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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펀더멘털 개선됐지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고환율 ‘근심’[뉴스 분석]

    경제 펀더멘털 개선됐지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고환율 ‘근심’[뉴스 분석]

    수출이 회복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는데도 원화 가치는 하락하는 ‘이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되는데도 꿈쩍 않는 고환율은 수년간 이어진 ‘강달러’ 흐름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달러 환율 상승과 이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말 1280원대까지 내려앉았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1분기 평균 1329.40원을 기록했다. 지난 9일에는 종가 기준 연고점인 1354.9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월평균 1351.11원) 수준이다.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으로 국내 주식과 채권,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등 ‘트리플 약세’를 보였던 당시 환율로 회귀한 셈이다. 지난해 원화 약세를 초래했던 취약한 경제 펀더멘털은 상당 부분 개선됐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띠며 경상수지가 지난 2월까지 1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 갔고 올해 1분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15조 8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강달러 현상이 꺾이고 원화 가치가 반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해 왔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제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약세였던 사례는 2004~2005년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행태와 원화 강세도 장기간 맞물려 왔다는 점에서 근래의 흐름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원화 약세는 국내 경제지표가 아닌 강달러 현상에 기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연준의 강력한 통화 긴축이 시작된 2022년부터 100선을 웃돌며 고공 행진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했음에도 달러인덱스는 지난 1일 약 5개월 만에 종가 기준 105선을 넘었다. 유럽과 중국 등의 경기는 부진한 반면 미국이 ‘나홀로 호황’을 이어 가는 현상이 달러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강고한 경기 흐름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미룰 것이라는 관측과 이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 달러 강세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유로화와 엔화, 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의 약세와 ‘중동 리스크’ 같은 지정학적 불안도 달러 강세의 요인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각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긴축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친 4년여 동안 시장에 확산한 ‘예측 불가능성’이 안전 자산으로서의 달러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물가 리스크가 고개를 들면서 달러 가치가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 위기와 유럽 재정 위기, 미중 무역분쟁과 팬데믹을 거치며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달러인덱스도 우상향하는 흐름”이라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금융시장에 극단적 위험 선호 현상과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공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일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사이클을 끝내려는 상황에서 달러의 부활과 이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의 압력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역시 환율과 국제 유가의 동반 상승으로 올해 1~2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오름세를 이어 가며 물가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 ‘정치 9단’ 박지원 귀환…5선에 헌정 사상 지역구 최고령 의원 등극

    ‘정치 9단’ 박지원 귀환…5선에 헌정 사상 지역구 최고령 의원 등극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전남 해남완도진도애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지원(81) 후보가 당선돼 5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박 당선인은 헌정사상 지역구 최고령 국회의원이 됐다.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는 원래 해남진도 선거구였으나, 강진완도 선거구가 폐지되면서 완도군이 포함됐다. 1942년 6월생인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1945년 1월생인 국민의힘 곽봉근(79) 후보와 맞대결해 승리했다. 박 당선인은 임기가 종료되는 2028년엔 85세가 된다. ‘올드보이 맞대결’이라는 세간의 지적에 박 당선인은 “지역구를 돌면서 지난 10개월 20일 동안 매일 2시간씩 걷기를 해 ‘스트롱보이 새순’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당선인은 10개월 이상 ‘목귀월래’하며 유세를 했다. 목요일에 해남으로 내려갔다가 일요일 밤 서울로 올라갔다는 말이다. 일주일에 4일은 지역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남은 사흘은 중앙정치 무대에서 TV 등 방송에 출연하고 강연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쓴소리하면서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민주당 도우미 역할도 톡톡히 했다. 박 당선자는 특유의 입담으로 전국적 관심을 모은 ‘스타 정치인’이다. 그는 정치흐름을 정확하게 꿰뚫어 ‘정치 9단’으로 통한다. 이번 총선에서도 그의 ‘말’이 맞아떨어지기도 했다. 일찍이 민주당이 압승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 것은 자신의 정치생명을 단축하는 것”이라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손잡게 되면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국 두 당은 깨졌고 이낙연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낙선했다. 진도 출생인 박 당선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성공한 사업가였다. 1970년대 미국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발을 디뎠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4년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어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 정책기획수석비서관, 비서실장을 지내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했다. 이어 목포에서 18~20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 “하루 10억원씩 적자”…대학병원들 경영난 ‘심각’

    “하루 10억원씩 적자”…대학병원들 경영난 ‘심각’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빅5’를 비롯한 대학병원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2000명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은 하루 10억원 이상씩 적자를 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한달 간 511억원 손실을 봤다. 현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순손실이 4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빅5’ 병원이 적자로 신음하고 있는 것은 인력 부족으로 입원·수술 등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인건비는 고정적으로 지출되고 있어서다. 대형병원의 경영난은 과도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의존이 주원인이다. ‘빅5’ 병원은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이 약 40%에 달한다. 국내 의료 수가(의료서비스 가격)는 원가의 70~80% 수준으로, 원가도 보전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공의들은 수술·입원·응급실 환자 등을 돌보며 주당 80시간 이상 근무해왔다.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비상 경영 선언”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은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무급휴가 등에 나섰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19일까지 일반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다음달 31일 시행하기로 했다. 대한병원협회가 전국 500병상 이상 수련병원 50곳을 대상으로 경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병원당 의료수입은 평균 84억 7670만원 감소했다. 특히 10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의 의료수입은 전년 대비 19.7% 줄었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감하면서 병원 인근의 식당과 약국 등 상권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오래지 않아 문을 닫는 지방 사립대병원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지방 사립대병원은 지방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해왔지만, 지방의 환자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리면서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려왔다. 경영이 부실한 지방 사립대병원들은 ‘빅5’병원처럼 낮은 금리로 마이너스 대출을 받기 쉽지 않고, 상황에 따라 대출 자체를 받기 어려운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근무지 이탈이 본격화한 지난 2월 20일을 기점으로 일평균 25% 이상 수익이 감소했고, 월평균 80억원 이상 수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병원의 재원 환자 수는 1~2월 1일 평균 652명에서 지난달 375명으로 40% 감소했고, 외래환자 수도 1일 평균 2126명에서 1810명으로 14% 감소했다. 1일 평균 수술 건수도 53건에서 27건으로 50% 수준으로 줄었고, 응급실 내원 환자 수는 하루 평균 115명에서 48명으로 60%나 급감했다. 병상 가동률도 70% 후반대에서 50% 미만으로 크게 감소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만성화된 저수가 속에서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구조적 적자를 벗어날 방법이 없다”면서 “구조조정을 하고 파산하는 2~3차 병원이 20여 곳에 달하면 수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간접 고용 인력까지 포함하면 수십만 명, 분원 설립이 취소되면 수백만 명 이상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씨줄날줄] 독거 천만 시대

