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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세인상 대신 휘발유세 신설해야”/교통세미나

    ◎교통세 신설ㆍ민자유치확대 시급 날로 악화되고 있는 대도시의 교통난과 지역간 교통소통 문제 등 전국의 교통사정을 다소나마 개선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0년동안 64조8천9백여억원의 투자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교통개발연구원과 산업연구원,국토개발연구원,해운산업연구원 등 국내 교통관련 연구기관들이 14일 서울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국가발전과 교통투자정책 세미나」에 참석한 관계학자들의 추산으로,이들은 『이같은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의 교통사정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악화될 뿐만 아니라 산업전반에 걸쳐 그보다 휠씬 엄청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통개발연구원 교통경제실장인 강승필박사 등은 주제발표를 통해 오는 2000년까지 ▲대도시권 교통개선에 27조원 ▲57개 중소도시 교통개선에 5조원 ▲고속전철건설에 8조4천4백억원 ▲철도건설 및 정비에 2조4천4백84억원 ▲국제공항건설에 3조5천41억원 ▲항만건설 및 관리에 3조9천4백99억원 ▲고속도로 및국도 등의 건설에 13조3백34억원 ▲5대 도시권 복합화물터미널건설에 4천1백50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산출했다. 강박사 등은 이에따라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지하철특별회계 대신보다 종합적인 교통사업특별회계를 신설하고 교통시설물과 운송수단을 이용하는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한 가칭 「교통세」와 같은 목적세제를 도입하고 과감한 민자유치정책 등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내무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세인상안에 대해 『어느나라에서고 자동차세 등을 올려 차량소유대수를 줄이려는 정책은 성공한 적이 없다』고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오히려 휘발유세를 높이는 방식 등으로 차량의 이용횟수를 줄이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놓았다.
  • 국민은행,수신 10조원 돌파/국내선 처음/예금고 9년째 선두 고수

    국민은행이 국내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수신 10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31일 현재 예금과 신탁수신을 합친 총수신이 10조1백1억원(신탁은 1조6백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26일 예금부문에서도 최초로 8조원을 넘어서는등 9년째 예금고에서 선두자리를 차지해오고 있다. 수신 10조원 돌파는 지난 87년 9월 5조원을 넘어선 이후 3년만의 일이다. 한편 지난달말 현재 국민은행의 수신거래구좌는 1천4백40만개로 구좌당 평균예금잔액은 7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 석유사업기금 정부서 관리/내년부터

    ◎정유사 60일분 물량 비축 의무화/주유소 타사제품 판매금지/개정안 입법예고 내년부터 전국의 주유소는 간판으로 내건 상표(폴사인)외에 다른 정유사의 제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되고 민간관리기금인 석유사업기금이 정부기금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5조원 규모의 석유사업기금은 동력자원부가 직접 관리하되 국무회의 등의 의결을 거쳐 쓸 수 있으며 국회의 예산ㆍ결산심의를 받아야 한다. 또 정유사들은 석유수급안정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저장시설뿐 아니라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재고물량(60일분)을 항상 비축해야 하며 석유시장의 대외개방으로 앞으로 국내에 진출할 외국수입업자들에 대해서도 비축이 의무화된다. 동력자원부는 30일 국내석유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석유산업의 대외개방에 대비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석유사업법 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하고 이를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석유제품의 상표표시제를 도입,주유소가 내건 상표외에 다른 정유사의 제품을 팔지 못하도록 유통구조를 대폭 개선한다는 것이다.
  • 석유사업기금 어떻게 쓰였나

    ◎총5조원 조성… 64%는 에너지사업 지원/「유가완충용」중 1조2천억 재정지원 융자/당장 활용가능한 4천억도 일시 인출 곤란 중동사태로 국제원유가격이 연일 널뛰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유가마저 불안한 조짐을 보이자 석유사업기금에 일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석유사업기금은 얼마나 걷혔으며 어디에 얼마만큼 쓰였을까. 현재 남아있는 돈을 얼마이며 과연 정부의 호언대로 고유가의 높은 파고를 헤칠 수 있을까 등이 그것이다. 석유사업기금은 지난 79년 7월 2차 석유파동기간중 석유비축기금 명목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도입되는 원유에 대해 배럴당 적게는 50센트 많게는 9달러씩 거둬들였다. 이렇게해서 지난연말까지 조성된 금액은 총5조2천4백45억원 규모. 이중 4조3천21억원은 순수하게 원유도입때 거둬들인 것이고 나머지 9천4백24억원은 이 자금을 융자해주고 얻은 운용수익이다. 조성추이를 살펴보면 저유가시대에 접어든 86∼89년 4년동안 기금의 72%선인 3조7천9백99억원이 조성됐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국제원유가격이 내린만큼 국내유가도 내려 소비자들이 싼 기름을 써야 마땅하나 요즘처럼 국제원유값이 크게 오를 때에 대비,참고 지내왔다는 얘기도 된다. 따라서 기정사실처럼 된 정부의 내년초 유가인상발표를 놓고 일반국민들이 상당한 거부감과 함께 그동안 거둔 석유사업기금은 어디에 썼느냐며 질책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의식,이희일 동자부장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제원유가가 오르더라도 올해는 국내유가를 인상하지 않겠으며 내년초 인상한다해도 석유사업기금을 최대한 활용,인상요인을 대폭 흡수하겠다』면서 『국민이 생각하는 것처럼 석유사업기금을 본래의 용도가 아닌데 쓴 것은 없으며 회수할 수 없는 자금도 고유가시대에 대비한 석유도입선의 다변화나 비축기지건설 및 비축유도입 등에 사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설명만으로는 석유사업기금 때문에 비싼 기름을 쓴데다 석유사업기금을 유가완충용자금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을 납득시키기엔 다소 부족한 느낌이 없지 않다. 89년말까지 조성된 석유사업기금중에서 64%인 3조3천3백4억원은 에너지관련사업을 보조하거나 지원하는 데 사용돼 회수할 수 없거나 회수하는데 10년이상 걸리게 되어 있다. 당장의 유가상승에 활용될 수 있는 여유자금,즉 유가완충용 자금은 31%인 1조6천2백39억원 뿐이며 나머지 2천9백2억원은 올해 사업비로 이월됐다. 문제는 만일 국제원유가가 배럴당 25달러까지 오르는 경우 관세인하 및 석유사업기금으로 국내유가인상 요인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동자부의 계산에도 불구하고 유가완충용 자금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액을 당장 빼내 쓸 수 없다는 점이다. 국제원유가가 천장모르게 껑충 뛰어 배럴당 30달러 수준 이상으로 지속돼 국내 유가인상 요인이 더욱 커지게 되면 그 즉시 국내 기름값을 올릴 수밖에 없으니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지적인 것이다. 사실 유가완충용중 1조2천억원은 재정투융자특별회계에 편입돼 농어촌과 도시영세민 지원 등 복지재정수요와 중소기업 및 서민근로자를 지원하기위해 상환기간 1년에 연리5%의 장기자금으로 사용되고 있어 당장 회수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유가완충용자금조차 당장 활용이 불가능한 판국이니 에너지사업에 지원된 3조3천3백4억원중 각종 사업에 융자된 2조1천69억원을 회수해 유가인상 요인을 흡수하기란 백년하청인 셈이다. 3조3천3백4억원의 지원내역을 보면 2천9백32억원은 석탄가격안정기금,원유도입선 다변화지원금,유개공운영비등에 무상으로 지원된 보조금 등으로 아예 회수가 불가능하다. 또 ▲비축시설건설 2천6백93억원 ▲비축유구입 6천3백43억원 ▲유전개발사업 1백98억원 ▲송유관사업 21억원 등 9천2백55억원도 각종 에너지 관련시설에 투자된 것으로 이미 석유수급불안을 해소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이를 다시 회수하기는 어려운 성격의 자금이다. 나머지 융자된 2조1천69억원은 도시가스사업,석탄광개발 및 저탄,전원개발등에 5년거치 10년상환으로(연리 5∼10%) 투자돼 회수는 가능하나 정작 필요할때 회수해서 쓸 수 없는 실정이다. 석유위기는 언제나 예고없이 닥쳐왔으며 또 석유기금은 이같은 불의의 사태에 대비해서 조성하고 있다는 원칙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는교훈을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특히 태평성대에 임자없는 돈으로 알고 벌떼처럼 석유기금을 쓰겠다고 달려들던 각 부처와 정당들도 「강건너 불 보듯」 책임전가에 급급해서는 안될 것 같다.
  • 바닥없는 주가… “2년반 헛장사”/“지수 650” 몰락증시의 안팎

