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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수렁’ 에 빠져드는 美國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함락(4월9일)한 지 석달이 지났다.지난 3월20일 이라크전쟁 개전 이후 7월10일까지 214명이 사망하는 등 1200여명의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다.최근 후세인 추종세력에 의한 미군 기습 공격이 하루 10건 이상씩 발생하며 미군 피해가 늘고 있다.이런 가운데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0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안전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면서도 “미군은 이라크 문제에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혀 미군의 장기 주둔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한 달에 39억달러라는 엄청난 이라크 주둔비용에다 늘어나는 미군 피해로 미국에서는 베트남전 때처럼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과도통치기구 이달 중순 출범 전후 이라크 재건을 총지휘하고 있는 폴 브레머 최고행정관은 최근 과도통치위원회 출범,이라크군 창설,새 화폐 발행 계획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미군에 대한 잇단 공격으로 외부에서 일고 있는 재건계획 차질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전후 이라크에 대한실질적 집행권을 갖는 ‘과도통치위원회’가 이달 중순 설치된다고 범아랍 일간지 알 하야트가 브레머 행정관의 부관 가산 살라메를 인용,최근 보도했다.20∼25명으로 구성되는 위원회가 설치돼도 브레머 행정관은 거부권을 유지하게 된다. 3만 5000명으로 구성된 이라크 경찰이 활동 중이며 이라크 군대도 오는 10월 창설된다.연합군은 1000명 규모의 이라크군 경기계화 보병대대를 창설하기 위해 오는 19일 모병을 시작한다.연합군은 앞으로 1년 내 핵심 이라크군 1만 2000명을 양성하고 2년 내에 이를 4만명 규모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화폐도 바뀐다.후세인의 초상이 들어있는 기존 화폐인 ‘디나르’는 내년 1월15일부터 유통이 중단되며,오는 10월15일부터 3개월간 신·구 화폐의 1대 1 등가교환이 실시된다. ●‘종전’이후 미군 76명 사망 전쟁은 끝났지만 미군 피해는 늘고 있다.미 국방부는 개전 이후 7월8일까지 미군 211명이 사망하고 1044명이 부상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이날도 3명이 죽고 1명이 다쳤다.부상자 중 791명이 전투 중 다쳤으며,253명은 비전투 상황에서 다쳤다.부시 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한 5월1일 이후 사망자는 76명으로 집계됐다.32명이 기습공격 등 교전으로 44명이 비전투 상황에서 각각 사망했다. 문제는 최근들어 기습공격이 일상화되면서 미군 피해가 늘고 있는 것이다.특히 지난 4일 성전을 촉구한 후세인 추정 녹음 테이프가 방송된 뒤 연합군에 협조하는 이라크인들에 대한 공격도 가시화되고 있다. ●재건에 38개국 참여 현재 이라크에는 미군 14만 8000명과 한국과 영국·호주 등 19개국의 병력 1만 9000명 등 16만 7000명이 주둔 중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9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현재 19개국에서 추가로 1만 1000명의 병력을 파병키로 약속했다고 밝혔다.이밖에 인도와 파키스탄 등 11개국과 파병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럼즈펠드 장관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협조를 요청했으며,이라크전에 반대했던 프랑스와 독일의 질서 유지 활동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재건비용을 뺀 순수 이라크 주둔비용만 한 달에 39억달러로 예상보다 두 배나 많다고 말했다.당장은 추가 파병 및 철수계획이 없다고 말해 진퇴양난에 처한 미군의 답답한 상황을 내비친 셈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北 폐연료봉 소량 재처리 고폭실험 98년부터 알아”/ 국정원 국회보고 “용덕동서 70여차례 실시”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은 9일 “북한이 지난 4월30일과 5월1일 이틀간 영변의 핵 재처리 시설에서 8000여개의 폐연료봉 중 소량을 재처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모두 70여차례에 걸쳐 핵 고폭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고 국회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미국 언론 등이 최근 북한 영변 핵재처리 시설내 굴뚝 3개 가운데 1개에서 일부 연기가 나온 것이 식별됐다며 이것이 재처리 징후라고 보도하긴 했으나 우리 정부 최고 정보당국자가 북한의 핵 재처리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정보위에 참석한 고 원장은 특히 북한측의 고폭실험과 관련,우리 정부가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98년 4월부터 미국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야당 소속 정보위원은 물론 일부 여당 정보위원들까지 “어떻게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북지원정책을 추진했느냐.”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폭실험은 핵무기를 폭발시키는 장치의 성능을 실험하는것으로,사실상 핵 무기 보유의 최종단계로 간주된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국정원은 “북한이 94년 제네바합의 이후 감시를 피하기 위해 고폭실험 장소를 영변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평북 구성시 용덕동으로 옮겨 실험을 계속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망명설이 돌았던 경원하 박사에 대해 국정원은 “북한에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씨 문제와 관련,국정원은 “황씨에 대한 ‘특별관리’ 기간이 만료된 만큼,곧 ‘일반관리’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황씨는 주거지를 국정원내 안가에서 일반주택으로 옮겨 국정원과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게 된다.황씨 방미 허용과 관련,국정원은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허용하겠다.”고 밝혀 이르면 9∼10월중 방미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국제 플러스 / 미군 2명 이라크서 또 피살

    |바그다드 AFP 연합|미군 대변인은 7일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를 순찰중이던 미군 병사 2명이 각각 별도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고 밝혔다.한 병사는 두 명의 이라크인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1명을 사살한 뒤 숨졌으며,다른 병사는 폭발물 공격을 받고 숨졌다. 이에 앞서 바그다드 대학 구내 경비 도중 학생복을 입은 인물로부터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진 한 병사도 6일 끝내 숨졌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1일 종전을 선언한 뒤 지금까지 숨진 미군 병사는 68명으로 늘어났다.
  • [오늘의 눈] ‘오세암’지원 좋은 정책 아니다

