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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비리 파문] 하반기 저축銀 최소 4곳 퇴출… ‘구조조정 쓰나미’ 온다

    “이미 올해 초 저축은행 구조조정 명단이 돌았다. 하반기 예상 정리 대상까지 들어있어 ‘저축은행 살생부’라는 별명이 붙었다.”(금융당국 관계자)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 바람은 거세게 불어닥칠 전망이다. 현재 금융당국이 마련한 구조조정 자금으로는 최대 8~9곳까지 가능할 것 같다. 금융권에 떠도는 살생부에는 4곳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대량 예금 인출이 없다면 부실을 이유로 영업 정지되는 곳은 없다.”고 장담한 상반기가 끝나 가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사업을 결산한 결과가 오는 8~9월 발표되면 ‘구조조정 쓰나미’가 닥칠 게 확실시된다. 부동산·건설업 경기가 여전히 침체돼 있어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되기 힘든 탓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반기 구조조정 대상으로 자산 1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 3곳과 자산 5000만원 이상인 중형 1곳 등 4곳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의 비중이 높고 자산 건전성이 떨어지는 곳들이다. 정부의 자금 여력을 생각하면 하반기 구조조정 대상은 최소한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인 7~8개 정도가 된다. 지난 4월 예금보험공사에 설치된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은 최대 15조원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특별계정에서 4조 8000억원이 사용됐고 추가로 2조~3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보는 예상하고 있다. 8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정리하는 데 약 8조원이 소요된다는 이야기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덩치가 워낙 컸던 부산저축은행 계열보다 자산이나 부실이 작은 저축은행이 구조조정될 경우 남은 자금으로 8~9개까지 정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수는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해 부실 저축은행들이 문을 닫게 되면 예금자 동요가 심해져 멀쩡한 저축은행도 유동성 부족으로 쓰러질 수 있다. 금융당국이 공적자금 투입을 검토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저축銀 구조조정 대비 공적자금 검토

    금융당국이 하반기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 본격화에 앞서 공적자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설치한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대비해서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은 저축은행 구조조정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예금보험기금 내에 설치된 저축은행 특별계정을 통해 최대 15조원 정도의 구조조정 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만, 하반기에 대형 저축은행을 포함해 여러 저축은행이 무너지고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마저 뒤따르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구조조정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공적자금 조성이 결정될 경우 정부가 보증하는 예보채를 발행해 부족한 구조조정 자금을 메우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 보증채를 발행하려면 국회의 보증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저축은행에 대한 분위기를 고려할 때 국회 통과가 힘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공적자금이라는 꼬리표를 떼며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출연금 형태로 예산에 반영하거나 무보증채권을 발행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이달 말 저축은행의 연간 실적을 담은 2010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 이후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해 가급적 9월 공시 이전에 저축은행 구조조정 자금에 관한 결론을 낼 계획이다. 다만 공적자금 조성은 금융당국의 판단을 뛰어넘어 정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라 실제 조성 여부는 미지수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그동안 세금 투입에 따른 비판 여론을 의식해 공적자금 투입을 꺼렸으나, 총선과 대선이 기다리고 있는 내년까지 저축은행의 불확실성을 안고 갈 경우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외환위기 직후 공적자금을 투입해 구조조정을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정공법으로 저축은행 부실을 깨끗하게 정리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도 공적자금 조성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현재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관련해 올해 3월 예금자보호법을 개정하여 설치한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 이외에 별도의 공적자금 조성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여야 경쟁하듯 교육·복지정책 쏟아내

    여야 경쟁하듯 교육·복지정책 쏟아내

    여야 정치권의 교육 복지 선점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야는 12일 ‘반값 등록금’에 이어 등록금 지원 연장, 보육 지원 폭 확대 등 각종 복지 정책을 쏟아냈다. 한나라당은 오는 15일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구체적 정책 발표에 앞서 대국민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공청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이르면 21일쯤 당정 협의를 통해 등록금 인하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임해규 등록금 TF팀장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오후 회의를 갖고 이같이 정했다. 한나라당은 우선 ▲명목등록금 인하 ▲저소득층 우선 지원 ▲대학 구조개혁 ▲군 복무자 지원이라는 4가지 기본방향에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주초 발표될 예정이던 한나라당의 등록금 완화 방안은 당정 협의 뒤로 미뤄졌다. 정책 발표와 이슈 선점에 급급한 나머지 구체적인 방안이나 재원 마련 대책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안형환 대변인은 “구체적인 방안을 갖고 접근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대해 원내지도부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올해 1학기 까지 차상위계층 대학생에게 한시적으로 지급했던 ‘희망드림 장학금’의 운용 기간도 연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도 논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2학기부터 도입된 ‘희망드림 장학금’은 일정 요건을 갖춘 차상위계층 학생에게 정규 학기 내에서 최대 4학기까지 매학기 115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한나라당은 2학기 지원 연장을 위한 추가예산으로 79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의무교육 적용 대상을 정부가 발표한 만 5세에서 ‘만 3~4세’ 어린이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당내에선 재정부담 등을 고려해 유치원비 및 보육비 전액 지원 대상을 소득하위 70% 이하 가정에 우선 적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대학등록금 고지서상의 절대액을 내년 1학기부터 50%로 낮추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발표했다. 당내 ‘반값 등록금 및 고등교육개혁특위’는 ▲사립대의 등록금 인하를 위해 내국세의 4%(5조원)를 재원으로 ‘고등교육재정교부금’ 제도 도입 ▲개인의 소액세액공제 기부금제 도입 ▲기업의 기부금한도 확대 등을 재원 마련 방안으로 내놓았다. 또 등록금 상한제 도입, 취업 후 학자금 대출(ICL)의 이자율 완화 등을 내용으로 한 관련 법안도 6월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재정지출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의지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6조원에 달하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법인세·소득세의 추가 감세만 안 해도 등록금 인하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재원 마련 방법은…지방교육재정 교부금 조정 대안 급부상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에 대한 논의를 예산 당국은 불안한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 재원 마련 수단 중 하나로 거론된 기부금에 대한 세액 공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나 여론이 어디로 흐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초·중등 만 사용 제한 규정 풀려야 반값 등록금 시행에 필요한 재정은 조 단위다. 국회의원들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어서 정확한 액수는 미지수다. 한 해 대학 등록금으로 소요되는 돈이 15조원이고 이 중 절반은 7조 5000억원인데 이미 장학금으로 지급되는 돈이 2조 5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5조원이라는 액수가 나온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조차 5조원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학 기부금에 대한 세액 공제는 도입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학생 등에게 기부금을 많이 유치하도록 독려하는 파행적 행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도입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조세연구원 관계자는 “국세 수입이 매년 늘면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늘고 있지만 저출산으로 초·중등생은 줄고 있다.”며 “반값 등록금 논쟁은 이 문제와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朴재정 “기부금 세액공제는 불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관련 법에 따라 내국세의 20.27%를 지원받는다. 지난해 29조 1315억원이 지원됐고 올해 예산은 33조 3436억원이다. 초·중등 교육 예산에만 쓰일 수 있는데, 지난해는 전체 교육 예산의 70.9%였고 올해는 75.9%를 차지한다. 국세 수입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 부담금은 계속 늘어나게 된다. 20.27%로 정해진 지방재정교부금률은 재정 당국의 운용을 제약하는 측면이 강하다. 이는 법률로 정해져 있어 다른 교육비 예산을 줄이더라도 지방재정교부금률은 오히려 관련 비중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교육비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데, 대학만 보면 작다.”면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지방재정교부금률을 조정해야 하는데, 이는 정치권의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용원칼럼] 반값 등록금, 해야 하고 할 수 있다

