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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PI 엔진 + 무단변속기 = 준중형 세단

    MPI 엔진 + 무단변속기 = 준중형 세단

    국내 준중형 세단에 새로운 공식이 생겼다. 바로 MPI(Multi Point Injection) 엔진과 무단변속기(CVT) 조합이다. 올해 2월 출시된 기아자동차 신형 K3에 이어, 얼굴을 가다듬고 출시된 현대자동차 아반떼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반떼도 MPI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탑재했다. 르노삼성자동차 SM3도 마찬가지다. 사실상 단종에 가까운 쉐보레 올 뉴 크루즈를 제외하면 모든 국내 판매 준중형 세단이 동일한 방식의 파워트레인을 얹고 달리게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SM3·신형 K3·뉴 아반떼 등 줄줄이 탑재 1일 업계에 따르면 MPI 엔진과 무단변속기 조합은 엔진 출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연료 효율도 높일 수 있어 준중형급 차량에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르노삼성자동차 SM3는 MPI 엔진인 1.6 듀얼 CVTC 엔진과 X-CVT 무단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혼다자동차 시빅 역시 2.0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탑재했다. 이 밖에도 배기량 660㏄ 미만으로 제한되는 일본 내수용 경차들 역시 MPI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기아자동차 신형 K3와 현대자동차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MPI 엔진의 가장 큰 장점은 간단하다는 것이다. 고압의 폭발력을 견뎌야 하는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하 GDI 엔진)은 내구성 확보를 위한 블록 보강 설계가 필수적이다. 실린더 안에 연료를 뿌리는 인젝터 역시 마찬가지다. GDI 엔진의 높은 폭발력을 직접 견뎌야 하는 인젝터는 분사 압력도 MPI 엔진에 비해 월등히 강하기 때문에 높은 내구성이 필요하다. 엔진의 제작 단가 역시 GDI 엔진이 비싸다. 반면 오랫동안 사용되며 진화를 거듭한 MPI 엔진은 구조가 단순하고 내구성 확보에 월등히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작 단가도 GDI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걸출한 출력보다는 연비와 같은 경제성에 초점이 맞춰진 소형이나 준중형 차량에 적합하다.●현대·기아차 “적용 차종 확대할 것” 무단변속기 역시 엔진 배기량이 낮은 준중형차에 유리하다. 무단변속기는 정해진 기어 단 수 없이, 두 개의 풀리와 금속 벨트로 동력을 전달한다. 풀리 직경을 조절해 상황에 따른 최적의 기어비로 바퀴에 동력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토크가 약한 저배기량 엔진으로도 충분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또 변속 충격이 없는 데다 동력이 끊이지 않고 전달돼 효율성이 좋다. 차체와 배기량이 작은 엔진에 적극 사용되는 이유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MPI 엔진과 무단변속기는 최근 트렌드인 연료 효율을 높이고 배기가스를 줄이는 데 유리해 중형급 이하 차종에 적합하다”며 “최근 신차에 적용한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은 연비와 함께 스포티한 주행감까지 구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향후 적용 차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 2세대 SM3는 첫 출시 당시부터 1.6 듀얼 CVTC 엔진과 X-CVT 무단변속기를 탑재해 오고 있다. 듀얼 인젝터 방식 MPI 엔진과 무단변속기 조합이다. 엔진은 기통당 인젝터(연료분사장치)를 2개씩 배치해 연료 효율을 높였다. 싱글 인젝터 대비 연료를 더 미세하게 분사할 수 있기 때문에 저연비 달성과 배출가스 저감에 유리하다.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기아자동차 K3에 탑재된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가 또한 준수한 연료효율로 인해 최신 모델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두 모델 모두 ℓ당 15.2㎞에 달하는 복합연비(15인치 기준)를 달성했다. 참고로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던 부분변경 전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의 복합 연비는 13.7㎞/ℓ다. 새로운 파워트레인 조합으로 약 11%에 달하는 연비 향상을 이끌어낸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최신 준중형차 트렌드는 MPI 엔진과 무단변속기 조합이 배출가스 저감과 연료 효율 향상에 유리하다는 것을 명백하게 입증하고 있다”며, “준중형급 이하 가솔린 모델뿐만 아니라 중형 이상 모델들도 MPI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탑재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강남,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모십니다

    서울 강남구는 고용 창출에 기여한 중소기업을 발굴·지원하는 ‘2018 강남구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인증제’ 참가 기업을 다음달 23일까지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구는 최근 2년간 강남구에 주사무소를 둔 상시근로자 5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모집, 신청 기업 중 20개사를 우수기업으로 선정한다. 선정 기업은 중소기업 육성기금 지원기업 선정 때 우대, 청년인턴십 참여 기업 선정 때 우대, 지방세 세무조사 2년 면제 등 혜택이 주어진다. 참가 희망 기업은 강남구 일자리정책과를 방문하거나 우편 접수하면 된다. 2011년부터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은 94개사로, 1264명이 이들 기업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기업 하기 좋은 ‘기분 좋은 변화’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이들을 모이게 한다”며 “일자리와 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으로 ‘품격 있는 강남’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고용쇼크에 단기 일자리 ‘고육지책’

    체험형 인턴·행정정보 조사 인력 확충 고용통계 위한 ‘일자리 분식’ 비판도 정부가 각 부처와 공공기관 등 공공 부문에서 연말까지 총 5만 9000개 단기 일자리를 만든다. 지난 2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대 이하에 머무는 등 일자리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5인 미만 영세사업자에 대해서는 일자리안정자금 지원액을 고용인 한 명당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당초 내년부터 적용하기로 했지만 올해 안에 조기 인상한다. 정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청년 일자리는 1만 8000개 마련한다. 공공기관에서 체험형 인턴을 5300명, 정부 각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행정업무 지원 인원으로 2300명을 증원한다. 청년을 정규직으로 추가 고용한 중소·중견기업에 추가 채용 1명당 연 최대 90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추가고용장려금 가입 대상도 1만명 늘린다. 정부는 한국도로공사의 ‘풀 뽑기’, 한국철도공사의 ‘고객 짐 들어주기’ 등 논란이 됐던 질 낮은 일자리는 이번 대책에서 제외했다. 정부는 ‘맞춤형 일자리’라고 홍보했지만 올해가 사실상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초단기 일자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많다. 정부가 취업자 수 증가폭이 감소하자 연말까지 취업자 수 증가폭 등 고용통계의 성적을 올리기 위한 ‘일자리 분식’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에 정부는 일단 일자리 확충 재원을 추가 예산 투입 없이 이·전용하거나, 예비비 등 쓰지 않고 남은 올해 예산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주휴수당 폐지하면 인당 48만원, 연간 104조원 삭감”

