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5주년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충청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발레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쾌락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리츠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38
  • 서울시청사 녹색으로 물든다… 파리기후변화협정 5주년 기념 점등

    서울시청사 녹색으로 물든다… 파리기후변화협정 5주년 기념 점등

    오는 12일 서울시청사가 녹색 불빛으로 물든다. 파리기후변화협정 5주년을 기념한 행사다.서울시는 ‘C40 도시 기후리더십’에서 주관하는 시 청사 녹색점등 행사에 동참한다고 11일 밝혔다. 2015년 채택된 파리기후변화협정 5주년을 기념해 지속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에 따라 12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시청 본관 건물 전체를 녹색 불빛으로 밝힌다. 이번 점등 행사는 파리,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세계 96개 도시가 참여해 동시에 각 도시의 시청사 등 주요 건물을 녹색 조명으로 점등한다. 각 도시들은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파리협정은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195개 당사국이 채택했다. 또 ‘C40 도시 기후리더십’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세계 주요 대도시들의 네트워크로, 각 도시의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선도하고 있다. 이동률 서울시 환경정책과장은 “지난 7월 서울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도시로 나아가기로 선언했다”면서 “기후위기 가속화를 막기 위해 C40 회원 도시들과 앞으로도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서울시청사에 녹색 조명을 점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인호 의장, 몽골 우누르볼로르 국회의원과 면담

    서울시의회 김인호 의장, 몽골 우누르볼로르 국회의원과 면담

    서울특별시의회 김인호 의장(더불어민주당, 동대문3)은 10일 몽골 국회의원 우누르볼로르(D. Unurbolor)와 면담을 가졌다. 우누르볼로르 의원은 한국-몽골 수교 30주년, 서울-울란바토르 상호연결 도시 체결 25주년 맞아 양 국가와 도시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시의회를 방문했으며, 이 자리에는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이현찬 위원장도 함께했다. 우누르볼로르 의원과 김인호 의장, 이현찬 위원장은 한국의 우수한 코로나19 방역 시스템과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한국과 몽골 양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발전방향을 공유했다. 김인호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국제 교류가 제한되어 있어 안타까웠는데, 우누르볼로르 의원께서 서울의 안전을 믿고 방문하여 교류의 기회를 만들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느낀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고 나면, 서울과 울란바토르 간 보다 적극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동반자로 발전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제넘은 망언, 남북관계에 냉기” 김여정, 비건 방한 중 강경화 저격

    “주제넘은 망언, 남북관계에 냉기” 김여정, 비건 방한 중 강경화 저격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8일 담화를 내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망언’이라며 비난했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방한에 맞춰 담화를 낸 것은 양측 모두에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 행각 중에 우리의 비상방역 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며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문제 삼은 발언은 강 장관이 지난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초청으로 바레인에서 열린 ‘코로나 팬데믹 글로벌 거버넌스’에 참석해 “북한이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지원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 도전(코로나19)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한 부분이다. 강 장관은 당시 “좀 이상한(odd) 상황”이라고도 말했다.김 제1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는 지난 6월 4일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선언할 때 낸 이후 6개월 만이다. 담화의 길이는 총 4문장으로 길지 않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이자 사실상 북한의 2인자인 김 제1부부장이 직접 나선 것은 항의의 뜻을 보다 강하고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직접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국경 봉쇄까지 감내하며 방역에 전력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남측 외교장관이 공개적으로 의구심을 표시하자 내부 결속 차원에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지난 5일 발언을 두고 사흘이 지나서야 담화를 낸 것은 수위 조절과 함께 비건 부장관의 방한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이 아니라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담화를 실은 것도 행동 예고보다는 경고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당대회와 미국의 정권 교체 등을 앞두고 남북문제에 대해 북한이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 주는 동시에 북한 내부적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코로나 대응을 해 나가기 위한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베트남 현지인과 온라인 언어학습 이어주는 용산

    베트남 현지인과 온라인 언어학습 이어주는 용산

    서울 용산구는 내년 1월부터 한 달간 ‘한국·베트남 온라인어학당’ 시범 운영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용산구 공무원과 베트남 퀴논의 세종학당 수강생 각 10명을 대상으로 1대1로 매칭한 뒤 베트남 국민 메신저인 ‘잘로’를 이용해 서로 언어를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 채팅과 영상통화 모두 사용할 수 있다. 1대1 학습이 부담스럽거나 자신이 없는 경우 단체 대화방에서 활동할 수도 있다. 단체대화방 활성화를 위해 교육 관련 자료, 양국의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한 달간 시범 운영을 거친 뒤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용산구민, 지역 기업체 직원, 숙명여대 학생도 참여할 수 있다. 베트남어 실력을 평가한 뒤 세종학당 학생들과 1대1로 매칭한다. 별도 참가비는 받지 않는다. 용산구는 1996년 퀴논시와 자매결연하고 베트남 우수 학생 유학, 백내장 치료, 사랑의 집짓기 지원 사업을 펼쳤다. 내년에는 우호 교류 25주년을 기념해 정자, 한국홍보관, 한국 정원 등을 세운다. 2016년 문을 연 퀴논 세종학당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5년간 약 3000명의 학생이 퀴논 세종학당을 거쳐 갔다”며 “내년에는 온라인어학당을 개설해 구청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베트남과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5살 딸에게 모유수유, 잘못된 건가요?” SNS에 비난 쏟아져

