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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예산안 의결] 세출추경 5조3000억… “경기회복에 충분” vs “정부전망 장밋빛”

    [추경예산안 의결] 세출추경 5조3000억… “경기회복에 충분” vs “정부전망 장밋빛”

    정부가 17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기금 투입분 등을 합치면 20조원이 넘는다. 추경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새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국민에게 확실히 알린 셈이다. 하지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세입 펑크분 12조원을 빼면 실제 새로 지출하는 돈(세출 추경)은 5조 3000억원에 불과하다. 정부 기대대로 ‘경기 회복 마중물’로 쓰기에는 2% 부족한 셈이다. 추경 등으로 올해 성장률을 최대 0.5% 포인트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계산이 ‘장밋빛’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추경예산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국회에는 18일 제출한다. 추경 외에도 기금 확대분 2조원, 공공기관 투자분 1조원이 더해진다. 실제 풀리는 돈은 20조 3000억원인 셈이다. 국가예산(241조 5000억원)의 10%, 국내총생산(GDP, 1300조여원)의 2%에 가까운 규모다. 올 한해 서울시 예산(23조 5490억원)과도 맞먹는다. 추경만 놓고 따져도 2009년(28조 4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당시는 ‘제2의 대공황’이라고 불리던 글로벌 금융위기 쓰나미가 몰려오던 비상상황이었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12조 5000억원)보다도 5조원 가까이 많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 추경이 시장에 경기 회복 기대를 주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확신하는 이유다. 숫자만 놓고보면 ‘슈퍼추경’이다. 다만 17조 3000억원의 추경 중 12조원은 ‘그림자’에 가깝다. 저성장에 따른 세수 감소(6조원)와 산업·기업은행 민영화 중단에 따른 세외수입 감소(6조원) 등 기존 예산안에서 펑크 났던 부분을 메우는 데 들어가기 때문이다. 추가로 집행되는 재원은 5조 3000억원에 그친다. 2003년(7조 5000억원)이나 2001년(6조 7000억원) 추경보다도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적다는 뜻이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세입 부족분을 과도하게 책정해 정작 경기 부양에 쓸 추경 재원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통합당이 “세출은 10조원까지 늘리고, 세입결손 보전분은 10조원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정부 정책이 이뤄지면 연간 2.7~2.8% 성장도 가능하다”(현 부총리)는 정부 전망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계에서 통용되는 재정지출 10조원의 GDP 성장률 증가 효과는 0.4~0.5% 포인트 정도이다. 금액으로는 5조 2000억~6조 5000억원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에 5조 3000억원만 투입해도 GDP가 최대 6조 5000억원, 성장률이 0.5% 포인트까지 불어난다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10조원의 GDP 부양 효과를 최대 0.94% 포인트로 부풀려 잡았다는 얘기다. ‘성장률에 집착했던 이명박 정부의 그림자가 현 정부에도 어른거린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나 소비심리 개선 등 계량화할 수 없는 수치를 (성장률에) 반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꼬집었다. 세출 추경의 절반이 넘는 2조 7000억원이 4·1 부동산대책을 위해 지출되고, 일자리 창출 등에는 고작 4000억원만 편성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신 일자리 만들기와 중소기업 활성화 등에 재원이 더 투입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75조원…‘불법도박’ 세출예산의 20%

    국내 불법도박 규모가 75조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세출 예산의 20%에 달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공약 이행에 135조원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불법도박에 복지 재원의 절반가량이 새고 있는 셈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15일 고려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받은 ‘제2차 불법도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불법도박은 75조 1474억원으로 추정됐다. 2008년 53조 7028억원보다 21조원 정도 늘었다. 종류별로는 불법하우스도박(19조 3165억원), 불법사행성게임장(18조 7488억원), 불법인터넷도박(17조 985억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불법도박 규모는 합법적 사행산업 매출액을 훨씬 넘는다. 사감위가 감독하는 카지노·경마·경륜·경정·복권·스포츠토토·소싸움 등 7개 사행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9조 4612억원이다. 연구를 수행한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합법도박으로 양성화하고, 그 안에서 규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법도박으로 세수가 샌다면 차라리 이를 합법화해 세금을 걷자는 취지다. 다만 합법화에 대한 부작용은 만만찮을 전망이다. 한편 감사원은 연간 4조원의 복권기금을 운용하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대해 지난 1월 중순부터 전방위 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사는 기재부 장관에게 협조공문을 보내는 절차 없이 비공개 감찰 형식으로 이뤄졌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금감원 “전산사고 책임 묻겠다” 농협 수뇌부 징계 가능성 시사

