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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싸움 하다 반려견 아파트 8층 아래로 던져 죽게 한 40대 입건

    경남 거제경찰서는 28일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 2마리를 8층 아파트 밖으로 내던져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A(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6일 오후 11시 30분쯤 거제시 아주동에 있는 15층짜리 한 아파트 8층 자신의 집에서 반려견 3~4년생 2마리를 베란다 창문 밖으로 내던져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파트 아래 바닥으로 떨어진 2마리 가운데 몰티즈는 죽고 푸들은 크게 다쳐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당시 술에 취해 아내와 다투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못해 옆에 있던 반려견을 밖으로 내던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주변에 사는 한 주민이 A씨가 반려견을 내던진 다음날 아파트 아래를 지나가다 반려견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동물구조팀으로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숨진 학생 패딩…“서열 1위가 뺏어 4위에 입혔다”

    숨진 학생 패딩…“서열 1위가 뺏어 4위에 입혔다”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또래 학생을 집단폭행하다 숨지게 한 중학생들이 서열을 정해 피해학생의 패딩을 뺏고,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요신문 24일 보도에 따르면 한 피의자는 “숨진 A군(14)의 베이지색 패딩은 서열 1위인 애가 뺏어 입고 있었는데 뉴스에 보도된 사진을 보니 서열 4위인 애가 입고 있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달 13일 오후 5시20분쯤 인천시 연수구 한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A군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1시간 20여분 뒤인 당일 오후 6시 40분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A군의 패딩을 가해 학생이 입은 사실은 러시아 국적의 A군 어머니가 인터넷에 “내 아들을 죽인 살인범, 저 패딩도 내 아들들의 옷”이라고 러시아어로 글을 남기면서 알려졌다. 가해학생들은 경찰조사에서 “빼앗은 것이 아니라 교환했다”고 진술하면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피의자 중 한 명은 아파트 경비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기 전 다른 3명에게 “도망가면 더 의심받을지 모르니 자살하기 위해 뛰어내린 것으로 하자”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연수경찰서는 해당 점퍼를 압수해 유족에게 돌려주기로 했으며, 절도죄 적용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3일 상해치사 및 공동공갈, 공동상해 혐의로 구속 상태인 가해 학생 4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1차 집단폭행에 가담한 여중생 2명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송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는 한편 소년법 폐지와 개정을 요구하는 청원 글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인천시는 A군 어머니에게 장례비 300만원을 지원하고 6개월간 월 53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A군 어머니는 자신의 SNS에 “물질적인 지원에 감사드린다. 그(아들)의 마지막 여행을 보냈지만 더이상 상처를 입지 않는다. 내 천사가 안식하게 합시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학생인턴 시급 주고 TIPS 창업 지원… 대전은 ‘일자리 광역시’

    학생인턴 시급 주고 TIPS 창업 지원… 대전은 ‘일자리 광역시’

