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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양그룹-창업주 故 이양구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양그룹-창업주 故 이양구회장家

    동양은 국내 재벌가(家)에서 최초로 사위가 승계한 그룹이다. 동양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이 1945년 북에서 혈혈단신으로 월남한데다 이관희(76)여사 사이에 딸만 둘을 둔 것과 무관치 않다. 이 창업주의 차녀인 화경(49)씨가 일찍이 경영에 참여해 현재 오리온 사장직을 맡고 있지만 동양의 ‘경영 대권’은 맏사위인 현재현(56) 동양 회장과 둘째 사위인 담철곤(50) 오리온 회장에게 돌아갔다. 가족 구성원이 단출한 만큼 이 창업주가(家)의 혼맥도는 정·관·재계에 든든하게 뿌리를 내린 국내 여느 재벌가와 달리 단순하다. 또 이 창업주가 딸들의 통혼을 통해 사돈가(家)의 후광을 기대하기보다 자신의 유업을 이어갈 사위들의 ‘사람 됨됨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도 혼맥의 단순함을 더했다. 특히 오리온 담 회장의 집안이 화교 출신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설탕왕·시멘트왕’ 이양구 창업주 동양 창업주인 서남(瑞南) 이양구 회장은 1916년 함경남도 함주군의 작은 농가에서 부친 이교흠(작고)씨와 모친 김성자(작고)씨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이 25세의 젊은 나이로 병사하면서 서남의 어린 시절은 힘겨운 생활로 점철됐다.15세의 늦은 나이에 보통학교 졸업장을 받은 서남은 상급학교 진학 대신 ‘함흥물산’이라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식료품 도매상에 취직했다. 서남은 훗날 이곳에서 ‘정직과 신용’이라는 상도를 배웠다고 밝혔다. 8년간 악착같이 돈을 모은 서남은 1938년 식품도매상인 ‘대양공사’를 시작으로 6·25전까지 수차례의 회사를 세우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그때마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치여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고향에 수십만평의 토지와 1억원에 가까운 거금도 삼팔선과 전쟁으로 잃었다. 그러나 그는 부산에서 설탕도매업을 기반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전시의 특수 경기와 생필품 부족이 거꾸로 그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서남은 부산과 마산, 대구 등에서 이른바 ‘설탕왕’으로 불렸다. 서남은 당시 국내 유일하게 설탕을 생산했던 고 이병철 삼성 회장, 고 조홍제 효성 창업주와 가까운 사이였다. 서남은 1955년 삼성 이 창업주와 풍국제과의 배동환씨 3인의 공동 출자로 동양제당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으며, 풍국제과의 경영에도 참여해 오늘날 오리온(옛 동양제과)의 기틀을 다졌다. 또 동양제당이 국내 최고의 역사를 지닌 삼척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서남은 자연스럽게 시멘트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서남은 1957년 삼척시멘트를 동양시멘트공업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한 뒤, 노후시설 교체와 증산을 통해 한때 시멘트 왕국을 건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 경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신규 업체의 대거 진입으로 시멘트가 남아돌았고, 정부의 금융 긴축정책으로 동양은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서남이 훗날 ‘운명의 날’이라고 밝혔던 1971년 9월10일 법원에 회사보전신청을 제출해 세인으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채에도 불구하고 동양은 살아났다. 정부의 사채동결조치가 사실상 동양의 구명줄이었으며, 평상시 쌓아온 정직과 신용도 큰 도움이 됐다. ●운명적인 만남 서남과 이관희 여사의 인연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6·25가 이들을 만나게 하고, 또 헤어지게 만들었지만 결국은 거제도에서 부부의 인연을 맺게 했다. 6·25 발발로 3년 5개월만에 공군 소속으로 귀향한 서남은 모친의 부탁에 이관희씨와 약혼했다. 그의 나이 34세였다. 관희씨는 당시 함흥의 명문인 영생고녀(永生高女)를 나와 교편을 잡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군의 전쟁 개입으로 두 사람은 결혼식도 못올리고 생이별을 하게 됐다. 부산으로 내려온 서남은 가족 소식을 알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다가 뒤늦게 피란선을 타고 월남해 거제도에 머물던 관희씨와 극적으로 만났다. 이 여사는 현재 서남재단 이사장으로 남편의 유업을 기리고 있다. 서남과 이 여사는 슬하에 장녀 혜경(53)씨와 차녀 화경씨 등 2녀를 뒀다. 이화여대 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혜경씨는 평소 집안끼리 잘 알고 지내던 고 김옥길 이화여대 총장의 중매로 1976년 현재현 회장과 결혼했다. 현 회장은 당시 부산지검 검사로 재직중이었다.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대학 3학년 때 1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혜경씨는 현재 전공을 살려 동양매직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 회장의 집안은 전형적인 선비 가문이다. 고려대 초대 총장을 지내고 ‘유학계의 마지막 거두’로 알려진 고 현상윤 총장이 그의 조부이며, 이화여대 의대 교수를 역임한 고 현인섭씨가 그의 부친이다. 그는 고 현 교수의 3남2녀 가운데 셋째다. 첫째는 고려대 대학원장인 현재천(61)씨이며, 둘째는 현재민(59) KAIST 교수, 장녀는 현재희(51) 세종대 교수, 차녀는 현재란(49) 의사로 현재 이화의원 원장이다. 현 회장과 이 고문은 ‘정담(28·여)-승담(25·남)-경담(23)-행담(18)’ 등 1남3녀를 두고 있다.2세 모두 미국 스탠퍼드대를 다녀 현 회장과 동문이다. 첫째인 정담씨는 스탠퍼드대에서 심리학과 경제학을 복수로 전공한 뒤 지금은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장남 승담씨는 컴퓨터 사이언스와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차녀 경담씨는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있다. 막내딸 행담씨는 스탠퍼드대 교양학부 1학년에 재학중이다. 서남의 둘째 딸 화경씨는 이화여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1980년 뜨거운 열애끝에 담철곤 회장과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담 회장의 선친은 대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했으며, 타이완 국적으로는 한의원 경영이 쉽지 않아 일찍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화경씨와 담 회장은 슬하에 경선(20)씨와 서원(16·남) 1남1녀를 뒀다. 경선씨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서원군은 국내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서남가(家)의 혼맥은 이처럼 단순하지만 그나마 현 회장 집안을 통해 정·재계에 인연이 이어진다. 현 회장의 조부인 현상윤 전 총장은 6∼8대 국회의원이었던 김봉환 전 국회법사위 위원장과 사돈지간이다. 김 전 법사위원장은 손경식 CJ 회장과 사돈으로 연결된다. ●잉꼬 부부 이 고문과 현 회장은 중매로 만났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애틋하고 각별하다. 결혼 이후 경영수업을 위해 미국 스탠퍼드대에 홀로 유학한 현 회장은 이 고문에게 자주 편지를 보냈고, 편지 첫 머리에 늘 ‘사랑하는 당신’이라고 적었다. 담 회장과 이 사장은 서로가 첫 사랑이다. 대구에서 서울로 유학온 담 회장은 중학교 3학년 때 이 사장을 같은 반 친구로 처음 만났다. 이 때부터 서로에게 끌린 두 사람은 10년 이상 연애했다. 담 회장이 미국 조지워싱턴대로 유학간 4년이 유일하게 떨어진 시간이었다. 이 때도 두 사람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수백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으며, 하루가 멀다하고 비싼 국제전화를 하는 탓에 꾸중도 많이 들었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친구에서 연인, 다시 부부로 인연이 이어지기까지 두 사람은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오랜 만남을 지속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막상 결혼때는 집안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담 회장과 이 사장은 국내 재계에서 보기 드문 ‘부부 CEO(최고경영자)’다. 담 회장은 현재 이 사장이 총괄경영을 맡고 있는 오리온의 엔터테인먼트사업 아이디어를 추진한 주역이다. 이 사장은 “나는 다소 감성적인 반면 담 회장은 실용적이어서 상호 보완이 된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져 이제는 이 세상에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시에 더없이 훌륭한 사업 파트너”라고 곧잘 언급한다. ●혹독한 경영 수업 서남은 사위들을 후계자로 키우기 위해 더 철저하게, 더 강하게 경영 수업을 시킨 것으로 유명하다.“내 딸, 내 사위라고 해서 특혜는 없다.”는 것이 서남의 ‘후계자론’이다. 현 회장은 75년 부산지검 검사로 입문한 뒤 결혼과 함께 경영자로 변신했다. 그는 77년 동양시멘트 이사로 재계의 첫 발을 내디뎠고, 초고속 승진을 통해 동양의 후계자로 대내외에 알려졌다. 그러나 후계자의 길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이 창업주는 타계하는 날까지 두 사위와 작은 딸에게 이론과 실전으로 혹독한 경영자 수업을 시켰다. 현 회장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국제금융을 전공한 이후, 이 창업주로부터 직접 경영수업을 받았다. 낮에는 현장을 같이 누비며 실전과도 같은 수업을 받았고, 밤에는 새벽까지 수십년동안 쌓아온 이 창업주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 창업주의 경영수업은 이틀 정도 잠을 안재우는 일이 허다할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 이화경 사장은 동양제과(현 오리온)에서 인턴사원으로 일을 시작했으며, 담철곤 회장도 유학을 마친 후 동양시멘트 구매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 창업주는 ‘경영자가 되려면 기본부터 충실해야 한다.’며 두 사람 모두 구매부로 발령냈다. 이후 이 사장은 영업부를 제외한 각 부서를 돌며 업무를 익혔다. 특히 마케팅담당 시절엔 획기적이고 신선한 광고로 광고담당자들을 놀라게 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초코파이의 ‘정(情) 시리즈’ 광고다. 그는 입사 26년만에 오리온그룹의 외식과 엔터테인먼트사업을 담당하는 CEO에 올랐다. 이 사장은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코리아가 발표한 한국의 여성부호 50인 가운데 8위(1652억원)에 올랐다. 담 회장도 81년부터 동양제과로 자리를 옮겨 구매부장과 사업, 관리, 영업 상무 등을 거치며 89년 동양제과 CEO에 올랐다. ●동양·오리온의 분가 이 창업주가 1989년 타계한 이후 동양의 경영권은 가족간 협의를 통해 맏사위인 현 회장이 승계했고, 둘째 사위인 담 회장은 동양제과를 맡았다. 현 회장과 담 회장은 13년간 각각 시멘트·금융, 제과·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영역에서 독자 경영을 해왔다. 이 때문에 사위간에 기업 분할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여기에 동양제과가 영상미디어 분야에 투자와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30대 기업집단으로 제한을 많이 받아 계열분리가 빨라졌다. 