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5주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나치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후보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노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신중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38
  • 광복55돌 기념행사 다채

    제55주년 광복절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전국에서 펼쳐졌다. 특히 새천년 들어 처음 맞는 이날 광복절 행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맞물려 6·15 남북공동선언을 지지하고 남북화합을 다지는‘민족화해’의 행사로 꾸며졌다. 정부는 1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목천면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3부요인,애국지사를 비롯한 광복회원,주한외교사절단,해외동포,해방둥이 등 각계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식을 가졌다. 경축식은 윤경빈(尹慶彬)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이어 독립유공자 포상 및 대통령 경축사,축가,광복절 노래 제창,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 등 각 지방자치단체도 건국 이래 최대규모의 불꽃놀이와 봉화점화식 등 남북화합을 기원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축하하는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이날 오후 8시45분 서울 남산 팔각정에서는 고건(高建)서울시장과이북5도민 대표가 봉수대에 불을 지폈고,한강시민공원 불꽃축제 개막을 알리는 소형로켓을 발사했다.오후 9시부터는 축하공연과 함께 25분간 7,200발의 폭죽이 서울 하늘을 수놓았다.봉화 점화식은 전국 36곳에서 동시에 열렸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특설무대에서시민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통일맞이 대동제’ 행사를 열었다.지방에서도 시·군·구 단위로 경축식을 가졌으며 지역실정에 맞는 경축연회와 타종행사,걷기대회,단축마라톤,무궁화전시회,사생대회 등 200여가지의 문화·체육행사가 펼쳐졌다. 정부는 광복절을 맞아 전국민에게 모든 고궁과 능·원 등 정부관리문화재 구역을 무료개방했다. 노주석기자 joo@
  • “오마니… 어머니…” 남북이 눈물바다

    “오마니!…제가 왔습니다” “오빠…” “언니…” “여보…” “죽기 전에 못볼 줄 알았었는데…” 오열(嗚咽) 또 오열….서울도 울고 평양도 울었다.그리고 온 겨레가울었다. 50년 세월,분단 반세기 만에 마침내 서울과 평양에서 꿈결에서 그리던 혈육을 만난 이산가족들은 서로 핏줄의 정을 확인하며 부둥켜안고 통곡했다. 분단의 벽이 허물어진 순간이었다.억눌러왔던 단장(斷腸)의 한과 그리움에 지친 설움과 눈물이 뒤범벅돼 남과 북의 이념과 체제를 가르고,가슴마다 얼어붙었던 모진 세월을 훌쩍 뛰어넘었다. 광복 55주년인 2000년 8월15일 남과 북으로 흩어져 살던 이산가족 200명(남북 100명씩)은 분단 50년 만에 서울과 평양을 방문,가족들과극적인 상봉을 통해 서로 껴안고 오열하며 질기고 진한 혈육의 정을주고 받았다.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은 지난 85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북측 방문단은 오후 4시4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에서,남측 방문단은 이보다 늦은 시각 평양 고려호텔에서 꿈에 그리던 부모,형제,아들 딸,친척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서울과 평양의상봉장은 방문단 100명과 방문자 1명당 가족 5명 등 모두 600명의 이산가족들이 뒤엉켜 눈물바다를 이뤘다.이날 노환으로 서울 상봉장에나오지 못한 노모 민명옥(95)·박성녀(91)씨는 밤늦게 쉐라톤워커힐호텔로 앰뷸런스를 타고 와 북의 아들인 박상원(65)·려운봉(66)씨와 각각 눈물의 상봉을 했다.이산가족이 아닌 남측의 국민들도 TV생중계를 통해 ‘반세기 만의 포옹’을 지켜보며 한민족의 아픔을 함께느끼고 함께 울었다. 앞서 류미영(柳美英·78)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한북측 방문단 151명은 이날 오전 10시5분 북측 고려항공 IL-62편으로평양 순안공항을 떠나 서해 남북직항로를 이용,11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고려항공이 민간인을 태우고 남측 땅에 착륙한 것은 분단 50년만에 처음이다.북측은 도착성명을 통해 “방문단 교환사업은 북남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데 활력을 더해 줄 것”이라며 “민족단합과 통일을 위한 훌륭한 계기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충식(張忠植·68)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단장으로 한 남측 방문단151명도 이들이 타고 온 고려항공 편에 탑승,오후 1시 김포공항을 떠나 2시쯤 순안공항에 도착했다.남측도 성명에서 “남녘의 1,000만 이산가족의 소망과 기대를 안고 평양에 왔다”면서 “방문이 앞으로도계속 이어져 멀지않은 장래에 남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측 방문단은 이날 2시간여에 걸친 단체 상봉을 마치고 대한적십자사와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가 코엑스와 인민문화궁전에서 각각 베푼 만찬에 참석했으며,남측 가족들만 만찬에 동석했다.방문단은 만찬뒤 숙소인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과 평양 고려호텔로 옮겨 남과 북에서의 설레는 첫날 밤을 보냈다. 단장과 이산가족 100명,수행원 30명,기자단 20명으로 구성된 양측방문단은 이날 집단상봉에 이어 18일까지 3박4일간 서울과 평양에서체류하며 숙소에서의 개별상봉 2차례,오찬 2차례,만찬 1차례씩 더 만나 이산의 한과 아픔을 달랜다.18일 북측 방문단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가 김포공항을출발,순안공항에 이들을 내려준 뒤 남측 방문단을태우고 귀환한다. 특별취재단
  • 이산가족 상봉을 보고/ 눈물이 바다를 이룰때까지…

