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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 “내년 수주 33조·매출 25조 목표”

    STX그룹은 최근 열린 ‘2009 그룹 대표이사회’를 통해 내년도 매출액 25조원, 수주액 33조원, 영업이익 1조원의 경영목표를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내년 수주 목표 33조원은 올해 예상수주액 16조원과 비교해 106%나 증가한 것이며, 매출 25조원은 올해 예상치(23조원)보다 9% 늘려 잡은 것이다.사업 부문별로 조선·기계는 올해 구축을 완료한 글로벌 3대 생산거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사업 분야에서는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서 내년 총 14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함께 전 선종을 건조할 수 있는 종합조선소의 장점을 살려 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특히 서남아·중남미·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장기 계약과 주요 화주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9 한국경제 결산] 기업실적 V자 반등… 위기탈출 ‘롤러코스터’

    [2009 한국경제 결산] 기업실적 V자 반등… 위기탈출 ‘롤러코스터’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2%에 그치고 일자리도 20만개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입니다.” 지난 2월10일 오전 11시30분 정부과천청사 제1브리핑룸. 취임식을 끝내고 막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첫마디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때까지 정부의 공식 성장률 전망치였던 3%에서 무려 5%포인트나 내리고 일자리도 당초보다 30만개(10만개 증가→20만개 감소)나 낮춰 잡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개월여가 지난 현재 당시와 같은 절망감은 찾아볼 수 없다. 우선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4분기 -5.1%(전분기 대비)에서 올 1분기 0.1%, 2분기 2.6%를 거쳐 3분기에는 3.2%로 확대됐다. 위기탈출은 비교적 일찍 시작됐다. 1분기를 지나면서 서서히 희망섞인 분석이 나오더니 윤증현 장관은 취임 3개월 만인 5월15일 “지난해 4분기를 끝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종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선언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월6일 “우리 경제가 하강국면에서 벗어났다.”고 공식 선언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운용 방향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0%에 이어 내년에는 5%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3.6%에서 내년 4.5%로 상향 조정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회원국 중 가장 높은 4.4%로 보고 있다. 정부가 수정예산과 추가경정예산 등 2차례의 재정 확대를 통해 당초 예정보다 40조원 가까이 많은 돈을 쏟아부은 게 위기 극복의 1차적인 동력이 됐다. 1997~98년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을 통해 다져진 탄탄한 기업·금융 펀더멘털도 안전판 역할을 했다. 그동안 축적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 삼아 세계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간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도 결정적인 힘이 됐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12월 전년동월 대비 -17.9%였지만 올 11월에는 18.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 덕에 제조업 생산은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18.6%에서 올 10월 0.2%로 플러스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서비스업생산도 같은 기간 -1.0%에서 1.5%로 회복됐다. 지표들이 호전되면서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말해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지난해 12월 81에서 올 11월에는 113으로 호전됐다. 위기 극복의 첫 단추는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꿰어졌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당시 연 5.25%였던 기준금리를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3.25%포인트 낮췄다. 2월 이후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치인 2.0%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예금,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 몰려 있던 유동성을 주식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파급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출구전략(기준금리 인상 등 위기상황에 썼던 비정상적 조치들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 시행시기 등을 둘러싼 논란의 씨앗도 되고 있다. 연초만 해도 국내 금융시장은 공포 그 자체였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량으로 빠져나가 외환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이른바 ‘3월 위기설’이 득세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3월3일 장중 10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1600원선을 위협받았다. 그러나 기업들은 수출호조 등을 바탕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펼쳐 보이며 국가경제의 빠른 회복세를 이끌었다. 기업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V자형’ 회복세를 나타냈다. 5월 북한의 핵실험, 11월 두바이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유예) 선언 등으로 주식시장이 휘청거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 경제의 비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외국인들 역시 국내 증시에서 올해 32조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이를 바탕으로 코스피지수는 2008년 말 1124.47에서 24일 현재 1682.34로 49.6%,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332.05에서 511.19로 53.9% 각각 뛰어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1150~1200원 사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기업들 입장에서는 생존이 화두였다. 기업들은 또다시 악화될지 모르는 경영 환경에 대비해 현금 쌓아두기에 주력했다. 장·단기 저축성 예금만 245조원에 이른다. 돈줄이 막힌 기업들은 채권은행단과 약정을 맺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하거나, 아예 퇴출이 진행되고 있다. 김태균 장세훈기자 windsea@seoul.co.kr
  • [위기의 2009 - 희망을 만든 사람들]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