    “5살 딸에게 모유수유, 잘못된 건가요?” SNS에 비난 쏟아져

    5살 된 딸에게 여전히 모유수유를 하는 여성을 다른 여성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호주 골드코스트에 사는 티건 하틀리는 얼마 전 딸에게 모유수유를 시작한 지 5주년을 기념하는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예정일보다 훨씬 일찍 태어난 하틀리의 딸은 출생 당시 8주 동안 집중치료실에서 모유가 아닌 분유만 먹어야 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겼던 하틀리는 자신의 딸이 가능한 오래도록 모유를 먹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5년 째 딸에게 직접 모유수유를 하고 있다. 5살 된 딸 외에도 10살 된 아들과 7살 된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이 여성은 “세 아이를 키우면서 모두 분유를 먹였었지만, 막내딸만큼은 꼭 모유 수유를 하고 싶었다”면서 “5년 간 이틀에 한 번씩 모유를 먹는 막내딸은 5살이 되었지만 아직 젖을 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담과 모유 수유의 좋은 점 등을 담은 ‘5주년 기념’ 포스팅을 페이스북 그룹에 올렸는데, 다른 여성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었다. 한 여성은 해당 포스트에 대해 “끔찍하고 부끄럽다”고 댓글을 달았고, 이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역겹다는 감정을 표현한 여성들도 수십 명에 달했다.하틀리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는 있지만, 모유 수유에 대한 부정적인 낙인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면서 “젊은 세대들은 가슴을 지나치게 성(性)적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가슴은 아이들에게 모유를 먹일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5살 된 딸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것은 생각만큼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모유수유를 더 길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생후 6개월 간 모유만 먹이는 것이 좋으며, 권장 모유수유 기간은 24개월이다. 전문가들은 모유수유가 산모와 아기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 유대감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또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진은 지난 4월, 모유수유를 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경계성 난소 종양의 경우 28%, 침윤성 난소 종양은 24% 정도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연구진은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 배란과 상피세포 증식이 억제되면서, 암이 발생하고 분화할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모유수유를 만 3세까지 권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의 사회성 발달과 또래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1~2세에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 제목도 집 이름도 ‘필경’… 원고지에 농사짓는 심훈의 삶 오롯이