    [이용원칼럼] 반값 등록금, 해야 하고 할 수 있다

    “하루도 못 쉬고 등록금 알바…4년 뒤 받는 건 ‘빚’나는 졸업장-공부하러 대학 와서 잡일만 하는 대학생들” “대학생 신용불량자 4년 새 38배 늘었다” “등록금 9% 올릴 때, 교수 연봉 16% 뛰었다” 이번 주 들어서만 각 신문이 쏟아낸 기사 제목들이다.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진보 기치 신문들의 ‘주장’을 모은 게 아니다.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세 신문의 제목 중 일부이다. 신문 하나는 아예 연재기사 제목을 ‘등록금 내릴 수 있다’로 달았고 ‘1000만원 등록금 낮추기 운동을 벌인다’고 사고를 냈다. 이 기사들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어렵게 대학에 들어가 봐야 학업에 집중할 틈이 없다. 그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려면 공부보다 아르바이트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당 일, 일용직 노동자는 기본이고 심지어는 피를 뽑아 팔아야 한다. 공부할 시간에 아르바이트에 전념해야 하니 성적이 좋겠나,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겠나. 빚더미만 안은 채 졸업해야 백수가 되기 십상이다. 결국 대학생 신용불량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2006년에는 670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만 5386명으로 4년 새 38배나 늘어났다.- 반값 등록금은 더 이상 보수니 진보니 이념의 잣대로 잴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참여연대와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공동 조사해 그제 공개한 국민 여론을 보면 89.7%가 반값 등록금을 지지했다.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이 원한다는데 이를 포퓰리즘으로 매도한다면, 그는 어리석은 인간 아니면 국민을 경시하는 자임에 틀림없다. 반값 등록금은 당장 해결해야 할 국가 과제가 됐다. 반값 등록금 실현의 핵심은 재원이다. 돈은 물론 대학이 먼저 내놔야 한다. 지난해 전국 주요 사립대 100곳이 등록금으로 받아 쓰고 남긴 돈(적립금)은 무려 8117억원. 그 액수만큼 등록금을 적게 받았더라면 학생 부담이 82만원씩 줄어든다. 지난 한해 수치가 이 정도이지 누적 적립금을 대학별로 보면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른다. 그뿐이 아니다. 대학 사회 전체가 ‘고액 등록금’에 공동 정범이다. 2007~2010년 등록금이 9.1% 오르는 동안 교수 연봉은 15.8%나 상승했다. 교직원 또한 교수에 버금가게 봉급을 받아 대학은 ‘신이 내린 직장’이 되었다. 학생들이 등록금 부담에 피를 뽑거나 목을 매는 판에 교수·교직원은 호의호식한다. 총장들의 발언은 더욱 가관이다. 등록금을 낮추라는 요구에 ‘국가·교육 경쟁력 차원의 문제’라고 거부했다. 등록금은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싸고 교육의 질은 꼴찌인 게 현실이다. 그런데 등록금을 인하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니, 교수들은 돈 받은 만큼만 가르치는 존재인가. ‘대학진학률이 높은데 등록금이 싸지면 입시경쟁이 더 치열해진다.’는 주장까지 접하면 차라리 서글퍼진다. 돈 없는 집 애들은 공부도 하지 말라고 대놓고 말하는구나 싶어서이다. 관련법을 개정해 등록금을 전용하지 못하게 하고, 적립금을 게워내도록 해야 한다. 또 전입금을 내지 못하는 재단은 손을 떼도록 해야 한다. 대학생·학부모의 피와 땀, 눈물을 팔아 사립대를 끝없이 먹여살릴 순 없다. 대학 스스로 등록금을 낮추도록 제도를 정비하고도 부족하면 그때 정부가 나서면 된다. 반값 등록금을 이루는 데 필요한 비용을 4조~5조원으로 잡는다. 올해 국가 예산 309조원의 1.2~1.6% 수준이다. 한달에 300만원 수입인 가정에서 3만 6000~4만 8000원 쓰는 꼴이다. 그 정도 시급한 돈도 돌려쓰지 못한다면 가장이 무능한 탓이다. 예산이란 어차피 세금으로 운용한다. 그리고 그 한도 내에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정치이다. 반값 등록금에 4조~5조원이 들면 그보다 덜 중요하고 덜 급한 정책을 미루면 된다. 그 전에 대학이 끌어안은 천문학적인 적립금을 쓰게 만들면 그 부담은 훨씬 줄어든다. 반값 등록금은 실현할 수 있고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정책 의지이지 재원이 아니다. ywyi@seoul.co.kr
  • 국민연금 주식투자 2배로… 오너들 초긴장

    국민연금 주식투자 2배로… 오너들 초긴장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국민연금이 투자한 오너 대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최소한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는 데 쓰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데다 국민연금이 최근 들어 지배주주의 이사진 선임 등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너가 있는 대기업은 국민연금의 투자 행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5일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총 139개다. 이 중 오너가 있는 기업집단에 소속,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 채무보증제한을 받는 기업집단(재벌) 계열사는 총 55개로 39.5%다. 국민연금은 지난 3일 2011년 국민연금기금운영위원회를 열고 국내 주식 투자액을 지난해 말 55조원에서 2016년까지 58조원을 추가로 투입, 113조원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2009년 9월 말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수는 71개로 1년 사이에 1.5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논란도 더욱 거세질 수 있다. 기업집단별로 현재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삼성이다. 전체 계열사가 78개인데 삼성전자·제일모직·호텔신라 등 9개 계열사에 투자했다. 다음으로 LG의 59개 계열사 중 LG하우시스·LG상사 등 6개 계열사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86개 계열사 중 SK브로드밴드·SK케미칼 등 5개, 현대자동차는 63개 계열사 중 현대제철·기아자동차 등 4개, 한진은 40개 계열사 중 대한항공·한진해운 등 4개에 투자했다. GS와 두산의 계열사에도 투자했으나 지분이 5%를 넘지 않아 공시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중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 과도한 겸임 등의 이유로 오너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꾸준히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대기업 집단은 현대자동차, SK, 한진 등이다. 그러나 아직 충분한 표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또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는 이사와 감사 선임 반대에 국한돼 있다. 지난 한해 동안 국민연금이 행사한 의결권을 보면 국민연금은 528차례 주총에 참석, 2153건의 상정안 중 174건(8.1%)에 반대 의견을 냈다. 반대 안건 중 96건(55%)이 이사와 감사 선임이었고, 정관 변경이 41건(24%)이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은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넘어서 주주 제안 등 주주권 행사를 강화해야 한다.”며 “기관투자가로 자산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수준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원종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3일 열린 연금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민연금이 관심 있는 영역에 대해 더욱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권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檢 중수부 폐지 반발은 기득권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

