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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체자 대환대출 ‘펑펑’ …일반회원 리볼빙 ‘하늘의 별따기’/ 카드사 고객영업 ‘이중잣대’

    직장인 정모(38)씨는 지난달 일시불로 결제한 카드대금을 한꺼번에 낼 수 없어 카드사의 ‘리볼빙’(회전신용 결제) 제도를 신청하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신용도가 높은 초우량(VIP) 고객에만 적용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일정한 수입을 올리지 못해 A카드사에 이어 B카드사에도 연체를 하게된 자영업자 최모(40)씨는 최근 B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보증인이 없어도 연체금액을 신규대출로 바꾸는 대환대출을 적용시켜 주겠다는 것이었다. 신용카드사들이 일반회원의 연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결제방식인 리볼빙 운영에는 소극적이면서 연체회원을 상대로 한 대환대출에는 열을 올리고 있다.연체가 없는 일반회원인 경우,리볼빙을 적용하지 않아도 제때 결제할 가능성이 높아 기간을 늘리면 회전자금 감소에 따른 차입금리 부담으로 손해를 본다.반면 대환대출은 연체금이 신규대출로 바뀌기 때문에 당장 연체율을 낮출 수 있어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볼빙을 통해 일반회원의 연체를 미리 막는 것이 부실한대환대출을 늘리는 것보다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리볼빙‘VIP 고객만’ 리볼빙은 일시불결제·현금서비스에 대해 한꺼번에 전액을 갚지 않고 미리 약정한 변제율(보통 5% 이상)만큼 매월 결제하는 제도로,은행 대출금의 만기연장과 같은 맥락이다.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적인 결제방식이다. 그러나 국내 카드사들은 리볼빙 대상을 VIP고객으로 한정,전체 회원의 1% 정도만 이용하고 있다.회원이 1500만명인 삼성카드는 리볼빙 대상이 14만명으로 1%를 밑돈다.국민카드와 외환카드도 각각 10만명,8만 5000명 수준으로 마찬가지다.회원이 1300만명인 LG카드는 아예 리볼빙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관계자는 “리볼빙을 도입하려고 했지만 실적악화로 인해 시기가 불투명해졌다.”면서 “현 상황에서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대환대출은 ‘아무나?’ 신용불량자 등 연체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환대출은 최근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대환대출 규모는 10조 5000억원으로,2월보다 2조원 가까이 늘었다.카드사들은 보증인이나 소득원 확인 등 대환대출 기준을 정해놓았으나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앞다퉈 적용대상을 확대,마구잡이로 대환대출을 해주고 있다.A사는 최근 5조원에 육박한 대환대출의 연체율이 30%를 웃돌 정도다.B사는 연체가 생기면 회원과 상의하기 전에 대환대출로 돌린 뒤 추후 확인전화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환대출이 늘면서 지난달 카드사 전체 연체율이 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이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환대출 연체율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대환대출 대상을 확대할 경우 결국 부실자산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볼빙·대환 기준 정해야 씨티은행이 발급하는 씨티카드의 경우,모든 회원에 대해 3% 이상 변제율을 정해 갚을 수 있는 리볼빙을 운영하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리볼빙 대상을 확대하고 이용 과정을 단순화해야 한다.”면서 “반면 대환대출 기준은 엄격히 적용,부실을 막으면서도 선의의 연체자를 구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할부금융 채권시장 마비 / 또다른 폭탄

    신용카드사에 이어 할부금융(주로 캐피털)사들이 ‘금융시장 대란’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지난달 SK 쇼크와 함께 국내 금융시장을 마비상태로 몰아넣었던 신용카드사의 빚더미 사태가 겨우 진정된 가운데 이번에는 할부금융사들의 경영 정상화와 채무상환에 초비상이 걸렸다. 올 상반기까지 1조 5000억원의 채권이 만기가 돌아오지만 할부금융사들의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가뜩이나 서민들의 돈꾸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할부금융사마저 자금난에 직면할 경우 신용불량자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채권유통 사실상 중단 지난 23일 신용등급 AA- 인 삼성캐피탈의 만기 1년짜리 채권의 수익률은 7.26%에 달했다.2월 중순까지만 해도 4.6%대 안팎에 불과했다. 또 현대캐피탈(신용등급 A+)의 만기 1년짜리 채권 수익률도 지난 23일 평소 4∼5%의 2배 수준인 9.03%까지 치솟았다.급매물 탓이기도 했고 이후 6%대로 낮아졌지만 거래가 부진하다.삼성투신운용 박성진 팀장은 “SK사태와 카드채 대란 이후 할부금융사 채권은 하루에 1∼2건밖에 거래되지 않는다.”며 “그나마 이는 삼성·현대 등 신용도가 좋은 할부업체들의 경우에 한하며 L·D·S 등 중소형 업체들의 채권 거래는 거의 없다시피하다.”고 말했다. ●연체율 급등이 주된 이유 할부금융사들이 금융시장에서 ‘찬밥’ 대접을 받는 것은 급격한 실적악화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삼성·롯데·대우·동원 등 5개 캐피털사의 올 2월 말 대출잔액 6조 3000억원 중 1조 1000억원이 연체돼 연체율이 17.6%에 달하고 있다. 할부금융 연체율은 2001년 말에는 3.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11%대로 높아졌으며,올 1월 14.9%에 이어 2월에는 17.6%로 가파르게 상승했다.이에따라 5개 캐피털의 경영실적도 지난해 말 2750억원 흑자에서 올 2월에는 597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신용불량 대란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할부금융에서 발생한 신용불량자는 64만 1379명으로 전월대비 10.46% 늘어났다.연체대란을 촉발시킨 신용카드사(5.56%)나 은행권(5.16%)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현대캐피탈의 경우 2001년4만 1000명에서 올 2월 말 29만여명이 됐고, 삼성캐피탈도 같은 기간 17만 4000명에서 34만명으로 2배가 됐다. ●상반기까지 1.5조원 막아야 현재 할부금융사들의 회사채(캐피털채)와 기업어음(CP) 유통규모는 16조원대.이 가운데 오는 6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이 1조 5000억원에 이르고 있다.하지만 실적이 나쁜 탓에 만기채권의 차환은 거의 끊어진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채는 SK사태 이후 정부대책이 나와 만기 연장과 차환발행이 일어나 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반면 할부금융사는 정부 대책에서 빠진 탓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카드채 사태처럼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융연구원 이건범 연구위원은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할부금융사들의 증자를 유도하고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LG전자 1분기 매출 5조원

