고 ‘미래연대’, ‘민본21’을 만들어 활동했다. 역시 안 바뀌더라. 새누리당의 본산은 대구·경북(TK)이다. TK를 안 바꾸면 새누리당을 못 바꾼다고 봤기 때문에 국회의원 마칠 때인 2011년 말 대구에서 정치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시장이 돼서 ‘분권’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민주화 이후의 한국은 ‘통일’과 ‘분권’이란 양대 축으로 가야 한다. Q: 같은 여의도연구소 출신인 유승민 의원과 친하지 않나. -유승민 선배는 아주 브라이트하고 자기주장도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 반면 나는 조금 찐득찐득한 사람이다. 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웠지만, 대구시민은 유 의원을 ‘대구가 키운 정치인으로 지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 큰 장점은 배워야 한다. Q: 야권의 ‘잠룡’인 김부겸 의원과의 관계는 어떤가. -김부겸 선배랑은 ‘미래연대’를 같이했다. 군포에서 편하게 4선 의원이 될 수 있는데 대구에 내려와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는 대의를 세워 성공했으니 용기가 대단하다. 대구 내려간다고 할 때 사실 나는 말렸다. 다만 민주당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김부겸 정치’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다. Q: 대구에 아무리 인재가 많다고 해도 국민이 TK(대구·경북) 대통령을 두 번, 세 번씩 시켜 주겠나. -나는 경쟁의 무풍지대인 대구에 2014년 ‘경쟁의 씨앗’을 뿌렸다. 대한민국 최고 도시를 만들고 대한민국 최고의 지도자 반열로 올라가는 꿈을 같이 꿔야 대구시민이 행복하지 않겠나. ‘성공한 대구’를 못 하면 대권 행보는 하지 않는다. 대권을 꿈꾸는 많은 지도자가 대구에 많아야 대구시민도 행복하다. Q: ‘친박’이라 국책사업을 많이 딴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니면 오세훈 전 시장 계보인가? -줄 안 서고 정치해서 2008년에 ‘친이’의 좌장인 이재오 선배가 날 날리려고 해 공천이 날아갈 뻔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때 정무부시장(2006~7년)을 했고, 서울 노원을 국회의원 할 때 오 전 시장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받아 의리를 지키려고 한다. Q: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부산과 갈등이 있다. -앞으로 지방을 세계화·국제화해야 한다. 또 항공물류시대다. 신공항은 대구의 미래이자 영남권 1300만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지난해 1월 신공항 입지와 규모 문제는 외부 전문기관에 일임하고 그 용역 결과에 승복하자고 했는데, 총선 탓에 부산이 그 약속을 위반했다. 부산 가덕도에 공항이 생기면 인천공항 가는 것보다 더 멀다. 경남 밀양공항은 부산에서 30㎞, 대구에서 70㎞ 떨어져 있는데, 밀양공항은 대구공항이라고 음해한다. 다행히 대구 사람이 통이 커서 영남권에서 골고루 접근할 공항이면 어디라도 좋다고 생각한다. Q: 국립한국문학관은 대구보다 서울이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서울 등 수도권은 국립 문화시설이 너무 많다. 근현대사에서 대한민국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주류는 대구다. 현진건, 이상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많은 문인이 일제강점기부터 대구에서 활동을 했다. 6·25 전쟁 때는 전선문학이란 게 대구에서 생겨나 대한민국 문학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또 고속도로가 대전은 5개, 대구는 6개 지나간다. 사통팔달한 지리적 여건도 대구다. 지역 균형발전 등을 감안하면 국립한국문학관은 대구로 오는 게 맞다. Q: ‘성공한 대구’는 어떤 모습인가. -전통적으로 강세인 고도화된 섬유산업에 미래형 자동차산업을 챙기고, 물산업과 친환경 에너지 보급 1위 도시답게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가하고 358년 전통의 약령시에 기반을 둔 의료산업·의료관광을 강화하며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대구(大邱)는 글자 그대로 큰 언덕인데, 세계 속의 큰 언덕이 되도록 하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새판짜기’ 군불만 때는 손학규

