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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성냥·라이터 기내반입 금지

    |워싱턴 연합|미국 교통안전국(TSA)은 기내 반입 금지 품목에 모든 종류의 라이터와 성냥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USA투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의회를 통과한 정보개혁법엔 부탄 라이터만 금지했으나,TSA는 자체 규정으로 모든 라이터와 성냥으로 금지 대상을 넓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발표하고 30∼45일간의 계도기간을 거친 뒤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01년 12월 파리발 마이애미행 아메리칸항공 63편에 탑승한 테러범이 신발 뒤축을 파낸 곳에 숨겨 둔 폭발물에 성냥으로 불을 붙이려다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제압돼 불발에 그친 데 따른 안전 강화 조치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공항측에서 붙박이 라이터를 흡연실 등에 준비해 주지 않는 한 검색대 안쪽에선 담배를 피우기 어렵게 된다.
  • 노숙자에 일자리 준다

    쉼터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고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에게도 일자리가 주어진다. 성실하게 일하면 재활금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21일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몸을 씻고, 세탁과 잠을 잘 수 있는 드롭인(Drop In)센터를 이용하는 노숙자들에게 다음달 2일부터 거리를 청소하거나 불법광고물을 떼어내는 등의 일 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겨우내 일감부족으로 일을 할 수 없었던 노숙자들에게 일할 의욕을 되찾아주기 위해 올해말까지 10억원을 들여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부족분은 추경예산에 반영하거나 보건복지부에 보조금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숙자를 위한 특별자활사업으로 거리청소가 주 업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개월 단위로 15일간 일하고 2만원의 일당을 받는다. 성실하게 일하면 고용기간이 늘어난다. 또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선정돼 쪽방 등에서 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지원도 받게 된다. 시는 일단 드롭인센터를 드나드는 거리 노숙자 10∼20명에게 일자리를 줘 시범 운영한 뒤 하루 2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1일 현재 서울시내 노숙자 수는 쉼터 등에 입소한 노숙자 2524명, 거리 노숙자 698명 등으로 집계됐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발해뗏목탐사대 교신두절

    발해 뗏목탐사대인 ‘발해호’가 지난 19일 오후 5시40분부터 러시아해역인 독도 북방 295마일(546㎞) 해상에서 통신이 두절되자 해경이 21일 항공기 및 경비정을 급파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북한측의 협조를 받아 이날 낮 12시45분 해경초계기 ‘챌린저’를 급파, 오후 4시18분 독도 북방 242마일(448㎞) 해역에서 발해탐사대의 뗏목을 발견했다. 해경 관계자는 “뗏목이 뒤집혀지지 않은 채 정상적인 상태에서 돛을 올리고 내리는 광경이 목격된 점으로 미뤄 탐사대원들이 일단 무사한 것으로 보이나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길이 11m, 폭 4.5m, 무게 11t의 ‘발해호’는 탐사대장 방의천(45)씨 등 4명이 승선하고 있으며 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과 위성전화, 자체발전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3일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을 출발한 발해호는 항로의 공식 출발점인 러시아 포시에트항으로 향했다.16일 오전 10시30분 포시에트 외항에 정박한 뗏목은 19일 오전 8시 예인선 ‘탐해호’와 분리된 뒤 자력에 의한 단독항해에 나서 25일간의 항해를 거쳐 3월13일 일본 니카타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해경은 통신이 두절되자 북측의 영공비행 허가를 얻어 지난 1월20일 파이오니아나야호 침몰사건 이후 두번째로 북측 영공에 초계기를 띄웠으며,5000t급 경비정 ‘삼봉호’도 이날 오후 6시 뗏목 발견지점으로 급파됐다. 해경은 탐사대가 배터리를 절약하기 위해 통신기를 일부러 끄고 있었거나 통신기가 고장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통신두절 원인을 파악중이다. 지난 97년 12월31일 출항한 1기 발해뗏목탐사대는 이듬해인 98년 1월24일 일본 근해에서 폭풍에 휘말려 장철수 대장 등 대원 4명이 모두 숨지는 참변을 당한 바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시, 유럽순방 성과 있을까

    |파리 함혜리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 저녁(현지시간) 브뤼셀에 도착해 5일간의 유럽순방에 나섰다.2기 취임 후 첫 해외방문인 이번 유럽 방문은 이라크전 이후 소원해진 대서양 양안 관계를 개선하는 주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란 핵개발과 중국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 등 현안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유럽순방과 관련,“미국과 유럽 우방간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대서양 양안의 지도자들은 세계 평화에 대한 희망이 자유국가들간 단결에 달려 있음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풍자만화에서처럼 이상주의적인 미국과 냉소적인 유럽간 분열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기본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20일자 사설에서 “이란 핵문제, 중국의 무기금수조치 해제문제, 온실가스 배출 방지 노력 등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유럽과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일방주의를 포기하겠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야만 진정한 관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88개 인권ㆍ환경ㆍ평화운동 단체들은 21일 브뤼셀 주재 미국대사관 부근,22일엔 EU본부 근처에서 대규모 연대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lotus@seoul.co.kr
  • 지율스님과 천성산 일지

    ●2002.7 천성산 비상대책위(공동 대표 지율 등)구성 ●2002.12 노무현 대통령 후보, 천성산∼금정산 구간 노선 백지화 공약 ●2003.2 지율스님, 대통령 공약 이행 촉구. 부산시청 앞 1차단식 돌입(38일간 진행) ●2003.9 정부, 천성산 관통 노선 확정 ●2003.10.5 지율스님, 부산시청 앞 2차 단식 돌입(45일간 진행) ●2003.10.15 천성산 비상대책 위원회, 도롱뇽 소송 제기 ●2004.6.30 지율스님, 청와대 앞 3차 단식 돌입(58일간 진행) ●2004.10.27 지율스님,“환경부가 공동조사 합의 깼다.”며 4차 단식 돌입 ●2004.11.29 부산 고법, 도롱뇽 소송 기각 ●2005.2.3 정부 최종 타협안 제시. 환경영향 공동조사 실시 극적 타결. 지율스님 100일째 단식 중단.
  • [한국 경제 봄날 오나?] 계절적 요인 있지만 소비 확실히 증가

