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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홍콩H지수 연계 ELS 25조원도 ‘경고등’

    홍콩 시위 사태가 이어지면서 국내 은행들이 판매한 홍콩 주가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대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대규모 원금 손실로 논란이 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이어 25조원 규모의 홍콩지수 연계 ELS도 위험 신호가 켜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주가연계형 특정금전신탁(ELT)의 9월 말 잔액은 32조 7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홍콩H지수(HSCEI·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포함한 상품의 잔액은 25조 6000억원이다. ELT는 ELS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 상품이다. 홍콩 사태 장기화로 홍콩 증시가 계속해서 부진하면 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 시중에 판매되는 ELS는 보통 3년의 투자 기간을 6개월 단위로 평가해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배리어)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스텝다운형’ 구조다. 문제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는 홍콩H지수가 하락세를 이어 갈 경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17일 종가 기준 1만 1848.98까지 올랐던 홍콩H지수는 8월 13일 9846.64까지 떨어졌다. 14일에는 1만 507.85를 기록했다. ELS는 대개 만기 때 최초 시점 지수보다 35∼50% 이상 내리면 손실이 발생한다. 올해 연고점에 들어간 투자자가 만기 때 홍콩H지수가 7700선 밑으로 하락하면 손실을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홍콩H지수가 현재보다 더 내려가 ELS가 손실 구간에 들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의 ELT 잔액이 14조원으로 가장 많다. 홍콩H지수를 포함한 ELT 잔액은 12조 7000억원으로 이 역시 은행권 중에서 가장 많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의 홍콩H지수 포함 ETF 잔액은 6조원, 우리은행은 9000억원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50% 위주의 녹인(손실 발생 시점) 수준으로 운용해 홍콩 H지수로 인해 손실이 발생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홍콩H지수 연고점(1만 1848.98)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녹인 구간이 5900 수준”이라며 “현재 기준 약 45% 수준의 가격하락 여유가 있어 손실발생 우려는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규제 사각지대’ 내부거래 늘어…국세청·공정위 정보 교환 추진

    ‘규제 사각지대’ 내부거래 늘어…국세청·공정위 정보 교환 추진

    총수 일가 지분 30% 상장사·자회사 작년 사익편취 0.7%P 높아져 12.4% 대기업은 11.2%… 2.9%P 줄어들어 셀트리온 41.4%·SK 25.2% ‘불명예’ 재벌 총수의 사익편취 규제 대상인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는 줄고 있지만,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사각지대’ 회사에선 내부거래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사각지대에 있는 기업들의 계열사 간 부당지원 등을 막기 위해 정보 교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14일 공정위는 올해 공시 대상 기업집단 계열회사 간 상품·용역거래(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공정위는 지난 5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 대상 기업집단 59개를 선정했다. 분석 결과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의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말 11.2%로 2017년(14.1%) 대비 2.9% 포인트 감소했다. 금액도 9조 2000억원으로 전년(13조 4000억원)보다 4조 2000억원 줄었다.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총수 일가 보유 지분이 30%(비상장사는 20%) 이상인 회사다. 반면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30%인 상장사와 그 자회사 등 사익편취 규제를 피해 가는 사각지대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11.7%에서 지난해 12.4%로 0.7% 포인트 높아졌다. 금액도 27조 5000억원으로 2017년의 24조 6000억원보다 2조 9000억원 증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각지대 회사는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모두 증가하면서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회사의 내부거래는 전년 대비 비중이 0.4% 포인트 증가한 반면 10대 미만 집단은 내부거래 비중이 0.6% 포인트 낮아졌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셀트리온으로 41.4%였다. SK(25.2%), 넷마블(23.1%) 등이 뒤를 이었다. 금액으로는 SK가 46조 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33조 1000억원)와 삼성(25조원)이 2, 3위를 차지했다. 국세청과 공정위는 사익편취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양 기관이 조사한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의해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나 사익편취 행위를 조사하고, 국세청은 기업 법인세와 일감 몰아주기·떼어주기 증여세 조사 등을 수행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금도 중요 내용은 자료를 공유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만들어 정보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업 수익성 악화에 외부자금 조달 늘고 가계 여웃돈 늘어

    올해 2분기 돈을 벌지 못한 기업들이 외부에서 빌린 돈은 늘어났다. 부동산 구매가 줄면서 가계의 여웃돈이 지난해보다 늘고 정부의 지출이 늘면서 정부 곳간은 줄어들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분기 중 우리나라 결제 활동 결과 발생한 국내 부문 순자금 운용 규모는 9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금·보험·펀드·주식 등으로 굴린 돈에서 빌린 돈을 뺀 금액으로 경제 주체의 여유자금을 뜻한다. 국내 부문 순자금 운용은 전년 동기(13조 8000억원) 보다 줄어들었다. 그 중 가계 여유 자금인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1분기 순자금 운용 규모는 23조 5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0조 7000억원) 보다 12조 8000억원 늘어났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14년 2분기(29조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올해 1분기(26조 7000억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며 주택구매 투자 수요가 줄어 전년 동기 대비 가계의 순자금 운용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거용건물 건설투자는 2분기 26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9조 9000억원 보다 3조원 줄었다. 일반기업을 뜻하는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7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원)보다 2조 6000억원이 늘었다. 1분기보다 1조 8000억원이 늘었다. 기업이 투자를 늘렸다기보다 기업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자금 조달을 늘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22%로 전년 2분기(7.71%)보다 하락했다. 정부 곳간인 일반 정부의 2분기 순자금 운용 규모는 1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 5000억원)보다 10조 8000억원이 줄었다. 경기 부진에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면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경실련, “재벌 부동산 투기 감시제도 전무”

    경실련, “재벌 부동산 투기 감시제도 전무”

    재벌 소유 부동산, 취득원가 대비 62배까지 올라경실련, “투기 감시할 제도 마련해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가 재벌의 부동산 투기와 이를 통해 얻은 불로소득를 견제할 감시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11일 민주평화당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재벌의 부동산 투기 실태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법 개정과 함께 국정감사에서 재벌의 부동산 투기·불로소득에 대한 지적과 개선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 초부터 조사한 재벌들의 부동산 보유 현황 중 롯데그룹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1970년대 박정희 정부와 노태우 정부를 거치며 서울의 요지를 헐값에 사들였고,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때 이 땅의 가격이 급등했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주요 부동산 5곳의 취득가는 1871억원이었지만, 지난해 공시지가 기준 11조 6874억원으로 조사됐다. 추정 시세는 27조 4491억원이다. 경실련은 “분석 결과를 종합해보면, 특혜와 낮은 가격으로 취득한 토지에 대해 턱없이 낮은 보유세율과 법인세 이연, 토지 양도세와 법인세 합산과세로 인한 불로소득이 발생했다”며 “이명박 정부 시절 자산 재평가를 활용한 기업가치 증대와 재무구조개선으로 지배주주의 사익편취와 대출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재벌의 부동산 투기 등을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전무하다”며 “이런 불평등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공재인 토지를 이윤추구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규제와 불로소득 환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실련은 재벌 부동산 투기에 대한 대안으로 자산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보유 부동산에 대한 목록 등을 사업보고서에 의무적으로 공시하는 방안, 연도별 비업무용 토지 현황 및 세금납부 실적 현황 공시, 종합부동산세 별도합산토지 세율(0.7%)을 최소 2% 이상으로 상향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시행령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홍희경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시행령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홍희경 산업부 차장

