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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이나 메달 박탈” 베이징올림픽 약물 “9명이 옛소련 영토”

    “10명이나 메달 박탈” 베이징올림픽 약물 “9명이 옛소련 영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 10명이 도핑 양성반응으로 메달이 박탈된다.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옛소련에 속했던 나라 출신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8일 “베이징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도핑 샘플을 재검사한 결과 메달리스트 10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의 도핑 양성반응이 확인됐다”며 이들을 실격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IOC는 지난 5월에도 이 대회 출전 선수 31명의 도핑 위반을 확인하고 메달 박탈과 기록 삭제 등의 조치를 취했다. IOC는 지금까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의 도핑 샘플 1243명분을 재조사했는데 베이징올림픽 출전 선수 가운데 실격 처리된 선수 숫자는 76명으로 늘었다.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3명이 메달을 빼앗긴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20㎏급 카산 바로에프(러시아)를 비롯해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비탈리 라히모프(아제르바이잔), 역도 여자 63㎏급 이리나 네크라소바(카자흐스탄)의 은메달 획득이 취소됐다.    동메달이 박탈된 선수는 역도 남자 94㎏급 카지무라트 아카에프(러시아), 105㎏급 드미트리 라피코프(러시아), 여자 75㎏이상급 마리야 그라보베츠카야(카자흐스탄), 69㎏급 나탈랴 다비도바(우크라이나) 등이다. 역도 여자 75㎏이상급에서는 장미란(33·용인대 교수)이 326㎏을 들어 금메달을 따냈고, 올라 코로브카(우크라이나)가 277㎏으로 은메달, 그라보베츠카야가 270㎏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는데 코로브카와 그라보베츠카야가 모두 도핑 양성 반응으로 메달을 박탈당했다.   또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96㎏급 아세트 맘베토프(카자흐스탄),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 데니스 유르첸코(우크라이나), 여자 세단뛰기 크리소피지 데베치(그리스)도 동메달 수여가 취소됐다. 데베치만 빼고는 모두 옛소련에 속했던 국가 출신들이며 이들은 다양한 스테로이드 제제를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6명의 역도, 육상 선수도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육상 여자 높이뛰기 4위를 차지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엘레나 슬레사렌코(러시아)를 비롯해 같은 종목 5위였던 비타 팔라마르(우크라이나), 역도 여자 75kg급 4위 이리나 쿨레샤(벨라루스), 여자 63kg이상급 출전조차 못했던 마이야 마네자(카자흐스탄), 남자 85kg급 4위 블라디미르 세도프(카자흐스탄), 남자 94kg급 5위 니자미 파샤예프(아제르바이잔) 등이다.    한편 지난 7월 베이징올림픽 역도 여자 48kg급에서 4위에 머물렀던 임정화(30·울산시청)가 은메달을 딴 시벨 오즈칸(터키)의 메달 박탈로 동메달을 받게 됐고, 런던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75kg 이상) 4위에 그쳤던 장미란이 동메달을 땄던 흐리프시메 쿠르슈(아르메니아)의 메달 박탈로 승계하게 됐다. 지난달에는 국제역도연맹(IWF) 홈페이지가 런던올림픽 역도 남자 94㎏급 금메달리스트 일리야 일린(카자흐스탄)을 포함해 은·동메달리스트와 4·6·7·11위 등 이 종목에 출전한 21명 중 7명의 양성반응이 확인돼 8위에 그친 김민재(33·경북개발공사)가 동메달을 승계한다고 발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민원기 미래부 기조실장, OECD 디지털경제정책위 의장 선출

    민원기 미래부 기조실장, OECD 디지털경제정책위 의장 선출

    민원기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조정실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디지털경제정책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국내 인사가 OECD 위원회 의장으로 선임된 것은 1996년 가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래부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디지털경제정책위원회 회의에서 민 실장이 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18일 밝혔다. 임기는 5년이다. 미래부 측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위원회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차세대 이동통신(5G) 등 디지털 경제 전반을 논의한다. 위원회의 논의 의제는 OECD 국가의 관련 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친다. 민원기 신임 의장은 앞으로 5월과 11월 등 연 2회 열리는 위원회 정례회의의 의제를 설정하고 회의를 주재하며 위원회의 비전과 업무 프로그램을 만든다. 행정고시 31회 출신인 민 의장은 정보통신부 통신경쟁정책과장과 정책총괄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서기관 시절 KT 민영화를 맡았고 소프트웨어 산업계획 등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부가 신설되면서 첫 대변인을 맡아 뛰어난 언변과 친화력으로 창조경제와 ICT 분야의 ‘입’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세계은행 선임ICT정책전문가로 활약한 경험을 살려 2014년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의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울 플러스]

    오늘부터 ‘재밌는 미래 전시회’ 강동구(구청장 이해식) 지역 예술인과 청소년의 미술 프로젝트인 ‘재밌는 미래 전시회’를 18일부터 26일까지 강동아트센터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김경신, 김영주, 신지원, 허경원 등 지역작가와 미술에 관심 있는 관내 중·고교생 22명이 참여했다. 일러스트레이션과 입체, 한국화, 회화 4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대사증후군관리 우수구 선정 강서구(구청장 노현송) ‘2016 서울시 대사증후군관리사업’ 평가 결과 우수구로 선정됐다. 2009년 서울시 대사증후군관리사업 시범사업 대상구로 선정된 이후 대사증후군 무료검진, 생활습관개선 프로그램 도입 등 관련 사업을 확장한 결과다. 대사증후군은 고혈당, 고혈압 등의 여러 질환이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청소년 30명에게 생리대 지원 성북구(구청장 김영배) 길음2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주도해 기초생활수급가정 만 10~18세 청소년 30명에게 생리대 6~7개월분(약 200만원상당)을 지원했다. 예민한 청소년임을 감안해 박스포장에 내용물을 명시하지 않고 직접 청소년의 주소지로 택배했다. 최근 청소년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리대 대신 신발 깔창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경춘선 숲길 2단계 1.1㎞ 개방 노원구(구청장 김성환) 노원구의 경춘선 숲길 2단계 구간인 경춘철교∼서울과기대 입구 1.1㎞가 19일 개방된다. 경춘선 숲길은 2010년 12월 열차 운행을 중단한 경춘선 폐선 광운대역∼서울시계 부지를 공원으로 만든 곳이다. 1단계 공덕 제2철도 건널목∼육사 삼거리 구간은 지난해 5월 개방했다. 위례신도시 행정지원단 보고회 송파구(구청장 박춘희) 오는 27일 위례신도시 입주민을 대상으로 위례 24단지 주민공동시설에서 행정지원단 보고회를 개최한다. 이번 보고회는 그동안 입주민들로부터 접수·처리한 주요 민원 결과와 진행사항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 현장에서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 쇼팽 콩쿠르 스타, 조성진이 말한다..스물 둘 나의 삶과 꿈