    [한국 경제 봄날 오나?] 계절적 요인 있지만 소비 확실히 증가

    기나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온 우리 경제에 연초 희망의 빛이 감지되고 있다. 일단 자동차, 유통 등 내수쪽에서 호전 기미가 보인다. 수출도 예상 외로 증가세가 탄탄하다. 은행 부실채권도 사상 최저수준이다. 하지만 이를 ‘착시(錯視)현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대기업의 상여금 확대, 추운 날씨, 설 특수 등 일시적 요인들이 한꺼번에 맞물린 결과일 뿐이란 주장이다. 우리 경제는 과연 회복을 논할 수준에 와 있는 것일까. ●소비부문에 훈풍 부나 현대, 기아,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완성차 5사의 지난 1월 자동차 판매량(내수+수출)은 39만 8132대로 전년동기보다 43.6% 늘었다. 특히 내수는 현대 4.7%, 기아 25.1%,GM대우 25.5%, 르노삼성 18.9% 등 쌍용차를 제외한 4개사가 전년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 내수판매 증가는 2003년 2월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지난달 국내 휴대전화 판매량도 150만∼160만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달 전보다 무려 2배 가까이 늘었다. 월간 휴대전화 내수판매가 100만대를 넘은 것은 지난해 8월(118만 9000대)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이마트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6% 신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특히 설 행사 5일간의 선물세트(정육·수산·과일)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나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대비 1.5% 줄었지만, 설 행사 5일간의 매출만 따지면 올해가 오히려 19.8%나 늘었다. 롯데백화점 역시 식품 부문을 제외할 경우, 올 1월 매출이 전년대비 9.2% 성장했다. 또 건설교통부가 집계한 결과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래건수는 7만 4000건으로 전월 6만 9000건보다 7.1% 상승했다. 증가세에 있던 미분양 아파트도 지난달에는 6만 5000채로 전월(6만 9000채)보다 줄었다. 내수침체의 주된 원인이 됐던 부실채권도 크게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90%(13조 9000억원)에 그쳤다. ●소비 회복세, 액면 그대로 믿어도 되나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시호황, 대기업 상여금 확대 등이 매출 증가세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이를 전반적인 경제사정의 호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품목의 소비증가세를 자세히 뜯어보면 나름의 사정이 있다. 자동차의 경우, 경차 판매는 크게 늘었지만 중대형 승용차 판매는 여전히 부진했다. 휴대전화 역시 번호이동성 제도의 완전개방과 겨울방학 특수 영향이 컸다. 게다가 올 1월은 설 연휴가 끼어있던 지난해 1월보다 조업일수가 이틀이나 많았다. 또 최근의 신용카드 사용증가와 유통업계 매출증가는 사실상 같은 현상인데도 마치 소비확대가 동시다발적으로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과대포장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어게인 1999’ 가능할까 정부는 최근의 몇몇 소비지표 상승세에 크게 고무돼 있다. 내심 지난 1999년과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99년에 대부분 경제전문가들이 연간 성장률을 2% 정도로 내다봤지만 그해 갑자기 소비와 설비투자가 살아나면서 10.1%나 성장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확 살아날 경우, 올해 성장률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재경부는 ▲북핵 사태, 미국·이라크 전쟁 등 리스크(위험)요인이 올해에는 별로 없는 데다 ▲과거 당장의 ‘반짝 성장’을 위해 동원됐던 무리한 경기부양책이 최근 2∼3년간 없었기 때문에 ‘상반기 재정조기 집행, 하반기 종합투자계획’으로 대표되는 정부정책의 약발이 잘 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이현석 상무는 “현 상황이 계절적 요인인지, 아니면 일시적 또는 구조적인 개선에 따른 것인지는 2·4분기는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중요한 것은 지금의 분위기를 추세적인 상승세로 발전시키는 것이며,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 그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경두기자 windsea@seoul.co.kr ■ 전문가 진단 경제전문가들은 올 초의 소비시장 회복세를 추운 날씨와 연말효과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민간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돼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고용여건 개선,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 등 시간이 걸리는 작업들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성봉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경기진작은 소비활성화에 달려 있다. 분배도 중요하지만 일단 파이부터 키워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건설과 부동산 경기를 살려야 한다. 집값이 너무 오르는 것은 곤란하지만 갖고 있는 집값이 떨어지는데도 소비할 사람은 잘 없다. 소비진작은 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해야 나타난다. 또 부동산이 살아나야 건설경기도 살아난다. 장기적으로는 투자에 대한 재산권 보장, 경영권 방어수단 확보 등 기업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출자총액제한 등이 투자에 별 영향은 없다고 하지만, 상징효과가 크다. 미세한 부분에서 물꼬를 터주는 것만으로도 살아날 수 있다. ●강명헌 단국대 교수 정책의 유연성과 일관성이 필요하다. 지금은 경기활성화가 중요하니까 개혁적인 정책은 잠시 미뤄둘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부양책과 경기 냉각효과가 있는 개혁정책을 혼용하면 경기가 좋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질 수 있다. 정부는 지금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한다. ●백웅기 상명대 교수 현 주식시장의 활황은 부동자금 유입에 따른 금융장세 성격이 강하다. 실적장세로 넘어갈지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도소매판매지수를 보면 2003년 3월 이후 전년동월 대비로 2년 넘게 감소세다. 정부 정책이 효과적으로 적용되면 “경기가 나아질 때가 됐다.”는 심리가 작용,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다. 앞으로의 효과 등을 감안하면 건설보다는 기업의 설비투자로 인해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 긍정적이다. 정부가 건설경기를 부양하고 있는데, 현 상황에서는 소비진작이 중요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업이 설비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 ●김윤기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 각종 경기 관련 지표들로 볼 때 경기하강 국면이 진행중이다. 민간소비와 기업투자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환율 추가하락으로 인한 수출 증가율 둔화로 경기전망은 밝지 않다. 정부가 그동안 발표했던 상반기 조기재정집행, 벤처활성화대책 등을 일정대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급효과가 큰 사업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실시해야 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기회복’ 넘어야 할 산은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시중 자금 흐름이 선순환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자금흐름이 원활하게 돌아가면 투자가 살아나서 고용이 창출되고, 소득이 높아져 소비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400조원을 웃돌고 있는 시중 부동자금이 갈 곳을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채권시장으로 돈이 몰리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채권금리 급등으로 주식시장으로 물줄기가 바뀌고 있다. 물론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기업의 실적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거품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얼어붙은 경기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는 시중자금이 실물부문으로 옮겨갈 수 있느냐가 넘어야 할 최대 과제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소기업과 한계기업을 분별하는 신용평가를 강화해야 한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성장가능한 기업에는 풍부한 자금을 지원하면 투자를 통한 고용창출, 소득증가, 소비증가의 구조로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지난해말부터 추진중인 벤처·중소기업 지원 등의 종합대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 금리와 환율 등 외생변수에 대한 대응도 과제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콜금리가 추가적으로 더 내리기는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안한 채권시장의 수급을 적절히 조정해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환율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을 고려할 때 외환당국의 무리한 개입은 자제해야 한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하락의 폭을 조정하는 선에서 머물러야 한다. 가계부채의 재조정이 소비여력으로 연결될 수 있느냐의 문제도 중요하다. 신용카드 등의 상환으로 가계부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부채상환 부담이 감소된 만큼 소비쪽으로 돈이 흘러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박사는 “금융권의 자금중개 기능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일이 경기회복에 불을 지피는 최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가계부채 등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금융권의 리스크테이킹(위험 감수)이 실물경기를 살리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금호, 신세계 잡고 3위로 ‘점프’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금호, 신세계 잡고 3위로 ‘점프’