    애니메이션 ‘빅히어로’에 주인공 생각 그대로 작동하는 마이크로봇이란 장비가 나온다. 사람의 생각을 읽어 꽤 큰 건축 모형을 뚝딱 만들고, 금세 이동수단으로 변모하는 마이크로봇의 기능을 시연한 뒤 주인공은 “마이크로봇으로 못할 게 없지요. 한계라면 오직 당신의 상상력뿐”이라고 말한다. 만일 기업을 취재해 보지 못했다면 “한계는 오직 상상력뿐”이란 주인공의 호기 어린 대사가 이렇게 콕 박히진 않았을 것이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삼성전자부터 이제 막 태동한 스타트업까지 모두 상상력 경쟁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 과거 실적이 미래 실적을 보장해 주지 않고, 오히려 3세대(3G) 휴대전화 강자였다 스마트폰 시대에 저물어버린 노키아처럼 과거 성공이 미래 실패의 원인이 되는 환경 속에서 상상력 경쟁에서 지는 건 기업의 다음 먹거리를 놓친단 얘기와 같다. 1959년 진공관 라디오를 생산한 이후 60년 만인 지난해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175조원 규모로 성장한 한국 전자산업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상상력 없이는 성장을 이어 가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무한한 상상력은 사실 상상 속에나 있는 개념이다. 1년 365일을 상상력을 키우는 데 쏟아부어도 상상력이란 원래 늘상 한계에 닿아 있다. 그래서 대안 격으로 기업들은 추종을 하고, 모방을 한다. 다른 기업은 어떤 기술에 관심이 많은지, 다른 나라는 어떤 생태계를 추구하고 있는지 촉각을 세운다. 최소한 새롭게 열리는 신산업 생태계의 속도와 보조를 맞춰 따라가야 상상의 기초 재료를 건져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적 상황, 국내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에도 불구하고 승차공유 서비스, 공유경제, 자율주행차량, 5G 이동통신 같은 미래 기술·서비스를 위해 과감하게 규제를 풀자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서 나온다. 미래 산업과 관련된 한국의 갈라파고스 규제를 풀자는 호소들이 ‘이 싸움만 하는 한국 정치, 옆 나라처럼 제도를 바꾸자’는 정치적 주장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물론 미래 기술 역시 국가의 통제 안에 들어가야 한다. 대신 국가의 결정은 빠르고 단호할수록 좋다. 우버가 탄생한 지 십년 가까이 지나며 이미 전 세계 각국과 도시들은 이런 과정을 거쳤다. 승차공유 차량 총량 규제를 하는 곳도 있고 운전자 자격을 제한하는 곳도 있다. 우버의 발원지로 꼽히는 미국 뉴욕에서도 승차공유 사업자들이 불법성 시비를 겪다 제도화 과정을 거치고, 다시 지난해 차량대수 총량규제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 등 변화를 겪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승차공유 차량용 보험, 승차공유 차량 기사 처우에 관한 공론화 등이 차근차근 이뤄졌다. 우버의 주식가치와 별도로 파생된 재화들이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택시ㆍ플랫폼 상생방안’을 내놓으며 우리도 승차공유 제도화 논의를 본격화한 것은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문제는 이 문제를 여전히 행정 규범 정도로 보는 당국의 태도이다. 지난 7일 타다 운영사 VCNC가 내년 운행대수를 1만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국토부는 즉각 자료를 냈다. 자료엔 ‘타다 서비스의 근거가 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예외적인 허용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유독 한국에서만 승차공유 서비스가 정착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저 법제 때문이었는데, 이미 있는 시행령의 예외조항을 활용한 타다를 상대로 입법부 견제 없이 정부가 고칠 수 있는 시행령을 고쳐 현재의 사업도 불법화하겠다는 경고로 들린다. 그저 돌발적인 경고였고, 그저 하는 말이었기를 바란다. 시행령 한 줄 때문에 사업을 접은 승차공유 기업들은 더이상 억울함을 호소할 수 없게 됐지만 그 목록은 기록되고 있다 . saloo@seoul.co.kr
  • 日 수출규제 땐 일감 몰아주기 대상 제외

    이르면 다음달부터 일본의 수출 규제나 천재지변 등 긴급한 상황에서의 특수관계 회사와의 거래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차명·우회 보유분은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서정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와 신영수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은 이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행위 심사 지침안’을 발표했다. 공정위가 심사 지침을 확정하기 위해 발주한 연구용역 결과물이다.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행위 금지’(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는 자산합계 5조원 이상의 공시 대상 기업집단 총수가 회사를 동원해 자신이나 일가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기지 못하도록 하는 법률이다.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2013년 8월부터 시행 중이다. 지금까지 현대·한진을 비롯해 6개 기업이 이 규정을 위반해 공정위 제재를 받았다. 심사 지침안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예외 사유로 인정하는 ▲효율성 ▲보안성 ▲긴급성 등의 조항을 보다 구체화했다. 특히 핵심부품 관련 천재지변이나 수출 규제 조치 등이 긴급성 사유에 해당한다고 봤다. 공정위 최종 심사 지침에 이 내용들이 포함된다면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된 대기업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빠진다. 효율성과 관련해서는 ‘기존 공정에 연계되는 장치산업’, ‘서비스·제품 생산 공정을 나눠 전문 계열사를 신설한 경우’ 등을 예시로 제시했다. 보안성에 대해서는 ‘새롭게 개발된 기술’, ‘외부로 유출되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우려되는 경우’ 등을 들었다. 이와 함께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산정할 때 직접 지분만 따져 계산하되 차명 보유나 우회 보유는 직접 지분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직접 거래뿐 아니라 간접 거래를 통한 총수일가에 대한 이익 제공도 규제 대상이라는 의미다. 공정위는 이달에 안을 확정하고 행정예고를 거쳐 다음달 시행할 예정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양승조 충남지사,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충남 해양신산업 계획 발표