    LG전자가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불구,지난 1·4분기 동안 분기 매출로는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서는 등 최고 실적을 올렸다. LG전자는 17일 지난 1·4분기에 5조 1705억원의 매출과 4172억원(영업이익률 8.1%)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7.2%,영업이익은 13.7% 증가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58억원과 1944억원으로 집계됐다.매출액중 수출은 3조 9415억원,내수는 1조 2290억원으로 특히 수출 호조가 분기실적 사상 최고치의 매출을 달성하는 계기가 됐다.회사측은 “프리미엄 가전 제품군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디지털TV,PDP,이동단말 등의 승부사업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사업본부가 휴대전화 1조 1032억원을 포함,1조 766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7.9% 성장했고,디지털디스플레이&미디어(DDM) 사업본부는 1조 7097억원(전년 대비 7.3% 성장),디지털어플라이언스(가전) 사업본부는 1조 6478억원(전년 대비 11.1% 성장)의 매출을 기록했다.그러나 휴대전화의 경우 SK글로벌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는 등 기대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LG전자는 2·4분기에도 프리미엄 가전의 마케팅 강화와 북미,유럽 신규거래선 확대,디지털TV 수요 증가,해외 대형사업자에 대한 단말기 공급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자회사인 LG필립스LCD의 1·4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한 9726억원,영업이익은 31% 줄어든 634억원으로 집계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수평사회를 만들자]2부 학벌타파 /본사주최 심포지엄 중계