    3연패를 당하면서 꼴찌까지 추락했던 금호생명이 홈에서 꿀맛 같은 승리를 챙기고 공동3위로 뛰어올랐다. 금호생명은 18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김지윤(21점 10어시스트)과 정미란(16점 7리바운드)의 종횡무진 활약에 힘입어 신세계를 66-62로 격파했다. 반면 신세계는 4연패 늪에 빠지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3경기 연속 1점차로 눈물을 흘렸던 금호생명엔 5일간의 휴식이 보약이었다. ‘미니탱크’ 김지윤은 쉴 새 없이 페인트존을 파고들면서 외곽의 3점슈터들에게 완벽한 오픈찬스를 만들어 주었고, 약간의 빈틈만 보이면 본인이 직접 레이업슛으로 해결했다. 정미란도 3점슛 8개를 시도해 4개를 림에 꽂아 넣는 물오른 손끝을 뽐냈다. 2쿼터에서 리드를 잡은 금호생명은 3쿼터 5분여 동안 신세계를 무득점으로 봉쇄하고 정미란과 김지윤의 득점포가 불을 뿜으면서 순식간에 14점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신세계는 4쿼터 막판 ‘득점기계’ 앨레나 비어드(27점)의 슛이 봇물처럼 터지면서 실낱 같은 희망을 걸어봤지만, 금호는 김지윤과 정미란이 막판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켜 4점차 승리를 지켰다. 인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청와대 인사라인 일괄 사의] ‘수장’ 잃은 교육부 비상체제로

    [청와대 인사라인 일괄 사의] ‘수장’ 잃은 교육부 비상체제로

    교육인적자원부에 비상이 걸렸다. 이기준 부총리의 전격 사퇴 이후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보좌진들까지 9일 전격 사의를 밝히면서 후임 부총리에 대한 인선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부총리 공백 사태도 장기화될 조짐이다. 교육부는 휴일인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청사에서 김영식 차관 주재로 긴급 실·국장 대책회의를 갖고, 부총리 공석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당초 이번 주 초쯤 후임 부총리가 곧바로 임명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가 후임 인사에 앞서 인사시스템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달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도 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사실상 후임 인선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후임 인선이 늦어진데 따른 정책 업무공백이다. 당장 올해 말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영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따른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일을 언제로 바꿀지를 결정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행히 연초여서 산적한 현안은 없지만 빨리 후임 인사가 결정되어야 정책에 혼란이 없지 않겠느냐.”고 답답해했다. 교육부는 후임 부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 비상연락망을 재정비하고, 각 과에서도 정상근무 이후에도 직원의 3분의1씩 돌아가며 남아서 비상 근무하기로 했다. 또 새 부총리가 임명되는 즉시 업무보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실·국별 준비를 하기로 했다. 한편 이 부총리의 공식 재임기간은 그의 사표가 9일 오후 공식수리됐기 때문에 ‘5일간’으로 기록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전경련·재경부 11명 5일간 지방경제 돌아보니

    “지난 20년간 열심히 기업활동 해왔는데 요즘 같아서는 왜 제조업을 택했는지 정말 후회됩니다.”(경북 구미의 한 중소 섬유업체 대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재정경제부 ‘기업연구동아리’ 회원들이 지난 6∼10일 전국을 순회하며 지방기업들의 애로를 청취한 결과 상황은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지역 20여개 대·중소기업 방문 이번 기업현장 방문은 전경련에 파견 근무중인 국회사무처 김상기 국장과 재경부 신제윤 국장 주도로 재경부 김동열 장관정책보좌관, 사무관 3명, 실무자 3명과 전경련 실무자 2명 등이 동참했다. 재경부 직원들이 민간단체 주관의 기업현장 방문에 장기간 동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은 경북 구미의 LG전자 사업장과 관련 부품업체 방문을 시작으로 경북 포항, 전남 영암·해남, 광주, 대전, 아산, 수원 등에 위치한 20여개 대·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구미여성기업인협회 변태희 회장은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외국인의 인권보호라는 취지는 좋은데 지방 중소기업 인력난의 숨통을 틔워주던 외국인노동자의 임금을 올려놓아 살길이 막막해졌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임금·환차익稅 부담 커 ‘살길 막막’ 한 외국기업 합작사는 “경기침체로 올해 영업적자가 났는데도 갑작스러운 원화절상으로 외화부채에 대해 환차익이 발생, 법인세를 물어야 할 판”이라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애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세계 최대의 액정표시장치(LCD) 클러스터인 충남 탕정의 삼성전자 LCD단지는 도로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었다. 내년 상반기면 대형 7세대 LCD가 본격 출하되는데 아직 공장에서부터 천안IC까지 군데군데 도로 확장이 끝나지 않은 것이다. 우울한 현장뿐이었지만 ‘작은 희망’도 찾아냈다. ●검찰행정서비스는 ‘작은 희망’ 광주의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업계는 노사문제가 핫이슈인데 최근 광주고검장이 노사 관계자들을 불러 밥을 사면서 양측의 애로점을 들어주는 등 행정서비스가 달라지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신제윤 국장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정부와 정치권에 할말은 넘쳐났지만 이들이 평소 애로점을 호소할 ‘채널’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탐방 결과를 토대로 정책자료를 작성, 재경부와 전경련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기 국장은 “4박5일간 지방 곳곳을 다니는 동안 밥집이나 숙소 손님이 우리 일행뿐인 경우가 허다했다.”면서 “지방경제가 죽어간다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현장을 둘러보니 참혹한 수준”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전경련은 내년부터 행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입법조사관들까지 참여하는 ‘기업 현장 학습’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아산·수원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농민 홈페이지 표적…‘홈파라치’ 비상

    농민 홈페이지 표적…‘홈파라치’ 비상

    농수산물 전자상거래 업체에 이른바 ‘홈파라치’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들은 포상금을 노리고 농·어민들이 개설한 홈페이지에서 ‘금지 문구’를 찾아내 당국에 신고하는 전문 신고꾼이다. 10일 경남도에 따르면 올 들어 농·어민이 개설한 홈페이지의 문구를 문제삼은 신고가 52건에 달한다.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대부분 고발됐으며, 경미한 9건은 영업정지 또는 시정명령을 받았다. 현행 식품위생법은 식품의 명칭과 제조방법 및 품질에 대해 허위표시, 과대광고 등 의약품과 혼동할 우려가 있는 표시나 광고를 금하고 있다. 흔히 사용하는 ‘최고’·‘고품질’·‘우수’ 등의 문구도 안 된다. 이같은 규정을 모른 채 자신이 생산했거나 취급하는 농수산물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것이 홈파라치의 표적이다. 지자체는 원칙적으로 고발해야 되지만 경미할 경우 시정명령을 내리고, 신고자에게는 건당 3만∼10만원씩 포상금을 주고 있다. 남해군 이동면 김모(26·여)씨의 경우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고구마의 효능을 홍보했다가 홈파라치의 신고로 최근 고발됐다. 고구마에 식물성 섬유질이 많아 성인병을 예방하며, 장내 활동 세균을 증가시켜 변비를 없애고, 비만과 대장암을 예방한다고 소개한 것이 화근이었다. 고추농사를 짓는 제모(45·진주시 문산읍)씨도 ‘고추는 다이어트 식품이고, 효소분해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가 신고당해 경찰서에 불려다니다 최근 기소유예처분을 받았다. 강모(45·남해군)씨도 마늘이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내용을 올렸다가 고발돼 벌금 50만원을 물었다. 한편 울산에서는 식당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XX고기를 먹으면 몸과 피부에 좋다’는 등의 음식 선전 문구가 과대·허위 광고라며 고발을 당하는 사례가 최근 30건에 달하고 있다. 울산 남구청 등은 이들 식당을 고발한 홈파라치들에게 부정·불량식품 신고 포상금 운영지침에 따라 건당 3만원씩의 포상금을 주고 고발된 업소는 15일간의 영업정지나 400만원 이상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나 식당 업주들은 최근 불경기로 손님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인데 구청이 사전교육도 없이 홈파라치들의 고발에 따라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업주들은 특히 “오리가 몸에 좋다, 붕어가 산모의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장어가 스태미너에 좋다, 돼지고기와 표고버섯이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등의 음식 선전 광고를 다 허위·과대 광고라며 홈파라치들이 고발하고 있다.”며 “구청이 처벌만 하지 말고 법 해석을 다시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울산 이정규 강원식기자 jeong@seoul.co.kr
  • [정보뱅크] 쪽지통신