    [씨줄날줄] 독거 천만 시대

    MBC ‘나 혼자 산다’는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방송 11년째인데도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예능 프로그램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늘 상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 7일 발표한 4월 순위에서도 조사 대상 50개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1위였다. ‘나 혼자 산다’가 처음 방송된 2013년 3월 우리나라 1인 세대수는 677만 6041세대였다. 그 당시 전체 세대(2027만 3632세대)의 33.5%에 달했다. 3세대 중 1세대꼴로 홀로 살게 된 사회상을 발빠르게 반영한 관찰 예능의 등장은 미혼·비혼 싱글족 확산, 고령화로 인한 독거노인 증가 등과 맞물려 큰 화제를 모았다. 혼자 사는 연예인의 일상을 비롯해 다양한 유형의 홀로 살기를 흥미롭게 보여 주며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 10년 넘는 롱런의 비결로 꼽힌다. 1인 세대가 처음으로 1000만을 넘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1인 세대는 1002만 1413세대로 집계됐다. 총세대(2400만 2008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8%로 치솟았다. 이런 추세라면 혼자 사는 사람이 전체 세대의 절반을 넘어설 날도 머지않았다. 1인 세대와 1인 가구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집계 방식과 기준에 엄연히 차이가 있다. 1인 세대는 주민등록 통계상 세대원이 1명인 세대로, 전국 주민센터를 통해 정보를 취합한다. 한 집에 거주하는 세대 구성원이 청약 등을 목적으로 세대 분리를 하면 1인 세대로 집계된다. 1인 가구는 혼자 살면서 실질적으로 독립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로 현황을 파악한다. 이런 차이 때문에 1인 세대수가 1인 가구 수보다 좀더 많이 나온다. 독거 인구의 증가에 따라 주거, 경제 등 사회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17.94대1로, 85㎡ 이하 아파트(5.08대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소형 가전과 가구, 소용량·소포장 제품 위주의 솔로 이코노미도 호황이다. 정부도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할 맞춤형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
  • [단독] ‘상생금융’ 외쳤던 시중은행, 저신용자 대출 4년 새 30% 줄였다

    [단독] ‘상생금융’ 외쳤던 시중은행, 저신용자 대출 4년 새 30% 줄였다

    시중은행들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받은 이자를 돌려주고 금융취약 계층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상생금융’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금융지원이 절실한 저신용자에게는 4년 새 대출을 30%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실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개 은행으로부터 받은 저신용자(개인신용평점 하위 20%) 대출 실적을 보면 지난해 저신용자 신규 대출은 16만 6053건으로, 2020년(23만 5611건)에 비해 30% 줄어들었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대출상품에서는 저신용자 취급 건수가 10만 5719건에서 6만 3518건으로 40% 줄어들었고,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상품에서도 12만 9892건에서 10만 2535건으로 21% 줄었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늘었던 것을 생각하면 시중은행들이 담보·고신용 위주의 ‘쉬운 대출’에만 집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저신용자 대출이 가장 많이 준 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2만 4241건에서 1만 644건으로 반토막 이상 감소했다. 정책상품에서의 저신용자 취급 건수는 연간 7000~8000건대로 변동이 크지 않았으나 자체 상품에서 저신용자 대출이 87% 넘게 줄어든 탓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은행권의 대표적인 저신용 서민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 취급 규모도 4위에 그쳤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향후 금리 경쟁력을 높여서 저신용자 차주에 대한 대출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도 정책상품을 제외한 개별 상품군에선 저신용자 대출을 줄이긴 마찬가지였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65.8%, 국민은행 57.2%, 하나은행 52.7%, 신한은행 24% 등 일제히 저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이 줄었다. 저신용자 대출 건수가 줄어든 것은 2021년 하반기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은행권에서 은행 대출 요건에 맞는 차주가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은행들은 분석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대출 요건이 더 강화됐다기보다 금리가 오르면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고 그로 인해 은행의 대출 요건에 맞지 않는 차주가 늘어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도 일부 영향을 미쳤으리란 분석이다. 시중은행에서 밀려난 차주들은 자연히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로 향할 수밖에 없는데, 이들도 수익성 악화로 대출을 크게 줄이면서 저신용자들이 자금을 융통할 길이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여당은 은행권 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획기적인 개선책은 찾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 새 고신용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중저신용자들은 은행권에서 더 밀려날 수밖에 없게 됐는데 2금융이나 대부업도 꽉 막힌 상태”라며 “저신용자에 대한 지원은 민간에 맡기기보다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 활성화하고, 업권별로 최고 이자율을 차등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스마트팜 효과… 한국 농가 20분의1 네덜란드, 농산물 수출은 11배[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스마트팜 효과… 한국 농가 20분의1 네덜란드, 농산물 수출은 11배[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농업 강국 네덜란드의 비결연중 절반 이상 비 내리는 악조건스마트팜 보급해 유리온실 3배로농산물 年180조원 수출 강국 변신OECD 식량안보 최하위 한국 GDP 대비 농업 지원 상위권인데㏊당 작물 생산량 하위권 맴돌아“기업형 스마트팜이 돌파구 될 것” 3만 3000평의 유리온실에서 스테비아 토마토 등을 재배하는 충남 부여의 농업법인 ‘우듬지팜’은 지난해 9월 국내 스마트팜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1년부터 스마트팜 설계와 생산, 제품 유통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하며 얻은 결과였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스마트팜 기술을 수출하는 우듬지팜은 지난해 56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K-스마트팜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와 청년인구 유출 등으로 소멸위기를 맞은 농촌에 스마트팜이 새로운 활로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스마트팜이나 수직농업은 생산된 농산물뿐 아니라 농업 기술 자체로도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며 K-스마트팜의 미래에 힘을 실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농가의 스마트팜 도입 면적은 약 7700㏊로 전체 시설원예 면적 5만 5000㏊의 14.0%에 불과하다고 9일 밝혔다. 해당 면적은 5년 새 57.0%가 증가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 일상화된 기후위기의 영향을 덜 받고 노동력 위주의 저효율 농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스마트팜으로의 전환은 식량안보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중 29위인 우리로선 절박한 과제다.1970년 248만 3300가구였던 농가 수는 2022년 102만 2800가구로 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농가 인구 비중은 7.9%에서 65.0%까지 증가했다. 농업 생산성도 악화일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스마트팜 산업 활성화 전략’ 보고서를 보면 2022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농업지원 비중은 1.5%로 필리핀, 중국, 튀르키예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반면 1㏊당 작물 생산량은 조사대상국 36개국 중 22위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해 세계 농산물 수출국 3위를 기록한 네덜란드는 스마트팜을 통해 노동력과 기후 취약점을 극복한 대표적인 농업 강국이다. 2022년 네덜란드의 농산물 수출액은 1223억 유로(약 179조 3138억원)였다. 이 중 식품 수출액은 1181억 달러, 스마트팜 등 전후방 산업 수출액은 145억 달러였다. 같은 해 우리나라의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118억 달러에 불과했다. 네덜란드는 농가 수가 우리나라의 20분의1 수준인 5만 980가구인 데다 1년 중 절반 이상 비가 내리는 등 농업에 불리한 기후환경을 가졌지만 스마트팜으로 악조건을 극복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농장을 폐쇄하고 스마트팜을 보급해 농장 규모를 키웠다. 대학과 민간 기업이 주체가 돼 농식품 스타트업과 혁신 기업에 스마트팜 기술을 보급한 결과 2000년 0.95㏊ 불과했던 네덜란드의 농가 1가구당 유리온실 경지 면적은 2022년 3.02㏊로 3배 이상 늘었다. 우리나라의 0.56㏊에 비하면 5.4배 수준이다. 한국도 2027년 스마트팜 도입률 30%를 목표로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팜 기업과 청년농, 기존 농업인을 대상으로 정책을 펴고 있다. 전국 네 곳에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해 스마트팜 기업이 제품 설계부터 실증, 빅데이터 분석, 전시 및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 연간 200여명의 청년농을 대상으로 20개월간 스마트팜 교육을 진행한 뒤 수료자에게 3년 동안 스마트팜을 임대하는 등 초기 정착을 지원한다. 농업 규모가 작고 나이가 든 농업인에겐 기존 시설을 현대화해 노동을 단순화, 전문화할 수 있는 기초 단계의 스마트팜 기술을 보급 중이다. 한국농산업조사연구소가 2022년 스마트팜 도입 1년차 농가 79가구의 농업 효율성을 조사한 결과 1평(3.3㎡)당 생산량이 도입 전에 비해 32.1%나 증가했다. 해당 농업인의 노동시간은 7.7% 줄고, 대신 농업 소득은 46.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팜 도입률을 높이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만큼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선 농가 중심의 스마트팜 산업 확산과 기업 참여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이정삼 농식품부 스마트농업정책과장은 “네덜란드에서 스마트팜 보급 초창기부터 기업 차원의 대규모 스마트팜을 조성했던 것처럼 기업형 스마트팜 육성은 중요한 과제”라면서 “농가가 기업형 스마트팜으로 규모를 키우고 우듬지 사례처럼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초기 자본과 인력 육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스마트팜과 농기계를 한국무역보험공사 단기수출보험 우대 프로그램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스마트팜의 수출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한 표 가치 5931만원, 선거 비용은 4390억