    대한매일이 16일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교육청 공동으로 주최한 ‘참여정부에서의 학벌문화 타파,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는 학벌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함께 여러 해법이 제시됐다. 대학 서열화의 근본원인은 국립대의 사립대에 대한 우위체제에 있다.지역별로 지방 국립대는 국가의 행정·재정 지원에 힘입어 지역의 사립대에 비해 압도적 우위에 있다.특히 서울대는 국립에다 서울소재 대학으로서 대학 서열구조의 정점에 자리잡고 있다. ■김동훈 국민대 법대학장 주제 발표 ●국립대의 독립법인화 국립대는 사립대와 동일한 시장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경쟁,우위를 차지하면서 심각한 부정의와 비효율을 만들어낸다.때문에 이제 민간 대체가 어려운 특수목적을 추구하거나 사립대가 없는 지역의 국립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국립대의 운영에서 국가가 손을 떼야 한다.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일본에서 진행되는 국립대의 독립법인화를 생각해볼만하다.핵심은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독자적인 능력으로 생존과 번영을 도모하는 것이다.국립과 사립대 간의 공정한 경쟁환경이 마련되면 대학서열은 유동화될 것이다. ●사립대의 경쟁력 강화 대학에는 더 이상 국경이 없다.대학은 우수한 교수인력은 국적을 불문하고 모셔와야 하고 학생유치도 전세계를 상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따라서 정부는 고등교육의 국가독점 관리체제를 깨고 민간의 창의와 역량을 북돋아야 한다.사립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의 간섭이 줄어야 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특히 대학교육에 관한 지원업무는 아예 교육부에서 떨어져나와 별도의 위원회로 구성돼야 한다.진정한 경쟁체제가 조성되고 시장에서 퇴출의 압력이 있는 곳에서 사학의 부패는 현저히 줄어든다. ●지방대 육성과 지역인재할당제 지방대의 육성은 새정부의 교육정책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정부는 지방대를 획기적으로 키우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해마다 1조원씩 총 5조원이 투입되는 ‘지역 두뇌한국(BK)' 사업을 제시했다.빈사상태에 빠진 지방대를 일으키기 위해 획기적인 재정지원이 있어야 하지만 앞서 지방 국립대와 지방 사립대의 위상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게다가 공직·국가고시 등에서 시행되는 지역인재할당제를 한시적으로라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채용 및 인사관행 개선 취업 준비생들에게 있어 학벌의 벽은 높기만 하다.법과 제도로서 규율하기도 쉽지 않다.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차별 유발 우려가 있는 출신 학교 및 본·분교 여부,출신 학교의 주·야간 여부 등에 대해 대기업들에게 삭제를 권고했다.하지만 대기업들의 수용은 매우 소극적이다.또 채용광고의 성·연령 차별 등도 규제할 필요가 있다. ●시험위주 평가문화의 개선 문화현상으로서의 학벌주의를 설명하는데 핵심적인 것의 하나가 시험숭상문화이다.위로는 사법시험부터 심지어는 환경미화원을 선발하는데까지 시험 이외의 다른 평가방법을 우리 사회는 알지 못한다.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데 있어서도 시험성적에만 의존한다.이런 선발 메카니즘은 그 자체로 특권을 만들어낸다.시험에 의지하는 한 교육적 선발의 능력은 영원히 계발되지 않는다. 정리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정봉근 교육부 인적자원정책국장학벌문제는 대학 서열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인과 관계에는 다른 시각도 있다.학벌은 대학서열화의 결과라기보다 원인일 수 있다.우리 사회의 계층적 지배와 분배구조의 역학이 학벌이라는 하나의 제도적 형식으로 표현돼 있고,대학 서열화는 이러한 사회적 경제적 표현의 결과라는 인과적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학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 서열화 해소에 집중하는 것은 원인은 놓아둔 채 결과만 갖고 씨름하는 셈이다. 학벌은 교육적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 문제의 성격이 강하다.학벌의 폐해와 원인으로 국가주의적 대학지배와 국립대 편향지원에 의한 시장적 경쟁구조의 상실을 지목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의 우려가 있다.국가주의적 시장통제의 정도와 내용에 대해 다양한 인식이 있을 수 있고,사립대의 경쟁력 약화의 원인도 다양하게 지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서열화 문제가 서울대 문제로 좁혀지면 대학 서열화와 학벌문제간 인과관계는 더욱 모호해진다.서울대와 그 경쟁자들에 대한 국가주의적 시장통제를 철폐하는 것은 대학 서열화 구조의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서열화의 탄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서열화 구조의 완화는 일부 교육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학벌이 야기하는 폐해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교육적 문제와 사회적 문제가 뒤엉킨 과제를 교육정책으로 해결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방하남 한국노동硏 연구위원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는 명목적 간판주의,공교육의 붕괴,사교육비에 경쟁적 과다 투자,공급과잉되는 저질의 대학교육 문제 등은 대학서열화와는 전혀 별개다.더 급한 것은 상당수 지방대와 서울의 주요대,국립대와 사립대간의 큰 차이와 대학들의 낮은 질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우리 사회의 기회구조를 평등하게 해야 한다.학벌 문제의 뿌리는 사회 일부 상층부의 좋은 일자리,높은 지위에 대한 경쟁 없는 독식에 있다. 따라서 공교육의 회복을 통한 교육의 인간화,간판주의가 아닌 대학교육의 실질화를 원한다면 상부구조인 우리 사회의 기회구조를 형평화하고 합리화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선진국에도 명문대는 있다.대학서열도 있다.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학벌주의가 극심한 이유는 학교 졸업 후 성취할 수 있는 기회의 양이 너무 적고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이에 대한 선결 과제는 국가인력의 공급자인 대학의 상향적 형평화이며,수요자로서의 우리 사회 기회구조의 확대와 형평화이지 의식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지역인재할당제 등을 통해 국가가 개입할 경우 그 효과는 지속될 수 없다.기회구조에 대한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개입할당보다는 대학간에 존재하는 차이나 차등이 축소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상 집단을 개혁하고 지원하는 정책이 더 효율적이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 구조와 지배구조를 개혁하지 않는 한 정부의 학벌타파,균형발전을 위한 어떤 프로그램도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손광락 영남대 기획처장 학벌차별의 본질은 수도권대와 지방대간 차별이다.국가개입이 없어지면 서울대와 비서울대의 차별은 없어지겠지만 수도권대와 지방대간의 차별은 여전할 것이기 때문이다.지방대가 보호받는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 반대다.수도권대 지방분교는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지방대 지원자금을 받는다.최근 대학 캠퍼스 부지가 조성되고 있는 아산 신도시에서는 수도권대에 평당 25만원에 부지를 분할하면서 지방대에는 평당 50만원에 분할한다. 학벌문제를 해결하려면 지방대의 재정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우리나라의 좋은 대학은 다 서울에 모여 있다.서울에는 진입장벽을 쳐놓았다.모든 분야에서 한 대학이 명문대가 되어서도 곤란하다.분야별로 명문대가 나와야지 독점 체제가 되면 안된다. 지역인재할당제의 실시 범위를 공기업이나 정부 투자기관까지 확대해야 한다.초기에는 비효율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효과적이다.우수 학생들이 지방대를 졸업해도 취직이 잘된다는 판단에 지방대에 가고,인재할당제를 통해서 지방대 졸업생을 뽑아도 실력있는 인재가 뽑힐 것이다. 인사평정 방법도 개선해야 한다.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학벌 위주의 채용을 한다. 외국에서는 공무원까지 과학화되고 세분화된 업적 지표가 있다.예능이나 스포츠는 업적이나 능력이 눈에 보이는 분야다.때문에 서울대 출신이 많지 않다.기업이나 국가기관 모두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평가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 ■김형준 삼성전자 마케팅연구소장 학벌은 의식의 문제라기보다 구조적 시스템의 문제다.기업들이 학벌 위주의 채용을 한다면 이는 자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지역인재할당제까지 기업이 포용해야 한다면 그 기업은 망할 것이다.기업으로서는 가장 우수한 인력을 뽑는 것이 기본이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지방대 출신이냐 수도권대 출신이냐는 중요치 않다. 지방대에서는 지역인재할당제를 요청하기보다 우수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구,졸업생의 질을 보장해야 한다.근본적인 문제는 덮어두고 당장 취업과 연관되는 할당만 주장하는 것은 근본 해결책이 아니다. 모두 6개인 인도의 국립대는 세계 대학 순위 50위 안에 든다.10명이 입학하면 2∼3명이 졸업한다.우리나라는 10명 입학하면 편입학생을 포함해 11명이 졸업한다.졸업정원제를 도입,졸업생의 질을 보장해야 한다.대학도 경쟁 체제를 도입,건전한 경쟁 시스템을갖춰야 한다. 대학에서 얼마나 공부했는지를 입증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진다면 기업들은 지방대 출신이라도 능력을 보고 뽑을 것이다.우리나라에서는 입사한 지 3년은 지나야 제대로 일할 수 있다.일본에서는 입사 1년만에 최고 수준의 능력을 발휘한다.기업으로서는 재교육 효율이 높은 이른바 ‘우수대’ 출신을 뽑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 카드사 대주주 증자 실적 저조/정부 채찍 안먹힌다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으나 시장안정의 중요 전제조건인 카드사 대주주들의 증자(增資) 이행실적이 저조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최대한 버텨 정부로부터 ‘당근’을 더 얻어내려는 재계와,이같은 재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정부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1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중순 카드사 대주주들을 독려해 총 4조 6000억원을 증자토록 했으나 현재까지 이행된 카드사들의 증자 실적은 ▲우리카드 1000억 ▲현대카드 1800억 등 2800억원(주금 납입 기준)에 불과하다.상반기 목표액(2조 1000억원)의 13%에 불과하다. 정부는 예정된 대주주 증자가 지연되거나 차질을 빚을 경우,간신히 기운을 추스린 금융시장이 다시 경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자 이행실적 미미 삼성·LG·롯데 등 카드사 대주주들이 약속한 증자규모는 상반기 2조 1000억원(후순위채 발행분 4500억원 포함),하반기 1조 5000억원이다.카드사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 등 내부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증자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당장 이달에만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및 CP(기업어음) 금액이 5조 5000억원이나 된다. 그런데도 카드사 대주주들이 증자에 소극적인 것은 ‘증자를 안하겠다.’는 의도보다는 ‘최대한 버텨보자.’는 속셈이 짙다.재계 관계자는 “카드사 경영의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부실책임을 지라는 것은 억울하다.”면서 “외국인 주주들도 주가하락 등을 들어 증자에 반대한다.”고 강변했다.그동안 기업에 누누이 요구해온 주주이익 극대화와 계열사 독립경영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주장이다.최근 시민단체의 ‘지원사격’까지 받자 기세가 더욱 높아졌다.증자에 참여하지 말고 부실 계열사에서 아예 손떼라는 것이 시민단체의 주장이지만 후자(카드사업 철수)는 거론하지 않은 채,전자(증자참여 반대)만을 부각시키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몰고 가는 양상이다. 물론 은행들이 5조원의 긴급 ‘브리지론’(연계대출)을 통해 급한 빚을 막아주고 있는 것도 카드사들이 상대적인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원인이다. ●재경부 “모럴 해저드의 극치” 재경부 신제윤(申齊潤) 금융정책과장은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부실경영을 방치한 대주주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문제가 터지면 무조건 정부에 해결책을 기대하고 보는 기업들의 무임승차 관행은 근절돼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실제 재계는 정부가 카드채에 보증을 서주는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은 자신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야하는 ‘증자’ 대신,남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꿔오는 ‘후순위채’(상환의무가 뒷전인 채권) 발행으로 책임을 모면해 보려다 정부의 강력한 제지를 받기도 했다. ●시민단체 주장은 공적자금 최소화 원칙에 위배 부실 카드사를 아예 퇴출시키라는 시민단체의 주장과 관련,재경부는 “그것도 해결방법의 하나이지만 공적자금 투입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대주주 증자와 공적자금 투입 중 어느 쪽이 비용이 더 적게 드는 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주주 증자를 통한 1차적 문제해결이 국민부담 최소화 원칙에 더 부합한다는 얘기다.재경부는 대주주 증자가 제대로 이뤄지면 연말까지 카드사들이 23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고 추산했다.그렇게 되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및 대환대출 50조원 가운데 설사 50%를 떼이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산은, 회사채 4조 6000억 인수/ 올 투자예정분 조기 집행