    ●서울시립 어린이 도서관(children.lib.seoul.kr) 2005학년도 겨울 독서교실과 동화구연교실에 참가할 어린이를 모집한다. 겨울 독서교실은 내년 1월 3일(월)∼7일(금) 5일간 오전 9시∼낮 12시30분까지 진행된다. 독서감상문 작성법, 도서관 이용법 등 다양한 독서활용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서울 소재 초등학교 4학년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50명을 선발한다. 동화구연교실은 내년 1월 10일(월)∼14일(금) 5일간 열린다. 수업은 오전 10시∼낮 12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되며 동화구연의 이론, 화술, 동작 등을 배울 수 있다. 서울 소재 초등학교 3학년 재학생 47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가 신청은 13일(월)∼17일(금)까지 종로구 사직동 어린이 도서관 1층 교양강좌실로 가서 하면 된다.736-8912∼3. ●아주학습능력개발연구실(aladin.re.kr) 제10회 알라딘 ‘좋은 공부 습관 만들기’ 겨울 방학 캠프를 개최한다. 캠프는 중학생 과정과 초등학생 과정으로 나누어서 열린다. 내년 1월 10일(월)∼12일(수) 오전 9시∼오후 6시 사흘간은 중학생 대상 캠프가,1월 13일(목)∼15일(토)오전 9시∼오후 6시까지는 초등학생 대상 캠프가 진행된다. 캠프 참가자는 공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환경 조성, 적절한 시간관리법, 필기 방법, 바른 책읽기, 집중력 향상, 나의 성격과 학습방법 등에 대한 집중 강의를 듣게 된다. 캠프 마지막 날 오후 3시부터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부모교육’도 진행된다. 초등학생·중학생 각각 42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캠프 장소는 수원 아주대 율곡관이다. 참가 신청은 전화로 하면 된다.(031)219-1721. ●한국가족치료연구소(kfti.re.kr) 내년 1월 9일(일)∼11일(화) 2박 3일 동안 경기도 광명시 서울 시립 근로청소년 복지관에서 ‘자아발견 및 자긍심 강화캠프’를 개최한다. 인성개발 전문가와 석사 학위를 소지한 상담 전문가들이 캠프 강사로 참여한다. 캠프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은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서 숨겨진 재능을 찾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갖는다. 초·중·고교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내년 1월 3일(월)까지 선착순으로 50명을 모집한다. 참가 신청은 전화로 하면 된다. 참가비 20만원.711-6242. ●영등포평생학습관(ydpllc.or.kr) 2005학년도 상반기 평생학습교실 회원을 모집한다.30일(목)까지 각 강좌별 정원 선착순 마감한다. 성인 과정은 어학·서예·교양·학습·취미·컴퓨터 등 30여개 강좌가 개설된다. 어린이 강좌는 지능개발·리더십 향상·창의력 계발·컴퓨터·겨울방학 특강 등 30여개 강좌가 개설된다. 수강료는 3개월 과정 1만∼3만원,6개월 과정 4만∼6만원 선이다.2676-8884∼6. ●중계평생학습관(junggye.lib.seoul.kr) 25일(토)까지 2005년도 상반기 평생학습교실 회원을 모집한다. 취미·교양·컴퓨터·어학 등 48개 성인 대상 강좌가 개설된다. 유아·청소년 대상으로는 영어동화 읽기·중국어 기초회화·중학논술 등 총 22개 강좌가 마련된다.1∼2개월 과정은 1만∼5만원,6개월 과정은 7만∼9만원,1년 과정은 12만원이다.979-1742∼5.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4)거문도의 역사와 삶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4)거문도의 역사와 삶