    “檢 중수부 폐지 반발은 기득권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검찰이 중수부 폐지에 반발하며 저축은행 수사 중지 운운하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기득권을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라고 비판하며 “저축은행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6월 국회에서는 일자리 추경 예산 6조원 편성, 날치기 방지를 위한 의안처리개선법, 북한민생안정법 등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6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는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민주당은 북한의 3대 세습엔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권개편 방안으로 “통합하면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통합할 정당과는 통합하고 연대할 정당과는 연대해서 연합정권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저축銀 의원 연루 시시비비 가려야 →원내대표 당선 직후부터 현안이 많다. 한표 차로 당선돼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요새 4시간 이상 잠을 못 잔다. 한표 차 당선은 낮은 자세로 소통하라는 뜻이다. 한나라당은 172석이지만 서너 갈래로 나눠져 있다. 우리가 단결하면 이길 수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문성이 풍부하다. 민주당은 장관 출신이 17명이다. 한나라당의 두배가 넘는다. 의원들을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어야 한다. 화합을 통해 정책정당·대안정당·수권정당이 되게 할 것이다. →전임 박지원 원내대표의 명암이 있을 것 같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치적 경륜이 높고 오래 정치활동을 했다.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한다. 하지만 나도 교육,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정무적 역할을 맡았다. 내년 선거는 비판 중심의 싸움으론 이길 수 없다. 정권을 선택하는 선거다.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비판만 하면 작은 전투에선 이길지 몰라도 큰 전쟁에선 진다. →저축은행 사태는 어떻게 풀 건가. -본질은 퇴출 저지 로비다. 지난 2008년 11월 전체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한 뒤 퇴출 대상이 판가름났다. 그때부터 올해까지 퇴출을 미뤘다. 감사원도 저축은행에 대한 감사를 했지만 최종 퇴출 때까지 8개월을 끌었다. 부산저축은행은 실패한 로비지만 삼화저축은행은 성공한 로비다. 누군가 압력을 넣어 부당이득을 취한 것을 검찰이 밝혀내면 좋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국회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 →국회의원 연루 의혹도 나왔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에 신뢰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면 된다. 검찰이 조사하고 국정조사, 특검을 하면 된다. 감독 부실이 원인이라면 제도를 개선하면 된다. 운영을 잘못했다면 사람을 바꾸면 된다. 재발을 방지하려면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 20여만명이 예금을 떼였다. 사전에 돈 빼낸 사람을 확인, 돈을 회수하고 제3자가 인수할 때 처음 회수한 돈까지 합쳐서 피해보전 펀드를 운영하면 된다. →저축은행 사태가 전·현 정권 가운데 어느 쪽에 치명타라고 생각하나. -역대 정권에서 이렇게 많은 청와대 수석들이 로비스트와 연결된 적이 있었나. 반드시 국정조사해서 밝히고 넘어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해 부실 퇴출을 저지하고, 대가는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영세 서민들의 돈을 미리 떼 간 사람이 누군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FTA 강행처리 않겠다는 與 신뢰 →한·미 FTA 재재협상을 요구했다. -미국도 무역조정지원(TAA·근로자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 피해산업 보전대책을 갖고 밀고 당기기를 한다. FTA 비준안이 국회로 넘어 오는 순간 여야 모두 무력해진다. 한나라당은 찬성, 민주당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 좋은 FTA, 이익의 균형을 맞춘 FTA가 돼야 한다. 이것이 당론이다. →여당이 강행하면 물리적으로 저지하나. -그럴 필요가 없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법안을 물리적으로 강행처리하면 동참하지 않고 강행처리할 경우 총선 출마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말을 신뢰한다. 날치기 처리는 못할 것이다. 이번 국회에서 의안처리개선법을 통과시키자고 했다. →여야 원내대표 모두 교육 전문가다. 반값 등록금은 어떻게 주도할 건가. -반값 등록금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2009년 당시 등록금 상한제 도입, 취업 후 등록금 상한제 대출금리 인하(7%에서 4.9%), 차상위계층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법안을 제출했다. 지금 교과위에 상정돼 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20여년 전 등록금 문제로 혁명이 일어났고 정권교체까지 됐다.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이다. 황우여 대표도 반값 등록금을 천명했다. 민주당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당장 국회에서 실천해야 한다. →대학 구조 조정은 필요한가. -대학에 대한 무작정 지원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막아야 한다. 등록금 대책을 장학금제로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등록금 고지서 자체를 줄여야 한다. 부실대학은 퇴출하고 정부가 재정자금을 대학에 투입해야 한다. 교육발전기금법을 만들어서 적립금을 대학 교육활동에 쓰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등록금 의존율을 줄일 수 있다. ●전·월세 상한제는 단기적 해법 →전·월세 상한제는 장기적으로 수요자들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다. -상한제를 만들고 계약갱신청구권을 세입자에게 줘서 4년간 주거 생활 안정을 지원해야 한다. 단기적 해법이다. 장기적으론 주택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이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현 정부가 분양주택을 줄이고 임대주택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정책을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마구잡이로 남발했다. 월 소득 200만원 정도로는 수도권에 살지 못한다. 200만~400만원 미만은 수도권에서 자기 능력으로 집을 사지 못한다. 400만원 이상 되면 정부가 장기저리 융자해 주고 자기가 번 돈으로 30%를 해결하면 된다. →복지 증대가 필요하지만 재정 문제가 뒤따른다. -보편적 복지정책은 증세할 필요가 없다.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 때문에 95조원이 줄었다. 4대강 예산이 30조원인데 치수 사업으로만 바꿨어도 매년 최소 10조원씩 돈이 나온다. 건강보험료 부과금은 봉급 생활자만 죽어난다. 제대로 정비하면 5조원이 나온다. 재정·조세개혁, 복지체계 개혁을 통해 정리하면 다음 정부 임기 안에 증세를 안 해도 된다. 다만 교육투자는 국민적인 합의를 거쳐 증세 조치가 필요하다. →북한민생인권법을 상정하겠다고 했다. 여당과 상충한다. -한나라당의 북한인권법은 구체성과 실효성이 없다. 보수세력들의 자기 만족적 행위다. 진짜 북한을 걱정하는 법이 되려면 최소한 식량과 의약품을 줘야 한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북한인권법은)북한 인권단체가 ‘삐라’ 뿌리는 걸 지원하겠다는 것 아닌가. 북한인권에 민생 문제를 넣어서 합의 처리할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정세균 최고위원 계파라는 인식이 강하다. -(강하게 부인하며)잘못된 생각이다. 작년 6·2 지방선거 때 당시 정세균 대표가 통합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큰 선거를 치르는 데 도왔다. 나는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과도 가깝다. 우리 당은 계파가 없다. 다만 정치·정책적 현안에 대한 이합집산만 있다. →수도권 지도부 체제로 ‘호남 물갈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 수도권에도 빈 자리가 많은데 우수한 호남 의원들을 인위적으로 자르나. 현역과 밖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조건으로 경쟁하면 된다. ●與 개방형 경선은 동원선거 우려 →야권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바람직한 방법은. -민생 진보가 야권통합이나 야 4당이 동일한 전선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전술이다. 야권이 하나가 되면 좋지만 보편적 복지를 시행하는 범위에서 통합할 정당과는 통합하고 연대할 정당과는 연대해서 연합정권을 만들면 된다. →한나라당이 개방형 경선(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한다. -획일적으로 의존하면 문제가 있다. 동원 선거 우려가 크다. 한나라당은 어디에 줄서야 될지 모르니 오픈프라이머리제를 말한다. 현역의원들이 당선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닌가. 포장만 근사하지 구태에 그칠 가능성 높다. 적절한 배합이 필요하다. 이지운·구혜영기자koohy@seoul.co.kr
  • “전지·태양광사업 세계 1위 탈환 목표”