동양제과는 2001년 9월1일 동양에서 분가했다. 동양그룹 32개 계열사 가운데 제과와 엔터테인먼트 계열의 16개사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그러나 동양과 오리온(옛 동양제과)은 여전히 그룹 CI(기업이미지)를 함께 사용할 정도로 뿌리에 대한 깊은 유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현 회장은 “동양과 오리온의 분가는 미래 지향적인 경영을 위해서이며, 한 뿌리에서 나온 두 그룹이 한국경제의 거목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지를 펼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계열분리 이후 동양은 금융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증권·종금·투신업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사로 거듭났으며, 동양생명은 6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동양은 현재 제조업 6개사, 금융 7개사로 총자산은 15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조 300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그룹은 케이블 방송과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해 계열사를 26개사로 늘렸다. 지난해 매출액 1조 5300억원을 올렸다. 특히 미디어플렉스의 극장사업체인 메가박스는 전국에 117개 스크린을 확보하며 최고의 영화관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영화투자 배급사인 쇼박스는 ‘말아톤’과 ‘웰컴투 동막골’,‘가문의 위기’ 등을 잇달아 흥행시켜 설립 3년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베니건스를 중심으로 한 외식사업과 편의점 사업체인 바이더웨이 등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오리온의 대표 CEO 노영인(59) 동양시멘트 사장은 30여년을 시멘트업계에 종사한 산증인이다.98년 동양시멘트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외환위기 한파를 수출로 돌파했다. 그동안 시멘트 수출은 채산성이 안 맞고, 선진국의 품질검사가 까다로워 시늉만 내왔다. 그러나 노 사장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밀어붙여 99년에는 창사이래 최대 물량인 171만t을 세계 각국으로 수출했다. 덕분에 579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기나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노 사장은 동양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박중진(54) 동양종합금융증권 부회장은 금융업계에선 신사로 통한다. 친근한 말투가 트레이드 마크. 그는 조지워싱턴대 MBA 출신으로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을 갖고 있다.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동양증권과 동양생명, 동양종금을 거치며 10년이상 실전 금융을 익혔다. 윤여헌(57) 동양생명 사장은 행시 14회 출신으로 건설부와 재무부를 거쳐 95년 동양에 합류했다. 윤 사장은 겉치레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내실형’ 스타일이다. 철저한 손익 위주의 경영을 선호한다. 오리온그룹을 이끄는 전문 경영인으로는 김상우(48) 오리온 대표이사를 꼽을 수 있다. 김 대표는 1987년 오리온(옛 동양제과)에 입사한 이후 줄곧 마케팅 분야를 맡았다. 농심이 장악한 국내 스낵시장에 포카칩과 스윙칩 등을 출시해 오리온의 돌풍을 일으켰다. 오일호(53) 스포츠토토 사장은 1987년 오리온 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해 오리온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004년엔 스포츠토토 사령탑을 맡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초기 난관을 극복했다. 특히 가라앉은 ‘토토´를 최근 ‘토토 붐´으로 확산시킨 것은 그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golders@seoul.co.kr ■ 창업주 두딸 이혜경·화경씨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자매.’ 이혜경(53) 동양매직 고문은 국내 ‘재벌가(家)의 딸’들이 그러하듯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전공(이화여대 미대)을 살려 동양매직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가정에 더 충실한 편이다. 그러면서도 장녀로서 모친인 이관희(서남재단 이사장) 여사를 도와 부친의 뜻을 기리는 서남재단의 이사로서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적이다. 반면 이화경(49) 오리온 사장은 1975년 동양제과(현 오리온)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밑바닥을 두루 거친 뒤 26년만에 오리온 사장에 올랐다. 약력에서 알 수 있듯 이 사장은 그동안 ‘경영자의 길’을 걸어왔다. 언니와는 다르게 ‘바깥 일’을 더 중시한다. 이 때문에 자매를 잘 아는 지인들은 보통 언니를 ‘살림꾼’으로, 동생을 ‘여장부’로 부른다. 이 고문은 소박하면서 다정다감하다. 살림을 손수 챙기며, 요리 실력이 수준급이다. 미술 감각을 살려 실내 장식과 정원 등은 손수 꾸민다. 또 혼자서 곧잘 동대문 시장에 나가 살림 도구나 가족 옷을 산다. 자녀 교육에도 각별한 정성을 쏟는다.1남3녀를 모두 미국의 명문 대학인 스탠퍼드대에 진학시킨 것은 이 고문의 노력과 관심 덕분이다. 이 고문은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한때 사회활동을 극도로 자제했으며, 수년간 미국에 머물며 자녀 뒷바라지를 했다. 현 회장도 틈틈이 아이들의 영어와 수학을 직접 가르쳤다. 막내딸 행담씨가 올해 대학에 들어가면서 이 고문은 건강 관리를 위해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이 사장은 경영인, 아내, 엄마의 ‘1인3역’을 소화하느라 늘 시간에 쫓긴다. 그렇다고 어느 하나 소홀한 법이 없다. 자녀(1남1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업무 외의 약속은 잡지 않는다. 경영인으로서 이 사장은 어떨까. 호탕하고 도전정신이 강해 부친을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간 현대경영이 2003년 8월 100대 기업 비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세대 여비서들이 모시고 싶은 CEO’에 뽑히기도 했다. 그만큼 업무상의 유연함과 직원 배려가 돋보인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인턴사원으로 출발해 구매부, 조사부, 마케팅부 등 주요 부서를 거쳐 누구보다 현장 분위기와 실무진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오리온의 외식 및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직원들은 이 사장을 열정적인 CEO로 평가한다. 이 사장이 전담하는 계열사는 온미디어와 미디어플렉스, 외식 사업부문인 롸이즈온 등 3개사. 일주일을 나눠 각각의 회사에 출근한다. 이 사장은 현장 경영을 중시한다. 직원들과 직접 회의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며, 영화사업을 담당하는 CEO로서 때로는 서울 삼성동의 메가박스에서 하루종일 영화를 보기도 한다. 이 사장은 “내가 재밌고, 감동을 받아야 관객들에게 권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golders@seoul.co.kr ■ 두 CEO 경영스타일 비교 ‘외유내강 VS 실용주의’ 사위들이 경영권을 승계하다 보니 현재현(56) 동양 회장과 담철곤(50) 오리온 회장은 곧잘 비교의 대상이 된다. 재계 안팎에선 현 회장을 선 굵은 외유내강형으로, 담 회장을 철저한 실용주의형으로 분류한다. 기업의 성장세로는 담 회장의 오리온이 빠르다.1989년 매출액 1360억원에 불과했던 동양제과(현 오리온)를 지난해 1조 5300억원으로 10배 이상 키운 것은 신규 사업을 진두지휘한 담 회장의 공이 크다. 현 회장은 오리온이 분가한 이후 그룹 구조조정에 매진했다. 금융계열사를 통합, 매각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이 덕분에 1000%를 웃돌았던 부채비율은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진입했다. 상대적으로 그룹의 외적 성장은 더디었지만 속은 눈에 띄게 알차졌다. 현 회장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과시하며, 재계의 ‘스타 CEO’로 떠올랐다.CEO 서밋 의장으로서 각국 CEO(최고경영자)들과 토론 및 기자회견을 깔끔하게 소화해 화제가 됐다. 그는 이처럼 남들이 멍석을 깔아주지 않는 한 자신의 진면목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외유내강형 CEO로 불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현 회장은 화를 내지 않는다. 늘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다. 그룹 총수가 화를 내서 임직원들의 기를 꺾으면 차후 일 진행이 쉽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대신 원칙에 따라 결정된 내용은 남들이 주저해도 과감하게 추진한다. 현 회장이 경영자로서 평가받은 첫 사업은 1984년 일국증권(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인수다. 당시만 해도 증권사는 대형사고와 부실경영의 대명사로 인식됐던 터라 임직원들의 증권사 인수 반대는 만만치 않았다. 그렇지만 현 회장은 자본금 20억원에 지점이 덜렁 하나뿐인 일국증권을 불과 5년만에 10대 증권사로 키워냈다. 이를 계기로 동양은 30년간 지속된 시멘트와 제과 사업에서 탈피해 금융업 중심으로 업종 다변화를 일궈냈다. 현 회장의 취미는 바둑. 중학교 시절 바둑을 배워 고등학교 때는 적수가 없을 정도였고, 대학 때는 교내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했다. 장수영 9단에 2점으로 버티는 아마 고수다. 현 회장의 고교·대학 동기들은 그를 ‘티없는 친구’로 기억한다.“품성이 맑고 깨끗하며 원만할 뿐 아니라 일처리까지 깔끔하다.”는 것이다. 담철곤 회장은 실용주의자이자 ‘일벌레’라는 평가를 받는다. 요즘도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골프를 치지 않는다. 대신 스키 등 다이내믹한 스포츠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냉혹한 스타일도 아니다. 직원들은 잔정이 많은 CEO라고 얘기한다. 한 임원의 설명이다.“부장 시절에 기획안을 제출했다가 담 회장으로부터 ‘이건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 회장으로부터 휴대전화가 왔습니다.‘다시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다’는 내용이었죠. 직원의 기를 꺾지 않으려는 회장의 배려였지요.” 담 회장은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90년대 초반에는 20대 중심의 신규 사업팀을 구성한 뒤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여러 분야의 사업에 진출해 쓴맛을 많이 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훗날 오리온의 케이블 TV사업과 극장·외식사업 등으로 진출해 현재의 그룹 규모를 갖추는데 일조했다. 담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잘 엮는다. 국내 제과사들이 90년대 안방시장에 안주하며 저성장의 어려움을 겪을 당시,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오리온의 고성장을 주도했다.2003년엔 남들이 모두 망했다고 평한 체육복표 사업체 스포츠토토를 인수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꿔 놓고 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충청권 부동산시장 활기띨듯