    ●英 침략행각 고스란히… ‘포트 해밀턴’ “186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해군 함정과 상선이 거문도에 드나들었고,1885년부터 1887년까지는 해군이 기지를 두었다. 그 동안과 그 후 몇 해 동안 해군 사병과 해병대원 10명이 이 섬과 근처 해역에서 사망하여 섬에 묻혔다.1886년에 사망한 2명과 1903년에 사망한 1명의 해군 병사의 기록은 비문에 새겨져 있으나 나머지의 묘지는 이제 알 길이 없다.” 거문도를 ‘포트 해밀턴(Port Hamilton)’으로 병기한 거문도 영국군 묘지에 가면 ‘주한 영국대사관, 한·영협회, 영국부인회는 한·영수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1983년 이 패를 세웠다.’는 동판이 세워져 있다. 묘지의 주인공에만 관심을 갖는 위 기록으로 보면 워낙 표현이 온건하여 영국군이 잠시 나들이라도 나왔다 간 것 같은 인상마저 준다. 그러나 거문도 무단점령은 두 말할 것 없이 제국주의적 침략 행각이었다. 거문도는 남해안과 제주도의 중간에 있는 섬으로 대한해협과 대마해협의 문호에 해당한다. 영국은 일찍이 거문도를 주목,1845년에 사마랑을 보내 탐사를 한 뒤 해밀턴항으로 명명했다. 서구열강은 이곳이 동북아의 군함과 무역선 중간기착지로 적당하다고 판단했다.1866년 미국의 아시아함대 슈펠트 제독도 5일간의 정밀탐사 끝에 ‘해군기지로 손색이 없다.’고 결론내렸다.1878년에 이곳을 다시 찾은 영국 실비아호 선장 존은 아예 ‘영국이 이곳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동항을 찾던 러시아의 남하정책에 대한 대응이란 관점에서 무단점령을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해석상의 명분일 뿐이다.35세에 외무차관,39세에 인도 총독, 후일 옥스퍼드대학 총장이 된 커즌은 소용돌이에 휘말린 조선에 관해,“블라디보스토크나 나가사키 사이에서 함부로 차는 축구공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거문도 점령은 동아시아에서의 거점확보가 핵심 의도였다.1885년 영국군은 거문도를 해군기지화하면서 22개월간 장기 점령한다. 김윤식 등 조선정부의 요인들은 보고를 받고도 섬의 위치조차 몰라 강화도 앞의 주문도와 착각하기도 했다. 조선정부의 무능이 이 정도였다. ●섬 3개 사이 만 숨어있어 군항에 딱 이 엄청난 국제적 사건을 이해하려면 한번쯤은 이곳에 들러봐야 한다. 거문도엘 가다 보면 뱃길을 따라 초도, 손죽도 등이 펼쳐져 이곳이 다도해임을 누구나 알게 된다. 동·서도가 삼산교라는 교각으로 연결되며, 그 가운데에 고도(현재의 거문리)가 자리해 삼산도(三山島)라 불렸다. 등대로 가다 보면 3개의 섬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늑한 만이 요새처럼 숨어 있어 군항으로는 그만인 곳이다. 초대형 선박의 입·출항은 어렵지만 중간 연락항으로는 그만이다. 영국이 욕심 낸 이유를 알 만하다. 제국주의의 살아 있는 전시장과도 같은 섬 거문도. 영국군 묘역 바로 아래 바닷가에는 중국과 통신하던 해저 케이블이 남아 있다. 당시만 해도 전선(電線)은 ‘제국주의 침탈의 동맥’이었으니, 이는 본국과 교통하며 우리나라를 삼키려 한 야욕의 증거이기도 하다. 집단취락의 흔적인 일본식 여관, 소화13년(1938)에 건립한 거문항 확충비, 삼도(三島)신사터 등 식민의 흔적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야마구치(山口縣)현의 기무라 추다로(木村忠太郞)가 무인도를 개척하여 거문리를 조성한 까닭에 왜인들 사이에서는 더러 ‘목촌(木村)의 거문도’라거나 ‘왜도(倭島)’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 왜인 후손들이 일본에서 ‘거문도회’를 조직, 이따금 이곳을 찾아 ‘두고 온 고향’을 그리워한다니 그것도 참 우스운 일이다. 삼치와 고등어, 갈치잡이가 주업이다. 일본인도 예전에 이곳에서 주로 어업에 종사했다. 그 고등어가 이곳에 ‘거문도 파시’를 열었다.5월말에 시작,10월까지 파시가 이어졌는데, 이 전통은 일제시대부터 76년 무렵까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60∼70년대에는 겨울 동안에 삼치파시도 이어 열렸다. 고등어와 삼치가 한창 들던 60∼70년대는 거문도의 전성시대였다. ●60~70년대엔 고등어·삼치 많이 잡혀 이곳에서 어획된 삼치는 모두 일본으로 수출됐다. 한창 삼치가 들 때는 배 한 척이 출어해 보통 2∼3t, 많게는 6t까지 잡아 올리기도 했다. 경남 통영이나 삼천포 등지에서 200여척의 배들이 몰려 장관을 이뤘다.17세부터 어업에 종사해온 정복래(81)씨는 ‘파시평(波市坪)’이란 역사적 용어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이 말뜻을 ‘온갖 장사치들이 모여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객선 터미널이 있는 곳에서 동·서도를 잇는 삼선교까지 이런 배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술집은 말할 것도 없고 옷과 비단, 신발가게에 강진 칠량에서는 옹기배까지 찾아들어 고기와 물물교환을 했다. 거나한 술판에 싸움 잘 날이 없었던 때도 이 무렵이다. 일제시대에는 일본인 유곽이 들어차 포구에 창녀들이 진을 쳤다. 당시 거문리에는 우물이 12곳이나 있어 수백 척의 배들이 몰려들어도 식수 걱정이 없는 곳이었다. 영국군이나 일본인이 동·서도를 마다하고 굳이 거문리로 몰려든 것도 풍부한 식수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거문도 사람들은 고등어보다 삼치를 더 가깝게 기억한다. 고등어 잡이가 경상도 선망배에 의해 독점되었고, 그 선망배들은 밤에 작업한 뒤 낮에 잠깐 항구에 들러 물만 얻어 싣고 떠나 주민생활과 깊은 관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고등어는 모두 부산에 모였다. 그렇지만 폭풍이라도 불라치면 이곳에는 인근의 고깃배들이 몰려들어 며칠씩 묵어가는 바람에 골목길이 흡사 장터 같았다. 한 척에 수십명이 타던 시절, 어선 수십 척만 들이밀어도 그들이 푸는 돈이 만만치 않았다. 1970년대 중반을 지나며 거문도는 몰락의 길을 걷는다. 어족자원이 고갈되면서 더 이상 어로선단이 몰려들지도 않았고, 많은 거문도 사람들이 원해나 원양어선을 타고 외지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지금은 오로지 갈치잡이만 성해 대부분의 주민들이 말린 갈치나 생갈치 위판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 여기서 솟구친 의문 하나. 왜 60∼70년대 초반까지 엄청난 어획고를 올리던 거문도가 한순간에 몰락하게 되었을까. 사실 답은 간단하다. 한·일어업협정이 발효되면서 대일 청구권자금에 의한 노후 선박과 그물이 대거 유입되었다. 이를 계기로 ‘기다리며 잡던 어업’에서 ‘쫓아가 잡는 어업’으로 변신, 단기간에 엄청난 어획량을 올렸으나 그만큼 어자원은 급감했다. 여수에 위치한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김진영 박사의 말을 듣자.“삼치나 고등어는 떼를 지어 움직이는 외해종(外海種)이다. 서식 공간은 정해져 있고 먹이도 제한돼 있어 이들 어류는 자기 영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 고등어를 우리는 연간 20만∼40만t씩 잡아 올린다. 엄청난 양이다. 치어기의 생존 조건이 좋으면 일시적으로 급증하기도 하지만 어류 번성의 주기는 2∼3년이다. 확실히 우리의 ‘어획 강도’가 너무 높다. 샅샅이 뒤져 씨를 말리는 ‘완전어획’으로 연안을 찾아든 외해종 치어까지 모조리 잡아버려 결국 어자원 고갈에 이르게 된 것이다.” 결국은 ‘느림의 철학’이 여기서도 문제가 되고 있었다. 한 마리라도 더 잡아들이고 싶은 욕망은 끝이 없을 터이니 작은 놈들까지 싹쓸이할 것이 뻔한 이치 아닌가. 자원이 고갈되면서 우리는 고작해야 1년생 고등어를 사먹고 있으니, 이덕무가 ‘청장관전서’에서 말한 바 ‘소년어’를 잡아먹고 사는 격이다. ●또 하나의 명물, 100년된 등대 거문도에서 빠뜨릴 수 없는 곳이 또 있다. 바로 거문도 등대이다. 백도의 아름다운 절경도 소중하지만 이 섬의 역사를 알려면 이 등대를 찾는 게 훨씬 정확하다.1905년에 세워진 등대이니 내년이면 100년. 열강이 각축하던 100년 전에 등대가 세워졌다는 것은 거문도가 전략적 요충지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등대로 가는 바닷가 벼랑길은 지나치기 아까운 절경이다. 동백나무 터널을 수백m나 통과해야 한다. 등대가 없었더라면 지금까지 이만한 숲이 남아 있을 턱이 없다. 한준봉(56) 소장은 “등탑 자체가 문화유산 감인 데다가 숲조차 뛰어나서 연간 1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몰려온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해양수산부에서 거액을 들여 새 단장을 하고 있다. 어디에서나 등대지기의 삶은 고달프다. 한 소장도 평생 오동도와 백야도, 소리도, 거문도 등 등대만을 돌아다녔다. 그는 아내의 출산 경험담도 털어놨다. 병원없는 절해고도에서 애를 낳는 바람에 자신이 직접 탯줄을 자르고 뒤처리까지 했다. 그렇게 아이를 키우다 앓기라도 할라치면 장장 6∼7시간이나 배를 타고 여수까지 나가야 했다. 이렇듯 등대지기의 애환은 끝이 없다. 이곳에는 한 소장 말고도 김계인(54)·한현성(29)씨 등 2명의 등대원 ‘홀아비’들이 더 있다. 이곳에 초임 발령을 받은 한씨는 총각이다. 결혼은 언제 할 거냐고 묻자 “등대에서 살겠다는 아가씨만 있다면….”이라며 말꼬리를 감춘다. 농촌 총각 문제는 익히 알려져 있지만 남들 모르는 ‘등대총각’은 어쩌랴. 혹시라도 동백꽃 피고 지는 등대섬에서 살 뜻이 있다면 누구든 나서 보시라. 마침 관사도 비어 있어 새 삶에 운이 트이기도 할 것이니. 단, 등대의 삶이 결코 낭만이 아니라는 점은 알아둘 것. 영국군 묘지, 등대 100년, 일본인 어촌은 언뜻 무관한 항목 같다. 그러나 여기에는 제국주의 열강의 각축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거문도 위쪽 손죽도에는 왜구와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한 이대원 장군의 사당이 있으니 이 역시 외세와 관련된 역사의 일부이다. 구한말 거문도의 지식인이었던 귤은(橘隱)은 거문항의 만(灣)을 삼호(三湖)라 명명했다. 호수처럼 잔잔하다는 뜻인데, 실제로 거문도는 역사 속에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 현대-닛산車 강판 구매 전쟁 숨통쥔 포스코

