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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돈줄 더 죈다

    부동산 돈줄 더 죈다

    한국은행이 16년 만에 일부 예금에 대해 지급준비율을 인상해 시중 유동성 흡수에 나섰다. 넘쳐나는 시중 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너무 쏠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출금리 인상될 듯 한은이 경기침체에 대한 부담으로 콜금리(현행 4.50%)를 올리지 않고, 시중은행의 돈을 흡수하는 지급준비율 인상이란 카드를 택했지만, 이는 결국 은행들의 대출금리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부작용도 우려된다. 시중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맡기는 비율이 높아지면 돈을 굴리는 규모가 그만큼 줄어들어 이자 등 각종 수익이 감소한다. 결국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또 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콜금리와 대출금리가 동시에 높아지는 악순환이 초래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준율을 인상하는 것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다 이를 막으려면 또다시 통화량을 풀어야 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콜금리를 통화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한은이 통화량으로 통화신용정책을 펴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120조원 흡수 효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요구불예금(9월말 기준 62조원)과 수시입출식예금(170조원) 등의 지급준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2%포인트 올려 다음달 23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2%포인트로 단순 계산하면 4조 6000억∼5조원가량이 한국은행으로 흡수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의 화폐 발행액과 은행의 지불준비 예치금으로 구성된 본원통화는 현재 40조원에서 45조원에 늘어난다. 이 돈의 자금회전율(본원통화 대비 광의 통화,M2)이 24배가량 돼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120조원가량의 시중 자금을 흡수하는 효과가 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반면 은행으로서는 무이자로 돈을 맡기는 셈이 돼 예금금리를 5%로 가정하면 2500억원가량 손해 보는 셈이 되고, 한은으로서는 유동성 흡수를 위한 통안증권을 발행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시장은 부담스럽다 지준율 인상으로 은행권의 대출규모가 축소되면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돈줄이 막히면 급한 사람은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등에서 대출받을 가능성이 커 주택구입 비용만 늘어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은행들이 지준율을 맞추기 위해 머니마켓펀드(MMF)나 단기채권형 펀드로 운용하던 자산 일부를 현금화할 가능성이 높아 채권 수급이 악화돼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부동산 거품에 따른 경제 리스크를 축소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견해를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리면서 증시로 자금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와 시중 유동성을 축소시킨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린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인터넷뱅킹 결제 수표·어음 추월

    인터넷뱅킹 결제 수표·어음 추월

    인터넷뱅킹 결제 규모가 오프라인 방식인 수표·어음을 처음으로 눌렀다. 금융서비스전달 수단에서도 인터넷뱅킹이 오프라인에 해당하는 금융사의 창구텔러 서비스를 이미 추월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자기앞수표와 약속어음, 당좌수표, 가계수표, 환어음 등 어음교환시스템을 통한 장표방식의 하루 평균 결제 규모는 13조 1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공동망을 이용한 결제금액은 13조 20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0%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어음·수표를 통한 장표방식 결제 규모를 앞질렀다. 수표·어음을 이용한 장표방식 결제는 2000년초에는 일평균 25조원 규모에 이르렀으나 2002년에는 21조원대로 떨어졌으며 2004년과 2005년에는 일평균 14조원대로 급락한데 이어 올해 3분기에는 13조원대까지 떨어졌다. 반면 인터넷·텔레뱅킹과 모바일뱅킹, 펌뱅킹 등 전자금융공동망 결제는 해당통계가 처음 집계된 2001년 2분기에 하루 평균 결제규모가 1조 6020억원에 불과했으나 5년반 만에 결제규모가 10배 가까이 급등했다. 전자금융공동망 결제액은 2001년 하루 평균 2조원대를 나타낸데 이어 2002년 6조원,2003년 7조원,2004년 8조원,2005년 10조원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다 마침내 올해 3분기에 수표·어음 결제액을 추월했다. 거래 건수 면에서는 전자금융공동망 결제가 3분기에 하루 평균 263만 6000건으로 수표·어음의 307만 3000건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수표·어음의 활용 빈도는 금액과 건수 면에서 갈수록 퇴조하고 있는 반면 인터넷뱅킹을 필두로 한 전자결제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결제 건수 면에서도 조만간 전자결제가 수표·어음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경제플러스] CJ, 美식품회사 ‘옴니’ 인수

    국내 최대 식품회사인 CJ가 미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CJ는 미국 내추럴푸드 회사에 이어 냉동식품 생산업체를 인수, 현지 생산·판매 체제를 갖췄다. CJ는 20일 공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냉동식품회사 ‘옴니’를 680만달러에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CJ는 그동안 미국 현지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수출에서 벗어나 시장 공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냉동식품 시장은 연 24조∼25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 주택담보대출 이달엔 못받는다

    주택담보대출 이달엔 못받는다

    “돈을 안 빌려준대요.”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나선 17일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은행 창구에서 아우성을 쳤다. 매매계약이 확정된 잔금대출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이달 말까지 신규대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주택담보 대출이 최근 급증하고 부동산 가격이 치솟음에 따라 금융감독 당국이 내린 지침에 따른 것이다. 자영업자 한모(45)씨는 이날 시중은행 역삼동지점에 들러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한씨는 “지난 한 달간 대출상담을 했다.”면서 “오늘 대출 접수를 하라고 해서 은행에 나왔는데 접수를 하지 않는다고 하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지점 관계자는 “오늘부터 주택 매매계약서 없이는 대출 승인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창동지점에 들렀다가 대출을 거절당한 이모(39)씨는 “은행 빚을 내는 사람 가운데 급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면서 “어제는 괜찮고, 오늘은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국민은행 도곡동지점 관계자는 “금감원의 기침이 본점에는 감기가 되고, 영업점으로 내려오면 독감이 된다.”면서 “대출이 힘든 경우는 어떻게 고객들을 설득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했다. 신한은행 일산지점 관계자 역시 “사전 승인된 건들도 매매계약서 등을 가져와야 대출을 해 줄 수 있다.”면서 “신규 대출과 일반 자금으로 사용하려는 고객들에게는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돈이 급한 일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금리가 비싼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민·신한·우리은행에는 11월 주택담보대출 순증액을 10월 말 대비 6000억원 수준에서 차단하고, 농협과 하나은행에는 각각 순증액을 5000억원과 2500억원 이하로 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이미 이 한도액을 초과했거나, 한도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추세가 이대로 이어질 경우 11월에만 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담보대출 속도를 조절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11·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전 1주일간 평소보다 대출 신청이 3배 이상 급증해 가수요 대출이 너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주택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역 대출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날 당정협의를 열어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분양원가 공개를 민간택지로 확대하는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 채권입찰제를 수정하거나 없애고 마이너스 옵션제 도입 등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이같은 내용의 분양가 제도 개선대책을 내년 2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이종락 이창구 주현진기자 window2@seoul.co.kr
  • [변신 성공한 그룹들] (5) STX그룹