    양승조 충남지사,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충남 해양신산업 계획 발표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0일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충남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는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 지사는 이날 도청 본관 로비에서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1번째 전국경제투어에서 ‘충남 해양신산업 발전 전략 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는 문 대통령,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국회의원, 해양신산업 전문가, 어업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양 지사는 이 자리에서 “충남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고, 수도권 및 중국과 인접하고, 광활한 갯벌 등 무한한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해양신산업 육성의 최적지”라며 “도는 서해에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건강과 행복을 누리는 삶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남호 역간척,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해양치유 거점지 조성, 치유 및 레저관광 융·복합 육성, ‘해양+산림’ 충남형 치유벨트 구축,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해양바이오 수소에너지 산업화, 해양생태관광 명소화, 4계절 레저체험과 섬 해양레저관광지 조성 등을 중점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양 지사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일자리 10만개 창출, 기업 1000개 육성, 관광객 3000만명 유치 등을 이끌어내 25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올리겠다”고 강조했다.양 지사는 또 문 대통령에게 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홍성·예산) 혁신도시 지정과 서해선~신안산선 직결 등을 요청했다. 홍성~경기 송산 간 서해선(90.01㎞·3조 7823억원)과 경기 안산~서울 여의도 간 신안산선(44.6㎞·3조 3465억원)은 제원 등이 달라 서로 진입할 수 없는 구조다. 문 대통령은 “바다를 통해 미래를 열겠다는 충남의 의지가 훌륭하다. 충남도민과 123만 자원봉사자는 2007년 검은 재앙으로 뒤덮여 20년 걸린다던 태안 유류 피해 현장을 얼마 뒤 솔향기 가득한 곳으로 되살려냈다”며 “정부도 충남의 의지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에콰도르 전쟁터 방불… 시위 격화에 대통령 피신

    에콰도르 전쟁터 방불… 시위 격화에 대통령 피신

    시민·원주민 의회 진입… 약탈·車파손도 모레노 대통령, 정부기능 다른 도시 옮겨 “쿠데타 시도”… 배후로 마두로 등 지목남미 에콰도르에서 반정부 시위로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수도 키토는 전국에서 몰려든 수천명의 시민과 원주민들이 돌과 타이어 등으로 도로를 막고 경찰과 대치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 전쟁터나 다름없다고 A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저지를 뚫고 빈 의회 건물에 진입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경진압했다. 곳곳에서 상점 약탈과 차량 파손 등도 잇따라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경찰 등 77명이 다쳤으며 시위 참가자 570명이 체포됐다. 전날에는 에콰도르 산유량의 12%를 담당하는 아마존 지역 유전 세 곳이 ‘외부세력’에 의해 점거돼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에콰도르에서는 정부가 지난 3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42억 달러(약 5조원)를 지원받으며 약속한 긴축정책의 하나로 유류 보조금을 폐지해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하자 항의 시위가 연일 격화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강경진압에 나서자 원주민들까지 가세해 시위를 부채질했다. 인구의 7%를 차지하는 원주민들은 2000년 하밀 마우와드 전 대통령, 2005년 루시오 구티에레스 전 대통령 퇴진을 위한 반정부 시위에도 나서 상당한 역할을 했을 정도로 조직력을 과시한다. 키토가 마비되자 에콰도르 정부는 안전상의 이유로 키토에서 390㎞ 떨어진 최대 도시 과야킬로 정부 기능을 옮겼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과야킬에서 각료 회의를 열고 시위 대책을 논의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특정 세력이 원주민을 이용해 벌이는 ‘쿠데타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배후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자신의 전임자인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또 유류 보조금 폐지 등 긴축 정책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삼성전자 3분기 7조 7000억 깜짝 영업이익… 반도체 부진은 여전

    삼성전자 3분기 7조 7000억 깜짝 영업이익… 반도체 부진은 여전

    매출 62조… 고환율도 수익 개선 한몫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하락 이어져…이르면 연말쯤 회복세로 전환될 듯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9월) 60조원대 매출과 7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영업이익은 3분기 만에, 매출은 4분기 만에 회복했다. 다만 이 같은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보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약진에 힘입은 바가 컸다. 한일 무역갈등 뒤 깜짝 반등기가 있긴 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대체로 3분기에도 이어졌다. ●매출·영업익 전분기보다 10%·16%씩 증가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이 62조원, 영업이익이 7조 7000억원이라고 8일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매출은 5.29%, 영업이익은 56.18% 각각 감소했는데 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전분기인 2분기에 비해 매출은 10.46%, 영업이익은 16.67%가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 7조원대 초반을 점친 전망을 넘어선 양호한 실적이어서, 시장의 반응도 우호적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1분기, 2분기 잠정실적 발표날 하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41%나 오른 4만 8900원에 마감했다. 2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56조 1000억원, 영업이익 6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9000억원대로 추산된 삼성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5조원대 영업이익이다. 역시 5조원대로 저조했던 2016년 3분기 영업실적을 떠올리게 한 실적인데, 당시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악재가 영업이익을 줄였다.●글로벌 폰 신제품 많아 디스플레이 실적 양호 역으로 올해 3분기엔 5G(세대 이동통신)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의 인기가 분기 영업이익 반등의 촉매제가 됐다.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은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출시 1개월 내 가장 많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인도 등 성장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 등이 선전한 것 역시 3분기 실적에 우호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 스마트폰의 약진에 애플과 화웨이를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신제품들의 잇따른 출시까지 더해져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역시 양호했다. 증권가는 2조원대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 1조원대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이 달성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00원대 고환율이 유지된 것도 수출 물량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D램·낸드 재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 정상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하반기로 점쳐졌던 반도체 업황 회복 시기가 지연되는 분위기는 삼성전자의 여전한 악재로 꼽혔다.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3조 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측된다. 17조 5700억원으로 이 회사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 수준으로 약진하려면,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반도체 가격 회복은 이르면 연말쯤 촉발될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과잉 상태였던 D램과 낸드의 재고 수준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란 추산에서 비롯된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작년 中企·자영업 지원 감소…‘포용적 금융’ 역행하는 한은