    시 제목도 집 이름도 ‘필경’… 원고지에 농사짓는 심훈의 삶 오롯이

    심훈은 1930년에 ‘필경’(筆耕)이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했다. 당시 일제에 짓밟혔던 조선인들의 마음을, 원고지에 붓으로 논밭을 일구는 것으로 말하고자 했다. 이는 후에 심훈이 충남 당진으로 낙향해 지은 집 ‘필경사’의 당호가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제 치하의 농민들의 현실을 필경하듯 지은 소설 ‘상록수’를 창작한다. 그는 어찌하여 시도 집도 모두 ‘필경’이라 칭했던 것일까. 게다가 또 무슨 이유로 당대의 인기 소설가이자 시인, 연극과 영화배우이면서 감독이고 시나리오 작가였으며 경성방송국의 아나운서이자 프로듀서, 신문사의 기자이기도 했던 팔방미남이 농촌 계몽 소설인 ‘상록수’를 썼던 것인가. 그 이유를 찾아 충남 당진에 있는 심훈의 필경사로 가 보았다.1901년 경기 시흥군 신북면 흑석리(현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태어난 심훈의 본명은 심대섭이다. 1926년에 동아일보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필명인 ‘훈’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흔히 수재들만 입학한다는 경성고등보통학교에 들어갔지만 3·1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투옥됐다. 학교에선 퇴학을 당하고, 법원에선 6개월형을 선고받았지만 이미 그 당시 복역한 지 8개월이 지난 뒤였다. 출소 후 중국으로 건너가 연극과 영화를 공부했고 이때 단재 신채호, 석오 이동녕 등과 교류하며 조선의 독립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조선에 돌아와 최초의 영화소설을 썼고, 영화 ‘장한몽’의 이수일 역으로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그 기세를 이어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했지만 심훈이 제작한 영화가 식민지의 현실을 그렸다는 이유로 상영이 금지됐다. 이후에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기자로 근무하면서 시와 신문 연재소설을 쓰며 영화로 미처 다 말하지 못한 울분을 토해 냈는데 이 역시도 일제에 의해 연재 중단 조치를 당하게 된다. 다시 식민지 조선의 처지를 암시했다는 이유였다. 연이어 1930년 3·1운동을 기념하고자 쓴 시 ‘그날이 오면’을 완성해 시집으로 출간하려던 계획 역시도 출간금지에 처하면서 무산됐다. 이때 출간하지 못한 시집은 심훈의 사후 13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나왔다. 시집 ‘그날이 오면’의 이야기다.“삼십이면 선(立)다는데 나는 배밀이도 하지 못합니다. 부질없는 번뇌로, 마음의 방황으로, 머리 둘 곳을 모르다가 고개를 쳐드니, 어느덧 내 몸이 사십의 마루터기 위에 섰습니다. 걸어온 길바닥에 발자국 하나도 남기지 못한 채 나이만 들었으니 하염없게 생명이 좀썰린 생각을 할 때마다, 몸서리를 치는 자아를 발견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제법 걸음마를 타게 되는 날까지의 내 정감의 파동은, 이따위 변변치 못한 기록으로 나타나지는 않으리라고 스스로 믿고 기다립니다.”(시집 ‘그날이 오면’의 머리말 중에서) 3·1운동 이듬해 경성방송국 문예담당 기자로도 입사했지만 사상 문제로 퇴직한 심훈은 아버지와 친척 일가붙이들이 살고 있던 충남 당진으로 낙향한다. 장조카인 심재영의 집에서 2년여간 기거하면서 필경사의 터를 닦고 집을 짓는다. 이후 필경사에서 쓴 소설 ‘상록수’가 1935년 동아일보사의 ‘창간 15주년 기념 장편소설 특별공모’에 당선돼 그해 9월 10일부터 1936년 2월 15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하면서 소설가 심훈은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언제나 푸르른 나무의 눈, 계몽 소설 ‘상록수’는 당진 부곡리에서 심재영이 벌이고 있던 야학운동과 공동경작회 활동을 토대로 경기도 반월면에서 농촌계몽운동을 벌이다 요절한 최용신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소설 속에서 심재영은 박동혁으로, 최용신은 채영신으로 등장했다. 소설은 심훈이 조선일보 기자로 재직하던 시절에 사측에서 벌인 문자보급운동을 소설의 첫머리에 두고 시작한다. 일제가 추진한 민족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한글 교육이 금지되고 우리 민족에 대한 수탈이 강화되기 시작하던 그때, 농촌의 삶은 피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심훈은 이 소설을 통해 현실을 고발하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했다. 소설은 채영신과 박동혁, 두 주인공이 만나 사랑을 하고 함께 계몽운동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중에서 박동혁과 채영신의 러브 라인만 심훈의 상상이고 그 외의 모든 정황들은 그 당시 농촌의 현실을 그대로 그려 넣어 리얼리즘 소설이라는 평을 듣는다.“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소설 ‘상록수’ 중에서) 심훈은 이렇게 빼앗긴 나라의 선각자이자 지식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힘을 불어넣어 농촌계몽소설을 썼고, 사람들이 앞다투어 읽기 시작했다. 소설이 연재되는 동안 동아일보의 판매 부수가 늘었고, 신문을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가판대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이야기는 소설가 심훈의 인기와 계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방증한다. 심훈은 동아일보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을 상록학원에 기증해 더 많은 사람들의 교육에 힘을 썼다. 1936년 상록수의 단행본 작업을 위해 서울에 올라온 뒤 장티푸스에 걸려 서른다섯 해 짧은 생을 마친다.●손기정의 베를린올림픽 금메달과 호외 당진에서 잠시 상경했던 심훈은 때마침 손기정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소식을 전하는 신문의 호외를 접하게 된다. 너무도 감격에 겨웠던 나머지 시 “오오, 조선의 남아여!”를 호외의 뒤쪽에 썼는데 그것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그 작품은 당진의 심훈기념관에 손기정의 우승 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다. “오오, 나는 외치고 싶다! 마이크를 쥐고/ 전 세계의 인류를 향해서 외치고 싶다!/ 인제도 인제도 너희들은 우리를 약한 족속이라고 부를 터이냐!”(시 ‘오오, 조선의 남아여!’ 중에서)●바다 옆에 놓인 심훈기념관 심훈이 일생 동안 부르짖었던 민족정신과 독립운동의 가치 그리고 농촌계몽운동의 산실인 당진의 필경사 주변으로는 심재영 고택과 심훈기념관이 위치해 있다. ‘그날이 오면’ 기념비와 심훈의 동상도 오롯하게 서 있는 곳이다. 심훈의 생전에는 필경사 바로 앞까지 바다였으나 간척사업으로 인해 개간된 이후로는 바다가 조금 멀어졌다고 한다. 필경사의 창은 바다를 향해 나 있는데, 그 안에 심훈이 썼던 책상이 보존돼 있다가 훼손이 심해지자 기념관 내부로 책상을 옮겼다.한때 교회로 이용되기도 했던 필경사는 유족들과 심훈의 뜻을 기리는 사람들의 의지가 모여 다시 본연의 필경사로 돌아왔다. 서른다섯 해를 살다간 그의 사후에 서른여섯 해의 두 배가 훌쩍 넘도록 이렇게 사람들의 발걸음을 모으고, 널리 회자되는 것은 그의 다양한 활동만을 이름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가 지녔던 민족성에 대한 고취, 식민지 지식인으로서의 고뇌, 농촌계몽운동과 후학 양성에 힘썼던 일들과 그의 시와 소설이 만난 자리의 깊은 울림이 아닐까. 상록학원은 현재 상록초등학교가 돼 여전히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이들의 배움터로 남아 있다. 이것이야말로 상록수이자 심훈 정신의 발현이 아닐까. 한 글자씩 배운 글로 모두가 입을 모아 읽는 ‘그날이 오면’과 ‘상록수’ 그리고 심훈.바닷가 옆 필경사의 자리는 심훈만의 터가 아니라 누구의 말이든 한 글자씩 정성스럽게 받아 적는 모든 손길들이 주인인 곳이다. 누구든 와서 무엇이든 깨우치고 가는 자리, 그리하여 다시 이 자리는 이파리가 푸른 나무 밑에 앉아 어쩌면 아직도 오지 않은 ‘그날’을 헤아리며 하늘의 뜻을 받아 적는 자리인 당진 심훈기념관이다. 소설가 이은선
  • 예술 작품으로 만나는 여성 불평등, 그 굴곡의 역사

    예술 작품으로 만나는 여성 불평등, 그 굴곡의 역사

    약자 여성 다룬 혜경궁 홍씨 한중록 매개 나혜석·윤석남 등 여성 작가 13인 조명“전일 일야에 선인께서 흑룡이 선비 계신 방 반자에 서림을 꿈에 보아 계시더니 내 나니 여자라, 몽조에 합지 않음을 의심하시더라 하며….”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어머니이자 사도세자비였던 혜경궁 홍씨의 회고록 ‘한중록’의 한 대목이다. 자기가 태어날 때 태몽이 흑룡이라 사내아이일 줄 알았으나 “태어나 보니 여자더라”는 부친의 한탄을 옮긴 것으로, 당대 여성들의 불평등한 처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경기 수원시립미술관의 개관 5주년 기념전 ‘내 나니 여자라,’는 철저한 가부장제 아래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겪은 모진 일들을 글로 남겨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매개로 여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모았다. 수원 출신의 국내 첫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 윤석남을 비롯해 강애란, 임민욱, 이은새 등 여성 작가 13인(팀)의 회화, 설치, 영상 48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한중록’에서 발췌한 3개의 구절을 나침반 삼아 세 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1부 ‘내 나니 여자라,’는 역사 속에서 그림자 혹은 약자로 여겨져 온 여성의 존재에 대한 고정된 인식을 재조명한다. 맨 먼저 관람객을 맞는 작품은 윤석남의 ‘빛의 파종-999’다. 1000개에서 하나가 부족한 999개의 여성 목조각을 통해 온전히 대접받지 못했던 여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도록 이끈다. 목조각이 놓인 전시장 벽에는 장혜홍의 ‘흑(黑)-블랙 프로젝트 2020’이 걸렸다. 명주 위에 검은색을 수천 번 붓질해 완성한 패널 285개로 구성된 작품으로, 혜경궁 홍씨 탄생 285주년을 상징한다. 이은새는 술에 취한 여자들을 클로즈업해 그린 ‘밤의 괴물들’ 연작에서 수동적이고, 연약한 존재로 인식돼 온 여성성에 대한 전복과 해체를 시도한다.2부 ‘피를 울어 이리 기록하나,’에서는 남성의 시각에서 기록하고 해석해 온 역사에 맞서 여성의 언어와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화가이자 문학가로서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던 나혜석의 삽화들, 스스로 빛을 내는 책으로 구성된 강애란의 ‘현경왕후의 빛나는 날’, 버려진 자개장에 일상의 말들을 새긴 조혜진의 ‘한겹’ 등이 소개된다. 3부 ‘나 아니면 또 누가,’는 임민욱의 영상과 이미래의 설치 작품 등을 통해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이분법을 넘어 연대를 모색한다. 얇은 비단 위에 침을 촘촘히 꽂아 만든 이순종의 ‘피에타’는 갈등과 폭력이 초래한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전시는 내년 1월 10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KBS교향악단 내년 시즌 공개…정명훈·츠베덴·토베이 등과 호흡