    [변신 성공한 그룹들] (5) STX그룹

    STX그룹은 일반인에게 아직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신화’로 통한다. 현대의 창업 정신과 두산의 인수·합병(M&A) 기술을 섞어놓은 신흥그룹이다. 못난이 4형제(쌍용중공업, 대동조선, 산업단지관리공단, 범양상선)를 사들여 국내 또는 국제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우량 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자식’ 4명(STX엔파코,STX중공업,㈜STX,STX건설)을 아예 새로 낳기도 했다. 두산이 ‘문과’에서 ‘이과’로 전과(轉科)에 성공한 예라면,STX는 전공을 그대로 살린 채 열등생에서 우등생으로 변신한 대표적 예다. 그룹이 출범한 지 불과 5년만에 매출이 28배 뛰었다. ●쌍용중공업 인수가 신호탄 외환 위기로 쌍용그룹이 부실해지면서 계열사였던 쌍용중공업도 퇴출 위기에 내몰렸다. 결국 회사는 2000년 외국계 컨소시엄에 넘어갔고, 대표이사에 당시 재무 담당 최고책임자(CFO)였던 강덕수 전무가 발탁됐다. 외국계 컨소시엄은 경영권 장악보다는 차익 실현이 관심사였다. 강 사장은 회사에서 받은 스톡옵션과 사재를 털어 쌍용중공업을 사들였다.2001년 5월, 회사 이름을 ㈜STX로 바꿨다. 그룹의 시작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재계는 “외환위기 덕분에 운좋게 회사를 싼값에 사들였다.”며 시샘섞인 부러움을 보냈을 뿐, 향후 M&A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줄은 짐작조차 못했다. STX는 그룹 신고식을 치른 지 5개월만에 대동조선을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민영화 대상이던 구미·반월산업공단의 열병합발전소를 사들였다. 2004년 11월, 당시 그룹 전체 매출 규모와 맞먹는 4151억원짜리 범양상선을 인수하면서 STX의 M&A 신화는 절정에 이르렀다. 또 하나의 법정관리기업 대한통운을 놓고 포스코·금호아시아나 등과 한판 승부를 예고해 놓고 있다. 그렇다고 부실기업만 사들여 손쉽게 대박의 꿈을 이룬 것은 아니다.STX엔파코(선박 부품),STX중공업,㈜STX(무역·에너지),STX건설을 차례로 신규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 압축하면 크게 세갈래. 해운·물류, 조선·기계, 에너지·건설이다. 상호 연관돼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 여기에서 벗어나는 기업은 아무리 돈벌이가 돼도 인수하지도, 설립하지도 않았다.“한 우물만 파겠다.”는 강 회장의 소신 때문이다. ●부실기업을 세계 7위 조선소로 수직 계열화 못지않게 오늘날의 STX그룹을 있게 한 또하나의 비결은 ‘투자’다. 신공법 개발 등을 위해 대동조선에 직접 쏟아부은 금액만도 5000억원에 이른다. 덕분에 생산성의 척도인 연간 건조능력이 2001년 14척에서 47척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수주액도 10배 이상(3억달러→36억달러) 늘었다.STX조선으로 간판을 바꾼 이 회사는 현재 세계 7위의 조선소다. 증권거래소에도 상장했다. 17년간 법정관리를 받았던 범양상선도 STX팬오션으로 이름을 바꾼 뒤 지난해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그룹 매출은 5년새 28배, 자산은 12배가 늘었다. 올해는 매출 8조 1000억원, 경상이익 4000억원이 예상된다.2010년까지 매출 15조원을 달성해 사명(社名)대로 세계속의 우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이다.STX는 시스템·테크놀로지·엑셀런스의 약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데스크시각] 주택과 교육 그리고 입법/주병철 경제부 차장