    한 표 가치 5931만원, 선거 비용은 4390억

    국가의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고 인권을 보장하며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수많은 법안을 만들고 정부 예산을 심의·의결하며 정부의 국정 운영을 감시통제하는 대표자(국회의원)를 선출하는 ‘한 표의 실질 가치’는 얼마나 될까. 유권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돈으로 환산하자면 5931만원 정도다. ●5931만원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총선 유권자는 총 4428만 11명이며, 이번에 선출될 의원은 총 300명(지역구 254명, 비례대표 46명)이다. 올해 정부 예산(656조 6000억원) 기준으로 22대 국회가 4년 동안 다루는 예산 규모는 2626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를 전체 유권자 수로 나눈 한 표의 가치는 5931만원이다. ●4390억원 이번 총선을 치르는 데 드는 비용은 총 4390억원이다. 투·개표 인건비와 선거 운동, 시설 비용 등 선거 실시 경비가 2810억원, 후보자 개인의 선거비용 보전·부담액 1072억원, 정당이 인건비·정책개발비 등에 쓰는 선거보조금 502억원, 여성·장애인 후보를 추천한 정당에 주는 보조금 6억원 등이다. 선관위는 선거가 끝나면 지역구 후보의 경우 득표율 10~15% 미만이면 선거 비용의 50%, 득표율 15% 이상이면 전액을 보장한다. ●32만 5553명 이번 총선에서 투표를 관리·감독하고 개표하는 데 참여하는 투·개표 사무 인력은 총 32만 5553명(지난달 말 편성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 관리·사무원이 10만 9955명, 10일 본투표 관리·사무원이 13만 9367명, 개표 사무원이 7만 6231명으로 이들은 공무원·교직원·공공기관 종사자·정당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인 등으로 구성됐다. 전국 투표소는 1만 4259곳이고, 지난 5~6일 이와 별도로 3565곳의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됐다. ●1484억원 유권자들이 지난 21대 총선 투표율(66.2%)과 마찬가지로 투표한다고 가정했을 때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총선거비용(4390억원)의 33.8%에 해당하는 1484억원의 비용을 버리게 된다. ●9795억원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국회의원 300명에게 4년간 들어가는 예산은 최소 9795억원이다. 의원 한 명에게 들어가는 예산은 연간 최소 8억 1403만원으로 추정되는데 의원 1명이 4년간 32억 6514만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1억 5690만원 의원 1인당 연봉(세비)은 1억 5690만원이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매달 지급되는 일반수당(월 708만원), 관리업무수당(월 64만원), 정액급식비(월 14만원), 연 2회 지급되는 정근수당(708만원), 설·추석 명절 휴가비(850만원)가 포함된다. 이 밖에 매월 지급되는 입법활동비(313만여원)와 회기 출석을 기준으로 한 특별활동비(연간 300일 기준 940여만원) 등도 포함된다. 개별 국회의원 사무실 운영비는 연간 9714만~1억 3647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의원 공무수행 출장비와 정책자료 발송비 등이 개별 의원의 지역구나 유권자 수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다. 의원 1명당 9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는데, 이들 9명에게 지급되는 전체 수당(급여·상여금 포함)도 5억 5999만원에 달한다.
  • [단독] ‘상생금융’ 외쳤던 시중은행, 저신용자 대출 4년 새 30% 줄였다

    [단독] ‘상생금융’ 외쳤던 시중은행, 저신용자 대출 4년 새 30% 줄였다

    시중은행들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받은 이자를 돌려주고 금융취약 계층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상생금융’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금융지원이 절실한 저신용자에게는 4년 새 대출을 30%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실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개 은행으로부터 받은 저신용자(개인신용평점 하위 20%) 대출 실적을 보면 지난해 저신용자 신규 대출은 16만 6053건으로, 2020년(23만 5611건)에 비해 30% 줄어들었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대출상품에서는 저신용자 취급 건수가 10만 5719건에서 6만 3518건으로 40% 줄어들었고,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상품에서도 12만 9892건에서 10만 2535건으로 21% 줄었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늘었던 것을 생각하면 시중은행들이 담보·고신용 위주의 ‘쉬운 대출’에만 집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저신용자 대출이 가장 많이 준 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2만 4241건에서 1만 644건으로 반토막 이상 감소했다. 정책상품에서의 저신용자 취급 건수는 연간 7000~8000건대로 변동이 크지 않았으나 자체 상품에서 저신용자 대출이 87% 넘게 줄어든 탓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은행권의 대표적인 저신용 서민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 취급 규모도 4위에 그쳤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향후 금리 경쟁력을 높여서 저신용자 차주에 대한 대출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도 정책상품을 제외한 개별 상품군에선 저신용자 대출을 줄이긴 마찬가지였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65.8%, 국민은행 57.2%, 하나은행 52.7%, 신한은행 24% 등 일제히 저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이 줄었다. 저신용자 대출 건수가 줄어든 것은 2021년 하반기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은행권에서 은행 대출 요건에 맞는 차주가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은행들은 분석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대출 요건이 더 강화됐다기보다 금리가 오르면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고 그로 인해 은행의 대출 요건에 맞지 않는 차주가 늘어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도 일부 영향을 미쳤으리란 분석이다. 시중은행에서 밀려난 차주들은 자연히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로 향할 수밖에 없는데, 이들도 수익성 악화로 대출을 크게 줄이면서 저신용자들이 자금을 융통할 길이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여당은 은행권 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획기적인 개선책은 찾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 새 고신용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중저신용자들은 은행권에서 더 밀려날 수밖에 없게 됐는데 2금융이나 대부업도 꽉 막힌 상태”라며 “저신용자에 대한 지원은 민간에 맡기기보다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 활성화하고, 업권별로 최고 이자율을 차등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 표 가치 5931만원…선거 비용은 4390억

