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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주의는 없었다’…38년 전 ‘5·18 민주화운동’ 그날의 모습

    ‘민주주의는 없었다’…38년 전 ‘5·18 민주화운동’ 그날의 모습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광주에서 촉발된 광주민주화운동이 38주년을 맞이한다. 항쟁·항거운동이자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운동으로 평가받는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그날의 광주 모습을 모아봤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각계 대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족, 일반시민, 학생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거행한다고 16일 밝혔다. 기념식은 추모공연과 헌화·분향,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의 순서로 구성해 5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성진 칼럼] 5·18 상처, 아직 아물지 않았다

    [손성진 칼럼] 5·18 상처, 아직 아물지 않았다

    “여학생을 어떻게 했다더라.” “여성의 가슴을 어떻게 했다더라.” 5·18이 있었던 38년 전에는 기자가 아니었다. 대학 신입생, 어린 학생이었다. 시위대를 따라다니면서 이런 소문을 여러 번 들었다. 5월 15일 밤 서울역의 대학 연합 시위 현장에 있었다. 최루탄에 쫓겨 골목 안 작은 식당으로 피신했다. 학생들의 뜻에 동조하지 않는 시민도 없지 않았다. 식당의 중년 신사는 “데모를 왜 하느냐”고 우리를 나무랐다. 흉흉한 소문은 유언비어라고 ‘어린 학생들’을 몰아세웠다. 유언비어 날조는 계엄령 위반이라고 했다. 눈으로 보지 못한 학생들은 제대로 반박하지 못했다. 이틀 후, 오늘과 같은 날짜인 17일 밤 12시에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됐다. 18일 새벽 공수부대가 대학 캠퍼스 안으로 진입했다. 공수부대는 학교 기숙사로도 들이닥쳤다. 잠에 빠진 학생들을 모두 깨워 운동장에 모이라고 했다. 대검으로 굵은 아카시아 나뭇가지를 잘라 마구 폭행했다. 이유 불문이었다. 대학생이라는 이유 하나였다. 그러면서 유언비어를 왜 퍼뜨리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심하게 다친 학생도 있었다. 군부독재의 폭력성을 눈으로 확인했다. 이후 새내기 대학생들은 더는 ‘어린 학생들’이 아니었다. 이런 정도의 폭력이야 5·18의 잔혹한 진압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38년이 흐르는 동안 5·18의 감춰진 크고 작은 진실은 한 꺼풀씩 벗겨졌다. 기숙사 운동장의 폭력보다 더 큰 폭력이 지금껏 드러나지 않은 것도 많다. 특히 성폭력이 그렇다. 피해 여성들은 스스로 쉬쉬하고 살았다. 부끄럽다는 생각이 앞서 용기를 내지 못했다. ‘5·18 진상규명특별법’을 제정해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성폭력은 사실상 소외됐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그런 과정을 겪었다. 폭로는 고사하고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끌려간 사실도 숨기고 살아야 했다. 광복이 되었지만 할머니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데 50년이 걸렸다. 고 안점순 할머니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성노예 피해를 당하고도 수치심 때문에 떳떳하게 밝힐 수 없었다. 어렵사리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할 때도 가명을 썼다. 대인기피증도 앓았다. 안 할머니가 실명을 되찾고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나서기까지 10년이 걸렸다. 38년 동안 가슴앓이를 했던 5·18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전기가 마련됐다. ‘미투 운동’이다. 계엄군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10대 여고생은 충격을 이기지 못해 병을 앓다가 여승이 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5·18 당시 대학 4학년이었던 김선옥(60)씨도 용기를 내는 데 38년이 걸렸다. 그는 체포돼 고문을 받고 석방되기 전날 수사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여학생을 어떻게 했다더라”라는 미확인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순간들이다. 유언비어가 다 유언비어는 아니었다. 국가 권력에 짓밟혀 숨죽이고 살았던 피해자들의 상처는 아직도 곪은 상태다. 이 시점에서 국가가 할 일은 가해자들을 찾아내 법적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다.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만이 평생 아물지 않는 상처를 갖고 산 그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치유해 주는 길이다. 아르헨티나도 ‘더러운 전쟁’(Dirty War·1976~1983)으로 불리는 군부의 공포정치를 겪었다. 군부는 여성에 대한 성폭행을 자행했다. 아르헨티나는 이후 성폭행을 국가 폭력으로 규정하고 인권유린 행위를 대대적으로 수사했다. 공소시효 문제가 걸린다. 해결할 방법은 특별법 제정이나 개정이다. 사망, 상해, 실종 등만 다루는 ‘5·18 진상규명특별법’ 대상에 성폭력도 넣어서 처벌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독일은 1946년 나치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중단하고 나중에는 폐지했다. 프랑스는 나치협력자를 처벌하고자 1964년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는 ‘반인륜적 범죄’라는 새 개념을 도입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5·18 성폭력’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피해자들은 용기를 내야 하고 국가는 할 수 있는 만큼 그들을 보호하고 대응책을 제시해야 한다. 국가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 “전두환 다녀간 뒤 발포명령”... 5·18 당시 보안수사관 허장환씨 증언