    쇼팽 콩쿠르 스타, 조성진이 말한다..스물 둘 나의 삶과 꿈

    지난해 10월 쇼팽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으로 단숨에 ‘클래식 스타’로 떠오른 피아니스트 조성진(22)이 첫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16일 서울 종로구 JCC아트센터에서 열린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발라드’(도이치그라모폰) 발매 간담회에서 나온 그의 말로 스물 둘 청년, 조성진의 음악과 삶, 꿈을 들여다봤다. ■쇼팽 협주곡 1번이라는 ‘인생곡’■  “콩쿠르 끝나고 쇼팽 협주곡 1번(지난해 10월 쇼팽 콩쿠르 결선곡)을 50차례 넘게 연주했어요. 그래서 매너리즘에 빠지는 위험을 조심했고 처음 연주하는 듯 신선한 느낌을 살리려 했죠. 스물 두 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요. 지난해 10월 18일 쇼팽 콩쿠르 결선 무대에서 첫 번째로 이 곡을 연주했는데 호텔로 돌아오니 세계적인 연주자 크리스티안 짐머만에게 메일이 와 있었어요. 결과가 나오기 전인데 축하한다고, 네 연주가 좋았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지금 그때 생각해도 너무 좋네요.” ■조성진에게 쇼팽이란■ “쇼팽은 제가 우승하기 전부터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가운데 한 명이고 제게 좋은 기회를 준 작곡가예요. 앞으로도 쇼팽의 곡을 연주하고 공부하면서 연주 활동을 이아가고 싶어요.” ■콩쿠르 우승, 전과 후는■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지) 벌써 1년이 지났는데 얼마 살진 않았지만 살아온 것 가운데 가장 빨리 지난 시간이에요. 사실 아직도 유명세는 잘 못 느끼겠어요. 알아보는 사람도 많지 않고 이메일이 많이 온다는 것만 달라졌달까. 크게 바뀐 건 없어요. 다만 원하는 연주를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건 좋게 바뀐 것이니 긍정적이죠.” ■청년 조성진의 삶■  “남들은 ‘다 (그 나이에) 대학생활 하는데 그런 게 부럽지 않냐’, ‘힘들지 않냐’ 물어보세요. 하지만 제가 만나는 사람들이 다 음악하는 사람들이라 제가 볼 땐 대학생이 특별한 삶이고 음악가가 평범한 삶인 것 같아요. 제가 하는 일이 좋아요. 앞으로도 좋아할 것 같구요.” ■환호 이후의 꿈■  “카네기홀 연주가 꿈이었는데 메인홀에 초대받게 되서 깜짝 놀았어요. 저도 사람이고 목표를 이루니 또 욕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연주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베를린필, 빈필과 협연을 새로운 목표로 잡았어요.” ■쇼팽과 다른 작곡가 사이, 연주 계획■  “내년에는 쇼팽 연주 횟수가 줄어들 것 같아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할 계획이고요. 솔로곡으로는 콩쿠르 이후 모차르트, 슈베르트를 1부에, 2부에 쇼팽을 넣는 식으로 배치했어요. 앞으로도 모차르트, 드뷔시를 1부에 넣는 식으로 연주할 거예요. 내년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80차례 연주 일정이 잡혀 있어요.” ■국내 관객과의 만남■  내년 1월 3~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열 예정이에요. 미국 카네기홀에서 연주했던 레포토리인 알반 베르크 소나타, 슈베르트 소나타, 쇼팽 프렐류드를 들려드릴 거예요. 5월 통영에서도 리사이틀이 예정돼 있습니다. 2018년 1월에는 전국을 돌 예정이에요.” ■묵묵히 지원해준 부모님■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저를 압박하신 적이 없어요. 저희 엄마는 제가 피아노를 끝까지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셨대요. 항상 즐기면서 하라고 하셨어요. 아버지는 콩쿠르 나가는 게 힘들면 그만 나가라고 하셨어요. 고등학교 때까지도요. 음악을 하는데 압박을 받고 억지로 시켜서 해야 한다면 힘들 것 같아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지하철 노선 첫 키재기 기억… 영화골목 달군 추억을 찾아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지하철 노선 첫 키재기 기억… 영화골목 달군 추억을 찾아서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18일 18회차 답사는 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안내로 종각에서 안국동 사거리로 이어지는 우정국로를 좌우로 훑어 보는 ‘종로 종축(남북) 탐방’이다. ‘서울미래유산’이란 서울 시민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 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이 들어 있는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말한다. 특히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가치를 미래세대가 수용할 수 있어야 미래유산으로 인정된다. 기존 문화재에는 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 예비문화재가 있다. 지정문화재는 문화재보호법과 시·도 조례에 의해 지정된 유물·유적이다. 지정문화재는 50년 이상 지난 문화재 중 역사·문화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것들을 대상으로 정한다. 예비문화재는 50년이 지나지 않은 문화재 중 미래가치가 있는 것들이 지정 대상이다. 이들 문화재는 미래유산의 ‘선배’인 셈이다. 종로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 3·1운동 중심지에서 찾은 숨은 보물 ‘최순실 사태’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10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인 지난달 29일, 열다섯 번째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시작되는 보신각 앞에는 시국을 반영하듯 형광색 파카를 걸친 경찰들이 늘어서 있었다. 미래유산 플래카드를 펼쳐 달자 아니나 다를까, 잔뜩 긴장하고 다가온다. 한 경찰이 답사 취지를 묻는 새 다른 이는 사진을 찍고 무전으로 상부에 보고한다. 1주일 전 웃대 답사 때 검문검색보다 긴장감이 더 팽팽했다. 종로 보신각 앞에 물대포에 맞아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가벽이 서 있었다. 고인을 추모하며 시민들이 쓴 수많은 메모지도 붙어 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국화꽃 20송이를 바칩니다’란 서촌 꽃집 ‘MOMO BLOOM’의 메모가 눈에 띈다. 마음으로, 꽃으로 고인을 떠나보내는 시민들의 마음이 진하게 느껴지는 추모벽 앞에서 답사가 시작됐다. 맑은 가을 날씨 덕에 최근 답사 참가인원이 30명을 훌쩍 넘기기가 예사다. 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는 미래유산인 지하철 수준점에 대한 설명으로 해설을 시작했다. 보신각 앞 잔디밭에 마치 야간조명쯤으로 여겨지는 작은 사각형 돌덩이가 있다. 카메라 망원렌즈로 당겨 보면 ‘수도권 고속전철 수준점’이라고 새겨져 있다. 커다란 카메라를 메고 답사에 참여한 시민 윤치영씨는 “그동안 서울 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무심코 지나쳤는데, 오늘 탐방으로 지하철 수준점을 발견하니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은 듯하다”며 “많은 사람의 만남의 장소인 이곳에 이런 유산이 있다니 그저 놀랍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날의 답사 기록을 서울 미래유산블로그 포스팅 공모전에 출품해 우수상을 받았다. 지하철 수준점을 사진에 담기란 쉽지 않다. 보신각이 문화재인 탓에 출입이 엄격히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마침 문화재 관리인이 안에 있기에 사진을 대신 찍어 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응해 주셨다. 그래서 귀한 사진을 두 장 얻었다. 또 보신각 앞에는 1919년 3·1운동 중심지였다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첫 종교방송 ‘옛 기독교 방송국’ 건물세계 명곡과 서양고전음악 보급에 기여 박 해설사가 설계한 코스는 ‘다이내믹’하기로 유명하다. 