    한 표 가치 5931만원…선거 비용은 4390억

    국가의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고 인권을 보장하며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수많은 법안을 만들고 정부 예산을 심의·의결하며 정부의 국정 운영을 감시통제하는 대표자(국회의원)를 선출하는 ‘한 표의 실질 가치’는 얼마나 될까. 유권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돈으로 환산하자면 5931만원 정도다. ●5931만원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총선 유권자는 총 4428만 11명이며, 이번에 선출될 의원은 총 300명(지역구 254명, 비례대표 46명)이다. 올해 정부 예산(656조 6000억원) 기준으로 22대 국회가 4년 동안 다루는 예산 규모는 2626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를 전체 유권자 수로 나눈 한 표의 가치는 5931만원이다. ●4390억원 이번 총선을 치르는 데 드는 비용은 총 4390억원이다. 투·개표 인건비와 선거 운동, 시설 비용 등 선거 실시 경비가 2810억원, 후보자 개인의 선거비용 보전·부담액 1072억원, 정당이 인건비·정책개발비 등에 쓰는 선거보조금 502억원, 여성·장애인 후보를 추천한 정당에 주는 보조금 6억원 등이다. 선관위는 선거가 끝나면 지역구 후보의 경우 득표율 10~15% 미만이면 선거 비용의 50%, 득표율 15% 이상이면 전액을 보장한다. ●32만 5553명 이번 총선에서 투표를 관리·감독하고 개표하는 데 참여하는 투·개표 사무 인력은 총 32만 5553명(지난달 말 편성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 관리·사무원이 10만 9955명, 10일 본투표 관리·사무원이 13만 9367명, 개표 사무원이 7만 6231명으로 이들은 공무원·교직원·공공기관 종사자·정당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인 등으로 구성됐다. 전국 투표소는 1만 4259곳이고, 지난 5~6일 이와 별도로 3565곳의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됐다. ●1484억원 유권자들이 지난 21대 총선 투표율(66.2%)과 마찬가지로 투표한다고 가정했을 때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총선거비용(4390억원)의 33.8%에 해당하는 1484억원의 비용을 버리게 된다. ●9795억원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국회의원 300명에게 4년간 들어가는 예산은 최소 9795억원이다. 의원 한 명에게 들어가는 예산은 연간 최소 8억 1403만원으로 추정되는데 의원 1명이 4년간 32억 6514만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1억 5690만원 의원 1인당 연봉(세비)은 1억 5690만원이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매달 지급되는 일반수당(월 708만원), 관리업무수당(월 64만원), 정액급식비(월 14만원), 연 2회 지급되는 정근수당(708만원), 설·추석 명절 휴가비(850만원)가 포함된다. 이 밖에 매월 지급되는 입법활동비(313만여원)와 회기 출석을 기준으로 한 특별활동비(연간 300일 기준 940여만원) 등도 포함된다. 개별 국회의원 사무실 운영비는 연간 9714만~1억 3647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의원 공무수행 출장비와 정책자료 발송비 등이 개별 의원의 지역구나 유권자 수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다. 의원 1명당 9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는데, 이들 9명에게 지급되는 전체 수당(급여·상여금 포함)도 5억 5999만원에 달한다.
  • 선거는 ‘민주적 선출’ 포장일 뿐… 장기 집권 노리는 권위주의자들[글로벌 인사이트]

    선거는 ‘민주적 선출’ 포장일 뿐… 장기 집권 노리는 권위주의자들[글로벌 인사이트]

    21세기 들어서면서 민주주의가 부식되고 있다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포착된다. ‘민주주의 본산’을 자부하던 미국도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남긴 분열과 반목이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그가 다시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 많은 국가에서 선거는 권위주의 지도자에게 ‘민주적 선출’ 명분을 제공하는 포장지 역할에 머물고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 수준의 장기 집권 체제가 아닌데도 종교 원리주의와 포퓰리즘 등을 교묘히 활용해 장기 집권을 추구하는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가 의외로 많다.●‘인도를 힌두교의 나라로’ 모디 총리 미중 전략경쟁 국면에서 존재 가치를 크게 높인 인도는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대표적인 나라로 꼽힌다.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서구식 민주주의를 국가 운영 원칙으로 삼았지만 나렌드라 모디(74) 인도 총리와 여당인 인도인민당(BJP)이 2014년 5월 집권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모디 총리는 경제 성과와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힘입어 오는 19일 시작되는 총선에서 3연임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소수민족을 억압하는 힌두 민족주의와 언론 장악 등 비민주적 행보도 우려된다. 그는 올해 1월 북부 아요디아의 힌두교 사원 개관식에 참석했다. 원래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 터였지만 1992년 힌두교도가 이를 파괴했다. 이를 계기로 전국 곳곳에서 ‘종교 충돌’이 발생해 2000명 넘게 숨졌다. 모디 총리는 이를 잘 알면서도 일부러 힌두교 사원을 찾은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인도는 힌두교의 나라’임을 선언하려는 속내다. 14억명의 인도에서 약 80%는 힌두교, 14%는 이슬람 신자다. 모디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해 ‘15년 통치’에 들어가면 국명을 ‘바라트’로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바라트는 힌두교의 뿌리가 되는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 가져온 단어다. 이슬람교도와 소수민족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지만 모디와 BJP 의원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힌두교 외 종교를 분리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인도 주요 언론은 모디 총리와 가까운 재벌들에 장악돼 사회 비판 기능이 무뎌졌다. 지난해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인도는 180개국 가운데 161위에 그쳤다. 영국 싱크탱크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도 “집권 초기인 2014년만 해도 인도의 민주주의 순위가 27위였지만 2022년에는 46위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를 십분 활용하려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모디의 이런 행보를 눈감아 주고 있다. ●민족주의 불 댕긴 에르도안·네타냐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70) 튀르키예 대통령은 ‘21세기 술탄’으로 불린다. 그에게 이 별명이 붙은 것은 20년 넘게 튀르키예를 통치한 것도 모자라서 사실상 종신 집권을 추구하고 있어서다. 축구 선수 출신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1년 고교 동창들과 함께 중도 성향 정의개발당(AKP)을 창당했고 2003년 총리에 올랐다. 3연임을 통해 11년간 튀르키예를 통치한 뒤 임기 막판 개헌에 나서 대통령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꿨다. AKP 당헌이 총리 4연임을 금지해 이를 우회하려는 의도였다. ‘선거만 하면 이긴다’는 자신감을 토대로 2014년 총리에서 대통령으로의 ‘환승 통치’에 성공했다. 이후 다시 개헌을 감행해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변경하고 총리 자리도 없애 버렸다. 이번 임기 마지막 해인 2028년에 조기 대선이 실시되면 79세가 되는 2033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현재 튀르키예는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고 연간 물가 상승률이 60%를 넘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지만 ‘투르크 제국의 부활’을 원하는 다수 지지자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다. 중동에서 몇 안 되는 민주주의 제도를 운영하는 이스라엘에서도 베냐민 네타냐후(75) 총리가 숱한 비난을 받고 있다. 삼권분립 원칙을 파괴하고 아랍 세계와의 전쟁을 불사하는 초강경 외교 행보를 보여서다. 1996년 6월~1999년 7월 총리를 지낸 뒤 2009년 3월 다시 총리에 올라 내리 6선을 역임했다. 2021년 6월 개인 비리 혐의 등으로 물러났지만 극우 세력과 손잡고 2022년 12월 다시 정권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그의 우향우 행보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자극해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탈법적 정치활동에 사사건건 제동을 건 사법부를 무력화한 데 이어 의회 내 야당의 견제조차 차단하고 있다. 그의 ‘사법 개혁안’에 반대해 수도 텔아비브 등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지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그가 뇌물 수수 혐의 등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물타기하고자 일부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판을 키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직간접적으로 그가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기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불안 먹고 자라는 포퓰리즘 이 밖에도 인구 기준 ‘세계 3위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조코 위도도(63·조코위) 대통령은 올해 2월 치러진 대선에서 집권당이 아닌 야당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72)를 밀어줘 논란이 됐다. 헌법상 대통령 3연임이 불가능하자 조코위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이던 프라보워를 지지해 당선시킨 것이다. 대신 프라보워는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6)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을 내세워 ‘정치왕조’를 구축하려 한다는 비난이 거셌다. 헝가리 ‘최장수 총리’인 빅토르 오르반(61)은 1차 총리 재임기(1998~2002년)에만 해도 민주화 개혁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2차 재임기(2010년~) 이후에는 언론 자유 축소와 삼권분립 침해 등 전형적인 권위주의 경로를 걸었다. 그는 헝가리뿐 아니라 우랄알타이 어족의 대단결을 바라는 ‘투란주의’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르크족(튀르키예)과 핀족(핀란드), 마자르족(헝가리) 등 중앙아시아에서 기원한 민족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민주주의 부식’ 현상은 이들 국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9일(현지시간) 독일 싱크탱크인 베르텔스만 재단의 ‘베르텔스만혁신지수(BTI) 2024’는 “137개 신흥국 가운데 74개국이 ‘독재국가’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2014년 54개국에서 10년 사이에 20개국이 늘었다. 반면 민주주의 국가는 75개국에서 63개국으로 줄었다. 독재국가에서 민주국가로 바뀐 곳은 말레이시아와 네팔, 스리랑카, 아르메니아 4개국에 그쳤다.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2024년)의 저자인 마틴 울프 파이낸셜타임스(FT) 수석경제평론가는 이 현상을 신자유주의 질서에 기반한 세계화가 양극화를 부추겨 대중의 불안감이 고조된 결과로 해석한다. 세계화에 적응하지 못해 좌절과 분노를 느끼던 주민들이 하나둘 포퓰리즘에 감염돼 권위주의자 통치를 허락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언제라도 글로벌 경쟁에 밀려 사회 위계질서의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다는 소시민들의 걱정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와 같은 독선의 리더십을 찾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승기를 잡은 권위주의 정치인들은 야당과 사법기관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서서히 잠식한다. 세계화의 근본적 부작용에 대해 지구촌 전체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는 신호다.
  • 고단한 한국인…국민 하루 이동하는데만 2.5시간 쓴다