    ‘새판짜기’ 군불만 때는 손학규

    정계 복귀를 위한 ‘군불’을 때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2일 3박 4일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새 그릇을 만들기 위한 정치권의 각성과 헌신, 그리고 그 진정한 노력을 담아낼 새판이 짜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에서도 ‘새판 짜기’를 언급했는데 정계 복귀를 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정치는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4·13 총선에서 분출된 국민의 분노와 좌절, 이것을 담아낼 그릇에 금이 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치를 떠나 있지만 국민의 요구를 대변한다는 생각에서 그러한 말씀(새판 짜기)을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이번 총선의 결과를 깊이 새겨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 나갈 뜻을 다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손 전 고문은 앞선 발언들을 뛰어넘는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손 전 고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을 맞는 7월을 정계 복귀 시점으로 보고 있다. 손 전 고문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정신’을 적극 받아들여야 하지만 제가 거기 갈 형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봉하마을 가는 안철수·정진석… PK 민심 잡을까, 물세례 받을까

    봉하마을 가는 안철수·정진석… PK 민심 잡을까, 물세례 받을까

    安, 봉변 우려에도 추도식 가기로 국민의당 당선자 30여명도 참석아들 노건호씨 발언 수위도 관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여야 주요 인사들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한다. 특히 지난해 6주기 추도식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일부 비노(비노무현)계 인사들이 물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한 만큼 이번에는 여권 인사들과 더불어민주당 탈당 세력들이 환영받을지 주목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을 계기로 호남 주도권 다툼을 벌였던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닷새 만에 부산·경남(PK)에서 야당 적통 경쟁을 펼치게 됐다. 더민주는 20대 국회 당선자 전원에게 일찌감치 ‘총동원령’을 내렸다. 봉하 집결을 통해 PK로 지지 기반을 넓히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이번 4·13 총선에서 더민주는 PK에서 총 8석을 확보하며 ‘낙동강 벨트’를 형성, 노 전 대통령의 염원이었던 ‘지역주의 타파’에 일정 성과를 거뒀다. 친노 잠룡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전 대표와 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친노 좌장’ 격인 무소속 이해찬 당선자는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자리한다. 국민의당은 이번 추도식을 계기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 끌어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당초 추도식 참석을 당선자 자율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고심 끝에 전원 참석 방침으로 가닥을 잡았다. 20대 국회 당선자 총 38명 가운데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를 비롯해 30명 안팎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친노 패권주의’를 집중 공격해 온 안 대표는 더민주 탈당 후 지난 1월 12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일부 친노 지지자로부터 야유와 욕설을 들은 바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 내부에선 불상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개의치 않고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여당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김무성 당시 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했다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로부터 면전에서 비난을 들었고, 퇴장할 때는 추모객들의 야유와 욕설 속에 물병 투척을 당했다. 이번 추도식에 인사말이 예정돼 있는 건호 씨의 발언 수위도 관심사다. 건호씨는 지난해 인사말에서 김 전 대표를 향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반성도 안 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손학규, 새판짜기 이어 “새 그릇 만들어야” 무슨 뜻?

    손학규, 새판짜기 이어 “새 그릇 만들어야” 무슨 뜻?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22일 “지난 4·13 총선에서 분출된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담아낼 그릇에 금이 갔다”면서 “새 그릇을 만들기 위한 정치권의 각성과 헌신, 또 진정한 노력을 담아내는 새판이 짜여져야 한다”고 밝혔다. 손 전 고문은 일본 게이오 대학 강연 등을 위해 지난 18일 출국했다가 22일 오후 귀국했다. 그는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릇”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출국 직전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새판을 짜는데 앞장 서 나갈 것”이라며 ‘새판짜기 역할론’을 언급한 데 이어 이날 ‘새 그릇’을 강조했다. 정계 복귀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구체적인 복귀 시점과 이와 맞물려 정치권에서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8일 자신이 밝힌 ‘새판짜기’ 발언에 대해 “제가 정치를 떠나 있지만 국민의 요구를 대변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이야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역할 및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그 정도로 하죠”라며 말을 아꼈다. 또 “‘정의화 신당’이 현실화되면 합류할 생각이 있느냐”,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쪽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 등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손 전 고문은 “일본의 경우 많이는 아니지만 청년실업이 별로 없는 등 경제가 조금 극복이 되는 것 같더라”면서 “우리나라는 지금 청년실업률이 12%를 넘어서고 가계부채도 1200조원을 넘어서는 어려운 경제 속에 경제성장은 정체되고 정부의 올해 3% 경제성장 목표도 제대로 이루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리고 청년실업을 줄일 수 있을지가 또다른 문제”라며 “국민의 이러한 좌절과 분노를 제대로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손 전 고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인 오는 23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을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정신을 적극 받아들여야 하지만 제가 거기 갈 형편은 아니다”라고 말해 불참할 것임을 내비쳤다. 귀국 직후 행선지에 대해서는 강진으로 바로 가느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시간 게임은 아이의 언어지능 떨어뜨린다(연구)