    “전두환 다녀간 뒤 발포명령”... 5·18 당시 보안수사관 허장환씨 증언

    “전두환이 다녀 간 뒤 발포 명령이 내려졌다고 들었다.”1980년 5·18 당시 광주 505보안부대 수사관으로 ‘전남·북 계엄분소 합동수사단 광주사태 처리수사국 국보위 특명단장’이었던 허장환(70)씨는 지난 15일 무거운 입을 떼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1988년 12월 6일 서울 여의도 옛 평화민주당사에서 광주사태의 사전 조작 및 발포 책임자는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라는 양심선언을 한 인물이다. 양심선언 후 그는 이른바 ‘보안사 5·11 분석반’의 온갖 회유와 협박 등에 못 이겨 쫓기다시피 강원도 화천에서 30년째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허씨는 “정치군인들의 강압 때문에 군에서 쫓겨나 숨죽여 살아왔지만 이제는 역사 앞에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알려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양심선언 당시 제기한 조작 의혹 중 일부 사건은 아직도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에 의구심을 품어 오다가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세상에 나섰다”고 강조했다.당시 505보안부대에서 대공 간첩 업무를 담당한 허씨는 5·18 당시 폭도로 검거된 시민군들의 분류 심사는 물론 특수임무 수행 등으로 ‘광주사태’의 한복판에서 있었다고 밝혔다. 허씨는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광주를 다녀간 뒤 그날 밤 자위력 구사라는 미명 하에 발포명령이 내려졌다는 말을 상관인 S 중령에게 직접 전해 듣고 실탄 무장 지시를 받았고 실제 실탄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특히 그는 “자위권 구사가 최종 결정됐다는 말과 실탄 지급은 공식적인 발포명령을 의미하며, ‘우리가 먼저 한 것으로 해서는 안 돼’라는 말도 이어졌다”며 “모든 문제는 (전두환) 사령관이 책임진다는 말도 S 중령에게서 나왔다”고 덧붙였다.이뿐만 아니라 광주사태 기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505보안부대 내에서 벌어졌고, 석연치 않은 수사 종료 지시를 상급자에게서 받았다고 증언했다. 광주 시민군을 폭도와 용공으로 몰아 상황을 극도로 악화시켜 무력 진압을 정당화하려는 조작 시나리오가 있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대표적으로는 광주 민주화 운동의 의혹 중 하나인 아시아자동차 차량 탈취 사건과 최초 무기고 탈취로 기록된 나주 반남지서 사건, 녹두서점 북한 찬양 유인물 사건, 전남도청 독침 사건, 도청 옥상 북한인공기 펼침 사건 등을 나열했다. 당시 505보안부대 수사관이던 자신이 1988년 양심선언까지 할 정도로 광주에서 벌어진 군 내부의 일을 비교적 상세히 알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허씨는 “신군부의 실세인 이학봉씨를 비롯해 허화평·허삼수씨 등과 친분이 있고 신임도 얻어 중요 임무를 수행한 바 있었기 때문에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원지법 평택지원…양심적 병역거부 4명 무죄