    고단한 한국인…국민 하루 이동하는데만 2.5시간 쓴다

    우리 국민이 매일 집 밖에서 평균 10.3시간을 보내고, 이 중에 이동하는 데만 4분의 1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은 이런 분석 내용을 담은 ‘모빌리티 빅데이터를 통해 본 우리 사회의 활동 시공간 특성’ 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개인 모빌리티 데이터를 구축하는 스타트업인 ‘위드라이브’의 지난해 3~5월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개인이 집 밖에서 보내는 평균 활동 시간은 10.3시간인데, 이동시간만 2.5시간에 달한다. 집 밖 활동 시간이 600시간이 안 돼 비교적 적은 시도는 제주, 강원, 전북, 충북, 대전 등 5개 시도다. 반면 경기, 서울, 세종 등 수도권과 충남지역은 개인이 실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620분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도시일수록 집 밖 활동 시간이 긴 데 비해 이동 거리는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19개 신도시 거주자의 이동 거리와 체류 시간을 분석했더니 평촌, 일산, 광교 등 9개 신도시의 경우 경기도 평균보다 집 밖 활동 시간은 긴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일수록 사회기반시설과 의료시설 등 인프라가 집적해 다른 지역으로 멀리 가지 않아도 지역 내에서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집 밖 활동 시간은 남성의 86%, 이동 거리는 남성의 50% 수준이다. 남성의 활동 공간이 여성보다 더 넓다는 의미다. 남성의 30~50대는 직장 출퇴근으로 인해 이동 거리가 길고, 여성 30~40대는 육아시기로 이동 거리가 짧은 영향이다. 연령대별로 이동 거리를 보면 40~50대 44.5㎞, 20~30대 31.4㎞로 중년층의 이동 거리가 13.1㎞ 더 길었다. 김종학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구 구성 비율이 높은 40∼50대의 이동 거리가 가장 높아 향후 공유인구와 생활인구 개념이 활성화된다면 이 연령층을 고려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생산 줄여라” 미국 옐런 재무장관이 콕집은 중국 수출품 세가지는

    “생산 줄여라” 미국 옐런 재무장관이 콕집은 중국 수출품 세가지는

    미국 내 대표적인 중국 친화적 인사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제2의 차이나 쇼크’를 막기 위한 두 번째 중국 방문을 마무리했다. 9일 귀국길에 오른 옐런 장관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임기 중 두 번째로 첫 중국 출장은 지난해 7월이었다. 5박 6일간의 중국 방문을 마무리하며 8일 베이징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옐런 장관은 “세계 시장이 인위적으로 값싼 중국산 제품으로 넘쳐나면 미국 및 기타 외국 기업이 생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옐런 장관이 과잉생산이라고 지적한 중국산은 전기차, 리튬 배터리, 태양광 패널 전지 세 가지다. 그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값싼 제품이 세계 시장을 뒤덮으면서 일어난 1차 차이나 쇼크를 언급하며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10여 년 전 중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으로 원가 이하의 중국산 철강이 세계 시장에 범람하여 전 세계와 미국의 산업을 황폐화시켰다”며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다시는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태양광 패널의 경우 미국은 연간 약 11기가와트의 패널을 생산할 수 있지만 중국의 한 태양광 회사인 진코솔라가 56기가와트 규모의 공장을 착공했다. 중국의 태양광 패널 생산량은 연간 400기가와트 이상으로 전 세계 생산능력의 80% 이상이다. 중국은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의 두 배를 생산해 연간 300억 달러 이상의 잉여분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의 BYD는 작년 말 세계 최대 전기 자동차 판매업체가 됐고,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 팩의 전 세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은 역시 중국산이다. 철강산업만 해도 2015년 기준 중국의 조강(강철) 생산량은 8억 380만t이었으며, 이는 2~50위 국가의 조강 생산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더 큰 규모였다. 과잉생산으로 인해 중국 철강산업 회사는 1차 차이나 쇼크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절반 이상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과잉생산이란 지적을 중국은 ‘자국 우선주의’ 또는 ‘보호무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옐런 장관의 방중 기간 왕웬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비난은 근거가 없다”며 전기차 산업 성장에 있어 정부 보조금 역할도 부인했다. 지난해 EU는 중국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반대 조사에 착수했으나, 왕 장관은 중국 기업들이 정부 보조금 때문이 아니라 혁신과 강력한 공급망 네트워크 때문에 경쟁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리창 중국 총리는 옐런 장관과 만난 이후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고 생산력 문제를 객관화해서 보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옐런 장관이 콕 집어 중국이 과잉생산한다고 지목한 세 가지 품목은 바이든 정부가 2022년 제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국내 생산을 늘리려고 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출 주도형 경제성장 외에 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게 문제다. 옐런 장관은 순방 마지막에 “오랫동안 중국은 부동산과 정부 투자 인프라가 과잉 생산을 흡수했지만, 이제는 중국 정부 정책이 전기차, 리튬 배터리, 태양광 패널 부문에서 늘어나고 있는 걸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생산 줄여라” 미국 옐런 재무장관이 콕집은 중국 수출품 세가지는