    서울과 평양에서 마침내 눈물의 큰 강이 흐르기 시작했다.흔히 눈물은 슬프고 안타까워 흘리는 것이지만 이번만은 너무나 가슴이 벅차서 흘리는 눈물일 줄이야!우리겨레가 역사적으로 기쁨의 눈물을 흘린적이 과연 몇번이나 될까.반세기 동안 맺히고 맺힌 한과 응어리를 단숨에 확 풀어버리는 순간의 이 뜨거운 것.기쁨에 겨우면 눈물이 절로 난다는데 이산가족의 눈물이야말로 기쁨을 초월한 인간이 누릴수 있는 최상 최고의 경지에서 치솟은 환희의 상징물이 아닐까. 지금까지 우리는 꾸준히 이산가족 상봉을 시도해왔다.15년전 KBS가북에서 온 이산가족의 상봉과 결합을 도모하여 눈물의 홍수를 자아낸바 있지만 그때 필자가 쓴 시 ‘바보상자가 나를 울렸다’는 바로 이산가족의 심정을 토로한 것이었다. 나는 18세 때 고향인 원산을 떠나 혈혈단신 38선을 넘어와 지금 백발이 성성한 칠순에 접어들었지만 부모의 생사와 형제들의 소식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분단의 아픔과 한을 해학과 유머로 얼버무리고있지만 패전국도 아닌 우리가 왜 독일모양 남북으로 갈려야만 했는지그게 원망스러울 뿐이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 어머니! 부르는 소리를 잊은지 50여년! 그래서 이산가족을 다룬 작품에서 ‘죽는 그날까지 단 한번만이라도 좋으니아버지 어머니 부르게 해다오’라고 절규하기도. 몇해전 일본의 시지 ‘시와 사상’이 인권문제 특집을 했을 때 내게도 청탁이 있어 이 작품을 번역해서 보냈더니 권두에 다룬 것을 보고 우리의 이산가족이 세계적인 인권문제로 부상되어 있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 주변에는 이산가족이 너무 많은 탓인지 나의 절규쯤은 귓등으로 흘려 버리고 있는듯 하지만 이웃나라에서는 꽤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나를 두고 한국의 윤리시즈라고까지 부르고 있지만 율리시즈는 만년에 고향에 돌아가지 않았느냐고 그보다 더 혹독한 처지임을 실토한바 있다. 하지만 해방 55주년을 맞는 이 시점에서 율리시즈 신세는 일단 회복한듯 하다. 남북의 비행기 KAL과 고려항공이 남북을 오가기도 처음 있는 일. 남북이산가족의 상봉이 이뤄진 오후 4시40분 대동강이 남쪽의 눈물을,그리고 한강이 북쪽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자식의 얼굴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한채 기진해버린 95세의 할머니,오빠를 부등켜 안고 통곡하는 누이,피는 이데올로기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상봉의 기회를 아직 누리지못하고 있는 이산가족은 백두산과 한라산의 수목을 합친 것만큼이나 많다.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지만당장에 상봉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부모들의 생사확인이나 가족들의소식만이라도 알았으면 일단 恨은 풀릴 것이다. 6·25 사변전처럼 안부를 전하는 편지 왕래만이라도 될 수 있다면오죽이나 좋을까.겉치레의 효과보다 실속있는 결속이 더 절실하다. 그동안 남북간의 대화를 통한 좋다만 있는 간혹 있었지만 지속성이없었다. 바라건데 이번의 이산가족 상봉이야 말로 남과 북에서 흘린 강물이바다를 이룰 때까지 온 겨레여 울고 또 울자. 김광림 시인·원산출생
  • 8·15 경축행사를 보면

    제55주년 광복절 경축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뜻깊게 진행된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이라는 상징성에다 광복의 의미를 새기자는 차원에서 준비했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각종 행사에는 민간사회단체도 적극 참여,국민의 행사로 승화시켰다는 평이다. ◆중앙경축행사=정부는 2개월에 걸쳐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진행되는 중앙경축행사를 준비했다.기획에서부터 자료수집,현지답사,전문가 의견 등을 청취하고 행사의 주제인 화해와 협력의새 시대 개막에 맞도록 식장을 디자인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각 시·도의 추천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해방둥이는 모두 104명.해방둥이가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중앙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단체 경축행사=대규모 시민단체의 행사로는 우선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통일맞이 대동제’를 들 수 있다.8·15 저녁 세종로 특설무대에서 열린무대로 진행된다.시민단체 소속 3만여명이 참석한다.행사는 통일세상 한마당(1부)을 시작으로 공동선언 실천 선포식(2부),통일맞이겨레 대합창(3부)으로 이어져 통일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갈망을 표출한다. ◆지방행사=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시민 참여형’ 행사가 주를 이룬다.시·도 단위로 진행되던 경축식을 시·군 지역까지 확대하고 전국 21개 지자체에서 일제히 타종행사를 연다. 최여경기자 kid@
  • 李會昌총재 8·15기념사 “이산가족 상봉 제도화해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4일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인도적 차원의 문제에 대해서는 남과 북이 어떠한 조건도 내걸지 말고 헤어진 모든 가족의 조속한 상봉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8·15 광복 55주년 기념사를 통해 “우선 이산가족들의 숙원인 생사확인과 서신교환만이라도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하며상설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상봉을 전면화,제도화하는 방안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김삼웅 칼럼] 독립운동 정신으로 통일운동

    오늘 해방 55주년을 맞는 광복절의 의미는 무엇일까. 1945년 해방의 날과 3년 뒤 대한민국 정부수립일에 맞은 광복절의 의미를 뺀다면 2,000년대 첫 광복절의 의미처럼 각별하고 감회깊은 날도 없을 것같다. 그것은 6·15 남북정상선언과 함께 갈라졌던 겨레가 다시 왕래를 시작하고 하나로 되는 기대가 모아지기 때문이다. 남북 7,000만 겨레뿐만 아니라 세계 142개국에 흩어져 사는 560여만명의 한민족 핏줄이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설렘이고 희망이다. 과거의 경우와는 크게 다르다. 7·4성명이나 남북기본합의서의 채택이 양측 권력의 막후 흥정의 산물이라면 이번의 ‘사변’은 시대정신에 따른 실사구시적인 접근이라 하겠다. 가장 큰 걸림돌인 주변4강의 역학(力學)관계를 ‘배타적 자주가 아닌 협력적 자주’를 통해 수용하면서 전개된다는 점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이와 더불어 주한미군의 존재가 “지역안정과 완충역할을 담당한다”(김대중), “통일된 후에도 평화유지를 위해 남는게 유리하다”(김정일)는 인식의 공유에는 “일본의 군비증강과 중국의군사강국화”를 지켜보는 두 정상의 우려가 작용했을 것이다. 더 이상 적대와 분단상태로는 경제의 국경선이 무너지고 있는 세계의 장터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결코 좌절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한번의 좌절은 비극이지만 같은 이유로 발생한 좌절은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어리석음이 연출한 희극이다”(칼 마르크스) 일제의 압제로부터 민족해방을 쟁취하기까지 수많은 애국선열과 지사들의 희생이 뒤따랐다. 해방조국은 그들의 희생을 담보로 독립국가를 건설했다. 그러나 분단국가의 절름발이 국가였다. 거기에다 동족상쟁을 치르고 길고도 신물나는 냉전시대를 살아야 했다. 동족간의 전쟁이나 대결은 이긴 쪽이나 진 쪽이나 모두 피해자다. 우리가 민족내부 문제로 적대와 증오를 극대화할 때 일본과 중국은경제·군사적으로 거대해졌다. 특히 일본은 군사대국화에 이어 2차세계대전의 전범국인 자신을 피해자로, 연합군을 가해자로 진실을 뒤바꿔 놓으면서 자신들을 ‘아시아해방 지도국’이라 자처하기에 이르렀다.도쿄전범재판을 비난하고 2차대전 침략을 미화하는 역사왜곡의교과서를 만든다. 여전히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앙탈을 부리면서영토야욕을 숨기지 않는다. 모리 요시로 일본총리의 ‘신(神)의 나라’ 발언은 그들의 지향점을 한눈에 읽게 한다. 남북이 합쳐도 맞설까 말까한 처지에서 쪼개고 갈라져서 어찌 그들과 맞상대가 되겠는가. 세계시장을 누비면서 번 달러를 무역적자로해마다 일본에 100억달러씩 쏟아붓는다. 경제적 예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한반도 전체를 하나의 경제단위로 하는 경제공동체가 아니고는 벗어나기 어렵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비대해지는 중국의 군사력과 경제력도 우리에게는 큰 위협이다. 이같은 주변상황을 직시한다면 우리에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시간의 유예도 기대하기 어렵다. “길은 외길/남도천리”의 시구를 차용하여 “길은 외길/남북협력”일 뿐이다. 6·15선언은 이러한 역사의 소명에서 이루어졌다. 오늘 서울과 평양에서 상봉하게 되는 저 이산가족들의 피눈물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이산가족이 만나도록 길을 넓혀야 한다. 그리고 경의선 연결,경제협력,군비통제와 군비축소를 포함한 군사문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등 남북 사이의 모든 현안을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혈육과 가족이 다시 만나고 남북이 서로 협력하면서 전쟁의 위협을제거해 나간다면 하나되는 일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의 열망과 소망에 부합되는 사회, 그것이야말로 인류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닌가?”(에릭 홉스봄) 겨레의 화해와 협력을 못마땅해하는 세력은 일제로부터 해방을 두려워한 세력과 다를 바 없다. 분단체제에서 기득권을 누린 자들이나 왜정 치하에서 출세한 자들이나 정신적으로 한 통속이기는 마찬가지 아닐까. 해방둥이들이 50대 중반을 넘는 매정한 세월 속에서 우리는 민주화와 근대화의 현대국가 건설에 매진해왔다. 많은 사람의 피땀과 눈물이 배었다. 그 바탕에서 통일의 길을 연다. 8·15광복절 55주년,국민 모두가 반세기 묵은 녹슨 쟁기를 씻어 들고 통일의 황야로 나아가는,겸허하고 결연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김삼웅 주필 kimsu@
  • “이산가족 재결합 추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남북 장관급 회담을 통해 군사,경제,사회·문화의 3개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남북간 군사 직통전화 설치,국방장관급 회담 등 긴장완화를 위한 후속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미리 배포한 ‘평화와 도약의 한반도 시대를 엽시다’라는 주제의 55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정 2기의 5대 목표로▲인권·민주주의 국가 ▲4대 개혁과 지식정보화를 통한 일류국가 건설 ▲생산적 복지의 정착 ▲국민 대화합 실현 ▲남북의 평화 교류·협력을 통한 민족 상생의 시대 건설을 제시한 뒤 “앞으로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 합의서 등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이산가족 방북단 130여명을 초청한 청와대 오찬에서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을 계속 추진해 나갈것이며,궁극적으로는 남북 이산가족이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살 수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해 북측과 이산가족 재결합을 추진중임을 강조했다. 그는 “오는 추석(9월12일)을 전후해 경의선 철도 연결 기공식을 갖기로 남북이 합의했다”고 밝혔다.또 “앞으로 한·일 간에 해저 터널도 뚫어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고 태평양을 연결하는 세계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남북은 이미 경의선 철도를 다시잇기로 합의한 바 있고 경원선도 연결돼 중국과 러시아의 두 길을 통해 유럽에 이르는 ‘철의 실크로드’가 생긴다”면서 “이는 아시아대륙의 동쪽 끝에 있는 주변국가가 이제 당당히 세계의 한 중심국가가 되는 것이며 바야흐로 ‘한반도 시대’가 오는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내년 2월 취임 3년이 될 때까지 4대 개혁을 마무리지어 새천년 우리 경제의 탄탄한 발전의 터전을 닦아 놓겠다”며 “개혁이야말로 국민과 시대가 정부에 부여한 역사적 소임이라고 믿고 개혁의 고삐를 결코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또 “인권법,부패방지법을 조속히 입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민족화해의 광복 55주년