    “주휴수당 폐지하면 인당 48만원, 연간 104조원 삭감”

    한국노총이 주휴수당을 폐지할 경우 국내 노동자의 임금 삭감 규모가 연간 100조원을 넘을 것이라며 주휴수당 폐지론을 반대했다. 한국노총은 14일 성명을 내고 “재계와 보수야당은 올 하반기 국회에서 주휴수당 폐지, 탄력근로제 확대 등 근로기준법 개악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사용자들의 주장대로 주휴수당이 폐지되면 사용자들은 가만히 앉아 연간 103조 7653억원을 노동자의 호주머니에서 강탈해 가게 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의 임금 삭감액 추산은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상용직 노동자 1인 이상 사업체 전체 노동자(1781만 8000명)의 1인당 월평균 정액 급여는 290만 6000원이었다. 임금 산정 기준인 소정근로시간(주 40시간)과 주휴시간(8시간)의 합에서 주휴시간이 차지하는 비율로 주휴수당 폐지에 따른 임금 삭감률(16.7%)을 산출하고, 노동자 1인당 월급 삭감액(48만 5302원)을 추산했다. 여기에 12개월을 곱하고 전체 노동자 수를 곱해 연간 전체 임금 삭감액을 산출한 것이다. 한국노총은 “근로기준법 제55조의 주휴수당은 1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 전체에 적용되므로 대기업, 중소기업 노동자 할 것 없이 모든 노동자의 임금이 삭감되는 것”이라면서 “노동소득분배율은 더욱 악화하고 사회 양극화도 더욱 심화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휴수당이 폐지되면 최저임금 노동자 331만 6000명도 연간 10조 4581억원의 임금을 빼앗기게 돼 가정경제가 어려워지고 심각한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면서 “사회 양극화 해소라는 최저임금제도 도입 취지도 무력화된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다음 달 17일 ▲주휴수당 폐지 저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노조 할 권리의 온전한 보장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 ▲사회안전망 강화 및 산재 예방 등을 요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동수당 신청 6만 6000명 심사 탈락

    192만 3000명은 21일 지급하기로 확정 오는 21일 전국 만 6세 미만 아동 192만 3000명에게 아동수당이 지급된다. 6만 6000명은 고소득가정 아동으로 분류돼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20일부터 아동수당 지급 신청을 받은 결과 이달 17일 기준 230만 5000명이 신청을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신청 아동은 국내 만 6세 미만 아동 244만 4000명의 94.3%에 해당한다. 아동수당 지급이 확정된 아동은 신청자의 83.4%인 192만 3000명이다. 31만 6000명(13.7%)은 현재 금융정보를 조회하고 있거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달 지급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수당은 매월 25일에 지급하고 이달만 추석 연휴로 21일에 준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가정양육수당도 이날 지급한다. 아동수당은 아동 양육에 따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아동 복지를 높이려고 국가가 지급하는 수당이다. 만 6세 미만 아동 1인당 월 10만원을 지급한다. 다만 상위 10% 수준의 소득을 올리는 고소득자의 자녀는 제외한다. 소득인정액(가구의 소득·재산을 소득 기준으로 환산한 금액) 기준은 3인 가구 월 1170만원 이하, 4인 가구 1436만원 이하, 5인 가구 1702만원 이하다. 이 기준에 따라 신청자의 2.9%에 해당하는 6만 6000명은 탈락했다. 조사 결과 수급가구의 평균 소득인정액은 월 408만원, 탈락가구는 1950만원이었다. 평균 소득은 각각 411만원, 1205만원이었고 평균 재산은 1억 5000만원, 10억 3000만원으로 격차가 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저임금 30% 오를 땐 매출 30% 뛴 가게 있나”

    “최저임금 30% 오를 땐 매출 30% 뛴 가게 있나”

    “우리에겐 외식조차 사치… 가슴 미어져”“소상공인들에게는 휴가와 여행, 외식조차 사치가 됐습니다. 외출할 때마다 오래된 옷들을 만지작거리는 아내의 모습, 친구들 모임에 나가는 걸 포기하는 남편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경기 용인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원상우씨는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 주최로 열린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 국민대회’에서 “대통령님께서 700만 소상공인들의 아픔과 슬픔을 어루만져 달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원씨는 올해 16.4% 오른 최저임금을 감당하지 못해 직원 한 명을 내보냈다. 대신에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와 일손을 보태고 있다. 원씨는 지난 6일 수원역 앞에서 열린 경기도 소상공인연합회 삭발식에서 어깨까지 내려왔던 긴 머리카락을 잘랐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10.9% 인상되면서 ‘인건비 직격탄’을 맞게 된 소상공인들이 이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국민대회에는 미용실, 식당, PC방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3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 40여명도 참여했다. 소상공인들은 “우리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며 소상공인들을 위한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영세 자영업자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정진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근무지를 이탈하는 근로자가 많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식비와 주거비까지 시급 1만원이 넘는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영희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은 “도대체 어느 나라가 2년 새 30%에 가까운 최저임금 인상을 하며, 2년 새 30% 가까이 매출이 오른 소상공인들이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는 정부에 ▲공정 경제 환경 조성 ▲소상공인 생존권 보장 ▲소상공인이 존중받는 경제 정책 전환 등 3대 원칙과 함께 내년도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 위원의 50%를 소상공인 대표로 채우고 5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는 실행계획을 제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노동자 위원과 공익위원만으로 일방적으로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안은 정당성을 상실했다”면서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급여를 직접 지급하는 소상공인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제도 개선에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 백화점식 자영업 지원 대책보다 김&장 ‘원 팀’이 먼저다