    “생산 줄여라” 미국 옐런 재무장관이 콕집은 중국 수출품 세가지는

    미국 내 대표적인 중국 친화적 인사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제2의 차이나 쇼크’를 막기 위한 두 번째 중국 방문을 마무리했다. 9일 귀국길에 오른 옐런 장관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임기 중 두 번째로 첫 중국 출장은 지난해 7월이었다. 5박 6일간의 중국 방문을 마무리하며 8일 베이징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옐런 장관은 “세계 시장이 인위적으로 값싼 중국산 제품으로 넘쳐나면 미국 및 기타 외국 기업이 생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옐런 장관이 과잉생산이라고 지적한 중국산은 전기차, 리튬 배터리, 태양광 패널 전지 세 가지다. 그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값싼 제품이 세계 시장을 뒤덮으면서 일어난 1차 차이나 쇼크를 언급하며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10여 년 전 중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으로 원가 이하의 중국산 철강이 세계 시장에 범람하여 전 세계와 미국의 산업을 황폐화시켰다”며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다시는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태양광 패널의 경우 미국은 연간 약 11기가와트의 패널을 생산할 수 있지만 중국의 한 태양광 회사인 진코솔라가 56기가와트 규모의 공장을 착공했다. 중국의 태양광 패널 생산량은 연간 400기가와트 이상으로 전 세계 생산능력의 80% 이상이다. 중국은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의 두 배를 생산해 연간 300억 달러 이상의 잉여분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의 BYD는 작년 말 세계 최대 전기 자동차 판매업체가 됐고,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 팩의 전 세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은 역시 중국산이다. 철강산업만 해도 2015년 기준 중국의 조강(강철) 생산량은 8억 380만t이었으며, 이는 2~50위 국가의 조강 생산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더 큰 규모였다. 과잉생산으로 인해 중국 철강산업 회사는 1차 차이나 쇼크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절반 이상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과잉생산이란 지적을 중국은 ‘자국 우선주의’ 또는 ‘보호무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옐런 장관의 방중 기간 왕웬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비난은 근거가 없다”며 전기차 산업 성장에 있어 정부 보조금 역할도 부인했다. 지난해 EU는 중국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반대 조사에 착수했으나, 왕 장관은 중국 기업들이 정부 보조금 때문이 아니라 혁신과 강력한 공급망 네트워크 때문에 경쟁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리창 중국 총리는 옐런 장관과 만난 이후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고 생산력 문제를 객관화해서 보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옐런 장관이 콕 집어 중국이 과잉생산한다고 지목한 세 가지 품목은 바이든 정부가 2022년 제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국내 생산을 늘리려고 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출 주도형 경제성장 외에 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게 문제다. 옐런 장관은 순방 마지막에 “오랫동안 중국은 부동산과 정부 투자 인프라가 과잉 생산을 흡수했지만, 이제는 중국 정부 정책이 전기차, 리튬 배터리, 태양광 패널 부문에서 늘어나고 있는 걸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카페가 취업·기업 홍보 공간으로…경북도, ‘꿈이음 청춘카페’ 운영

    카페가 취업·기업 홍보 공간으로…경북도, ‘꿈이음 청춘카페’ 운영

    경북도는 청년 취·창업 준비와 커뮤니티 활동을 돕는 ‘2024 꿈 이음 청춘 카페 지원사업’에 참여할 미취업 청년 1650명을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청춘 카페 사업은 카페를 자기 계발 및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는 MZ세대 트렌드(카공족)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시범 운영에 이어 올해 두번째다. 미취업 청년들은 지원받은 이용료(1인당 최대 7만 점 모바일 포인트 형태)로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카페에서 제공하는 취·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지역에 있는 기업 취업 정보도 제공받는다. 카페에는 지역기업을 홍보하는 공간도 별도로 운영한다. 포항, 경주, 구미, 영천, 경산, 영양, 영덕 7개 시군에 주소를 둔 19∼39세 미취업 청년 또는 7개 시군에 있는 대학교 재학생(휴학생, 대학원생 포함) 가운데 경북에 주소를 둔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 시군은 4∼5월 중 사업에 참여할 청년을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경북도 청년 대표 홈페이지 청년e끌림을 참고하면 된다. 정성현 경상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이 사업은 지역 미취업 청년과 카페, 지역기업이 상호 협력해 추진하는 지역 상생모델로, 지방시대 실현에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여야 저출산 공약, 따로 아닌 함께 풀어야

    [열린세상] 여야 저출산 공약, 따로 아닌 함께 풀어야

    내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을 맞이해 여야가 제시한 핵심 공약들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내용이 있다. 저출산 대책 공약이다. 여야가 동시에 특정 공약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한 매우 드문 사례다. 심각한 저출산과 이로 인한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존재·성장에 대한 극도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저출산 위기는 1983년 저출산사회(출산율 2.06명)와 2002년 초저출산사회(출산율 1.18명)로 진입하면서 더욱 심화됐다. 무엇보다 0점대 출산율이 2018년 이후 6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출산율은 0.72명으로까지 추락했다. 우리 정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법 제정과 정책을 실행해 왔다. 2005년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했으며,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설치했다. 2006년부터 5년마다 관련 계획을 업데이트하면서 저출산 극복 방안을 꾸준히 모색했다. 그러나 정책 효과는 미흡했다.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21~2025년)은 과거 저출산 정책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 첫째 불충분한 양육 지원, 둘째 일·가정 양립 제도의 사각지대(회사 눈치보기, 대체 인력 부족, 낮은 남성의 육아휴직·근로시간 단축 이용률, 불충분한 육아휴직 급여), 셋째 성평등 관련 사회구조 및 인식 변화의 한계 등을 꼽을 수 있다. 급기야 한국은행은 가족 관련 재정지출 확대, 육아휴직 사용 확대, 청년층 고용률 향상과 주택 구입 부담 완화 등을 통해 출산율이 0.845명 증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 분석 결과까지 제시했다. 여야의 저출산 대책 공약은 각 정당의 특성이 반영된 차이점도 있지만 공통점 역시 많다. 여야 모두 저출산 극복 정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부총리급 인구부’ 혹은 ‘인구위기대응부’를 신설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출산과 아이돌봄의 국가 책임 강화, 일·가정 양립 지원, 미혼 부모 지원, 기업 문화 변화 유도 등 근원적 문제 인식과 실행에 일치된 방안을 내놓았다. 일방적 노력으로는 실행 불가능하며, 여야 협력이 전제돼야 실행 가능한 공약들 역시 상당하다. 여당의 육아기 유연근무와 근로시간 단축,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 한도 상향, 고용보험 미가입자를 위한 지원 제도 도입을 위해서는 근로기준법 및 남녀고용평등법의 개정도 필요하다. 야당 공약인 신혼·출산 부부를 위한 주거 지원 정책 역시 실현을 위해서는 여야 협력이 전제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법 개정과 재정 투입이 불가피한 공약이 여야 합의 없이 추진될 경우 정치적·사회적 갈등을 촉발할 수밖에 없다. 이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형성된 국민적 공감대마저 약화시킬 수 있다. 여야의 협치, 협력의 리더십이 절실한 이유다. 저출산 극복은 삶과 일하는 방식 변화, 성평등 인식과 기업 문화 변화, 그리고 저출산을 둘러싼 세대 간 인식 차이 해소 등이 병행될 때라야 가능하다. 일·가정 양립과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의 의지와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6%대에 머물러 있는 남성의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활성화, 성평등 인식 정착에도 최고경영자의 역할은 막중하다. 최근 부영그룹 회장이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 이후 유사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여야가 합심해 선보이는 출산 정책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동참을 유인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여야 정당의 정치적 견해에 따른 공약의 차이는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은 정책의 선명성보다는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협력할 시점이다. 이는 저출산 정책에 대한 국민 체감도와 이행 효과성 향상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저출산 극복이라는 난제 해결의 구심점이 될 여야의 협력적 리더십을 기대한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 알리 판매 어린이 가방, 발암물질 기준치 56배

