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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확인땐 ‘부산 親盧’ 줄소환

    돈 확인땐 ‘부산 親盧’ 줄소환

    “정치후원금 2000만원 외에는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던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정 전 비서관이 건설업자 김상진(42)씨로부터 지난해 말과 올해 초 2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검찰에 의해 밝혀져 19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정 전 비서관과 김씨 사이에 오간 ‘검은 거래’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부산지역 ‘친노(親盧)인맥’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부산지역 친노인맥은 노무현 대통령과 친한 부산상고 출신과 노 대통령의 측근 386인사들을 일컫는다. 정 전 비서관과 김씨를 둘러싼 의혹의 축은 연산동 재개발과 민락동 콘도건립사업. 이 양대 축에 얽힌 김씨의 커넥션에 정 전 비서관을 고리로 친노 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소문이 정설처럼 나돌고 있다. 김씨가 평소 친노 인사들과의 친분을 자랑하고 다녔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연산동 재개발사업과 관련, 정 전 비서관과 함께 C씨의 이름이 끊임없이 오르내린다.C씨가 금융권 요직에 포진한 동문들을 움직여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으로부터 265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전 비서관과 C씨의 뒤에는 원로 정치인 S씨가 버티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민락동 콘도건립사업에는 L씨가 등장한다. 부산은행이 관행을 깨고 김씨의 스카이시티에 680억원의 대출을 승인한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L씨는 C씨의 고교 선배로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장관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개연성을 한층 높였다. 김씨가 대출승인을 받은 지난 5월18일에는 PF 대출의 선결 조건인 사업주지의 용도변경이 안 됐고,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았다. 당시 ‘L씨의 개입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정윤재게이트’진상조사단의 김양수 의원도 “(부산은행이)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았고, 용도변경이 안 된 사업에 수백억원을 대출한 것은 관행과 어긋나는 특혜의 소지가 있는 결정”이라며 외압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산동 재개발사업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승인, 민락동 미월드 부지 용도변경과 관련해 H씨 등 부산시와 해당 구청 고위 관계자들도 연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씨로부터 1억원 가까운 현금을 받았다가 되돌려준 이위준 연제구청장도 이와 무관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후원금 500만원을 받은 K의원과 P·A·S의원 등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소문이다. 이밖에 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L씨와 전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 C씨, 전 공공기관 이사장 K씨 등도 이번 사건과 관련,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김씨와의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친노 인사들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느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정권말기 한탕하려다 걸린 것”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이들의 연루설을 흘려 듣지 않는다.”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 불러서 사실관계를 확인, 혐의점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해 앞으로의 파장을 예고했다. 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변씨, 흥덕사 10억 지원 압력

    변씨, 흥덕사 10억 지원 압력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정아씨를 교수로 채용한 동국대 이사장 영배 스님이 창건한 사찰인 울산 울주군 흥덕사에 특별교부세가 지원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최근 자체 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변 전 실장의 개입 여부를 확인한 뒤 직권남용죄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흥덕사 특별교부세 집행과 관련,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실의 한 행정관이 검찰에서 집행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청와대는 변 전 실장이(정책실장 재직 시절) 행자부에 흥덕사 특별교부세 집행을 협조 요청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집행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는 검찰이 판단할 것”이라면서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지난 4월 행자부에서 흥덕사에 대해 예산 지원이 가능한지 알아 보라고 연락이 와 실무진에서 관련 내용을 알아 봤다.”면서 “그러나 흥덕사가 전통 사찰이 아니어서 예산 근거가 없었고, 이를 행자부에 알리자 그러면 다른 지역 숙원사업이라도 찾아 보라고 해서 흥덕사 인근 양등교 확장 공사를 위한 특별교부세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울주군은 지난 5월14일 15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신청했으며, 행자부는 신청 열흘 만인 23일 10억원을 확정해 울주군에 내려 보냈다. 특별교부세를 신청한 시점을 전후로 엄창섭 울주군수와 영배 스님이 울주군수 사무실에서 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울주군은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받았으나 영배 스님과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흥덕사에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던 영배 스님이 1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미술관 건립에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울주군과 사용처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배 스님은 행자부가 특별교부세를 지원한 직후 열린 동국대 이사회에서 “신씨 학위는 진짜다.”라고 주장한 데 이어 신씨의 학력위조 논란이 한창이던 7월2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공식적이고 적법한 채용 절차와 확인을 거친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며 신씨를 두둔했다. 이에 비춰 영배 스님이 신씨를 봐주는 대가로 변 전 실장에게 특별교부세를 약속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동국대 관계자는 “흥덕사가 복합문화공간 건립을 위해 협의를 진행했고, 울주군은 이런 취지를 공감해 특별교부세를 행자부에 신청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울주군과 흥덕사가 용도에 대해 몇가지 협의를 거쳤으나 의견 조율 과정에서 논의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서울 서부지검은 이날 흥덕사가 사찰 내에 미술관 건립을 추진한 사실을 포착, 영배 스님과 변 전 실장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 18일 영배 스님과 엄창섭 울주군수, 울주군 문화관광과 송모 과장을 소환 조사한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10분쯤 변 전 실장을 재소환해 미술관 건립 배경과 지원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최근 흥덕사 관계자 등에 대한 계좌추적도 마쳤다. 흥덕사 주지인 무문 스님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미술관 건립 문제 때문에) 주변에 관련된 사람들이 (계좌)추적을 당했다. 두번씩이나 그런 일이 있었다. 나머지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밝힐 수 없다.”고 난처해 했다. 검찰은 또 경기 과천의 보광사가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3억여원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변 전 실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특별교부세 지방자치단체에 특별한 재정수요나 재정수입의 감소가 있을 때, 또는 지자체 청사나 공공복지시설의 신설·확장 등을 위한 재정수요가 있을 때 국가가 수시로 지원한다. 지방교부금의 일종이다.
  • 강릉지역 아파트 파격 세일

    강원 강릉지역 아파트 건설사들이 미분양 해소를 위해 ‘파격세일’에 나서고 있다. 18일 강릉시에 따르면 2018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건설사마다 창틀 무료 설치를 비롯해 분양가 할인 등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준공된 입암동 대우 이안은 2∼4층의 미분양에 대해 창틀과 이사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 층별로 최고 1090만원의 분양가 직접 할인 혜택까지 주고 있다. 올해 3월 입주를 시작한 초당동 청마루아파트는 창틀, 이사비용, 취득세·등록세 지원, 인테리어 등 5가지 입주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홍제동 현대 힐스테이와 입암동 금호 어울림도 창틀 무료제공 등의 조건을 내세워 미분양 해소에 나서고 있다. 일부 아파트는 기존 계약자들과의 형평성 시비와 기업 이미지 추락 등을 고려해 파격적인 분양 혜택에 대한 공개적인 광고는 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분양 상담자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은밀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파격 세일은 알려진 것보다 더 파격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강릉지역에는 지난달 말 현재 1023가구의 아파트가 미분양된 것으로 조사됐다.아파트 분양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견 건설사들의 부도는 지방에서의 미분양과 저조한 입주에 따른 자금 유동성 위기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프로야구] 오승환 역시 특급 마무리!