이날도 종각에서 출발해 을지로와 충무로를 종횡무진 걸어가며 길 위에 남은 기존 문화재와 미래유산을 콕콕 집어냈다. 보신각에서 큰길 동쪽으로 조금 걸으면 옛 기독교방송이 있던 누런색의 서양식 빌딩이 나온다. 지금은 기독교서회가 자리잡고 있는 이 건물은 1954년 기독교방송이 있던 자리다. 전파는 연희동 송신소에서 내보냈고, 이곳에는 연구소와 사무실이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 종교 방송국이 있던 장소이자 민간방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박 해설사는 “당시 기독교방송은 다른 방송에서는 듣기 어려운 서양고전음악, 세계명곡, 명가극, 성사극 등을 내보내 우리나라 서양고전음악의 보급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로 옆에 있었던 종로서적도 지금 있었다면 미래유산 감인데, 시대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2002년 6월 최종 부도를 내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아쉬워했다. 종로 ‘젊음의 거리’를 따라 답사단은 뒷골목으로 스며들었다. 관철동은 종로 뒷골목의 대명사라고 할 만큼 종로를 대표하는 법정동이다. 관철동 골목길을 포함해 도시 조직 자체가 서울미래유산이다. 한국전쟁 직후 우리 자체의 기술력으로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실시한 곳이다. 내무부는 1952년 전쟁 복구를 위해 19개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를 고시하고, 이 중 시급히 시행할 5개 지구를 정했다. 그중 한 곳이 관철동 지구로 조선시대 구불구불한 실개천변을 따라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던 도시조직이 격자형 모습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거쳤다. 관철동 삼일빌딩과 베를린 광장3.1운동 오마주와 통일 염원 담은 유산 요즘 관철동 골목은 또 다른 변화에 직면해 있다. 고공행진하는 임대료 탓에 기존 상인들이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기 위해 건물주와 상인들의 공생 노력이 활발하다. 젊음의 거리 골목 사거리에는 ‘건물주와 세입자는 가족입니다. 임대료 인하하여 골목상권 활성화합시다. 갑이 도와야 을이 삽니다. 을이 죽으면 갑도 죽습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관철동문화발전위원회 명의로 걸린 플래카드는 현명한 ‘갑’의 자세를 보여준다. 골목 몇 개를 좌우로 돌자 어느새 삼일빌딩 아래 서 있다. 연세가 높은 분들의 입에서 70·80년대 삼일빌딩의 위용에 대한 이야기가 봇물 터지듯 나왔다. 이 빌딩을 보려고 일부러 시골에서 올라온 관광객도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삼일빌딩은 삼미그룹의 모태인 대일목재공업이 1968년 사옥으로 쓰려고 30억원을 들여 짓기 시작해 1971년 완공했다. 머릿돌은 1970년 3월 1일로 새겨져 있다. 삼일로에 31층 빌딩을 3월 1일 세운 것은 아마도 3·1운동 정신에 대한 ‘오마주’가 아닐는지. 그러나 정작 건축가 김중업은 설계비조차 받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1층에 KDB산업은행이 들어섰고, 건물 외벽에는 대우정보시스템이란 돌출글자로 된 간판이 붙어 있다. 삼일빌딩 건너편 한화빌딩에는 ‘베를린광장’이란 공간이 있다. 베를린시로부터 베를린 장벽 일부, 베를린 베어(Berlin Bear), 조명등과 의자를 기증받아 2005년 조성된 광장이다. 서울시와 베를린시 두 도시 간 우호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통일을 염원하는 장소로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관수동 명패·영화관·노가리 골목영화보고 안동장 짜장면 먹고 노가리 안주까지 이제 관수동 명패골목으로 탐사팀이 이동했다. 빽빽한 골목길 안에 상패, 명패, 트로피, 기념물을 만드는 명패사가 즐비하다. 대로변부터 골목 안까지 명패 상권이 실핏줄처럼 발달해 있는 곳이다. 1980년대부터 생겨나기 시작해 90년대에 명패골목으로 완전히 형성됐다. 직업군인으로 정년퇴직을 한 이용성(78)씨는 “군 생활 할 때 이곳에 명패를 맞추러 자주 들렀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명패골목은 30~40년 된 굴보쌈 골목, 생선구이집 골목과 연결돼 있었다. 필자 역시 “50년 서울살이 동안 종로 대로변만 다녀봤지 남쪽 뒷골목에 이렇게 맛집이 모여 있을 줄 몰랐다”고 거들었다. 곧이어 이번 답사의 한 축인 영화관 골목이 시작됐다. 답사팀은 종로 3가역 서울극장을 거쳐 충무로길을 따라 명보아트홀까지 걸으면서 충무공 이순신의 32전 전승이라는 전대미문의 해전사를 들었다. 중구청은 충무로 보도 위에 충무공 해전사를 기록해 놓았다. 서울미래유산인 서울극장은 합동영화사가 세기극장(1958년 개관)을 인수해 1979년 ‘서울극장’으로 개관했다. 대기업의 멀티플렉스가 들어서기 전인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 시내 10대 개봉관이었다. 영화의 길을 가던 중간에 노가리 골목에 들렀다. 이 골목은 1980년대에 형성됐다. IMF 경제 위기가 닥치자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이 값싼 노가리 골목을 찾으면서 상권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2012년엔 을지로 노가리호프번영회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상인 번영회 중심으로 매년 5월이면 을지로 노가리 축제를 연다. 이때만큼은 생맥주 한잔이 1000원이다. 노가리는 한 마리 1000원으로 오래전부터 가격이 요지부동이다. 노가리골목 터줏대감 격인 만선호프에서 22년째 일하는 조이로(82)씨는 이날도 노가리를 다듬고 있었다. 조씨는 “금요일같이 잘 팔리는 날은 하루에 노가리 1000마리, 평소 때는 500~600마리 정도 팔린다”고 말했다. 만선호프는 조씨 조카가 운영하고 있다. 호프집 골목을 나서자 길 건너 빨간색 간판이 트레이드마크인 서울미래유산 ‘안동장’이 보인다. 1948년 피카디리 극장 근처에서 화교인 왕충요씨가 개업한 중화요리집이다. 1950년 현 위치로 이전해 2대 왕용성씨, 지금은 3대 왕홍덕씨 등 3대에 걸쳐 가업을 잇고 있다. 영화와 인쇄의 대명사 충무로 을지로 개발로 1984년 대거 이전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드디어 충무로에 들어섰다. 충무로 인쇄골목 입구에는 이순신 생가터 표지석이 있다. 충무로는 ‘영화와 인쇄의 대명사’이다. 영화판 경력에 대한 질문은 으레 “충무로에서 몇 년 일했냐”로 치환된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인쇄골목 인쇄기는 쉼 없이 돌아간다. 내년도 달력, 다이어리, 수첩을 한창 찍어내기 때문이다. 충무로 인쇄골목은 1980년대 시작됐다. 원조 인쇄골목은 을지로다. 1910년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 영화관인 경성고등연예관을 시작으로, 경성극장, 낭화관, 중앙관 등이 을지로에 생기면서 영화 전단을 찍으려고 을지로에 인쇄소들이 생겼다. 그러다 1984년 을지로 개발로 을지로에 있던 인쇄업체 500여곳이 충무로로 이전하면서 충무로가 성황을 이뤘다. 충무로에서 영화와 인쇄산업을 서로 떼어내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중구청에 따르면 현재도 인가업체 1000여개, 미인가업체 3000여개에서 2만여명의 종사자가 일하고 있다. 시민에게 내어준 대한극장 옥상강북 전경 한눈에… 도시락 들고 소풍도 이번 답사는 대한극장에서 마무리했다. 대한극장 8층 옥상은 시민들에게 열려 있는 ‘공개공지’다. 대한극장이 서울시민을 위해 제공한 도심 쉼터로 화장실, 벤치가 갖춰져 있고 강북지역 서울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볕 좋은 날엔 도시락을 싸들고 올라가서 까먹어도 좋은 곳이다. 답사에 참석한 홍정자(76)씨는 세운상가에 대한 해설사의 짧은 설명을 듣자 “1966년(실제 준공은 1967년) 세운상가 아파트 7층에 입주해 살았다”며 “전자상가에 점포도 하나 운영했었다”고 회상했다. 남편 이용성씨는 “차를 타고 지나쳤던 서울의 구석구석을 걸어가면서 우리 문화유산을 만나니 삶의 질이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대한극장 옥상에서 세운상가를 바라보며 이 부부는 5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 감회에 젖어 있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최순실, 복지부 인사까지 손 뻗쳤나