    장시간 게임은 아이의 언어지능 떨어뜨린다(연구)

    장시간 게임이 아이의 두뇌 발달 등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일본 도호쿠대 가와시마 류타 교수와 다케우치 히카루 부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최근 비디오 게임이 아이의 두뇌 발달과 언어성 지능에 미치는 영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디오 게임은 시공간 능력에 관한 긍정적 효과 등이 알려졌지만, 특정 유형의 언어 기억과 주의력, 수면, 학업, 지식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게임할 때 뇌에서 도파민이 과다 방출돼 중독 가능성이 우려됐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뇌 영상 연구에선 게임이 뇌의 언어체계와 도파민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과 관련한 신경계 변화는 밝히지 못했다. 이런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이번 연구에선 ‘확산 텐서 영상’(DTI)이라는 최신 뇌 영상 기술이 사용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5~18세의 건강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상적인 게임 시간을 포함한 생활 습관 등을 설문을 통해 조사했으며, 지능 검사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한 검사도 진행했다. 이런 과정은 3년 뒤 다시 참여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번 더 이뤄졌다. 그 결과, 장시간 게임을 하는 습관이 언어성 지능을 떨어뜨리는 것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첫 조사 시 장시간 게임 습관이 있는 아이는 첫 조사 때부터 평균보다 언어성 지능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3년 뒤 재조사에선 언어성 지능이 더욱 떨어졌기 때문. 이에 대해 연구진은 “발달 단계에 있는 아이가 장시간 게임을 하는 것에는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정신의학 전문 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극우 논객’ 지만원 “박근혜 대통령은 뇌사상태인가?” 맹비난 칼럼 내용이?

    ‘극우 논객’ 지만원 “박근혜 대통령은 뇌사상태인가?” 맹비난 칼럼 내용이?

    ‘극우 논객’ 지만원(74)씨가 “박근혜 대통령은 뇌사상태”라는 칼럼을 써 맹비난했다. 19일 지만원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지만원의 시스템 클럽’에 ‘대한민국 대통령 뇌사상태’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 따르면 지만씨는 “법정에서 나오자마자 50명 이상으로 보이는 광주 사람들이 집단으로 나를 에워싸고 머리카락을 잡아 뽑고, 넥타이로 목을 조이고, 구둣발로 차고 손톱으로 할퀴는 등 집단 폭행을 가했다”면서 “법정 경찰 몇 명이 막아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날은 지씨가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강산 판사 심리로 첫 공판이 열리는 날이었다. 지씨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비방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됐다. 지씨는 이어 “우리 열성 회원 한 분도 많이 다쳤다. 나는 5층 복도에서 당하고 1층 복도에서 당했고 건물 밖에서 차도로 나가는 150미터 거리에서도 내내 당했다. 30분 이상 당했다”면서 “택시를 탔지만 택시를 에워싸고 문 열린 택시 안에 있는 나를 집요하게 폭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쌍욕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다”며 “회원님과 함께 2주간씩 진단서를 뗐고 경찰에 고소했다”고 토로했다. 지씨는 언론에 대해서도 “오늘 모든 언론들은 ‘지만원이 당해도 싸다, 고소하다’는 식의 기사들을 썼다”면서 “이런 행태의 언론들이 과연 사회의 목탁인가? 모두 빨갱이 자식들인 것”이라며 비난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자기가 막아야 할 것을 국가보훈처장에게 공을 넘겨 보훈처장을 야당, 여당, 언론들로부터 마녀사냥을 당하게 했다”면서 “박근혜는 뇌사상태에 있는가? 이게 무슨 나라이고 이런 게 무슨 대통령인가?”라고 물었다. 한편 지씨는 재판에서 국선 변호인 대신 사선 변호인을 선임하겠다며 재판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16일 오전 10시 40분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이념·계파로 갈라선 한국, 통합의 길은 없는가