    당정이 어제 7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내놨다. 5인 미만 소상공인에게 지급하는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금액을 현행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리고 근로장려금(EITC) 지원 규모와 대상을 확대했다. 상가임대차보호법에서 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카드수수료 경감안도 들어 있다. 자영업자가 폐업하면 월 30만원을 3개월간 지원해 구직도 촉진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이번 백화점식 종합대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 격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근본적 해결보다 일자리 안정자금 등 기존의 지원 규모와 폭을 늘리는 ‘미세조정’에 그쳤기 때문이다. 당정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한 건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가 최근 내수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주 중 ‘근로자 외 가구’의 소득은 13.8%나 떨어졌다. 그 결과 1분위 가계소득은 역대 최대 폭인 전년 대비 8.0% 뒷걸음질쳤다. 소상공인의 월평균 1인당 영업이익(209만원)은 근로자 평균 급여(329만원)의 3분의2에도 못 미칠 정도다. 자영업이 경쟁이 심한 ‘레드 오션’이라는 구조적인 요인도 크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중은 지난해 21.3%로 미국(6.4%)은 물론 10% 안팎인 영국이나 일본, 독일 등보다도 월등히 높다. 지난해 음식점 10곳이 문을 열 때 9곳꼴로 문을 닫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임금 노동자들이 은퇴한 뒤 자영업자로 나서는 게 일반적이다.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들도 폐업 뒤 재취업 등의 ‘퇴로’가 충분치 않다. 따라서 이들이 편의점이나 음식점을 여는 대신 임금노동자로 전환되는 등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중·장기적 계획이 병행되지 않으면 구직 지원금 등은 자칫 재정만 낭비하고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전에 임대료 상승 등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빠진 점도 아쉽다. 무엇보다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킨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경제주체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면 미세 조정이 불가피하다.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수단일 뿐 목표가 아니다. 내수 활성화 등 경제 활력을 되찾는 작업도 필요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원 팀’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 부총리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조화롭게 보고 같이 간다”는 발언대로 실천해 나가길 바란다.
  •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 소상공인 “최저임금 인상 고통 완화 미흡” 편의점주 “담뱃세 제외 방안 빠져 아쉬워”

    정부와 여당이 22일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대책에 대해 소상공인 단체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 처방’이라고 논평했다. 다시 말해 ‘소상공인들이 요구하는 ‘전체’(최저임금 문제)는 보지 못하고 ‘일부’(수수료 인하, 자금 지원 확대)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대책이 2년 새 30% 가까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하고 민심을 돌리기에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서울 광화문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국민대회’를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5인 미만 규모별 최저임금 차등화 방안의 로드맵이 없는 이번 대책은 일시적인 처방으로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대책 중 일자리안정자금 지급 대상을 30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하기로 한 방안은 4대 보험 가입과 전산 처리 등 행정에 유리한 300인 이상 기업에 혜택이 돌아가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근로장려금(EITC) 확대 방안의 경우 자영업자는 매출 기준이어서 지원이 절실한 소상공인들이 사각지대로 내몰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세심한 정책 마련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가 임대차보호법 대상 보증금을 최대 9억 1000만원까지 올리는 개선책 역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상공인들은 건물주들이 환산보증금 이상으로 임대료를 책정하려고 하는 만큼 환산보증금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의회도 이번 대책이 7만여 편의점 종사자들에 대한 최소한 지원책도 없어 허탈하다고 하소연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번 대책에서 그동안 요구해온 카드수수료 인하 결정 기준인 매출액에서 담뱃세를 제외하는 방안이 빠진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담배 가격의 73.8%가 세금이다. 담뱃세를 제외하면 편의점의 평균 연 매출액은 5억원 이하로 줄어들고 평균 카드 수수료 부담도 1% 포인트 내려간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신용카드 수수료가 없는 소상공인 간편결제(제로페이) 도입 등은 중기 요청 사항이었다”면서도 “다만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적용 현실화와 규모별 구분 적용 법제화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소상공인 일자리자금 13만→15만원 늘어난다

    내년부터 5인 미만 소상공인에게 지급되는 일자리 안정자금이 현행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늘어난다. 또 영세·중소 온라인 판매업자와 개인택시 사업자의 카드 결제 수수료율이 인하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2일 국회에서 당정 협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당정은 이번 대책을 통해 7조원 이상의 지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정은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올해 3조원 규모로 도입된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내년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지원 금액을 종업원 한 명당 월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2만원 늘린다. 업종별로 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결제대행업체(PG)를 이용하는 영세·중소 온라인 판매업자의 카드 수수료율은 현행 3.0%에서 매출 규모에 따라 1.8~2.3%로 내린다. 개인택시 사업자도 우대수수료를 적용해 수수료율이 1.5%에서 1.0%로 내려간다. 당정은 또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세금도 깎아 주기로 했다. 부가가치세를 아예 내지 않는 면제자 기준을 연 매출 2400만원 미만에서 3000만원 미만으로 올린다. 음식점 등에서 산 농산물 값의 일정액을 부가세에서 빼주는 ‘면세농산물 의제매입세액공제’ 한도를 매출액의 35~60%에서 40~65%로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5% 포인트 확대한다. 자영업자가 손님으로부터 카드로 결제받은 금액 중 일부를 부가세에서 깎아 주는 ‘신용카드 등 매출세액 공제’ 한도는 연 500만원에서 2020년 말까지 700만원으로 올린다. 자영업자에 대한 근로장려금(EITC) 지원 대상은 기존 57만 가구에서 115만 가구로, 지원 규모를 4000억원에서 1조 3000억원으로 확대한다. 폐업한 자영업자의 재창업·재취업 활동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사업장을 정리한 영세 자영업자가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면 월 30만원씩 구직촉진수당을 3개월 동안 지급한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현장 소통을 계속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추가 지원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당정, 최저임금 영향 소상공인·자영업자에 7조원 지원

