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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한상균 등 3~4명 소요죄 적용 검토

    경찰이 지난달 14일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집회 주최 측 3~4명에게 형법상 소요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소요죄가 적용됐던 1986년 5월 인천 집회와 지난달 14일 집회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 사건의 판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과거 인천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버스, 트럭 등에 불을 질러 경찰차를 파손했고 경찰관 1명이 크게 다치고 191명이 상해를 입었으며 인천시민회관 인근 교통을 두절시킨 점이 지난달 1차 집회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1986년 5월 당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추진하던 신한민주당이 급진 세력과 단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이런 입장 표명에 분노한 재야와 운동권 세력은 인천 지역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관련자에게 소요죄 등을 적용해 김모씨 등이 징역 3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당선된 뒤 1년간 폭력시위를 준비한 정황으로 볼 때 소요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오는 18일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는 소요죄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보다 처벌이 무겁다. 그러나 한 위원장 등에 대한 소요죄 적용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소요죄가 인정된 사건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1986년 ‘5·3 인천항쟁’ 등 전두환 정권 때뿐이다. 한편 경찰은 진보단체 ‘민중의 힘’이 남대문경찰서에 신고한 19일 ‘3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해 지난주 금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수 단체 고엽제전우회와 재향경우회가 서울역 광장과 서울광장에 먼저 집회 신고를 내 시간과 장소를 겹친다는 것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로 앵글 속에 담은 ‘한·일의 매력’

    서로 앵글 속에 담은 ‘한·일의 매력’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2015 한·일 포토 콘테스트’ 시상식이 12일 서울 종로구 운니동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에는 양국에서 1150명이 2100여점의 작품을 응모했으며 한국관광공사상에 에가미 이치로의 ‘남산공원의 가을’이, 주한일본대사관상에 강성실의 ‘겨울 지나 봄’ 등이 선정됐다. 또 소니상에는 정병현의 ‘교토의 정월’, 캐논상에는 정재용의 ‘5월의 호센인 액자정원’, 니콘상에는 송봉길의 ‘부녀의 행복한 시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수상자들에게는 한·일 양국 기업의 상품이 제공되며 주한일본대사관상을 받은 고교생과 대학생에게는 9박 10일간 일본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사진전은 한국 국적자는 ‘일본의 매력’을, 일본 국적자는 ‘한국의 매력’을 주제로 촬영한 사진을 온라인을 통해 응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수 작품은 오는 18일까지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전시된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photocon-kr.japanem.or.kr/result)에서도 볼 수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KBO 정규시즌 내년 4월 1일

    내년 KBO 정규시즌이 4월 1일 개막된다. KBO는 2016시즌 정규리그 경기 일정을 확정해 10일 발표했다. 정규시즌은 금요일인 4월 1일 시작해 9월 18일 끝난다. 10개 구단이 올해와 같은 팀당 144경기(팀간 16차전)씩 모두 720경기를 치른다. 정규시즌의 금요일 개막은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그러면서 720경기가 한꺼번에 편성됐다. 올해까지는 토요일 개막 2연전 탓에 715경기만 일정을 짠 뒤 나머지 5경기를 우천 순연 경기 등과 함께 나중에 짰다. 개막전은 편성 원칙에 따라 2014년 최종 순위를 기준으로 1-6위, 2-7위, 3-8위, 4-9위, 5-10위 팀 간 경기로 펼쳐진다. 따라서 대구(두산-삼성), 고척스카이돔(롯데-넥센), 마산(KIA-NC), 잠실(한화-LG), 문학(kt-SK) 구장에서 3연전으로 열린다. 내년 새로 선보이는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와 고척돔 첫 공식 경기도 개막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KBO는 “구단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고 주말과 공휴일 경기 수를 가능한 한 균등하게 배분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5월 5일 어린이날 경기는 삼성, SK, KIA, LG, kt 구장에서 열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제주 59.30㎡ 아파트 3억 7000만원…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 넘어서

    재개발을 추진 중인 제주지역의 59.30㎡(18평형) 아파트가 공매에서 3억 7000여만원에 낙찰됐다. 26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2015년 공무원 임대주택 9차 매각’을 한 결과 제주시 이도주공 22채 공매에 무려 416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매각 대상은 1단지 5개 동 49.22㎡(15평형) 17채와 59.30㎡ 5채 등 모두 22채다. 토지면적은 15평형이 84.81㎡, 18평형은 102.17㎡다. 최저입찰가격은 감정평가를 통해 15평형은 2억 500만~2억 1000만원, 18평형은 2억 4000만~2억 5500만원으로 3.3㎡(평)당 1388만원이다.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공매한 결과 최고 낙찰가는 59.30㎡로 3억 7299만원이다. 이는 3.3㎡당 2072만원에 달한다. 이도주공 1단지는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지난 5월 18평형이 최고가인 3억 2000만원에 매매된 바 있지만 실제 3.3㎡당 2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은 1985년 이도주공 준공 당시 1채당 평균 2000만원씩 32억원에 160채를 분양받았다. 공무원연금공단은 2019년 말까지 이도주공 1단지 공단 소유 5개 동 160가구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DJ·盧 서거 때와 다른 北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북한은 당일(22일)은 물론 23일에도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았다. 또 조전도 보내오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 특별히 조의 입장을 밝히거나 조문단을 파견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한 관영 및 선전매체들도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개 활동 외에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선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에는 모두 다음날 관영매체를 통해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조전을 통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1993~1994년 1차 북핵 위기가 터졌을 때 김 전 대통령이 ‘핵과는 결코 손을 잡지 않겠다’고 천명하며 강경하게 대처한 데 대해 아직까지도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김 전 대통령을 대북 강경론자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당국 또는 김 제1위원장의 명의로 조전을 보내거나 조의를 표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전 대통령 시절 북한과의 관계가 좋았다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남북이 1994년 정상회담 개최까지 합의하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인 바 있고, 중단됐던 당국 간 대화가 기지개를 켜는 현시점에서 북측이 조전을 보내는 등의 ‘예의’를 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오는 26일 당국 간 대화를 위한 실무접촉 과정에서 우리 측에 간접적으로 조의를 표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유엔 수장 세 번째 방북… ‘빈손 귀환’ 전철 밟을 수도