    8·15 광복 55주년 아침이다.우리는 벅찬 마음으로 민족을 떠올리며 통일을 생각한다.남과 북을 짓눌렀던 잿빛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민족 대화합의 장엄한 서기가 온누리를 감싸고 있다.이제 우리는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시대적 소명으로 받아들인다.평화공존과 교류를통해 서로 손잡고 민족의 앞날을 열어가자고 다짐한다.실로 얼마만인가.분단 이후 무려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남과 북은 자해적 갈등과 증오 속에 대결하고 대립했다.이런 상황에서 분명 기쁨과 환희의 날이어야 할 8·15는 분단의 비극과 고통을 되새기게 하는 날이기도 했다.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올해는 통일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하는민족사의 대전환점이기 때문이다. 변화의 결정적인 계기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지난 6월의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6·15 공동선언을 통해 55년간의 반목과 대결을 털고 공존공영을 선언,민족사에 새 장을 열었다.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일관되게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의 결실이다.양측에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김정일 위원장은 특히 지난 12일 남한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도 놀라울 정도의 개방 의지를 보여주었다.노동당 규약과 강령을 고칠 수 있다는 뜻과 더불어 경의선 연결 조기착공,백두산·한라산 교차관광과 남북 직항로 문제도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김대중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몰아내고 민족상생의 시대를 반드시 이룩하겠다고 강조했다.남북 국방장관급 회담 추진 등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민족의 협력과 화해를 위한 초기단계의 청사진이마련된 셈이다. 이제 남북이 상호신뢰 속에 서두르지 않고 합의사항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는 일만 남아 있다. 남북관계 개선의 순탄한 진척을 지켜보면서 여야 대립으로 일관하는우리사회 내부로 시선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후진적 정치 행태는 국민통합을 가로막고 있고 집단이기주의 범람으로 갈등과 혼란은 심화되고 있다.김대통령이 국민 대화합의 실현을 강조한 것도그 때문으로 이해된다.대통령은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이뤄가는 마당에 우리 내부에서 국민화합을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이를 위해 여야간에 진지한 대화를 통해 타협의 정치를펴나가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광복 이후 갖은 고난과 질곡의 위기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무서운 저력을 발휘해왔다.그리고 이제 새로운 역사의 분기점에 서 있다.진정한 광복의 완성은 분단상황의 극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멀게만 보이던 통일이 성큼 다가선듯 하다.
  • 새천년 첫 광복절 김대통령 경축사/ 연설 全文-1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광복 55주년이 되는 날이자 새천년 21세기에 처음 맞는 8·15 경축일입니다. 이 뜻깊은 날을 맞아 먼저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비는 바입니다.유가족 여러분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또한 생존해 계시는 독립유공자 여러분에게 충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려 마지않습니다. 지금 이 시간은 이산가족의 남북간 동시 상호방문이 처음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순간입니다.어찌 감격의 눈물을 금할 수 있겠습니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55년전 일제로부터의 해방은 우리 민족에게 다시 없는 기쁨이었습니다.그러나 동시에 엄청난 비극과 시련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국토의 분단,동족상잔의 전쟁,그리고 경제의 황폐화가 이어졌습니다.반세기 동안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동포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는 적대와반목의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확고한 안보태세 아래 전쟁을 막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왔습니다.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다시 일어나 경제를 일으켰습니다.세계가 주시하는 가운데 한강의 기적을 이룩해 냈던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독재체제의 삼엄한 탄압과 횡포 아래서도 민주화의 실현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습니다.1997년 마침내 헌정사상 최초로 국민에 의해 여야간 정권교체를 실현하는 대업을 이루는데성공했습니다.참으로 자랑스러운 국민의 힘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시련은 그치지 않았습니다.정권교체가 이루어진 그 순간부터 우리는 IMF의 관리를 받아야 하는 경제위기를 맞이했던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또다시 일어섰습니다.‘금 모으기 운동’으로 대표된바와 같이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국가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모았습니다.그리고 우리는 해냈습니다.전세계는 또 한번 우리 국민의 놀라운 저력과 불굴의 의지를 확인하고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저는이 자리를 빌려 위대한 우리 국민에 대하여 한없는 자랑스러움과 감사의 뜻을 밝히고자 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55주년 광복절을 맞아우리는 조상들과 선열들의 얼이 깃들어있는 이 독립기념관에서 그 어느 때보다 떳떳한 심정으로 그분들의영전에 보고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우리 민족사에 영원히 남을대업을 우리가 지금 이룩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달전 우리는 분단 55년만에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습니다.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그리고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을 7천만 민족과 세계 앞에 선포했습니다. 우리 민족 스스로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6·15남북공동선언이야말로 오늘의 광복절에 대한 최대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는 바입니다. 남과 북은 지금 두 정상의 합의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과 장관급 회담 등 후속조치들을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습니다.이러한 진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로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지도 이제 2년반이되었습니다.정부는 국민과 하나가 되어 짧은 기간동안 많은 일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언론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고 있습니다.시위·집회·결사의 자유도 보장되고 있습니다.모든 노동운동이 합법화되었고 노동자의정치참여가 허용되었습니다.최루탄이 사라졌습니다. 여성차별 금지와 성폭력 근절을 위한 법이 제정되는 등 여성의 권리도 대폭 향상되었습니다.시민단체의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활성화되어 국정과 사회 전반에 막강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한국은 이제 세계적인 인권국가의 반열에 서고 있는 것입니다. 경제분야에서도 우리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무엇보다 우리는 급박했던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습니다.38억달러에불과했던 외환보유고가 이제 900억달러에 이르렀습니다.금리·환율·물가가 크게 안정되었습니다.무역수지와 경제성장도 견실한 기조를유지하고 있습니다.실업률이 OECD국가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일부에서 몇차례씩 제기했던 경제대란설의 우려도 모두 극복해 냈습니다. 우리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튼튼히 바꾸기 위해 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관계의 4대 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4대 개혁과 병행해서 지식정보화 혁명을 추진하는데 전력을 다했습니다.정보 인프라 스트럭처의 구축과 전 국민을대상으로 한 정보화 교육의 확대,벤처기업의 육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이제 아시아에서 가장 앞서가는 정보화 국가가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외환위기 과정에서 적지 않은 저소득층이 생계에 어려움을겪게 된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해왔습니다.이를 바로잡기 위하여 정부는 획기적인 결단을 내렸습니다. 새로 제정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4인 가족 기준으로 월92만원까지 생계비가 보장됩니다.이제 돈이 없어서 밥을 굶거나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거나 자녀를 교육시키지 못하는 일은 더 이상 없게 되었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보고드리는 바입니다. 시행과정에서 일부 진통도 있었지만 국민연금,고용보험,산재보험,의료보험 등 4대 보험을 모두 실시함으로써 선진 복지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의약분업도 국민에게 일시적인고통과 불편을 끼치고 있는 것은 가슴아픈 일입니다만,국민 여러분과 후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시행해 나가야 할 정책인 것입니다. 한편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안보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우리 국군은 최고 사령관인 대통령을 신뢰하는 가운데 평화와 화해를위한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한·미간의 안보협력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국민 여러분이 국정에 대해 많이 염려하고 계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쓰러져가는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는 참으로 힘이 들었습니다.국민의 정부는 부단한 노력을 다했지만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4대 개혁의 미완성,도덕적 해이,개혁피로 증후군과 집단이기주의,그리고 정치의 불안정 등 나라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일이 많습니다. 이제 개각의 단행과 더불어 국정 제2기로 접어들었습니다.앞으로 더욱 굳은 개혁의지와 투명하고 일관되며 효율적인 정책집행을 통해 시장과 국민을 안심시키고 신뢰와 희망을갖도록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이미 설정한 민주주의,시장경제,생산적복지의 3대 국정철학 아래 앞으로의 임기동안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5대 목표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인권국가,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를만드는데 헌신하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평생을 인권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몸바쳐 왔습니다.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인권법’을 시행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의공감대 위에 ‘국가보안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하고자 합니다.약자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겠습니다.‘부패방지법’을 빠른 시일 안에입법하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인권이 살아 숨쉬는 나라,부정이 결코 용납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고야 말겠습니다. 민주주의는 확고한 법질서의 토대 위에서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국가와 사회의 기강을 해치는 집단이기주의와 불법·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해 나가겠다는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 네티즌62% “태극기를 통일국기로”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62.7%는 남·북 통일 후 태극기를 국기로 사용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0.4%는 국기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태극기 연구가인 서울시 공무원 송명호(행정6급)씨가 광복 55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9월부터 자신의 홈페이지(myhome.netsgo.com/songpr/)를 통해2,8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태극기를 제대로 알고 있는 국민이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인터넷상에서 모양이 다른 태극기 5개를 보여주고 10초 안에올바른 것을 고르도록 한 결과 응답자의 43.1%만이 정답을 맞혔다.또 “태극기를 몇장이나 그려봤느냐”는 질문에 76.6%가 1∼5장이라고 응답했고,10장이상 그려봤다고 답한 응답자는 5.1%에 불과했다. 태극기 의미를 묻는 설문에 빨강색(陰)은 북한이고,파랑색(陽)은 남한이라고 잘못 대답한 응답자가 상당수였고,4괘를 식별하는 설문에서는 건괘를 제외하고는 식별을 못했다. 이와 함께 “관을 덮은 태극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라는 설문에는별도로 태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66.7%가 ‘관과 함께 묻는다’라고 잘못 응답했다. 송씨는 78년부터 최초의 태극기 찾기에 나선 이후 태극문양 답사코스를 개발했으며,‘까불이랑 구경가자 역사 속의 태극기’를 펴내기도 했다.송씨가직접 제작한 태극기 홈페이지는 개설 1년반만에 18만5,000명이 방문했고 최근에는 하루 평균 300명이 접속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광복55주년 학술행사