    [위기의 2009 - 희망을 만든 사람들]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

    ‘자수성가(自手成家)한 사람의 꿈이 이보다 더 완벽하게 실현될 수는 없다.’(2005년 5월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 블라트) 외국 언론에서도 주목받았던 팬택계열 박병엽(47) 부회장. 박 부회장을 소개할 때에는 온갖 찬사가 뒤따랐다. ‘1990년 이후 등장한 국내 제조업체 중 매출 1조원을 넘는 유일한 기업의 창업주, 샐러리맨의 신화, 자수성가형 최고경영자(CEO), 인수·합병(M&A)의 귀재….’ 30세였던 1991년 33㎡(10평)짜리 아파트를 팔아 마련한 4000만원으로 무선호출기 회사를 설립했다. 직원은 단 6명. 창립 14년 만에 직원 4500여명, 매출액 4조원대를 넘나드는 휴대전화 제조회사를 일궜다. 2001년 12월 현대큐리텔을 시작으로 SK텔레텍을 끌어당겨 팬택계열을 국내 2위의 휴대전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박 부회장을 만나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교주(敎主) 같은’ 사람으로 그를 기억한다. 전에 함께 일한 직원이라는 어떤 이는 “회사에 변화가 생기면 일일이 부서를 돌며 알려준다. 직원들에게 자신의 법인카드를 건네며 꼭 얼마 이상의 비싼 음식을 먹으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만큼 주변에 베풀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는 말도 했다. 그런 박 부회장에게 2006년 겨울은 악몽이었다. 모토롤라의 레이저폰 위세에 눌려 2006년 한 해에만 4000여억원의 적자를 냈다. 결국 그해 11월 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바람이 세면 피해 가거나 쉬어 가야 하건만 곧장 앞으로 내달린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5년 팬택계열이 중국 시장을 글로벌 기업의 첫 타깃으로 삼은 게 화를 불렀다.”고 돌이켰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백억원을 해외 마케팅에 쏟아부었지만 시장점유율은 제자리였다. 4000억원대의 주식을 모두 채권단에 넘겼고 자신은 대주주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 팬택 회생에 애를 썼다. 그렇게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수익성 낮은 해외 소매시장에서 철수하고 기업용 납품에 집중했다.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히트폰도 연달아 내놓으면서 ‘주홍글씨’를 지울 수 있었다. 2007년 4월 이후 2009년 3·4분기까지 9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휴대전화 판매량은 1000만대, 매출액은 2조 2000억원, 영업이익은 1300억원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3년이 지나는 동안 박 부회장의 몸매는 눈에 띄게 날씬해졌다. 지난달 15일 박 부회장은 팬택계열 직원들과 이른 시무식을 열었다. 그리고 약속했다. 우리는 새해를 한 달 보름 전부터 시작하자며. 그는 “내년엔 유럽과 동남아, 중남미 등에도 눈을 돌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그 전까지는 대표이사 회장이 아닌 부회장이라는 직함도 바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2013년 매출 5조원’이라는 목표와 함께 증시 재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104조 기업예금 투자 이끌 정책 내놓으라

    기업들이 현금을 은행에 맡겨놓고 투자를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기업에 대한 감세와 규제 완화를 쏟아냈지만 기업들이 돈을 풀기에는 미흡하고, 특히 내년 경제의 불확실성이 투자를 외면하는 주된 이유라고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민간기업들의 장기저축성예금(예치 1년 이상)이 104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25조원)나 늘었다. 올들어서도 분기마다 2조~4조원씩 증가했다. 투자 분위기가 갈수록 여의치 않다는 증표일 것이다.기업은 이익을 내는 게 최고의 목표이고 가치다. 더구나 기업들은 10년 전 외환위기 이후 어려울 때마다 유동성 확보에 애를 먹은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엄청난 현금을 쌓아둔 기업에 투자를 기피한다고 비난만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 경제는 정부와 기업의 협력 속에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왔다. 정부는 재정의 조기집행을 통해 위기 탈출의 버팀목을 만들었다. 기업들도 역경 속에서 수출과 연구개발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한국 경제는 내년 말이면 위기를 완전히 벗어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정부의 재정과 기업의 투자는 경제를 이끄는 두 바퀴다. 일자리 창출과 성장률 5% 달성은 내년 한국경제의 목표다. 기업이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것이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를 만들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기업이 투자를 주저한다면 큰 문제다. 정부는 그간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각종 규제개혁과 세금감면이 기업 눈에 여전히 흡족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기업이 투자를 꺼리는 요인을 좀 더 철저히 분석해서 투자하지 않을 수 없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 카지노산업 세계1위 ‘황금의 땅’ 되다

    카지노산업 세계1위 ‘황금의 땅’ 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20일로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된 지 10년째가 된다. 현지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기념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홍콩 반환 10주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 중국 매체들은 대규모 취재단을 파견해 연일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반환 1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중국에 반환된 이후 마카오는 경제적으로 비약적 성장을 구가 중이다. 반환되기 직전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투자를 회피해 1999년까지 연속 3년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000년 곧바로 플러스로 돌아서 지금까지 연평균 14%의 고도성장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 9377달러로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이다. 1999년 말에 비해서는 2.8배 늘었다. 마카오의 경제 기반인 카지노 사업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됐다. 2001년 카지노 재벌인 스탠리 호의 독점권이 해지되면서 외국자본과 관광객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특히 2005년 미국계 카지노 재벌인 라스베이거스의 샌즈 그룹이 마카오 샌즈 카지노를 개장한 데 이어 2007년에는 베네시안 카지노 리조트가 오픈하면서 마카오 카지노 산업은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1위로 올라섰다. 마카오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마카오를 찾은 관광객은 2293만명에 이른다. 마카오 인구의 42배가 넘는 관광객이 40여곳의 카지노와 관광에 쏟아붓는 돈이 마카오 경제의 원천이 되고 있다. 10년간 누적된 재정흑자가 1000억 마카오달러(약 15조원)에 이른다. 재정이 넘쳐나니 주민들에 대한 사회보장 정책도 중화권 수위를 달리고 있다. 15년간 무상교육 혜택이 주어지고, 65세 이상 노인들은 무료로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개인이 통장을 개설하면 1만 마카오달러를 계좌에 넣어주기로 했다. 마카오의 번영으로 주민들이 홍콩으로 이주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역이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마카오로 이주한 홍콩 시민은 8171명에 달했다. 이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본토 주민의 자유여행제 실시, 해안지역 매립공사 허용, 주변 광둥(廣東)성의 지원 등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화려한 경제 성장의 이면에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 확대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마카오 입법회는 지난 2월 중국의 환영속에 체제 반대세력을 억누를 수 있는 ‘국가안전법’을 제정했다. 시민들의 저항으로 입법이 보류된 홍콩과는 대조적이다. 입법회는 반환 10주년을 눈앞에 둔 18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마카오 주둔부대의 무기사용을 허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stinger@seoul.co.kr
  • [경제부처 업무보고] 다자녀가구 금리·보험료↓… 中企 94조 공급