    삼성의 특급 마무리 오승환이 지난 2005년 데뷔 이후 최소 경기인 180경기 만에 100세이브를 일궜다. 프로 진출 3년 만에 10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는 일본에선 찾아볼 수 없고, 미국은 2001년 빌리 코치(토론토)와 2002년 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 등 2명이 있을 뿐이다. 국내 종전 기록은 조용훈(현대)이 세운 197경기로 4시즌 만이었다. 오승환은 18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 4-1로 앞선 8회 말 2사2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9회 1사 후 김상훈에게 1점포를 허용했지만 팀의 4-2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시즌 37세이브(4승3패)를 찍으며 이 부문 단독 1위를 고수했다. 심정수는 1-0으로 앞선 1회 2사2루에서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포로 시즌 27호를 작성, 단독 2위로 나서며 선두 클리프 브룸바(현대·28개)를 한 개차로 바짝 쫓아갔다. 두산은 잠실에서 열린 ‘서울 라이벌’ LG와의 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연장 10회 초 이종욱의 2루타와 김현수의 내야 땅볼에 이은 고영민의 1타점 적시타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LG에 올시즌 10승7패1무로 앞섰다.2위 두산은 2연승으로 3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현대는 수원에서 정성훈의 3점포와 유한준의 만루홈런으로 갈길 바쁜 한화를 8-1로 완파했다. 한화는 2연패로 두산에 3경기차로 밀려 4위에 머물렀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3이닝 동안 4안타(1홈런) 4실점으로 강판당했다. 지난해 신인왕과 투수 삼관왕에 올랐던 류현진이 선발로 나와 3이닝 만에 교체되기는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5월11일 청주 현대전에서 4와3분의1이닝을 던졌던 게 종전 최소 이닝이다. 현대 선발 장원삼은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2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한화전 3연패를 끊고,8승(9패)째를 올렸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DJ측 “명예훼손 책임 묻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각종 설(說)과 관련, 강경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18일 “대선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정쟁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지만 정치권이든, 언론이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거나 명예훼손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의 법적조치 등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측은 최근 한 월간지의 ‘김대중 정권 비자금 3000억원 조성’ 보도와 관련, 최 비서관 명의로 반박문을 게재했다. 최 비서관은 반박문에서 “2001년 국내 금융기관을 통해 비자금 3000억원을 조성해 이를 대북송금용으로 썼다느니, 비자금으로 유용했다느니, 미국 뉴욕의 부동산을 구입했다느니 하는 내용으로 보도됐는데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지난 5월 자신의 독일 방문을 ‘스위스은행 계좌 개설’ 의혹으로 연관지어 보도한 모 주간지에 대해서도 반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박주영 “아픈기억 지울게요”…넉달만에 복귀