    경제 상황이 어렵고 실업률이 높아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전시 일자리 정책이 눈길을 끈다. 대전은 제조업이 취약하고 서비스업 비중이 높다. 제조업도 굵직한 대기업은 드물고 중소·벤처기업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한국의 대표적 과학단지 대덕특구가 있고 KAIST 등 대학이 배출하는 고급 인력도 풍부하다. 특구에는 정부출연기관 연구소 26곳과 연구소 기업 212개가 있어 석·박사급 인력만 2만 6000여명에 달한다. 대학도 19개나 있다. 이런 도시 특징을 활용해 대전시가 도입한 취업 프로그램은 다양하면서도 적지 않다.●기업 노동력 받고 학생은 돈 벌고 경험 쌓아 대전형 코업(CO-OP) 프로그램은 올해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취업 프로그램이다. 기업이 대학생을 인턴으로 채용하면 시에서 시급 9500원을 주는 형태다. 대학에 기업이 원하는 학생을 소개하는 매니저가 있다. 기업에 인턴 학생을 지도하는 직원도 별도로 있다. 일부 기업은 대학과 협의해서 인턴 학생에게 학점을 주기도 한다. 매니저 월급과 지도 직원 수당을 시에서 지원해 기업이나 학생 모두 만족하는 제도로 인기다. 현석무 일자리정책과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은 노동력을 메우고 학생은 돈을 벌면서 실무 경험까지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 형태여서 다들 좋아한다. 게다가 학점, 수당 등이 달려 있어 일도 설렁설렁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한다”면서 “길게는 6개월까지 일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이 끝나면 인증서가 수여돼 일하던 기업에 취업하거나 유사 업종 기업에 취업하기 쉽다”고 말했다. 올해 10개 대학 3~4학년생 590명이 210개 기업에 인턴 직원으로 취업했다. 현 과장은 “졸업 후 타지로 빠져나가는 학생이 줄 것 같다”며 “행정안전부가 좋은 제도라며 국비 27억원을 지원해 시 부담도 크지 않다”고 했다. 올해 사업비는 37억원이다. 대전은 대학이 19개 있고, 해마다 졸업생 3만 5000명을 배출하지만 일자리가 적어 상당수가 다른 지역에 취직해 빠져나간다. 행정도시(세종시) 인접지라는 이유로 혁신도시에서 제외돼 공기업이 옮겨오지 않은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긴다. 대전은 청년인구가 44만 50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29.8%에 달해 특별·광역시 중 세 번째로 젊지만 청년 유출이 지속되면 도시는 갈수록 늙을 수밖에 없다. ‘협력하는’(cooperative)에서 따온 코업 프로그램은 캐나다 워털루대에서 도입한 학과운영 방식으로 1학기 이상 인턴십을 의무화하는 제도다. 이를 대전시가 벤치마킹했다. 시는 지역의 2004개 기업을 상대로 인턴 수요조사에 나서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조사가 끝나면 자료를 각 대학 일자리지원센터나 관련 교수에게 보낼 계획이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기르고 취업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현 과장은 “내년에는 인턴 대상을 1~2학년은 물론 39세까지 확대하고 사업비도 70억~80억원으로 늘리겠다. 수요가 많다”면서 “3년 차인 2020년까지 지원하고 이후는 기업이 비용을 부담하도록 유도하겠다. 캐나다는 기업에서 100% 지급한다”고 밝혔다.●노동자에겐 삶의 여유, 젊은이에겐 취업 기회 좋은 일터 사업은 회사와 노조가 힘을 합쳐 근로환경을 바꾸는 사업이다. 노무사와 교수 등 별도 전문가들이 투입돼 합의사항을 관리하고 조언한다. 김창수 일자리정책계장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도입한 제도로 같은 해 행안부가 주최한 우수사업 발표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상금 1억원을 받았다”며 “강원도와 대구시 등 다른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로 주목을 크게 받는다”고 자랑했다. 현재 한국타이어 등 20개 기업이 참여한다. 노무사와 관련 교수 10명이 2인 1조로 5개 팀을 만들어 참여 기업 4곳씩 관리한다. 김 계장은 “한국타이어는 노사가 일자리 나누기에 합의해 7년간 채용하지 않던 신입 직원을 올해 100명 뽑았다”면서 “일자리를 나누면서 기존 직원은 급여가 좀 줄었지만 삶의 여유를 누리고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얻는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김 계장은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면서 노사 간 잦은 소통으로 친밀해지는 효과도 있다”면서 “근로환경이 좋아지면 기업 가치가 올라가 유능한 인재들이 몰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사 간 핵심 협의 사항은 근로시간 단축, 기업문화 개선, 근로자 편의시설 확충 등으로 전문가들이 약속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시는 올해 10억원을 들여 이들의 활동을 지원했다. 내년에 15억원으로 늘린다.‘대덕특구 스타트업 타운화’는 KAIST와 충남대 사이에 대학생 등 청년들의 창업 인큐베이터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올해 말 창업 타운의 컨트롤타워가 될 5층짜리 건물이 완공된다.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이 이곳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내년 목표는 100개 기업을 창업하는 것이다. 기술창업보육프로그램(TIPS)을 도입해 창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다. 지방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7월 취임한 허태정 대전시장이 창업촉진 조례를 만들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사업으로 그가 공약한 대덕특구 리노베이션 사업의 하나이다. 시는 1㎞쯤 떨어진 두 대학 사이 거리에 있는 스타트업 건물이 문을 열면 3~5명으로 구성된 보육전문가 5개 팀을 투입해 아이디어에서 시판까지 지원한다. 시는 인근에 시제품제작소와 주거공간 등까지 만들어 이 일대를 ‘스타트업 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유철 창업지원계장은 “대덕특구는 지방에서 최적의 창업 환경을 갖췄다”면서 “독자적인 기술이 없을 때는 KAIST 등 국내 최고 대학과 수많은 대덕특구 내 국책연구소에서 창출하는 기술을 연계한 창업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유 계장은 “이것은 대전만이 가능한 것”이라면서도 “국내 최고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갖췄지만 생산화가 뒤져 이를 연계한 창업이 절실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덕특구(대덕연구단지)는 45년 역사를 자랑하며 한국 과학기술을 이끌었지만 매출 규모는 판교 테크노밸리에 비해 턱없이 적다. 연간 매출액이 대덕은 17조원, 판교는 77조원이다. 대덕특구 기업이 1600개로 판교(1300개)보다 많지만 대기업이나 급성장하는 기업이 없어 빚어진 현상이다. 유성구청장을 두 번 지내 대덕특구를 잘 아는 허 시장이 특구 리노베이션을 들고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옛 충남도청사에 소셜벤처 창업 플랫폼 구축 시는 또 원도심에 있는 옛 충남도청사에 소셜벤처 창업 플랫폼을 만든다. 이곳에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생산하는 기업을 키울 계획이다. 예컨대 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글 프로그램, 노인건강 점검기 등을 만드는 벤처다. 이미 지난달 창업보육실 10실을 갖췄고 내년에는 연구실 30실을 만든다. 시제품제작기와 3D 프린터 등의 장비도 설치해 내년 말 문을 열 참이다. 이곳도 창업보육가가 투입돼 창업을 돕는다. 유 계장은 “아이템 개발에서 마케팅까지 지원할 방침”이라면서 “옛 도청사는 대중과의 접근성이 좋아 생산품 대중화가 쉽다. 도청사와 대전역 사이 1㎞ 구간도 소셜벤처 특화거리로 만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선희 과학경제국장은 “대전은 2015년부터 경제적 쇠퇴기에 진입했다”며 “대덕특구는 과학기술이 풍부하다는 이점을 활용하고 옛 충남도청사 등은 원도심 활성화까지 고려한 전략적 접근으로 2022년까지 스타트업 타운 5곳을 조성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5년 이상 생존 기업 2000개를 키우겠다”고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인천 중학생 추락사’ 폭행 현장에 2명 더 있었다

    ‘인천 중학생 추락사’ 폭행 현장에 2명 더 있었다

    최근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사한 인천 중학생은 앞서 공원에서 1차 집단폭행을 당했다. 당시 현장에는 가해자 4명뿐만 아니라 여중생 2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숨진 A(14)군이 지난 13일 동급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할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여중생(15)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그날 새벽 PC방에 있다가 인천시 연수구 한 공원으로 끌려가 B군 등에게 14만원 상당의 전자담배를 빼앗겼다. 이후 인근 공원 2곳으로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 이때 여중생 2명이 합류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20일 이 여중생을 소환해 집단폭행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나머지 여중생 1명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추후 따로 소환할 예정이다. 이들 여중생이 A군을 직접 폭행하지 않았더라도 현장에 있었다면 사실상 범행을 방조한 것이어서 공동상해 방조범으로 입건될 수 있다. B군 등 남녀 중학생 4명은 지난 13일 오후 5시 20분쯤 인천시 연수구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A군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1시간 20여분 뒤인 오후 6시 40분쯤 이들의 폭행을 피하려다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중학생 집단폭행 당한 뒤 추락사, 가해 10대 4명 구속

    중학생 집단폭행 당한 뒤 추락사, 가해 10대 4명 구속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생을 집단폭행, 해당 학생이 이를 피하려다 옥상에서 추락한 뒤 사망케 한 10대들이 구속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한 A(14)군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인천지법 장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A군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군 등은 지난 13일 오후 5시 20분쯤 인천시 연수구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생 B(14)군을 집단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A군 등에게 폭행을 당하던 중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군의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B군의 몸 여러 곳에서 멍 자국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B군이 폭행을 피하려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보고 A군 등 4명에게 모두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학폭 벗어나려… 14세 소년은 옥상서 뛰어내렸다