    며칠 전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지난해 미국 모대학 연구소의 초빙연구원 자격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민간경제연구소의 지인이었다. 대화는 자연스레 부동산으로 옮겨갔다. 걱정스러운 그의 얘기는 대충 이랬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대도시에는 온통 국내 부유층들의 무분별한 주택구입 열풍으로 혼란스럽고, 이들이 미국 주택가격을 올리는 주범으로 낙인찍혀 있다고 했다. 이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극성이 도를 넘어 교사들이 당황하고 있으며, 미국 부모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는 것이다. 강남 대신 미국을 택한 ‘비강남 아줌마’들 또한 자식 공부를 위해 식당 등에서 일용직을 마다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꼈다고 한다. 정말 너무 하다 싶었지만, 막상 돌아와서 보니 ‘오죽했으면 떠났겠느냐.’는 동정심이 반사적으로 생겼다고 했다. 강남에 사는 한 고위 관료 얘기도 비슷하다. 지난해 고교생인 딸을 미국의 보딩스쿨(기숙학교)에 보냈다고 했다. 연 4만달러가량 든다고 했다. 부인의 요구를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막판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강남권에서 고등학생 1명을 과외공부시키려면 연간 4000만원 가량 드는데, 왜 못 보내느냐고 따지더라는 것이다. 조그만 중소기업체에 다니는 40대 중반의 회사원은 지난해 7월말 미국으로 연수를 가면서 당시 8·31 부동산대책을 곧이곧대로 믿고 자신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갔는데 돌아와서 보니, 집값이 너무 올라 울상이라고 한다. 건설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실제 지가 상승과 공시지가 현실화 등으로 우리나라의 지가총액은 2001년 1307조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2176조원으로 뛰었다.66.5% 상승했다. 반면 경상GDP(국내총생산)는 622조원에서 785조원으로 26% 증가했다. 지가총액 대비 GDP비율이 2.1배에서 3.7배로 뛴 셈이다. 땅값 상승이 집값 상승으로 전가됐다는 얘기다. 초·중·고 유학생 출국자수도 급증 추세다. 지난해말 기준 2만 400명으로 2001년도 7944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해외여행·연수 등에 쏟아붓는 돈(서비스수지)만도 연간 200억달러에 육박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주택과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현상을 한번쯤 있을 수도 있는 우리의 자화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정부는 지난 몇년 동안 무려 8차례에 걸쳐 양도세 중과세 등 강도높은 부동산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정부가 아무리 변명해도 저간의 대책은 ‘강남’의 실체를 잘못 인식했고, 중대형·고급화를 지향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수요급증을 예측하지 못한 점은 자명해졌다. 참여정부 이후 9번째로 발표된 공급확대 위주의 11·15대책도 결국 공급을 더 늘릴 테니 그때까지 믿고 기다려 달라는 애원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청와대와 해당 부처 관료 문책만으로 해결될 일은 더더욱 아니다. 이쯤되면 답이 나올 법도 하다. 해법을 달리해야 한다. 외과가 아닌 내과수술로 전환해야 한다. 주택따로, 교육따로의 정책입안이 지속되는 한 답은 요원하다. 같이 묶는 패키지정책을 써야 한다. 교육인프라가 전제되지 않는 주택은 매력적일 수가 없음이 이미 입증됐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분담도 있어야 한다. 주택외 양질의 교육·의료·법률 서비스 문호도 빨리 열어야 한다. 돈 싸들고 해외로 나가는 행렬을 가만히 놓아둘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 주체는 정부와 함께 정치권이 앞장서야 한다. 입법기능을 가진 정치권이 정부 관료들에게 총대(정부법안)를 메게 한 채 뒷짐지고 훈수나 질책을 일삼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 당리당략을 버리고 진정 국민 모두를 위한 정책입안에 머리를 싸매야 한다. 실패로 규명되고 있는 그동안의 고강도 세금대책도 국회에서 통과됐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싶다. 주병철 경제부 차장 bcjoo@seoul.co.kr
  • [변신 성공한 그룹들] (4) 금호아시아나

    [변신 성공한 그룹들] (4)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달 베트남 방문에서 국빈 대접에 버금가는 환대를 받았다.‘대우 후광(後光)’ 때문이다.‘대우 그늘’이 짙게 깔린 베트남에서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는 ‘제2의 대우’였다. 금호아시아나는 외환위기 때 자금사정이 좋지 않았으나 최근의 위상은 확 달라졌다. 금호아시아나 임직원은 요즘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을 실감한다.1946년 미국산 중고택시 2대로 시작한 금호아시아나는 올해 환갑이다. 현재 항공과 석유화학, 타이어, 건설 업종으로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생존위해 팔 만한 것은 다 팔아 1988년 아시아나항공 출범으로 제2도약을 꿈꿨던 금호아시아나. 재계 10대 그룹이 가시권에 들어왔었다. 그러나 외환위기는 이같은 확장 경영의 날개를 꺾어버렸다. 대신 생존을 위한 기나긴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팔 만한 것은 다 팔아야 했다.1998년 금호석유화학 카본블랙 사업부 매각을 시작으로 중국 톈진의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부 등을 줄줄이 매각했다. 또 서울 회현동 그룹 사옥과 금호산업 공장부지도 팔았다.2003년에는 금호타이어의 자본 유치와 자산 매각 등으로 숨통을 트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1998∼2003년 5년간 무려 4조 3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실적을 올렸다. 연간 매출의 60% 수준이었다. 계열사 수는 32개사에서 절반인 16개사로 줄었다. 그럼에도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군살’을 빼고 체질 강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은 966%에서 274%로 줄었다. 반면 매출은 5조원에서 7조원대로 증가했다.2004년에는 15개 계열사가 흑자를 기록해 ‘5년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알렸다. ●대우건설 인수로 M&A 큰 손 부상 인내하며 체력을 비축한 금호아시아나는 올 들어 달라졌다. 국내 최대 매물인 대우건설 인수를 선언하며 인수 및 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나선 것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무리”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다시 ‘옛 병(확장 경영)’이 도졌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박 회장은 지난 2월 “지금 당장이라도 1조 5000억원가량을 동원할 수 있다.”며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웠다. 그렇지만 금호아시아나가 지난 6월 대우건설을 위해 6조 6700억원을 베팅했을 때 “모험”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박 회장의 배포에 놀라면서도 그 금액에 인수하면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박 회장은 당시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대우건설이 꼭 필요하다.”면서 “(자금사정을 고려치 않은)무리한 베팅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후에도 여전히 M&A 시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내년 초 M&A가 예정된 대한통운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대우건설에 이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건설은 물론 물류 분야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인수로 재계 순위가 8위(자산규모 18조 9000억원)로 수직 상승했다. 여기에 대한통운(1조 3000억원)마저 인수하면 경쟁그룹인 한진그룹의 코앞까지 다가간다. ●재계 5대 그룹 도약의 꿈 금호아시아나의 성공적 변신에는 다들 “험난했던 구조조정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쳐 기존 사업의 영업력을 신장시킨 것도 한몫했다. 몸집은 줄이면서 근육은 키우는 이른바 ‘몸짱 구조조정’이 빛을 발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이미지(CI)를 바꿨다.‘아름다운 기업’으로 기업 슬로건도 정했다. 내부적으로는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 중심의 양대 지주회사체제를 갖췄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를 재계 5대 그룹으로 키우고 쉬고 싶다.”고 했다. 금호아시아나의 꿈은 우선 큰 돈을 들여 인수한 대우건설을 어떻게 잘 키우느냐에 달려있을 듯싶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가계대출 ‘경고음’ 커진다