    KBS교향악단 내년 시즌 공개…정명훈·츠베덴·토베이 등과 호흡

    창단 65주년을 맞는 KBS교향악단이 내년 정명훈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과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얍 판 츠베덴, 밴쿠버심포니오케스트라 브람웰 토베이 등 거장들과 협연한다. KBS교향악단은 ‘정서적 치유의 백신, KBS교향악단이 만들어 갑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내년 시즌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1일 공개했다. 올해 협연이 예정됐다 코로나19로 취소됐던 연주자들부터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연주자들, 유명 지휘자 등과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꾸밀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8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명훈 지휘로 연주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998년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지낸 바 있는 정명훈과의 연주가 기대를 모은다. 내년 6월 25일에는 토베이 지휘로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1번을, 10월 29일에는 츠베덴의 지휘로 베토벤 ‘운명’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을 각각 연주할 예정이어서 유명 지휘자들의 활약이 무대를 더욱 빛낼 것으로 보인다. KBS는 코로나19로 올해 계획했던 연주를 다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담아 내년 시즌에 낭만, 정열, 도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더욱 다양하고 색다른 프로그램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가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으로 새 시즌을 열고 4월 지휘자 디르크 카프탄과 소프라노 황수미가 브루크너 교향곡 4번(로맨틱),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가 아름다운 선율을 잇는다. 또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6월), 슈베르트 교향곡 9번(7월) 등으로 낭만과 서정성을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2월에 연주될 보로딘 교향곡 2번과 5월의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9월 차이콥스키 관현악 모음곡 3번 및 10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은 러시아 작곡가들의 강렬하고 휘몰아치는 듯한 전개로 사랑받는 레퍼토리로 꼽힌다.KBS교향악단이 그동안 연주하지 않았던 곡들도 새롭게 시도한다. 2월 박종호의 협연으로 연주되는 팔라우의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레반티노 협주곡’은 한국에서 초연되는 작품으로 스페인의 정열과 기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알려졌다. 3월에 선보일 슈트라우스 ‘메타모르포젠’, 9월 글라주노프 ‘사계 중 가을’도 KBS교향악단이 처음 연주하는 개성있는 작품들이다. 또 3월에는 문지영과 손민수가 협연하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비롯해 5월 코플런드 ‘애팔래치아의 봄 모음곡’, 9월 쇼스타코비치 바이롤린 협주곡 2번 등도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전통적으로 연주되던 12월의 베토벤 교향곡 제9번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지난 10월 자가격리를 감수하며 KBS교향악단을 찾았던 피에타리 인키넨이 이끄는 오케스트라로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혜경궁 홍씨·나혜석의 후예들…수원시립미술관 ‘내 나니 여자라,’전

    혜경궁 홍씨·나혜석의 후예들…수원시립미술관 ‘내 나니 여자라,’전

    “전일 일야에 선인께서 흑룡이 선비 계신 방 반자에 서림을 꿈에 보아 계시더니 내 나니 여자라, 몽조에 합지 않음을 의심하시더라 하며….”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어머니이자 사도세자비였던 혜경궁 홍씨의 회고록 ‘한중록’의 한 대목이다. 자기가 태어날 때 태몽이 흑룡이라 사내아이일 줄 알았으나 “태어나 보니 여자더라”는 부친의 한탄을 옮긴 것으로, 당대 여성들의 불평등한 처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경기 수원시립미술관의 개관 5주년 기념전 ‘내 나니 여자라,’는 철저한 가부장제 아래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겪은 모진 일들을 글로 남겨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매개로 여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모았다. 수원 출신의 국내 첫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 윤석남을 비롯해 강애란, 임민욱, 이은새 등 여성 작가 13인(팀)의 회화, 설치, 영상 48점을 선보인다.전시는 ‘한중록’에서 발췌한 3개의 구절을 나침반 삼아 세 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1부 ‘내 나니 여자라,’는 역사 속에서 그림자 혹은 약자로 여겨져 온 여성의 존재에 대한 고정된 인식을 재조명한다. 맨 먼저 관람객을 맞는 작품은 윤석남의 ‘빛의 파종-999’다. 1000개에서 하나가 부족한 999개의 여성 목조각을 통해 온전히 대접받지 못했던 여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도록 이끈다. 목조각이 놓인 전시장 벽에는 장혜홍의 ‘흑(黑)-블랙 프로젝트 2020’이 걸렸다. 명주 위에 검은색을 수천 번 붓질해 완성한 패널 285개로 구성된 작품으로, 혜경궁 홍씨 탄생 285주년을 상징한다. 이은새는 술에 취한 여자들을 클로즈업해 그린 ‘밤의 괴물들’ 연작에서 수동적이고, 연약한 존재로 인식돼 온 여성성에 대한 전복과 해체를 시도한다.2부 ‘피를 울어 이리 기록하나,’에서는 남성의 시각에서 기록하고 해석해 온 역사에 맞서 여성의 언어와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화가이자 문학가로서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던 나혜석의 삽화들, 스스로 빛을 내는 책으로 구성된 강애란의 ‘현경왕후의 빛나는 날’, 버려진 자개장에 일상의 말들을 새긴 조혜진의 ‘한겹’ 등이 소개된다. 3부 ‘나 아니면 또 누가,’는 임민욱의 영상과 이미래의 설치 작품 등을 통해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이분법을 넘어 연대를 모색한다. 얇은 비단 위에 침을 촘촘히 꽂아 만든 이순종의 ‘피에타’는 갈등과 폭력이 초래한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전시는 내년 1월 10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5년 만에 한국 돌아온 ‘꼽추’… 백발 신사들의 마음 울리다