    유엔 수장 세 번째 방북… ‘빈손 귀환’ 전철 밟을 수도

    유엔 대변인이 18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공식 확인함에 따라 반 총장의 방북은 시기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의 평양 방문이 성사될 경우 역대 유엔 수장으로서는 3번째다. 과거 두 명의 총장은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평화협정 그리고 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전례에 비춰볼 때 반 총장의 방북 때도 비슷한 의전과 비슷한 형식의 회담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을 최초로 방문한 유엔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쿠르트 발트하임 총장이다. 그는 1979년 5월 2~3일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일성 주석과 회담하고, 이어 5일엔 서울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만났다. 남북한 모두 유엔에 가입하기 전이고, 동서 냉전과 그에 따른 남북 대치가 첨예할 때였다. 당시 주석궁에서 열린 회담에서는 유엔 측 4명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허염 북한 외무상 등 10명이 자리했다. 발트하임 총장은 김 주석과의 3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당사자인 한국을 제외하는 건 불가하다.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제3자로서 조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주석도 발트하임 총장이 평양을 떠나기 전 마련된 오찬에서 “30년 이상 분단된 우리나라는 이제 조국의 통일이 한민족의 가장 큰 민족과업”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트하임 총장도 한국에 와서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김일성이 ‘북한은 남침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유엔 옵서버 역할론’ 등 중재안은 같은 해 10월 박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두 번째로 방문한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총장은 북핵 위기가 고조되던 1993년 12월 24∼26일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넘어가 김 주석을 만났다. 그러나 당시는 기대만큼이나 실망도 컸다. 김 주석은 25일 부트로스갈리 총장과의 40분간 단독면담에서 “북한은 미국과 핵 문제에 관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유엔이 이 문제에 직접 개입할 필요가 없다”며 “유엔사령부를 해체하는 것이 유엔과 북한 간 비정상적인 관계를 바로잡는 길”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북핵 문제 해결의 중재자 역할을 하러 갔다가 ‘유엔사부터 해체하라’는 공격을 받은 셈이다. 앞서 김영남 북한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도 전날 만수대의사당에서 개최된 부트로스갈리 총장 환영 만찬사를 통해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핵 문제 해결’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북한 측 입장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면서 ‘김빠진’ 방문이 됐다. 이렇듯 두 총장 모두 가시적인 성과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그 원인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태도와 직결돼 있다. 북한은 여전히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핵·미사일 문제 등은 북·미 간 해결 사안이란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반 총장도 ‘빈손 회귀’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전임자들과 달리 한국인이란 점에서 눈을 마주 보고 직접 소통한다면 핵·미사일, 인권 등 무거운 주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성 이슈들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FIFA, 플라티니 징계 이의신청 기각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90일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의 이의신청이 FIFA 항소위원회에서 기각됐다. 플라티니 회장은 곧바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했다. 플라티니 회장의 대변인인 장크리스토프 알키에르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FIFA의 내부 절차를 마쳤으니 FIFA 내부 압력이나 선거에서 자유로운 독립적 법원인 CAS에 사건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면서 “그는 여전히 FIFA 회장 선거에 차분하고도 확고한 후보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FIFA는 성명을 통해 “FIFA 항소위가 지난달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에게 내려진 자격 정지 처분은 윤리규정 등 제반 규정에 따라 이뤄진 정당한 것이라며 이의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내년 2월 회장 선거에는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를 비롯해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칼리파(바레인)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프랑스 외교관 출신인 제롬 샹파뉴, UEFA 사무총장을 지낸 지아니 인판티노(스위스·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치인 토쿄 세콸레 등 다섯 명이 FIFA 선관위의 사전 검증을 통과해 나선다. 플라티니 회장은 징계가 끝나는 내년 1월 초에야 사전 검증을 받게 돼 시간에 쫓기게 됐다. 한편 알리 왕자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FIFA의 미래를 위한 가장 뛰어난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블라터 회장에게 73-133으로 졌던 그는 “대륙별 연맹이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바람에 패배했다”며 “더이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반기문 총장의 첫 방북…언론 vs 유엔 진실 게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래서 북한에 간다는 겁니까, 안 간다는 겁니까.”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싱크탱크의 아시아 전문가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물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이 이렇게 혼선을 빚어서야 북한을 비롯해 전 세계에 어떻게 보여지겠냐”고 지적했다. 기자도 최근 벌어진 반 총장의 방북설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던 차에 이 같은 지적은 일리가 있어 보였다. 최근 불거진 반 총장의 방북설은 지난 5월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했을 때와 180도 다른 양상이다. 방북에 앞서 방한했던 반 총장은 한국·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방북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연합뉴스를 통해 반 총장이 이번 주 방북한다는 소식이 나온 뒤 며칠째 언론과 유엔 대변인 사이에 진실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대변인은 이번 주 방북설에 대해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고, 18일 신화통신이 “오는 23일 방북한다”고 보도하자 “반 총장은 다음주 주로 뉴욕에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반 총장은 한반도 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포함한 건설적 노력을 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계속 밝혀 왔다”며 “이런 차원에서 논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변인이 방북 날짜 발표만 남았음을 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으나 유엔 안팎에서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소식통은 “5월 개성공단 방문이 무산된 뒤 반 총장 측이 북측과 이 문제를 협의해 왔으나 날짜뿐 아니라 의제 등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해 온 것으로 안다”며 “특히 한국 및 미국 정부와 별다른 협의 없이 반 총장 측이 단독으로 평양과 협의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물론 미국 정부도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 및 안보리 논의 등이 추진되는 데다 파리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한·미 정부가 뒤늦게 반 총장의 방북을 말렸다는 소문도 있다”며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반 총장의 ‘단독 플레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각종 다자회의에 참석한다는 점에서 연내 방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 총장의 방북이 이뤄지든 또다시 불발되든 그의 행보는 국내 정치와 엮여 해석된다는 점에서 적잖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日의원들 “‘골프 금지’ 윤리규정 삭제해야”