    [경제부처 업무보고] 다자녀가구 금리·보험료↓… 中企 94조 공급

    금융위원회가 1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0년도 업무보고는 서민 생활을 지원하고 기업 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금융위는 우선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저출산 및 환경오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자녀 가구와 경차·친환경차 소유자, 승용차 요일제 참여자 등에 대한 금융 혜택을 대폭 확대한다. 하지만 세제 감면과 달리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추진 과정에서 저항이나 반발을 살 수 있다. 이럴 경우 자칫 정부가 실현 불가능한 정책을 남발했다는 비판에 휩싸일 수도 있다.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은 “우리가 제시한 것은 정책적 의지로, 금융회사들과 협의할 부분이 있다.”면서 “보다 다양한 금융 상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금융회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불합리한 금융권 대출 관행 등도 뜯어 고칠 계획이다. 농협·수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회사의 비과세 예금이 서민 대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 부과체계 등도 합리화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펀드에 한해 강화한 판매수수료(5%→2%)와 판매보수(5%→1%) 상한선을 기존 펀드에 대해서도 적용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권 부위원장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경제성장 속도를 넘어서지 않도록 지도할 것”이라면서 “부동산시장에 이상징후가 보이면 담보대출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제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또 국책은행과 신용보증기관을 통해 중소기업에 93조 7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기업 설비투자 자금은 23조원, 녹색산업 육성 자금은 5조원이 각각 배정됐다.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중소기업 대출 보증만기 연장조치도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된다. 권 부위원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중소기업 자금의 60% 이상을 내년 상반기에 풀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별도로 옥석 가리기를 위한 구조조정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내년 말 종료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운영시한을 연장하고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의 역할도 강화된다. 올해 업종·기업규모별로 신용위험평가를 일괄 실시해 구조조정 대상을 골라내던 방식을 내년부터 상시 구조조정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기와 같은 외부 충격에 버틸 수 있는 금융회사의 체력을 키우기 위해 건전성 감독기준도 강화된다. 예대율 규제가 대표적이다. 예대율은 은행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로, 1998년 11월 규제 완화 차원에서 폐지됐었다. 2006년 90%대였던 은행 예대율은 2007년 말 123.9%, 2008년 말 118.8%로 상승했다가 감독당국의 예대율 하락 유도로 9월 말 현재 112.4%로 낮아졌다. 금융위는 내년부터 예대율을 100% 이내로 유지토록 하되 4년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국책은행은 제외되고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농협은 규제를 받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결산] 준비 덜된 예산 쏟아붓기… 기대효과는 미흡