    지난해 한국은행의 중소기업 금융 지원 실적이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금융권이 ‘포용적 금융’을 내걸고 중소기업·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은으로부터 받은 ‘중소기업 금융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은의 금융중개지원 대출 규모는 지난해 14조 9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17조 3300억원, 2017년 17조 1900억원 등에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중개지원 대출제도는 시중·국책은행이 중소기업에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한은이 이 은행들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도록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원 목적에 따라 ▲무역금융지원 ▲영세자영업자지원 ▲신성장·일자리지원 ▲중소기업대출 안정화 ▲지방중소기업지원 등으로 나뉜다. 각 프로그램에 대한 금리는 0.5~0.75% 수준이다. 한은은 5개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 한도를 총 25조원으로 잡았는데, 지난해(17조 3300억원) 기준 총한도의 70% 수준만 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한도를 확대하는 한편 정해진 한도는 다 배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프로그램 한도 조정과 신설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금융중개지원 대출을 지원한 은행에 대한 관리·감독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감사원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한은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대출 자금을 지원받은 은행은 그만큼 중소기업에 저금리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2014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중소기업 대출의 금리를 내리지 않고 금융중개지원 대출 자금만 잔뜩 받아 자체적으로 140억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감사원은 한은 총재에게 “금융중개지원 대출의 저금리 혜택이 은행 이익으로 귀속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 조치를 내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부패의 끝은 어디…中 공무원 집서 46조원 상당 금괴·현금 발견

    부패의 끝은 어디…中 공무원 집서 46조원 상당 금괴·현금 발견

    중국 한 고위공직자의 비밀 저택에서 우리 돈으로 46조원에 달하는 은닉 재산이 발견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을 중심으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둥썬리바오(東森新聞)와 신탕런(新唐人)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산당 하이난성 상무위원 겸 하이커우시당위원회 서기인 장치(張琦·58)가 위와 같은 부패 혐의가 드러나 ‘낙마’했다. 조사관들이 압수 수색 과정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한 영상이 트위터 등에 공개되자 현지 대다수 네티즌은 믿을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지만, 일부 네티즌은 “빈곤이 항상 우리의 상상력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中委, 이하 중기위)는 지난달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장치 상무위원 겸 당서기가 중대한 위법 혐의로 현재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장치는 조사 전날인 5일까지도 한 행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한 매체는 그가 하이난 인민홀에서 개최된 인재 컨퍼런스에 참석했으며 그 후로는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장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래 가장 먼저 낙마한 장관급 고위 공직자로 기록됐다.장치의 자택에서는 우리 돈으로 8000억원에 달하는 금괴 13.5t과 2680억 위안(약 45조원)에 달하는 현금 그리고 호화 주택 문서 등이 압수됐고 그 모습은 영상을 통해 드러났지만 중국 공산당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부 매체는 중국 공산당의 부패가 횡행해 고위 공직자의 부패 규모가 기록 경신을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정문제 전문가인 후안강(胡鞍鋼) 칭화대 교수는 장쩌민(江澤民) 집권 당시 조세, 재정, 국유 경제 단위 및 공공 투자 시스템에서만 발생한 부패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소비자 복지의 손실은 연간 9900억~1조2600억위안에 이른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일부 학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부패한 고위 공직자의 주머니에 1조 위안의 자산이 축적됐다고 추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웨이보/인민망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저유가 신음 속 회원국 연쇄 탈퇴까지… 흔들리는 OPEC

    경제난에 원유 규제 벗어나 증산 노려 “시장에 증산 신호”… 유가 0.8% 하락 OPEC 13개국… 영향력 저하 불가피 경제난에 허덕이는 남미 산유국 에콰도르가 내년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들어 카타르에 이어 에콰도르도 탈퇴하면서 OPEC의 영향력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에너지부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에콰도르는 2020년 1월 1일을 기해 OPEC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퇴 이후에도 OPEC 회원국과 맺은 관계를 유지하겠다며 “앞으로도 국제 석유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콰도르의 이 같은 결정은 ‘재정 지속성’과 관련한 국내 문제 때문이라며 “공공 지출을 줄이고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려는 정부의 계획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에너지부는 덧붙였다. 에콰도르 정부는 그동안 새로운 재원 창출을 위해 원유 증산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OPEC의 협조감산이 정책 실현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런 만큼 에콰도르는 OPEC의 규제를 벗어나 산유량을 손쉽게 늘릴 수 있는 탈퇴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OPEC이 저유가로 신음하는 와중에 카타르에 이어 또 탈퇴국이 나왔다”며 “원유 시장엔 확실한 증산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0.8%(0.45달러) 하락한 배럴당 53.6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에콰도르는 산유국이지만 재정 적자와 막대한 대외 부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7년 출범한 중도좌파 레닌 모레노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 지원을 받아 반미 좌파 라파엘 코레아 전 정부에서 파탄 지경에 빠진 경제의 재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월에는 IMF로부터 3년 동안 42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차관을 들여오기로 했다. 에콰도르 산유량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54만 배럴 수준이다. OPEC 14개 회원국 중 11위이다. 에콰도르보다 산유량이 적은 나라는 콩고, 가봉, 적도기니 정도다. 에콰도르가 세계 전체 원유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0.5~0.6% 수준에 머물러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원국 감소는 OPEC의 영향력 축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73년 OPEC에 가입한 에콰도르는 회비 부담과 증산 필요성 등을 이유로 1992년 활동을 중단했다가 15년 만인 2007년 10월 복귀해 지금까지 정회원 자격을 유지해 왔다. 올 초 원년 멤버 카타르가 OPEC을 탈퇴한 데 이어 에콰도르가 탈퇴하면 OPEC 회원국은 13개국으로 줄어들게 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美 ‘방위비 분담금 6조’ 압박…무엇을 노리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美 ‘방위비 분담금 6조’ 압박…무엇을 노리나