    5년 만에 한국 돌아온 ‘꼽추’… 백발 신사들의 마음 울리다

    공연장 곳곳 희끗희끗한 머리의 중년 남성들이 눈에 띈다. 주로 20~30대 여성들이 탄탄한 팬층을 이룬 뮤지컬 공연장에서 다소 낯선 풍경 같다가도 작품과 연결 지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국내 초연 15주년을 맞아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의 명성을 관객층의 스펙트럼이 확인해 주는 듯했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150분간 프랑스 예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웅장한 무대에서 아름다운 가사와 화려한 안무로 풀어낸다. 1998년 프랑스에서 첫선을 보인 뒤 전 세계 23개국에서 9개 언어로 공연되며 1500만여명의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다. 국내에서도 2005년 프랑스어 버전으로 초연된 뒤 2012년 영어 공연과 2007년부터 여섯 차례 한국어 공연이 열린 친숙한 명작이다. 지난 29일 오후 2시 공연으로 15년 만에 누적 공연 1000회를 달성하기도 했다. 뮤지컬 ‘명성황후’(2009년), ‘맘마미아’(2011년), ‘지킬앤하이드’(2015년), ‘시카고’(2018년) 이후 다섯 번째 기록이다.그만큼 극이 전개되는 스토리와 넘버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프렌치 오리지널로 선보이는 프랑스어 특유의 어감이 살려내는 노랫말은 놓칠 수 없는 묘미다. 51개 넘버로만 이뤄진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에 전문 무용수를 별도로 둬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이 있는 프랑스 뮤지컬의 맛을 고유의 언어가 더욱 풍부하게 한다. 극 중 거리 시인 그랭구아르의 ‘대성당들의 시대’를 비롯해 에스메랄다를 향한 세 남자의 사랑을 노래한 ‘벨’(Belle·아름답다) 등 명곡들이 마치 명화의 원작을 마주한 것 같은 전율을 준다. 벽의 질감만 두드러지게 표현한 무대 배경에 가고일 석상, 벽 기둥, 장미의 창, 대성당의 종 등 노트르담을 표현하는 큼직한 장치들이 상징적으로 활용됐다. 시각적으로는 여백이 있어 보이지만 세트 무게는 30t이 넘을 만큼 웅장하고, 공간 곳곳을 원색의 조명이 비추며 사랑과 욕망, 이방인들의 처절한 절규 등이 강렬하게 그려진다. 쉴 새 없이 벽을 오르내리고 종에 매달려 공중을 누비는 무용수들의 활약은 내내 시선을 빼앗는다. 추한 외모를 지닌 꼽추 콰지모도의 소외감, 욕망과 신념 사이에서 고뇌하는 프롤로 대주교의 내적 갈등,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약혼녀 플뢰르 드 리스 사이에서 고민하는 근위병 페뷔스의 심리가 애크러배틱 무용수들의 춤으로 더욱 극적으로 표출된다. 이달 중 1998년 프랑스 초연 오리지널 캐스트인 다니엘 라부아가 프롤로 대주교로 국내 무대에 처음 서 기대를 모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가족 관객이 확인해주는 명성…원어로 더욱 매력 살린 ‘노트르담 드 파리’

    가족 관객이 확인해주는 명성…원어로 더욱 매력 살린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장 곳곳 희끗희끗한 머리의 중년 남성들이 눈에 띈다. 주로 20~30대 여성들이 탄탄한 팬층을 이룬 뮤지컬 공연장에서 다소 낯선 풍경 같다가도 작품과 연결 지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국내 초연 15주년을 맞아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의 명성을 관객층의 스펙트럼이 확인해 주는 듯했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150분간 프랑스 예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웅장한 무대에서 아름다운 가사와 화려한 안무로 풀어낸다. 1998년 프랑스에서 첫선을 보인 뒤 전 세계 23개국에서 9개 언어로 공연되며 1500만여명의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다.국내에서도 2005년 프랑스어 버전으로 초연된 뒤 2012년 영어 공연과 2007년부터 여섯 차례 한국어 공연이 열린 친숙한 명작이다. 지난 29일 오후 2시 공연으로 15년 만에 누적 공연 1000회를 달성하기도 했다. 뮤지컬 ‘명성황후’(2009년), ‘맘마미아’(2011년), ‘지킬앤하이드’(2015년), ‘시카고’(2018년) 이후 다섯 번째 기록이다. 그만큼 극이 전개되는 스토리와 넘버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프렌치 오리지널로 선보이는 프랑스어 특유의 어감이 살려내는 노랫말은 놓칠 수 없는 묘미다. 51개 넘버로만 이뤄진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에 전문 무용수를 별도로 둬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이 있는 프랑스 뮤지컬의 맛을 고유의 언어가 더욱 풍부하게 한다. 극 중 거리 시인 그랭구아르의 ‘대성당들의 시대’를 비롯해 에스메랄다를 향한 세 남자의 사랑을 노래한 ‘벨’(Belle·아름답다) 등 명곡들이 마치 명화의 원작을 마주한 것 같은 전율을 준다.벽의 질감만 두드러지게 표현한 무대 배경에 가고일 석상, 벽 기둥, 장미의 창, 대성당의 종 등 노트르담을 표현하는 큼직한 장치들이 상징적으로 활용됐다. 시각적으로는 여백이 있어 보이지만 세트 무게는 30t이 넘을 만큼 웅장하고, 공간 곳곳을 원색의 조명이 비추며 사랑과 욕망, 이방인들의 처절한 절규 등이 강렬하게 그려진다. 쉴 새 없이 벽을 오르내리고 종에 매달려 공중을 누비는 무용수들의 활약은 내내 시선을 빼앗는다. 추한 외모를 지닌 꼽추 콰지모도의 소외감, 욕망과 신념 사이에서 고뇌하는 프롤로 대주교의 내적 갈등,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약혼녀 플뢰르 드 리스 사이에서 고민하는 근위병 페뷔스의 심리가 애크러배틱 무용수들의 춤으로 더욱 극적으로 표출된다. 이달 중 1998년 프랑스 초연 오리지널 캐스트인 다니엘 라부아가 프롤로 대주교로 국내 무대에 처음 서 기대를 모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에스메 콰르텟, 롯데 ‘인 하우스 아티스트’ 첫 출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에스메 콰르텟, 롯데 ‘인 하우스 아티스트’ 첫 출발

