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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관계 의식 ‘우려타령’만…

    한·일관계 의식 ‘우려타령’만…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 14일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명기를 발표하면서 그동안 치밀하게 준비돼 온 일본의 독도 영유권 야욕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일본의 이번 독도 영유권 명기는 독도의 영토분쟁화 시도의 연장선상일 뿐 아니라 우파 세력을 달래려는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지만 3년 전부터 예견됐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외교적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참여정부, 강경대응에 협상 단절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시도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3월 시마네현의 ‘독도의 날’ 제정 조례안이 통과됐으며 나카야마 문부과학상이 참의원 문교과학위에서 “다음(2008년) 지도요령에 독도 영유권을 써야 한다.”고 밝히면서 본격화했다. 참여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후 밝힌 ‘한·일 신(新)독트린’에 발목이 잡혀 우왕좌왕했다. 노 대통령이 그해 3월23일 대일 비난·강경책을 담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정부와 상의 없이 발표하면서 강경 드라이브를 걸어야 했다. 같은 해 4월5일 일본 후소샤 역사교과서 등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하자, 외교부는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하는 등 한·일 외교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참여정부에서 대일 외교에 참여했던 한 소식통은 “독도·교과서 문제가 터질 때마다 강경 대응 원칙만 있을 뿐 장기 대책은 없었다.”며 “개별 사안마다 대통령이 나서 여론을 달래기 급급했기 때문에 결국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도 막을 수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MB정부, 안이한 대응으로 뒤통수 지난 4월 서둘러 방일에 나섰던 이명박 대통령이 천명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는 일본의 독도 명기 발표로 2개월여 만에 무너졌다. 참여정부 때 냉각된 한·일 관계 복원에 급급한 나머지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지만 새 정부 출범 후 양국간 신뢰가 형성됐다고 믿고 안일하게 대응, 다시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정부는 2005년 이후 철저히 준비돼 온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추진에 대해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 학습지도요령 및 해설서가 10년마다 바뀐다는 것을 알면서도 언제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었다. 최근 일시 귀국한 권철현 주일대사는 “어떤 때는 4년마다,11년,12년마다 고쳐진 것도 있어 10년마다 바뀌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공관장회의 후 지난 5월 일본으로 돌아간 뒤 미리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3월 고시된 학습지도요령에 독도 영유권 관련 내용이 들어가지 않자 내심 안심하고 있었다는 것이 정부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그러다가 지난 5월18일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추진에 대한 요미우리신문 보도가 나오자 뒤늦게 백방으로 뛰었지만 손을 쓸 수 없었다. 정부는 6월부터 한·일 차관급 전략대화와 외교장관회담, 정상회담에서 우려를 제기했지만 일본측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일본은 올해 말까지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을, 내년 4월까지 해설서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중학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이 명기된 만큼 고교 과정도 불가피하다.”며 우려했다. 그러나 우려만 있을 뿐, 대책은 없다는 것이 정부의 대일 외교 실상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교도소 ‘쥐똥 건빵’ 배식

    교도소에 납품되는 건빵에서 쥐 배설물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20일 서울 기독교청년회(YMCA)에 따르면 춘천교도소 재소자 이모씨는 “5월16일 교도소에서 비상식량으로 나눠준 건빵에서 쥐 배설물과 쥐털이 나왔다.”는 주장이 담긴 편지를 이 단체에 보냈다.이씨는 “이 때문에 먹었던 건빵을 거의 다 토해냈고 그 스트레스로 인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위궤양에 걸려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며 문제의 건빵을 만든 경북 소재 식품업체에 대해 조사를 벌여달라고 서울YMCA에 요청했다.이에 따라 대구지방식품의약청은 해당 공장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방충·방서(防鼠·쥐를 막는 것)시설 미비 등 식품위생법상 시설기준 위반 사실을 적발했고 이를 지난 18일 해당 기초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이 지자체는 해당 업체에 행정처분과 시설개선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음반시장의 불황?… ‘TOP5’에게 물어봐