    광복 55주년을 맞아 각계에서 마련한 항일독립운동 관련 학술심포지엄이 눈길을 끈다.문화관광부가 ‘8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한 백야 김좌진(金佐鎭)장군의 항일투쟁사를 재조명한 학술회의(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주최)를 비롯해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의 현장인 서대문형무소와 항일운동사 심포지엄(서대문구청 주최),그리고 개항 이후 ‘한국 민족주의의 변천과 향후 전망’주제의 학술행사(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주최)가 그것.앞의 두 행사는 10일,마지막 행사는 11일 각각 마련됐다.각 학술행사마다 4건 정도의 학술논문 주제발표와 토론이 마련돼 있다.여러 논문 가운데 일부를 발췌,소개한다. 金佐鎭장군의 항일운동 노선과 정치이념 ‘청산리전투의 영웅’ 백야 김좌진 장군은 대종교(大倧敎)적 민족주의와대종교적 공화주의를 정치적 이념으로 추구하였으며,구체적으로는 단군(檀君)을 정점으로 한 ‘민주적 이상국가 건설’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아울러 김좌진은 대종교인으로 민족주의를 강조하여 국제성을 강조한 사회주의에는 반대했으며,그의 피살은 양대 세력의 분열을 책동한 일본의 계책에 의한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환(수원대) 교수는 10일 개최된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주최 ‘김좌진 장군의 항일운동’ 주제의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북만주에서의 김좌진의 항일독립운동-투쟁노선과 정치이념을 중심으로’제하의 논문에서 이같은 주장을 폈다. 박 교수에 따르면,백야는 철저한 대종교주의자였다.1925년 그가 신민부(新民府)를 조직한 북만주지역은 대종교 신자가 많이 사는 곳으로 그는 대종교를 바탕을 두고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는데 이같은 전통은 북로군정서 시절부터 계속 이어져온 것이었다.그러나 1917년 러시아혁명 이후 1926년 화요회파 중심의 조선공산당 만주총국이 북만지역 영안현(寧安縣)에 설치되자 민족주의 색채가 강했던 대종교 계열은 국제성을 강조한 공산주의 계열과 대결양상을 빚게 되었다. 한편 1925년 중국 군벌과 일본군간에 소위 ‘삼시(三矢)협정’이 체결된 후 대종교에 대한 포교금지령과 함께 대종교 세력이 약화되면서 이를 틈타 공산주의자들의 침투가 우려되자 대비책으로 무정부주의이념을 수용했다. 신민부의 후신으로 1929년 결성된 한족총연합회는 권력의 중앙집중을 부정하고 자주적 조직의 연합체를 지향하는 아나키즘 조직으로 공산주의를 반대했다.백야는 독립운동과 반공운동을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무정부주의사회를 건설한 것이다.결국 그는 대종교적 민족주의에서 대종교적 무정부주의로 이념과 체제를 전환하였다.그의 죽음은 이같은 ‘노선변화’에서 이미에고된 것이었다. 구한말부터 1930년 그가 피살될 때까지 일생을 항일투쟁에 바친 그를 암살한 사람은 조선인 공산주의자 박상실(朴尙實)이었다.박 교수는 그의 피살은“하얼빈 일본 총영사관의 한족총연합화의 대종교적 민족주의 세력과 무정부주의 세력간의 분열 및 한족총연합회와 공산주의 세력 간의 분열책”이라고추정했다.즉 일제는 북만주지역 한인독립세력을 전멸시키기 위해 화요파의간부 김봉환(金鳳煥)을 사주,하수인 박상실을 이용해 백야를 살해했다는 것. 이를 두고 박 교수는 “일제는 화요파를 이용,백야를 처단함으로써 화요파와 한족총연합회를 이간시키고 아울러 한족총연합회의 무정부주의자와 대종교적 민족주의자의 분열도 촉진시키는 ‘이중효과’를 노린 계책을 꾸몄는데화요파 공산당이 바로 여기에 넘어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운현기자 jwh59@. *국제화시대 한국 민족주의. 국제화·세계화시대에서 자칫 편협한 국수주의 정도로 몰리기 십상인 ‘민족주의’.근대이후 우리역사에서 민족주의는 어떻게 변전(變轉)돼 왔고,또앞날은 어떤 모습일까.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는 11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국제화시대 한국 민족주의의 성찰과 전망’이란 주제로 학술행사를 가진다. 이날 행사에서 첫 주제발표자인 김도형(연세대) 교수는 미리 배포한 논문(‘개항 이후 세계관의 변화와 민족문제’)에서 “우리 근대사에서 민족문제는 봉건체제를 극복하고 제국주의의 침략으로부터 나라의 자주권을 유지하는 과정,즉 한국근대사의 전개과정에서 싹텄다”고 밝혔다.김 교수는 민족문제 인식의 논리를 주로 대외적인 관점을 중심으로 검토하면서,지배층 내부에서 전개된 근대변혁론을 흔히 척사론(斥邪論),양무론(洋務論),문명개화론,변법론(變法論)으로 구분하였다. 김 교수는 이 가운데서 척사론자·개화론자는 민족문제 인식에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척사론자의 경우 세계화를 거부한 한계,개화론자의 경우 사회진화론의 패배주의에 흘러 외세 의존적인 형태를 띠거나 계몽운동에서 동양주의에 함몰되는 위험성을 가졌다고 지적했다.반면에 변법론적 민족주의는유교를 개혁하고 서양의 신학문을 수용,근대적 개혁을 추구한 점에서 가장바람직한 모델이었다고 주장하고 대표적 인물로 단재 신채호를 들었다. ‘일제 지배하 한국 민족주의의 형성과 분화’라는 논문에서 박찬승(목포대) 교수는 “한국 민족주의는 초기 사회진화론·근대주의 등과 결합,국권회복을 위한 실력양성론을 주된 담론으로 시작하였으며 1910년대 들어 민족평등주의 사상이 싹텄고,이는 3·1운동기 민족자결론과 연결돼 확산됐다”고 주장했다.이어 “20년대 자치운동론을 놓고 찬반론이 난무한 가운데 좌우로 분열된 후 결국은 제국주의의 식민주의 논리를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채 변질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특히 박교수는 “식민지하의 한국의 근대민족주의는 자유주의·개인주의와 제대로 결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전체주의적 속성을강하게 띠었는데 이는 해방 이후 전제적인 정치권력에 의해 민족주의가 이용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해방후 민족주의와 관련,서중석(성균관대)교수는 ‘냉전체제와 한국 민족주의의 위상’이란 논문에서 “일제하 민족주의의 과제가 반제민족해방이었다면,해방후 민족주의의 주된 과제는 민족국가 형성과 식민체제 청산,즉 탈식민화에 있었다”며 “국가주의라고도 불리는 분단국가 의식이나 냉전이데올로기에 매몰된 것은 민족주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주장했다.따라서 미국의 군사력에 전적으로 의존한 이승만정권의 반통일적 ‘통일론’은 민족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아울러 서 교수는 “민족 고유문화의 강조는 민족주의 현상으로 이해될수 있으나 1970년대 이후 유행된 대단군주의는 민족주의에서 일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김영한(서강대) 교수는 ‘국제화시대 한국 민주주의의 진로’라는 논문에서 “한국의 민족주의가 나아갈 진로·방향은 ‘통일지향의 민족주의’가 돼야 한다”며 “통일은 민족과 국가가 하나됨과 동시에 냉전체제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는 해방을 의미하기 때문에 민족주의에 내포된 통합과 해방의 논리를 모두 실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운현기자. *한민족의 독립운동과 서대문형무소.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 소재 구 서대문형무소(현 독립공원)는 한국감옥사의 대명사이자 한국 근현대사에서 우리 민족 수난사의 대명사이기도하다.일제 하에는 숱한 애국지사들이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으며,해방후에는반독재 민주투사들이 투혼을 삭여야했던 곳이기도 하다. 서대문구청(구청장 이정규)은 10일 오후 2시 독립공원내 독립관 지하강당에서 ‘한민족의 독립운동과 서대문형무소’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이번 학술행사는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적 의의에 대한 학술적 조명이 전무한 상황에서 처음 열린 행사로 의미있는 행사였다. 이날행사에서 남도영 동국대 명예교수는 ‘서대문형무소의 민족사적 의의’라는 기조발제 논문을 통해 “서대문형무소는 일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우리민족의 수난과 저항이 집약된 곳이자,일제의 잔학상을 세계만방에 고발한현장이며 민족정기를 보여준 성전,민족문화 수호의 생생한 현장”이라고 주장했다.남 교수는 1908년 서대문형무소가 이곳에 설치된 이후 1987년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되기까지 80년동안의 역사적 성격을 정리하면서 우리 근현대사에서 서대문형무소가 차지하는 의미를 재조명하였다. 순국선열유족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순국’에 ‘서대문형무소 근현대사를장기연재한 후 지난해 이를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한 바 있는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은 ‘3·1독립운동과 서대문형무소’라는 논문에서 “3·1항쟁으로구속자만 1만8,000여명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서대문감옥에만 3,000여명이수감됐었다”고 밝혔다.김 주필은 3·1항쟁으로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거나 이곳에서 순국한 애국선열들을 중심으로 살핀 뒤 “이곳이 일제하 항일운동의 성지”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 주필은 3·1항쟁 직후 서대문감옥의 간수를 지낸 권영준의 회고록 ‘형정(刑政)반세기’를 비롯하여 손병희 등 수감 애국지사들의 자서전,서대문형무소 전옥(典獄,교도소장)을 지낸 일본인의 회고기 등을 참고로 당시 수형자들의 참담한 감옥생활을 생생히 복원하였다. 이어 성신여대 이현희 교수는 ‘임시정부 수립 이후의 독립투쟁과 서대문형무소’라는 논문을 통해 임시정부 이후 8·15 해방까지 이곳에 투옥돼 옥고를 치른 애국선열들을 집중 조명하였다.이 교수는 “임정요인을 비롯해 독립군,6·10만세의거 주동자,수원고농학생항일운동 주동자,신간회사건 관련자,수양동우회사건,조선어학회사건,단파방송사건 등 국내외에서 전개된 항일투쟁 관련인사들이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다”며 “서대문형무소는 비탄의 역사로 얼룩진 현장”이라고 말했다. 애국지사로서 이날 학술행사에 참가한 이규창 선생은 ‘나의 서대문형무소옥중체험기’를 통해 자신의 옥중체험을 생생히 증언하였다.우당 이회영 선생의 자제인 이 선생은 1935년 3월 상해에서 친일파 이용로를 총살,처단한뒤 일경에 피체,본국으로 압송돼 1936년 4월 징역 13년형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마포형무소로 이감돼 복역중 8·15해방으로 출옥했다.이 선생은미결수로 서대문형무소 복역중 벽을 사이에 두고 옆방의 애국지사와의 통방(通房)통신법 소개를 비롯해 감방내에서의 애국지사와의 교류,재판과정 등 수형생활 전반을 증언했다. 정운현기자
  • 방송사 ‘이산상봉·광복절’ 특집프로 다채

