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5조원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구례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대연동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1만원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주지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346
  • “10년 후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28%로”

    석유·가스 등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지금의 3%대에서 2016년 28%까지 대폭 끌어올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시중에 넘쳐나는 민간 자금과 연기금을 투자 재원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산업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제3차 해외 자원개발 기본계획’을 확정,7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3년에 한 번씩 마련하는 계획이다.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3.2%였던 석유·가스 자원개발률은 2016년 28%로 높아진다. 이재훈 산자부 제2차관은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전세계 85개 탐사·생산광구의 매장량(추정치)을 감안해 설정한 수치”라면서 “지지난해와 지난해 해외 탐사광구와 생산광구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덕분”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서캄차카 해상유전, 나이지리아 유전 등 이른바 ‘대어’들이 2011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실제 2004년 말 60억배럴에 불과하던 매장량은 올 6월 말 현재 159억배럴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유연탄(50%), 철광(30%), 아연(40%), 동광(35%) 등 광물자원과 100% 수입에 의존하는 우라늄(15%)·니켈(30%) 등의 자주개발률도 2016년까지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해마다 1조원씩 정부 예산을 10년간 해외 자원개발에 투입한다. 연평균 5000억원 규모의 자원개발 펀드 조성도 적극 유도한다.10조원의 정부 예산과 5조원의 민간 자금 등 총 15조원을 ‘실탄’으로 투입하겠다는 얘기다. 자원개발 기업의 병역 특례도 계속 인정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자원 전쟁’에는 워낙 돌발 변수가 많아 정부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카자흐스탄 개발사업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것이 대표적 예다. 일부 생산유전의 계약 연장도 이뤄지지 않아 지난해 자주개발률은 전년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주된 자원 협상 상대가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인 것도 한 요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용어 클릭 ●자주개발률 정부와 민간업체가 국내외에서 확보한 석유·가스 생산량을 국내 소비량으로 나눈 비율. 에너지 자립도를 뜻한다.
  • 기업들 핵심기술 보안 ‘비상’

    첨단기술의 해외 유출 시도가 잇따르면서 기업마다 내부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핵심기술 보호를 위해 보안시스템과 보안교육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스파이들이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첨단기술에 눈독 들이고 있다는 점이 기업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사전에 기술 유출을 막는 데 실패했을 경우 지난 5월 기아차 사건은 22조원, 지난달 조선업체 사건은 35조원의 피해를 우리나라에 주었을 것으로 수사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전자태그 식별에 X레이 투시까지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26일 민계식 부회장 주재로 보안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민 부회장은 “현재 시행 중인 보안시스템의 허점들을 보완하라.”고 전에 없이 강도 높게 주문했다. 그 결과 일반 방문객들의 카메라 휴대가 금지됐고 카메라폰 촬영을 못하도록 렌즈 앞에 차단 스티커를 붙이도록 의무화됐다. 방문객들이 공장 견학 도중에 차에서 내리는 것도 금지됐다. 불법 촬영을 발견해 보안관리팀에 신고하는 직원에게는 포상금도 준다. 삼성그룹 사옥에 드나들 때에는 모든 짐과 가방을 1층 로비에서 X레이 검색대에 통과시켜야 한다.USB·CD 등 저장매체는 ‘외부유출 허가’ 스티커가 있어야 밖으로 갖고 나갈 수 있다. 사내 컴퓨터에 저장된 문서파일이나 설계도면 등을 함부로 빼내지 못하도록 용량이 기준치를 넘으면 부서장 승인을 받기 전에는 파일을 내려받을 수 없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자율보안’이라는 보안체계를 운용 중이다. 진돗개를 형상화한 ‘세티’라는 보안 캐릭터를 만들고 보안전문 사이트도 개설했다. 세티와 에티켓의 합성어인 ‘세티켓’이라는 용어를 통해 ‘7대 세티켓 운동’,‘세티켓 10부제’ 등 자율적인 보안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옥에 전자태그, 첨단 보안검색 장비 EAS,X레이 투시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단 1장의 팩스도 부서장 결재 없이는 외부에 보낼 수 없다. ●상사도 업무 연관 없으면 정보열람 불가 SK텔레콤은 ID카드, 생체인식,X레이 투시기는 물론이고 주기적으로 도청검색까지 한다. 업무 중 만들어진 파일은 자동으로 암호화돼 승인받지 않은 사람은 볼 수 없다. KT는 중요도에 따라 1∼4급으로 구분된 기업정보 분류기준을 갖고 있다. 가장 중요한 1급은 정보를 만든 사람과 극소수 관련자만 공유한다. 상사라도 업무 연관성이 없으면 접근할 수 없다. 특정 기술을 보유한 사람이 퇴사하면 5년간 동종업체에 취직해 해당 기술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각서도 받는다. 자동차업계는 신차 개발에 보안역량을 집중한다. 시험차의 디자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내·외장에 위장막을 치고 협력업체와 공동작업을 할 때에는 극히 제한된 인원만 비밀공간에서 시험을 한다. 매월 15일을 보안의 날로 정해 문서관리 상태, 외부인 출입관리 등 27개 항목을 점검하고 이를 인사고과에도 반영한다. SK에너지는 모든 사원에게 업무 중 알게 된 정보를 유출하지 않는다는 비밀준수 협약서를 쓰게 하고 사고가 일어나면 사안에 따라 강력한 징계를 내린다. 김태균 김효섭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머독, 5조원에 다우존스 인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생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Unthinkable Arrives).” 미국의 신문편집발행인협회는 31일(현지시간)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이 결국 다우존스를 인수하게 되자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뉴스코프의 최고경영자(CEO)인 머독이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 매체를 장악함에 따라 미국은 물론 세계 미디어 업계에도 적잖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머독은 지난 4월17일 다우존스 이사회에 주당 60달러, 총 50억달러(약 5조원) 인수 가격을 제안했다. 다우존스 소유주인 밴크로프트 가문은 이후 줄곧 고민해 오다 이날 머독의 인수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밴크로프트 가문은 당초 머독의 제안에 부정적이었다.그러나 4월말 종가 기준으로 65%의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60달러라는 파격적인 인수가격에 흔들렸다. 게다가 머독이 막판에 3000만달러라는 법률 자문료까지 부담하겠다고 제안하면서 기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투자여력이 고갈된 다우존스 이사회가 매각을 권유한 것도 밴크로프트 가문을 움직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우존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해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다우존스 인덱스, 경제주간지 배런스와 스마트머니, 경제전문 웹사이트인 마켓워치 등을 보유하고 있다. 뉴스코프의 다우존스 인수는 미국과 세계의 경제뉴스 업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머독은 오는 10월15일 경제뉴스 전문 케이블방송인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출범을 예고한 상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뉴스코프의 다우존스 인수가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경제신문일 뿐 아니라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미디어로 손꼽히기 때문에 머독이 뉴욕타임스와 맞먹는 의제설정 기능을 갖게 됐다는 평가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뉴스코프의 엄청난 미디어 망을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머독은 세계의 미디어 황제로 불리지만 미국 내에서 소유한 미디어는 뉴욕포스트와 폭스TV 정도로, 명성에 견줘 초라하다는 말을 들었다.dawn@seoul.co.kr
  • 35조원대 조선기술 中유출될 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국내 선박 설계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리려던 산업 스파이들이 국정원과 검찰의 집요한 추적으로 덜미가 잡혔다. 서울 남부지검은 31일 국내 조선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 한 고모(44·설계용역업체 대표)·김모(44·전 대우조선 직원)·박모(33·마스텍사 선체생산 설계팀장)씨 등 3명을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과 국정원에 따르면 선박 설계회사를 운영하는 고씨는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16만 3000t 규모의 원유운반선의 선장(갑판과 내부에 들어가는 전기·기계장치) 설계를 수주한 뒤 선박의 일반배치도 등을 빼내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쟁사인 마스텍사에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에 근무하다 협력사인 G사로 옮긴 김씨는 G사 서버를 이용, 대우조선의 선체시공 기준 등을 다운로드 받은 뒤 마스텍사가 이용하는 웹하드에 올리고 이를 박씨가 다운로드 받는 방식으로 영업 비밀을 유출했다. 검찰은 앞서 대우조선의 기술기획팀장으로 근무했던 엄모(53·현 마스텍중공업 부사장)씨를 LNG운반선 등 선박 69척의 설계도 등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로 구속기소했다. 엄씨는 지난해 3월 대우조선을 퇴사하며 15만장 분량의 선박 설계도면을 빼돌려 경쟁사인 마스텍사 부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중국 자회사 QMME의 책임자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조선업계는 이들이 빼돌린 기술이 마스텍사의 자회사인 중국 QMME사를 통해 유출됐을 경우 중국 업체가 향후 5년간 35조원 가량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조선업체와의 기술격차도 2∼3년 앞당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Seoul Law] “카자흐·우즈베크·베트남 등 진출 검토”