    ◎“침체 17개월”… 1인 평균 4백만원 손해/「페만」 돌발악재로 “엎친 데 덮친 격”/과잉공급이 하향 평준화 부채질 주가가 연일 뭉텅이로 빠진 끝에 드디어 6공화국 출범 당시 수준으로까지 곤두박질쳤다. 주식시장에서 보자면 그간 2년반은 「공친」셈이라고나 할까. 7일 주식시장은 5일째 하락세에 휘어잡힌 끝에 종합지수 6백50대로 침몰했다. 매일의 지수기록상으로는 88년 5월13일이후 최저 바닥이지만 이보다 3개월전 6공화국이 출범할 무렵 주가는 이미 6백60대까지 상승했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증시침체는 이달로 17개월째에 접어들긴 하나 5일 전만해도 「주식시장의 시대착오적인 뒷걸음질」을 극명하게 상징하는 6백50대 침몰을 예상한 투자자나 증시관계자는 별로 없었다.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함께 속락세에 빠져들기 전에는 그런 대로 종합지수 6백80대는 유지되고 있었다. 페르시아만 사태는 국내 증시로서는 전연 손을 쓸 수 없는 장외중의 장외 악재인데 장기침체동안 이처럼 난데없는 벼락은 이제껏 없었다. 따라서어떤 면에선 5일동안 35포인트이상 줄줄이 떨어져 나간 이번의 주가속락은 이유와 책임이 분명한 셈이다. 그러나 2년반 전으로 허무하게 되돌아간 주식시세판과 대면할 때 이같이 번듯한 「장외」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고 마음을 삭힐 투자자는 거의 하나도 없다. 장중 6백40대까지 침몰했던 7일 주가는 막판 6백50대를 회복했으나 그러더라도 89년 4월1일의 최고치에서 3백52포인트(35%)나 추락한 것이다. 올 연초에 95조원을 넘어섰던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7개월새에 22조원 가량이 바람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46억주이상에 달하는 낱낱의 주식들이 차례차례로 7천원정도를 바람에 흩날려 버린 것이고 6백만명을 헤아리는 전국의 주식투자자들은 한사람씩 4백만원에 가까운 재산손실을 앉아서 당한 꼴이다. 주식시세는 당연히 내릴 때도 있게 마련이지만 1년넘게 주가는 오르는 것을 아에 잊어버린 듯 밑도 끝도 없이 내리는 데만 골몰하고 있는데 이같은 증시침체를 두고 정부당국의 잘못된 증권정책을 탓하는 소리가 높다. 85년이후 당국은 매번 주식공급 물량을 전년의 두배이상씩 늘려 86년 1백85%,87년 1백25%,88년 3백9%의 증가율에 이어 89년초 25억주였던 주식은 그해 말에 42억주까지 불어났는데 주식수요를 가늠하는 실물경기 및 수출은 88년 후반부터 3년 활황세가 종료될 조짐을 보여왔었다. 이같은 공급확대로 85년 GNP대비 8.4%에 지나지 않던 시가총액이 89년 말에는 80% 수준까지 늘어났으며 침체 첫해인 지난 해에는 주가속락의 와중에서도 21조원에 달하는 기업의 직접금융이 조달되었다. 이같은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증시가 3년 활황에 들기 직전인 85년 규모의 7배에 해당되는 것이다. 또 이 직접금융은 대부분 주식발행 방식으로 조달되었고 실물경기가 그대로 활황세였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같은 물량을 소화해 낼 수요가 없는 마당에서는 전체 주식의 시세가 끊임없이 하향 평균화되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주식시세의 장기하락은 투자자의 재산손실에 그치지 않고 경제전반에 심한 부작용을 미친다.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이 어려워지는 것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또 걱정되는 현상이다.침체 2년째에 들면서 침체에 대한 대안으로 주식발행이 극력 억제됨에 따라 금년의 직접금융 실적은 7월까지 7조3천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 수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에 불과한 것이며 조달내용에 있어서도 주식발행보다는 금융비용이 비싼 회사채 발행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당국은 신규주식 공급억제 방침 외에도 올 들어 금융실명제 유보를 비롯,증권주 신용허용,부동산관련 특별대책,제2금융권 금리인하 등의 부양조치를 취했으나 주가속락세를 막지 못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중동사태로 하락하기 전 주식시장에 상당한 정도의 반등세력이 형성되었다고 지적하고 증시회복의 실마리는 그같은 반등세의 재건에서 찾아야 한다는 데 일치하고 있다. 물론 페르시아만 사태의 원만한 해결이 전제조건이 되겠지만 최근의 속락국면에 대해 당국이 장외요인이란 구실과 함께 이를 방관·방임한다면 반등세의 재건은 요원하다는 주장이다. 연일 7백∼1천포인트씩 폭락한 일본증시와 비교하면 사실 국내증시 및 주식투자자들은 이번 중동사태에 상당히 차분히 대처해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럴 때일수록 증권당국의 증시부양의지 천명이 강력하게 요구된다는 것이다. 페르시아만 사태가 돌발하기 전 증권가에는 집권당이 통화증가를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각종 제도개선책을 재무당국과 청와대측에 건의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로인해 두달 가까이 자취를 감추었던 반발매수 및 자율반등력이 나타났었다. 페르시아만 사태에 수그러들 수밖에 없었던 이같은 반등세력은 정부의 의지천명 및 구체적 부양책 발표가 나오는 즉시 활짝 피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김재영기자〉
  • 한전주가 31% 내려/상장 1년만에

    국민주로 보급된 한전주가 오는 11일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지 1년을 맞게 되나 지난 1년간의 주식거래 회전율이 극히 저조하고 주가 하락률이 종합주가지수 낙폭을 크게 초과하는 등 오히려 증시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전주는 지난해 8월11일 상장된 이후 지난 3일까지의 거래량이 모두 1천17만6천주에 그쳐 이 기간중의 전체 주식거래량 29억9천7백86만7천주의 0.3%에 불과했다. 또 한전주의 주가는 상장당일 종가인 2만4천원에서 지난 3일 현재 1만6천5백원으로 31.5%나 폭락,이 기간중의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인 26%를 크게 초과해 투자자들의 손실폭이 컸던데다 주가지수마저 왜곡,장세판단의 혼선을 가중시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거래실적은 현재 한전주의 시가총액이 상장당시의 15조원보다 4조원이 줄어들었지만 현재도 전체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극히 부진,국민주로서의 의미가 크게 퇴색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년동안 한전주의 거래 회전율은 이 주식의 전체 상장물량 6억8백33만4천주를 기준으로 할때는 1.7%,정부 소유분을 제외하고 국민주로 보급된 물량 1억2천7백75만주를 기준으로 할때는 7.9%인 것으로 집계됐다.
  • 정전사고 “주범은 에어컨”/전력수요 급증의 뒤안