    알리 판매 어린이 가방, 발암물질 기준치 56배

    초저가와 무료배송 등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 중인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품에서 8일 기준치의 최대 56배에 이르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전날 인천세관에선 알리와 테무 등을 통해 직접구매(직구)로 들여온 초저가 장신구에서 기준치를 최대 700배 초과하는 카드뮴·납이 검출됐다. ‘알리·테무·쉬인’(알테쉬) 등 중국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제품의 위해성과 관련, ‘싼 게 비지떡’이란 사실이 속속 확인되면서 정부가 안전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알리코리아에 대한 현장조사에 이어 테무의 소비자 보호 의무 이행 여부와 거짓·과장 광고 의혹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플랫폼이란 이유로 불이익을 받아서도 안 되지만, 국내에서 영리 활동을 하려면 공정거래법과 전자상거래법 등 ‘룰’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날 알리에서 판매 중인 생활제품 31개에 대한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어린이 가죽가방에서 기준치의 56배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 ▲보행기 ▲목재 자석낚시 장난감 ▲치발기 ▲캐릭터 연필 ▲어린이용 가죽가방 등 8개 품목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특히 어린이용 가방에선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이 검출됐고 총합은 기준치의 55.6배에 달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독성이 있다.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는 인체발암 가능 물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아가 입에 물고 사용하는 치발기를 검사했더니 형태가 기도를 막을 가능성이 높았고 작은 힘에도 쉽게 손상돼 질식 위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공정위는 알리와 테무의 소비자 보호 의무 위반과 허위·과장 광고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두 플랫폼은 입점 업체의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소비자 분쟁 해결을 위한 절차를 마련하지 않는 등 전자상거래법상 규정된 소비자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믿기 어려운 ‘폭탄 할인’ 등 허위·과장 광고를 일삼아 표시광고법도 위반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해외 플랫폼이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영리 활동을 하려면 국내 공정거래법과 전자상거래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므로 공정위의 자료 제출 요구나 조사에 불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세청도 직구 물품 성분 분석을 보다 엄격하게 하고 안전성 우려 품목에 대한 통관 절차 강화에 나섰다. 유통·제조업 소상공인의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중국 플랫폼 국내 진출 확대가 국내 유통시장이나 업체에 위협이냐’고 설문한 결과 69.4%가 ‘그렇다’고 답했다. 74.4%는 ‘국내 유통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 10개 중 6개 업체(59.1%)가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초특가’ 유혹을 떨쳐내기 쉽지 않다 보니 피해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대한상의가 알테쉬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0.9%가 ‘이용에 불만이 있고 피해를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배송 지연’이 59.5%로 가장 많았고 낮은 품질(49.6%), 제품 불량(36.6%), 과대광고(33.5%), 애프터서비스(AS) 지연(28.8%) 순이었다. 그럼에도 알테쉬 이용자 수는 급속도로 불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3월 쇼핑 플랫폼 월간 활성 이용자 수 조사에 따르면 쿠팡이 3086만명으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알리 887만명, 테무 829만명, 11번가 740만명, G마켓 548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알리에 2위를 내준 11번가는 테무에도 밀려 4위가 됐다. 알리와 테무의 합산 월 이용자 수 2000만명 돌파가 머지않았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정부는 소비자와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중국과의 통상 마찰로 번지기 전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면서 “150달러 미만 소액 해외 직접구매 상품에 대한 관세와 부가가치세 면세 혜택이 중국 플랫폼의 ‘무기’로 활용되는 것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푸바오 가족’ 돌보는데 70억…에버랜드 수익은 ‘더’ 대박났다

    ‘푸바오 가족’ 돌보는데 70억…에버랜드 수익은 ‘더’ 대박났다

    2020년 7월 20일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새출발을 시작했다. 한국 팬들의 ‘푸바오 앓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푸바오가 약 4년간 에버랜드에서 머물며 발생시킨 ‘경제적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일 뉴스1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약 4년간 아기판다였던 푸바오를 ‘푸공주’로 키워내면서 수십억원의 유지비용 등을 감당해야 했지만 이를 상회하는 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中에 임대료 지불…한쌍에 1년 100만 달러 중국은 각국에 자이언트 판다를 선물하는 ‘판다 외교’를 펼치다 1981년부터는 판다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임대료는 한쌍에 1년 100만 달러(약 13억 5000만원)로 정해져 있다. 에버랜드는 푸바오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임대료로 매년 100만 달러의 보호기금을 지불하고 있다.새끼 자이언트판다가 태어나면 추가 기금을 내야 하는데,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태어나자 일회성으로 50만 달러(6억 7000만원)을 부담했다. 쌍둥이 동생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태어났을 때도 일회성으로 30만 달러(약 4억원)의 보호기금을 전달했다. 임대 중인 판다가 폐사하면 보상해야 한다. 태국 치앙마이 동물원은 올해 5월 자이언트판다 ‘린후이’가 사망하면서 중국에 보상금 1500만밧(약 5억 7000만원)을 지불한 바 있다. 판다 주식 ‘대나무’…연간 최대 2억원 판다들의 주요 먹이인 ‘대나무’를 구하는 데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 판다 가족이 하루 먹는 대나무양은 50㎏ 정도다. 성장기였던 푸바오는 혼자 15~20㎏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는 대나무를 경남 하동의 산림조합에서 일주일에 두번 공수하고 있다. 연간 비용으로 약 2억원이 소요됐다. 푸바오가 태어난 이후로 계산하면 최대 8억원이다. 푸바오에게 직접 투자되지 않는 기타 시설유지비, 사육사 인건비 등 부대 비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푸바오 가족들에게는 약 70억원대의 예산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550만명 ‘판다월드’ 방문…굿즈 수익 ‘쏠쏠’ 높은 임대료와 유지비용에도 에버랜드가 ‘푸바오 신드롬’으로 더 큰 수익을 얻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2021년 1월 푸바오가 처음 대중에 공개된 이후 에버랜드에서의 ‘마지막 출근’을 했던 지난달 3일까지 판다월드를 찾은 방문객 수는 550만명에 달한다. 판다월드만 입장하는 별도 입장권이 없기 때문에 방문자들은 에버랜드 종일권 등을 구입해야 한다. 에버랜드 파크이용권 요금은 2023년 기준 6만 2000원이다. 푸바오와 관련한 굿즈와 도서 등을 통한 부가적인 수익도 상당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에버랜드는 그간 푸바오를 활용한 굿즈(상품) 400여종을 출시했고, 약 330만개가 팔려나갔다.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에서 운영한 푸바오 팝업스토어에는 2주 동안 2만여명이 몰렸다. 당시 11만개의 굿즈가 팔렸고 1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푸바오와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 등을 주제로 한 도서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푸바오가 태어난 2021년 ‘아기 판다 푸바오’를 시작으로 강 사육사의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까지 5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판매량은 20만부 이상이다.
  • 취업 및 직무 능력 목적이라면 ‘과정평가형’ 자격이 유리