    “5∼6년 뒤에는 변호사 수를 500명까지 늘려 전문화와 대형화를 함께 달성하겠습니다.” 법무법인 광장의 김병재(56·사법시험 17회) 대표변호사는 31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법률시장 개방 시대에 훌륭한 로펌이 되려면 전문화를 갖추어야 하는데 대형화 없이는 전문화도 이뤄질 수 없다.”면서 “변호사 수를 현재보다 3배 정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대형화 없이는 전문화도 없다”김 대표변호사는 “대형 인수합병(M&A) 사건을 처리할 때 실력 있는 변호사 몇 명만으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적어도 한 건당 40∼50명의 변호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변호사는 서울고법 판사 출신으로 1990년 변호사로 개업했다가 1998년 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변호사 수를 늘리는 방식에 대해선 “광장은 이미 한 차례의 성공적인 합병을 통해 합병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서 “먼저 합병 대상을 찾아본 뒤 합병이 여의치 않으면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들을 찾아서 영입하겠다.”고 강조했다.“외국로펌과의 합병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문을 열어놨다. 김 대표변호사는 법률시장 개방 시대에 방어적인 자세만 취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인 자세로 외국에 진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그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포괄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과 베트남에 분사무소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장은 베트남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와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티의 주상복합단지 건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주택개발사업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다. 김 대표변호사는 “중앙아시아에 분사무소를 열면 국내 로펌 가운데 최초가 될 것이고, 이 지역 법률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5년내 변호사 500명까지 늘릴 것그는 법률시장 개방 시대에 변호사의 윤리의식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우리 로펌은 원래 신사도를 중시해 영리만을 추구하지 않고 스타일과 품성, 평판을 따지기 때문에 비도덕적이고 탈법적인 일에는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계열사가 삼성차의 부채를 갚는 5조원대의 약정금 소송을 맡아 달라는 의뢰를 삼성그룹과 삼성자동차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광장은 양측이 모두 기존의 고객이기는 하지만 이해상충을 들어 거절했다. 김 대표변호사는 “광장은 외국로펌의 파트너십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이 파트너 회의를 통해 나온다.”면서 “이런 점은 오너 체제에 비해 변호사들이 법인에 대한 강한 주인의식을 심어 주면서 평등하고 자유로운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변호사들의 법인에 대한 애정이 강하기 때문에 외국로펌이 국내에 진출해도 그쪽으로 이직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삼성“올 매출 90조원… 이익구조 안정적”

    삼성그룹이 최근 일부 계열사들의 실적악화에 따라 번지고 있는 ‘삼성 위기론’ 진화에 적극 나섰다. 삼성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매출 90조원을 올렸다.”면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3조원)보다 8%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세전(稅前)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억원이 늘어난 6조 7000억원이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분야와 삼성SDI를 제외한 다른 분야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했다.금융계열사의 이익은 1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어났다. 중화학·서비스 계열사의 상반기 이익은 1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가 늘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은 창사 이래 최고의 분기실적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면서 “전자계열사 의존도가 2005년에는 77%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57%로 낮아져 이익창출 구조가 안정적으로 변했다.”고 해석했다. 삼성전자도 메모리 반도체가 바닥을 친 만큼,3·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그룹이 상반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일각에서 나오는 위기론을 잠재우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2분기 삼성전자가 D램값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2001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낸 데다 전자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에서 명예퇴직과 조직개편이 이슈로 부각되는 게 부담스러워 적극 해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관계자는 최근의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그룹차원의 인위적 조정이 아닌 각 사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상적인 수준의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그룹은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고도성장했기 때문에 앞으로 1∼2년은 내실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올 상반기 총 7조 2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올 연말까지 그룹 전체로는 14조∼15조원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4·끝) SK그룹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4·끝) SK그룹