    종교적 신념에 따른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처벌이 정당한지가 3번째 위헌 심판대에 오른 가운데 이런 유형의 병역거부자들 4명에게 최근 1심에서 무죄 선고가 내려졌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4단독 이승훈 판사는 16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1)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이자 현역병 입영대상자로서 지난해 11월 평택시 자택에서 현역병 입영통지서를 받고도 종교적인 이유로 정해진 날짜에 입대하지 않았다. 검찰은 A 씨를 재판에 넘겼지만, 이 판사는 A 씨를 비롯해 B(24) 씨 등 같은 혐의로 기소된 4명에게 지난 14일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모든 국민은 대한민국을 수호해야 할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다”며 “다만, 반드시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것만이 국가를 수호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우리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고 적었다. 이러한 사례로 이 판사는 일제 당시 민족문화수호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구성원의 외교활동과 함께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쏜 계엄군이 아니라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택시운전사가 민주공화국을 수호했다”며 5·18 민주화운동의 택시운전사를 들었다. 이어 “국가는 대체복무제를 조속히 마련해야 할뿐더러 병역법에서 규정하는 입영 불응의 ‘정당한 사유’에 양심적 병역거부를 포함하지 않는 것은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법치의 혜택에서 배제하고 그들에게 존엄한 삶을 보장해 주지 않는 결과를 초래, 헌법 제1조 1항의 민주공화국 원리에 반하므로 헌법에 위반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피고인들은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해 병역법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므로 무죄를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처벌하는 근거가 되는 병역법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2004년과 2011년에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후 2015년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 3명이 헌법소원을 제기함에 따라 현재 3번째 위헌 심판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후보자 신분일 당시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은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는 법 조항과 관련해 “인간의 자유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처벌을 감수하는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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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전선, 남북 고압송전 기술 인증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인 인증을 끝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고압의 교류전력을 전력 변환기를 이용해 직류전력으로 바꿔 송전한 뒤 다시 교류전력으로 변환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2개국 이상이 대규모 전력망으로 연결돼 에너지를 주고받는 체계인 ‘슈퍼그리드’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LS전선 측은 “최근 남북한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도 구체화할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남북한은 전압과 주파수, 전기 품질이 다르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HVDC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갤스9 국내 개통량 100만대 돌파 삼성전자가 지난 3월 16일 국내 출시한 갤럭시S9 시리즈의 국내 개통량이 출시 60일 만인 지난 주말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회사 측이 15일 밝혔다. 국내 판매량 100만대 돌파는 갤럭시S 시리즈 중 세 번째다. 역대 최단 기록을 세웠던 전작보다는 저조하지만, 시장의 우려보다는 초기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CJ오쇼핑 ‘文대통령 구두’ 선봬 CJ오쇼핑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어 유명해진 장애인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의 제품을 자사 중소기업 상생 프로그램인 ‘1사 1명품’ 무료 방송에서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아지오는 문 대통령이 2016년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할 때 신었던 구두로 널리 알려졌다. 무릎을 꿇고 참배하던 문 대통령의 낡은 구두 밑창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문재인 구두’라는 별칭이 붙었다. 청각 장애인들이 만드는 수제화라는 사실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 경영난으로 폐업했다가 4년 5개월 만인 올해 2월 다시 문을 열었다. 가격은 20만원.
  • 특검법 내용 이견 재충돌 불씨… 실속 없이 끝난 野 강경투쟁

    특검법 내용 이견 재충돌 불씨… 실속 없이 끝난 野 강경투쟁

    한국당 위기감에 드루킹 특검 합의 지방선거 후 특검수사 시작될 듯 평화당 “5·18 외면… 일정 촉박” 한국당 의원 2명 체포동의안 보고14일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여야 재대결의 불꽃은 여전히 살아 있다. 이날 극적 타결은 민주평화당이 추가경정예산안과 ‘드루킹 특검’을 동시에 받기로 더불어민주당에 확답을 받고 본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이뤄졌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본회의장 앞 출입구를 막는 로텐더홀 연좌농성에 들어가는 등 물리력을 동원했다. 하지만 민주평화당의 동참으로 한국당이 불참해도 이날 본회의가 성사될 기미가 보이자 이날을 넘기면 특검 처리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국회 정상화에 합류하게 됐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특검과 관련한 여야의 논의와 18일 본회의 개최는 논란의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특검법을 추경과 함께 24일 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선(先) 특검’ 입장을 고수하며 충돌해 왔다. 24일 처리 시 사실상 지방선거 이후 특검 수사가 진행된다는 게 야당의 반대 이유였다. 여야는 처리 시기를 6일 앞당겨 18일 본회의로 절충했다. 그러나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평화당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를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9일 단식 농성 등 강경투쟁 끝에 나온 합의안으로는 다소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시기를 앞당겼지만, 특검 임명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수사는 지방선거 이후가 된다는 것이다. 또 특검의 수사범위가 드루킹 개인에 한정돼서는 안 된다는 야당 측 주장이 이번 합의에 얼마나 반영됐는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이날 여야가 합의한 특검법 명칭은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이 제시한 특검명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조작 사건’에서 ‘관련된’이란 단어만 추가됐다. 야권이 제출한 특검명의 ‘대통령 선거’ 등 문구는 반영되지 않았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가 되면서 대선 불복으로 비쳐지는 특검은 받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또 여야의 정상화 구두합의는 향후 논의과정에서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5·18이라는 기념일에 행사를 외면하고 (추경과 특검법을) 처리한다는 발상에 문제가 있고 예산안 처리에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을 법에 규정해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특검도 추경도 빨리 해야 되고 추경도 빨리 해야 되다 보니 이번 주 중에 끝내려고 18일로 잡았다”면서 “추경은 저희가 밤을 새워 노력을 하면 불가능한 건 아니고 국회에서는 최대한 검토를 하고 5·18 행사를 피해서 밤늦게 최종 본회의를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의 체포동의안도 자동 보고됐다. 국회는 원칙적으로 체포동의안을 72시간 안에 처리해야 하지만, 그 이후에는 최초로 열리는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18일에 추경안 등과 함께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세균 의장은 이날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4월 세비를 국고에 반납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회 특검·추경안 18일 동시에 처리