    농협이 안팎으로 시련이다. 산업은행 민영화가 무산되면서 산은 주식을 출자받기로 한 계획도 틀어진 데다 잦은 전산사고로 금융당국의 고강도 문책도 피할 수 없게 된 처지다. 금융감독 당국이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징계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나서 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최근의 ‘금융기관 수장 대폭 물갈이’와 연관 짓는 해석도 있다. 김수봉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11일 브리핑을 갖고 “농협의 빈번한 전산사고 발생은 취약한 정보기술(IT) 운영체제와 지배구조도 한몫했다”면서 “위법·부당 행위가 확인되면 경영진 등 감독자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과 신충식 농협은행장 등 계열사 경영진을 겨냥한 발언이다. 농협 측은 “농협이 분리되면서 IT 시스템은 3년 안에 독립하기로 했는데 이런 지배구조로 인한 관리 부족 등으로 전산장애가 야기된 만큼 이후 취임한 신 회장에게 전산장애의 책임을 묻는 것은 가혹하다”고 강변했다. 김 부원장보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산장애 개선대책 수립·이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농협과 체결, 사후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하지만 농협 이사회가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버티기도 어렵다. 산은 민영화 백지화에 따른 현물출자 대안을 어떻게든 정부로부터 받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농협은 지난해 3월 ‘신·경 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를 단행하면서 정부로부터 부족 자본금 5조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4조원은 농업금융채권을 발행해 충당하되 5년치 이자 1600억원은 정부가 내고, 나머지 1조원은 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 주식을 각각 5000억원씩 받기로 했다. 그런데 새 정부 들어 산은 민영화가 무산되면서 모든 게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당장 현물 출자를 받기로 한 1조원부터 해결해야 한다. 이자 차익(이차) 보전, 주식 현물출자, 현물출자와 이차보전 혼합 등 크게 3가지 대안이 거론된다. 농협으로서는 주식으로 받는 게 가장 유리하지만 농협이 받고 싶은 주식과 정부가 주겠다는 주식이 서로 다르다. 농협은 한전 등 상장기업 주식을 내심 기대한다. 그렇다고 무한정 주식으로 받을 수도 없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다른 회사 주식을 5% 이상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생애 최초 주택구입 대출금리 인하

    10일부터 국민주택기금의 서민주택자금 대출금리가 인하된다. 국토교통부는 ‘4·1부동산대책’의 후속조치로 주택 구입·전세자금 대출금리를 인하한다고 9일 밝혔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 금리는 연 3.8%에서 전용 60㎡ 이하·3억원 이하는 3.3%, 전용 60~85㎡·6억원 이하는 3.5%로 각각 인하된다. 소득 요건도 부부합산 연 55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고 지원 규모도 2조 5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된다.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금리는 연 4.3%에서 4%로 인하되고 소득 요건은 부부합산 연 40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완화됐다. 근로자·서민 전세자금 금리는 연 3.7%에서 3.5%로, 소득 요건도 부부합산 연 40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조정됐다. 수도권 대출 한도는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인상된다. 다음 달 2일부터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올해 말까지 은행권 자율로 전환된다. 전세보증금 증액분에 대한 추가 대출(개인별 보증한도)도 시행된다. 또 ‘주거안정 주택 구입자금’도 신설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공무원 임금삭감 대신 공공서비스 줄인다”