    [정부예산 대해부-결산] 준비 덜된 예산 쏟아붓기… 기대효과는 미흡

    올해 재정의 특징은 조기집행이다. 지난해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조기집행에 나섰다. 경기부양에는 필요했으나 준비 없는 조기집행으로 부작용도 나타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2월 재정 조기집행을 감사한 감사원이 표준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라고 기획재정부에 요청했지만 재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도 있다. 내년에도 정부는 상반기 조기집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회가 예산 심의와 함께 조기집행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분석해봐야 한다. ●조달청 공사계약 1분기 95% 집행 정부의 올 상반기 재정집행 목표는 60.6%였다. 재정부에 따르면 연간진도율은 64.8%, 민간실집행률은 61.8% 등으로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정부의 물품구매와 공사계약 등 조달사업을 진행하는 조달청의 올해 업무계획은 54조원이었다. 세부적으로는 공사계약이 13조 8000억원이다. 3월 말 기준으로 공사계약이 13조 1272억원 체결됐다. 3월 말에 올해 시설공사 계획의 95.1%가 끝난 것이다. 2008년 시설공사 계획이 15조원이었고 2008년 3월 말 기준으로 5조 9319억원만 집행, 집행률이 39.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설공사 분야의 조기집행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공사 계약 관련 업체들에는 의외의 불똥이 튀었다. 정부에 인테리어 관련 설비를 납품하는 한 중소기업은 납기를 맞추다 보니 1·4분기에 납품이 끝났다. 상반기에는 아르바이트도 썼는데 하반기 들어서는 기존 직원도 놀고 있는 상태다. A 사장은 “조기집행이 오히려 고용사정을 악화시켰다.”며 “상반기에 집중되는 것보다 상반기 60%, 하반기 40%를 발주하는 방식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업체 하반기엔 일손 놔 올 3분기 전자상거래는 2001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기업·정부 간 거래가 9조 4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줄어든 것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2분기와 비교해서는 50.4% 줄어든 금액이다. 정부는 내년에도 중소기업 제품 구매의 경우, 상반기에 70% 이상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에도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조기집행의 부작용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사업 계획을 고려하지 않은 조기집행은 곳곳에서 부작용을 일으켰다. 올 상반기 공공도서관은 갑작스레 늘어나는 책을 정리하느라 바빴다. 공공도서관은 정부의 보조를 받아서 자료, 즉 책을 구입하는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를 상반기에 모두 구입하라는 지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책은 1년에 걸쳐 고르게 나오는데 하반기에 책을 낸 사람은 불이익을 받게 된 셈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공공도서관 개관시간 연장지원 사업’도 조기집행 대상으로 부당하게 선정됐다고 지적했다. 인건비가 다달이 나가는 사업인데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됐다. 기획재정위원회 이혜훈(한나라당) 의원 측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수정비사업의 2009년 예산 2010억원을 조기집행 대상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월16일까지 991억원이 교부돼 집행률은 49.3%에 달했다. 그러나 3월13일까지 돈을 받은 16개 시·군·구의 집행률은 19%에 그쳤다. ●16개 지자체 이자만 1686억원 16개 광역자치단체가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을 위해 빌린 돈은 3조 9496억원이다. 조기집행액(64조 744억원)의 6.2%가 빚이었다. 이로 인한 이자는 1686억원이다. 인천과 대전은 조기집행액의 10% 이상을 빚으로 채웠다. 국회예산정책처 김경수 예산분석관은 “이자비용 부담뿐만 아니라 앞으로 재정운용에도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방채 발행이 1조 46억원, 일시차입금이 2조 9450억원이다. 일시차입금은 지방정부가 자체 재원이나 조달할 여력이 없어 은행 등을 통해 3∼6개월간 잠깐 빌리는 단기 차입이다. 상환시기에 여유자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지자체의 운신 폭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전경하·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lark3@seoul.co.kr
  • “세종시 원안땐 年3조~5조 낭비”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 마련에 앞서 행정 비효율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외국 유사 사례인 독일의 본과 베를린을 현장 방문키로 했다. 이와 관련, 세종시 원안대로 9부2처2청의 행정기관을 이전할 경우 행정부 분할에 따른 낭비적 비용이 연간 3조~5조원에 이른다고 한국행정연구원이 14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서울~세종시 간 교통·출장비 등 연간 직접 손실 비용 1200억~1300억원 외에 부처간 소통 미흡으로 인한 정책품질저하, 통일 후 수도 재이전비 등 계량하기 힘든 광의의 비용까지 합쳐 연간 3조~5조원으로 책정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송석구 민관합동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제5차 회의에서 “(수정안의)결론 도출 전에 외국의 유사 사례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독일 방문을 할까 한다.”면서 “중앙부처 분리로 행정비효율이 어느 정도인지, 우리가 감내할 만한 수준인지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관합동위의 해외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정기관이 베를린과 본으로 쪼개진 행정 비효율을 조사해 반대 여론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민관합동위는 원안고수론자인 강용식, 김광석 위원을 포함, 6~7명의 방문단을 꾸려 이르면 이번 주말 3~4일 일정으로 베를린과 본을 살펴볼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저축은행중앙회 예탁금 5조원 잡아라”

    ‘5조원 뭉칫돈을 잡아라.’금융기관들이 저축은행중앙회에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중앙회가 운영하고 있는 예탁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은행도 자산운용사도 너나 할 것 없이 팔을 걷어붙였다. 저축은행 예탁금이 어느덧 만만찮은 규모로 커진 데다 중앙회가 “더 나은 수익성을 보장한다면 얼마든지 금융회사를 바꿀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현재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용하는 자금(예탁금)은 지급준비예탁금 2조 8000억원과 일반예탁금 2조 1000억원을 합해 총 4조 9000억원에 이른다. 지급준비예탁금은 개별 저축은행들이 지급불능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법으로 정한 비율만큼 갹출해 중앙회에 적립해 둔 돈을 말한다. 일반예탁금은 저축은행들이 각자 운영하다 남은 돈을 중앙회에 단기로 맡기는 일종의 대기성 자금이다. 중앙회는 자금운용 기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지급준비예탁금은 장기 금융상품에, 일반예탁금은 단기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고객들의 돈이기 때문에 중앙회의 투자처는 은행과 국공채 등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제한된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 금리가 낮은 시중은행에 돈을 넣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중앙회는 “필요하면 투자대상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안정적인 투자를 한다는 원칙은 그대로 지키되 과거보다 수익성에 좀 더 치중하겠다는 얘기다. 최근 중앙회는 조직 설립 40여년만에 처음으로 예탁금 중 일부를 운용할 회사를 선정했다. 일단 2000억원을 삼성투신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에 맡기기로 했다.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내년에는 운용 수익률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시중은행들도 더 나은 금리를 약속하며 중앙회 자금 유치에 분주하다. 주용식 상호저축은행 회장은 “구체적인 금리는 밝힐 수 없지만 큰 자금을 비교적 쉽게 빌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십시일반 모은 예탁금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 ‘주춤’ 서민금융 ‘쑥쑥’