    일본 여야 의원들이 이해관계자와의 골프를 금지한 공무원 윤리 규정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여야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초당파 골프 의원연맹’은 국가공무원 윤리 규정의 금지 행위에서 골프를 빼 달라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지난 18일 결의문을 제출했다고 19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국가공무원윤리규정은 국가 공무원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규정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이해관계자와 함께 유기(遊技·오락으로 하는 운동이나 경기) 또는 골프를 하는 것’이 포함된다. 이는 중앙정부 관료가 골프 접대를 받은 것에 대한 비판이 커짐에 따라 2000년에 제정됐다. 연맹은 결의문에서 골프가 연령에 관계없이 하는 생애 스포츠라고 규정하고 금지하는 스포츠에 골프만을 명기하는 것은 골프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낳는다고 평가했다. 또 이 규정은 골프를 모독한다고 지적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규정을 수정할지 직접 언급하지는 않고 국가공무원윤리심사회의 검토 결과를 기다려보겠다고 반응했다. 일본 정계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골프광으로 단연 유명하다. 아베 총리는 올해 5월 공개된 재산 공개 자료에서 일본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8개의 골프장 회원권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휴가 때 경제계 인사 등 사실상의 이해관계자와 골프 삼매경에 빠지곤 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강정호 복귀 전망 내년 3 ~ 5월 중순”

    “강정호 복귀 전망 내년 3 ~ 5월 중순”

    강정호(28·피츠버그)가 이르면 내년 3월 중순 복귀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19일 피츠버그의 닐 헌팅턴 단장의 말을 인용해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강정호의 재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부상 상태를 매일 체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무척 순조롭게 재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음에도 쾌활하게 대처하고 있다. 마인드도 긍정적이고 구단이 요청한 재활 프로그램을 무리 없이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피츠버그 지역 라디오(KDKA-FM 93.7)와의 인터뷰에서도 “강정호의 재활 속도가 기대 이상으로 빠르다”면서 “그의 복귀 시점은 내년 3월 중순에서 5월 중순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말 500만 2015달러(약 58억원)의 포스팅 최고 금액을 써낸 피츠버그에 입단해 한국프로야구 출신의 첫 야수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시즌 개막전부터 ‘레그 킥’ 등 빅리그 적응 논란을 빚었지만 5월부터 출장 기회가 늘면서 서서히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7월 들어 한 달간 타율 .379에 3홈런 9타점의 맹타로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부상이 엄습했다. 지난 9월 18일 시카고 컵스전에 유격수로 나서 1회 병살플레이를 펼치다 2루에서 상대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런과 충돌해 무릎 골절의 불운을 당했다. 강정호는 타율 .287에 15홈런 58타점으로 아쉽게 시즌을 접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신인 3위로 가치를 인정받으며 내년 시즌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남편 강간’ 혐의 아내 “화해 분위기 성관계” 남편 측 “참담한 공포… 비공개 재판 원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남편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아내 심모(40·구속)씨가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김우수)는 18일 감금치상과 강요,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심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심씨는 이혼에 유리한 증거를 확보하려고 김모(42·불구속)씨와 짜고 지난 5월 서울 종로구의 한 오피스텔에 남편을 가둔 뒤 청테이프 등으로 손발을 묶고 한 차례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혐의 등으로 지난달 구속기소됐다. 심씨 측 변호인은 남편을 가둬 다치게 한 혐의는 인정하지만 강요와 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심씨 측은 “심씨가 남편과의 이혼을 원하지 않았다. 성관계는 서로 화해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심씨 측은 또 사건 당시 남편은 결박에서 풀려난 상태여서 집에서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심씨가 남편을 강제로 성폭행했는지의 여부를 검찰이 어떻게 입증하느냐가 재판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심씨 측은 이어 “남편이 불륜관계를 숨기고 이혼을 강요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앞으로 열릴 판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검찰 조사 결과 심씨는 이혼에 유리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남편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심씨 측은 “심씨는 영국에서 공부를 하던 남편에게 억대의 유학비를 대며 뒷바라지했는데 정작 남편이 바람을 피워 화가 난 상태였다”면서 “친정과 시댁에 자신의 바람 사실은 숨기고 심씨의 형사 전과만 내세워 이혼하는 것처럼 이야기한 데 대해 잘못을 시인받고자 녹음을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편을 함께 감금한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성폭력 범죄 사건에서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국민참여재판을 하지 않을 수 있게 한 법 조항을 들어 검찰에 남편의 의사를 확인하도록 했다. 남편 측 변호인은 “피해자는 참담한 공포와 수치심을 느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심한 상태다. 언론에 보도되면서 본인과 가족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최대한 비공개로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세계 증시 中·日·유럽 ‘인프라 붐’ 주목하라