    지난 5월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 마주 앉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업자회사(옛 계열사) 임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잠시 뒤 최 회장이 말문을 열었다.“국내 기업을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말라. 여러분들의 경쟁상대는 해외시장에 있다.” 누누이 강조한 글로벌 사업이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호된 ‘질책성’ 발언이었다.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 40%대 못 넘어 SK그룹은 자산순위로 보면 삼성, 현대·기아차그룹에 이어 재계서열 3위다. 지난해 매출액은 70조원. 잘나가는 SK도 오너 입장에선 태평성대가 아닌 듯싶다. 이런 분위기는 신년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위기의식이 잔뜩 묻어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초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라.”고 촉구했다.“SK가 살아남는 길은 그 길뿐”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올해는 한발짝 더 나아갔다.“마인드만으로는 안 된다. 성과를 내야 한다.”고 고삐를 바짝 조였다. 최 회장의 지적대로 SK가 사는 길은 얼마나 빨리, 그리고 구체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뿌리를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SK는 이를 ‘글로벌리티(Globality:세계화 정도, 세계화 능력)’의 제고라고 한다. 신성장동력은 다름아닌 글로벌 사업인 셈이다. 글로벌경영의 성과가 미미할 경우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그룹 내부의 인식이다.‘내수중심기업’이라는 한계를 빨리 벗지 않으면 안 된다. SK의 지난해 매출액 70조원 가운데 수출 비중은 35.7%에 불과했다.2002년 이후 지금까지 40%대를 돌파한 적이 한번도 없다.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 최고 기록은 2005년 37.8%가 고작이었다. 글로벌기업이나 글로벌경영 등 구호만 요란했지, 실제 수출비중은 높지 않았다. ●SK에너지, 해외 자원개발 박차 이에 따라 SK는 올해 초부터 모든 조직을 글로벌 체제로 바꿨다.SK에너지와 SK텔레콤이 변화를 이끌도록 했다. 이 두 회사는 그룹의 앞날을 가늠할 방향타이자 ‘쌍포(雙砲)’다. SK에너지는 ‘자원개발’이라는 특명을 부여받았다.SK의 첫번째 신성장동력이다. 이를 위해 SKI(SK International)를 설립했다. SKI 대표는 SK에너지의 R&I 부문장을 맡고 있는 유정준 부사장이 맡도록 했다. 유 부사장은 최 회장의 글로벌 경영 전도사이자, 복심으로 통한다. 해외자원개발은 물론 중국 베이징·상하이, 미국 휴스턴, 영국 런던, 페루 리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14개 해외지사 운영을 모두 유 부사장에게 맡겼다. SK에너지는 최근 페루 해상광구의 탐사권을 따냈다. 입찰 성공으로 SK에너지의 광구 수는 세계 14개국 26개 광구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 참여한 베트남 15-1/05 광구에서도 베트남 정부의 최종 투자승인이 떨어졌다.SK에너지는 중국을 발판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메이저로 도약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대(對)중국 수출액과 현지법인 매출액은 3조원을 넘었다.2010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SKT도 中 투자 본격화 SKT도 해외사업 선봉에 섰다. 두번째 신성장동력이 바로 SKT에 맡겨진 해외 통신사업이다.SKT는 중국 현지에 자본금 3000만달러의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지주회사가 중국 사업을 총괄한다. 중국 내 합작·자회사 형태의 현지법인 지분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중국 차이나유니콤 지분 투자에 이어 본격화된 중국 사업의 신호탄이다. 정보기술(IT) 사업 자회사들도 어깨를 결었다. 기술력과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SK 관계자는 26일 “SKT의 강점이 세계 최초의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상용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이라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무기”라면서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해외진출을 한층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대신·우리투자 신용거래 눈덩이”

    주식시장의 과열 우려 속에 증권사들의 위험관리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금융당국이 긴급 실태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신용융자 잔고와 증권담보대출을 합친 신용공여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두곳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도마에 오른 신용거래를 포함해 증권사들의 전반적인 위험관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 잔고는 6조원대에서 줄지 않고 있고, 주식 등을 담보로 한 증권담보대출도 4조 8000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공여 비중이 큰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현장 실태파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첫 검사 대상이 된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19일 현재 신용융자 잔고가 6120억원과 5120억원으로 당국과 업계의 가이드라인인 5000억원을 웃도는 데다, 증권담보대출이 각각 3490억원과 8160억원으로 전체 신용공여액이 업계 상위권에 올라 있다. 금감원의 이번 검사는 주가가 쉴새 없이 올라 과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증시 상황을 고려할 때 증권사들의 위험 부담이 한계 수위에 도달하고 있어 위험관리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검사 직후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동시에 ‘무기한으로’ 신용융자 제한조치를 취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지난 달 말 신규 신용융자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던 키움증권은 지난 주 서비스를 재개했다 수일 만에 다시 접었다. 한때 7조 105억원까지 불어났던 전체 신용융자 잔고는 현재 6조 26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줄었다.그러나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해서는 5조원대 초반까지 약 8000억원 정도를 더 줄여야 한다.주식·채권·펀드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는 증권사들의 증권담보대출도 지난해 말 3조 8500억원에서 현재 4조 8300억원으로 1조원(25%) 이상 급격히 불어나 증시가 하락할 경우 위험하다는 평가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땅값 급등·토지보상 지역 수입차 넘친다

    경기도 파주에 LG필립스LCD공장이 준공된 것은 지난해 4월. 공장이 들어선다는 말이 나오기 직전인 2002년만해도 3.3㎡(평)당 6만∼10만원이면 땅을 구입할 수 있었으나 요즘에는 3.3㎡당 1000만원을 넘는 곳도 있다 한다. 그래서 요즘 이 곳에서 수입차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각종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신도시 행정복합도시 등의 이유로 토지보상금이 많이 풀리거나 땅값이 급등한 곳에 수입차가 넘쳐나고 있다. ●파주·검단, 지난해보다 판매량 90% 이상 늘어 22일 건설교통부와 한국토지공사 한국주택공사 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토지보상비가 많은 곳에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05년 수입차 등록대수는 3만 901대로 전년보다 32.4% 늘었다. 지난해 등록된 수입차는 4만 530대로 전년보다 31.2% 늘었다. 뭉칫돈이 풀린 곳에서의 수입차 판매증가율은 평균을 훨씬 웃돈다. 지난해 파주에서 팔린 수입차는 154대로 전년(81대)보다 90.1%나 늘어났다. 인천 검단에서 지난해 팔린 수입차는 88대로 전년(42대)보다 무려 109.5%나 늘어났다. 땅으로 목돈을 쥔 곳에서의 수입차 판매 급증현상은 올들어서도 진행형이다. 올 상반기에 팔린 수입차는 2만 54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나 늘어났다. 신도시가 들어서는 경기 화성시 동탄면의 경우에는 올 상반기에만 90대의 수입차가 팔려 나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36.8%나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용인과 평택에서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4.7%와 64.9% 늘어났다. ●대구혁신도시 토지보상금 1조원 토공과 주공 등에 따르면 대구혁신도시에서도 오는 31일쯤부터 토지소유자들에게 토지보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대구혁신도시에서 풀릴 토지보상금은 9000억∼1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혁신도시에서 보상금이 지급되면 이달 초 시작된 제주혁신도시에 이어 혁신도시 중에는 두번째다. 대토(代土)보상제 도입이 늦어진데 따라 현금과 채권으로만 보상이 이뤄진다. 울산혁신도시는 8월 초순, 김천혁신도시는 8월 중순에 각각 토지보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울산에서 풀릴 보상금은 4000억원 안팎이다. 혁신도시에서도 보상금이 지급되면 수입차 판매는 급증할 것으로 자동차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참여정부 출범 후 올해말까지 5년간 지급되는 토지보상금은 모두 85조원으로 추정된다. 주현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마산 재도약 길 트였다