    현대-닛산車 강판 구매 전쟁 숨통쥔 포스코

    “자동차용 강판을 확보하라.” 제2의 ‘철의 전쟁’이 일어날 조짐이다. 전 세계적인 철강 부족 사태가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 닛산자동차가 한국에 ‘SOS’를 쳤다. 일본시장을 열어줄테니 강판을 공급해달라고 포스코에 요청한 것이다. 그러자 현대·기아차는 “국내 물량 대기에도 부족한데 무슨 소리냐.”며 즉각 경계하고 나섰다.‘설마 자국기업을 밀쳐두고 일본기업에 강판을 주겠느냐.’며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최근 ‘고로사업 진출 선언’ 등 포스코의 신경을 건드린 게 있어 내심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노조 파업까지 겹쳐 조업이 부분 중단되는 등 ‘외우내환’이 깊다. 사이에 낀 포스코는 즐거운 비명이다. 주가도 사상 처음 주당 19만원을 돌파하며 급등했다. ●한·일 고로업계 보수 들어가 공급난 포스코 등 주요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설비보수 작업에 들어간 원인이 가장 크다. 포스코는 내년 2·4분기(4∼6월)에 전남 광양2고로를 보수한다. 이 기간 동안 50만∼60만t의 생산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일본 2위의 철강업체인 JFE도 내년 1·4분기(1∼3월)에 고로 1개를 보수할 예정이다. 역시 약 60만t의 생산량이 감소한다. 여기에 가격 인상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일본 니폰스틸은 올 상반기에 철강값을 평균 10% 올렸다. 타이완 최대의 철강업체인 차이나스틸도 내년 1·4분기에 국내 철강값을 수출가격에 맞춰 평균 4.6% 올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도 가격인상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측은 “열연의 경우, 수입가격과 내수가격이 톤당 20만∼30만원 차이난다.”면서 “국제 철강가격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닛산 車 자재부족으로 가동중단 닛산차는 철강재 공급부족을 견디지 못하고 급기야 이달 말부터 5일간 3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초유의 사태다. 다급한 나머지 직원을 포스코에 급파해 물량 공급을 공식 요청했다. 도요타자동차도 아직 공식요청은 없지만 정황을 탐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측은 “국내 물량도 부족해 닛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힘들지만, 일본시장 진출의 절호의 기회인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어느 정도는 공급하겠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국내 업체에 돌아갈 몫이 줄 수밖에 없다. 내년에 국내외 차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물량은 500만t. 포스코측은 “고로 보수작업으로 물량이 감소하더라도 새로운 자동차용 강판 생산설비(CGL)가 내년에 가동돼 전체적으로는 올해보다 생산물량이 70만t 늘어난 420만t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더라도 순수 수요만 대기에도 80만t이나 모자란다. 현대·기아·GM대우·쌍용차 등 국내 차업체들이 잇따라 포스코에 긴급회의를 요청, 우선적인 공급약속을 받아내려 애쓰는 이유다. ●한보인수 현대 - 포스코 물밑 신경전 필요물량의 절반을 포스코에서 공급받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특히 비상이 걸렸다. 겉으로는 “재고물량이 2∼3개월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인수한 당진공장(옛 한보철강)에서도 내년부터 제한된 양이나마 강판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정몽구 회장이 “고로사업에 뛰어들겠다.”고 공식선언한 뒤, 포스코와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고로 보수작업이 현대차의 고로사업 진출에 대한 맞불작전이라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가 현대차를 제쳐두고 GM대우와 기술협력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적잖이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포스코측은 “광양고로가 16년이나 돼 일찌감치 예정된 보수일정”이라며 펄쩍 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욘사마’ 100억대 상해보험

    ‘욘사마’ 배용준이 일본을 방문하면서 100억원 규모의 상해보험에 가입했다. 배용준의 소속사 BOF는 24일 “25일부터 4박5일간의 일본 방문에 앞서 엄청난 수의 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100억원이 넘는 액수의 상해보험에 가입해 놓았다.”고 밝혔다. 배용준의 이번 일본 방문은 6개월 만으로, 자신의 사진집이 일본에서 25일 발매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27일부터는 도쿄 롯폰기힐스에서 배용준의 사진전이 개막된다. 배용준의 일본 소속사 IMX에서는 25일 나리타 공항에 100여명의 사설 경호인력을 배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호텔과 전시장에서도 안전사고에 철저하게 대비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배용준이 하네다공항을 통해 입국했을 때 5000여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공항이 마비됐는데, 이번 방문에서는 그보다 배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BOF 관계자는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하겠지만 만일을 대비해 상해보험을 다각도로 꼼꼼히 들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철책 구멍’ 경징계로 봉합