    ◎1백50만대 풀가동때 3백만㎾ 소모/당인리발전량의 10배… 변압기 폭발 빈발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에어컨과 관련한 희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내 일부아파트 단지의 경우 에어컨 과다사용으로 변압기가 터져 정전되는 바람에 오히려 열대야를 지내야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직 전기가 다소 남아돌기는 하나 전기를 동시에 갑자기 많이 쓸 경우 변압기폭발로 곤욕을 치르는 곳이 적지 않다. 가정용 전기제품중 전기를 가장 많이 「잡아먹는 것」은 에어컨이다. 현재 전국의 가정용 에어컨은 약 1백50여만대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를 동시에 가동한다고 치면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기소비량은 줄잡아 2백만㎾이며 최고 4백만∼5백만㎾에 이른다. 에어컨 1대의 시간당 전기소비량은 용량ㆍ형태에 따라 1∼5㎾다. 따라서 이같은 에어컨용 전기공급을 위해서만 1백만㎾짜리 원자력발전소 3기,또는 서울 당인리화력발전소 크기의 발전소 10기가 동시에 발전을 해대야만 가능하다. 특히 주거지역의 변압기가 자주 터져나가는 것은 그 지역의 전기사용량을 대략 예측해서 그에 맞는 변압기를 설치했으나 전기사용량은 실제 예측량을 초과한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사용전력량이 공급능력을 초과하는 과부하현상으로 이 때문에 열을 받은 변압기가 폭발하거나 전선이 타버려 삽시간에 정전이 된다. ○…이때문에 여름철 냉방가전제품의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서울ㆍ부산등 대도시 주거밀집지역에서 때아닌 정전사고로 곤욕을 치르곤 한다. 지난달 30일 하오10시쯤 서울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4개동 3백60가구는 불시의 정전사태로 큰 소동을 빚었다. 하룻동안 계속된 이 사고로 엘리베이터는 물론 냉장고ㆍ전기밥솥 등 각종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사고는 지하 변전실에 설치된 2만2천9백V짜리 고압선을 소화할 수 있는 3백50㎾ 용량의 변압기 2개에 연결된 배전선이 열을 받아 타버리면서 일어났다. 물론 전선이 타버린 이유는 에어컨 때문이었다. 여름철 특히 주거밀집지역이면서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는 고급주택가나 아파트촌ㆍ고층빌딩지역에 사고가 빈발하는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선수촌아파트의 정전사고도 열대야현상을 보이자 너나 할 것없이 5백여대의 에어컨을 동시에 틀면서 견디지 못한 변압기의 열 때문에 연결배전선이 각각 5m씩 타버린 것.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올여름 하루평균 7∼8건씩의 정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전측은 밝히고 있다. ○…냉장고ㆍ선풍기ㆍ전기밥솥ㆍ세탁기 등 일반가전제품을 사용할 때는 별문제가 없다. 다만 전력사용량이 많은 에어컨을 동시에 가동하게 되면 정전사고의 주원인인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일반가정에서 에어컨을 빼고 가전제품을 있는대로 다 써도 평균사용전력량은 한시간에 고작 3㎾미만이며 하루에 72㎾밖에 안된다. 때문에 전기공급계약 당시 건물소유주나 건축업자는 대개 70∼80가구에 용량이 1백㎾인 변압기 설치계약을 한전과 맺고 있다. 1백㎾이상의 변압기를 설치할 경우에는 추가부담이 생기는데다 에어컨보급이 일반화되지 않는 상황에선 특별히 그럴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어컨이 보편화되고 심지어 일부 가정에서는 방마다 에어컨을 다는 경우까지 생겼다. 특히 에어컨은 1년에 기껏해야 1개월정도 밖에 사용치 않아 한전은 한전대로 고민이다. 전기수요가 높다고 발전소를 마냥 지어댈 수 없기 때문이다. 에어컨이 쓰는 전기량이 3백만㎾라면 이를 충당키위한 발전소 건설에는 4∼5조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한전 사람들은 전기를 한때만 쓴다해서 에어컨을 「불량수요」 또는 「메뚜기 수요」라고도 한다. ○…지난해 사무ㆍ가정용 에어컨의 보급대수는 1백9만6천대로 피크타임때 사용규모는 3백27만8천㎾였다. 올해는 이보다 43만7천대나 늘어 1백53만3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용규모도 지난해 피크타임때보다 53만4천㎾나 늘어난 3백81만2천㎾. 그러나 이는 국내 가전사가 판매한 에어컨보급대수를 근거로 산출한 추정치일뿐 외제 에어컨수를 합치면 보급대수와 사용량은 이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 전문가가 말하는 침체증시 원인과 처방/손병두 동서경제연 소장

    ◎「장외불안」에 악성매물 쌓여 “내림세”/「12ㆍ12」뒤 투자심리 위축… 5조 빠져나가/회사채발행 규제 풀어 자금난 덜어줘야 연일 주가지수는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참으로 지루한 장마만큼이나 증시의 회복은 더디고 느리다. 작년 4월 주가지수가 1천포인트를 돌파한 이래 7월24일 현재 무려 33%가 하락했다. 시가 총액도 작년 4월에 비해 30조가 감소하였다. 따라서 6백여만명에 이르는 투자가의 손실도 막대하고 이것이 사회적 불안심리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기업은 기업대로 증시를 통한 기업자금조달의 길이 막힌채 신규투자를 연기하거나 포기해야 할 입장이다. 증권회사들은 고객예탁금이 지난해 3월 2조7천억원에서 오늘 현재 1조7천억원으로 1조원이 감소되어 격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경영은 위축되어 자칫 투신사의 환매사태와 더불어 금융공황의 우려마저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실 경제여건은 상반기 성장률도 9.7%로 호전되고 있으며,수출경기의 호전이라든지 노사관계의 안정,물가상승세둔화,그밖에 동구권개방에 따른 시장확대와 국제금리의 인하 등 해외여건도 나아지고 있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시장의 침체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그것은 증권시장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외부적 요인으로는 정치ㆍ사회적인 불안정이 몰고온 투자자들의 심리불안을 들 수 있겠다. 여야간의 격돌과 장외투쟁의 행동화,그것이 몰고올 경제적 위기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 또한 사정의 한파 역시 이에 가세하여 투자가들의 심리를 꽁꽁 얼어붙게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제의 회복조짐에 기대를 걸었던 투자가들은 불투명한 정국대치상황으로 인하여 실망을 거듭하고 주저앉을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또한 하반기부터 쏟아지는 6만가구 분량의 신도시 아파트분양은 증시자금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주식투자이외에 당첨만 되면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고수익 대체투자가 있는 한 증시에로의 자금유입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지적될 수 있는 것은 경제시책의 난조에도 문제가 있다고 할 것이다. 88년 12월 국제수지흑자기조로 자금잉여를 낙관해서 금리자유화를 시행했고 89년 2ㆍ4분기에는 다시 통화채 발행확대,정책금융확대로 자금 통제를 강화하면서 자율화를 후퇴시키다가 금년 6월에는 자유금리 상품마저 규제하기에 이르렀다. 또 작년 금리자유화를 시행하면서 금융실명제를 추진하려 했으므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은 이탈했고 금리자유화는 실효를 거둘 수 없게 되어버렸다. 경기대책 역시 그전에는 안정과 형평을 강조해오다가 89년 11월과 90년 4월에 경기활성화대책을 시행하다가 금년 6월에는 다시 경제안정화대책을 발표하는 등 정책기조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한편 증시에 대한 대책 역시 환자를 고치려는 의도ㆍ열성은 좋았으나 처방의 잘못으로 더욱 중병을 앓게 만든 결과가 되었다. 작년 12월12일 증시대책때 금융자금에 의한 주식매입과 대용증권의 증거금 허용으로 신용확대와 미수증대에 의한 일시적 주가 부양대책에 그쳤고 장기적으로는 더욱 증시체질을 허약하게 했다. 금년의 5월8일 증시대책은 부동산 투기근절을 위한 부동산 매각과 증시안정기금을 설치ㆍ운용토록해 부동산투기는 진정되었으나 부동산 매각자금의 증시유입은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며 안정기금재원조성을 과도하게 증권사에 의존함으로써 증권사는 개인들의 미수나 신용을 회수하여 안정기금에 출연함으로써 자금의 이체효과에 불과하여 증시내에 자금의 추가공급은 없었고 오히려 증권사의 자금경색을 가져왔다. 증시내부문제는 어떤가. 지난해 소위 12ㆍ12조치이후 기관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은 투신사들의 2조8천억원,증권사가 1조4천억원,올해 5ㆍ8조치후 안정기금에서 1조1천억원등 모두 5조3천억원의 기관매수가 있었으나 신용과 미회수가 4천억원,예탁금증가가 1천억원으로 순회수액은 3천억원에 불과한 실정으로서 결과적으로 작년 12월12일이후 그동안 증시를 빠져나간 돈이 5조원에 이른다. 거기에다 아직도 악성 대기매물이 누적되어 미수금 6천억원,미상환융자금 5천5백억원 등 모두 1조1천5백억원이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증시에서 빠져나간 돈들이 증시로 다시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등을 돌리고 있는 상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증권사들은 상품주식으로 4조6천억원을 보유한 채 이를 매도하지 못하게 강하게 규제하고 있으니 증권사들은 시장을 움직일 힘을 잃고 개점휴업상태로 증시의 움직임에 속수무책인 셈이다. 이제 이런 상황에서 어떤 처방이 가능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정국의 안정과 투자심리의 안정이 우선 되어야 함은 거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정책당국으로서도 할 수 있는 수단은 다 강구했으니 이젠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소극적 입장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다. 우리 증시는 중병이 든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바로 증시대책의 중요한 한가지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정책당국의 자세여하가 투자자들의 심리안정에 절대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여러대책들이 제시되었으므로 여기서 다시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지만 다음 몇가지는 고려되었으면 한다. 첫째,그동안 기관투자가들의 매매제한을 풀어서 약세장에서 선도세력으로 작용하도록 매도규제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자율적 시장기반조성이 가능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둘째,증권회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BMF의 회사채 편입비율을 현행 20%에서 40%수준으로 높인다든가 신종환매채기간을 6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해 주어야 할 것이다. 셋째,현재 규제하고 있는 회사채발행금리,증권회사 RP,단자ㆍ보험사 금리등을 완화해줌으로써 자금경색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 넷째,한시적으로 상장법인의 계열법인 상호주를 제외한 배당소득을 익금불산입함으로써 증시의 수요기반을 확충해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증시안정기금확대를 위해 연금ㆍ기금등의 출연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상의 몇가지 조치들을 제시했지만 아무쪼록 정책당국이 증시파국이 몰고올 경제적 불이익을 고려하여 증시회생을 위해서 지혜를 모아 주기를 기대할 뿐이다.
  • 내년예산 대폭 증액/이부총리/25%정도 늘려 28조원 규모로 편성