    포르투갈 헌법재판소가 정부가 제시한 올해 예산안 가운데 일부를 위헌이라고 결정하는 등 긴축 조치 프로그램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서자 정부가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지출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는 7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에서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포르투갈이 국제 시장으로 복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엘류 총리는 세금을 추가로 거둬들이지 않는 대신 사회복지, 보건, 교육, 공기업 등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지출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조치는 헌재가 지난 5일 공무원과 퇴직자들의 임금과 연금을 삭감하고 여름휴가를 줄이는 등 정부가 올해 제시한 예산안 중 일부가 헌법에 명시된 평등의 기본 원칙에 위배된다며 위헌이라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헌재의 결정에 따라 정부는 당장 올해 예산에서 13억 유로의 세수를 확보하는 데 차질을 빚게 됐다. 포르투갈은 2011년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등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780억 유로(약 115조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을 지난해 6.4%에서 올해 5.5%까지 줄여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구제금융 추가분을 지급받지 못하게 된다. 코엘류 총리는 “제2의 구제금융을 피하기 위해 긴축 프로그램의 모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면서 재정 적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야당인 사회당은 코엘류 총리의 사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토니오 호세 세구로 사회당 대표는 “포르투갈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정부의 고강도 긴축안을 비판했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을 집행 및 감독하는 EU집행위원회 역시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목표에서 벗어나거나 재협상을 시도하려 한다면 그간의 포르투갈 시민들의 노력을 무효화시키는 것”이라면서 정부를 압박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오는 12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구제금융 관련 회의에서 EU 재무장관들과 헌재 결정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4대 그룹 투자 100조 넘는다

    올해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의 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사상 최대 규모인 49조원대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47조 8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실제 투자액은 45조원대에 그쳤다. 올해 삼성그룹의 투자 계획은 지난해보다 2.5% 높은 수준이다. 올해 고용은 지난해(2만 6100명)와 비슷한 수준으로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 세계 일류 상품을 만들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14조원에 약간 못 미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올해 투자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등의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는 없지만 친환경 자동차 연구 개발(R&D) 투자 등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재계 3위인 SK그룹은 올해 16조 6000억원을 투자한다. 작년 실제 투자 금액이 15조 1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가량 늘어났다. LG그룹은 이미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4대 그룹의 올해 투자 총액은 10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10만원 넘는 거래 현금영수증 의무화 세무조사 방해 땐 3억원 과태료 폭탄

    오는 6월 말부터 거래액이 10만원을 넘으면 의무적으로 현금영수증을 발급해야 한다. 대상 업종도 귀금속, 웨딩업, 이삿짐센터 등으로 확대된다. 세무조사를 방해할 때는 ‘과태료 폭탄’을 맞게 된다. 불성실 납세 과태료가 현행 500만원에서 3억원으로 60배 올라가기 때문이다. 3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국세청 등은 청와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업무 계획을 대통령에게 합동 보고했다. 재정부와 국세청은 현금영수증 발급 강화 등을 통해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5%로 추정되는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를 15% 아래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복지공약 재원 135조원을 마련하고 일자리 등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현금영수증 발급 기준은 현행 30만원에서 크게 내려간 것이다. 전자세금계산서 발급 대상 기준도 연간 공급가액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다. 이달 안에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6월 말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세법 개정 때 시도됐던 코스피 200선물에 0.001%, 옵션에 0.01%의 거래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다시 추진된다. 공공기관 비정규직 중 상시 업무에 종사하는 1만 4000명은 2015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중소기업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1인당 100만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준다. 금융위는 중소·중견기업이 기술 등 지식재산권(IP)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에 1000억원을 투입한다. 유망 창업 자금 대출 등에도 1000억원이 지원된다. 추경호 재정부 1차관은 “추가경정예산과 부동산 대책 등이 함께 시행되면 올해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인) 2.3%에서 2% 후반대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직원 줄이고 독과점 늘리고… 대기업 ‘고용없는 성장’ 주도했다