    2013년부터 전략자산 전개비용 요구2차례 협상에서 모두 무위로…근거 빈약‘인건비’ 내세워 전체 협상판 변화 전략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24~25일 서울에서 열린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에서 우리 정부에 50억 달러(한화 6조원)에 근접한 비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협상과 관련해 “우리의 예상을 넘는 얘기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벌써부터 협상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미 양국은 2013년 ‘9차 협상’에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각각 9200억원, 9320억원, 9441억원, 9507억원, 9602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지난해 시작된 ‘10차 협상’은 올 2월에야 마무리됐는데, 올해 1년 비용은 지난해보다 8.9% 인상된 1조 389억원으로 결정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렇게 매년 분담금을 100억원씩 증액하다 올해는 8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더 요구하더니 내년부터는 돌연 5조원 증액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이렇게 갑작스럽고 과도한 증액이 실제로 현실화될 것인지 여부일 겁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분석과 이전 협상 과정 등을 살펴보면 분담금이 6조원으로 껑충 뛸 가능성도, 미국의 요구대로 우리가 순순히 끌려갈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다. ●美 ‘전략자산 전개 비용’ 요구…이번이 3번째 협상 첫번째 쟁점은 ‘미군 작전 지원’ 항목 신설, 즉 ‘전략자산 전개비용’을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냐입니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B-1B·B-2A·B-52H 전략폭격기, 핵추진 잠수함, 항공모함 등 자국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할 때 소요되는 비용을 우리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략폭격기를 1회 운용하는데 1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등 비용부담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요구는 SMA 적용 범위를 벗어나 우리가 반박할 근거가 많습니다. 많은 분들은 미국이 최근 협상에서 이 내용을 새로 제안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첫 제안 시기는 9차 협상이 진행된 2013년입니다.당시 우리 정부는 “항모나 군사훈련은 ‘주둔비용’과는 다른 개념이고, 미군 인력이나 부대 규모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을 취지로 하는 SMA 적용 범위를 벗어난다”고 강력 반대했습니다. 또 “북핵 위협 대응은 주한미군 고유의 역할”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대응 방식은 올해 초 끝난 10차 협상에서도 똑같이 적용됐습니다. 미국은 이번에 좀 더 강한 압박을 하겠지만, 선례가 있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긴 쉽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고려해 지난해 5월 F-22를 한반도에 전개한 뒤 공개적인 전략자산 전개를 거의 중단했고 한미연합훈련도 대폭 축소한 상태입니다. 전략자산 전개비용 주장이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데다, 현재는 비용부담도 많지 않아 분담금 증액 핵심 근거로 제시하기엔 논리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정부와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인건비 부담 지워 자국 이익 극대화 전략 다음으로 양국이 가장 첨예하게 맞붙을 핵심 사안은 ‘미군 인건비’입니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공개적으로 2조원 가량의 미군 인건비를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할 전망입니다. 현재 방위비 분담금은 ▲기지건설비 ▲군수지원비 ▲한국인력 임금 등 3개 항목만 지원하도록 돼 있는데, 이런 원칙을 바꾸겠다는 겁니다. 미국은 왜 이 문제를 꺼냈을까. 한국국방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군은 관세와 내국세 등 면제(1100억원), 카투사(주한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병력 지원비용(936억원), 상하수도 및 전기료 감면액(91억원), 용산 미군기지 평택이전 비용(약 2조 600억원) 등 5조 4000억원 규모의 막대한 간접비용을 지원받았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방위비 분담금 미집행 규모는 1조 9490억원에 이릅니다. 이런 미집행 금액으로 매년 늘어나는 이자만 300억원입니다.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아무리 많이 늘려봤자 몇천억원 이상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마 그렇게 늘려준다 해도 주한 미군 쪽에서 다 쓰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다 쓰지도 못할 건설비 등의 기존 항목은 두고 실제 부담이 큰 인건비를 우리에게 떠넘긴다는 전략인 겁니다. 이번 기회에 자국에 유리하도록 인건비 부담을 크게 지우는 방식으로 SMA 구조를 바꿀 가능성도 나옵니다. 그렇지만 주한미군 인건비와 전략자산 전개비용을 우리가 부담하려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해야 해 사안이 간단치 않습니다. 물론 협상에서 우리가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줄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방위비 분담금 협정의 기존 틀로 포괄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우리 입장에선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목표는 ‘독일’…한국을 협상 지렛대로 미국이 기존 판을 뒤엎은 무리수까지 둬가며 우리를 압박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 협상 상대인 ‘독일’ 때문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방위비 분담 비율은 세계에서 미군 주둔 규모가 가장 큰 3대 국가인 일본 50%, 한국 40%, 독일 18%입니다. 반면 주둔군 규모는 일본 5만 2000명, 독일 3만 8000명, 한국 2만 8500명으로 독일이 한국보다 많습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왜 유럽 국가는 방위비를 더 내지 않나. 왜 미국만 돈을 써야 하냐. 독일과 프랑스는 왜 돈을 내지 않느냐”고 공개적으로 독일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얻은 뒤 그것을 근거로 다시 독일을 압박한다는 전략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지난 10년간 미국산 무기 구매 현황과 앞으로 3년간의 무기 구매 계획을 언급하는 등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한국은 미국 무기를 많이 구입하는 나라”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미 분담금 협상도 두 정상의 발언처럼 긍정적인 결론을 도출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F35B 탑재 ‘경항공모함’ 만들면 독자적 해·공군 작전 가능