    음반시장의 불황?… ‘TOP5’에게 물어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음반시장도 불황의 연속이다. 한국음반산업협회가 발표한 ’1999-2008년 상반기 빅4 결산’을 살펴보면 07년에에 이어 08년 상반기도 20만장대의 앨범은 종적조차 찾을 수 없다. 그야말로 ‘음반 시장의 암흑기’다. 그나마 10만장 고비를 넘긴 두 가수는 김동률과 에픽하이. 지난 달 10만장을 넘긴 가수가 단 한명도 없다는 통계가 알려지자 한국가요 음반 시장의 분위기는 참담하기까지 했다. 이에 음반 관계자들은 한국 음반 시장의 위축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기에 급급해졌다. 이 시점에서 전문가들은 음반 시장 불황기에도 꾸준히 선전을 펼친 ‘2008 상반기 음반왕 TOP5’ 공통 분모에 주목하고 있다. # ‘2008 TOP5’ 평균 데뷔 8년, 음반력은 역시 중견가수 흥미로운 점은 이들 모두가 중견급 베테랑 가수라는 점이다. ‘2008 상반기 음반왕 TOP 5’ 순위에 든 가수들의 평균 데뷔 연차는 무려 8년.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김동률의 경우 올해로 가수 데뷔 15년을 맞았고 그 뒤를 이은 신화 역시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은 최장수 그룹이다. 반면 온라인 음원에서 강세를 보이는 아이돌 그룹은 오프라인 음반 시장에서는 비교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음반순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걸 그룹’은 소녀시대가 유일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보다 2팀이나 줄어든 수치다. # 신인가수 쏟아져도 성공 사례 극소수 기성가수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신인들은 큰 빛을 발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수많은 신인들이 디지털 싱글앨범을 내세우며 가요계에 뛰어들었지만 쟁쟁한 뮤지션들과의 경합을 이기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신인 가수중 음반 차트 상위를 차지했던 가수는 여성 듀오 다비치와 주(JOO)정도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 소속사의 지지와 홍보의 후광을 업고 등장한 대어급 신인임을 고려해야 한다. 다비치는 톱스타 이효리와 이미연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로 먼저 주목받았고 주(JOO)의 경우 박진영의 ‘숨겨둔 보석’이란 수식어가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 음반 시장에선 ‘편안한 음악’이 대세 사실 2008 상반기 가요계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공존한 때도 드물었다. 1월에는 김동률이 4년만에 오랜 공백기를 깨고 감미로운 발라드 선율을 선사했고 2월에는 쥬얼리가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으로 복고 바람을 몰고 와 ET춤 열풍으로 이어졌다. 3월에는 거미가 가벼운 일렉트로닉 곡 ‘미안해요’로 음작적 변화를 꾀했고, 4월에는 과감히 소몰이 창법을 버리고 나타난 SG워너비의 5집 ‘라라라’가 사랑 받았다. 5월에는 반복되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에픽하이’ONE’과 코믹한 느낌의 MC몽 곡 ‘서커스’가 1위를 다퉜다. 6월에는 아이돌 그룹들이 솔로 및 유닛 활동에 나섰고 7월에는 엄정화, 이효리, 서인영 등 섹시 퀸들의 귀환이 이뤄졌다. 이렇듯 팔색조를 띤 2008년 가요 상반기 인기 곡들에도 공통점은 있다. 바로 ‘편안함’을 주무기로 내세웠다는 것. 상반기 음반왕 김동률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앨범 성공 이유에 대해 “진중함과 웅장함 대신에 편안함을 추구한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했다. 3년 연속 음반 순위 우위를 차지한 SG워너비 역시 다소 무거웠던 창법을 버리고 흥겹고 쉬운 멜로디에 포크송풍 곡 ‘라라라’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 음반 구매력 있는 20-30대 음악적 감성을 자극하라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음반 시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들은 여전히 아날로그 세대를 포함한 20-30대 라는 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중 음악 평론가 박은석 씨는 서태지 등 대형 가수들이 컴백하는 2008년 하반기 가요계에 기대감을 내비치며 “기존에 아성을 구축한 가수들을 기억하는 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해 이는 기대 심리로 작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앨범 구매력이 있는 20-30대들의 음악적 감성을 자극하는 가수들이 음반 시장에서 선두에 놓인다는 것이다. 근 10년간 상반기 음반 판매 최고치를 기록했던 앨범도 이와 무관치 않다. 조성모(2000년, 155만장), 연가(2001년, 152만장), 김건모(2001년, 82만장)뿐만 아니라 올해 선두권을 형성한 김동률, 신화, 에픽하이, SG워너비, 브라운 아이즈 역시 30대 대중에게도 어필될 수 있는 음악성을 갖춰 비교적 폭넓은 사랑을 얻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 2008 하반기 음반시장 전망 밝다 ‘색시퀸vs아이돌vs대형가수’ 격돌 2008년 하반기 가요계는 역대 최고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면서 음반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수와 그룹들이 대거 무대로 복귀하면서 전례에 없던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한국의 마돈나’ 엄정화에 이어 ‘섹시 아이콘’ 이효리가 지난 18일, 서인영이 오는 24일 잇따라 컴백하면서 늦여름까지 여성 가수들의 파워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성 아이돌 그룹의 자존심 대결도 이어진다. 7월 말 빅뱅의 컴백을 중심으로 동방신기와 SS501에 이르기까지 대표 아이돌 그룹들의 막강 대결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오는 8월 ‘문화 대통령’ 서태지까지 맞불을 놓는다. 이어 군복귀를 마친 김종국, 조성모의 앨범 준비 소식도 들리고 있어 2008 하반기 가요계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전쟁터로 변할 전망이다. 한꺼번에 컴백을 알리며 맞대결에 나선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대격돌이 오랫동안 침체기에 들어 섰던 한국 음반 시장을 반등시키는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밀가루값 다음주부터 8~10% 내린다

    CJ제일제당, 동아제분, 대한제분 등 주요 밀가루 제조 업체들이 다음주 초부터 밀가루 값을 8∼10%가량 인하한다. 한국동아제분은 21일부터 밀가루 가격을 8∼10%가량 인하한다고 18일 밝혔다.20㎏ 기준 고급분 밀가루는 2만 5300원에서 2만 2800원으로, 제빵용 강력분은 2만 1700원에서 2만원으로, 박력분은 1만 9700원에서 1만 7700원으로, 중력분은 1만 96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각각 내린다. 동아제분측은 “서민의 고통을 분담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시책에 협조하기 위해서 밀가루 값을 내리기로 했다.”면서 “최근 정부가 식료품 가격 안정을 위해 현행 4.2%의 밀가루 관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도 다음주 초부터 동아제분과 비슷한 8∼10% 선에서 밀가루 가격을 내릴 예정이다.CJ제일제당과 동아제분, 대한제분은 국내 밀가루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밀가루 값은 지난 수년간 국제곡물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라 상승해 왔다. 이들 업체들도 지난해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국제 원맥가격 인상, 유가 급등 등에 따른 비용 상승을 이유로 밀가루 가격을 수차례에 인상했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두부 시장점유율 ‘진실게임’