    SK글로벌 사태 이후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을 살리기 위해 산업은행이 대규모 회사채 인수에 나선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달 11일 SK글로벌 분식회계 발표 이후 회사채 발행이 중단되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자 회사채 인수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산은은 올해 투자예정분으로 잡힌 5조원 가운데 주식투자분을 제외한 4조 6000억원을 회사채 인수에 조기 투입키로 했다. 신용등급 BBB+ 이상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용도와 재무상태를 따져 회사채 발행을 적극 주선하고,발행되는 대로 신속히 인수할 방침이다. 산은은 지난 11일 현대백화점의 공모회사채(600억원 규모) 발행을 주선,오는 18일 발행되는 대로 상당부분 인수에 나설 예정이다.앞서 지난 9일에는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CBO(채권담보부증권) 1527억원 발행에 참여,20여개 업체의 회사채 차환발행을 지원했다. 산은 관계자는 “SK글로벌 사태 이후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채 투자를 꺼리고 있고 기업들은 은행대출에 의존하고 있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시장이 제대로 작동되려면 누군가가 회사채 발행의 물꼬를 터줘야 한다는 판단 아래 직접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제일銀, LG카드 인수 추진

    제일은행이 LG카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일은행 고위관계자는 13일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이 제일은행을 통한 신용카드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내 우량카드사 1곳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LG카드를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LG카드가 최근 발표한 자구책에 따라 대주주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대환대출 규모가 현재 5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대환론 회수율을 0%로 계산할 경우 2조 5000억원의 자본잠식이 예상된다.”면서 “대주주가 증자보다 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대주주가 증자보다는 감자(減資)를 하고 현금 및 제일은행의 주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인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외환카드 인수를 추진해온 제일은행이 LG카드로 타깃을 바꾼 것은 카드업계가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현재 제일은행의 카드회원 수는 200만명,LG카드는 1300만명 수준으로,이들을 합하면 업계 1위인 삼성카드 회원수를 넘어설 전망이다.제일은행은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비씨카드 회원인 자체 카드사업부와 합쳐 비씨카드에서 분리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관계자는 “최근까지 외환카드 인수를 진행했던 것은 사실이나 가격차가 2배 이상 벌어져 협상을 중단했다.”면서 “외환카드는 회원수에 비해 부실이 커 인수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지주회사로 모양새를 갖춘 LG측도 LG카드·LG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의 실적악화로 증자 등 추가지원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이들의 처리방향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일은행과의 협상 여부가 주목된다.LG 관계자는 그러나 “금융 계열사들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매각 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제일은행의 인수설을 부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편집자에게/ ‘경유승용차 허용’ 환경외면 유감

    -서울시·25개 구 “경유승용차 반대” 기사(대한매일 4월11일자 11면)를 읽고 서울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는 2001년 기준으로 ㎥당 71㎍(㎥당 런던 20㎍,뉴욕 28㎍,도쿄 40㎍)에 달해 OECD 30개국 주요 도시 중 꼴찌임은 잘 알려져 있다.또 서울의 대기오염으로 해마다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사회비용이 5조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그런데도 도시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인 미세먼지를 휘발유차보다 3배 이상 내뿜는 경유차를 승용차에까지 확대하겠다고 한다.정부는 그동안 경유승용차의 배출가스 기준을 비정상적으로 적용해 외국차의 유입을 막아왔다. 이미 환경단체와 전문가들,그리고 환경부까지 참여한 ‘경유차위원회’가 시민의 건강과 산업계의 의견까지 고려하여 만들었던 합의안은 휴지조각이 되었다.환경부가 경유승용차 도입조건으로 약속했던 ‘수도권 대기질 개선법 제정’ ‘경유 값의 현실화(휘발유의 85%)’ ‘매연처리시설 부착 유도’ ‘경유승용차로 급격한 이전 규제’ 등은 빈말이 되었다. 노무현정부는 인수위 구성에서부터 환경을 철저하게 외면해 온 탓에 ‘녹색색맹정부’니 ‘환경불참정부’니 하는 말을 듣고 있다.과연 수도권 시민들의 건강을 포기하고,과거의 합의까지 뒤집어 경제만 성장시키겠다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염형철 환경연합 녹색대안국장
  • 출자총액제한 대폭 강화/ 공정위, 재벌 지주회사 전환땐 세제 혜택