    우리 사회는 지금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묵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립은 그 끝이 안 보이고 고질적인 여당 내 계파 갈등은 권력 투쟁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경제 침체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념·계파 싸움의 갈등을 해결할 자정 능력도 없어 국민들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예상대로 파행으로 끝이 났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를 놓고 격렬하게 맞섰던 보수와 진보 세력은 끝내 해법을 찾지 못했다. 야권 수뇌부는 물론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으나 황교안 국무총리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끝내 입을 다물었다.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정치권과 정부 역시 무능력을 드러낸 채 속수무책이었다. 총선 이후 어렵사리 조성된 소통과 화합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로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이번 행사에 3년 연속 불참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나마 이번 파동으로 자칫 무산될 뻔했던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가 오늘 예정대로 열리게 된다. 새누리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여야 3당과 정부는 노동개혁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은 물론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말로만 민생을 외치는 정치권이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여당의 내홍은 참으로 가관이다.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새누리당 계파 갈등 사태로 당 운영 시스템이 모두 마비됐다. 비대위 가동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당무를 논의할 기구도, 당을 이끌 책임 있는 지도부도 사라졌다. 총선에서 분출된 민심을 받들 당내 쇄신 작업도 중단됐다. 쇄신은커녕 친박과 비박계는 눈꼴사나운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분당이라는 말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집권 여당이 공중분해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집권당이라 부르기도 민망하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에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과반수는커녕 원내 2당으로 주저앉았다. 이런 굴욕적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친박·비박으로 나뉜 극심한 계파 싸움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계파 갈등을 딛고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좌초시킨 것은 정당이기를 포기한 행위나 다름없다. 비대위와 혁신위원장 인선이 친박계에 불리하다고 해서 조직적으로 출범 자체를 무산시킨 것은 민주 정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집권당의 내분은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대통령의 레임덕을 앞당기고 국정을 통제 불능으로 몰아넣는 참으로 무책임한 처사다. 다행스러운 것은 어제부터 새누리당 내부에서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출구를 찾는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직자와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는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열린다. 갈등의 기폭제였던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 문제를 조기에 수습해 하루빨리 집권당으로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 2野 “박승춘 해임 촉구 결의안 20대 국회 제출” 공조 과시

    2野 “박승춘 해임 촉구 결의안 20대 국회 제출” 공조 과시

    김종인 대표, 상임위 기재위 신청… 경제민주화 등 당력에 집중할 듯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끝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공조를 본격화했다. 양당은 제창 불허 방침을 고수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20대 국회 개원 즉시 제출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법제화하기로 했다. 19일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어제(18일) 5·18국립묘역에서 끝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지 않았다”며 “저는 그동안 이를 보훈처장의 항명이라고 주장해 왔다. 대통령의 진의를 믿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박 처장을) 해임하지 않는다면 여야 3당 원내대표에게 한 대통령의 약속은 처음부터 지키려고 하지 않은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보훈처장도 오히려 이런 말썽을 한편으로는 즐기는 것이 아닌가”라며 “자신의 충성심을 보여 줄 수 있고 청와대에서 자신을 좋게 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원내정책회의에서 “박 보훈처장 해임 촉구 결의안을 20대 국회에서 제출하겠다”며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곡으로 법제화하는 5·18 관계법 개정안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희망 상임위로 기획재정위를 신청했다. 수권정당화를 위해 자신이 강조해 온 경제민주화 등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벌써부터 기획재정부 등 경제 관련 부처 쪽에서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비례대표 5선 고지에 오르게 된 김 대표는 당초 외교통일위원회를 고려했지만, 경제민주화와 경제비상대책기구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을 받아들여 기재위를 최종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제비상대책총괄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김 대표가 직접 맡을지도 주목된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을 비롯, 김 대표가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19대 국회 마지막 통과 법안들] 군대 내 폭행 피해자 의사 안 밝혀도 가해자 무조건 처벌