    ◎늘어난 복지수요 충족/사회간접자본 투자 확충 정부는 사회간접자본 등 공공투자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을 대폭 늘려 편성하기로 했다.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80년대 들어 긴축예산을 편성한 결과 물가안정에는 기여했으나 사회간접자본 등 공공투자가 저조,생산활동이 저해를 받아왔다고 전제하고 『내년에는 세계잉여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입과 세출이 균형을 이루는 균형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잉여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산규모를 결정할 경우 내년도 일반회계 본예산은 올해 본예산보다 25%가량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지난 87년∼90년사이 매년 10.1%에서 18%까지 본예산 규모로 증가시켜 왔으나 세수추계방식이 지나치게 보수적이어서 87년 1조4천억원,88년 3조3천50억원,89년 3조1천2백30억원의 세계잉여금이 발생했으며 특히 90년 예산의 경우는 세계잉여금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예산 규모를 89년보다 18%나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2조5천억원 가량의 세계잉여금이 발생할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세계잉여금 규모는 87년의 경우 본예산의 9%에 해당하며 88년은 18.9%,89년은 16.2%에 해당한다. 90년에도 세계잉여금 발생률은 1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가 세계잉여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내년도 본예산 규모를 올해보다 대폭 증액키로 한 것은 불필요한 추경편성등 예산운용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예산당국은 올해 본예산 22조6천8백94억원과 예상 세계잉여금 2조5천억원을 감안한 올해 실제 세입규모가 25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도 경상 GNP(국민총생산)성장률 12∼13%를 감안한 내년도 총세입규모는 28조2천억∼28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올해 본예산보다 24.3∼25.6% 늘어난 규모이다. 이부총리는 이날 『물가안정을 위해 재정의 기능을 계속 위축시키는 것은 경제 전체에 바람직하지 못하며 생산성향상과 대외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항만ㆍ철도ㆍ통신ㆍ전력ㆍ대도시교통부문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공공투자를 대폭 늘려나가야 한다』고 정부재정규모의 확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 우리경제 「물거품현상」심화/신한종합연구소 보고서 지적

    ◎땅ㆍ주식값등 자산가치 “과대포장”/전국 토지총가액,GNP의 9.2배/주식총액은 6개월새 19조원 줄어 물거품경제의 환상이 팽배되고 있다. 땅값이 몇배 오르고 주식값이 폭등하면 땅이나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자기재산이 마치 실질가치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으나 땅값과 주식값이 폭락하면 언젠가는 엄청난 재산이 물거품(버블)처럼 돼버려 그 후유증이 자칫 경제전반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최근 부동산값의 진정과 증권시장의 침체원인도 지난 86년이후 이들의 실질가치가 투기에 힘입어 실제보다 크게 부풀어 오른 버블경제(물거품경제)현상의 후유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실물경제가 유가증권수익과 부동산투기에 크게 의존해 온 금융산업이 한껏 부풀어 오른 물거품이 사라지면서 침체에 빠졌다는 점을 제시,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신한종합연구소가 23일 내놓은 「버블경제와 금융기관경영」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경제는 지난 86년이후 부동산 및 주식투기로 전체자산가치가실제보다 과대평가된 버블경제현상을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또 이같은 주식과 부동산의 과대평가된 부분이 최근 사라져 가면서 이들의 폭락사태로 이어져 재테크에 열중해온 개인과 기업ㆍ금융기관의 수익감소는 물론 경제전반의 불황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주식시장은 지난 80년 상장주식시가 총액이 2조5천2백66억원에서 89년 95조4천7백68억원으로 38.6배나 증가,실물경제성장추세에 비해 이상팽창현상을 보였다. 특히 85년말이후 저금리ㆍ저유가ㆍ달러하락등 3저현상으로 경제가 호황을 맞은데 힘입어 85∼88년 7백만명에 달하는 증시투자자들은 자본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은행들 역시 자산운용면에서 원화자금운용이익 보다는 유가증권에 치중,지방은행의 경우 증권이익이 원화이익보다 2∼3배 많았다. 따라서 86∼88년 사이의 주가폭등 때 주가상승의 일부는 각기업의 주식값이 버블경제에 의해 과대포장됐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지난해 4월1일 1천7을 정점으로 하락한 종합주가지수가 올해 서서히 붕괴되면서 연초 상장주식시가총액이 95조원에서 21일현재 76조원으로 불과 6개월사이에 19조원이나 줄어든 사실에서 물거품이 소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의 주가가 우리 경제수준에 맞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그동안 부풀려진 주가를 좇아 일확천금을 노리다 물거품이 사라지면서 그 실체를 보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회복없이 주가의 회복이 있을 수 없다는 경제논리를 새삼 확인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상승을 거듭하던 주가는 지난 87년 10월 재정ㆍ무역적자의 누적에다 금리인상까지 겹쳐 대폭락 했다. 그해 10월24일 「블랙먼데이」에는 1929년 대공황보다 심해 무려 낙폭이 5백8달러로 하락률이 22.6%에 달했다. 이 때문에 당시 1주일동안 세계주식시장에서 소멸된 물거품은 무려 1조4천억달러에 달했다. 일본의 경우도 블랙먼데이에 이어 지난해 연말대비 4월16일 일경주가가 26.85% 하락했으며 최근 엔화와 채권마저 떨어지는 3저현상을 나타내 각기업및 금융기관의 지난해 수익은 20%가량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국 평균지가 상승률은 88년 27.5%,89년31.9%로 경제성장률및 인플레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7월1일을 기준으로 할때 토지총가격은 1천3백조원으로 GNP 1백41조원의 9.2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지난해 토지소유자들이 가만히 앉아서 챙긴 불로소득은 무려 3백31조원으로 GNP의 2.2배,전체근로자 임금총액 59조원의 5배에 달한다. 국내 땅값은 우리경제규모가 일본의 60년대 중반과 비슷하다고 볼때 당시 일본의 지가가 GNP의 3배 수준이었고 우리나라는 9배이므로 최소한 3배정도 과대평가된 것이다. 나아가 우리땅값은 일본의 땅값이 적정수준에 비해 3배가량 부풀려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9∼10배까지 부풀려 있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이처럼 물거품 식으로 과대포장된 국내 땅값은 계속 오를 것이란 심리적 기대감만으로 유지돼 장차 물거품의 소멸에 따른 후유증을 감안할때 실수요에 의한 지가형성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일본의 땅값은 86∼87년 중반까지 흑자확대와 외국기업의 진출로 도쿄를 중심으로 2∼3배가량 치솟았으나 최근 20∼30%가량 떨어지고있다. 이에 따라 버블이 소멸하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은 은행과 부동산 회사가 도산하는등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으며 은행들 역시 부동산대출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83년이후 건축경기의 과열과 부동산대출의 급증으로 호황을 맞았으나 최근 버블소멸에 따른 피해최소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동산대출금의 미회수로 은행의 수익이 줄고 2백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뉴욕등의 사무실이 텅텅비었으며 은행들의 신용등급마저 떨어지고 있다. 버블경제이론은 이처럼 재테크에 열을 올리는 개인과 기업,금융기관들에 버블이 사라지면서 금융공황과 더불어 경제전반에 파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보고서는 국내금융기관들은 앞으로 수익성제고를 위해 주식과 토지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유가증권의 안정적 운용 ▲부동산관련대출의 감축 ▲부동산담보비중의 축소 ▲종합금융서비스의 강화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통화관리와 물가안정(사설)