    마산 재도약 길 트였다

    경남 마산시가 도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추진 중인 창포·난포만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마산시는 20일 창포만과 난포만 개발계획이 포함된 ‘2020년 마산도시기본계획안’이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조건부로 심의를 통과됐다고 밝혔다. 숙원사업이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10년 숙원사업 1차 관문 통과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19일 본회의를 열어 마산시가 제출한 도시기본계획안을 가결하면서 ‘창포만·난포만 개발시 친환경적인 개발이 되도록 하고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 등 관계법령상 진행이 불가할 시에는 그대로 보존할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황철곤 마산시장은 이날 회의장에 참석해 “마산은 배산임해의 입지여건으로 개발용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산업용지 공급이 어렵다.”고 설명한 뒤 “시민들이 직장을 찾아 떠나는 바람에 도시공동화가 심각한 실정이므로 산업기반 조성이 절실하다.”며 심의위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산은 70년대까지 국내 수출전진기지로서 영화를 누렸으나 공장용지난을 겪으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빠져 나갔다. 근로자들도 직장을 따라 인근 창원과 김해 등지로 이사하면서 지역경제가 급격히 침체되자 1997년부터 창포만 개발을 계획했다. ●환경단체 설득 등 난제 이번 도시계획안 통과로 마산의 재도약 발판이 마련됐지만 창포·난포만 개발까지는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 우선 지역 환경단체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마창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창포만 갯벌과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난포만 매립계획은 마산의 정체성과 발전전망과 관련해서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혀 험로를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도시관리계획과 지구지정심의, 공동수면 매립계획 등은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창포만은 수자원보호구역 해제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창포산단 연간 5조원 생산유발 효과 시는 2016년까지 사업비 3조 5000억원으로 창포만 990㎡를 매립,‘창포임해산업단지’ 1980만㎡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 단지에 항만·물류·조선기자재 업종을 유치하면 10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연간 5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1월쯤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 6월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리고 난포만에는 면적 390만㎡에 달하는 조선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공유수면 162만㎡를 매립하는 등 2014년까지 7700억원이 투입된다. 다음달 말 타당성 조사 용역결과가 나오면 9월부터 지구지정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난포만은 수자원보호구역이 아닌 데다 수심도 9∼15m로 조선소 입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인력확보가 용이해 STX조선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난포조선산업단지와 수정만 조선기자재단지를 연계한 조선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면 8만여명의 고용효과와 연간 4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오며,5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외환시장 안정용 국가채무 내년말 100조원 돌파할 듯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발행하는 국채 잔액이 내년 말쯤이면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수출에 악영향을 주는 원화의 대달러 환율하락(원화 강세)을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늘어나는 국가채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6일 “내년도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발행 한도를 11조원으로 설정해 달라고 기획예산처에 요청했으며,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한도가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는 원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올해 발행 한도도 11조원이다. 지난해 말 현재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발행 잔액은 78조 5000억원이다. 따라서 올해와 내년에 각각 한도액을 모두 사용하면 내년 말쯤 발행 잔액이 100조 5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는 기획처가 지난해 발표한 ‘2006∼2010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제시한 예정액보다 3조원가량 많은 규모다.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발행 잔액은 지난해 79조원, 올해 89조 7000억원, 내년 97조 8000억원,2009년 105조 8000억원,2010년 113조 8000억원 등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 돈으로 시장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시장전문가는 “환율 하락은 달러의 글로벌 약세, 조선사들의 수주액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면서 “정부가 11조원으로 원화의 평가 절상을 저지하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한국은행과 환율 방어를 위한 협조 체제가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용 자금이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 언제라도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만큼 자금이 부족해 시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발행이 늘면 국가채무 관리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국채금리 5%를 적용할 경우 100조원에 대한 이자 부담도 연간 5조원에 이른다. 기획처 관계자는 “내년도 예상 국가채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보다 늘어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Seoul Law] ‘교도소 담장 걷는’ 변호사 는다