    삼성SDI가 기존 전지사업과 새로 인수한 태양전지 사업을 양대 축으로 하는 새로운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SDI는 1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뉴비전 및 중장기 전략’ 발표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박상진 사장은 “삼성SDI는 새롭게 도래할 그린 이코노미 시대를 주도할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면서 “기존 전지사업과 태양전지 신사업이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게 해 (두 분야 모두) 세계 1위를 탈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가 주도하던 태양광 사업을 인수하면서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가운데 두 가지를 맡게 된 것에 대해 박 사장은 “삼성의 미래를 이끌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배터리의 경우 기존 단품 위주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배터리 시스템으로 영역을 넓히고 여기에 태양전지를 결합한 솔루션까지 확대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용 전지의 경우 이미 BMW, 피아트 등 유럽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수주를 확정했고, 폴크스바겐 등 톱 브랜드와도 깊은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조만간 미국과 중국·인도 등에서도 좋은 뉴스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올해 안에 예상 수주량에서 업계 1위 수준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가장 큰 변수는 중국 시장으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나서 전기차 수요를 촉발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실행에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가 태양전지 분야의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떠넘긴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현재 150㎿ 규모의 양산라인이 있고 추가로 150㎿를 준비할 계획인데, 이 정도 규모만 돼도 영업이익 흑자가 가능해 미래 삼성SDI의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당장 올해도 수천억원 정도 매출에 기여할 것이고, 추가 라인이 들어가면 기여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태양전지 분야의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2015년까지 2조원 정도 투자하고, 이 가운데 1조원 정도는 내부 유보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삼성SDI의 부채비율이 27%에 불과해 3조원 정도를 차입해도 회사 경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삼성SDI는 두 가지 성장동력을 주축으로 2015년까지 매출 13조원, 2020년에는 매출 35조원을 달성해 그룹 차원의 신수종 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가계빚에 발목잡힌 금리정책 딜레마

    가계빚에 발목잡힌 금리정책 딜레마

    해외에서 연일 ‘코리아 리스크’로 지적하고 있는 가계빚이 이제는 ‘금리 딜레마’에 빠질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빚을 줄이기 위한 핵심 정책수단으로 금리 인상이 꼽히지만 쉽게 사용할 수 없는 ‘양날의 칼’이 돼버린 형국이다. 금리 인상은 자칫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을 더욱 악화시켜 가계 도산과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여서 가계빚은 계속 늘어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오랜 기간 저금리를 유지했던 것이 결국 ‘가계빚 폭탄’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국내외 주요 투자은행(IB) 전문가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기준금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스웨덴과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 중앙은행이 매우 발달한 국가는 매달 금리 결정을 하더라도 3~4년 앞을 보고 금리를 이야기한다.”면서 “금융통화위원회가 얼마나 앞을 내다보고 금리를 결정하는지는 비밀이지만 매달 회의를 연다고 그달이나 전달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변동금리대출 90%… 금리인상에 취약 그동안 금리 결정에 최우선적으로 물가 안정을 고려했던 기존 태도에서 약간의 변화를 내비친 것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금리 결정에 가계빚 등 다른 경제변수들의 가중치가 더 늘어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금리 인상보다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한국경제의 최대 현안으로 가계부채를 꼽으며 기준금리 정책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손 교수는 “가계부채가 많아 적극적인 소비가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이자율을 계속 올리는 정책에 좀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계빚이 늘어나는 배경으로 저금리와 정부의 부동산경기 활성화, 금융권의 가계대출 선호 등이 꼽히고 있다. 문제는 이를 막을 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금리인상 카드는 곧바로 가계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현재 가계 대출에서 고정금리형 대출은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변동금리형 대출은 90%를 차지하고 있어 금리 인상에 매우 취약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1인당 연간 이자부담액은 48만 525원으로 지난해 3월(48만 6838원)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인 가족이 이자로 나가는 돈만 200만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또 가계대출의 60%가 주택담보대출이어서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가계의 재무건전성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결국 가계에 부담이 덜 되고, 부동산 경기도 어느 정도 유지되는 방향으로 가계빚 대책이 나와야 한다. ●금리·부동산·가계빚 정책 맞물려 난제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예측대로 연내 기준금리가 0.5% 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중 이자부담액은 5조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소영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가계빚은 금리 정책과 부동산 정책에 맞물려 있어 금융당국이 쉽게 대책을 내놓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홍희경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광장] 어젠다의 덫/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어젠다의 덫/박대출 논설위원