    당정, 최저임금 영향 소상공인·자영업자에 7조원 지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22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약 7조원 재정 지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번 대책을 통해 근로장려금, 일자리 안정자금 등 직접 지원 규모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카드수수료 부담 완화, 세제혜택 등으로 1조원 안팎의 경영비용을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단기적으로 근로장려금(EITC) 소득요건 및 재산기준을 완화해 자영업자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영업 지원 대상자를 57만가구에서 115만가구로 늘리고, 지원 규모는 4000억원에서 1조 3000억원으로 3배로 늘린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업주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일자리 안정자금’은 내년에도 3조원 이내 수준으로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은 15만원으로 우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0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되는 지원 대상도 ▲30∼300인 사업장 60세 이상 근로자 ▲30∼300인 사업장 고용위기지역 근로자 ▲30인 이상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 근로자 등으로 확대한다. 일자리 안정자금 대상 건강보험 신규 가입자 보험료를 50% 경감해주고, 1인 자영업자의 경우 건강보험료를 월평균 2만 2000원으로 인하하는 동시에 고용보험료 지원을 강화한다. 당정은 이번 대책으로 3000억원의 카드수수료 부담 완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했다. 결제대행업체(PG)를 이용하는 영세·중소 온라인 판매업자에 대한 카드 수수료율을 3.0%에서 매출규모에 따라 1.8∼2.3%로 우대해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1000억원 정도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PG사를 이용하는 개인택시사업자도 온라인 사업자와 동일하게 우대수수료(1.5%→1.0%)를 적용, 이를 통해 연간 카드수수료 부담액이 1인당 10만원 내외(총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소상공인 관련 단체에 최저임금위원회 추천권 부여, 자영업자·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 1조 8000억원 공급, 간이과세자에 대한 부가가치세 납부의무 면제 기준 상향 등도 대책에 담겼다. 이번 대책으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서울 거주, 연평균 매출액 5억 5000만원, 종업원 3명, 종합소득 6000만원 이하 무주택 성실사업자 가정)의 경우 연간 620만원 안팎의 혜택이 예상된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제로페이’를 통한 수수료감면(연간 90만원)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한도 확대(200만원) ▲일자리안정자금 우대지원(72만원) 등이다. 한편 이번 대책은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경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다만 소상공인연합회 등 업계가 요구한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 등은 이번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결정된 바가 없고 앞으로 그 부분은 계속 검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당정, 5인미만 소상공인 일자리자금 15만원으로 확대

    당정, 5인미만 소상공인 일자리자금 15만원으로 확대

    내년부터 5인 미만 소상공인에게 지급되는 일자리 안정자금이 현행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확대된다. 또 지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영세 온라인 사업자와 개인택시 사업자의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율이 인하된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당정은 내년에도 3조원 규모의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속 지원하되,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큰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지원 금액을 현행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업종별로 카드 수수료율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영세·중소 온라인 판매업자에 대해서는 매출 규모에 따라 우대카드 수수료율을 적용해 최대 1.2%포인트 내리고, 개인택시 사업자도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해 0.5%포인트 감면하기로 했다. 또 담배 등 일부 품목의 카드 수수료 제외 여부 등을 검토해 올해 연말까지 카드수수료 종합개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종별 세금 부담 완화 방안도 담겼다. 음식점 등의 의제매입세액공제 공제한도가 5%포인트 확대되며,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한도 역시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인상된다. 아울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정책자금 공급도 확대된다. 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특별지원 프로그램(초저금리 특별대출 1조 8000억원, 자영업자 카드매출 연계 특별대출 2000억원)을 마련한다. 폐업한 영세 자영업자에게는 월 30만원 한도로 3개월간 구직촉진수당이 지급된다. 건물주와 가맹점의 ‘갑질’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했다. 당정은 영세 자영업자의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상가임대차보호법의 보호 범위를 정하는 환산보증금을 상향하고 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을 10년으로 연장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편의점의 심야영업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가맹본부의 자율규약을 통해 편의점 과다출점 방지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번 지원책으로 7조원 이상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8년 대비 약 2조 3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부는 이번 대책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현장 소통을 계속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추가적 지원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전남소상공인연합회,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전남소상공인연합회,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전남소상공인연합회가 20일 순천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또 소상공인 119민원센터 개소식을 갖고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위원회의 일방적인 최저임금 결정과정에 대한 항의 표명을 위해 오는 29일 광화문 소상공인 총궐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연합회는 “절박한 처지에 놓인 소상공인들의 요구인 5인미만 사업장 소상공인업종 차등화 방안 등을 외면한데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로 뭉친 전남소상공인연합회 소속 대표들과 직능단체 상가번영회 대표들은 “정부의 최저임금 재심의 불가 결정을 규탄한다”며 “위기에 처해있는 우리들의 눈물이 일부 무책임한 정치단체의 개입으로 정치화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일 발표한 고용노동부의 2019년도 최저임금 고시 강행으로 소상공인들은 허탈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면서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로 뭉친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들과 함께 직접적인 행동에 돌입할 것이다”고 입장을 내비쳤다. 이갑주 전남연합회장은 “매년 반복되는 최저임금 문제는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반영해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 위원에 소상공인 대표 50% 참여를 보장하고, 공익위원 추천권 보장 등을 통해 임금 결정이 공정하게 개편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회측은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 농어업인 등 경제 주체들의 입장이 반영되는 합리적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기초 경제 주체들이 존중되는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열린세상]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의 눈물/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열린세상]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의 눈물/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됐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 16.4%에 비하면 상승률이 낮아 보이지만, 그 이전 평균 인상률인 7.4%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9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둘러싸고 노사 간 견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간극이 컸다. 노동계는 상여금과 복리후생비의 최저임금 산입에 따른 임금인상 억제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최저임금이 1만원이 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사용자 측은 종업원 5인 미만 소상공인 사업자의 어려움을 들어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했다.올해 최저임금 인상에서 논란의 핵심은 인상률보다는 업종별 차등 제도를 도입하느냐의 문제로 보인다. 종업원 5인 미만 소상공인 업종에 대해 최저임금을 차등화하는 방안이다. 이 문제는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과 근로자위원 전원이 반대하여 부결됐음에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5인 미만 노동자를 고용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경영상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들을 위해 카드 수수료율과 가맹점 수수료, 상가 임대료 등을 인하하거나 조정하는 정책 또한 필요하다. 다만 문제는 지원 대상으로 소상공인만 거론될 뿐 열악한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논의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눈을 돌려 이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6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는 노동자는 570만명이다. 임금노동자 2000만명을 기준으로 30%에 육박한다.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은 노동자 5인 이상 사업장에 전면적으로 적용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대부분 제외된다. 그래서 5인 미만 사업장에는 1일 8시간, 1주 40시간 법정근로시간이 적용되지 않는다. 주휴일을 제외하고 1주 내내 일을 시켜도 합법이다. 더구나 연장ㆍ야간ㆍ휴일근로에 대한 수당도 없고, 할증도 없다. 연차휴가도 없고, 생리휴가는 꿈도 못 꾼다. 2022년부터 공휴일도 유급휴일로 포함되지만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는 남의 일일 뿐이다. 더구나 부당하게 해고를 당하더라도 노동위원회나 법원에서 다툴 수도 없다. 아무 때나 아무 이유 없이 해고돼도 따질 수 없다. 단지 최저임금만 법률로 보장받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우리의 부모 형제이자 자식들이다. 언제든 내가 해당 사업장에서 일하게 될 수도 있다.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도 대규모 사업장 노동자들과 똑같은 한 끼 밥값을 낸다. 휴대전화 요금도 동일하고, 전기·수도요금도 동일하며, 월세·전세 비용도 동일하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자영업자나 영세 소상공인들이 겪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결할 방안을 찾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경영상의 어려움만으로 최저임금 차등 제도의 설정을 요구하고, 결과적으로 경영난의 짐을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에게 지우는 건 온당치 못하다. 근로기준법 적용 범위는 1987년 10인 이상 사업장에서 1989년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 이후 30년 가까이 변동이 없다. 2010년 12월 5인 미만 사업장에 퇴직금 제도가 확대 적용됐던 것처럼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상 노동자 보호 조항이 평등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가 근로기준법 시행령을 개정해 법정근로시간과 연장근로의 제한, 연장근로 등에 대한 가산임금과 연차유급휴가 조항을 노동자 5인 미만 사업장에 확대 적용할 것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권고한 것은 의미 있는 조치다. 그런 점에서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권고에는 빠져 있지만 ‘해고의 제한’을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의 첫 과제로 삼으면 어떨까 한다. 이 조항은 노사 간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아 부담도 적다. 월평균 임금 250만원 미만인 노동자는 노동위원회로부터 권리구제업무 대리인인 국선노무사를 지정받아 무료로 부당해고 등의 권리구제를 받을 수 있어 해당 조항이 시행된다면 지금까지 소외됐던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 문 대통령, 광화문 호프집 깜짝 방문