    통화신용정책이 표류하고 있는 것 같다. 오히려 통화운용이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른다. 올해 상반기중 총통화 증가율이 목표치를 크게 상회함으로써 연말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가가 몹시 불안한 가운데 통화관리가 방만해 인플레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중 총통화 증가율이 82년이후 8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은 그 나름대로 이유는 있다. 지난해 12월 증시부양을 위하여 통화공급을 크게 확대했고 계속해서 경기부양을 위하여 막대한 자금을 방출한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상반기중 총통화 증가율이 목표치를 훨씬 상회했고 이로 인하여 연간 목표가 위협받고 있는 사실을 합리화 시킬 수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누차 강조한 바와 같이 올해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는 물가안정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책의 우선순위에 맞춰 모든 정책변수들이 조정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올해 통화신용 정책은 증시부양이나 경기부양을 위해 가동될 수가 없다는 것은 당연한 논리의 귀결일 것이다. 정책당국은 지금부터라도 물가안정을 위하여 연말 목표의 최대치인 19%는 기필코 지키겠다는 확고한 정책의지를 표명해야 한다. 연말 억제선 목표에 대해서 회의적인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19%를 19%선으로 확대해석하여 19.9%를 목표치를 후퇴하려는 발상마저 있다고 들린다. 올해 하반기 경제운용 계획에 총통화 증가율을 17%로 잡고 있다고 해서 그런 발상이 나오고 있는 듯하다. 상반기중 소비자 물가가 7.4%나 올라 연말 목표치를 이미 잠식해 버린 상태에서 통화마저 불안정하게 공급된다면 내년도 물가정책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거듭 지적하지만 어떠한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목표를 지켜야 한다. 그래야 정책의 신뢰성도 살아 날 수 있다. 목표치를 유지하려면 3·4분기에 총통화 증가율을 19%선에서 묶고 4·4분기에는 14%선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또한 하반기에 자금수요가 왕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자금난 호소를 이유로 통화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일이 있어서는 더더구나 안된다. 기업자금난은 자금흐름을 순화하여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 접근이 된다. 올해 상반기중 총통화 증가율이 지난 82년 상반기의 증가율 28.3%이후 최고치인 22.9%를 기록했는 데도 기업들이 자금난을 호소하는 사태가 여전히 발생했었다. 이는 풀린 자금이 은행이나 증시로 유입되어 기업자금화하지 않고 제2금융권의 단기고리상품에 집중되어 대기성 자금화했기 때문이다. 자금순환에 왜곡현상이 생기면 아무리 많은 자금이 방출되어도 기업자금난은 해소되지 않는다. 하반기에 5조원이상의 자금이 풀려도 자금흐름이 순화되지 않으면 상반기중 자금난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므로 부동산투기등 투기요소를 지속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대기성 자금이 은행이나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정책금융도 신축적으로 운용하여 자금의 편재현상을 시정해야 할 것이다.
  • 보유부동산 10% 이상 사용때만 「보험사 업무용」 인정

    ◎재무부,「재산운용 준칙」 개정 정부는 보험회사의 부동산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보험회사 재산운용에 관한 준칙」을 개정,오는 10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3일 재무부가 마련한 개정안에 따르면 업무용 부동산의 기준을 처음으로 마련,보험회사가 전체 면적의 10% 이상을 스스로 사용해야만 업무용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이같은 기준이나 제한이 없어 보험사가 극히 일부만 사용하더라도 무조건 업무용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 또 총자산에 대한 업무용 부동산 소유비율도 강화,총자산 3조원까지는 현행대로 10%의 이내로 하되 3조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5% 이내로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예컨대 총자산 8조원인 보험사의 부동산 보유한도는 3조원의 10%인 3천억원에 나머지 5조원의 5%인 2천5백억원을 합한 5천5백억원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에 대한 가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업무용으로 활용하지 않고 보유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되 불가피한 경우 재무부장관의 승인을 받아 한차례에한해 1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 보험차익 과세 뜨거운 찬반논쟁/재무부 부과방침발표에 보험사 큰반발

    ◎은행예금과 성격 같아… 형평상 과세 마땅 재무부/투기성 강한 증권엔 안물리고 왜 보험만… 보험사/보험 90%가 「저축성」… 실시강행땐 해약사태 예상 보험차익에 대한 재무부의 과세방침이 발표된뒤 보험업계가 이에 크게 반발하고 나서 그 입법과정 및 시행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재무부가 조세부담의 형평을 꾀한다는 「명분론」을 내세워 이를 추진하자 보험사들은 보험가입기피에 따른 자금의 대거유출로 경영악화를 가져 온다는 「실리론」으로 맞서고 있다. 보험차익이란 만기때 받는 보험금에서 보험기간중 낸 보험료를 뺀 금액. 당국은 그동안 보험상품이 갖는 사회보장적 성격을 고려,보험기간과 보험료액수에 관계없이 그 차익에 대해 모두 비과세 해왔다. 그러나 금융실명제가 무기연기된뒤 재무부는 올해 하반기 제2세제개편안을 추진하면서 저축성보험의 차익과 증권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방침안을 마련,오는 9월 정기국회 상정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은행의 저축예금가입자가 이자소득세를 물듯이 보험가입자에게도 이를 적용,가입자간에조세부담의 형평을 꾀하고 제1,2금융권간의 저축자금 편재현상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험업계도 이같은 재무부의 대원칙에는 찬성하면서도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저축성보험이 전계약의 90%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적」특성으로 볼때 과세시 보험상품에 대한 메리트가 상실,무려 3조∼5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가 신설사는 물론 기존사의 경영수지가 그만큼 어려워진다고 주장한다. ○…재무부는 최근 10년이하의 중단기저축성보험에 대한 과세방침안을 마련했다. 보험금이 보험료보다 1원이라도 많은 저축성보험에 대한 차익을 이자소득으로 간주,세금을 물리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농ㆍ수ㆍ축협ㆍ체신부의 저축성 상품에 대한 차익과세도 포함된다. 내용은 납입보험료와 계약기간을 기준으로 세율을 3단계화 했다. 먼저 5년미만의 단기상품의 경우 ▲1천만원짜리 이하에 가입하는 경우 차익의 5%를 세금으로 물리고 ▲1천만원 이상인 때는 차익에 대해 이자소득세 10%ㆍ교육세 5%ㆍ방위세 1%ㆍ주민세 0.75%를 합쳐 16.75%를 과세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은행의 저축성예금 8백만원을 사업비와 위험부담료를 제외한 보험료 1천만원과 같은 수준으로 보고 세율을 매긴 것이다. 또 5∼10년 사이의 중기상품에 대해서는 보험차익중 절반액에 대해 단기상품의 세율을 적용하고 10년이상의 상품에 대해서는 비과세키로 했다. 예컨대 3년만기 1천만원짜리 저축성보험에 가입한 계약자가 받는 보험금은 현재 1천1백30만원 수준이다. 따라서 보험차익 1백30만원에 대한 세율 5%를 감안하면 가입자는 앞으로 6만5천원을 추가부담해야 한다. 월20만원 정도를 내는 가입자에게 이만한 세금을 물려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재무부는 이밖에 보험의 특성을 고려,보험차익과세부분에 대한 특별공제를 포함시켜 중산층이하의 계약자에 대한 피해를 줄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유일하게 보험차익에 대해 분리과세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차익중 50만엔까지는 특별공제하고 있다. 재무부는 이같은 과세안을 손질,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킨뒤 91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보험사가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증권양도차익과세를 않고 보험만 과세하려는 움직임과 경영악화를 우려한 때문. 증권차익을 제외하고 보험차익과세만 하는 것은 금융기관간의 형평에 정면 위배되며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것. 현재 유럽은 보험의 사회보장기능과 장기상품위주란 점을 감안해 증권ㆍ양도차익에만,미ㆍ가는 증권ㆍ보험차익에 대해 종합과세하고 있으며 일본은 만기보험금의 일부차익에 대해 분리과세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증권→보험순에 따른 차익과세 아니면 최소한 동시시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보험가입자 보다는 주식투자자들이 얻는 자본소득규모가 클 뿐더러 투기개연성이 높은 때문이다. 무엇보다 보험사들은 차익과세때 발생한 보험가입기피현상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유난히 저축성상품을 선호하는 가입자의 성향을 감안할때 과세가 미칠 심리적 충격이 자금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저축성보험은 총수입보험료 12조원 가운데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보험가입자는 10가구에 4가구 꼴이다. 지난해 보험차익은 60만건이 발생,2천억원을기록했으나 이중 1백만원이하가 87%(1천6백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는 중산층이하 가입자의 부담이 늘어나 보험가입기피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이는 통안증권ㆍ증안기금ㆍ기업대출금에 필요한 연3조∼5조원의 자금이 타금융기관으로 이탈,보험사의 재정수지악화와 함께 기관투자가로서의 기능을 위축시킨다는 것이다.
  • 생보사 성장률 올해 둔화 예상