    요즘 TV엔 폭로가 많다. 연예 프로그램에선 단골 메뉴다. 맛집 폭로, 절친 폭로, 폭로 열전…. 띄워주고, 웃겨주는 내용들이다. 긍정과 부정의 경계가 없다. 오히려 긍정이 주류다. 원래 폭로는 부정적이다. ‘나쁜 일’ ‘음모’가 바탕에 깔린다. 긍정적인 내용이면 진짜 폭로가 아니다. 이때 폭로란 말을 쓰면 맞지 않다. 그래도 남발한다. 자극적인 표현은 궁금증을 유발한다. 시청자 낚시용이다. 하지만 애교로 넘어간다. 책임을 추궁받지 않는다. 뒤탈이 없다. 폭로는 광고용 카피다. 한마디로 시선을 끈다. 정치권은 늘 그런 표현을 좇는다. 짧은 구호로 포장된 어젠다를 금과옥조로 여긴다. 그 유혹은 달콤하나 함정이 있다. 정적(政敵)들은 애교로 봐주지 않는다. 빈틈만 찾는다. 흑백 논란은 필연이다. 탈 나기 일쑤다. ‘황우여발 복지논쟁’이 뜨겁다. 반값 등록금으로 촉발됐다. 반값이란 말이 자극적이다. 얼핏 어젠다로 손색이 없다. 한나라당 쇄신 1탄으로 내놨다. 결과는 반쪽이다. 찬성과 반대만 있다. 한나라당부터 그렇다. 신주류와 구주류 간에 갈등하고 있다. 원내 지도부는 청와대와 엇갈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찬성이고, 기획재정부는 반대다. 중간지대도, 접점도 없다. 언론마저 끼어든다. 보수 언론은 탓하고, 진보 언론은 편든다. 모든 게 흑백논리다. 진상은 호도되기 십상이다. 포퓰리즘 논란으로 확산됐다. 찬성 쪽은 액수를 줄이려고 애쓴다. 2조 5000억원이면 된다고 한다.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려는 의도다. 반대 쪽은 액수를 키운다. 5조원은 필요하다고 한다. 불가능으로 몰고 가려는 뜻이다. 소모적인 정쟁일 뿐이다. 그들만의 게임에 불과하다. 미친 등록금은 생명까지 앗아간다. 대학생과 부모를 자살로 내몬다. 마땅히 내려야 할 일이다. 반값이란 말이 부질없는 다툼을 불렀다. 뒤늦게 용어를 바꿨다. 등록금 부담 완화로 대체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김황식 총리와 공감대를 가졌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는 방법론에 합의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는 6월 국회에서 완화 관련법을 처리키로 했다. 한나라당엔 실천 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기부금 세액공제 제도 등 보완책이 나온다. 용어의 완화가 갈등의 완화로 이어졌다. 반값과 완화의 차이는 크다. 반값은 명쾌하다. 한마디로 와 닿는다. 의지가 강해 보인다. 완화는 밋밋하다. 의지가 약해 보인다. 전자의 유혹은 강하다. 하지만 논리의 포로가 된다. 반값은 포퓰리즘 논란을 낳았다. 소모적인 공방은 필연이다. 완화는 절충을 가능케 한다. 가능하면 내려보자는 것이다. 반대하기 어렵다. 반값은 비현실, 완화는 현실에 가깝다. 복지는 절대선이다. 마땅히 해야 할 소임이다. 복지 논쟁은 대선 화두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불을 댕겼다. 민주당은 선수를 빼앗겼다. ‘3+1’로 원조임을 주장한다. 무상 3(복지, 급식, 의료)에 절반 1(등록금)이다. 흑백 논쟁을 부를 수밖에 없다. 공짜든, 반값이든 한계가 있다. 주장의 영역에선 가능할지도 모른다. 실천의 영역에선 어렵다. 한두푼이 아니다. 잘못된 공짜는 엉뚱한 피해를 낳는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면 소용없다. 한나라당은 2탄, 3탄을 준비 중이다. 일자리 창출 지원, 복지사각 지대 해소, 보육 및 기초노령연금 등이 테마라고 한다. 현실로 가느냐, 비현실로 가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이미 헛구호로 호된 홍역을 치렀다. 신공항, 세종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 등의 후유증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얄팍한 ‘표’ 낚시용 어젠다는 너무 많은 대가를 요구한다. 실천 가능한 약속으로 차단할 수 있다. 수사(修辭)의 유혹을 벗으면 수 월해진다. 어젠다의 역설, 구호의 역설을 극복해야 한다. 내년 대선, 총선을 앞두고 있다. 어젠다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정치권은 머리를 싸맬 게 뻔하다. 감각에 의존하면 우를 범한다. 이성에 호소해야 산다. 낚시용 어젠다는 두 가지가 관건이다. 진정성과 실천 가능성이 요체다. 국민은 주장과 정책을 구분한다. dcpark@seoul.co.kr
  • 특허청 지식재산기본법 시행 어떻게

    특허청이 다음 달 20일 지식재산기본법(지재법) 시행을 앞두고 체계적인 지식재산권 관련 정책의 수립과 관리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0일 특허청 관계자는 “지재법 시행에 맞춰 체계적인 지재권 정책을 마련해 지식재산위원회가 구성된 후 정식 안건으로 다루거나 기본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허청은 특허침해소송은 일반법원, 특허무효소송은 특허법원에서 다뤄지는 특허소송 관할 집중 문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분쟁이 장기화돼 기업들의 손실이 막대하다. ‘공허한 메아리’에 머물던 관할 집중 문제가 지재법 시행으로 현실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특허소송을 특허법원으로 일원화하되 변호사업계가 반발하는 최대 쟁점인 변리사의 대리권은 현행처럼 무효소송에 적용한 후 논의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R&D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중복투자를 막고 강한 특허 창출을 위해 특허기술동향조사를 국가 R&D 과제 전체로 확대한다. 현재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기술동향조사를 명시했지만 제재 조항이 없다보니 유명무실하다. 올해 15조원에 달하는 과제 중 특허청이 조사를 수행한 사업은 10~20%에 불과하다. 규정을 ‘법’ 수준으로 상향하고 제재 조항을 신설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허권 및 발명·개발자 보호 강화책도 내놨다. 특허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와 법정손해 배상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징벌적 손해배상은 악의·고의적 침해사건의 경우 실 손실액보다 배상액을 높일 수 있는 제도다. 직무발명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가능하도록 정부가 가이드 라인도 만들 계획이다. 기업의 인식 부족과 규정 미비에 따른 불공정 보상으로 인한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행기업에게 각종 정부지원사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 등을 국가지식재산 추진전략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우종균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발명·연구가의 특허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 기반 구축은 특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선진국서 혼쭐난 담배 개도국 어린이들이 ‘봉’