    문 대통령, 광화문 호프집 깜짝 방문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이 무더운 여름밤, 시민들과 맥주잔을 기울였다. 문 대통령은 26일 저녁 서울 광화문의 한 호프집을 깜짝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다중시설을 찾아 현안을 가지고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후보 당시 각종 토론회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퇴근하면서 남대문시장에 들러 시민과 소주 한잔 하며 세상사는 얘기를 나누고 시국도 논의하고 소통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이날 자리는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라는 명칭으로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청년과 경력단절여성 등 구직자, 아파트 경비원, 분식점과 편의점 업주 및 도시락 업체 대표를 비롯한 자영업자, 인근 직장인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등 경제현안과 관련해 구직자와 자영업자·소상공인·중소기업 등 경제주체의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라며 “대통령이 경제·시장 상황에 대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 시민들은 당초 최저임금 인상 이슈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며 중소벤처기업부와 대화를 나누기 위한 행사라는 취지로 선정됐다고 한다. 청와대는 행사 시작 10분 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다는 사실을 깜짝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시민 중 청년 구직자는 현재 인턴 구직활동 중이고, 경력단절여성은 외국계 회사에 다니다 출산·육아로 퇴사한 지 10년 만에 재취업을 희망하는 시민이다. 10년째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시민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이 20만원 가량 올랐지만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까 불안해하고 있고, 중소기업 대표는 서울형 강소기업에도 선정된 바 있는 우수 중소기업 사장이다. 편의점주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아르바이트생 급여를 지급하고 있지만 가맹점의 자구 노력에 앞서 본사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도시락 업체 대표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저녁 매출이 급감했다는 애로사항을 전했다. 요식업 운영 시민은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원 고용 시간을 단축했다며 직원 5인 미만 사업장은 이들 원칙에서 제외할 필요성을 주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각자 현장에서 느끼는 여러 사연이 있는 분들을 만나기에 생생한 목소리가 여과 없이 전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전에 섭외된 이들과의 대화가 끝난 뒤에도 일정 시간 남아서 무작위로 입장하는 일반 직장인 등과도 대화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연 매출 5억원 편의점 사장님, 연봉 2500만원 실화입니까