    [19대 국회 마지막 통과 법안들] 군대 내 폭행 피해자 의사 안 밝혀도 가해자 무조건 처벌

    아동학대 신고 ‘인지한 즉시’로 주민등록번호 유출땐 변경 허용 현직 교사 과외 1000만원 과태료 세월호참사 특조위원 선출안 통과 국회가 19일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군대 내 폭행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피해자의 명시적인 의사 없이도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가능토록 하는 군형법 개정안 등 135개 안건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일반적인’ 군인, 군무원 등에 대한 폭행·협박죄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한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밝히지 않아도 처벌을 가능토록 했다. 폭행·협박을 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현행 군형법은 상관, 초병(초소를 지키는 병사) 또는 ‘직무수행’ 중인 군인 및 군무원으로 처벌 범위가 한정돼 있고, 피해자가 군대 내 위계질서에 눌려 의사를 제대로 표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여야는 아동학대범죄에 대한 신고자의 의무와 신변보호 등에 관한 내용도 구체화했다. 이날 통과된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은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의 의무 신고기한을 ‘학대를 인지한 즉시’로 명확하게 했다. 신고 의무자의 직군도 성폭력피해자통합지원센터의 장 및 그 종사자,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장과 보육전문요원 등의 종사자, 입양기관의 장과 종사자까지 확대했다. 이외에 신고자의 안전을 고려, 신고 시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주민등록법 개정안은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인해 생명과 신체, 재산에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행정자치부 소속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주민번호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범죄경력의 은폐 등을 목적으로 하는 청구에 대해서는 위원회가 받아들이지 않도록 했다. 공무수행이나 교육훈련 중 상이(傷痍)를 입고 퇴직했으나 상이등급 판정까지는 받지 못한 경찰·소방공무원에 대한 진료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도록 한 보훈보상대상자 지원법 개정안도 눈에 띈다. 이외에 국가보훈처장이 국가기관 등에 취업지원 대상자를 추천할 때 복수로 추천하도록 하는 내용의 5·18 민주유공자예우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전북의 숙원’ 법안이던 탄소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도 가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전북 전주병) 의원이 2014년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탄소산업의 향후 파급력을 고려해 정책적으로 육성·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탄소섬유를 비롯한 탄소산업은 전북의 지역전략산업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은 공공 성격이 요구되는 도시계획시설인 유원지 시설의 범위에 관광시설을 포함토록 했다.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법 개정안은 현직 교사가 과외를 하거나, 미신고 과외를 하다 적발될 경우 1000만원의 과태료를 내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앞으로 개인과외 교습자는 학원처럼 간판도 내걸어야 한다. 현행 학원법에 따르면 개인과외 교습자는 반드시 교육감에게 과목·장소·비용을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암암리에 이뤄져 사회적 문제가 돼 왔다. 실업급여 수급자가 국민연금 보험료의 25%만 내면 최대 1년간 정부에서 나머지 75%(월 최대 5만 원)를 지원해주는 ‘실업 크레디트’ 제도를 도입하는 고용보험법 개정안도 함께 의결됐다. 지금까지 실업 기간은 연금 보험료를 내지 않는 대신 국민연금 가입 기간으로도 인정받지 못했다. 한편 이날 안건 가운데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황전원) 선출안도 통과됐다. 황 전 위원은 세월호 특조위원으로 활동했으나 지난해 11월 사퇴한 바 있다. 이후 총선 출마를 위해 경남 김해을 예비후보로 등록하기도 했다. 그동안 야권은 새누리당을 향해 위원 자격에 적합하지 않다며 안건 삭제를 요청해왔다. 이날 본회의장 방청석에는 세월호 유가족 40여명이 자리해 투표를 지켜보기도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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