    풀무원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주력 식품인 두부 시장점유율과 관련해서다. 풀무원은 지난 14일 모 언론에 “6월 말 현재 국내 포장두부 시장점유율은 풀무원이 60%,CJ제일제당이 21%”라고 밝혔다. 권위 있는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 자료를 근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풀무원이 이같이 밝힌 것은 경쟁업체를 겨냥한 측면이 없지 않다.CJ제일제당은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링크아즈텍포스 자료를 토대로 5월 말 현재 시장점유율은 풀무원 51.6%,CJ제일제당 24.5%라고 발표했다.3년 전만해도 풀무원은 두부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절대강자였지만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경쟁사에서는 풀무원이 시장점유율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18일 “시장점유율 차이가 많이 나는 게 이상해 AC닐슨측에 확인해본 결과, 풀무원이 모 언론사에 제공한 수치가 잘못됐음을 발견했다.”며 “확인 결과, 올 5월 풀무원의 점유율은 51.4%이고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25.9%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풀무원측이 근거로 제시한 6월 말 AC닐슨 자료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6월 말 시장점유율 표는 이달 20일은 돼야 나온다.”며 자료의 존재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AC닐슨 고위 관계자는 ‘6월 말 시장점유율 표를 지난 14일 전에 풀무원측에 전달했는지’,‘풀무원이 언론에 밝힌 수치가 맞는지’ 등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부분적’으로 들어간 AC닐슨 자료와 풀무원이 구입한 할인점 자료가 일부수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풀무원측은 “AC닐슨의 6월 말 자료로 60%가 맞다.”고 주장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50% 중반에서 60%대”라고 말을 바꿨다.TNS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시장점유율은 풀무원 46.3%,CJ제일제당 23.1%, 대상 종가집 9.1%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부풀렸다면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대구은행 독도사랑 눈길

    대구은행의 독도사랑이 남다르다. 18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2001년 광복절을 맞아 개설된 ‘사이버 대구은행 독도지점’에 최근 방문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독도지점의 고객 수는 23만명에 이르렀다. 예수금과 대출금도 각각 1400억원과 280억원을 기록했다. 웬만한 중견 점포의 영업실적을 능가하고 있는 셈이다. 대구은행은 사이버 독도지점 거래고객 등 26명과 함께 지난 5월말 독도를 방문해 독도 경비대원들에게 1000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했다. 올해로 7회를 맞은 독도방문 행사를 통해 9억 7000만원을 기부했다. 대구은행은 또 2005년 3월 ‘DGB 우리 독도 카드’를 출시, 올 6월말 현재 28만 400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카드 사용액의 0.1%를 공익기금으로 조성, 독도 관련 사업에 사용하는 카드다. 올해 광복절에는 독도 특판예금도 판매할 예정이다. 또 매년 ‘내 휴대전화에 태극기 달기’ 등도 한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고래심줄 같은 일본의 몰염치”

    “고래심줄 같은 일본의 몰염치”

    “날조된 역사교과서는 여전히 피해받은 국가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어 있고 고래심줄 같은 몰염치는 그것을 시정하지 않은 채 뻗치고 있는 것이다. 아닌 것을 그렇다 하고 분명한 것을 아니라 하는 것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신국의 허상’에서) ‘토지’의 작가 고 박경리(1926∼2008) 선생은 지금으로부터 15년여 전 ‘일본’을 집중적으로 생각했다. 일제강점기에 교육을 받아서였을까, 역사교과서 왜곡 등 일본의 행태에 대한 선생의 생각은 완강했다. 작가적 직관과 깊고 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일본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 선생의 유고가 공개됐다. 선생의 외동딸인 김영주 토지문학관장은 지난 5월 타계한 선생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일본산고(日本散考)’라는 제목이 적힌 원고지 63장 분량의 미발표 육필원고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원고는 1편 ‘증오의 근원’과 2편 ‘신국(神國)의 허상’,3편 ‘동경 까마귀’로 구성돼 있으며 1,2편은 원고지 25장 정도의 완성본이지만 3편은 원고지 13장으로 미완성 상태다. 선생은 ‘증오의 근원’에서 해방후 일본 문화계의 우리 문화 홀대 경향을 ‘화두’로 삼아 이같은 원한의 근원을 파헤쳤다. “일본은 도래인이라 표현하는 한족(韓族)이 그들 지배계급을 형성했던 것을 부정하고 싶은 것이 그들의 심정일 것이며 가능하다면 일본 인종을 일본열도 고유의 인종이기를 바라는 것이 본심일 것이다.” 선생은 “우리와 일본이 동족 어쩌고 하는 것도 실은 진부한 얘기다. 역사연구의 영역일 뿐, 터럭만큼의 동질감도 없는 마당에 감상에 젖을 필요는 없다.”면서 “서로 이해하게 되면 좋고 다만 인류라는 자각으로 나를 다스려가며 앞으로 이 글을 써나갈 생각”이라고 집필 방향을 밝혔다. 왕권 확립을 위해 왕실 미화는 물론 신화의 날조·삭제·표절을 일삼은 일본 역사를 상세하게 소개한 선생은 ‘신국의 허상’에서 “일본만큼 ‘天(천)’자와 ‘神(신)’자를 애용하는 나라도 흔치 않다.”면서 “일본인은 신의 자손으로 즉, 신이라는 과대망상은 후일 세계정복을 꿈꾸는 망상으로 발전했다.”고 꼬집었다. ‘동경 까마귀’는 동갑내기 장호 시인의 동명 시를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여유작작하다/사람 사는 언저리 아니면 못 사는 주제에/사람의 눈치쯤 아랑곳없이/정거장 둘레를 어슬렁거리다가도/지갑을 줍듯 먹어만 보면/스윽 달아난다” 선생은 일본인 정서에 깔린 짙은 우수와 허무주의를 겨울까마귀의 정서에서 찾아냈다. 선생은 또 서울 정릉에 살 때 집을 수리하러 온 일꾼들끼리 한가하고 익살스러운 몸짓으로 험악했던 징용탈출 경험을 얘기하던 모습을 소개하면서 낙천, 해학 등이 숨겨져 있는 것이 이상했다고 토로했다. 선생은 곧 이어 “바로 그런 것 때문에 나라를 빼앗겼을 것이며 또 바로 그런 낙천적 해학이 갖는 여유 때문에 끝내는 회생하여 이 민족이 망하지 않고 긴 세월 존속돼 온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썼다. 김 관장은 “어머니는 일제강점기를 직접 겪으신 만큼 일본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 하셨다. 생전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일본 얘기를 많이 하셨다.”고 집필 배경을 추정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Metro] 인천 남동구에 습지생태전시관