    여야가 진통 끝에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의 특별검사(특검) 법안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오는 18일 동시에 처리하기로 14일 합의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요구한 특검법을 민주당이 받아들이고, 추경안 처리에 야당이 동의하면서 국회가 파행 42일 만에 정상화됐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김경수·양승조·박남춘 민주당 의원과 이철우 한국당 의원 등 4명의 의원직 사직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인천 남동구갑, 충남 천안병, 경북 김천, 경남 김해을 등 4곳을 포함한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구는 모두 12곳으로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지게 됐다. 의원직 사직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앞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의에서는 18일 특검법을 먼저 처리한 뒤 추경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특검법의 핵심인 특검 선임과 관련, 대한변호사협회가 4명을 추천하면 이 중 야당이 2명을 선택한 뒤 대통령이 그중 1명을 최종 낙점한다. 수사 범위는 드루킹 및 드루킹과 관련된 단체 회원이 저지른 불법행위, 드루킹 수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로 밝혀진 행위, 드루킹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사건 등으로 정했다. 여당이 반발해 왔던 수사 대상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전 의원 등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특검법 합의 내용은 각 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어 추인 과정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당에서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9일 단식 농성 등 강경투쟁 끝에 나온 합의안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평화당에서는 18일까지 추경안 심사는 물리적으로 빠듯하고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있는 날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최종적으로 더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15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추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본회의가 열리면서 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의 체포동의안도 자동으로 보고됐다. 국회는 원칙적으로 72시간 안에 이 안건을 처리해야 하지만 18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우연치 않았던 광주행…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진실

    우연치 않았던 광주행…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진실

    영화의 내용처럼 택시기사는 우연히 돈 때문에 광주에 간 것일까.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씨가 어쩌다 광주에 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지난 10일부터 옛 상무대 영창 부지인 광주 서구 5·18 자유공원에서는 ‘5·18 영창 특별전-스물세 개의 방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 중 14방 ‘추모의 방’에 마련된 김사복 전시방에는 김사복씨가 1972년 유신헌법에 반대하다 기소된 고 장준하 선생과 고 함석헌 선생을 재판장까지 모시고 가다 찍힌 사진 등이 공개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사복씨가 오랜 기간 함석헌, 장준하, 계훈제 선생 등 민주 인사와 인연을 이어온 사실이 드러났다. 돈 때문에 광주에 갔다는 영화의 설정과는 달리 실제로는 김사복씨가 민주주의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별전에는 김사복씨가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함께 찍힌 사진도 전시 중이다. 이 사진은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59)씨가 택시운전사가 자기 아버지의 이야기라며 공개한 사진이다. 처음에 승필씨가 ‘택시운전사는 우리 아버지 이야기다’라고 주장했을 때 물증이 없어 ‘김사복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으로 불렸으나 함께 찍힌 이 사진이 공개되면서 승필씨의 주장은 사실로 확정된 바 있다.사진이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1980년 5월 당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촬영 장소가 경기도 포천에서 의문사한 장준하 선생의 추락사 현장으로 밝혀지면서 1975년 10월 찍힌 것으로 정정됐다. 영화에서는 김사복씨가 택시비 10만원을 벌기 위해 우연히 힌츠페터를 태우는 것처럼 묘사됐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먼저 인연이 이어지고 있던 셈이다. 승필씨는 아버지와 관련한 자료를 찾다 아버지가 1970년대 초반부터 재야 민주 인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다수 발견해 이번 특별전에 공개했다. 승필씨는 “아버지가 힌츠페터와의 만남 이전부터 재야 민주화운동 인사와 교류를 해온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면서 “영화 속 모습과 다른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알리고 싶어 공개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날의 진실…‘5.18 힌츠페터 스토리’ 예고편

    그날의 진실…‘5.18 힌츠페터 스토리’ 예고편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5.18 힌츠페터 스토리’가 그날의 참혹한 현장이 담긴 메인 예고편 공개했다. ‘5.18 힌츠페터 스토리’는 ‘택시운전사’에도 등장해 화제가 되었던 인물인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현장을 생생히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다. 공개된 예고편은 손상된 필름 효과로 시작한다. 이어 “광주의 참상을 처음으로 알린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라는 카피는 당시 그가 삼엄한 언론 통제 속에서 어떻게 진실을 전할 수 있었는지를 궁금케 한다. 특히 광주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군부에게 맞서는 모습과 생존자의 증언은 처절했던 그날의 현장을 고스란히 예고한다. 5.18 민주화 운동 38주년을 앞두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불구속 기소와 함께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고조되는 가운데, 그날의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시선을 모은다. 다큐멘터리 영화 ‘5.18 힌츠페터 스토리’는 오는 5월 17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94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신군부 만행 빠진 ‘5·18 영상’ 정부 기록용?