    [Seoul Law] ‘교도소 담장 걷는’ 변호사 는다

    # 1 A변호사는 지난해 구속된 의뢰인의 가족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아냈다. 판사와 교제비 명목이었다. 이 일이 밝혀지면서 그는 집행유예 1년에 500만원을 추징당했다. # 2 부장판사 출신의 B변호사는 사건을 맡았다가 지난달에 벌금 300만원을 냈다. 그는 부장판사 시절에 맡았던 사건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법복을 벗고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 같은 사건을 다룬 별개의 소송에서 피고 변호를 맡았기 때문이다. A변호사는 변호사가 판·검사와 교제한다는 명목으로 금품이나 기타 이익을 받으면 안 된다는 변호사법을 위반했다. 교제명목의 금품수수 금지 대상은 판·검사뿐 아니라 공무원도 해당된다. 대검찰청 조상준 검사는“공무원에게 돈을 전달하지 않더라도 일단 청탁 명목의 돈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만 해도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B변호사는 공무원으로 직무상 취급한 사건을 수임할 수 없다는 변호사법 규정을 위반했다. 변호사가 변호사법만 위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하창우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최근들어 변호사가 많이 늘면서 생계형 범죄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 C씨는 지인으로부터 1억원짜리 수표를 받아 자신이 직접 사채업자에게서 현금으로 바꿨다. 나중에 수표가 위조수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사채업자는 “변호사가 위조수표를 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서울지방변호사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수표를 준 지인은 사라져버렸고,C변호사는 그 돈을 모두 써버린 상태다.C변호사는 “위조수표인지 몰랐고, 현재로서는 갚을 돈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변호사 D씨는 자신 소유의 건물이 가압류되면서 1억 5000만원이 필요해졌다. 지하층 사우나 계약이 엄연히 유효한데도 다른 이에게 이중으로 세를 놓으면서 2억여원을 받아 썼다. 그는 대법원에서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징계 변호사는 2002년 15명,2003년 17명에서 2004년 42명으로 늘어났다.2005년과 2006년엔 각각 34명,47명이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8명으로 집계됐다. 대한변협 이건호 징계위원장은 “변호사 수가 급속히 늘어 사건 수임이 힘들어지고 요즘 젊은 변호사들은 법조인으로서의 사명감이 부족해 이런 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변호사들은 이런 벌금형이나 실형을 받아도 쉽게 변호사 자격증을 내놓지 않는다. 변호사의 직무와 관련해 2차례 이상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2차례 이상 정직 이상의 징계 처분을 받은 뒤 다시 징계 사유를 저지른 경우에 영구제명된다. 제명을 당하더라도 5년 뒤 변호사 등록 신청을 할 수 있다. 변호사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면 대한변협으로부터 받는 징계는 영구제명과 제명,3년 이하의 정직,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견책 등 모두 5가지다. 징계는 사법처리와 별개로 의뢰인 등이 변협 등에 신고하면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문진탁 서울지방변호사회 분쟁조정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변호사 징계는 그동안 느슨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선진국처럼 징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로펌탐방]법무법인 세종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건너편에 자리잡은 법무법인 세종에는 164명의 국내외 변호사가 근무하고 있다.1981년 신영무 변호사가 개인사무실을 연 뒤 2년만에 세종합동법률사무소로,1997년에는 법무법인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경쟁 로펌보다 기업 자문의 비중이 10∼20% 많다. 그래서 기업 자문이 강하다는 평을 업계에서도 받고 있다. 세종의 박교선 파트너 변호사는 10일 “세종의 매출액 비중 가운데 60∼70%가 기업 자문,30∼40%가 송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신영무 변호사는 전략적으로 기업 자문을 강화시켜 왔다. 세종합동법률사무소 시절에는 증권과 금융 분야를 특화시켰고, 뒤이어 기업자문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세종은 국내 대형로펌 가운데 김앤장 다음으로 외국기업 고객을 많이 확보하면서 금융과 기업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에 강점을 보여왔다. 주요 고객은 GE와 AIG,HSBC,IBM,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다. 세종은 삼성카드와 LG카드의 채권유동화 주간사였던 메릴린치와 JP모건 등의 법률자문을 맡았다. 기업 자문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송무 분야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의 황상현·이건웅 변호사가 설립해 송무가 강한 법무법인 열린합동과 2001년에 합병한 점도 이런 점과 무관치 않다. 세종은 “로펌은 주로 기업 소송이나 특수 분야 소송을 대리하기 때문에 기업 자문에 능해야 송무도 잘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삼성 계열사가 삼성차 부채를 갚는 5조원대의 약정금 청구소송에서 삼성측 대리를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KT&G를 대리해 칼아이칸의 적대적 M&A 공세를 방어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성환 전 대법관과 이종남 전 감사원장을 영입했고, 공정위 정책국장을 지낸 임영철 변호사도 올해 초 합류했다.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 안희원 전 공정위 상임위원, 류시열 전 은행연합회장 등이 고문을 맡고 있다. 세종은 대외 홍보가 부족해 실력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평이다. 국내 로펌 가운데 변호사 숫자가 다섯번째로 많다. 이는 사법연수원 수료생의 로펌 지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교선 파트너 변호사는 “앞으로 적극적인 대외 홍보를 위해 최근 홍보 커뮤니티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세종은 지난해에 실적에 따른 수익 비중을 높였으나 여전히 연공서열 수익배분 비중이 많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김두식 세종 대표변호사 “M&A 검토… 변호사수 두배로 늘릴것” 법무법인 세종의 김두식 대표변호사는 10일 “신입 변호사보다는 훈련된 변호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아직 마땅한 대상은 없지만, 중형 로펌과의 M&A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변호사 수를 300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사 수를 현재의 두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얘기다. 김 변호사는 이날 본지와 인터뷰에서 법률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화와 전문화를 꾀해야 하고, 변호사 수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면서 “무작정 늘리는 것은 아니고, 체계적인 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 수로 보면 세종은 국내 로펌 가운데 다섯번째이지만,1인당 매출액으로 따지면 법무법인 세종은 국내 로펌 가운데 2위”라고 강조했다.1인당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세종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김앤장에 이어 2위라는 주장이다. 아시아 지역 법률전문 월간지인 ‘아시아 로’의 조사에서 세종은 6개 분야 가운데 금융과 인수·합병(M&A), 기업법무 등 3개 분야에서 2위를 차지했다. 김 변호사는 “세종의 기업고객 중에는 외국기업이 60%”라고 설명한다. 한국증권협회가 올해 국내 상장사 지분 변동 보고서를 제출한 외국계 펀드의 국내 법무 대리인을 조사한 결과 세종의 점유율은 33.5%로 김앤장(34.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 변호사는 다가올 법률시장 개방시대에 1등 로펌이 되기 위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그동안 수익 배분 방식은 주로 파트너 변호사의 연공 서열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내부 경쟁을 부추길 필요성이 제기돼 지난해에 실적에 따른 수익 배분 비중을 대폭 확대했고 매년 그 비중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변호사의 능력에 따라 성과에 따른 보수가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률시장 개방 뒤 국내로펌 변호사의 외국로펌으로의 이직 우려에 대해서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자심감을 보였다. 김 변호사는 “일본에 진출한 지 얼마 안 돼 철수한 외국로펌이 2곳”이라면서 “외국로펌에 있던 일본 변호사들은 일자리를 잃게 됐지만, 일본 변호사들이 그 뒤부터 외국로펌으로의 이직을 꺼리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변호사들도 고용이 안정적인 토종로펌을 선호하리라는 전망이다. 김 변호사는 시장개방으로 비즈니스 마인드를 중시하는 외국로펌의 문화가 유입돼 변호사의 윤리의식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로펌 대표변호사들이 모이면 모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각 로펌의 의지가 확고하고 문제가 생기면 변호사 스스로 자정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취임 1주년…단체장 인터뷰] 박준영 전남지사