    가계대출 ‘경고음’ 커진다

    가계대출에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15일 발표될 예정인 부동산대책에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축소 방안이 포함되면 바로 시행에 들어가게 된다. 이는 은행권의 담보대출 금리 인상과 맞물리면서 돈줄을 더 조일 것으로 보여 가계대출의 경색이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2003년 ‘카드대란’의 재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시각도 있다. ●가계대출, 기업대출 웃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가계대출잔액은 335조원으로 기업대출 310조원보다 25조원이나 많다.2004년 가계대출(275조원)이 기업대출(260조)을 웃도는 역전 현상이 생긴 이후 3년째 이런 현상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09조원이며,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이 123조원을 넘는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대부분이 주택 등 부동산 구입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계대출의 위험은 곧 주택담보대출의 위험으로 봐야 한다. 2003년만 하더라도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30조원과 21조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2004년에는 가계대출이 22조원이 늘어난 반면 기업대출은 3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금이 생산쪽으로 쓰이지 않고 비생산적인 주택담보대출로 옮겼다는 점을 방증해주고 있다. ●왜 이렇게 됐나 저금리 기조가 화근이었다.2003년 10·29 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면서 한편으로는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탓이 크다. 당시 연 3.75%였던 콜금리를 두차례에 걸쳐 3.25%로 0.5%포인트 낮췄다. 수요 억제책을 쓰면서 집을 구입하라고 돈을 푼 꼴이다. 주택값이 치솟음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인정 비율이 사실상 높아지는 효과가 생겨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급증했다는 분석도 있다. 가령 LTV가 40%일 때 집값이 5억원이면 대출가능 금액이 2억원이지만 집값이 10억원으로 뛰면 4억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왜 문제인가 시중자금의 절반이 단기성 자금이란 점이 큰 부담이다. 주요 금융기관의 단기수신 비중은 2003년 12월 48.7%,2004년 12월 49.5%였으나 지난해부터는 50%대를 웃돌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52.6%,6월 51.8% 등이다. 올들어 단기 비중이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50%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이 턱없이 낮아 부동산가격이나 금리 변동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점도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주택담보인정비율은 40∼70%로 미국·영국 등 선진국의 80∼90%보다 낮다. 하지만 만기 1∼3년의 단기 비중이 많고 대출자의 소득보다는 담보 가치에 따라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 속수무책이다. 특히 변동금리부 대출이 전체의 97%를 넘어서고 있어 대출금리가 급등하면 낮은 소득으로 이자부담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책꽂이]

    ●그림에 갇힌 남자(조이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그리스 조각의 완벽한 아름다움에서 에곤 실레의 일그러진 자화상까지 명화 속 남자의 이미지를 살폈다.19세기 말, 빈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세기말 현상은 남성다움을 이상적인 것으로, 여성스러움을 하찮은 것으로 생각하던 기존의 관념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아트 에세이스트인 저자는 이런 극단적인 흐름을 오토 바이닝거의 ‘완전한 남성’과 ‘완전한 여성’ 이론을 통해 설명한다. 신의 모습을 본뜬 남성은 이성적이고 정신적인 존재로 육체적인 욕망엔 관심이 없는 반면 여성은 자유의지가 없고 무의식적이며 육욕에 사로잡힌 존재라는 것이다.1만 3800원.●조조의 윈윈경영(리 아오 지음, 고예지 옮김, 삼융출판사 펴냄) 일세의 효웅(梟雄) 조조는 “만약 나라에 나, 조조가 없었다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왕과 황제를 자처했을지 헤아릴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또 “내가 천하를 버릴지언정 천하가 나를 버리게 하지는 않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이 책에서는 천하경영을 자신의 소임이라 확신하고 천자를 위협하며 제후를 호령했던 조조의 음양책략을 분석한다. 제갈량의 책략은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었기에 수많은 책략들도 결국 고갈되는 때를 맞이했지만 조조의 지모는 천하를 근본으로 삼았기 때문에 고갈되지 않았다고 주장.2만 3000원.●우리 시대의 궁궐 청와대(백승렬 지음, 디오네 펴냄) 청와대 안 건축양식 등을 생생한 사진을 곁들여 설명. 청와대는 고려 11대 왕 문종 때 이궁(離宮, 수도 밖에 있던 별궁)터로 역사에 처음 등장했다. 청와대 지붕은 팔작(八作)지붕. 또한 청기와 모양을 보면 일반 기와 외에도 잡상(雜象), 취두(鷲頭), 용두(龍頭) 등 궁궐에서 볼 수 있는 장식기와가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이것들은 대부분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데 이는 사악한 기운이 궁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정조의 효행이 담긴 ‘능행도’, 손장섭 화백의 ‘효자송’과 ‘김제왕버들’ 등 본관에 걸려있는 그림도 소개.1만 5000원.●거대 NHK 붕괴(다하라 시게유키 지음, 송일준 옮김, 차송 펴냄) 보유 채널 8개, 자회사 34개,1년 예산 5조원, 직원 1만2000명. 일본의 NHK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영방송이다. 일본의 TBS 방송사 출신인 저자는 ‘성역의 괴물’이 된 NHK의 개혁을 주장한다. 민방을 배제한 NHK 주도의 위성방송(BS)사업과 NHK 독식의 뉴미디어 버블, 경영 확대 노선으로 수많은 자회사 탄생 등 외형적 비대함과 함께 권력과의 결탁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1만 5000원.●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여행3(김남희 지음, 미래M&B 펴냄) 도보여행가인 저자의 ‘벽오지’기행. 중국 저장 성 푸퉈산(普陀山)을 시작으로 베이징을 거쳐 쓰촨성의 청두와 주자이거우, 윈난 성의 다리(大里), 리장, 루구 호, 샹그릴라, 시솽반나(西雙版納)등 중국 남서부로 이어진다. 자연도 인간도 느릿느릿 호흡하는 평화의 땅 라오스, 아름다운 미소의 땅 미얀마의 풍물도 소개.1만 5000원.
  • 황영기행장 ‘입’보면 은행권 판도 보인다