    롯데콘서트홀이 새롭게 선보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에스메 콰르텟이 첫 무대를 갖고 힘있게 출발을 알렸다.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는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갖추고 음악 안에서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색깔을 추구하는 단체들을 선정해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일종의 상주 음악가 프로그램으로, 첫 아티스트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에스메 콰르텟이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주 첫 무대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세 차례 무대를 통해 개성있는 연주로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실내악에 특화됐다는 호평을 받는 롯데콘서트홀 무대에서 이들의 음악이 더욱 마음을 울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올해 창단 55주년을 맞은 민간 오케스트라로 국내 클래식 역사를 이끈 단체다. 지금까지 1000회가 넘는 연주를 해오며 퀸 엘리자베스홀,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빈 무지크페라인 등 세계적인 콘서트홀에서도 140회 이상 연주했다.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지난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협연으로 비발디 사계와 버르토크의 루마니안 춤곡, 현을 위한 디베르멘토로 오랜만에 관객들과 마주했다. 두 번째 무대인 내년 3월 11일 공연에서는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신기한 푸가, 실감나는 3분, 천사의 죽음, 다섯 악기를 위한 콘체르토 등 다채로운 피아졸라의 음악 세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내년 7월 2일엔 하이든 교향곡 제9번, 본 윌리엄스 오보에 협주곡 a단조, 차이콥스키 현악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 등 고전음악의 진수를 연주하며 서울바로크합주단으로 시작됐던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보여줄 계획이다. 에스메 콰르텟의 세 가지 무대도 눈길을 끈다. 에스메 콰르텟은 창단 1년 6개월 만에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독일 마인츠 과학문학재단과 독일의 대표적 음악후원재단인 빌라 뮤지카 재단에서 공동으로 수여하는 한스 갈 프라이즈2020에서도 앙상블 팀으론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주로 유럽을 비롯해 세계에서 주목받은 현악사중주로 지난 6월 롯데콘서트홀에서 화려하게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에스메 콰르텟은 지난 28일 오후 첫 무대를 갖고 하이든 현악사중주 29번 ‘하우 두유 두(How do you do)’로 객석에 인사를 건넨 뒤 드보르작 현악사중주 13번, 베토벤 현악사중주 8번 라주모프스키 2번을 각각 선보였다. 내년 5월 11일 두 번째 무대에선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9번 ‘불협화음’과 드뷔시 현악사중주 g단조,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 1번 D장조를, 이어 내년 5월 16일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5번 G장조, 쇼스타코비치 피아노오중주 g단조로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자안그룹, 독립유공자 후손 위한 기부금 4차 전달

    자안그룹, 독립유공자 후손 위한 기부금 4차 전달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기업 자안그룹(대표 안시찬)이 지난 24일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네 번째 기부금을 광복회에 전달했다. 자안그룹은 대한민국 광복 75주년을 맞아 올해 6월부터 ‘Remember Heroes(리멤버 히어로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정신을 알리고, 그 후손들을 향한 관심을 전 국민 차원으로 이끈다는 취지다. 자안그룹은 이 캠페인을 위해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구성된 광복회와 업무협약을 체결, 후원 대상자 선정 심사를 기탁했다. 광복회는 독립유공자의 공적도와 후손의 경제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총 10명의 대상자를 선정하고, 자안그룹은 10회에 걸쳐 선정된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의료비 및 학업장려금을 후원한다. 올 11월 우강(雩岡) 양기탁 선생의 후손인 양준영 씨가 네 번째 기부금 수혜자로 선정됐다. 우강 양기탁 선생은 일제강점기 만민공동회의 간부와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법무담당 국무위원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언론인으로서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였으며, 신민회를 결성하여 해외 독립군 기기를 개척하는 등 계몽운동부터 무장투쟁까지 항일활동의 선도자로 알려져 있다. 양기택 선생의 손자 양준영 씨는 “늘 조부모님의 훌륭한 업적에 누가 되지 않게 숭고한 민족의식을 가지고 살았다” 며, “자안그룹의 캠페인 슬로건처럼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국하신 영웅들을 기억해달라“고 젊은 세대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자안그룹 안시찬 대표는 순흥안씨 참판공파로서 안중근 의사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수년간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 활동을 꾸준히 선행해온 인물로도 유명하다. 안 대표는 “독립운동가의 고귀한 희생 덕에 지금의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어 받아 열심히 살아가는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사회에서 더욱 자랑스럽게 살아갈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을 갖고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자안그룹은 ‘Remember Heroes(리멤버 히어로즈)’ 사회공헌 캠페인을 통해 광복회와의 지정 기부 협약뿐만 아니라 성남문화재단과도 협업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성남문화재단과 맺은 ‘독립운동가 웹툰’ 콘텐츠 제휴는 역사를 어렵게 생각하는 10~20대에게 독립운동가들의 신념과 역경, 삶 등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그들의 관심을 환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안그룹은 이를 위해 웹툰을 비롯한 뉴미디어 콘텐츠에 독립운동가의 희생정신과 숭고한 혼을 담아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홀트아동복지회, 세종학당재단과 업무협약 체결