    [취임 1주년…단체장 인터뷰] 박준영 전남지사

    “우리가 전남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희망과 번영의 땅으로….”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공직자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촉구하는 연유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잘사는 전남’을 내걸고 숨가쁘게 달렸다. 하지만 “전남 발전의 성장동력에 밑그림을 그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지금 전남을 이끄는 성장동력은 국제대회 2개다. 동부권인 여수에서 2012년 세계박람회를, 서부권인 영암에서 2010년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연다는 것. 그러나 명암이 엇갈린다. 박 지사는 “여수가 세계박람회기구 실사단의 평가에서 ‘엑셀런트(최우수)’를 받았다. 경쟁국인 모로코, 폴란드보다 한 발 앞섰다.”고 자랑했다. 남은 것은 11월 투표일까지 국가적 외교역량을 모아 발휘하는 일이다. 박람회는 2조 9000억원대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또다른 축인 포뮬러 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는 ‘비포장도로’에서 덜컹거린다. 이 대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제전으로 지역발전 촉매제로 여겨진다. 박 지사는 ‘F1지원 특별법’ 제정에 공을 들인다. 지난해 이 대회 개최권(2010∼2016년)을 따내고 일부 개최권료(360억원)까지 냈다. 국가차원의 지원이 꼭 있어야 한다. 경주장 접근 도로망 확충, 간척지(400만㎡) 넘겨받기, 개최권료 절반을 국가부담으로 하는 게 법안의 핵심이다. 그러나 지난달 임시국회에서 법안처리가 무산됐다. 박 지사는 2009년 말까지 경주장을 지으려면 이달에는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못박았다. 박 지사는 “국제 자동차경주대회는 전남의 미래를 바꿀 영암·해남 관광레저기업도시(35조원)의 선도사업”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다행히 이들 성장동력을 받쳐 주는 5개 거점도시는 힘이 차 있다. 나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무안 산업교역형기업도시, 무안 신도청 남악행정중심도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배후인 순천 국제교육도시가 기틀을 다지고 있다. 전남은 국내 전체 식량의 25.1%, 수산물의 30.9%를 생산한다. 박 지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농·어민들의 소득보전 방안을 정부에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친환경생명농업에 박차를 가한다. 나아가 전남의 비교우위 자원인 갯벌과 바다, 섬의 산업화에 주목한다. 지난 1년 전남도는 4190억원을 유치해 목포와 해남 등에 5만t급 중형조선소 4개를 짓고 있다. 일자리만 3000여개나 생긴다. 광양만권에도 같은 규모 조선소가 2개가 더 들어온다. 박 지사는 “도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 살고 싶은 전남, 되돌아 오는 전남을 만들자.”고 다시한번 각오를 다졌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자본시장통합법 2009년 시행 확정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2009년이면 시행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산업이 은행, 보험, 금융투자회사의 3개 축으로 재편되고 금융투자회사의 중심축이 증권업이 될 전망이다. ●소비자 쟁탈전 돌입 자통법 통과로 소비자가 느끼는 큰 변화 중 하나는 증권계좌 하나로 모든 은행업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공과금 납부, 금융기관간 자금 이체에 아무 불편함이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부분적으로 가능했지만 소비자 입장에는 다 되는 것과 몇개 안 되는 것은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월급계좌 유치를 둘러싼 은행과 증권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이 CMA로 고객들이 넘어가자 월급계좌 이체 통장에 각종 부가서비스를 덧붙인 것이 그 예다. 자통법에서 증권사, 미래의 금융투자회사에 부가된 소액지급결제 서비스는 CMA보다 한단계 진화한 것이다. 월급계좌는 매월 고정적 자금이 들어오면서 고객 정보를 이용,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금융기관에 매우 중요하다. 보험업계도 더욱 목소리를 높일 전망이다. 보험업계도 증권사에 허용된 수준까지의 소액자금 이체를 요구할 명분을 얻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크거나 잘났거나 증권사가 지급결제시스템 구축에 들이는 비용은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돈을 투자하고도 이익을 내려면 시스템에서 처리하는 고객이 많아야 한다. 증권사의 몸집불리기는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다. 우리·NH투자증권 등이 증권사 인수·합병(M&A)을 하겠다고 밝혔고 굿모닝신한·미래에셋·하나대한투자증권 등이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삼성·우리투자·대우증권이 자기자본 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사 내 조직개편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3일 자산관리영업본부 안에 자산관리영업기획부를 신설했다. 자산운용업계의 위기감은 더 크다. 몸집이 크거나 수익률이 높은 간판펀드가 없다면 살아남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자산운용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본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 자산운용 업계 재편이 일어날 전망이다. 남은 1년 6개월 동안 자통법 시행령이 만들어져야 한다. 재정경제부는 그동안 금융감독원의 감독규정을 둘러싼 업계의 불만을 수용, 시행령을 감독규정처럼 세밀하게 만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이 얼마나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또 증권업·자산운용·선물협회가 금융투자사협회(가칭)로 통합돼야 한다. 협회간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여의도는 전쟁터가 되는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李 “근본 서면 길 생겨” 朴 “6대생활비 경감”

    17대 대통령 선거 레이스의 절반을 넘은 1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는 산행으로, 박근혜 후보는 정책발표로 심기일전했다. 이 후보는 서울시장 자리에서 물러난 지 꼭 1년이 되는 이날 캠프 관계자들 및 기자들과 북한산에 올랐다. 이 후보는 논어 학이(學而)편에 나오는 ‘본립도생’(本立道生, 근본이 서면 길이 생긴다)을 거론하며 “바람이 거세게 불면 가지는 거세게 흔들릴지 몰라도 뿌리가 깊으면 제 길로 간다. 아무리 음해하고 혼란스러워도 국민은 알아보고 국민들이 결국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며 “어떤 검증에도 무대응으로 가겠다.”고 ‘검증 무대응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검증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김대업식 검증’에 무대응·무저항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검증공세에 대해 “앞으로 한달 더 갈 것으로 본다.”며 “여의도 정치를 피하기보다 정면돌파해서 여의도 정치를 한번 바꾸어놓겠다.”고 새 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과거에 얽매인 과거지향적 세력과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부정적 세력과 우리는 대결하고 있다.”면서 ”어렵지만 본립도생같은 말씀대로 미래 세력과 긍정의 세력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박근혜 후보는 이날 “국민 6대 생활비 부담을 줄여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44만원을 아끼도록 생활경제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국민 6대 생활비에는 기름값과 통신비, 통행료, 사교육비, 보육비, 약값이 들어간다.‘국민 6대 생활비 고통 덜어드리기’로 명명된 이날 정책발표를 통해 박 후보측은 대표구호인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기)’의 구체적 방법론과 효과를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지금처럼 생활비 부담이 크다면, 서민 생활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30% 이상 줄여드리겠다.”고 했다. 기름값 인하와 관련, 박 후보는 “휘발유·경유에 붙는 교통세와 등유에 붙는 특별소비세를 10% 줄이고, 택시와 장애인용 차량과 가정용 LPG 특소세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요금과 진입장벽, 보조금 등 각종 규제를 풀면 통신요금을 3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제시했다. 박 후보는 이 밖에 ▲공교육과 영어·예체능 교육 강화를 통한 사교육비 15조원 절감 ▲고속도로 하이패스 요금 반값 적용 및 실시구간 전국화를 통한 통행료 부담 완화 ▲약값 결정구조 개선을 통한 약값 부담 20% 인하 등의 구상을 발표했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외국자본 “한국 빌딩은 내 밥”