    황영기행장 ‘입’보면 은행권 판도 보인다

    지난해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현장. 한 국회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에게 “다른 시중은행장은 안 그런데 황 행장은 시중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돕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다. 황 행장은 “월례조회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라고 응수했다. 국민, 신한, 우리, 기업은행은 매월 행장 월례조회를 공개적으로 실시한다. 그런데 황 행장 스스로가 인정했듯이 우리은행의 월례조회는 좀 특별하다. 다른 은행장들은 대부분 자기 은행의 현안에 대해서만 얘기할 뿐, 경쟁 은행에 대한 언급은 삼간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황 행장은 수치를 들이대며 다른 은행과 곧잘 비교한다. 영업 방향도 목표치를 제시하며 확실하게 주지시킨다. 지난 1월 월례조회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경쟁 은행들을 겨냥해 제기한 ‘토종은행론’은 은행간 갑론을박이 치열해져 금융감독원이 자제시키기까지 했다. 특정 은행이 행명을 문제삼자 월례조회를 통해 “우리 등에 칼을 대면 우리도 뒤통수를 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은행권 판도가 한눈에 8일 열린 11월 월례조회에서도 황 행장은 다소 민감한 사안까지 경쟁 은행과 비교했다. 황 행장은 우리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설명하면서 “8월말 기준으로 광고비를 가장 많이 쓴 은행이 156억원이고, 그다음이 151억원,65억원이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22억원밖에 쓰지 않았지만 올해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로 뽑혔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은행간 자산 규모도 확실하게 비교했다. 황 행장은 “신탁계정까지 포함하면 우리은행이 1등”이라면서 “우리금융 221조원, 국민은행 217조원, 신한금융 200조원, 하나금융 125조원”이라고 밝혔다. 영업 방향 제시도 구체적이다. 황 행장은 이날 “상반기 대대적인 영업 공세로 자산, 점포,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제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방법으로 황 행장은 비이자수익 증가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황 행장은 또 “정부의 부동산가격 억제, 북핵 위기,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이런 상황을 감안해 내년도 영업전략을 짜겠다.”고 밝혔다. 황 행장의 말대로라면 내년에는 은행들이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경영의 초첨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황 행장이 지난 2월 제시한 ‘자산 30조원 증가 및 점포 100개 신설’은 은행간 대출 및 점포 설립 경쟁을 심화시키는 기폭제였다. 지난여름 황 행장의 신용카드 확대 전략이 나온 뒤부터는 상상을 초월하는 카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3·4분기 실적발표 결과 전통적인 수익기반인 이자수익이 점차 줄어들자 황 행장은 ‘비이자수익 증대’를 들고 나왔다. 조만간 방카슈랑스 등을 둘러싼 치열한 수수료 수입 경쟁이 예고된 셈이다. ●평가는 엇갈려 ‘검투사’로 불리는 황 행장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에 대해 우리은행 직원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한다. 한 임원은 “행장이 구체적인 수치를 들이대며 경쟁은행과 맞설 것을 독려하는데 직원들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지점의 영업직원은 “행장의 월례조회를 보면 은행권 판도와 앞으로 나아갈 길이 보인다.”면서 “신생은행들에 비해 점잖게 영업했던 직원들의 마인드가 몰라보게 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쟁 은행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자기 은행을 부각시키기 위해 공개적으로 다른 은행을 깎아 내리는 듯한 비교는 은행 최고경영자(CEO)로서 그리 훌륭한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황 행장의 말을 들으면 우리은행만 일하고, 다른 은행은 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다른 은행들도 우리은행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자료를 들이대며 비교할 수 있지만 상도의상 참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시중에 돈 많이 풀렸다

    시중에 돈 많이 풀렸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음이 각종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9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 대출은 2조 7414억원이 늘어 올해 5월(3조 728억원 증가)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던 올 상반기중 4월과 5월 각각 3조원대의 증가세를 기록한 이후 금융감독당국이 창구지도에 나서면서 8월에는 증가 규모가 1조 3255억원으로 둔화됐다. 가계대출 규모는 올들어 10월까지 증가액이 30조 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조 1000억원에 비해 5조원 이상 많은 규모다. 특히 9월에 2조 5969억원이 증가한데 이어 10월에 다시 2조 7414억원이 늘어 증가세가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추석연휴의 카드사용대금 결제 수요 등으로 마이너스 통장대출 증가 규모도 9월의 9000억원에서 10월에는 1조 2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합친 전체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4조 271억원으로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4조원대를 돌파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유동성의 한 축을 이루는 통화량 지표에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통화지표의 하나인 광의통화(M2)는 9월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8.9% 증가했으나 10월에는 10%(추정치)로 높아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카드위기 당시였던 2003년 4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본원통화(현금통화+민간보유액)도 9월 4.1% 증가했으나 10월에는 8.7% 늘어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3월 이후 꾸준히 하락해 왔던 주요 금융기관의 단기수신 비중도 단기금융펀드(MMF) 증가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8월 50.3%에서 9월 50.0%로 하락했다가 10월에는 50.2%로 다시 늘었다. 단기수신 비중이 높은 것은 그만큼 시중의 부동자금이 많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유동성 지표 등으로 볼 때 시중의 부동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부동자금 흡수 등을 위해 콜금리 인상 등의 해법을 택할지 여부는 금통위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금융권 ‘연말 대전’ 돌입