    국내 은행의 총자산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지만,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은 고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9월말 기준 총자산은 1900조 251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민은행의 9월말 총자산은 280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5% 성장하는 데 머물렀다. 신한은행은 9월말 현재 총자산이 239조원으로 지난해 말 250조원보다 4.1% 감소, 오히려 역성장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말 245조원에서 9월말 244조원으로 1조원가량이 줄었고, 하나은행도 이 기간 162조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은행들의 총자산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금융위기 여파로 대출을 줄이는 등 자산 경쟁을 자제하는 대신 내실경영에 주력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단위 농협 및 수협, 산림조합으로 구성된 서민금융기관의 올 9월말 총 자산은 385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10.5% 늘었다. 저축은행은 79조 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5% 증가했다. 특히 한국·부산·솔로몬·현대스위스·토마토·제일·HK·푸른 등 8대 계열 저축은행은 44조 1000억원으로 22.1%나 급증했다. 상호금융회사 중에는 새마을금고가 74조 3000억원으로 15.2%, 신협이 37조 6000억원으로 21.7%, 단위수협이 15조원으로 11.9%, 산림조합이 3조 8000억원으로 22.6% 늘었다. 단위농협은 216조원으로 5.8% 증가했다. 서민금융기관이 자산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고금리 및 비과세 예금을 무기로 수신을 크게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서민금융기관들이 정부의 세제혜택을 받으면서도 정작 서민대출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어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서민금융기관에서 취급하는 비과세예금 중 일정비율을 서민 대상 소액대출에 사용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기자 기자 shjang@seoul.co.kr
  • 급증하는 공공기관 부채 두바이 같진 않겠지만…

    급증하는 공공기관 부채 두바이 같진 않겠지만…

    ‘중동의 진주’ 두바이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것은 국영기업 두바이 월드의 과도한 부채였다. 지난해 경제위기 이후 국내 재정 건전성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공기업·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 부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공공기관의 부채는 총 213조원으로 전년 대비 43조 4000억원(25.6%)이 늘었다.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2004년 106조여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었다. 부채비율도 2007년 104.5%에서 지난해 127.7%로 급격히 악화됐다. ●MB정부 5년간 부채 181조 늘어 지난해 국가채무 전체 309조원과 비교하면 69% 수준으로 2007년의 국가채무 대비 57%와 비교할 때 1년 새 12%포인트나 상승했다. 최대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보금자리 주택사업, 수도권 택지지구사업 등 국책사업을 떠안아 올해 부채가 10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10개 주요 공기업 자료를 통해 이명박 정부 집권 5년간 연평균 36조원씩 모두 181조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각종 국책사업에 공기업을 동원하면서 부채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참여하는 수자원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2조원에서 2012년 15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자원공사의 자산규모가 약 12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현행 추세대로라면 부채가 자산을 압도하게 된다. 공공기관 부채는 통합재정수지나 국가채무 등 정부의 재정관련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경영부실이나 유동성 경색 등 문제가 생기면 고스란히 정부가 국민 세금을 이용해 해결해야 한다. 올해 국가채무 예상치가 366조원이지만 여기에 사실상 200조원이 넘는 공공기관 부채를 더해서 건전성을 따져야 하는 이유다. 지난 28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두바이 사태로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국가나 기관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전반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이러한 불안전성이 반영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부분 외채 아닌 국내채무”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두바이가 대부분 외채에 기반을 둔 반면 국내 공공기관들은 국내 채무이기 때문에 외환시장에서 불안요인은 크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공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국채 중에도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이 일정 부분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정 전문가는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경우 미국 정부가 예전부터 정부와 상관없다고 선을 그어왔으나 파산위기에 놓이자 적자를 메워주고 국유화했다.”면서 “국책사업을 공공기관에 떠맡기기보다는 처음부터 정부가 직접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대통령과의 대화] “강 복원기술 한국이 1위… 첨단 보 만들어 수질개선”

    [대통령과의 대화] “강 복원기술 한국이 1위… 첨단 보 만들어 수질개선”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4대강 사업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거듭 내보였다. 작심한 듯 반대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수질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30~40년전에는 그럴 수 있겠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강 복원 기술은 세계 최고의 설계와 건설 기술을 갖고 있다. 관련 분야 랭킹 1위가 한국 기업들이다. 지금 한국 기업이 세계 각국에 나가서 관련 공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수질 개선 사례로 한강을 들었다. “지금은 한강이 맑고 수량이 많아 멋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이는 잠실, 김포에 보를 2개 만들어 놓은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보를 만들었다고 해서 물이 썩느냐. 그렇게 해서 황복이 한강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시민들은 보가 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1세기에 기술이 모자라서 수질이 나빠질 것이라는 얘기는 맞지 않다.”면서 “보는 필요할 때 열고 닫는, 아주 기본적인 것이다. 지금은 한단계 더 높은 정보기술(IT)로 만들게 된다. 21세기에 정부가 보를 (수질이 나빠지도록) 그렇게 만들겠느냐.”고 되물었다. “우리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도 했다. 비용 문제가 나오자 이 대통령은 이전 정부의 수해 대책관련 정책자료집을 들고 나와 TV 화면에 내비췄다. 김대중 정권 때 2002년 태풍으로 200명 가까이 인명이 희생됐고, 5조원의 피해가 난 것이나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에도 60~70명이 숨지고 2조~3조원을 피해보상비로 지급한 사실을 거론했다. 뒤이어 “김대중 정부에서는 2004년 이후 43조원을 들이자는 계획을 마련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2007년 이후 87조원을 들여서 피해를 줄이자는 정부 종합계획안을 만들었다. 당시에는 아무런 반대가 없었다.”며 억울함을 표시했다. 반대 여론에 대해서는 “반대를 위한 반대도 이해하지만 상당수는 이 같은 점들을 다 알면서도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면서 “경부고속도로를 만들 때 정치권에서 목숨을 걸고 반대한” 과거 일화를 꺼내들었다. “청계천 공사 때도 학자들과 환경단체들이 아주 심하게 반대했지만 완공된 뒤에는 찬성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토목공사가 나쁜 것이냐. 낙동강은 갈수기 때 5급수 이상이다. 농업용수로도 못 쓴다. 강을 복원시켜서 물부족에 대비하고 2급수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이버쇼핑 거래액 3분기 5조원 돌파