    지난 9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통해 38년 만에 처음 공개된 5·18영상 기록물은 누가 찍었을까. 이 영상은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장면들이 있어 사료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특히 5월 30일 촬영된 망월동 ‘광주시공원묘지’의 사망자 매장 장면은 유일한 동영상 자료로 꼽힌다. 영상에는 화면을 가득 채운 70여명의 사람들. 트럭이 실어 나르는 관을 내리고 삽으로 구덩이를 파는 남성들. 풀어헤친 머리에 하얀 소복을 입고 넋이 나간 표정으로 관을 내려다보는 젊은 여인. 영정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꼬마의 모습. 이 영상물은 1980년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금남로 주변, 병원의 부상자 치료, 도청 진압 후 정리 모습 등을 담은 16㎜ 흑백 필름(72분 분량)이다. 도청 진압이 끝난 5월 27일 이후에는 활기를 띠는 광주의 모습이 이어진다. 경계 근무를 서는 군인들 사이로 출근하는 도청 직원들이 보이고, 도심 곳곳에서 방역과 청소 등이 이뤄진다. 6월 1일 도로정비가 이뤄지는 모습, 정상화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활짝 웃으며 인터뷰하는 것을 끝으로 영상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영상에는 계엄군의 발포, 시민 구타 장면 등 신군부의 만행 등 핵심 내용은 빠져 있다. 누가 어떤 용도로 촬영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5·18기록관은 “공공기관 등에서 기록 목적으로 촬영한 게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도청 진압 후 주영복 국방부 장관이 헬기를 타고 전남도청을 찾는 상황, 소준열 장군(당시 광주전남북계엄사령관), 장형태 전남도지사 등의 바로 옆에 붙어 영상을 촬영한 부분이 이런 추측에 힘을 보탠다. 5·18기록관은 최근 익명의 수집가로부터 이 영상물을 구매했다. 이 수집가는 입수 경로에 대해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 일간지 기자로 활동했던 A씨는 “당시 도지사 활동을 기록하는 영상물 촬영 전담 직원들이 있었다”며 “그들이 5·18 수습 상황 등을 촬영했을 것 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나의갑 5·18기록관장은 “이 영상이 5·18 진실규명을 위한 내용을 담지는 않았지만 항쟁의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만큼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영상] 5.18 미공개 영상에 포착된 계엄군의 미소

    [영상] 5.18 미공개 영상에 포착된 계엄군의 미소

    5.18 민주화운동 38주년을 앞두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9일 5.18 미공개 영상 일부를 공개한 가운데, 시위 진압 후 계엄군 지휘자들이 미소를 짓는 모습이 주목을 받았다. 영상에는 헬기에서 내린 주영복 당시 국방장관 등 신군부의 주요 인사들이 어깨를 두드리며 악수를 하자 진압 책임자였던 소준열 사령관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싹하다”, “소름이 돋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또 영상에는 도청 앞 집단 발포 전 계엄군과 시위대의 대치 모습뿐만 아니라 영안실과 시신 운구 등 5.18 항쟁 당시 광주의 참혹한 상황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측은 “외곽 봉쇄 등의 상황을 담고 있고 망월 묘역 등 새로운 영상도 확인돼 연구와 교육용으로 자료 가치가 크다”며 “5.18 미공개 영상 자료에 대한 정보와 인물, 장소 등에 대해 시민제보를 받아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확인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38년 만에… 어제인 듯 증언한 ‘광주의 아픔’

    38년 만에… 어제인 듯 증언한 ‘광주의 아픔’

    그동안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5·18 관련 영상물이 38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9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5월 단체와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입수한 ‘5·18 영상기록물 상영회’를 가졌다. 이 영상은 1980년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국군통합병원과 적십자병원 환자 치료 상황, 전남도청 기자회견 등 광주 일대와 근교를 촬영한 영상기록물이다. 모두 16㎜ 네거티브(음화) 필름 형태 총 3권(롤)으로 상영시간은 72분이다. ‘광주 Part1’에는 5월 20일부터 27일까지의 기록이 담겼다. 금남로 시위대와 계엄군의 대치 상황, 적십자병원의 영안실, 시민 헌혈, 트럭·버스를 타고 다니는 시민, 도청 앞 궐기대회, 도지사 기자단 브리핑과 수습위원회 면담 모습, 전남도청 상공 촬영, 무기 회수 장면 등이다. ‘광주 Part2’에는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도청 현관 앞 회수된 무기들, 거리 청소, 도로와 기관 앞에서 경계 중인 계엄군, 헬기를 타고 도청을 방문한 소준열(당시 전남북 계엄분소장), 망월동 안장과 오열하는 유가족 모습 등도 보인다. 마지막 ‘광주 Part3’는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항쟁 이후 정리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주로 송정리역, 화순 시외버스 정류장, 수창초등학교 주변과 거리의 사람들 모습이다. 5·18기록관은 최근 익명의 수집가로부터 5·18 영상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3월 이를 구입했다. 5·18기록관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영상물은 1980년 당시 광주시민들의 항쟁과 수습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38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 5·18민주화운동 미공개 영상