    금융권이 공기업의 퇴직연금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정부가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 있을 올해분 공기업 경영평가시 퇴직연금에 가입하면 가산점을 주기로 해 연말을 앞두고 공기업들의 퇴직연금 가입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8월초에 퇴직연금에 가입한 조폐공사에 이어 연말까지 도로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석유공사 등 14개 정부 투자기관이 퇴직연금 가입을 준비하고 있다.특히 직원 수가 2만명이 넘는 한국전력을 비롯해 한국도로공사, 대한주택공사 등 매머드급 회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퇴직연금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업 퇴직연금 시장규모는 451개 업체에 최대 5조원으로 추정된다. 조폐공사는 지난 3월부터 14개 생보사 및 은행, 증권사를 상대로 설명회 등을 해 8월초쯤 교보생명, 국민은행, 굿모닝신한증권, 미래에셋증권·생명, 삼성생명 등 6개 사업자를 선정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기업 독과점 심화

    대기업의 독과점 현상이 1981년 조사 이래 가장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일 발표한 ‘2004년 시장구조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수와 수출제품 출하액 기준으로 상위 50대 기업이 전체 광·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일반집중도)은 39.7%로 2003년 37.8%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독과점 구조를 조사한 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50대 기업의 일반집중도는 80년대 30%대 초반에서 움직이다가 외환 위기를 전후로 급등한 뒤 안정세를 찾았으나 2002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철수 공정위 경쟁정책본부장은 “환란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급증했던 일반집중도가 벤처기업 창업으로 주춤하다가 2002년부터 ‘벤처 붐’이 가라앉고 수출주도형 대기업들이 고성장세를 보이면서 다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100대 기업의 일반집중도 역시 2002년 43.8%에서 2003년 44.6%에 이어 2004년 46.4%로 높아졌다.10대 기업도 2002년 23.3%에서 2004년 24.6%로 높아졌다. 또 특정산업에서 상위 3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인 산업집중도는 제품 출하액 기준으로 2002년 43.1%에서 2004년 44%로 상승했다. 특히 시장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산업일수록 독과점 현상은 컸다. 예컨대 5조원 이상의 산업 집중도는 평균 64.6%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전자집적회로는 91.5%, 자동차 제조업 90.7%, 열간 압연 및 압출제품 82.9%, 원유정제처리업 81.4% 등이다. 품목별로는 D램 반도체와 다목적 승용차 분야의 경우 3개 기업이 100%의 점유율을 보였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휴대전화도 99.9%와 89.2%를 기록하는 등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수출대기업의 주력 품목 집중도가 높았다. 휘발유(83.9%), 벙커C유(80.0%), 컨테이너선(76.5%) 등도 집중도 상위에 올랐다. 한편 한철수 본부장은 “인수·합병(M&A)이나 기술개발 등의 사유로 자연적 독점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산업 집중도가 높다고 해당 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순환출자를 규제하기 위한 명분이나 자료로 활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명박 “경부운하 신의주까지 이을것”

    |뉘른베르크 전광삼특파원|“서울에서 전차를 타본 사람하고 안 타본 사람이 말다툼을 하면 결국 안 타본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있다.” 방독 중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4일(현지시간) 사실상 자신의 최대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반대하는 일부 정치인들과 환경단체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유럽 대륙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RMD(라인∼마인∼도나우) 운하 가운데 가장 난공사 구간이던 밤베르크∼켈하임 구간의 힐폴슈타인지역을 찾은 자리에서다. 대운하 공약에 대한 공세적 방어를 통해 조기 이슈화하려는 기류도 엿보였다. RDM 운하는 북해의 로테르담항(港)과 흑해의 콘스탄자항(港)을 잇는 총연장 3500㎞의 초대형 운하다. 밤베르크∼켈하임 구간은 기술적 문제와 생태환경의 파괴 등에 대해 찬반 논쟁이 치열했던 구간으로 뉘른베르크(해발 313m)를 중심으로 북측 밤베르크(해발 231m)까지 72㎞, 남측 켈하임(해발 338m)까지 99㎞를 1992년 완공,RMD 전 구간을 개통하게 된 핵심구간이다. 화물을 실은 선박들은 이곳의 갑문을 통해 도나우강과 마인강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었다. 이 전 시장은 경부운하에 대해 “문경새재 부근에 20.5㎞의 터널 2개를 뚫고 양쪽에 갑문을 만들면 한강과 낙동강이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호남을 연결하고 북으로 신의주까지 잇는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기술적 검토가 끝났다.4년 이내에 완공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했다. 이 전 시장은 건설비용에 대해 “전문가들은 7조∼8조원으로 보지만 최대 15조원 정도로 예상한다.”면서 “골재를 팔거나 민자를 유치하면 정부 예산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경파괴’란 반대론과 관련해서는 “독일에서도 운하 건설을 가장 강력히 반발했던 마을이 있었는데 자연친화적인 인공 수로를 만들고 관광객들이 줄을 잇자 요즘에는 주민들이 운하를 하나 더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한다더라.”는 말로 대신했다. 하지만 반대론이 만만치 않은 점을 의식한 듯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도, 여기서 이름을 밝히긴 곤란하지만…몇몇 유력 정치인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했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운하의 경제적 타당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여권의 일부 정치인들과 토론할 용의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동네 지나가다 한마디 들은 것을 가지고 말하는 사람과 10년 이상 이 일을 연구한 내가 토론까지 해야 하느냐.”고 일축했다. 그는 “운하의 경제성은 단순히 물동량만을 가지고 볼 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운하로 인한 연관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산업의 발생까지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도로나 운하를 통해 국민 정서를 하나로 묶어내는 것인데, 나는 청계천에서 그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hisam@seoul.co.kr
  • 유럽계 펀드도 한국시장 ‘노크’