    직원 줄이고 독과점 늘리고… 대기업 ‘고용없는 성장’ 주도했다

    고용은 줄이고 독과점은 늘렸다. 대기업이 해마다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0년 시장구조조사’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인 대규모 기업집단의 출하액은 587조원으로 전년(553조원) 대비 6.0%(33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종사자는 1만 6000명(45만 7000명→44만 1000명) 줄었다. 이 때문에 전체 고용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8.5%에서 16.6%로 떨어졌다. 대기업이 ‘고용 없는 성장’을 주도한 셈이다. 김성하 공정위 시장구조개선정책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온 각종 혜택이 대기업집단과 독과점업체에 집중됐지만 정작 이들 대기업은 고용 없는 성장을 부추겼다는 것이 조사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09년 정부는 28조 4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다. 당시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이런 혜택이 대기업에 편중돼 양극화를 조장할 뿐 일자리 창출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독과점 업종도 늘었다. 5년간 독과점을 유지한 산업은 2009년 43개에서 2010년 47개로 4개 늘었다.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벽걸이 TV용 영상 장치), 인삼식품 등이 새로 포함됐다. 주요 독과점 산업은 정유, 승용차, 화물차, 담배, 판유리, 설탕 등이다. 특히 대기업의 독과점이 두드러지게 심화됐다. 50대 기업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39.7%에서 2010년 42.4%로 2.7% 포인트 상승했다. 독과점 산업은 경쟁이 제한돼 상대적으로 이윤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내수에 치중하다 보니 연구개발(R&D) 투자를 덜 하는 공통점이 있다. 독과점 유지산업의 출하액 중 순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기준 31.1%로, 전체 광업·제조업 평균(26.8%)보다 높았다. 반면 연구개발투자비율은 1.4%로 평균(2.1%)보다 낮았다. 정유(0.20%), 맥주(0.75%) 등은 0%대였다. 공정위 관계자는 “정유는 대규모 장치산업이라는 점에서, 맥주는 주정 생산 단계부터 국세청이 강하게 규제하다 보니 신규 진입이 힘든 상태”라면서 “(이런 독과점 구조 등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도 돈을 벌 수 있어 연구개발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규모 기업집단이 단 1개라도 상위 3개사에 포함된 산업의 ‘CR3 시장집중도’(상위 3개 기업의 시장점유율)는 51.8%로 나타났다. 그러지 않은 산업(33.6%)과 대조적이다. 김 국장은 “대기업이 진출한 산업에서 독과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면서 “앞으로 불공정거래 관련 조사대상 기업을 고를 때 이번 자료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뉴스 분석] 올해 빚 480兆… 나라살림 ‘큰 그림’이 없다

    [뉴스 분석] 올해 빚 480兆… 나라살림 ‘큰 그림’이 없다

    정부가 17조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공식화하고 ‘4·1 부동산 대책’으로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을 깎아주기로 함에 따라 나라살림이 더 흔들리게 됐다. 8분기 연속 0%대(전기 대비) 성장 늪에 빠질 위험한 형국이라 나라 곳간을 축내서라도 경기를 살리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국가재정에 관한 새 정부의 ‘큰 밑그림’이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추경 재원은 대부분 국채로 조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쓰고 남은 돈(세계잉여금)이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채를 발행하게 되면 올해 나랏빚은 48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수립할 당시 재정부가 제시한 올해 국가채무 규모는 464조 8000억원이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도 지난해 9월 전망치였던 1326조 9000억원에서 1301조 7000억원으로 25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성장 전망치가 4.0%에서 2.3%로 거의 반 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빚은 늘고 GDP는 줄다 보니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기존 전망치 33.2%에서 36.9%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나라살림 건전성을 재는 척도인 관리재정수지(재정수입-재정지출) 적자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4조 8000억원에서 20조원 수준으로 불게 된다.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중이 0.3%에서 1.5%로 오르는 셈이다. 통상 이 비중이 ±0.3%이면 ‘균형재정’으로 본다. 현재로서는 올해 균형재정은커녕 지난해(-1.1%)보다 적자가 더 악화될 공산이 커졌다. 추경호 재정부 1차관은 “법인세 인상 등으로 추경 재원을 마련하자는 야권 등의 주장은 경기를 오히려 더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재정을 투입한 뒤 (경기를 살려) 세금으로 다시 걷는 것은 재정건전성을 확충하는 또 다른 방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경제팀이 ‘한국판 재정절벽’ 등을 경고할 뿐, 장기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경기 부양을 위해 일정 정도의 국가채무 증가는 감내해야 하지만 체계적인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중장기 재정 계획 등을 통해 언제부터 어떻게 흑자 재정으로 돌리겠다는 등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자리 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추경 예산을 집행, 경기를 효과적으로 되살린다면 앞으로 재정건전성 확충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민주 “창조경제 미궁 빠져… 추경안은 예산 참사” 對정부 맹공