    문화관광부가 극장용 창작 애니메이션 ‘오세암’살리기에 나선 것은 좋은 일이지만,좋은 정책은 아니다. 문화부는 교육인적자원부와 시·도 교육청에 학생들이 ‘오세암’을 볼 수 있도록 적극 협조를 바란다는 공문을 지난달 30일자로 보냈다.이 작품은 오는 20일부터 시차를 두고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40여개 시·도와 시·군의 공공 공연장에서 열흘씩 재개봉된다. 문화부는 ‘오세암’ 개봉 전인 지난 4월2일에도 학생들이 문화 체험활동의 하나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세암’은 5월1일 개봉된 뒤 1주일 만에 관객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동화작가 정채봉씨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성백엽 감독의 ‘오세암’은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문화부 영상진흥과도 ‘오세암’이 2001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작으로 선정되는 등 그동안에도 정부가 지원한 우수 작품이어서 지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한다.그러나 그렇다고 특정 작품만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2001년 우수문화콘텐츠 사전제작지원작은 이 작품을 포함하여 10편이고,영진위의 예술영화 제작지원작도 해마다 5편 안팎이 선정되지만 문화부가 다른 작품을 이처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정부가 하는 일이 모두 ‘정책’은 아니다. 명확한 기준에 따라 지원 대상 영화를 선정하는 등 제도적으로 굴러가도록 하는 것이 정책일 것이다.기준없이 자의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선심일 뿐이다. ‘오세암’같은 좋은 영화를 많은 청소년들이 보도록 하겠다는 뜻은 평가받아 마땅하다.이번에 재개봉하면 모든 극장이 만원사례를 기록했으면 좋겠다.그렇지만 기준 없는 특정영화 보기운동은 시민단체라면 모를까,정부가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서동철 문화부 차장
  • 후세인잔당 공격·反美감정 고조…/ 美 ‘이라크 늪’ 빠지나

    미군의 이라크 재건사업이 이라크내 반미감정의 악화와 무력저항 등으로 큰 차질을 빚고 있다.전쟁은 끝났지만 자칫 미국이 장기 수렁에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재건에 필수적인 치안확보마저 사담 후세인 추종세력의 산발적 공격으로 여의치 않은 상태다. ●계속되는 잔당 소탕작전 재건일정이 늦춰진 가운데 미군은 후세인 추종자들에 대한 대규모 소탕작전을 여러 차례 실시했으나 성과는 회가 거듭될수록 미미하다.소탕작전 중 우발적으로 민간인 피해가 늘면서 반미감정이 늘어나는 것도 미군으로서는 고민거리다. 이라크 재건을 총괄하는 폴 브레머 미 최고행정관은 최근의 공격들이 전문가의 솜씨지만 조직적인 것이 아니라며 공격의 위험도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브레머는 “30년 동안 경제실정과 독재 아래 있었던 나라를 바꿔놓는 것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근 2주 동안 이라크군 잔당들에 의한 미·영군 기습공격이 계속되자 미군은 29일 새벽 2시(현지시간)부터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작전을 개시했다.지난 5월1일 종전선언 이후 세번째 대규모 작전이다.60여명이 체포되고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의 문건과 무기가 다량 노획됐다. ●반미감정 악화돼 재건작업 차질 그러나 이라크 경찰들은 이런 작전들이 반미감정을 부추길 뿐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다.완전무장한 병사들이 한밤중에 민간인 집에 들이닥쳐 무기수색을 요청하거나 탱크를 탄 신경과민 상태의 병사들이 조금이라도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이라크 차량에 총격을 가하는 등의 긴장상태는 이라크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미군은 후세인 잔당의 공격이 재건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이들은 미군과 함께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중인 민간인을 공격하거나 사회간접자본의 기간망을 공격,치안부재의 책임을 미군에 전가하는 노련함을 보이고 있다.특히 찜통더위에도 불구,전기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바그다드에서는 미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미군에 대한 게릴라식 공격을 막는 최고의 방법은 사담 후세인의 사살 또는 생포다. 브레머 행정관은 “바트당 지지자와 이웃나라들의 테러리스트들이 후세인의 생존에서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후세인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별 성과가 없다. 미군은 과도정부 구성을 담당한 자문위원회 구성을 지난 5월 마무리할 예정이었다.그러나 각 정파와 부족대표가 참여하는 거국적 기구에 과도정부 수립을 맡기겠다고 했다가 미국이 직접 인선하겠다고 번복,아직까지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지인의 불만까지 샀다.브레머 행정관은 앞으로 3∼4주 안에 이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예정보다 두 달이나 늦어졌지만 시아파가 비협조적인 상태다. ●재건작업,미국 독주 인상 완화해야 미 상원 중진들은 이라크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 명백해졌으므로 우방의 도움을 받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상원 공화당 지도자 빌 프리스트(테네시주) 의원은 29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세계를 (이라크 전후복구에)참여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다수 회원국들이 반대했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자유와 민주주의를신봉한다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주) 상원의원도 CBS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재건과정을 혼자 추진하지 말고 유럽이나 다른 곳 우방들의 도움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中강제인증제 8월 시행 / 한국기업 수출 비상