    세계 증시 中·日·유럽 ‘인프라 붐’ 주목하라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다가오면서 ‘꼬리 위험’(Tail Risk,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발생할 경우 큰 충격이 따르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주요국에서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예정돼 있다. 특히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노후된 SOC를 교체해야 해 ‘아베노림픽스’(아베의 네 번째 화살이 될 도쿄올림픽)라고도 불린다. NH투자증권은 18일 “내년 상반기에는 금융시장의 ‘꼬리 위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하반기에는 인프라 수혜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새로운 실크로드)와 유럽의 융커플랜(경기 부양 프로젝트)이 첫 번째 인프라 붐을 가져온다면 아베노림픽스는 두 번째 붐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제 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보유한 채권 중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 2155억 달러(약 253조원)다. 이 중 59.1%(1273억 달러)의 만기가 2~5월에 몰려 있다. 연준이 다음달 또는 내년 3월 안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금리 인상과 연준의 보유 채권 만기가 겹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미 올 들어 신흥국에 몰렸던 자금이 급격히 빠지면서 신흥국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졌다. 국제금융협회(IIF)는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에만 3조 2000억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1조 달러 이상이 신흥국에서 빠져나오면서 신흥국 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진 상태다. 강현철 NH투자증권 글로벌자산전략부장은 “1차 파동인 미국의 금융 위기, 2차 파동인 유럽의 재정 위기에 이어 신흥국의 디폴트 위험으로 마무리되는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이 고용과 소비를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중국 민생증권은 중국 내 일대일로 관련 프로젝트 규모를 총 1조 400억 위안(약 190조원)으로 보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이름을 딴 융커 플랜은 총 3150억 유로(약 39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시 예상되는 투자액 및 수요 규모를 5조 390억엔(약 47조원)으로 추산했다. 관련 인프라를 진행할 기업의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내년에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현재 수준인 ‘Aa3’(긍정적)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로 제시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유승준, 한국 비자 발급 소송 제기… “나는 재외동포, 비자 발급해달라”

    유승준, 한국 비자 발급 소송 제기… “나는 재외동포, 비자 발급해달라”

    유승준, 한국 비자 발급 소송 제기… “나는 재외동포, 비자 발급해달라”유승준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39)이 한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18일 법원에 따르면 유승준은 지난달 21일 주LA총영사관 총영사를 상대로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장을 변호인을 통해 서울행정법원에 제출했다. 유승준은 LA총영사관에 한국에 입국하기 위한 비자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준은 소장에서 자신이 단순히 외국인이 아니라 재외동포이므로 한국 정부가 재외동포들에게 발급하는 ‘F-4’ 비자를 발급해줘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준은 군 입영 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아 입대 예정이었으나 2002년 1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에 법무부는 유승준을 입국 제한 조치했다. 유승준은 같은 해 2월 인천공항에서 입국 거부된 뒤 13년째 한국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5월 동영상 인터뷰를 통해 사과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 8000억원대 대출사기 엔에스쏘울 대표 국내 송환

     허위 매출채권으로 1조 8000억대 대출 사기를 벌인 통신장비 공급업체 엔에스쏘울 대표 전주엽(49)씨가 외국으로 도피한 지 1년 9개월만에 국내로 강제 송환된다.  18일 법무부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전씨는 KT ENS에서 받을 돈이 있는 것처럼 허위 매출채권을 만들어 은행에 제출하는 수법 등으로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약 1조 8000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해 2월 홍콩으로 도주했고, 뉴질랜드를 거쳐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 입국했다.  법무부는 바누아투 당국에 전씨의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했고, 바누아투 당국이 17일 수도 포트빌라에서 전씨를 체포하면서 국내 송환이 성사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외국 공조기관 및 법집행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국가별·사안별 맞춤형 송환 등으로 해외 도피 범죄인을 계속 송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통신기기업체 중앙티앤씨 대표 서모씨와 KT ENS 시스템영업본부 부장 김모씨는 올 2월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20년,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카드뉴스] 2015 직장인 신조어 풀이