    과학자들이 흡연과 암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거대 담배회사들은 오히려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서방국가 등 선진국의 흡연율이 줄어들자 개발도상국, 특히 이들 국가의 어린이들에게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수익이 오히려 급증했다고 인디펜던트지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100만명의 어린이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세계 금연의 날’이 무색해지는 수치다. 대형 담배회사들의 판매수익은 1990년대 연간 평균 5조 달러(약 5415조원)였으나, 2009년에는 5조 9000억 달러(약 6390조원)로 늘었다. 글로벌 담배회사 ‘빅4’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재팬 토바코, 임페리얼 토바코의 지난해 수익은 270억 달러(약 29조원)로, 전년(260억 달러) 수준을 훨씬 웃돌았다. 이는 서방국가에서 담배 흡연율이 급격히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해진 수익을 개발도상국에서 냈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는 담배회사들이 선진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담배 광고 규정이 까다롭지 않은 저개발국가의 젊고 새로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담배산업을 억누르려는 선진국 정부를 상대로 변호사, 로비단체, 고도로 선별된 전략을 동원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990년 전 세계에서 서방국가가 차지하는 흡연 비중은 38%에 이르렀으나 20여년 뒤인 2009년 24%로 급감했다. 반면 담배 판매의 무게 중심은 저개발국가로 급격히 옮겨갔다. 2009년 개발도상국의 담배 판매 신장률은 전년보다 76% 증가했다. 나이지리아, 우크라이나, 브라질 등에서는 담배 회사가 청년층들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나이트클럽, 파티 등을 후원하고 있다. 담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비자 담배가격은 고정시켜 놓고 인도, 말라위 등의 담배 재배업자들에게 지급하는 돈은 졸라매 농장 노동자들과 어린이들은 노예에 가까운 임금만 받으며 착취당하고 있다. 특히 담배 경매장은 산업계와 정부 간의 전장으로 돌변했다. 담배회사들이 구입하는 담뱃잎 가격은 2009년 4월만 해도 1㎏당 1.06파운드(약 1884원)였으나 올 들어서는 47페니(약 835원)로 급락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반값등록금 새달까지 당정협의 매듭”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25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첫 단추를 뀄다. ●“우선 여론 수렴부터 하겠다” 황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우선 여론을 수렴한 뒤 당정 협의 절차를 밟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의원총회와 국민공청회 등을 거치면서 안이 나오면 교과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심도 있는 협의를 해 보자.”고 제안했고, 이에 이 장관은 “(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면서 사실상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다뤄지지는 않았다.”면서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되려면 당정 협의가 6월까지는 마무리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내년부터 소득구간 하위 50%를 대상으로 국가장학금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방식을 통해 등록금 부담을 덜어 주기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이 장관도 17대 의원 시절인 2006년 ‘반값 등록금 정책’을 직접 만들어 발표하기도 했으며, 장관 취임 이후에도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부처 장관과 ‘개별접촉’ 이례적 여당의 원내대표와 정부 부처 장관이 당·정·청 9인회동이나 당정 회의와 같은 공식적인 정책 협의 창구 외에 개별 접촉을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이달 초 황 원내대표의 취임 직후 축하를 하기 위해 평소 친분이 있던 이 장관의 요청으로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회동을 계기로 황 원내대표가 정부 측과 비공식적인 ‘정책 스킨십’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 원내대표는 또 이날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의 교육재정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내년도 고등교육 예산을 1조 5000억원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교육재정 41조원 가운데 고등교육에는 12%인 5조원가량이 배정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솔이엠이 “폐기물 가스를 연료로”

    종합 환경기술 전문기업 한솔이엠이가 음식물 쓰레기·하수 슬러지 등 각종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액화시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액화바이오메탄(LBM·Liquefied Bio-methane)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이며 세계에서 네 번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솔이엠이는 “지금까지 사용해온 바이오가스는 투입 대비 효율이 낮아 한계가 있었다.”면서 “기체 상태의 바이오가스를 LBM으로 전환해 발열량도 높이고 저장성 및 이동성도 개선돼 바이오가스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기술의 응용 분야가 많아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진출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액화바이오메탄은 열차·차량·선박 등에 사용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대체할 신재생연료로 주목받는다. 또한 가정용·산업용·발전용 연료의 대체에너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회사는 따라서 2015년부터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천연가스 수입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솔이엠이는 기술 개발 단계에서 수도권매립지에 공장을 지어 시범 운영했는데 하루 3785ℓ의 LBM을 생산했다. 이는 시내버스 30여대가 하루 260㎞를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도 약 51만t 가량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신재생연료 의무혼합제도(RFS) 도입 시에는 관련 산업도 크게 활성화돼 2015년 시장규모가 국내 3200억원, 전 세계적으로는 약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형근 대표는 “이번 기술의 상용화와 사업화 추진을 위해 3건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며 “201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업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한 이번 기술개발 성공을 계기로 바이오메탄 시장 선점은 물론, 기술 수출을 통해 외화수입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시론] 국책사업의 입지 결정과 남겨진 과제/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 교수

    [시론] 국책사업의 입지 결정과 남겨진 과제/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 교수

    지역균형 발전정책의 하나로 추진되는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를 경남 진주로 일괄이전하고 과학벨트 입지를 대전 신동·둔곡지구로 결정한 정부 발표가 있자마자 이해관계를 갖고 있던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설마했는데 역시나다. 과학벨트나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과 관련해 지자체들이 왜 그렇게 유치를 열망하고 있는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자체장들의 정치적 욕심을 떠나서 지방도시는 현재 인구·경제·교육·문화·산업시설 등 모든 인프라가 수도권으로 집중된 결과 자생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대립과 갈등구조는 심화됐고, 지방도시 간 불균형도 커졌다. 지방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및 산업 쇠퇴로 인해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에너지원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다수 지방도시는 정주생활권의 중심지로 공간적·기능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국책사업의 유치나 규모가 큰 공공기관의 이전은 지역 재생을 위한 종잣돈을 만드는 일인 셈이다. 과학벨트의 입지 선정이나 LH의 본사 이전 결정을 지방도시 부활을 위한 관점에서 본다면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놓인 지자체로선 간절한 일이다. LH로 통합되기 전 토지공사는 전북 전주혁신도시로, 주택공사는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하기로 돼 있었다. 또 과학벨트사업은 정부가 2017년까지 총 5조 2000억원을 지원하는 계획으로 기초연구진흥과 우수 이공계 인력 육성을 위해 마련됐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균형발전의 도모라는 대명제 하에 이뤄진 것이며, 과학벨트와 같은 국책사업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결정이다. 정부는 이런 대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국책사업의 ‘경제성 제고’와 ‘정책의 효율성 증대’라는 두 가지 관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즉, 이번 결정이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경제성과 효율성의 관점에 입각해서 이뤄졌음을 충분히 설명하고, 국가적·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도록 각 지자체에 이해를 구해야 한다. LH 본사 이전의 경우, 지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LH가 처해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장밋빛만은 아닐 것이다. LH의 총부채는 지난해 말 125조원에 달한다. 하루 이자만 무려 10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LH 스스로도 사업 구조조정, 인력 감축, 임금 반납, 경비 절감 및 기술 선진화 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제성과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분산배치보다는 어느 한 곳으로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된다. 두 집 살림을 할 여력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같이 현재 LH가 놓여 있는 상황과 경제성·효율성의 관점에서 봤을 때 답은 명확하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정부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일 것이다. 국책사업의 입지 결정을 둘러싸고 앞으로 남겨진 과제는 정부의 정책결정이 경제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원칙에 입각해서 나온 것인 만큼 지자체와 지역주민, 정치인 등 모든 이해관계인들을 어떻게 설득해 갈등을 최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모으는 일이다. 국책사업의 유치 경쟁이나 LH 이전지 선정에서 승자와 패자가 있을 수 없다. 지역 재생을 위한 주민의 눈물겨운 노력과 뜨거운 열정이 확인됐다는 점과 아름다운 승복만이 남아 있다. 그러나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국책사업이 그 의미가 퇴색된 채 지자체장의 공적 쌓기나 정치적인 도구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지방도시 살리기가 시급한 때에 지역 간 분열을 조장하거나 불필요한 과열경쟁을 부추기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경쟁에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자.” 스포츠 경기가 끝나면 으레 나오는 싱거운(?) 말이지만 새삼 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
  • [사설] 반값등 록금 여권 내부조율이 먼저다