    오는 8월1일 중국의 강제인증제도(CCC) 시행을 앞두고 한국 기업들의 중국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당초보다 시행 시기가 늦춰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중소기업 상당수가 아직 인증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국가품질검역총국과 인증감독위원회는 CCC제도를 당초 5월1일부터 도입하려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문으로 시행일을 3개월 미뤘었다. CCC제도는 기존의 수입상품인증(CCIB)과 중국내 생산품인증(CCEE)을 통합한 것으로 이 제도가 시행되면 CCC 인증 없이 수출할 경우 통관 불허는 물론 3만위안(약 430만원)의 벌금도 물게 된다. 우리나라의 CCC 대상 품목은 지난해 전체 대중(對中) 수출의 13.8%(약 39억달러)를 차지한다.중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의 24.5%인 1551개 업체가 CCC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인증 취득을 마쳐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소기업들의 대다수가 인증 절차는커녕 CCC제도조차 모르는 곳이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인증을 취득하는 데는 평균 3∼4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제도가 시행되면 이들 기업들의 중국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CCC제도가 적용되는 상품은 전기·전자,자동차·자동차 부품,정보통신 장비,오디오·비디오 장비,조명장비,의료기기 등 소비자의 안전과 품질의 우수성이 요구되는 132개 제품이다. 박상숙기자 alex@
  • EU 대통령제 헌법초안 채택 / 정상들 그리스회동… 내년5월 비준까진 험로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0일(현지시간) 그리스 포르토카라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유럽회의 의장이 제출한 EU 헌법초안을 채택했다. EU 순번 의장국인 그리스의 코스타스 시미티스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유럽통일에 있어 유럽연합 역사상 아주 중요한 날을 보냈다.”면서 초안이 채택됐다고 밝혔다.그는 올 가을 EU가 정부간회의(IGC)를 열어 이번에 채택된 헌법초안을 바탕으로 EU 헌법 조문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대통령을 지낸 데스탱 의장이 이끄는 ‘유럽미래회의’가 지난 16개월간 공들여 마련한 이번 헌법 초안은 2004년 25개국으로 확대되는 EU를 향후 50년간 이끌 근간이 된다. 그러나 EU 헌법에 대해 신규 가입 예정국을 포함한 25개 회원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구체적인 조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4년 유럽대통령 탄생 초안의 골자는 ▲EU 대통령 및 외무장관직 신설 ▲유럽집행위원회 기능 변경 ▲공동 방위정책 수립 ▲사회 정책 분야의 회원국 거부권 철폐 ▲유럽인권헌장 제정 ▲EU 탈퇴조항 신설 등이다.EU의 권한이 강화된 만큼 회원국들의 주권은 대체로 약화됐다.그러나 새 헌법이 완전한 헌법 형태를 갖췄다고 보기 힘들어 EU의 실질적인 권한 행사에 많은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이번 헌법은 ‘헌법에 준하는 조약’으로 볼 수 있다.물론 이전에 EU 통합을 규정한 3개의 조약에 비해서 EU에 명문상 강한 힘을 부여했지만 법조항이 실현되기에는 애매모호하다는 평가다.또한 법의 제·개정에 있어서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찬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합의도출이 쉽지 않아 EU가 추구하는 개혁과 변화의 가속도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최대 논란거리였던 외교·군사,세금 분야에서 EU 정책에 대한 회원국들의 거부권이 현재 그대로 인정됐다.새로 선출된 외무장관은 독자적인 정책을 결정할 권한이 없어 당분간 ‘껍데기 장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도 EU 헌법이 제정되더라도 국가가 가지는 주요한 특징,즉 세금 징수와 전쟁선포와 같은 권한이 EU밖에 머물러 있는 한 ‘강한 EU’는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각국 헌법비준과정서 논란 불가피 EU는 오는 10월 IGC를 열어 헌법 초안을 바탕으로 조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내년 봄까지 최종 헌법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5월1일 이후 10개 신규회원국이 가입하면 헌법안에 서명,비준을 거쳐 발표시킬 계획이지만 시간표대로 될지 의문이다.영국은 외교·세금의 국가거부권 삭제에 반발하고 있으며,프랑스는 EU예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농업보조금 문제와 자국의 문화산업 보호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소 국가들은 특히 대통령직 신설에 불만이다.강대국 출신이 대통령을 맡을 것이 뻔해 자국의 발언권이 더욱 약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또한 인구비례로 투표권을 주는 것에 대해서도 못마땅해하고 있다. 프랑스,스페인,덴마크,아일랜드 등 일부 국가들은 국민 여론을 감안,새 헌법안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래회의와 새 헌법안에 대한 대중홍보 부족으로 유럽 시민들의 마음을 사기에는 쉽지않을 전망.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럽 시민의 39%가 미래회의가 뭘 했는지 모른다고 답해,각국의 새 헌법 비준 과정이 지난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타임스는 내다봤다. EU의 일부 관리들은 최악의 경우,최소 2개의 국가가 새 헌법안 비준을 거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이는 곧 회원국 이탈로까지 이어져 EU 대통합의 길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박상숙기자 alex@
  • 폴란드 EU가입안 통과 국민투표서 찬성 78%

    폴란드의 유럽연합(EU) 가입안이 7∼8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통과됐다.이로써 구 소련 동맹국들을 서유럽과 통합시키려는 마지막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투표율 59.6%를 기록했으며 이중 찬성 78.02%,반대 21.98%였다고 밝혔다.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폴란드가 유럽에 복귀하고 있다.”며 가입안 통과를 환영했다.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도 “유럽역사의 전환점”이라고 축하했다. 이로써 2004년 5월1일 EU에 새로 가입할 10개국 중 헝가리·리투아니아·슬로바키아 등 6개국에서 가입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다. 앞으로 체코가 13∼14일,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는 9월에 국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키프로스는 국민투표 계획이 없다. 전경하기자 lark3@
  • “우리 국민의 주적은 바로 담배”/ ‘금연 전도사’ 박재갑 국립암센터 원장

    “‘주적’ 개념을 놓고 혼란이 있다지만,헷갈릴 게 없습니다.우리 국민의 주적은 바로 담배입니다.” 국립암센터 박재갑(54) 원장은 널리 알려진 ‘금연 전도사’답게 인터뷰 처음부터 흡연의 폐해와 금연의 타당성에 대해 일장 연설을 시작했다. 수첩에 빼곡하게 적어놓은 담배 관련 통계 수치를 인용해가며 금연의 필요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했다.우선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10만명의 암환자가 새로 발생하고,6만명의 암환자가 사망한다.사망자 가운데 30%는 담배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연간 1만 8000여명이 담배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는 설명이다.대략 따져도 하루에 50명이 담배로 숨진다는 얘기다.대구지하철 참사는 나흘에 한번꼴로,삼풍백화점 참사가 열흘에 한번꼴로 일어나는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26만명,전쟁이나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31만명(2000년 기준)인데 반해,담배와 관련된 질환으로 숨지는 사람은 무려 490만명(2002년 기준)에 달할 정도다. 여기에다 담배에는 69종류의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는 것은물론 미량이지만 청산가리까지 들어 있다.담배는 독약이라는 게 박 원장의 지론이다. ●“담배 끊으세요”가 입버릇 박 원장은 사실 담배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다.그는 대장암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요즘도 바쁜 일정 속에 하루 평균 1건의 수술은 직접 집도하고 있다.대장암에 걸렸던 가수 길은정씨도 그가 수술을 맡았다. 박 원장이 담배의 폐해에 대해 확실하게 눈을 뜬 것은 3년 전 초대 국립암센터 원장에 취임하면서부터다.담배가 나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된 후부터는 만나는 사람마다 담배를 끊으라고 권했다.특히 사회지도층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정치인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노무현 대통령과도 담배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2001년 9월21일 모방송국 강연 때문에 광주행 항공기를 탔던 박 원장은 우연히 노 대통령(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의 옆자리에 앉게 됐다.당시 노동연구원 고위과정 동문이라는 공통점으로 대화를 시작하다가 노 대통령이 ‘흡연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박 원장은 20여분간 담배 폐해에 대해 역설했다.마지막으로 헤어질 때는 “앞으로 큰 일을 하려면 담배를 끊으시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3주 뒤인 10월14일 한국도로공사에서 열린 노동연구원 고위과정 동문 체육대회에서 노 대통령을 다시 만났다. “아직도 담배를 피우시나요?”(박 원장) “자존심이 상해서 끊었습니다.”(노 대통령)는 대화가 오갔고,노 대통령은 니코틴 패치를 붙인 팔뚝을 자랑스럽게 내보였다. ●주변부터 차근차근 공략 금연구역을 늘려나가기 위해 박 원장은 주변부터 ‘공략’하고 있다.우선 직장인 일산 국립암센터는 원장 취임 초기인 2000년 5월1일부터 1만 3000평 모든 경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지난해 1월부터는 흡연자는 아예 직원으로 뽑지 않는다.올 1월부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금연선언을 받아 62%였던 흡연율이 지금은 0%(적어도 직장 내에서는)다. 또 지난해에는 KBS,SBS 등 방송국을 쫓아다니면서 드라마에서 흡연장면을 내보내지 말라고 요청해 결국 목적을 달성했다.올해는 신문에 흡연사진을 게재하지 말 것을 요구하느라 바빴고,7개 신문사로부터 승낙을 얻어냈다.박 원장이 담배를 끊으라고 강권했던 사람 중에 가장 애를 먹인 경우는 의외로 3명의 사위다. 모두 박 원장의 서울의대 후배로,의사인 사위들이 문제였다.“너희들이 안 끊으면 다른 사람한테 담배 끊으라고 말하는 나는 사기꾼 소리를 듣는다.”고 ‘회유반,협박반’으로 설득했지만 쉽지 않았다.최근 입대한 막내 사위가 논산 훈련소 6주 훈련 동안 금연에 성공,사위 3명 모두 ‘금연대열’에 동참했다. 박 원장은 아예 금연주의자로 태어난 사람처럼 보인다.평생 동안 담배의 유혹을 느껴본 적이 없는 특이 체질이기 때문이다.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끊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울고 웃지만 그는 “고등학교 시절 호기심으로 몇 모금을 빨아본 것이 전부”라고 말한다.악마 같은 담배의 유혹에 빠져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끊으라고 닦달하는 일이 쉬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뱃값 1만원으로” 담뱃값을 3000원대로 올리겠다는 보건복지부의 방침이 논란을 빚고 있지만 박 원장은 오래 전부터 1만원 인상을 요구해왔다.담뱃값 인상분으로 별도의 기금을 만들어 흡연자들의 건강증진에 쓰자는 얘기다. 흡연자들은 시기가 문제일 뿐 병들어 치료를 받게 돼 있는 만큼 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짓고,흡연자들에게 의료혜택을 추가로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1만원까지는 못 올리겠지만,담뱃값이 비싸야 청소년이 쉽게 흡연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도 차단할 수 있습니다.”박 원장은 담배는 마약처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관리하고,물가산정품목에서도 제외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도 빼놓지 않고 있다. ●담배,어떻게 끊나 흡연은 질병이므로 무조건 끊어야 한다는 게 박 원장의 주장이다.고혈압,당뇨병이 치료를 요하는 질환인 것처럼 흡연은 ‘의존성 정신질환’이라는 것이다.“병을 고친다는 생각을 하면 못 끊을 이유가 없다.”며 “아무리 오래 피운 사람도 끊으면 담배를 필 때보다 훨씬 몸이 좋아진다는 것은 이미 의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글 김성수기자 sskim@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
  • 게으르고 야비… 그래도 귀여운 고양이 ‘가필드’ 벌써 25살