    행정도시특별법의 헌법소원 각하 결정으로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이 법적 타당성을 얻으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24일 충청권 부동산업소에는 그동안 머뭇거리던 투자자들이 다시 찾아들기 시작했다. 이미 땅을 사놓고 노심초사했던 투자자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문가들은 헌법소원 각하 결정으로 연기·공주 땅값은 더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8·31대책’ 이후 거품이 빠졌던 주변 지역 아파트값도 다시 원상 회복될 조짐이다. 특히 연기·공주 주변 땅과 대전 지역 건물 등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전 서남부권개발에 따라 2조원에 가까운 보상비가 지급됐고, 연말에는 행복도시 보상비 5조원이 풀릴 예정이다. 이럴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밖의 땅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특히 대토(代土) 구입자들이 늘면서 농지나 임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진우 벤처부동산 사장은 “과거처럼 광풍은 불지 않겠지만 가라앉은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공주 등 기존 도시의 작은 건물 등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8·31대책 이후 2000만원 정도 빠졌던 유성 노은지구 아파트값도 곧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투기열풍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진명기 JMK플래닝 사장은 “양도세 강화, 토지이용의무기간 확대, 토지 채권보상 등 투기억제 조치 때문에 충청권 토지 시장의 상승폭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보령, 서천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밖은 대토 수요로 인해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연기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北광물 확보’ 韓·中 힘겨루기

    남한보다 무려 24배의 가치를 지닌 북한 광물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우리나라와 중국의 ‘주도권 확보 경쟁’이 시작됐다. 지금은 중국이 다소 유리한 입장이지만, 우리나라도 추격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24일 대한광업진흥공사에 따르면 북한의 주요 광물자원 잠재가치는 약 2287조 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남한의 95조원에 비해 24배 많은 것이다. 또 북한에 있는 200여종의 광물 가운데 43종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텅스텐과 마그네사이트 등 주요 유용광물의 매장량 규모가 각각 세계 1위,4위에 이를 만큼 개발 여력이 풍부하다. 박양수 광진공 사장은 “최근 확인 결과, 북측이 중국의 ‘동방천우투자유한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면서 “이에 따라 텅스텐과 마그네사이트, 몰리브덴 등 주요 5개 광물에 대한 조사·개발·판매권을 위임받아 독점적인 지위를 인정받았다.”고 우려했다. 북한의 경우 광물자원이 모두 국가 소유이다. 이 때문에 북한 광물에 눈독을 들여왔던 우리로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인 셈이다.현재 우리나라가 북한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광물은 흑연이 유일하다. 비료의 원료인 인회석 광산 개발에 대해서도 협의를 하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박 사장은 “북한은 도로나 항만 등 광산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가 열악하고, 기술·설비도 낙후된 만큼 북측에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을 적극 알릴 방침”이라면서 “주요 광물의 경우 적어도 중국과 공동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광진공은 국내기업과의 컨소시엄을 구성, 함경남도 단천시 대흥 마그네사이트광산과 검덕 아연광산을 공동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매장량은 대흥 마그네사이트광산의 경우 36억t(연간 생산량 300만t), 검덕 아연광산은 3억t(연간 생산량 68만t)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앞서 광진공은 매장량 20억t의 무산 철광석광산을 공동개발, 매년 10만t씩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한 상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중국軍 15%가 첨단무기 무장

    ‘중국군 안의 첨단부대’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타이완은 물론 미국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미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17일 보도했다. 중국군은 두 갈래 방향으로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국지전, 특히 타이완을 겨냥한 최신 무기로 무장한 첨단부대의 창설이다. 중국 해군은 먼 바다까지 항해할 수 있는 신형 구축함 4대를 갖췄고, 공군은 러시아제 최신 전투기 Su-27과 Su-30을 보유하고 있다. 지휘통제자동화시스템(C4ISR)으로 불리는 현대식 통신체계도 구축했다. 신문은 전체 중국 군대의 15%는 이러한 첨단부대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두번째는 자체적으로 첨단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중국군은 전투기 F-10을 생산하고 있으며, 핵 잠수함 ‘093’을 몇 달 안에 진수할 예정이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크루즈미사일의 적중률을 높이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중국은 1990년대 말부터 군 현대화에 주력해왔으며, 최근들어 이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공식 발표치의 2배가 넘는 연 625억달러(약 65조원)의 국방예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추산했다. 중국군의 발전에 가장 위협을 느끼는 곳은 타이완이다. 신문은 “미국이 신속하고 쉽게 타이완을 방어해줄 수 있다는 지금까지의 인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역시 중국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형 군함과 전투기는 중국군의 작전범위를 넓혀줬고, 정교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도 갖고 있다. 미군 관계자는 “중국이 개발하거나 구매하는 무기 가운데 미군에 대항하는 데에만 필요한 것들도 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민간의보 내년 도입…의료보험 이원체제로

    민간의보 내년 도입…의료보험 이원체제로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우리나라의 의료보장제도가 공공보험인 건강보험 중심에서 민간의료보험이 보충하는 ‘이원화 체제’로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면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특진, 신약·신기술 치료, 치과 등과 관련한 의료비를 상당부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확보한 국민들의 의료정보를 생명·손해보험사와 공유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형편상 민간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 바우처(쿠폰) 방식으로 의료비의 일부를 지원, 사회적 위화감을 해소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민간의료보험 도입을 위해 이미 생명·손해보험사들과 협의를 마쳤으며 보험사들은 적극 환영, 일부 보험사는 상품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재정경제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국무총리실 산하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를 통해 의료보장제도를 건강보험과 민간의료보험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의료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현재의 재정만으로는 급증하는 의료 분야의 고급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다.”면서 “건강보험수가를 계속 올리고도 건강보험이 지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민간의료보험에 맡기는 ‘보충형 의료보장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12월 말까지 민간의료보험 도입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의료보장제도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복지부의 반발로 일정상 차질을 빚고 있어 제도 개편에 따른 논란이 예상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결론이 나지 않으면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에 민간의료보험 도입을 포함시켜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하반기에는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국민들의 병력(病歷)을 보험사에 넘겨주는 것은 개인의 사생활 침해”라며 재정의 건전성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경부는 “신용카드 정보를 국세청과 금융기관, 신용카드사가 공유하고 있는 상황에 비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민간의료보험이 도입되면 소득이 높은 계층만 가입, 사회적 위화감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감안해 건강보험공단에 지급해 온 국고보조금 3조 5000억원을 저소득층에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에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한 ‘건강보험 재정건전화에 관한 특별법’은 한시법으로 내년 말이면 끝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는 2007년부터는 이 자금을 저소득층에 지원해 민간보험에 가입하거나 건강보험료 납부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의료비 가운데 건강보험이 지원하는 비중은 60% 정도다. 일부 손보사들이 영수증 확인을 거쳐 의료비 일부를 지원하는 ‘실손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나 국민들의 의료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암보험 등의 정액상품을 합쳐도 2.1%에 그치고 있다. 민간의료보험이 도입될 경우 국내 시장규모는 당장 15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며 소득증대와 함께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세계 최대 광고주 P&G