    돌아온다 말만 무성했던 축구천재가 드디어 돌아왔다. 박주영(22·FC서울)이 18일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FA컵 인천과의 8강전에 예상을 뒤엎고 선발 출장, 후반 33분 김한윤과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분주히 누벼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발등부상 박주영 넉달만에 복귀 발등 부상으로 그동안 재활에 주력해온 박주영은 지난 5월26일 성남전 이후 115일 만에 돌아와 경기감각을 찾는 데 앞으로 더 시간이 필요함을 확인시켰다. 전반 10분 한 차례 슈팅을 날렸고 20분쯤에는 히칼도의 크로스를 골키퍼 정면에서 머리에 맞히려 했으나 간발의 차로 맞히지 못했다.28분에는 오프사이드를 범해 골을 터뜨릴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도 여러 차례 보여줬다. 김대길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아직 완벽하지 않아 보였다. 인천 김학철의 전담 마크에 꽁꽁 묶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무난한 볼터치는 예전 그대로여서 한두 경기 더 치르면 날카로움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인천·포항·전남 FA컵 4강에 박주영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인천의 역공이 빛을 발해 팀은 1-2로 패배, 그의 복귀가 빛이 바랬다. 인천은 경기 전 코스닥 상장 주관사 조인식을 마친 뒤 이날 승리로 FA컵 4강에 올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인천은 전반 36분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공을 데얀이 몸을 돌리며 낙하 순간을 기다렸다 발에 맞힌 터닝 발리슛이 수문장 김병지가 손쓸 틈도 없이 왼쪽 골문 구석에 꽂혀 선제골을 빼앗았다. 이후 서울은 박주영과 이청용, 기성용, 히칼도 등이 총공세에 나서 인천을 궁지로 몰아넣었으나 후반 29분, 방승환과 교체 투입된 박재현에게 결정타를 얻어맞았다. 박재현은 데얀의 슛을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공이 흘러나오자 골지역 정면에서 그대로 강슛으로 연결, 골문을 열어젖혔다. 서울은 종료 직전 히칼도의 프리킥을 아디가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을 골키퍼 김이섭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수비수 김치곤이 뛰어들어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동점을 만들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앞서 울산종합운동장에서는 포항이 황재원과 이광재의 연속골로 최순호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미포조선을 2-0으로 꺾으며 아마추어 돌풍을 잠재웠다.2005년 대회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미포조선에 무릎을 꿇었던 포항은 그때의 아픔을 되갚으며 1996년 원년 우승 이후 11년 만의 정상 탈환의 꿈을 키워갔다. 전남은 광양전용구장으로 울산을 불러들여 90분 혈투를 득점 없이 마친 뒤 곧바로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울산의 첫 번째 키커 우성용과 세 번째 키커 유경렬이 실축하는 바람에 4-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4강 대진 추첨은 20일 축구회관에서 진행된다. ●대표팀 이탈 박은선 4골 복귀 폭죽 오랜 방황 끝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박은선(21·서울시청)이 혼자 4골을 폭발시키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박은선은 이날 강원 화천생활체육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여자축구연맹전 일반부 풀리그 상무전에 선발출전, 전반 1분 만에 터뜨린 벼락같은 결승골을 시작으로 4골을 기록,7-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서울시청은 3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1무)으로 일반부 선두에 나섰다. 대표팀 이탈과 잠적 등 방황의 시간을 보내다 복귀한 박은선은 이날 전반 2분 만에 두 골을 잡아내며 녹슬지 않은 골 감각을 과시했다. 박은선은 3-0으로 앞선 전반 25분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후반 9분 자신의 네 번째 골을 꽂아 득점 사냥을 마무리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거장·신예 감독 작품 만나 설레고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거장·신예 감독 작품 만나 설레고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새달 4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9일간 64개국 275편의 영화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 34개 스크린을 수놓는다.PIFF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되는 영화는 모두 66편으로, 작년의 기록(64편)을 또다시 경신했다.PIFF 유일의 장편 경쟁부문인 새로운 물결의 출품작 11편 모두는 월드 혹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다.11년의 세월에 값하는 영화제의 위상을 보여준다.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과 신예들의 데뷔 또는 두 번째 작품을 공개하는 플래시 포워든 섹션이 신설됐다. 올해도 어김 없이 칸과 베를린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 대거 초청돼 영화팬들을 설레게 한다. 어떤 영화들을 먼저 ‘찜’해야 할까. ●짱짱한 개·폐막작 영화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영화는 ‘집결호’와 ‘에반게리온-극장판:서(序)’다.‘집결호’는 ‘야연’을 만든 중국의 인기감독 펑 샤오강의 신작.1948년 국·공 내전을 배경으로 실종자로 처리된 동료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일생을 바친 한 병사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다. 중국의 화이브러더스와 한국의 MK 픽처스가 공동 제작했으며 ‘태극기 휘날리며’의 특수효과팀이 실감나는 전쟁 장면을 만들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서(序)는 1997년 첫 극장판 이후 10년만에 나온 극장판이다. 당시 모호한 결말로 논란을 낳았는데 새로운 해석과 결말로 무장한 이번 영화가 열혈 마니아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 일으킬지 자못 궁금하다. ●올해의 화제작들 부산을 이제 작은 칸이라 해도 될 듯하다. 올해 칸영화제가 주목한 21편이 줄줄이 소개된다. 지난 5월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을 비롯해 감독상을 받은 줄리안 슈나벨의 ‘다이빙 벨 앤드 더 버터플라이’,60주년상을 받은 구스 반 산트의 ‘파라노이드 파크’ 등이 포진돼 있다. 새로운 영상미학의 기대를 걸게 하는 이명세 감독의 ‘M’은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받았다. 정식 개봉을 앞두고 부산에서 먼저 베일을 벗는 영화는 첫사랑의 기억과 상처에 관한 미스터리 멜로를 표방하고 있다. 강동원, 공효진 등 인기 배우들의 출연도 영화의 관심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신작 ‘빨간 풍선’, 싱가포르에서 드물게 시도된 음악영화 ‘881(로이스톤 탄 감독)’도 시선을 붙잡는다. 단골 손님 켄 로치 감독의 ‘자유로운 세계’도 빼놓을 수 없다. 아시아의 창 섹션에서는 ‘린다 린다 린다’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낯익은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과 유명 배우인 리 캉셍의 두 번째 연출작 ‘도와줘 에로스’도 흥미를 유발하는 작품들이다. ●뭔가 색다른 걸 원한다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호평에 힘입어 단편 영화 ‘프랑스 중위의 여자(백승빈 감독)’,‘강변북로(유성엽 감독)도 부산을 연이어 찾았다. 박수영·조창호·김성호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판타스틱 자살소동’, 독립 장편 ‘은하해방전선’도 눈여겨 볼 만하다. 자폐증을 소재로 한 세 편의 다큐멘터리도 준비돼 있다. 트리시아 레건의 ‘자폐증:뮤지컬’과 미카 카우리스마키의 ‘소니 미러’는 음악을 통해 자폐증 환자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마니아들을 들뜨게 만들 만한 기획으로는 지난 6월 타계한 타이완의 거장 에드워드 양 감독의 회고전이 있다.1982년 데뷔작 ‘광음적 고사’부터 2000년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마지막 작품 ‘하나 그리고 둘’까지 총 8편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상영되는 소중한 기회다. ●더욱 쉽게 만난다 개·폐막작 예매는 18일 오후 6시부터 온라인에서만 가능하고 일반 예매는 20일 오전 9시30분부터 개시된다. 인터넷 예매는 홈피(www.piff.org)와 네이버(www.naver.com)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올해는 특히 전국 GS25 편의점의 현금인출기(ATM)를 이용해 24시간 예매·발권할 수 있으며, 예매시 관객이 직접 좌석을 지정할 수 있다. 현장 판매시 현금 결제만 가능했으나 올해부터는 신용카드, 예매권, 휴대전화(GS25에서만 가능) 등 결제수단을 다양화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국불교 불기 1년 늦춘다

    한국불교 불기 1년 늦춘다

    ‘한국불교에서 잘못 쓰고 있는 불기(佛紀)를 바로잡는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들은 최근 제174차 임시종회에서 지금의 불기가 잘못됐음을 인정,‘불기사용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를 구성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그동안 불교학자와 몇몇 스님들이 한국불교의 잘못된 불기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왔으나 조계종 중앙종회 전체 차원에서 뜻을 모아 전격적으로 특위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수정에 나서 불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불교계는 대부분 올해 기준 불기를 2550년으로 쓰고 있지만 한국과 한국불교의 불기를 그대로 받은 중국, 그리고 스리랑카, 베트남에서만 2551년으로 쓰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 불교계가 참가하는 국내외 각종 불교 관련 행사나 출판물 표기에서 마찰을 빚는 등 혼란이 계속됐지만 종단차원에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해묵은 과제로 남아 있었다.<서울신문 7월19일자 보도> “불기를 고쳐 쓸 경우 한국불교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지난 1월 조계종 새해 기자회견에서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불기를 고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중앙종회에서 전격적으로 수정결의를 한 것은 큰 행사를 줄줄이 앞두고 있는데다 세계 각국 불교계와 같은 불기를 쓰겠다는 입장발표가 잇따라 나온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의 불기를 계속 고집할 경우 세계 불교계에서 한국불교의 위상과 입장에 더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내년 5월17∼18일 세계 각국의 불교학자와 단체들이 총집결해 동국대에서 열리는 제4차 불교학결집대회가 세계 공용불기인 ‘2551년’을 공식 채택키로 결정했다. 이에앞서 세계불교도우의회(WFB) 한국지부는 다음달 개최할 올해 ‘WFB 국제콘퍼런스’의 불기를 ‘2550년’으로 이미 결정해놓았다. 세계 불교국가들은 1957년 네팔 카트만두 WFB에서 1957년을 불기 2500년으로 책정해 공통불기로 쓸 것을 결의했었다. 한국도 1966년 조계종 임시중앙종회에서 이 ‘불기 2500년’설을 채택한 뒤 모든 종단이 써왔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한 해 앞선 불기를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불교계에서는 이처럼 불기가 잘못 쓰이게 된 것을 놓고 1970년 9월 한 불교 교계지가 1년이 더해진 불기를 써 다른 나라보다 한 해 앞서가기 시작했다는 주장과 1970년대 스리랑카와 교류하면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엇갈리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특위는 불기 오류의 원인부터 밝혀낸 뒤 오는 11월 정기 중앙종회에서 불기 정정 결의를 공식 요구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종회에서 특위 구성을 주도한 주경(중앙종회 사무처장) 스님은 “한국불교는 오랜 선불교의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세계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있다.”며 “한국불교를 세계에 제대로 알리고 활동하기 위해서도 불기 문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중요한 단초”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2002년과 같은 점·다른 점