    ●세계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TV·영화특집 美 들썩 하루 종일 누워있는 고양이 가필드(Garfield)에게 주인인 존(Jon)이 보다못해 한마디 한다.존:“그게 네가 하루를 보내는 방식이냐?”가필드:(누운채 속으로)‘하루 뿐 아니고,한 주,한 달….’존:“네가 불쌍하다.”가필드:(여전히 누운 채 속으로)‘1년,10년,한 세기’(2003년 5월1일자 연재분) 열받은 주인 말에는 아랑곳없이 ‘개야 짖어라.’는 식으로 누워 있는 모습을 보면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이 뻔뻔한 고양이가 새달 19일이면 ‘누워서 한 세기 보내기’에는 못 미치지만,4분의 1세기를 맞는다. 가필드 탄생 25주년을 맞아 출생지인 미국은 벌써부터 떠들썩하다. 60여분짜리 TV 특집 시리즈 제작,영화,출판 기념회 등등.내년 6월 4일 개봉예정으로 20세기폭스사에서 제작 중인 영화는 토이 스토리로 유명한 조엘 코헨과 알렉 소코로가 시나리오를 맡아 3D 디지털로 만들어 팬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요리책 ‘내(가필드)가 죽으면 개판되겠지’(Dog year's I'd be dead)도 곧 나온다.작가 짐 데이비스가 78년 6월 19일 미국 신문 ‘US41’에서 연재를 시작한 만화 가필드 는,현재 국내 신문을 포함한 전 세계 2570여개 신문에서 2억6300여만명이 보고 있다. 국내 서울머천다이징컴퍼니(SMC)를 비롯,전세계 70여개국에 600여개의 라이선스 업체를 가지고 있어 기네스북에 ‘가장 잘 알려진 캐릭터 베스트 3’에 기록되기도 했다.미국 CBS TV에서 7년간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방영되었고,미국의 우수 프로그램,연기자 등에게 수여되는 에미상을 4차례나 수상했다. ●신문 연재로 시작… 자구촌 2570개 신문 게재 거미만 보면 콱 뭉개버리고 우체부만 보면 마구 할퀴는 심술통 고양이 가필드.‘개는 인생보다 더럽다.’는 신념 하에 친구이자 장난감인 개 오디(Odie) 외에는 무조건 싫어하는 인종주의자(?),자기자신을 사랑하기에도 벅차 암고양이 알렌(Alerne)에 대한 사랑을 유보하는 이기주의자,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과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을 증오하는 게으름뱅이다.가장 친한 친구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안전한’ 곰인형 푸키(Pooky)이고 가장 싫어하는 것은귀여운 척하며 사랑받는 고양이 너멀(Nermal)이다. 이 ‘야비한 고양이’(작가 짐 데이비스 표현)의 ‘참을 수 없는 사랑스러움’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짐 데이비스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는 일상성에서 온다.”고 분석한다.“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즉 잠자기,먹기,청소하기 등에서 소재를 찾고 있기 때문이죠.이것이 친근함을 만들어 냅니다.보다 근본적인 일상성은 가필드가 ‘고양이의 모습을 한 인간’이라는 데에서 오지만….” 그는 “가필드는 아주 가끔 사랑스러워질 때도 있지만,기본적으로는 이기적이고 야비하고 게으른 고양이”라면서 “실제로 기르고 있는 ‘스펑키’(고양이 이름)가 가필드와 틀려 정말 다행이다.”고 농담처럼 말했다.열성 팬이라는 유정혜(27·여·컨설턴트)씨는 “무절제하고 게으르고 이기적인 가필드는 사실 내가 살고 싶은 방식 그대로 산다.”고 좋아하는 이유를 대면서도 “실제로 이런 사람을 만나면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칠 것”이라며 웃었다. ●잠자기·먹기등 소재 친근… 인간모습 투영 이외에도가필드 에는 음식과 쉴 곳을 제공하는 명목상의 주인 존과 암고양이 알렌,아무 생각이 없는 바람에 가필드에게 장난감 취급 당하는 개 오디,가필드의 가장 깊은 사색(숙면)마저 같이 나누는 곰인형 푸키,귀여운 고양이 너멀 등이 등장해 재미를 더해준다. 레온(Leon) 아주머니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태어난 지 25년째 변함없이 TV 시청과 세상 비웃기,낮잠 으로 하루를 보내는 가필드.짐 데이비스는 25주년을 맞아 “(가필드 뿐 아니라)신문 연재만화는 독자들에게 신문이 전달하는 진지하고 무서운 세상으로부터 위안과 안심, 해방을 제공한다.”면서 “욕심같아서는 손자에게 펜을 들려줘 대를 이어서라도 계속 그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사면 신용불량자 23% ‘원위치’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 4∼5명 가운데 1명은 사면을 받아도 다시 신용불량자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1월17일 신용불량자 사후기록 말소 조치로 신용이 회복된 11만 7764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올 3월말 기준으로 신용불량자 명단에 등록된 사람은 2만 7545명으로 재등록률이 23.4%에 달했다. 또 2001년 5월1일 실시된 신용사면을 받은 37만 4060명 가운데 올 3월말 신용불량자로 재등록된 인원은 7만 6585명으로 20.5%였다. 손정숙기자
  • “미래 기업 성공 열쇠 세계화 아닌 현지화”/ FT, 레비트교수 ‘세계화 개념 20년’ 명암 분석