    사이버쇼핑 거래액 3분기 5조원 돌파

    3·4분기 사이버쇼핑 거래액이 총 5조원을 돌파했다. 2001년 통계를 잡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거래규모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3분기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에 따르면 사이버쇼핑 거래액은 5조 24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2분기보다 8.3%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스포츠·레저용품이 전년 동기 대비 42.7% 늘어난 것을 비롯해 음·식료품과 컴퓨터·주변기기도 각각 36.3%, 31.6%씩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주도했다. 다만 여행 및 예약서비스업은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이버쇼핑은 가격 경쟁력과 편리성이라는 이점 때문에 지속적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여기에 신종 플루로 외출 쇼핑을 줄인 것도 사이버쇼핑이 늘어난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자상거래 총거래액은 약 16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전분기보다는 4.3% 줄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20년 영업이익 1조 달성 세계 10대 보안업체로 도약”

    “2020년 영업이익 1조 달성 세계 10대 보안업체로 도약”

    ‘타이코, 하니웰, 지멘스, 세콤, 시큐리타스AB’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스템경비 업체들이다. 국내 선두 보안업체 에스원이 세계 10대 보안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10년 후인 2020년에 고객 100만명을 유치하면 매출 5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이 같은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에스원은 27일 서울 순화동 본사에서 치러진 창립32주년 기념식에서 ‘세계 10대 보안회사 비전 선포식’을 갖는다. 비전 선포식에서는 ▲건강, 환경, 에너지 등 3개 신규 보안사업 추진 ▲전문적 보안솔루션 사업 확대 ▲시스템 경비사업 강화 등을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채택한다. 성장전략 중에 주목할 부분은 3개 신규사업. 건강사업이란 이른바 ‘헬스케어’ 사업을 말한다. 핵가족화 현상에 따라 자녀들이 장성하면 분가시킨 뒤 혼자 사는 노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런 노인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체계적인 도움을 주는 게 이 사업의 핵심. 서울시 등에서 의료기관과 연계해 이를 추진하고 있으나, 많은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기에는 미흡한 만큼 민간 영역에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환경사업은 기업 등에서 무심할 수 있는 오염물질 배출 등을 체계적으로 방재하고 모니터링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사회가 발전하면 기업 등의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과 처벌이 더욱 무거워지기 때문에 비용이 들더라도 환경방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에너지사업은 ‘에너지 자산보안’을 말한다. 앞으로 새로 짓는 빌딩에는 태양광발전 등 대체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야 한다. 아울러 에스원은 보안 솔루션 사업을 U해양안전과 U캠퍼스로 확대할 전략이다. 서준희 사장은 “한정된 공간에서 고객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왔다면 앞으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안전하고 건강하며 편안한 삶을 지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가계빚 700兆 첫 돌파

    9월 말 현재 가계 빚이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강화되면서 2금융권 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712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조원(2.2%) 증가했다. 가계신용 잔액이 7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이를 통계청이 추계한 올해 전체 가구 수(1691만 7000 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4213만원씩 빚을 진 것으로 계산된다. 추계 인구 수(4874만 7000명)로 나누면 1인당 빚은 1462만원이 된다.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675조 6000억원으로 14조 1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사와 백화점 등을 통한 외상 거래인 판매신용 잔액은 37조 2000억원으로 1조원 늘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주택용도 대출이 전분기의 47.8%에서 50.8%로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반면 소비와 기타 용도 비중은 52.2%에서 49.2%로 하락했다. 만기구조는 1년 이상 10년 미만의 비중이 57.1%에서 49.5%로 하락하고, 10년 이상의 비중은 25.4%에서 31.9%로 상승하는 등 대출 만기가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였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페라리 등 13개팀 레이스… 영암 F1 가속