    “SNS서 욕해서”… 경찰, 가해자 4명 체포 인천의 한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생이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던 중 뛰어내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6시 40분쯤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의 15층짜리 아파트단지 내에서 중학교 2학년 A(14)군이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군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숨진 학생을 집단폭행한 B(14)군 등 중학생 4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군은 B군 등의 집단폭행에 견디다 못해 아파트 옥상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B군 등은 A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들을 욕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사건 당일 오후 5시 20분쯤 A군이 아파트 옥상에 B군 등 다른 학생 4명과 함께 올라가는 장면을 확보했다. 경찰은 “A군이 B군 등 4명과 함께 아파트 옥상에 올라간 점을 토대로 A군이 폭행을 당하다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B군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폭행 여부 등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군 시신에 대해 부검을 의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여기는 중국] 기차역에서 매일 구걸하는 부자 할머니의 사연

    중국의 한 기차역에서 매일 아침 구걸하고 있는 한 자산가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최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있는 항저우동역에서 구걸하는 할머니에 관한 안내방송이 나왔다. 그 내용은 역 안에서 구걸하고 있는 할머니는 자산가이므로,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 같은 안내 방송이 흐르는 역내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상에 퍼지자 큰 화제를 불러 모았고 일부 네티즌은 해당 할머니를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 부자 할머니의 구걸 배경에는 중국이 안고 있는 심각한 고령화 문제가 있었다고 현지언론 전강만보 등이 보도했다. 아들에 따르면, 할머니는 만 79세로 매일 아침이 되면 근처 역에서 가서 지도를 팔고 오겠다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은 할머니의 이런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해 몰래 따라갔다. 그런데 역에 도착한 할머니는 지도를 파는 것이 아니라 지나다니는 승객들에게 “돈 좀 달라”며 구걸하는 것이었다. 물론 아들은 할머니에게 제발 구걸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매일 집에 있어도 할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몸도 점점 나빠져 80세가 되면 도우미를 고용하겠다”면서 “그러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그 후로도 아들은 매일 아침이면 할머니가 나가지 못하도록 말렸지만, 할머니를 막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아들은 그 사실을 역장에게 알리고 매일 기차역에 역내 방송을 하게 한 것이다. 아들은 “어머니에게는 5층짜리 집이 있다. 그중 한 가구의 임대료 수입만 해도 매년 5만 위안(약 812만 원)에 달한다”면서 “나 역시 공장을 경영하고 있어 어머니의 생활에 불편함은 전혀 없다”고 말하며 매일 아침 집을 나서는 어머니를 걱정했다. 중국에서는 2016년 한 해 동안 태어난 신생아 수가 1758만 명이었지만, 60세 이상 인구수는 2억4100만 명에 달한다. 오는 2030년이면 60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말한다. 이에 따라 인터넷상에서는 “역의 대응은 옳았지만 고령자의 입장이 돼 생각하면 할머니가 구걸하는 심정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는 반응이 있지만, “할머니의 걱정은 알지만 세상에는 더 어려운 사람들도 있다. 할머니에게는 걱정해 주는 아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할머니는 행복한 편”이라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카운터시그널링의 마력, 워런 버핏의 못난 웹사이트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카운터시그널링의 마력, 워런 버핏의 못난 웹사이트

    지금 내 앞에는 얼마 전에 받은 두 개의 명함이 놓여 있다.한 명함에는 그분의 이름 밑에 ‘대표이사 CEO’라는 직책과 함께 어떤 공공기관의 자문위원, 어느 대학의 겸임교수를 비롯해 각종 ‘위원’ 직책들이 가득하다. 다른 명함에는 이름과 사무실 주소, 전화번호와 이메일이 전부다. 그 사람의 회사 이름도, 그 회사에서 맡고 있는 직책도 적혀 있지 않다. 둘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대단한 사람의 명함일까. 전자는 요즘 유행하는 공용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는 분의 명함이고, 후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매체를 만들어 낸 사람의 명함이다. 물론 일인기업이라고 얕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일수록 각종 학력과 경력, 직책, 수상 경력을 화려하게 내세우는 모습을 쉽게 본다. 내가 아는 5층짜리 건물주는 아침에 출근할 때 (마치 대기업 총수가 출근하는 것 처럼) 경비원이 건물 앞에서 기다렸다가 차문을 열게 한다. 반면 세계적인 갑부이자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만의 방도 없이 다른 직원들 사이에 똑같은 책상을 놓고 앉아서 일한다. 하지만 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얼마나 겸손한가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들이 특별히 겸손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전혀 다른 레벨에서 자신감을 과시하고 있을 뿐이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웹사이트(www.berkshirehathaway.com)를 가본 적이 없다면 여기에서 글 읽기를 잠시 멈추고 잠깐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바란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마치 1990년대로 돌아간 듯한 디자인에 놀라 ‘내가 주소를 잘못 알았나?’ 하고 재확인하는 일이 흔하다. 미국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5위 안에 드는 기업의 웹사이트라고는 믿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왜 그렇게 볼품없는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을까. 푼돈을 절약하기 위해서일까. 답은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톱스타들이 때묻은 청바지에 구겨진 티셔츠 같이 꾀죄죄한 차림으로 쿨하게 공항의 입국장을 들어설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사람들은 그들을 알아보고 그들이 뭘 입어도 멋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애써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하는’ 것을 카운터시그널링(counter-signaling)이라고 부른다. 카운터시그널링의 마력은 그게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라는 데 있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배우가 톱스타의 후줄근한 옷차림을 함부로 따라 했다가는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취급을 받는다. 무명 배우 중에도 톱스타 못지않게 멋지고 잘생긴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외양만으로는 톱스타가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톱스타가 왜 굳이 공항패션으로 무명 배우와 경쟁을 하겠는가. 그래서 그들은 게임의 룰을 바꾼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멋진 옷을 사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지저분하고 흉한 옷은 톱스타 외에는 입지 못한다.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무명 배우에게는 접근 불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카운터시그널링을 통한 차별화는 근래 들어 일어나는 현상도 아니다. 과거 유럽의 부자들은 바닷가로 휴가를 다녀왔다는 징표로 가난한 지중해 어부들이 입는 거친 스웨터를 구해서 입었다. 거칠고 힘든 노동의 상징이라 일반인들은 근처에도 가기 싫어하는 옷이 절대 힘든 일을 하지 않을 것 같은 부자들이 입으면 역으로 부와 여가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개인과 기업은 항상 그렇게 스스로를 차별화해 왔다. 기술이 발전하고 재화가 풍부해지면서 한때 소수만이 향유하던 제품과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을 때, 취향의 상류층은 ‘고급’의 기준을 바꾼다. 2000년대에 들어 ‘힙한’ 20대 아티스트들 사이에 80대풍의 전자계산기 손목시계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을 무렵만 해도 40대 이상은 그 시계를 차기 힘들었다. 그들이 같은 시계를 차고 다니면 “중학교 때 차던 시계를 아직도 차냐”는 말을 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은 오히려 싼 옷을 입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이 든 사람은 나이든 물건을 사용할 수 없다는 역설이었다.
  • 카운터시그널링의 마력, 워런 버핏의 못난 웹사이트