    민주통합당은 “창조경제가 미궁에 빠졌다”며 박근혜 정부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창조경제에 대한 논란은 지난 1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게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인사청문회는 한마디로 최 후보자가 대한민국 창조경제를 책임지기에는 매우 미흡한 후보라는 걸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도, 청와대도, 국민도 모르는 창조경제는 미궁에 빠졌다”면서 “혁신과 융합을 이끌어야 할 장관 후보자는 도덕적 하자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다”고 비난했다. 이 때문에 최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에 대한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의견 차로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는 이날 채택되지 않았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최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입장을 내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는 전날 자정까지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미래부 장관에 부적격한 사람임을 보여줬다”면서 “창조경제에 대한 기본적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했고 심지어 미래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조차 몰랐다”고 비판했다. 반면 미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반박 기자회견에서 “최 후보자는 그 분야의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많은 성과를 도출했고 그 분야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있다”면서 “미래부의 업무와 관련된 전문성과 경험, 경륜,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12조~20조원으로 예상되는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세수 추계와 실현 가능성이 낮은 국유 자산 매각을 전제로 한 세입 부풀림이 낳은 예산 참사”라며 공무원 문책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같은 기간, 같은 관료 조직이 자기가 만든 세입안에 대해 석 달 만에 스스로 세수가 12조원이나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게 정상인가. 무책임의 극치이고 영혼이 없는 공무원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실 추계를 사과하고 정부부터 솔선수범해 빚을 늘리자고 말하기 전에 인건비와 경상 운영비를 감축하는 등 정부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추경의 다른 원인은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지금도 연간 15조원 이상의 감세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국채 발행으로 곳간을 채운다는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며 국채 발행이 아닌 부자 증세로 추경을 조달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증세를 통한 추경에 반대하며 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CJ대한통운, GLS와 1일 합병

    CJ대한통운은 1일 CJ GLS와 합병을 선포한다. 2020년까지 세계 5위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2020년까지 매출 25조원,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 해외 50개국에 200개의 네트워크를 갖출 계획이다. 31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번 합병으로 자산규모 5조 5000억원의 대형 물류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세계 8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물류산업 경쟁력이 떨어져 국내 물동량의 80% 이상을 해외 물류기업이 수행하고 있다”면서 “해외 물류기업과의 인수합병 및 인프라 등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DHL이나 UPS 등 세계적 물류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존 3자물류에 정보기술(IT)시스템과 컨설팅 기능을 강화한 4PL(4자물류) 서비스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 IT시스템을 개발하고 전략산업군별 표준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인 이채욱 부회장의 취임식도 열린다. 이 부회장은 미리 배포된 취임사를 통해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물류기업이 되기 위해선 성장, 사람, 정직이 중요하다”면서 “끊임없이 성과를 창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STX팬오션 공개매각 실패… 산업銀에 경영권 넘어가나?

    국내 벌크선 1위 업체인 STX팬오션의 매각이 실패로 끝났다. 29일 금융·해운업계에 따르면 STX그룹이 STX팬오션의 매각을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결과 한 곳도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STX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주력 해운 계열사인 STX팬오션 지분을 매각해 조선업 중심으로 그룹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이날 공개 매각이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STX팬오션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은행은 과거 대우건설을 인수한 것처럼 사모주식펀드(PEF)를 조성해 STX팬오션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추가 매각 작업이 진행되더라도 해운업황이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부채가 5조원에 달하는 STX팬오션의 인수자를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브릭스 ‘금융 독립선언’ 결국 실패