    유럽의 펀드 산업이 한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퇴직연금과 변액보험 등의 도입으로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5일 룩셈부르크 펀드산업협회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미나를 열었다.조세피난처인 룩셈부르크는 등록된 펀드들의 총자산이 1조 7000억유로(2045조원)로 세계 2위 규모의 펀드 국가이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유럽뮤추얼펀드(UCITS)가 중점 소개됐다.UCITS란 유럽연합(EU)의 한 국가에 등록되면 다른 EU국가에서도 팔 수 있는 상품이다. 룩셈부르크는 UCITS에 법인세와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펀드를 유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세계 5위의 스위스계 자산운용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자산운용 경영진이 한국을 방문, 동유럽에 투자하는 펀드를 소개한 바 있다.CS자산운용은 지난 6월 우리자산운용 지분 30%를 인수, 이름을 우리CS자산운용으로 바꿨다. 지난달에는 도이치투신운용이 아시아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였다. 국내 47개 자산운용사 중 외국계가 참여한 곳은 18개사이다. 이 가운데 농협CA투신운용(프랑스), 슈로더투신운용(영국), 알리안츠자산운용(독일) 등 8개 운용사가 유럽계이다. 자산운용협회 김정아 홍보실장은 “가계금융자산 대비 펀드 투자비율이 우리나라는 6%지만 미국은 20% 수준”이라면서 “우리나라 펀드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외국계 운용사의 움직임이 활발한 편”이라고 평가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재테크 칼럼] 수수료 부담 적은 ‘랩상품’

    주식시장이 북한핵이라는 돌발변수가 있지만 장기 대세 상승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간접투자(펀드가입)가 재테크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는다. 펀드나 랩상품 등 주식과 관련된 간접투자자산이 부동산이나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펀드 중에 어느 펀드에 가입을 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먼저 얼마나 적은 부대 비용으로 간접투자 상품에 가입하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왜냐하면 재테크의 기본은 지출을 줄이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이런 이유로 랩(wrap)상품을 추천한다. 펀드는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한꺼번에 운용한다. 그러나 랩은 각 고객과 개별 계약을 맺고 고객 각각의 자산을 독립적으로 운용한다. 펀드는 판매보수를 비롯해 운용보수, 매매수수료, 환매수수료를 내야 할 정도로 수수료 부담이 크다. 그러나 랩은 계약할 때 ‘랩피’(wrap fee)로 연 1.5% 정도의 운용보수만을 내는 것 이외에는 매매수수료, 환매수수료, 기타 비용을 추가로 낼 필요가 없다. 수수료 측면에서 재테크를 훨씬 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랩이 처음 판매될 때는 최저 가입 한도를 3000만원 이상 등으로 제한해 돈이 많은 사람들만 가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적립식펀드 개념을 도입해 일반 소액투자자들도 가입할 수 있는 적립형 랩상품들도 최근에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랩은 고객들과 개별 계약을 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어서 자신의 돈이 어디에 투자됐는지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투자 시점 한 달여 뒤에 확인이 가능한 펀드보다 투명성이 훨씬 높은 셈이다. 그렇다면 랩 수익률은 어떨까. 얼마 전 언론에도 보도됐듯이 주요 증권회사들의 랩어카운트 수익률이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7개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판매 잔고도 총 5조원이 넘어섰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작년 말 대비 각각 5000억원,2000억원이 늘어났고, 굿모닝신한증권의 ‘명품랩’도 출시 두 달여 만에 판매 잔고가 5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우리나라는 고도 성장기를 지나 저성장기로 접어들었다. 당연히 은행 금리가 예전 같지 못하고 투자 대상을 고르는 데 있어서도 한계가 있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한다면 자신의 투자금액이 남들과 섞이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용되면서 기본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랩상품에 관심을 가져 보자. 김종옥 굿모닝신한증권 강남중앙지점장
  • 삼성전자 D램 반도체 연말 100억弗 매출 기대

    삼성전자가 올해 말 D램 반도체와 TV 부문에서 각각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2000년 이후 해마다 신기술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100억달러 신화’를 창출하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영토 확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D램 반도체는 단일 반도체 제품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 같다.1983년 64K D램을 개발하며 D램사업에 진출한 지 23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100억달러 신화의 출발점은 뉴 밀레니엄을 맞이한 2000년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 D램, 낸드플래시, 시스템LSI를 포함하는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100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1995년 반도체 호황 이후 제 2의 중흥기를 맞고 있는 올해 반도체 매출은 3분기 현재 14조원이다. 연말에는 20조원(약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0년까지 매출을 115조원 이상으로 늘려 전세계 3위권 전자업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특허부문에서 세계 3위를 달성하고, 세계 1등 제품을 작년 8개에서 2010년 20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삼성전자 홍보팀 김광태 전무는 “앞으로도 해마다 새로운 100억달러 스토리를 창출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파나마운하 확장 국민투표로 결정

    세계 양대 운하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의 미래가 22일(현지시간) 결정된다.92년 만에 지금보다 2배 크게 확장하자는 정부안이 이날 국민투표에 부쳐졌다.●운하 확장… 중남미 최대 허브의 꿈 파나마 운하의 확장은 파나마 경제의 명운을 건 야심찬 국가 프로젝트로 지난 7월 의회의 승인까지 받았다. 파나마 예산의 5분의1을 벌어들이는 ‘꿈의 운하’가 혼잡해지면서 정부는 30억∼50억달러(약 3조∼5조원)를 들여 2014∼2015년쯤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반대파들은 정부의 부채만 천문학적인 액수로 늘릴 것이라며 ‘대공사’에 제동을 걸어 국민투표까지 가게 된 것이다. 확장에 따른 통과수입 증대로 공사비 일부를 충당하더라도 여전히 23억달러는 빌려야 한다는 계산이다. 길이 82㎞의 파나마 운하는 1914년에 건설됐다. 요즘처럼 컨테이너 화물선이 대형화 추세이고 물동량도 늘어난 상황에서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파나마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40척의 배가 파나마 운하를 드나들었다. 연간 1만 4000건,2억t의 물량을 소화한 것이다. 현재 석유, 곡물, 컨테이너 화물 등 세계 교역량의 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도 이 운하를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파나마 정부는 확장 공사를 통해 수천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지금 확장하지 않으면 물동량을 수에즈 운하 등에 빼앗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게다가 파나마가 국론분열에 빠져 있는 사이 이웃나라 니카라과가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또다른 운하를 건설하겠다고 발표, 파나마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니카라과도 운하 건설계획 발표 니카라과 정부는 지난 3일 180억달러를 들여 길이 280㎞의 ‘니카라과 운하’를 12년에 걸쳐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운하는 최대 26만t급의 대형 선박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설계될 계획이다. 태평양에서 니카라과 호수를 거쳐 에스콘디도 강을 잇는 운하는 강 하구에 위치한 블루필즈 항구를 통해 대서양으로 연결된다. 아시아와 미국 동부를 오가는 무역량의 증가로 파나마 운하가 확장되더라도 ‘제2의 파나마 운하’는 필요하다는 게 니카라과측의 설명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北지원 모래반입금 인민무력부 유입”