    지난달 26일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에서 발생한 3중 철책선 절단사건과 관련, 해당 부대 지휘관들에 대한 징계가 최고 ‘감봉’으로 결정됐다. 육군은 이달 20일 징계위원회를 개최, 해당 부대 사단장 박모(육사 31기) 소장에게 견책, 연대장 이모(육사 36기) 대령에게 근신 7일의 징계를 각각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관할부대에 대한 지휘감독 소홀로 최전방 철책선이 뚫리는 등 성실의무를 위반했다고 육군은 징계 사유를 설명했다. 또 당시 사건 직후 보직 해임된 해당부대 대대장 송모(학군 22기) 중령은 감봉 3개월(월급의 10%), 중대장과 소대장에게는 각각 견책조치가 내려졌다. 직접 경계근무를 선 병사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징계가 내려지지 않았으나, 구멍이 뚫린 철책을 발견한 병사 2명에 대해서는 4박5일간의 포상휴가가 주어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소버린 공시위반에 ‘1조6500억 증발?’

    소버린 공시위반에 ‘1조6500억 증발?’

    ‘부도덕한 소버린 탓에 1조 6500억원어치를 날렸다?’ SK㈜ 소액주주들이 지난해 소버린자산운용의 ‘외국인투자촉진법 10%룰 위반’ 기간에 무려 1조 6500억원의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소버린은 현재 1조원가량의 주식평가 이익을 챙겨 ‘극과 극’을 달리는 형국이다. 따라서 지난해 ‘소버린의 10% 룰 위반’을 기소유예로 처리했던 검찰측에 재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K㈜의 이날 종가는 5만 8900원. 소버린의 ‘10%룰(외국인이 10% 이상의 주식을 취득할 때 사전 공시)’ 신고 지연 기간인 지난해 4월 4∼9일까지 6일간의 SK㈜ 평균 주가는 1만 737원, 주식 거래량은 3440만주으로 집계됐다. 소버린이 제 때 공시를 했다면 인수·합병(M&A) 호재로 소액주주의 ‘손바뀜’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현재의 주가로 계산하면 ‘개미’들은 주당 4만 8000원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엿새만에 1조 6500억원 증발(?) 소버린은 지난해 3월26일 SK㈜ 주식 300만주 매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SK㈜ ‘M&A행보’를 내디뎠다. 4월3일에는 SK㈜ 지분 8.64%를 취득했고, 증권거래법 ‘5%룰’에 따라 첫 지분 보유를 공개했다.4일에는 지분 10.50%를 확보했지만 9일에서야 사전 공시를 했다.5일간 공시 위반을 한 셈이다. 이 기간에 소액주주들은 소버린의 적대적 M&A 의도를 모르고 SK㈜ 주식 3440만주를 거래했다. 반면 소버린은 M&A 목적을 숨긴 채 헐값으로 SK㈜ 주식을 매입했다. 이는 소액주주들이 당시 M&A 호재를 알고 매각하지 않았다면 현 주가로 1조 6500억원의 평가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또 중간에 매각이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소액주주들은 주당 수만원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날린 셈이다. 경영권 분쟁 덕분에 SK㈜의 주식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점은 이런 추론을 뒷받침한다. ●소버린은 ‘미필적 고의’ 소버린측은 그동안 ‘외투법 10%룰’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제임스 피터 대표는 지난해 검찰의 기소유예 결정 이후 이틀만에 방한 기자회견을 갖고 “외투법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산업자원부의 고발 전까지 소버린 대표는 전주(錢主)인 첸들러 형제였으며, 산자부의 고발 이후 대표를 현 대표인 제임스 피터로 바꿨다. 첸들러 형제를 보호하기 위한 속셈이다. 또 당시 소버린의 법률 자문은 국내 최고 로펌인 ‘김&장’으로, 외국인 투자의 기본인 ‘외투법’을 몰랐다는 것은 소버린측이 김&장의 실력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 김선웅 변호사는 “김&장은 외국인에 대한 법무서비스를 많이 하는 만큼 소버린에 외투법 설명을 실수로 빠뜨렸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소버린의 사전 인지에 무게를 뒀다. 소버린이 사전에 ‘알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은 더 있다. 소버린은 기업결합 심사를 피하기 위해 15%룰을 사전에 파악해 14.99%만 매입했다. 국내 사정에 그만큼 정통하다는 방증이다. ●“명백한 역차별…사실 여부 다시 가려야” 검찰은 지난해 소버린의 기소유예 처분 배경으로 ▲신고 지연 기간이 짧고 ▲일반인 투자자 피해가 없었으며 ▲뚜렷한 범행의도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같은 검찰측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우선 일반 투자자의 손실이 사실상 발생했으며, 법원도 지난해 ‘의결권침해금지가처분신청’ 기각 판결에서 소버린의 경영권 장악 의도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또 KCC가 현대엘리베이터의 M&A 과정에서 증권거래법 5%룰을 위반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최근 불구속 기소를 결정, 소버린과 KCC에 대한 역차별 논란은 곱씹어 볼 대목이다. 당시 수사 부장검사인 민유태 고양지청 차장 검사는 “소버린의 위반사항은 외투법에 대한 법 취지를 감안할 때 절차상의 문제”라고 설명했다.SK 관계자는 “KCC와 소버린은 법 조항만 다를 뿐 위반 사실은 같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살신성인’ 김칠섭중령 영결식

    부하 병사를 구하려다 감전사한 고 김칠섭(36·학군 30기) 중령의 영결식이 21일 그의 소속 부대인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사단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장에는 김 중령의 부인 박정숙(34)씨를 비롯해 유족과 12사단 장병,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 남재준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석,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영결식 후 김 중령의 유해는 춘천화장장에서 화장됐으며,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정부는 부하를 구하고 목숨을 잃은 고인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려, 중령으로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한편 대대 작전장교였던 김 중령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적계삼거리 부근에서 4박 5일간의 대대 전술훈련을 마치고 부대 철수를 준비하던 중 무전기 안테나가 고압선에 걸려 감전된 무전병 정모(20) 일병을 구하려다 감전돼 숨을 거뒀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고압전류보다 강한 ‘부하사랑’