    브릭스 ‘금융 독립선언’ 결국 실패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5개국이 브릭스판 국제통화기금(IMF)인 ‘브릭스 긴급기금’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브릭스판 세계은행(WB)으로 불리는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은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50년간 미국과 유럽이 주도해 온 국제금융 질서에 필적할 만한 개발도상국 중심의 독립적인 국제금융기구를 만들려는 의지를 세계에 천명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남아공 더반에서 이날 폐막한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각국의 외환보유액에서 1000억 달러(약 110조원)를 출자해 긴급협의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기금은 브릭스 국가가 금융위기에 빠졌을 때 자금을 지원해 줌으로써 기존 IMF의 기능을 대체하게 된다. 이번 회의의 순회 의장인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1000억 달러 규모의 외환준비 체계는 실현 가능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이를 위해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계속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가장 많은 410억 달러를 출자하고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3국은 각각 180억 달러, 남아공은 50억 달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 설립 최종 확정은 오는 9월 회의에서 이뤄진다. 이번 회의의 최대 이슈였던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 건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최종 합의문에 브릭스 개발은행의 설립 필요성만을 언급하고 추후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주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 “우리는 브릭스 주도 개발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공식적인 협상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해 1년 전 뉴델리 회의에서부터 시작된 논의에 사실상 진전이 없었음을 시인했다.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이 늦춰지는 것은 국가별 출연규모나 은행 운영 원칙 등 세부안에 대한 이해가 서로 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5개국이 똑같이 100억 달러씩 출자해 자본금 500억 달러(약 55조원)의 개발은행을 설립하자고 주장했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나라별로 경제 규모가 다르므로 출연액을 차등화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신흥 경제 대국으로서 세계 인구의 43%, 외환 보유액의 33%, 국내총생산(GDP)의 20.4%를 차지하고도 그동안 국제금융계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던 브릭스의 금융 독립선언은 다음 회의로 미뤄지게 됐다. 이에 앞서 주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기업인위원회’가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각 회원국의 유력 기업인 5명씩으로 구성되며, 회원국 내 기업들의 상호 투자와 교역 부문 등에 있어 협력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55조원 규모 ‘브릭스판 세계銀’ 나온다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가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항할 ‘브릭스 개발은행’을 설립할 방침이다. 브릭스 정상회의가 26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남아공 더반에서 개막됐다. 회의에서 자본금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 합의가 결과물로 나올 전망이다. 브릭스의 외환 보유액은 총 4조 4000억 달러에 달하며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43%를 차지하지만 IMF 지분은 5개국을 합해도 11.51%로 미국(17.69%)에 미치지 못한다. 브릭스 국가들은 높아진 경제 위상에 맞는 글로벌 금융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며 개발은행 설립에 공감대를 형성, 이미 지난해 3월에 열렸던 정상회의에서 의제로 채택한 바 있다. 외환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브릭스 외환 준비 풀(Pool) 설립도 관심사다. 중국은 이미 브라질과 1900억 위안(약 34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브릭스 정상들이 이번 회담에서 은행 창설에 합의하더라도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각국의 자본 확충 규모, 지분 배분, 본부 소재지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시리아 이란 등 중동 문제와 이집트의 브릭스 가입 추진도 논의된다. 이집트가 브릭스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올 최대 2조원 비과세·감면 줄인다

    정부가 국세 감면에 대한 대대적 정비에 착수했다. 올해 최대 2조원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5년 동안 15조원의 비과세·감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013년도 조세지출 기본계획안’을 의결했다. 우선 고소득자에게 더 유리한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점차 바꾼다. 세액공제는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세금을 깎아 주는 방식으로, 소득이 적은 사람이 소득 대비 더 높은 세 부담을 지는 조세 역진성이 덜하다. 올해 도입된 고소득자 특별공제 종합한도(2500만원)와 개인업자 최저한세(산출세액 3000만원 초과분에 35→45%) 제도의 개선도 검토된다. 대선 공약인 자녀장려세제는 내년에 도입하고 근로장려세제(EITC)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녀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주는 자녀장려세제가 도입되면 다자녀공제 등 보육 관련 각종 소득공제가 정비될 수밖에 없다. 일몰이 도래하는 비과세·감면은 종료 원칙을 지켜 반드시 끝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정책목적상 꼭 필요한 제도라도 원점에서 재설계하기로 했다. 각 부처는 이 기본계획에 따라 다음 달 30일까지 조세 감면 건의 및 평가 의견서를 기획재정부에 내야 한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기업분할명령제 도입 추진하겠다”

    “기업분할명령제 도입 추진하겠다”