    38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 5·18민주화운동 미공개 영상

    그동안 미공개됐던 5·18 관련 영상물이 38년 만에 공개됐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9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5·18 3개 단체장과 회원, 시민단체,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5·18민주화운동 미공개 영상기록물 상영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5·18 영상물이 38년 만에 최초로 공개됐다. 이 영상은 1980년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국군통합병원과 적십자병원 환자 치료 상황, 전남도청 기자회견 등 광주 일대와 근교를 촬영한 영상기록물이다.모두 16㎜ 네거티브(음화) 필름 형태 총 3권(롤)으로 상영시간은 72분이다. 5·18기록관은 공개 상영회에 참석하지 못한 일반시민을 위해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광주 동구 금남로 5·18기록관 3D 영상실(3층)에서 영상물을 공개 상영한다. 구체적인 상영시간은 5·18기록관 공식 사이트에 공지할 예정이다. 또 오는 11일부터 한국영상자료원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원과 경기 파주 분원 영상도서관에서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무료 열람할 수 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트럭에 빼곡히 실려오는 관…38년 만에 세상에 공개된 ‘5·18 참상’

    트럭에 빼곡히 실려오는 관…38년 만에 세상에 공개된 ‘5·18 참상’

    5·18 항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은 미공개 영상물이 38년 만에 공개됐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9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5·18 3개 단체장과 회원, 시민단체,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 미공개 영상기록물 상영회’를 개최했다. 영상은 1980년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국군통합병원과 적십자병원 환자 치료 상황, 시민군과 계엄군 대치상황 등 광주 일대와 근교를 촬영한 모습이 담겼다. 태극기에 덮인 희생자들의 시신, 망월동으로 옮겨진 희생자 관이 즐비하게 줄지어 선 장면, 관을 붙들고 오열하는 유족 모습 등 시신·관 나열 부분도 여러 컷 담겨 그날의 참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편 기록관은 공개 상영회에 참석하지 못한 일반시민을 위해 10일부터 30일까지 광주 동구 금남로 5·18기록관 3D 영상실(3층)에서 공개 상영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영상자료원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원과 경기 파주 분원 영상도서관에서도 11일부터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영상 열람기회를 제공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공개 5·18 관련 영상물, 38년 만에 일반에 첫 공개

    미공개 5·18 관련 영상물, 38년 만에 일반에 첫 공개

    9일 미공개 5·18 관련 영상물이 38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첫 영상은 1980년 5월 21일 낮 광주 금남로. M16 소총을 등 뒤로 가로질러 맨 공수여단 계엄군 병력과 주먹을 하늘로 내뻗는 군중이 대치한다. 계엄군과 군중 사이에서는 확성기를 손에 쥔 여성이 애절한 몸짓으로 시민을 향해 외친다. 이 여성은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배우 이요원이 열연한 ‘신애’의 실존인물 전옥주씨다. 차창이 산산이 부서진 택시들이 바리케이드처럼 방치된 도로를 따라 무장한 계엄군 병력이 대열을 맞춰 이동한다. 적십자병원, 전남대병원, 광주기독병원으로 옮겨간 흑백 영상은 참혹하게 훼손돼 태극기에 덮인 주검들을 비춘다. 이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에서 상영한 5·18 최초공개 영상은 ‘택시운전사’와 ‘화려한 휴가’를 통해 은막에 올랐던 장면들을 연상케 했다. 직접 마주했던 그 날,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장면이 펼쳐진 72분 동안 객석을 가득 채운 250여명 관객 사이에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1980년 5월 계엄군의 잔학한 폭력에 학생시위가 시민항쟁으로 치달은 20일부터 시내버스와 택시가 시민을 태우고 다시 거리를 달리는 30일까지 광주 상황이 흑백 영상으로 부활했다. 음성은 녹음되지 않았지만, 항쟁에 나선 군중의 함성과 주검을 붙들고 오열하는 유가족의 통곡이 화면을 뚫고 나와 극장 안을 메아리치는 듯했다. 고립된 도시에서 주먹밥과 음식을 나누고 헌혈에 참여하는 시민들도 흑백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광주로 모여든 외신기자와 통역사 등 진실을 기록하고 노력했던 이방인의 모습까지 담담하게 담아냈다. 사진으로만 접했던 5월 30일 망월동 묘지 상황도 살아 움직이는 영상으로 펼쳐졌다. 카메라는 도로정비용 트럭 짐칸에 실려 온 관들, 상복을 입은 아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은 상복 차림의 여성을 따라가자 객석 곳곳에서 흐느낌이 새어 나왔다. 나의갑 5·18기록관장은 이날 상영에 앞서 “이 영상에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슬프거나 씩씩하거나’로 짓고 싶다”라며 “광주는 참혹하고 외로웠지만, 피를 나누고 주먹밥을 나눴기에 씩씩했을 것이다. 광주가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 불과 환경개선부담금 징수 높인다