    여권이 반값 등록금 문제로 혼선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혔지만 내부에선 이견이 나온다. 청와대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정부 내에서도 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 간에 입장이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는 여권이 과연 반값 등록금을 추진할 것인지, 추진하면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뿐이다. 그 진위를 가늠케 하려면 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 간에 의견 조율을 먼저 이뤄내야 할 것이다.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무상 시리즈, 즉 3+1(무상 복지·의료·급식+반값 등록금)에 대해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해 왔다. 황 원내대표가 이 중 하나를 들고 나온 만큼 이율배반적인 행태로 여겨진다. 하지만 포퓰리즘의 잣대는 국가 재정에 무리한 부담을 주지 않고 재원 마련이 가능하냐에 달려 있다. 그 규모를 놓고 분석이 저마다 다르다. 한나라당은 2조 5000억원으로 보지만 5조원으로 산출하는 주장까지 나온다. 객관적인 규모를 파악한 뒤 재원 대책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반값 등록금이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이 추진 명분을 갖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최근 이 대통령은 공약으로 제시한 적이 없다고 했고, 어제 청와대 측도 이를 다시 확인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구성한 경제살리기특위의 11개 분과위원회 중 하나가 ‘등록금 반값 인하 위원회’였던 만큼 여권은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포퓰리즘 논란을 떠나 대학 등록금은 방치할 수 없는 현안이다. 대학생과 학부모의 어깨를 짓누르면서 ‘미친 등록금’이라는 거친 표현마저 나오고 있다. 절반이든, 절반의 절반이든 등록금 부담을 덜어줄 대책은 필요하다. 황우여발(發) 친서민 정책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반값 등록금을 여권 쇄신의 핵심으로 설정했다. 일자리·보육 등도 2탄, 3탄으로 준비 중이라고 한다. 반값 등록금 논의가 헛공약의 출발이어선 안 된다. 당·정·청이 구체적인 실천 로드맵을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나된 방안을 낸다면 진정한 위민(爲民) 정책으로 무방할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표를 구걸하려는 포퓰리즘 발상을 즉각 거둬야 한다. 이 경우 혼선을 초래한 책임은 황 원내대표에게 있다.
  • “반값 등록금 가능” “대책없는 대책이다”

    “반값 등록금 가능” “대책없는 대책이다”

    [반값등록금 가능] 사립대 등록금 70%가 직원 임금 정부지원 해주면… “정부가 대학 등 고등교육에 들어가는 예산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만 맞춰도 반값 등록금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한나라당에서 불을 지펴 다시 촉발된 반값 등록금 정책과 관련해 김동규 진보연대 민생국장은 “중요한 것은 정부의 의지”라면서, “내년 총선이나 차기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요식행위가 아니라면 관련 단체 논의와 국민적 합의를 거쳐 다음 임시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OECD 국가가 평균적으로 고등교육 재정에 국내 총생산(GDP)의 1.2% 정도를 쓰고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절반 수준인 0.6%만 투자하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나라 대학 전체 등록금 규모는 장학금과 학자금 이자 지원 등을 제외하면 약 10조원 정도로, 정부가 감세 철회 등을 통해 5조원만 확보하면 지금 당장 반값등록금이 실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예산 지원 방안과 관련해 김 국장은 “일반 사립대학의 등록금 사용 내역을 살펴보면 예산의 70%를 교직원 임금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국가가 직접 예산 지원을 통해 이 부분을 지원해 주면 등록금을 당장 절반 이하로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 연구용역이나 지원사업 명목으로 학교 자체에 돈을 맡겨 버리면 건물을 올리거나 엉뚱한 곳으로 쓰는 경우가 많고, 예산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학교 안의 각종 비리를 일으키기도 한다.”면서 “예산 지원 때 구체적인 용도를 달아 지원하게 되면 이를 근거로 사립대의 등록금 운영에 대한 국가의 감시 권한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어차피 등록금 문제는 예산 지원이라는 한쪽 측면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교수들의 학문이나 자유로운 연구활동은 허용하되 지금까지 허용되지 않았던 사립대학에 대한 국가의 관리감독권 확보를 통해 대학 회계 투명성이라는 또 다른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에서 발표한 소득분위별 등록금 차등 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단계적인 예산 확보를 통해 먼저 2조~3조원의 예산이라도 투자하면 소득 50분위까지는 반값 등록금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계획과 예산 마련 방법은 정부와 학계 및 시민단체 등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마련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반값등록금 우려] 재원마련 안돼 결국 稅부담… 극단적 포퓰리즘 “반값 등록금이라니까 다 좋아할 것 같아 보이지만 그저 대학생들 표 하나 더 얻겠다는 대책 없는 대책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는 ‘반값 등록금’ 정책은 ‘선거용 대책’이자 포퓰리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높은 등록금에 힘들어하는 대학생들이 반길 것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면서 “여당이 하니까 곧이어 야당인 민주당 등도 너나 없이 할 것 같아 선거망국이 될 것 같다.”며 우려했다. 구체적인 재원 마련책이 없는 점도 꼬집었다. 결국 중산층의 세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교수는 대학 등록금 문제는 대학 그 자체에 있다고 주장했다. 대학교육이 의무교육이 아닌 선택교육인데도 대학진학률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서 반값 등록금으로 대학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더 많아질 경우 대학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대학진학률이 더욱 높아져 고학력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그들이 또 취업이 안 되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 전망에서 본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등록금을 반으로 깎았다가 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수는 너무 부실한 교육을 하는 대학들이 많은데 이를 정리해서 대학 자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고 높은 학점을 남발해 쉽게 졸업할 경우 취업을 못해 허덕이는 상황이 더욱더 심해질 것이란 견해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높은 등록금을 낮추는 방법은 어디 있을까. 이 교수는 사회적으로 장학금 내기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수가 너무 많다 보니 이런 상태에서 대학생 한명 한명에게 주는 장학금 액수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또 학생들을 위해 정부 보조를 받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재정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많은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받고 또 그렇게 졸업해서 취업을 제대로 못해 학자금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장학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서다. 이 교수는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사립대학교에서 학생마다 충분한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처럼 대학진학률이 지나치게 높지 않아서다.”라고 설명했다. 또 “결국 반값 등록금이라는 대학생 선심성 정책만 만들어 낼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대학의 문제가 뭔지부터 생각하고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과학벨트 대전 대덕 선정] 설치·구성 어떻게 하나