    습지생물과 갯벌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습지생태전시관이 인천에서 18일 문을 열었다. 전시관은 수도권 유일의 해양생태공원인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 습지생태공원 내에 3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면적 726㎡ 규모로 세워졌다. 시는 이 곳에 전시실과 영상실, 전망실 등을 갖추고 다양한 생태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래 습지생태공원은 156만㎡의 폐염전과 공유수면을 활용해 조성 중으로 내년 5월까지 생태 탐방로, 관찰 데크, 조류생태 관찰대, 풍차 등이 추가로 들어선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日 독도영유권 명기 파장 확산] “日 능숙한 거래 직시했어야”

    [日 독도영유권 명기 파장 확산] “日 능숙한 거래 직시했어야”

    ■이종원 日 릿쿄대 교수 일본의 우파들은 10여년 전부터 독도 문제를 집중 부각시켰다. 일본의 우경화와 함께 내셔널리즘과 맞물려 있다.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는 후쿠다 야스오 총리 역시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우파들을 누를 만한 리더십의 부재도 문제이지만 당내의 지지기반도 취약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총선거의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독도 문제의 미온적인 처리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이명박 정권은 대일 외교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한마디로 순진하게 접근했다. 일본 정치의 냉철하고 능숙한 거래를 간과했다. 실용외교를 내세운 유화적인 어프로치만 있었다. 일본의 대응을 예측하지도, 보장을 약속받지도 못했다. 대가 없는 일방적인 선언이었다. 결과적으로 겉돌았다. 일본 중학교 사회교과 해설서의 독도 명기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다. ●외교적 쟁점 부각은 성급한 조치 지난 3월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이 발표됐을 때 독도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일 정상회담에 따른 정치적 판단이었다. 단지 미뤘을 뿐이다. 해설서에 넣을 것이라는 사실은 기정사실화됐었다.5월18일 언론을 통해 해설서의 독도 명기 움직임이 보도됐을 때까지 한국 정부는 손을 놓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해설서의 독도 문제가 불거졌을 때의 접근 방식도 서툴렀다. 독도는 한국의 실효적 지배권에 있다. 한국의 영토다. 그런데 성급했다. 정부 차원에서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하는 등 외교적 쟁점으로 부상시켰다. 외교적 채널을 최대한 가동시키되 물밑 협상, 비공식 협상을 진행했어야 맞다. 일본은 독도 표기 움직임이 있었지만 공식화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의 해설서 발표를 앞둔 지난 9일 후쿠다 총리와의 회담 때에는 보다 확고한 한국의 입장을 전달했어야 했다. 과정 과정에서 대응 부족이 나타났다. ●정상회담때 ‘독도=한국땅´ 쐐기 박아야 한·일 관계의 냉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 정부는 대사 소환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쉽게 거둬들일 수도 없다. 외교적 모양새도 중요하다. 일본으로부터 해설서의 시정을 받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으로 영토 주권과 관련 쐐기를 박는 분명한 발언과 행동을 이끌어 내야 한다. 흐지부지 넘겨서는 안 된다. 셔틀외교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후쿠다 총리가 방한할 차례다. 이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잘못하면 일본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한국은 더욱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분명한 점은 한·일 관계의 긴 외교 공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 [日 독도영유권 명기 파장] 정부 어떻게 대응해 왔나

    [日 독도영유권 명기 파장] 정부 어떻게 대응해 왔나

    정부의 로키(low-key)대응도, 강경대응도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 문제가 일본 언론을 통해 불거진 지난 5월18일, 정부는 이례적으로 사실 확인 후 시정 조치 등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하는 등 신속하게 반응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도 강경 대응 조치를 밝히면서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 뒤로 청와대 및 외교통상부, 국토해양부, 교육부 등을 중심으로 전방위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우리측이 너무 드러내놓고 밀어붙이면 일본측이 국내 정치적 이유로 추진해온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가 일본 내 강경파들에 의해 ‘퇴로’를 만들 수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로키’ 대응과 병행하는 등 신중한 대응도 함께 이뤄졌다. 6월부터 한·일 외교장관회담 및 차관급 전략대화, 지난 9일 한·일 정상회담 등 수차례에 걸친 양국 회동을 통해 때로는 물밑으로, 때로는 공개적으로 강경 입장을 전하면서 대응했다. 한·일 의원연맹 출신인 권철현 주일대사도 현지 정계 및 정부 당국자, 요로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우리측 입장을 전달하고 한·일 관계 악화 우려 등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일 전략대화 등에 참석했던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외무성 관계자들뿐 아니라 일본 내 모든 지인들과 일일이 만나 ‘한·일 관계를 끝내고 싶으면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라.’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며 “외무성측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문부과학성측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며 난감해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뿐 아니라 한·일 관계 등 외교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부과학성이 외무성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후쿠다 총리도 국내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결국 일본측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굽힐 수 없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좌절하고 말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금강산관광 그동안 어떻게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존폐의 기로에 놓인 금강산 관광은 지난해 35만명이 여행을 하고 이르면 다음달 누적 관광객 200만명 돌파가 예상되는 등 해가 갈수록 규모가 확대돼 왔다. 11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2년 11월 여행객 수가 50만명을 넘어섰으며 2005년 6월 100만명, 지난해 6월 150만명을 돌파했다.50만명 누적주기가 최초 48개월에서 31개월,24개월로 빠르게 단축됐다. 현재 동해선남북출입소를 통해 금강산을 관광하는 인원은 하루평균 2000여명에 이른다. 금강산 관광은 98년 11월18일 ‘금강호’가 14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동해항을 출항하면서 닻을 올렸다. 앞서 그해 6월 고(故) 정주영 회장이 1001마리의 소떼를 몰고 방북했고,10월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금강산 지역내 50년간의 관광사업권 및 토지·시설 이용권 보장을 내용으로 하는 금강산 관광사업 합의서를 체결했다. 2003년 육로관광이 시작되고 지난해 5월에는 내금강 관광이, 올해에는 비로봉 관광이 추가되는 등 코스도 점차 다양해졌다. 특히 올 3월부터는 승용차를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아산은 창립 이후 대규모 대북 투자 등으로 줄곧 적자 행진을 벌였으나 2005년 57억원의 흑자를 냈으며 2006년 37억원, 지난해 100억원대의 이익을 냈다. 현대아산은 만 10주년이 되는 올 11월 정주영 기념행사를 열고 크루즈관광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사업의 전면중단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아산은 지난 10년간 금강산 관광을 통해 최소 2000억원의 간접적인 경제효과가 파생했다고 보고 있다. 여행사 숙박업체, 수송업체에 1980억원 이상의 경제적 이득을 안겼고 최소 2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올해 매출 5000억원대에 영업이익 400억∼500억원의 사상 최대실적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고 아쉬워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민선4기 중간 점검] 광주시