    [카드뉴스] 2015 직장인 신조어 풀이

    직장생활의 고충을 고스란히 담은 ‘메신저 감옥’, ‘출근충’ 등 다양한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18일 ‘2015년 직장인 신조어’를 정리해 발표했다. ▶ 메신저 감옥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 연락이 가능해지면서 생긴 신조어로, 메신저로 인해 사무실을 벗어나도 일과 상사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지난 5월 사람인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메신저를 사용하는 직장인의 69%가 업무시간 외에도 모바일 메신저로 업무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또, 연락을 받고 88%는 즉시 그 업무를 처리했고, 60%는 다시 회사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나, 직장인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메신저 감옥에 갇혀 있음을 보여준다. ▶ 직장살이원래 신입사원이 회사에 들어가서 직장생활을 하는 일을 뜻했지만, 지금은 시집살이에 빗대어 상사, 선배, 동기들의 등쌀에 만만치 않은 직장생활의 고통을 표현한 말로 더 많이 쓰인다.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 벙어리 3년이라는 시집살이와 마찬가지로 입사 후 나쁜 소리는 듣고도 못 들은 척하고, 무슨 일을 보아도 못 본 척하며, 무슨 말이건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직장 선배들의 조언이 담겨 있다. ▶ 출근충 ‘출근’과 ‘벌레 충(蟲)’ 자가 합쳐진 말로, 이른 새벽 회사에 나가 밤늦게까지 힘들게 일하면서도 적은 급여를 받고, 자기만의 시간도 자유롭게 낼 수 없는 직장인들을 조롱하는 듯한 표현이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취업성공 자체를 부러워하는 이도 있지만, 백수 상태에도 부모님이 주는 용돈으로 직장인보다 풍족한 생활을 즐기는 ‘갓수’들에게는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 스테이케이션 휴가철이면 산이며 바다로 피서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다 보니, 오히려 더 피곤해져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교통이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휴가지를 피해 나만의 휴식을 즐기려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유행이 되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결합한 말로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진정한 휴식을 취하거나, 공연 관람, 맛집 투어 등 도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 찰러리맨 스스로 일해 돈을 벌면서도 부모님에게 심리적, 물질적으로 기대어 사는 ‘아이(Child)’같은 ‘직장인(Salaryman)’을 ‘찰러리맨(Chillaryman)’이라 부른다. 이들은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의존하는 버릇이 있다 보니,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동료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겨도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님의 도움을 바란다. ▶ 워런치족 ‘워런치족’(Walunch)은 ‘워킹(Walking)’과 ‘점심(Lunch)’의 합성어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하는 직장인을 가리킨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점심식사 후 잠시라도 짬을 내어 산책을 즐기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운도남, 운도녀(운동화를 신는 도시 남녀), 운출족(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사람들) 등의 신조어도 등장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호남 민심은 왜…문재인을 싫어하나

    호남 민심은 왜…문재인을 싫어하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한 호남 민심의 이탈이 심상치 않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9%)보다도 낮게 나온 ‘5% 지지율’은 전통적 야권 지지층의 제1야당에 대한 실망감 표출로 분석할 수만은 없다는 말이 나온다. 4월 재·보궐선거 이후인 5월 2주차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14%로 전월(21%) 대비 7% 포인트 하락한 뒤 10%대를 오가다 5%까지 내려갔다. 당 안팎에서는 호남 유권자의 이탈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4월 재·보선 패배 이후 문 대표가 호남 민심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리더십 위기에 봉착한 사이 눈을 돌려 호남 민심을 달랠 기회를 ‘실기’했다는 의미다. 야당은 10월 재·보선에서도 호남 유권자의 냉대를 재확인했다. 당시 문 대표가 직접 유세에 나선 곳은 경남 고성군수 선거뿐이었고, 수도권·호남 유세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문 대표로서는 호남의 기존 정치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거나 반대로 호남의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은 소극적”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영남 출신’ 야권 대선 주자의 이미지에 갇혀 있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무엇보다 ‘혁신위발(發)’ 부산 출마 요구 이후 문 대표의 행보가 더욱 부산·경남(PK)에 집중되고 있기도 하다. 16일 당내 중도 성향 인사들의 모임인 ‘통합행동’이 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협력하는 ‘세대혁신비상기구’를 제안하고, 주류·비주류 주요 의원들이 포함된 ‘7인회’에서도 문·안 화합을 전제로 한 문·안·박(박원순) 공동체제를 구체화하고 있지만 이 또한 영남 출신 인사들을 당 간판으로 내건다는 점에서 ‘호남 배제’라는 오해를 불러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광주의 한 의원은 “부산에서 양말공장을 하던 아버지가 전남 판매상들의 외상 미수금 때문에 빚을 진 사연을 자서전 ‘운명’에 소개하는 등 문 대표의 행보와 발언 하나하나가 조금씩 쌓여 지금의 이미지를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18일 KBC광주방송국에서 목민자치대상 행사에 참석한 뒤 호남 지역 대학에서 특강에 나서 ‘호남 메시지’를 전한다. 이날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서울에서 신당창당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여는 날이기도 하다. 문 대표는 또 일주일 뒤인 오는 25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문 대표에 대한 호남의 해묵은 반감이 있지만 하지만 총선에 임박하면 다시 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가 모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호남 민심은 왜… 문재인을 싫어하나