    [과학벨트 대전 대덕 선정] 설치·구성 어떻게 하나

    ‘단군 이래 국가 최대 과학 프로젝트’로 불리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의 최종 입지가 대전 대덕지구로 확정돼,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설립 단계에 돌입한다. 부지 매입비를 제외하고 7년 동안 5조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인 과학벨트는 선진국 수준의 과학캠퍼스가 들어서는 기초과학연구원과 융·복합 연구를 수행할 대형 연구 시설인 중이온가속기를 설치해 국제적인 연구 환경을 갖춘다는 청사진에 따라 조성된다. 우선 과학벨트의 핵심인 거점 지구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서게 돼 기초과학 연구의 허브로 거듭날 전망이다. 순수 기초과학 연구를 담당하는 기초과학연구원에는 가속기 설치와 연구를 수행하는 중이온가속기연구소가 운영되며, 국내외 석학 30명이 참여하는 과학자문위원회도 구성돼 연구원의 사업 자문을 담당하게 된다. 정부는 이 같은 연구 환경이 갖춰지면 정보통신(IT)·생명공학(BT)·나노(NT) 등 첨단 산업 분야의 기업과 연구소들이 대거 유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 산하에는 연구 주제별로 독립된 50개의 연구단이 운영되며, 대덕단지(본부 15·한국과학기술원 10) 25개, 경북권(대구경북과학기술원·울산과학기술대·포항공대)에 10개, 광주(광주과학기술원)에 5개, 기타 수도권 등 전국에 10개가 각각 배정될 전망이다. 과학벨트 조성을 위해 정부는 2017년까지 모두 5조 1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전체 예산의 67%에 달하는 3조 5000억원이 기초과학연구원 본원과 3개 캠퍼스 및 50개 연구단에 집중 투자되며, 지역별 독립 연구 공간 건설과 기초 연구 시설 및 정주 환경 마련 등 연구 기반 조성에도 8700억원이 지원된다. 거점 지구의 핵심 시설로 꼽히는 중이온가속기는 2016년 구축 완료 때까지 4600억원이 투입된다. 또 대전 대덕지구와 연계해 인력 양성 및 공동 연구개발(R&D) 역할을 수행하는 청원·연기·천안 등 기능 지구에도 별도로 3000억원이 지원된다. 하지만 이번 과학벨트 계획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5조원의 사업비에는 부지 관련 예산이 하나도 포함돼 있지 않아 당장 거점 지구 165만㎡의 부지 확보 비용부터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재정 자립도가 떨어지는 지자체가 최대 1조원에 이르는 예산을 마련하기는 어려워 정부가 추가 비용을 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당초 과학벨트법의 부지 조성 원칙을 무시하고 경북권과 광주로 연구단을 분산시킨 것도 과학벨트 운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전의 한 정부출연연구기관 관계자는 “정치적 판단으로 연구 수월성 기준이 아니라 탈락 지역을 달래기 위해 전체 연구단의 절반을 쪼개 할당한 것은 향후 연구 효율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경제블로그] 우리금융 민영화 ‘삼각戰線’

    우리금융지주의 매각 재추진을 앞두고 곳곳에서 난타전이 한창이다. 금융당국이 산은금융 등 금융지주사가 우리금융 매각 입찰에 참여하는 길을 터주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금융계와 당국, 노조 등 ‘삼각 전선(戰線)’이 형성되는 등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우선 금융노조가 총파업 불사를 선언한 데 이어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당국에 대한 반발 기류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부터 독자 민영화 방안을 추진해 오던 우리금융으로서는 당국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강한 탓이다. 산은금융측은 우리금융 인수 뒤 2~3년 내 정부 지분율이 50%대로 떨어져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지주 회사법에서 정한 ▲조기민영화 ▲공적자금 회수 ▲국내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3대 항목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우리금융 쪽에서는 16일 “재정자금으로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것은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 “산은금융과 우리금융의 정부 측 지분을 매각하는 데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반론을 쏟아냈다. 우리와 산은지주 두 곳을 합쳐도 자산규모가 505조원(54위)으로 대형은행(메가뱅크) 주창자들이 요구하는 글로벌 순위 50위권에는 들지 못하고, 낮은 신용등급으로 등급 높은 자산을 운용하려면 역마진이 우려된다는 논리도 개발됐다. 산은과 우리은행 간 합병은행이 탄생하면 국내 주채무계열 37개 가운데 23개를 맡아 국내 대기업시장의 70%를 점유하게 되고, 이것이 국책은행을 통한 금융지원으로 해석되면 간접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통상마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금융노조는 16일 ‘관치금융 철폐 및 메가뱅크 저지 공동 투쟁본부’를 출범시키며 배수진을 쳤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서울 다동 사무실에서 “은행 대형화 반대”를 선언했는데, ▲대마불사에 따른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대량해고 가능성 ▲초대형 은행의 부실이 국가부도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금융노조는 KB금융 등 다른 지주사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근원적인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필연적인 대량 해고사태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인데, 우리금융 매각이 고용과 어떤 상관관계를 지니게 될지 노조가 갖는 불안감의 크기에 따라 노조의 화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과학벨트 대전 최종 발표… 과학자들에게 물어보니

    과학벨트 대전 최종 발표… 과학자들에게 물어보니

    앞으로 7년간 5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 과학프로젝트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가 대전시 유성구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조성된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과학벨트 거점지구 입지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신동·둔곡지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능지구 청원·연기·천안 지정 이에 따라 대덕연구단지에는 과학벨트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 본원과 대형 실험시설인 중이온 가속기가 들어서게 된다. 거점지구를 산업·금융·교육·연구 분야에서 뒷받침해줄 기능지구로는 대전과 인접한 충북 청원(오송·오창), 충남 연기(세종시)·천안 3곳이 지정됐다. 기초과학연구원에 포함된 50개 연구단은 거점지구인 대덕연구단지에 25개(본원 15, 한국과학기술원 10), 경북권의 DUP(대구경북과학기술원·울산과학기술대·포항공대)에 10개, 광주(광주과학기술원)에 5개가 배정되며, 기타 수도권 등 전국단위에도 10개가 배정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방향성은 괜찮다.”면서도 “정치적 논리로 분산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갈등을 증폭시킨 데에 대해 “정부가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영호남 지방자치단체들은 “절대 수용 불가”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덕단지가 거점지구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김용균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과학 인프라가 잘 갖춰졌기 때문”이라며 “건물만 짓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도영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대전이 중심센터가 되고 (연구단을) 전국에 분산 배치하겠다는 방향성 자체는 괜찮다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남순건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분산은 시너지 효과를 저해한다.”면서 “솔로몬의 지혜가 아니라 정치적인 논리만 앞섰다. 정부도 신중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예산 1조7000억 늘려 지원 한편 과학벨트 조성에 들어가는 전체 예산 규모는 2009년 정부가 마련한 종합계획안(3조 5000억원)보다 1조 7000억원 늘어난 5조 2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증가 예산 대부분은 경북권과 광주 캠퍼스에 투자된다. 하지만 경북도와 광주시는 이날 논평을 통해 “입지 선정이 공정한 평가보다 정치 논리와 지역 이기주의에 좌우됐다.”며 법적 소송 등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개발 아닌 미래향한 국가전략” 이와 관련, 김황식 국무총리는 담화문을 통해 “과학벨트의 결정 과정은 법적 절차에 따라서 단계별로 이뤄져 왔다.”며 “과학벨트사업이 지역개발 사업이라기보다는 미래를 향한 국가 전략의 큰 일환”이라고 밝혔다. 최재헌·이영준·김진아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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