    [민선4기 중간 점검] 광주시

    광주시는 민선 4기 전반기 동안 놀랄 만한 성장을 거듭했다. 산업·수출·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지역경제 부문이 모두 두드러졌다. 특히 미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광(光)산업도 뿌리를 내렸다. 지난 30여년 동안 산업화 과정에서 덧씌워졌던 ‘소비도시’라는 오명에서도 점차 벗어나고 있다. 수출은 2001년 31억달러에서 지난해말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경제 규모는 광역시 가운데 울산, 인천에 이어 세번째로 커졌다. 재정 규모는 1조 8000억원에서 2조 8000억원으로 몸집을 부풀렸다. 이 같은 성장은 여러가지 사정이 녹록지 않은 비수도권 내륙 도시로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빛난다. 다만 최근 추진했던 ‘2013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실패는 ‘옥의 티’다. 광 산업은 미래 산업으로 확고한 위상을 구축했다. 섬유 등 전통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든 것과 대조를 이룬다. 광 산업은 첨단기술을 접목하면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광산업은 지역경제 견인차 시가 광 산업을 처음 지역특화사업으로 선정했던 2000년엔 ‘광 산업=탄광 산업’으로 오해될 정도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올해말 2단계 육성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에 국비 등 7800억여원이 투입됐다. 관련 업체도 초창기 190개에서 현재 302개로 크게 늘었다. 이들 업체 중 오이솔루션, 휘라포토닉스 등 10여개 업체는 이미 매출액 100억원을 넘어 고속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가 고유가 등에 따른 에너지 대책을 세우면서 이 분야도 날개를 달았다. 광주시는 최근 전등에 비해 빛의 효율이 월등한 LED(발광다이오드)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한 ‘1530프로젝트’를 내놓았다. 2015년까지 공공시설 등 조명의 30%를 LED 제품으로 교체하는 게 주 내용이다. 정부와 대기업 등은 2012년까지 LED 조명 보급과 연구 기반조성 사업 등에 3조 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앞서 2005년∼올해말 첨단산업단지에 30만여㎡ 규모의 ‘LED 밸리’를 조성한다. 산단에는 조명시설 완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광통신 등 56개 업체가 입주해 관련 제품을 생산 중이다. 시는 또 광 분야를 자동차, 가전 등과 함께 ‘3대 주력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여기에 부품소재·디자인·금형산업 등 신기술 응용 산업의 융합을 통해 ‘광주 경제’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내년 광주세계광엑스포 50개국 참여 ‘2009광주세계 광엑스포’가 ‘미래를 켜는 빛’이라는 주제로 내년 10월9일∼11월5일 열린다. 광 산업의 성과를 국내외에 알리고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이다. 주제 전시와 산업 전시·컨퍼런스, 빛의 축제 등으로 구성된다. 빛을 이용한 과학기술 및 산업제품, 미래의 도시 등이 망라된다.50개국 200만명이 참가한다. 행사 기간에 열리는 국제광기술 콘퍼런스(IPTC)에는 국내외 저명 학자 등 400여명이 참가, 주제 발표와 광 선진국의 첨단기술 트렌드와 동향을 교류한다.‘국제광산업협의회(ICOIA)’와 ‘국제 빛의도시 연합(LUCI)’의 연차 총회가 각각 열리며 ‘광주 의정서’도 채택된다. ●2023년까지 문화중심도시 조성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핵심 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착공식이 최근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자리에서 열렸다. 아시아문화전당은 12만 8000여㎡ 부지에 전체 면적 17만 8000여㎡ 규모로 건립되며,2012년 5월18일 문을 연다.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기념공간이 될 민주평화교류원을 비롯, 아시아문화(정보)원·문화창조원·아시아예술극장·어린이지식문화원 등이 들어선다. 이밖에 ▲문화적 도시환경조성 ▲예술진흥 및 문화·관광산업 육성 ▲문화교류도시 역량 강화 등의 사업도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까지 민간자본 1조 7000억원 등 총 5조 3000억원을 투입해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이와 연계한 문화산업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민동석 “30개월이상 소 규제철폐 인수위 때부터 기본방침”