    금융회사의 계열사 보유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허용 1년 만에 다시 크게 제한된다.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의 상호출자를 제한하는 출자총액제한제도 크게 강화된다. ▶관련기사 23면 대신 재벌집단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설립요건을 충족해야 할 유예기간이 늘어나고 법인세 납부 유예기간 연장 등 세제혜택이 확대된다.다수의 소액 피해자를 대신해 국가기관이 소송을 제기해주는 공익소송제 도입도 추진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청와대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요 현안 및 정책과제’를 대통령에게 업무보고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재정경제부와 공정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관련,“필요하면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해 나가자.”며 일단 공정위의 손을 들어주었다. 노 대통령은 또 “KT(옛 한국통신),포항제철,국민은행 등 민영화돼 독립적,자율적으로 경영하는 거대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영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강조했다. 공정위는 지배구조 개선의 대안으로 여겨지는 지주회사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여건 등을 완화하기로 했다.아울러 산업자본의 금융지배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금융회사의 계열사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 허용범위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제한을 받는 대기업집단은 총수와 친인척 지분을 모두 공개토록 유도하고,출자총액제한제의 예외조항도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곽태헌 안미현기자 tiger@
  • [사설] 카드 부실 또 땜질 처방

    정부의 ‘4·3 신용카드 추가 대책’으로 카드채 유동성 위기는 일단 고비를 넘겼다.그러나 이번 대책이 채권시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땜질식 처방에 그친 것이어서 카드채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는 어렵다.카드사의 경영부실을 근원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카드사의 위기는 재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보는 이유는 문제의 핵심,즉 카드채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카드사의 수익성 위기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현재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12%에 육박하고 있으며 일부 카드사의 경우는 15%를 넘는 곳도 있다.이는 카드사들이 고객 7명중 한명 꼴로 돈을 떼이는 영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금융기관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영업행태이다.연체율이 높아짐에 따라 카드사에 부실채권이 누적돼 연간 수조원의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다.따라서 연체율 급등이 진정되지 않는 한 카드사는 영업을 하면 할수록 적자만 커지게 되어 있다.카드사의 영업이 정상화되려면 연체율을 3∼5% 수준으로 낮춰야한다.그러려면 지난 수년 동안 신용 없는 고객에게 마구잡이로 발급한 불량 신용카드를 하나하나 가려내 수거해야 한다.그 작업이 어렵다고 해서 회피한다면 카드채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대책은 응급조치에 불과하다.그러나 그 응급조치라도 우선은 제대로 이행되는 것이 중요하다.카드사의 대주주들은 자구노력 차원에서 약속한 4조 6000억원의 증자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은행·보험사들도 5조원의 카드채 차환발행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 카드사 총4조~5조 증자/ 계획보다 倍늘어… 오늘 확정 발표

    시중은행이 환매사태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투신사에 5조원대의 ‘브릿지론(연계대출)’을 제공한다.카드사 대주주들은 당초 계획보다 곱절 많은 4조∼5조원을 증자한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증권·투신업계 사장단과 만나 채권시장 경색에 따른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같은 내용의 정부 대책을 설명했다.정부 대책은 3일 금융정책협의회를 거쳐 공식발표된다. 김 부총리는 “삼성·LG 등 카드사 대주주들이 시장경색의 책임을 지고 증자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한데다 은행도 투신권에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북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한·미간 공조가 이뤄진 만큼 회사채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은행권, 투신에 5조 브릿지론 제공 카드사 증자규모는 당초 예정됐던 2조 4000억원에서 두배 가량 늘어난다.하지만 올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와 기업어음(CP)은 투신권 보유물량 11조 6000억원을 포함해 총 20여조원으로,카드사 증자대금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다.이에 따라 국민 등 전체 시중은행과 삼성생명 등 일부 보험사들이 투신권이 보유한 카드채와 CP를 사주는 방식으로 5조원대의 긴급 브릿지론을 제공하기로 했다. ●주식투자 세제혜택 확대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김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5대 악재로 ▲미국·이라크전에 따른 불확실성▲북핵문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조정▲SK글로벌▲카드채 문제를 꼽은 뒤 카드채 부실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서 업계의 협조를 당부했다.이에 대해 증권·투신업계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주식투자한도(8000만원)를 올려주거나 비과세보다 혜택이 큰 세액공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김 부총리는 “8000만원도 파격”이라면서 “더 늘리면 국회에서 문제된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 대기업 재무건전성 좋아졌다/부채비율 5년새 519%서 129%로 개선

    한국전력,삼성 등 대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이 최근 5년간 무려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크게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자산·매출 기준으로 볼 때 대기업집단의 경제력 집중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2003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4월 현재 42개(공기업 7곳 제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부채비율은 128.9%로 1998년의 518.9%(30대 기업집단)에 비해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3년도 출자총액제한기업집단(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부채비율도 122.8%로 전년(125.1%)에 비해 2.3%포인트 감소했고,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116.4%로 지난해보다 5.9%포인트 줄었다.반면 2003년도 출자총액제한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507조 8000억원으로 전년(497조 9000억원)에 비해 9조 9000억원(2.2%) 증가했다. 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총 당기순이익 28조원 가운데 자산규모 상위 6개 기업집단의 당기순이익이 23조 8000억원으로 85%를 차지해 상하위 집단간 경영성과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이동규 독점국장은 “30대기업집단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계열사 수가 604개였으나 올해는 610개였다.”며 “계열사 수의 증가만으로 따질 수는 없지만 자산·매출기준 등을 감안할 때 경제력 집중 억제가 완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카드채등 12조 만기 연장