    비선 실세 최순실(60)씨가 자신의 단골병원인 차병원그룹에 특혜를 제공하도록 보건복지부를 압박했으며, 이에 반대한 당시 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장이 문책성 인사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복지부는 11일 해명자료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부인했으나, 발령받은 지 4개월 만에 보직이 변경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는 점에서 의구심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담당 과장 “비동결난자 사용에 신중해야” 피력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지난 5월 12일 차병원 줄기세포연구팀이 제출한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계획을 조건부 의결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같은 달 18일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비동결 난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줄 것을 제안했다. 5월 말에는 청와대 경제수석실 주재로 비동결 난자 관련 간담회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담당 과장은 비동결난자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장은 당시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는 인간 복제 가능성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여성의 인권적 측면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6월 다른 과로 발령 났고, 복지부는 지난 7월 11일 차병원의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복지부 “직급 맞는 보직으로 옮겨” 복지부는 “전 생명윤리정책과장은 3급(부이사관) 과장으로, 지난 2월 국내 교육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직급에 맞는 보직이 없어 사업과인 생명윤리정책과장(4급)에 배치됐다가 6월 주무과장 자리가 나서 인사발령을 받은 것일 뿐, 최씨와 관련된 ‘찍어내기’ 인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징계’가 아니라 사실상 ‘영전’을 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복지부 안팎에서는 아무리 급하게 자리가 났더라도 중요한 결정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담당 과장을 바꾸는 일은 일반적인 사례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김모 원장이 전문의가 아닌데도 서울대병원 외래교수로 위촉하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김 원장의 성형외과와 접촉할 당시) 누군가로부터 사전에 부탁 전화를 받았지만 청와대는 아니고, 정확하게 누구인지 기억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종교계 원로 만난 자리에 ‘세월호 막말’ 목사가...

    박근혜 대통령, 종교계 원로 만난 자리에 ‘세월호 막말’ 목사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현안에 대한 종교계 원로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마저 보수 성향의 종교인들만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세월호 사고 당시 “하나님이 어린 학생들을 침몰시켜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막말을 해 비판을 받았던 목사도 포함돼 논란을 빚고 있다. 박 대통령은 7일 오전과 오후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과 기독교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와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를 만났다. 박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정국과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등 성도들에게 오해를 받을 사이비 종교 관련 소문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박 대통령이 만난 원로들이 모두 보수 성향의 원로들이라는 점이 지적받고 있다. 특히 김삼환 목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망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김 목사는 2014년 5월 11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세월호를) 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이후 5월 18일 설교에서도 “세월호(를 두고) 해경 때문이다, 청와대 때문이다, 해수부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비판 안 하는 데가 없다. 그러면 안 된다”고 발언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김장환 목사는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 지지 선언을 하고 미국 TV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의 독재 정치 및 인권 탄압 문제를 거론하는 패널을 반박하는 등 독재 정권을 옹호해 ‘정치 목사’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기독교계에서는 “박 대통령이 진보 성향이거나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는 종교인들은 배제한 채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무부, ‘스폰서 검사’ 김형준 부장검사 해임

    법무부가 ‘스폰서 파문’을 일트킨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를 해임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4일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18일 징계가 청구된 김 부장검사의 해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해임은 검사에 대한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다. 법무부는 또 김 부장검사가 수수한 금품 등 4464만 2300원의 2배인 8928만 4천600원의 징계부가금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김 부장검사는 2012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강남 고급 술집 등에서 고교동창 스폰서 김모(46·구속)씨에게 29차례에 걸쳐 2400만원의 향응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 김씨의 지인 오모씨의 수감 중 편의제공과 가석방 부탁의 명목으로 김씨로부터 500만원을, 김 부장과 교분이 있는 곽모씨의 오피스텔 보증금, 생활비 지원 명목 2800만원, 용돈 100만원 등 3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부장검사에게는 70억원대 사기·횡령 혐의로 수사받던 김씨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지우거나 휴대전화 기기와 장부를 없애라 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킨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적용됐다. 검사가 해임되면 3년에서 최대 5년(금고 이상 형이 확정될 경우)까지 변호사 개업이 금지되고 연금도 25% 삭감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수도권 1시간 거리 귀농·귀촌 특구… ‘힐링 홍천’ 뜬다