    홀트아동복지회, 세종학당재단과 업무협약 체결

    홀트아동복지회(회장 김호현)가 지난 19일 세종학당재단(이사장 강현화)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19일 세종학당재단 12층 대회의실에서 홀트아동복지회와 세종학당재단의 업무협약식이 진행됐다. 세종학당재단은 국외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보급 사업을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한국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한다.홀트아동복지회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외입양인 및 입양 가족, 홀트드림센터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세종학당재단 12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는 홀트아동복지회 김호현 회장과 신상문 입양복지본부장, 세종학당재단 강현화 이사장과 윤문원 사무총장 및 관계자가 참석했다. 홀트아동복지회 김호현 회장은 “국외입양인과 입양가족 그리고 홀트드림센터의 아이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체계적으로 알릴 수 있어 이번 업무협약이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창립 65주년을 맞이하는 홀트아동복지회는 전쟁과 가난으로 가족을 잃은 아이들에게 가정을 찾아주는 입양 복지를 시작으로 아동복지, 미혼 한부모 복지, 장애인복지, 지역사회 복지를 비롯해 다문화가정·해외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성 北 유엔 대사 “자위적 군사활동 ‘위협’ 매도…유엔 공정성 없다”

    김성 北 유엔 대사 “자위적 군사활동 ‘위협’ 매도…유엔 공정성 없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북한의 자위적 군사 활동과 평화적 우주개발에 대해서만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20일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대사는 지난 16일 유엔총회 제75차 회의 전원회의 유엔 안보리 개혁에 관한 연설에서 “유엔 안보이사회는 비민주주의적이고 공정성이 심히 결여된 기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엔 안보이사회에서는 주권국가들을 반대하는 비법적인 무력침공과 공습, 이로부터 초래되는 민간인 학살행위는 묵인되는 반면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정정당당한 자위적조치들과 (심)지어 평화적 목적의 우주개발 활동마저 국제평화에 대한 ‘위협’으로 매도되어 문제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권문제를 비롯해 자기 권능에도 맞지 않는 문제들에까지 개입하는 월권행위들도 우심해지고 있다”며 “유엔헌장과 국제법은 안중에도 없이 유엔 안보이사회를 저들의 정치·군사적 목적 실현에 도용하려는 특정국가들의 강권과 전횡을 철저히 배격해야 하며 이중기준과 불공정성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최근 핵 무기를 개발하며 ‘자위적 무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열린 노동창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선보이며 “그 어떤 누구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하며 자위적 수단임을 정당화했다. 김 대사는 또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늘리는 것에 대해 “전범국인 일본과 같은 나라는 절대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이런 나라가 국제평화와 안전보장을 기본사명으로 하는 유엔 안보이사회에 그것도 상임이사국으로 들어가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유엔에 대한 우롱이고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이 유엔 안보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되면 국제평화와 안전보장에 공헌하기는커녕 오히려 침략과 약탈로 얼룩진 과거사를 되풀이할 것이 불 보듯 뻔하며 세계를 또 한차례의 전쟁에 몰아넣는 참극이 초래되지 않을 것이라는 담보도 없다”고 역설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대한적십자사 창립 115주년 기념 경기도지사 연차대회 참석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대한적십자사 창립 115주년 기념 경기도지사 연차대회 참석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이 11일 오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5층 강당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창립 115주년 기념 경기도지사 연차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현국 의장을 비롯해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윤신일 지사회장, 대한적십자 봉사회 도협의회 김경숙 회장 및 경기도의회 의장 표창 수상자 3명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장현국 의장은 축사를 통해 “갑작스런 불행이 찾아왔을 때, 재난상황에 힘겨워할 때 힘들어 하는 이들을 향해 가장 먼저 손 내밀어준 적십자에 감사하다”며 “적십자 가족의 나눔과 헌신에 감사하며 희망을 선사하는 길에 경기도의회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병주 서울시의원, “일제 잔재인 유치원 명칭 변경해야”

    전병주 서울시의원, “일제 잔재인 유치원 명칭 변경해야”

    서울시의회 전병주 교육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1)은 지난 6일 서울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일재 잔재인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에 따르면, 「교육기본법」 제9조에 따라 ‘유아교육·초등교육·중등교육 및 고등교육을 하기 위하여 학교를 둔다’고 명시해 유아교육을 위해 두는 기관이 학교임을 명시하고 있고, 유치원은 ‘유아교육을 위해 설립·운영되는 학교’로써 이를 근거로 전 의원은 명칭 변경에 있어 법률상 문제가 없음을 주장했다. 전 의원은 “유치원이란 명칭은 일본의 유아교육기관 명칭인 ‘요치엔’을 한국식 발음으로 표기한 것으로, 일본이 독일어에 어원을 둔 유아교육기관 명칭을 그대로 직역해 일본식 한자어로 표기한 것이고, 앞서 일제의 잔재로 지목받던 ‘국민학교’란 명칭은 이미 ‘초등학교’로 개칭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의원은 유치원이라는 명칭보다는 유아학교라는 명칭이 교육기본법에 따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교육기관에 붙이는 명칭의 계열성과 보편성에 부합한다”고 개칭을 촉구했다. ‘유치’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부정적 의미의 어휘로 사용되는 한편, 우리나라처럼 일본인에 의해 유아교육 기관이 유치원으로 시작되었던 중국은 해방 후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유치원의 명칭을 ‘유아원’으로 바꾸었다. 현재 국회에서 명칭 개정 법안이 여러 차례 발의되었으며 각 시도교육감도 여러 차례 유치원의 명칭 개정을 건의하는 등 각계각층에서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얽힌 보육계의 반발로 인해 개정 노력은 아직 답보상태이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유아학교 명칭변경은 교육기관으로써 정책성 확립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직까지 유치원은 공교육시스템이 완전하게 도입되지 않았고 의무교육으로 국가교육과정 속에 편입되지도 않았으므로 조속히 유아가 공교육화 되고 제도교육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바람직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찬성하는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올해 광복 75주년을 맞이하여 일재잔재를 청산하는 유아교육법 개정을 건의한다”며 “유아교육기관의 개칭을 통해 유아교육의 중요성과 공공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도발의 법칙’… 바이든 향해 전략무기 꺼내나