    “기업분할명령제, 계열사 편입심사제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사익을 편취하는 것을 막고자 지난해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에 있을 때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며 “최종 공약에서는 빠졌지만, 임명된다면 관계부처, 국회와 다시 논의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분할명령제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해 정부가 총수 일가의 지분 매각을 명령할 수 있는 제도다. 계열사 편입심사제는 내부거래 개연성이 높은 계열사의 편입 자체를 막는 제도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5조원 이상인 46개 대기업의 내부 거래액은 186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8.7% 늘었다. 특히, 내부거래의 89.7%가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사익 추구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 후보자는 공정위 현안 중 가장 시급한 과제로 대형 유통업체와 납품업체 간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꼽았다. 그는 “백화점과 납품업체 관계를 빨리 정상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사법 관점에서 보면 백화점과 납품업체의 거래 관계가 매매거래인지, 점포임대인지, 위탁매매인지 불분명하다”면서 “지금 거래는 백화점이 납품업체로부터 매매차익이 나면 차익을 챙기고, 차익이 없으면 임차료를 받는 백화점에만 유리한 ‘놀부’식이다. 임차면 임차료만, 매매거래면 매매차익만 받도록 명목에 맞게 (거래가)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율촌 등 대형 로펌 근무 경력에 대해서는 “기업 속성을 속속들이 알기 때문에 (로펌 경력이) 공정위원장을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됐지 거꾸로 역작용을 하지(로펌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법조 일원화로 앞으로 판사를 하려면 변호사를 10년 이상해야 하는데, 김&장에 근무하면 판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면서 “로펌 근무 경력만으로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청문회에서도 이런 식으로 소신대로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현오석號 첫 과제는 ‘민생회복·경제활력’

    현오석號 첫 과제는 ‘민생회복·경제활력’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면서 현오석 경제팀이 우여곡절 끝에 출범했다. 지난달 17일 후보로 지명된 이후 33일 만이다. 현 부총리는 “가능한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경기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부양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조만간 추가경정예산(추경), 부동산 활성화 조치 등을 포함한 종합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추락한 리더십 회복과 증세 없이 마련해야 하는 135조원의 복지 재원 등 난제가 수두룩하다. 이를 의식한 듯 현 부총리는 취임사에서 ‘자성론’을 먼저 꺼냈다. “성장과 분배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일자리 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동시에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위기의 심각성을 찾아볼 수 없어 ‘무기력’함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민 지갑은 얇아지는데 나라만 부강해져서는 정상적인 성장이 아니다”라며 “민생의 어려움에 ‘무책임’했던 것은 아닌지 자성해 보라”고 주문했다. 이 같은 ‘3무’(무능력, 무기력, 무책임)가 지금의 경제 위기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현 부총리는 “우리 경제를 선도형 창조 경제로 전환하고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해 행복한 경제 생태계가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달 중에 민생 회복과 경제 활력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내놓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증세에 부정적인 만큼 증세를 통한 복지재원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밤 서울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추경과 부동산 대책 등을 패키지로 준비하는 게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일에는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을 탐방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경제부총리로서 역할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오는 25일에는 15년 만에 부활한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급선무 과제는 리더십 회복이다. 청문회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은 현 부총리의 자질을 집중 추궁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우려를 조기에 불식하려면 5년 만에 부활한 ‘경제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면서 “추경을 어디에 쓸지, 부동산 정책은 어떻게 조화시킬지 등 다른 부처들과의 조율을 잘 이끌어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장기적으로 비과세, 감면을 비롯한 세제 개편과 재정 개혁을 통한 공약 재원 마련 등도 현 부총리의 숙제다. 세출과 세입의 구조조정을 위해 각각 재정개혁위원회와 조세개혁추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지만 135조원의 재원은 기존 씀씀이를 줄이는 정도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재정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1, 2차관 등 후속 인사는 곧 단행될 전망이다. 2차관이 세제실과 예산실을 총괄하도록 하는 조직 개편이 추진되고 있어 ‘왕차관’ 탄생 가능성이 엿보인다. 현 부총리가 현재 1차관 밑에 있는 세제실, 국고국 등을 2차관 관할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2차관이 재정정책을 총괄하라는 취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美 연준 “돈 계속 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매달 850억 달러(약 95조원)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데다 경기회복세가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ed는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노동시장 상황이 지난 몇 달간 개선될 기미를 보였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Fed는 지난달 기준으로 7.7%인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현행 0~0.25%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Fed는 올 4분기 실업률이 7.3~7.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시장 관계자들은 2015년 이전에 6.5% 아래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Fed는 또 미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조치와 키프로스발 재정 위기 같은 악재가 미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Fed는 이날 발간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3~3.0%에서 2.3~2.8%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연방정부의 광범위한 지출 감축으로 인해 금융정책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앞으로 몇 달간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전쟁 끝났지만 상흔 여전…작년 테러사망 4573명, 美선 “실패한 전쟁” 목소리