    야외 훈련을 마치고 부대 복귀를 준비하던 육군 소령이 고압선에 감전된 부하 병사를 구하고 자신을 희생한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전 9시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일대에서 대대 전술훈련을 마치고 철수 작업중이던 육군 을지부대 소속 작전장교 김칠섭(34·학군 30기) 소령이 무전기 안테나가 고압선에 걸려 감전된 통신병 정훈민(20) 일병을 구한 뒤 본인은 감전돼 민간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숨졌다. 사고는 4박 5일간의 야외 훈련을 마친 뒤 부대 복귀를 위해 천막 밖에서 통신장비(AS-992K)를 철거하던 허석환(21) 상병이 2만 2900V 고압선에 감전되면서 발생했다. 자욱한 안개 속에서 허 상병이 마침 손대고 있던 10.7m 높이의 무전기 안테나가 고압선에 닿고 만 것. 고압선이 몸속으로 흐르는 순간 그는 안테나에서 튕겨져 나가 오른손에 가벼운 화상만 입었다. 이후 고압전류는 안테나와 연결된 천막 속 무전기 본체로 흘렀으며, 그때 무전기를 만지고 있던 정 일병이 감전됐다. 천막 안에 있다가 오른손으로 무전기를 잡은 채 몸을 심하게 떨고 있던 정 일병을 발견한 김 소령이 그의 허리를 힘껏 잡아당겨 무전기에서 떼낸 덕에 정 일병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김 소령 자신은 심장 쪽으로 고압 전류가 관통하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실신하고 말았다. 이후 김 소령은 부대원들에 의해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후송 도중 목숨을 잃고 말았다. 김 소령의 영결식은 21일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임운택(소장·육사 31기) 사단장 주관으로 사단장(葬)으로 엄수된다. 유해는 영결식 이후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1992년 전남 나주 동신대를 졸업한 뒤 학군장교(ROTC)로 군에 입대한 김 소령은 지난 1일 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했으며, 부인 박정숙(34)씨와 사이에 7세,5세된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한편 김 소령의 대학 은사인 동신대 장성주(47·멀티미디어 통신공학과) 교수는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뒤 “김 소령이 군인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장교 추천서까지 써줬었다.”며 “꼭 내가 그를 죽인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김 소령이 전방에서 힘들게 생활하면서도 꼬박꼬박 전화로 안부를 물어왔으며, 최근에는 ‘소령 진급하면 한번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결국 그 말이 유언이 되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2005 수능] 채점 어떻게하나

    수능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240만장이 넘는 답안지를 처리하는 채점작업이 시작된다. 올해에는 7차 교육과정에 따른 선택형 수능시험이 시행돼 원점수를 제공하지 않음에 따라 수능시험 바로 다음날의 표본채점은 실시하지 않는다. ●철통 경비 속 채점에 돌입 17일 저녁 수험생의 답안지가 모두 회수되면 채점본부가 꾸려져 채점이 시작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전산부에 합동경비반의 보안요원 9명이 배치되고 철제문, 폐쇄회로 등 물샐 틈 없는 경계가 펼쳐지는 가운데 진행되는 채점에는 주 전산기 3대와 OMR 판독기 33대, 고속 레이저 프린터 7대 등이 동원된다. 채점 절차는 답안지 인수→봉투 개봉·판독→채점·검증·통계처리→성적통지표 및 자료 인쇄 순으로 진행된다. 문제지 유형을 잘못 기재하거나 수험번호를 틀리게 쓴 답안지, 각종 이물질이 묻은 답안지 등은 채점요원이 수작업을 통해 일일이 대조하면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자료처리가 끝나면 답안지는 3대의 주 전산기로 옮겨져 입력된 정답과 대조해 채점된다. 채점이 끝나면 성적표에 표시되는 대로 영역별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 등 대학별 전형에 활용될 각종 방법으로 점수를 내고 전국 수험생 점수 분포표 등을 통계처리하는 데 약 1주일이 걸린다. 이어 수험생당 1장씩 나눠줄 성적통지표를 5일간 출력, 다음 달 13일 각 시·도 교육청에 배포하고 이튿날 성적통지표가 수험생에게 전달된다. ●올해부터 첫 이의신청 기간 설정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복수정답 파문이 생기자 평가원과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부터 정답 이의신청 기간을 두기로 했다. 17일부터 21일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뒤 심사 과정을 거쳐 29일 평가원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확정, 게재할 예정이다. 따라서 당초 발표한 정답에 변화가 생기면 그 결과가 채점과정에 다시 반영되고 정답이 그대로 확정되면 채점은 일사천리로 진행돼 어떤 경우라도 12월14일 성적표를 수험생이 볼 수 있게 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원高시대 마인드를 바꾸자] (중) 중소기업이 문제

    [원高시대 마인드를 바꾸자] (중) 중소기업이 문제

    외환당국은 원화 강세가 국내 물가와 내수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하지만 기업들은 “실물을 모르는 소리”라면서 펄쩍 뛰고 있다. 특히 지난 1년 이상 지속된 수출 호황에도 활기를 찾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은 그나마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마저 잃게 됐다고 호소한다. 대기업과 달리 환율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자칫 줄도산의 우려속에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적 미루고 수출대금도 못찾아 17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경기도 반월공단의 자동차부품업체 S사는 지난달말 40만달러어치의 수출품을 배에 선적했어야 하나 홍콩측 수입업체에 양해를 구하고 납기일을 15일간 늦췄다. 목적지 도착시점의 달러화로 환율을 계산해 수출대금을 결제받기 때문이다.3개월전 주문을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약 5만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출을 못하는 것도 답답한 노릇이지만 지난 분기 때 받은 달러화 수출대금이 홍콩은행에 있으나 환수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자금난까지 겹쳐 이중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소재 2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84.0%가 ‘환율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기업(종업원수 300명 이상)은 65.6%만 이같이 대답해 환율하락의 피해는 중소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환차손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대답도 대기업은 5.5%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28.5%나 돼 환관리 취약성을 드러냈다. 중소기업의 45.4%는 ‘적자수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종에 따라 희비 엇갈려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기업들이 수출호황을 누릴 때,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스럽게 수출판로가 있던 중소기업들은 고유가와 원자재난 속에서도 힘겹게 수출전선을 지켰다. 그러나 환율하락으로 수출 위주의 중소기업들은 적자 수출이 불가피해졌다. 외환당국의 분석처럼 원화가치 상승으로 내수가 회복된다면 내수기업은 모처럼 불황 탈출의 호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의 업종별 영향 분석도 희비가 엇갈렸다.▲섬유, 신발 등 가격경쟁력의 비중이 높은 업종 ▲자동차 등 부품국산화율이 높은 업종 ▲조선 등 계약과 발주의 기간 차이가 큰 업종 등과 관련된 중소기업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정유, 철강 등 원자재 비중이 높은 업종 ▲항공, 해운 등 달러화 부채가 많은 업종 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전문가들은 가격경쟁력의 하락을 비관만 할 것이 아니라 달러화 약세로 상대적으로 수입가격이 떨어진 고품질의 원자재를 채택, 품질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선물환거래, 환율보상 외화예금, 환변동보험 등과 같은 환변동대책을 세워 기업경쟁력을 높이라는 주문이다. 아울러 위안화 절상 등으로 구매력이 높아지는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소장은 “환율하락은 한계기업을 골라내는 ‘옥석 가리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중소기업은 경쟁력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연구원 송장준 박사는 “어차피 수출은 환율변화에 민감한 만큼 이번 기회에 중소기업들은 하늘에서 비 내리기만 바라는 천수답에서 벗어나 대기업처럼 저수지를 만들어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적극적인 중국 진출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경운 김미경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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