    “협상 지침에 충실히 따라야 하는 게 협상입니다. 타결 직전 깨질 뻔도 했고, 그랬으면 더 좋았을 수도 있지만….” 지난 4월 타결된 한·미 쇠고기 협상에서 수석대표를 맡았던 민동석 농수산부 농업통상정책관(차관보)이 사의를 표명했다. 민 정책관은 8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지난 7일 개각 발표 직전 정운천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민 정책관은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 “정운천 장관이 물러나는데 협상대표로서 자리에 남아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에게만 쏟아지는 ‘협상 책임론’을 의식한 듯 “주위에서 ‘왜 사표를 내느냐?’고도 하는데, 협상은 장관 훈령(협상 지침)에 따른 것이며, 대표로서 마땅히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민 정책관은 “지난 3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외교부 복귀 언질을 받았지만, 고위급 가운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기에 스스로 협상 대표로 자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4월18일 협상 타결 당시도 돌이켰다. 민 정책관에 따르면 당시 협상단은 정 장관으로부터 훈령(협상 지침)을 전달받았다. 핵심은 “미국이 강화된 동물성사료조치를 받아들일 경우 ‘30개월 미만’ 연령 제한을 풀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 민 정책관은 “지난해 10월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 보고 때부터 강화된 동물성사료조치를 전제로 한 30개월령 규제 철폐가 우리측 기본 방침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협상 타결 전 날까지 미국측이 ‘왜 (노무현)대통령의 합리적 개방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며 전면 개방 요구를 접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우리가 협상 중단을 선언하며 강하게 나가자 미국이 동물성사료조치 강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협상 막판까지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이 포함된 ‘T본스테이크’에 대한 연령 표시 여부를 둘러싸고도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고 그는 전했다. 민 정책관은 정부 발표와 달리 미국이 공포한 동물성 사료조치 강화 내용이 다른 것과 관련,“미국측이 워낙 완강하게 강화된 사료조치 수용 자체를 거부해 상세한 내용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한편 민 정책관은 사의표명과 함께 농수산부 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쇠고기 협상은 이미 결과가 어떻든지 욕을 먹고 불행한 결과가 예상되는 운명적인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촛불 민심’과 관련해서는 “협상을 마친 뒤 갑자기 닥쳐온 정치적 광란의 파도에 휩쓸리게 되었다. 근거없는 괴담과 선전, 선동의 거대한 물결을 온몸으로 거슬러 나갔으나 귀를 막은 사람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 정책관은 외무고시(13회) 합격 후 79년부터 2006년까지 외교부에서 통상기구과장, 세계무역기구(WTO) 서비스협상 수석대표 등을 지냈다.2006년 5월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공식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靑 “盧측서 별도 e-지원 가져가”

    청와대는 8일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참여정부 기록물을 반출하기 위해 별도의 ‘e-지원시스템’(청와대 온라인업무관리시스템)을 차명 계약으로 제작한 뒤 이를 청와대로 무단 반입해 자료를 빼갔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검찰 고발조치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신·구 정부간의 대결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설명자료를 통해 “참여정부가 지난해 5월 작성한 ‘기록이관, 인계, 퇴임후 활용 준비 현황보고’라는 문서를 발견하고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올 1월부터 별도의 시스템을 주문제작해 대통령 기록물을 모두 가져간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 2월 말 새 정부가 청와대에 들어왔을 때 이미 새 하드디스크가 꽂혀 있었다.”면서 “지난 정부가 사용했던 기존의 하드디스크(원본)는 봉하마을에 있는 것으로 자체 조사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참여정부는 올 1월18일 기존 e-지원 시스템과 동일한 별도의 e-지원시스템을 청와대가 아닌 외부업체 명의로 차명계약을 통해 주문 제작했다. 청와대는 같은 달 25일 사전제작한 별도의 e-지원시스템을 청와대 내로 들여온 뒤,2월14∼18일 기존 e-지원시스템의 가동을 중지시키고 새 시스템에 관련 기록물을 모두 옮겼다. 청와대는 지난 3월 말 이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4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기록물 원상반환을 요청했으나 반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 담당 부서와 상의 중에 있었다.”면서 “이를 전직 대통령이 국가 기밀문서를 몰래 가져간 것처럼 공격하는 것은 예의도 어긋나고 사실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전에 양해를 한 적도 없고 무단 자료유출은 불법이기 때문에 양해할 사항도 아니다.”라면서 “이번 주 내에 반환요청을 하고 끝내 수용하지 않을 경우 관련법상 명백한 불법인 만큼 고발조치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구혜영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임금협상 ‘삐걱’ 연금개혁 ‘탄력’

    임금협상 ‘삐걱’ 연금개혁 ‘탄력’