    호남 민심은 왜… 문재인을 싫어하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한 호남 민심의 이탈이 심상치 않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9%)보다도 낮게 나온 ‘5% 지지율’은 전통적 야권 지지층의 제1야당에 대한 실망감 표출로 분석할 수만은 없다는 말이 나온다. 4월 재·보궐선거 이후인 5월 2주차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14%로 전월(21%) 대비 7% 포인트 하락한 뒤 10%대를 오가다 5%까지 내려갔다. 당 안팎에서는 호남 유권자의 이탈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4월 재·보선 패배 이후 문 대표가 호남 민심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리더십 위기에 봉착한 사이 눈을 돌려 호남 민심을 달랠 기회를 ‘실기’했다는 의미다. 야당은 10월 재·보선에서도 호남 유권자의 냉대를 재확인했다. 당시 문 대표가 직접 유세에 나선 곳은 경남 고성군수 선거뿐이었고, 수도권·호남 유세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영남 출신’ 야권 대선 주자의 이미지에 갇혀 있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무엇보다 ‘혁신위발(發)’ 부산 출마 요구 이후 문 대표의 행보가 더욱 부산·경남(PK)에 집중되고 있기도 하다. 16일 당내 중도 성향 인사들의 모임인 ‘통합행동’이 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협력하는 ‘세대혁신비상기구’를 제안하고, 주류·비주류 주요 의원들이 포함된 ‘7인회’에서도 문·안 화합을 전제로 한 문·안·박(박원순) 공동체제를 구체화하고 있지만 이 또한 영남 출신 인사들을 당 간판으로 내건다는 점에서 ‘호남 배제’라는 오해를 불러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문 대표는 18일 KBC광주방송국에서 목민자치대상 행사에 참석한 뒤 호남 지역 대학에서 특강에 나서 ‘호남 메시지’를 전한다. 이날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신당창당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여는 날이기도 하다. 문 대표는 또 일주일 뒤인 오는 25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총선에 임박하면 다시 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가 모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벤츠 ‘골프채 훼손사건’ 차종 리콜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광주에서 발생한 ‘벤츠 골프채 훼손사건’ 차종을 엔진 전자제어장치(ECU) 프로그램 결함으로 제작업체가 스스로 리콜한다고 15일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13년 5월 13일부터 올해 9월 18일까지 제작된 벤츠 S63 AMG 4MATIC 승용차다. 리콜 사유는 주행 중 속도를 줄이면 순간적으로 연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차종은 A씨가 지난 3월 2억 900만원 상당의 벤츠 S63 AMG를 리스로 구입한 뒤 주행 중 세 차례나 시동이 꺼졌음에도 신차로 교환해주지 않는다며 9월 골프채와 야구방망이로 차를 부숴 이슈가 됐다. 국토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지시해 9월 중순부터 시동꺼짐 현상의 원인을 조사해오던 중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에서 리콜 의사를 밝힘에 따라 12월 초 리콜한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다임러AG 본사가 세계적인 품질 모니터링을 통해 진행한 자발적 리콜이며 지난 9월 발생한 광주 사건과는 별도로 이뤄진 조치”라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K스마일 친절 캠페인] (상) 여전히 외국인에게 불친절한 한국