    페라리 등 13개팀 레이스… 영암 F1 가속

    시속 300㎞ 이상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쾌속 질주에 시동이 걸렸다. 국내 최초로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2010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조직위 구성이 추진되는 등 준비에 가속도가 붙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내년 10월17일로 잡힌 F1대회 결선 레이스를 앞두고 최근 국회를 통과한 ‘F1지원특별법’에 따른 후속조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3일 말했다. 도는 다음달 15일 서울에서 장·차관, 대기업 회장, 국회의원 30여명 등 총 130여명이 참여하는 조직위원회 창립총회를 연다. 조직위는 정부의 각종 지원·기반시설 구축·공공서비스와 민간지원 조직화·홍보 등 대회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내년 F1대회가 ‘반쪽 행사’로 치러질 것이란 우려도 말끔히 씻었다. 올해 혼다에 이어 내년에 BMW와 도요타가 F1대회 철수를 선언했다. 브리지스톤 등 대형 스폰서업체도 내년을 마지막으로 대회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그러나 도는 기존 벤츠, 페라리, 르노 등과 새로 참여 의사를 밝힌 USF1(미국), 캄포스메타(스페인), 마너F1(영국), 로터스F1(말레이시아) 등 모두 13개 업체가 출전, 열띤 레이스를 펼친다고 밝혔다. 국내 굴지의 타이어회사들도 스폰서업체로 참여의사를 타진하면서 흥행에 문제가 없다고 도는 덧붙였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최근 발표한 내년 F1 일정을 보면 모두 19라운드가 펼쳐진다. 시즌 첫 레이스는 내년 3월14일 바레인에서 개막하고 마지막 레이스는 11월14일 브라질에서 열린다. 도는 이번 대회를 위해 2007년 영암읍 삼호읍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J프로젝트) 개발 구역 내 180여만㎡의 부지에 5.6㎞의 경주장(서킷)을 착공, 현재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모두 3400억원을 들여 내년 7월 완공한다. F1대회는 내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열리며, 이후에도 연장 개최가 가능하다. 대회 1회 개최당 20여만명의 관람객 유치와 고용창출 2500명, 연평균 경제적 파급효과 2500억원이 기대된다. 도는 경주장 일대를 관광·레저스포츠와 첨단 자동차산업의 동북아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경주장 안팎은 1억㎡의 간척지가 펼쳐져 있으며, 2025년까지 35조원을 투입해 동아시아 관광허브로 육성된다. 윤진보 전남도 F1대회 준비기획단장은 “F1대회 유치를 통해 주변 일대를 자동차 부품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며 “이번 대회는 J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첫단추인 만큼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은행 몸 불리기’ 내년 빅뱅 온다

    ‘은행 몸 불리기’ 내년 빅뱅 온다

    은행들의 덩치 불리기 싸움이 뜨거워지고 있다. 경기가 회복궤도에 오르면서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인수·합병(M&A)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모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고 거기에는 외환은행도 포함된다. 자금이야 여러 방법으로 마련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17일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대행이 외환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세 번째다. 이처럼 최근 은행권 인수합병의 핵심은 외환은행이다.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지난달 보유지분 51.02%를 6개월~1년 내 매각하겠다고 예고한 뒤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외환은행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현재의 ‘빅4(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구도가 달라지는 탓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금융지주다. 국민은행의 취약 부분인 해외 및 외환 부문을 보완하고 자산 규모도 400조원대로 키워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고히 하자는 복안이다. 지난 7월 1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인수자금 마련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책은행인 산은지주 역시 산업은행의 취약한 수신 기반을 넓히기 위해 외환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만 산은지주가 민영화 대상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앞으로 매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게 절박하다. 농협도 간접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73% 가운데 경영권과 관련된 50%+1주를 제외한 23% 중 7%를 블록세일로 조만간 매각할 예정이다. 지배주주 매각 논의 역시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시가총액이 12조원대로 전체 지분의 30%만 보유한다고 해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5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국민연금과 여러 산업자본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대규모 자본조달이 쉬운 외국계 금융회사 및 사모펀드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쯤 해외 은행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인수합병 시장은 복마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은 “내실 다지기가 먼저”라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윤용로 기업은행 행장은 최근 “인수합병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는 의사를 천명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가구류 조달품목 등록 까다로워진다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에서 사용하는 사무실 비품과 학생용 책·걸상 등 가구류의 조달물품 등록이 까다로워진다.19일 조달청에 따르면 조달물품에서 낮은 등급의 원자재 사용과 규격서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시제품 검사 불합격률이 상승하고 있다. 또 수요기관의 친환경 물품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조달청은 이에 따라 합판과 중밀도 섬유판(MDF) 등 목재 제품의 친환경 기준인 포름알데히드 기준치를 현재 E1(1.5㎎/ℓ)에서 내년 1월1일부터 E0(0.5㎎/ℓ) 급으로 강화했다.특히 조달청을 통해 가구류를 납품하려는 업체는 다수공급자계약 체결 후 시제품을 제작해 조달청 검사에 합격해야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할 수 있도록 시제품 검사를 강화한다.조달청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시제품 검사를 확대한 결과 불합격률이 31.6%에 달했다. 최종 납품검사를 강화하면서 불합격률이 낮아진 것과 비교해 시제품 불합격률은 2007년 18.4%에서 31.6%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0월 말 현재 불합격된 95건 중 81%(77건)도 시제품검사에서 적발됐다. 불합격 원인은 포름알데히드 초과(139개)와 규격 불일치(65개)가 8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한편 공공기관에 공급되는 가구류는 국내 수요의 10%로 연간 5조원에 달한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예산공개심의 파격 日 1조엔 삭감 결실