    정부가 40%에 불과한 환경개선부담금 징수에 적극 나선다. 경유차 소유자에게 부과되는 환경개선부담금은 2017년 기준 1조 1455억원이 부과됐지만 징수는 4627억원으로 징수율이 40.3%에 불과하다. 환경부는 8일 환경개선부담금의 징수율을 높이고 감면대상 범위를 확대하는 ‘환경개선비용 부담법’ 및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납부편의를 위해 환경개선부담금의 일시납부 기간을 자동차세 일시납부 기간과 일치시켜 1월에도 납부가 가능해지고 신용카드 등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다양화했다. 체납액 관리도 강화해 체납처분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과 함께 자동차의 소유권 이전 또는 말소 시 환경개선부담금 납부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장애인 3등급 중 ‘팔’ 장애는 감면대상이 되지만 ‘다리’ 장애는 제외되는 등 불합리한 점을 개선해 3등급 장애인도 감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2013년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사항 등을 반영해 취득세·자동차세·개별소비세 등 각종 감면 제도와 일치되도록 5.18 광주민주화운동 부상자도 감면 대상에 포함시켰다. 황계영 환경경제정책관은 “법률 및 시행령 개정안이 체납된 부담금의 징수율은 높이면서 취약계층 지원 제도의 형평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시위대와 계엄군 대치·적십자병원 영안실…38년 만에 세상 빛 보는 ‘미공개 5·18’

    시위대와 계엄군이 금남로에서 대치하는 장면 등 미공개된 1980년 5·18민주화운동 영상물이 38년 만에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온다. 또 5·18을 전후해 주한 미국 대사관과 미국 정부 간에 오갔던 군사·외교 기밀문서에 대한 분석 작업이 진행돼 그동안 미진했던 5·18의 진상 규명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9일 오후 2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에서 미공개 영상기록물 상영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이 영상물은 1980년 5월 20일~6월 1일 국군통합병원과 적십자병원 환자 치료 상황, 전남도청 기자회견 등 광주 시내와 근교를 촬영한 것이다. 시위대와 계엄군의 대치, 적십자병원의 영안실, 시민 궐기대회, 도지사 기자단 브리핑과 수습위원회 면담, 망월동 안장, 5·18이 끝난 27일 이후 광주의 주요 기관과 시민 모습 등이 담겼다. 또 시민 헌혈, 전남도청 상공 촬영 장면, 무기 회수, 도청 주변을 정리하는 계엄군 등 사료적 가치가 큰 장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기록물은 16㎜ 흑백 필름 총 3권(롤)으로 상영시간은 72분이다. 그러나 무성이라 소리는 들을 수 없다. 5·18기록관은 지난해 12월 익명의 수집가로부터 5·18 영상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 작업 끝에 지난 3월 구입했다. 5·18기록관은 5·18 전후 미국 군사·외교 기밀문서 번역본 분석에도 나선다. 5·18 관련 미국 정부 비밀해제 59개 문서이다. 번역본에는 1980년 5·18 당시 신군부와 미국의 관계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5·18 전후 전두환씨의 입지를 인정하게 된 배경과 집단발포 배후 등이 구체적으로 밝혀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번역본은 1979~1980년 미국 국무부와 주한 미국 대사관 사이에 오간 전문, 체로키 문서, 미국 국방부·중앙정보국(CIA) 기밀문서 등 총 3530쪽 분량으로 팀 셔록 미국 기자가 지난해 1월19일 광주시에 기증한 것이다. 번역은 군 기록물 관리·분석 전문가가 맡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미공개 5·18 영상 일반에 공개.... 사료적 가치 매우 커

    미공개 5·18 영상 일반에 공개.... 사료적 가치 매우 커

    공개되지 않았던 5·18 영상물이 38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5·18기록관은 아시아문화원(ACI)과 공동주최로 오는 9일 오후 2시 광주시에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에서 미공개 영상기록물 상영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영상은 1980년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국군통합병원과 적십자병원 환자 치료 상황, 전남도청 기자회견 등 광주 일대와 근교를 촬영한 영상기록물이다. 시위대와 계엄군의 대치, 적십자병원의 영안실, 시민 궐기대회, 도지사 기자단 브리핑과 수습위원회 면담, 망월동 안장, 27일 이후 광주의 주요 기관과 시민의 모습 등이 담겼다. 또 금남로 시위대와 계엄군의 대치상황, 시민 헌혈, 트럭·버스를 타고 다니는 시민, 기자단 헬기 탑승, 도청 상공 촬영 장면, 광주 외곽과 시민, 무기 회수, 도청 주변 정리하는 계엄군 등 사료적 가치가 큰 장면들이 많다. 영상기록물은 16㎜ 흑백 필름 총 3권(롤)으로 상영시간은 72분이다. 안타깝게도 무성으로 소리는 들을 수 없다. 5·18 관련 영상기록물이 많지 않은 실정에서 이번 영상기록물 수집은 1980년 광주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 5·18기록관은 지난해 12월 익명의 수집가로부터 5·18 영상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수집가는 영상기록물의 수집경로에 대해서는 함구했으나 수집경로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어 영상기록물의 상태와 내용을 점검한 이후 올해 3월 기록물을 구입했다. 5·18기록관은 한국영상자료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음화필름(네거티브필름)을 현상하고 한 달간 디지털 작업을 거쳐 이번에 공개한다. 5·18기록관 관계자는 “미공개 영상기록물을 발굴·수집했다는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홍보·교육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활용가치가 높다”며 “1980년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5·18과 광주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8기념식 ‘눈물 쇼’ 폄훼 책 쓴 미국 시민권자 ‘김대령’ 논란