    ‘北 도발의 법칙’… 바이든 향해 전략무기 꺼내나

    北, 클린턴·부시·오바마 취임 후 도발 반복“제재 강화 우려에 한동안 관망 유지할 것”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북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새로운 미 행정부와의 관계를 정립해야 하는 북한이 도발을 통해 주도권 선점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내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랐다는 분석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선 국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는 등 ‘상황 관리’에 주력했다. 하지만 대선 과정에서 김 위원장을 ‘폭군’, ‘독재자’로 표현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북한은 새 관계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그동안 새로운 미 행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공화·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도발을 반복했다. 북한은 1992년 11월 빌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이듬해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다. 2004년 11월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이듬해 2월 ‘핵무기 보유 선언’과 6자회담 참가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2008년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자 이듬해 4월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했고 5월엔 2차 핵실험을 이어 갔다. 2012년 11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하자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와 함께 두 달 뒤 3차 핵실험을 했다. 제45대 대선 국면인 2016년 9월 5차 핵실험을 이어 간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첫해인 2017년 6차 핵실험과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연이어 발사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번에도 북한이 도발을 감행해 몸값 불리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해 고강도 도발 가능성을 남겼다. 다만 북한이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등 심각한 내부 상황에서 굳이 외부 변수를 새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자칫 제재를 더 조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한동안 관망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새 행정부가 들어서고 한미 연합훈련을 다시 강화하는 등 구체적 행동이 있을 때 전략무기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안익태 유족, ‘친일’ 주장 김원웅 광복회장 검찰 고소

    안익태 유족, ‘친일’ 주장 김원웅 광복회장 검찰 고소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1906∼1965)이 친일·친나치 행위를 했다며 `민족 반역자’로 규정해 논란을 일으킨 김원웅 광복회장이 유족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안익태 선생의 친조카 안경용씨는 8일 “김원웅 광복회장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내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원웅 광복회장은 지난 8월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복회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입수했다”며 “그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 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또 여러 차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익태가 일본의 베를린 첩보를 담당했다”, “안익태가 작곡한 국가의 가사가 불가리아 민요를 베꼈다”, “안익태가 작곡한 `만주 환상곡’ 일부가 `코리아 환상곡‘으로 소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씨는 “해당 영상은 독일 유학생 송병욱이 2006년 독일 연방 문서보관소에서 발견한, 베를린 필하모니 대극장에서 안익태가 지휘하는 영상물”이라며 “독일 정부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자료라고 규정해 전달한 자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애국가 표절 시비는) 이미 1978년 공석준 연세대 음대 교수가 논문을 통해 표절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혔고, 문화공보부에서도 근거 없다고 판정했다”며 “`한국 환상곡’은 이미 1938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초연된 것으로, `만주 환상곡‘보다 4년 전에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씨는 “김원웅은 ’광복절 기념사는 개인 생각이 아니라 광복회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광복회에 대해서도 거액의 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인영 “남북 연락채널 복원·이산 상봉 등 제안”

    이인영 “남북 연락채널 복원·이산 상봉 등 제안”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4일 판문점을 방문해 북측에 연락채널 복원을 포함해 “평화를 향한 ‘작은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 장관은 경기 파주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개소식 기념사에서 북측 주민들을 ‘사랑하는 북녘 동포 여러분’이라고 부르며 “남과 북이 새로운 평화의 시간을 다시 설계해 나가자”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한 것에 화답한 모양새다. 이 장관은 “판문점은 9·19 군사합의가 지켜지고 있는 합의 이행 현장”이라며 “지금 남북의 시간은 잠시 멈춰 있고 신뢰와 관계 복원을 위한 과제들도 남겨 두고 있지만 판문점은 ‘작은 평화’의 시작이자 ‘큰 평화’를 열망하는 희망의 근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판문점을 견학하는) 국민들의 평화 발걸음이 쌓이면, 평화에 대한 의지도 판문점을 넘어 북측까지 전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남북이 마주 앉기 위한 ‘세 가지 작은 걸음’으로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 ▲판문점 내 자유왕래 ▲판문점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 재개 등을 제시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으로 당장 어렵다면 화상 상봉과 서신 교환 등 언택트 방식으로라도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 이후 남북 관계에 대해선 “1월 초로 예정된 당대회 등 정치 일정을 통해 북측이 (남북 관계) 현상을 변동시킬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지난해 중단됐던 판문점 견학은 이날 시범 견학단 80여명과 함께 13개월 만에 재개됐다. 참가자들은 판문점 자유의집과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T2) 등을 둘러봤다. 북측 판문각에 군인들이 보이지는 않았다. 특히 2018년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화를 나눴던 도보다리는 녹슬어 견학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유엔군사령부 측은 “교량이 가라앉는 중”이라며 “임시로 지어진 다리이다 보니 상태가 많이 낙후됐다”고 설명했다. 판문점 견학은 6일부터 하루 2차례, 회당 40명씩 허용된다. 코로나19와 ASF 상황을 감안해 출입차량 소독과 출입자 발열 체크 등 방역 조치도 갖췄다. 판문점공동취재단·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