    카운터시그널링의 마력, 워런 버핏의 못난 웹사이트

    지금 내 앞에는 얼마 전에 받은 두 개의 명함이 놓여 있다. 한 명함에는 그분의 이름 밑에 ‘대표이사 CEO’라는 직책과 함께 어떤 공공기관의 자문위원, 어느 대학의 겸임교수를 비롯해 각종 ‘위원’ 직책들이 가득하다. 다른 명함에는 이름과 사무실 주소, 전화번호와 이메일이 전부다. 그 사람의 회사 이름도, 그 회사에서 맡고 있는 직책도 적혀 있지 않다. 둘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대단한 사람의 명함일까. 전자는 요즘 유행하는 공용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는 분의 명함이고, 후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매체를 만들어 낸 사람의 명함이다. 물론 일인기업이라고 얕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일수록 각종 학력과 경력, 직책, 수상 경력을 화려하게 내세우는 모습을 쉽게 본다. 내가 아는 5층짜리 건물주는 아침에 출근할 때 (마치 대기업 총수가 출근하는 것 처럼) 경비원이 건물 앞에서 기다렸다가 차문을 열게 한다. 반면 세계적인 갑부이자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만의 방도 없이 다른 직원들 사이에 똑같은 책상을 놓고 앉아서 일한다. 하지만 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얼마나 겸손한가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들이 특별히 겸손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전혀 다른 레벨에서 자신감을 과시하고 있을 뿐이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웹사이트(www.berkshirehathaway.com)를 가본 적이 없다면 여기에서 글 읽기를 잠시 멈추고 잠깐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바란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마치 1990년대로 돌아간 듯한 디자인에 놀라 ‘내가 주소를 잘못 알았나?’ 하고 재확인하는 일이 흔하다. 미국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5위 안에 드는 기업의 웹사이트라고는 믿어지지 않기 때문이다.워런 버핏은 왜 그렇게 볼품없는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을까. 푼돈을 절약하기 위해서일까. 답은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톱스타들이 때묻은 청바지에 구겨진 티셔츠 같이 꾀죄죄한 차림으로 쿨하게 공항의 입국장을 들어설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사람들은 그들을 알아보고 그들이 뭘 입어도 멋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애써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하는’ 것을 카운터시그널링(counter-signaling)이라고 부른다. 카운터시그널링의 마력은 그게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라는 데 있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배우가 톱스타의 후줄근한 옷차림을 함부로 따라 했다가는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취급을 받는다. 무명 배우 중에도 톱스타 못지않게 멋지고 잘생긴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외양만으로는 톱스타가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톱스타가 왜 굳이 공항패션으로 무명 배우와 경쟁을 하겠는가. 그래서 그들은 게임의 룰을 바꾼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멋진 옷을 사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지저분하고 흉한 옷은 톱스타 외에는 입지 못한다.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무명 배우에게는 접근 불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카운터시그널링을 통한 차별화는 근래 들어 일어나는 현상도 아니다. 과거 유럽의 부자들은 바닷가로 휴가를 다녀왔다는 징표로 가난한 지중해 어부들이 입는 거친 스웨터를 구해서 입었다. 거칠고 힘든 노동의 상징이라 일반인들은 근처에도 가기 싫어하는 옷이 절대 힘든 일을 하지 않을 것 같은 부자들이 입으면 역으로 부와 여가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개인과 기업은 항상 그렇게 스스로를 차별화해 왔다. 기술이 발전하고 재화가 풍부해지면서 한때 소수만이 향유하던 제품과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을 때, 취향의 상류층은 ‘고급’의 기준을 바꾼다. 2000년대에 들어 ‘힙한’ 20대 아티스트들 사이에 80대풍의 전자계산기 손목시계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을 무렵만 해도 40대 이상은 그 시계를 차기 힘들었다. 그들이 같은 시계를 차고 다니면 “중학교 때 차던 시계를 아직도 차냐”는 말을 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은 오히려 싼 옷을 입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이 든 사람은 나이든 물건을 사용할 수 없다는 역설이었다.글: 메디아티 콘텐츠랩장
  • [여기는 중국] 기차역서 구걸하는 70대 할머니, 알고보니 부자

    한 70대 할머니의 이중생활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중국의 한 기차역이 ‘역에서 구걸하는 할머니에게 적선하지 말라’며 승객들을 주의시키는 이례적인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28일 중국 현지 매체 첸장완바오(钱江晚报)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 동부역은 확성 장치를 통해 “역에서 돈을 요구하는 할머니는 부유한 가문 출신이니, 할머니 이야기에 속지 마시길 바란다”고 승객들에게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올해 79세인 할머니는 실제로 전혀 궁핍하지 않았다. 할머니의 아들은 “어머니가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집 근처 은행 몇 곳에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 가족은 공장과 5층짜리 집 한 채를 가지고 있다. 그 집에 살면서 1층 세입자들로부터 매년 임대료만 5만 위안(약 817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아들의 만류에도 할머니는 자신이 더 늙었을 때 간병인을 구할 돈을 모으고 있다며 역에 가는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매일 아침 10시면 역으로 향하는 할머니는 “집에 있기 싫다. 지도를 판다”고 아들에게 말했지만 사실상 구걸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구걸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은 “항저우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고향 성저우로 연세가 많은 부모님을 다시 보내드릴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부모님을 보살펴 드릴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할머니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옴에도 “여기서 지도를 팔고 싶을 뿐인데 역무원이 들여보내주지 않는다. 나는 그냥 돈이 조금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소셜미디어에서 할머니의 이야기를 접한 사람들은 “안내 방송이 재미있다. 역 관리자들이 아주 양심적”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있는 사람이 더한다. 할머니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신의 풍족한 삶을 고마워할 줄도 모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2%만 내는 종부세로는 불평등 해소 못해…모든 땅에 국토세 매겨 15조원쯤 걷으면 1인당 기본소득 30만원씩 나눠줄 수 있어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2%만 내는 종부세로는 불평등 해소 못해…모든 땅에 국토세 매겨 15조원쯤 걷으면 1인당 기본소득 30만원씩 나눠줄 수 있어