    연 매출 5억원 편의점 사장님, 연봉 2500만원 실화입니까

    서울 강서구 주택가에서 2년 3개월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A(36)씨의 연 매출은 5억원이 넘는다. 하루 140만~15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데다 직원 4명을 두고 일하는 A씨는 언뜻 속 편한 ‘사장님’처럼 보이지만 실제 연봉은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 초봉에도 못 미치는 2500만원에 불과하다. 최근까지 편의점 점포 2곳을 운영했지만 경기 침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한계에 몰려 몇 개월 전 점포 하나를 정리했다. A씨의 지난 6월 매출 분석을 통해 편의점 수익구조를 분석했다.A씨는 주택가 단독주택 1층을 빌려 49.5㎡(15평) 규모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심 상권에서 벗어나 그나마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150만원 정도의 점포를 얻었다. 인근 중심 상권 임대료는 400만~500만원 수준이다.A씨는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직접 편의점에서 일한다. 나머지 시간에는 아르바이트생 4명에게 맡긴다. 아르바이트생은 평일 야간(오후 9시~오전 6시)과 주말 주간 2명(7시간씩) 2명, 야간 1명(10시간)을 쓰고 있다. 이렇게 나가는 인건비만 400만원이다. A씨는 “지난해까지 하루 9시간씩 일했지만 올해 최저임금이 14.6%가량 올라가며 인건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하루에 15시간씩 근무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 점포의 지난달 매출액은 부가세를 제외하고 약 4270만원 정도다.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적지 않은 액수다. 하지만 제품 구입비와 가맹수수료, 카드 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잡비 등을 제외하고 지난달 A씨가 번 순수익은 210만원에 불과하다. A씨의 수익을 계산해보면 지난달 매출액 4270만원 가운데 73.1%인 3120만원이 제품 구입 원가다. 여기서 가맹 수수료로 310만원을 냈다. 가맹수수료는 점포가 73%, 본사가 27% 가져가는 구조다. 통상 점포가 71~73% 가져가도록 계약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가맹수수료는 총 매출에서 따지는 게 아니라, 매출총이익(전체 매출에서 상품 원가를 뺀 금액)에서 산정한다. 다시 말해서 A씨의 경우 4270만원에서 3120만원을 제외한 약 1150만원의 27%가량을 가맹수수료로 지급한 것이다. 여기에 카드수수료로 65만원이 빠져나갔다. 전체 매출액의 1.5%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렇게 만져보지도 못하고 자동적으로 빠져나가는 돈을 제외하고 A씨의 통장에 들어온 돈은 760만원이다. 여기서 다시 인건비 400만원과 점포 임대료 150만원, 기타 잡비 15만원을 제외하고 A씨가 최종적으로 가져간 돈이 210만원이다. 하루 15시간, 주 5일 75시간을 근무하고 가져간 돈은 전체 매출액의 4.9% 수준이다. A씨의 수입을 시급으로 계산하면 시간당 2500원에 불과하다. A씨는 “보통 물가상승률이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상권이 그대로인 이상 연 매출이 1.5~2.0% 정도는 올라야 작년만큼 유지했다고 보는데, 올해는 매출이 말 그대로 제자리”라면서 “매출은 제자리인데 인건비가 15%씩 뛰어오르니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다른 편의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강남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야간에는 문을 닫을까도 생각했지만, 본사와의 특약 조건 때문에 야간에 영업을 하지 않으면 본사의 전기료 지원이 끊기고 추가배분율이 삭감되는 등 월평균 100만원을 손해 보는 셈이라 포기했다”면서 “만약 내년에도 정부 혹은 본사에서 별다른 지원책 없이 최저임금이 현안대로 인상될 경우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고 주 7일 근무를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주를 압박하는 요인은 인건비 외에 매출 가운데 상당액을 차지하는 가맹 수수료와 카드 수수료의 부담도 크다. 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은 현재 가맹본부에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업종별·지역별 차등적용과 함께 가맹본사에 지불하는 가맹 수수료 인하, 근접출점 방지 대책, 정부의 카드 수수료 분담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편협은 “가맹 수수료를 인하해 점주가 가져가는 비율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편의점업계에서는 편의점주뿐 아니라 가맹 본부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이 속한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들은 “편의점 본사들이 올해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상생안을 내고 점주들을 지원한 후 영업이익률이 1%대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편의점 5개사의 영업이익률은 1~4%대였으며, 올해 최저임금 인상 후 1분기 영업이익률은 0~1%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카드 수수료 인하와 관련해서는 카드사들도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골목상권 또는 영세자영업자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카드 수수료 인하가 대책으로 거론되면서 지난 10년간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실질적으로 9차례 인하됐다는 것이다. 2007년 상한 수수료가 2.30%(연 매출 4800만원 미만)에서 2017년 0.80%(3억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역마진’을 우려할 판국이라는 호소다. 가맹점주들은 생존을 위해서는 현재 같은 브랜드만 250m 이내 신규 출점을 않는 근접출점 금지를 전 편의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측에서도 “근접 출점 제한은 공정위에서 담합 행위로 정해 놓은 사안이라 본사들 간 논의조차 위법 행위가 될 수 있다”면서 “근접출점 방지를 위한 업계 규약을 마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검토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맹 본사들은 또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담배의 세금 관련 카드 수수료 인하도 최저임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꼽았다. 편의점 점포 수 증가로 인한 과당 경쟁도 어려움을 겪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2012년 영업이익률 5~7%를 기록하던 국내 편의점 본사들의 영업이익률은 2% 밑으로 떨어졌다.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은 여전히 5~10%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때문일까. 한국에서 편의점주가 임대료를 부담하는 경우 대략 35% 정도 수수료를 내지만 일본 점유율 1위인 세븐일레븐은 약 43%의 수수료를 거둬간다. 일본 세븐일레븐은 점포의 70%가량을 본부가 직접 임차하고 있어 수수료율이 더 높다. 하지만 일본은 수수료를 낮춰주는 경우가 많고, 보조금도 적지 않다. 프랜차이즈비교닷컴에 따르면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월 매출 1500만엔(약 1억 5000만원)을 내는 매장은 상품단가(1100만엔)와 제품 폐기(50만엔) 등을 빼면 매출은 450만엔 정도다. 일본 정부의 노동 정책 강화에 따라 임금이 오르자 지난해 9월부터 세븐일레븐은 특별수수료 1%를 낮춰줬다. 24시간 영업하면 2%를 더 낮춰준다. 이 경우 수수료를 13만 5000엔을 줄일 수 있어 점포는 450만엔 가운데 261만엔을 로열티로 낸다. 5년 이상 넘은 점포는 최대 3%를 더 줄여준다. 일본 편의점의 전기료에는 누진제가 적용되지만, 전기료의 80%를 본사가 부담한다. 게다가 일본과 한국의 점포당 인구수는 격차가 크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는 1300명당 1개, 일본은 2200명당 1개꼴이다. 일본 프렌차이즈 체인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전국 점포수는 5만 5438개. 지난해 5월 대비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레드오션화된 시장에서 더 이상 출혈 확장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최저수익을 보장한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24시간 영업점에 연간 2000만엔 총수입을 보장한다. 매월 우리 돈으로 1450만원 정도를 보장해주는 셈으로 여기서 운영비를 빼도 수입이 안정적이다. 한국의 편의점당 하루 매출은 150만원 내외지만, 일본은 3배가 넘는다. 대만도 한국의 2배 수준이다. 국내 업계도 최저수입 보장제가 있지만 임대료를 포함해 매월 500만원 수준이다. 여기서 인건비와 전기료, 임대료까지 내야 하고, 1~2년만 보장되는 초기 정착금 개념이다. 우리나라는 1개 점포로 수익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1명의 점주가 많은 점포를 내게 된다. 약 30%의 점포는 다점포 점주의 소유로, 점주 1명당 평균 2.5개를 보유했다고 알려진다. 일본은 가입 조건도 까다롭다. 처음 가맹점을 낼 때는 여러 개를 낼 수 없다. 세븐일레븐은 60세 이하의 건강한 사업주를 포함해 부모, 자식, 형제, 자매 등 친척 2명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모범거래기준’에 250m 내에 편의점을 추가로 내지 않도록 권고했지만, 2014년에 사라졌다. 결국 2014년 하반기부터 국내 편의점 출점이 급증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日·캐나다 등 지역별 차등 두지만… “업종별 적용땐 저임금 노동자 타격”