    [K스마일 친절 캠페인] (상) 여전히 외국인에게 불친절한 한국

    승승장구하던 국내 관광산업이 올 들어 주춤하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원화 상승 등 여러 악재가 겹친 탓이다. 내부적으로도 바가지 요금 등 여러 유형의 불친절 사례가 늘면서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의 재방문율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관광대국으로 향한 문을 앞당겨 열기 위해 우리의 환대 시스템에 대한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이다. 그 첫 단추가 ‘K스마일 캠페인’이다.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위원회 등이 ‘한국이 웃으면 세계가 웃어요’를 슬로건 삼아 펼치고 있는 환대의식 제고 캠페인이다. ‘K스마일 캠페인’의 현황과 올바른 추진 방향은 무엇인지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1 대학원생 루오웬후이(25·여·중국)는 지난 7월 친구와 자유여행으로 5박 6일간 서울을 방문했다가 지하철에서 곤란한 경험을 했다. 사당에서 서울역으로 가다 실수로 반대 방향 지하철을 탔다. 중간에서 내려 다시 반대 방향으로 지하철을 갈아타야 했지만, 개표소를 통과해 반대 승강장으로 넘어가야 했다. 그러나 이를 설명해줄 역무원도, 이정표도 없어 20분 넘게 헤맸다. 간신히 역무원을 만났지만 중국어도, 영어도 안됐고 외국인 한 명이 길 잃은 것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퉁명스럽게 대했다.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지나가던 승객이 도와줘 반대편 승강장으로 넘어가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2 올 4월 서울로 11박 12일 자유여행을 온 조슈아 브로드(24·캐나다)는 여행 기간에 택시를 주로 이용했다. 대중교통은 복잡하고 선뜻 이용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택시도 만족스럽진 않았다. 택시를 혼자 탔을 때 한국인 친구가 말해준 요금보다 더 많이 나온 적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인 친구는 서울역에서 홍익대까지 8000원 정도 나온다고 했지만, 요금이 두 배 이상 더 나온 적도 있었다. 한번은 택시기사에게 따져 물었지만 그는 “영어를 모른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브로드는 큰돈은 아니어서 그냥 넘어갔지만 불쾌함을 지우기 어려웠다. 2017년 외국인 관광객 방문 2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외국인을 대하는 우리 국민의 수준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외국어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친절함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또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을 상대로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모습은 다반사가 됐다. 메르스 사태 후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환대 문화를 정착해 ‘다시 오고 싶은 한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3일 국제민간회의인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관광 경쟁력은 자연자원이 107위, 서비스 인프라는 70위에 그친다. 외국인 환대 태도는 이보다 훨씬 낮은 129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결국 자연경관도, 관광 기반시설도 갖추지 못했는데 사람들까지 불친절하다는 얘기다. 외국인 환대 태도의 경우 태국은 13위, 싱가포르는 16위에 올라 있고 홍콩과 대만은 각각 32위와 78위로 조사됐다. 우리보다 불친절하다고 생각하는 중국은 바로 뒤인 130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불편신고 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월 발간한 ‘2014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불편신고 건수는 1060건으로 2010년 697건에 비해 52.1% 증가했다.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은 총 1420만명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 방문객이 61.5% 늘어난 만큼 불편신고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바가지 상술이 만연하고 외국인 환대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게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불편신고 유형별 접수현황을 보면 쇼핑이 320건(30.2%)으로 가장 많고 택시 131건(12.4%), 숙박 118건(11.1%), 여행사 99건(9.3%), 공항 및 항공 70건(6.6%), 음식점 55건(5.2%) 순이었다. 이 때문인지 외국인의 한국 재방문율은 낮은 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지난 5월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한국을 재방문한 중국인은 20.2% 수준이었다. 10명 가운데 8명은 3년 내에 한국을 재방문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 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36.4%, 영국인은 38.2%, 홍콩인은 39.4%에 그쳤다. 다만 일본인의 재방문율은 71.7%로 높게 나타났다. 정부는 범국가적인 친절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K스마일 캠페인’을 올 8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한국이 웃으면 세계가 웃는다’를 모토로 ‘2016~2018 한국방문의 해’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친절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게 목표다. 지난 8월 12일 업무체결 이후 한국방문위원회와 한국관광공사를 중심으로 17개 광역자치단체와 관광협회중앙회,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28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전국 각지에서 시행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K스마일 캠페인이 전개됐다. 인사동 상인과 내국인들이 친절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고, 외국인들에게는 한국 관광에 대한 불편 해소를 위한 안내 지도를 배포했다. 이날 캠페인에는 K스마일 대학생 홍보단 ‘미소국가대표’를 비롯해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참여했다. 한국방문위원회 관계자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계해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K스마일 인증샷’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며 “특히 관광객이 몰리는 시점에 캠페인을 강화해 한국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적과 싸우다…일과 싸우다…시대 변해도 계속되는 ‘숭고한 희생’

    적과 싸우다…일과 싸우다…시대 변해도 계속되는 ‘숭고한 희생’