    카드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은행들이 카드사에 5조원대의 크레디트라인(신용대출공여한도)을 제공한다.투신권이 보유한 카드채,기업어음(CP) 가운데 3개월내 만기가 돌아오는 12조원에 대해 만기연장이 추진된다. 정부는 3일쯤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이 주재하고 금융감독위원회,한국은행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채권시장 안정 추가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투신권 펀드편입 카드채 12조원 어치는 만기연장되거나 상환된다.또 카드사들은 은행권을 통한 5조원대 크레디트라인으로 카드채 상환자금을 조달받게 된다. 지난달 카드사들이 조달키로 한 2조 4000억원 외에 삼성·현대카드 각각 2000억원·1800억원 증자 등 4800억원이 추가 조달된다.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카드채 문제는 카드사 부실 때문이라기 보다는 시장 불신이 거래를 막고 있기 때문에 불거진 현상”이라면서 “관치시비가 일 수있는 직접시장 지원보다는 시장경색 해소를 위한 카드채 유통기반 마련에 초점을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기업 ‘돌려막기’ 대출 급증

    경기침체와 SK글로벌 파문,신용카드사 불안 등으로 시중자금의 선순환 고리가 끊어지면서 ‘돌려막기’용 은행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지난달 중순 이후 카드채(카드사들이 발행한 회사채) 시장이 극도의 불안에 빠진 게 가장 큰 이유다.카드사들이 만기도래한 회사채·기업어음(CP)을 자력으로 상환할 수 없어 은행 빚을 얻어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대기업 은행빚 5.5조원 증가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1조원이 줄었던 대기업의 은행권 부채잔액은 지난달 1조 5000억원이 는 것으로 추정됐다.신한은행의 경우 대기업대출이 지난 2월 3495억원 감소에서 4742억원 증가로 돌아선 것을 비롯해 하나은행 -1160억원(2월)→3819억원(3월),외환은행 -1366억원→1017억원,우리은행 -2193억원→270억원이다.조흥은행과 한미은행도 2월의 214억원,464억원에서 3월에는 각각 3414억원,5686억원으로 10배 이상 폭증했다. ●카드사 부실의 여파 한은은 3월 대기업 대출 증가분 1조 5000억여원 가운데 75%인 1조 1000억원 이상이 주로 카드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있다.카드사의 대부분이 재벌이나 대형 금융기관 계열이어서 통계가 ‘대기업’으로 잡힌다.한은은 카드사들이 카드채 만기도래에 맞춰 돈을 갚아야 하지만 카드채 추가 발행은 물론 CP를 통한 자금 마련까지 힘들어지면서 결국 은행 문을 두드린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달 11일 검찰이 SK글로벌 분식회계를 발표한 이후 계속된 펀드환매 사태로 투신사들은 카드사들에게 회사채와 CP의 상환을 요구해 왔다.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정부의 카드대책 발표 이후 2주동안 카드사들이 상환한 빚은 3조원이 넘었다.유동성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SK파문에 따른 펀드 환매사태로 유동성이 떨어진 증권사들도 5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은행에서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비축과 세금납부 목적도 카드·증권사 외의 기업들도 경제 불확실성으로 현금보유 욕구가 커진데다 향후 금융권이 여신심사를 엄격히 하는 등 돈줄을 죌 것을 우려,은행대출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3월 법인세 납부기한 등 계절적인 자금수요도 원인으로 꼽힌다.관계자는 “전체 대기업대출 증가분 가운데 제조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60% 증가 중소기업 대출은 4조원 가량(한은 추정)이 증가,전월 2조 5450억원에 비해 60% 가량 늘었다.국민은행은 2월 552억원이 줄었으나 3월(27일 현재)에는 6254억원이 늘었다.한미은행과 조흥은행도 지난달 27일 현재 2790억원과 3779억원으로 전월 1404억원과 1818억원의 배로 증가했다.여기에는 대출을 한푼이라도 더 늘리려는 은행권의 계산도 한몫 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대출은 담보가치의 60% 밖에 빌려주지 못하지만 기업대출은 80%까지 가능하다.”면서 “중소 자영업자에 대한 소호대출의 경우,가급적 가계대출이 아닌 기업대출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개인 금융빚 455조 사상최대

    일반은행의 원화대출 총액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현재 가계대출을 포함한 개인부문 금융부채는 455조원대로 상승,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일반은행(국책은행을 뺀 시중은행·지방은행·외은지점)의 원화대출 잔액은 361조 8000억원이었으며 이 중 53.1%인 192조 3000억원이 가계대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9.5%)보다 3.6%포인트 높아진 것이며 가계대출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반면 기업대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위축돼 전년 48.8%에서 45.6%(162조 8000억원)로 낮아졌다. 한은이 이날 낸 ‘2002년중 자금순환 동향(잠정치)’ 통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지난해 말 현재 개인부문(가계·민간비영리단체·소규모개인기업)의 부채는 총 455조 1000억원으로 전년(352조 4000억원)보다 29.1% 늘었다. 개인부문 부채는 1998년 226조원,99년 244조원,2000년 294조원,2001년 352조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주택관련 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행자부 업무보고“부처 조직·인력 무조건 확대 안돼”