    F35B 탑재 ‘경항공모함’ 만들면 독자적 해·공군 작전 가능

    해군이 숙원사업으로 여겼던 ‘경항공모함’ 건조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내년도 국방예산 편성안을 통해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Ⅱ’ 개발사업비 271억원을 확정했습니다. 전투기 이착륙 시 하중을 견디도록 갑판을 강화하는 기술 개발에 255억원, 항모설계에 16억원을 투입합니다. 26일 군에 따르면 가칭 ‘백령도함’으로 불리는 대형수송함Ⅱ는 만재 배수량(최대 적재량을 실은 선체가 밀어내는 물의 부피) 3만t급으로 일본이 개발 중인 이즈모함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적으로 항공모함은 7만t 이상을 ‘대형항모’, 4만t 이상 7만t 미만을 ‘중형항모’, 4만t 미만을 ‘경항모’로 분류합니다. 참고로 우리는 현재 만재 배수량 1만 9000t급 대형수송함인 ‘독도함’과 ‘마라도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독도함에는 축구장 2개 크기의 갑판과 병력 1000명(승조원 300명)이 탑승할 공간, 250인분 밥을 1시간 안에 지을 수 있는 조리시설, 24시간 운영하며 드럼세탁기 20여개를 갖춘 빨래방, 응급환자 수술실, 치과, 약국, 구금시설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백령도함은 갑판을 특수재질로 만들어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마라도함 개조에서 항모 건조로 선회 그럼 백령도함 도입 계획은 왜 나왔을까. 사실 군은 마라도함을 개조해 F35B 운용이 가능한지 평가해 볼 계획이었습니다. 마라도함 갑판은 F35B의 엔진 열기를 감당할 수 없는 데다 하부 구조물이 전투기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지 검증돼 있지 않아 전투기 운용 가능성 여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국방부는 실제로 지난해 8월 방위사업청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관련 연구용역을 공고했지만, 연구는 시도조차 못하고 흐지부지됐습니다. 마라도함을 개조하는 방식은 비용 부담이 크고, 내년 전력화 예정인 마라도함의 운용계획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정부와 군은 ‘대형수송함 3번함’ 건조계획으로 사업 방향을 급선회하게 됩니다. 그러나 경항모 건조사업의 윤곽이 드러나자마자 ‘운용효율’과 ‘비용’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좁은 한반도 해역에서 경항모를 운용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입니다. 항공모함을 운용하려면 실제로 막대한 비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원자로로 기동하는 미국의 대형항모 연간 유지비는 3000억~4000억원에 이릅니다. 단순히 항모만 기동하는 것이 아니라 전투기 운용비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경항모 운용비도 최소 1500억~2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중형항모 건조비용은 5조~6조원, 경항모는 3조~4조원에 이릅니다. 좁은 바다에서 굳이 이런 거액을 쏟아부어 가며 항모를 건조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겁니다.●언제까지 美전략자산에 기대야 하나 그러나 군 전문가들은 이런 지적에 대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이야기’라고 반박합니다. 우선 전략자산인 항모를 운용하면 해외 지원을 받지 않는 독자적인 해·공군 작전이 가능해집니다. 미국은 방위비 분담 협상에서 늘 항공모함이나 핵추진 잠수함,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의 운용비용을 우리가 분담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는데, 항모를 우리가 직접 운용하면 이런 압박에서 좀더 자유로워진다는 겁니다. 미 CBS 방송이 지난 6월 보도한 ‘전략폭격기 운용비용’ 자료에 따르면 B1B, B2A, B52H 등 3개 전략자산을 각각 13시간 동안 왕복 비행하면 1회에만 38억 7289만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됩니다. 항모의 이점은 수도권 인근 ‘공군기지 건설’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앞으로 수도권에 공군기지를 추가로 마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주민들은 소음이 많은 공군기지 건설에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전투기를 아무리 많이 도입해도 수도권 기지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겁니다. 심지어 시민단체 등에서는 수원 공군기지를 폐쇄하거나 오산 미군기지 등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만약 어렵게 건설 허가를 받았다고 해도 항모 건조비용보다 훨씬 큰 비용과 정치적 부담을 감당해야 합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15% 규모인 826만m²(약 250만평) 면적의 공군기지를 건설하는 데 무려 25조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우리나라가 항모를 운용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을 갖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방비는 431억 달러로 2023년 경항모를 보유할 예정인 일본(466억 달러), 중형항모 2척을 운용하는 영국(500억 달러)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대규모 병력 운용 넘어 전략자산 집중해야 이에 따라 육군의 대규모 병력 운용비를 조정해 항모를 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북한을 포함한 각국의 도발 억지력을 확보할 수 있고 분쟁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즉각적인 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부각됩니다. 굳이 ‘대양해군의 꿈’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 해·공군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로 끊임없이 도발하고 있는 데다 일본은 군비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근접 비행하는 사건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항모 도입 논의는 이미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시작됐지만 경제적 여건과 운용비 부담 등의 문제로 수차례 좌절됐습니다. 국민과 정치권의 도입 요구는 많았지만 정부와 군 내부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 수십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세종대왕함급 이지스함’과 3000t급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 등이 국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항모 건조 사업도 어렵게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기 때문에 당장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국방중기계획에 항모 도입 사업을 포함시킨다고 해도 실제 전력화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한 군 관계자는 “비용 문제로 전력화에 걸림돌이 많다고 해도 미래를 위해 최소한의 대책은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여론이 우호적인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우리 해군의 상징인 ‘거북선’처럼 역사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군이 충분히 연구해 긍정적인 성과를 내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해외 면세한도 초과 카드사용 年 5조

    해외 면세한도 초과 카드사용 年 5조

    작년 4월~올해 8월 366억 세금 부과 명품 핸드백 66% 1위…시계·의류 順우리나라 여행객이 해외에서 면세한도(600달러)를 초과해 사용한 신용카드액이 연간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한도를 초과 구입한 물품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입국하다 적발된 물품만 12만건에 달했다. 명품 쇼핑이 한도 초과도 불사하게 만든 주범이었다. 해외에서 카드로 600달러 이상 물품을 구입하면 사용 내역이 확인되기에 여행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2년간 해외 신용카드 600달러 이상 사용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17개월간 600달러 이상 해외 신용카드 사용은 352만 6276건, 금액으로는 따지면 42억 5610만 달러다. 원·달러 환율 1180원을 적용하면 약 5조원, 건당 평균 142만원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건당 600달러 이상 물품을 구매하거나 현금 인출 시 여신전문금융업협회가 개인별 해외 사용 내역을 관세청에 실시간 통보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면세 한도를 초과해 카드를 사용한 국가는 미국이 57만 395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40만 9890건), 영국(29만 583건), 싱가포르(23만 4034건), 중국(19만 7951건) 등의 순이다. 관세청은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입국 시 과세 자료로 활용하는 데 입국 시 면세한도 초과 물품을 신고하지 않은 12만 2168건을 적발했다. 이 중 11만 9462건에 대해서는 총 366억원의 세금(과세통관)이 부과됐고 유치(2326건), 검역인계(328건), 고발의뢰 및 통고 처분(52건) 등의 조치를 내렸다. 면세 한도를 초과한 품목은 핸드백(66%)이 7만 8976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계(6607건)와 의류(5131건), 지갑(996건) 등 명품 구매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일본의 경제 보복 이후 우리나라 여행객의 일본 내 신용카드 사용이 급감하고 있다. 일본 여행 및 상품 구매 거부 운동 등의 확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여행객이 일본에서 신용카드 면세 한도를 초과해 사용한 건수는 도발 전인 올해 6월 2만 5337건에 달했으나 7월 2만 2747건으로 감소한 뒤 8월 1만 1249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석유시설 피격 후 사우디 경제 전방위 경고음

    석유시설 피격 후 사우디 경제 전방위 경고음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예멘 반군의 드론(무인기)이 석유시설 공격한 이후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고 있던 경제정책들이 제동이 걸고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번 석유시설의 피격으로 사우디가 정부 수입 다변화와 자금 조달을 위해 야심 차게 추진하던 외국인 투자 촉진과 비석유 산업 육성에 제동이 걸리는 바람에 사우디의 향후 경제 전망은 크게 어두워졌다. 피격 사건이 사우디가 가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부 수입의 3분의 2 가량을 가격 변동성이 큰 석유에 의존하는 사우디의 내재적 한계를 부각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사우디 원유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정유시설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은 지난 14일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사우디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42억 달러(약 5조원) 규모로, 2014년 유가 폭락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사우디 최대 민간투자회사 자드와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사우디의 비석유 부문 수출도 올해 들어 거의 매달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지난 23일 사우디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0.3%로 낮췄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경제연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이슨 터베이 신흥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사우디 지역에서 분쟁이 일어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사우디 경제의 일부가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얼마나 취약한지 깨닫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석유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유가도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사우디 정부가 예산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재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6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런 악조건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정부가 기존보다 지출을 줄이면서 그 부담은 고스란히 사우디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있다는게 이코노미스트들의 지적이다. 사우디 정부는 그동안 석유 판매로 얻은 자금을 바탕으로 자국민들에게 정부 일자리와 비금전적 혜택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이 줄면서 사우디 국민들은 새로 도입된 판매세와 전기, 물, 연료 등에 제공되던 보조금 감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전방위적 사회·경제 개혁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공모액을 2배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흥시 “인공서핑 웨이브파크 내년 6월 개장…국내외 서핑대회 유치”