    2002년과 같은 점·다른 점

    지난 2002년 대선을 불과 100일 앞둔 9월10일. 대선 후보 지지율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30% 초반대로 아슬아슬한 선두를 지키고 있었다. 범여권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가 20%대 후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었다. 누가 승리를 거머쥘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그야말로 안개정국이었다. 그리고 5년 뒤인 2007년 9월10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대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독주하는 중이다. 범여권 후보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향후 대선판이 5년 전처럼 심하게 요동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향후 대선판 5년 전처럼 요동칠까? 한나라당 사정만 보면 올해의 대선국면은 5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듯하다. 이회창 후보는 2002년 5월9일, 이명박 후보는 지난달 20일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범여권 후보들은 한나라당에 맞설 대표 주자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02년 노무현 후보는 4월18일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뒤 50%대의 지지율을 넘나들었지만 D-100 시점엔 20%대로 급전직하해 대안 후보 물색에 나서게 됐다. 올해 범여권의 상황은 5년 전보다 더욱 꼬여 누가 후보로 선출될지 예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것도 5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5년 전 이회창 후보는 연초 50%를 넘던 지지율이 ‘가회동 빌라게이트’와 원정출산 의혹 등으로 30∼35%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대를 유지하고 있어 상반된다. 하지만 범여권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는 대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보여 지지율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여권에 장외 후보가 존재하는 것도 5년 전 상황을 닮았다.2002년에는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가 월드컵 4강 신화로 급부상해 9월쯤 일부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29.5%로 33.0%로 1위를 달리던 이 후보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해도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사장이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참여를 거부한 채 장외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아직 지지율이 3%대에 머무르고 있어 정몽준 후보급의 무게로 부상할지는 미지수다. 검찰이 대선정국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도 5년 전 상황과 비슷하다.2002년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 병역면제 의혹, 이른바 ‘병풍(兵風)’ 수사로 대선판을 흔들어 놓았던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부동산 차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경우 향후 대선 결과는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후보 지지율 50% ‘압도적´… “5년전과 다르다” 그러나 이런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대선 구도가 2002년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이명박 후보가 대선을 불과 100일 남겨둔 상황에서 50%대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질적으로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나라당의 이미지가 5년 전 수구·부패 이미지에서 상당부분 탈피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진보세력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예비경선 투개표 혼선에서 보듯 무능 세력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데 대한 반사작용인 측면도 있다. 5년 전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통합민주당-민주당-문국현’ 등 3각 체제로 바뀐 점은 범여권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그만큼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5년 전보다 극심한 진통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2002년과 달리 현직 대통령의 영향력이 선거판에 미치고 있는 점도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정치컨설턴트업체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올해 대선구도가 정당과 지역구도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인물 경쟁력이 유권자들의 주요 선택 기준으로 떠올랐다는 점이 5년 전과 다른 양상을 띨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프로야구] 장성호 10년연속 100안타

    [프로야구] 장성호 10년연속 100안타

    장성호(30·KIA)가 프로야구 사상 세 번째로 10년 연속 100안타를 날렸다. 장성호는 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0-5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2루타를 때리며 10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이뤘다. 양준혁(삼성·1993∼2007년)의 15년 연속, 마해영(LG1995∼2004년)의 10년 연속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그러나 팀은 3-10으로 참패, 대기록의 빛이 바랬다. 장성호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타석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사상 첫 10년 연속 3할대 타율에 도전하고 싶다.”며 더 큰 욕심을 드러냈다. 장성호는 이날 4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 .286을 기록했다. 지난 5월18일에는 29세7개월로 역대 최연소 1500안타를 찍은 바 있다. 두산은 KIA를 제물로 60승 고지를 밟으며 2위를 굳게 지켰다. 특히 두산은 올시즌 ‘천적’인 윤석민(KIA)을 4이닝 동안 6실점을 뽑아내며 강판시키고 거둔 승리라 기쁨이 남달랐다. 윤석민은 올시즌 7승 가운데 4승(2패)을 두산으로부터 챙겼다. 시즌 16패(7승)째. 현대는 수원에서 9회 말 1사만루에서 송지만의 끝내기 안타로 LG를 8-7로 제쳤다.7위 현대는 KIA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리며 꼴찌로 밀릴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LG는 3연패에 빠지며 4위 한화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져 4강 진입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한편 한화-삼성전(대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누가 울어~ 교장(校長)과 여학생(女學生)과 교사(敎師)와