    오는 15일 역사적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55주년 광복절을 맞아 각 방송사마다 풍성한 특집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산가족 상봉 KBS,MBC,SBS는 14∼18일 수시로 뉴스특보와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생중계한다. 생방송 외에 KBS는 15∼17일 특별 기획 ‘북녘땅 고향은 지금’을 마련했다.송도원 해수욕장,성불사,함흥냉면 등 조선중앙TV가 촬영한 원산,사리원,함흥의 명승지와 별미 등을 소개하고 각 지역 출신 실향민을 초대해 이야기를나눈다.또 이산가족 상봉을 총정리하는 ‘이산가족 교환방문 3박4일의 표정’(18일 밤10시)을 방송한다. MBC는 가수 현미와 코미디언 남보원이 북한에 살고 있는 동생과 누이를 만나고 돌아오는 과정을 동행 취재한 ‘현미 남보원의 이산가족 상봉’(14일밤11시5분)을 방송한다. 또 남북의 대중문화와 유행,패션 등의 비교를 통해 남북한 생활상의 변화를살펴보는 ‘서울 50년,평양 50년’(16일 오후7시25분),상봉을 앞둔 이산가족의 기쁨과 설렘을 담은 ‘그후 50년 어머니,내일 뵙겠습니다’(14일오후5시45분)를 내보낸다. SBS는 월북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갖는 의미를 조명한 ‘묻혀진 반세기의 그리움-월북가족’(12일 밤10시50분),남북 이산가족들의 눈물겨운 사연과 뒷얘기를 듣는 ‘반세기 만의 망향가’(14일 밤12시5분)등을 방송한다. ■55주년 광복절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세 편의 다큐멘터리가 눈에 띈다.KBS는 종군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이끌어냈던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의완결편인 ‘종군위안부 7년간의 기록-숨결’(13일 오후8시)과 미국 PBS가 제작한 한국인 종군위안부의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침묵의 소리’(14일 밤11시30분)를 준비했다. EBS는 서울 ‘나눔의 집’에 살고 있는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연을 통해우리나라의 뼈아픈 현대사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어느 일본군 위안부의 잃어버린 55년’(15일 오후8시)을 방영한다. 이밖에 KBS는 백범의 통일관을 알아 보는 ‘발굴 스티코프의 비밀수첩,김구는 왜 북으로 갔나’(12일 오후8시),연해주에 사는 한민족의 모습을 담은 ‘연해주에서 만난 4개국 한민족’(15일 오전11시)를 방송한다. MBC는 20여년 동안 한국 정치범을 도운 일본 가즈꼬 여사의 이야기를 다룬‘가즈꼬 여사는 70에 한국을 보았다-한·일 인권의 가교’(14일 오전11시5분),일제 당시 부랑아 수용시설이었던 ‘선감원’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를고발한 드라마 ‘선감도’(15일 밤10시5분)를 방영한다. EBS는 일본 오사카시에서 일고 있는 재일 민족학급의 풀뿌리 민족운동을 소개한 ‘섬나라 속의 섬-재일 민족학급’(14일 오후8시),흥사단 국토탐험대어린이들과 중국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본 어린이 다큐멘터리 ‘특집 난할 수 있어요’(15일 오후5시50분)등을 준비했다. ■라디오 특집 KBS 1라디오는 15일 오전 7시15분 ‘안녕하십니까 김종찬입니다’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의미와 문제점,앞으로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본다.EBS는 6·25때 헤어진 어머니에게 50년간 매일 편지를 써온 이창남씨의 사연 등을 다룬 ‘만남’(14일 오전11시)을 방송한다. 장택동기자
  • ‘상록수’ 작가 심훈 건국훈장 받는다