    세계 최대 광고주 P&G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서 지출하는 광고비는 세계 전체에서 사용하는 광고비의 10분의1에서 3분의1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마케팅 전문지인 ‘애드버타이징 에이지’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100대 글로벌 마케터(광고주) 통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6억 9800만달러(약 7000억원)의 광고비를 지출했다. 이 가운데 한국 내에서 지출한 광고비는 6440만달러로 10분의 1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의 경우 같은 해 세계적으로 5억 7000만달러의 광고비를 지출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1 정도인 1억 9520만달러를 국내에서 사용했다. 광고비 지출 총액은 현대자동차가 가장 많지만, 국내에서의 광고비 지출은 삼성이 더 많았다. 세계적으로 가장 광고를 많이 하는 기업은 개인용품 제조업체인 P&G로 2004년 한해 동안 전세계에서 무려 79억 2200만달러(약 8조원)의 광고비를 쏟아부었다.P&G의 주요 제품은 치약과 비누,1회용 기저귀, 생리대 등이며 최근에 면도기 제조사인 질레트를 인수하면서 광고 규모가 더욱 커졌다. 두번째 글로벌 광고주는 GM으로, 최근 회사 경영이 어려워졌으나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39억 1800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10대 광고주 가운데 6개 기업은 미국 기업이거나 미국과 다른 나라의 합작기업이었다. 광고비가 가장 많은 업종은 자동차로 집계됐으며, 개인용품과 오락·미디어, 제약, 식품, 음료, 전자 등이 뒤를 이었다. 광고비가 가장 많이 지출된 지역은 역시 미국으로 2004년 무려 458억 7100만달러(약 46조원)가 광고계로 흘러들어갔다. 두번째 큰 시장은 유럽이었으며, 아시아가 3위를 차지했다. 세 지역을 제외하면 광고시장의 규모는 크게 떨어졌다. 2004년 전세계에서 지출된 광고비를 모두 합치면 939억 3700만달러(약 95조원)로 2003년에 비해 12.1%가 늘어났다. 한국 내에서 광고를 가장 많이 한 기업은 대부분 전자와 자동차 제조업체였으며, 화장품 제조업체인 태평양이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dawn@seoul.co.kr
  • 한미 구매협상 본격화될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가 한국과 일본에 배치한 전시비축물자(WRSA-K)를 한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 9일(현지시간) 전격 의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총 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탄약 등 전시비축물자 구매 협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은 지난 9일 공화당의 리처드 루거 의원이 제안한 ‘전시비축물자 한국 이전 법안’을 단 하루만에 수정 없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 법안은 이전 대상 비축 물자의 종류를 탄약, 장비와 탱크·트럭·대포·박격포·각종 폭탄·수리 부품·장애물·보조장비 등으로 규정하고 ▲노후 또는 잉여 품목이며 ▲국방부 물품대장에 올라 있고 ▲한국군용 비축물자로 지정돼 있던 것이고 ▲발효 날짜 현재 한국이나 일본에 비축돼 있는 물자라는 단서를 달았다. 법안은 또 전시비축물자를 한국에 이전하는 대가로 현금이나 용역,(미국측 폐기탄약 처분 비용 등) 미국이 내야 할 비용의 면제 등을 받아내야 한다고 규정하고 그 액수가 공정한 시장가격 수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측이 구매하지 않는 품목은 모두 국방부가 제거하거나 처분하도록 이 법안은 규정했다. 이와 함께 이 법안은 미 국방장관이 법 발효 후 60일 이내에 이전 대상 전시비축물자들이 ▲대 테러 작전 ▲돌발상황 대비 작전 ▲훈련 ▲사전 배치 또는 전쟁 대비 필요 물자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상·하원 관련 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 법안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서명하는 즉시 발효되며, 유효기간은 3년이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지난 2000년 이후 미뤄온 전시비축물자 구매 협상에 본격 착수, 늦어도 2008년까지는 마무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00년 미국의 전시비축물자 구매 요청을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일단 거절한 바 있다. 정부는 미군이 보유중인 전시비축물자 가운데 꼭 필요한 일부만 구매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7)노후대책 국가보장엔 한계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7)노후대책 국가보장엔 한계

    퇴직연금 도입에 대해 기업과 근로자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도입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퇴직연금은 단순히 퇴직자를 위한 ‘저축 수단’이 아니라 빠르게 진행되는 노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년층의 ‘생계 비용’이라는 지적이다. ●노인은 늘고 국민연금은 고갈되고 10일 통계청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78.2세로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1985년 69.8세에서 불과 10년만에 수명이 10년 가까이 연장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저(低)출산국이다.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수명 연장이 저출산 문제와 맞물리면서 그만큼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하는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오는 2026년에는 20%를 웃도는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050년에는 젊은 노동인구 1.5명이 노인 인구 1명을 부양해야 한다. 노동부는 국민연금 적립금이 2035년에 1715조원까지 불어나다 이후 급속히 감소하면서 2047년부터 적자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진국들도 적극 지원 급속한 노령화로 국가복지 자체가 위협을 받는 딱한 처지는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복지정책을 잘 펴는 선진국가들마저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을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미국의 퇴직(기업)연금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혼합형(하이브리드) 등 3종류가 있다. 처음엔 퇴직연금의 운용과 책임을 기업이 도맡는 DB형밖에 없었다. 그러나 1970년대 석유파동과 기업도산 등을 겪으면서 연금의 지급불능 사태가 발생하자 투자손익을 개인이 책임지는 DC형 연금인 ‘401K’를 도입했다. 1990년대 들어 기업부담을 덜고 개인의 책임이 강조되면서 가입자가 부쩍 늘어 401K의 규모가 1985년 1440억달러에서 지난해말에는 2조달러로 늘어났다. 미국 직장인의 64%가 401K를 주된 노후대비 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입사원이 회사에 입사하면 봉급의 1∼15%를 떼어 몇 가지의 펀드에 가입하는 식이다. ●더 미룰 수 없는 선택 일본은 1960년대 국민연금의 성격이 강한 기업연금을 도입했으나 90년대 이후 급속한 고령화와 장기불황 등으로 연금 적립금이 기업에 부담을 줬다. 현직 근로자가 퇴직자를 먹여살리는 현상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퇴직연금인 DB형과 DC형, 혼합형(CD)이 등장했다. 지난해말 DB형 가입자는 1580만명,DC형은 120만명에 이른다. 기업 부담을 덜어주고, 개인의 책임이 강조되면서 DC형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복지국가 스웨덴마저 1999년 국내총생산(GDP)의 12%, 사회비용 지출의 절반에 이르던 국민연금의 틀을 바꿨다.DC형 퇴직연금을 도입, 근로자가 내는 원금에 법정이자 정도만 붙인 돈으로 노후에 대비하도록 했다. 노인 인구가 20%를 넘자 의료·교육 등 사회복지가 위협을 받았고, 결국 노인복지를 포기했다. 대한투자증권 장능원 상무는 “퇴직연금은 공적연금이 노후 생활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노령화에 대비하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복재인 금융 컨설턴트는 “우리나라는 10년후 인구가 5000만명에서 정점을 이루다 줄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생산인구와 GDP의 감소로 이어지면 정부가 국민의 노후를 해결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지금 광주에선] 기아車 2배 증설·삼성 가전 유치…이젠 光산업 메카로