    국토보유세(국토세)가 화제다. 집값을 잡으려면보유세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종합부동산세를 놓고 입씨름을 할 때 한쪽에서는 전 국토에 보유세를 물리고 여기서 나오는 15조 5000억원의 재원을 국민 1인당 30만원 기본소득으로 돌려주자고 나선 것이다. 이른바 국토보유세다. 가뜩이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부동산이 뜨거운 이슈가 된 시점이다. 국민이라면 ‘혹’할 수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공산주의 하자는 것이냐” 하는 사람도 있다. 또 전형적인 ‘표(票)퓰리즘’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국토보유세를 주장하는 일단의 학자군은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고, 이들의 주장은 상당 부분 우리의 정책 속에 녹아 있다. 그 핵심에는 미국의 경제학자인 ‘헨리 조지’가 있다. 국내에 대표적인 헨리 조지 연구모임인 ‘토지+자유연구소’ 남기업 소장을 만나 국토보유세에 대해 알아봤다.→토지+자유연구소는 출범한 지 얼마나 됐나. -2007년 11월 4일이 창립일이다. 벌써 11년이나 됐다. 나는 당시 전임연구위원이었고 전강수 대구가톨릭대(경제통상학부) 교수가 초대 소장이다. →헨리 조지를 연구하는 모임인데 헨리 조지는 대부분 소셜리스트(사회주의자)로 안다. -한국에서는 헨리 조지를 치우친 학자로 본다. 그를 연구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본다. 그러나 시장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시장주의자다. 토지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제도하에서는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으니 지대에 세금을 부과해 건강한 시장을 만들자는 게 헨리 조지의 주장이다. →국토보유세가 화제가 되고 있다. 요체는.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사유지 전체에 세금을 부과하자는 것이다. 또 사람별로 모든 토지에 합산한다는 것이 두 번째다. 세 번째로 국토세는 국세로, 지방세인 재산세의 토지분을 제외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수는 전액 국민에게 똑같이 기본소득처럼 나눠 준다는 것이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유사한 것 아닌가. -종부세는 너무 상처가 많이 났다. 처음에는 가구별 합산이었는데 위헌 결정이 났다. 주택도 1주택자는 과세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고, 중간에 장기보유자는 빼주었다. 또 농지 등도 빼주다 보니까 유명무실해졌다. 그래서 종부세로는 한계가 많으니 그것을 폐지하고 명실상부하게 국토세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헨리 조지의 이론이 낡은 이론이라는 주장도 있다. -반대다. 요즘에는 오히려 헨리 조지의 영향력이 좀더 강화되는 느낌이다.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가 경제적 불평등을 초래한 자본주의 문제 해결을 위해 글로벌 자본세 도입을 주장하는데 그 불평등의 핵심이 자산이고, 그중에서도 부동산이 또 핵심이다. 결국에는 자산 불평등의 원인이 불로소득을 노린 투기인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산세 특히 토지세는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 교수다. 그가 바로 준(準)헨리 조지스트다. 지대에 강하게 세금을 부과해야 경제 불평등도 완화되고, 사회갈등도 줄어든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헨리 조지의 생각과 똑같다. →국토세를 도입하려면 법은 무엇을 고쳐야 하나. -헌법상으로는 인별 합산만 준수하면 된다. 종부세를 폐지하고 국토세를 도입해 과세구간을 정하고, 세율도 정하고 그렇게 해서 실행하면 된다. 물론 법은 따로 만들어야 한다. 만든다면 ‘국토보유세법’이 맞다고 본다. →조세저항이 우려되는데. -저항이 있을 것이다. 토지배당을 붙여 놓은 게 그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종부세는 2%가 내는 세금인데 이 2%가 힘이 세고, 이를 싫어한다. 그런데 그 국토세는 모든 사람이 내는데 시뮬레이션을 해 보니 보수적으로 잡아도 15조 5000억원을 거둬서 기본소득으로 한 사람당 30만원씩 나눠 주면 95%는 혜택을 더 보게 된다. 5%는 아마 내는 게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땅을 한 평도 안 가진 40.1%는 내는 것 없이 현금을 받는다. 경제적인 이익이 꼭 정치적인 지지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80% 이상이 이 법을 지지할 수 있다고 본다. →국민 1인당 30만원을 나눠 주라고 한 것은 포퓰리즘 아닌가. -기본소득의 아이디어를 도입했다. 보유세를 강화해야 하는데 재산세를 강화하는 것은 어렵다. 그런데 그것을 강화해야 정상적으로 경제가 돌아가고 투기가 진정이 되고 불평등이 완화된다. 하지만 저항 때문에 안 된다. 강력한 지지그룹을 만들 필요가 있다. 기본소득 개념도 확산되고 있다. 30만원이 얼마 안 되지만 “아,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구나” 하는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농지 등 용도에 따라서 용적률이 높기도 하고, 개발이익을 더 보는 땅도 있을 텐데 일률적인 세금 부과는 문제가 아닌가. -1989년 토지공개념이 도입될 때 종합토지세라는 게 있었다. 그때 모든 토지에 세금을 부과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세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것이었다. 농지도 분리과세라고 해서 아주 저율로 과세를 한다. 종부세도 농지는 제외한다. 그런 식의 꼼수는 안 하는 게 좋다. 토지를 많이 보유한 사람은 많이 내는 게 맞다. 우리는 농지도 포함시키자는 것이다. 수도권 인근 농지도 도시인이 많이 소유하는데 투기 목적으로 산 경우가 많다. 그러니 농지가 너무 비싸 실제 농사짓는 사람은 농사짓기가 어렵다. 농지에 국토세를 부과하면 투기 수요는 줄어들고, 농민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보장될 것이다. →5층짜리 빌딩에 속한 토지와 20층짜리 빌딩에 속한 토지 가치가 다른데, 단일 세율을 적용하면 공평한가. -하나의 빌딩 가격은 땅값과 건물값을 합친 것인데 처음 지을 때 건축비가 있다. 그때의 건축비와 감가상각을 계산해서 전체 가격에서 건물 가치를 빼면 땅값이다. 위치가 좋은 것은 땅값이 비싼 것인데 그러니까 그 땅값만 계산을 하겠다는 것이다. →공정국가라는 저서에서 통일한국의 적합한 제도라고 주장했는데 그 근거는 무엇인가. -북한도 체제 전환을 해야 한다. 시장경제로 가야 하는데 시장경제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좋은 제도다. 자본주의는 토지나 특권으로 발생한 지대를 용인하고, 지대 추구를 방임한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는 안 맞는다. 지대를 환수해야 시장경제가 돌아간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괴롭혀서 얻는 것도 지대라고 할 수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도 지대다. 이런 특권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대를 환수해야 시장경제가 건강하게 돌아간다. 북한에 그런 시장경제를 만들자는 것이다. ‘지공주의’(地公主義·모든 사람은 토지에 대한 권리를 평등하게 가지고 있다는 사상) 시장경제라고 한다. 토지를 사적으로 소유하고, 거기서 나오는 이익을 개인이 갖는 이런 시장경제를 해봤는데 불평등을 양산했다. 그러니 북한에는 시장경제 말고, 토지 투기 없는 시장경제를 하자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 연구소야 보유세 강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 정부에서 시늉만 내고 있어서 이걸 문제로 삼는 시민단체들과 시민행동을 만들었다. 보유세라고 하는 특정한 세금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로 움직이는 시민단체는 처음이다. 구성한 지가 보름이 지났는데 그것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sunggone@seoul.co.kr
  • [문화로 거듭난 공간] 전시·교육·작가 어울리다…제주 속 예술 아우르다