    ‘세계화’라는 개념이 등장한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마케팅학의 거두인 테오도르 레비트(사진) 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1983년 5월1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시장의 세계화' 라는 글에서 “시장의 세계화가 임박했다.”면서 “다국적 기업은 사라지고 세계화된기업이 절대적 지위를 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20년이 지난 2003년,하나의 브랜드와 상품으로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했던 다국적 기업들은 동일화(균일화)에서 다양화로 세계화 전략을 수정했다. 기술·통신수단의 발달로 지구촌 경제가 국경을 벗어나 하나의 시장으로 확대되는 세계화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하지만 세계화가 계층간·국가간 빈부격차만 확대시킬 뿐이라며 반세계화 시위가 끊이질 않는다.파이낸셜 타임스는 6일 세계화 20년 명암을 분석했다. ●동일화에서 다양화로 세계화 전략 수정 레비트 교수의 세계화 주장은 간단하다.신기술의 발전으로 정보의 유통이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며,통신비용은 저렴해짐으로써 세계가 좁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브라질의 오지까지 침투한 미국 등 서구 미디어의 영향으로 세계 소비자들의 취향이 비슷해지고,표준화된 상품에 대한 엄청난 단일 세계시장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세계화는 지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생산해낸 ‘다국적 기업’들의 종언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대신 세계 모든 소비자들에게 한가지 상품만 제공하는 ‘세계화 기업’은 동일한 생산·유통·마케팅·관리시스템으로 엄청난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냉전종식으로 세계화 파장 현실로 레비트 교수가 20년전 ‘세계화’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할 때 발표한 세계화 관련 논문은 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1980년대 중반만해도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공산주의 체제 아래 살고 있었고,대부분의 세계시장은 폐쇄돼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3대 광고대행사로 영국계 다국적 회사인 WPP의 마틴 소렐 최고경영자는 당시 충격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당시 중견 광고·마케팅회사였던 사치&사치의 재무 책임자였던 소렐은 논문을 보자마자 사장에게 내밀며 “바로 이겁니다.”라고 흥분했다. 사치&사치는 곧바로 중요 고객인 영국 항공의 TV광고에 레비트 교수의 세계화 이론을 접목시켜 히트쳤다. 1980년대 말 공산주의가 붕괴했고,세계 무역장벽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레비트 교수의 세계화 이론은 현실로 다가왔다. 1990년 맥도널드가 모스크바 시내에 1호점을 열었다. 다국적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았다.90년대 들어 회사 이름을 세계화 이미지에 맞게 바꾸는게 유행이었다. ●반세계화 운동의 거센 도전에 승승장구하던 세계화 이론은 그러나 1990년대 후반 들면서 도전받기 시작했다.세계 곳곳에서 자국의 (경제) 주권과 문화적 정체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는 반세계화 시위로 표출됐으며 신흥 시장들에서 세계화 브랜드의 배척이 두드러졌다.결국 1990년대 말,주요 세계화 기업들은 성장 둔화와 주가 폭락의 책임을 물어 CEO들을 교체했다. 무엇이 잘못됐을까.2000년 3월 코카콜라의 새 CEO로 임명된 더글러스 데프트는 다음같이 진단했다. “현지화 전략을 중시해왔던 코카콜라는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모든 의사결정을 중앙에서 내리고 모든 일을 표준화한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중앙집중식 기업경영으로 기업은 거대화·비능률화됐고 신속·투명·지역적 특성이 강조되는 새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데프트는 “앞으로 성공의 열쇠는 ‘세계화’가 아닌 ‘현지화’”라고 강조했다. 매킨지 책임자이자 레비트 교수의 제자인 로웰 브리안은 스승의 오류는 “기술·상품의 표준화를 통해서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인데,이는 헨리 포드 시대의 주장”이라면서 “기술의 진보는 규모의 경제와 함께 다양하면서도 전문화된 제품들의 생산을 동시에 가능토록 했다.”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 둔화/ 지난주 0.25% 상승 그쳐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둔화됐다. 부동산시세 전문조사업체인 부동산114는 지난주(조사기간 4월28일∼5월1일)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이 평균 0.25% 오르는 데 그쳐 상승폭이 전주(0.50%)의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재건축 단지의 주간 상승률은 전주의 1.61%에서 0.39%로 둔화됐다.재건축 규제강화,서울 강남구의 투기지역 지정 등 정부의 잇단 부동산시장 안정화 조치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지역의 구별 변동률은 중구(0.49%),강서구(0.47%),마포구(0.37%) 등을 중심으로 24개구가 오름세를 보였으나 상승률은 대체로 높지 않았다. 신도시도 아파트값이 0.17% 오르는데 그쳤다.그러나 나머지 수도권(0.49%)은 아직까지 재건축 단지의 강세 현상이 계속되면서 전주(0.48%)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셋값은 서울(-0.05%)과 신도시(-0.15%)에서 내림세가 계속됐지만 나머지 수도권(0.02%)은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국민은행의 ‘아파트 가격 선도지역 동향조사’에서도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1주전보다 0.1% 올라 전주의 주간 상승률(0.4%)보다 큰 폭으로 꺾였다.전셋값은 서울이 0.2% 하락했고 전국적으로도 0.2% 떨어졌다. 류찬희기자 chani@
  • 편집자에게/ 청소년 비행 어른부터 반성해야