    취업 및 직무 능력 목적이라면 ‘과정평가형’ 자격이 유리

    산업 현장에 필요한 교육·훈련을 받고 실무 위주 평가를 거쳐 자격증을 발급하는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이 취업 및 직무 역량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도 과정평가형 취득자를 선호했다. 8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22년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9359명)와 검정형 자격 취득자(23만 4654명)를 대상으로 취업률, 직무 역량, 기업의 지속 채용 의향 등을 분석한 결과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 취업률이 43.4%에 달했다. 검정형 취득자의 평균 취업률(29.1%)에 비해 14.3%포인트 높았고, 취업 소요 기간도 과정평가형(73일)이 검정형(82.7일)보다 열흘가량 짧았다.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를 채용한 기업 담당자(48명) 대상 조사에서도 과정평가형 취득자의 ‘기대 수준 대비 직무능력 도달 정도’(76.4%)와 ‘5년 경력자 대비 신입사원 역량’(60%) 모두 일반 신입 사원이나 검정형 취득자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과정평가형 취득자를 채용하겠다는 기업 비중이 79.2%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 후 취업자(105명) 조사에서도 배운 내용의 실제 직무 활용도가 71.2%로 평가됐다. 고용부는 취업 목적으로 국가기술자격을 딴다면 검정형보다 과정평가형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태성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과정평가형 자격이 빠른 업무 적응에 도움이 된다는 현장의 평가가 확인됐다”라며 “올해 과정평가형 자격에 186개 종목, 1608개의 교육·훈련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푸바오와 파묘

    [데스크 시각] 푸바오와 파묘

    “푸바오야 사랑해. 여러분도 푸바오를 잊지 말아 달라.”(‘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 “푸바오를 돌봐 준 한국 사육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행복했다. 지난 3일 우리 곁을 떠난 푸바오와의 1354일간 동행은 기쁨과 위안의 연속이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푸바오 사진을 보며 즐거워하고 강 사육사가 쓴 책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를 읽으며 따뜻했다. 몇 달 전 알려진 푸바오와의 작별 날짜가 다가오면서 아쉬움은 커져만 갔다. 누군가 물었다. “푸바오는 왜 떠나는 거야? 한중 관계가 좋지 않아서야?” 우리나라에서 최고 인기를 누린 ‘행복 아이콘’이자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한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다니 궁금할 만도 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6년 3월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커플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태어난 푸바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 번식 등을 위해 중국으로 옮겨지게 됐다. 우리에게 선물처럼 왔던 ‘한국 출생 1호 판다’ 아기 푸바오가 이제 듬직한 푸바오가 돼 돌아간 것이다. 지난달 일반 공개 마지막 날에 이어 떠나는 날도 수천 명의 팬이 새벽부터 모여 눈물을 흘리며 푸바오를 배웅했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판다 외교’는 잘 알려져 있다. 양국 관계가 좋을 때 판다를 보내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인기를 톡톡히 누린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20개국에 판다를 대여한 상태다. 그러다가 관계가 소원해지면 임대 연장을 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회수하기도 한다. 중국이 미국에 보낸 자이언트 판다 가족도 지난해 11월 돌아갔다. 이 역시 냉랭한 미중 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양국 민관이 이후 국민 정서를 고려해 협의에 나서 올여름쯤 판다 한 쌍이 또 미국으로 간다고 한다. 얼어붙은 한중 관계 속 푸바오와의 이별은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서 과연 잘 지낼지, 더이상 중국 판다는 오지 않을 것인지 등 궁금증을 낳고 있다. 그렇지만 푸바오가 떠나던 날 양국 국민과 정부의 반응은 푸바오가 한중 관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계속할 것임을 확인해 줬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을 대표해 한국 측에 감사를 표했고, 에버랜드는 중국 CCTV를 통해 푸바오의 중국 생활 모습을 전하고 푸바오를 보러 가는 현지 여행상품도 만든다고 한다. 미중도 판다 외교를 이어 가는 만큼 한중 간에도 판다 교류를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가운데 반가운 소식도 들렸다. 오는 19일 개막하는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 5편이 초청받은 것이다. 특히 초청작에는 최근 ‘1000만 영화’ 반열에 오른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포함됐다. 2011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베이징국제영화제는 중국 최대 영화제로 꼽히는 만큼 한국 영화의 정식 개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한한령’(한류제한령)의 여파로 한국 영화가 제대로 개봉하지 못했다. 한일 관계가 순풍을 타면서 영화 교류가 활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국내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가 입소문을 타면서 중국 작가 류츠신이 쓴 3권짜리 원작 동명 소설을 찾아보는 이가 늘고 있다. 웹소설 ‘삼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상당수 시청자는 이미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삼체 시즌 2’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4·10 총선 결과는 외교안보 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개선된 한일 관계를 계속 이어 가고 덜컹거리는 한중 관계를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의 역할에 더해 민간이 참여하는 문화외교, 공공외교는 양국 국민의 마음을 얻고 갈등을 관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푸바오와 같은 민간 외교관을 통해, ‘파묘’와 ‘삼체’ 같은 영화·드라마를 통해 말이다. 설령 정부 간 껄끄럽더라도 일반 국민 간 인적 교류와 문화 공유는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김미경 문화체육부장
  • 국제유가 100달러 ‘경고음’… 한국경제 고물가 신음 커지나

    국제유가 100달러 ‘경고음’… 한국경제 고물가 신음 커지나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벽을 뚫고도 상승세를 이어 갈 태세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산유국 감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터라 정부가 장담했던 2%대 물가상승률을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구간’이 더 험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91.17달러까지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6.91달러)와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70~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90.74달러)도 동반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대사관을 공습하자 이란이 보복을 다짐하고 2일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상반기 감산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해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 에너지 소비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엔 10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도 “OPEC+가 연말까지 감산을 연장할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브렌트유가 9월에 1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물가다. 한국은 원유의 70~80%를 중동에서 수입해 두바이유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원유는 배에 실어 들여오는 만큼 통상 2~3주쯤 시차를 두고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아직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이 덜 됐다는 의미다. 물가통계에 반영되는 458개 품목 중 휘발유는 전세, 월세, 휴대폰요금에 이어 네 번째로 가중치가 크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제조업 원가와 운송비, 냉난방비 등 다양한 부문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진다. 물가가 불안정해지면 금리를 내리기도 어렵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4월 경제동향’에서 급등한 농산물(20.5%)과 함께 석유류를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언급했다. 2월에 전년 동월 대비 1.5% 내렸던 석유류 물가가 3월엔 1.2% 상승 전환한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석유류 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14개월 만이다. KDI는 “유가는 지정학적 긴장과 운송 차질 등으로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유가 상승에 민감한데 최근 환율까지 오르면서 물가 불안 요인이 커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물가 불안정성이 커지면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금융 부실이 심각해져 재정을 더 풀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최근 유가 흐름이 당초 예상했던 물가 상승 둔화 흐름의 발목을 잡는 것은 분명하지만, 100달러를 돌파하거나 ‘오일쇼크’에 준하는 상황에 이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면서도 “당분간 90달러 전후를 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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