    [문화로 거듭난 공간] 전시·교육·작가 어울리다…제주 속 예술 아우르다

    3층 너머까지 가지를 드리운 커다란 녹나무를 돌아 들어가면 5층짜리 건물과 마주한다. 창문에 녹색과 적색, 주황색 네모 판이 박혀 있는 모습이 몬드리안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건물 오른쪽 위로 ‘IAa’(이아)라는 글자가 붙어 있다. 정문을 지나면 지하 1층 갤러리로 향하는 계단이 나온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로비 한쪽에 이 건물에 관한 설명이 붙어 있다. ‘지하 1층은 예전 제주병원 영안실이었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마침 ‘회화의 귀환´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전시회 설명을 읽다가 벽을 하나 건너가니 흑과 백으로 그려낸 이명복 작가의 ‘광란의 기억’이 시선을 붙잡는다.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한 그림으로, 가로 폭 3m 63㎝, 세로 폭이 2m 27㎝나 된다. 압도적인 크기의 그림을 한참 보다가 갤러리 입구로 향한다. 마구 파내어 노출한 진회색의 벽, 환기 설비와 수도관 등이 그대로 드러난 천장이 어우러져 세련된 느낌을 준다.갤러리에 들어서자 인체를 나무뿌리처럼 묘사한 박영근 작가 작품, 물에 잠긴 돌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문창배 작가 작품이 시야에 들어온다. 작품이 붙은 벽은 내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예전에 이곳이 벽이었음을 말해 준다. 서울에서 온 정유정(44)씨는 “다른 미술관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에게 “예전 병원 영안실이었다”고 알려주자 고개를 끄덕인다. 디자이너이자 화가로 일하는 장아우라(44)씨는 “작품 수준이 예상 외로 높아 놀랐다. 몇몇 작가는 나름 유명한 이들로 알고 있다”며 “갤러리의 묘한 분위기 덕에 작품이 더 두드러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2동에 자리한 예술공간 이아의 역사는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아’(貳衙)는 수령의 지방행정을 보좌하는 두 번째 지방자치 기관을 가리킨다. 목사가 근무하는 영청과 동헌이 있던 목관아를 ‘상아’(上衙)라 부른 데 비해 낮춰 부른 명칭이다. 일제강점기에 전라남도 제주자혜의원이 들어서기 전까지 이 명칭을 사용했다. 이후 도립병원이 들어서고, 2001년 제주대가 병원을 인수하며 제주병원으로 이름을 바꾼다. 그러다 제주대가 2009년 병원을 제주시 아라동으로 이전하고, 삼도동 인근의 공동화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건물은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2013년 제주대 창업보육센터가 입주했지만, 건물 곳곳이 한동안 비어 있었다. 그러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폐산업단지 문화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체면적 462.59㎡(약 140평) 건물에 문체부와 제주시가 각각 25억 4500만원씩을 들여 개축 공사를 한 뒤 새로운 예술공간으로 거듭났다. 이아는 갤러리, 교육 공간, 입주작가 공간(레지던시)으로 건물을 구분해 쓴다. 교육 공간으로 쓰는 3층에는 창의교육실, 예술자료실, 서점과 카페가 있다. 유년부터 성인에 이르는 생애주기에 맞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종 생활문화 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예술 자료도 볼 수 있다. 제주의 독립출판물, 영상작업을 위한 영상편집실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봉설 이아 공간운영팀 주임은 “교육실과 카페 옆에 테라스가 곳곳에 있다. 교육을 받다가 또는 음료를 마시다 여유롭게 나와 쉴 수 있다”고 덧붙였다.4층 입주작가 공간에는 9개의 작가 작업실이 있다. 실력 있는 젊은 작가를 선발해 6개월씩 무상 지원한다. 올해 2~8월 1차로 작가 9팀이 다녀갔고,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2차 선발한 작가들이 이곳을 사용한다. 입주 작가 숙소는 이아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임대료를 비롯해 각종 공과금은 이아를 운영하는 제주문화재단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작가들은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다. 다만 입주한 후에는 한 달 가운데 보름 이상 작업실에서 작업하도록 하고 있다. 작업을 마무리한 뒤에는 결과보고회를 한다. 작가들이 도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지난 2~8월까지 작업했던 미디어아트 작가 박성준(40)씨는 “시각예술포털사이트 ‘아트허브’에서 공고를 보고 들어왔다. 첫 선발임에도 제주도라는 특징 때문인지 제법 인기가 많았다”면서 “작업실과 숙소는 물론, 장비나 기자재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 6개월 동안 수월하게 작업했다”고 했다. 지난 7월 도민을 대상으로 ‘도시와 신화, 칠성통을 보다´ 교육도 했던 그는 “도민들에게 예술을 알리는 일을 통해 예술의 저변을 확대하는 활동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작업실 한 곳에서는 이번에 2차 선발된 감정 드로잉 작가 윤세열(43)씨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윤 작가는 “사건, 사람들 간 갈등에서 오는 감정을 제주 풍경에 담는 작업을 하려 한다”면서 “9팀 가운데 4팀이 외국 작가들이다. 우리와 다른 생각을 지닌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작업하면 좋은 자극을 받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작가들의 입주를 담당하는 직원 강은주(29)씨는 “예술 장르는 따로 구분하지 않고 지원자 가운데 점수가 높은 이들을 차례대로 뽑는다. 1·2회 모두 350팀 이상씩 지원했다. 모두 4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제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中 문화혁명 때 파괴된 삼학사비, 복제비마저 잡목에 묻힌다