    -‘요즘 청소년’ 기사(대한매일 5월1일자 9면)를 읽고 청소년 10명 가운데 7명가량이 인터넷상의 음란사이트 등을 ‘자신의 집’ 등에서 버젓이 본다는 얘기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러한 현상이 만연하는 데는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예를 들어 ‘요즘 전자 메일로 이상한 메일이 들어오는데 너는 들어오지 않니.’라며 어른이 자식들에게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할 경우 청소년들이 집에서 음란사이트를 보는 일은 적어도 줄어들 것이다. 관심을 갖지 않거나 방관하면 음성적인 비행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청소년들이 고민을 안고 있을 때 대화의 상대로 ‘친구’를 꼽고 있다는 점도 어른들이 많이 반성해야 할 점이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얘기하고,대화를 유도해야 하는데,어른들의 시각에서 청소년을 바라보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당연히 어른들을 멀리하려 한다. 유흥업소에 취업한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취업할 때 나이 확인을 제대로 받지 않는다는 것도 청소년 비행을 어른들이 부추기는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다. 남의 자식을 내자식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좀 다른 얘기이긴 하지만,청소년들의 인구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다.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노인은 늘고,젊은이가 줄어들어 사회적 문제가 된다. 청소년들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이 절실한 때이다. 정화옥 통계청 사회통계과 서기관
  • 국제 플러스 / 中, 상품강제인증제 8월로 연기

    |상하이 연합|당초 5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중국의 강제인증제도(CCC)가 8월 시행으로 연기됐다.30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품질검역총국과 인증감독위원회는 CCC 인증마크의 신청,시험,심사 등의 과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업무가 폭증함에 따라 시행일을 8월1일로 연기했다. CCC제도는 기존의 CCIB(수입제품에 대한 인증) 마크와 CCEE(중국 자국 생산품에 대한 인증) 마크를 통합한 것으로 CCC 인증이 없이는 제품의 수출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중국시장 내에서 제품을 유통시킬 수 없게 돼 우리 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에 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CC제도 적용 상품은 전기·조명장비 등 소비자 안전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132개 제품이다.
  • “정지용, 미군機에 피격사망 북한 문학사에서 완전복권”/ 박태상교수 논문서 주장

    사망시기가 불확실하던 ‘향수’의 시인 정지용이 1950년 9월21일 동두천 소요산에서 미군기의 기관총에 피격돼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박태상 한국방송대 국문과 교수가 5월17일 충북 옥천에서 열릴 지용문학제에서 발표할 ‘정지용 문학에 대한 북한문학사에서의 평가’라는 논문에 담긴 것. 박 교수는 일본 조총련계인 김학렬 조선대 교수로부터 입수한 북한의 박산운 시인의 ‘정지용 시인에 대한 회고담’을 국내 처음 공개하면서 정지용의 사망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회고담은 1993년 4월24일,5월1일과 7일에 북한 ‘통일신보’에 실렸다. 박 교수는 “박산운이 북한의 소설가 석인해의 목격담을 근거로 정지용이 월북하던 중 동두천의 소요산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서술했는데,이는 북한이 정지용 시인의 부활을 기정사실화하려고 그의 죽음을 미화하려는 정치적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회갑기념으로 2001년 12월10일 펴낸 ‘조선대백과사전’에 정지용의 이름이 공식 수록된 점을 들어 “정지용이 완전 복권됐다.”며 “북한이 동구권의 해체 이후 ‘조선 민족제일주의’와 ‘민족공존’기치를 높이 들면서 나타난 노선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박 교수는 “정지용 복권은 ▲94년 유만의 ‘조선문학사’에서 4쪽에 걸친 작품 소개 ▲김일성대학의 문학교재에 정지용의 작품이 등장한 사실 등에서 조짐을 읽을 수 있다.”면서 “조선대백과사전에 수록된 것은 북한 문학사에서 완전 부활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근 ‘원본 정지용 시집’을 펴낸 이숭원 숭실대 교수는 “정지용 시인에 대한 서술의 변화를 발견했다면 연구 성과”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뉴스 플러스 / 청와대 주변 교통통제 새달 완화

    5월1일부터 청와대 주요 진입로의 바리케이드가 철거되고,통행시간도 확대된다.대통령 경호실은 “청와대 앞길에 대한 통행이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종전보다 3시간 연장된다.”고 29일 밝혔다.
  • 野 ‘고영구 갈등’ 파상공세 / 임시국회 단독소집

    한나라당은 28일 고영구 국정원장 사퇴권고결의안 처리와 인사청문회법 개정을 위해 5월1일부터 2주일간 일정의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단독 제출했다.한나라당은 특히 청와대가 서동만 상지대 교수를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임명할 경우 당력을 총동원한 대대적 공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그러나 민생입법 등은 이 문제와 연관짓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하는 등 공세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회 정보위 파행운영 불가피 한나라당 이규택·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이날 박관용 국회의장 주재로 오찬회동을 갖고 5월 임시국회소집 문제를 논의했다.민주당 정 총무는 “고영구 국정원장 문제라면 대통령의 임면권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임시국회 소집에 응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한나라당 이 총무도 “고영구 원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을 수 없다.”며 5월1일로 예정돼 있는 국회 정보위의 북핵관련 비공개 간담회에 대한 거부입장을 전달,정보위가 상당기간 파행될 전망이다. ●“민생입법은 별개” 수위조절도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대통령의국정인식과 판단이 위험 수위에 있으며,이념편향 인사를 국정의 핵심요직에 골고루 넣겠다는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국회의 정당한 활동과 의원의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는데 ‘이쯤되면 막 하자'는 것인지 묻고싶다.”고 성토했다.박종희 대변인은 “우리당은 민생법안을 이번 일과 연계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국정원장 임명과 무관하게 추경 편성에 원칙적으로 반대해왔다.”고 강조했다. ●민주 “독재적 발상” 청와대 엄호 청와대는 이날 반격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대신 민주당이 ‘청와대 엄호’에 나섰다.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하려는 의회독재적 발상”이라며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국회 정보위원인 함승희 의원도 “정보위는‘국정원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다수 의견이 있었음'이라고 청문회 과정을 정리했는데 일부 언론에서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는 식으로 잘못 보도해 혼선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전광삼기자 hisam@
  • 日 ‘한국인 무비자 특구’ 갈등