    [지금 광주에선] 기아車 2배 증설·삼성 가전 유치…이젠 光산업 메카로

    광주가 역동적인 신(新)산업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소비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국토 서남권의 경제 거점지역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인근 목포와 광양항 등지를 오가는 도로에는 수출용 자동차를 실어나르는 화물차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 이면에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삼성광주전자가 버티고 있다. 광주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 ‘쌍두마차’에 광(光)산업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광산업은 초기 단계이지만 광통신·광원·광소재 등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한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꼽힌다. 최근 광주에서는 자동차·백색 가전공장 증설과 생산라인 확대, 협력업체 이전 등이 뒤따르면서 숙박·음식·부동산 등 서비스업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밑바닥 체감경기는 아직 미미하지만 산업생산 지수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런 변화의 조짐은 2∼3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간 생산규모 35만대로 늘려 1965년 문을 연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버스와 군용차량, 봉고차 등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최근까지 운영됐다.2003년부터 소품종 다량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연간 생산규모를 18만대에서 35만대로 늘렸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뉴스포티지(SUV)가 수출과 내수를 주도하면서 ‘광주경제’의 ‘견인차’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기아차의 매출액은 지역내 총생산액(GDP) 15조 7000여억원의 18.5%인 2조 9000억원에 달했다. 내년 3월엔 카렌스 후속 모델인 UN 양산체제에 돌입한다.UN라인 증설로 내년에는 42만대를 생산하고, 이듬해인 2007년 매출액 7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협력업체의 생산량까지 합하면 광주지역 제조업 생산의 30%에 육박할 전망이다.2010년에는 연간 6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고용은 2002년 1만 5800명에서 뉴스포티지 생산라인 증설 이후인 2004년 1만 7300명으로 1500명이 늘었다. 매출은 2003년 2조 4000억원에서 올해 연말 5조원으로 예상된다. ●세탁기·에어컨등 21개 생산라인 갖춰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수원에 있던 ‘백색가전’ 생산라인 전체를 광주로 이전,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삼성 광주공장은 세탁기 라인 2개와 에어컨 라인 8개를 이전하면서 모두 21개 라인을 갖춘 국내 최대 종합 가전생산단지로 탈바꿈했다. 냉장고 등 백색가전 연간 생산량은 지난 2001년 760여만대에서 지난해말 현재 1920여만대로 250%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냉장고 330만대, 에어컨·세탁기 각각 100만대, 청소기 950만대, 컴프레서 700만대에 이른다. 이중 ‘투 도어(양문형)’냉장고는 전세계 수요의 20%, 청소기는 16%를 생산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1조 9000억원에서 올 3조 2000억원(GDP의 20%)으로 늘 전망이다. 가전라인 이전과 함께 광주공장의 직원은 3000명에서 4500명으로 늘었다. 협력업체도 75개에서 117개로, 고용인원도 5000여명에서 7000여명으로 증가했다. 삼성은 광주공장을 기반으로 2007년 생활가전 매출 100억달러(10조원)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 홈네트워크·로봇가전 등 ‘유비쿼터스 가전’ 전문단지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삼성가전의 광주 이전은 외국기업 유치와 아파트 가격상승, 음식·숙박 등 서비스업계의 활황 등 각종 파급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광산업에 2008년까지 8000억 투입 빛의 고유한 성질을 제어·활용하는 광산업은 지난 2000년 국가 전략산업으로 채택됐다. 오는 2008년까지 국·시비 등 8000여억원이 투입된다. 한국광기술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광통신부품연구센터 등 관련 인프라 구축(1단계)이 마무리된 데 이어, 현재는 2단계(2004∼2008년)인 ‘성장궤도’에 접어들었다. 2단계 기간에는 발광 다이오드(LED)로 대표되는 반도체 광원(光源)과 광통신 부품산업이 집중 육성된다. 또 내년 1월부터 홈오토메이션을 실현할 가정내 광가입자망(FTTH)사업도 본격화한다. 이는 기존 초고속 인터넷 ADSL보다 12배이상 전송속도가 빠르며, 원격진료·화상회의·주문형 비디오(VOD)·홈쇼핑 등이 가능하게 된다. 이에 따라 광산구 첨단산단 7만여평의 부지에 국내 광(光)기업의 20%가 몰리고, 유수 연구기관이 집적된 ‘광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첫해 57개였던 업체도 올 현재 247개로 늘었다. 고용인원은 2002년 4900명에서 현재 5610명으로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 2000여억원으로 초창기보다 1100% 늘었다. 시는 2단계 사업이 끝나는 2010년쯤이면 생산액 7조원, 부가가치 2조 8000억원, 고용 4만 9000명 등으로 이 산업이 지역경제의 3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자동차·가전·광제품 등 지역 전략산업의 약진으로 광주시가 사상 처음 지난해 4·4분기, 올 1분기 연속 제조업 생산증가율 전국 1위를 달성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광태 광주시장 인터뷰 “지역경제가 점차 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이는 시민 모두가 고통을 참아내며 힘을 한데 모은 결과입니다.” ‘경제 살리기’를 시정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던 박광태 광주시장은 “광주가 신산업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은 ‘우리도 잘 살아보자’는 시민들의 역량이 결집된 덕택”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금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든 생활을 하는 서민계층과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젊은이가 많은 게 현실”이라며 “지난 3년 동안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광산업’ 활성화에 매달렸다. 관련 예산을 따내고,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하느라 서울을 발이 닳도록 오갔다. 기아차 스포티지 신차발표회를 시청에서 열고, 기아차 사주기운동, 기아로(路)지정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 백색가전 이전을 위해 ‘지원전담반’을 구성, 운영하고 ‘삼성의 날’을 만드는 등 지역민들에게는 다소 멀게 느껴졌던 삼성을 ‘향토기업’으로 이미지를 바꿔놨다. 그는 “광주는 최근 수년동안 5·18 민주화운동 후유증 등으로 경제에 눈돌릴 여유가 없었다.”며 “명예회복 등이 이뤄진 이후부터 ‘정치적 욕구와 열정’을 ‘먹고 사는 데’로 결집해 내는 것이 단체장의 역할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의 노력으로 생산도시로서 기반을 구축한 만큼 외자 및 대기업을 끌어들여 그 토대를 더욱 튼튼히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광산업 리더기업 신한포토닉스 광주시 광산구 평동산단내 ㈜신한포토닉스는 요즘 세계 각국으로 수출할 광통신 부품을 제작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광통신기기 접속용 커넥터인 ‘광패치 코드’와 광섬유 고정용 튜브인 ‘세라믹 페룰’등 2종류이다. 이들 제품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 일본, 중국 등으로 수출된다. 신한포토닉스는 세계 이동통신 시스템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스웨덴 에릭손을 비롯, 스위스 R&M, 미국 Telect 등 굴지의 통신기기 회사로부터 바이어들이 찾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회사는 1996년 건물내 LAN망을 구축하는 ㈜신한네트워크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뒤 삼성SDS에서 2년 동안 근무했던 주민(41)씨가 창업했다. 네트워크가 전문이었던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광통신 시제품을 만들 정도로 성장했다. 때마침 광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우수연구 인력확보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이듬해인 2001년엔 현재의 상호로 바꾼 뒤 회사를 확장, 이전했다. 곧이어 ‘아웃렛박스’ ‘통신망접속용 회로기판’에 대한 의장권을 등록했고,‘다수준격자 부호변조 방식의 복호화 방법 및 장치’를 특허 출원했다. 이런 기술을 응용해 2002년 광패치코드 50만 4000개, 세라믹페룰 430여만개를 각각 만들어냈다. 올 생산량은 광패치코드 79만여개, 페룰 730여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근로자 수도 2002년 85명에서 현재 117명으로, 매출액은 72억여원에서 185억여원으로 증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삼성 R&D 47조 투자

    삼성그룹이 2010년까지 연구개발(R&D) 분야에 총 47조원을 투자한다. 순수 연구인력도 매년 6000명씩 늘려 5년간 3만명을 새로 채용키로 했다. 삼성의 이같은 투자 규모는 연평균 투자액(지난 10년간 35조원)보다 무려 3배가량 증가한 수치로 세계 최고 수준의 R&D투자를 자랑하는 MS나 IBM, 마쓰시타, 노키아 등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또 연구인력 3만명은 또 하나의 삼성전자 R&D인력(지난해 말 기준 총 3만 5000여명)을 충원하는 것과 맞먹는다. 삼성은 8일 경기도 용인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2005 삼성기술전’을 열고 이같은 중장기 R&D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기술 준비경영’을 선언했다. 삼성의 연도별 투자규모를 보면 내년에 7조 8000억원,2007년 8조 7000억원,2008년 9조 6000억원,2009년 10조 5000억원,2010년 11조 4000억원으로 연평균 9%씩 늘어난다. 삼성은 이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동통신, 고부가가치 선박, 나노소재 등 핵심기술에 집중해 5∼10년 이후 미래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고용량 메모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이동통신 ▲디지털TV ▲차세대 프린터 ▲시스템LSI ▲차세대 대용량 스토리지 ▲에어컨트롤 시스템 ▲에너지 ▲광원 ▲고부가 선박 ▲정밀광학기기 ▲전자재료 등 ‘차세대 성장엔진’에 투자된다. 삼성그룹은 이같은 투자가 마무리되는 2010년에는 그룹 매출액이 270조원, 세전이익 30조원, 브랜드가치는 7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매출 135조 5000억원, 세전이익 19조원, 브랜드가치 150억달러)와 비교하면 6년 만에 두배로 성장하게 되는 셈이다. 삼성은 또 이와 별도로 기초 기술개발과 산학협력 연구개발에 5년간 4조원, 협력업체 경쟁력 강화에 1조 2000억원 등 모두 5조 2000억원을 투입, 협력업체의 동반 성장과 산업 기반기술 육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박건승 김경두기자 ksp@seoul.co.kr
  •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4) 주식시장 파급 효과

    퇴직연금은 내년 주식시장에 최대 2조원의 신규 자금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열풍을 일으킨 적립식펀드에 이어 증시활황의 제2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선 퇴직연금이 1980년대 경제 호황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제2 주가상승의 동력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퇴직금의 외부적립 규모 22조원 가운데 내년에는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5조원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으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됐다.DC형은 퇴직금 수령액이 투자손익에 따라 다르다. 이 가운데 2조원이 주식투자 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주로 채권투자, 대출자금 등으로 운용될 DC형의 나머지 연금과 확정급여형(DB) 연금의 일부도 간접적으로 증시에 흘러들면 신규 유입액은 3조원이나 될 수 있다. 퇴직연금 전환 규모는 내년 5조원에서 2010년에는 9조 7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투자 유입액은 3조 9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퇴직연금의 법적 주식투자 한도인 40%를 적용했을 경우다. 근로자들이 퇴직연금의 운용에 대해 보수적인 경향을 보인다면 주식투자 비중이 10∼20%로 떨어지면서 신규 유입액은 내년에는 5000억원,2010년에는 1조 9000억원에 그칠 수도 있다. ●미국 경제호황에 한 몫 퇴직연금은 퇴직금에 대한 개념을 단순한 ‘저축금’에서 ‘투자자산’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필연적으로 주식투자 자산의 규모가 불어나는 결과를 가져온다. 적립식펀드는 올해 8조원 가까운 신규 자금을 증시에 끌어들였다. 덕분에 코스피지수(옛 종합주가지수)는 세계 최고인 36.3%나 급등했다. 증시 자금은 주식매입에 대한 수요를 만들어 주식 가치를 높이고, 이는 추가 자금을 불러들여 주가상승의 힘이 된다. 미국에선 DC형 퇴직연금인 ‘401K’가 다우존스 지수를 20년도 안돼 10배 이상 상승시킨 주역으로 통한다. 다우지수는 1982년 1000선에 불과했으나 그즈음 활발하게 채택된 401K의 주식투자 덕분에 지난 99년 지수가 1만선을 돌파했다. 이 시기에 미국 경제도 호황기를 맞는다.401K의 자산은 지난 84년 1000억달러에서 현재 2조달러로 커졌다. 미국 퇴직연금은 80년대 이전까지 거의 DB형이었으나 근로자들의 직장 이동이 잦아지면서 퇴직금 수익에 관심이 쏠렸고,DC형 가입자는 늘었다. 지금은 401K 자산의 67%가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 ●국내 기관이 증시 주도 최근 국내 증시는 주식형 펀드자금과 연기금을 앞세운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기관이 사면 지수가 오르고 팔면 떨어진다. 외국인의 투자동향과 관계없이 움직인다. 이같은 기조는 퇴직연금의 가세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퇴직연금도 주식형 펀드에 버금가는 수익률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보험·은행·증권 등 금융기관의 퇴직연금 유치 홍보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에 당장 근로자들이 퇴직자금을 주식투자에 쏟아붓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퇴직자금은 주식형펀드처럼 수익추구가 중요한 여유 자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성주 자산전략부장은 “자동차·조선 등 근속연수가 길고 이직률이 낮은 대기업 근로자들은 안정적인 DB형을 선호하고 정보기술(IT)분야 등에서만 DC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울러 기업주 입장에선 무리한 임금인상과 이에 따른 퇴직자금 적립 부담을 피하기 위해 DC형을 고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수도권 투자에 ‘숨통’