    누가 울어~ 교장(校長)과 여학생(女學生)과 교사(敎師)와

    학교에서 파면당한 여선생이 파면에 불복 소송, 급기야는 대법원에까지 올라가게 되어 화제가 되더니 똑같은 학교에서 파면당한 또 한분의 여교사도 소송을 제기 - 패소와 승소로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데 이러한 일련의 파면조치뒤엔 교장선생과 제자의 「스캔들」이 있다는게 이 여선생님들의 주장. 파면불복 승소한 두선생 “교장이 스캔들 숨기려고” 68년 11월 26일. 서울D여고 교장 이운하(李雲夏)씨(67·가명)는 국어담당여교사 강(姜)모씨(45)를 「파면」 했다. 강교사는 이에 불복, 69년 초 서울지법에 「면직처분 무효확인 청구소송」과 「면직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어 승소했다. 이교장은 『파면됐으면 순순히 물러나야 할게 아니냐』는 생각으로 즉시 불복항소했지만 역시 패소, 대법원에 까지 밀고 올라갔다. 70년 대법원은 이를 다시 고법에 환송, 지금껏 계류중에 있고 강교사는 학교에 계속 나오고 있으나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강교사가 파면당한 이유는 68년 2월에서 3월 사이 여러차례 벌어진 학생들의 「데모」사건에 개입, 학생들을 선동했다는 것. 또 화학교사인 13년 장기근속자 손(孫)모여교사(40)가 68년 6월 초순께 파면당했다. 이유는 출근도 하지않고 도장을 사환에게 맡겨 출근부에 찍게 했으며, K대학 부도사건에 관련, 스승으로서의 자격을 잃었다는 것. 그러나 손교사는 한 시간도 빠뜨린 일이 없고, 징계위원회도 소집한 일 없이 즉흥적으로 파면처분한 것이라 주장, 69년 5월 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70년 2월 1심에서 패소한 손씨는 2월 14일 고법에 항소, 70년 12월 18일 승소판결을 받았다. 『저나 강선생 뿐만이 아니고 많은 선생들이 뚜렷한 이유없이 파면당했읍니다. 현재 C국민학교에 간 서(徐)모교사, S여고에 간 박(朴)모교사, 서무실 근무의 백(白)모·정(鄭)모선생, 고등학교 한(韓)모교감이 모두 그만 두었어요』 손교사는 이렇게 많은 인원의 교사들이 전원 타의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것은 바로 모종의 「스캔들」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문제의 「스캔들」사건은 지난해 연말 12월 24일께 표면화 되기 시작했다. D여고 이운하 교장의 양조카이며 동계여중의 교장인 이천승(李天昇)씨(가명·48)와 제자간에 얽힌 소문. 『70년12월24일 상오에 전화가 왔었어요. 이천승씨 부인인데 돈을 줄테니 만나자는 거예요. 그래서 동생들이 멋모르고 나갔는데, 종로(鍾路)서의 이(李)모형사가 「좀 갑시다」해서 끌려 갔대요. 3일동안이나 경찰서 보호실에 있었어요. 죄목은 「공갈협박죄」라는데 이상한건 잡아넣었으면 법원에 넘길 일이지 3일만에 되돌려 보낸건 뭐죠?』 학생때 몸버렸다는 제자 교장부인은 공갈로 고소 이 「스캔들」사건의 당사자인 양(梁)모여인(27·미혼)언니가 전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양모여인 언니의 주장과는 달리 경찰조서에서 나타난 사실은 사뭇 의외다. 즉 70년12월24일 종로서 형사과는 이교장부인의 고발로 양여인과 그 오빠를「공갈및공갈미수」혐의로 입건하고 검찰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조서에 따르면 양여인과 그 오빠는 지난 8년간 모두 1백만원의 돈을 이교장으로부터 받아 썼으며 다시 이교장과의 관계를 청산한다는 조건으로 2백만원을 요구했다. 이교장쪽과 상의한 결과 이 금액은 1백만원으로 합의를 보았는데 이교장쪽이 미처 1백만원의 돈을 만들지 못하고 50만원만 준비, 그러자 양여인쪽은 1백만원을 채워줄 것을 요구하고 50만원마저 받지않아 공갈미수의 혐의를 받게된 것. 한편 검찰에 청구한 구속영장은 ①사건원인발생기간이 너무 오래 경과되었고(62년부터) ②양여인이 처녀의 몸이란 이유로 기각, 이 사건은 불구속입건된채 현재 종로서에서 수사를 계속중. 양여인은 이천승 교장과의 간통사실에 대해서 「사실증명서」를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이 「사실증명서」는 잇따른 교사파면 사건과 이교장의 추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동교출신 동창생들이 모여 양여인과 직접 면담, 본인의 자필로 된 고백서를 받아둔 것이라함. 날짜는 미상, 양여인의 지장이 찍혀있다) 『저는 학생시절에 방송실에서 선생님한테 처녀성을 뺏겼읍니다. 야간수업이 끝날 무렵 교실에서도 또 교장실에서도 또 강당에서도 그리고 D동 목욕탕에서도 그랬고 중국집 M마루에 가서도 여러번 그랬읍니다. 학생시절에 제가 뭘 압니까? 저는 제몸이 이렇게 됐으니까 먹고 살기 위해서 돈을 달라고 그랬읍니다. 이천승이라는 분이 나를 괴롭힌 그 죄를 어떻게 씻을 수가 있겠읍니까』 “당했다” “당하지 않았다” 는 자백서 두가지 당시 양여인은 고교 3년생으로 방송반에 있었다. 62년 전방위문을 가면서 양여인과 당시 교감이던 이씨의 관계는 막을 열었던 것으로 돼있다. 학교를 졸업한 양여인은 생활수단으로 이교장으로 부터 돈을 얻어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치사하지만 돈받은 액수를 생각나는대로 기입하겠읍니다. 4월4일(연도는 명시하지 않음) 8만원, 자기집 방에서 부인으로부터 5만원, 2만원은 5월께에 주고, 나머지 3만원은 결혼청첩장을 보고 확인을 한 다음에 준다고하여 청첩장(주(註)=가짜로 찍은 것으로 추측됨)에는 언니의 지장을 받고 3만원을 주었읍니다』 이 사건의 가장 걸작은 이천승교장쪽에 추행당하지 않았다는 양여인의 자백서와 녹음 「테이프」가 있다는 것이다. 『부인이 나한테 전화로 자기집에 오라고 해서 갔더니 이씨가 나를 강간하지 않았다고 쓰라고 해서 서면으로 썼읍니다. 그것을 교장선생님한테 갖다 드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양여인이 두사람의 관계를 부인하는 녹음이 교장실에 비치되어 있다는 것. 녹음할 당시 이씨쪽으로부터 20만원을 받았다는 양여인쪽의 주장이다. 한편 문제의 녹음 「테이프」에 관해 본인인 이교장의 해명을 요구했으나 연3일간에 걸친 면담요구에 이교장은 무슨 까닭인지 계속 회피했으며 녹음 「테이프」의 제시도 거절했다. 이씨를 대신해 기자와 만난 동교서무실장은 녹음 「테이프」의 유무(有無)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으며 제시요구에 『이교장과 직접 만나보라』며 회피. 작년 12월 24일, 양여인과 그의 오빠가 갑작스럽게 종로서에 구속된 것은 바로 이러한 8년에 걸친 거래관계가 깔려 있었던 것. 양여인쪽의 「금전요구」와 때로는 『악착같이 교장선생님과 살아 보겠다』는 끈덕진 압력에 못이겨 이씨의 부인이 「공갈협박」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러한 치사한 「사제지간」의 소문은 양여인이 학교를 찾아 갈 때마다 더욱 번져갔다. 서모교사는 양여인의 고백을 들었고 박모선생 역시 같은 「케이스」. 서무실 근무자들은 울며불며 포악하는 양여인을 달래다가 소문의 내막을 알게 됐던 것. 이러한 소문은 자꾸 퍼지는 법. 교장쪽의 입장도 짐작할만하다. 한편 양여인쪽은 혼인을 빙자한 간음죄로 곧 이씨를 사직당국에 고발할 예정. 교장선생쪽은 「공갈협박」혐의로 이에 맞설것이 예상되어 어떻게 시시비비가 가려 질지는 모르지만 만일 파면당한 여선생의 주장처럼 교장선생의 비행을 감추기 위해 무고한 교사들을 파면했다면 결코 감추어 두거나 덮어두어야 할 일은 아니다. <식(植)> [선데이서울 71년 1월17일호 제4권 2호 통권 제 119호]
  • 교통사고 가짜환자 방치 병·의원 11월부터 과태료 200만원