    90회계연도(90년4월∼91년 3월)중 생명보험산업의 성장세는 지난 89회계연도보다 다소 둔화돼 수입보험료는 15조원,총자산은 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27개 생보사가 예상하는 금년도 보험료수입은 총 14조7천억원 수준으로 전년도의 11조8천6백56억원 보다 23.9%(2조8천3백44억원)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생보업계가 전망하는 금년도의 보험료수입 신장률은 전년도 성장률 27%에 비해 3%포인트가 낮은 것이다.
  • 증시부양 가용재원 총동원/재무부 어젯밤 긴급대책회의

    ◎투신사에 매입자금 4천억 지원/증시안정기금 5조원으로 확대 정부는 증권시장 회생대책으로 은행은 물론 증권회사ㆍ단자회사ㆍ보험회사와 각종기금 및 연금 그리고 대기업의 동원 가능한 모든 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증시대책을 확정,금명간 발표할 예정이다. 인도의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총회 참석차 출국했던 정영의재무부장관은 총회일정을 취소하고 2일 하오 급거 귀국,재무부에서 심야 증시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증시안정과 부동산투기억제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재무부는 이날 심야 긴급대책회의에서 증시에 대한 정부의 직접개입보다는 증권회사ㆍ보험회사 및 대기업들의 비업무용부동산 매각추진 등 강도높은 부동산투기억제책을 추진,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을 돕고 증시안정기금의 확대조성,연금 및 기금 등 기관들의 증시참여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재무부는 그러나 지난해 12ㆍ12증시부양조치때 취했던 2조8천억원의 주식매입자금 지원조치와 같은 직접적인 증시개입이 자칫 물가 급등세를 부추겨 안정기조를 깨뜨릴 위험성이 크다고 보고 주식매입자금 지원 등 통화증발을 유발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을 방침이다. 재무부는 이에따라 발권력을 동원하지 않고 증권ㆍ보험사의 보유부동산 매각추진과 함께 은행ㆍ단자ㆍ각종 연ㆍ기금등의 가용재원을 동원하는 등 주식매수여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키로 하고 우선 장기신용은행ㆍ국민은행ㆍ주택은행에서 1천억원정도씩 모두 4천5백억원의 자금을 투신사 운영자금으로 지원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이를 1조원까지 확대키로 했다. 이와함께 증시안정기금의 규모를 당초 2조원에서 5조원 규모로 늘리고 자금난을 겪고 있는 증권ㆍ투신사에 대해 금융기관이 주식을 담보로 운영자금을 지원해 주도록 했으며 당분간 공개ㆍ증자ㆍ회사채발행을 극소화하기로 했다.
  • 이 판국에 누가 주식사리…/양해영 경제부장(데스크 메모)

    이유야 어째됐건 요즘 세상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속상하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애시당초 세상 살아가는 것을 좋게 해줄 뜻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은 파워게임이다 뭐다해서 제앞길 조차도 챙기지 못하고 국민의 지탄만 받고 있으니 기분좋을리 없다. 경기는 안풀리고 수출 또한 제대로 안되고 있는데다 곳곳에서 파업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마당에 회장이나 사장자리가 편할리 있겠는가. ○1백조어치가 75조로 기업주가 편치 않은 것과는 반대논리로 근로자 역시 속 편할 까닭이 없다. 여기저기서 강도가 날뛰고 심지어는 경찰국마저 점거당한 경찰이 무슨 재미가 있겠으며 이런 판국에 물가마저 뜀뛰고 있으니 가정주부인들 무슨 생활의 묘미가 있겠는가.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속을 태우고 있는 사람은 아마 증권하는 사람일게다. 주식값 떨어지는 소리가 낙엽 떨어지는 소리 이상으로 크게 들린다는 증권투자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요즘증권시장의 폭락사태는 여간 심각한 양상이 아니다. 주식하는 사람 전체를 놓고 보면 금년초 1백조원의 주식값이 75조원으로 떨어졌다. 1천만원 투자한 사람이 2백50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며 이같은 손해의 심연이 얼마나 더 깊은지를 헤아릴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태에서도 정부는 꼼짝않고 있으며 그럴수록 주식값은 『네가 이래도 꼼짝않을 테냐』는 식으로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다. 주식시장을 산업자금동원의 동맥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혹자는 정부의 공인된 도박장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말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지난해 기업들이 증권시장을 통해 돈을 조달해간 것은 자그마치 21조원에 이른다. 한국은행에서 돈을 무제한 찍어서라도 증시를 부양하겠다고 했던 지난해 12ㆍ12 증시부양조치 때 당시 재무부장관은 이런 말을 했다. 『자본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육성을 위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표현이며 앞으로도 정부는 자본시장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이다. 12ㆍ12대책 전날 종합주가지수는 8백44였다. 좀더 부연하자면 종합주가지수가 여기서 조금만 더 내려간다면 증시가 붕괴될것으로 분석됐으며 증시의 붕괴는 곧 경제의 파탄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정부의 배경설명이었다. 그런데 지금 주가지수는 그보다 훨씬 아래인 6백90아래로 폭락하고 있다. 그때 그 논리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증시를 살려야 한다든가 그대로 방치하자든가 하는 주장을 하고 싶지는 않다. ○사람따라 정책 달라져 지난 4월26일 증시가 사상최대로 폭락한 다음날 재무부장관(12ㆍ12조치 때 장관과 다른 사람이지만)은 『돈이 있다면 지금 주식을 사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다음날 경제팀장인 부총리는 『특별한 부양조치가 없더라도 증시는 자생력으로 살아날 것이며 개인적으로도 지금 주식투자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총리와 재무부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경제적으로는 성장률도 예상보다 좋아졌고 4ㆍ4경제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는 부연설명을 달고있다. 12ㆍ12조치 때 당시의 재무장관이 했던 말과 너무나 다르다. 증시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도 없거니와 증시에 대한 정부의 기본의지 역시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주식을 사라고 권하고 싶단다. 자신들은 사고 싶다고 하지 않으면서도. 두장관의 이같은 발언 이후 사겠다는 사람은 거의 나서지 않은채 모두가 팔자고 나서 주값은 폭락일변도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보다 솔직하지 못한 점은 타인들에게 주식매입을 권유한데 있지 않다. 경제적으로는 괜찮다는 표현이다. 우리나라 주식값이 경제적 이유만으로 오르고 내렸다는 것처럼 들린다. 증시동향이 정치ㆍ사회ㆍ경제의 종합평점이란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도 정치ㆍ사회적 요인은 쑥 빼놓고 경제적 이유만을 들어 얘기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을 안중에 두지않는 처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또하나 증시가 공인된 도박장이라고 하는 인식에서 증시를 방치해둔다는 생각에 대해 얘기해 보자. 그렇다면 과거에 증시가 폭등사태를 빚고 있을 때 정부가 제동을 건 이유는 무엇이며 주식 같지도 않은 주식(물탄주식)이 증시에 흘러 들어가도록 한 이유는 또 무엇인가. 다른 논리를 떠나서 정부는 적어도 이 두가지 문제에 대해서만은 책임이 있는것이다. 그 보다는 더 큰 기본적 책임이 정부에 있다. 정치안장과 사회안정의 책임이다. 두장관의 말처럼 경제적으로는 12ㆍ12 증시부양조치 때 보다 나쁠 것이 없다. 그러나 정치ㆍ사회적 측면에서는 안정을 찾아볼 수없는 상황이 아닌가. 정치ㆍ사회의 안정이 있었다면 증권시장이 오늘처럼 몰락의 길로 가고 있을까 묻고 싶은 것이다. 12ㆍ12조치 때 증권시장에 개입한 돈이 3조원 가까이 됐으나 그 돈은 정보에 잽싸고 민첩한 투자자들이 증시를 빠져나가는데 도움만 줬을 뿐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정치ㆍ사회안정 급선무 지금 증시에 남아있는 사람은 정보에 어둡고 푼돈 끌어모아 투자한 사람 뿐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여기에 또 부양책을 썼을 경우 증시이탈만 가속화시킬 뿐 증시부양에는 도움이 안된다는 분석도 있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그런식의 증시부양책을 거론할 뜻도 없다. 그러나 증시는 심리적으로 안정돼야 한다. 그 심리적 안정은 돈으로 되는 게 아니라 정치인들이 정치인답게 정치를 해주는데에서 찾아야 한다. 국가현상의 모든 원천은 정치이니까.
  • 증시회생위한 “긴급동의”/손병두 동서경제연구소 소장