    기쿠치시는 이달부터 가동된 구조개혁특구 모집에 ‘규슈 지역 한정 한국인 무비자’를 지난 1월 제안했다.제안은 “지리적,역사적으로도 깊은 관계가 있는 규슈 지역과 한국과의 교류 촉진을 위해 영구적인 비자 면제가 요망된다.”는 취지였다.그러나 외무성은 ‘특구로서의 대응이 불가능한’ 최하등급인 ‘C’를 매겨 기쿠치시에 회답을 보냈다.회답은 “한국인 불법체류자 숫자는 국적별로 제1위이고,범죄자 검거건수는 제3위”라면서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비자 면제는 곤란하다.”고 불가 이유를 밝혔다.후쿠오카,구마모토 등 7개현으로 이뤄진 규슈 지방은 부산에서 비행기로 40분이면 갈 수 있어 옛부터 한반도와의 교류가 많았다.지금은 벳부온천,아소산,하우스텐보스 등 관광지에 한국인이 많이 찾는다. |기쿠치(일본) 황성기특파원|“규슈지역에 한정해 한국인의 입국비자를 면제하자는 기쿠치시의 특구 제안이 정부로부터 거부된 것은 유감이지만 좋은 목표를 세운 만큼 시 당국은 계속 추진하도록 부탁드립니다.” ●기쿠치市, 지방경제 회생위해 특구신청 지난달 12일 기쿠치 시의회 정례회.마쓰모토 노보루 시의원은 질의에서 한국인 노비자 특구를 추진하고 있는 시 당국을 이례적으로 격려했다. 마쓰모토 의원에 이어 질의에 나선 누루유 다케요 의원도 시의 특구 구상을 “시대를 앞서가는 활력이 필요하며 그런 점에서 시의 특구 제안은 장래성이 높다.”고 치켜세웠다.그는 “한걸음 나아가 사람과 물건,돈,정보의 활발한 교류와 친선을 위해 한국과의 우호도시 체결을 추진할 의향은 없느냐.”고 물었다.이에 대해 기쿠치시의 다카모토 노부오 총무기획부장은 “무비자 구상이 실현되면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한국과의 교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시는 한국과의 교류 증가에 대비해 한국인 직원 채용을 위한 예산을 의회에 신청했으니 협조해 달라.”고 답변했다. 정회에 들어가자 의사당 밖으로 나온 누루유 의원은 본회의를 방청한 기자에게 “한국인 무비자 특구가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을 걸어왔다.그는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기쿠치에 오는한국인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거리 만들기에도 힘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일본내 반한파 거센 반발 구마모토현 한복판에 자리잡은 인구 2만 7000명의 기쿠치시.이 소도시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 1월 일본 정부의 구조개혁특구 2차 모집 때 ‘규슈 지역 한정 한국인 무비자’를 신청하면서부터이다.지역 한정 무비자라는 기쿠치시 제안이 아사히신문을 통해 전국적으로 보도되면서 일약 눈길을 끄는 지자체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보도는 뜻밖에 일본 내 반한(反韓)파들의 야유와 조롱의 좋은 소재가 됐다.“보도가 나가고 1주일 사이에 시장을 공격하고 특구 제안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항의 메일이 600건도 넘게 쏟아졌습니다.”기쿠치시 상공관광과 직원 쓰루 게사토시는 씁쓸하게 웃는다. 시장이나 시 공보실 메일은 물론 기쿠치관광협회 홈페이지(www.kikuchikanko.ne.jp) 게시판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공격적 메일이 올랐다.어쩔 수 없이 협회는 “사정에 의해 게시판을 일시 폐쇄한다.”는 안내문을 띄우고 게시판의 문을 닫았다.관광협회에 게시판 잠정 폐쇄를 건의한 회원 히구치 마사히로는 “누구나 보는 게시판에 한곳으로 기울어진 특정인의 의견을 싣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시와 협회에 쇄도한 항의 메일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다. “한국에서 온 불법 입국자에 의한 범죄는 최근 놀랄 정도이다.일본에 비해 한국인이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은 만큼 특구 제안은 지나치게 경솔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익명의 이 메일은 인구 10만명당 한·일 양국의 범죄발생건수를 비교한 자료까지 덧붙여 “무비자 특구에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한다.한국인 무비자로 일본인을 상대로 한 살인,강도,강간 같은 흉악범죄가 늘어난다는 메일이 절반 정도이다.어떤 메일은 흉악범죄의 상당수가 재일 한국인이나 귀화한 재일동포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그럴듯한 데이터까지 첨부하고 있다. 다른 유형은 반일 국가이자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는 한국에 무비자를 허용하지 말라는 다분히 정치성을 띤 메일들이다.어떤 일본인은 “한국은 철저하게 반일 교육을 하고 있는 나라이다.납치범죄국가 북한에 원조도 하고 있다.”면서 얼토당토 않은 반대 이유를 들고 있다. ●“한국인 냉대… 시대착오” 비난도 그러나 역풍이 있으면 순풍도 있는 법.일부 반한 단체의 조직적 공세로도 여겨지는 항의 메일의 파도가 한차례 지나가고 최근에는 기쿠치시를 격려하고 지원하는 ‘찬성’ 메일도 조금씩이지만 늘어나고 있다.항의 메일의 대부분이 익명인 것과는 달리 찬성 메일의 상당수는 실명을 쓰고 있다는 점이 틀리다. 한 일본인은 “외국인을 냉대하면 그들이 오히려 범죄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는데도 자신의 책임은 생각지 않고 한국인을 범죄자 취급하는 감각이야말로 일본을 폐쇄적인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드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무비자 구상의 관철을 주문했다.다른 메일은 “근거도 없는 항의에 지지 말고 우리 일본인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달라.”고 시 당국을 응원했다. 기쿠치시의 특구 제안을 취재해 온 구마모토 일일신문의 고바야시 요시토 기자는 “무비자 제안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한국인을 범죄자 취급하는 차별적인 내용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市·의회 “비자면제 지속적 추진” 기쿠치시는 찬반 메일에 일일이 응답을 하며 논전을 벌이고 있다.“특구의 필요성을 선전하기 위해서”이다.기쿠치 관광협회도 공격성 메일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 빠른 시일 안에 게시판 문을 다시 열 예정이다. 의회와 똘똘 뭉쳐 한국인 무비자 실현을 추진하고 있는 기쿠치시는 한국인들의 방문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4월부터 5곳의 가두 선전탑이나 팸플릿에 한글을 넣고 있다.시청의 상공관광과 창구에는 ‘어서 오세요,기쿠치’라는 한국어 안내판도 달았다. 고토 사다무 상공관광과장이 “일본말에 능통한 한국인 직원을 채용,5월1일부터 근무시킬 계획”이라고 밝힐 만큼 기쿠치시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무비자 추진에 적극적이다. marry01@ ■기쿠치市 후쿠무라 미쓰오 시장 |기쿠치(일본) 황성기특파원|기쿠치시의 ‘규슈 한정 한국인 무비자’ 특구 제안은 수십차례 한국을 다녀 온 후쿠무라 미쓰오(62) 시장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제주도 한정 일본인 무비자가 시행되기 시작한 1983년 부부가 제주도 여행을 갔다.“그렇게 편리할 수 없었습니다.당장 일본 전국에 무비자 시행이 어렵다면 한국처럼 규슈 지역만을 우선 실시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2년 전 후원회장으로 있는 고교 검도부 초청으로 한국 학생을 초청하려고 했으나 “비자 발급이 늦어져 오지 못했던” 쓰라린 경험도 했다.그러나 “일본인이 비자 없이 한국에 가는 것처럼 한국인도 자유롭게 올 수 있도록 하는” 특구 제안의 기폭제가 됐다. 특구 제안은 꽤나 준비를 거쳤다.후쿠무라 시장은 지난해 구마모토 지역 11개 시장 회의에 규슈 한정 무비자 제안을 제출했다.결과는 만장일치 채택.규슈 지역 95개 시장 회의,일본 온천 소재지 시장 회의에도 같은 안건을 붙여 똑같은 결과를 얻었다.힘을 얻어 지난 1월 중앙정부의 구조개혁 특구 모집에 응했다.그러나 도쿄에서 이런저런 이유가 달린 ‘불가’ 회답이 날아왔다. “정부 지적대로 불법체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나 그것만 강조하면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아요.치안은 별개입니다.불법체류,여권 위조를 어떻게 억제할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보완책을 세워가면서 추진할 문제입니다.” 무비자가 되면 불법체류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일본 정부의 의견.“하룻밤 자면 사이 좋아지고 두 밤 자면 서로를 알 수 있게 되듯 교류는 중요합니다.무비자라고 불법체류,범행을 위해 일본에 오는 사람이 늘어날까요?”그의 반문이다. 그는 지금 한국인 무비자 특구를 제안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특구 보도가 나간 날 그의 컴퓨터에 상식 밖의 음해성 항의 메일이 쏟아졌다. 어느날 구마모토 지역 우익계 신문의 기자가 취재를 왔다.피하면 더욱 나쁘게 쓸 것 같아 만나서 이해를 시킬 셈으로 취재에 응했다.“역시 ‘한국인에게 왜 무비자인가.’라는 질문을 하면서 독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털어놓는다. 한국인 무비자 실현을 위해 “전략을 바꿀” 셈이다.중앙 정계 정치인과 법무·외무성의 관료들과 만나 ‘왜 안되는지,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공부해 그들이 꼼짝 못할 추가 제안을 하겠다는 복안이다.‘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한국 학생이 규슈로 수학여행올 경우에 한해 무비자를 허용하자는 방안도 내놓을 생각이다. ‘한국인 무비자 운동 제창 추진자’라고 한글 명함을 갖고 있는 후쿠무라 시장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비자가 실현될 때까지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결의를 다진다.
  • 보러갑시다