    정부가 4일 수도권내 대기업의 공장 신·증설을 허용키로 함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와 경쟁력 확보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규제의 예외조치가 반복됨으로써 정부 정책의 지속성과 신뢰성에는 금이 가고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는 적지 않은 불만이 표출될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균형발전보다는 투자여건 조성과 경쟁력강화가 우선 정부는 지난 7월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을 발표하면서 대기업 수도권 투자는 사안별로 타당성을 검토해 처리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당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8월 말까지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부 결정이 늦어진 데에는 행정중심도시 건설,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전략과 상충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 규제가 기업투자를 저해한다는 지적이 기업들로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의 경우 투자 시기를 놓치면 세계 경쟁에서 뒤처져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형성돼 결국 기업들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허범도 산업자원부 차관보는 “수도권의 지나친 발전과 지방과의 균형발전 등의 문제를 놓고 숱한 논의를 거친 뒤 결정했다.”면서 “이번 조치로 1조 8000억원의 직접투자 및 6조 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수도권 인구 유입은 2000∼3000명선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환영하지만 아쉬움도 남아 LG 계열사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를 일제히 환영했다. 이로써 LG가 추진해 온 파주 ‘LCD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LG계열사는 이미 파주에 있는 LG필립스LCD 라인과 연계해 부품부터 패널,TV에 이르기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에 앞서 LG필립스LCD는 향후 10년간 25조원을 들여 파주에 110만평 규모의 생산단지를 구축키로 하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파주를 중심으로 LCD 클러스터를 구축,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글로벌 리딩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LG전자와 LG마이크론,LG이노텍,LG화학 등 LG 4개사도 이날 내년에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지방사업장에 총 1조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전경련은 지난 9월 정부에 20개 대기업,6조원 규모의 수도권 투자가 지체되고 있다며 규제완화를 건의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가 수도권 공장 신·증설을 허용키로 한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 “하지만 외국인 투자기업 수준에 못 미치는데다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정책의 신뢰성 저하는 문제 정부의 이번 조치가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도권 신·증설을 오는 2007년 말까지 연장했다. 이처럼 원칙에 벗어나는 예외적인 상황을 거듭 인정함에 따라 수도권 규제의 효율성과 정책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수도권 투자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경우 형평성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정부가 사안별로 검토해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투자가 불허된 기업의 불만은 높아질 수 있다. 이번 조치로 지방산업단지의 쇠퇴를 우려하는 수도권 이외 지방자치단체의 반발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파주 LCD공장이 가동되는 오는 2008년에는 행정수도와 공기업 지방이전 등으로 인해 수도권 인구가 줄어드는 시점”이라면서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 형평성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경두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삼성전자 “세계 톱3 간다”

    삼성전자 “세계 톱3 간다”

    삼성전자가 2010년까지 세계 전자·정보기술(IT) 업계의 ‘톱 3’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발표했다. 지난해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으로 IBM과 지멘스, 히타치, 마쓰시타,HP 등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매출액(본사기준)을 지난해 2배 이상인 115조원(해외 포함 158조)으로,2007년까지 특허부문에서 세계 3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을 현재 8개에서 2010년까지 20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애널리스트 289명과 기관투자가,IT 전문가 등 3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를 열고 이같은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2010년에는 세계 1위 제품을 현재 8개에서 2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매출액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57조 6324억원)의 2배 이상으로 늘려 양과 질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전자업계의 3대 업체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이를 위해 “고용량 메모리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 디지털TV, 차세대 프린터, 시스템 LSI(대규모 집적회로), 차세대 매스 스토리지, 에어 컨트롤 시스템을 8대 성장엔진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퍼스널 멀티미디어 디바이스와 홈 네트워크,U-헬스, 가정용 로봇 등도 ‘4대 씨앗사업’으로 선정해 키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품과 기술, 마케팅, 프로세스, 글로벌 운영, 조직문화 등 6대 분야의 혁신 작업도 강력히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5년내 R&D인력 5만2000명으로”

    “5년내 R&D인력 5만2000명으로”

    ‘2010년 매출 115조원, 세계 1위 제품 20개,R&D인력 5만 2000명,2007년 특허경쟁력 세계기업 톱3….’ 삼성전자가 3일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밝힌 중장기 비전은 향후 5년 후엔 세계 전자업계의 ‘리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IBM, 히타치, 마쓰시타,HP 등 세계 초일류 전자·정보기술(IT)업체들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 시장지배력 등에서 이들을 앞서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극복해야 할 부문도 적지 않다. 반도체에선 D램시장의 위축, 정보통신은 고가 프리미엄 전략과 달리 휴대전화 단말기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 액정표시장치(LCD)는 공급과잉 논란, 디지털미디어(DM) 부문에선 낮은 마진율 등이 위험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이윤우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R&D(연구개발) 비전과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허등록 건수가 1604건으로 세계 5위를 차지했다.”면서 “2007년까지 세계 톱3로 도약하기 위해 현재 250명 수준인 특허전담 인력을 2010년까지 45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997년에 16%(2만 6000여명)였던 R&D 인력이 지난해 24%까지 증가했으며, 향후 2010년엔 전체 인력의 32%(5만 2000여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은 “2010년까지 삼성전자에서 만들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제품 20개 가운데 3분의2는 반도체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012년엔 매출 61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며 반도체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내년 반도체 시장은 정체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는 새로운 낸드플래시 모델 개발을 통해 시장을 창출해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면서 “올해 애플에 공급한 물량 이상의 대규모 낸드플래시 공급 계약을 현재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800만화소 카메라폰을 이날 선보인 이기태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휴대전화는 인간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올인원(All-in-One)’ 단말기로 발전해 모든 IT기기의 허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명품 디자인과 첨단기술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값 받기’를 실천해 업계 최고 수준의 평균단가와 이익률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보통신 총괄 매출액은 19조원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25% 성장을 지속해 왔고, 올해는 휴대전화 1억대 판매 돌파가 예상된다. 이상완 LCD총괄 사장은 “2010년 1인치부터 100인치까지 LCD 전부문 세계 1위를 달성해 현재 매출의 두배 수준인 200억달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LCD TV시장은 1억대도 가능하다.”며 “특별히 내년 LCD에 대한 공급과잉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지성 DM 총괄 사장은 “디스플레이와 홈, 모바일, 프린터 등 4대 핵심역량에 집중해 2008년 매출 3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미디어 총괄은 생산기준으로 3%대 이익률로 세계 디지털가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이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反美 동반자’ 쿠바·베네수엘라 맹방 넘어 연방으로?

    ‘베네수엘라와 쿠바가 연방국가가 된다?’ 중남미의 대표적 반미(反美)국가인 베네수엘라와 쿠바가 협력 관계를 넘어 연방제까지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신문은 베네수엘라 주재 유럽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몇 년 전만 해도 두 나라가 연방을 맺는다고 하면 ‘미친 소리’로 여겼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면서 “쿠바는 베네수엘라를 ‘이웃으로만 보기엔 너무 중요한 상대’로 본다.”고 전했다. 양국 주재 외교관들은 연방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 양국의 협력 관계는 최근 눈에 띄게 강화됐다.43년에 걸친 미국의 제재로 침체에 빠졌던 쿠바 경제는 에너지 동맹을 맺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값싼 원유공급 덕분에 상반기 8%의 성장을 이뤘다. 이에 쿠바는 베네수엘라에 자국 의료인력의 4분의1에 해당하는 2000여명을 보내 보답했다. 베네수엘라 주재 쿠바대사 제르만 산체스는 외교가에서 ‘부통령’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다. 세계 5위의 산유국 베네수엘라는 유가 상승에 따른 ‘오일 달러’를 기반으로 쿠바뿐 아니라 남미 전체에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올해 원유 판매로 340억달러(약 35조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21세기식 사회주의”를 주창하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자신의 뜻에 공감하는 국가들에는 싸게 원유를 판다. 아르헨티나로부터는 수백만달러어치의 국채를 매입해 줬고, 에콰도르에는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외교적으로는 북한과 이란, 중국, 러시아와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차베스는 러시아제 무기로 무장한 수만명의 첨단 군대를 육성하고, 핵 기술까지 개발하겠다고 밝혀 미국의 신경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군사전문가인 윌리엄 아킨은 1일 워싱턴포스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미 국방부가 4개년 국방검토보고서(QDR) 관련 문건에서 베네수엘라를 ‘깡패 국가’로 분류하고, 잠재적인 군사충돌에 대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제4차 미주기구회의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마와 온두라스를 제외한 미주 32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이번 회의에서 부시는 숙원 사업인 미주자유무역기구(FTAA) 출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남미에 시장경제·자유무역과 이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를 전파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차베스는 “FTAA를 지옥에 던져버리자고 정상들에게 제안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충돌이 예정돼 있다는 평이다. 참가국들이 쉽게 차베스의 바람만큼 그를 전폭 지지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플로리다 국제대학의 에두아르도 가메라 교수는 “남미 정상들이 미국이 유일한 대안이 아니라고 말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롯데, 까르푸 인수설 ‘모락모락’