    [자치단체장 25시] 수도권 1시간 거리 귀농·귀촌 특구… ‘힐링 홍천’ 뜬다

    책과 자전거를 좋아하는 노승락(65) 강원 홍천군수는 부지런한 자치단체장으로 소문났다.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자전거를 타고 홍천읍내를 구석구석 찾는다. 주민들의 어려움과 미비한 점을 직접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 위해서다. 민원이 있으면 현장에서 곧바로 관련 공무원들을 찾아 신속하게 해결한다. 면 지역 등 시골마을은 자전거 대신 차량으로 이동하며 챙긴다. 특별하게 군수 집무실 옆에는 6급 공무원이 상주하며 민원을 전담 해결해 주는 ‘민원협력관’까지 뒀다. 시골마을 홍천군이 눈에 띄게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달라지는 게 부지런한 노 군수의 발품과 깔끔한 민원 해결 덕이라는 게 주민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홍천군 공무원들이 늘 긴장하는 이유다. 노 군수는 홍천 서석면 수하리 시골마을 토박이다. 농사를 짓다 공직에 입문해 홍천군에서 면장, 읍장, 기획감사실장을 지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소를 키우는 농부로 돌아갔다가 군수에 도전장을 내 2014년 입성했다. 노승철 전 홍천군수의 친동생이다. 행정과 시골마을을 손금 보듯 알고 있어 일 처리에 빈틈이 없다. 노 군수는 독서광이다. 공무원들에게 책 읽기를 독려하고 읽고 좋았던 책은 사서 나눠 주기도 해 책벌레라는 별칭도 얻었다. 지난 18일 새벽 6시 30분, 읍내 시장에서 어김없이 자전거 민원 해결에 나선 노 군수를 만났다. 검소한 모습이 영락없는 시골 아저씨다. 아직 문을 닫은 시장 구석구석을 찾아 쓰레기 처리는 제대로 됐는지, 노숙인은 없는지 살폈다. 미로 같은 읍내 시장통을 1시간 넘게 자전거로 누볐다. 이날도 시장 입구에 쌓인 쓰레기 처리가 늦어지자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해 처리를 독려하고 깔끔한 시장 관리를 당부했다. 노 군수는 “아침 운동 겸 자전거로 새벽 길을 찾아다니는 게 일상이 됐다”면서 “시장통이든 마을이든 하루라도 찾지 않으면 일손이 잡히지 않아 꼭 돌아보게 된다”고 활짝 웃었다. 노 군수가 역점 추진하는 사업은 ‘귀농·귀촌 전원도시’ 사업이다. 숲의 고장 홍천군이 힐링을 테마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최근 전원도시 귀농·귀촌 특구로 지정돼 국비, 도비 등 지원으로 새로운 산촌 전원마을 건설에 부풀었다. 서울 등 수도권과 1시간 거리에 있는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최고의 명품고장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도시를 벗어나 살고 싶은 은퇴자들을 불러들여 고향같이 푸근한, 살고 싶은 고장으로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이날 집무실에서 열린 참모회의는 전원도시 추진이 주요 안건이었다. 지난 7월 전국에서 처음 전원도시 귀농·귀촌 특구로 홍천군이 지정됐다. 특구지원권, 전원생활권, 산림휴양권, 농업경영권 등 4개 권역 114만㎡의 면적에서 추진된다. 내촌면 일대가 대상 지역이다. 2020년까지 국·도비를 포함해 모두 242억원이 투입된다. 군은 우선 수도권 귀촌인을 위한 전원생활형, 건강 목적의 귀촌인을 위한 산림휴양형, 농업경영 목적의 귀농인을 위한 농업경영형 정주기반 조성사업에 나선다. 평생학습 프로그램, 원격의료 서비스, 귀농· 귀촌 교육, 농가소득창출 전략 품목을 육성해 안정적인 정착을 이끌어 내는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구 전담조직 구성과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도 조성된다. 특구 지정으로 귀농·귀촌이 활성화되면 지금부터 5년 동안 귀농·귀촌 인구가 약 7400명이 유입돼 222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노 군수는 “은퇴자가 안정적인 전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지원시스템을 갖춰 특구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원도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도권에서 홍천으로 이어지는 교통망 개선에도 주력한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로와 터널, 철길 개설이 추진된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홍천강과 팔봉산, 비발디리조트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홍천 서면과 경기 가평 경계지역에 널미재터널이 추진된다. 이미 사업이 확정돼 49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터널이 완공되면 서울~춘천고속도로 설악IC에서 홍천 서면으로 이어지며 이동거리를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속초를 잇는 국도 44호선에서 홍천읍내를 드나드는 남산교차로(일명 바보다리)도 지금의 한쪽 방향 교차로에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입체교차로로 개선해 도심 진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중장기 계획이지만 경기 용문에서 홍천을 지나 인제로 이어지는 철길도 중앙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2차 국가철도망에 포함됐다 3차에는 빠졌지만 서울~춘천~속초 철길이 확정된 만큼 단선으로 철길이 놓이면 홍천이 추진하는 휴양관광도시 추진에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계절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겨울에 열리는 꽁꽁축제를 비롯해 봄에는 산나물축제, 여름에는 찰옥수수축제, 가을에는 인삼과 한우를 테마로 한 축제가 펼쳐져 관광객들을 끌어들인다. 축제가 자주 열리는 홍천강변을 찾은 노 군수는 “홍천강의 아름다운 자연과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앞세워 계절마다 홍천의 문화와 농특산물을 활용한 축제를 새롭게 만들어 지역경제를 살리고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지역 특성을 살려 축제를 연다. 지난겨울 기온 상승으로 접어야 했던 홍천강 꽁꽁축제는 올겨울에 다시 시작한다. 해마다 1월에 열리며 50만명이 넘게 찾아 즐기는 겨울 테마 축제로 자리잡았다. 축제에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펼쳐져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끈다. 우선 6년근 인삼으로 배합한 사료를 먹여 키운 송어를 방류해 맨손잡기 행사를 열어 흥미를 더한다. 동행한 김귀자 기획감사실 홍보계장은 “홍천 특산품인 인삼을 먹인 송어는 홍천 메디칼 허브연구소에서 활동성이 높고 단단한 육질과 고소한 맛이 풍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귀띔했다. 또 홍천강의 뛰어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얼음 위에 세워진 초가집, 1000개의 솟대거리, 특산물인 쌀찐빵 등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한 축제다. 국내 겨울 축제 가운데 처음으로 소규모환경영향평가와 자연경관영향검토를 해 자연친화적인 축제로 탈바꿈한 것도 이색적이다. 낚시터 얼음구멍을 2m 간격으로 뚫어 관광객이 편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비발디파크의 스노월드 놀이시설과 당나귀 타기 등 지역문화를 접목한 프로그램도 한몫한다. 해마다 5월에는 홍천 산양삼과 산나물 축제를 연다. 올해는 ‘백두대간 내면 나물축제’가 열려 산양삼주, 산양삼 화분, 산양삼을 판매했다. 지역의 10개 읍·면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된 청정 산양삼 산업특구는 1003㏊에 이른다. 내년까지 사업비 84억원을 확보해 산양삼 재배 기반 조성, 가공과 유통, 브랜드 명품화, 관광상품화를 통해 주민 산림소득을 증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7월이면 찰옥수수축제를 열고 10월에는 무궁화와 홍천 특산품인 인삼과 한우를 테마로 한 축제를 연다. 축제마다 전원도시를 테마로 찰옥수수, 잣, 인삼, 사과, 고랭지 채소 등 읍·면별로 농특산물과 특색 있는 문화를 스토리텔링화한 조형물과 의상, 춤 등으로 연출한 시가행진을 펼치며 농촌과 귀농·귀촌한 사람들이 한자리에서 어울린다. 노 군수는 “홍천은 건강·치유 중심의 관광 추세 변화에 맞춰 다양한 관광 인프라와 상품 개발에 주력한다”면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계절마다 홍천의 문화와 농특산물을 활용한 축제를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해 도시인들이 농촌에서 쉽게 적응하는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홍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35일 단식 외국인 근로자 자살 시도…당국은 병원 검진도 않고 구금 방치