    시흥시 “인공서핑 웨이브파크 내년 6월 개장…국내외 서핑대회 유치”

    “시화MTV를 시흥시 해양관광산업 거점으로 육성해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아쿠아펫랜드~해양생태과학관으로 이어지는 해양레저 클러스터를 구축하겠습니다.” 윤진철 경기 시흥시 미래전략담당관은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화MTV에 해양레저 클러스터를 조성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아시아 해양생태관광 허브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제 해양레저관광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멕시코 칸쿤과 싱가포르 센토사, 호주 달링하버 등은 수변 공간을 활용한 레저관광 육성으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한 도시들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해양관광산업에 주목하는 가운데 국내 해양 레저인구도 급증하는 추세다. 경기 유일의 내만갯벌을 비롯해 월곶 국가어항과 배곧 한울공원, 오이도 해양관광단지 등 풍부한 해양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시흥시는 해양을 테마로 하는 신산업 육성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윤 미래전략담당관은 향후 해양레저 클러스터 추진 상황에 대해 “거북섬을 해양레저 복합단지로 개발해 해양레저 관광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6월 개장 예정인 인공서핑 웨이브파크는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어 국내외 다양한 서핑대회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상업시설과 마리나 시설까지 더해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 등 해양자원의 고부가 가치화가 실현된다”고 덧붙였다.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는 시화MTV 거북섬과 문화공원 일대 32만 5300㎡ 부지에 총 5630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해양레포츠단지다. 동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 인공서핑장(16만㎡)을 비롯해 호텔·마리나 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난해 11월 시흥시와 경기도, K-water, 사업시행자인 대원플러스건설이 시흥 인공 서핑파크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6월 1단계로 인공서핑 웨이브파크가 착공됐다. 2단계로는 내년 관광 숙박·상업·마리나 시설을 착공하고, 3단계로 2023년 주상복합 시설을 착공해 2025년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11월 해양수산부의 ‘2019 해양레저관광 거점’ 공모 사업에 참여해 복합단지 조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해양레저관광 거점 공모는 국내 해양레저관광 명소를 육성하기 위해 개발 잠재력이 높은 해양레저관광 거점 2곳과 1곳당 최대 5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인공서핑장과 연계한 계류장과 클럽하우스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윤 담당관은 “전 세계 관상어 시장 선점을 위해 아쿠아펫랜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쿠아펫랜드 조성되면 연 116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되며 한 해 방문객은 150만명, 일자리는 315명가량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서울대 시흥스마트캠퍼스와 시흥스마트허브와의 협업을 통해 1·2·3차 산업이 집적화된 6차 산업화 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세계 관상어 산업은 45조원 규모로 관상어가 개·고양이와 함께 3대 반려동물로 꼽혀 국내만 4100억원 규모 관상어 시장이 형성돼 있다. 시는 시화MTV 내 상업유통용지에 국내 최초이며 최대 규모 관상어 집적단지인 아쿠아펫랜드를 조성해 수입과 유통에 편중된 관상어 산업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수출로 세계 관상어시장 선점기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등 총 4개 동 건물에는 관상어 생산·연구 시설, 관련 용품 판매·유통 시설, 관상어 품종 양식·연구 시설 등이 들어선다. 2018년 10월 아쿠아펫랜드와 투자유치 양해각서 체결 이후 지난 4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다음달 착공해 예산 960억원이 투입되고 2021년 9월 준공·개장할 계획이다. 이 외에 윤 담당관은 “해양생태과학관을 건설해 해양생태계 보전의 공익 가치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흥시가 해양생태계 보전 등 사회 공익적 역할을 선도적으로 수행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해양교육과 체험·연구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확충하는 해양생태과학관이 경기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도록 공공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해양생태과학관은 해양생태 보존과 해양관광 거점화를 위한 필수 시설이다. 280억원 사업비를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조성한다. 해양 이해를 높이는 해양 교육홍보시설을 비롯해 조난·부상당한 해양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해양동물 구조·치료센터, 77종 보호 대상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해양생물 R&D센터로 구성된다. 현재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 상정 중으로 내년 착공해 2022년 준공될 예정이다. 시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2년까지 연 149명의 직간접 고용효과를 기대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한해 총 62명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언론브리핑 마무리 발언에서 윤 담당관은 “시흥을 서해안 해양레저관광을 선도하는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는 해양레저 클러스터를 추진해 시민 중심의 협의체로 자문단을 구성 중”이라며, “분야별 민간 전문가 20명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자문을 거쳐 해양레저관광 정책 발굴과 공모 진행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액상형 전자담배 세금 오르나… 정부 세율 조정 추진

    액상형 전자담배 세금 오르나… 정부 세율 조정 추진

    정부가 이르면 내년에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세율 조정에 나선다. 사실상 세금을 올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제세부담금은 일반 궐련 담배의 43%에 불과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3일 “담배 종류 간 세율 비교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 공통으로 연구용역을 진행중”이라며 “과세 형평성이 문제 될 경우 세율 조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반드시 세율 인상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연말까지 연구용역을 마치고 과세 형평성 문제가 확인되면 내년에 세법을 개편해 2021년부터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담배에 부과되는 제세부담금은 담배 종류에 따라 다르다. 일반 궐련은 20개비(1갑) 기준으로 2914.4원, 전용 담배를 전자장치에 꽂아 가열하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20개비 기준 2595.4원, 담배기기에 액상 니코틴을 넣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1㎖ 기준 1799원의 제세부담금이 부과된다. ‘줄’과 같이 시중에 판매되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1팟(액상이 담김 통)당 액상 용액이 0.7㎖여서 1261원을 제세부담금으로 내고 있다. 전자담배가 기존 궐련 담배의 수요를 대체해 세수가 급감한 점도 세율 조정 검토에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궐련 판매량은 14억 7000만갑으로 1년 전보다 3.6% 감소했으나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1억 9000만갑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2% 증가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판매된 액상형 전자담배는 6월 말 610만팟이 판매돼 한 달 만에 전체 담배시장의 0.7%를 차지했다. 하지만 상반기 정부가 거둔 담배 제세부담금은 1년 전보다 8.8%(5000억원) 감소한 5조원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삼성증권, 가업승계연구소 설립… 법인 토털 서비스