    정부가 사용자 자격으로 노동위원회에 제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전망이다. 내년도 공무원 보수를 둘러싼 정부와 공무원노조간 팽팽한 대립이 원인이다. 반면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는 이번 주 본격 협의에 돌입하는 등 공무원 노사 움직임이 주목된다. 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 관계자는 7일 임금협상과 관련,“정부가 지난해 말 합의한 단체교섭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주 안으로 정부를 노동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금협상 팽팽한 대립 앞서 공무원 노사 양측은 지난해 12월 단체교섭을 통해 ‘정부는 2009년도 공무원 보수와 관련해 2008년 상반기 중 노조와 논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이 문구에 대한 해석 문제로 노사가 평행선을 내달려 임금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임금협상에 대해 노조는 구속력이 있는 교섭 수준이라는, 정부는 이해당사자에 대한 의견수렴 차원이라는 주장을 각각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오는 9월 정기국회에 맞춰 제출하는 만큼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다. 사실상 이달 말이 ‘데드 라인’이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책임 공방으로 번져 노사가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노총 관계자는 “임금교섭은 공무원 노사간 핵심 쟁점”이라면서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노동위 제소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 관계자는 “정부 예산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국회에 있다.”면서 “공무원 노사가 협의를 통해 임금인상률을 확정하더라도 국회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임금 교섭’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제자리걸음’ 중인 임금협상과 달리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노사간 협의는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10일 연금관련 소위원회 열기로 지난 5월 말 공노총을 비롯,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전국공무원노조, 전국교직원노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5개 단체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논의기구인 공무원연금제도 발전위원회에 공식 참여하기로 했다. 노조측이 노사 동수로 참여하는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양보한 것. 때문에 정부측도 개혁안을 지난달 말까지 발표하겠다던 방침에서 한발 물러서 ‘협의 후 발표’로 선회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위원회 구성·운영 방식 등을 논의한 발전위는 오는 10일 3개 분야별 소위원회를 처음 연다. 공무원연금 수급문제 등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하는 것. 발전위 첫 본회의는 오는 18일 개최된다. 다만 위원회는 2주에 한 번꼴로 개최되는 만큼 개혁안이 윤곽을 드러내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측 관계자는 “소위에서 개별 의제를 다룬 뒤 발전위 본회의에 상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면서 “소위에서 합의가 안 되면 복수의 개혁안을 본회의에 넘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女談餘談] 할머니의 결혼 기념일/유지혜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할머니의 결혼 기념일/유지혜 사회부 기자

    지난 5월 외국 출장중인 아버지가 이메일을 보냈다.‘집안일’이라며 부탁을 하나 하셨다. “29일이 아빠 결혼 기념일인데 내가 여기 있게 되니 지혜가 할 일이 있다. 그날 31송이의 백합을 엄마에게 아침에 배달시켜라. 그래야 오후에 수다 떨지.” 아버지의 ‘지령’은 매우 구체적이어서 어머니에게 보낼 문구도 특정해 보냈다. “현희야, 더 큰 사랑을 보낸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부모님의 로맨스라는 것 자체가 좀 어색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아버지의 ‘집안일 지령’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리고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혹시 할머니 결혼기념일을 기억하시나 여쭤봐라. 자식이 이렇게 무심하니, 더 늦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아야지.” 갑자기 아버지는 왜 할머니의 결혼기념일이 궁금하셨던 걸까.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때 북한으로 끌려가서 할머니는 거의 새색시 때부터 혼자였다. 난 “결혼기념일 안 챙긴 지가 벌써 50년도 넘었는데 그걸 기억하시겠어?”라고 심드렁한 답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그날 저녁 할머니에게 역시 심드렁하게 여쭤봤다. “할머니, 결혼기념일 기억 못하지?” 그런데 왠걸, 할머니는 바로 “왜 기억을 못해, 음력 3월18일이야. 갑자기 그건 왜?”라고 말씀하셨다. 난 좀 놀랍기도 하고 멍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할머니의 추억을 폄하한 것 같아 죄송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동안 결혼기념일은 두 사람이 부부가 된 것을 축하해 주는 날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사라져서 부부라는 관계도 사라지면 더 이상 큰 의미는 없는 날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결혼기념일은 감사해야 하는 날이다. 아버지 말씀대로 더 늦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고, 내년 음력 3월18일에는 할머니께 꼭 말씀드려야겠다. 할아버지와 만나서 아버지를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쟁의 암흑기에 어려운 시절을 여자 홀몸으로 굳세게 견뎌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태어나 펜을 잡고 감사하며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이다. 유지혜 사회부 기자 wisepen@seoul.co.kr
  • [프로야구] 아깝다! 노히트노런 이범석 ‘아쉬운 완봉’

    아깝다. 프로야구 KIA 이범석이 노히트노런이란 대기록을 눈앞에서 날렸다.8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고 9회 타자 2명을 잡은 이범석은 마지막 타자 삼성 박석민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는 바람에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프로야구 역대 노히트노런은 11번째 나왔으며 2000년 5월18일 광주 해태전(한화 6-0 승)에서 송진우(한화)가 작성한 이래 나온 적이 없는 기록이다. KIA는 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이범석이 8과3분의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덕에 11-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이범석은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1승도 올리지 못했지만 올시즌 5승(5패)째를 올렸다.KIA는 18안타 맹타로 이범석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2회 김선빈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올린 KIA는 3회 김원섭과 장성호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고,4회 1점,5회 4점을 추가한 뒤 7회엔 김주형의 3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범석은 경기를 마친 뒤 “생애 첫 완봉승을 올린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화는 대전에서 선발 류현진이 7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는 ‘괴물’의 위력을 발휘,SK를 3-1로 눌렀다. 류현진은 지난달 28일 SK전에서 세운 삼진 8개를 넘어선 올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자 올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반면 SK는 7월 들어 3연패 늪에 빠지며 주춤했다. 우리 히어로즈는 잠실에서 선발 마일영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데 힘입어 두산을 8-0으로 완파했다. 마일영은 8승(4패)째를 올렸다. 롯데는 사직에서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카림 가르시아의 연타석 홈런 덕에 LG를 7-0으로 제압했다. 전날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가르시아는 2회 1점 홈런,4회 2점 홈런을 날리며 3연타석 홈런 기록을 작성했고 1위 김태균(한화·21개)을 1개 차로 바짝 쫓았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8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6승(6패)째를 올렸다.LG 선발 정찬헌은 10패(3승)째를 당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이소연 우주실험 식물 전시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생장실험을 거친 ‘우주식물’이 내년 충남 태안에서 열리는 안면도꽃박람회에 전시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내년 4월24일∼5월20일 27일간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꽃박람회에서 우주식물전시회를 갖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전시회에는 이 박사가 ISS에서 생장실험을 한 난, 민들레, 무궁화, 코스모스, 유채, 벼, 콩 등 11종의 꽃과 식물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올 3월5일 이들 식물 종자를 러시아 우주선 ‘프로그레스’에 실어 ISS에 보낸 뒤 4월18일까지 우주방사선, 미세중력, 초진공, 우주자기장 등에 노출시켜 식물체의 생장변화 등을 관찰했다. 이 종자들은 지난 4월19일 이 박사가 지구로 다시 가져와 현재 연구원산하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에서 싹을 틔워 우주환경에 노출된 이후의 생장영향 및 돌연변이 등을 규명하고 있다. 벼와 콩은 이미 시험포장에 심어 길러지고 있어 올 가을에 우주식물의 돌연변이 연구에 대한 첫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전시회에서는 2006년 중국 육종전용 우주선 ‘스젠-8호’에 실어보냈던 국내 종자 가운데 특이 변이체가 발견된 자생란 ‘석곡’도 선보인다. 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우주 육종은 지구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신품종을 개발하는 기회”라면서 “안면도꽃박람회 사무국의 요청도 있고 우주육종 및 식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꽃박람회에 전시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민 등골 빠지는 ‘新 3고시대’] ‘新 3고’ 91년 3고때보다 더 심각