    행정자치부는 24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2대 핵심 전략과제인 ‘정부혁신과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의 추진 계획을 밝혔다.행자부는 이를 위해 자체의 기능·기구·인사부터 쇄신해 정부 부처의 전체적인 개혁분위기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아울러 경찰청이 마련한 자치경찰제 도입과 수사권 독립방안도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행정혁신부로 변모 노무현 대통령은 “행정자치부는 혁신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행정혁신부로 변모해 정부의 조직,인사제도에 대한 행정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맡아 달라.”고 당부했다.정부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공무원의 사고혁신을 유도하는 데 행자부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또 “각 부처에서 기구와 인력을 늘려달라고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서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지만 기구와 인력을 무턱대고 늘려선 안 된다.”며 최근 각 부처의 조직·인원 확대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행자부는 이와 관련,각 부처 장관에게 기구와 정원의 총 범위 내에서 국장급 이하 기구편성과 정원운영의 자율권을 부여할 것을 보고했다.국 단위 이하 보좌기관과 기획관리실,감사관·공보관 등 공통기능을 수행하는 부서의 설치를 자율화할 뜻도 밝혔다.장관의 정책보좌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부처별로 2∼3명의 정책보좌관을 신설하는 것도 공식화했다.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에도 체중 실어 행자부는 올해 지방분권특별법을 제정해 대통령 직속의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활동을 연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특별지방행정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전면 재조정,지방·민간이양·책임운영기관화도 추진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특별교부세 제도가 정치적 선심사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특별교부세의 효율적 활용방안 연구도 지시했다.또 국가재정과 지방재정을 연동해서 관리하는 방안도 동시에 연구할 것을 지시하는 등 지방분권을 위한 지방재정 확충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자치경찰제와 수사권 독립 노 대통령은 최기문 경찰청장에게 “국민을 위해 일하라.정치 일은 안 맡기겠다.”고 약속한 뒤 자치경찰 실현에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경찰청도 법령 입안,공안 관련,전국적 사무를 제외한 모든 경찰사무를 자치사무로 할 계획임을 밝혔다.국무총리 소속 국가경찰위원회(7인)에 경찰청을 설치하고 시·도경찰위원회(5인)에 지방경찰청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시·도의 경정 이상은 국가직,경감 이하는 지방직으로 하며 자치경찰제 도입에 따른 예산소요를 지방재정으로 이양하기 위해 시·도 경찰 재정교부금법을 제정할 뜻도 밝혔다.이를 위해 광주,대전 지방경찰청을 신설하며 연간 5조원에 달하는 자치경찰 운영비용을 지방에 이양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경찰청은 수사권 독립과 관련,검사만 수사주체로 규정하고 있는 것을 사법경찰관도 수사주체로 인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경찰의 검사에 대한 포괄적 복종의무를 폐지하고,경찰이 작성한 조서도 검사가 작성한 조서와 동일하게 증거능력을 인정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카드채에 놀란 돈 국공채로...SK글로벌사태 이후 쏠림 심화

    카드채 파문에 덴 시장에 국공채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최근들어 저가메리트가 살아나면서 일부 회사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는 해도 이는 어디까지나 우량등급에 국한된 얘기다.신용리스크가 큰 BBB급까지 사재기를 하다시피 했던 SK글로벌 사건 이전의 회사채 과열양상은 온데간데 없다.일부에서는 국공채로의 이같은 쏠림 심화가 이라크전 장기화와 맞물리게 되면 기업들의 자금난 심화와 함께 경제성장을 더욱 지체시키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K글로벌 파문에 천당서 지옥으로 너도나도 앞다퉈 편입해온 A 등급 회사채인 SK글로벌이 거래정지 상태에 빠지자 국공채에 대한 기관들의 ‘편애’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분식회계 파문 표면화 직전인 지난 10일 장외 기준으로 1조 1770여억원에 달하던 회사채 거래량은 시장 경색 초기인 12일 절반이하로 줄어들어 4520여억원에 그쳤다.같은 기간 국공채 거래량은 4조 1140억원에서 3조 9240여억원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고 잇단 국공채 안정대책과 회사채 대체수요에 힘입어 지난 18,19일엔 이틀연속 하루 5조원대를 넘나들었다. 이에 따라 10일 0.55%에 불과하던 회사채 스프레드(가산금리)는 지난 주말 0.70%까지 올랐다.SK글로벌 사태의 수습조짐으로 회사채 시장이 안정국면에 접어든 지난주 후반에도 국공채와 회사채간의 이같은 금리격차는 좁혀질줄 몰랐다.최근의 국고채 편중현상을 겨냥,투신권에서는 잇달아 각종 국공채 상품을 내놨다.ELS 펀드들마다 국공채에 95%이상을 투자,안정성 강화를 선전했고 현투증권,SK증권 등은 국공채에만 전액 투자하는 국공채 MMF펀드를 이번주부터 내놓는다. 국공채 쏠림현상은 보수적인 은행권이 채권시장의 ‘큰손’이 되면서 더욱 강화됐다.금융감독원 관계자에 따르면 SK글로벌이후 투신권에서 은행으로 흘러든 17조원 가운데 국고채로 6000억원,통안증권으로만 2조원이 각각 흘러들었다. ●회사채 수요 회생론과 불능론 신동준 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SK글로벌 사태 이후 한때 9%서도 소화가 안되던 카드채 물량들이 21일에는 일부 6%대에서도 거래가 이뤄졌다.”면서 “서서히회사채 저가메리트가 투자자들을 되부를 것”이라고 말했다.LG투자증권 성철현 채권트레이딩팀장도 “포항제철이나 LG전자 등의 우량회사채는 이미 5%대 중간에서 소화되고 있다.”면서 “펀더멘털로는 채권금리 하락압력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시장심리만 안정되면 회사채는 여전히 매력적 투자수단으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정숙 김미경기자 jssohn@
  • 韓銀, 국채 직접 사들인다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국채와 통화안정증권을 사들이는 식으로 채권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로 했다.국채 등의 직접매입은 1999년 대우사태와 2001년 9·11테러에 따른 금리폭등 이후 세번째다.SK쇼크 여진이 아직 남아 있는 금융시장을 조기 수습하기 위한 것이다.▶관련기사 15면 한은은 펀드환매 사태에 시달리는 투신권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통안증권 1조 5000억원,국고채 5000억원 등 총 2조원어치를 오는 17일 오후 입찰형식으로 직접매입 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 13일 환매조건부채권(RP) 인수 형식으로 투신권에 1조 2000억원(당초 예정규모는 2조원)의 긴급 유동성을 지원한 데 이은 추가적인 고강도 대책이다.한은 강형문(姜亨文) 부총재보는 “금융시장을 조기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할 경우 국공채를 직접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안정대책에 힘입어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되찾고는 있으나 주가 상승폭이 둔화되는 데다 환율은 하락하다 반등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었다.또 투신사 펀드환매는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계속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15.51포인트 오른 547.29로 출발,550선까지 접근했으나 이후 매물이 늘어 전일보다 5.87포인트(1.10%) 오른 537.65로 마감했다.코스닥주가지수도 전일보다 1.66포인트 높은 37.73으로 출발했으나 오름폭이 줄어 결국 0.94포인트(2.61%)오른 37.01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40원 내려간 1241.2원에 마감됐다.국고채(3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16%포인트 내린 5.08%를 기록,안정세를 보였다.한편 외평채 가산금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에서 전일 1.97%보다 0.14%포인트 하락한 1.83%를 기록했다.이날 전체 투신권의 환매규모는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2조원 정도로 잠정집계됐다.전일 5조원보다는 감소한 것이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windsea@
  • 종합무역상사 경제 ‘뇌관’