    정부가 지난 2002년부터 올해 6월까지 모래 반입 대금으로 북한에 지불한 4200만달러 전액이 북한 인민무력부로 유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13일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에서 관세청 자료를 인용, 북한 모래 반입량이 2002년 9680t에 8만 6000달러어치,2004년 43만 2903t에 146만 7000달러어치,2005년 608만 5666t에 2298만 1000달러어치, 올들어 6월까지 476만 2983t에 1739만 5000달러어치 등이었다고 설명했다.2003년에는 모래 반입이 없었다. 최 의원은 “이 기간에 모두 1129만 1232t의 모래 값으로 4192만 9000달러 전액이 북한 군부로 흘러들어간 게 확실하다.”면서 “북한 해주 지역 모래 반입시 북측 계약 당사자와 송금처 계좌는 바로 인민무력부 산하의 무역상사”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또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 현대아산에 지원된 남북협력기금 1159억 6000만원 중 대부분이 북한에 현금으로 지원됐다.”며 경협자금의 무기개발 전용 가능성을 지적하고 “북한 핵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남북경협사업과 기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경협자금이 무기 개발에 쓰였다는 사실을 입증할 방법이나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모래 반입 대금이 북한 군부로 넘어간다는 점을 지난 4월에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4200만달러는 운송비 등을 포함한 통관액으로 실제 북한에 지급된 금액은 1000만달러이며, 양은 660만㎥ 정도”라고 해명했다 또 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한국금융연구원이 1996년 발간한 ‘우리나라 사금융시장에 관한 연구보고서’와 2005년 ‘대부업제도 개선방안’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996년 가계부문의 사금융 규모는 4조∼4조 9000억원 이었으나,2005년에는 36조∼45조원 규모로,10년 사이 사금융 시장이 10배로 폭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금융 피해자의 대출금리는 2002년 11월 이자제한법 폐지 이전에는 219%, 폐지 이후에는 210%로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자제한법의 도입을 주장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법사, 정무, 재경, 국방 등 13개 상임위별로 48개 소관부처와 산하기관의 국정감사를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까지 20일간의 국감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국감에서는 북한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 수위, 바다이야기 파문 등이 도마에 올랐다.박찬구 문소영기자 ckpark@seoul.co.kr
  • [염주영 칼럼] 일자리 먹는 하마

    [염주영 칼럼] 일자리 먹는 하마

    요즘 대학생들에게 졸업은 축복이 아니다.‘행복 끝, 불행 시작’이다. 졸업식날 교문을 나서는 길에는 재학시절에 품었던 큰 포부가 있다면 학교에 반납하라. 그 대신 재학시절 했던 아르바이트보다 별로 나을 바 없는 비정규직 일자리라도 걸리거든 뿌리치지 말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는 미래의 주역인 그대들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를 제공할 능력이 없어졌기에 하는 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말 ‘2006년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 능력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값싼 노동력 착취에 불과한 비정규직만 양산할 뿐 일자리 다운 일자리 창출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를 깎아내리기 위한 의도적인 악평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관련 통계를 보면 한국경제는 이미 심각한 ‘고용불임(不妊)’에 빠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4년제 대학졸업자의 정규직 취업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졸업후 군에 입대했거나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들까지 감안하면 실제 취업률은 30%대로 낮아질 것이다. 반면 일본은 올해 대졸자 취업률이 95%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우리 정치인들은 요즘 입만 열면 일자리 창출을 외쳐댄다. 정부도 이미 여러 차례 대책을 내놓으며 일자리 만들기에 목을 매고 있다. 그런데도 상황이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먼 옛날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우리에게는 졸업도 하기 전에 여기저기서 오라는 곳이 많아 취업통지서를 대여섯장씩이나 들고 마음껏 골라 가던 시절이 있었다. 도대체 그 많던 일자리들이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필자는 우리나라에 일자리를 먹어치우는 하마가 두 마리 있다고 본다. 유학과 여행이다. 먼저 유학 쪽을 살펴보자. 우리나라는 현재 해외유학에 연간 15조원 정도를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학간 자녀들의 생활비(증여성 해외송금)로만 매달 8000억원 이상이 나가고 있다. 또 학비 명목으로 매달 4000억원 이상이 더 빠져나간다. 그런데도 유학생은 매년 늘어 지난해에만 10만명(6개월 이상 어학연수 포함)이 유학길에 올랐다. 만약 이들이 유학을 가지 않고 국내에 남아 학업을 계속했다면 이 돈이 국내에 뿌려졌을 것이다.15조원은 45만명에게 연봉 3300만원짜리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돈이다. 여행쪽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번 추석연휴에 30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한다. 한국은행은 해외여행에 뿌리는 돈이 연간 1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2조원은 연봉 3300만원짜리 일자리 36만개를 만들 수 있는 돈이다. 우리 사회에 일고 있는 과도한 유학붐과 해외여행붐이 곳곳에서 경제에 커다란 부담을 주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이로 인한 국제수지 악화만 걱정했지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렇다고 유학과 해외여행 금지령을 내릴 수는 없는 일이다. 해법은 국내의 교육과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서 찾아야 한다. 교육과 관광산업 분야에 획기적인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교육기관과 세계적인 관광지를 육성할 수만 있다면 연간 수십조원을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한 해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먹어치우는 하마를 놔두고는 그 어떤 일자리 창출대책도 백약이 무효이기 때문이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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