    농촌계몽 소설 ‘상록수’와 항일저항시 ‘그 날이 오면’의 작가 심훈(沈熏·본명 沈大燮·1901∼1936)이 이번 8·15 광복절에 항일운동 공로로 건국훈장을 받는다. 보훈처가 공개한 공적심사 자료에 따르면 그는 1919년 3·1의거에 참가했다가 보안법 및 출판법 위반으로 징역 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3개월간옥고를 치른 것으로 나와 있다.이 정도의 항일운동 경력이라면 그는 대통령표창에 해당된다.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포상은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으로다소 파격적이다.이에 대해 보훈처 당국은 “수형기간은 짧지만 선생의 초지일관한 항일문학 활동을 감안,훈격을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1901년 서울 노량진 흑석동에서 출생한 그는 18세때 경성제일고보 4학년 재학중 3·1의거에 참가했으며 출옥후 중국으로 유학,만주 지강(之江)대학에서 수학하면서 ‘동방의 애인’ ‘불사조’ 등을 썼다.귀국후 그는 동아·조선·조선중앙일보 및 경성방송국 기자로 활동하면서 시와 소설을 발표하는 등문필활동에 종사했다.1934년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현상소설 공모에 ‘상록수’를 심훈이라는 필명으로 응모,당선돼 크게 평가받았다.그의 대표작‘불사조’ ‘상록수’ ‘그 날이 오면’(시) 등은 모두 철두철미한 항일정신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연재 도중 일제 경찰로부터 곳곳에 가위질을 당하거나 시집 출간이 좌절되기도 했다.특히 1936년 8월9일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하자 10일자 조선중앙일보 호외 뒷면에 ‘오,조선의 남아여!’라는 즉흥 항일시를 쓰기도 했다.그는 1936년 9월16일 장티푸스로 사망했다. 지난 93년 충남 당진군은 그의 옛집 필경사(筆耕舍) 옆에 유물전시관을 건립했으며 96년 8월 문화체육부(현 문화관광부)는 그를 ‘8월의 문화인물’로 선정,그의 항일문학 활동을 기린 바 있다.유족으로는 장남 재건(在健·67)씨가 북한에 거주하고 있으며 차남 재광(在光·66)씨와 3남은 미국에 거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현기자 jwh59@
  • 애국지사 李光雨씨 건국훈장 받는다