    전쟁 끝났지만 상흔 여전…작년 테러사망 4573명, 美선 “실패한 전쟁” 목소리

    미국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이라크 전쟁이 20일이면 발발 10년을 맞는다. 2011년 12월 미군이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8년 9개월간 지속된 전쟁은 막을 내렸지만 이라크에서는 연일 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여전히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라크 전쟁에서 사망한 이라크인은 18만여명이며 미국인도 4488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의 각종 폭력 사태로 인한 희생자 수를 집계하는 시민단체 이라크보디카운트(IBC)는 지금까지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12만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각종 테러로 숨진 사망자가 4573명에 이른다. 이는 미군이 철수하기 전인 2011년 사망자 4147명보다 오히려 1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14일 수도 바그다드 정부청사를 겨냥한 무장세력의 폭탄 공격으로 최소 20명이 숨졌다. 17일에도 동남부 바스라에서 연쇄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미국이 이라크전에 투입한 비용 역시 막대하다. 미국은 참전 용사에 대한 보상금 4900억 달러(약 545조원)를 제외하고도 1조 7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이라크전에 쏟아부었다. 병사들의 후유 장애 치료와 이자 등을 감안하면 향후 40년간 4조 달러의 비용이 더 든다고 미 브라운대 산하 왓슨국제문제연구소(WIIS)가 전망했다. 이는 2003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을 시작할 당시 예상했던 500억~600억 달러의 100배에 달하는 셈이다. 하지만 불안한 치안 상황에도 이라크 정부는 세계 3위인 석유 매장량(1431억 배럴)을 기반으로 각종 재건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유 증산을 토대로 재건 자금을 확보해 전력, 주택, 보건, 교육 등 각 분야에서 재건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세계은행은 이라크의 국내총생산(GDP)이 2011~2013년 총 32.4%,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라크의 GDP가 올해 14.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라크전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라크전 참전 용사 출신의 톰 코튼(공화) 하원의원은 17일 CNN 방송에 출연해 이라크전을 ‘정당하고 숭고한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참전 용사인 툴시 가바드(민주) 의원은 이라크전을 사실상 ‘실패한 전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라크전에서는 계산 착오가 있었다”면서 “이라크 전쟁이 목숨을 잃은 생명들, 그곳에 쏟아부은 수조 달러만큼의 가치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인 10명 중 6명이 이라크전에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대구시 vs 경북도 ‘로봇 전쟁’

    대구시와 경북도가 로봇산업 육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는 18일 국내 로봇산업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다음 달 착공한다고 밝혔다. 북구 노원동 3공단 1만 3900여㎡에 402억원을 들여 건립한다. 지상 7층 규모 본관과 지상 3층 규모 연구동 등이 들어선다. 내년 완공 예정이다. 시는 로봇산업진흥원 완공과 발맞춰 노후된 3공단을 로봇산업클러스터로 탈바꿈시켜 국내 로봇산업의 메카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2022년까지 로봇 생산액 25조원과 고용 3만명, 연간 수출 7조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017년 상반기(1∼6월)까지 2300여억원을 투자하는 로봇산업 육성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대구에는 전체 제조업의 53%가 기계, 금속산업이고 경북대 로봇산업진흥센터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실용로봇연구소,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지능로봇연구팀 등 연구기반이 구축돼 있다. 경북도와 포항에 있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실용 로봇 개발에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2010년부터 지자체 특화 산업을 연계한 지능로봇과 유리창 청소 로봇, 무인 잠수 로봇 등 10여종의 로봇 신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경주 노인전문센터에 배치된 간호 보조 로봇은 야간에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병원용품을 운반하는 일을 하고 있다. 국내 몇몇 로봇 기업체가 관심을 보여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전국 노인 요양시설에서 활약하는 간호 로봇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불 감시 로봇(봉화)과 대게 안내 로봇(울진), 소싸움 로봇(청도)도 개발됐다. 경북도는 로봇 기술력 덕분에 최근 정부의 수중 건설 로봇 사업에 선정됐다. 2018년까지 바다를 헤엄치며 공사하는 신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대구와 경북이 로봇산업을 두고 경쟁하고 있으나 선의의 경쟁이다. 양 지역을 연계해 대구·경북을 국내 로봇산업의 메카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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