    11월부터 교통사고로 입원한 환자의 외박·외출을 관리하지 않는 병·의원은 과태료 200만원을 내야 한다.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입원한 뒤 외박·외출을 일삼는 ‘나이롱 환자’(가짜 환자)를 줄이기 위해서다. 22일 금융감독당국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교통사고 환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안은 교통사고 입원 환자는 외박·외출 때 의료기관의 허락을 얻고 병·의원은 이들의 인적 사항과 그 사유를 기록해 3년간 보존하도록 했다. 병·의원이 환자의 외박·외출 사항을 기록·관리하지 않거나 허위로 기록할 때는 과태료 200만원을 부과하도록 했다. 지난 5월 개정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이 300만원 이내에서 과태료 처분을 하도록 규정함에 따라 시행령에서 과태료 금액을 정한 것이다.11월18일부터 시행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이명박의 말말말

    “국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어떻게라도 끌어 내리기 위해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6월13일, 경남 당원간담회)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1년 넘는 경선에서 수많은 말을 쏟아냈다. 발언들은 주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해명이었다.“남의 이름으로 단 한 평의 땅도 가진 적이 없고,BBK와 관련해서도 단 한 주의 주식도 갖고 있지 않다.”(6월7일, 여의도 캠프 기자간담회) “그 (도곡동) 땅이 제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느냐.”(7월19일, 검증청문회) 등의 얘기로 도곡동 땅과 주가조작 의혹을 부인했다. 말 실수도 여러 차례 했다. “고3 4명을 키워 봐야 교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1월21일, 대전발전정책 초청특강) “70,80년대 빈둥빈둥 놀면서 혜택을 입은 사람들인데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2월27일, 바른정책연구원 조찬세미나) “(영화 마파도는)중견배우들, 살짝 한물 좀 가신 분들이 모여서 하다 보니 돈 적게 들이고 돈 버는 것”(5월18일, 벤처기업협회) 등 각종 비하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강영중회장 불신임 파문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펀치 구날란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강영중 회장 몰아내기를 시도하는 가운데 강 회장이 구날란 부회장의 비리를 폭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BWF는 지난 18일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사회를 열고 강 회장 불신임안을 14-5로 가결, 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세계배드민턴계의 거물인 구날란 부회장은 강 회장이 2005년 5월 BWF 총회에서 임기 4년의 수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되는 데 도움을 건넸던 인물. 하지만 구날란 부회장이 연맹 정관과 규정을 무시하며 전횡을 일삼자 강 회장이 제동을 걸었고, 이에 구날란 부회장이 반발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들로 국가망신을 자초하고 있다.”며 구날란 부회장에게 BWF 임원직 사퇴를 권고하는 등 구날란 부회장의 입지가 좁혀지는 분위기다. 강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구날란 부회장이 주도한 불신임안을 ‘쿠데타’로 규정했다. 강 회장은 “구날란 부회장이 몇몇 인사들과 함께 이사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면서 “대리 투표권을 위임받아 총회에서도 마구잡이 권한을 휘두르는 행위는 명백한 정관 위반”이라고 했다. 특히 “TV 중계권이나 스폰서 계약 등 이권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이 불투명해 회장인 내가 이를 알아보려 하면 엄청난 저항에 부딪혔다.”며 구날란 부회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배드민턴계의 마피아’로 불리는 구날란 부회장 등이 강 회장이 그동안 회장으로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불확실한 사유로 불신임안을 상정시켰다.”면서 “하지만 총회에서 좋은 방향으로 결론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유엔 “한국 ‘단일 민족국가’ 이미지 극복해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위원장 레지 드 구테)는 한국 사회의 다민족적 성격을 인정하고, 한국이 실제와는 다른 ‘단일 민족 국가’라는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교육, 문화, 정보 등의 분야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특히 한국내에 사는 모든 인종․민족․국가 그룹들 간의 이해와 관용, 우의 증진을 위한 인권 인식 프로그램 뿐 아니라 서로 다른 민족.국가 그룹들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정보들을 초.중등 학교의 교과목에 포함시킬 것을 한국 정부에 권고하고 나섰다. 위원회는 인종차별철폐조약(이하 조약)과 관련해 지난 해 우리 정부가 제출한 통합 이행보고서를 놓고 9~10일 이틀간 제네바에서 심사를 진행한 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7개항의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위원회측이 18일 전했다. 보고서에서 위원회는 “당사국(한국)이 민족 단일성을 강조하는 것은 그 영토내에 사는 서로 다른 민족․국가 그룹들 간의 이해와 관용, 우의 증진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한 뒤, ‘순수혈통’과 ‘혼혈’과 같은 용어와 그에 담겨 있을 수 있는 인종적 우월성의 관념이 “한국 사회에 여전히 널리 퍼져 있다는 데 유의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또 인종 차별의 정의를 조약의 관련 규정에 맞게 헌법이나 법률에 포함시킬 것을 권고하고, 이주노동자와 혼혈아 등 외국인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금지 및 제거하는 한편 다른 민족이나 국가 출신자들이 조약에 명시된 권리들을 동등하고 효과적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관련법 제정을 포함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위원회는 “조약 관련 규정에 따라 인종적인 동기에서 저질러진 형사 범죄를 금지.처벌하는 특별한 법적 조치들을 도입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차별금지법’의 신속한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위원회는 “인종 차별 행위들을 처벌하는데 활용 가능한 현 형법 조항들이 한국의 법정에서 한 번도 적용된 적이 없는 것에 우려를 갖고 주목한다”고 말하고, 한국내에서 인종 차별 관련 진정이 없는 배경과 관련해 ▲관련 법제의 미비 ▲법적 구제 가능성에 대한 인식 부족 ▲기소 당국의 의지 부족 등이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경찰관, 변호사, 검사, 판사를 포함해 형사 사법 체제내에서 일하는 관계 공무원들에 대한 특별 교육을 제공할 것을 한국 정부에 권고했다. 보고서에서 위원회는 한국 정부가 조약의 각종 권리를 향유하는 데서 한국 국민과 비(非)국민 간의 동등성 보장을 위한 모든 법적.제도적 조치와 더불어, 난민 지위 결정 프로세스의 공정하고 신속한 진행, 난민 신청자 및 인도적 체류허가자에 대한 취업 허용, 그리고 난민의 한국 사회 통합 촉진을 위한 포괄적 조치 도입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외국인 여성 배우자 문제와 관련, 위원회는 “그들의 남편 또는 국제 결혼 중개기관에 의한 잠재적 학대로부터 적절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별거.이혼시 그들의 법적 거주 지위 보장 ▲국제 결혼 중개기관 활동 규제 ▲한국 사회로의 통합 촉진을 위한 모든 적절한 조치의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서는 외국인 여성 배우자에게 과도한 요금을 요구하거나, 장래의 한국 남편에 대한 핵심적 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신분증과 여행문서 들을 압수하는 등 학대를 비롯한 일부 국제 결혼 중개기관들의 문제점이 거론됐다. 이주노동자 문제와 관련, 위원회는 “이주노동자들은 갱신 불가능한 3년 짜리 고용계약만을 허가받고 전업에 대한 심각한 제한에 직면해 있을 뿐만 아니라 장시간 근로에 저임금, 불안전하고 위험한 작업 조건 등과 같은 작업장 내에서의 차별적 대우 및 학대를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고용 계약 연장 등을 포함한 효과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한편 위원회는 보고서 서문에서 ▲올 5월 채택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과 재한외국인 처우기본법 ▲작년 6월의 외국 이주노동자 통역지원 센터 설립 ▲2004년 3월 채택한 성매매 알선 등 행위 처벌법 ▲작년 5월 채택한 다문화 가정 자녀 교육지원 대책 등을 포함해 그 간의 한국 정부의 노력을 환영하고 심사 과정에서의 적극적 협조를 높이 평가했다. 제네바=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유정의 영화 in] 관타나모로 가는 길