    中 문화혁명 때 파괴된 삼학사비, 복제비마저 잡목에 묻힌다

    우리 민족 최대 치욕 중 하나를 꼽는다면 ‘삼배구고두’(3번 절하고 9번 머리를 조아리는 항복 의식)로 불리는 1636년 병자호란 때 인조의 남한산성 항복이다. 이때 침략국 청나라에 항복하거나 청과 화의를 맺는 것을 끝까지 반대하다 중국 선양(瀋陽)으로 끌려가 처형된 세 신하 오달제·홍익한·윤집이 있었다. 이들의 충절 및 절개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삼학사비’가 선양 외곽 한 창고와 풀숲에 방치돼 잊혀 가고 있다. 역사를 망각하면 미래가 없다고 한다. 선양에 방치된 삼학사비를 지난 22일 찾아봤다.●요녕발해대학 설립자 천문갑 학장 숨져 폐교 아스팔트 도로를 벗어난 택시는 덜컹거리며 10분여 인적이 끊긴 선양시 허핑구 경진로 재개발지역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막다른 길에 다다르자 왼쪽으로 폭 6m 철문이 나타났다. 그 너머로 예쁘장한 5층짜리 건물이 보였으나, 가까이 다가설수록 손질이 많이 필요해 보였다. 조선족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중국 내 유일한 ‘요녕발해대학’ 본관이다. 설립자인 천문갑(조선족 과학자) 학장이 2009년 지병으로 숨지면서 문을 닫았다. 철문 안으로 들어서자 50대 후반 남성이 본관 안으로 안내했다. 쇠사슬로 잠금장치를 한 낡은 여닫이 쌍문을 열고 들어서자 작은 복도가 나왔다. 복도 양쪽 가득 종이 상자가 쌓여 있다. 왼쪽은 매점이다. 상자를 치워 가며 복도 끝 오른쪽 방문 앞에 이르자, 비로소 ‘전시실’이란 푯말이 보였다. ●발견된 비신은 요녕발해대학 전시실에 보관 잠기지 않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벽면 가득 사진과 설명문이 붙어 있다. 그 한가운데 비스듬히 깨져 나간 육중한 비석이 붉은 테이블보 위 유리관 안에 누워 있다. 삼학사비다. ‘비두’라 불리는 머리 부분은 중국 문화대혁명기(1966~1976년) 때 훈허강변에 버려진 뒤 발견되지 않고 있고, 몸체 격인 ‘비신’만 발견돼 보관 중이다. 13년 전 사비를 털어 이 전시실을 꾸민 김용규(60) 전 요녕발해대학후원회 비서실장이 전등을 켜고 삼학사비 앞에 서서 한참을 묵념했다. 착잡한 그의 표정에서 삼학사가 느꼈을 망국의 설움이 보이는 듯했다.건물 밖으로 나와 왼쪽 풀숲을 더듬거리며 들어가 보니 거대한 비석이 나타났다. 높이 390㎝, 가로 83㎝, 두께 26㎝의 삼학사비 복제비이다. 2005년 허창무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와 계룡건설 도움으로 2개의 복제비를 만들었다. 1기는 그해 6월 국내로 옮겨져 8월 31일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큰마당’에 세웠으며 다른 1기는 지금의 위치에 자리잡았다. 농가의 주춧돌로 사용될 뻔했던 원비(비신)는 앞서 봤던 요녕발해대학 내 전시실 유리관 안에 보관하고 있다. 복제비가 세워진 곳은 13년 전 깔끔했던 공원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아카시아 등 잡목과 사람 키보다 높게 자란 잡초로 뒤덮여 있다. 정문 경비원이나 학교 관리원이 한 시간이면 정리정돈할 수 있을텐데 안타깝다. 대학 설립자 유가족들이 삼학사와 삼학사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청태종은 1636년 조선을 침략해 2개월 만에 남한산성 삼전도에서 인조의 항복을 받아냈다. 철군할 때 약 60만명의 우리 백성을 포로 또는 노예로 끌고 갔다. 당시 조선 인구는 200만명 내외로 추정된다. 소현세자 부부와 봉림대군 부부, 항복하거나 화친을 반대한 오달제·홍익한·윤집 등 신하 셋(삼학사)도 선양으로 끌려갔다. 신하가 되라며 고문하고 회유하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처형했다. 청태종은 그러나 삼학사의 굳은 충절과 절개에 감동해 ‘삼한산두’(三韓山斗)라는 휘호를 내리고 비와 사당을 세워 매년 제를 지내 삼학사의 넋을 위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한’은 조선을 의미하고 ‘산두’는 삼학사의 정신이 태산처럼 크고 북두칠성처럼 변함없이 빛난다는 뜻이다. 청태종이 세운 비는 세월이 흘러 청이 멸망하면서 사라졌다가 일제강점기인 1933년 오달제 선생 후손 등에 의해 머리 부분이 발견돼 1935년 10월 항일운동의 한 방법으로 다시 중건됐다. 이후 모택동 집권 후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다시 파괴돼 선양을 가로지르는 훈허강에 버려진 것으로 전해진다.●3년치 급여 털어 비신 구입… 재중건 뜻 못이뤄 한동안 잊혔던 비는 1990년 비신 부분이 중국 농민에 의해 발견됐다. 중국인이 밭갈이하다 발견한 바위를 주춧돌로 사용하려다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알고 문밖에 내놨다. 중국 에서는 글이 새겨진 돌은 집 안에 두지 않는다. 길을 지나던 조선족 교원이 비문을 보고 중국 당국에 보관해 달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학사가 중국의 역사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거절됐다. 다행히 당시 랴오닝대학 교수이자, 중국 조선족과학자협회 천문갑 부이사장이 3년치 급여를 들여 구입해 보관해 오다 1992년 요녕발해대학을 설립하면서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천 학장은 선양 일대 동포 유지들을 모아 삼학사비 재중건 등을 위해 노력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주변 도움으로 복제비 2개만 만드는 데 그쳤다. 김 전 비서실장은 “순국열사들의 행적을 찾고 기억하는 것은 후손들의 마땅한 책무”라며 안타까워했다. 글 사진 선양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김정은, 서울서 환영받을 만큼 일 많이 못했다고 했다”