    예산공개심의 파격 日 1조엔 삭감 결실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17일 저녁 예산공개심의와 관련, “성역 없는 재검토”를 거듭 지시했다. 자민당 정권 때 편성된 내년도 예산 95조엔(약 1225조원)의 낭비 유무를 철저히 검증, 국민의 세금을 한푼도 헛되게 쓰지 않기 위한 조치가 예산공개심의제다. 또 부처 이기주의와 정치적 압력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사업 정리’로 불리고 있다. 예산공개심의에는 사업별로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한편 심의 현장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일반인의 방청도 허용했다. 일본에서 국가 예산의 검증 과정을 국민에게 완전히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삭감액은 아동수당 등 사회복지 활용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행정쇄신회의(의장 총리) 주도로 도쿄 신주쿠의 국립인쇄국 체육관에서 실시된 1차 심의에서는 1조 4400억엔(약 18조 5700억원)이 삭감됐다. 줄인 예산은 아동수당 등 사회복지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심의 대상은 전체 3000여개의 사업 가운데 447개가 선정됐다. 1차에서는 241개 사업, 24~27일 4일간 이뤄질 2차에서는 나머지 사업이 대상이다. 하토야마 정권은 1∼2차의 심의를 통해 3조엔을 삭감할 계획이다. 1차 심의의 결과는 32개 사업의 폐지로 878억엔, 11개 사업의 예산집행보류로 569억엔, 56개 사업의 삭감액을 모두 합치면 4152억~5184억엔에 달했다. 또 중복됐거나 불필요하게 짜여진 각종 기금 및 특별회계 잉여금인 이른바 ‘매장금(埋臟)’이 9139억엔이다. 특히 낙하산 인사의 점유물로 여겨진 대부분의 사업은 폐지 판정을 받았다. 심의위원들은 “낙하산 인사의 효과는?”이라는 등의 질문으로 관료들을 궁지로 몰았다. 예컨대 슈퍼컴퓨터의 개발과 관련, “세계 1위를 목표로 하는 이유는, 2위가 되면 안 되나.”라고 추궁, 결국 개발 예산을 동결시켰다. 슈퍼컴퓨터의 개발 주체인 이화학연구소이사장으로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노요리 료지는 “슈퍼컴퓨터 없이는 과학기술입국이 불가능하다.”며 항변했다. 삭감된 사업을 가진 부처에서 “판정 기준이 애매하다.”, “공개처형”, “인민재판”이라는 등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국민 76% “행정 낭비없애 찬성” 심의 과정의 질문과 답변은 인터넷을 통해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해졌다. 접속자수도 수만명에 달했다. 국민들은 “신선하다. 자민당 정권 때 보지 못했던 상황이다.”라며 환영했다. 하토야마 정권의 ‘행정의 낭비요소 제거’에 대해 국민의 76%(아사히신문)가, ‘탈관료 정책 실천’에 69%가 지지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예산의 낭비요소 배제는 국민이 가장 원하고 있다.“면서 “정부 전체가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농업기술을 ODA(공적개발원조) 선봉대로/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농업기술을 ODA(공적개발원조) 선봉대로/육철수 논설위원

    이달 초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중요한 국제행사 하나가 열렸다. 아시아 12개국 차관급 대표들이 모여 다자간 농업기술협력 협의체인 ‘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이니셔티브’(AFACI) 출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 농촌진흥청이 주관했는데 정운찬 국무총리까지 배석한 국제행사치고는 아주 조촐했다.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진 못했지만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았다. 우리나라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 창립 회원국이 농업기술을 매개로 ‘하나의 아시아’(One Asia)를 선언한 행사였기 때문이다. 아시아 국가 간 농업협력을 내세웠지만 사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기술을 한수 가르쳐주려는 것이다. 저개발국들의 기아극복과 빈곤탈출, 농업·농촌개발을 도와주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그 다음에 유전자원의 공동 개발로 회원국 간 이익을 도모하고, 정보 공유로 농업기술의 공동 발전을 이루어 보자는 취지다. 창립 회원국에서 제외된 파키스탄은 뒤늦게 주한대사를 통해 “우리는 왜 뺐느냐?”며 무척 서운해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어서 아시아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협의체가 될 듯하다. 우리는 이미 새마을운동과 같은 농촌개발 경험과 벼 다수확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경험과 기술은 세계적으로 호평받고 있고 협의체에서 한국의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의 농업기술 수준은 식량작물 생산 분야에서 선진 7개국 못지 않다. 농업생명공학, 농업기계화·자동화 기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이다. 농업국이면서 기술에 취약한 아시아권 나라들의 지원 요청이 쇄도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마침 우리나라는 오는 25일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을 준비 중이다. 공적개발원조(ODA)를 획기적으로 늘려 국가의 외교·경제적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무상원조는 현재 1조 5000억원에서 5년 뒤 4조~5조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문화·체육·관광(2009년 예산 3조 50 00억원)이나 외교·통일(3조원) 부문의 1년치 예산을 넘는 규모여서 만만찮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현금이든 식량 원조든, 기왕이면 수혜국에 가장 실효적이면서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큰돈 들이지 않고 효율성을 높이는 원조는 농업기술 이전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그동안 우리가 지원한 것 가운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부분은 농업만 한 게 없다. 세계의 기아인구가 10억명을 넘어섰고, 이중 3분의2는 아시아에 산다. 농업기술의 아시아권 이전사업은 그래서 중요하고 명분이 좋은 원조 수단이 될 수 있다. 더구나 농업은 21세기 녹색성장시대에도 여전히 각광받는 분야다. 농업기술 협력을 통한 ‘하나의 아시아’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원조방식의 선택과 집중이다. 현재 농업기술의 저개발국 이전사업에 쓰는 정부예산은 연간 50억~60억원에 불과하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포함해도 200억원 남짓이다. 이는 무상원조 총액의 1.3% 수준이다. AFACI가 성공 모델로 정착하면 기아인구가 비교적 많은 아프리카·중남미로 확산시켜 ‘하나의 세계’를 향한 디딤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려면 정부 차원에서 농업기술 이전사업을 전략적인 원조분야로 선정해서 지원할 필요가 있고, 예산 배정도 재고해야 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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