    5·18기념식 ‘눈물 쇼’ 폄훼 책 쓴 미국 시민권자 ‘김대령’ 논란

    5·18기념재단는 김대령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가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눈물 쇼’라고 폄훼한 책을 써 유통했다고 5일 밝혔다.김대령은 ‘문재인의 5·18 눈물로 뒤집힌 광주사태’, ‘역사로서의 5·18’이라고 쓴 제목의 책을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책들은 5·18이 광주에 침투한 북한군과 사회주의 세력의 음모로 일어났으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대규모 폭력 무장봉기를 준비했다는 등 5·18을 왜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출간한 ‘문재인의 5·18 눈물로 뒤집힌 광주사태’에서는 “1980년 5월 18일 0시를 기해 발효된 비상계엄 전국확대의 주요 원인 제공자가 문 대통령 이다. 그가 인솔한 시위대가 의경을 살해한 살인사건 발생 후로는 다시 경희대에 등교하지 않은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라며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5·18재단은 김대령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이 인물의 역사 왜곡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자 수년간 소재를 추적해왔다. 재단은 그가 한국계 재미교포일 가능성이 크며 신원을 밝혀내더라도 ‘이태원 살인사건’ 사례처럼 국내 법정에 세우기까지 여러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18재단과 함께 ‘전두환 회고록’ 소송을 이끈 김정호 변호사는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죄는 충분히 성립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김대령이 미국 시민권자라면 관련 소송을 미국 법정에 신청해야 하는데 절차가 번거롭다”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이태원 살인사건 범인을 20년 만에 단죄하고 전두환 회고록 소송에 아놀드 피터슨 목사 유가족은 참여하지 못한 것도 이러한 이유”라며 “그가 대한민국 국적까지 지닌 이중국적자는 아닌지 신원 확인이 시급하다”라고 부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과거의 빚 갚아 진실의 문 연다

    [커버스토리] 과거의 빚 갚아 진실의 문 연다

    세월호·위안부 합의·블랙리스트 이어 김근태 고문·용산참사 등 21건 조사 제도 개선 강화·인식 바로잡기 나서문재인 정부가 ‘과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가범죄 진상규명 및 과거사 청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다. 취임 며칠 뒤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족 김소영씨를 감싸 안을 때부터 지난달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서 유족 김을생 할머니 손을 맞잡기까지 문 대통령은 국가범죄 피해자들을 직접 위로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세월호 침몰 원인, 국정 교과서 도입 논란 등 전 정권 시절 사건에 대한 검증과 보완도 정부 부처별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제정으로 봇물을 이루다 지난 9년 동안의 보수정권 체제에서 주춤했던 과거사 청산 작업이 다시 궤도에 오르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경찰청, 국방부, 사법부 순으로 이뤄진 과거사 사과 행렬에서 비껴 서 있던 검찰은 지난해 창설 69년 만에 처음으로 과거사를 사과했다. 피해 회복과 가해자 처벌을 통한 비극적 역사의 종언까지 과거사 청산을 이번 정부 내에 완결해야 한다는 기대감을 키운 장면이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조사위원회는 김근태 고문은폐 사건 등 11건을 본조사 대상으로, 장자연리스트 은폐 의혹 등 5건을 사전조사 대상 사건으로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과거사 청산은 현재의 인식을 바꾼다. 2005년 이용훈 전 대법원장의 사법부 사상 첫 과거사 사과 2년 뒤 ‘사법살인’이라고 불리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 재심 선고 이후 과거 판결에서 사형을 선고했던 대법원 판사들과 홀로 사형반대 소수의견을 낸 이일규 전 대법원 판사가 재평가받은 게 대표적이다. 검찰 과거사위의 본조사 대상 사건 중 김근태 고문은폐 사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 PD수첩 광우병 보도 사건, 서울시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등은 검찰이 강압·과잉수사에 나선 사건인 반면 형제복지원 사건,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신한금융 관련 사건, 김학의 전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 등은 검찰의 수사권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사건으로 분류된다. 이 밖에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 처벌했던 약촌오거리 사건, 삼례 나라슈퍼 사건 등은 검찰의 수사능력에 의문을 품게 만든 수사 사례로 구분된다. 경찰 역시 공권력 행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한 ‘5대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8월 발족한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를 권고한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용산 화재 참사, 평택 쌍용차 파업,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밀양 송전탑 건설 등이다. 조사팀은 현재 백남기 농민 사망, 용산 참사, 쌍용차 파업 등 3개 사건에서 빚어진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을 우선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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