    2013년 3월 1일 밤 11시 24분. 인천 강화경찰서 내가파출소 소속 정옥성 경위는 외포선착장에서 바다 쪽을 향해 달려가는 남자를 전력을 다해 뒤쫓았다. 그는 자살을 하려는 사람이었다. 정 경위는 물가에서도 발을 멈추지 않았다. 거친 물살에 발이 묶여 앞으로 넘어지며 풍덩 빠졌지만 자꾸만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남자에게 손을 뻗으며 한 발, 한 발 따라 들어갔다. 잠시 후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밤바다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시커멓게 출렁였다. 정 경위는 그렇게 밤바다의 별이 됐다.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밤낮 없이 일하다 목숨을 잃는 경찰관이 매년 수십명씩 나온다. 서울신문은 경찰 창설 70주년을 맞아 경찰청으로부터 순직 경찰관 1만 3542명의 사망 경위가 담겨 있는 명단을 23일 입수, 분석했다. 70년간 순직한 경찰관들의 이야기는 광복 이후 대한민국 역사의 굴곡을 보여 준다. ●광복 후 극심한 좌우 대립… 1562명 잠들다 광복 직후인 1945년 9월부터 6·25전쟁 직전까지 경찰 순직자는 1562명이었다. 이들 중 90% 이상이 ‘폭도’, ‘반도’, ‘좌익 불순세력’, ‘공비’와의 교전이나 작전 중 사고로 숨졌다. 미국과 소련이 남과 북을 나눠 점령했던 시기, 북쪽에서 들어온 무장공비와의 잦은 교전 탓이었다. 1946년 10월 1~3일 대구, 경북 영천시, 칠곡군 등에서 44명이 순직한 것으로 기록됐다. 당시 대구에서는 10·1사건이 일어났다. 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10·1사건은 미 군정의 친일관리 임용과 강압적인 식량 공출 정책에 반발한 민간인과 일부 좌익 세력이 경찰, 행정 당국과 충돌한 사건이었다. 1948년 제주에서는 4월 3일 5명, 4월 12일 1명, 5월 13일 8명, 5월 22일 4명, 6월 16일 2명의 경찰관이 공비와 교전하다 사망했다. 이들은 ‘제주 4·3사건’의 초기 경찰 사망자들이다. 제주 3·1절 기념집회에서 경찰의 발포로 6명이 숨지고 민심이 들끓자 남로당은 투쟁위원회를 만들어 경찰을 공격했다. 미 군정은 제주도민 토벌 작전에 나섰고, 이로 인해 2만 5000~3만명으로 추정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4·3사건 당시 진압을 위해 출동하라는 이승만 정부의 명령을 일부 부사관이 거부하면서 1948년 10월 19일 ‘여수·순천 사건’이 일어났다. 20~24일 전남 여수, 순천, 고흥, 장흥 등지에서 270명의 경찰이 숨진 것으로 기록됐다. 반란은 10여일 만에 진압됐지만 이후에도 계속된 교전으로 이 지역에서 수백명의 순직자가 더 나왔다. ●6·25전쟁 발발부터 휴전까지 8823명 순직 1950년 6월 25일부터 휴전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까지 8823명의 순직자가 명단에 올랐다. 경찰은 이들이 모두 전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일 전투로 가장 많은 경찰 희생자를 낸 것은 1950년 7월 19일부터 치러진 강경 전투였다. 83명의 경찰관이 목숨을 잃었다. 휴전협정 뒤에도 전사자는 속출했다. 휴전 직후부터 1955년까지 469명 중 60.3%에 해당하는 283명이 크고 작은 교전 중에 숨졌다. ●1962년 간첩 수색하던 25명 한꺼번에 숨져 1960년 4월 19~20일에는 6명의 경찰관이 4·19혁명 현장에서 진압 중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간첩을 체포하거나 수색하는 과정에서 습격을 받거나 폭발물이 터져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었다. 특히 1962년 4월 1일에는 울산에서 간첩 수색을 위해 출동하던 경찰관 25명이 자동차 사고로 한꺼번에 사망했다. 1963년 6월 25일엔 장승포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주민 61명이 사망했다. 이때 18명의 경찰관이 주민 대피를 돕다 숨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3명의 목숨 앗아 간 김신조·실미도 사건 1966년부터 1975년 사이 순직자 중 주목되는 사람은 ‘1968년 1월 21일 무장공비 검거 작전 중 적탄에 전사’라고 기록된 최규식 서울 종로경찰서장과 1971년 8월 23, 24일에 인천에서 각각 순직한 두 명의 순경이다. 1968년 1월 21일 게릴라전 특수훈련을 받은 김신조 등 북한 124군부대 무장간첩 31명이 당시 서울 세검동 자하문초소까지 진입해 경찰과 교전을 했다. 현장을 지휘하던 최 서장이 전사하고 경찰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그 뒤 우리 군은 124군부대와 똑같은 규모로 북파 부대를 창설했다. 인천 중구의 무인도인 실미도에서 실전과 똑같은 훈련을 받은 북파 부대원들은 1971년 8월 23일 기간병들을 살해하고 서울로 향했다. 인천의 경찰관 두 명이 이 과정에서 희생됐다. ●광주민주화운동 진압하다 스러진 순경 4명 1979년 10·26사건으로 박정희 시대가 막을 내렸지만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가 집권하면서 민주화운동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1980년 5월 18일 시작된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191명이 숨지고 852명이 부상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 기간 중 전남 함평경찰서 소속 순경 4명이 사망했다. 순직자 명단엔 ‘80년 5월 20일 데모 진압 중 자동차에 밀려 사망’이라고 적혀 있다. 1989년 5월 3일에는 ‘동의대 사건’이 일어났다. 시위대로 위장한 사복경찰 5명이 학생들에게 발각돼 도서관에 감금됐다. 경찰은 도서관에 진입했고 학생들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 4명이 사망했다. 공식 서류에는 ‘동의대 학생들에게 납치된 전경 5명의 구출 작전을 벌이던 중 학생들이 석유 등을 뿌리고 화염병을 투척, 화재로 인한 화상 및 질식하여 사망’이라고 나와 있다. ●시간 지날수록 경찰 ‘과로사’ 점점 늘어 전쟁과 휴전 직후엔 교전으로 인한 전사자가 많았지만 이후 과로로 순직하는 경찰이 크게 늘었다. 시기별 순직자의 사망 경위 중 과로·졸도 사망은 전쟁 직후에는 1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1956~1965년엔 전체 사망자의 28.9%로 급증했다. 1966~1975년에는 42.3%로 껑충 뛰었다. 1976~1985년 37.1%, 1986~1995년 40.1%에 이어 1996~2005년에는 과로 순직이 58.4%로 급등했다. 최근 10년간은 경찰 149명이 순직한 가운데 53.7%인 80명이 과로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로로 숨진 경찰관들의 사망 경위를 살펴보면 밤새 당직을 서거나 잠복근무를 한 뒤 충분히 쉬지 못하고 다음날 다시 근무에 투입된 경우가 많았다. 1998년 말엔 탈옥수 신창원 검거를 위한 특별근무 등으로 업무가 과중돼 간경변이 재발한 순직자가 있었다. 2000년엔 전년도 ‘인천 호프집 화재 사건’ 뒤 유해업소 특별단속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철야 근무를 계속한 경찰관이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숨지기도 했다. 2010년엔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을호 비상근무 등으로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이송범 광주지방경찰청장 등 2명의 경찰관이 쓰러져 숨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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