    가혹한 역사는 인간을 우연적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역사란 인간이 밟아온 인간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때론 역사가 더 힘이 세다. 때로 역사는 마음대로 사람들을 끌고 가 인생의 지침을 돌려놓는다. 잔혹하다. 우리를 관통하는 ‘역사의 힘’ 앞에서 사람들은 속수무책 나약해진다. 그 지침을 다시 돌려 놓을 수 있는 것도 인간이지만 역사로 인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는 것도 인간이다. 마이클 위터바텀의 영화 ‘관타나모로 가는 길’은 지금, 이곳 지구상 가장 뜨거운 격전지인 아프가니스탄을 조감하고 있다. 영국에서 공부 중인 파키스탄 청년 네 명은 우연히 아프가니스탄에 가게 된다.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이들이 호기심으로 아프가니스탄행에 나서게 된 것이다. 시작은 호기심이었지만 전쟁의 광기에 휩싸인 세상은 그들은 그냥 두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인종적 유사성 하나만으로 오사마 빈 라덴을 추종하는 알카에다로 지목된다. 그리고 그 이후 그들의 삶은 완전히 다른 길로 가고 만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인물들은 영어가 희망이 되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것은 더욱더 신랄한 고문의 빌미로 전도된다. 자백을 하는 순간까지 계속될 것처럼 심문은 계속된다. 미군은 비디오 화면이나 사진에서 비슷한 얼굴을 찾아내 저 사람이 당신이 아니냐고 밀어붙인다. 아니라는 부정은 의미없는 비명으로 전락한다. 자신을 증명하려 아무리 애써봐도 소용이 없다. 미군에게 붙잡혀 하루 5분의 산책시간만을 허용받은 채 지낸 시간은 자그만치 2년이다.2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들은 천천히 소진되어 간다.‘인 디스 월드’로 우리에게 알려진 마이클 윈터바텀은 격전지의 상황을 리얼하게 전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형식을 선택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이란 등지에서 촬영된 화면은 실제 장면과 섞여 긴장감을 높여 준다. 세미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얼굴을 가린 채 웅크린 그들을 보면 그 답답한 현실이 바로 전달되는 듯하다. 정말 갑갑한 것은 그들이 아무런 혐의 없이 잡혔던 2년이 영화적 설정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엄연한 현실로 여전히 ‘그들’이 거기에 존재한다. 이는 수용소를 벗어난 다른 아프가니스탄에도 존재하는 사실이다. 그곳은 그렇게 점차 지옥으로 변해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상 그들의 삶이 우리와 동떨어져 있는 것만은 아니다. 한때 우리의 과거도 역사로 인해 우연적 존재로 전락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전쟁이 그랬고 광주항쟁이 그랬다. 우연히 1980년 5월18일 광주에 있었다면 그에게는 지울 수 없는 화인이 남게 된다. 어쩌다 우연히 1987년 6월9일 신촌에 있었다면 지독한 최루가스와 함께 쓰러진 한 남자를 모른다 말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지독한 역사는 개인의 삶과 추억을 허용하지 않는다. 언제나 전쟁 중인 이 세계, 암담한 현실을 목도하는 작품이 바로 ‘관타나모로 가는 길’이다. 영화평론가
  • 동화에서 낭만으로 ‘백조의 호수’ 탈바꿈

    17·1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백조의 호수’는 지난 5월 폴란드 우츠 국제발레페스티벌 이후 국립발레단이 국내 팬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레퍼토리. 러시아 볼쇼이극장 예술감독을 지낸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로 색다르게 탄생했다. 기존 작품들에서 지그프리트 왕자와 악한 마법사가 별개의 인물로 그려진 것과는 달리 악마를 왕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마적 근성’으로 표현한 게 특징.“동화 분위기의 ‘백조의 호수’를 심리묘사에 충실한 낭만소설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이 붙었다. 한 명의 발레리나가 우아하고 청초한 백조 ‘오데트’와 요염하고 도발적인 흑조 ‘오딜’역을 모두 맡아 극적인 두 캐릭터를 오가는 연기변신이 눈여겨볼 대목.1·2막에 추가된 ‘악마와 왕자의 남성 2인무’,1막 ‘광대의 42회전’과 궁정의 군무왈츠도 볼 만하다.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여성무용수상을 수상한 김주원, 한국발레협회 선정 ‘프리마 발레리나상’을 받은 윤혜진,2002년 프라하콩쿠르·2003년 룩셈부르크콩쿠르에서 연이어 입상한 김현웅이 무대에 오른다.17일 오후 7시30분,18일 오후 4·7시30분.(02)2230-6624∼6.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태안 앞바다는 해저유물 보고?