    “김정은, 서울서 환영받을 만큼 일 많이 못했다고 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에 동행했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가 아직 서울에서 환영받을 만큼 일을 많이 못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20일 채널A와 MBN 뉴스에 잇따라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평양 시내 10만 인파가 나와 문 대통령을 환영했는데, 김 위원장도 서울에 오시면 환영받을 것이라고 했더니 겸손한 화법으로 답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김 위원장 얼굴을 유심히 봤는데 검게 탔더라. 현지 지도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내부 장악력이 확고한 것 같았고, 비핵화 노선에 대한 북한 인민의 지지 역시 확실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첫날 만찬에서 김 위원장에게 술을 권하면서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보수 야당도 함께해야 하기 때문에 남북국회회담이 긴요하니 올해 안에 평양에서 꼭 회담을 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려달라고 말씀드렸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어제 만찬에서 김정숙 여사가 ‘동무생각’을 부르고 리설주 여사에게 같이 하자고 제안하자 리 여사가 ‘저는 서울 가서 하겠습니다’라고 사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평양의 변화한 모습도 전했다. 정 대표는 “어제 새벽 6시쯤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혼자 나와 평양역을 지나 대동강변을 1시간쯤 산책했다”면서 “전에 평양에 갔을 때에는 호텔 밖으로 가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는데, 어제는 제지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105층짜리 류경호텔에 ‘인민 중시’라는 네온사인이 있었다”면서 “‘미 제국주의 타도’라는 구호가 붙어 있던 자리에는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는 구호가 붙어 있었다. 한마디로 확실히 변했더라”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북측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정말 성심껏 준비했다는 느낌”이라면서 “배석자가 ‘김 위원장이 메뉴 하나까지 직접 챙겼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평양 시내 퍼레이드를 할 때 무개차에 하나 있던 자리를 남쪽 경호처장에 양보했다”면서 “그만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게 되면 그만큼 대접할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천 초등학교 신축 공사장서 불

    이천 초등학교 신축 공사장서 불

    경기 이천시 마장면의 한 초등학교 신축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불은 5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근로자 45명은 안전하게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32대와 소방관 79명을 동원해 45분 만에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 소방당국은 옥상에 있던 스티로폼이 불에 탔다는 신고 내용 등을 토대로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우리집 고양이가 불냈어요”…전기레인지 건드려 화재

    “우리집 고양이가 불냈어요”…전기레인지 건드려 화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전기 레인지를 건드려서 불이 나는 경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밤 서울 가산동 5층짜리 건물에서 불이나 건물에 있던 일부 주민이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이 지목한 방화범은 바로 고양이였다.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고양이가 전기 레인지 스위치를 건드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의 다가구주택에서 난 불도 역시 고양이가 원인이었다. 소방당국 조사 결과, 주인이 외출한 사이 집에 있던 고양이 두 마리가 전기 레인지를 건드려 불이 난 것으로 밝혀졌다. 불이 난 두 집에 있던 전기 레인지는 간단히 스위치를 누르면 불이 켜지는 터치식이다.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고양이가 전기 레인지 스위치를 밟아 불이 켜진 것으로 보인다. 전기 레인지는 불꽃이 안 보여 화상을 입기 쉽고 특히 터치식은 스위치를 건드리기만 하면 켜지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크다. 때문에 전기 레인지 주변에 불이 잘 붙는 물건을 두지 말고, 스위치는 덮개를 씌우는 게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고생 2명 아파트 옥상서 동반 투신해 모두 사망

    여고생 2명 아파트 옥상서 동반 투신해 모두 사망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고생 2명이 아파트 옥상에서 함께 투신해 숨졌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한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A양과 B양은 2일 오후 9시 25분쯤 노원구 상계동의 한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A양은 투신 직후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B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지고 말았다. 이들이 투신하기 직전 한 주민이 옥상에 있는 두 여학생을 목격했지만, 목격자가 집에 돌아가 경찰에 신고하는 사이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다. 아직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노원경찰서는 A양 등이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몸을 던진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물서 추락한 여성 행인과 충돌…여성 숨지고 행인은 경상

    건물서 추락한 여성 행인과 충돌…여성 숨지고 행인은 경상

    오피스텔에서 추락한 여성이 행인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5일 오후 7시쯤 부산 북구에 있는 15층짜리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 A씨가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오피스텔 앞을 지나던 20대 여성 B씨가 A씨와 부딪히면서 왼쪽 팔에 찰과상을 입었다. 온라인에서는 오피스텔에서 추락한 A씨는 살아남고 행인인 B씨가 숨졌다는 잘못된 소문이 퍼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과 전혀 다른 소문”이라며 “A씨가 추락한 지점이 오피스텔의 몇 층인지는 확인되지 않으나 추락 과정에서 두어 차례 다른 곳에 부딪힌 뒤 B씨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오피스텔과 사고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높이 25층 건물 오른 라쿤 구조 작전

    높이 25층 건물 오른 라쿤 구조 작전

    25층 건물 외벽을 오른 라쿤(미국 너구리)이 지구촌 화제로 떠올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일 라쿤 한 마리가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한 2층 건물 지붕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건물 관리자는 녀석이 이틀 동안 굶은 것으로 보고 지붕에 사다리를 연결해주며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라쿤은 옆에 있는 고층 건물로 달아나 벽을 타기 시작했다. 이 건물은 25층짜리 UBS 빌딩이었다. 라쿤은 건물 외벽을 타고 쉬다가다를 반복하다 건물 20층 가까이 다다랐다. 하지만 건물 외벽에 있는 라쿤을 자극하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어 다들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공무원들은 라쿤을 옥상까지 유인해 생포용 덫에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방법을 썼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라쿤은 12일 새벽 2시 45분쯤 먹이가 든 덫에 걸렸다. 라쿤을 구조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20시간이 소요됐다. 라쿤은 2살짜리 암컷으로 덫에 있던 먹이를 다 먹어치우고 다량의 물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라쿤은 숲으로 방생됐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체불임금 달라” 상가 옥상서 만취 30대男 알몸 투신 소동

    경기 성남의 한 상가건물 옥상에서 30대 남성이 알몸으로 투신 소동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다가 2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13일 오후 9시 10분쯤 경기 성남시 중원구 5층짜리 상가건물 옥상에서 A(36)씨가 만취한 채 알몸으로 난간에서 투신 소동을 벌이고 있는 것을 시민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 설득작업을 벌여 2시간 10분 만인 오후 11시 20분쯤 A씨를 구조했다. 소방당국은 지상에 안전매트를 설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A씨는 해당 건물에 입주한 한 업소에서 수년 전 일한 뒤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주장이 사실인지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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