    경기 화성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된 한 외국인 근로자가 35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동료들에 의해 발견돼 목숨을 건졌으나 보호소 측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며 방치하고 있다. 25일 법무부와 외국인 근로자 지원단체인 ‘아시아의 친구들’(대표 김대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화성외국인보호소 방 안 화장실에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오먼(40)이 옷가지 등을 이용해 목을 맸다. 당시 방 안에는 수감자 대부분이 종교행사에 나가 1~2명만 남아 있었다. 동료들은 “오먼이 화장실에 들어간 후 이상한 소리가 들려 가 보니 목을 맨 상태였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보호소 의료진은 간단한 주사 처치만 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소 관계자는 “병원에 갈 만큼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시아의 친구들은 “35일간 연속 단식해 기력이 바닥인 데다 역류성식도염 등 부작용이 나타나는 상태에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람을 병원 검진 없이 내버려 두는 것은 인도주의적 조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오먼은 2003년 3월 산업연수생(D-3) 비자로 입국했으며, 경북 고령 S금속공업㈜에서 근무했다. 그해 5월에 기숙사 청소 중 유리 파편에 한쪽 눈을 다쳐 실명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근무 중 다친 게 아니라는 이유로 산업재해 보상을 거부했다. 이후 오먼은 비자 만료로 2006년부터 불법체류자가 됐다. 오먼은 “실명하고 불법체류자로 전락해 한국에서 숨어 지낸다는 소식 등에 고국에 계신 아버지가 충격으로 돌아가셨다”면서 “산재 보상 등을 받기 전까지는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단식을 하고 있었다. 그는 시력 회복 병원 진료를 위해 수원출입국사무소에 5차례 보호 일시 해제를 신청했으나 모두 거부됐고, 국민신문고 및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수차 탄원서를 냈지만 허사였다고 한다. 불법체류로 2008년과 지난해 8월 다시 구금된 그는 4월 18일 처음 단식을 시작해 그동안 링거 주사를 맞는 등 수차례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20일 다시 단식을 시작한 그는 물과 소금 이외 섭취를 거부하고 있다. 현재 그는 105㎏이던 체중이 60㎏ 아래로 떨어져 휠체어에 태워 밀어줘야만 움직일 수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오늘의 눈] 정유라와 불공정사회/홍인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정유라와 불공정사회/홍인기 사회부 기자

    2015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의 문턱을 넘는 데는 말 한 필이면 충분했다. 정씨의 표현대로 ‘돈도 능력인 사회’에서 정부, 기업, 대학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부모를 만난 덕에 정씨의 입학과 학교 생활은 더 없이 편하기만 했다. 불어오는 바람보다 빨리 누워 버리는 풀처럼 최경희 전 총장을 비롯한 몇몇 교수들은 ‘정윤회-최순실’의 딸을 각별히 배려했다.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 뜯어고친 권력 실세 앞에 입학과 학사 관리의 ‘공정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만 131일을 결석한 정씨는 2015학년도 이대 체육과학부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했다. 이대는 2011학년도부터 체육특기생 제도를 부활시켰지만, 승마가 포함된 것은 정씨가 입학한 2015학년도부터다. 정씨는 2014년 10월 18일 진행된 면접 당시 국가대표팀 단복을 입고 금메달을 지참한 채 등장했다. 정씨 외에도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2명이 단복을 입고 메달을 걸고 면접에 응시했다. 면접장에 국가대표 단복을 입고 간 것 자체가 면접 복장에 맞지 않는 데다가 평가위원들에게 ‘우수한 인재’라는 선입견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입학처장은 평가위원들에게 굳이 “저들이 메달리스트”라고 설명했다. 정씨를 포함한 3명은 모두 합격했다. 학교는 “체육특기생에 승마가 포함된 것은 2013년 5월 결정된 사안”이라며 “원서 접수 이후 획득한 금메달도 서류 평가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1학년 1학기 평균 0.11점이었던 정씨의 학점은 올해 1학기에는 2.27점으로 훌쩍 오른다. ‘전공책과 참고도서를 뒤지면서 과제를 하거나’, ‘빈자리가 없는 중앙도서관에서 공부한’ 덕분이 아니다. 올 1학기부터 국제대회 출전 학생에게 출석을 인정해 주는 내용으로 학칙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제에 ‘망할새끼’, ‘웬만하면 비추함’이라는 단어를 써도 무방했고, 계절학기 수업에는 아예 참석하지 않아도 학점을 인정받았다. 시간이 지나도 비정상의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F학점을 주겠다고 공언했던 교수는 말을 바꿨고, 경고 누적으로 제적될 수 있다고 말한 지도교수는 교체됐다. “교수 같지도 않은 게”라는 최씨의 한마디에 학칙도 상식도 작동하지 않았다. 과제와 시험을 위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밤을 새웠던 학생들은 권력 실세가 휘두른 폭력에 기만당했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의 표현을 빌리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연설문을 태블릿 PC로 받아 봤던 최씨의 사무실뿐 아니라 지성의 전당인 학교에서도 일어나고 있었다. 이대 교정에 내걸린 대자보엔 이렇게 씌어 있다. ‘정당한 노력을 비웃는 편법과 그로 인한 무능, 너 덕분에 내 노력이 얼마나 빛나는 것인지 알게 됐다. 니가 부럽지 않다. 나는 너보다 당당하다.’ 불공정사회를 넘어 봉건사회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한국에서 학생들의 빛나는 노력은 얼마나 존중받을 수 있을까. 노력하는 자에게 절망과 고통을 안겨 주는 봉건사회는 이미 도래했을지도 모른다. ikik@seoul.co.kr
  • “軍·北 국방위 비밀접촉 안보기밀도 들어 있어”