    ◎「공동증권」ㆍ「주식보유조합」 설립등 장치 필요/거래세 인하ㆍ대용증권제도 폐지도 바람직 연일 폭락하던 주가가 17일에는 큰폭의 반등세를 보이긴 했으나 최근 주가의 움직임은 증권공황의 위기감 마저 주고 있다. 증권시장의 붕괴는 단순히 증권시장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경제 전체의 문제이기에 더욱 심각한 것이다. 최근의 증시상황에 대해 정책당국도 아직까지는 속수무책인 것 같다.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되어 값만 오르면 시장을 떠나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기본적으로 경기회복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유보하고 부동산투기 억제를 강력히 밀고 있으나 증시를 떠난 자금은 정부의 각종 개발정책 발표를 뒤 쫓으며 부동산투기에 열을 올리고 좀처럼 증시쪽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부동산투기 심리는 정부의 잇따른 대책발표에도 불구하고 수그러지지 않고 있으며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대해 크게 겁들을 내지 않고 있다. 수출촉진과 기업투자의 활성화 역시 만만치 않다.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이실제로 실시되어 기업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또한 부처간의 협력이 긴밀하게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것인데 아직은 정책이 현실화되어 약효가 발효될 만큼 부처간 긴밀한 협조체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거기에다가 최근 정치권의 갈등은 경제문제를 뒷전으로 미뤄놓아 경제활성화 대책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되고 말았다. 다시 정국은 봄철을 맞아 3당통합에 기대를 걸었던 정국안정의 기대심리를 깨고 전대협 활동재개,집세인상에 따른 노사분규심화 우려,KBS의 파업사태 등의 발생으로 불안한 정국으로 다시 엉켜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증시주변의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불안하고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한편 단기적인 시중자금사정은 어떤가. 물가불안 때문에 적극적인 금융완화정책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이미 풀린 통화의 흡수를 위해 통화안정증권의 순증발행요인마저 발생하고 있어 주요기관 투자가들의 자금운용을 매우 제약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다가 국제수지 적자로 해외부문에서 부가세ㆍ법인세 납부로 정부부문에서 통화환수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전체 자금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주요기금ㆍ연금등 여유자금도 특별설비자금등 경기부양용 조성자금으로 돌려진다면 자금시장에서 그 역할은 축소될 것이다. 그런데다가 지난 연말 증시대책으로 투신사와 증권사 등이 약5조원의 물량매입으로 이제 더이상 상품주식을 매입할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수ㆍ신용등 당장 팔아야 할 단기매물도 3조6천억원으로 불어나고 있는 반면에 고객예탁금은 계속 빠져나가서 이제는 1조3천억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증시는 고갈된 우물과 같은 형상이 되었다. 거기에다 뉴욕ㆍ도쿄등 해외증시마저 주가폭락으로 장세전망을 전체적으로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연말 금융실명제 실시를 그대로 놔둔채 자금지원을 했으나 돈은 증시를 다 빠져나간 셈이다. 지난 3개월동안 단기대기성 자금인 은행금전신탁ㆍ단자 CMAㆍ투신 공사채형 등의 자금이 금년 1월 1조원에서 3월말엔 4조1천억원으로 늘어났으니 더 이야기 할 것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 지금 겪고 있는 증시의 후유증은 작년의 14조원에 달하는 물량공급에도 원인이 있다. 이중 60%가 금융업이었고 이들 금융주가 물량부담에 못이겨 하락하게 되어 주가하락을 가속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시장제도상의 모순으로써 대용증권 40% 허용조치는 미수금 급증과 신용잔고급증으로 단기매매를 성행하게 해서 증시자체의 체질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를 이렇게 내버려 두고만 볼 것인가. 이제 증시를 투기꾼의 놀이판으로 인식하고 정책의 뜨거운 감자로 매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증시가 붕괴되고 그 다음에 올 사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정책당국은 단순 대증적 대책보다는 애정을 가지고 본격적이고 근본적인 증시대책을 실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우리 주식인구는 1백만주미만의 개미군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는 국민주를 보급받은 농민ㆍ근로자가 많고 알뜰히 저축하여 목돈을 만들고자 하는 알뜰주부의 피눈물나는 돈들이 많다. 국민의 저축심리를 저상케 하여 영영 주식시장을 외면하게 해서는 안된다. 자본주의 꽃이라고 불리는 증시,싼 비용으로 직접 기업자금 조달의 60%이상을 담당해온 증시를 이렇게 무기력하게 방치해 둘 수만은 없지 않은가. 몇가지 대안들을 생각해 보자. 지난 연말 증시대책 때는 물샐구멍을 크게 만들어 놓고 물(자금)을 부었으니 물이 새어나가는 것이 당연했다. 이제는 금융실명제유보로 증시의 밑바닥을 튼튼히 막고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로 옆으로 물샐틈을 막은 후 금리수준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증시에 유수정책을 쓰자.당장 미수금을 끌수 있는 자금은 어떤 형태로든 유입되어야 한다. 그리고 유수정책의 기금은 60년대 일본이 썼던 공동증권설립(64)과 증권보유조합 설립(65년)등의 예에서 보듯이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신용형태로 자금을 융자하여 일반투자자의 투매물량을 소화해 나가는 방법이 이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증권사가 보유조합을 설립케 하고 증권금융을 통해 중앙은행이 융자로 자금을 지원해 주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다. 그밖에 현행 거래세를 0.5%에서 0.2%로 낮추어 투자자의 부담을 덜어주고,대용증권제도는 없애며 거래에 따른 각종 준조세적인 비용부담을 경감해 줌으로써 투자유인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금흐름을 건전하게 바로 잡아 주어 자금이 부동산투기에서 증시로 흐르게 하고 이것이 다시 산업자금화하여 실물경제를 부추기고 나아가 경제활성화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것이다. 시중의 부동자금에 대하여 한쪽은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라는 채찍을 들고 내몰고 한쪽은 증시부양이라는 당근을 보여 줌으로써 시중자금이 제대로 갈길을 가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제는 투자자들이 좋아할 당근을 마련하는데 정책당국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는 동안 경제가 회복되면 증시는 자생력을 회복하여 정부의 도움없이 대망의 자본자유화를 향해 힘찬 전진을 계속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증시침체의 복합 증후군(사설)