    최근 서울역 맞은편 대우건설 빌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국계 펀드 모건스탠리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국계 부동산 큰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부동산 투자전문회사 저스트알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계 펀드 등이 국내에 소유한 10층 이상 상업용 빌딩만 65개에 이른다. 이들의 투자금액은 5조원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외국계 펀드는 1997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국내의 대표적 노른자위 빌딩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 싱가포르투자청(GIC), 호주계의 매쿼리은행, 독일계인 도이치방크 등이 국내 오피스 빌딩을 사는 ‘큰 손’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외국계 펀드가 한국 빌딩을 매입하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이주용 저스트알 PM사업팀 과장은 “연평균 5∼8%의 임대 수익률에다 보유 5년만에 팔 경우 평균 50% 이상의 매각 차익을 얻는다.”고 말했다. 대표적 빌딩 사냥꾼인 싱가포르투자청은 1999년 서울 잠실 시그마타워 인수를 시작으로 2000년 프라임타워(옛 아시아나빌딩·490억원), 서울파이낸스센터(3550억원)를 샀다. 종로구의 무교빌딩과 코오롱빌딩도 소유하고 있다. 또 현대산업개발이 지었던 서울 역삼동의 스타타워 빌딩을 론스타로부터 9000억원에 사들였다. 싱가포르 자본 등이 출자해 조성한 피케이원 펀드는 서초구 양재동의 삼성전자 양재사옥과 잠원동의 마케팅연구소와 영등포구 양평동 삼성전자 양평사옥, 강남구 대치동의 대치빌딩, 도봉구 창동의 삼성쉐르빌퍼스티 등 5개 빌딩을 1392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계 금융회사 ING그룹은 지난달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팬택 신사옥 빌딩을 공개입찰을 통해 2000억원(평당 1000만원)에 매입했다. 지난 4월 완공된 이 빌딩은 지하 5∼지상 22층 규모의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모건스탠리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삼성물산 소유의 삼성플라자 빌딩 내 매장을 뺀 9∼20층 7522평을 14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분당구 서현동의 서현신영타워와 종로구 종로동 거양빌딩을 토종자본인 코람코에 각각 576억원과 542억원을 받고 팔아치웠다. 도이치방크 계열사인 도이치자산운용신탁(RREEF)은 중구 HSBC빌딩, 삼성생명의 충무로빌딩, 삼성동빌딩, 여의도빌딩 등을 잇달아 매입했다.RREEF는 지난 4월 여의도 증권타운의 상징인 대우증권빌딩과 동양종금증권빌딩을 매쿼리로부터 사들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펀드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적 빌딩을 야금야금 삼키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자금동원 능력과 운용 노하우를 배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풍수해보험 가입률 고작 5%

    [경제현장 읽기] 풍수해보험 가입률 고작 5%

    경북 예천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 3월 돌풍에 집이 무너졌으나 풍수해보험 가입으로 보험금 750만원을 받아 시름을 덜었다. 그가 낸 보험료는 2만 8000원이었다. 같은 지역에 사는 이모씨도 주택 파손으로 인한 보험금 750만원을 지급받았다. 경북 예천은 풍수해보험이 도입된 지난해 5월부터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풍수해보험은 현재 전국 31개 지역에서 가입이 가능하며 소방방재청은 내년부터 전국으로 가입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지금까지 풍수해보험에 가입돼 보험금이 지급된 사례는 26건이다. ●정부 지원규모 적어 민원제기 많아 가입 실적은 매우 낮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1·2차 시범사업 17개 지역의 풍수해보험 가입대상 40만 4224명 중 가입자는 5% 수준이다.3차 시범지역은 실적이 미미한 수준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보상해 줄 것이라는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정부가 국고에서 일단 지원하고 예산이 부족하면 추경편성까지 하는 관행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정부(지방자치단체 포함)가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지원한 피해복구비는 모두 25조원이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규모는 실제 피해규모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둘러싼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풍수해보험은 지방자치단체가 보험료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동부화재가 위탁사업자다. 최근 법령 개정을 통해 정부가 지원하는 보험료 수준이 49∼65%에서 58∼65%로 높아지고 보험료를 내기 힘든 기초생활수급자는 정부가 90%까지 지원한다. 자식이 부모를 위해 보험을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최대 보험가입금액도 2700만원에서 5400만원으로 인상된다. ●인식전환과 인프라 구축 필요 풍수해보험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풍수해보험관리지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방재연구소가 24일 발표한 ‘풍수해 위험지도’ 등이 그 예다. 이 지도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하천 범람률을 전국 840개 수자원 단위별로 계산했다. 이 같은 지도가 갖춰져야 합리적인 보험료율 계산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인식 전환이 가장 필요하다. 지구 온난화, 생활수준의 개선 등으로 피해액은 매년 늘어나지만 정부의 재원은 한정돼 있다. 개인의 사유재산에 대한 피해를 정부가 보상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미국은 지난 1973년 홍수재해방지법을 제정, 위험지구내 건물에 융자를 받거나 저당설정을 하려면 반드시 홍수보험에 가입하도록 했다. 사유시설에 대한 피해를 직접 지원이 아닌 국가가 지원하는 정책보험을 통해 지원하는 간접 방식이 선진국들의 정책방향이다. 보험이 자리를 잡으면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해에 모인 기금을 피해가 많이 발생한 해에 사용, 재해에 의한 손실을 시간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 피해가 적은 지역에서 적립된 돈을 피해가 많이 발생한 지역 복구에 사용, 공간적 분산도 가능한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부도 “증시 이상 급등” 우려

    정부가 최근 증시의 활황 국면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개인의 신용거래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혀, 증시가 과열됐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빚까지 내 주식을 사는 과거 ‘묻지마 투자’로 번질 경우 조정 폭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1차관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의 증시는 짧은 기간에 가파르게 상승, 상장기업 실적이나 경기회복 속도보다 빠르게 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우리 증시의 중·장기적인 상승 흐름으로 이해할 수도 있으나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된 데 따른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장세로 치우칠 경우 개인 투자자들만 피해를 입고 증시가 급락할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부터 개인의 주식 매수가 확대돼 올들어 신용거래 규모가 5조원이나 늘었다.”면서 “정부는 개인의 신용거래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한·미 FTA와 자본시장통합법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 전망이 밝아진 측면도 있다.”면서 “하지만 증시가 지나치게 과열돼 조정 단계를 거치는 게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은 급락 하루 만에 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기관들의 적극적인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10.45포인트 오른 1794.2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개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2.09포인트 오른 810.36으로 마감,810선을 회복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블룸버그發 ‘충격’