    소상공인들 “실효성 있는 대책 내놔라” 5인 미만 사업장·지방 차등 법 개정 필요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시급)으로 결정된 이후 영세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최저임금 차등 적용’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업종별·지역별 차등 적용은 영세 소상공인 분포가 높은 업종, 지역별 물가 수준, 업종별 사용자의 지급 능력 등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달리 적용하자는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7일 서울 동작구 사무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5인 미만 사업장 소상공인 업종에 대한 차등화 방안은 지급 능력을 고려해 시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 프랜차이즈 가맹수수료, 상가 임대료, 카드 수수료 인하와 같은 대책 외에 당장 실효성 있는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업종별 차등 적용은 최저임금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행할 수 있다. 최저임금법에는 최저임금을 사업의 종류별로 구분해 적용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저임금이 시행된 첫해인 1988년 두 그룹으로 나눠 업종별로 적용한 적이 있지만, 다음해인 1989년부터 지금까지 하나의 최저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심의 과정에서 차등 적용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2016년 16대9, 2017년 17대4(기권 1), 올해는 14대9로 사용자위원을 제외한 공익위원과 노동자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5인 미만 사업장 혹은 수도권과 지방 등 사업장 규모나 지역에 대한 차등 적용은 법을 고쳐야 시행이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제도 개선을 논의했던 최임위 전문가 태스크포스(TF)는 “업종별 차등 적용은 타당성을 찾기 어렵고 지역별 차등 적용은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역별 최저임금제를 도입한 국가로는 일본을 비롯해 그리스, 필리핀, 캐나다, 브라질, 호주 등이 있다. 일본에서는 최저임금이 높게 책정된 대도시로 인접 지역 인력이 쏠리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차등 적용은 최저임금 인상의 혜택을 누려야 할 저임금 노동자들로부터 그 혜택을 빼앗는다. 이는 법 제정 취지나 목적에 맞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업종·업태별 실제 임금지급액, 매출 구조 등을 근거로 취약한 업종이 있다면 논의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규모별 차등 적용은 직무 특성이나 지역의 물가 수준 등과는 큰 관련성이 없다”며 “노동력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라는 최저임금의 취지를 보면 당위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진짜 乙 입장 대변 힘든 최저임금위원회 틀부터 바꿔야”

    ‘사회적 갈등을 키우는 최저임금위원회의 구조적 틀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임위가 사실상 대기업과 양대 노총의 이해관계에 맞물려 돌아가다 보니 최저임금의 영향을 직접 받는 저임금 근로자와 영세 소상공인의 의견들이 묵살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공익위원들을 통해 정권 의사를 반영하고 있다. 노사가 싸우는 사이 정부가 뒤에서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구조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최임위는 근로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 등 모두 27명으로 꾸려진다.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공익위원 가운데 선출된다. 정부는 지난 5월 제11대 최임위 위원들을 임명했다. 임기는 3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은 전국 단위 노동조합과 사용자단체에서 제청한다. 공익위원은 고용부가 위촉한다. 최저임금법 시행령(제12조 제3항)에 따르면 근로자위원은 총연합단체 노동조합에서 추천하게 돼 있다. 하지만 전국 단위 노조가 양대 노총밖에 없다 보니 근로자위원 구성이 전적으로 이들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근로자위원 9자리 가운데 5자리는 한국노총, 나머지 4자리는 민주노총 몫이다. 최저임금에 생존권이 걸린 비정규직과 저임금 근로자를 대표하는 이들은 2명뿐이다. 사용자위원도 현재 한국경영자총협회 2명, 중소기업중앙회 2명, 소상공인연합회 2명, 택시운송조합 1명, 가구업계 1명, 여성경제인 1명으로 돼 있다. 최저임금에 민감한 소상공인 대표는 2명에 불과하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더 많이 담기 위해 최저임금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실상 정부가 최저임금을 결정하면서 최저임금과 무관한 대기업 노사가 이를 두고 기 싸움을 하는 장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공익위원들이 정부의 ‘가이드라인’만을 충실히 이행하려 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최임위 제12차 전원회의(공익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근로자위원 5명 참석)에서 사용자위원 측은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 달라”는 안건을 제안했다. 소상공인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달라는 취지였다. 투표 결과는 찬성 9표, 반대 14표로 부결됐다. 근로자위원 5명과 공익위원 9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소규모 사업자들은 노사 간 이견을 중립적으로 조율해야 하는 공익위원들이 기권도 없이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가 공약한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달성’ 목표를 지키고자 이들이 스스로 ‘거수기’ 역할을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회엔 최임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높이고자 고용노동부 장관 대신 국회가 공익위원을 추천하는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밥상 엎는 건 옳지 않아… 논쟁 아닌 소상공인 지원책 논의를”