    독립운동 사실을 입증할 증거자료 부족으로 건국훈장 포상이 보류돼온 한애국지사가 자신을 체포,조사한 일제 경찰의 증언으로 뒤늦게 훈장을 받게됐다.애국지사 이광우(李光雨·75·부산시 동구 좌천동)씨의 경우다.독립운동 당시 동료들의 증언으로 포상을 받은 사례는 더러 있었으나 일경 출신자의 증언이 증거자료로 인정돼 건국훈장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대한매일1월17일자 참조). 이씨는 1942년 5월 부산에서 항일 비밀결사조직인 ‘친우회’를 결성,모두네 차례에 걸쳐 ‘불온전단’을 살포한 혐의로 일경에 체포돼 부산지법에서치안유지법 위반으로 단기 1년,장기 3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김천소년형무소에서 복역중 해방을 맞아 출옥했다. 이같은 항일운동 경력을 토대로 이씨는 89년 정부에 독립유공자 서훈신청을 했으나 관련자료 부족으로 심사보류 조치를 받았다.이씨는 자신의 항일운동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관련자료 수집을 위해 정부기록보존소와 자신이 복역한 김천교도소를 뒤졌으나 모두 허사였다. 이에 이씨는 경찰청에 자신의 전과조회를한 결과 자신이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수형한 사실을 확인,이를 근거자료로 주장했으나 보훈당국은 “수형사실은 인정되나 구체적인 내용(죄명)을 알 수 없어 근거자료로는 부적합하다”는 입장이었다.이씨는 사건 당시 자신을 검거한 일경이 해방후 반민특위에 검거됐을 때 자신이 증인으로 출두한 사실 등을 관련자료로 제출했으나 이 역시 인정받지 못했다. 한편 이씨의 항일투쟁 공적을 입증한 것은 관련자료가 아니라 자신을 체포했던 일경의 ‘증언’이었다.1943년 3월 당시 경남경찰국 고등과 외사계 주임으로 근무했던 하판락(河判洛·88·부산 거주)씨는 올해 1월 본지와 단독인터뷰에서 “부하인 김소복(金小福)과 함께 ‘친우회 불온전단사건’ 관련,주동자 이광우씨를 검거,조사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본지 보도후 보훈당국은 “당사자의 증언이라 자료가치가 충분하다”면서이씨의 공적심사 의향을 밝혔고 이씨는 최근 공훈심사위원회의 공적심사에서 건국훈장 애족장(5등급) 서훈자로 최종 확정됐다. 보훈처 공훈심사과 오기택 과장은 “대한매일의 보도가 이씨의 공적 사실확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이씨는 광복 55주년인 오는 8·15 광복절에 건국훈장을 받게 된다. 정운현기자 jwh59@
  • 광복 55주년 경축행사 어떻게

    오는 15일 제55주년 광복절 경축행사는 해방을 경축하는 의미 외에 또다른상징성을 담는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에 따른 화해와 협력의 시대개막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광복절 행사를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확산시키고지속적인 화합의 장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경축행사도 민족의 힘을 모아 평화를 정착하는 방향에 중점을 뒀다. 독립운동의 숨결이 느껴지는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리는중앙경축행사를 3부요인,애국지사,광복회원,해방둥이 등 각계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펼칠 예정이다. 매년 서울에서 열리던 나라꽃 무궁화 큰잔치 행사를 확대,경축식과 함께 개최하기로 한 것도 그 일환이다.경축식장 주변에 대형 무궁화탑,한반도지도,태극·무궁화 모형,무궁화 사진과 활짝 핀 시·도별 우수 무궁화 분화 등을전시,나라꽃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만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행사도 국민화합을 다지는 방향으로 경축행사가 진행된다. 서울지역에서는 광복절 정오 보신각 타종 행사와 남산 봉화 점화식,한강 시민공원 여의도지구 불꽃놀이가 펼쳐진다.또 20∼22일에는 예술의 전당과 KBS홀에서 ‘북한 교향악단 초청 연주회’가,17∼22일에는 ‘청소년과 함께 하는 우리 음악회’가 각각 열린다. 특히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경축행사는 통일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담을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광복절 당일에 펼쳐지는 민족화해협력 범국민 협의회 주관의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통일맞이 대동제’는 통일세상 한마당,공동선언 실천 선포식,통일맞이 겨레 대합창 등 총 3부로 진행,시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민화협은 또 구파발∼임진각 구간을 달리는 ‘통일마라톤대회’(13일)를 개최,통일의 의지를 담아낼것으로 기대된다. 광복절 행사를 주관하는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8.15행사를 분단의 벽을넘어 화해와 협력의 새 장을 연다는 차원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10일부터 광복절 행사

    새천년 첫 광복절인 광복 55주년을 맞아 애국선열의 혼이 어린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서울 서대문구청(구청장 李政奎) 주최로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먼저 10일 오후 2시부터 서대문독립공원내 독립관 지하강당에서 ‘한민족의독립운동과 서대문형무소’란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이 ‘3·1독립운동과 서대문형무소’란 주제로 발표하고 이현희(성신여대)·송복(연세대)·김호일(중앙대) 교수 등이 참석,서대문형무소의 민족사적 의미를 짚어본다. 이어 12∼13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과 공동 주최로 ‘한마음음악회’가열린다. 광복절인 15일엔 역사관 추모비 앞에서 순국선열 추도식이 있으며,이어 봉원사 주재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인 ‘영산제’가 봉행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연극/ 잔혹극‘카덴자’재공연

    잔혹극 ‘카덴자’가 10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소극장 산울림 개관 15주년 특별초청작으로 오는 8일부터 두달간 공연된다. 연극계의 오랜 콤비,이현화(극작가)-채윤일(연출가)의 대표작인 ‘카덴자’는 78년 초연돼 창작극으로는 드물게 500회이상의 장기공연을 펼친 화제작.85년,90년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 공연이다. 제목 ‘카덴자’는 ‘연주자가 즉흥적으로 자신의 테크닉을 현란하게 펼쳐보인다’는 뜻의 음악용어.부당하게 권좌에 오른 왕이 그를 거역하는 신하를잔혹하게 고문하는 장면을 재현하고,객석에서 이를 지켜보는 관객중 한명(배우)을 무대로 끌어내 같은 고문을 가함으로써 역사에 대한 개인의 책임을 돌아보게 하는 독특한 구조로 짜여있다. 철퇴로 뼈를 으스러뜨리고,단근질로 살을 태우는 등 고문연기가 너무나 리얼해 한때 응급실로 실려간 관객도 있었다고 하니 극장문을 들어서기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10월8일까지.(02)334-5915이순녀기자
  • [데스크칼럼] 인도적인 북한돕기는 계속돼야