    ‘수출 첨병’이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종합상사가 분식회계의 ‘대명사’로 자리잡으면서 한국경제를 좀먹고 있다.1999년 옛 대우그룹의 대규모 분식회계 여파로 곤두박질쳤던 대외 신인도가 SK글로벌로 인해 또 출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SK사태로 그동안 투명경영을 외쳐왔던 기업들의 자정 다짐은 결국 ‘공염불’로 끝난 꼴이 됐다.종합상사는 오너의 비자금 조성이나 부실 처리의 창구임이 또 다시 확인됨으로써 ‘비리의 핵’으로 떠올랐다. ●왜 종합상사인가 종합상사는 업종 특성상 해외 비즈니스가 많은데다 오너일가의 지분 비중이 커 회계 조작이 쉽다.그래서 그룹 계열사 가운데 매출을 부풀리고 부채를 감출 수 있는 최적의 곳으로 꼽힌다.그룹의 모기업이 종합상사인 경우 이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1조 55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드러난 SK글로벌은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회사에서 출발했다.몰락한 옛 대우그룹의 ㈜대우도 모기업으로 당시 23조원대의 분식회계 규모 가운데 ㈜대우가 15조원대를 차지했다. 재계 관계자는“무역업이 주력인 종합상사가 가장 투명한 경영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한국의 그룹구조 속성상 ‘구정물’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종합상사”라고 단언했다.이어 “정밀하게 회계조사를 한다면 분식회계에서 자유로운 기업은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상사 ‘무용론’ 대두 수출환경 악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분식회계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종합상사들의 입지가 크게 움츠러들고 있다.한때는 그룹의 ‘맏형’ 노릇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이다. 특히 현대종합상사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데다 SK글로벌마저 경영정상화가 요원해 종합상사업계는 더욱 빠른 속도로 위축될 전망이다. 종합상사는 올해부터 새로운 회계기준이 적용되면서 매출도 최대 80% 가량 줄어들게 된다.또 SK글로벌 파문으로 채권단의 자금지원과 신용등급 하향 등 어느 때보다 고달픈 한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종합상사의 영업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정 서둘러야” 경제 전문가들은 종합상사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회계조작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 모델의 취약성이 누적되면서 적자 폭이 늘어나고 이를 감추기 위해 회계조작의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란 설명이다.여기에 일부 계열사의 부실까지 떠안으면 분식회계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회계 기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이 많다.특히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해외 지점의 부실부터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LG경제연구원 이승일 연구위원은 “종합상사는 부실덩어리를 숨길 수 있는 조건이 다른 업종보다 좋기 때문에 외부 감사가 대폭 강화되지 않을 경우 제2의 대우,제2의 SK사태는 언제든지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데스크 시각]밤차로 상경한 실세들

    참여정부의 높고 낮은 관직에 발탁돼 서울로 올라오는 지방 인재들이 행렬을 이룰 정도다.처지는 다르지만 20년전 ‘밤차 타고 서울 온’ 기자로서는 이들의 서울살이가 성공적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경남 거창에서의 교사생활을 거쳐 광주에서 시민운동을 하다 청와대에 입성한 정찬용 인사보좌관.“나는 잘 모릉께….”라며 걸쭉한 남도 사투리로 기자들을 요리(?)하는 모습에서 묘한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그래도 정 보좌관은 “좋은 학교를 나왔응께….” 하지만 요즘 정치판에서 ‘쌀속의 뉘’ 정도로 치부돼 온 지방대 출신 인사나 지방대 교수들이 서울로,서울로 줄지어 상경하는 모습은 “촌놈 세상도 오는구나.”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물론 주변부와 중심부를 구분지으며,서슬퍼런 언론의 검증을 보면 “아! 여기가 서울이지.”하는 섬뜩함 속에 “날마다 유명 정치인 한명 정도는 정치적으로 목이 비틀려야 워싱턴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풍자를 비로소 실감하게 된다. 이장 출신 장관인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 등이 서울에 마땅히거처할 곳이 없다는 소식은 서민들에게 “늬들도 한번 느껴봐.”하는 ‘몽니’와 함께 “뭔가 해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이런 기대 가운데 지역을 불문하고 가장 절실한 것은 아마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일 것이다.지방의 목소리가 봇물을 이뤄 자칫 중구난방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사실 지방분권에 대한 지방의 외침은 지난 2000년 5월 영·호남 8개 시도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물론 당시에는 모기소리에 불과 했지만. 참여정부에서 본격 추진할 행정수도 이전과 지방분권화가 과연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까. 지난달 6일 전국 시도의회 의원 200여명은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토론회를 갖고 지방분권화를 조직적으로 추진키로 했다.다음 날 대전에서는 전국의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산하 지방분권특별추진위원회가 소집되는 등 의미있는 행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무늬만 지방자치’인 현행 지방자치제도를 명실상부하게 해보자는 것.이를 위해서는 재정 자립이 필수적이다. 지방자치단체 예산은 약 71조원으로 국가예산(145조원)의 절반에 못 미친다.지방세 수입과 세외수입은 지자체 예산의 57%에 불과하다는 통계는 지방의 중앙정부 의존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그나마 서울은 95%,광역시는 69%지만 일선 시군은 25%에 그치고 있다. 왜 사람들은 서울로만 몰리고,대한민국에는 지방이 없는 것일까.서울 사람들은 왜 인구가 370만명이나 되는 부산에 가면서도 “시골에 간다.”고 말할까.우스갯말로 서울약대(서울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대학) 서울법대(서울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있는 대학) 서울상대(서울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있는 대학)로 불리는 상당수 지방대학 출신들이 왜 고단한 서울살이를 청산하지 못할까.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하는 것이 바로 지방분권화의 당위이자 목표라는 생각이 든다. 제비 몇마리가 처마 밑에서 운다고 봄이 온 것이 아닌 것처럼 시골의 인재 몇 사람이 장관 자리를 차지했다고 지방분권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참여정부의 ‘실사구시’적인 공약 실천을 기대해 본다.조 명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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