    대통령 연설문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소유의 PC에서 발견된 문건에 민감한 대북 접촉 관련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2012년 12월 28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이명박 대통령 간 단독 회동에 앞서 최씨는 ‘청와대 회동 참고자료’라는 문건을 보고받았다. 해당 문건에는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이 나눌 대화 내용이 정리돼 있다. 특히 외교·안보 현안 항목에는 ‘지금 남북 간 어떤 접촉이 있는지요?’라는 박 당선인의 예상 질문과 함께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세 차례 비밀접촉을 했다’는 내용의 민감한 국가안보기밀이 적혀 있다. 최씨의 PC에서는 각종 대통령 연설문 및 청와대 회의 자료 44개와 박 대통령의 여름휴가 비공개 사진까지 발견됐다. ‘통일대박론’ 등이 담긴 ‘드레스덴 연설문’은 박 대통령의 연설이 있기 하루 전인 2014년 3월 27일 최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130728-휴가’ 파일에는 박 대통령이 2013년 저도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며 찍은 비공개 사진 8장이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은 같은 해 7월 30일 여름 휴가 사진 5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최씨의 PC에는 박 대통령이 군함을 탄 사진이나 바다를 바라보는 사진 등 공개되지 않은 사진 파일이 저장돼 있었다. 이 밖에 ▲5·18민주화운동 기념사(2013년 5월 18일) ▲국무회의 발언 자료(2013년 7월 23일, 2013년 8월 6일) ▲당선 소감문(2012년 12월 19일) ▲당선 후 첫 신년사(2012년 12월 31일) ▲대통령 후보자 TV광고(2012년 12월 2일) 등도 사전 유출이 의심되는 문건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 마리에 경차 한 대 값 …우수혈통 금수저 젖소 송아지

    젖소 송아지 한 마리가 1천만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돼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농협중앙회 안성팜랜드에서 개최된 ‘제9회 서울우유 홀스타인 경진대회’에서 생후 5개월령 송아지 1마리가 경차 한 대 값과 맞먹는 1015만원의 경매가를 기록하며 삼손목장에 낙찰됐다. 낙찰된 송아지는 농협중앙회 젖소개량사업소에서 공급한 수정란에서 태어난 5개월령 암소로,캐나다 유전능력평가에서 1위를 기록한 암소를 외조모로 둔 우수혈통이다. 보통 5개월령 암소 1마리 거래가가 약 50만원에 형성돼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낙찰 금액은 시세의 20배에 이르는 이례적인 고가라고 농협측은 밝혔다.  한우의 경우,지난 5월 18일 충북 음성 축산물 공판장에서 456㎏짜리 어른소 1마리가 1140만원에 경락된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효리 화보, 컴백 입 열었다 “내년쯤..” 여전한 각선미

    이효리 화보, 컴백 입 열었다 “내년쯤..” 여전한 각선미

    가수 이효리(37)가 내년 컴백을 예고했다. 이효리는 18일 공개된 패션지 마리끌레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쯤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평범하고 소박한 근황도 공개했다. 이효리는 “그냥 뭐 특별한 것 없이 지냈다”며 “남편(이상순) 내조하면서 동물들과 산책하고 밥해 먹고 그런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요가 수련을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지극히 평범하게 지낸다”고 전했다. 함께 진행된 화보 촬영에서 이효리는 변치 않은 끼와 매력을 발산했다. 다소 거친 느낌의 흑백 화보에서 그는 자유분방한 느낌을 능숙하게 표현해냈다. 2013년 가수 이상순(42)과 결혼한 이효리는 제주도 생활을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휴식기에 들어갔다. 2014년 10월 SBS 예능프로그램 ‘매직아이’ 이후 방송 활동을 접었다. 앨범은 2013년 발표한 5월 정규 5집 ‘모노크롬(MONOCHROME)’이 마지막이었다. 이효리는 최근 작곡가 겸 프로듀서가 김형석이 회장으로 있는 키위미디어그룹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컴백에 대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러-중, 연합 미사일방어 훈련키로…美 사드 한국 배치 대응 위한 것

    러-중, 연합 미사일방어 훈련키로…美 사드 한국 배치 대응 위한 것

    미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한국에 배치하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이 연합 미사일방어(MD)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유력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8일 중국 외무부 구주 및 중앙아시아국 국장 등을 인용해 “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첫번째 양국 가상 MD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이 같은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1년 연합 해상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한 러-중 양국은 최근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 등으로 군사협력 확대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MD 훈련도 정기적으로 벌이기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국 외무부 국장은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위협을 사드 배치의 이유로 내세우는 데 대해 “한반도 문제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하며 북한을 포함한 모든 당사국을 만족시킬 균형 잡힌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MD 시스템의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지역 배치에 대해 중-러는 이러한 행보가 국제 전략 균형을 훼손하고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이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러는 항상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 자제를 촉구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실질적 해결책을 제안해 왔다”면서 “현재도 양국이 한반도 긴장 악화를 막을 제안을 함께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러 두 나라는 한반도와 접경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보다 더 한반도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원하는 나라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동주택 베란다·화장실서 흡연 힘들어진다

    공동주택 베란다·화장실서 흡연 힘들어진다

    집안서 담배 피다 이웃에 피해주면 관리주체가 ‘흡연 중단’ 권고 가능 앞으로 공동주택 입주민이 자기 집 베란다와 화장실 등에서 담배를 피워 이웃에게 간접흡연 피해를 주면 법적 제재를 받게 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8일 국토교통부와 함께 이런 내용이 담긴 ‘공동주택 실내 간접흡연 피해방지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내년 말까지 공동주택관리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권익위에 따르면 간접흡연 피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베란다, 화장실 등 집 내부인데도, 입주민의 사적 공간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2011년부터 지난 5월까지 권익위에 접수된 공동주택 간접흡연 관련 민원 1464건 가운데 808건(55.2%)이 집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다. 국민건강증진법상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아파트 계단, 복도, 지하주차장 등 공용시설에서 447건(30.5%), 단지 내 놀이터 등 건물 밖의 저층 근처에서 209건(14.3%) 등의 순으로 민원이 제기됐다. 권익위가 국토부와 함께 마련키로 한 이번 방안에는 모든 아파트 입주민이 의무적으로 다른 입주민에게 층간 간접흡연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간접흡연 피해를 본 입주민은 관리사무소 등 관리 주체에 피해 사실을 알려 가해 입주민의 행위를 중단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가해 입주민은 관리 주체의 조치나 권고에 따라 실내 흡연을 중단해야 하고 관리 주체는 평소 필요한 경우 입주민을 대상으로 층간 흡연 예방, 분쟁 조정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된다. 또 입주민은 층간 흡연에 따른 분쟁 예방이나 조정 등을 위한 자치조직을 구성해 운영할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와이파이 ‘펑펑’ 주민행복 ‘팡팡’