    [재계 인사이드] 롯데, 까르푸 인수설 ‘모락모락’

    한국의 ‘유통황제’ 롯데가 할인점업체 한국까르푸를 인수할 것이란 루머가 구체적으로 나돌면서 신동빈부회장의 속뜻에 또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쇼핑의 상장 등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 부회장 의지에 까르푸 인수 여부가 달려 있는 셈이다. 명실상부한 ‘유통왕국’ 건설에 대한 신 부회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백화점 부문에서 정상에 등극한 롯데가 할인점 부문에서 신세계의 이마트에 지존 자리를, 홈플러스에 2위 자리마저 내줘 ‘황제’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롯데가 까르푸(전국 지점 31개)를 인수하면 단박에 70여개의 매장을 갖춰 80여개인 이마트와 할인점 양강구도를 굳혀 1위 다툼을 벌일 공산이 크다. 그러나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까르푸 인수 여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전혀 없다.”며 “그룹차원에서 현재까지 까르푸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의 까르푸 인수 시나리오는 이렇다. 일단 내년에 롯데쇼핑의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 롯데는 이를 위해 조만간 대우증권과 주간사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장후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은 최대 5조원 이상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실탄’을 충분히 확보한 롯데가 까르푸를 인수할 것이란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또 롯데그룹 최고위층이 지난 8월 방한한 오세 루이 듀란 까르푸 회장을 만나 인수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봤다는 루머도 있다. 내년 6월까지 전국 31개 까르푸 매장의 간판을 롯데마트로 바꿔 달며, 매장 직원의 승계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등의 말이 나돌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수 금액. 까르푸는 1조 7000억∼1조 8000억원을 제시했지만 롯데는 1조원 이하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막바지 절충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란 것이다. 까르푸 인수 여부는 신 부회장이 그리는 롯데의 청사진과 맞물려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1)] 달아오른 금융권 선점경쟁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1)] 달아오른 금융권 선점경쟁

    오는 12월 도입되는 퇴직연금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권이 후끈 달아올랐다. 내년 시장규모가 12조원이나 되고, 퇴직자금의 속성상 한번 고객은 평생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지, 선점(先占) 경쟁이 치열하다.10년 뒤에는 시장이 189조원으로 커져 금융권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퇴직연금에 대한 이해를 높여 노후대비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금융권 움직임과 상품 특성 등을 시리즈로 다룬다. ●12조원에서 189조원까지 3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다음달 1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발효되면 각 금융기관은 특색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앞세워 퇴직자금 12조 3400억원에 대한 불꽃 튀는 유치 쟁탈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은 오는 2009년까지 현행 퇴직금과 병행 시행되다 2010년에는 참여율이 45%로 높아지면서 시장 규모가 50조원으로,2015년엔 189조원으로 각각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퇴직연금은 매년 임금총액의 12분의 1씩 쌓이는 퇴직금을 금융기관에 의무적으로 맡겨 펀드 등으로 수익을 늘리도록 한 제도다. 퇴직금과 달리 회사가 망해도 떼일 염려가 없다. 사업주와 근로자는 퇴직금을 대신할 퇴직연금 상품을 골라야 한다. 유형은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을 금액을 미리 확정하는 확정급여형(DB)과 자산운용 결과에 따라 ‘퇴직금±α’가 되는 확정기여형(DC)이 있다. 현재 퇴직금의 외부적립 규모는 22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84% 정도가 보험사의 퇴직보험으로 적립되고 있다. 나머지는 은행이 맡고 있다. ●보험의 방패와 은행의 창 따라서 다가올 퇴직연금 시장 쟁탈전에서 일단 퇴직보험의 노하우를 지닌 보험사들이 우월한 입장에 있는 게 사실이다. 퇴직자금은 수익성 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점도 보험사에게 유리해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수성(守城)에 나선 보험사들에게 강력한 판매력을 앞세운 은행들이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열세인 증권사들은 연합전선을 구축해 보험사와 은행간의 틈새를 파고드는 형국이다. 전 금융권에서 가장 발빠르게 준비한 곳은 삼성생명이다. 이미 3년 전부터 외국인 전문가 영입 등 전문인력 확보에 주력했다. 지난달 14일 금융업계 최초로 기록관리시스템(R/K)에 대한 자체 개발에도 성공했다. 삼성은 2개의 보험사와 증권·카드·자산운용 등 5개 금융 계열사가 총력을 쏟고있다.1500여명의 기업금융(IB) 인력이 영업 판촉에 나선다. 외국인 컨설턴트 10여명이 대기업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미 50여차례 기업설명회를 끝냈고, 전용 홈페이지도 오픈했다. 대한·교보 등 대형 보험사들도 전산시스템 자체 개발에 나섰고, 해외연수를 마친 전문 인력들이 비밀병기로 삼을 상품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외국계들은 근로자 개개인에 대한 재테크 상담 등 부가 서비스로 승부수를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을 맞잡고 대형사 공략 은행권은 ‘주거래은행 제도’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대기업 유치전에선 보험권에 밀릴 수 있지만 시장규모가 5조원으로 추산되는 공기업 시장과 함께 노동조합, 중견기업 등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보험권의 변액보험에 맞서 적립식펀드, 금리연동형 상품 등에서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부가 서비스 개발에도 강점이 있다. 국민은행은 전산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며 오는 10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200여개의 기업체 고객을 상대로 퇴직연금 세미나를 갖는다. 신한·조흥은행,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이 손을 맞잡고 힘을 합쳤다. 일부 은행에선 근로자 요양시설을 확보, 가입자에 대한 무료이용 서비스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은행권에서 ‘퇴직신탁 1등’을 자랑하는 산업은행은 펀드업계의 강자 미래에셋그룹과 ‘짝짓기’를 해 주위를 긴장시키고 있다. 산은 김병수 신탁본부장은 “안정성이 뛰어난 산은과 높은 수익을 내는 미래에셋의 결합”이라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전문가 확보, 신상품 개발, 전산시스템 구축, 홍보·마케팅 등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시장점유율을 ‘보험 40∼50%, 은행 30∼40%, 증권 10∼20%’로 예상하고 있다.13개 주요 증권사들은 한국증권업협회와 함께 공동 마케팅을 펼치면서 보험과 은행의 양강체제에 맞서기로 했다. 중소형 벤처기업 등을 상대로 주식파생상품, 지수연계증권(ELS), 선박펀드 등 고수익 상품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기업 氣를 살리자] (1) 일손놓은 기획팀