    남북장관급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던 지난달 30일 일요일,전국의 천주교성당에서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특별헌금이 걷혀지고 있었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환경이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는데도 북한주민들은 그전보다 훨씬 더 굶주리고 있다는 뜻밖의 사연이 전해졌기 때문이다.일부 신자들은 단식을 하고 모은 돈을 내놓기도 했다.설렁탕한그릇 값인 5,000원 정도면 북한 주민 한 사람이 일주일 동안 먹을 양식을구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7,000만 겨레가 울고,세계가 놀랐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뜨거운 포옹이 있은 후 가슴 벅찬 새 소식이 숨돌릴 틈 없이 터져나오는 사이 북한 주민들은 그전보다 더욱 헐벗고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고 있다니 이 무슨 소린가.그러나 이는 사실인 것같다.최근 북한을 다녀온 각 종교단체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의 증언은 일치한다.특히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북한의 조선가톨릭교협회 장재언 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천주교민족화해위원회 대표들의 증언은 끔찍하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지금 5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대부분의 농작물이 병충해에 시들었고 특히 옥수수는 올해 50만t의 수확을 기대했으나 10만t 정도 건지면 다행인 상황이라는 것이다.이에 따라 주민 1인당 하루 150g씩 배급되던 옥수수가 지난 6월23일부터는 그나마 거의 중단됐다고 한다.150g이면 멀건 죽 한 그릇을 끓일 수 있는 양이다.한 사람이 세끼를 겨우 때우려면 적어도 800g은 있어야 하는데 그 참상이 눈에 선하다.어린이와 병자,여성과 노인들의 만성영양실조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다는 것이다.평양에서 불과 16㎞쯤 떨어진 평원군만 하더라도 식량사정은 말할 것도 없고 기와가 날아가고 물받이조차 삭아 없어진 30년 된 공공건물을 수리할 수 없을 정도라니 정말 딱하다.여기서 지난 6월7일 유엔개발기구(UNDP)평양대표인 데이빗모튼의 “북한 식량사정이 호전되고 있으나 위기를 넘긴 것은 아니다”고 한 발언과 7월에 발표된 세계식량기구(WFP)의 ‘최근 북한 식량사정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한보고서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호전되고 있다”고 한 모튼의 발언은 남북정상회담 직전이며 “매우 심각하다”는 WFP의 보고서는 그 후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각국 정부와 구호단체들의 원조로 점차 개선되던 북한의 식량사정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기막힌 아이러니다. 8·15광복55주년을 전후해 있을 민족화해기간에 남과 북에 흩어졌던 이산가족들이 만나고 조총련계 동포들이 고향을 찾으며 끊어졌던 경의선 철로가 이어지려는이 환희의 순간에 말이다. 그랬다.이제 첫 걸음에 불과한 통일에의 대장정인데 국내외의 분위기는 벌써 통일된 부강국가가 되어있었다.국내는 국내대로 너나할 것 없이 들떠 있고 주변 국가들은 경이로운 눈으로 쳐다만 보고 있다.실제 올해 361만2,000달러를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천주교자선단체인 국제까리따스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원액수를 크게 줄여 7월 현재 약속한 액수의 17%에 불과한 61만달러만 지원한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대신 내전과 홍수로 신음하는 아프리카에 이전보다 더 많은 액수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제부터 북한에 대해서는 주로 남한이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것이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의 판단이다.그러나 남한사회도 마찬가지다.급변하는상황전개에 무지갯빛 미래만 꿈꾸며 그동안 민간차원의 북한지원을 거의 중단한 상태다.혹자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TV화면에 비친 북한사람들의 모습이너무 넉넉하게 보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이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국제까리따스에 북한에 대한 긴급지원을 호소했고 전국적인 특별헌금을 모금하기에 이르렀다.종교단체 뿐아니라 모든 민간자선단체도 생각해야할 문제다.인도주의적인 도움만이 진정한 화해와 통일의 첫 걸음임을 되새길 때다. 최홍운 편집국 부국장 hwc77017@ kdaily.com
  • 남북 장관급회담/ 성과와 의미

    30일 첫 남북 장관급회담으로 남북 양측은 한반도 현안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 마련에 들어갔다.‘6·15 공동선언’의 후속조치 마련 등 실천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남북 당국이 협의할 의제와 틀을 정하고 대화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이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의의다.양측은 장관급회담의 정례화와 연락사무소정상화 합의 등으로 당국간 대화 통로를 갖게 됐다. 그동안 남북간에는 공식적인 당국대화 통로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다만 적십자사 등 민간형식의 교류만 존재했다.이는 곧 평양에서 2차 장관급회담의 속개를 담보하는 것이기도 하다.당국을 빼놓은 채 이뤄지던 각종 교류협력도 당국간 협력의 틀 속에서 진행될 수 있게 됐음을 뜻한다. 경제협력,사회문화 교류도 당국간 회담의 틀속에서 급류를 탈 전망이다.한반도 현안을 풀어나가고 ‘6·15 공동선언’을 이행할 실천기구 구성도 큰비중을 차지한다. 대화통로와 의제를 정하고 협의를 어떻게 지속해 나가느냐를 결정하는 것이이번 회담의 주 목적이다.남측은 실천기구로 경제협력,사회문화교류,화해 조치 등 분과별 위원회 설치를 제시,앞으로의 진전 방향이 주목된다. 첫 회담에서 양측은 한반도 현안 전반을 포괄적으로 협의했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경의선 복원,임진강 공동수방 사업,2002년 월드컵 분산개최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시 입장 등 보다 시급하고 손쉬운 문제들이 포괄적으로 논의된 점도 의미가 있다. 긴장완화 등 군사분야의 구체적인 사안은 이번 회담에서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이 문제는 서로의 이견 등을 의식,피해간 측면이 높다. 그러나 합의 여부를 떠나 양측이 한반도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고 해법 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 자체가 더 큰 의의를 갖는다.특히 ‘남북 화해주간’ 설정은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광복 55주년이라는 점 이외에도 2000년대 들어 첫 광복절이라는 점에서도 화해주간 설정은 뜻이 있다. 이석우기자 seokwoo@
  • 대한매일을 읽고/ 지방의회 집행부 견제기능 강화해야

    민선지방자치 5주년과 관련된 토론회 기사(대한매일7월20일자31면)를 읽고의견을 적는다. 민선자치제가 출범한지 5년 동안 지방의회는 구·시 조례 등 자치입법권과,지방예산을 심의 확정하고 집행하는 자치재정권,행정사무의 감사 및 조사를통한 행정통제권 등의 권한을 갖고 업무를 수행해왔다. 또 집행부는 지역특성을 살리는 행정서비스의 제공과 주민의견을 반영하는참여행정,주민을 위한 민의행정 등을 펼침으로써 통치적 관료행정에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민주행정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한마디로 풀뿌리 민주주주의가 상당부분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난개발,선심 행정,지역이기주의,패거리문화의 심화,단체장과 토호세력의 결탁 등 부작용도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지방자치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의 집행부 견제기능을 한층 강화하는방향으로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아울러 중앙정부도 지방에 좀더 권한을 이양해 주민을 위한 행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강재수 서울시 관악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