    와이파이 ‘펑펑’ 주민행복 ‘팡팡’

    18일 서울 구로구청 사거리의 한 버스정류장 앞. 이성 구로구청장이 자신의 태블릿 PC를 유심히 들여다봤다. 눈길이 닿은 화면에는 ‘Public Wifi@Guro’라는 이름의 와이파이가 강한 신호 세기를 나타냈다. 이 구청장이 손가락으로 톡 하고 터치를 하니 순식간에 연결이 완료됐다.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뉴스 검색을 해도 끊김 없이 원활한 인터넷 환경을 누릴 수 있었다. 도로변을 달리는 09번 마을버스에도 무료 인터넷 환경을 알리는 ‘GURO WiFi’ 스티커가 곳곳에 붙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구청장이 2014년 재선 공약인 ‘구 전역 무료 와이파이 존 조성’ 현실화를 눈앞에 뒀다. 전국 최초로 벌이는 이 사업을 통해 이 구청장은 구민들의 정보격차를 줄이고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구로구는 지난해 지역 모든 마을버스와 구로디지털 단지 등에 무료 와이파이 접속장치 167대를 설치했고, 올해는 지난 5월부터 9월 27일까지 주요 버스정류장, 학교 등에 224대 설치를 완료했다. 2018년까지 400대를 설치하려고 했던 기존 계획이 2년 정도 앞당겨졌다. 이 구청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구청 관계자는 “내년에 푸른수목원과 저소득층 밀집 주택지역에만 설치하면 사업은 완료된다. 사실상 지역 주요지점에서는 모두 원활하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과 외곽지역은 접속이 잘 안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이용량도 늘고 있다. 지난해 1월 와이파이 접속장치 설치를 완료한 마을버스 84대의 이용량(전체 용량 1680Gb 기준)을 구에서 분석한 결과 첫 달에는 이용량이 35.14%(590Gb)에 불과했지만 상승 추세 속에 올해 6월 처음으로 90%를 돌파해 95.83%(1609Gb)를 기록했다. 구민들도 개인당 월 7000~8000원씩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구는 예측하고 있다. 마을버스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해 본 이진주(23·여)씨는 “심심한 버스 안에서 언제든 페이스북 등을 빠른 속도로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 구청장은 “공용 와이파이 환경을 조성하는 게 정보격차 해소의 키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구민들이나 구로디지털 단지에 자리를 잡은 기업들에 편리한 환경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성희롱한 뒤 협박까지… 뻔뻔한 여가부 서기관 징계 끝나자 바로 복귀

    여성가족부의 한 서기관이 여직원을 성희롱한 뒤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가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권익 증진에 힘써야 할 여가부 공무원이 직장 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성희롱을 한 것이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복수의 여직원을 상대로 성희롱을 저지른 서기관 A씨가 지난해 11월 직위해제된 뒤 올 2월 징계처분을 받았다”며 “A씨는 여직원이 성희롱 피해 사실을 호소하자 옥상으로 불러내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고 밝혔다. A씨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던 여직원에게 전화통화로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을 비롯해 회식 후 귀가 도중 또 다른 여직원에게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유발하는 말을 한 사실이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 징계의결서 등을 통해 확인됐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A씨는 올 5월 복귀해 본부에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해 ‘12·28 한·일 합의’에 따라 올 7월 출범한 ‘화해·치유재단’과 관련해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김태현 재단 이사장과 외교부 장관 등의 증인 채택이 여당 반대로 무산된 것을 두고 야당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 의원은 “한·일 합의 관련 증인 채택이 무산된 이유가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서 이미 다뤘던 사안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은 여가부 핵심 사업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여가부가 한·일 합의 후 위안부 실태를 알리는 사업들을 중단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책정된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예산 4억 4000만원을 집행하지 않은 데다 내년 예산안에는 반영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강은희 여가부 장관에게 “(지난 국회에서) 여가위 위원을 맡았을 때 위안부 피해 실태 백서 발간을 촉구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강 장관은 “지난해 난징대학살 문건의 유네스코 등재가 확정된 후 일본의 거부 반응이 워낙 크다”며 “지난해까지 (유네스코 등재가) 일본 정부 압박용 수단이었지만, 한·일 합의 후 달라졌다”고 답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1일 만에 모습 드러낸 김정은

    11일 만에 모습 드러낸 김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 문수지구에 새로 건설된 류경안과종합병원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1일 만이다. 김정은은 지난 5월 이 병원 건설장을 시찰하면서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건설을 끝내라고 지시했었다. 이를 두고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였던 김정은이 민생 챙기기를 통해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 野 ‘2002년 박 대통령 방북’ 카드 만지작

    野 ‘2002년 박 대통령 방북’ 카드 만지작

    야권은 18일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한 새누리당의 공세에 대해 2002년 박근혜 당시 한국미래연합 대표의 방북 행적을 거론하며 맞불을 놓았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을 기초로 새누리당이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에 대해 특별검사 등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그러면 박 대통령의 방북까지 조사하자는 이야기냐”고 맞대응했다. 김 의원은 “2002년 5월 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은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과 4시간 동안 대화도 했다”면서 김 위원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기록도 뒤지자고 한다면 그게 정상이냐”고 말했다. 같은 당 추미애 대표도 이날 이와 관련,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최근 문 전 대표에게 ‘북한과 내통했다’고 주장한 것을 거론하며 “이 대표에게 묻는다. 박 대통령님께 한번 ‘대통령님, 왜 (2005년에) 내통하고 오셨나’라고 해 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는 국민의 정부에서 당시 박 대표가 평양에 가서 김정일과 4시간 동안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에 공세적 입장을 취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박 대통령은 상암구장에서 남북축구팀이 시합할 때 태극기를 흔드는 국민에게 ‘왜 태극기를 흔드느냐. 한반도기를 흔들어야지’라며 화도 냈다”면서 “그렇다면 우리도 박 대통령에게 색깔론을 제기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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