    우리 증시에 주가붕락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 위기감은 주가지수가 8백20선의 안팎을 맴돌면서 고조되고 있고 4월 들어서는 8백선이 붕괴되지 않느냐는 불길한 장세전망이 증시주변에 나돌고 있다. 주가지수 8백선이 무너지면 증권파동이 우려되고 증시의 규모로 보아 그 파동이 경제위기로 연결될지도 모른다. 증시의 현재 상황이 이처럼 국민경제에 중대한 변수가 되고 있는 데도 증시를 안정시킬 수 있는 대책이 없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증권당국은 지난해 12ㆍ12조치와 올해 3ㆍ2조치 등을 통해 증시를 부양하려 했으나 모두 무위로 끝나 버렸다. 12ㆍ12조치 이후 5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증시에 투입하고도 증시가 회복되지 않자 증시정책은 표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막대한 자금이 증시의 안정에 기여하기 보다는 큰 손들의 주식투자자금 회수와 증시이탈의 결과를 초래했다. 증시에서 이탈된 자금이 단기 고수익 금융상품 또는 부동산쪽으로 몰려 경제의 안정을 저해하는 2중적 폐해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증시부양이 아닌 경제안정의 차원에서 종합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한편으로는 증시의 침체가 경기침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대안을 찾아내는 일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지난해 4월이래 12개월째 장기 침체를 보여온 증시의 근본적 원인은 경기침체ㆍ물가불안ㆍ부동산투기ㆍ노사분규ㆍ정치의 불안정 등 복합증후군에서 찾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복합증후군을 제거하는 정책이 곧 증시부양책이 되는 것이다. 특히 증시와 대체관계에 있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이 무엇보다도 긴요하다. 만약에 부동산투기가 재연되면 증시파동은 물론이고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이 불가피해진다. 증시에 외적 불안요인이 제거되고 경기가 회복되어야만 증시 또한 안정을 되찾을 것은 명백하다. 일본이 63년부터 65년까지 증시가 장기침체의 국면을 맞았었다. 이때 일본 정부가 증시에 과감한 자금지원을 했으나 효험을 보지 못했다. 결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증시가 호전되었던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내주중에 발표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경기활성화 대책은 증시동향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대책은 경기의 단기부양보다 제조업 시설투자의 촉진을 통한 성장잠재력의 배양에 두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증시 또한 단기반등후 폭락하는 악순환을 차단할 수가 있다. 증시와 함수관계에 있는 내적요인의 개선도 병행하여 이뤄져야 할 것이다. 증시를 침체로 몰아넣는 데 일조를 했던 주식의 과다공급과 이른바 물타기 증자 등 정책적 과오 또는 기업체의 재테크는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또 기관투자가들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 것을 비롯하여 주식보유조합 설립 등 제도적 개선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기관투자가 가운데 투신사의 동향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투신사들의 주식형 수탁고가 올들어 대량환매로 인하여 감소하고 있는 것이 주목되어진다.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 개입과 일반투자가들의 투매자제를 통하여 폭락파동만은 막아야 할 것이다.
  • 평민 「경제정책 토론회」 내용

    ◎“전면실시”ㆍ“시기상조”… 실명제 공방/부의 불균형 시정 위해 유보해선 안돼 찬/금융ㆍ주식시장 붕괴,자금도피 우려도 반 평민당은 23일 최근 개각 후 여권에서 일고 있는 금융실명제 연기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강금식의원이 「정부와 민자당의 경제정책수정에 대한 평민당의 대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금융실명제를 당초 예정대로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김대중총재는 정부측에서 금융실명제 실시 유보 방침을 확정할 경우 「3당통합 이후 개혁의지의 후퇴」라는 식으로 정치공세를 벌일 뜻을 분명히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민병균박사(한국경제연구원수석연구위원) 이진순교수(숭실대) 등이 찬반토론에 참가했다. 참석자들의 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강금식의원=불로소득의 발생 소지를 없애고 계층간 조세부담의 형평을 도모해 소득과 부의 불균형 등을 시정해 부의 축적과정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급선무다. 이를 위한 제도개혁의 하나로 토지공개념의확대도입과 금융실명제의 전면실시는 절박한 실정이다. 지난해 3월 현재 금융실명화율이 은행은 97.8%,증권은 98.6%,단자는 97.2%로 실명거래 관행이 충분히 진전됐을 뿐만 아니라 재무부는 지난해 4월 「금융거래실시 준비단」을 발족시켜 금융실명제 실시에 대비한 준비를 완료한 상태이다.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서는 다소의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정부가 88년 「경제안정성장과 선진화합경제추진대책」에서 밝힌대로 내년 1월1일부터 금융실명제를 전면 실시해야 한다. ▲민병균박사=금융실명제는 우리 경제 여건상 시기상조로 자칫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하게 된다. 현재 20조원(금융권 5조원,증권 15조원)으로 추정되는 비실명자금은 실명제가 실시될 경우 제도금융권에서 이탈해 부동산으로 전환돼 상속ㆍ증여될 것이다. 이 20조원의 투기자금은 20만∼30만 가구의 아파트 투기를 가능케 할 정도의 파괴적 위력을 갖게 될 것이며 일부는 해외로도 유출될 것이다. 또 은행예금 중 5%에 해당하는 3조원이 인출돼 은행들은 지급준비금 부족이생겨 한국은행이 특별융자를 해주지 않는다면 일체의 은행대출이 중단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증권시장에서 10조원의 비실명 주식이 이탈하면 주가가 폭락하고 자본시장이 붕괴해 경제가 주저앉게 될 것이다. 토지공개념을 정착시키고 조세개혁을 단행하는 것이 보다 시급한 과제다. ▲이진순교수=파행적으로 운영돼온 금융정책ㆍ산업정책 특히 세제의 정상화와 건전화를 위해서는 금융실명제의 실시가 필수적이다. 금융실명제 실시로 선진국으로의 자금 도피는 우려할 것이 못된다. 선진국은 우리에 비해 자본수익률은 낮고 조세부담만 높기 때문이다. 실명제 실시 연기론자들은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으나 최근 경기침체의 근본 원인이 부동산 투기에 있는 만큼 실명제 실시 이전에 부동산투기부터 봉쇄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증권시장 이탈자금이 제2금융권에서 대기하고 있는 현상은 금융시장이 금융실명제 실시 충격에 대한 조정과정을 끝냈음을 의미하며 국민경제적 비용도 이미 치른 셈이다.〈구본영기자〉
  • 증시의 안정(사설)

    최근 증시에 주가폭락 파동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4월이래 11개월째 장기침체를 보여온 증시가 이제는 최악의 폭락사태를 맞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위기감은 주가지수가 8백30에서 8백50선 사이를 오가면서 고조되고 있고 3월에 들어서는 8백선이 붕괴되지 않느냐는 불길한 장세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8백선이 무너지면 증권파동이 불가피하고 증시의 규모로 보아 그 파동이 경제위기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 증시의 현재 상황은 이처럼 전체 국민경제에 중대한 변수가 되고 있는데도 증시를 부양시킬 수 있는 묘책을 찾지 못한 채 증시정책이 표류하고 있다. 재무부는 지난해 12월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한 증시부양책을 발표한 후 5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증시에 투입했다. 그러나 이 막대한 자금이 증시안정에 기여하지 못하고 큰손들의 주식투자자금 회수와 증시 이탈을 돕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있다. 증시안정대책이 결국 무위로 끝나면서 증시의 불확실성이 한층 더 가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어떤 증시부양대책으로도 증시를 살릴 수 없다는 비관적 견해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증시침체의 근본적인 원인이 경기침체에 기인되기 때문에 독자적인 증시대책으로 증시를 안정시킬 수 없다는 논리이다. 증시를 경제의 거울이라고 표현하듯이 사실상 경기와 증시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내 증시는 침체된 경기뿐이 아니고 노사분규와 정치의 불안정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복합증후군에 의하여 침체되었기 때문에 그 처방 역시 증시대책적 차원이 아닌 경제정책적 차원에서 모색되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이를테면 외적 불안요인인 경기침체ㆍ부동산투기ㆍ물가불안ㆍ노사분규ㆍ정치의 불안정 등이 제거되어야 한다. 특히 증시와 대체관계에 있는 부동산시장에 투기열풍이 일게 되면 증시는 더욱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부동산투기가 재연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정책개발이 있어야 한다. 증시의 외적 불안요인의 제거와 함께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만이 궁극적인 증시부양대책이 된다. 일본이 63년부터 65년까지 우리와 똑같은 증시의 장기 침체국면을 맞았었다. 이때 일본정부가 증시에 대한 자금지원등 조치를 취했으나 별다른 효험을 보지 못했다. 결국 경기부양조치에 의하여 경제가 회복되면서 증권시장의 여건이 호전되었던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물론 외적 요인이 증시침체의 주요 요인이지만 시장 내적 요인도 간과할 수가 없다. 시장에서 수급불균형현상이 또다시 일어나서는 안되며 상대적으로 약화되어 있는 기관투자가들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 게 시급하다. 기금및 연금에 기관투자가의 자격을 부여하는 것을 비롯하여 주식보유조합등 현재 증권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조치를 하루빨리 시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가지 증시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는 금융실명제 가운데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문제에 대한 정부방침을 구체적으로 빨리 밝혀야 한다. 아울러 증시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가들도 투매를 자제하는 한편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증시파동만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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