    [서민 등골 빠지는 ‘新 3고시대’] ‘新 3고’ 91년 3고때보다 더 심각

    최근 경제상황을 대변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는 ‘신(新) 3고’ 시대다. 물가와 환율, 그리고 금리가 브레이크 없이 치솟으면서 우리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신 3고 현상을 대표하는 수치는 물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3% 선을 처음 돌파한 뒤 올해 들어 ▲1월 3.9% ▲2월 3.6% ▲3월 3.9% ▲4월 4.1% ▲5월 4.9% 등으로 치솟고 있다. 더구나 6월 물가상승률은 5% 선을 넘을 게 확실한 상태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공공요금 인상 등이 불가피한 만큼, 물가가 상반기보다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시대에 직면하는 셈이다. 환율 역시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지난해 11월2일 902.2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3월18일 1021.7원까지 치솟은 뒤 4월16일 976.7원까지 가라앉았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난달 30일 1046원까지 올라 있다. 지표 금리인 국고채 3년 금리 역시 지난 4월30일 4.88%에서 5월30일 현재 5.82%로 1%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가장 최근 3고 현상이 벌어졌던 해는 1991년. 지표 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4월30일 4.88%에서 6월27일 현재 5.77%로 두달 만에 1%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물가 역시 91년 3월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10.1%에 다다르는 등 그해에만 무려 9.3%나 폭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1991년 1월3일 716.70원에서 1년 뒤 760.80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국제유가가 70달러 수준이었던 지난해 10월 이후 두배 가까이 뛰어오르는 등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이런 면에서 걸프전 개전 등의 영향으로 3고 현상을 나타냈던 90년대 초반보다 지금이 더욱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현대차 위기를 기회로] (하) 생산적 노사관계 확립 필요

    [현대차 위기를 기회로] (하) 생산적 노사관계 확립 필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이달에만 2차례 파업 찬반투표를 가졌다. 우선 12,13일에는 민주노총 차원의 ‘쇠고기 파업’과 관련해 투표가 있었다.‘재적인원의 과반 찬성’이라는 파업가결 기준이 충족되지 않았지만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 2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또다시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금속노조 차원의 임금협상 관련 쟁의행위에 찬성하는지 여부를 묻는 투표다.27일 투표가 끝나면 전국 200여개 금속노조 사업장 차원에서 개표가 이뤄지고 29일 파업돌입 여부가 결정된다. 현재로서는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앞서 지난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임금협상과 관련한 쟁의행위조정신청을 냈다. 사측과 합의점을 찾을 수 없다는 게 이유였지만 올해 협상에서 노사가 깊이있는 대화를 한 적은 없었다.5월29일 노사가 처음으로 협상 맞대면을 했고 지난 4일에는 사측의 경영설명회가 있었다.12일에는 노조가 ▲기본급 13만 4690원(전년대비 8.88%)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 와중에 ‘쇠고기 파업’ 찬반투표 등이 진행되면서 협상은 좀체 이뤄지지 못했다. 노조는 18일 협상을 돌연 취소하고,20일 곧바로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26일 “사측의 안을 단 한마디도 꺼내지 못한 상태에서 조정신청과 파업투표가 진행됐다.”면서 “노조가 파업을 전제로 모든 일정을 거기에 짜맞추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올해 현대차의 노사관계가 이렇게 강경 대치국면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짐작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현 노조 집행부가 선출될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지난해 10년 만의 무분규 타결을 이끈 노조 집행부 수석부지부장이 올해 지부장(위원장)에 선출돼 사실상 연임이 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해 산별교섭이 시작되고 쇠고기 협상파문 등 정치적 이슈가 불거지면서 상황이 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산별교섭은 이중·삼중협의가 불가피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데다 개별업체의 사정이 고려되지 않은 무리한 요구가 나오기 쉽고, 정치파업과 연대파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했다고는 하지만 경쟁업체에 밀리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노사관계에 가장 심하게 발목잡혀 있는 대목이 노동생산성이다. 차 1대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을 예로 들면 일본 도요타가 22.1시간, 현대차가 30.3시간이다. 똑같은 조립라인에서 똑같은 숙련공들이 일하는데 이렇게 차이가 나는 주된 이유는 공장내 컨베이어 시스템의 가동속도 때문이다. 현대차가 더 느리게 움직이도록 설정돼 있다. 노사협의에 의한 것이다. 사측이 임의로 생산속도를 높일 수가 없다. 국내 생산물량 유지, 국내공장 축소·폐쇄 금지, 해외공장 생산 완성차 수입금지, 생산 감소시 해외공장 우선 폐쇄 등 조항도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노사협의 사항들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의 유연성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 요소”라면서 “도요타가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 부상한 데는 생산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유연성을 확보했던 게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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