    블룸버그發 ‘충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19일(현지시간) 공화당 당적을 포기한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2008년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나설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 미 대선은 민주·공화당과 무소속의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화·민주, 대선 3파전 득실 저울질 경제전문인 블룸버그 통신사를 소유하고 있는 블룸버그 시장은 재산이 50억 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블룸버그 시장은 세계에서 142번째 부자로 기록돼 있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탈당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번 결정이 대선 출마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그의 탈당이 무소속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전주곡이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으며 기업(경제)과 정부(행정)를 모두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블룸버그 시장이 최근 캘리포니아 주의 구글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가안보와 같은 현안에 대해 공세적인 견해를 밝히고 당파적인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하는 등 대선후보와 같은 행보를 보여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줄곧 민주당원이었으나 뉴욕 시장에 출마하면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그러나 낙태와 총기규제, 동성애 등의 사회 현안에 대해 진보적인 시각을 표출해왔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막판까지 판세를 지켜보다가 승리에 대한 확신이 설 때 출마를 결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그는 사석에서 대선에 출마한다면 재산의 많은 부분을 선거비용으로 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두번의 뉴욕시장 선거에서 1500억원 정도를 지출했다. ●공화 톰슨 새달 4일 공식 출마선언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략가들은 벌써부터 블룸버그 시장의 출마가 어느 당에 유리할 것인가를 저울질하고 있다. 공화당의 전략가인 그렉 스트림플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진보적인 블룸버그 시장이 나오면 공화당 후보가 무조건 당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무소속 랠프 네이더 후보가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표를 빼앗아가 결국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가 승리한 상황의 재판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측에서는 공화당의 표를 빼앗아갈 것이라고 반박했다.1992년 대선에서 제3의 후보 로스 페로가 등장, 공화당 후보인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의 표를 갉아먹어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가 당선된 상황과 같다는 것이다. 공화당에서는 ‘제2의 레이건’을 꿈꾸는 영화배우 출신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이 미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이 유력하다. 그는 공화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로 부상,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dawn@seoul.co.kr
  • [금융투자시장 ‘빅뱅’ 온다] (하) 생존경쟁 불붙은 증권업계

    [금융투자시장 ‘빅뱅’ 온다] (하) 생존경쟁 불붙은 증권업계

    자본시장통합법이 뿌리를 내리면 증권사는 대형 4∼5곳과 특화된 몇 군데만 남을 것이라고 시장은 예상한다. 현재 증권사는 지난 3월말 현재 54개며 이중 국내계이면서 인수·자기매매까지 할 수 있는 종합증권사만도 35개에 이른다.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 ‘먹고 먹히는’ 적자생존이 시작된 셈이다. 최근 증권가의 무성한 인수·합병(M&A) 소문이 이를 증명한다. ●자기자본 5조 달성하기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에 NH투자·굿모닝신한·대한투자·이트레이드·미래에셋증권 등이 자본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회계연도 들어서도 굿모닝신한·서울·키움닷컴 등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대형화나 투자은행(IB)이 되기 위해서는 자본확충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사장 간담회를 가진 우리투자·대우증권은 각각 2009년,2010년까지 자기자본을 5조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자기자본은 현재 2조원 정도로 목표치가 두 배를 넘는다. 이날 창립 45주년을 맞은 대신증권은 2011년까지 자기자본 4조원이 목표다.19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메리츠증권 김기범 사장은 “업계 1위 수준인 파생상품과 부동산 금융분야에서 수익성을 쌓은 뒤 대형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계와 업계에서는 자기자본 5조원 정도를 IB의 조건으로 본다. 우선 자기투자(PI)를 하면서 투자가 실패할 경우, 회사가 손실을 감내하려면 그 정도 자본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동아시아에서 성장하려면 일본 주요 증권사와의 경쟁에서 버텨야 한다. 한국증권연구원 강형철 연구위원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노무라증권을 제외한 일본 상위 5대 증권사의 자기자본 평균이 4조 4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정길원 연구위원은 “자통법 이후 성장 기회는 자본력과 도소매 판매망을 가진 대형사에 집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통법에서 허용된 소액지급결제 기능을 갖기 위해 금융공동망 이용에 참여하려면 200억∼300억원 정도를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이 비용을 부담하고도 효율이 나타나려면 지점망을 통해 고객 유인이 가능한 대형사만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화하고 해외 네트워크 쌓기 중·소형 증권사는 특화만이 살길이다. 특화를 통해 몸집을 불릴 수도 있고 M&A 과정에서 몸값을 높일 수도 있다. 국민은행의 인수설이 나오고 있는 한누리투자증권의 경우 탄탄한 리서치 조직을 바탕으로 기관영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SK증권은 회사채 인수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지키고 있고 업계 처음으로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한 무선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모바일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PI투자 등을 위한 투자처 개발을 위한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라오스의 바이오연료 재배산업, 카자흐스탄의 아파트 개발사업에 투자했다. 대우증권은 인도네시아 광산개발사업,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벌목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증권업계가 추산하는 PI규모는 4조 5000억원 정도다. 그동안 구조화 채권, 비상장사 지분투자 등 국내에 주로 머물렀던 PI투자가 대상이 넓어지고 투자도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尹금감위장 “금융 빅뱅 필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20일 “한국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해 동북아시아의 선진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빅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2007 한국경제포럼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금융감독 선진화’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금융산업은 가장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한국의 금융산업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인정받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 금융사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화의 과정이 필수적이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인수·합병(M&A)이 촉발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위원장은 “한·미 FTA 체결은 이같은 현상을 타개할 중요한 전기”라며 “금융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이끌기 위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금융감독당국도 그동안 추진해온 금융부문의 변화와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금융감독당국 본연의 기능인 금융시장의 건전성 감독 및 소비자보호 기능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규제 완화와 제도운영의 투명성·예측성 제고, 시장 규율 강화 등을 외국기업 및 투자자를 포함한 수요자 입장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이장영 부원장보는 질의응답을 통해 “자본시장통합법이 통과되면 금융감독을 기관 중심에서 기능 중심으로 개편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자본시장과 관련된 자산관리와 딜링, 자문 등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