    [클래식] ■ 독일 쾰른 체임버 오케스트라 내한연주회 27·28일 오후7시30분 한전아츠풀센터(02)2277-6516.27일 바이올린 김화라 위지은 신수현,28일 비올라 변진원·피아노 김승연. ■ 서울시교향악단 정기연주회 28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99-1629.지휘 에두아르도 마투렛,바이올린 김소옥(사진). ■ 피아졸라 탱고음악으로의 여행 29일 오후7시30분 명동성당 꼬스트홀(02)778-6295.피아노 강성애 김지선,바이올린 윤혜원,첼로 배수희,색소폰 홍순달. ■ 4인 성악가들이 전하는 봄의 향기 29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26-8757. 유미숙 장현주 박정원 김영애. ■ 서울 윈드 앙상블 정기연주회 2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3-9574.한국 관악 100년 프란츠 에케르트 기념 음악회. [뮤지컬] ■ 송산야화 5월11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대학로아룽구지극장(02)741-5978.장유정 작,손남목 연출.사람이 되고 싶은 호랑이 처녀와 순박한 청년간의 사랑을 그린 창작극. ■ 토요일 밤의 열기 5월10일까지화∼금 오후8시,토 오후 4시·8시,일 오후 4시·7시 리틀엔젤스 예술회관(02)501-7888.로버트 스틱우드 원작,윤석화 연출.그룹 비지스의 음악과 디스코가 어우러진 젊음의 향연. [국악] ■ 한국청소년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1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지휘 김정수 추계예술대 국악교육대학원장. ■ 김성애의 동초제 판소리 춘향가 27일 오후3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3141-4706.북 조용안 김청만,사회 최종민. ■ 대금연구회 정기공연 30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 ■ 2003 원장현과 아시아음악 5월1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베트남 민속음악단. ■ 정동희 작곡 발표회-사랑굿 5월1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580-3300. [콘서트] ■ 조규찬 26일 오후 4시·7시30분,27일 오후 3시·6시30분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02)332-3838. ■ 한대수 25일 오후7시30분,26일 오후3시 동덕여대예술센터(02)3272-2334. ■ 김목경 26일 오후 7시30분,27일 오후3시 동덕여대예술센터(02)3272-2334. ■ 리즈 26·27일 오후 4시·7시 정동문화예술회관 1544-1555. [미술] ■ 빌 비올라 작품전 30일까지 국제갤러리(02)735-8449.종교적 경건함을 느끼게 하는 비디오 영상작품. ■ 더그 스탄·마이크 스탄 작품전 30일까지 박영화랑(02)544-8481.디지털과 아날로그 프린트기법을 활용한 명상적인 분위기의 사진작품. ■ 안병원 유화전 27일까지 서울갤러리 1전시실(02)2000-9736.‘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음악가이자 화가인 안씨가 마련한 북한 어린이 돕기 자선전. ■ 제5회 청유회(靑儒會)전 27일까지 서울갤러리 2전시실(02)2000-9738.목포출신 미술가들의 그룹전. ■ 남춘모 개인전 5월19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평면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부조회화’. ■ 권순철 개인전 5월18일까지 대구 두산갤러리(053)242-2323.강인한 인상의 노인,물새,바다 등을 소재로 한 유화. ■ 마인드 스페이스전 5월18일까지 호암갤러리(02)771-2381.잃어버린 자아찾기에 초점을 맞춘 추상·설치작품. [연극] ■ 대대손손 5월4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오후4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300.박근형 작·연출.평범한 소시민 4대의 가정사를 통해 우리 역사의 부침을 그린 작품. ■ 희한한 구둣방집 마누라 5월4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3시·7시30분 세종문화회관소극장(02)3991-648.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작,주요철 연출.늙은 남편과 나이 어린 아내와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소극. ■ 동방의 햄릿 5월4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4시30분 국립극장별오름극장(02)325-8150.원영오 재구성·연출.셰익스피어 원전을 모티브로,죽음을 통해 본 삶의 진실. ■ 진땀 흘리기 25∼30일 오후 4시·7시30분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02)780-6343.이강백 작,채윤일 연출.모친 장희빈의 죽음을 목격한 조선왕조 20대 임금 경종의 심리를 다룬 역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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