    “밥상 엎는 건 옳지 않아… 논쟁 아닌 소상공인 지원책 논의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에 적용될 시간당 최저임금을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서울신문은 ‘시급 8350원’ 논의 과정에 참여한 최저임금위 위원들에게 의결 과정과 향후 대책을 물었다. ‘공익위원’인 김성호 최저임금위 상임위원, ‘근로자위원’인 이남신 한국비정규직센터 소장, ‘사용자위원’인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이 취재에 응했다. 소상공인연합회의 최승재 회장의 입장도 들었다. 소상공인연합회에서는 부회장 2명이 ‘사용자위원’으로 참여한다.→위원 27명 중 근로자위원 5명과 공익위원 9명 등 14명만 참석했다. -이 소장(근로자 대변) 이번 결정 구조가 역대 최악이었다. 사용자위원 9명 전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노총 측도 들어오지 않았다. 14명은 역대 최저임금위 표결 가운데 가장 적은 인원이다. -이 본부장(사용자 대변) 들러리 설 바에 표결에 임하지 않는 게 낫다고 결론 내렸다. 공익위원이 중재를 못하고 듣기만 했다. -김 상임위원(공익위원) 국민 경제에 대한 고민 없이 일방적으로 요구하다가 마음에 안 든다고 나가버리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된다면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재고해야 한다. →사용자 측에서 표결 시 퇴장한 배경은 무엇인가. -최 회장(사용자·소상공인 대변) 5인 미만 사업장에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올해는 차등 적용을 통해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적인 기조가 전환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소장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말하기에는 현재 최저임금 수준이 너무 낮고, 차등 적용 시 최저임금 인상의 의미가 희석된다. 사용자 측이 요구하는 업종 규모별 차등 적용 요구도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주장을 뒷받침할 통계도 미비했다. 공익위원들이 반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경영계와 노동계 모두 8350원에 반대하고 있는데 인상률은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 -이 본부장 공식적으로는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했지만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10년간 평균 인상률인 7.2% 정도 생각했다. 11% 가까이 올리면 지난해 인상으로 한계 상황에 다다른 소상공인은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우리가 업종별 차등 적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장 15.3%가 올라야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2020년까지 1만원을 달성할 수 있는데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게다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한 자리 수 인상률이다. -김 상임위원 이번 10.9%의 인상률은 적정했다고 본다. 노사 모두 만족하는 최저임금은 없다. 타협할 수밖에 없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이 물 건너갔다. -이 소장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갈 때 인상률이 20%대가 돼야 하는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통령과 정부는 납득할 만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임금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은. -이 본부장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 안정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4대 보험에 들어야 하는데 소상공업계 근로자들은 주로 단기간 근로를 하다 보니 4대 보험에 잘 들지 않는다. 따라서 자금 지원 조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이 소장 당장 신용카드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 임대료와 프랜차이즈 본점에 내는 로열티, 부대비용, 불공정거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한계에 다다른 영세 자영업자는 업태를 전환해야 한다.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방안은. -최 회장 소상공인이 투쟁에 나서려면 가게를 팽개치고 나와야 하는데 그 순간 망한 것과 다름없다. 동맹 휴업을 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이 소장 최저임금 금액만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고용주들도 최저임금 인상률과 관련해 불만을 표출할 수 있지만 무조건 지키지 않겠다고 해선 안 된다. 차려진 밥상을 엎는 건 옳지 않다. 이는 사회를 대기업·재벌 중심으로 꾸려 가자는 얘기밖에 안 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中企·편의점주 “갑질 방지 대책 달라”… 소상공인은 천막농성

    가맹 수수료·임대료 인하 건의 동맹휴업·심야영업 중단 유보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하고 있는 중소기업계와 편의점주들이 정부와 가맹본사를 상대로 실질적인 보완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최저임금 인상이 ‘을과 을의 싸움’의 양상으로 흐른다는 우려 속에 편의점 가맹 수수료 인하, 임대차 보호법 강화 등 ‘갑질’로부터 소상공인들을 보호할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17일부터 ‘소상공인 생존권운동연대’를 구성해 서울 광화문 등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며 최저임금 불복종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16일 서울 성북구 전편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맹휴업이나 심야영업 중단 및 가격 할증 등의 단체 행동을 일방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에 보완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예고했던 투쟁의 속도를 다소 늦추는 대신 정부에는 5인 미만 사업장 최저임금 차등 적용과 담배 등 판매로 인한 카드수수료 분담을 요구했고, 가맹본사에는 가맹수수료 인하와 근접 출점 금지 전면 확대를 요구했다. 계상혁 전편협 회장은 “공은 정부와 가맹본사에 넘어갔다”면서 “대안과 대책을 들어보고 정부와 본사에서 양보가 없으면 단체 행동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계와 소상공인 및 편의점주 단체들이 요구하는 것은 5인 미만 사업장에의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다. 전편협과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최저임금 차등화 방안이 부결된 데 대해 고용노동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해 재심의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지만 최저임금위의 의결 뒤 재심의가 이뤄진 적은 없다. 중소기업연합회 관계자는 “내년에 최저임금을 다시 논의할 때도 지금과 같은 (단일 적용) 시스템이 유지돼선 안 된다”면서 “사업장별 차등 적용을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카드 수수료와 임대료 등 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부담을 완화해 달라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최저임금 차등 적용과 함께 일자리 안정자금 제도 현실화, 카드가맹점 우대수수료 적용대상 확대, 온라인 영세자영업자 결제수수료 부담 완화,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등을 건의했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된 만큼 정부는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지원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최저임금 반발 본격화… 편의점주 “동시휴업 불사”

    최저임금 반발 본격화… 편의점주 “동시휴업 불사”

    “인건비 압박 부담 한계 직면 내년 대폭 인상 추진에 우려” 소상공인도 “임금 자율 결정”14일 내년 최저임금 결정 시한을 이틀 앞두고 편의점 가맹점주들과 소상공인들이 인건비 압박을 견딜 수 없다면서 ‘최저임금 모라토리엄’(불이행)을 공식화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소상공인 업계의 위기를 알리기 위해 전국 동시 휴업까지도 고려한다는 입장이어서 사태가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화를 부결하고, 2019년도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4개사 가맹점주 3만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편의점주들이 현 정부 들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는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과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화를 재논의하고, 영세·중소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 구간을 5억원에서 7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촉구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될 경우 야간시간대 상품 및 서비스 판매 가격을 5~10% 올려받거나 마진율이 지나치게 낮은 종량제 봉투 판매, 교통카드 충전 등 공공 기능을 축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올해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인상되면서 편의점들은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는 등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며 “편의점주들은 아르바이트생보다 적은 수익으로 연명하거나 막대한 투자비 손실에도 불구하고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빅3’ 편의점의 점포 순증(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수치)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2378곳에서 올해 상반기 1007곳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위원회의 결정과 관계없이 사용자와 근로자 간 자율 합의로 임금을 결정하겠다며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에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위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면서 “지불 능력의 한계에 달한 소상공인들의 당연하고도 절박한 염원을 공익위원들이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만의 리그’에서 논의되는 어떠한 상황도 인정할 수 없으며, 최저임금위의 2019년 최저임금 결정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못박았다. 소상공인연합회는 5인 미만의 영세한 사업장에는 낮은 최저임금을 적용할 것을 요구해 왔으나 최저임금위는 지난 10일 전원회의를 열고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화’를 부결시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019년도 최저임금 결정과 관계없이 사용주와 근로자 간 자율 합의로 임금을 도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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