    삼성증권, 가업승계연구소 설립… 법인 토털 서비스

    삼성증권은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던 자산관리(WM) 부문에 이어 투자은행(IB) 영역까지 강화하며 균형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전자증권제도 시행과 관련해 법인·개인 고객들이 보유한 5조원 규모의 실물증권을 유치했다. 올해 각 증권사로 유치된 전체 실물주식자산 중 30%에 해당하는 것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전자증권제도는 실물증권(종이) 없이 전자등록만으로 발행, 양도, 권리 행사가 가능한 제도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장석훈 대표 취임 이후 IB를 비롯해 본사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주식을 실물로 보유하는 법인과 거액 자산가 등 고객들 사이에서 삼성증권의 ‘법인 토털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가업승계연구소를 설립한 뒤 승계 컨설팅과 더불어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자금조달 등 실행 지원 서비스, 후계자 양성을 위한 ‘넥스트 최고경영자(CEO) 포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삼성증권은 개인 자산관리 시장을 선도하며 쌓아 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사주 신탁, 기업 가치 평가, 퇴직연금 등 법인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올해 개인자산관리사(PB) 한 명당 한 개 기업을 매칭해 관리하는 ‘1대1 전담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들의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 삼성증권은 상장법인 고객들을 위해 전자투표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법인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부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진근 삼성증권 법인컨설팅담당은 “전사의 역량을 모은 원스톱 법인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文정부 재정분권 정책 계속 후퇴해 실망…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지방세 늘려줘야”

    “文정부 재정분권 정책 계속 후퇴해 실망…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지방세 늘려줘야”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산하 범정부 재정분권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역임한 윤영진(67) 계명대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재정분권 정책이 초기 내세웠던 목표에 비해 대폭 후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TF는 2017년 11월 결성된 후 지난해 4월 청와대에 TF안을 보고했다. 범정부 자치분권 종합계획이 지난해 9월 발표됐다. 하지만 윤 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반발과 청와대의 의지가 약해진 걸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내 지방재정 분야 권위자인 윤 전 위원장은 “재정분권은 지자체에 돈만 더 주자는 차원의 문제가 아닌데도 정부는 국세와 지방세 비중 문제가 재정분권의 전부인 양 접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정분권TF 활동을 평가한다면. “2017년 11월 재정분권 TF를 구성하고 지난해 4월 TF 차원의 방안을 만들었다. 청와대에 제출하고 나서 제대로 보고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당시는 남북 정상회담 준비 때문에 경황이 없었다. 결국 정부가 지난해 9월에 발표한 자치분권 종합계획은 TF에서 수립한 방안과 큰 차이가 나게 됐다. 이 과정에서 기재부 반대가 특히 심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 재정분권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했는데 막상 접해 보니 재정분권을 이해하는 수준도 떨어지고 의지도 부족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많이 느꼈다.” -TF의 논의 내용은 무엇이었나. “토론 끝에 지방세 확충 규모를 20조 3000억원으로 정했다. 개별소비세 일부와 주세까지도 지방에 이양하는 걸로 결론을 냈다. 문제는 지방세 비중을 늘리면 자동으로 지방교부세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재정력이 약한 지자체는 타격이 생긴다. 지방교부세 자연감소분 3조 5000억원을 보전하기 위해 지방교부세율을 2.16% 상향조정하는 방안도 포함시켰다. 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 가운데 생활계정사업도 지방으로 넘기는 게 맞다고 결론 내렸다. 공공부문 일자리창출 등 국정과제에 5조원가량 지방이 부담하는 걸 고려하면 지방재정 순 확충은 11조 1000억원 규모로 계산했다. 하지만 정부 발표는 지방소비세 확대와 국가사무기능 이양 정도만 남았다.” -국고보조금 개혁도 오랜 과제다. “국고보조금 재구조화는 결국 국가가 할 일은 국가가 하고 지방이 할 일은 지방이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TF에선 국고보조사업 규모를 6조원가량 줄이도록 제시했다.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 장애인연금 세 가지는 국가사업으로 바꿔서 지방재정에 5조 3000억원 규모의 플러스 효과가 생기도록 했다. 사실 국고보조사업 재분배는 중앙부처 안에서도 부처 간 역학관계가 복잡하다. 사무를 지방에 넘기면 부서 자체가 없어질 수 있는 사안도 있다. 그런 사안은 청와대에서 조율을 해 줘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제대로 안 됐다.” -성과를 꼽는다면. “물론 국회 논의가 남아 있긴 하지만 지방소비세율을 순차적으로 10% 포인트 늘려서 부가가치세의 21%까지 늘리기로 한 건 분명히 성과다. 지방소비세는 원래 노무현 정부에서 준비했지만 기획예산처·재정경제부(현 기재부)가 반대해 시행을 못 하다가 이명박 정부가 취득세 인하를 보전하는 차원에서 도입했던 제도다. 우여곡절을 거치며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건 긍정적이다.” -정부가 이달 초 2단계 재정분권 TF를 구성했는데. “정부가 발표했던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보면 1단계와 2단계로 나눠서 재정분권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2단계에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없다. 총론 차원에선 국세와 지방세 비중을 7대3까지 한다고 하지만 현실화될지 미지수다. 재정개혁특별위원회와 재정분권 TF 모두 정부 간 재정관계를 완전히 새롭게 정립할 다시 없는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본다.” -재정분권 문제의 구조적 원인은. “일차적으로 중앙과 지방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당장 기재부는 국정과제를 수행할 예산도 빠듯한데 지방에 줘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는 식이다. 지자체끼리도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다. 지방소비세만 해도 수도권은 찬성하는데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선 사석에서 “분권 싫습니다”라고 할 정도다. 한국처럼 수도권 집중이 심한 나라에선 지방세 확대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까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 정부에선 일단 지방소비세를 4% 포인트 인상했는데 그럼 지방교부세가 줄어드는 지자체에서 반발이 있을 수 있다. 아직 공론화되진 않았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다.” -정부가 국세와 지방세 비중을 7대3으로 강조하고 있다. “국세와 지방세 비중에 정답은 없다. 6대4가 맞니 7대3이 맞니 하는 건 핵심이 아니다. 청와대와 국회, 지자체, 문재인 대통령까지도 마치 국세와 지방세 비중 문제가 재정분권의 전부인 양 다루는 건 문제가 있다. 재정분권은 중앙과 지방의 역할 분담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재정분권은 지자체가 돈이 없어서 추진하는 게 아니다.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을 더 주자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려면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지방세를 늘려 주고 자율적으로 쓸 수 없는 국고보조금은 줄여야 한다. 재정분권이 의미가 있으려면 돈만 주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기능과 권한도 같이 넘겨줘야 한다. 이는 곧 정부 간 기능을 재설정한다는 것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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