    태안 앞바다는 해저유물 보고?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최근 또다시 고려청자가 발견돼 이 일대가 해저유물의 보고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6일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근흥면 마도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심모(52)씨가 고려청자 대접과 접시 등 4점을 인양해 신고했다. 30일 근흥면 바람아래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한모(43)씨가 스킨스쿠버를 하다가 청자 접시 1점을 건져올렸다. 마도 인근에서 나온 청자 대접은 민무늬에 비색이 선명해 12세기에 왕실용이나 양반집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청자 접시는 투박한 생김새여서 서민용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람아래 해수욕장에서 발견된 것도 민무늬에 비색이 선명하고 품질이 뛰어나 귀족용일 것이라고 태안군은 밝혔다. 지난 5월18일 태안군 근흥면 대섬 인근 바다에서 김용철(58)씨가 주꾸미 통발 인양 작업을 하다가 청자 대접 1점을 건져올린 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 정밀조사에 나서 고려청자 수천점을 실은 채 침몰한 고선박 1척을 발견했다. 지난달 20일에는 마도 해역에서 고려청자가 추가로 인양되는 등 2003년 해수면 지표조사를 하던 모대학 학생들이 근흥면 가의도 부근에서 청자 대접 등 15점을 발견한 뒤 올들어서만 모두 5차례 고려청자가 나왔다. 태안 해역은 고려시대 때 영·호남에서 당시 수도인 개성으로 각종 생활품을 실어나르던 길목이었으나 안흥항 일대에서 사고가 잦아 ‘난행량’으로 불렸다. 태안군 장경희 문화예술담당은 “조선조 저서인 ‘신동국여지승람’에 태조∼세조 시절 60년간 이곳에서 선박 200척이 침몰하고 선원 1200명이 숨졌다고 기록될 만큼 물살이 센 해역”이라면서 “아직도 상당한 유물이 묻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백신도로’ 화정구간 5.7㎞ 지하화 검토

    ‘백신도로’ 화정구간 5.7㎞ 지하화 검토

    고양 일산신도시 백석동∼서울 은평 신사4거리를 잇는 새 도로(일명 백신도로) 개설을 놓고 30일 고양 주민들간에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체로 원주민은 찬성하는 반면 이주민은 반대하는 모양새다. 이 도로의 개설로 서울과 일산신도시간 양방향 접근성이 크게 좋아질 노선경유지 주변 내곡·대장·홍도·용두·향동동 등 4000여 고양 자연부락 주민들은 조속한 착공을 주장한다. 이들은 대부분 원주민들이다. 반면 신도시형 번화가와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형성된 화정지구 주민들은 교통정체와 환경, 자녀들의 통학불편을 이유로 도로 개설을 반대한다. 백석동∼신사4거리간 도로는 총연장 10.7㎞(4∼6차로)로 지난 1998년 화정지구 개발과 함께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됐다. 총 공사비는 2134억원으로 화정동∼신사4거리간 5.0㎞는 사업비 중 50%가 국비로 지원되는 광역도로이고, 백석동∼화정동간 5.7㎞는 시도이다. 이 도로는 당초 자유로의 정체해소와 일산신도시∼화정∼서울까지의 진입시간 단축을 목표로 계획됐다. 미집행도시계획시설로 남아 있다가 2005년 설계에 착수, 지난 3월엔 서울시와의 노선협의도 끝냈다. 그러나 지난 5월25일 열려던 주민설명회는 화정지구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화정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반대집회를 열었고 설계작업도 중단됐다. 주민들은 이 도로가 화정지역 최대 교통정체지역인 세이브존 앞 사거리를 관통, 심각한 교통정체를 부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에 따른 환경오염과 자녀들의 통학불편에 따른 생활환경 악화에 더해 인근 국사봉의 산림환경도 파괴할 것이라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노선 주변 자연부락대책위원회측은 지난 18일 백신도로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고양시에 제출했다. 김영식 위원장은 “그린벨트와 절대농지가 대부분인 자연부락의 원주민들은 그동안 백신도로 때문에 재산권 행사에 불이익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고민에 빠진 고양시는 최근 화정지구 중심을 지하차도로 관통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그러나 400억원에 이를 추가 공사비 염출이 우선 문제다. 그래서 백석∼화정간 5.7㎞도 화정∼신사간 5㎞처럼 국비지원이 가능토록 광역도로 지정을 건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광역도로 추가지정이 받아들여질지도 의문인 데다, 화정중심지를 지하차로로 경유하는 데 대해 자연부락 주민 등의 반대도 거셀 전망이어서 대안마련이 만만치 않다. 화정지역 중심지로의 직접 통행이 불편해진다는 이유에서다. 고양시 관계자는 “백신도로는 일산신도시와 서울을 잇는 기존 시도 55번(백마역∼구일산∼원당역∼서오릉·구파발)과 74번(일산 중앙로∼능곡5거리∼행신동∼수색)의 2개 간선을 보완하는 제3의 간선으로 꼭 필요한 도로”라며 “지하차로개설 등 민민갈등을 해소하면서 사업을 진행할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태안 앞바다 또 고려청자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고려청자 수천점을 실은 고선박이 발견된 데 이어 또다시 인근 바다에서 고려청자가 발견됐다. 27일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 20일 근흥면 마도 인근 앞바다에서 어부 정모(48·근흥면)씨가 조업 중 고려시대 것으로 보이는 청자 4점을 인양, 신고했다. 이번에 발견된 청자는 연판문양 대접 3점, 접시 1점 등 모두 4점으로 12세기 무렵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사용된 흙이 거칠고 투박하며 짙은 푸른색(비색)을 띠고 있는데,2003년 전북 군산의 십이동파도에서 발굴된 도자기들과 유사한 형태를 지녔다. 태안군은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 정밀 조사를 의뢰했고, 해양유물전시관 수중발굴팀은 다음달 5일부터 신고지점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태안군 장경희 문화예술담당은 “이번에 고려청자가 추가로 발견된 지점은 최근에 고려청자 수천점이 발견된 대섬 앞바다와 불과 5㎞ 거리에 있다.”며 “추가 발굴이 이뤄지면 태안이 고려청자 운반의 요충지였음이 다시 한번 입증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18일에는 근흥면 대섬 인근 바다에서 김용철(58)씨가 주꾸미 통발 인양작업 중 청자 대접 1점을 건져올린 후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 정밀 조사에 나서 고려청자 수천점을 실은 채 침몰한 고선박 한 척을 확인했다.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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