    요즘 기업인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기업하기 정말 어렵다.”고 한숨을 짓는다.“돈은 있지만 투자할 곳이 없다.”거나 “정부가 규제를 풀어준다면서 오히려 고삐만 더 죈다.”는 식의 불만을 털어놓는다. 기업인들에게 올해는 기억하기 싫은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삼성X파일’로 촉발된 반기업정서는 분식회계로 인한 검찰의 비자금수사, 국정감사장에서의 무차별적인 기업인 공격으로 이어졌다. 재계가 정부와 사회 각 계층의 ‘공적’이 되다시피하면서 기업인들은 위축될 대로 위축됐고 투자 경영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각종 제한과 어려움으로 인해 답보상태에 빠진 한국기업의 현주소를 조망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기획, 인사, 재무, 홍보, 주주관리(IR), 법무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현장 스태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빌려 기업의 어려움과 애로를 진단한다. 지난 7월2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05년 제주 하계포럼’이 열렸다.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의례적 연설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업인들을 질타하고 나섰다. 그는 “정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면서도 기업들이 정부에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기업 투자가 부진한 이유는 규제 때문이 아니라 (기업들의) 수익 모델이 없기 때문”이라고 경기침체의 책임을 기업인들에게 돌렸다. 그러나 행사에 참석한 대부분 기업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정부의 과도한 규제 때문에 기업들이 제때 투자에 나서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과도한 수도권 규제로 인해 5조원 가량의 공장 설립 계획을 제때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세달이 지난 지금까지 나온 얘기도 정부가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문만 들릴 뿐이다. ●정부의 반기업 정책과 정서에 불만 실제로 시장지배력이 큰 대기업의 기획 담당자들은 전경련 행사에서 기업인들이 느꼈던 답답함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한 정보통신회사의 A기획팀장은 “공정거래 차원에서 지배력이 큰 사업자에 대한 규제와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고 투자여력이 있는 회사들에 대한 지나친 규제는 국제경쟁력 약화와 산업 정체라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인 점도 기업들의 투자 계획 수립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정유회사의 B기획팀 관계자는 “국내시장이 포화돼 있어 마케팅비용만 계속 늘어나고 추가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지만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고 기간산업의 경우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 규제가 있어 이마저도 어렵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기업체의 기획업무를 위축시키고 있다. 화학업체 기획팀 C과장은 “기업들이 안전 제일주의로 경영계획을 세우다 보니 예전보다 연구, 검토, 시뮬레이션 작업 등 기획부서의 업무량이 많아지는 반면 채택되어 투자로 이어지는 확률은 오히려 적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체 경영전략팀 D대리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기획이나 관리보다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공장부문과 영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스태프 부서들과 비교해 중요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도 기획담당자들의 애로사항”이라고 전했다. ●해결책은 없나. 기획담당자들은 회사의 기획업무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와 소통’을 첫손으로 꼽았다. 정부가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만들어 줘야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고, 투자에 나섬으로써 투자계획과 시장분석 등 기획파트가 바쁘게 움직일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모 상사업체 E부장은 “정부와 기업간의 엇박자는 최근 이란 정부의 국산제품의 수입제재조치 파문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만 해도 이란 정부의 움직임을 정부나 코트라(KOTRA)에서 더 빨리 인지했던 것으로 알았는데 해외 진출 기업들에 사전에 아무런 정보제공이나 통보가 없었다.”며 “밉든 곱든 기업이 잘 돼야 국가가 부강해지는 법인데 정부와 기업체간의 공식라인과 비선조직 등의 원활한 네트워킹 구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29)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29)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지난 6월 취임한 이후 줄곧 한 일은 공단의 모든 구조를 고객 위주로 바꾼 것이다. 영문명칭을 NPC(National Pension Corporation)에서 NPS(National Pension Service)로 바꿨다. 공단이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는 기관임을 분명히 명시했다. 홈페이지 주소도 npc.or.kr에서 nps4u.or.kr로 변경했다. 당신을 위한 기관이라는 의미가 추가됐다. 전국 지사에 설치된 가입자관리팀도 개인고객팀으로 바꾸도록 했다. 김 이사장은 31일 “공단 스스로가 고객을 위한 기관이라는 의식으로 철저히 재무장해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행정을 펼 수 있다.”면서 “연금기금은 안정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김 이사장을 만나 혁신전략을 들어봤다. ▶찾아가는 민원서비스 등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해 공단은 국민연금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로 국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커지면서 한때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이에 공단은 고객 중심에 비중을 둬 업무절차를 개선하고 적극적인 고객 상담활동을 전개하는 등 국민 편의를 배려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자 전임직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동상담실 전국 68곳 운영 1대1 맞춤 서비스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한다면. -고객 개인별로 상담내역을 전산화해 상담에 활용하는 ‘평생고객이력관리제’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보다 정확히 파악해 제공하는 1대1 맞춤서비스다. 원거리 고객을 위해 이동상담실을 전국 68곳에 운영하고 있다. 또 현장 캠페인인 ‘내 연금 알아보기 행사’와 연금제도 바로 알리기 사업인 제도설명회를 통해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불편한 점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전사적인 혁신전략을 설명해 달라. -혁신전략은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방향은 세 가지다. 첫째, 새로운 비전을 포함하는 전사적 경영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세계화와 정보화 그리고 참여확대라는 세 가지 커다란 시대적 흐름에 걸맞게 국민연금의 새로운 비전을 정립하는 것이다. 둘째로 고객중심의 업무프로세스를 혁신해 수준 높은 서비스 조직으로의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셋째, 능력과 업적 중심의 인사관리를 통해 건강하고 실력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그동안의 꾸준한 경영혁신이 성과를 거뒀나. -지난해 정부의 공기업 및 산하기관 경영혁신 평가에서 202개 기관중 종합 2위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올해는 기획예산처에서 주관한 212개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수준 진단에서 비수익기관 중 최상위 단계인 4단계를 차지했다. 또 올해 처음 시작된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연기금운용 15개 기관중 3위를 차지했다. 올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 콜센터서비스 품질지수(KSQI) 평가에서는 20개 공공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수급자 180만명 중 150만명이 노령연금 ▶국민들은 역시 기금이 잘 운용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기금운용 현황을 설명해 달라. -지난 8월 말 현재 국민연금 기금의 자산규모는 시가기준으로 155조원이고, 매입가 기준으로는 147조 8000억원이다. 이는 규모면에서 전세계 연기금중 6위다. 금융부문은 144조 8000억원으로 전체의 97.9%를 차지하며, 채권 등에 132조 9000억원, 주식에 11조 4000억원, 대체투자에 5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출범한 1988년부터 지난 8월까지 모두 55조원의 수익금을 거두어 연평균 8.1%의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저금리상황에도 주가상승에 힘입어 운용수익률이 7%를 상회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의 규모가 이렇게 늘어나면서 이를 운용하는 조직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기금은 투자계획, 집행, 위험관리 및 성과평가 등 운용의 전과정을 각각 전문성을 갖춘 부서에 기능별로 분담토록 해 운용의 전문성과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투자집행을 담당하는 기금운용본부는 86명의 각 분야 전문운용역들로 구성돼 있으며 본부내 각 팀은 투자계획, 투자집행, 리스크관리 및 성과평가 등 일련의 운용과정을 기능별로 분담하고 있다. 주식투자의 경우 자산배분은 투자전략팀이, 종목선정은 리서치팀이, 투자시점은 운용팀이 결정해 기능별로 분화하는 등 전문화돼 있다. ▶아직은 국민연금 수급자가 적은 편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 -지난 7월 기준 180만명가량이 각종 연금을 수급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순수 노령연금수급자는 150만명을 약간 넘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제도가 성숙단계에 접어드는 2020년에는 총수급자가 530만명에 이르고 2050년에는 1340만명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는 비록 장애연금 및 유족연금 수급자가 포함된 숫자이긴 하지만 65세 이상 인구 중에서 88%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노후소득원 확보에 국민연금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담수준 높이고 급여 낮추는 연금제 필요 ▶국민연금제도 개혁이 국회에서 계속 표류 중인데. -국민연금제도는 초기 도입 단계때 ‘저부담·고급여’ 체계의 연금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재정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현재보다 부담수준은 높이고 급여수준은 낮추는 방향으로의 연금개혁을 해야 한다. 현행 국민연금의 사각지대는 가급적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사각지대 규모를 최소화하되, 빈곤노인에 대해서는 철저한 소득조사를 적용하는 공적부조제도를 통해 노후소득원을 보장하는 이원화된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역점사업 CSA란 내년부터는 자기자산을 운영해 어떻게 노후를 설계할지를 상담하려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찾으면 될 것 같다. 최근 민간 보험회사에서 경쟁처럼 번지고 있는 노후설계 프로그램을 공단도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공단은 급격한 저출산·고령사회로 변화함에 따라 노후 대비에 대한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지만 개개인의 준비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공단 관계자는 “안정된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방면에 걸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공단은 올 초부터 공단 연구원에 노후 설계컨설팅 TF를 설치해 외부전문가들과 함께 CSA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었다.CSA란 Consultant on Successful Aging의 약칭으로 성공한 노후설계 컨설턴트를 말한다. 공단은 이미 CSA양성 교재를 개발했고, 수차례 시범교육도 실시했다. 내년부터는 CSA 사내자격증제를 도입, 노후설계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인력이 확보되는 대로 노후준비 지원시스템을 구축, 본격적인 노후준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전화·인터넷·이메일·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CSA가 제공할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세 가지다. 우선 건강·취미, 대인관계, 삶의 가치 등 다양한 관점에서 노후준비 방법을 제시하고 노화에 따른 신체적·심리적 변화에 대한 이해와 대응방법을 알려준다. 또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여러가지 재무적 위험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가계자산 운용방법과 실천전략도 가르쳐준다. 마지막으로 국민 개개인의 노후준비 실태와 가계재무상태를 고려해 안정적인 노후생활 수입원인 국민연금을 기반으로 한 노후생활자금 확보방법을 설계해 준다. 공단은 CSA양성 프로그램을 외부인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국민연금 지사가 없는 시·군에서는 공단의 CSA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한 외부인이 상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고객중심 경영’ 김호식 이사장은 김호식 이사장은 장관급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국민연금관리공단을 맡았다.150조원이나 되는 국민연금 기금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비중 있고 영향력 있는 CEO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이사장이 3차례의 공모 끝에 지난 5월 이사장에 내정된 것도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무총리실, 청와대 등에서 쌓은 다양한 국정경험에서 비롯됐다. 김 이사장은 원칙주의자다. 관세청장 재임 당시부터 청탁이 통하지 않는 기관장으로 유명했다. 김 이사장의 경영원칙 1호는 고객중심이다. 이 때문에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공단의 부서 명칭을 고객중심으로 바꿨다. 종전의 ‘가입자관리실’을 ‘가입자지원실’로 바꿨다. 고객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 지원 대상이라는 김 이사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최근에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리더십과 관련된 책을 직접 선정해 간부사원들에게 전달했다. 직원들에게는 PVDA(Passion,Vision,Decision,Action의 약자)를 강조하고 있다. ▲충남 논산(56) ▲서울고·서울대 무역학과 ▲행정고시 11회 ▲경제기획원 대외경제국장 ▲관세청장 ▲국무조정실장 ▲해양수산부장관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中무역흑자 910억弗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올해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인 910억달러(약 9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29일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 상무부 관리 리룽찬은 중국 광둥성 성도 광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제98차 중국수출상품교역회에 참석, 올해 중국 무역에 대해 보고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는 320억달러였다. 그는 올해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7460억달러, 수입은 18% 늘어난 655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중국의 무역총액이 지난해보다 2개월 앞선 9월 말 현재 1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한편 리룽찬은 중국 정부가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거시경제 통제 조치들을 취해 올해 원자재와 기계장비의 수입은 현저히 감소했다고 밝혔다.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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